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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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미국/북미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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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예배-바이든과 티타임 뒤 취임식… 3개 무도회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현지 시간) 첫 일정으로 전통에 따라 백악관 본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를 찾았다. 그는 오전 8시 예배에 참석한 뒤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와 티 타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에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했다. 통상 1시간 정도 진행되는 미 대통령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외부에서 개최돼 왔지만 이날 혹한이 예보되면서 장소가 국회의사당 내부 중앙홀(로툰다)로 바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취임식은 네브라스카대 합창단의 노래와 미 해병 군악대의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 취임식 시작을 선언하고 각각 가톨릭과 복음주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뉴욕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기도를 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테너인 크리스토퍼 마치오와 컨트리 음악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 등이 중간에 공연에 나섰다. 취임 선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했다. 이후 종교 지도자 4명이 축복 기도를 진행했다. 로툰다에서의 취임식이 끝난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공식 환송 행사가 진행되고 이들은 국회의사당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회의실 옆에 위치한 대통령 서명실로 이동해 의회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번째 행정명령과 지명 서류 등에 서명했다. 이후 의사당 내에서 취임 오찬을 함께한 뒤 백악관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대형 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로 이동해 연설과 퍼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이후 백악관 내 대통령 공식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돌아와 업무를 이어갔다. 저녁에는 취임 축하 행사의 전통에 따라 세 개의 공식 취임 무도회가 열린다. 2017년 첫 취임 때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세 개의 무도회에 모두 들러 연설을 하고 춤을 줬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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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월 590만원 연금 수급자 75만명… 韓, 부동산 대출이자에 허덕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연금 백만장자인 영올드가 소비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고령층은 집 한 채에 자산 대부분이 묶여 있어 소비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타고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피델리티 401K(미국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중 계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 잔액을 가진 가입자가 49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도 연금 부자가 적지 않다. 프랑스 연구조사평가 및 통계위원회(DREES)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월 4000유로(약 590만 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은퇴자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전체 연금 수급자 1700만 명 중 4.4%가량이다. 이들 연금 부자가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영올드들의 소비 여력이 떨어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순자산의 77.1%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비율은 22.9%에 그쳤다. 한국인의 비금융자산 보유 비율은 미국(37.3%), 일본(43.1%·2022년 기준)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현금화가 가능하고 배당 소득 등이 유입되는 금융 자산과 달리 부동산 자산은 즉시 유동화하기 어렵고 대출 이자 등으로 그나마 있는 소득을 갉아먹는다. 상당수 한국의 고령자들이 은퇴 후 소득절벽에 시달리며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령층의 자금난을 반영하듯 대출도 확대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위해 빌린 돈에 생활비 부족에 따른 대출 수요까지 더해지며 대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추정한 60대 이상 차주의 대출 잔액 비중은 2021년 말 18.5%에서 지난해 9월 말 20%까지 뛰었다. 이제 올해 1965년생 은퇴를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부머가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시장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의 씀씀이가 살아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의 연금화 등으로 고령층의 소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 성향이 단기간 내에 정책으로 쉽게 바꾸기 힘든 만큼 주택연금 제도의 개선 및 활성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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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소비 22% 노인 지갑서 나와… 돈있는 ‘영올드’, 경제활력 무기로

    《자산과 소득, 건강을 갖춘 6070 ‘젊은’ 고령층 ‘영올드(Young Old)’가 소비의 주체로서 선진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K팝에 열중하고, 순수 학문에 심취하며 더 나아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주축이 된 것이다. 한국도 ‘영올드’가 부상하고 있지만 ‘집 한 채’에 자산이 묶여 소비 주체로 부상하기엔 한계가 적지 않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본의 구마이 아쓰코(熊井敦子·60) 씨는 2023년 십수 년간 근무했던 콜센터 직장을 떠났다. 이제는 평생 모은 금융 자산과 연금 등 월 33만 엔가량의 실소득을 기반으로 하루를 한국어 공부로 시작한다. 일주일에 한국어학당을 두 번 이상 다니며 틈이 나면 한국 여행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함안을 찾아 전통 문화를,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에서 식도락을 즐겼다. 그는 “드라마, 케이팝 콘서트를 한국어로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게 이제는 삶의 큰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비크로프트에 사는 애니타 하워드 씨(70)는 학교 교사를 하다가 은퇴 후 이웃 주민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고 책을 쓰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연금(월 4000달러) 덕에 틈틈이 돈을 모아 여행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올해 9월에는 70세 생일을 맞아 두 아들과 네 명의 손주와 유람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며, 학력 수준도 높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는 강력한 소비 및 사회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충분한 자산을 기반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들은 기업에 매력적인 공략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선 돈 있는 영올드가 경제의 ‘비밀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70세 이상 미국인은 현재 총가계자산의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 지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총지출의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령 세대는) 부를 축적했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라는 쌍둥이 재앙으로부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은퇴했기 때문에 노년층의 지출은 실업률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강연자로도 변신 지적 호기심을 자랑하며 배움을 위해서도 투자하고 사회적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영올드의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본관 지하 2층의 한 강의실. 흰머리에, 돋보기를 코 아래로 내려 쓴 수강생 40여 명이 모여 앉아 판서를 노트에 옮겨 적고 있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천문학. 시간제로 일하며 짬짬이 수업에 나오는 60대부터 100세가 임박한 수강생까지 ‘별의 법칙’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이 강의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네덜란드 대학 5곳이 운영하는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재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는 약 7000명의 시니어가 수업을 듣고 있다. 네덜란드 전체로 넓히면 2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수강생을 모집한 ‘미술사 코스’가 매주 2시간씩 10회 진행되는데 강좌 가격이 355유로(약 54만 원)로, 전반적으로 수강료가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올드들의 등록 열기는 뜨겁다.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했던 피터 그리피스 씨(76)는 은퇴 이후 영국 남동부에 소규모 강의를 다니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홍콩 국적기 조종사부터 러시아 석유 재벌, 카자흐스탄 광업 재벌, 벨기에의 한 금융인 등의 개인 파일럿으로 일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영어 교육” 사회적 가치 창출도 2010년 교사로 은퇴한 영국의 제니퍼 윌슨 씨(70)는 2016년부터 은퇴자 학습공동체 ‘U3A’(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 활동에 여념이 없다. 영국 U3A는 회원 수 40만 명 이상, 산하 소규모 그룹만 1000곳이 넘는 대형 노인 커뮤니티다. 윌슨 씨는 “U3A 구성원들이 새로운 노년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대해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U3A는 단순 친목단체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000여 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세계대전의 일상 이야기와 물건을 담은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영올드가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가구의 연소득은 2023년 기준 3469만 원으로 2020년보다 442만 원 늘었다.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 고졸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2.8%포인트 증가했고, 전문대 이상 졸업자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늘어 7.0%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올드의 등장과 동시에 한국 노인들의 외로움과 빈곤 문제 역시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65만5000가구로, 이 중 213만8000가구(37.8%)가 홀몸노인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5.8%)은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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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식 행사 중 ‘행정명령 서명 쇼’ 벌일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취임식 행사 무대 위에 행정 명령을 서명할 책상을 두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전 세계로 송출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행사에서 취임 첫날 그가 직접 파괴적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NYT는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가 얼마나 성대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보좌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에서 몇 가지 행정명령에 사인할 수 있도록 하려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취임식 당일 트럼프 당선인은 국회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진 후 캐피탈 원 아레나로 이동할 예정이다. 혹한의 날씨에 취소된 국회의사당 외부 행사 및 퍼레이드 대신 이 곳에서 취임식을 화상 관람한 2만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연설 등 이벤트를 가지는 것이다.CNN은 “트럼프의 서명은 앞으로 4년 간의 방향을 정하는 극적인 힘의 과시”라며 “그가 펜을 꺼내기 위해 오벌 오피스(백악관 공식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에도 “(당선되면) 취임 연단에 ‘작은 책상’을 마련해 행정 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인수위원회 수석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이후 의사당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정명령을 마무리하고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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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단됐던 틱톡, 美서비스 재개…“트럼프 덕분”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덕분에 틱톡이 미국에 돌아왔습니다.’18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돌연 미국에서 서비스가 중지됐던 틱톡이 19일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날 틱톡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팝업 형태로 ‘틱톡 서비스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이날은 20일로 예정된 미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으로 도널드 트럼프는 아직 미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지만, ‘대통령’이라는 호칭과 함께 서비스 재개의 공을 돌리며 칭송에 나선 것이다.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기업들에게 틱톡이 폐쇄되지 않도록 요청한다”며 “월요일에 (취임식을 하면) 행정명령을 발동해 틱톡 금지 조치가 발효되기까지의 기간을 연장하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거래 또한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내 명령 이전에 틱톡이 폐쇄되지 않도록 도운 기업에게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은 X(옛 트위터)에 올린 입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서비스 제공업자들에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모회사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 수가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최고 인기 숏폼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다. 그러나 미 정계에서 미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19일 이전에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이날 부로 운영 금지 처분을 받을 상황에 놓여 있었다. 단, 틱톡 금지법은 미국 내 거대한 규모의 틱톡 이용자 등을 고려해 앱 운영 전면 금지를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신규 앱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 등을 금지해 서서히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취지였다.그러나 18일 틱톡은 법이 요구한 것 이상의 ‘서비스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틱톡은 토요일 밤과 일요일 아침 동안 앱을 잠시 중단함으로써 충성스러운 사용자들에게 앱이 없는 세상이 어떨지 생생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종의 여론전이었다는 취지다. 당초 몇 년 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표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 특히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틱톡이 계속될 수 있게 해야한다”며 구제 방법을 찾겠다고 말해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 이날도 트럼프 당선인의 틱톡 보호 발언 뒤 틱톡 서비스가 즉각 정상화되자 이용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CNN은 “트럼프가 인기 있는 플랫폼을 되찾으면서 큰 정치적 승리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전야 집회에서도 틱톡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틱톡을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발언했다. 이어 “나는 틱톡에게 조인트 벤처를 제안했다. 틱톡은 승인이 없으면 가치가 0이지만 승인을 받으면 가치가 아마 1조 달러쯤 될 것”이라며 “(승인을 원하면) 미국이 틱톡의 50%를 소유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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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만든 ‘$TRUMP’ 코인, 1만8000% 폭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사흘 앞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유행을 반영해 만든 가상화폐)을 발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코인의 가치가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측이 코인의 80%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오후 9시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 지금 당장 ‘$TRUMP’를 받으라”며 코인 구매 링크를 걸었다. 폭스비즈니스는 “발행한 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TRUMP의 가치가 몇 센트에서 33.87달러로 상승해 1만8000%가 넘는 엄청난 가격 상승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30대 가상화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은 이날 오후 한때 1억5855만5000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1억5719만8000원)를 33일 만에 넘어섰다. WSJ는 트럼프 밈 코인의 80%를 트럼프 당선인의 계열사나 관련 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직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트럼프 2기가 윤리적 경계를 위반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WSJ는 “트럼프 코인은 일부 열렬한 암호화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며 “워싱턴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정부나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호의를 얻기 위해 토큰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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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밈 코인’ 발행해 하룻새 1만8000% 폭등 논란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사흘 앞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유행을 반영해 만든 가상화폐)’을 발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코인의 가치가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측이 코인의 80%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됐다.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오후 9시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 지금 당장 ‘$TRUMP’를 받으라”며 코인 구매 링크를 걸었다.폭스비즈니스는 “발행한 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TRUMP의 가치가 몇 센트에서 33.87달러로 상승해 1만8000%가 넘는 엄청난 가격 상승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30대 가상화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은 이날 오후 한때 1억5855만5000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1억5719만8000원)를 33일 만에 넘어섰다.WSJ는 트럼프 밈 코인의 80%가 트럼프 당선인의 계열사나 관련 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직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트럼프 2기가 윤리적 경계를 위반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WSJ는 “트럼프 코인은 일부 열렬한 암호화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며 “워싱턴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정부나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호의를 얻기 위해 토큰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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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회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위해 방미…“대미 창구 빨리 개선되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및 무도회 참석을 위해 17일 오후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이날 무도회의 파트너인 배우자와 함께 입국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빨리 대미 창구가 개선되길 바란다”며 “전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취임식에 오게됐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많이 소개시켜 줄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트럼프 주니어와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정 회장은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6일에도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식사를 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는 2년 정도 만남을 가져왔고 서로 좋아하는 것이나 신념이 비슷해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며 “미국 사업에 대한 얘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저희가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친한 사이기 때문에 계속 만남을 유지하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마러라고 만남에서 트럼프 측과 관세나 정치적, 외교적 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였고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취임식에 기부금을 냈느냐는 질문에 “외국 기업의 기부는 안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유일한 정·재계 인사로서 한국 정부로부터 가교 역할을 부탁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없었던 것 같다”며 “저는 그냥 일개 기업인일 뿐이고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돼서 더 좋은 자리의 높은 분을 (만나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당초 국회의사당 앞 야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취임식을 실내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당일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로 극강의 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실내 개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22만명 규모로 예상됐던 취임식 직접 참석 가능 인원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취임식 직접 참석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비행기가 도착한 뒤 소식을 알게됐다”며 “워싱턴DC에서 친구들을 만나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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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해외 극우지도자 대거 초청… ‘反이민-中견제’ 각인 의도

    《트럼프 취임식 D―2, 초청 인물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탈리아 최초의 극우 총리 조르자 멜로니 등 주요국 극우 정치인이 대거 참석하기로 했다. ‘미국 우선주의’ ‘중국 견제’ ‘세계 보수주의 블록 강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와 정책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 전 세계 극우 정치인이 대거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이탈리아 최초의 극우 총리 조르자 멜로니 등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독일의 극우 정당 지도자가 모두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중도 성향 지도자들이 초청받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국무부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 외국 정상이 참석한 사례는 없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때도 각국 주미 대사가 참석했고 해외 정상의 방문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관례를 깬 ‘파격 초청’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 강조’ ‘중국 견제’ ‘전 세계 보수주의 블록 강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와 정책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초청받은 인사의 면면을 보면 트럼프 2기의 방향이 어느 정도 보인다”고 진단했다.● 각국 극우 지도자 워싱턴 집결16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는 반이민, 중국 견제, 자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정책을 추구하는 지도자가 대거 초청받았다. 우선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가장 먼저 만난 해외 정상이다. 그는 집권 전부터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인권 탄압을 거론하며 중국을 ‘암살자’로 비판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할 만큼 반이민 정책의 선봉에 서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미국과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에도 반대한다. 지난해 초 미국 방문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만 만나 화제가 됐었다. 멜로니 총리 역시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하게 반이민과 EU 강화 반대를 외치는 대표적인 정상으로 꼽히는 인물. 그는 4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고,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가깝다.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유럽에서 보수주의 블록을 강화할 때 멜로니 총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멤버이며 EU 국가 중 독일과 프랑스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커 유럽에서 작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최근 극우 정치인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국가 정상은 아니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의 극우 정당 지도자들이 모두 초청받았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에리크 제무르 프랑스 재정복당 대표,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 대표, 산티아고 아바스칼 스페인 복스 대표 등이다. 패라지 대표는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승리 때 직접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2022년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제무르 대표도 당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전략을 자문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틱톡 CEO도 참석… 규제 해제 전망 한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를 모회사로 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쇼우지 추 최고경영자(CEO)도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이용자 수가 1억7000만 명인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공산당으로 넘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당초 19일 미국 내 앱 다운로드를 금하기로 했다. 하지만 틱톡의 주 이용자인 젊은층이 사용 금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 측은 줄곧 틱톡 규제 해제 의지를 비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 특히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틱톡이 계속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는 틱톡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등 지지 발언을 이어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도 1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틱톡이 먹통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19일 발효될 예정이던 틱톡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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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센트 “관세로 불공정 무역 개선… 中, 가장 불균형한 경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후보자가 16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한 경제산업 전략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베센트 후보자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국제 무역 체계를 미국 노동자의 이해관계에 맞게 재구성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했다.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 데 고율 관세가 적격이라는 의미다. 향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대량 구매를 압박하겠다는 의사도 공개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시행한 대중국 관세를 유지했지만 당시 중국이 약속했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강제하지 않았다”며 “이 구매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4년간 지키지 않은 구매량까지 채우라고 독촉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과잉생산 및 헐값 수출을 문제 삼으며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라며 “심각한 경기 침체와 불황을 겪고 있는데도 수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대외 투자 심사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후보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을 제재하는 것을 “100% 찬성한다”고도 밝혔다. 성소수자인 그의 청문회장에는 동성 배우자, 두 사람의 1남 1녀가 모두 자리했다.버검 후보자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중국에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독점한 상황에서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주는 IRA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IRA를 ‘녹색 사기’라고 비판했다. 버검 후보자는 신규 에너지 시추 장려 등을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미국이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환경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의 에너지 생산만 늘어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에너지 패권 달성은 미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의 길”이라고 덧붙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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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무-내무 후보 모두 “中 견제해 美 패권 강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후보자가 16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한 경제산업 전략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베센트 후보자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국제 무역 체계를 미국 노동자의 이해관계에 맞게 재구성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했다.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 데 고율 관세가 적격이라는 의미다.향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대량 구매를 압박하겠다는 의사도 공개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시행한 대중국 관세를 유지했지만 당시 중국이 약속했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강제하지 않았다”며 “이 구매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4년간 지키지 않은 구매량까지 채우라고도 독촉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또 중국의 과잉생산 및 헐값 수출을 문제 삼으며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라며 “심각한 경기 침체와 불황을 겪고 있는데도 수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대외 투자 심사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베센트 후보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을 제재하는 것을 “100% 찬성한다”고도 밝혔다. 성소수자인 그의 청문회장에는 동성 배우자, 두 사람의 1남 1녀가 모두 자리했다.버검 후보자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중국에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독점한 상황에서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주는 IRA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IRA를 ‘녹색 사기’라고 비판했다.버검 후보자는 신규 에너지 시추 장려 등을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미국이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환경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의 에너지 생산만 늘어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에너지 패권 달성은 미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의 길”이라고 덧붙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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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눈치 봤나…바이든 ‘틱톡 금지법’ 시행 미룰 듯

    당초 오는 19일(현지시간)자로 미국에서의 앱 다운로드가 금지될 것으로 예상됐던 ‘틱톡’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전망이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 수가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최고 인기 플랫폼 중 하나지만, 미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운영 금지 처분을 받을 상황에 놓여 있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 발효될 예정이던 틱톡에 대한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19일은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및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20일) 불과 하루 전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의 운명을 트럼프 당선인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치권은 중국 기업인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대해 적대감을 표하며 지난해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추진해 상·하원 의결과 대통령 사인까지 일사천리로 금지 결론을 냈다. 그러나 틱톡 이용자들, 특히 주 이용자인 젊은 층들은 자신들이 쌓아온 수많은 구독자와 콘텐츠들을 잃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틱톡의 앱 운영 금지가 현실화되자 최근 이들은 정부를 향한 조롱과 저항의 의미를 담아 틱톡이 아닌 다른 중국계 숏폼 동영상으로 ‘이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 난민’들이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레드노트(小紅書)’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강한 여론의 반발에 더해 틱톡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우호적 태도도 바이든 행정부를 난감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계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 특히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틱톡이 계속될 수 있게 해야한다”며 구제 방법을 찾겠다고 말해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틱톡이 먹통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9일이었던 기업 매각 시한을 행정명령을 통해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조차 “틱톡이 미국 측 인수자를 찾을 때까지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수백 만 명의 미국인과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삶과 생계를 지킬 시간이 필요하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결과적으로 19일 틱톡 금지를 시행하더라도 하루 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이 커지자 바이든 행정부가 차기 행정부로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틱톡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회생의 희망을 걸고 있다”며 “추 쇼우즈 틱톡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틱톡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함께 취임식 연단에 앉을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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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 바이든 “작년 대선때 50년 친구 펠로시에 실망”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이 배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73)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온 48년을 이렇게 회고했다. 질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백악관을 떠난다. WP는 질 여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말”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절친이었던 펠로시 전 의장이 지난해 대선에서 TV에 출연해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주자 사퇴를 종용한 것에 대해 질 여사가 여전히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질 여사는 “우리는 50년간 친구였고, 실망스러웠다”며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도 말했다.‘남편이 (출마했다면) 당선됐을 것 같냐’는 질문에 질 여사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르겠다. 그걸 누가 알겠냐”고 반문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질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열렬한 수호자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WP는 “과거 질 여사는 회고록에서 ‘누군가가 우리 집안에 모욕을 가하면 용서하는 능력이 뛰어난 대통령 대신 내가 모든 걸 기억하고 원한을 품는다’고 썼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와 함께 질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의 무례함을 폭로하기도 했다. 퇴임하는 영부인과 취임하는 영부인이 관례상 갖는 백악관 티타임에 초대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질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을 통해 ‘축하하고 기꺼이 돕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었다”며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마주치기 전까지 답장조차 안 했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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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금지’ 트럼프 취임전에…美 불임수술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20일 취임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임신중절(낙태) 수술 금지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정관수술 등 불임 수술을 받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부 주는 낙태에 쓰는 약이 판매 금지될 것을 우려해 약물 비축에까지 나서고 있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022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대법원에서 뒤집힌 뒤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불임 수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WP는 “연구에 따르면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19~26세 성인의 정관 절제술은 95%, 난관 절제술은 70% 증가했다”며 “특히 지난 2024년 대선 전날 관련 웹사이트 방문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 정관수술 상담이 368%나 증가해 의사를 추가 고용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보수 성향 대법관들이 주축이 돼 내린 2022년 대법원 결정 뒤 현재 미 20개 주가 낙태를 금지하거나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낙태 금지가 더 확대될 경우 불임 수술이라는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낙태권 제한에 반대하는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있는 일부 주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미리 낙태약을 비축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최근 “뉴저지는 임신 중절권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고, 생식 자유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라는 평판을 더욱 확고히 하려 한다”며 “(낙태를 위해 쓰이는 약물인) 미페프리스톤을 비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 등도 낙태약 비축계획을 밝힌 바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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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첫날 관세 걷을 ‘대외수입청’ 신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이 취임 첫날 외국으로부터 관세를 걷을 별도의 정부 기관인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로 감세, 불법 이민 단속 등에 필요한 재정을 충당하겠다고 공언한 그가 이를 전담할 별도 기관의 설립까지 예고한 것이다. 그는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물러빠지고 비참하리만큼 나약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 경제는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세금을 부과해 왔다. 이제 이런 관행을 바꿔야 할 때”라고 썼다. 이어 “취임 첫날 대외수입청을 설립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정당한 몫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담당했던 관세 업무를 전담할 별도 기관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외국인의 미국 투자에도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대외수입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무부 산하에 두자고 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23일 온라인으로 참석해 연설하기로 했다. 재집권 후 첫 국제 행사에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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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60세이상 근로자 30만명 늘었는데 노하우 못 살리고 단순 노무

    한국의 일하는 노인 수 자체는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편이며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고용시장 성장세를 견인했고 그 결과 한국은 모든 연령대 중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영 올드’가 산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활동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고령층 대부분은 평생 경력과 무관한 단순 노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1년 전보다 29만8000명 불어난 67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 늘었는데, 2.4배에 달한다. 그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은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올라섰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일하는 노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9월까지 60세 이상은 10대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가장 적은 연령대였다. 하지만 그해 10월 20대 취업자를 뛰어넘기 시작하더니, 2020년 9월 30대, 2023년 5월 40대를 차례로 제쳤고 지난해 9월에는 50대보다도 많아졌다. 지금은 전체 취업자의 4명 중 1명(23.5%·지난해 11월 기준)이 60세 이상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2003년엔 65세 이상 10명 중 3명(28.6%)만 일을 하거나 일을 구하는 등 경제활동을 했는데, 2023년엔 38.3%로 껑충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03년에도 1등, 2023년에도 1등이다. 2위인 일본과의 격차는 2003년(일본 20.2%) 8.4%포인트였다가 2023년(일본 25.7%) 1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중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46.7%로 절반에 달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65세 이상 근로자 중 절반 가까이는 일해서 받는 돈이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된다는 의미다. 고령 근로자 절반이 일하는 이유로 ‘생계 유지’를 꼽고 있는 점 역시 일해도 가난한 노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중년기 이후 취업자들은 육체적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노동 공급이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선해 직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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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겨울 ‘폭우’에 자란 LA 초목, 올겨울 ‘가뭄’에 불쏘시개로

    이달 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화재가 이상기후에 따른 이례적인 폭우와 기록적인 가뭄 속에 더욱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거의 비가 안 온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이어진 겨울 폭우 속에 웃자란 초목이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를 급속히 키웠다는 의미다. 또 2000년대 이후 고온 ‘열돔’, 이상 강수 현상 등 기후변화가 일종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됐는데도 연방정부와 주 당국의 대비가 미숙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도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악마의 강풍’ 샌타애나 위력 키운 기록적 가뭄 이번 화재는 좀처럼 진압되지 않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퍼시픽팰리세이즈의 산불은 13일 기준 진화율이 14%에 그치고 있다. 최소 16명이 숨진 이턴 산불도 33%만 진화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기준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됐다. 1만2000여 채의 건물 등이 파손되고 15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미 국립기상청(NWS)은 “14일 오전부터 15일 낮까지 최대 시속 70마일(약 113km)의 돌풍이 예상된다”며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화재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다시 한번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로스앤젤레스가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대에서는 매년 9,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서부 사막지대 ‘그레이트베이슨’ 일대에서 고기압을 타고 발생한 국지성 강풍 ‘샌타애나’가 발생한다. 샌타애나는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가의 배후지인 샌타모니카 산맥의 협곡을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시속 약 64∼96km의 빠른 강풍으로 변모한다. 이로 인해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번지는 일이 잦아 현지에선 ‘악마의 바람’이라고도 부른다.특히 올해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져 화재 피해를 더욱 키웠다. 현지 국립관측소에 따르면 최대 규모 화재지인 팰리세이즈 지역의 최근 3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5.08mm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역대 평균치(421.6mm)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기상학자인 라이언 키텔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이번 겨울은 기록상 역대 10위 안에 드는 건조한 겨울”이라고 진단했다.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는 향후 1주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 폭우 속에 성장한 초목이 불 더 키워 전문가들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고기압이 강세를 보이면서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 동시에 많은 비가 온 것도 이번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비구름대가 미 서부에 많은 비를 뿌려대는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해 하루 강수량만 104mm에 달하는 날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산을 중심으로 예년 겨울보다 더 많이 자란 풀과 나무들이 이번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주의 고온건조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수분이 부족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계속 머무는 이른바 ‘열돔 현상’과 해수면 온도 변화도 심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의 대형 산불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이 로스앤젤레스의 뉴노멀이 될 것이란 근심이 있다”고 진단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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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산불 정쟁, 공화 美하원의장 “지원엔 조건 필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란 평가를 받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의 정쟁이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당 출신인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최근 지속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장도 공세에 가담하자 민주당 역시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13일(현지 시간)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루이지애나)은 로스앤젤레스 산불 피해 복구 지원 예산 편성과 관련해 “주(캘리포니아)와 현지 당국의 지도자들이 많은 측면에서 직무에 태만한 모습을 보였다”며 “아무래도 그 지원에는 전제 조건들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라면서도 “공감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곧바로 맞불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인 재러드 모스코위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이날 X를 통해 “당신(존슨 의장)이 이렇게 하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공화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지원에도 조건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모든 것은 그(뉴섬 주지사)의 책임”이라고 공격했고, 뉴섬 주지사는 10일 “비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시 12일과 14일에도 “(산불에) 무능한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주정부가 소방 예산을 삭감했다’ 등의 뉴스가 보수 성향 매체를 중심으로 퍼지자 11일 산불 관련 팩트체크 사이트를 만들어 대응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소방 예산을 2배로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소방대를 운영 중”이라며 “산림 관리 예산도 10배 늘렸다”고 반박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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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선 숙련 인력 ‘귀하신 몸’… 독일 68세 금융인 “정년 2년 지나도 금융회사 일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사를) 관두라고 하는 건 차별 아닌가요.” 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프랑크 괴틀 씨(67)는 유럽 전역 30여 곳에 지점을 둔 화물 운송 업체의 중역이다. 10년 전에 일찌감치 노후 준비를 끝냈는데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괴틀 씨는 “작년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했지만 현역으로 계속 뛸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에서 만난 ‘영 올드(Young Old·젊은 노인)’들은 왕성한 경제 활동을 자부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 현지 은행의 위험관리 업무 총괄자인 맵 카트리 씨(64)는 “직장에서 책임을 다하며 느끼는 성취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75세가 넘어도 은행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있다. 나 역시 건강만 허락한다면 70대에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의 현실은 암울하다. 선진국 ‘영 올드’들과 달리 한국의 고령층은 현역 시절 숙련된 기술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 임시직에 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5∼64세 국내 임금근로자 중 34.4%는 기간제 근로자 등 임시고용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로 2위 일본(22.5%)과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다. 올해부터 1965년생을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순차적으로 은퇴하면 소득 절벽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구조개혁이 없을 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40년에는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며 “고령층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럽선 숙련 인력 ‘귀하신 몸’… 독일 68세 금융인 “정년 2년 지나도 금융회사 일해”〈2〉 ‘영 올드 현역’이 뛴다네덜란드-영국, 정년제도 없애고… 독일은 정년 67세로 단계적 상향민관 플랫폼으로 경제활동 지원한국 고령층 일자리, 복지성 대부분… “직무설계 등으로 질적 성장 유도를”“돈 때문에만 일하는 건 아닙니다.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게 여전히 재밌어요.”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벨리 아부다크 씨(68)는 2년 전 정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현지 금융회사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부다크 씨는 “난방비, 관리비 등 웬만한 물가가 다 올랐는데 월급과 연금을 동시에 받기 시작하니 생활비에도 물론 제법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인터뷰한 건축 설계 엔지니어 얀 브륀덜 씨(73)는 네이메헌 지역의 철도 시스템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브륀델 씨는 “네덜란드 스히폴 국제공항과 네이메헌을 오가는 열차가 1시간에 세 번 정도 오는데, 이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2029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때까지는 당연히 일을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지금도 업무 의뢰가 계속 들어오는 중”이라며 전기 분야 엔지니어로서 본인의 전문성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내비쳤다.● 유럽에서는 70대도 엔지니어로 활약본보가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 만난 ‘영 올드’들은 정년 이후에도 숙련자로서 활발히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정부, 지역사회 등이 이들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영 올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숙련 노동자가 갈수록 귀해지는 데다 ‘영 올드’ 소비자의 부상에 발맞춰 고령 근로자를 중시하는 움직임이다.아부다크 씨는 “숙련된 인력이 퇴직하지 않고 회사에 오랜 기간 기여하는 게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요 분야에서 전문 인력들이 부족해 기업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륀덜 씨도 “제법 많은 기업들이 나 같은 숙련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라며 “대기업들 역시 고령층의 근속 기간을 늘리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독일 기업 보쉬(Bosch)는 기술력 유지를 위해 ‘시니어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령 근로자에게 교육, 멘토 역할을 맡기고 있으며 영국의 보험사 아비바 역시 고용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50대로 구성하고 있다.각 정부도 ‘영 올드’들이 일터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정년 제도를 사실상 없앴으며, 독일은 현재의 정년 연령인 만 65세를 2029년까지 만 67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독일 노동사회부 관계자는 “퇴직 이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경력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며 “2023년 1월부터는 조기 퇴직한 고령자도 연금 삭감 없이 추가 소득을 무제한으로 받게 되는 등 퇴직자의 재취업을 다방면으로 장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정부 차원에서 ‘생애 설계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도 있다. 2020년 영국 노동연금부는 중장년층들이 노후 준비를 스스로 점검하고 재취업 관련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Mid-life MOT’를 출시했다. MOT는 차량의 정기 점검을 의미하는 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장년층이 스스로 삶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자는 취지를 담았다.영국 런던에서 파트타임 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김기정(가명·58) 씨는 “정년을 일괄적으로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존재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교·기업 등도 시니어 일자리 지원교육기관, 지역사회 등도 ‘영 올드’들이 고유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5개 대학이 합심해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을 만들었다.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 HOVO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카롤린 판베르헌 디렉터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들이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번역일을 하는 60대 학생이 건축 수업을 들은 다음 관련된 책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네덜란드에는 은퇴자들을 매년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으로 파견시키는 ‘PUM’이란 비영리단체도 있다. 베테랑 근로자들의 수십 년간 숙련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전수해주는 역할이다. PUM은 1978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4만 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왔으며, 네덜란드 정부의 재정 지원도 받고 있다.독일에서는 전국 각지에 있는 900여 개의 ‘시민대학’이 영 올드 교육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 지원하에 양질의 강사진들이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시니어사무소’도 독일 고령자의 사회 참여를 돕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50세 이상 구직자들에게 현지 지역 기업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고 연결해준다.전문가들은 한국도 고령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장기간 근무할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존의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수준과 지속 가능함이 뒷받침되지 않는 ‘복지성 일자리’가 대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직무 설계, 취업 개선 능력 등을 지원해 시니어 일자리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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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선로 밀침부터 방화-살인까지… 市상징에서 골칫거리 된 뉴욕 지하철

    《비가 오는 날엔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승강장에 웅덩이가 생긴다. 선로 바닥에는 버려진 물병과 쓰레기가 굴러 다닌다. 가만히 선로 틈새를 바라보면 바삐 이동하는 커다란 쥐가 보이기도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든 관광객들에게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역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의 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지하철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2025년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 역 풍경이다.》1904년 개통된 뉴욕 지하철은 오랜 시간 미국의 혁신과 성장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은 뉴욕시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다. 단순히 시설이 낡고 더러워서가 아니다. 뉴욕시 전역을 연결하는 핏줄과도 같은 이곳에서 폭행, 칼부림, 선로 밀침, 방화로 인한 살인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뉴욕 지하철은 쓰레기, 노숙자, 불법 이민자, 정신건강 위기 등 뉴욕 사회의 총체적 문제를 집약해 보여주는 곳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주 1번꼴 선로 사고, 칼부림에 살인까지 지난해 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불과 3일 앞두고 뉴욕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요일이었던 이날 오전 7시 30분, 지하철에서 졸고 있던 한 여성이 객차 안에서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범인은 아무 이유 없이 여성에게 다가가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승강장 벤치에 앉아 사건 현장을 지켜보는 엽기적 행동을 했다. 뒤늦게 붙잡힌 범인은 2018년 과테말라에서 불법 입국했다가 추방당했지만, 다시 몰래 재입국한 불법 이민자로 드러났다. 같은 날 또 다른 지하철에서는 객차 안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 이틀 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역에서 한 남성이 칼로 한 여성의 목을 베는 등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신년 전야에는 맨해튼 지하철 역에서 한 남성이 밀침을 당해 지하철과 부딪쳤다. 두개골이 골절됐지만 이 남성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새해 첫날에는 지하철에서 두 남자가 17분 간격으로 칼부림을 당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은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범죄는 승객들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기관사 등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직원들도 칼에 찔리고 폭행을 당하는 등 돌발 사고에 노출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지하철에서 총 49건의 중범죄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지하철 역에서 선로 밀침 사고는 2주에 1번꼴로 발생했다.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뉴욕 지하철의 승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여전히 약 30%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중범죄 수는 2019년 374건에서 지난해 579건으로 54.8%가 늘었다. 심각한 교통체증과 1시간 주차비가 5만 원이 넘는 살인적 물가로 유명한 뉴욕에서 시민들은 “차를 몰 수도 없고, 지하철을 타기도 무섭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60대 뉴욕 시민 재닛 씨는 “뉴욕이 1970년대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그때도 이 정도로 나쁘진 않았다”고 한탄했다.●승강장 벽에 딱… “정신질환자 강제 입원” 논란 뉴욕시 당국은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고의 많은 수가 일부 노숙자를 포함해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요즘 뉴욕의 지하철 역이나 객차 안에서는 어렵지 않게 노숙자들을 볼 수 있다. 뉴욕시는 도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거리의 사람들이 동사(凍死)할 것 등을 우려해 ‘코드 블루’를 발령하는데, 이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공간이 지하철이다.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돌발 사고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면서 최근 뉴욕 지하철 역에서는 지하철이 들어오기 전까지 사람들이 최대한 승강장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서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밀침 사고를 우려한 탓이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차라리 걷거나, 서울시의 ‘따릉이’에 해당하는 ‘시티 바이크’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뉴욕도 한때 한국의 ‘스크린도어’와 같은 장비를 설치하는 안을 논의했지만 MTA의 만성적 재정 적자에 무산됐다. 무엇보다 뉴욕 승강장이 오래돼 스크린 도어 하중을 감당할 수 없거나, 플랫폼이 좁아 설치 공간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시민들의 불만과 비판이 거세지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하철에 주 경찰과 MTA 경찰, 국가 방위군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하철의 폭력 범죄를 퇴치하고 정신건강 위기를 해결하겠다”며 정신질환자의 강제 입원을 쉽게 하는 법안 마련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접근 방식이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이들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고 강제 입원 남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6월 시작되는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지하철 안전과 정신건강 위기 해결, 그중에서도 노숙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의 노숙자 규모는 4140명으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NYT는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 8명 중 1명이 노숙자”라고 전하기도 했다.●정쟁 화두 된 ‘뉴욕 지하철’… 트럼프까지 등장 한편,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의 대중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MTA의 만성적인 적자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달 5일부터 맨해튼 진입 차량들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처음 혼잡통행료 부과가 시행된 것이다. 뉴욕은 이 돈으로 지하철 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는 9달러(약 1만3000원)로 시작했지만 6년에 걸쳐 통행료를 인상해 2028년에는 12달러, 2031년에는 15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맨해튼을 자주 다니는 시민들은 이 같은 혼잡통행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NYT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뉴욕주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혼잡통행료에 반대했다. 뉴저지주 등은 혼잡통행료 도입을 막기 위해 1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저지에 실패했다. 일부 시민은 민주당 출신 주지사인 호컬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와 지하철 안전 문제를 해결 못 한 것도 모자라 혼잡통행료까지 부과하고 있다며 민주당 자체에 대한 불만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뉴욕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까지 가세해 혼잡통행료를 격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 주에 즉시 혼잡통행료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 앞으로 뉴욕에서 공화당의 입지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때보다 뉴욕 유권자들의 지지를 훨씬 많이 받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득표율은 이전 대선 대비 12%포인트 늘었고, 뉴욕시만 놓고 봤을 때도 득표율이 7%포인트 증가했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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