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중국이 4일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15%,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발표한 것에 따른 보복 조치다.중국은 이와 함께 미국 대표 빅테크로 꼽히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 실시, 텅스텐 등 희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도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위협에 굴복해 국경 및 마약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멕시코, 캐나다와 완전히 상반된 행보다. 미국과 중국의 ‘강 대 강’ 대치에 주요 2개국(G2)의 통상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중국이 보복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도 있어 양측이 협상을 통해 절충안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中도 보복 관세, 구글 조사, 희귀 광물 수출 통제 나서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 픽업트럭 등에 10% 관세를 부과한다”며 “미국이 마약 펜타닐을 이유로 중국에 일방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에 상응하는 비율과 규모로 보복 관세를 매겼다. 이번에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석유시추업계와 자동차제조업을 정조준해 10~15% 관세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같은 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계는 여전히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통신기업의 운용 체제로 쓰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유명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을 소유한 PVH그룹,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등 미국 기업 2곳을 ‘신뢰할 수 없는 업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또 텅스텐, 텔루르,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의 5개 희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5개 광물과 관련된 25개 금속 제품과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반드시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무기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텅스텐은 중국이 전세계 공급량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사용된 텅스텐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산이다.● 전면적 통상전쟁으로 번질지는 지켜봐야미국과 중국의 맞불 관세가 향후 양국의 전면적이며 장기적인 통상전쟁으로 격화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미국산 LNG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6% 수준이며 원유와 석탄 역시 수입 비중이 적은 편이다. 또 중국은 트럼프 1기 때 대두,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겼던 것과 달리 이날 미국산 농산물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중국이 실제 보복 효과보다는 상징적 의미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내면서도 자국의 중요한 자원 확보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응했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된 만큼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양측이 상당한 타협을 해야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대만이 공공기관에서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미 딥시크를 규제한 이탈리아,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 네덜란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잇따라 ‘딥시크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 유출 및 보안 측면에서 딥시크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공립학교, 국영기업, 정부가 소유한 여러 재단 등에 모두 적용된다. 반중국 성향의 집권 민진당 측은 딥시크 규제를 계기로 중국산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 대한 규제도 서둘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왕딩위(王定宇) 민진당 의원은 “대만은 중국의 군사 및 사이버 보안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다이라 마사아키(平將明) 디지털상 또한 1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 공무원들이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각 부처에 딥시크 이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전 세계 최초로 자국 내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했다. 미국 해군 또한 같은 달 24일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중국에 관한 미국 주요 정치인의 발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당국의 인권 탄압 등 민감한 의제에 중국공산당의 관점이 반영된 답을 제시한다고 논평했다. 딥시크는 이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등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거나 편향적으로 대답해 논란을 불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로 당분간 양국이 ‘보복’과 ‘맞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중국과 미국이 관세를 둘러싸고 보복을 주고받으며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미국 전문가 왕융(王勇·59)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겸 미국연구센터장은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이같이 진단했다. 아직 양국이 협상할 여지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공언한 60%까지 관세를 끌어올릴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일단 통상 전쟁이 시작된 만큼 당분간 미중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여 년간 미중 관계를 연구한 왕 교수는 “중국산 희토류의 미국 수출 규제 등 중국의 반격 카드도 분명히 있는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 때처럼 일방적으로 중국을 압박하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결국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동아일보는 왕 교수와 지난해 12월 26일 베이징대에서 첫 대면 인터뷰를 가졌고 이달 2일까지 세 차례 보충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만났을 때 왕 교수는 2차 미중 무역 갈등이 “비교적 원만하게 조정될 수 있을 것”이란 식으로 전망을 펼쳤다. 하지만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를 공식화한 뒤에는 그의 말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계심과 고민이 한층 더 깊게 배어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가 위협이 아닌 현실이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마약 펜타닐 원료의 미국 반입을 해결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 중국에 일방적으로 미국을 따르라고 강요할 일이 아니다. 미국이 지금처럼 각국과 연관된 모든 사안에 관세 ‘몽둥이 위협(大棒)’으로 나선다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반발을 살 뿐이다.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중국 또한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맞보복을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을 거론한 만큼 중국 또한 펜타닐에 관한 추가 협상을 준비할 것이다. 동시에 WTO 제소를 포함해 미국에 대한 다양한 반격 카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대중국 관세율을 10%로 제시했지만 중국을 추가 압박하고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관세를 단계적으로 더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 중국과 미국이 번갈아 가며 보복과 맞보복에 나서는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중국의 보복 조치에는 어떤 게 있을까.“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양국은 제1차 무역전쟁을 벌였다. 당시 중국 또한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에도 이 같은 보복 관세 부과가 우선 진행될 수 있다.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이한 중국이 (보복 관세뿐 아니라) 더 다양한 보복 카드를 검토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추가적인 수출 통제가 가능하다.”중국은 반도체,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 흑연, 갈륨의 전 세계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이 쓰인 이중용도 제품의 미국 수출을 불허하는 등 광물 장악력을 미국에 맞서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현지 매체 또한 중국 당국의 이런 행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제매체 징지관차(經濟觀察)보는 갈륨 및 게르마늄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중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발빠른 반격에 나섰다”, “미국의 가장 아픈 지점을 건드렸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놨다.―미중 관계 전문가로서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세계 경제 및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펜타닐 같은 마약은 사실 미국 내부의 문제인 측면이 크다. 각 나라의 자국 내부 의제가 국가 간 경제 및 무역 정책에 과도한 영향을 주면 안 된다. 이는 국가 간의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다. 다만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서 보듯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제재 수단을 과도하게 남용하고 있어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거래’ 중시하는 트럼프, 美中 협력 나설 가능성 있어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했지만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를 중시할 뿐 아니라 재집권한 지도자로서 집권 1기 때보다 성숙해졌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좋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 만큼, 당장은 관세 압박을 가하더라도 향후에는 양국 관계의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의 존재도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가 출신인 세 사람 모두 미중 관계 악화가 양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트럼프 1기의 보호무역 정책을 주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저서 ‘공짜 무역은 없다’가 중국 지도층 사이에 필독서가 됐다고 들었다.“맞다. 라이트하이저는 그 책에서 중국을 ‘악(惡)의 세력’으로 묘사했다. 관세를 통해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재무장관 후보자로도 거론되던 그를 발탁하지 않고 월가 출신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베센트를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결국 트럼프 2기의 정책이 1기 때와 다를 것이란 점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를 통해 고질적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그 부담을 미국 소비자가 져야 한다는 지적은 미국 기업과 경제 전문가들도 내놓는 우려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미 소비자물가가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미 주식시장과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유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4년간 미국 물가가 많이 올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점을 꼽는다. 거래와 셈법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전인 미중 무역 전쟁이 미 민생 경제와 물가에 악재가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이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과 집권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무역 전쟁을 피하고 미중 협력을 이끌 만한 대안이 있나.“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미국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를 원한다. 즉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 직접 공장을 짓는다면 이를 반길 것이다. 1980년대 무역적자 문제로 미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었을 당시 일본 또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해 미국과의 갈등을 해소했다. 중국 또한 이런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본다.”● “북-미 직접 대화 시 한국 부담 커질 듯”―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지도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미국의 세계 패권 유지, 민주주의, 자유 등 이데올로기를 중시했다.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이념에 대한 관심이 적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협력하면 세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 세계 분쟁을 해결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해 노벨 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달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트럼프 2기의 북-미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고,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외교 성과를 쌓기를 원한다. 두 사람이 만난다면 바이든 행정부 당시 악화일로로 치닫던 북-미 관계가 일단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밀착한다면 이를 이용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트럼프 2기의 한중일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중일 3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나라들이다. 때문에 서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포함된다. 3국의 협력은 동북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정세 안정은 물론이고 ‘보호무역주의 반대’라는 상징적 의미를 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또한 양국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빠르게 관계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한국은 계엄 및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중국과의 관계 회복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외교 논의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다.”왕융(王勇)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1966년 중국 안후이성에서 태어나 1996년 베이징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모교인 베이징대의 국제관계학원 교수 겸 미국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당교 교수, 중국미국학회 상임이사 등을 통해 정부 자문으로 활동하며 당국의 외교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객원교수를 포함해 미국 영국 대만 등의 대학에서 두루 연구 활동을 하는 등 글로벌 감각을 갖춘 국제관계 전문가로 통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대만이 공공기관에서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미 딥시크를 규제한 이탈리아,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 네덜란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잇따라 ‘딥시크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 유출 및 보안 측면에서 딥시크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부처는 물론 공립학교, 국영기업, 정부가 소유한 여러 재단 등에 모두 적용된다.반중국 성향의 집권 민진당 측은 딥시크 규제를 계기로 중국산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 대한 규제도 서둘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왕팅위(王定宇) 민진당 의원은 “대만은 중국의 군사 및 사이버 보안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일본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타이라 마사아키(平将明) 디지털상 또한 1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 공무원들이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각 부처에 딥시크 이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도 했다.이탈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전세계 최초로 자국 내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했다. 미국 해군 또한 같은달 24일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중국에 관한 미국 주요 정치인의 발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당국의 인권 탄압 등 민감한 의제에 중국공산당의 관점이 반영된 답을 제시한다고 논평했다. 딥시크는 이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989년 텐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등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거나 편향적으로 대답해 논란을 불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차세대 인공지능(AI) 산업은 중국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의 무대가 될 것이다.”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맞먹는 AI 모델을 오픈AI가 쓴 비용의 5.6%에 불과한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에 개발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0)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매체 커촹반(科創板)일보는 량 창업자보다 더 젊은 30대 AI 기업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주목한 중국의 30대 AI 인재는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35) 창업자와 또 다른 로봇업체 ‘즈위안 로봇’의 펑즈후이(彭志輝·32) 창업자다. 이 외에 홍콩 싱타오(星島)일보가 ‘중국의 AI 영웅’으로 칭찬한 AI 기업 ‘문샷AI’의 양즈린(楊植麟·32) 창업자,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뤄푸리(羅福莉·30)도 주목해야 할 1990년대생 AI 분야 인재다. 이들은 중국 대학에서 이공계를 전공했고, 창업도 중국에서 했다. 이들의 급부상으로 그간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출신 과학자를 꺼리던 미국 등 서구에서도 중국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멜라니 하트 선임 고문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과학자가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느껴야 중국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딥시크 만든 95년생 AI 천재소녀… 中로봇 양대산맥 90년-93년생中 AI 굴기 이끄는 토종 ‘주링허우’中 고성장-개혁개방 흐름 속 성장… 어릴 때부터 인터넷-스마트폰 익숙정부 투자업고 자국 대학진학-창업, 해외파보다 더 많은 기회-보상中, 대학 AI 관련학과 2000개 설립… 시진핑 등 지도부도 이공계 많아중국의 1990년대 출생자를 뜻하는 ‘주링허우(九零後)’ 세대는 고성장·개혁개방 흐름 속에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도 익숙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35) 창업자, ‘즈위안 로봇’의 펑즈후이(彭志輝·32) 창업자, 세계 인공지능(AI) 업계를 강타한 딥시크의 개발자로 ‘AI 천재 소녀’로 불리는 뤄푸리(羅福莉·30), 또 다른 AI 기업 ‘문샷AI’의 양즈린(楊植麟·32) 창업자가 모두 주링허우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AI 관련 교육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한 2010년대 중후반 이후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창업에 나섰다. 당국의 정보기술(IT) 육성 정책이 해외 유학, 대기업 근무보다 폭넓은 기회와 많은 보상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사회 활동에 들어선 1990년대생 중국 인재들이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이런 사회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지도부에도 이른바 ‘테크노크라트’라고 불리는 기술 관료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한 이공계 명문 칭화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집권 2기인 2017년부터 중앙 및 지방정부에 기술 관료 비중을 늘렸다. 또 AI를 포함한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대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中 로봇계를 양분하는 왕싱싱과 펑즈후이 왕 창업자는 1990년 동부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저장과학기술대에서 전기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상하이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가 ‘춘제’(중국 설)를 맞아 방영한 ‘갈라쇼’에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로 유니트리에서 만든 ‘H1’이다. 2016년 유니트리를 창업한 그는 대학원 시절 만들었던 ‘XDoG’를 발전시킨 새 모델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로봇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4족 보행 로봇개 ‘B2-W’는 공중제비를 돌고 거친 산길을 오르는 등 고난도 동작이 가능하다. 펑 창업자는 쓰촨성 청두의 전자과학기술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과학기술 인재 확보 사업인 ‘천재 소년’ 프로젝트에 발탁됐다. 그는 화웨이 입사 뒤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자전거’ 등을 발명하며 200만 위안(약 4억 원)에 가까운 고액 연봉을 받았다. 입사 2년 만에 화웨이를 관둔 그는 2022년 12월 ‘즈위안 로봇’을 창업했다. 지난해 말부터 대량 생산 중인 ‘위안정 A2’ 모델은 미국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로봇 ‘옵티머스’와 기술 격차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미서 ‘20억 연봉’ 제안받은 AI 인재 뤄푸리 뤄푸리는 베이징대 컴퓨터언어학 석사 과정 당시 8편의 논문을 유명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딥시크에 합류한 그는 ‘V2’ 모델 때부터 개발에 참여했고 지난달 20일 선보인 ‘R1’ 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런 그의 역량을 눈여겨본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는 지난해 그에게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입사를 제의했다. 뤄푸리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창업자의 ‘문샷AI’ 또한 딥시크 이전부터 세계 AI 업계에서 유망 기업으로 각광받았다. 문샷AI는 ‘R1’이 공개된 날 오픈소스의 생성형 AI인 ‘키미 1.5’를 출시했다. 당시 양 창업자는 “‘키미 1.5’는 딥시크, 미국 오픈AI의 ‘챗GPT 4o’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양 창업자는 량원펑(梁文鋒·40) 딥시크 창업자, 허카이밍(何愷明·41)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함께 ‘중국이 낳은 3대 AI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中 대학에 AI 관련 학과만 2000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도 기술 인재의 잇따른 탄생에 기여했다. 중국은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전국 각 대학에 2000개 이상의 AI 관련 학과가 만들어졌다. 이 중 300개 이상이 칭화대 베이징대 등의 명문대, 이공계 전문 국립대에 집중돼 토종 AI 인재의 산실이 됐다. 이공계 출신 지도부가 많아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 주석 외에도 칭화대 총장 출신의 천지닝(陳吉寧) 상하이 당서기, 공공의료 전문가인 인리(尹力) 베이징 당서기가 모두 테크노크라트다.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 당시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중 49.5%가 기술 관료였다. 일각에선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인 과학자를 배척한 것도 중국 인재들의 현지 창업을 부추겼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내 아시아계 과학자 250여 명이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 여파로 당시 수많은 중국인 과학자와 유학생이 귀국했다. 이후 미국행을 꺼리게 된 인재들이 고국에서 창업과 연구개발에 매진한 게 중국 AI 산업의 번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차세대 인공지능(AI) 산업은 중국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의 무대가 될 것이다.”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맞먹는 AI 모델을 오픈AI가 쓴 비용의 5.6%에 불과한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에 개발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0)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매체 커촹반(科創板)일보는 량 창업자보다 더 젊은 30대 AI 기업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이 매체가 주목한 중국의 30대 AI 인재는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35) 창업자와 또 다른 로봇업체 ‘즈위안 로봇’의 펑즈후이(彭志輝·32) 창업자다. 두 사람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고 중국에서만 교육받았다.이 외 홍콩 싱타오(星島)일보가 ‘중국의 AI 영웅’으로 칭찬한 AI 기업 ‘문샷AI’의 양즈린(楊植麟·32) 창업자,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뤄푸리(羅福莉·30)도 주목해야 할 1990년대생 AI 분야 인재다.이들의 급부상으로 그간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출신 과학자를 꺼리던 미국 등 서구에서도 중국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멜라니 하트 선임 고문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과학자가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느껴야 중국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중국 대학 출신의 ‘토종 인재’ 량원펑(梁文鋒·40) 딥시크 최고경영자(CEO)가 우수한 성능에 가성비까지 갖춘 AI모델을 선보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199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중국의 과학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중국의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창업자이자 CEO인 왕싱싱(王興興·35)은 1990년 생이다. 저장과학기술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상하이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 국내파 과학자다. 지난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 춘절 갈라쇼에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유니트리의 H1모델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왕싱싱은 중고교 시절 성적이 특출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원을 다닐 당시 로봇개를 디자인하기 위해 졸업을 연기할 정도로 로봇에 애착이 컸다. 졸업 직후 세계최대 드론업체인 DJI에 스카웃됐지만, 얼마 뒤 직접 로봇 제조사인 유니트리를 창업했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로봇 이외에 로봇개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왕 CEO는 대학원 시절 만들었던 ‘XDoG’을 발전시킨 새 모델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세계 로봇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4족 보행 로봇개 B2-W는 공중제비를 돌고 거친 산길을 오르는 등 고난도 동작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휴머노이드로봇 업체인 ‘즈위안 로봇’의 창업자 펑즈후이(彭志輝·32)도 1993년에 태어난 대표적인 지우링허우(九零后) 과학자다. 그는 중국전자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과학기술 인재 확보 프로그램인 ‘천재 소년’ 프로젝트를 통해 화웨이에 입사했다. 당시 4억 원에 가까운 초봉을 받은 그는 입사 이후에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자전거’ 등 괴짜 발명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화웨이를 관두고 2022년 12월 로봇 전문 회사인 ‘즈위안 로봇’를 창업했다. 그가 세운 로봇 회사라는 소식에 중국 대형 펀드들이 자금이 몰렸고, 창업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인공지능(AI)로봇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한 ‘위안정 A2’ 모델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로봇인 ‘옵티머스’와 기술 격차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딥시크 열풍 속에 딥시크 개발자인 뤄푸리(30·羅福莉)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뤄푸리는 베이징대학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과정을 보내던 중 총 8편의 논문을 등재하며 AI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2년 딥시크에 합류한 그는 딥시크-V2 모델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해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로부터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제안받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다만 뤄푸리는 아직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놓고 양국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두 나라가 치열한 패권 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오픈AI의 대표 모델인 ‘챗GPT’와 맞먹는 AI 모델을 오픈AI가 투자했던 비용의 약 5.6%만 들여 개발하면서 글로벌 기술업계 및 투자 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미국은 AI를 포함한 기술 분야 패권을 지키기 위해 고사양 AI용 반도체 등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그간의 규제가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저사양 AI용 반도체도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허용했던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20’도 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AI 경쟁에서 중국의 기술 수준이 미국의 예상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딥시크는 미국의 대표적인 AI용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해 상대적으로 구형인 ‘H800’ 반도체만으로 만든 자사의 AI 모델 ‘R1’이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또 R1을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에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가 개발 비용을 축소 계산했거나 몰래 엔비디아의 신형 반도체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오픈AI 등의 개발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차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딥시크의 개발 비용은 미국 빅테크보다 크게 저렴하고 제품 성능도 구글, 메타, 앤스로픽 등의 AI 모델을 능가한다고 일각에선 평가한다. 이 같은 ‘딥시크 충격’은 27일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7%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약 840조 원)가 증발했다. AI 분야에서 역시 강세를 보여온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17.4%), TSMC(13.33%),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71%) 주가도 급락해 이날에만 미 증시에서 약 1조 달러(약 1400조 원)가 사라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의 AI가 (미국 제품보다) 더 빠르고 훨씬 저렴해 보인다”며 “미국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 극도로 집중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설계 역량 혁신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中 딥시크, 5% 비용으로 챗GPT급 성능… “AI의 스푸트니크 순간”[中 AI ‘딥시크’ 쇼크]美中 불붙은 AI 패권 전쟁中, 엔비디아의 2022년 구형칩 활용… 추론 작업은 오픈AI 신형 모델 맞먹어NYT “실리콘밸리 가장 어두운 시간”… 美일각 “기술 도용 정황” 분쟁 예고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전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생 회사였다.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는 이달 20일(현지 시간) ‘R1’이라는 AI 모델을 내놨지만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못 받는 분위기였다.하지만 10일도 안 돼 상황이 급변했다. 저사양 AI용 반도체를 주로 활용한 딥시크가 미국 대표 AI 기업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든 게 확인된 것. 이 소식이 알려진 27일부터 엔비디아 등 뉴욕 증시의 AI용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중 하나인 ‘모자익’을 개발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주 기술이 소련보다 뒤처졌음을 확인한 사건을 가리킨다. 딥시크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가 생각만큼 안 크고, 가성비가 훨씬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NYT)도 “실리콘밸리의 가장 어두운 시간(darkest hour)”이라고 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가장 어둡고 힘든 때’라며 이 문구를 썼다. 미국 AI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다.● 챗GPT 약 20분의 1 비용에 비슷한 성능‘R1’은 다양한 수학, 코드 및 추론 작업에서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술 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R1은 미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79.8%의 정확도로 o1(79.2%)을 앞섰다. 코딩 테스트에서도 65.9%의 정확도로 o1(63.4%)을 눌렀다.그러면서도 수천만 달러의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를 훈련하는 미국 빅테크와 달리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해 상대적으로 구형인 칩 ‘H800’으로 AI를 개발했다. 딥시크의 주장에 따르면 개발 비용 또한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로 1억 달러(약 1400억 원)가 들어간 챗GPT의 5.6%에 불과하다.중국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AI 굴기’가 한창이다.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9일 새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 측은 “큐원의 성능이 비교 모델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22일 ‘두바오 1.5 프로’를 내놨다.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미국산 첨단 AI용 반도체를 구하기 어렵게 된 중국 기업이 알고리즘, 아키텍처 등에서 더 독창적이고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문샷 같은 중국 IT 기업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며 비용 효율과 역량을 높여왔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혁신이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美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미국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지향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I 개발 악용 우려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기술 공유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AI 모델의 개발 과정을 적극 공개하는데 이런 차이가 중국을 AI 연구 및 개발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오픈AI의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는 진정한 혁신을 보여준다. 중국의 AI 개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딥시크의 가성비를 “인정한다”고 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업계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미국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를 다량 보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픈AI도 “딥시크가 우리의 AI 기술을 도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또 다른 무역분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미 백악관은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줄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 해군은 군인들에게 딥시크를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딥시크의 핵심 인재는 대부분 신입이거나 경력 1, 2년 정도의 젊은 직원이다.” 전 세계에 중국산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40) 창업자와 그의 독특한 인재 채용 방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AI 업계가 관성과 타성에 젖으면 혁신이 어려워진다는 신념하에 경험이 적은 젊은 직원들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딥시크의 연구 인력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토종 인재로 채워졌다. 또한 그는 특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스 코드와 설계도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오픈 소스’ 개념의 신봉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게 된 것도 오픈 소스의 역할이 크다며 “오픈 소스는 ‘비즈니스 관행’이 아닌 ‘문화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 개발 인력 139명… 오픈AI의 11.6%에 불과 현지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 설립 후 전체 인력을 15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R&D 인력인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의 주요 AI 기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연구원만 약 1200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오픈AI의 11.6%에 불과한 인력으로 비슷한 성과를 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각각 7000명과 5000명의 AI 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량원펑은 또 다른 현지 매체 ‘36kr’에 젊은 직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혁신 능력’을 꼽았다. 그는 “혁신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젊은이들에게서 더 많은 혁신 능력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의 인력 채용을 담당했다는 한 헤드헌터는 “딥시크에서 경력 3∼5년이면 최고참”이라며 “8년 이상의 경력자는 아예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딥시크의 여성 개발자 뤄푸리(羅福莉·30)도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사범대와 베이징대를 졸업한 그는 2022년 딥시크에 입사한 후 ‘AI 천재 소녀’로 불릴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를 눈여겨본 샤오미 측에서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려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문화 또한 직급, 연공 서열 등을 중시하지 않는다. 이에 저장성 항저우 본사의 사무실은 기업 사옥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너드’에서 ‘세계적 AI 기업가’로량원펑의 개인사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85년 남부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중고교 시절 수학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고 중학생 시절 이미 일부 대학 수학도 배웠다. 2002년 항저우의 공학 분야 명문대 저장대에 입학했다. 같은 학교에서 2007년 전자정보공학 학사, 2010년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통계학, 수학 등에 기반한 금융투자 ‘퀀트 트레이딩’에 심취했다. 이 시기 현재 세계 최대 민간 무인기(드론) 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역시 저장성 출신인 왕타오(汪滔) DJI 창업자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았다. 이를 거절하고 2015년 퀀트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를 세웠다. 량원펑은 2019년 투자 기법을 정교화하기 위해 하이플라이어 내에 AI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부서를 만들었다. 2021년 10억 위안(약 2000억 원)을 투자해 1만 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으로 구성된 딥러닝 프로그램 ‘파이어플라이어1’을 만들었다. 당시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하이플라이어는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A100을 보유한 회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와 일했던 동료는 FT에 량원펑을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한 ‘너드(nerd·괴짜)’였다”고 전했다. 또 량원펑이 1만 개의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던 것에 대해 “그 야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량원펑은 딥시크를 창업할 때부터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AI, 즉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개발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전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생 회사였다.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는 이달 20일(현지 시간) ‘R1’이라는 AI 모델을 내놨지만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못 받는 분위기였다.하지만 10일도 안 돼 상황이 급변했다. 저사양 AI용 반도체를 주로 활용한 딥시크가 미국 대표 AI 기업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든 게 확인된 것. 이 소식이 알려진 27일부터 엔비디아 등 뉴욕 증시의 AI용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중 하나인 ‘모자익’을 개발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마크 앤드레슨은 딥시크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주 기술이 소련보다 뒤처졌음을 확인한 사건을 가리킨다. 딥시크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가 생각만큼 안 크고, 가성비가 훨씬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NYT)도 “실리콘밸리의 가장 어두운 시간(darkest hour)”이라고 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가장 어둡고 힘든 때’라며 이 문구를 썼다. 미국 AI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다.● 챗GPT 약 20분의 1 비용에 비슷한 성능‘R1’은 다양한 수학, 코드 및 추론 작업에서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술 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R1은 미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79.8%의 정확도로 o1(79.2%)을 앞섰다. 코딩 테스트에서도 65.9%의 정확도로 o1(63.4%)을 눌렀다. 그러면서도 수천만 달러의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를 훈련하는 미국 빅테크와 달리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해 상대적으로 구형인 칩 ‘H800’으로 AI를 개발했다. 딥시크의 주장에 따르면 개발 비용 또한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로 1억 달러(약 1400억 원)가 들어간 챗GPT의 5.6%에 불과하다. 중국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AI 굴기’가 한창이다.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9일 새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 측은 “큐원의 성능이 비교 모델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22일 ‘두바오 1.5 프로’를 내놨다.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미국산 첨단 AI용 반도체를 구하기 어렵게 된 중국 기업이 알고리즘, 아키텍처 등에서 더 독창적이고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문샷 같은 중국 IT 기업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며 비용 효율과 역량을 높여왔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혁신이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美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미국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지향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I 개발 악용 우려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기술 공유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AI 모델의 개발 과정을 적극 공개하는데 이런 차이가 중국을 AI 연구 및 개발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오픈AI의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는 진정한 혁신을 보여준다. 중국의 AI 개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딥시크의 가성비를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업계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미국 기술 도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를 다량 보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픈AI도 “딥시크가 우리의 AI 기술을 도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또 다른 무역분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 백악관은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줄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 해군은 군인들에게 딥시크를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딥시크의 핵심 인재는 대부분 신입이거나 경력 1, 2년 정도의 젊은 직원이다.”전 세계에 중국산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40) 창업자와 그의 독특한 인재 채용 방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AI 업계가 관성과 타성에 젖으면 혁신이 어려워진다는 신념하에 경험이 적은 젊은 직원들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딥시크의 연구 인력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토종 인재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그는 특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스 코드와 설계도를 대중에 공개하는 ‘오픈 소스’ 개념의 신봉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게 된 것도 오픈 소스의 역할이 크다며 “오픈 소스는 ‘비즈니스 관행’이 아닌 ‘문화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 개발 인력 139명…오픈AI의 11.6%에 불과현지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 설립 후 전체 인력을 15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R&D 인력인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의 주요 AI 기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연구원만 약 1200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오픈AI의 11.6%에 불과한 인력으로 비슷한 성과를 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각각 7000명과 5000명의 AI 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량원펑은 또 다른 현지 매체 ‘36kr’에 젊은 직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혁신 능력’을 꼽았다. 그는 “혁신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젊은이들에게서 더 많은 혁신 능력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의 인력 채용을 담당했다는 한 헤드헌터는 “딥시크에서 경력 3~5년이면 최고참”이라며 “8년 이상의 경력자는 아예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문화 또한 직급, 연공 서열 등을 중시하지 않으며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장성 항저우 본사의 사무실은 기업 사옥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홍콩 싱타오일보에 따르면 량원펑과 함께 중국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중국 AI 기업 문샷의 양즈린(楊植麟·35) 창업자, 유명 AI 과학자 허카이밍(何恺明·41) 역시 3040의 ‘젊은 피’로 꼽힌다.● ‘너드’에서 ‘세계적 AI 기업가’로량원펑의 개인사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85년 남부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중고교 시절 수학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고 중학생 시절 이미 일부 대학 수학도 배웠다.2002년 저장성 항저우의 공학분야 명문대 저장대에 입학했다. 같은 학교에서 2007년 전자정보공학 학사, 2010년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통계학, 수학 등에 기반한 금융투자 ‘퀀트 트레이딩’에 심취했다. 이 시기 현재 세계 최대 민간 무인기(드론) 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역시 저장성 출신인 왕타오(汪滔) DJI 창업자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았다. 이를 거절하고 2015년 퀀트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를 세웠다. 량원펑은 2019년 투자 기법을 정교화하기 위해 하이플라이어 내에 AI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부서를 만들었다. 2021년 10억 위안(약 2000억 원)을 투자해 1만 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으로 구성된 딥러닝 프로그램 ‘파이어플라이어1’을 만들었다. 당시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하이플라이어는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A100을 보유한 회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그와 일했던 동료는 FT에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한 ‘너드(nerd·괴짜)’였다”고 전했다. 또 량원펑이 1만 개의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던 것에 대해 “그 야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량원펑은 2023년 5월 헤지펀드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데리고 딥시크를 창업했다. FT에 따르면 당시에도 그는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AI, 즉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4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처음 통화하면서 훈계조의 4자 성어를 사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대중 견제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일종의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국은 대국답게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당신(루비오 장관)은 ‘스스로 알아서 처신(好自爲之·호자위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왕 주임의 ‘호자위지’ 표현에 대해 “아랫사람에게 예의에 맞게 행동하라고 경고하는 중국식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잘 알아서 행동하라(conduct yourself well)”는 의미로 번역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국 외교부가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필리핀 간 물대포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 정부는 “분위기에 휩싸여 덩달아 떠들지 말라”며 호자위지 표현을 사용했다. 일각에선 왕 주임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한 이유로 2020년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루비오 장관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반중 행태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수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의 왕쯔천 연구원은 AP에 “모호한 표현 덕분에 경고를 전달하며 외교 교류에 필요한 예의도 지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중국어 발표문을 내놓고 한참 뒤 영문 발표문을 올려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이 호자위지를 제각각 번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홍콩 인터넷 매체 펑황왕(鳳凰網)은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 발표 자료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그간 미국과 중국이 큰 견해차를 보여온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중국은 절대로 대만의 분리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을 포함해 역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4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처음 통화하면서 훈계조의 4자 성어를 사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대중 견제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일종의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국은 대국답게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당신(루비오 장관)은 ‘스스로 알아서 처신(好自爲之·호자위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왕 주임의 ‘호자위지’ 표현에 대해 “아랫사람에게 예의에 맞게 행동하라고 경고하는 중국식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잘 알아서 행동하라(conduct yourself well)”는 의미로 번역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국 외교부가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필리핀 간 물대포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 정부는 “분위기에 휩싸여 덩달아 떠들지 말라”며 호자위지 표현을 사용했다.일각에선 왕 주임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한 이유로 2020년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루비오 장관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반중(反中) 행태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수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의 왕쯔천 연구원은 AP에 “모호한 표현 덕분에 은근한 경고를 전달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외교 교류에 필요한 예의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이날 중국 외교부가 중국어 발표문을 내놓고 한참 뒤 영어 번역문을 올려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이 호자위지를 제각각 번역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봉황망은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 발표 자료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이날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그간 미국과 중국이 큰 입장 차이를 보여온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중국은 절대로 대만의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을 포함해 역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100일 안에 방중해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 남중국해 등 핵심 이익에 대해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다”며 “거론된 방안 중에는 (트럼프의 방중 외에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17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직접 방중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출범 때보다 시 주석과의 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1기 때는 취임 21일 뒤에야 시 주석과의 통화가 성사됐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으로 취임 사흘 전 통화가 이뤄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초청했으며, 중국은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이에 대해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트럼프는 미중관계를 중시하며 고위급 소통 유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겉과 속이 다르고 신뢰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트럼프 집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접근해 달라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양안관계의 위험을 누가 초래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對中) 고관세 부과를 미중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한편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부전구는 “17, 18일 해상 및 공중전투 합동 순찰을 진행했고, 남중국해를 교란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군의 이번 순찰은 17∼19일 미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펼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갈 사람은 안 가고, 올 사람도 안 온다.” 요즘 주중 한국대사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는 말이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으로 대사 교체 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재외공관장 인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중 대사처럼 직업 외교관이 아닌 특임공관장이 파견되는 곳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업무 동력 잃은 ‘對中 외교’ 중국 이외에도 계엄과 탄핵심판 여파로 공관장 인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재외공관은 인도, 독일을 포함해 13곳이다. 4강 대사 가운데 인사 관련 차질을 빚고 있는 건 중국이 유일하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의 경우 외교적 중요도에서 다른 국가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정재호 주중 대사는 계엄 여파로 지난해 12월 10일 예정했던 공식 이임식을 취소했다. 다만 베이징 교민사회나 기업인들, 그리고 외교가에서 이임 인사는 이미 마쳤다. 정 대사 본인 역시 서울대 교수 복귀 등을 위해 귀임을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정 대사는 사실상 ‘억지로’ 베이징에 묶여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 대사가 직원 갑질 논란과 대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야권의 비판 등으로 대사관 안팎에서 신임을 많이 잃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이 더 답답하다는 말이 나온다.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가능할지도 우려된다. 주중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 대사는 당초 귀국 날짜로 알려졌던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한인 대상 행사를 제외한 대외 일정이 1건도 없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일본 등 7개국 주중 대사 만찬을 주최한 걸 포함해 8건의 행사를 소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초부터 베이징 외교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정 대사가 한국을 대표해 다른 나라 외교 당국자를 마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 대사 후임으로 주중 대사에 지명된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부임은 상황이 더 요원하다. 주중 대사는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는 특임공관장 자리다.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그가 부임해도 업무 추진 동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사관 내부에서는 “이럴 바엔 정 대사를 귀임시키고, 대사대리 체제로 가는 게 업무 효율이나 추진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대사대리 체제를 승인해 줘야 할 외교부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측이 혼란한 정치 상황을 이유로 이마저도 주저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해석이다.기민한 중국-미국 움직임과 비교돼 주중 대사관의 답답한 상황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초반부터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는 부임 이후 3주 동안 우원식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17일에는 올해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되는 경북 경주를 직접 찾기도 했다. 중국이 앞으로 복잡해질 동북아 정세를 염두에 두고 다자외교 전문가인 그를 주한 대사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역시 임기를 마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대신해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시대리대사로 파견했다. 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감안해 대사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안에서는 탄핵 정국,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같은 ‘급변 상황’에 놓인 한국도 지금부터라도 외교에서만큼은 더 치밀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과 남중국해 등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거론된 방안 중에는 (트럼프의 방중 외에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17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직접 방중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출범 때보다 시 주석과의 대화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1기 당시 취임 21일 뒤에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으로 취임식 사흘 전에 통화를 했다. 또 20일 열리는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초청해 중국에서 한정(韩正) 국가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다.관영 중국중앙(CC)TV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18일 “트럼프는 미중 관계를 중시하며 고위급 소통 유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겉고 속이 다르고 신뢰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트럼프 집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매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접근해달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위험을 누가 초래했는지 분명히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對)중 고관세를 미중 사이에 여러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남중국해를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부전구는 “17~18일 해상 및 공중 전투 합동 순찰을 진행했고, 남중국해를 교란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순찰은 미국과 필리핀군이 영유권 분쟁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펼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과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함께 신속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은 국가 상황이 다른 두 대국으로서 일부 의견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만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에 관한 문제인 만큼 미국 측이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은 채 20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도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시 주석 대신 한정(韓正) 중국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에 대한 취임식 초청장은 패권 경쟁 중인 중국에 국제 규범을 따르며 역할을 다하라는 경고장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리더십 우위를 과시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불참이 예상되는 시 주석에게도 일부러 초청장을 보냈다는 의미다. 중국 지도자가 타국 정상의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는 없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중국이 지난해 정부 목표치였던 5% 경제성장률을 턱걸이로 달성했지만 5% 미만 구조적 저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내수 침체는 한국 수출의 타격을 의미한다. 여기에 중국의 ‘재고 떨이’ 저가 밀어내기 등은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난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4년 국내총생산(GDP)이 한 해 전보다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지난해 초 제시한 ‘5% 안팎’을 충족한 수치다. 최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조사해 전망한 4.9%도 근소하게 웃돌았다. 당초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내수가 부진하며 4%대 성장률이 예상됐지만 연말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일단 목표치는 이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해 지난해 12월 수출 선적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강경한 美 “中이 경기 침체 수출”… 올해 4%대 성장 전망일각에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실제는 더 낮을 것이란 의구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중국 국장은 로이터에 “미온적인 내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 불안정한 부동산 및 주식 시장 속에 있는 중국이 2024년 성장 목표를 정확히 달성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며 “앞으로 중국은 심각한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외부 환경에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외부 환경’은 다음 주 20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취임 첫날부터 중국에 보편관세 60%를 부과한다고 밝혀 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도 16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적인 경제”라고 혹평하며 “중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 값싼 물건을 퍼붓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강력한 제재를 선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설문을 통해 올해와 내년 중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4.5%, 4.2%로 제시했다.● 韓 G2 수출 모두 ‘내리막길’ 공포중국의 저성장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수출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대중국 수출은 미중 갈등 속에 2021년 1629억 달러에서 지난해 1330억 달러로 쪼그라든 상태다. 반면 대미 수출은 7년 연속 늘어나 지난해 1278억 달러였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 격차가 52억 달러로 2003년 이후 차이가 가장 좁혀졌다. 중국의 저성장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올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대미 수출 증대가 한국 경제에 ‘관세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관세를 우방국과의 무역 흑자를 조정하는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노골화하고 있다. 대중 수출 부진 속에 대미 수출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부진한 내수 탓에 자국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중국 저가 제품들이 한국 등 해외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심화하면 중국산 저가 공세 탓에 한국의 영세 제조·유통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경기 침체는 이미 다양한 경로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석유산업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중국산 원자재 공급이 멈추는 등 공급망 이슈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 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함께 신속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은 국가 상황이 다른 두 대국으로서 일부 의견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만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에 관한 문제인 만큼 미국 측이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은 채 20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도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시 주석 대신 한정(韓正) 중국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에 대한 취임식 초청장은 패권 경쟁 중인 중국에 국제 규범을 따르며 역할을 다하라는 경고장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리더십 우위를 과시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불참이 예상되는 시 주석에게도 일부러 초청장을 보냈다는 의미다. 중국 지도자가 타국 정상의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는 없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는 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은 19일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샤오홍수(小红书)로 몰리고 있다. 다만 중국의 인터넷 검열 조치 등으로 인해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틱톡 금지’ 반대 나선 트럼프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60~90일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틱톡 금지를 반대해온 만큼 행정명령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미 의회가 지난해 4월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에 따르면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 지분을 오는 19일까지 매각해아한다.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된다. 현재 법 시행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미 연방대법원에서 심리 중이지만, 기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자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입장은 틱톡이 많은 미국인이 사용하는 훌륭한 플랫폼이고, 선거 기간에 훌륭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후보자는 이어 “행정명령에 대해 미리 언급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여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명령만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법의 시행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법무부 국가안보 고문인 앨런 로젠슈타인 미네소타대 교수는 WP에 “행정명령은 마법의 문서가 아니다”면서 “틱톡은 여전히 금지될 것이며 애플과 구글이 틱톡과 거래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에 틱톡 금지법의 폐기를 촉구하거나 자신이 지명한 법무 장관에게 법을 집행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샤오홍수는 中 콘텐츠 검열 받아야 한편, 틱톡의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미국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샤오홍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샤오홍수는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통하는 SNS 플랫폼이다. 샤오홍수 측은 “이틀(13~15일)만에 신규 이용자 수가 70만 명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 샤오홍수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초기 화면에 ‘틱톡 난민(Tiktok refugee)’ 등의 해시태크를 단 서양인들의 게시물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틱톡커들의 중국 샤오홍수 유입은 틱톡 금지에 대한 항의의 뜻이며, 미국의 제재가 효과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중국과 미국과의 새로운 교류의 장이 열렸다고 이번 사례를 치켜세우고 있다. 다만 새로 유입된 해외 이용자들이 샤오홍수를 계속 이용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은 해외 버전인 ‘틱톡’과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샤오홍수는 중국 내수용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나 표현 등을 금지하는 중국 특유의 ‘콘텐츠 검열’을 받아야 한다. 틱톡과 달리 영어 자동 번역 기능이 없는 점도 해외 이용자들에게 불리하다.벌써부터 새로 유입된 해외 이용자가 계정 사용을 정지당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X(옛 트위터)의 반중국 계정인 ‘리선생은 네 선생이 아니다’에는 자신의 계정이 일시 정지나 차단 됐다는 인증샷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은 자신의 사진에 짧은 영어 문구를 올리거나, 중국 네티즌의 댓글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인데 계정 사용 정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샤오홍슈 측은 중국어가 아닌 영어를 쓰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영어 콘텐츠 심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