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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산림청이 선정하는 ‘전국 학교 숲 우수사업’ 분야에서 제물포여자중학교가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산림청은 전국 초중고교의 운동장이나 자투리땅에 숲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학교 숲 우수사업지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제물포여중은 서류 및 현장심사를 거쳐 신규조성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재학생들이 직접 숲을 설계해 자투리땅에 메타세쿼이아와 왕벚나무 등을 심고 꽃밭을 만들어 우리말로 이름을 붙였다. 습지를 만든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숲을 조성해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인화여고가 사후관리 분야 우수상을 2년 연속으로 받았다. 2020년엔 숲을 조성한 인천 부광여고가 지난해 활용 및 사후관리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광여고는 식재된 수목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숲에서 노래 발표회를 여는 등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치형 그늘막을 설치해 수세미와 조롱박, 호박, 참외 등을 심어 가꾸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시 관계자는 “학교 숲은 학생들에게 자연을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조성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 지자체가 함께 협의해 만들기 때문에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과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자선 골프대회에서 모은 성금을 사회복지법인에 전달했다. 6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가천 CEO아카데미 총동문회와 함께 연 골프대회에 의료진과 회원 등 1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가장 먼저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어 김용일 채움파트너스 대표도 1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가천 CEO아카데미 총동문회가 2500만 원을 내놓았다. 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로 뛴 박찬호(50)는 기부한 물품을 포함해 1500만 원을 내면서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이 밖에 배우 유동근, 정준호 등은 애장품을 기부하는 등 자선경매에 참가했다. 길병원은 이날 골프대회에서 모은 8000만 원을 최근 인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인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에 전달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수술이나 치료를 돕기 위해 나눔을 실천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는 심장병 등을 앓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시아 빈곤국과 인천지역 어린이 등을 돕기 위해 1992년 설립됐다. 후원회원이 2만7000여 명에 이르며 지금까지 5300여 명을 치료해 환한 웃음을 되찾아줬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배우 이선균 씨(48·사진)가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는 4일 경찰에서 두 번째 조사를 받으며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마약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의성은 부인하면서도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마약류 투약 전과가 있는 A 씨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으로 일하며 이 씨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씨에게 마약류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서 첫 번째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두 번째로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구속된 A 씨의 진술을 기초로 이 씨에게 투약 여부를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이 씨는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여러 질문에 성의 있게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다”면서도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 등을 추가 조사하며 이 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1차 조사 때 압수한 이 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화시설인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이 기초자치단체를 찾아가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공연시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바꾸고,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우선 인천문예회관에 상주하고 있던 인천시립교향악단과 극단, 합창단, 무용단 등 4개 예술단이 직접 시민들을 찾아간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3일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 연주회 ‘체임버 나이트’를 연다. 24일에는 제417회 정기연주회 ‘거장의 숨결Ⅳ―겨울의 문턱에서’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인천시립극단은 17∼19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을 찾아간다.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매년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정식 계약을 맺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유령의 도움을 받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가 연말을 앞두고 깊은 감동을 준다. 또 인천문예회관은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2023 밴드 데이’를 18일 중구문화회관에서 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난에 부딪히고 있는 젊은층 세대에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한 이번 공연은 중구문화재단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권진아와 블루파프리카, 이진아 등이 출연한다. 2008년에 시작해 8만여 명의 관객을 만나며 인천문예회관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커피콘서트’는 22일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블루스 디바’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인 강허달림이 출연한다. 이 밖에 인천문예회관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는 내년까지 각 지자체의 거점 문화공간에서 수준 높은 브랜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지역 문화예술기관과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문예회관 관계자는 “리모델링 기간이 오히려 회관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문화가 일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문을 연 인천문예회관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전시장, 회의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대형 콘서트와 연주회, 뮤지컬이 열려 왔으나 올해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1300석 규모의 객석과 오케스트라 승강 무대, 회전 무대 등이 설치돼 있는 대공연장은 조명과 음향, 영상, 기계 등 주요 시설을 다목적 전문 공연장에 적합한 최신 시설로 바꾸고 있다. 또 로비와 객석 같은 부대 시설도 관객들이 공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소공연장과 전시실은 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음향과 조명 시스템을 새로 설치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4일 오후 2시 문학관(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 ‘오늘의 인천문학을 읽다’를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1부에서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인천문학을 빛낸 문인들’을 주제로 강연하고 인천문인협회와 인천작가회의 회원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인천지역 문인들이 작품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이날 오전 11시부터 문학관에서 가까운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서 인천지역 독립서점 18곳이 참가하는 ‘신바람 동네책방’이 운영된다. 인천문인협회는 4∼10일 문학관에서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시화전’을 연다. 인천을 소재로 창작한 시화 63점이 전시된다. 인천작가회의가 5일 오후 3시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서 여는 문학공연 ‘맨얼굴의 별자리들’이 눈에 띈다. 소속 작가들이 시를 낭송하고 풍물패와 오카리나 연주가, 기타 밴드, 종합예술단이 공연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창고건물을 개조해 2013년 9월 문을 열었다. 개항기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설치됐으나 운영비 분담 문제 등으로 10년 가까이 방치된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내년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구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와 영종하늘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인수인계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인천경제청과 구는 자동집하시설 운영비를 절반씩 내기로 했다. LH와 iH는 내년까지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할 예정이다. 또 현재 봉투에 넣어 버리고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쾌적하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12월까지 무선인식(RFID) 종량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영종하늘도시 주민들은 LH 등이 시설 보수를 마치고 의무 운전을 시작하는 내년 말부터 자동집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관계자는 “자동집하시설이 가동되면 그동안 아파트 단지별로 다니던 쓰레기 수거 차량의 통행이 사라져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2400여 곳에 설치된 지상 투입구에 쓰레기를 넣으면 약 70km에 이르는 관로를 통해 집하장 4곳으로 옮기게 된다. LH와 iH가 2014년 1489억 원을 들여 준공했으나 운영 주체와 비용 분담 문제를 놓고 이견이 생겨 그동안 운영하지 못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2008년 인천 중구 월미도에 문을 연 한국이민사박물관에 가면 특별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일본에 사는 82만여 명에 이르는 재일동포의 역사와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조선인, 자이니치, 다시 재일동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서 비롯된 재일동포의 궤적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가난을 피해 일본 열도로 건너가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삶을 살아내야 했던 조선인들의 삶을 풀어낸다. 광복 후에도 일본에 남은 조선인이 온갖 차별을 견뎌내면서도 스스로 ‘자이니치(在日)’라고 부르며 일본 사회에 자리매김한 역사를 녹여냈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모국에 무한한 사랑을 보냈던 재일동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5부로 나눠 구성된 특별전의 1부는 프롤로그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기증한 재일동포 3대 이상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는 ‘가족의 초상’을 전시한다. 2부는 ‘식민지 조선인에서 내지의 선인으로’가 주제로 일제강점기 재일동포의 역사를 살펴본다. 가난을 피해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식민지의 최하층 노동자 대우를 받았던 이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 흩어져 정착하게 된 역사적 사실과 만나게 된다. 관동대지진 코너에서는 재일동포 역사학자 고 강덕상 선생이 평생 수집했던 간토대지진 관련 자료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3부의 주제는 ‘조선인에서 자이니치로’다. 조국의 광복 이후에도 일본에 남아 ‘자이니치 코리안’으로 살아왔던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의 제도적 차별과 이를 극복해 온 역사를 들춰낸다. 특히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소장하고 있는 외국인등록제와 지문 날인 거부운동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역동적인 재일동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광복을 맞아 재일동포들이 만든 태극기도 전시된다. ‘재일동포, 열도에서 우뚝 서다’가 4부의 주제다. 일본의 온갖 차별과 어려운 삶 속에서도 모국을 도운 재일동포의 공헌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재일동포들의 인터뷰 영상이 전시된다. 5부는 에필로그로 재일동포들이 역경을 극복하며 보여준 조국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전의 의미를 설명한다.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반에 입장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일본의 차별과 싸우면서도 모국을 위해 공헌해온 재일동포의 역사와 삶을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떠난 조선인 102명이 이듬해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하며 시작된 한국의 이민사를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127m²)로 해외 동포들로부터 기증받거나 구입한 이민사 관련 유물 44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50여 점을 상설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그동안 골든하버 개발 사업을 가로막던 시설물 양도 제한 규제가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항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풀렸다. 기존에 골든하버와 같은 2종 항만배후단지에서는 10년간 시설물 양도가 금지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항만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런 규제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IPA는 2020년 조성된 뒤 3년 넘게 방치된 골든하버 부지의 매각 작업과 함께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IPA는 골든하버 부지 11개 필지(42만7000㎡) 가운데 2개 필지(9만9000㎡)에 대한 매입 의사를 밝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매각하기로 협의했다. 앞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토지 매각 대금을 산정한 뒤 12월까지 인천경제청과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IPA는 나머지 9개 필지를 인천경제청에 매각하거나 별도의 투자자를 찾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IPA 관계자는 “애초 사업 목적에 맞는 호텔과 쇼핑몰, 리조트 등을 유치해 골든하버를 수도권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며 “올해 말부터 차례대로 골든하버 부지 매각 공고를 내고 투자자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인선과 수인선이 지나가는 인천의 옛 도심 구간에 설치된 방음벽을 바꾸는 사업이 시작된다. 18일 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경인선과 수인선을 포함한 인천구간 전철선로(총길이 3.5km) 주변의 낡은 방음벽을 교체하기로 했다. 두 철도 주변 방음벽 대부분이 설치된 지 오래된 데다 성능이 떨어져 소음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동암역∼간석역(653m)과 동인천역∼인천역(45m) 구간 등 경인선 2곳 주변의 방음벽 교체공사를 올해 발주할 계획이다. 또 부개역∼부평역(240m)과 주안역∼도화역(242m) 구간 등 나머지 경인선 7곳의 방음벽 개선사업도 내년에 설계한다. 수인선 원인재역∼연수역(803m) 구간은 안산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개량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두 전철이 오가는 인천의 옛 도심 구간 방음벽을 교체하면 소음 문제를 포함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5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공립특수학교인 인천연일학교에 고마운 버스가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떠날 때 편안하게 이용할 전세버스를 보내준 것. 1997년 개교해 지적장애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 학교의 재학생은 250여 명에 이르지만 전용버스가 없었다. 이날 재학생 60명은 버스를 타고 경기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을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무사히 학교에 돌아왔다. 정영남 교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인천공항공사에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체험학습 기회가 부족했던 인천지역 장애학생을 위한 전세버스 지원사업에 나섰다. 인천에 거주하는 인구 298만여 명 가운데 장애인으로 등록된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5.1%인 15만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사립 특수학교 10곳에 1946명이 재학 중이다. 일반학교 509곳의 특수학급(793학급)에도 4096명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장애인들이 이용할 교통수단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2023년 전국 시도별 장애인 복지·교육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의 장애인 특별운송수단 운영 수준은 81.5%로 전국 최하위 수준(전국 평균 219.1%)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천의 특수학교 10곳이 운행하는 차량은 7대에 불과해 부산(15개교, 53대)이나 광주(5개교, 8대), 대전(6개교, 14대)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특수학교의 소유 차량이 부족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특수학교 재학생들이 체험학습과 같은 외부활동에 나서고 싶어도 전용차량과 예산이 부족해 이용하기 불편한 대중교통이나 일반 전세버스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런 현실에 착안해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좀처럼 외부활동에 나설 수 없었던 장애학생을 위한 전세버스인 ‘인천공항 동행버스’를 보내주기로 했다. 지난달 특수학교 10곳과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일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동행버스 이용 신청을 받아 134개교에 버스를 지원하게 된다. 12월까지 이들 학교에 체험학습 이동차량으로 250대를 지원하면 45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안전 교육을 받은 특수아동 전문 활동보조사를 모든 버스에 동행시켜 학생들의 안전한 외부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또 신체 장애가 있는 학생이 포함된 경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장애인 특수버스를 배차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현장학습을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동행버스 지원사업을 결정했다”며 “장애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승기, 가좌하수처리장에서 인천 앞바다로 뿌려지는 방류수가 법정 수질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에 따르면 1∼9월 가좌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 수질기준 위반이 모두 6차례나 환경부에 적발됐다. 승기하수처리장도 2차례 수질기준 위반이 드러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이들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수의 수질기준 위반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2020∼2022년 승기하수처리장은 수질기준 초과(9회)와 측정기기 운영 미준수(1회) 등이, 가좌하수처리장은 수질기준 위반(10회)이 각각 적발됐다. 법정 수질기준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총유기탄소량(TOC), 부유물질량(SS), 총질소(T-N), 총대장균군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이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가 고스란히 인천 앞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승기하수처리장의 방류수는 송도4교 아래 배수구를 통해 송도갯벌에, 가좌하수처리장의 방류수는 인천교 유수지로 들어가 바다에 유입된다. 시 관계자는 “1990년대 운영을 시작한 두 하수처리시설의 사용기간이 20년을 넘으면서 처리효율이 낮아져 방류수의 오염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강화전쟁박물관은 신미양요 때 광성보 전투에서 미국 해군과 싸우다 전사한 어재연 장군(1823∼187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어재연, 구국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12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어 장군의 활약상과 신미양요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어 장군은 1886년 조선의 백성들이 침몰시킨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강화도를 침략한 미국 함대에 맞서 광성보에서 군사들을 지휘하며 전투를 벌였다. 당시 월등한 무기체계와 화력을 앞세운 미군과 싸움을 벌이던 조선 병사는 대부분 숨졌다. 어 장군은 백병전의 단계에 이르자 직접 장검을 빼들고 대포알 10여 발을 적군에게 던지며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했다. 전시회는 ‘호국의 별이 되다’, ‘출생과 성장’, ‘무관의 길을 걷다’, ‘신미양요의 중심에 서다’, ‘신미양요의 역사적 의미’, ‘조선군과 미군의 무기 비교’, ‘빼앗긴 유물들’ 등으로 구성된다. 조총과 별운검, 환도 등과 같은 조선 후기 무기류가 전시된다. 어 장군의 장례식 조문 명단을 기록한 조문록과 교지, 사명기(司命旗·장수의 지위와 책무를 표시한 깃발) 등도 확인할 수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옛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뀐 인천대로 주변 지역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길이가 10.45km에 이르는 인천대로 주변에 차량 1676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 11곳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대로 구간의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차로를 줄여 도로 가운데에 들어서는 공원에 가장 많은 주차장이 생긴다. 공원 이용객을 위한 지상 주차장 5곳(528면)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서구 가좌역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375면)과 미추홀구 인천교 근린공원(204면), 용마루주거환경지구 학교부지(150면)에도 지상 주차장을 각각 조성한다. 서구 석남체육공원(150면)과 감중공원(115면), 미추홀구 비룡쉼터(106면)에는 지하 주차장을 만든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로 주변 지역에 공영주차장을 만들면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좋아지고, 도로 중앙에 들어서는 공원의 접근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 나들목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꾸는 공사에 들어갔다. 2027년까지 이 도로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고, 주변 도로를 통합하는 사업이다. 차로를 편도 2차로로 축소하고,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5월 중앙분리대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도심에 조성된 지 20년 넘은 공원들이 새롭게 정비된다. 9일 시에 따르면 인천에 들어선 공원 748곳 중 문을 연 지 20년이 넘었거나 노후화가 심각한 230곳에 대한 실태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시는 이들 공원 중에서 접근성과 편의성, 유지 관리 상태 등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비가 필요한 공원 62곳을 선정했다. 조사 결과 옛 도심 지역에 조성된 공원은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고 시설도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에 심은 수목 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수목 식재량이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구 율목공원, 동구 화도진공원, 남동구 승기공원 등 8개 공원을 먼저 정비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공원에 대해서도 노후화 정도 및 이용 실태, 녹지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순차적으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가 설립한 부천문화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중동어울림공원과 꿈마을 산책로에서 ‘도시 사파리 예술시장’을 열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천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이나 상품을 시민들이 동네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한 것. 주로 예술 작품과 상품이 판매되는 ‘아트 인 사파리’와 음악가의 작품을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즐기는 ‘뮤직 인 사파리’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선착순으로 친환경 장바구니를 주거나 예술가가 기부한 작품을 뽑는 이벤트 등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주부 김영숙 씨(46)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데다 자녀들도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돼 좋은 교육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부천문화재단이 12월까지 시민과 아티스트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부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이 원활하게 유통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동네 아트페어’의 반응이 좋다. 시민들의 소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유통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특히 8월 25∼27일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아트페어는 도시 사파리 예술시장과 함께 열려 주목받았다. 지난달에는 웅진플레이도시에서 행사가 열렸으며 19∼22일 스타필드시티 부천에서 열린다. 인접한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부천지역 예술가 50명과 인천 부평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부천·부평 아트페어(BBAF)’가 부평협성원에서 25∼29일 열린다. 이어 22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상동호수공원 등에서 ‘2023 도시 이야기 페스티벌’이 시민들을 찾아온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예술로 걷기’와 ‘릴레이 이야기 걷기’ 등과 같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소통과 걷기 행사가 결합한 축제로 펼쳐진다. 시민 500명의 인생을 담은 ‘시민 이야기 광장’이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성탄절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와 회화전시가 융합된 ‘시민 이야기 나무’가 꾸며진다. 이 밖에 7∼9일에는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과 중앙공원 일대에서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회화 조각 공예 미술 사진 등을 전시하는 페스티벌인 ‘다락’에 참가할 수 있다. 무용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용 공연이 함께 펼쳐지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7∼28일 15개 문화예술단체가 공연과 전시가 결합한 ‘부천 예술찾기 미로(美路) 프로젝트’를 부천아트센터와 시내 곳곳에서 진행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클래식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일상에서도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콘텐츠까지 다양한 도시”라며 “시민과 예술가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서 처음으로 민간 자본을 들여 도심에 조성한 공원이 문을 열었다. 26일 시에 따르면 2020년 6월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착공한 연수구 선학동 무주골 근린공원을 최근 개방했다.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전체 면적의 70% 이상에 녹지와 공원시설 등을 조성해 공공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아파트 등을 개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에 따라 민간 사업자는 600억 원을 들여 면적이 8만5000㎡에 이르는 무주골 근린공원을 만들고, 나머지 부지에는 76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준공했다. 이 공원에는 장미 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생태 학습원, 1.5km 규모의 산책로 등이 들어섰다. 시는 2026년까지 민간 자본이 들어가는 도심 근린공원 3곳을 추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무주골 근린공원은 과거에 공원시설로 지정됐으나 폐기물 야적장과 경작지 등으로 방치되다가 2016년 인천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치돼 왔던 부지가 민간 특례사업을 통해 숲이 울창한 공원으로 조성돼 인근 문학산을 잇는 녹지축이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975년 인천에서 설립된 새얼문화재단이 매년 가을에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여는 음악회인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26일 오후 7시 반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경구의 지휘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고성현과 안갑성, 소프라노 오미선 서선영 이세희, 테너 정호윤 등이 출연한다. 인천시립합창단, 스칼라오페라합창단, 인천 지역 10개 구군에서 활동하는 합창단이 민요를 함께 들려주며 깊어 가는 가을밤의 대미를 장식한다. 새얼문화재단은 1984년 11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처음 무대에 올렸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히고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작했다. 당시 클래식과 같은 예술을 소개하거나 이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신예를 발굴하는 음악회가 손에 꼽을 만큼 척박했던 인천의 공연예술계 현실을 감안했을 때 획기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40년에 이르는 역사가 말해주듯이 그동안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다녀갔다. 엄정행 윤치호 박성원 백남옥 박인수 오현명 이규도 박세원 김학남 임웅균 강무림 최상호 김동규 신영옥 등이 인천을 찾았다. 또 인천 출신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기회도 줬다. 러시아 문화예술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은 이연성 등이 고향을 찾아 자주 공연했다. 외국인 성악가들도 공연에 다녀갔다. 주빈 메타를 비롯해 세계적 지휘자와 함께 공연한 이탈리아 성악가 다비데 다미아니와 넬리 리 등이 시민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줬다.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1999년부터 뮤지컬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명성황후’에 출연한 이태원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에서 주연을 맡은 이소정과 최정원 정선아 등이 무대를 빛냈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뮤지컬 최고상인 토니상을 수상한 루시 앤 마일스도 어머니의 모국을 찾아 뮤지컬 ‘레 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의 주제곡을 불렀다. 대중가수도 공연에 초청했다. 2009년 인순이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국민가수 이미자 씨가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다. 1964년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2500여 곡을 발표해 온 이 씨는 ‘그리운 금강산’ ‘비목’ 등의 가곡을 먼저 부른 뒤 자신의 히트곡 ‘동백아가씨’와 ‘노래는 나의 인생’을 가곡 버전으로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천은 여러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토박이와 다툼이 없이 살아가는 공존의 도시”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얼문화재단은 1만4000여 명에 이르는 후원회원이 매달 내는 회비와 재단 기금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출판,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86년부터 인천지역 조찬포럼의 효시 격인 ‘새얼아침대화’를 매달 열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가정형편이 어려워 인천지역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청소년 범죄예방 인천지역협의회는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공동생활가정(그룹홈) 18곳에서 생활하는 중고교생 68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에서 문화탐방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의회가 최근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많았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부모와 떨어져 자립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해외에 나가 더 큰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일본 여행을 추진했다. 조상범 회장(76)을 비롯해 회원 20명이 십시일반으로 여행경비 1억 원을 모았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태어나서 해외여행을 경험한 적이 없어 대부분 청소년이 여권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송강 인천지검장(49)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검사에게 연락해 현지 안내를 맡도록 부탁했다. 청소년들은 연수 기간에 도쿄대와 중고교 등을 방문해 캠퍼스와 교육환경을 둘러보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조 회장은 “그룹홈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협의회는 5월 그룹홈 중고생과 새터민, 다문화가정의 자녀 60여 명에게 장학금 6900만 원을 전달했다. 조 회장과 회원 모두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은 지 20년이 넘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대규모 시설 개선 공사에 들어간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0년 1월 준공된 1터미널의 각종 시설이 낡은 데다 안전과 보안 분야 등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내년부터 2033년까지 1조200억 원을 들여 종합 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구연한을 초과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수화물 처리 시스템(BHS)과 통신, 기계, 배관, 전기 등 대부분의 시설을 보완하거나 교체할 계획이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 연간 여객 44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크인 카운터는 600만 명을 추가하도록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여객의 생명과 직결된 지진과 화재 등에 대비한 시설은 1990년대 기준으로 설계돼 보강하기로 했다. 세계 주요 공항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함에 따라 검색장비도 확충한다. 인천공항공사는 11월 설계에 착수해 개선 공사에 들어가면 3조65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와 1만9000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경쟁 공항들도 시설과 운영 시스템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1터미널은 최소한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1일 오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약 12km 떨어진 바양주르흐구의 한 빈민촌. 몽골 전통 주택인 ‘게르’와 지은 지 오래된 무허가 건물이 뒤섞인 마을에 한국인들이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상주기관, 항공사 직원으로 꾸려진 26명의 글로벌 봉사단원이 5박 6일 일정으로 이 마을을 찾은 것이다. 봉사단원들은 섭씨 30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12일부터 나무로 게르 골조를 만들고 천막으로 외부를 덮는 작업을 진행했다. 3명의 자녀와 군용 창고에서 거주해 온 오윤 에르데네 씨(43·여)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6가구에 새 게르를 지어 선물했다. 이 가정들은 모두 월평균 소득이 약 10만 원에 불과하다. 장애가 있거나 직업이 없어 생활 형편이 어려운 극빈층이다. 게르를 완성한 단원들은 겨울을 이겨낼 생활용품까지 전달하고, 이 가족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현지 봉사활동을 도운 졸자야 이뤠딩아동센터장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어 준 튼튼한 게르가 앞으로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을 찾아가는 ‘글로벌 봉사활동’을 올해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봉사활동이 중단된 지 4년 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코피온’과 손잡고 해외 봉사를 진행해왔다. 세계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개발도상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초기에는 매년 한 차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했지만 2013년부터 상주기관 직원들과 함께 매년 2차례 봉사에 나섰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국가의 시골 학교나 보육원을 찾아 교실, 화장실 등을 새로 지어주고 각종 교육자재를 지원했다. 2012년부터는 매년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학습지도 활동을 벌여 온 대학생 봉사단을 이 국가들에 보내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 어린이에 대한 의료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중병을 앓고 있어도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어린이가 너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사업을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심장병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케냐의 어린이 20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해 주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글로벌 봉사활동이 각종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약 6000억 원 규모의 ‘항나딤 국제공항(바탐 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에 따른 계약’을 체결했다. 2047년까지 바탐 공항의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에 봉사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인천공항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