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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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39%
우주/천체16%
경제일반14%
인사일반14%
사건·범죄6%
기업6%
건강4%
보건1%
  •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대결 ‘무승부’… 경영권 분쟁 지속 전망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정관 개정 등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재편하고자 했지만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3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및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과의 팽팽한 대치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57.89% 찬성률로 무산됐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의결권이 있는 출석 주주의 66.7%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총 9명)는 5 대 4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당 안건은 3자 연합이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해 6 대 5로 이사회 구성을 뒤집기 위해 제안됐다. 하지만 정관 변경에 실패하며 계획은 무산됐다. 다만 출석 주주 절반의 지지가 필요한 보통결의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 건은 통과돼 신 회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정원 변경이 부결되며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3자 연합과 형제 측이 각각 5 대 5로 재편됐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구성이 동일한 데다 지분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이 같은 대치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예정돼 있으며,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의 정기 주주총회는 내년 3월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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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 용수 재이용률 74% 달성… “친환경 기술 혁신 집중”

    LG디스플레이는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친환경 기술 혁신’에 집중해 기후대응, 수자원 관리, 제품 책임 등의 환경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우선 기후대응 핵심 관리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일부 친환경 공정 장비의 경우 90% 이상으로 효율을 높였다. 수자원 관리에서도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재이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하고 분해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 현재 국내 업계 최상위 수준인 용수 재이용률 74%를 달성했다. 판매 제품의 생애주기 전 과정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전 과정 평가’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판매 제품의 40%에 대해 전 과정 평가를 완료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협력사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기술 협력, 의료 복지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협력사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등 협력사 ESG 역량 제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해관계자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해 주요 글로벌 ESG 평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024 ESG 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법령, 규정, 윤리 등에 맞는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지를 보는 컴플라이언스 항목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제로’를 목표로 준법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 걸쳐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투명한 ESG 경영 소통을 위해 ESRS(유럽 지속가능 공시기준), IFRS(국제회계기준) 등 글로벌 ESG 공시 및 평가 기준을 따르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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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농형 태양광’ 특화 친환경 모듈 공급

    한화큐셀은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상생 방안으로 떠오르는 영농형 태양광에 특화된 친환경 모듈을 제작하고 공급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경지에서 농산물 생산과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사업 모델이다. 농작물이 자라는 데는 일정 수준의 태양광이 필요하다. 그 기준점이 되는 광포화점을 넘어서는 태양광을 받더라도 작물이 자라는 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일종의 버리는 에너지가 되는 셈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모듈의 크기와 배치, 각도 등을 조절해 작물 재배에 적합한 일조량이 공급되게 하면서 남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 영농형 태양광이 위기에 처한 농촌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재학 영남대 교수팀은 2021년 국내 전력 가격을 기준으로 영농형 태양광 발전 수익을 계산한 결과 100㎾(킬로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기준으로 연간 787만 원에서 최대 1322만 원의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면적의 농지에서 벼농사를 지을 경우 기대되는 연간 농경 소득(약 240만 원)보다 3∼5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농형 태양광이 활성화되면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 및 국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농지 면적 총 1만5769㎢의 5%에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도 약 34GW(기가와트)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이는 국내 총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약 4800만 명이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에 최적화된 모듈을 제작해 국내 시범단지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 KS인증 중에서도 친환경 고내구성 항목에 대한 추가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한 영농형 태양광 모듈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울산광역시 울주군 실증단지, 남해군 관당마을 실증단지 등에 납품돼 설치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솔루션”이라며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에 최적화된 친환경 모듈을 지속 공급하며 농촌을 이롭게 하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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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 내정… 삼성 첫 여성 전문경영인 CEO

    삼성에서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7일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56·사진)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에서 여성 임원이 사장 직급에 오른 것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이영희 사장(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해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개발본부장으로 세포주 개발 및 배양, 분석, 임상, 허가 등 개발 전 과정을 총괄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CEO가 바뀐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2012년 창립부터 13년간 고한승 사장이 CEO를 맡아 오다가 이번 정기 인사에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게 됐다. 회사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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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기본법’ 통과 임박… IT업계 “과도한 규제로 이어져선 안돼”

    인공지능(AI) 산업 진흥 및 규제 원칙을 담은 ‘AI 기본법’ 제정이 9분 능선을 넘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기본법 제정으로 AI 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과도한 규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27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AI 발전과 신뢰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12월 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본법은 21대 국회에서 과방위 법안소위를 통과하고도 표류하다 5월 폐기된 바 있다. 법안에는 AI 사업자의 투명성·안전성·의무 등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 사항이 담겼다. 핵심은 ‘고영향 AI’를 규정한 부분이다. 고영향 AI에 대해 ‘사람의 생명·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위험을 미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AI 사업자는 이용자에게 고영향 AI 서비스 사실을 사전에 고지해야 하며 검·인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딥페이크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AI 생성물에 ‘워터마크’(식별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필요한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고영향 AI에 해당하는지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이 같은 의무 사항은 해외 사업자에게도 적용된다. 사업자가 의무 사항을 위반하면 과기부 장관은 사실조사 및 시정명령을 할 수 있다.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그간 국내 AI 기업들은 관련 규제가 해외 빅테크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AI 업계는 지금까지 관련법이 없어 불확실성이 컸다는 점에서 AI 기본법 제정 움직임을 환영했다. 하지만 한 생성형 AI 기업 관계자는 “법안 내용이 진흥보다는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과기부 공무원이 AI 사업자의 사업장에 출입해 서류 등을 조사할 수 있게 권한을 부여한 것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AI 기본법에 명시돼 있는 AI 안전연구소도 이날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김명주 초대소장은 “연구소는 규제 기관의 성격이 아니라 지원하는 협력 기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 안전연구소는 △AI 안전 관련 위험 정의 및 분석 △AI 안전 정책 연구 △AI 안전 평가 기준 및 방법 연구 △AI 안전 표준화 연구 △국제 교류 및 협력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연구소는 다른 나라의 AI 안전 표준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표준화 연구에 우선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4조 원 규모의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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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에피스 첫 수장 교체…김경아 대표이사 승진

    삼성에서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7일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에서 여성 임원이 사장 직급에 오른 것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이영희 사장(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해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개발본부장으로 세포주 개발 및 배양, 분석, 임상, 허가 등 개발 전 과정을 총괄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CEO가 바뀐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2012년 창립부터 13년간 고한승 사장이 CEO를 맡아오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게 됐다. 회사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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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도 투자공제 ‘한숨’… “신약, 이익 보려면 최소 10년”

    정부가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했지만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대로라면 연구개발(R&D) 초기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26일 바이오의약품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의 국가전략기술 범위에 백신 외에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을 추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세액공제는 흑자를 내는 순간부터 받을 수 있지만 조특법상 R&D 비용 등 통합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는 흑자전환이 되는 시점까지 최대 10년간 이월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상 신약을 개발해 이익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년에서 15년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5년가량의 초반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금은 회수가 어렵다는 얘기다. 생산 비중이 높은 일부 대기업은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지만 정작 R&D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약 개발사들은 세액공제 혜택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기업당 1000억 원 이상의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국내의 한 백신 개발사는 “호흡이 긴 바이오 산업 특성을 고려해 이월 기간을 20년으로 확대하거나 적자인 상태에서도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2∼3년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며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지만 신약 개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산업 특성을 이해한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은 4208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1년 1조6770억 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뒤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조성한 ‘K바이오·백신 펀드’ 역시 바이오 산업 특성을 반영해 좀 더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00억 원 규모로 1, 2호 펀드를 결성했으며,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 및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일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의 규모나 투자 대상이 현재 한국 바이오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후기 임상을 지원하기에는 펀드 규모가 너무 작고, 당장 자금 수혈이 필요한 초기 신약 개발사들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차라리 소액 펀드를 여러 개 결성해 필요한 기업에 제때 지원하는 편이 신약 개발사들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펀드를 목적에 맞게 세분화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지원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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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인공 태양’ 핵심 부품 개발·조달 완료…글로벌 주도권 선점

    국내 연구진이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진공용기 일부를 국산화했다. 완성된 진공용기는 ITER가 건설되는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로 보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한국이 담당한 진공용기 4개 파트의 제작 및 조달을 끝냈다고 밝혔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에너지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진공용기는 핵융합 과정에서 필요한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하고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설비다. 총 9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4개는 우리나라가 5개는 유럽연합(EU)이 담당한다. 각 파트는 높이 13.8m, 무게는 약 400t으로 9개 섹터를 모두 조립하면 무게가 5000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 된다.하나의 진공용기 파트는 4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제작되는데, 이를 결합하기 위해서는 1.6km 이상을 용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품들을 오차없이 조립하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이번 성과를 통해 핵융합 실증로 건설에 있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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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外 설치된 최고 성능 양자컴퓨터”… 연대, 국제캠퍼스에 도입

    국내 최초로 100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급 양자컴퓨터가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양자컴퓨팅센터에 도입됐다. 20일 언론에 공개된 양자컴퓨팅센터의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로 구동되는 초전도체 양자컴퓨터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 설치된 IBM 양자컴퓨터 중에는 최고 성능으로, IBM 퀀텀 시스템 원이 설치된 나라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5번째다. 최근 구글 등 빅테크들도 선점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경쟁에 한국도 뛰어든 셈이다. ● 2¹²⁷번의 연산 동시에 가능 이날 공개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커다란 원통 안에 들어 있었다. 원통 안에는 양자컴퓨터 하면 떠오르는 샹들리에 모양의 본체가 들어 있다. 성인 남성 키만 한 거대한 장비이지만 실제 큐비트가 작동하는 칩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작다.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려면 극저온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과 장비는 영하 273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통상 슈퍼컴퓨터보다 나은 성능을 보이는 양자컴퓨터의 큐비트 수를 100개 정도로 본다. 그간 클라우드(가상서버)를 통해 해외 양자컴퓨터를 활용해야 했던 국내 학계 및 산업계에서는 연세대의 양자컴퓨터 도입을 크게 반기고 있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은 “127큐비트는 2¹²⁷번의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컴퓨터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5000개→200개, 신약 후보 추려내 우주, 에너지, 금융 등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지만, 연세대 양자컴퓨팅센터의 1순위는 바이오다. 센터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포함해 여러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신약 개발의 경우 무수한 후보물질의 물성, 독성, 인체 내 상호작용 등 다양한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5000여 개에 달하는 신약 후보 물질을 200개 정도로 크게 추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약 개발은 양자컴퓨터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전 세계 양자컴퓨터 신약 개발 시장이 2023년 6억300만 달러(약 8378억 원)에서 2032년에는 48억1000만 달러(약 6조6839억 원)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바이오 기업 큐비트 파마슈티컬스와 협력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양자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를 넘어 양자컴퓨팅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여러 협력 방안을 고심 중이다. IBM과 함께 양자컴퓨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구글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모더나, 노보노디스크,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양자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인천=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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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켜진다…‘양자컴 시대’ 본격화

    국내 최초로 100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급 양자컴퓨터가 연대 송도 국제캠퍼스 양자컴퓨팅센터에 도입됐다. 20일 언론에 공개된 양자컴퓨팅센터의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 큐비트로 구동되는 초전도체 양자컴퓨터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 설치된 IBM 양자컴퓨터 중에는 최고 성능으로, IBM 퀀텀 시스템 원이 설치된 나라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5번째다. 최근 구글 등 빅테크들도 선점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경쟁에 한국도 뛰어든 셈이다. ●2¹²⁷번의 연산 동시에 가능이날 공개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커다란 원통 안에 들어있었다. 원통 안에는 양자 컴퓨터 하면 떠오르는 샹들리에 모양의 본체가 들어있다. 성인 남성 키 만한 거대한 장비이지만 실제 큐비트가 작동하는 칩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작다.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려면 극저온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과 장비는 영하 273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통상 슈퍼컴퓨터보다 나은 성능을 보이는 양자컴퓨터의 큐비트 수를 100개 정도로 본다. 그간 클라우드(가상서버)를 통해 해외 양자컴을 활용해야 했던 국내 학계 및 산업계에서는 연대의 양자컴 도입을 크게 반기고 있다. 정재호 연대 양자사업단장은 “127 큐비트는 2¹²⁷번의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컴퓨터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000개→200개, 신약 후보 추려내우주, 에너지, 금융 등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지만, 연대 양자컴퓨팅센터의 1순위는 바이오다. 센터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포함해 여러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신약 개발의 경우 무수한 후보물질의 물성, 독성, 인체 내 상호작용 등 다양한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양자컴을 이용하면 5000여 개에 달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200개 정도로 크게 추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약 개발은 양자컴퓨터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양자컴퓨터 신약 개발 시장이 2023년 6억300만 달러(약 8378억 원)에서 2032년에는 48억1000만 달러(약 6조6839억 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바이오 기업 큐비트 파마슈티컬스와 협력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양자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를 넘어 양자컴퓨팅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여러 협력 방안을 고심 중이다. IBM과 함께 양자컴퓨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구글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모더나, 노보노디스크,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양자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인천=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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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선 없이 ‘뇌신경 신호 측정’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무선으로 뇌의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원숭이 등 영장류에서 작용하는 무선 뇌신경 기록기를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향후 파킨슨, 알츠하이머병 등 정복하지 못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19일 장경인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와 이영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이 ‘완전 매립형 무선 뇌신경 신호 기록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배터리 없이 무선 전력 전송과 통신을 이용해 영장류가 특정 행동을 할 때 발생하는 뇌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 연구진은 해당 장비를 실험용 원숭이의 뇌에 이식한 뒤 한 달간 원숭이의 뇌신경 신호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뇌신경 신호 기록기는 대부분 배터리나 유선 연결을 통해 작동했다. 사람의 뇌에 전극을 삽입해 생각을 읽어내는 뉴럴링크의 장비 역시 배터리로 움직인다. 이 경우 배터리 교체를 위한 재수술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배터리 없이도 작동이 가능하고, 무선 통신으로 뇌 신호를 읽기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신경 신호 분석 기술도 접목해 정확도를 높였다. 장 교수는 “비인간 영장류가 장비를 이식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무선으로 뇌신경 신호를 측정한 것”이라며 “현재 의공학 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파킨슨, 알츠하이머병 등 치료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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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머스크의 ‘스타십 발사’ 직접 가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선 발사 현장에 참관할 예정이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 참관 계획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높아진 머스크의 위상을 재차 확인해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발 우주산업 대폭 규제 완화 시사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19일 오후 4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 스타십 6차 발사가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창립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된 머스크 CEO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스타십은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로켓으로 약 100명의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추력을 가진다. 2026년으로 계획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머스크가 계획하는 ‘화성 이주’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사는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로 지난달 13일 5차 발사가 이뤄진 뒤 약 한 달 만의 발사다. 그간 3, 4개월 간격으로 발사가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6차 발사에서는 스타십의 2단에 해당하는 ‘스타십 우주선’의 재사용 기술을 검증한다. 스타십 우주선은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점화해 궤도를 변경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지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열차폐 실험 등도 함께 진행된다. 더불어 5차 발사에서 시도했던 ‘젓가락 기술’도 재검증에 나선다. 5차 발사에서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팔이 지구로 재진입한 1단 추진체 ‘슈퍼헤비’를 마치 젓가락으로 잡아채듯 포획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지상에 착륙하는 것보다 연료를 덜 사용하고, 슈퍼헤비의 주요 부품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차 발사 이후 젓가락 기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6차 발사에 트럼프 당선인이 참관함으로써 머스크 CEO가 주장해 온 우주 산업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간 머스크 CEO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타십 발사 허가 지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발사 시 발생하는 산업 폐수로 환경보호청(EPA)이 부과한 벌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DOGE 수장을 맡게 된 머스크가 이 같은 규제들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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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팜-원자력의학원 “방사성의약품 공동 개발”

    SK바이오팜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성 동위원소 기반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19일 SK바이오팜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악티늄-225(Ac-225)’ 기반의 방사성의약품(RPT)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임상허가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악티늄-225는 에너지가 큰 알파 입자를 방출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한 상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허가 절차, 전문 인력, 시설 및 장비 등 인프라를 갖춘 한국원자력의학원과의 협력은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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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미 경영권 분쟁서 형제측 손 들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에서 형제측 손을 들었다. 19일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28일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총에 올라온 안건은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증원하는 것 △신규 이사 선임안 등이다. 이는 한미약품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인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제안한 안건이다. 3자 연합은 신규 이사로 임 부회장과 신 회장 선임을 안건으로 올린 상황이다. ISS는 의결권 행사 권고 보고서에서 3자 연합이 제기한 ‘현 경영진 하에서의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미진하고 주가 실적 또한 부진하다’, ‘기업 지배 구조 관련 우려가 부진한 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 에 대해 “3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가 새로 구성된 지 7개월에 불과하고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적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3자 연합과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간 경영권 분쟁 중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는 형제측이 5명, 3자 연합측이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 시 5대 6으로 상황이 뒤바뀌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이달 28일 오전 10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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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머스크에 힘 싣나… ‘스타십’ 6차 발사 참관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발사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창립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된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참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머스크가 주장하는 우주 산업의 규제 완화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스타십의 6차 발사가 이뤄지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십은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로켓으로 약 100명의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추력을 가진다. 2026년으로 계획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머스크가 계획하는 ‘화성 이주’에도 활용될 전망이다.이번 발사는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로 지난 달 13일 5차 발사가 이뤄진 뒤 약 한 달만의 발사다. 그간 3~4달 간격으로 발사가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6차 발사에서는 스타십의 2단에 해당하는 ‘스타십 우주선’의 재사용 기술을 검증한다. 앞선 발사에서는 1단 부스터인 슈퍼헤비의 재사용에 집중해왔다. 6차 발사부터는 우주선까지도 완전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슈퍼헤비에서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은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우주 공간에서 6개의 랩터 엔진 중 하나를 점화해 궤도를 변경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지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열차폐 실험 등도 함께 진행된다. 만약 슈퍼헤비에 이어 우주선까지 재사용이 모두 가능해진다면 발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된다. 더불어 5차 발사에서 시도했던 ‘젓가락 기술’도 재검증에 나선다. 5차 발사에서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팔이 지구로 재진입한 1단 슈퍼헤비를 마치 젓가락으로 잡아채듯 포획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지상에 착륙하는 것보다 연료를 덜 사용하고, 슈퍼헤비의 주요 부품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차 발사 이후 젓가락 기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업계에서는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참관으로 우주 산업의 규제 완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CNN 방송은 “(이번 참관은) 트럼프 조직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간 머스크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타십 발사 허가 지연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발사 시 발생하는 산업 폐수와 관련해 환경보호청(EPA)이 부과한 환경 위반 벌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게된 머스크가 이 같은 규제들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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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임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에 자리 걸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개발(R&D)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위한 전담 부서를 연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사진)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한국의 기술사업화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거의 바닥 수준”이라며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제 직을 걸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 장관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투입되는 R&D 예산에 비해 성과가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할 ‘주체’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정부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을 꼽았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두 기업에 대해 “조만간 유니콘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대규모 R&D 추진이 스타트업 육성까지 간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이날 유 장관은 과점 체제의 이동통신산업 구조도 대폭 개선해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알뜰폰 활성화, 5세대(5G) 요금제 개편, 제4 이통사 추진 등을 예로 들었다. 유 장관은 “제4 이통사 유치 여부를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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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형제측, 모친 배임 혐의 고발… 경영권 갈등 격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이달 말 열릴 임시주총을 앞두고 다시 격화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의 아내·딸 그리고 장·차남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형제 측이 모친을 상대로 배임, 업무 방해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창업주 일가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13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사실상 아들(임 이사)이 어머니인 송 회장을 고발한 셈이다. 한 대표는 박 대표가 이사회의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 지시로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약 120억 원의 기부금을 제공한 것이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가현문화재단은 송 회장이 2002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모녀 측은 이번 고발이 28일에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가현문화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이사회 이사 수를 11명으로 늘리는 동시에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의 딸인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신 회장은 모녀 측과 ‘3자 연합’을 구성한 상태다. 만약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재 형제 측 5명, 모녀 측 4명으로 구성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5 대 6으로 뒤바뀌게 된다. 현재 모녀가 보유하거나 우호적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3.78%, 형제 측은 25.6%다. 가현문화재단 등은 8.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단 측의 의결권 행사가 경영권의 향방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차남인 임종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15일 “3자 연합 등이 ‘국민연금이 3자 연합으로 돌아섰다’ 같은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며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3자 연합 측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소송 제기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독재 경영”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임 대표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14일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105만 주를 거래 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임 대표의 지분은 9.27%에서 7.85%로 변동되지만 28일 임시주총에서 행사할 지분은 9.27% 그대로 유지된다. 임 대표는 주식 매각을 하게 된 배경으로 어머니인 송 회장이 임 대표에게 갚아야 할 296억 원을 변제하지 않아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회장 측은 “아직 변제 기한이 다가오지 않았고 변제 방법과 시기에 대해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채무불이행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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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심플러스, 양자통신용 하드웨어로 CES서 3년 연속 혁신상 수상

    국내 양자통신 기업인 큐심플러스가 양자암호키분배(QKD) 고속 제어 신호 생성 모듈인 ‘QSI멀티-SC’(QSIMulti-SC)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CES 혁신상은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에서 해마다 전 세계 출품작 가운데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큐심플러스는 양자통신용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운용 소프트웨어로 올해 연속 3번째 CES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번에 혁신상을 수상한 QSI멀티-SC는 큐심플러스의 첫 하드웨어 제품으로, 양자암호통신에서 신호를 생성하는 장비다. 장비를 구성하는 광소자들의 기능별 모듈화 및 소형화를 통해 장비의 크기가 무게를 줄였다. 그만큼 시스템 구축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과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차세대 보안 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통신은 국가 안보 기술로 떠오르며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는 ‘양자기술이 곧 비즈니스’라는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이는 퀀텀 월드 콩그레스 프로그램(QWC)와 파트너십을 맺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세션으로, CES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양자 세션이다.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양자컴퓨터의 보안 위협에 양자통신의 중요성과 시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통해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국내외 양자기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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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닮은 로봇이 집에서 경호-간호… ‘휴머노이드 시대’ 코앞

    “언젠가는 휴대전화처럼 사람들이 ‘스팟(로봇 개)’을 데리고 다닐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자택을 순찰하는 로봇 개 ‘스팟’이 화제를 모으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스팟을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2020년 인수한 정 회장은 2022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로봇의 일상화를 예견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예견처럼 최근 로봇 시장이 산업용에서 가정용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람처럼 이족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손’에 이어 최근 ‘뇌’까지로의 기술 진화로 개인 경호, 돌봄 서비스,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에는 휴머노이드 시장의 62%를 가정용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뇌’ 탑재한 휴머노이드 13일 정보통신가술(ICT)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많은 기업이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AI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로봇의 쓰임새가 크게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로봇 기술 개발 트렌드도 AI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걷기 위한 이족보행 기술 개발에 많은 기업이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섬세한 손의 움직임이나 추론까지 가능한 AI 탑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의 관심사가 로봇의 ‘다리’와 ‘손’에서 ‘뇌’로 확장된 것이다.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인 피규어 AI는 올해 8월 손과 뇌를 강화한 ‘피규어 02’ 모델을 선보였다. 손의 자유도를 높여 작은 부품을 필요한 곳에 삽입해 고정하는 등의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며, 오픈AI의 GPT 모델을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3배 이상 연산이 빠르고 추론까지 가능해졌다. 중국 로봇 업계 선두주자인 푸리에인텔리전스 역시 올해 10월 촉각 센서를 도입해 정교한 손놀림이 가능한 ‘GR-2’ 모델을 출시했다. ● “자율주행차보다 휴머노이드 확산이 빠를 것” 빅테크 기업들도 가정용 로봇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31일 AI용 촉각 센서인 ‘디지트 360’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트 360은 진동과 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메타는 국내 로봇 기업인 원익로보틱스와 협력해 디지트 360를 탑재한 차세대 로봇 손 ‘알레그로 핸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픈AI는 5일 메타에서 증강현실(AR) 글래스 ‘오라이언’ 개발팀을 이끌던 케이틀린 캘리노스키를 자사 로봇팀에 영입했다. 캘리노스키는 “로봇공학과 소비자 하드웨어를 선도하기 위해 오픈AI에 합류했다”며 가정용 로봇 개발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30년대부터 상용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율주행차보다 더 빠르게 도입될 것이며 2040년에는 800만 대, 2050년에는 6300만 대가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간호, 경호 서비스 등 개인 및 가정용 목적으로 도입되는 시기는 빠르면 2028년이라고 봤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일본 도요타와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에 도요타의 AI를 결합해 ‘뇌’를 고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에 이어 노르웨이 로봇 기업인 1X 테크놀로지에 투자하며 가정용 로봇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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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우주산업 성장 가팔라 양성자가속기 풀가동”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 우선주의 강화 속에 세계 각국 양성자가속기들이 다른 나라에 문을 닫을지 모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 타격이 될 수 있죠.” 8일 경북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가속기(KOMAC) 운영 시설에서 만난 이재상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반도체 ‘내(耐)방사선성(방사선에 저항하는 성질)’ 평가에 양성자가속기가 필수적인데, 일본은 이미 국내 기업의 평가를 막았고, 미국도 점점 문을 닫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성자가속기는 아주 작은 입자인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물질과 충돌시키는 대형 시설이다. 가속된 양성자를 반도체에 충돌시키면 우주방사선 및 대기방사선이 일으키는 오작동을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성자가속기 등을 이용한 내방사선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 미 우선주의와 경제 안보 확산 속에 양성자가속기 이용마저 ‘자국 기업이 먼저’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셈이다. 경주 양성자가속기는 국내에서 대전 연구용원자로 ‘하나로’와 더불어 산업용 반도체의 내방사선성 시험 국제표준에 등재된 시설이다. 국내에 몇 없는 시설인 데다 최근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반도체의 수요가 늘고 있어 양성자가속기의 평균 연간 가동률은 9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1∼6월) 양성자가속기 사용 신청 경쟁률은 4 대 1을 넘어섰다.수요가 늘어나자 경주 양성자가속기는 올해 하반기(7∼12월) 가동 시간을 8시간에서 24시간으로 대폭 늘렸다.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내방사선성 평가를 위해 출력 세기도 높일 계획이다. 문제는 출력이다. 현재 경주 양성자가속기의 최대 출력은 100MeV(메가 전자볼트)로, 반도체 납품을 위해 필요한 평가 기준인 200MeV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국내에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다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 있는 양성자가속기로 보내야 한다. 이 단장은 “(200MeV로) 시설 확대에 필요한 예산은 약 2500억 원 수준으로 2028년에는 사업이 시작돼야 국내 수요를 맞추고 국내에서 테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고 했다. 양성자가속기의 또 다른 역할은 위성 등 우주로 올라가는 전자 장비 검사다. 지상보다 훨씬 혹독한 환경인 우주에서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우주방사선에 취약한 부분을 찾는 것이다. 실제 우주에서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의 약 30%는 우주방사선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2022년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 49기 중 40기가 지구로 떨어진 사건 역시 강한 우주방사선이 원인이었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항공우주 부품 제조 시장은 2030년까지 1조2332억 달러(약 1726조 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장은 “민간 우주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치고 나가려면 안전 검사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곳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늦어지면 반도체나 우주 패권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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