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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트림과 방귀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낮출 수 있는 기초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CJ제일제당은 19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를 비롯한 반추동물(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 배출하는 메탄을 줄일 수 있는 기초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2010년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사료 원료별로 메탄 발생량을 예측할 수 있는 메탄 지수를 산출하는 등 친환경 축산을 위한 연구를 벌였다. 소는 되새김질 과정에서 장내 박테리아가 음식물을 분해 및 발효시키는데, 이때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만들어져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된다. 통상 한우 한 마리가 1년간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47kg으로 한우 4.2마리가 자동차 1대와 맞먹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홍성구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소 사료 원료의 배합 비율을 조절해 메탄을 줄여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를 감축한다는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한때는 국민 요정, 지금은 한류 스타. 상식도 없고 친구도 없는. 가족은 있지만 없는 것과 다름없는. 그래서 엄밀하게는 혼자지만 우여곡절 끝에 연하의 연인을 얻으며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해진 여자. SBS 수목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천송이)이 입은 트렌치코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방영된 드라마에서는 김수현(도민준)이 천송이의 매니저를 사칭하면서 영화 촬영장에 따라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지현은 어두운 남색의 심플한 트렌치코트를 걸쳤다. 드라마 속에서 액션영화를 찍는 모습에 걸맞게 트렌치코트로 활동성이 좋은 모습을 연출했다. 이 트렌치코트는 국내 브랜드인 ‘쉬즈미스’ 제품. 전지현은 쉬즈미스의 전속모델이기도 하다. 쉬즈미스는 1997년 브랜드 론칭 이후 외국인 모델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내 모델인 전지현을 썼다. 쉬즈미스는 국내 모델을 처음 쓰는 만큼 트렌치코트를 디자인할 때부터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트렌치코트를 디자인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 등에서 전지현이 보여줬던 중성적이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트렌치코트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것. 실제로 남색 트렌치코트의 칼라 아래에는 베이지색 천을 덧대어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줬다. 동시에 트렌치코트의 허리끈은 여성스러운 몸매를 살려준다. 코트 깃 안쪽에 덧대어져 있어서 목 부분에 살짝 보이는 셰퍼드 체크무늬의 안감도 포인트다. 셰퍼드는 양치기라는 뜻으로 셰퍼드 체크는 스코틀랜드의 양치기가 자주 사용한 흑백 줄무늬 천 모양에서 유래했다.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20, 30대 실속파 여성들이 입기에 부담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이 코트는 1월 25∼29일 150벌 판매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드라마에 나오기 시작한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3000벌이 모두 판매됐다. 1차 생산한 2500벌은 이미 ‘완판’됐고 500벌은 예약 판매됐다. 이 기간 설 연휴가 끼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전지현 코트’ ‘천송이 스타일’ ‘전지현 트렌치 코트’ 등의 검색어가 등장했다. 또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전지현 코트라는 이름으로 쉬즈미스 코트의 유사품까지 판매되고 있다. 쉬즈미스를 제작 판매하는 인동에프엔 이하영 팀장은 “전지현 코트는 밝은 블루와 밝은 카키 등으로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모던한 스타일부터 캐주얼한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피곤한 날,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동료와 술 한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날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호텔에서 술 마시는 걸 사치라고 여기기 쉽지만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호텔들이 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맥주를 양껏 마시고 싶다면 그랜드힐튼서울의 바인 ‘테라스 라운지’를 권할 만하다.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기면서 메인 요리 한 가지를 맛볼 수 있다. 안주는 △새우와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 샐러드 △모둠 치즈와 살라미 △신선한 과일 △모둠 마른안주 △베이컨말이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다. 생맥주 대신 와인 한 병(5만5000원 상당)을 택할 수도 있다. 오후 6∼9시 2인 세트에 5만 원.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스카이라운지 바인 ‘클럽 호라이즌’은 샤도네이와 카베르네 쇼비뇽, 멜롯, 시라즈, 피노 누아 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무제한 제공한다. 이런 와인을 간단한 스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제한 주류&스낵 이브닝’ 행사를 마련했다. 스낵은 소시지볶음과 멕시코식 퀘사디아, 훈제연어 카나페, 새우튀김, 모둠 치즈, 칠리소스 치킨 윙, 계절 과일 등을 양껏 즐길 수 있다. 오후 5∼9시 1인당 5만5000원. 파크하얏트서울의 ‘더 팀버 하우스’는 풍성한 요리를 제공한다. 뷔페식과 테이블 서빙식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다. 뷔페식을 택할 경우 생선회(사시미), 땅콩 소스에 담긴 싱싱한 채소, 과일과 채소를 얇게 썰어 말린 칩, 상큼한 해파리 초회, 유자 드레싱으로 양념한 훈제연어, 해산물을 얹어 구운 미니피자 등을 먹을 수 있다. 또 테이블로 음식을 갖다 주는 방식을 택할 경우에는 스모크향 치킨을 넣은 춘권, 가쓰오부시를 올린 두부튀김, 연어 알을 곁들인 좌왕부시(일본식 계란찜) 등을 먹을 수 있다. 망고 셔벗이 디저트로 나온다. 오후 6∼8시 1인당 6만 원. 프랑스산 와인을 좋아한다면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의 바인 ‘그랑아Ⅱ’가 좋다. 이곳은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인 바르통&게스티에의 쿠베 스페셜 레드와인과 달콤한 과일 향을 머금은 세인트루이스 화이트와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그랑아Ⅱ 해피아워’를 진행한다. 요리 뷔페에서는 셰프 특선의 20여 가지의 음식이 나온다. 필리핀 밴드인 ‘N-Control’이 팝과 재즈 공연을 한다. 오후 6∼9시 1인당 3만8000원. 그랜드앰배서더서울의 바인 ‘그랑아’는 생맥주와 와인, 막걸리를 무제한 제공한다. 생선구이와 소시지 스프링롤, 나초, 샐러드 등을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은 3가지 소스의 치킨과 맥주를 함께 제공하는 ‘치맥데이’다. 오후 6∼9시 1인당 3만3000원. 여성은 50% 할인해서 1만6500원에 즐길 수 있다. 더 플라자의 ‘더라운지’는 칵테일과 위스키, 칠레산 와인, 삿포로, 하이네켄, 아사히, 기네스 생맥주 등을 오후 5∼8시에는 잔당 1만 원에 즐길 수 있다. 다만 요리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스타벅스가 아이스크림 판매를 시작하는 등 커피전문점들이 잇달아 고급 아이스크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아이스크림과 아포가토(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얹어 먹는 제품·사진)를 일부 점포에서 시범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이스크림 하나를 구매하면 한 개를 더 주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강원 횡성군 친환경 목장의 유기농 우유로 제조한 아이스크림을 납품받아 판매한다. 종류는 바닐라맛과 초콜릿맛 등 두 가지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스타벅스 점포는 서울 중구 소공동점과 무교동점,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점, 서울 강남구 강남역점, 서울 서초구 강남삼성타운점 등 5곳. 스타벅스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향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도 매장에서 아이스크림과 아포가토를 판매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 종류를 기존의 플레인(바닐라맛)과 밀크티(홍차맛) 두 가지에서 올해 세 가지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폴바셋은 롯데백화점 건대점에선 아이스크림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들이 아이스크림에 눈을 돌리는 것은 디저트 시장에서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인 고디바는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을 얹은 ‘더블 초콜릿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데, 이달에는 일부 점포에서 원료가 떨어져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위에 벌집을 얹어 먹는 ‘허니칩스’를 파는 소프트리도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매장을 15곳으로 늘릴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소비자단체가 대형마트 영업규제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하는 등 대형마트 규제 폐지 운동에 본격 나섰다. 소비자단체인 컨슈머워치는 17일 대형마트 영업규제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회의원 29명에게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키지 말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컨슈머워치는 항의 서한 발송 배경에 대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소비자의 불편과 납품업체의 피해, 대형마트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현실을 모른 채 대형마트 영업규제 법안을 양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컨슈머워치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대형마트 규제를 목적으로 제출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31개에 달했다. 2012년 20개, 2013년 10개의 법안이 발의됐고, 2014년 1월에도 관련 법안이 추가로 발의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상추농장을 운영하는 이영수 사장(62)은 요즘 상추를 한 무더기씩 버리고 있다. 평소에는 흠집이 있는 상추라도 따로 손질해서 싸게 팔았으나 요즘은 다르다. 최근 상추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상추를 손질하는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게 됐다. 이 사장은 “도매상인에게 넘기는 상추 가격이 4kg 기준으로 3000∼4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1만5000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상추 가격이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폭락했다.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채소를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농민들의 한숨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당근 소매가격은 kg당 23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74원)보다 66.5%나 하락했다. 시금치와 열무 소매가격도 각각 3665원, 20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56.0% 떨어졌다.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43.2% 떨어진 2223원이 됐고 양배추 가격도 47.0% 떨어져 2343원이 됐다. 이외에도 감자(―30.4%·전년 대비), 파(―36.3%), 양파(―27.2%)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폭락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올해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 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하루 평균기온은 영하 0.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하 6.6도)보다 5.8도나 상승했다. 최선웅 홈플러스 바이어는 “채소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채소 소비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해 농가소득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강원 경북 지역 폭설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체들은 채소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26일까지 겨울채소 할인행사를 연다. 적상추(150g)와 깻잎(4속)을 각각 38%, 29% 내린 980원에 판다. 시금치(270g)는 47.4% 저렴한 1100원, 감자(100g)는 29.7% 할인한 350원, 당근(100g)은 63.2% 내린 250원에 각각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13일부터 19일까지 27가지 채소를 최대 35% 싸게 판매한다. 양배추를 27% 싼 1600원에, 새싹인삼(10뿌리·팩)을 35% 할인한 9800원에 내놓았다. 제주 자색콜라비는 33% 싼 1000원에, 친환경 고구마(1.5kg)는 20% 싼 6500원에 각각 판다. 이마트도 13일부터 20일까지 감자와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등을 20∼4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민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고 농가소득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판매촉진 행사를 계속해서 열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abc@donga.com / 남양주=최고야 / 한우신 기자}
국순당의 쌀막걸리가 홍콩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순당은 ‘국순당 쌀막걸리’가 이달 6일과 7일 홍콩의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759스토어에서 사케나 와인, 맥주 등을 제치고 일간 주류제품 판매 1위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759스토어는 홍콩 전역에 18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순당 쌀막걸리는 홍콩에서 주로 한인식당에 납품되다가 지난달 29일 759스토어에 첫선을 보였다. 현지인을 대상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자칭 ‘과자 마니아‘인 주부 김수연 씨(40)는 얼마 전 과자를 끊기로 했다. 최근 농심 새우깡과 오리온 초코파이, 롯데제과 빼빼로, 해태제과 에이스 등 이른바 ‘국민 스낵’의 가격이 잇달아 오른 게 계기였다. 그는 “입이 심심할 때면 남는 동전을 모아서 부담 없이 과자를 사먹곤 했지만 이제는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과자가 얼마 안 되더라”며 “의견 교환이라도 한 듯 동시에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의 행태도 싫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식음료 가격 인상이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업체들은 원재료비 등 각종 비용 인상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소비자단체들은 △원재료비에 비해 과다한 가격 인상 폭과 △용량 늘리기를 핑계로 한 가격 상향 조정 △한 업체가 ‘간 보기’를 한 후 다른 업체들이 무더기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태 등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과자 구입을 줄이는 등 ‘행동’에 들어갔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월드콘과 설레임, 더블비얀코의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용량은 10% 내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격 인상 폭은 제품에 따라 2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이미 지난해 10월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9개 과자 가격을 평균 9.2% 올렸다. 이어 오리온과 해태제과가 지난해 12월 과자 가격을 11.9%, 8.7%씩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에는 농심(새우깡 10% 등)과 크라운제과(빅파이 7.1% 등), 삼립식품(정통크림빵 12.5% 등)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코카콜라음료가 제품 가격을 6.5%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가격을 6.5% 인상하기로 했다. 식음료업체들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상승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한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을 과도하게 억제하는 바람에 당시 올리지 못했던 가격 상승분을 뒤늦게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원재료비 상승에 비해 가격 인상 폭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2011년보다 가격이 50% 올랐지만 이 기간 원재료 가격은 4.9% 오르는 데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두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이 곧이어 가격을 따라 올리는 행태도 빈축을 사고 있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식음료 업체들은 가격부터 올리기 전에 판관비와 물류비가 얼마나 늘었고 상승분을 얼마나 가격에 반영했는지 투명하게 밝혀 소비자들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abc@donga.com·류원식 기자}

간소하게 차린 테이블에서 와인의 안주라면 치즈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치즈 말고도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이 적지 않다. 빵이 대표적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에서도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빵과 와인을 나눠 먹는 모습이 나올 만큼 유럽에서는 와인과 빵을 곁들여 먹는 게 대중화됐다. 세계 소믈리에 챔피언인 올리비에 푸시에 씨는 “빵과 와인은 자연스러운 마리아주(marriage·조합)”라며 “빵의 재료나 제조법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도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비싼 식당이 아니어도, 고급 요리가 없어도, 함께하는 친구가 없어도 괜찮다. 휴일 아침 늦잠 자고 일어나 와인 한 모금과 함께 무심한 듯 빵을 베어 물어 보자. 소박한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게 실감날 것이다. 푸시에 씨에게 추천받은 빵과 프랑스 와인의 마리아주를 소개한다.크랜베리 치킨롤 샌드위치+샤르도네 품종의 화이트와인 닭고기의 식감이 부드럽기 때문에 와인도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게 좋다. 샌드위치에서 나오는 마요네즈의 느끼함을 산도가 다소 강한 샤르도네가 잡아주기 때문에 샤르도네 품종의 화이트와인을 먹었을 때 샌드위치의 맛이 더 살아난다. -추천 와인: 토크 에 클로셰 오세아니크(Toques et Clocher Oceanique)-품종: 샤르도네 100% -양조: 섬세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샤르도네. 9개월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 -맛: 신선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메인 요리를 먹기 전 즐기는 애피타이저로도 제격. 생선이나 파스타와도 잘 어울림 -화이트와인 산지로 유명한 남프랑스의 리무에서 생산된 와인.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53개국 정상 만찬 및 고위급 만찬에 제공되기도 했다.칠리 핫도그+메를로 품종의 레드와인 심플한 음식엔 심플한 와인이 제격이다. 메를로의 풍부한 과일향과 스파이시한 풍미가 칠리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핫도그의 식감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타닌의 떫은맛이 가볍게 나는 부드러운 와인을 권한다.-추천 와인: 에글 다므리 메를로(Aigle d'Amery Merlot)-품종: 메를로 100%-양조: 리무에서 재배된 메를로. 30%는 프랑스산 오크통, 70%는 스테인리스 통에서 숙성-맛: 부드러운 타닌과 적절한 구조감이 편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마시기 부담 없는 스타일로 신선한 과일 맛이 유쾌하게 전달된다.멕시칸 그릴 치킨 케사디야+시라 품종의 레드와인 매운맛의 닭고기와 어울리는 건 역시 강한 느낌의 레드와인이다. 빈티지가 오래된 와인보다는 젊은 빈티지에서 나오는 생동감이 필요하다. 지중해의 따뜻한 느낌을 담은 남프랑스 와인이라면 최고의 궁합이다.-추천 와인: 레 소르시에르(Les Sorcieres)-품종: 시라 30%, 그르나슈 35%, 카리냥 30%, 무르베드르 5% -양조: 8개월간 탱크에서 숙성. 효모의 풍미를 담기 위해 효모 찌꺼기까지 함께 숙성-맛: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감과 블랙베리나 블랙체리 등 검은 과실유의 아로마가 입안 가득 퍼진다.치즈케이크+달콤한 스파클링와인 레몬향이 나는 상큼한 와인은 치즈케이크의 짠맛을 잡아주며 감칠맛을 더한다. 당도가 있으면서 아로마가 가득한 스파클링와인을 권한다.-추천 와인: 블랑케트 드 리무 브뤼 블랑(Blanquette de Limoux Brut Blanc)-품종: 모자크 90%, 슈냉 5%, 샤르도네 5%-양조: 12개월간 병 속에서 2차 숙성을 거쳐 질감이 섬세함 -맛: 풍부한 오크향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느껴짐. 감귤, 사과류의 신선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있어 와인의 보디감을 완성생크림케이크+상큼한 로제와인 디저트 와인은 맛뿐 아니라 색깔의 조화도 중요하다. 생크림케이크 위에 얹어진 딸기의 색감을 닮은 로제와인이 가장 잘 어울린다. 달콤하면서 산도가 튀는 와인이 생크림의 부드러운 식감을 더욱 살려줄 것이다.-추천 와인: 샤토 시몬 로제(Chateau Simone Rose)-품종: 그르나슈 45%, 무르베드르 30%, 생소 5%, 시라 카스테 마노스캥 카리냥 뮈스카 20%-양조: 상태가 좋은 앙금(fine lees)을 남겨둔 채로 오크통에서 숙성 -맛: 빛에 비춰 봤을 때 로제와인 특유의 짙은 루비색의 빛을 발산하는 게 특징. 신선한 과실의 아로마가 산뜻한 느낌을 주며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올리비에 푸시에 씨는… ▼올리비에 푸시에 씨(사진)는 4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 ‘라투르 다르장(La Tour d'Argent)’에서 1982년 견습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인 에콜 르노트르의 수석 소믈리에와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그룹의 와인 고문을 맡고 있다. 200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에어프랑스 항공사의 기내 와인 선정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와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번에 SPC그룹과 에콜 르노트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정규 교육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 와인공식 무조건 따를 필요없어” ▼한국에서 와인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와인에 대한 암묵적인 공식이 있다. 스테이크 같은 육류에는 레드 와인을,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마셔야 한다는 것. 하지만 올리비에 푸시에 씨는 “무조건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며 “요리의 소스나 함께 곁들이는 음식 등에 따라 와인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한다. 푸시에 씨에게서 와인을 잘 음용할 수 있는 법과 최근 와인의 동향 등을 들어봤다. ―육류엔 레드 와인, 생선 요리엔 화이트 와인을 권하는 사람이 많다.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주는 요리 재료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무조건 따라야 할 마리아주는 없다. 고기인지 생선인지보다는 소스나 가니튀르(요리에 곁들이는 음식) 종류 등에 따라 와인을 택할 때도 많다. 생강이나 향신료, 땅콩 등으로 맛을 돋운 매콤한 쇠고기 샐러드를 예로 들어보자. 이 경우 입안 가득 향이 퍼져 아로마가 강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또 그릴에 바싹 구워 간장 소스를 곁들인 연어 요리는 생선인데도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간장 소스와 잘 어울릴 수 있게 은은한 나무 향을 내는 신선한 레드 와인을 추천하고 싶다. 입안에서는 레드 와인의 타닌 성분이 연어살의 지방을 잡아줄 것이다.”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고가의 와인은 나조차도 낯설다. 한국에서 와인에 붙는 세금이 다소 높아서 와인 가격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한다. 프랑스 와인은 비싸다기보다는 다양하다는 게 특징이다. 호주나 아프리카 등 신대륙에서는 10여 개의 품종을 중심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반면 프랑스는 클리마(기후)가 다양해 300개 이상의 품종이 존재한다. 지역에 따라 토착 품종이 다채롭기 때문에 와인의 맛도 다양하다.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가격대별로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새로운 경향은…. “와인과 경제가 무관할 수 없다. 현재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 프랑스에서도 새로운 와인과 가격 대비 맛이 우수한 와인을 추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워틀랜드, 뉴질랜드의 센트럴오타고, 스페인의 카스티예만차, 이탈리아의 알토아디제, 스위스 발레 지역의 와인을 꼽을 수 있다.” ―당신에게 최고의 와인이란…. “그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10일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가격이 8.3% 오른다. 지난달 코카콜라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다른 업체로도 음료 가격 인상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5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10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14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6.5% 올린다. 제품별 인상률은 펩시콜라 6.6%, 칸타타 5.3%, 게토레이 5.2%다. 하지만 델몬트와 트로피카나, 레쓰비, 아이시스의 가격은 동결된다. 롯데칠성음료의 가격 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회사 측은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업계 2위인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부터 주력 제품인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조지아커피 등의 출고가를 평균 6.5% 인상했다. 현재 동아오츠카와 웅진식품 등 다른 상위권 업체들은 당분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1, 2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만큼 이들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내 기업들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창이공항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항공 허브로, 2012년 기준으로 5120만 명이 이용했다.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시계 편집매장인 ‘메종 드 크로노스(시계의 집)’을 개장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매장은 신라면세점이 해외에 연 첫 시계 편집매장이다. 145m² 면적의 이 매장에서는 피아제와 예거르쿨트르 같은 명품 브랜드부터 스와치, 티쏘 등 대중적 브랜드까지 총 18개 브랜드 제품 3000여 종을 판매한다. SPC그룹은 4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4호점을 열었다. 국내 빵 브랜드가 해외 국제공항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파리바게뜨 창이공항점은 129m² 규모에 60여 개의 좌석을 갖췄다. 김범석 bsism@donga.com·김유영 기자}

“제주 한라봉이나 전북 유자 같은 경우 적절하게 신맛이 나서 다른 요리와 잘 어울리는 훌륭한 재료로, 이런 재료를 활용한 한식을 제안합니다.” 프랑스 3대 요리학교에 속하는 에콜 르노트르의 교장이면서 ‘요리장인’인 필리프 고베 씨(사진)가 최근 방한했다. 20여 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고베 씨는 프랑스에 돌아가 단골 한식당을 둘 정도로 한식 마니아가 됐다. 고베 씨는 “스타 요리사가 시골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배우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라며 “한식 세계화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각 지방 특유의 재료를 잘 가공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프랑스를 예를 들면서 브레스의 닭, 포이야크의 어린 양고기, 디종의 머스터드, 페리괴의 송로버섯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한국 프랑스 합작요리의 사례로 프랑스식 바닷가재 요리에 한국의 김치 소스를 넣은 요리, 한우에 프랑스의 송로버섯을 얹은 요리를 꼽았다. 고베 씨는 “한식다움은 정제된 세련미”라며 “젊은 요리사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과시하기 좋아하고 거창한 요리를 하려고 하지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에서 또다시 확인되는 등 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방역협의회에서는 AI가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AI가 사람 및 차량 이동에 의한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씨오리 농장과 종계농장에서 집중 발생한 점을 들어 농가 차원의 방역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AI 전국 확산, 장기화 배제 못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 경기 수원시 화서동 농업진흥청 인근 서호 저수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큰기러기를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저수지로부터 반경 10km 안에는 유전자 형질 전환 연구를 위해 토종닭 종계 700마리를 사육하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기 화성시 종계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AI는 정부의 방역 대책에도 불구하고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에는 충북 음성군의 씨오리 농장과 전북 정읍시의 토종닭 농장에서, 1일에는 충북 진천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남 밀양시의 토종닭 농장에서 영남지역 최초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처럼 AI가 경북과 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1일 농식품부 가축방역협의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방역협의회의 한 위원은 “예전에는 사람이나 차량의 이동을 통해 AI 바이러스가 인접 지역으로 ‘수평 전파’된 적이 많았던 반면 올해에는 철새 이동으로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AI가 발생해 장기화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도 최근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밀양의 토종닭 농장이나 화성 종계농장의 AI 발생이 최초 발생지인 전북 고창군의 씨오리 농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혀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이동한 AI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거쳐 추가로 발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예견된 AI 일각에서는 이번 AI가 이미 예견됐지만 농장들이 방역을 소홀히 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 역학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AI가 곧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당시 위원회는 “2011년 5월 AI가 발생한 뒤 2년 이상 AI가 발생하지 않아 닭과 오리 농장에서 방역 의식이 해이해져 있다”며 농장과 시장, 차량 등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차단 방역 강화를 권고했다. 하지만 2일까지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 13곳 중에서 씨오리·종계농장이 8곳이나 되는 것은 차단 방역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씨오리·종계농장은 전국 각지로 새끼 오리나 병아리를 분양하는 특성상 동물 운송이나 사료 운반 차량으로 인한 AI 전파 위험이 매우 높다. 전국적으로 씨오리 농장과 종계 농장은 380여 곳에 이른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조류질병학)는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퍼뜨리더라도 개별 농장에서 소독을 철저하게 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면 전염을 막을 수 있다”며 “이런 기초적인 방역을 소홀히 하면 AI 확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2일 방역 의무를 지키지 않은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될 경우 도살처분 보상금을 최고 80% 감액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김유영 abc@donga.com / 수원=조영달밀양=강정훈 기자}

《 생태습지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철새 배설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I 청정지대였던 충북에서 11년 만에 AI 발생이 확인됐고, 경기와 전남, 전북에서 AI 의심 신고가 잇달아 들어오는 등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최근 우포늪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을 1차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 검사 결과는 2월 5일에 나온다. 경남도는 우포늪 인근의 닭 오리 농장에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우포늪생태관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 우포늪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서해안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AI가 영남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방역당국은 AI의 경남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최근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에서도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정밀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종계농장의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장에서 15km 떨어진 화성시 시화호의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 3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에 AI가 확산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AI가 수도권에 확산될 것을 대비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27일 AI 의심 신고를 했던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씨오리 농가에서도 28일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충북에서 AI가 확인된 것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전남 나주시 세지면과 충남 천안시 직산읍 씨오리 농장에서는 고병원성인 H5N8형 AI가 확인됐고, 전남 영암군 덕진면의 씨오리 농장과 전북 부안군 종계농장에서는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농림축산식품부 AI 역학조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올해 발생한 AI는 철새로 인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발견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고, AI 발생지가 겨울 철새 도래지인 서해안에 몰려 있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설 연휴 기간 닭 오리 농장이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유영 abc@donga.com 최고야 기자창녕=강정훈 기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닭·오리농가가 자체 소독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16일 전북 고창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충청 전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방역협의회에서 AI 역학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홍 서울대 교수(조류질병학·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 확산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개별 농가 차원의 방역”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그 효과는…. “이동중지의 목적은 바이러스의 이동 가능성을 낮추면서 재래시장, 도축장 등 여러 동선이 얽히는 장소를 한꺼번에 소독하는 것이다. 철새라는 변수만 없다면 검토해볼 만하다. 하지만 지금은 AI 확산에 철새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아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오리에 이어 닭까지 AI 감염이 확인되고 AI가 각지로 확산됐다. 앞으로의 전망은…. “2010∼2011년 AI 발생 때엔 전국적으로 AI에 감염된 철새가 나와서 걷잡을 수 없었다. 지금도 그렇게 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기존 사례를 감안하면 닭의 감염은 예견된 것이었다. 4, 5월 겨울 철새가 북상하면 AI 바이러스는 소멸한다. AI 바이러스는 온도가 오르거나 햇볕을 받으면 금세 죽는다.”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인가. “아니다. 농장 출입 차량 등을 철저히 방역해 외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방역이 자율에 맡겨진 데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대응 수준이 다른 게 문제다.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곳도 있다.” ―철새에 대한 정부 대비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철새 이동경로 연구에 대한 투자가 적은 게 아쉽다. 자체 조사 없이 외국 데이터에 의존할 때도 많고 철새 이동 경로를 짜깁기로 추정하는 때도 적지 않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불안감이 크다. “한국은 AI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중국, 베트남 등과 상황이 다르다. 이들 지역에선 고기가 귀해 AI로 죽은 가금류를 나눠 먹거나 간혹 생오리를 먹는다. 철새뿐 아니라 텃새에게도 AI 바이러스가 퍼져 있어 도살 처분의 효과에 한계가 있다. 주거공간과 사육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접촉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것도 한국과의 차이점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잠자리에 들 때는 ‘오늘도 무사했구나’라고 감사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에는 ‘오늘도 무사하게 해 주세요’라고 빌곤 해요.” 충남과 충북 대전 세종 경기에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27일, 가금류 농가가 밀집한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에서 산란계 5만 마리를 기르는 신원섭 소망농장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소망농장 근처 마을 입구는 적막하기만 했다. 평소 수시로 드나들던 사료 차량이나 달걀·육계 출하 차량은 전혀 볼 수 없었다. 1개에서 4개로 늘어난 마을 입구 초소는 차량 이동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었다. 27일에도 AI는 계속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충북 진천군의 한 오리농장은 충북지역 최초로 AI 의심 신고를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진천군 이월면의 새끼 오리 사육 농가에서 오리 10여 마리가 폐사하고 산란율이 급감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진천의 AI 의심 신고는 AI가 내륙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농가와 방역 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충남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에 사는 김모 씨(62)는 “하늘에서 철새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mhjee@donga.com / 최고야 기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AI의 특징은 사람이나 차량에 의한 수평 전파보다는 철새로 인한 산발적인 확산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본격적인 대규모 감염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만큼 확산 속도나 방향, 위험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많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AI가 확진된 10곳의 농장 가운데 전북 고창군과 전남 해남군, 나주시, 영암군의 오리농장 등 5곳은 농장 간 왕래가 있거나 농장주가 같다. 하지만 이들 농장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의 연관 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일례로 26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충남 부여군 종계장의 경우 기존 AI 확진 농장과 사람 및 차량의 교류가 없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과거 AI 때는 닭이나 오리에게서 발생한 뒤 사람과 차량을 통해 전파되는 ‘수평 전파’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기면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전염의 역학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고민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오리와 야생 철새에 이어 닭에게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I가 빠르게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는 경기, 충청, 대전, 세종 등 AI 신고지역에서 닭, 오리와 축산업 종사자의 이동을 금지하는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27일 다시 발동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씨닭을 키우는 충남 부여군의 한 농장에서 닭 400여 마리가 24일 폐사해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인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닭은 면역력이 약해 오리보다 감염 속도가 빠르다. 또 경기 화성시 시화호 야생조류의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AI가 수도권까지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해남군과 전북 부안군의 오리농장에서도 AI가 추가로 확인되고, 충남 천안시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전남과 충남, 경기도로 본격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AI가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설 연휴 기간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김유영 abc@donga.com·류원식 기자}

26일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경기 화성시 비봉면 시화호엔 긴장이 흘렀다.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방역 차량이 호숫가의 습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소독약을 뿜어냈다. 정부는 25일 이곳에서 발견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수도권 AI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배설물 발견 지점 반경 10km 내의 닭과 오리 농장 12곳의 가금류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국 확산 조짐에 ‘비상’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전북 고창군에서 AI가 처음 확진된 이후로도 AI는 대체로 전북 지역에 국한됐다. 하지만 24일 밤부터 전남 해남군과 충남 부여군, 천안시, 경기 시화호 등지에서 AI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서해안 일대가 AI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부여군에서는 닭까지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서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연휴를 계기로 AI가 추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전남 해남군 종오리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고 전남 영암군과 나주시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전남에서도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특히 해남은 AI가 이번에 최초로 발생한 고창군 종오리 농장에서 170km가량이나 떨어져 있다. 시화호의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0년 12월∼2011년 5월 AI 발생 당시 처음 AI 확인 이후 수도권으로 퍼지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북 고창군에서 17일 AI가 확진된 이후 8일 만에 수도권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도권의 농장 가운데선 AI 의심 신고를 한 곳이 아직 없다”면서도 “2008년엔 수도권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AI가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닭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점에 대한 우려도 크다. 닭은 AI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개체수도 많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사육되는 닭은 산란계와 육계를 합쳐 1억4000만 마리다. 오리(1090만 마리)의 13배에 이른다. 오리보다 닭을 더 많이 먹는 한국인들의 식습관을 감안하면 AI의 여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일시이동중지 재발동 농식품부는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남과 충북, 대전, 세종, 경기 지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19일 0시 전남과 전북, 광주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48시간 동안 내린 지 8일 만이다. 일시이동중지가 명령되면 닭과 오리, 축산업 종사자, 관련 차량 등의 이동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 농식품부는 또 도살 처분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AI 발생 지역 반경 500m에 있는 오리와 닭을 모두 도살 처분하고,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면 반경 3km 이내에서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뒤 발생 지역 반경 3km 내에서 오리만 도살 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까지 닭과 오리 48만800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추가 신고 농장에서 모두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174만9000마리를 추가로 도살 처분한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농식품부는 인력을 늘려 대책상황실을 보강하고 농식품부 장관이 관계부처에 필요한 조치를 직접 결정하는 ‘원스톱 비상체제’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화성=조영달 dalsarang@donga.com 대전=지명훈 / 김유영 기자}
충남 부여군의 종계장(씨닭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닭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은 16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장에서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종계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종계장은 전국에 씨닭을 분양하는 곳으로 AI로 확진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남 해남군 송지면 씨오리 농장에서도 이날 오리 1700여 마리가 폐사해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종계장과 씨오리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결과는 26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전북에서 발생한 AI가 충남으로 확산된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22일 충남 서천군 금강 하구에서 발견된 가창오리가 ‘H5N8’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 이외 지역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천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현재 정밀 감식 중이다. 충남 지역으로의 AI 확산은 가창오리의 이동에 따라 AI가 더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창오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전남 영암군 영암호에 내려앉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전북 고창군(동림저수지)과 충남 서천군(금강호), 당진시(삽교호) 등지로 점차 북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21∼23일 가창오리의 주요 월동지에서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동림저수지는 21일 20만 마리에서 23일 8만 마리로 줄었고, 금강호는 21일 10만 마리에서 23일 22만 마리로 늘었다.김유영 abc@donga.com / 해남=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