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251

추천

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4년새 방울뱀-흑곰-상어 공격 받고도 목숨 건져… 억세게 운좋은 美 20세 야외 스포츠 애호가

    최근 몇 년 사이 방울뱀, 흑곰, 상어의 공격을 당하고도 그때마다 목숨을 건진 ‘행운아’ 청년이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야외 스포츠 애호가 딜런 맥윌리엄스(20).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맥윌리엄스는 19일 아침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보디보드(엎드려서 타는 소형 서프보드)를 즐기다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상어를 계속 발로 걷어차면서 육지까지 40m 정도 헤엄쳐 나왔다. 상어에게 물려 깊숙한 상처가 난 종아리를 일곱 바늘이나 꿰맸지만, 다행히 다리를 절단하지는 않았다. 그를 공격한 상어는 길이 2m쯤 되는 뱀상어로 추정됐다. 뱀상어는 식인상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종으로, 공격을 받은 사람이 목숨을 건지기란 쉽지 않다. 맥윌리엄스는 3, 4세 때부터 할아버지한테서 생존 기술을 배웠고, 생존 훈련 강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프로’여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캐나다 일원을 돌아다니며 배낭여행 중인 맥윌리엄스는 지난해 7월엔 콜로라도주에서 흑곰에게 물려 끌려가다 목숨을 건져 지역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다. 텐트에서 자던 어느 날 오전 4시경 그는 아픔에 눈을 떴다가 무게 300파운드(약 136kg) 정도 되는 커다란 흑곰의 입에 자신의 뒷목이 물려 있음을 알았다. 그는 질질 끌려가면서도 곰의 눈을 찌르며 사투를 벌였다. 고함소리에 놀란 친구들이 달려오자 곰은 그를 내려놓고, 앞발로 몇 차례 세차게 내려친 뒤 도망갔다. 다음 날 아침 공원 당국은 그의 피가 발톱에 묻어 있는 암컷 불곰을 찾아내 사살했다. 이 공격으로 맥윌리엄스는 뒷목을 아홉 바늘이나 꿰맸다. 지금도 그의 목에는 그때의 흉터가 남아 있다. 맥윌리엄스는 4년 전 유타주에선 하이킹을 하다 방울뱀에게 물리기도 했다. 그는 “다행히 독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2, 3일간 앓은 뒤 일어났다”며 “우리 부모님은 내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만도 감사하신다”고 말했다. 세 번씩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그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불행한 상황에서의 운’이 좋은 경우인 것 같다”며 “나는 늘 동물을 사랑한다. 그래서 나를 공격한 동물들조차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英 윌리엄 왕세손 부부 셋째 출산

    영국의 캐서린 세손빈(36·사진 왼쪽)이 23일 셋째 자녀를 출산했다. 윌리엄 왕세손(36)과 캐서린 세손빈이 거주하고 있는 런던의 켄싱턴궁 측은 이날 “캐서린 세손빈이 아들을 출산했다”고 발표했다. 켄싱턴궁 측은 “캐서린 세손빈이 오늘 아침 초기 단계의 산기를 느껴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으로 갔으며 오전 11시경 8파운드 7온스(3.83kg)의 아들을 낳았다”면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출산 소식에 왕실의 모든 사람이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아내와 동행했고, 병원에서 셋째의 출생 순간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의 첫째인 조지 왕자(5)와 둘째 샬럿 공주(3)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태어난 왕자는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조지 왕자, 샬럿 공주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가 된다.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으로 다음 달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하는 해리 왕손은 조카가 태어남에 따라 왕위 계승 서열이 종전 5위에서 6위로 바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주민, 대화상황 잘 몰라… 美에 적대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현 시점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은 여전하다고 중동권 방송 알자지라가 22일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에 대한 북한 주민의 시각―그가 사람이기나 합니까’라는 제목으로 이달 중순 제임스 베이스 외교담당 기자가 평양에서 진행했던 인터뷰 일부를 방영했다. 방송에 등장한 한 북한 남성은 “트럼프라는 말만 들어도 하나같이 조선 사람들은 분노한다. 조선 민족 전체를 위협했는데 그가 사람이냐. 승냥이지”라고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남성은 “미국 사람들은 증오하지 않지만 나는 미국의 제국주의를 싫어한다. 모든 조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남북, 북-미 관계가 최근 급진전하고 있지만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북한 내 일반적 정서는 여전히 적대적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북한의 일반 주민은 현재 (남북과 북-미 사이에서) 진행 중인 외교적 움직임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 인터뷰가 북한이 남북, 북-미 대화 국면 소식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전인 이달 중순에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현재는 북한 주민들이 정상회담 소식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모친상에도 강연한 젭 부시 “어머니 가르침대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5·사진)가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 하루 만에 강단에 서 눈길을 끌었다. 부시 여사의 차남인 부시 전 주지사는 18일(현지 시간) 시카고 교외 도시 오크브룩의 힐턴호텔에서 열린 정부론 포럼에 참석해 청중 8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연설했다. 그는 “내가 (상중이라) 집에 있었다면 어머니는 ‘부시 가족답지 못한 일’이라며 속상해하셨을 것”이라면서 “어머니는 내가 몇 달 전에 스케줄이 잡힌 포럼에 참석하길 원했을 것이고, 또 약속을 지킨 것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자신의 포럼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연설 대부분을 어머니를 회상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어머니는 나의 첫 선생님이었다.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온 마음과 뜻을 다해 가족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가르치셨다”며 “바버라 부시 같은 어머니를 가진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 정치의 품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요즘 TV에 자주 보이는 일부 정치인처럼 말하면 어머니는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렸을 것”이라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말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부시(93)의 아내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71)의 어머니인 부시 여사는 전날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부시 여사는 차남인 부시 전 주지사가 2016년 대선에 도전하자 “아들아, 미국은 (너 말고도) 이미 너무 많은 ‘부시’를 가졌단다”라며 끝까지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북한 동화 ‘황금덩이와 강낭떡’의 교훈

    북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김일성이 들려주었다는 ‘황금덩이와 강낭떡’ 동화를 배우며 자란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옛날 어느 마을에 대홍수가 나자 지주는 제일 소중한 황금덩어리들을 보자기에 싸 들쳐 메고 나무에 올라갔다. 그의 머슴은 강낭떡(옥수수떡)을 싼 보자기를 메고 옆 나무에 올라간다. 비는 며칠이고 그칠 줄 몰랐다. 점점 배가 고파진 지주는 머슴에게 황금 한 덩이와 강낭떡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머슴은 한마디로 거절한다. 날이 갈수록 지주가 주겠다는 황금덩이 수는 늘어가고, 마침내는 금을 몽땅 줄 테니 떡을 하나만 달라고 사정사정하지만, 머슴은 끝내 ‘난 금이 필요 없다’며 거절한다. 굶주린 지주는 결국 정신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다. 홍수가 끝난 뒤 머슴은 지주가 남긴 황금을 차지하고 팔자를 고친다.” 이 동화를 통해 북한은 황금만능주의는 강낭떡 한 개보다 쓸데없는 욕심이라고 아이 때부터 세뇌하고 있다. 또 머슴보다 어리석은 지주와 자본가는 탐욕만 부리다가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요즘 한반도 정세가 돌아가는 것을 보니 어렸을 때 배웠던 이 동화가 불쑥 생각났다. 바로 지금 김정은이 먹지도 못할 황금덩이를 부둥켜안고 점점 정신이 혼미해가는 지주의 신세이기 때문이다. 국력을 총동원해 핵과 미사일을 만들어 보따리에 싸 들었지만, 그것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는 무서운 홍수처럼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김정은은 황금덩이를 꺼내선 미국과 한국을 향해 떡을 바꿔 먹자고 손을 내민 형국이다. 문제는 아직 북한이 동화 속 지주처럼 굶주려 정신이 혼미해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중국에 가서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과 거리가 있다. 그의 속내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택한 과거의 협상이 모두 실패했고, 북한이 시간을 버는 것을 허용하는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선언하고, 최소한 먼저 핵시설을 불능화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렇게 북-미의 견해차가 많이 클 때 김정은이 떠올려야 할 것이 바로 ‘황금덩이와 강낭떡’이란 단순한 동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굶주린 사람에겐 먹을 것을 쥔 사람이 갑이다. 그래서 홍수가 나자 지주와 머슴의 갑을 관계가 바뀌었다. 대북제재로 굶주려가는 북한은 이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직까진 당당하게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목소리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역시 시간이 자기편이 아님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아직 기운이 있는 바로 지금 최대의 양보로 최대의 실리를 택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가끔 억울한 생각이 들 때면 할아버지 김일성이 들려줬다는 이 동화를 떠올리면 좋겠다. 핵을 꼭 부둥켜안고 놓지 않으면 결국 목숨도 핵도 다 잃게 된다. 어른이 돼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김일성이 각색한 이 동화는 한편으로 매우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동화이기도 했다. 머슴은 갑이 되자 눈앞에서 지주란 사람이 굶어 죽어가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지주 자본가는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북한식 계급 노선만 반영됐을 뿐, 생명존중 사상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 동화의 한국판은 좀 다르다. 지주는 금을 몽땅 내어주고 머슴에게서 강낭떡 하나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난 머슴이 남의 불행을 이용해 뜯어내는 데서 지주보다 더 영악한 기질을 보인 이 결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로 떡을 나눠 먹고, 욕심 많던 지주도 뉘우치고 개과천선해 홍수가 끝난 뒤 둘이 사이좋게 지낸다’ 이렇게 바뀌면 훨씬 더 인간적인 동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현실성이야 제일 떨어지겠지만, 아이들을 교육하는 동화 아닌가. 동화가 아닌 현실에선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은 어떤 마무리로 끝날지 참 궁금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패혐의 수감 룰라, 대선 지지율은 1위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7일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감옥 안에서도 여전히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가장 많은 31%의 지지를 받았다. 1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졌지만 2위 후보(15%)의 2배에 이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복층 아파트를 받은 혐의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징역 12년 1개월 형을 선고받아 10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높은 인기 비결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좌우 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재임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20% 이상 증가했고, 2000만 명이 극빈곤층을 탈출했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런 업적은 그의 재임 기간 국제 경기 호황으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자 브라질은 큰 타격을 받았고, 룰라 전 대통령의 후임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복지 예산을 대폭 줄이는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원성을 샀다. 다시 가난해진 상당수 국민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과거의 번영을 되살려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부시처럼 “임무 완수”… 이라크처럼 ‘시리아 늪’ 빠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을 ‘완벽한 공격’이라고 자평했지만 시리아가 추가 도발할 경우 미국이 꺼내 들 카드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임무 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는 표현을 둘러싸고 ‘미국의 임무가 무엇인가’라는 논쟁이 미국 내에서 불붙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직후 항공모함 위에서 성급하게 ‘임무 완수’를 선언한 뒤 이라크전쟁이 계속된 것의 데자뷔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무 완수? 무엇이 임무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하루 뒤인 14일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다. 임무 완수!’라는 트윗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이에 대해 한목소리로 ‘무엇이 임무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화학무기 사용에 따른 1회성 응징이었을 뿐 시리아 내전을 다룰 중장기적 대책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주 전만 해도 수개월 내로 시리아에서 미군 병력을 감축하겠다고 했다. 시리아에는 특수전 요원, 군사고문, 훈련교관단 등 2000여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공습 이후 미군이 계획대로 철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CNN은 “공습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이 무엇인지 더욱 혼란스럽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만 ‘레드라인(금지선)’을 긋는 것인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중동 정세 완화라는 목표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하더라도 민간인들을 내전의 위험에서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CNN은 나아가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와 포르노 배우와의 불륜 스캔들로 곤궁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으로 꺼내 든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했던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를 공습하면 많은 부채와 장기적인 분쟁 외에 얻을 게 무엇이냐”고 개입에 반대했지만 집권 후 입장을 180도 바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씩이나 시리아를 공습했다.○ ‘임무 완수’, 부시의 ‘데자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 적은 ‘임무 완수’는 10여 년 전 아들 부시 대통령이 성급하게 플래카드에 사용했다가 두고두고 곤욕을 치른 말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공습 6주 만인 2003년 5월 1일 에이브러햄 링컨 USS 항공모함에서 이라크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했다. 이때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임무 완수”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연설대 뒤쪽으로 ‘임무 완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하지만 이라크전은 금방 끝나지 않고 2011년 12월까지 8년 넘게 이어졌다. 미군 전사자는 4400명이 넘었고, 전쟁에 쏟아부은 돈은 2조 달러가 넘었다. 부시 전 대통령 자신도 2009년 1월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면서 한 고별 기자회견에서 임무 완수 선언을 임기 중 가장 아픈 실수로 꼽았다. 미국의 중동정책에서 오판과 실수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된 임무 완수 단어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꺼내 든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아침 트위터에 “시리아 공습이 너무 완벽하니 가짜 뉴스 미디어들은 임무 완수란 용어만 걸고넘어진다. 나는 그들이 이걸 시비 걸 줄 알고 있었다. (임수 완수를) 자주 쓰겠다”고 밝히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성매매 광고 뿌리뽑기… 게시된 포털-SNS업체도 처벌한다

    미국이 온라인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제3자의 성매매 관련 콘텐츠를 게재한 인터넷 사이트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온라인 성매매와의 전쟁법(FOSTA)’ 법안에 서명했다. 입법 과정에서 정보기술(IT) 산업 위축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대통령 서명이라는 최종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세계 최대 다국적 인터넷 기업들이 몰려 있는 미국이 ‘온라인 성매매와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1860억 달러(약 200조 원·2016년 기준)로 추산되는 세계 성매매 산업이 크게 위축될지 주목된다. 사이버공간을 통한 성매매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서 성매매 사이트 탓에 자녀를 잃은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FOSTA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유가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도 이겨내기 힘든 아픔을 견뎠다. 이 법안은 실제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성매매는 아마도 지금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최악이고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입법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며 “이방카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고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2월과 3월에 압도적 표차로 각각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성매매 알선 광고와 같은 성매매 연관 콘텐츠를 게재한 소셜미디어, 포털, 인터넷 사이트를 주(州)검찰이 기소하거나 성매매 피해자가 직접 소송을 걸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까지의 성매매 규제 법안은 원칙적으로 인터넷상 외설물 배포만 금지했을 뿐 제3자의 외설물을 게재한 웹사이트들에는 법적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러한 허점을 파고들어 많은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이고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 공룡들까지 약관에 ‘제3자가 게시하는 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법망을 빠져나갔다. FOSTA가 발효하게 된 것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인 ‘백페이지닷컴’의 영향이 컸다. 백페이지닷컴은 세계 약 100개국, 1000여 개 도시에서 최근까지 성업했던 온라인 광고 사이트로, 5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의 99%를 불법 성매매 중개를 통해 벌어들였다.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는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 성매매의 73%에 백페이지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2016년 12월 일리노이주에서 데즈리 로빈슨이라는 16세 여성이 이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하려던 남성을 만났다가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 미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2월엔 백페이지닷컴에서 성노예로 팔렸던 13세 딸을 구출해낸 가족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이엠 제인 도’가 해당 법안이 만들어지는 데 결정적 여론 형성을 했다. 국내 온라인에서도 성매매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방문자가 많은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 제작자와 유포자는 처벌할 수 있지만 콘텐츠가 게재된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선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해외에 본사를 둔 인터넷 사이트와 SNS다. 국내법 적용이 쉽지 않다 보니 처벌은커녕 수사 착수조차 쉽지 않다. 이 경우 운영자는 고사하고 콘텐츠 제작자와 유포자 추적도 어렵다. 성매매 콘텐츠의 온상으로 떠오른 포털 사이트 야후의 SNS ‘텀블러’는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자율심의 협력 요청에 “미국 국내법을 따른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온라인 성매매와의 전쟁법’에 서명하면서 국내 온라인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를 처벌하기 위해 해외 본사에 정보를 요구하면 답변을 받는 데만 2∼3개월이 걸렸다. 앞으로는 적극적인 수사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주성하 zsh75@donga.com·김동혁 기자}

    • 2018-04-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대규모 예술단, 김정은 집권후 첫 방북

    중국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한 예술단을 13일 북한에 파견한다. 중국 예술단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맞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양국 관계를 문화 교류를 통해 계속 이어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이 ‘당 대 당’ 차원에서 대규모 예술단을 보내는 것은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2014년 4월에 동방가무단과 산둥성교예단을 친선예술축전에 보냈지만 당 간부를 함께 보내진 않았다. 같은 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이후 북-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지금까지 4년 동안 중국 예술단의 방북은 없었다. 북한은 2015년 12월 관계 개선 차원에서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보냈지만, 프로그램 내용을 놓고 중국 측과 의견 차이를 보여 직전에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예술단을 인솔한 쑹 부장이 김 위원장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쑹 부장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이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과 지위 낮은 특사 파견에 불만을 드러내는 바람에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됐다. 쑹 부장은 권력 서열 204위까지인 중앙위원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쑹 부장을 만날 경우 북-미 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시 주석의 특별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이 서해안 남포에 새로운 유류 저장 시설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구글어스에 공개된 3월 14일자 북한 평안남도 남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존의 13개 유류 저장 탱크에 이어 추가로 8개의 저장 탱크 건설 작업이 최근에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기존 유류 저장 시설들은 내륙에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 이후 밀무역을 통해 공해 상에서 환적한 유류를 보관하려면 항구(남포항) 유류 저장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중 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이 저장 시설은 향후 중국에서 유류 지원이 재개될 경우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황인찬 기자}

    • 2018-04-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티셔츠 벗고 정장에 넥타이 맨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CNN은 9일 저커버그가 미 의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우리의 책임을 충분히, 넓은 시각으로 보지 않았다. 이는 큰 실수였다. 미안하다.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운영했다. 여기에서 발생한 일은 내 책임”이라고 적은 문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10일 오후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합동청문회에 이어 11일 오전에는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나설 예정이다. 그가 의회에 나오는 것은 2007년 페이스북 창업 이후 처음이다. 저커버그는 청문회장에서 미리 제출한 사과문을 읽고 보안 강화를 위한 대책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방송 레드벨벳 통편집했지만… 주민들, USB 몰래 구해서 봐

    1일과 3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의 ‘봄이 온다’ 공연 이후 가수 백지영이 부른 노래 ‘잊지 말아요’가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이 8일 전했다. 소식통은 “남조선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동영상으로 담은 USB메모리(휴대용 저장장치)가 벌써 북-중 국경 시장에서 몰래 유통되고 있다”며 “동평양대극장 공연(1일)은 1부, 류경정주영체육관 공연(3일)은 2부로 소개돼 팔린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측 예술단 공연 실황을 아직 TV로 방영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공연을 몰래 본 사람들은 백지영이 부른 ‘잊지 말아요’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이 노래는 2009년 방영된 TV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제곡이다. 남북 간 ‘제2차 6·25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지금도 북한에서 인기리에 몰래 유통되고 있다. 드라마 주제곡으로 듣던 한국 노래를 실제 가수가 평양에 와서 직접 불러 주민에게 큰 감동과 충격을 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아이리스는 꿈과 같은 상상 속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주제곡을 부른 가수가 직접 평양에 온 현실에 놀랐다”며 “백지영이 (북한 최고 악단인) 모란봉악단보다 노래를 훨씬 잘 부른다는 평가도 받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노래의 후렴구인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우리 이제 헤어지네요/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는 남북의 안타까운 분단 상황을 연상시킨다. 당시 공연 현장에서도 이 가사에 눈물짓는 북한 관객이 유독 많았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도 백지영의 노래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에 다녀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백지영이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고 나자 김정은은 ‘어느 정도 레벨의 가수냐, 저 노래는 최근 노래냐’고 물었다”고 5일 전했다. 유통되는 USB메모리엔 북한 중앙방송이 4일 공연 소식을 전할 때 통째로 편집했던 걸그룹 ‘레드벨벳’의 공연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시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 소식을 3분 20초가량 방영했지만 이선희의 ‘J에게’ 외에는 우리 가수의 이름이나 노래, 발언을 무음으로 처리했다. 특히 화제를 모았던 레드벨벳의 무대는 통째로 들어냈다. 소식통은 USB메모리 영상을 본 북한 주민도 레드벨벳 노래 ‘빨간 맛’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USB메모리는 중국에서 누군가가 한국 녹화방송을 복사해 돈을 받고 북에 유통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에선 주로 돈 있는 권력층이 이런 영상을 요구한다. 평양 출신 탈북자는 9일 “중국에서 밀수된 동영상은 수요가 가장 많고, 가장 비싸게 팔리는 평양으로 직행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도 “요즘 외부 동영상을 가장 많이 퍼뜨리는 사람들은 이런 영상을 단속하는 보안원(경찰)들”이라며 “보안서에 압수한 각종 영상물이 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기난으로 지방에서 TV를 거의 볼 수 없지만 태양광 등을 통해 충전시켜 USB메모리 저장물을 볼 수 있는 ‘노트텔’이란 기기가 광범하게 퍼져 있다. 한국 가수가 평양에서 부른 노래가 북한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탈북 청년은 “2002년 윤도현밴드의 평양 공연 후 가요 ‘너를 보내고’가 전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며 “당시 청년들이 모이면 이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잊지 말아요’도 당분간 북한 최고 인기 가요 반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남북 유화 모드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여전히 한국 가요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양강도 삼수군에서 금지된 한국 가요 50여 곡을 듣고 춤을 춘 16, 17세 청소년 6명이 지난달 22일 공개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요를 USB메모리에 복사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려고도 했다. 신문은 “반국가음모죄로 2명은 중범죄자들이 가는 교화소에 갔고, 4명은 노동단련형 1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4-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印尼 해저 송유관 파열로 원유 대량 유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저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가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주변 해역이 크게 오염됐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은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환경재해 중 최악의 참사”라고 밝혔다. 유출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도네시아령 동(東)칼리만탄주의 주도인 발릭파판 앞바다로, 이곳 해저에 있던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르타미나의 해저 송유관이 지난달 31일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해 매일 20만 배럴의 원유가 흘러나와 서울 면적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0km²의 해역을 오염시켰다. 일부 어민이 사고 초기 바다를 뒤덮은 석유를 태워 없애기 위해 불을 붙였다가 인근 어선과 석탄 운반선 등이 불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불로 5명이 사망했다. 항구 수백 곳이 오염됐으며 항구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발릭파판시 당국은 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역 인근 주민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주변 해양 생태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사고 지역 인근 해변에는 폐사한 갑각류와 어류들이 떼로 밀려들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저 송유관이 원래 위치에서 약 0.5m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범인으론 파나마 국적 중국 석탄 운반선이 지목됐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중국 석탄 유조선이 내린 닻에 해저 송유관이 파괴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중국 선박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형사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발릭파판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석탄 생산 지역으로 수많은 석탄 운반선이 드나든다. 해당 송유관은 발릭파판에 있는 정유시설로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1998년 설치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구 온난화로 당겨진 봄… 동식물 멸종 위기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만 년 동안 계절 주기에 맞춰 진화해 온 동식물들이 멸종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그린란드 순록(카리부)은 매년 겨울 해안가에서 이끼를 먹고 지내다 봄과 여름이면 내륙으로 들어가 번식하고 그곳에서 자라는 북극 식물을 먹는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해빙이 줄어들면서 내륙의 북극 식물은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자라난다. 10년 전에 비해 무려 26일 일찍 성장하는 식물도 있다. 순록이 몸에 익은 패턴에 따라 도착했을 때 식물은 이미 소화시키기엔 너무 단단해지고 영양도 떨어져 있다. 식물이 일찍 자라날수록 새끼 순록이 죽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북부의 도요새는 봄에 농부들이 심은 보리밭에 둥지를 만든다. 그러나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도요새들은 농부들이 보리를 심기 전에 들판에 알을 낳는다. 이후 농부들이 트랙터로 밭을 갈면 도요새 알들이 피해를 입는다. 핀란드 자연사박물관의 안드레아 산탄겔리 연구원은 “40년 전에 비해 농부들의 파종은 일주일 앞당겨졌지만 새들의 번식은 2~3주 더 빨라졌다”며 “계절 불일치로 도요새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번식하는 눈덧신토끼도 지구 온난화로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 토끼는 봄부터 가을까진 갈색이지만, 겨울엔 털갈이를 해 온몸이 하얗게 변한다. 계절에 맞춰 위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털이 미처 갈색으로 바뀌기 전에 서식지의 눈이 일찍 녹아버리면서 토끼의 위장 능력이 사라지게 됐다. 털갈이 시점과 계절이 일주일만 차이가 나도 토끼가 스라소니 같은 천적의 먹이가 될 확률이 7%씩 증가한다. 지금은 털갈이 주기가 1~2주 정도 불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8주 정도 차이가 날 경우 눈덧신토끼는 멸종의 우려도 있다.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유럽의 딱새류도 최근 멸종 위기에 처했다. 딱새들은 겨울엔 아프리카에 살다가 봄엔 수천 ㎞를 비행해 유럽으로 와 떡갈나무에 기생하는 벌레를 먹고 알을 낳는다. 그러나 최근 떡갈나무 새잎이 평균 2주 빨리 돋아나면서 애벌레의 출현 시기도 빨라졌다. 딱새가 날짜에 맞춰 돌아왔을 때는 이미 먹을 만한 애벌레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산탄겔리 연구원은 “지구 역사에서 지금처럼 기후가 급격히 변한 사례가 없었다”며 “동식물들이 기후변화 속도에 맞춰 진화하지 못하면 멸종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5
    • 좋아요
    • 코멘트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김정은도 감동했다는 평양의 환호

    “오늘밤 테레비에서 남조선 공연을 방영한대.” 소문은 바람처럼 빨랐다. 어린 나도 어른들 따라 일찌감치 TV와 마주앉았다. 그때가 1985년 9월이었다. 분단 이후 최초의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 행사가 진행됐고, 북한은 이를 생중계했다. 내가 본 첫 남쪽 예술이었다. 그러나 부푼 기대는 이내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 피식 빠졌다. 예술인처럼 보이지 않는 노인들이 느릿느릿한 가야금에 맞춰 이상한 발성으로 목청을 뽑았다. 어머니는 전통 가야금과 판소리라고 말해주었다. 참고로 북한은 1960년대에 가야금을 기존 12현에서 21현으로 개량했고, 판소리는 음악계에서 퇴출시켰다. 난 공연을 보다 잠들었다. 그렇게 졸음을 부르는 음악은 처음이었다. 이후부터 “예술은 북쪽이 훨씬 앞섰다”란 당국의 선전을 확실히 믿었다. 내가 봤으니까. 그러다 1997년 겨울 평양행 열차에서 ‘홀로 아리랑’을 만났다. 당시는 전력난으로 기차가 수백 km를 가는 데 일주일씩 걸렸다. 사람들은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추위와 무료함을 달랬다. 어느 밤 객차 앞쪽에서 청년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노래와 창법이었다. 사람들은 연방 재청을 외쳤고, 나 역시 그랬다. 전율을 느낄 만큼 좋았다. 탈북해서야 그날 밤 청년이 부른 노래들이 한국 가요였고, 그중 하나가 홀로 아리랑이란 걸 알았다. 어둠에 얼굴을 숨겼던 그 청년은 노래를 참 잘했다. 그가 어디서 배웠는지는 알 수 없다. 초기에 탈북해 중국에 갔다 왔던 청년은 아니었을까. 그로부터 20여 년이 흘렀고, 지금은 북한 사람들도 웬만한 한국 노래는 다 안다. 남북 간 예술 교류도 적잖았다. 가장 화려했던 공연은 2005년 8월 조용필 평양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공연은 훌륭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조용필은 “함께 불러요. 다 아시죠”라고 객석에 호소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객석의 7000여 평양 시민 중 이 노래를 모를 사람은 거의 없었겠지만, 누가 간 크게 호응한단 말인가. 카메라에 비친 얼굴들은 썰렁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눈물 가득한 눈은 감동으로 파르르 떨렸고, 입술은 따라 부르고 싶은 욕망을 참느라 오물거렸다. 급기야 마지막엔 몇 명이 조용히 따라 불렀다. 카메라에 잡힌 이들이 보위부에 끌려가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예전엔 평양 가는 가수들에게 “당신이 들려주고 싶은 곡이 아니라, 탈북 예술인들과 상의해 그들이 듣고 싶은 곡을 선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 생각도 바뀌었다. 가령 2002년 9월 윤도현밴드가 평양에 갔을 때 “저 록(Rock) 버전 아리랑을 북에서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탈북한 평양 청년은 “처량한 줄로만 알았던 아리랑이 저렇게 신나는 노래가 될 수도 있구나 싶어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너를 보내고’는 북한 국민가요가 돼 버렸다. 얼마 전 마이클 잭슨의 공연 영상을 몰래 보고 미치도록 황홀했다는 탈북 예술인도 만났다. 평양은 마이클 잭슨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평양 사람들도 친지끼리 모이면 남한 사람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잘 놀고 잘 춤춘다. 한민족 특유의 음주가무 DNA가 어딜 가겠는가. 평양에서 공연한 이들은 객석의 무반응에 당황한다. 지금까진 부르르 떨리는 눈동자와 꾹 다문 입술이 평양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보며 난 평양이 또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공연장의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앞에서 노래에 맞춰 손도 흔들고 소리도 질렀다. 김정은이 직접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면, 이건 대단한 파격이다. 다만 과거엔 이런 공연을 생중계하던 북한이 이번엔 중계를 하지 않았으니 말과 행동의 괴리는 크다. 한국 노래만 불러도 여전히 잡혀 갈 것이다. 그럼에도 13년 만에 재개된 평양 공연을 보며 새삼 느꼈다. 평양의 예술혼은 잠들지 않았고, 잠든 적도 없었고, 다만 억눌려 있었을 뿐이다. 평양의 얼어붙은 가슴들을 깨워주는 이 봄이 참 좋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기울어진 운동장” 아마존 또 때려, 아마존 주가 급락… 시총 5일새 63조원 증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연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겨냥한 트위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단지 바보들 혹은 바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우체국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는 바뀔 것이다. 또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소매점들이 전국에 걸쳐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엔 “미국 우체국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를 손해보고 있다”고 썼다. 또 29일엔 “아마존은 미국 우체국을 배달부로 사용하면서 수천 개의 소매업자를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체국이 우편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아마존의 배송 비용은 26억 달러(약 2조7443억 원)에 이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공세에 아마존 주가는 2일 5.21%나 하락했다. 아마존은 한 달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7680억 달러(약 810조6240억 원)로, 애플에 이어 시총 규모 2위였다. 하지만 지난 닷새 동안 시총은 600억 달러(약 63조3300억 원)나 증발했다. 트럼프의 아마존 공격은 베이조스가 소유한 신문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보복으로 분석된다. 베이조스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검증 특별 취재팀’을 꾸렸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각종 문제를 고발했다. 베이조스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 로켓 ‘블루오리진’에 “그를 태워 우주로 보내버리겠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댈러스, 인디애나폴리스, 워싱턴 등 20여 개 지역을 제2본사 후보지로 선정해 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아마존이 10여 개 도시에 은밀히 실사단을 파견했다”며 “후보 도시 공무원들은 48시간도 안 되는 아마존의 실사 방문 때 자신들의 매력과 장점을 펼쳐 보일 방안을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영철 ‘천안함 비아냥’ 이어 노동신문은 ‘폭침 조작’ 주장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입니다”라고 말해 유족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북한 노동신문이 천안함 용사 등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대결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의 소행으로 조작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논평을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대해 “명백히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의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용납 못할 대결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폐청산을 떠드는 현 남조선 당국이 리명박 역도의 집권 시기에 조작되고 박근혜 역적패당에 의해 더욱 악랄하게 분칠된 반공화국모략사건을 거들며 맞장구를 친 것은 실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관계 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중상하는 이런 이중적인 처사가 지속된다면 북남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영철이 2일 북측의 보도 통제에 대해 우리 기자단을 만나 사과하는 자리에서 “(제가) 천안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한 것도 농담이라기보단 북한이나 자신은 천안함 사건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이때 ‘천안함 사건’이 아니라 ‘폭침’이라는 말을 골라 썼는데, 이 역시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사실을 비아냥거리며 반박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지난주 북-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조속히 실천에 옮기자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중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베이징 회담이 가리킨 방향에 따라 한반도 유관 문제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도 “현재 상황에서 북-중 전통 우의를 유지하고 발전하는 것은 양국 및 지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리 외무상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 및 러시아 방문 길에 베이징에 들렀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 등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진행되는 불가담(비동맹)운동 외무상 회의에 참가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협동체(CIS·독립국가연합)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3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전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비핵화 협상 전략을 논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북측의 요청으로 하루 연기해 5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연다고 밝혔다. 또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등을 협의하는 통신 실무회담은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총보다 무서운 칼… 런던 올 2, 3월 살인사건 뉴욕보다 처음으로 많아

    영국 런던의 살인사건 발생 건수가 미국 뉴욕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주목할 점은 뉴욕에서는 살인사건이 주로 총기류에 의해 발생하지만 런던에서는 칼부림에 의한 살인사건이 많다는 것이다. 영국의 총기 규제는 미국보다 엄격하다. 1일 런던경찰청과 뉴욕경찰청(NYPD) 통계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런던에서는 15명이, 뉴욕에선 14명이 살해됐다. 런던에서는 3월에도 2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21건의 뉴욕보다 1건이 더 많았다. 두 도시의 인구는 850만 명으로 비슷하다. 영국 더타임스는 1일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수치가 뉴욕을 넘어선 적은 현대사에서 한 번도 없었다”며 “특히 런던에서는 칼부림 범죄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년간 영국 전역에서는 칼 등 흉기에 인한 살인사건이 215건 발생했다. 작년 7월까지 1년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흉기 범죄는 3만6998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01건의 흉기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직전 1년에 비해 26% 늘었다. BBC는 “작년의 흉기 범죄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라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김정은 방중때 2억원짜리 마오타이주 접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만찬 때 병당 2억 원이 넘는 최고급 마오타이(茅台)주가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 등에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26일 만찬 때 중국 측 남성 요원이 한 손에 한 병씩, 두 병의 마오타이주를 들고 서 있었다. 누리꾼들이 이 사진을 확대해 보니 1960∼80년대 생산된 한정판 마오타이주인 아이쭈이(矮嘴·작은 주둥이) 장핑(醬甁) 브랜드로 밝혀졌다. 황갈색의 독특한 병 디자인의 이 술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540mL 한 병에 128만 위안(약 2억1715만 원)에 팔린다. 한 모금(작은 술잔) 분량이 약 320만 원인 셈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국민의 피(혈세)로 짜낸 술’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후난(湖南)성 천이쉬안(陳以軒) 변호사는 “북-중 정상 간 만찬 비용과 내역을 공개하라”는 신청서를 국무원에 제출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월 中과 정상회담 앞둔 인도… 달라이 라마 망명60년 행사 막아

    인도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明)보는 인도 외교부가 최근 현지 관료들에게 달라이 라마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인들은 인도가 60년 전 자신들에게 망명지를 제공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31일 뉴델리의 한 체육관에서 ‘고맙습니다, 인도(Thank You, India)’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 행사에 자국 관료들이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 소남 닥포 티베트 망명정부 대변인은 “뉴델리에서 많은 고위층을 접촉하고 행사에 초청했으나 인도 외교장관이 참석을 막는 통지를 내렸다”며 “행사를 개최할 의미가 사라져 추진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또 달라이 라마의 시킴주 방문 계획도 취소시켰다. 이곳은 지난해 6∼8월 인도군과 중국군이 73일간 국경 대치를 벌였던 곳과 가까운 곳이다. 인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6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포커스]‘요지경 가상통화’ 국가발행 시대, 기발하거나 기가 차거나…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가상통화 열풍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최근 각국에서 정부 발행 가상통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폐를 없애기 위해, 복지를 위해서 등 가상통화를 발행하려는 각국의 속사정은 제가끔 다르다. 일각에선 2018년이 ‘국가 발행 가상통화의 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베네수엘라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법정화폐가 기능을 상실한 베네수엘라는 2월 20일 원유를 담보로 정부가 발행하는 가상통화 ‘페트로(PETRO)’를 발행해 19일까지 비공개로 사전 판매했다. 이달 23일부터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15일간 개인과 기관에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페트로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가상통화 페트로 완판? 베네수엘라는 사전 판매를 통해 20만927건의 페트로 구매가 이뤄졌고, 50억2000만 달러 상당의 페트로가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애초의 판매 목표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애초에 “신용이 바닥에 떨어진 베네수엘라의 가상통화는 사기”라며 비웃던 세계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9일 페트로의 미국 내 거래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페트로는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담보로 하며 1페트로의 가격은 석유 1배럴의 가치에 해당하는 60달러로 책정됐다. 베네수엘라는 발행 첫날에만 7억3500만 달러(약 7867억 원) 상당의 페트로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페트로가 인기를 끌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1일엔 세계 4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국의 금을 담보로 ‘페트로 골드(Petro Oro)’라는 가상통화도 발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페트로의 사전 판매에는 세계 133개 국가가 참여했고 결제 수단은 달러(52.7%), 위안(22.59%), 유로(15.9%), 이더리움(7.9%), 비트코인(0.7%) 순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가상통화의 사용처가 베네수엘라 내로 한정됐음에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공공요금, 세금, 이자 납부 등에 페트로를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20일부터 부동산 거래에서도 페트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식료품 의약품 분야의 34개 기업은 페트로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페트로를 이용한 상품 및 서비스 유통이 가능한 4개의 페트로 경제특구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페트로에 대한 여전한 불신 그럼에도 페트로의 미래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가상통화 발행국이 다름 아닌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이기 때문. 신용평가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의 추산에 따르면 국제 항공사, 석유업체 등 베네수엘라 정부가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할 돈만 지난해 하반기 현재 약 1410억 달러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올해 인플레이션이 1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지난해 대비 4000%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페트로를 관리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부패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는 “페트로는 가상통화의 기본인 ‘탈중앙화’와 달리 유가에 따라 변동하고 부패한 정부의 통제하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공공 뉴스 사이트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페트로는 가상통화 교환소에서 자유롭게 채굴되고 거래될 수 있는 화폐라기보다는 정부의 디지털 담보나 토큰에 가깝다. 모든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수익에 대한 증거와 초기 투자자가 누구인지도 베네수엘라 정부가 밝히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사전 판매가 성공적이었다는 베네수엘라의 발표도 확실히 검증되진 않는다. 외국인투자가들만이 페트로에 투자할 수 있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를 판매할 때 유로나 달러 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만을 취급하지만, 자국 내에서 외화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국민은 합법적으로 페트로에 투자할 수 없다. 여기에다 페트로가 가치 기반으로 삼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자체의 신용도도 바닥이다. 베네수엘라의 최근 석유 생산량은 과거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문이 들어와도 판매할 석유가 없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1페트로가 석유 1배럴의 가격과 동일한지도 의심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통화 발행에 눈 돌리는 각국 그럼에도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아 경제가 파탄 난 베네수엘라가 페트로를 활용해 50억 달러의 외화를 끌어들였다고 발표하자 러시아 터키 이란 등 다른 제재를 받는 국가들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가상통화에 관심을 가져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10월 “‘가상루블’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모하마드자바드 아자리 자로미 정보통신부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페트로를 발표한 다음 날인 2월 21일 “국영은행 ‘포스트뱅크’가 클라우드 기반 가상통화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터키도 2월 ‘튀르크 코인’이란 정부 차원의 가상통화 검토에 착수했다. 제재가 아닌 이유로 가상통화를 발행하는 국가도 있다. 태평양 섬나라인 마셜제도는 5일 세계 최초로 ‘소버린’이란 가상통화를 국가 법정 통화로 인정했다. 인구 6만 명의 마셜제도에는 자체 통화가 없고 미국 달러화를 사용한다. 마셜제도는 2400만 개의 소버린을 발행해 70%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핵 실험 피해 주민들의 복지 및 보상금으로 쓸 예정이다. 또 240만 개는 국민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가상통화를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캄보디아 멘 삼 안 부총리는 이달 초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2018 블록체인 서밋’에 참석해 정부 주도 가상통화 ‘엔타페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엔타페이는 캄보디아 경제 성장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가 주도로 ‘현금 없는 사회’를 강하게 추진해 세계에서 제일 먼저 화폐가 사라질 것이란 예상을 받는 스웨덴도 중앙은행이 ‘e-크로나’ 시스템 도입을 적극 연구하고 있다. 미국 가상통화 전문매체 크립토 인사이더는 22일 “기능에 대한 의문과는 관계없이 2018년은 분명히 국가 발행 가상통화의 해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가상통화들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또 다른 문제다”라고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