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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국내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다음 주부터 ‘상시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으로 신동빈 회장도 1주일에 하루는 재택근무를 한다. 롯데지주는 주 5일 가운데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방안을 다음 주부터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재택근무 시행이 확대됐지만,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를 운영해 보니 장점이 많았다”면서 “직원 수가 150명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롯데지주에서 우선 시행한 후 주요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재택근무 상시 시행은 신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19일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임원 회의에서 지난 두 달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아이더 여성 티셔츠 1만 원, 엘르 수영복 2만 원, K2 트레킹화 5만7000원, 킨록바이킨록 앤더슨 정장 9만9000원…. 정가보다 최대 80% 할인된 이런 가격은 아웃렛이나 마트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인데 서울 시내 어느 백화점 행사에서 책정된 가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상생 나눔 박람회’를 서울 본점·노원점, 부산점 등 6개 점포에서 20∼24일 진행하고 있다. 총 63개 파트너사 12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형 행사로, 이례적인 할인율 덕분에 20일 매출과 방문객 수가 4월 일평균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번 행사는 임대사업자인 백화점과 세입자인 판매사가 소비 촉진을 위해 서로의 이익을 양보해서 만들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수수료를 최대 50%까지 낮춰 판매사 이익을 높였고, 판매사는 낮아진 수수료를 감안해 상품 가격을 최대 80% 할인해서 내놓은 것이다. 소비자는 백화점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불경기 가운데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상생 박람회는 한계 상황에 내몰린 판매사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한 취지도 있다. 20일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에서 만나본 업체들의 상황은 심각했다. 수영복 판매사의 경우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수영 교습이 중단되면서 입은 피해가 막심하다. 봄여름 시즌이 한창인데도 재고 소진율이 10%도 안 돼 신상품 100벌 중 90벌 이상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정장도 3∼5월이 성수기임에도 취업과 면접, 결혼식 등이 미뤄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정장 재고 소진율도 10∼15%에 불과하다. 패션 상품은 팔리지 않으면 이월 상품으로 분류돼 판매·관리비도 건지기 어려워지고, 이마저도 안 되면 소각 처분해야 한다. 여성복 판매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처도 한정돼 있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주 거래처인 업체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이번 박람회 같은 행사가 자주 열려 침체돼 있었던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은 유통업계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3, 4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100만 원씩, 총 30억 원을 지원했고, 중소 식음료 매장 700여 곳의 수수료도 낮춰줬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에 입점한 적이 없는 중소기업 상품을 지난달 서울 본점에서 소개한 데 이어 6월부터 의정부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에서 릴레이 행사를 펼친다. 이번 상생 나눔 박람회를 비롯해 곳곳에서 진행되는 상생의 노력들이 경기가 살아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신희철 산업2부 기자 hcsh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명품 시계 박람회가 대거 취소됐지만, 명품 시계 업계는 대담한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빠르게 고급 시계 제조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저드뷔는 과감함으로 무장한 신제품 ‘엑스칼리버 투폴드(Excalibur Twofold)’를 선보였다. ‘투폴드(Twofold)’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올 화이트 컬러의 화려한 디자인과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중적 매력을 지닌 제품이다. 화이트 합성 섬유 소재를 케이스와 베젤, 다이얼에 적용했고, 발광 소재를 스트랩에까지 넣었다. 밝은 곳에서는 화이트 색상의 깔끔함을, 어두운 곳에서는 시계 전체가 빛을 내뿜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8피스 한정판인 귀한 몸이다. 에르메스는 패션하우스지만 시계 기술력과 디자인 면에서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아쏘 레흐 드라룬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유명 독립시계 제작자 장프랑수아 모종이 에르메스만을 위해 독점 개발했다. 디자인은 ‘다른 차원으로의 여행’, ‘우주를 품은 환상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다.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는 두 개의 다이얼이 운석 소재 위에 자리잡고 있고, 자개로 표현한 2개의 달이 배경을 이룬다. 그야말로 하나의 우주와도 같다. 화이트골드 또는 플래티넘으로 케이스를 설계했고,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다.국내서 주얼리로 유명한 쇼파드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자동차 레이싱인 밀레 밀리아를 기념하며 매년 새로운 밀레 밀리아 컬렉션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2종의 ‘밀레 밀리아 GTS 아주로’를 선보인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18캐럿 로즈 골드 버전으로 500개 한정 판매되는 밀레 밀리아 GTS 아주로 파워 컨트롤은 자동차 연료 게이지를 모티브로 파워 리저브를 표시한다. 750개 한정으로 출시되는 밀레 밀리아 GTS 아주로 크로노는 클래식 카의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서브 다이얼 배치가 특징이다. 이 외에도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들이 있다. 와인딩 크라운은 레이싱용 연료 필러 캡을 연상하게 한다. 스트랩은 1950, 60년대 레이서들이 선호하던 가죽에 던롭 경주 타이어의 패턴을 모방한 고무 안감을 결합했다.브레게는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줬다. 브레게만의 공예 기법을 활용해 7137과 7337 모델을 내놨다. 두 가지 모델의 케이스에는 각각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가 적용됐다. 다이얼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별들이 수 놓인 하늘 배경에 양각으로 달을 새겨 넣었다. 다이얼 전체적으로 자리잡은 섬세한 패턴도 특징이다. 오메가는 트레저 컬렉션을 새롭게 내놨다. 슬림하지만 대담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여성용 워치메이킹의 섬세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스 측면을 따라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38개의 싱글컷 다이아몬드 장식이 특별함을 더한다.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그랜드 세이코는 44GS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쿼츠 모델 SBGP005G를 출시했다. 매끈하게 처리된 베젤과 케이스 경사면, 곡선 형태의 케이스 옆면, 다면 커팅된 날렵한 핸즈 등이 특징이다. 초침을 멈추지 않고 시침을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가 시간대를 변경할 때 높은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연 오차 ±10초의 높은 정확도와 10기압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를 확대하는 등 일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겠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두 달여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19일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동향을 공유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책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 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 두 달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경험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는 사무실 출근 및 재택근무를 병행했으며, 이달 2일 한국에 돌아온 후로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며 재택근무를 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회장은 본인 스스로도 향후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신세계푸드는 경양식 전문업체 ‘구슬함박’과 손잡고 가정간편식(HMR)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를 출시했다. 구슬함박은 레시피를 공유하고, 신세계푸드는 대량생산에 성공해 소고기의 풍부한 육즙과 반숙 달걀을 얹은 함박스테이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는 지난달 9일 CJ오쇼핑에서 방송 1회 만에 4000개가 완판됐고, 최근 판매처를 SSG닷컴, 쿠팡, 옥션 등으로 확대했다. 구슬함박의 김영복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 걱정이 많았다”면서 “성공적인 협업으로 가능성을 본 만큼 새로운 HMR 협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맛집과 식품 제조·유통사의 협업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히 이뤄지며 진화하고 있다. 인지도는 있지만 유통망 및 대량생산 역량이 부족했던 지역 맛집과 HMR 상품 차별화가 필요한 기업 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발한 만큼 이 같은 협업 모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내부적으로 ‘피코크 시즌2’를 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재 50여 종인 ‘고수의 맛집’ 제품을 연말까지 100종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고수의 맛집 시리즈는 ‘요리 고수’의 음식을 줄 서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HMR로 개발한 제품이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미슐랭 1스타 맛집과의 협업도 늘려 20여 종의 미슐랭 피코크 상품을 갖추기로 했다.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서도 카트나 온라인 장바구니에 ‘미슐랭을 담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가 지역 맛집과의 협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미슐랭 1스타인 중식당 진진과 협업해 지난해 출시한 ‘피코크 진진 멘보샤’는 6개월 만에 1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피코크 전체 HMR 중 매출 3위에 올랐다. 마켓컬리가 한식 주점 ‘미로식당’과 내놓은 떡볶이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42만 개가 팔렸다. 지역 맛집 협업 제품은 젊은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펼치기에도 유리하다. 노포(老鋪)부터 트렌디한 맛집까지 해당 식당과 대표 메뉴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 명물인 부대찌개 골목에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뎅식당’을 비롯해 인천 남구 숭의동에서 30년가량 특제양념으로 재운 불고기 등을 판매해 온 ‘숭의가든’, 서울 명동의 골목길 언덕에서 간판이 없는 작은 가게임에도 인기를 끈 ‘금산제면소’ 등과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이 같은 협업 제품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전후 매장 내 취식 비중은 44%에서 19%로 대폭 감소한 반면, 비대면으로 분류되는 배달 취식 비중은 33%에서 52%로, 주문 포장 비중은 23%에서 29%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 측은 “외식보다 가정 내 안전한 식사를 선호하게 됐고, 변화된 식습관은 코로나19 사태 종결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국내 HMR 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고, 2022년에는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료품 구매가 늘어 농심이 1분기(1∼3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농심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77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농심은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에서 라면 매출이 급증한 데다 ‘짜파구리’의 인기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의 1분기 국내 법인 매출(수출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성장한 5199억 원이었다. 해외 법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1677억 원이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도축한 지 3일이 안 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도축 후 8일이 지난 상품은 모두 폐기하는 ‘초신선 돼지고기’를 선보인다. 대형마트의 장점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더욱 높여 오프라인 점포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함이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경매에 참여해 1등급 암퇘지를 직접 구매·손질한 뒤 3일 안에 매장에 선보이는 ‘3일 돼지’(사진) 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존 육가공 업체를 통해 돼지고기를 납품 받으면 도축 후 매장 진열까지 7일 정도 걸린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을 4일가량 줄인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는 크기가 커 사후강직이 14일가량 지속돼 숙성시켜 먹는 게 좋지만, 돼지는 2일부터는 사후강직이 풀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빠져나가 퍽퍽해진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신선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3일 돼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일 돼지’ 상품의 경우 도축한 지 8일이 지난 것은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통상 돼지 도축 후 45일까지 판매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일부 업체들은 비교적 긴 유통기간을 활용해 돼지고기 시세가 낮을 때 대량 구매했다가 시세가 높을 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소비자는 오래된 돼지고기를 먹게 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초신선 돼지고기 가격도 비슷한 콘셉트의 타사 상품 대비 90%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 돼지고기 가격은 삼겹살 100g당 2000원 수준이다. 초신선 돼지고기 가격은 일반 돼지고기보다 10∼20%가량 높은 100g당 2200∼2400원에 형성돼 있다. 롯데마트 3일 돼지 상품은 삼겹살 100g당 1980∼2180원 수준에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부터 롯데마트 서울 서초·잠실·중계점, 경기 의왕점 등 일부 점포와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3일 돼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공급을 확대하고 연말까지 롯데마트 전 점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 측은 “3일 돼지 상품은 수요 예측 및 재고관리가 중요한 만큼 연말까지 지난해 판매량 34만 마리의 1.5%인 5000마리 정도만 판매하고 내년엔 물량을 더 늘릴 것”이라며 “돼지고기 경매 및 손질을 직접 하는 만큼 유통단계를 줄여 비용 절감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1∼3월)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조2108억 원, 영업이익은 484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매출은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584억 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이마트의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집밥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영업이익은 22.4% 증가했다.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SSG닷컴의 1분기 매출도 91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오프라인 마트 매출은 2조78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6억 원으로 24.5% 감소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164.3%나 줄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현금이나 다름없는 ‘포인트’로 입금되면서 금융회사 등에 사용처와 사용 방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받으면서 기존 신용카드 사용법과 다른 점이 뭔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완료된 뒤 신용카드사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이 적잖이 올라왔다. 이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A사의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받았다면 금액이 소진할 때까지 A사 카드로만 사용해야 한다. 가구주가 본인 명의의 A사 카드를 여러 장 갖고 있다면 모든 카드로 똑같이 재난지원금 포인트를 쓸 수 있다. 전체 한도 안에서 동일한 카드사의 어느 카드를 쓰든 상관없는 것. 하지만 복수로 발급된 가족카드는 그중 가구주 이름으로 된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받았는데 신용카드 유효기간이 포인트 사용기한인 올해 8월 31일 이전이라면 해당 카드사에서 새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사용 금액과 잔액을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는 업종에서 사용했다면 재난지원금 포인트가 아닌 기존 카드 지불 방식대로 결제가 된다. 반드시 재난지원금을 써야 한다면 사용할 매장에 미리 확인하는 게 낫다. KB국민카드는 모바일 기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를 회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도 조만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결제해도 포인트 적립, 할인 등 자신의 신용카드가 보유한 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만 원 결제 시 5000원 환급 조건이 걸린 카드라면 결제 직후 10만 원이 빠져나갔다가 전표 매입일에 5000원이 입금된다. 체크카드 캐시백도 마찬가지다. 재난지원금 이용 금액은 카드 이용 실적에 합산된다. 소비자가 카드사 등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정상적으로 지급받았다면 결제할 때 재난지원금이 먼저 빠져나간다. 단, 보건복지부 아동돌봄쿠폰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모두 있다면 이 포인트가 먼저 소진된 뒤 재난지원금이 사용된다. 한편 재난지원금이 같은 대기업 운영 기업형 슈퍼마켓(SSM)이어도 GS더프레시에서는 사용 가능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선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신희철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대기업인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에서는 사용 가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314개 GS더프레시 매장에선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받은 긴급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이들이 운영하는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된다. GS수퍼마켓에서 이름을 바꾼 GS더프레시는 전국에서 3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152개점이 가맹점이다. 현재 재난지원금 사용은 가맹, 직영점 상관없이 모두 가능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다른 유통사와 달리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갖고 있지 않고 농축수산물 매출 비중이 40%가 넘는 점, 가맹점 비중이 50%에 달하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SSM에서는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른 SSM들도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가맹점이 많은 만큼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도록 일관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세계가 분기 기준 역대 최저 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1조1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 감소했고, 순이익은 16억 원으로 99.8% 줄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 재난지원금의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보니 헷갈린다. 기본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사용이 안 되지만 소상공인 임대한 매장인 미용실 안경점 약국 사진관 등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푸드코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데 이는 푸드코트가 마트와 결제시스템을 공유하고 월세가 아닌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도 수선실 등 극소수 매장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배달음식의 경우 앱으로 결제 때는 사용할 수 없지만 배달을 시킨 뒤 대면 결제를 할 때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처별로 재난지원금의 사용 여부를 알려주는 세부 사항을 표로 소개한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신세계조선호텔이 올해 새롭게 선보일 호텔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을 확정했다. 올 8월과 12월에 각각 오픈할 예정인 ‘그랜드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제주’를 통해 새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웅장함을 의미하는 ‘그랜드(Grand)’와 조선호텔의 전통성 및 한국적 발음을 살린 ‘조선(Josun)’을 결합한 ‘그랜드 조선(Grand Josun)’을 새로운 5성급 호텔 브랜드로 사용한다고 11일 밝혔다. 고객들이 삶을 재충전하고 소중한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의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기존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되는 8월경 총 330실 규모로 오픈한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12월 오픈이 목표다. 제주 중문단지 내 ‘그랜드 조선 제주’는 기존 ‘켄싱턴 호텔 제주’를 리모델링하고, 스위트 객실 50실을 추가 신축해 총 271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운영한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5월 가정의 달까지 겹쳐 신제품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11일 e커머스업체 G마켓에 따르면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녹용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고, 산삼 판매도 10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양제로 분류되는 오메가3(106%)를 비롯해 프로폴리스(107%), 루테인(25%), 알로에(20%) 등의 판매도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최근 3개월간 온라인몰의 건강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신장했다. 특히 건강즙 매출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 70배가량 늘면서 건강식품의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보양식 수요가 늘며 전복과 건약재의 온라인 매출도 각각 112%, 9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4, 5월은 전통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높은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로운 수요가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칸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보다 5∼9% 성장한 4조7000억∼4조9000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2017년 4657억 원에서 2019년 6444억 원으로 38% 성장했다고 밝혔다. 높아지는 소비자 관심에 맞춰 유통·식품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장 건강은 물론이고 면역력까지 생각한 기능성 발효유 ‘트리플케어’(3980원·130mL 4개)를 지난달 출시했다.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며 면역세포를 발달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비롯해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장 건강 증진) 등이 포함됐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이장군 ‘홍이가 그린 빌리지’ 한정판을 출시했다. 홍삼을 기본으로 자녀 연령에 따라 필요한 성분을 넣었다. 소화흡수가 중요한 3∼4세 아이들의 면역력을 위한 1단계(20만4000원) 제품을 비롯해 친구들과 뛰어놀기 시작하는 5∼7세 어린이들을 위한 2단계(25만5000원) 제품, 8∼10세 아이들의 탄탄한 성장을 위한 3단계(30만5000원) 제품으로 나눠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찾는 젊은 층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건강음료 ‘마시는 프리바이오틱스’(1500원)를 선보인 데 이어 ‘녹여 먹는 자일리톨’(1만2000원·60정), 일주일 분량의 건강보조제로 구성된 ‘위클리랩’(1만2000원)을 선보였다. 녹여 먹는 자일리톨은 자일리톨을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으로 껌이 아닌 청량 캔디 형태다. 27일 본격 출시하는 ‘위클리랩’은 한 박스에 일주일용 건강식품 7개가 각각 나뉘어 포장된 상품으로 밀크시슬과 멀티비타민으로 구성돼 있다. 마켓컬리는 건강기능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감사대전’을 15일까지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건강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면서 행사 제품 3만 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건강 박람회’를 13일까지 진행한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지난달 결혼식을 치른 김모 씨(29·여)는 인도양 중북부에 위치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다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은 당분간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하반기(7∼12월) 중 해외여행을 기약하며 국내 특급 호텔에서의 ‘호캉스’로 신혼여행을 대신했다. 김 씨는 “결혼식 후 비행기나 자동차로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보다 서울에서 푹 쉬며 놀기로 했다”면서 “2개의 호텔에서 1박씩 하며 멋진 전망도 즐기고, 야외 수영장에선 휴양지 기분도 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 길’이 막히자 최근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들이 국내 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 국내 여행엔 큰 문제가 없겠다는 인식이 생겼고, 국내 호텔업계가 신혼부부를 겨냥한 이색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져서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3월 제주신라호텔에서 7년 만에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 5월 서울신라호텔에서도 5년 만에 ‘어번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해외 신혼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사라졌던 신혼부부용 상품이 재등장한 것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4월 허니문 패키지가 3월 대비 2배 이상 판매됐고, 최근에도 전체 객실 예약 중 20%가량이 신혼여행 문의”라며 “새로운 흐름이 생긴 것으로 판단해 허니문 패키지 운영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호캉스를 택한 신혼부부들의 선택은 크게 2가지로 나뉘고 있다. 우선 평소 가보고 싶던 서울 도심의 특급호텔을 택해 아낌없이 소비해 보는 유형이다. 서울신라호텔, 시그니엘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가격과 서비스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곳을 택해 휴식과 여유, 사치스러움 등을 누리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여행 계획이 없고 국내 호캉스에 온전히 투자하는 신혼부부들은 비교적 더 높은 객실 타입을 선택하고, 하반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좀 더 알뜰한 호캉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강원도, 부산 등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을 택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이국적인 풍경의 제주도는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이전까지 신혼여행의 메카였던 곳으로, 최근 해외여행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16일 결혼 예정인 전모 씨(30)는 “제주도에서만 6박 7일을 보내며 호텔 3곳에서 지내기로 했다”면서 “제주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마음껏 찍고 맛집 탐방을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 결혼한 뒤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30대 조모 씨는 “하와이로 계획했던 여행이 물거품이 되면서 강원도를 택했다”면서 “3박 4일 일정 동안 강릉의 5성급 호텔인 씨마크 호텔을 포함해 2개 호텔에서 묵고, 마음에 들면 좀 더 있다가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국내로 눈을 돌린 신혼부부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수영복 무료 세탁 서비스까지 제공해 도심에서 휴양지 기분을 낼 수 있게 했다. 시그니엘서울은 청첩장 지참 시 객실 등급을 높여주고, 식음료장과 스파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50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숙박 상품에 ‘페스타 바이 민구’의 디너 코스 2인, 반얀트리 스파 60분 트리트먼트 2인을 포함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연회장을 1980년대 예식장 분위기로 꾸미고 ‘뉴트로’ 콘셉트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부케, 베일, 부토니에르 등 소품도 대여해준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조식과 케이크, 와인을 룸서비스 해주고, 3박 이상 스위트룸 투숙 시 제네시스 G70을 투숙 기간 동안 무료로 빌려준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객실에서 코스 요리를 제공하고, 테마파크 및 스파 할인 혜택을 준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지난 달 결혼식을 치른 김모 씨(여·29)는 인도양 중북부에 위치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다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은 당분간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하반기(7~12월) 중 해외여행을 기약하며 국내 특급 호텔에서의 호캉스로 신혼여행을 대신했다. 김 씨는 “결혼식 후 비행기나 자동차로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보다 서울에서 푹 쉬며 놀기로 했다”면서 “2개의 호텔에서 1박씩 하며 멋진 전망도 즐기고, 야외 수영장에선 휴양지 기분도 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 길’이 막히자 최근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들이 국내 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 국내 여행엔 큰 문제가 없겠다는 인식이 생겼고, 국내 호텔업계가 신혼부부를 겨냥한 이색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져서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3월 제주신라호텔에서 7년 만에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 5월 서울신라호텔에서도 5년 만에 ‘어번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해외 신혼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사라졌던 신혼부부용 상품이 재등장한 것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4월 허니문 패키지가 3월 대비 2배 이상 판매됐고, 최근에도 전체 객실예약 중 20%가량이 신혼여행 문의”라며 “새로운 흐름이 생긴 것으로 판단해 허니문 패키지 운영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호캉스를 택한 신혼부부들의 선택은 크게 2가지로 나뉘고 있다. 우선 평소 가보고 싶던 서울 도심의 특급호텔을 택해 아낌없이 소비해 보는 유형이다. 서울신라호텔, 시그니엘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가격과 서비스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곳을 택해 휴식과 여유, 사치스러움 등을 누리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여행 계획이 없고 국내 호캉스에 온전히 투자하는 신혼부부들은 비교적 더 높은 객실 타입을 선택하고, 하반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좀 더 알뜰한 호캉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강원도, 부산 등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을 택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이국적인 풍경의 제주도는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이전까지 신혼여행의 메카였던 곳으로, 최근 해외여행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16일 결혼 예정인 전모 씨(30)는 “제주도에서만 6박7일을 보내며 호텔 3곳에서 지내기로 했다”면서 “제주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마음껏 찍고 맛집 탐방을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 결혼한 뒤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30대 조모 씨는 “하와이로 계획했던 여행이 물거품이 되면서 강원도를 택했다”면서 “3박4일 일정 동안 강릉의 5성급 호텔인 씨마크 호텔을 포함해 2개 호텔에서 묵고, 마음에 들면 좀 더 있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국내로 눈을 돌린 신혼부부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수영복 무료 세탁 서비스까지 제공해 도심에서 휴양지 기분을 낼 수 있게 했다. 시그니엘서울은 청첩장 지참 시 객실 등급을 높여주고, 식음료장과 스파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50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숙박 상품에 ‘페스타 바이 민구’의 디너 코스 2인, 반얀트리 스파 60분 트리트먼트 2인을 포함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연회장을 1980년대 예식장 분위기로 꾸미고 ‘뉴트로’ 콘셉트의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부케, 베일, 부토니아 등 소품도 대여해준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조식과 케이크·와인을 룸서비스 해주고, 3박 이상 스위트룸 투숙 시 제네시스 G70을 투숙 기간 동안 무료로 빌려준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객실에서 코스 요리를 제공하고, 테마파크 및 스파 할인 혜택을 준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70)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원전 근처에 목장이 있다’며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남양유업은 7일 “(비방 내용이) 사실이라 실무자가 문제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홍 회장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한 홍보대행사에 맘카페 등 온라인에 경쟁업체 A사를 비방하는 게시물과 댓글을 달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사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다’ ‘제품에서 쇳가루 맛이 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A사는 온라인에 비난 글이 잇따라 게시되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남양유업 본사와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게시물 관련 인터넷 아이디(ID) 50여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실무자가 홍보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A사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했다. “당사자가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에 대한 비방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2013년 대리점에 재고를 떠넘기는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주장도 나와 사회적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남양유업 경영진은 ‘사실을 인정한다’며 사과했고 대리점 상생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장에 홍 회장은 나오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은 대주주일 뿐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대리점과 충분하게 협의하지 않고 대리점 몫의 수수료를 낮춰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대리점과 공유하는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신희철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전국 대학가 매장 10곳에서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강연·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일부 매장에선 수익금 일부를 창업 지원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7일 서울 성동구 스타벅스 성수역점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상한 기업 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송호섭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 청년창업네트워크 프리즘의 전창열 대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이준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기부는 유·무형 자산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과 공유하는 기업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협약에 따라 성수역점을 ‘커뮤니티스토어 2호점’으로 지정하고, 고객 구매 품목당 300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커뮤니티스토어는 매장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 등에 환원하는 모델이다. 1호점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점은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성수역점 기금은 프리즘,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와 협력해 ‘청년창업문화지원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스타벅스는 성수역점을 비롯해 이대R점, 더종로R점, 약수역점, 인천용현DT점, 천안안서점, 대구중앙로역점, 대전중앙로R점, 광주 조선대점, 부산 더해운대R점 등 10곳을 ‘창업카페’로 지정하기로 했다. 창업카페에선 청년 창업 교육이 진행되고,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창업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창업 프로그램 홍보물도 비치해 놓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공간을 분리하고 대형 테이블과 빔프로젝터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청년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3만 개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스타트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수제맥주 제조사인 제주맥주가 1병(750mL)에 2만 원짜리 상품을 출시했다. 국산 맥주 상품 중 최고가로, 일부 와인 제품보다도 비싸다. 최근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자 프리미엄급으로도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맥주는 220년 역사의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한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사진)을 내놨다고 6일 밝혔다. 최상급 위스키 오크통에서 스타우트를 약 11개월간 숙성시켜 만들었다. 맥주에서 위스키 향을 느낄 수 있다. 까맣게 탄 맥아를 사용하는 스타우트 특유의 짙은 빛깔과 풍부한 카카오 맛도 즐길 수 있다. 도수는 13.5도이며 샴페인 병 형태로 3000병가량 한정 판매한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맥주로 한국 맥주의 질적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맥주가 1병에 2만 원짜리 맥주를 내놓은 것은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맥주 수요가 높아졌다고 판단해서다. 최근 수제맥주를 다양하게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미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소량 수입되는 고가의 맥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포틀랜드의 캐스케이드 맥주는 750mL 1병에 4만∼5만 원 이상의 가격임에도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국내에선 오비맥주가 인수한 핸드앤드몰트가 와인이나 럼 등을 숙성시킨 오크통에 맥주를 넣어 발효시킨 ‘마왕 임페리얼 스타우트’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500mL 캔 제품이 9500원이나 하지만 다양한 풍미를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어 찾는 이들이 꾸준한 편이다. 수제맥주는 연초부터 종량세 도입을 골자로 한 주세법이 적용되면서 가격경쟁력을 얻은 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편의점에서 개당 4000원대 중반이던 500mL 수제맥주 캔 제품 가격은 ‘4캔 1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LF가 출시한 ‘백두산 IPA’와 ‘금강산 골든에일’ 2종은 올 들어 매달 50% 안팎의 매출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제조사 카브루가 GS25와 협업해 출시한 ‘경복궁 IPA’는 지난해 출시 후 7개월 만에 100만 캔 이상 판매됐다. 카브루 관계자는 “펍에서 주로 판매되던 수제맥주가 홈술 트렌드에 힘입어 편의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재난긴급생활비의 사용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서울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3월 30일부터 중위소득 100% 이하 191만 가구 중 정부 지원을 받는 가구를 제외하고 총 117만700가구에 구성원 수에 따라 30만∼50만 원을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신한카드 선불카드로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사용처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신한카드 선불카드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는 결제가 가능하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는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국내 3대 대형마트로 꼽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별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형마트에선 선불카드 사용이 안 되는 반면에 쿠팡, G마켓, 11번가, 티몬 등에서는 일부 결제가 가능하다. 선불카드 사용이 가능했다가 불가능한 곳으로 바뀌면서 혼란이 커진 경우도 있다. NC백화점과 이마트의 노브랜드 매장은 선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체로 분류됐지만 최근 불가능한 곳으로 바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난긴급생활비를 선불카드로 지급할 때 신한카드의 ‘기프트카드’를 사용하는데 이 사용처에 홈플러스만 포함된 탓에 이마트, 롯데마트와는 다르게 홈플러스는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로서는 홈플러스를 사용처에서 제외하거나 다른 대형마트를 포함시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hcshin@donga.com·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