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희

소설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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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사회일반38%
사건·범죄20%
검찰-법원판결20%
인사일반7%
사고3%
국회3%
미담3%
지방뉴스3%
보건3%
  • “평생 무료 환전”…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출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외화를 사고팔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다.토스뱅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 외화통장’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계좌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환전홈에서 주식처럼 통화별 환율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해외 결제와 출금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할 수 있으며 환전, 결제, 입출금 수수료도 모두 무료다.자동환전 서비스도 추가했다.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자동환전’ 기능을 설정해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할 때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 외화통장의 외화 예치 한도는 따로 없으며, 월 최대 환전 한도는 30만 달러다. 토스뱅크는 해외 송금 기능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그간 고객들은 환전 수수료 절감을 위해 각각의 금융사가 정한 수수료 우대 정책을 직접 비교해봐야 했지만,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출시로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토스가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을 통해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듯, 토스뱅크도 환전 수수료 무료를 통해 원화와 외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인 전석재 씨와 여행 유튜브 ‘쏘이’를 운영하는 이소연 씨도 참석했다. 전 씨는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외환투자는 필수적”이라며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가 개인들의 외환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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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불법 공매도’ 글로벌IB 2곳 추가 적발

    지난해 적발된 BNP파리바와 HSBC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도 500억 원대의 불법 공매도를 벌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IB 2곳이 2022∼2023년 5개 종목에 대해 540억 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한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으로, 국내에선 주식을 빌리지 않고 미리 파는 ‘무차입 공매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BNP파리바와 HSBC의 불법 공매도 적발을 계기로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A사는 주식을 빌린 내역이 중복으로 입력돼 실제 빌린 잔액보다 많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가 하면 외부에 담보로 제공돼 처분할 수 없는 주식도 매도 주문을 냈다. 이후 매매 거래 다음 날 결제 수량 부족이 발생했지만 사후 차입으로 결제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B사는 회사 안에 여러 부서를 운영하면서 부서 간에 주식을 빌리거나 매매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주식을 중복 계산해 이를 기초로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잔액관리시스템에 수기로 대차 내역을 입력하면서 차입 수량을 잘못 입력하고, 차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다른 IB에 대해서도 조속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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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국내선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중개 모두 위법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한국은 관련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금지돼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하는 것도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11일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오후 늦게 금융당국의 이 같은 지침을 최종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투자업자는 현행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데 가상자산은 포함돼 있지 않다. 가상자산이 포함돼 있지 않은 대표적인 이유는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으로 봐야 할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ETF 출시를 위해선 기초자산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가상자산은 선물이든 현물이든 아직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투기와 자금 세탁 등 불법 거래 위험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도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까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개방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불을 지르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빠져나갈 경우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지정할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여기에 가상자산 투자 상품들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당국 스스로의 역량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 시장에 관련 상품을 상장한 곳들도 있다. 지난해 1월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는 이달 9일 기준 12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유럽, 호주 등에서 6개의 현물형 가상자산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감독국 및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했다. 금감원은 “미국 증권거래위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했다”며 “고위험 상품인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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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ELS 사태, 투자자들도 책임질 부분 있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ELS 손실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자기책임 원칙’을 명확히 했다. 또 ELS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현장검사와 관련해선 이르면 3월 내에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ELS는) 예·적금이 아니라 자기 책임하에 드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당연히 있다”며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모펀드 같은 사기성 상품과 지금 이 경우(H지수 ELS 사태)를 같이 볼 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 ELS를 판매한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주로 질타해 왔는데, 투자자들의 책임을 환기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최근 착수한 H지수 ELS에 대한 현장검사를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일부 판매사들이 부적절하게 핵심평가지표(KPI)를 설정하는 등 여러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마당에 창구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보고 있다”며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을 오래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올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감독 당국의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일부 금융사가 ELS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ELS 판매 한도를 자체적으로 늘리고, 판매 실적을 인사평가에 비중 있게 반영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금감원은 이달 8일부터 업권별로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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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신한-하나-우리銀 담보대출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 검찰 고발도 검토

    주요 시중은행이 담보대출 조건을 공유하며 대출 한도를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법인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담합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담합 혐의로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심사보고서에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법인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에는 심사보고서를 발송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건 시중은행이 담보대출 조건 중 하나인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서로 교환한 행위다. LTV는 담보 가치 대비 대출금의 비율이다. 은행들은 1년에 한두 번 담보의 종류·지역 등에 따라 LTV를 얼마나 적용할지 내부적으로 정한다. 공정위는 은행들이 영업비밀인 LTV 자료를 공유해 ‘정보교환 담합’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담보 종류·지역별로 7000여 개에 달하는 LTV 테이블(표)을 은행별로 나눠 정리하는 작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특정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내어줄 때 자사의 대출 한도가 경쟁 은행에 비해 많은지 적은지, 많다면 얼마나 많은지 등을 알 수 있게 됐다. 다른 은행에 비해 한도를 넉넉하게 주고 있다면 이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고객이 받아갈 수 있는 대출은 그만큼 줄어든다. 실제 4대 은행의 LTV는 다른 은행에 비해 낮게 설정돼 왔다. 공정위는 이런 담합 행위가 수년간 이어진 걸로 보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과징금 액수가 최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거래 조건이나 금리 수준 등은 각사 방침에 따라 정해진다”며 “다만 대출 업무를 결정짓는 과정에서 참고차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걸 담합으로 보는 건 억울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는 “2008년 지로 수수료 인상 담합 사건이나 2012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때도 공정위가 패하거나 사실상 무혐의 결론이 났다”며 “이번에도 은행권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공정위가 은행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권 경쟁 촉진 대책 마련’을 지시한 후 은행권의 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대출금리, 수수료를 담합했는지도 조사했지만 이에 대해선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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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ELS’ 이달부터 만기… 금감원, 12곳 위법판매여부 현장검사

    이달부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주요 판매사의 상품 판매 과정 및 관리 체계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지난해 조사에서 일부 금융사가 ELS 판매 한도를 자체적으로 늘리거나 판매 확대를 유도하는 평가지표를 운영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7일 금감원은 8일부터 H지수 ELS의 12개 주요 판매사(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순차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중 나머지 10개 판매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한다.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민원조사도 동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1, 12월 H지수 ELS 주요 판매사를 대상으로 현장·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은행에선 지수 변동성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상품 판매 목표 금액의 50%만 판매한다는 내부 규정을 80%로 증액한 사례가 확인됐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많이 팔린다는 이유로 판매 한도를 갑작스럽게 늘린 것은 본점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의 30∼40%가 고위험 ELS나 주가연계신탁(ELT)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점도 ELS 판매 확대를 유도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등 일부 판매사는 ELS가 손실 구간에 있더라도 고객이 환매를 신청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한 사례와 같은 쿠폰 수익률을 KPI에 반영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구조로 인해 은행권이 중도 해지에 소극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금융사에서 신탁계약서, 투자자정보 확인서 등 일부 계약 관련 서류를 보관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판매와 관련한 금융회사의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은 2019년 사모펀드 사태 이후 ‘고객 이익 보호’ 중심의 영업을 전제로 ELS 등 고난도 금융상품의 신탁 판매 허용을 요청했던 만큼 고객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로 위법 사항이 촉발됐는지가 주요 점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금융권의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 원으로 대부분이 개인(17조7000억 원·91.4%)에게 판매됐다.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 판매액은 5조4000억 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30.5% 규모였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 경험이 없는 최초 투자자 비중은 8.6%(계좌 수 기준)로 나타났다. 2021년 판매 상품의 조기 상환 실패 등의 영향으로 전체 잔액의 약 80%인 15조4000억 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특히 상반기(1∼6월)에만 10조2000억 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2021년 2월 12,000 수준이었던 H지수는 지난해 말 5,700 선으로 50% 이상 급락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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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금융그룹 “2030년까지 총자산 300조 달성하겠다”… 2030 비전 선포식

    BNK금융그룹이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그룹 총자산 300조 원을 달성하기로 했다.BNK금융그룹은 5일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뉴 비기닝 2030(NEW BEGINNING 2030)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지주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룹 총자산 300조 원 이상, 당기순이익 2조2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룹 미션은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로, 비전은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으로 정했다. 이날 행사엔 1600여 명의 그룹 임직원이 참석했다.이를 위해 BNK금융그룹은 2026년까지 디지털 경영체계 초석을 마련하는 등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는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초일류 금융그룹을 완성하기 위한 5대 전략 방향으로는 △미래성장 토대 마련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신성장 동력 발굴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을 제시했다.BNK금융그룹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그룹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내부통제 혁신위원회’에서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준수 서약식도 개최했다. 최근 BNK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자금을 관리하는 간부가 3000억 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만큼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BNK금융그룹 관계자는 “BNK금융그룹의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혁신이 모여 고객이 행복해지고 미래가 풍요로워지는 세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며 “이날 선포식은 그룹사 경영 전반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BNK 출발을 알리는 장”이라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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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의 질주… 국내 순자산총액 120조 돌파, 1년새 54% 급증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42조 원 넘게 급증하며 12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에 신규 상장한 ETF 수도 역대 최대치로 집계되는 등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운용사들은 천편일률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이색 테마 ETF’를 출시하거나 ETF 브랜드를 교체하고,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는 등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TF 전성시대… 1년 새 순자산 54% 급증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3년 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21조657억 원으로 2022년 말(78조5116억 원) 대비 54.2%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종목은 160개로 2002년 ETF가 처음 출시된 이후로 가장 많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078억 원으로 전년(2조7828억 원) 대비 15.3% 늘었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폭(6.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33.4%로 전년(30.9%)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설정·환매를 통해 연간 누적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5조8214억 원이 유입됐다. 금리 상승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금리형 ETF로 자금 유입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ETF 평균수익률은 15.4%로 평균수익률이 상승한 종목(518개)이 하락한 종목(134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았다.● 차별화 위해 브랜드명까지 바꾼다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품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다른 회사 ETF와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을 출시하거나 심지어는 거의 유사하게 따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지수형, 주식형 ETF 외에도 채권형, 만기매칭형(존속기한형), 파킹형 등 다양한 형태의 ETF를 출시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K팝, K푸드, K메디테크 등을 테마로 한 ETF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ETF 브랜드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한투운용은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신한자산운용은 SMART에서 SOL로 변경했다. 두 자산운용사 모두 브랜드명 교체를 통해 이전보다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한투운용은 국내 펀드 시장에 ETF를 처음 들여온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2022년 대표로 발탁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2018년 ETF 인력 강화를 위해 당시 한투운용에 몸담고 있던 김현빈 ETF투자본부장을 영입했다. 신한자산운용도 ETF사업본부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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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자산가가 뽑은 올해 사자성어 ‘거안사위’

    국내 고액자산가들이 새해 금융시장 전망을 표현한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정적인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자산 30억 원 이상 SNI(Success & Investment)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이같이 답했다고 2일 밝혔다.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낙이 옴·16.8%)가 2위, ‘다다익선’(多多益善·많을수록 좋음·12.5%)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고액자산가 응답자의 77.2%가 올해 주식 상승장을 예측했다. 코스피 예상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2,600∼2,800’을 선택한 응답자가 38.6%로 가장 많았다. 2,800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한 비율도 40%가 넘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0.6%)은 올해 투자 유망 업종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를 선택해 2023년에 크게 상승한 2차전지(16.7%)를 크게 따돌렸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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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이해도에 TDF 성장 주춤… “노후대비용, 길게 보고 투자를”

    직장생활 2년 차인 최모 씨(26)는 최근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본인에게 적합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회사에서 관련 강의를 해줬지만 근무시간 중이라 임원이 아닌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며 “나라에서 내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을 거란 생각에 직접 알아보려 하는데 용어도 어렵고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 씨처럼 TD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로 시간과 운용 역량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TDF 시장의 성장세는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TDF 순자산은 10조5450억 원으로 전 분기(10조7290억 원)보다 184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1∼3월) 국내 출시 7년 만에 순자산 10조 원을 넘어섰지만 생각지 못한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7월 도입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TDF 시장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다. 오히려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TDF 시장 점유율 1,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TDF 수탁액은 각각 1110여억 원 줄어드는 등 자금 이탈이 일어났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에 대한 호응이 없었던 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저조했던 탓이다. 최근 수익률이 7%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지난해 10월 4일 기준 TDF 평균 수익률은 ―2.28%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TDF를 중도 해지하는 것은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DF는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투자 시 위험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데이터 분석 결과 TDF에 3년 이상 투자하면 원금 손실 확률은 매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후를 위한 자금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위험 부담은 작게, 기간은 길게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호 KB자산운용 이사는 “긴 기간 운용하는 TDF는 수수료를 0.2%만 아껴도 10년 뒤에는 2%의 효과가 돌아오기 때문에 금융사별 보수를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994년 TDF를 도입한 미국에선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 자산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7.5%에서 2020년 31.0%까지 커졌다. 그만큼 우수한 운용 성과가 입증된 셈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TDF 지수의 지난해 말 기준 10년 연 환산 수익률은 2030년 은퇴 시점의 경우 6.01%, 2045년 은퇴 시점은 7.39%에 달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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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예고하자… 개미, 다시 ‘빚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증시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완화한다는 소식에 최근 돈을 빌려 주식을 하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5217억 원으로 10월 25일(17조6171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초(16조8777억 원)와 비교하면 6000억 원 넘게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이른바 ‘빚투’로 불린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86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4조 원대까지 빠진 예탁금은 이달 19일 53조 원을 넘어서며 약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을 말하는데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함께 주식 투자 열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정부의 대주주 기준 완화 정책으로 양도세 회피 물량이 줄어들며 빚투와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1일 기획재정부는 상장주식 양도세 과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 원 이상에서 50억 원 이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연말을 앞두고 주식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큰손’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됐는데 올해는 양도세 기준이 완화되며 매도 물량을 확대하는 대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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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추위 뚫고 골드바 사러왔어요”… 금리인하 기대에 ‘金값’ 역대 최고[인사이드&인사이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대표적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값이 최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치솟는 금값에 골드바 등을 직접 사거나 골드뱅킹(금 통장)을 통해 금에 간접 투자하는 ‘금테크(금+재테크)’족들도 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 금값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가지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순금 사려는 사람 30% 늘어”…금 통장·ETF도 인기 “내년에 금값이 더 오른다길래 연말을 맞아 나에게 주는 선물이자 재테크 수단으로 미니 골드바를 구매했어요.” 21일 오후 서울 종로의 귀금속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민모 씨(34)가 3.75g짜리 미니골드바를 보여주며 “내년에 금값이 오르면 되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졌지만 매장 안은 귀금속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채모 씨(54)는 “금값이 다시 막 오르기 시작한 10월쯤엔 돌반지 등 금을 팔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11월부터는 오히려 순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30% 정도 늘었다”며 “내년에 금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12년간 귀금속 장사를 한 김모 씨(47)도 “석 달 전엔 3통가량이었던 순금 구매 문의 전화가 오늘만 10통 넘게 왔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금값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이 장중 2152.3달러까지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이 오르기도 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고점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연초(1846.1달러) 대비 12% 이상 높은 상태다.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 시장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까지 12월 금 거래량은 1015.9kg이다. 특히 지난달 금 거래량은 1222.8kg으로 올 4월(1385.5kg)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올 3월(1471억 원)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금 거래대금도 10월(1003억 원), 11월(1023억 원) 다시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이 강세를 보이자 골드뱅킹(금 통장)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 관련 금융상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1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합산 계좌 수는 25만374개로 지난해 말(24만3981개) 대비 2.6% 늘었다. 같은 기간 금 통장 계좌 잔액은 5032억 원에서 5098억 원으로 60억 원 넘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금 ETF인 ‘ACE KRX 금현물’과 ‘TIGER 골드선물(H)’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2일 기준 각각 12.5%, 6.5%다. ● 금리 인하 기대감·중앙은행 금 매입세에 금값↑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금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긴축정책이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대체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달 13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시점”이라며 “금리는 정점을 찍었거나 근처에 다가갔다”고 말하며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예고에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며 대체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는 금 같은 현물 대신 이자 수익을 크게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에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실제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22일(현지 시간) 101.70으로 한 달 전(103.92)에 비해 2.1% 떨어졌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1일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7∼9월)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 1∼9월 총 800t의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이 가운데 81t의 금을 매입했는데 반대로 미국 국채는 계속 내다팔았다. 10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7696억 달러로 14년 5개월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등의 이유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집세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미중 갈등 등의 이유로 미 국채는 내다 팔고 금 매입세를 키우며 금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세로 내년에도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상황에 따라 금값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경기가 경착륙(심각한 경기 침체)하게 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더욱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내년 금값이 최대 25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고금리 상황에서 금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최근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고금리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내년엔 금리까지 내릴 확률이 커서 금 가격이 더욱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값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3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음에도 시장에선 5, 6차례 금리 인하를 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 금 투자에 무조건 뛰어드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에도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고, 미국 대선 등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아 금값의 변동 폭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자에게 맞는 ‘금테크’ 방식 찾아야 ‘금테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아졌지만 금 투자 방법이 다양한 만큼 각자에게 잘 맞는 투자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우선 은행이나 금은방에서 골드바 등 금 실물을 직접 구매하는 직접 투자가 있다. 금을 실물로 구매하는 경우 훗날 금값이 올라도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부가가치세 10%를 따로 내야 하고, 금을 사고팔 때마다 1kg 기준 판매 수수료도 5%가량 내야 해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금 투자가 익숙지 않다면 시중은행의 금 통장을 통해 간접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굳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모바일, 인터넷뱅킹 등으로 간편하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구매하고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출금 땐 시세와 환율에 맞춰 현금이나 금 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골드뱅킹은 통장을 통해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금을 사고팔 수 있고, 필요한 경우 금으로 실물 인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을 매도한 후 현금으로 돌려받을 경우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고 금으로 돌려받을 경우 여기에 부가가치세 10%가 추가로 따라붙는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을 통해 금 현물에 간접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주식과 유사하게 시중 증권사에서 금 투자 계좌를 만든 뒤 해당 계좌로 KRX 금 시장을 통해 사고파는 방식이다. 거래 때마다 0.3% 안팎의 증권사 매매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금 투자로 이익을 실현하는 경우 위의 두 가지 투자 방식과 달리 부가가치세나 배당소득세 등이 따라붙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금을 실물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이 외에도 금 관련 기업이나 ETF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소설희 경제부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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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치솟는 알트코인…일부 한 달 새 100% 안팎 폭등

    이더리움 경쟁자로 꼽히는 알트코인(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들)이 치솟고 있다. 이더리움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불발되며 경쟁 코인인 일부 알트코인이 10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24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일부 알트코인이 최근 한 달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솔라나의 상승률은 전월 대비 98.46%, 아발란체는 128.22%, 니어프로토콜은 108.16%, 알고랜드는 82.02%가 각각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5.7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이더리움의 상승률은 9.96%에 그쳐 아발란체 기준 13분의 1 수준이었다.이 같은 알트코인의 상승세는 이더리움 생태계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대체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올 4분기(10~12월)에 예정됐던 이더리움의 덴쿤 업그레이드가 연기되며 이더리움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전반적인 네트워크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불발되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투심이 저조해지고 대신 경쟁관계에 있는 알트코인들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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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비 최대 2만원 할인…의료비 걱정 ‘뚝’

    삼성카드는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건강 특화 카드 ‘삼성 iD VITA 카드’를 출시했다. 의료비, 보험, 헬스·뷰티 등의 영역에서 높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병원, 의원, 약국 등 의료 영역에서 20%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의료비 할인 혜택은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제공된다. 보험, 헬스·뷰티 등과 관련된 건강 특화 혜택도 주어진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보험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월 최대 1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아모레몰, 초록마을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20% 할인 혜택을 월 최대 1만 원까지 제공한다. 일상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가맹점 및 해외 직접 구매 건에 대해 월 이용 금액과 관계없이 1%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점, 이동통신·렌털·멤버십에서도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 할인 혜택은 이마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이용 시 제공되며 전달 이용 금액에 따라 월 최대 1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이동통신, 코웨이, SK매직, 웰스 등 렌털,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정기 결제 시 10% 할인을 월 최대 5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 iD VITA카드 출시와 함께 ‘헬스케어관’도 구축했다. 삼성카드 회원만 이용 가능한 헬스케어관은 건강보조식품, 건강보조기구 등 고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삼성 iD VITA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및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모두 2만 원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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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3300원으로 교통사고 벌금-변호사 비용 보장”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운전자보험 ‘3300 플랜’을 출시했다. 운전자보험은 운전 중에 발생하는 사고로 인한 법률 비용을 보장해준다. 가입 시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3300 플랜은 운전자 비용 담보 및 교통사고후유장해 보장을 월 3300원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사고 처리 지원금, 변호사 선임 비용, 벌금 혹은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 등을 월 3300원에 보장해준다는 의미다. 기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이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매달 5%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 접수가 함께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색 부가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착한 드라이브’와 ‘착한 걷기’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안전 운전 및 걷기 등을 실천하면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혜택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 및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보험 외에도 개인용 자동차보험, 건강보험, 여행자보험 등의 보험료를 결제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보험료 절약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 목소리에 따라 3300 플랜을 새로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해보험협회 공시 기준 지난해 운전자보험은 신계약 건수가 493만 건으로 단일 보험 종류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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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금융자산 10억 이상 45만6000명… 서울 성동구, ‘신흥 부촌’에

    지난해 말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 수가 전년보다 7.5% 늘었지만, 보유 금융자산은 4.7% 줄었다. 최근 고금리 기조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것이다. 강남 3구에 이어 성동구가 부자들이 사는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 수는 45만6000명이었다. 1년 전(42만4000명)에 비해 7.5%(3만2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2018년 말 이후 가장 작았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2747조 원)은 1년 새 4.7%(136조 원) 감소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규모가 줄어든 건 2018년 말 이후 4년 만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식, 채권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융자산 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부자의 91.2%(41만6000명)가 10억 원∼100억 원 미만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금융자산 100억 원∼300억 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6.9%(3만2000명), 300억 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1.9%(9000명)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자의 70.6%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1년 새 부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1만6000명 증가)이었다. 이어 경기(6700명), 대전(1200명), 경북(1200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 부자의 45%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몰려 있었으며 성동구가 지난해 말 처음으로 부집중도 지수 1.0을 넘어 부촌이 됐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금융자산 비율은 각각 56.2%, 37.9%였다. 전년(부동산 56.5%, 금융자산 38.5%)과 비교하면 부동산 비중이 소폭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거주용 부동산(30.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순이었다. 부자들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예·적금과 주식을 꼽았다. 이들은 향후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면 ‘예·적금’(24.0%)과 ‘주식’(21.0%)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을 꼽았다. 주식에 대해선 투자 기간은 1년∼3년 미만, 수익률은 24%를 기대하며 해외 주식(41.8%)보다 국내 주식(74.8%)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들은 총자산이 100억 원 이상은 돼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이 제시한 부자 기준액은 100억 원이 2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억 원(14.0%), 200억 원(10.7%) 등의 순이었다. 또 자산 축적의 일등공신으로는 사업소득(31.0%)을 꼽았는데, 이는 근로소득 응답자(11.3%)의 약 3배에 가까웠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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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의 ‘금리 피벗’… 내년 3번 인하 예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3월 고강도 긴축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피벗 시그널에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코스피도 상승 랠리를 펼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13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기준금리를 기존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3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날 시장의 관심사는 점도표였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7명이 각각 금리 전망치를 ‘점을 찍어’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4.6%(4.5∼4.74%)로,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내려갔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금리 인하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시점”이라며 “오늘 (FOMC) 회의의 논의 주제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금리는 정점을 찍었거나 근처에 다가갔다”며 고강도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1년 9개월 동안 11차례, 총 5.25%포인트를 올린 연준의 피벗 공식화에 증시는 수직 상승했다. 미 다우지수는 1.4% 급등해 사상 첫 37,000 선을 뚫었고, 대형주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4% 오른 2,544.18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24.5원 내린 1,295.4원에 거래를 마쳤다.한국경제 ‘3高 위기’에 숨통… 한은, 내년 7월이후 금리 내릴듯 개인-기업 대출이자 부담 완화 기대물가 압박에 금리인하 소폭 그칠 듯금융권 “美금리 내려도 4%대 유지내년에도 고금리 기조 이어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는 국내 경제 최대 리스크인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소폭에 그치면서 상당 수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내년 하반기(7∼12월)쯤 돼야 완만한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고 위기’ 완화 기대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건 미국의 긴축 기조 종료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 6200억 원, 코스닥에서 13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투자가 증가에 따른 달러화 유입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는 급등)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는 3고에 허덕이는 가계와 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14일 4.463%에서 이달 13일 4.046%로 떨어졌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내리면 물가 압박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7월 2.3%까지 떨어졌으나 환율 상승 여파로 10월에는 3.8%로 반등했다.● 내년에도 상당 수준 고금리 불가피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경제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 등 최근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상당 수준의 고금리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예전의 ‘제로 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아직 당분간은 접을 수밖에 없다는 것.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져도 여전히 4% 이상의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여전히 고금리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자 부담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일정 수준 유지된다면 내수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국의 경기 둔화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장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내 경기 반등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며 “내후년은 돼야 국내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내년 하반기쯤 금리 내릴 듯 복합적인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한동안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한 한은의 딜레마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 압박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차가 지금도 크기 때문에 먼저 낮추면 외국인투자가 이탈 등 리스크를 안게 된다”며 “연준이 내년 여름쯤 금리를 내린 다음 한은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속도에서 관건은 물가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3.4%에서 3.6%로, 내년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과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즉각적인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도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한다고 해서 우리 통화정책과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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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ELS’ 내년 1분기 만기액만 4조… 투자자 불안 커져

    “원금 보장이 된다고 해서 이사 갈 때 쓰려고 넣은 돈인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1억5000만 원을 투자한 안모 씨(46)는 분통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해당 상품은 다음 달 9일 만기 예정으로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원금의 절반가량을 날릴 수 있다. 그는 “목돈 쓸 일이 있다고 분명히 의사 표시를 했는데, 은행에서 ‘중국이 망하지 않는 한 별일 없을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H지수 ELS 만기가 다음 달 도래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 1분기(1∼3월)에 만기를 맞는 상품 규모만 4조 원에 육박한다. 투자자들이 15일 대책을 촉구하는 첫 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현장 검사를 조기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를 맞는 은행권 판매 H지수 ELS는 총 13조4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당장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만 3조8000억 원이다. 금감원은 “내년 1월부터 만기 도래액이 점차 늘어 4월에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에는 점차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H지수 ELS 투자비율이 약 40%에 육박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판매된 ELS(홍콩H지수 편입 상품에 한정) 금액(14조5383억 원)의 36.6%를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했다. 이어 50대 31.2%, 40대 17.6%, 30대 5.5%, 20대 2.7%, 20대 미만 0.6% 순이었다. ELS의 만기가 통상 3년임을 감안하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ELS 판매액의 약 40%를 60대 이상 고령층이 투자한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이 홍콩H지수 ELS 판매로 2021년에 벌어들인 판매 보수 및 수수료는 1153억 원에 달한다. 투자자들 중에는 90대 노인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오기형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이 90대 이상 고객에게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잔액은 90억8000만 원이었다. 투자자들이 모인 ‘홍콩 지수 ELS 피해자 모임’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 1분기에 실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내년에 손실이 난 사례를 바탕으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검사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사들이 참고할 보상 기준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감원은 은행권의 H지수 ELS 판매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상황에 따라 현장검사를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단순히 판매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와 달리 검사는 징계 등을 목적으로 귀책 사유를 따지는 강도 높은 조치다. 금융당국이 현재 참고하고 있는 2019년 원유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당시 금감원은 그해 8월 검사에 착수한 후 대표 사례에 대한 보상 비율을 결정하기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신속히 조사에 착수한 건 앞서 DLS 사태 당시 보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걸 감안해 검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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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부진-고금리에 기업들 매출 2분기째 하락… 내년도 암울

    반도체 가격 약세와 자동차 수출 둔화 여파로 올 3분기(7∼9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올 4분기(10∼12월)에 이어 내년 상장사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979개의 올 3분기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5.2% 감소했다. 직전 분기(―4.2%)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업의 3분기 매출이 8.8% 줄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직전 분기(―15.4%)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자동차·운송장비 매출은 10.0% 늘었지만,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직전 분기(23.7%)에 비해 증가 폭이 13.7%포인트 줄었다. 전기가스업 매출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1.9% 감소했고, 도소매업은 내수 위축 여파로 7.0% 줄었다.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됐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지난해(4.8%)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면 기업이 챙기는 돈은 4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기업 실적 하락은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발 경기 침체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 역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에 그쳐 평균값인 100을 밑돌았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이 있는 상장사 247개의 내년 매출액 합산 전망치는 2777조8601억 원으로 한 달 새 3조3313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 합산액 전망치도 236조6329억 원으로 1조3197억 원 감소했다. 올 4분기(10∼12월) 매출액 합산 전망치 역시 602조1395억 원으로 두 달 만에 8조952억 원 감소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뚜렷하고 미국도 경기지표 변동성이 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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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고공행진… “가상자산, 내년도 강세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투자 전문가들 역시 고금리·저성장 흐름 속에서도 내년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4만3897달러를 찍었다. 이달 4일, 4만 달러를 넘어선 후 이틀 만에 시세가 10%가량 추가로 뛰며 4만4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설문조사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투자 전문가들 가운데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13명 중 11명이 강세를 점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0∼2021년과 같은 가상자산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과 반감기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의 가격은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 시간) 옵션 트레이더들이 내년 1월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오름세가 과도하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존스 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로크는 블룸버그에 “ETF 기대와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결합해 또 다른 투기적 광란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역시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과도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고 해도 시장 내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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