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3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헌신해온 군인 경찰 해경 소방 공무원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18일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6명을 결정했습니다. 공무 중 순직했거나 부상한 경찰관 및 소방관을 기리기 위해 ‘위민경찰관상’ 수상자 2명과 ‘위민소방관상’ 수상자 3명도 함께 선정했습니다.》 “버스가 고가도로에서 떨어져 바닥에 처박혔어요!” 2010년 7월 3일 오후 인천 소방구조대로 애타는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인천 중구 영종도의 인천대교와 일반도로를 연결하는 고가도로에서 23명이 탄 관광버스가 1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뒤집혔다는 급보였다. 인천 서부소방서 119구조대는 곧바로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구조대 부대장인 임석우 소방장(43·사진)은 참혹한 현장을 보고 숨이 멎는 듯했다. 버스가 추락한 진흙 밭 곳곳에선 “살려 달라”는 절규가 들려왔다. 임 소방장은 몸을 움직이기도 힘든 버스 안으로 들어가 부상자들을 구해 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12명이 숨진 이 사고의 희생자는 더 컸을 것이다. 이처럼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몸을 던진 임 소방장이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제3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24일 선정됐다. ▼ 大賞 임석우 소방장 ▼1993년 소방 일선에 투입된 그는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각종 화재 및 구조 현장을 누볐다. 화재 진압 1520여 회, 구조 활동 2250여 회, 구급 이송 건수 3000여 회 등은 훈장처럼 남아 있다. 지난해 3월 인천 서구 검단동 지하철 공사장 차량 추락 사고 당시 레펠 하강으로 중상자 2명을 구해 낸 일은 올해 8월 개봉한 영화 ‘감기’에서 각색돼 소개되기도 했다. 임 소방장은 구조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사회봉사에 앞장섰다. 2006년 강원 지역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했고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태 때도 가족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는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큰 상을 받아 기쁜 한편으로 부끄럽다”며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체 소방관 동료들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구조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우수상 성동환 경위총으로 경찰관 죽인 살인마 검거… 범인 잡는 귀신성동환 경북 상주경찰서 경위(54)는 1999년의 일을 잊지 못한다. 눈앞에서 동료 경찰관 2명이 죽었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범인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는 칭찬받지 못했다. 당시 사건의 피의자는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는다며 회칼로 여성을 위협하고 감금했던 남학생이다. 그는 180cm가 훌쩍 넘는 거구였다. 그는 성 경위의 동료 경찰관들의 총기를 빼앗아 이 총으로 이들을 죽은 뒤 도망갔다. 성 경위는 맨손으로 철조망을 넘어 범인을 따라잡았다. 10m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를 향해 권총을 겨눈 급박한 상황에서 성 경위는 범인의 오른쪽 어깨를 명중시켜 검거에 성공했다. 당시 여론은 차가웠다. 성 경위의 ‘목숨을 건 검거 소식’보다는 ‘초동조치가 부실했던 경찰’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서 전반엔 자숙하는 분위기가 흘렀다. 누구도 드러내놓고 성 경위에게 ‘잘했다’고 크게 칭찬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위의 평가와 상관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약 26년간 민생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 온 공로가 인정돼 ‘영예로운 제복상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찰 조직에서 강도 성폭행 절도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담당했던 그는 ‘범인 잡는 귀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9년엔 전국을 무대로 63회에 걸쳐 차량을 훔친 범인을 붙잡았다. 전국에 포진해 있는 방대한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분석하고 끈질기게 미행해 얻은 성과다. 2010년에는 지적장애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피의자를 수사해 범행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2013년도 ‘4대 사회악 근절활동 평가’에서 상반기에는 도내 1위, 하반기에는 도내 2위의 영예를 얻었다. 2011년 8월부터 약 2년 반 동안 여성청소년계장으로 활동하며 얻은 결과다.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우수상 이상인 경위가슴으로 낳은 아이 900명… 비행청소년의 아버지중랑경찰서 청소년계 이상인 경위(51)의 책상 서랍에는 조그만 편지 보관함이 있다. 보낸 사람은 모두 다르지만 발신자의 주소는 ‘소년원’으로 같다. 지난해부터 쌓여 온 편지는 20여 통. 절도 학교폭력 등으로 소년원에 수감 중인 비행 청소년들이 보낸 편지다. ‘소년원에서 미용사자격증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빨리 나가서 아버지 머리 예쁘게 깎아 드릴게요. 사랑해요.’ 제3회 ‘영예로운 제복상’을 수상한 이 경위는 ‘비행 청소년의 아버지’로 불린다. 관내 상습 비행 청소년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다. 그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상담한 청소년만 900여 명으로 이 경위는 이들을 “가슴으로 낳은 나의 아들딸들”이라고 말한다. 수사과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던 이 경위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0년 여성청소년계로 발령이 나면서부터다. 한 달이 멀다 하고 경찰서로 끌려오는 청소년들을 보며 이 경위는 일반 범죄자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 비행 청소년들에게 ‘경찰 이상의 존재’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는 학교폭력상담사 미술심리치료사 성교육전문강사 등의 자격등을 따며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공부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랑서 망우3치안센터 2층에 ‘청소년 휴(休)카페’를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매주 월요일 이곳에서 비행 청소년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고민을 들어준다. 최근에는 함께 친환경 비누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또 인근 대학생들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검정고시반도 운영한다. 올해 15명의 청소년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 경위는 “이름을 불러 주고, 어깨를 다독여 주는 것만으로도 비행 청소년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다. 처벌보다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우수상 서상인 소령철로 투신 장애인 생명 구하다 중상 입은 참군인“전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을 대표해 상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따르는 부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4일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을 수상한 육군 6포병여단 969포병대대 서상인 소령(41)은 수상 소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 소령은 육군에서 솔선수범하는 모범 군인으로 꼽힌다. 올해 4월 20일 동두천 지역에서 진입하는 열차를 향해 투신자살을 시도한 지적장애 3급 남성을 발견하고 철로로 뛰어내려 목숨을 걸고 구조한 것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참군인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사고로 서 소령은 무릎관절 십자인대 파열, 무릎 연골 파열 등 전치 8주의 큰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마치자마자 즉각 부대로 복귀했다. 주변에선 살신성인을 실천했다는 칭찬이 쏟아졌지만 그는 “누구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서 소령은 “그 자리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더 큰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몸에만 상처를 입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소령은 1994년 8월 일반병으로 입대했다가 병장 때인 1996년 5월 간부사관 1기에 지원했다.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군인 정신의 매력에 빠진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장교로 임관한 뒤 지휘관으로 임무를 수행한 6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는 부대 운영을 해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그는 “민감한 안보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큰 상을 받은 만큼 군의 신뢰를 더 높이는 데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우수상 최유란 경장불법조업 中어선 179척 나포한 ‘바다의 또순이’“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해상 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맡겨진 업무를 묵묵히 하고 있는 여성 해양경찰관 480여 명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해에서 불법 조업에 나서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목포해양경찰서 경비함인 1509함 해상특수기동대에서 조타사 겸 통역요원으로 근무하는 최유란 경장(32·여)은 ‘바다 또순이’로 불린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해양경찰관의 꿈을 키워 온 최 경장은 2005년 순경으로 임용된 첫해부터 1006함 근무를 자원했다. 최근까지 경비함 6척을 갈아타며 5년여 동안 바다를 누볐다. 최 경장은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한 중국 어선 나포 작전에 투입돼 179척을 나포하는 데 공을 세워 해경청장과 서해지방해경청장 등이 주는 표창장을 그동안 7차례나 받았다. 해상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로 침몰 위기에 놓인 선박 12척을 예인해 50여 명의 선원을 구조하기도 했다. 2010∼2012년 목포해경 정보과에서 근무할 때에는 선박을 통해 밀입국하거나 외국인등록증을 위조한 불법 체류자 64명을 단속하는 실적을 올렸다. 그는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 대검 도끼까지 휘둘러 늘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만 동료들 모두 ‘우리 바다를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나포 작전에 나서고 있다”며 “스스로를 여경이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기 위해 함정 근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혼인 그는 상금을 통째로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된 상금은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희생된 박경조 경위와 이청호 경사의 유가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특별상 김순식 중사‘사막서 바늘 찾기’ 北장거리미사일 잔해 인양해군작전사 55전대 해난구조대 김순식 중사(33)는 ‘영예로운 제복상’ 특별상 수상이란 영광의 소식도 제때 들을 수 없었다. 그는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필리핀을 돕기 위해 21일 해군 상륙함(LST) 편으로 떠났다. 해군은 24일 “김 중사가 현장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중사에게는 늘 ‘해난구조대 최고의 부사관’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최고’라는 말이 손색없을 만큼 다양한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안함 폭침, 어청도 근해 공군 KF-16 추락, 춘천댐 모래준설선 침몰 등의 사고 현장에서도 김 중사는 솔선수범하며 자신의 몸을 던졌다. 이번 필리핀 파병도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잔해 인양 작전에 포화잠수 팀장으로 참여해 추진체 산화제통을 인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화제통을 분석하면 어떤 추진체를 사용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임무였다. 특히 겨울날 심해 잠수를 하며 미사일 잔해를 인양하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될 정도로 난도가 높은 작업이다. 혹한의 추위(영하 2∼5도), 강한 조류(시속 0.9∼1.3km), 짧은 가시거리(0.5∼1.0m) 등의 악조건을 이겨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김 중사를 비롯한 해난구조대 잠수팀은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잔해를 인양했다. 이 공로로 그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위민소방관상화재 현장 수색하다 참변… 훈련중 추락 지체장애올해 2월 13일 오전 4시 19분 경기 포천시 플라스틱 공장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2시간에 걸친 소방관들의 사투 끝에 불길이 겨우 잡혀 갔다. 그때 경기 포천소방서 윤영수 소방장(33)이 혹시 사람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건물을 받치던 기둥이 무너졌다. 2011년 결혼한 아내와 100일이 갓 지난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윤 소방장은 끝내 현장에서 나오지 못한 채 순직했다. 경북 영주소방서 박근배 소방장(42)은 올해 5월 경북 안동시 임하호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산림청 헬기가 추락하자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그는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하다 결국 수중 37m에 가라앉은 헬기 꼬리 부근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끝내 숨졌다. 박 소방장은 1996년부터 17년 동안 인명을 구조하는 최일선에서 활동해왔다. 2008년 경북소방본부에 구조견센터가 만들어졌을 때 생소한 구조견 조련사(핸들러)를 지원해 구조견과 함께 치매 노인을 찾아낸 구조견 전문가이기도 했기에 그의 순직은 더 가슴 아팠다. 경남 김해소방서 김영학 소방사(32)는 2009년 8월 김해시 한국가스안전공사 청사 내에서 실시된 긴급구조종합훈련 도중 5층 높이에서 추락해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3년 6개월 동안 물리치료와 재활 치료를 받은 뒤 올해 1월 다시 김해소방서 구조대로 복직했다. 김 소방사는 복직 이후에도 부상을 딛고 동료들이 구조·구급 현장을 누빌 수 있도록 현장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들을 돕는 등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위민경찰관상자살자 구하려다 순직… 격무로 뇌출혈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에 근무하던 정옥성 경위(순직 당시 46세)는 올해 3월 “강화 외포리에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어둠 속에서 서성이는 한 남성을 발견한 정 씨는 이 남성을 뒤따라가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남성은 부두에 다다르자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정 경위도 뛰어들었다가 순직했다. 한 달여 동안 1만6000여 명과 헬기, 경비선 등을 총동원해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정 경위를 경감으로 승진시켰다. 외국 주재관으로 근무하며 격무에 시달려 뇌출혈로 쓰러진 경찰관도 있다. 경찰대 법학과(2기)를 1등으로 졸업한 서대용 총경(53)은 2006년 근무가 힘들다고 소문난 필리핀 마닐라 주재관을 자원했다. 2008년 12월 교민 납치 사건과 도난 사건 등을 연이어 처리하던 서 총경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쓰러졌다. 뇌출혈 공상 판정을 받은 그는 현재 거동이 어려워 치료를 받고 있다.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업무 성과 뛰어나거나 희생 공무원에 높은 점수‘영예로운 제복상’은 올해도 외부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가려졌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덕망이 높고 경험이 있는 인사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위원장은 1, 2회처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맡았다. 보훈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 제복 공무원을 위해 50억 원 이상을 기부해 온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심사위원단에 합류했다. 동아일보에서는 한기흥 논설위원이, 채널A에서는 서영아 부본부장이 심사를 도왔다. 심사위원들은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으로부터 후보 18명을 추천받아 공적 내용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주로 고유 업무와 관련해 높은 성과를 올리거나 자신을 희생한 제복 공무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심사위원단은 대상 1명, 영예로운 제복상 4명, 특별상 1명, 위민경찰관상 2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1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 중 경찰관과 해양경찰관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게 된다.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시상식: 2014년 1월 8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대상(상금 3000만 원) 임석우 지방소방장(인천 서부소방서)○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성동환 경위(경북지방경찰청 상주경찰서)이상인 경위(서울지방경찰청 중랑경찰서)서상인 소령(육군 6포병여단 969포병대대)최유란 경장(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양경찰서 1509함)○ 특별상(상금 1000만 원)김순식 중사(해군작전사 55전대 해난구조대)○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500만 원)서대용 총경(경찰대 운영지원과)고 정옥성 경감(인천지방경찰청 강화경찰서)○ 위민소방관상(상금 각 1000만 원)고 윤영수 지방소방장(경기 포천소방서)고 박근배 지방소방장(경북 영주소방서)김영학 지방소방사(경남 김해소방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서울에서도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청마(靑馬·푸른 말)’의 해 갑오년을 맞아 시내 19곳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서울의 첫 해는 오전 7시 47분경 떠오른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은 산세가 완만하고 서울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산. 매년 4만여 명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리는 인기 장소다. 광진구는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해맞이 광장으로 가는 등산로 1500m에 청사초롱 250개를 밝혀 안전하게 새벽 등반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새벽 추위에 대비해 등산길 중간에는 봉사단체들이 따뜻한 차를 나눠준다. 아차산 중턱에 있는 동의초교 운동장에서는 떡국 나눔 행사도 열린다. 최근 휠체어와 유모차도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무장애 자락길을 조성한 서대문구 안산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마련된다. 정상인 봉수대에선 따뜻한 음료와 순두부를 나눠 준다. 강서구 개화산은 군사시설을 철거하고 올해 4월 공원으로 단장한 뒤 처음으로 해맞이 행사를 치른다. 타악기 공연과 대형 박 터뜨리기 등 행사가 준비돼 있다. 해돋이에 맞춰 새해 희망을 상징하는 행사도 열린다. 구로구 매봉산 정상에서는 신년 축시 낭독 행사가, 노원구 불암산 중턱에 자리 잡은 헬기장에서는 노원문화패연합의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성북구 개운산 운동장에서는 풍선에 소원을 적어 일출과 동시에 하늘로 날려 보내는 소원풍선 날리기와 행사장에 마련된 북을 치며 소원을 비는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해돋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높은 상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가까운 공원에서 해돋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은 진입로가 잘 조성돼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된다. 하늘공원 동쪽 방향 덱(deck)에 자리를 잡으면 탁 트인 시야가 검단산까지 이어져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잘 볼 수 있다. 올해 하늘공원에서는 난타,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송파구는 올림픽공원 내 망월봉에서 송파구립민속예술단의 북 울림을 시작으로 남성 중창단이 부르는 해맞이 축가를 준비했다. 푸른 말 모양의 등에 새해의 소망을 담아 해 뜨기 직전 띄우는 행사도 열린다. 강남구는 대모산 대신 삼성배수지 공원에서 해맞이 행사가 치러진다. 이곳에서는 ‘희망의 나라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일출을 보는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 종로구 인왕산 청운공원에서는 해맞이 행사 직후 풍물패 길잡이를 따라 청와대 앞 대고각으로 자리를 옮겨 가족의 건강과 소원 성취를 비는 행사가 펼쳐진다. 새해 해맞이 행사는 장소별로 시작 시간이 달라 시민들이 사전에 구청 홈페이지나 전화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이른 아침에 날씨가 추울 수 있어 보온성이 높은 옷과 목도리, 장갑을 준비하고 일출 장소가 산 위에 있는 경우 등산화를 신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설공단은 겨울방학을 맞아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얼음 썰매장을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2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운영되는 이 썰매장은 대공원 정문 옆 환경연못에 1825m² 규모로 조성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로 썰매장 입장과 썰매 대여 모두 무료다. 자연결빙 방식이라 기상 상황이나 얼음 상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에서 가깝다. 02-450-9310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와 경기도에 스포츠 동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민 체육시설 51곳이 추가로 생긴다. 서울시는 내년에 △야구장 11곳 △축구장 4곳 △농구장 10곳 △풋살 8곳 △족구 10곳 △인공암벽 1곳 △체육관 7곳 등 체육시설 등 총 51곳을 확충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민 1명당 체육시설 면적은 2.12m²로 지난해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1명당 평균 면적(3.04m²)의 69% 수준이다. 현재 서울시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은 372팀 8881명이지만 서울시내 사회인 야구장은 11곳에 불과해 이용 대기기간이 2∼3개월에 달한다. 한강공원 내 이촌지구 및 뚝섬지구 축구장의 주말 이용률도 94.5%에 이를 정도로 이용자가 많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 양주시 장흥면과 고양시 현천동 용지를 활용해 야구장을 5곳 건설한 뒤 서울과 양주 시민이 공동으로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시내에도 강서구 가양동, 광진구 구의동에 야구장이 들어선다. 축구장도 가양동 유수지와 구의동 정수센터 용지에 건설된다. 영등포구와 광진구에 풋살장 8곳도 조성된다. 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와 구 소유 용지를 활용하고 시설 바닥은 천연 잔디 대신 굵은 모래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는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의 건너편 주유소 용지에 ‘돈화문 국악예술당’을 건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상 1층∼지하 3층의 연면적 1800m² 규모로 건립되는 국악예술당에는 143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악 전문 실내공연장과 야외 국악마당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달 17일 공사에 착수해 2015년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국악예술당이 창덕궁과 인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는 마포구 월드컵공원 안에 이달 23일부터 눈썰매장을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눈썰매장은 23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드컵공원 눈썰매장의 슬로프 길이는 서울 근교에서 가장 긴 130m다. 눈썰매장의 입장료는 8000원이다. 유아용 썰매장과 전통 얼음 썰매장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 외에도 팽이치기와 빙어잡이 체험, 볼 풀과 설국열차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가깝다. 1566-1851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는 난방비가 부족해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에너지빈곤층을 돕기 위해 방한 용품을 판매하는 ‘사랑나눔 바자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사랑나눔 바자회는 이달 27, 28일 오전 11시∼오후 5시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 시민청에서 열린다. Kappa, 노티카, 아놀드바시니 등 13개 업체가 겨울외투와 기모셔츠, 바지, 머플러 등 방한 용품을 정상 가격에서 30∼70% 할인 판매한다. 서울시는 이 행사에서 얻은 판매금의 약 30%와 방한 용품을 난방요금이 부족한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02-2133-3531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호랑이에게 물려 사육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의 동물원 안전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 로스토프에게 물려 대공원 사육사 심모 씨(52)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대공원 노정래 동물원장과 이모 동물복지과장, 사고 당일 당직과장 등 책임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심 씨는 지난달 24일 호랑이에게 물려 중태에 빠진 뒤 8일 사망했다.}

시커먼 굴뚝이 늘어섰던 전자 부품 공장 자리에는 유리 외벽으로 꾸민 높은 현대식 빌딩이 들어섰고 봉제공장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패션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에 놓인 구로·가산디지털단지는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요람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떠 세련된 ‘G밸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빌딩 숲 사이사이 여전히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곳의 50년 전 옛 이름은 ‘한국수출산업공단 구로동 공업단지(구로공단)’이다. 구로공단은 1964년 첫 삽을 뜬 이후 약 10년이 지난 1973년 총 3개의 단지로 규모가 커졌다. 흰 쌀밥 한 그릇을 배불리 먹기도 어렵던 시절 구로공단에 들어선 섬유, 봉제, 가발 공장으로 전국 각지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상경한 소녀들은 이름 대신 ‘공순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밤낮으로 허리가 끊어져라 일하며 초기 수출 산업을 이끌었다. ‘서른일곱 개의 방 중의 하나, 우리들의 외딴방… 왜 내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방을 생각하면 한없이 외졌다는 생각, 외로운 곳에, 우리들, 거기서 외따로이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인지’(신경숙의 ‘외딴방’) 공단의 여공들은 ‘쪽방’이라는 작은 방에 살면서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꿈을 키웠다. 작은 부엌 하나가 붙어 있는 집 한 채에는 방이 30∼50개나 있었다. 사람들은 공동 우물과 화장실을 사용했다. 한때 국가 수출의 10%를 책임지던 구로공단은 이후 경제 정책이 중화학공업 위주로 바뀌며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 정부가 구로공단의 용도를 첨단IT 서비스 단지로 바꾸며 높은 빌딩과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산업 변화에 따라 화려한 빌딩이 들어섰지만 빌딩 구석구석에는 옛 구로공단의 흔적을 간직한 장소들이 곳곳에 남아 당시 고단한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소설 ‘외딴방’의 열여섯 살 주인공이 다니던 공단 직업훈련원은 지금의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자리다. 송경동 시인의 시 ‘오거리 뼈해장국’에서처럼 ‘맵고 짠 기억들 울울이 가슴에 안고/열 갈래 스무 갈래/떠나간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 바로 가리봉시장으로 진입하는 감자탕 골목이다. 구로공단 시절 여공들이 떡볶이, 순대, 튀김을 먹는 식당골목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중국동포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패션 아웃렛 단지는 과거 봉제공장이 있던 곳. 마리오아울렛이 자리한 사거리에는 과거 대우어패럴, 효성물산, 구로봉제협동조합 같은 봉제공장들이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마리오아울렛 3관에는 구로공단을 기념하는 굴뚝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구로공단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서울시와 구로구는 과거 공단에서 일하거나 거주했던 사람들을 ‘동네 해설사’로 발굴해 과거의 흔적을 찾는 투어프로그램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여행’을 열기도 했다. 구로구는 이달 중 모바일 웹을 통해 △산업화와 노동자의 길 △구로공단 장터길 △작가들이 사랑한 구로공단길 등 여행 경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02-830-8426)은 공단 여공들의 삶과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개관한 곳이다. 당시 공단 노동자들의 생활 모습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 금천구 독산동 지하철 1호선 독산역 인근 금천예술공장은 ‘공장’과 ‘예술’이라는 매우 이질적인 두 단어가 공존하는 곳이다. 1970년대 전화기 코일 공장으로 쓰이던 이 건물은 1990년대 전화요금 고지서 인쇄공장으로 사용됐다. 옛 공장 건물과 창고는 서울시가 매입해서 예술가들에게 창작 공간으로 대여해 삭막한 산업단지에 예술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인근 제조업체들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실험을 하고 있다. 디지털단지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르네상스 시대 대표 예술가인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에서 따온 ‘다빈치 아이디어 전시’를 매년 열고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전시에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인근 기업의 기술력과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결합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시내 총 2579가구에 주택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했다고 11일 밝혔다. 주택태양광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주택 옥상과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내 주택에 설치된 발전용량은 총 8346kW로 암사태양광 발전소 발전용량의 1.6배 규모다. 서울시는 세입자도 설치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아파트, 연립주택에도 설치할 수 있는 미니태양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가 지난해 복원공사를 마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 개방이 다시 내년으로 연기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신당동 62-43 박 전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412호)은 올해 말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전시 작업이 늦어져 내년 3월로 개방이 미뤄졌다. 올해 6월 개방하려던 당초 목표에서 연말로 연기된 데 이어 또 한 차례 늦춰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유품과 가옥 전시자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개방이 미뤄졌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선거로 인해 유족이 가옥 전시에 제대로 협조하지 못했고 서울시와 협의 채널 역할을 하던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까지 신당동 가옥에 거주했고 1979년부터 유족이 잠시 거주했다. 이 주택은 5·16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지휘한 한국 현대정치사의 중요한 현장이고 1960년대 주택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외에 서울시는 종로구 이화동 이화장과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도 2015년까지 복원공사를 마치고 2016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가 연말 각종 행사와 모임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16일부터 31일까지 택시 승차거부 신고가 잦은 지역 10곳의 시내버스 막차를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서울시는 △강남역 △홍대입구역 △종로 △신촌오거리 △영등포역 △역삼역 △여의도 △건대입구 △구로역 △명동을 지나는 시내버스 97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밤 12시에서 다음 날 오전 1시로 연장한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는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 9개 노선 가운데 2개 노선의 구간을 일부 변경하고 배차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 하루 1200여 명이 이용하는 N26번(중랑∼강서)은 종로와 홍대입구역 구간에 승객이 집중돼 N62번 버스의 노선을 기존의 염창역~마포구청역∼연대앞∼이대앞 구간을 염창역∼합정역∼홍대입구역∼이대역으로 바꾼다. N40번(사당역∼서울역)은 차량을 3대로 늘리고 신림역, 노량진역, 종로2가를 거치도록 노선을 연장해 종로에서 동작·관악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택시 승차거부 근절 캠페인을 열고 19일부터 연말까지 목·금요일마다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 승차거부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역에서 집중 단속을 벌인다. 또 서울 시내에서 불법영업을 하는 경기·인천 택시를 폐쇄회로(CC)TV로 수집해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지구 내에 전문의료센터와 응급센터를 갖춘 800병상 규모의 가톨릭대 부속병원을 2018년까지 건립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부근 물푸레골 입구에 2만1611m²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은평구에서 가장 큰 일반 병원은 211병상에 불과하다. 구민이 대형 종합병원을 이용하려면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나 종로구 강북삼성병원까지 가야 했다. 병원이 지하철에서 가까워 은평구는 물론이고 인근 경기 고양시 삼송·지축지구 주민들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건축 중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됐을 때 꼭대기 층인 123층에서 지상까지 대피하려면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해도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5일 도시안전위원회의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 방문에서 롯데건설 측은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하면 1시간 58분, 승강기와 계단을 함께 이용할 때 1시간 3분이 걸린다”고 답변했다. 도시안전위원회 측은 롯데건설에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유한 소방사다리차의 작전 가능 최고 높이가 55m(약 18층)에 불과하며, 제2롯데월드 옥상에는 헬기 이착륙 장소가 없어 소방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화재 대응 장비를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 측은 또 항공 안전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별도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경기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과 제2롯데월드 간 거리는 5∼6km 정도로 전투기 속도로는 1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이착륙 때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롯데건설 측은 “현재 성남공항 활주로의 각도 변경으로 충돌 가능성은 없지만 자체 상황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해 항로를 이탈하면 경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구립예술단체의 합동음악회가 마련된다. 이번 연합음악제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어우러진 음악회로 준비됐다. 송파구교향악단과 서초구립여성합창단, 강남합창단이 참여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선생님, 저희가 인디언 집 만들었어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맞은편 상암산 입구. 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잡고 나뭇가지와 솔잎으로 만든 작은 움막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최근 상암산에 조성된 유아 숲 체험장을 찾은 마포대진유치원 어린이들. 22명의 아이들은 영하의 찬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숲 속에 떨어진 아카시아 씨를 줍거나 신나게 통나무 징검다리 위를 뛰어다니는 등 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자연 속의 시간을 즐겼다. 마포구는 이달 5일 상암산 밑 상암공원에서 이어지는 산길에 생태연못과 숲 체험놀이장 등을 갖춘 1만5000m² 규모의 유아 숲 체험장을 조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유아 숲 체험장이란 도시 아이들이 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마련된 도심 속 숲 체험 공간이다. 4세∼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 공간이지만 가족끼리의 산책에도 그만이다. 최근 캠핑 같은 야외 활동이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서울시는 각 구와 협의해 도심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독일이나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이미 유아를 대상으로 숲 속에서 자연 체험과 교육을 하는 ‘숲 유치원’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상암공원 유아 숲 체험장은 2011년 두꺼비 떼가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된 상암산 밑 생태연못 근처에 조성됐다. 인공 시설은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나무와 야생화를 다양하게 심었다. 나무 곳곳에는 무당벌레 장수하늘소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큰 곤충모양 인형이 붙어 있었다. 숲 속 나무에는 ‘산사나무’ ‘상수리나무’ 등 이름표가 달렸다. 체험장에는 숲 해설사가 상주하며 숲 속에서 자라는 동식물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해결해주고 안전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아이들과 동행한 서성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해야 균형 잡힌 성장을 한다”며 “야외 활동이 부족해 건강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지난달 상계동 수락산 동막골공원 인근에 유아 숲 체험장을 개장했다. 1만3000m² 넓이로 꾸민 체험장에는 통나무 오르기, 통나무 걷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모험놀이장과 숲 속 교실,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이용해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교구마당이 마련됐다. 강북구도 번동 주택가 인근 오동공원에 야생초화원, 피톤치드 체험장 등 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유아 숲 체험장을 개장했다. 이곳에서도 숲 속에서 흙과 나뭇가지, 통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용산구 한남동 남산공원 한남자락에 개장한 남산4공원 유아 숲 체험장을 방문하면 가까운 남산식물원과 가족산책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종로구 삼청공원과 동대문구 배봉산공원, 금천구 관악산(독산)공원 내 유아 숲 체험장도 올해 말∼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다. 평일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학급 단위로 단체 예약을 해 이용할 수 있다. 단체 예약이 없는 평일이나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장 길은 경사가 낮고 덱 계단과 아이들 키에 맞춘 계단 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지만 안전사고를 대비해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시설 관리와 이용 문의는 각 구청 공원녹지과에서 담당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서울 동작구가 까치산 근린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17일 재개장한다고 9일 밝혔다. 동작구 사당동 까치산근린공원은 지난해 9월부터 497m² 규모 자연학습장, 야외 체육시설물 18종을 설치하고 바닥을 포장하는 등 개선공사를 벌여 왔다. 또 폭우에 대비해 배수시설도 새로 갖췄다. 또 소나무 등 나무 13종 총 6776그루를 새로 심어 주민들을 위한 휴식 및 산책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악구와 동작구 경계선에 걸쳐 있는 까치산근린공원은 관악산에서 시작해 까치산∼국립현충원∼한강∼용산∼남산∼세운상가∼종묘∼북악산∼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서울의 남부녹지 선상에 있다. 특히 까치산과 관악산을 잇는 교량형 생태 통로가 완공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공원 산책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새집이야 마음에 들지만 당장 시내로 출퇴근해야 하는 자식들이 걱정이에요.” 9일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입구 LH보금자리주택 22단지 입주지원센터에서 만난 김숙자 씨(55)는 새 집 이사를 앞둔 주부의 설렘과 공사가 한창인 주변 시설에 대한 학부모로서의 걱정을 함께 표시했다. 이날은 송파구,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약 677만 m²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 주민 4만여 명의 첫 입주가 시작된 날. 첫 입주단지인 LH보금자리주택 22·24단지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겨울비에도 불구하도 이삿짐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입주 절차를 밟기 위해 분주했다. 일찍부터 송파구가 행정 지원을 위해 차린 민원분소에 나와 전입신고를 마친 주민도 있었다. 새로 지은 아파트 주변은 깨끗하고 단지 내부는 잘 정비됐다. 하지만 길 건너편에서는 여전히 포클레인이 흙을 퍼내고 있었고 공사 자재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 새집에 설레지만 기반 시설 문제 불안 위례신도시는 장기간의 부동산 불황 속에서도 분양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지역이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은 ‘강남의 마지막 반값아파트’라고 불리며 2011년 청약 당시 일반분양 1순위에서 최고 46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유는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강남 지역에 걸쳐 있는 데다 잠실역이 자동차로 불과 15∼20분 걸릴 만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도시에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단지 2950가구(인구 약 7400명)는 보금자리주택 입주자들이다. ‘내 집’을 처음 장만한 생애최초주택구입자와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이 많아 12월 입주 시작과 함께 이사하는 주민이 많다. 그러나 4만여 가구에 이르는 신도시의 최종 입주는 2017년에나 마무리된다. 지난달에야 분양이 마무리된 단지도 있으며 대부분의 입주는 2015년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도로와 상업 시설 등이 부족해 초기 입주자들은 당분간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단지에서 기자가 만난 주민들은 “가장 불편한 점은 교통 문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서울버스 440번과 성남시 50번 버스가 이날부터 위례신도시로 운행을 시작했지만 입주가 본격화되면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는 것. 노선을 증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입주자 김모 씨(59)는 “복정역이나 장지역에서 택시를 타야 하는데 그 인근에 택시도 드물고 위례신도시로는 잘 가지 않으려 한다”며 “주민 편의를 위해 인근 지하철역까지 LH공사에서 임시 셔틀버스라도 운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박모 씨(44)는 “입주자가 일정 인구 이상이 되면 서울 시내와 성남으로 향하는 광역버스가 생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요구들에 대해 서울시 측은 “입주 상황을 고려해 버스 노선의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입주 집중, 경전철 등 착공도 못해 분양 당시 개통 예정이라고 홍보했던 경전철 위례선과 위례-신사선은 아직 착공을 못한 상황이다. 위례신도시에는 정부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에 따라 경전철 2개 노선이 예정돼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가락시장과 학여울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연결하는 위례신사선과 복정역과 마천역을 연결하는 지상 트램인 위례선이다. 서울시는 올해 7월 위례신도시 경전철을 포함한 ‘서울 도시철도 종합발전 방안’을 확정해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민자 사업자 선정과 착공 등 이후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주민 홍모 씨는 “경전철 사업을 두고 논란이 많아 사업이 더 늦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병원, 어린이집 등 편의시설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첫 입주단지 옆 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상업시설은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입주한 슈퍼마켓과 공인중개소뿐이라 생활필수품을 사려면 자동차로 5∼10분 걸리는 송파구 장지동을 찾아가야 한다. 입주 예정인 한 주부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사장을 지나 통학을 할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보행로 정비와 편의시설 입주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지난달 24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실내 방사장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로스토프에게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진 사육사 심모 씨(52)가 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사고 발생 2주 만에 숨졌다. 심 씨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5년간 곤충관에서 근무하다 인력 부족 문제로 올해 1월 맹수사에 배치됐다가 변을 당했다. 심 씨의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2일. 서울시와 대공원은 유가족과 장례 절차, 보상금 지급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대공원 측은 경찰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공무원연금공단에 보상금 등 지급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심 씨의 사망이 ‘순직’이나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되면 유족에게는 유족연금과 보상금이 지급된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에 따라 유족에게 위로금 2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