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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40분 국회 본청 앞 계단 밑.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일째 단식농성중인 천막 앞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났다.11시35분경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제3기 신임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홍영표 의원이 당선 후 첫 행보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5분가량 방문하고 천막을 나설 때 때마침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찾아와 자연스럽게 여야 3당 원내대표 상견례가 이뤄졌다.홍영표 신임 원내대표는 9일째 단식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단식을 풀라”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찾아줘서 고맙다. 같이 노동운동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위해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가면 못 풀게 없다”고 말했다.홍영표 신임원내대표는 대우자동차 직업훈련소 출신으로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단식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 근로자 출신으로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했다.홍 원내대표도 “노력해보자”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니 국회 정상화 방향으로 노력하자.당의 입장이 있으니 나중에 보자”며 “ 파악 해봐야 어떤 이야길 할 수 있으니 나중에 파악을 하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 원내대표는 일어나 홍 원내대표를 배웅했다. 사진,글=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저녁이 있는 삶” 정치인 손학규가 다시 돌아왔다.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안철수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1년만에 정치권으로 컴백했다.기자회견에서 손 위원장은 “권력의 일방적 집중은 부정과 비리를 낳는다”며 “바른미래당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오만하지 않게, 국민을 무서워하며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루는 개헌을 준비해야 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개혁의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후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상황에서 중도개혁의 제3세력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작 현장의 기자들은 내심 불안한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다.혹시 이번에도… 그렇다. ‘손학규 징크스’정치인 손학규가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때마다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대중의 관심에서 비껴나가는 징크스를 말한다.2006년10월9일 ‘100일 민심대장정 복귀’=북한 1차 핵실험2010년11월23일 ‘장외투쟁 결단’=북한 연평도 포격사태2016년10월20일 ‘강진칩거후 정계복귀’=무수단미사일1기발사.2017년2월17일 ‘국민의당 입당선언’=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구속2018년5월3일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 컴백’= ? ? ? ?이처럼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진다’는 징크스가 계속되면서 “웃프다(웃기지만 슬프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손학규 징크스는 정치인에게 자신의 이념과 결단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때 그때 정치운도 따라야 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안철수 구원투수로 나선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는 과연 이번에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깰지 지켜볼 일이다.사진,영상,글=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9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라이프컨테이너’ 매장에서 야외용 테이블, 보온 용기 등 다양한 캠핑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수납용품 전문점인 라이프컨테이너는 다음 달 23일까지 봄맞이 캠핑용품 대전을 연다. 고양=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메리 바라 GM 회장에 이어 그룹 내 2인자인 댄 암만 총괄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을 방문해 관계자와 비공식으로 만난 후 곧 바로 국회로 온 댄 암만 제너럴모터스(GM) 총괄사장은 더불어민주당 한국GM특별대책위원회 홍영표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GM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암만 사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고 지금까지 탁월한 성과가 있었다”며 “한국GM이 지속적인 성공을 확보하는 방법은 수익성을 창출해가면서 견고한 사업체로서 사업을 영위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 해결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모든 논의의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만 사장의 국회 방문에는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동행했다. 국회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한국GM대책특위 위원장과 특위위원인 윤관석, 박찬대, 유동수 의원과 군산이 지역구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참석했다.노사 자구안 합의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정부와 GM 본사 간 자금 지원 규모 등을 놓고 마지막 협상만 남았다. 영상,사진,글= 김동주기자.zoo@donga.com}

1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지방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홍준표 대표는 인사말에서 “탄핵으로 탄생한 좌파 정부가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좌파 일변도로 몰고 가는 것을 심판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은 선거밖에 없다”며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은 가족, 친구, 이웃집 전부 모시고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여론조사에 현혹돼 투표장에 안 가려는 우리 지지계층이 많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얼마나 투표장에 많이 가도록 하느냐로 갈린다”라며 “선거 민심은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 체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전교조, 참여연대, 주사파, 민노총의 연합 정권으로 그 사람들이 주축이 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가장 최근에는 금융을 지배하기 위해 김기식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 출신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이날 출정식은 ‘진짜 경제, 진짜 정당, 서민과 중산층의 동반자’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약 1시 30분 가량 진행된 출정식에는 서울, 부산, 세종 등 14개 광역단체장 후보자와 수원, 고양, 용인, 파주, 창원시장 후보자, 당원, 지지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한편 이날 공천장을 받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서울시장 김문수(전 경기지사) ▲부산시장 서병수(현 시장)▲경기지사 남경필(현 지사) ▲인천시장 유정복(현 시장) ▲울산시장 김기현(현 시장)▲경남지사 김태호(전 지사)▲경북지사 이철우(국회의원)▲충남지사 이인제(한국당 고문) ▲충북지사 박경국(전 안전행정부 1차관)▲강원지사 정창수(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제주지사 김방훈(전 제주 정무부지사) ▲대구시장 권영진(현 시장) ▲대전시장 박성효(전 시장) ▲세종시장 송아영(한국당 부대변인) . 준광역단체 중에선 ▲수원시장 정미경 ▲성남시장 박정오 ▲고양시장 이동환 ▲용인시장 정창민 ▲창원시장 조진래 후보 등이 공천장을 받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 동영상, 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2일 오전 8시 국회 본청 바른미래당 회의실에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원내대표와 헌정특위 간사들이 모였다. 바른미래당 김동철원내대표,김관영 헌정특위간사,민주평화당 장병완원내대표,김광수 헌정특위간사,정의당 노회찬원내대표,심상정 헌정특위간사등 총 6명이다. 각 당 원내대표의 간단한 인사말이후에 바른미래당 김관영 간사, 정의당 심상정 간사, 민주평화당 김광수 헌정특위간사 순으로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의 성사를 위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공동합의 입장문을 읽어내려 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개헌안에 대한 찬반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분권과 협치를 실현할 정부 형태 타협안을 내놓고 ▲한국당은 ‘국민 대표성 강화’라는 추상적 문구를 넘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구체적 대안을 명시적으로 밝히며 ▲거대 양당의 타협안을 통해 원내대표와 헌정특위 간사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를 정식으로 가동하자고 주장했다.사진·동영상·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문혜진 아나운서와 최단비변호사 인재영입 발표를 하면서 인사말 말미에 김기식 금감원장 관련해 직격탄을 또 날렸다. 전날인 10일 오전 9시50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민트색 넥타이를 메고 다소 비장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안후보자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 원장이) 수사받고 구속해야 될 사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자는 “서울시장 후보로 모든 힘을 서울시민의 삶에 집중해야 마땅하지만 지금 서울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힘빠지게 만든 김 원장의 행태, 그리고 그것을 두둔하는 정부·여당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안 후보자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돈은 먹었지만 봐주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식인데 정말 제정신인가. 국민을 우습게 보며 국민 눈높이를 멋대로 재단하는 청와대의 교만과 폭주는 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는 “김 원장에 대한 입장을 박 시장께서도 말씀해주셔야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박 시장님, 그리고 다른 경쟁자들도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안후보자는 지난 8일 일요일 종로구 동일빌딩에 차린 선거사무실 ‘미래캠프’ 개소식에서도 “바뀌지 않고 이대로 또 4년을 내버릴 수 없다.‘바꾸자 서울’이 제 서울시장 출마선언 모토다. 정말 이제 바뀌어야 한다”면서 “관리만 하고 현상유지만 하는 서울에 활력이 있을 리가 없다”며 “미세먼지 공포,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 환경문제는 물론이고 블록체인이라든지 드론이라든지 이런 4차산업혁명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거나 미래준비는 커녕 이고 시민의 안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토했다.안철수후보자는 8일 개소식후에 서울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7년 전 양보는 없다”면서 연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하며 강철수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박시장이 민주당내 경선을 통과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선시장으로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이 된다.박원순과 안철수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영상,사진,글= 김동주기자.zoo@donga.com}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국민투표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요즘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다국적 맛은 더 넓고 깊어졌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지역을 넓히는 동시에 마라탕(중국) 바인쌔오(베트남) 그린커리(태국)처럼 더 민속적인 맛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에스닉(Ethnic) 푸드’의 약진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중식, 일식, 서양식을 제외한 기타 외국식 음식점의 3분기(7∼9월) 경기전망지수는 96.39로 외식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외식업 전체 경기전망지수가 68.91인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에스닉 푸드를 배우거나 직접 요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요리가 취미인 김세나 씨(37)는 “인스타그램의 ‘요리그램’ 영상을 보고 솜땀, 그린커리, 훔무스 등을 만들었다. 쿠킹클래스에서 에스닉 푸드를 가르치는 곳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입맛의 세계화.’ 에스닉 푸드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한동안 세계화에 맞서 ‘우리의 맛’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 물건 문화가 쉽게 국경을 넘나들면서 세계화의 흐름 안에 우리의 입맛이 정면으로 들어왔다. 한마디로 입맛이 세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경험에 지갑을 여는 ‘경험소비’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음악 그릇 인테리어 종업원까지 현지 느낌을 살린 외국 음식점이 일종의 문화체험의 공간이란 것이다. 다만 민속적인 맛이 ‘핫’해 보이는 건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종석 한양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최근 에스닉 푸드 바람이 부는 것 같지만 아직 일부만 즐기는 정도다. 어쨌거나 지구 반대편의 음식이 한국까지 온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중화에 성공한 중국 마라탕, 베트남 바인쌔오, 분짜와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요르단과 모로코의 음식 세계를 소개한다. ● 짬뽕같은… 라면같은… 중국의 매운맛자장면 비켜! “나도 있다” 마라탕“라면 같기도 하고 짬뽕 맛도 나고 매운 칼국수 같기도 하고. 먹어도 모를 맛이 마라탕의 매력 같아요.” 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손오공마라탕’. 인근 회사 직장인 김미리 씨(39)가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는데도 가게 안 테이블 3분의 2가 차 있었다. 마라탕은 중국에서 가장 매운 요리다. 향만 맡아도 코가 얼얼해지는 마라향유에 육수를 부은 다음 각종 식재료를 넣고 끓여 만든다. 쓰촨성 전통 요리로, 지금은 중국 배달음식 1위에 오를 만큼 보편화됐다. 서울 영등포구 디지털로의 ‘마부 마라탕’에서 만난 청진 씨(31)는 “마라탕은 한국의 떡볶이 자장면쯤 되는 요리다. 중국 전역에서 맛볼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 가게에선 원하는 식재료를 골라 담은 뒤 매운맛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 청경채 시금치 숙주 건두부 흰버섯 문어볼 새우 창자 등 식재료 30, 40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손오공마라탕을 운영하는 진하이난 씨(34)는 “중국 현지 마라탕 가게의 재료는 60, 70가지가 넘는다”고 귀띔했다. 4단계 매운맛 중 가장 매운 맛을 선택하자 진 사장이 “혀가 얼얼해 말을 못할 것”이라고 말려 2단계를 택했다. 국물 맛은 곰탕 라면 짬뽕 국물을 섞은 것 같았다. 얼얼한 고추기름의 뒷맛이 그릇을 비운 뒤에도 자꾸 생각났다. 볶음요리인 마라샹궈를 먹던 20대 한국 여성은 “매운맛은 오직 음식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했다. 영등포구 대림동과 건국대 일대에 즐비하던 마라탕 전문점은 1, 2년 사이 광화문 여의도 강남은 물론이고 동네 상권으로까지 진출했다. 중국 유학생인 왕인시 씨(25)는 “유명한 마라탕집 육수 레시피는 1급 비밀이다. 육수를 만들기 힘들어 중국인들도 보통 밖에서 사먹는다”고 했다. ● 채소-해산물 넣은 베트남식 부침개꿈에도 못 잊을 바인쌔오·분짜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베트남 음식 전문점 ‘랑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국적이지만 익숙한 디자인의 의자들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 여행에서 본 의자였다. 랑만의 사장 이길우 씨(41)는 “베트남인들은 길가에 자그마한 접이식 의자를 놓고 커피 마시길 즐긴다”며 “의자는 물론이고 그릇 식기 탁자 등 모든 인테리어 용품을 베트남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랑만의 콘셉트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막바지인 1940년대 베트남의 분위기. 그는 “베트남이라면 후진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프랑스의 영향으로 식문화가 고급스럽고 와인 커피도 훌륭하다”며 “요리뿐 아니라 베트남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2000년대 쌀국수가 세상을 호령한 뒤 잠시 주춤하던 베트남 음식은 최근 날개를 달았다. 신부흥을 이끄는 건 바인쌔오와 분짜. 바인쌔오는 채소 해산물을 넣어 쌀가루에 부쳐낸 베트남식 부침개이고, 하노이 지방 대표 음식인 분짜는 차가운 소스에 돼지고기와 쌀국수 채소 등을 적셔 먹는 요리다. 바인쌔오와 분짜는 최근 다낭 등 베트남 여행 붐을 타고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는 최은형 씨(26)는 “다낭 여행에서 맛본 바인쌔오가 자꾸 생각나 국내에서도 즐겨 먹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생소한 요리였는데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남미 음식도 여행의 영향으로 최근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에서 남미 음식점 ‘까를로스’를 운영하는 민재웅 씨(46)는 “남미 여행을 다녀와 치차론, 로모살타도가 그리워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쇠고기 감자튀김 등을 간장소스와 볶은 로모살타도는 특히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인기가 많다”며 “과거 중국인이 많이 살아서 페루 음식은 중국 음식과 비슷하다”고 했다. ● 양고기 얹혀진 찜밥… 원조 중동음식요르단 대표 요리 ‘만사프’ 한번 맛볼까“중동에 가면 밥 위에 양고기가 얹혀 나오는 이른바 ‘양고기 밥’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요리법과 맛이 다 달라요. 지역마다 자기네 양고기 밥이 최고라고 주장하죠.”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중동 음식점 ‘아라베스크’를 운영하는 피라스 알코파히 씨는 요르단의 대표 요리인 ‘만사프’를 주방에서 내오며 이렇게 강조했다. 만사프는 요르단식 ‘양고기 찜밥’. 어린 양의 어깨살을 염소치즈와 함께 끓인 뒤 향신료를 넣어 찐 밥 위에 얹는다. 그리고 크림수프같이 생긴 ‘자미드’라는 양젖 요구르트를 소스처럼 고기와 밥에 뿌려서 먹는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중동에서 밥 위에 양고기가 놓여 나오는 음식을 경험해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이 원조로 알려진 ‘캅사’와도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한중일 모두 쇠고기찜 요리가 있지만 재료, 요리법, 맛에서 차이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르단 사람들은 캅사보다 만사프가 더 유명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지정학적으로 중동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사우디와 예멘보다 개방적인 요르단의 사회 분위기와 문화가 있다. 중동 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을 방문했기 때문에 만사프가 캅사보다 알려지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것.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돼 6월 14일로 예정된(달의 모양에 따라 약간 변경 가능) ‘라마단(이슬람 성월·해가 떠 있는 시간 중에는 금식과 금욕을 해야 함)’ 기간은 중동 음식과 문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다. 이 무렵 이태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중심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동 음식점은 저녁 음식을 즐기는 무슬림(이슬람 교인)들로 평소보다 더욱 북적이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닭고기-새우로 만든 ‘할랄 샌드위치’성큼 다가온 아프리카 음식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아랍 국가답게 중동 음식을 기본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음식이 공존해 왔다. 중동, 유럽, 아프리카의 문화가 혼합된 음식들도 탄생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후손으로 인정받는 왕가의 고급스러운 ‘궁중요리’부터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쉽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도 모로코의 탄탄한 음식 문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해방촌)의 모로코 음식점인 ‘카사블랑카 샌드위치’에서는 다양한 모로코식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캐주얼한 모로코 음식을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모로코식 샌드위치는 프랑스의 바게트 빵을 쓰지만 내용물은 다르다. 미국과 유럽식 샌드위치와 달리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햄, 소시지, 베이컨은 전혀 안 들어간다. 그 대신 닭고기, 양고기, 새우 등이 주인공이다. 소스는 모로코식 토마토소스가 핵심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샌드위치는 ‘모로코식 치킨 샌드위치’와 ‘매운 양념 새우 샌드위치’. 모로코 출신으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와히드 나시리 씨는 “과거에는 한국 고객 중 고수를 빼달라고 하거나 소스를 약하게 쳐달라는 이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고수와 소스를 더 달라고 하는 이들도 많다”며 웃었다.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경리단길)에는 세네갈과 감비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J.A.K 졸로프 아프리카 코리아’가 있다.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블랙 아프리카’(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의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땅콩버터와 토마토로 만든 소스에 쇠고기와 양고기를 넣고 끓여 밥과 함께 먹는 ‘도모다’가 대표 메뉴다. 식당 측은 도모다를 ‘세네갈과 감비아식 스튜’라고 설명한다. 한국인들 눈에는 카레와도 비슷하게 보인다.이설 snow@donga.com·이세형 기자사진=김재명 base@donga.com·김동주 기자}

21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오른쪽)은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이슬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정희 전북 군산시의회 의장, 문동신 군산시장(왼쪽부터)이 1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GM 군산공장 정상화 방안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은 군산이 지역구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바른미래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날만 두 차례 개헌 관련 회동을 가졌지만 여야는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9일 오전 10시30분이 좀 넘은 시각.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 오전11시에 예정된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 취재를 위해 모인 취재진으로 모처럼만에 자유한국당 당사가 문전성시를 이뤘다.드디어 취재진이 기다리던 그녀가 나타났다.바로 배현진 전 MBC 앵커다. 평소 그녀가 앵커시절 즐겨하던 올림머리 스타일과 흰색 블라우스에 회색정장차림이다.지난해 MBC뉴스데스크에서 쫓겨나듯 하차한 후 약 3달 만에 수많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지상파 뉴스 여성앵커라는 뭇 여성들의 선망의 자리에서 하차해 MBC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던 그녀에게 오늘은 다시 대중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며 화려한 조명을 받는 날이다.배현진 전 앵커는 숙명여대를 졸업한 후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10년간 아나운서와 뉴스앵커로 마이크를 잡아왔다. 입당소감을 말하기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8년 가까이 진행하던 뉴스에서 하차하면서 시청자에게 마땅히 올려야할 마지막 인사조차도 올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영입직전에 한 번 봤는데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 배 전 앵커를 소개했다.이 날 배현진 전 MBC앵커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인사는 길환영 전 KBS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다.배현진 전 MBC앵커는 오는 6월 치러질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전략 공천설에 대해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지만 영입과정에서 당지도부와 송파을 전략공천 관련 교감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을 선거구는 역대 어느 선거구보다 방송사 앵커출신의 정계진출 발판이 된 지역구이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SBS 앵커출신인 맹형규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되었고 ,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MBC앵커 출신인 최명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가 2017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이 상실되어 이번 6,13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루게 됐다. 더구나 MBN, 채널A 등 종편 채널 스타 앵커출신인 박종진 전 채널A 쾌도난마 진행자가 지난해 바른정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으로 영입되어 현재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로 당선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배현진 전 MBC앵커가 송파을에 전략공천된다면 박종진 전 앵커와의 정면승부가 예고된다. 스타 지상파 여성앵커출신과 스타 종편 남성앵커 출신중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6·13 선거 결과가 기대된다.3달만에 일단 자유한국당 마이크를 잡은 그녀가 과연 6월13일 이후 국회 단상의 마이크를 잡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사진·동영상·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7일 오전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 회의장 안은 여느 때처럼 취재 기자로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낭패감과 곤혹감이 감돌았다. 안희정 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충청 지역 최고위원인 박완주 의원은 회의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 6일 당 지도부 회의까지 취소했던 더불어민주당. 당 지도부는 코 앞으로 닥친 6.13 지방선거를 위해 안희정 후폭풍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아보인다. 안희정 후폭풍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비(非) 안희정 계 의원이나 충청 이외 지역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한 마디로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멘붕’에 빠진 듯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안희정 후폭풍의 직격탄을 맞은 이들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 몸 담았던 의원들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안희정의 친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미 충남지사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당시 멘토 단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는 평창올림픽 특혜 응원 악재가 가라앉기도 전에 안희정 악재까지 겹쳐 서울시장 경선 가도에 큰 장애물을 만났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방북 성과를 적극 부각해 안희정 악재를 돌파하려 한다. 6일 청와대 측이 “방북 성과가 안희정 폭로로 묻혔다. 언론이 방북 성과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추미애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안 전 지사 건으로 자칫 묻힐 뻔했지만 다행히 성과가 너무나 꽉 차고 크기에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및 추가 핵실험 중지 약속 등으로 한반도 전체가 평화로 가는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통합 및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김동철 의원(왼쪽부터)이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박 의원과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로, 김 의원은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됐다. 안 대표는 ‘통합 마무리 후 당 대표에서 사퇴하겠다’는 약속대로 대표직을 내려놨다. 고양=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2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한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왼쪽)가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년 1월 친이계 세력 중심으로 창당했던 늘푸른한국당은 1년여 만에 당을 해체하고 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가상통화거래소 25개사와 블록체인 기업 등 66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26일 공식 발족했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 회장(앞줄 가운데)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올해 상반기에 자율규제심사안이라는 규제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왼쪽) 등 기무사 부대원들이 2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정한 정치적 중립 준수 다짐 선포식’을 열고 손을 씻은 뒤 흰 장갑을 끼는 세심의식을 하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과 댓글 사건에 개입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기무사는 정치적 중립에 대한 의무와 처벌 규정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여야 25명으로 구성된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개헌특위)가 출범 후 첫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개헌특위는 이날 여야 간사를 선임하고 헌법개정소위원회, 정치개혁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부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3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여야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마치고, 이번 주에 첫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