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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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교육44%
사회일반43%
노동7%
국회3%
인사일반3%
  • 내일까지 남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비 그친 뒤엔 기온 ‘뚝’

    4일 시작된 단비가 6일까지 전국에 내릴 전망이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던 광주·전남 지역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에 는 한 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광양 순천 완도 등 전남지역과 경남 내륙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오후 5시 기준 제주(삼각봉) 453.5㎜, 전남 진도 126.0㎜, 장흥 117.5㎜, 광주 47.0㎜, 경남 산청 120.0㎜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밖에 수도권과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 76.0㎜, 강화도 76.4㎜, 강원 춘천 63.0㎜, 충남 서천 51.5㎜ 등이었다. 이로써 지난달 말부터 전국에 내려진 건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기상청은 6일까지 제주도 산지와 지리산, 남해안에 많은 곳 100㎜ 이상, 전남과 경남권에 20~80㎜, 수도권과 강원 산지, 경북 내륙과 울릉도 독도 등에 10~50㎜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도와 충청권에는 5~30㎜ 강수량이 예상된다.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와 전남·경상 남해안을 중심으로 6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 등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해안에는 시간당 20~30㎜, 제주도 산지는 시간당 50㎜ 내외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까지 분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빗줄기는 6일 오전부터 점차 가늘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오전, 경상도와 강원 동해안 지역 등은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강풍과 높은 물결로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항공·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결항 등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6일 아침 전국 최저기온은 7~13도, 낮 최고기온은 11~20도로 예상된다. 아침 기온의 경우 5일(10.3 ~ 16.6도)에 비해 약 3~4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에는 하늘이 맑아지지만, 아침 최저기온은 2~11도로 전날보다 2~5도 떨어진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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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보∼하굿둑 연계운영해 ‘가뭄’ 대응한다

    정부가 앞으로 다가올 극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4대강 보를 활용해 댐과 보, 하굿둑 등 하천시설을 연계하는 ‘워터그리드’ 정책을 추진한다. 워터그리드는 댐, 하천, 저수지 등 수원(水源)을 연계해 물이 넘치는 지역에서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물이 오고 갈 수 있도록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댐·보 등의 연계운영 중앙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 그동안 4대강 보의 개방 일자와 수위가 정해져 있었는데 앞으로 기상 정보와 수량(水量), 가뭄 전망, 녹조 현황을 확인해 개방 일자와 수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뭄이 예상되면 상류 댐 방류량과 연계해 보 수위를 높여 물을 모아둔다는 것이다. 또 기존 하천시설들은 생활·농업·공업용수 등 그 목적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됐으나 이를 도수관로(댐이나 하천과 정수장을 잇는 물길)로 연결해 통합 관리한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 가뭄 상황에 따라 서로 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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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익… 길잡이 역할 해주겠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길잡이가 되려고 합니다.”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소등 행사인 ‘어스 아워(Earth Hour)’를 진행한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 홍윤희 사무총장을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2007년 시작된 어스 아워 캠페인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행사로, 올해는 약 200개국이 참여했다. 17번째를 맞이한 올해의 어스 아워가 예년과 차별화된 점으로 홍 사무총장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편의점 ‘GS25’는 전국의 점포 1000여 곳이 간판 네온사인을 5분간 소등했다. ‘이마트24’에서는 편의점 점포 내 포스기에서 어스 아워 안내 영상을 내보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편의점이 소등에 참여한 것 자체가 기업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최근 WWF는 탄소 저감과 플라스틱 등 자원 소비 줄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하려는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한편 기업이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소비자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다. 홍 사무총장은 “기업이 어스 아워 캠페인 등을 보며 변화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한다. 이런 기업들에 차근차근 목표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최근 WWF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WWF는 앞서 1월 한국씨티은행과 함께 ‘제8차 기후행동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국내 기업들을 초청해 해외 기업들의 ‘과학기반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SBTi)’ 참여 사례를 소개했다. SBTi는 WWF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검증하는 계획이다. 전 세계 3600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마트와 함께 상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때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roduct Sustainability Initiative)’ 보고서를 발간했다. 홍 사무총장은 “기업도 친환경이 장기적으로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지구를 위해서나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나 우리도 국제적인 흐름에 너무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1961년 설립된 WWF는 세계 100개국에 걸쳐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보전 활동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자연보전기관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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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줄여야 산다” 탄소중립설비 지원-CBAM 대응반 가동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040년까지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0일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제58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6차 종합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구 온도는 1850∼1900년대보다 최근(2011∼2020년) 1.09도 높아졌다. 앞서 세계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지구의 평균 표면온도의 상승 폭을 21세기 말까지 1.5도로 제한하자고 약속했지만 온난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달 21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3∼2042)’을 발표했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18년보다 40% 줄이기 위해 부문별 감축 규모와 방법을 세부적으로 제시한 것. 2018년 기준으로 산업과 에너지 전환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3%를 차지한다. 정부는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기업에 탄소중립설비 지원… “장기적으로 이득” 우리나라는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들이 서로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업종·부문별로 연간 배출 가능한 온실가스 양을 정하고 이를 초과해 배출하는 기업은 배출권을 사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정해진 양보다 적게 배출한 기업은 다른 기업에 돈을 받고 배출권을 팔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하면서, 당장에 감축이 어려운 기업에는 ‘배출권 매입’이라는 임시 방편을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잘 모르거나 대책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환경부는 이를 고려해 2015년부터 ‘탄소중립설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배출권을 할당받은 업체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공정설비 개선이나 전력절감설비 교체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186개 업체에 총 1169억 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2050 탄소중립 선언,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등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을 고려해 사업비를 지난해(979억 원)보다 42% 증가한 1388억 원으로 늘렸다. 경북 구미의 한 반도체 제조회사는 지난해 말 약 15억5400만 원을 들여 ‘플라마 스크러버’(불소가스 저감설비)를 설치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설비다. 비용은 회사와 정부가 각각 절반씩 부담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실가스 저감 효율을 90%에서 97%로 7%포인트 끌어올렸다”며 올해부터는 연간 1만6179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출권 비용으로 환산하면 3억3000만 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유연탄(석탄)을 활용하는 회사들도 화석연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 군산의 모 열병합발전소는 2022∼2023년 국고 보조금(59억7800만 원)과 자기 부담금(약 186억3500만 원)을 들여 이산화탄소 포집(CCU)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열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배가스(排gas·Flue Gas) 중 이산화탄소(CO )를 포집해 냉각시킨 뒤 액화탄산으로 만든다. 이는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CCU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배출하던 이산화탄소 57만899t 중 6만2429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억9000만 원을 아낄 수 있게 된 것. 업체 관계자는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공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회사에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EU, 10월 CBAM 시범 도입… 정부도 비상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눈앞에 다가온 EU의 CBAM 때문이다. CBAM은 EU가 수입하는 제품의 생산·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된 일종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배출 규제가 엄격한 EU 내 기업을 보호하는 일종의 ‘관세장벽’이지만 EU와 거래하는 다른 국가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CBAM이 10월 시범 도입되면 유럽에 철강·알루미늄 등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EU 당국에 해당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신고해야 한다. 2026년 CBAM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우리 산업계가 부담해야 할 CBAM ‘탄소 관세’가 연간 약 5309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관련기사 본보 1월 26일자 A8면)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는 2월 한국환경공단, 국립환경과학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과 함께 국내 기업의 CBAM 대응을 도울 전담반을 구성했다. 우선 기업들이 ‘배출량 보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기술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배출량 산정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정이 어려운 기업을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검증한 배출량 정보가 EU에서 통용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탄소중립설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산업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CBAM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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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 산불, 초속 15m 강풍에 다시 확산… 건물 67개동-축구장 1500개 면적 불타

    “도깨비불처럼 보이는 불씨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날아다녔어요. 6·25전쟁 때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 김모 씨(88·여)는 평생 살던 집을 화마가 삼켜버렸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 인근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이 마을 초입까지 확산되면서 김 씨의 집을 삼켜버린 것. 이웃에 사는 조카의 도움으로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한 김 씨는 “금방이라도 집에 불덩어리가 떨어질 것 같았다”고 당시를 돌이키며 몸서리쳤다. 소방 당국은 산불 이틀째인 3일 헬기 18대와 인력 3000여 명을 동원해 총력 진화에 나섰으나 최대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의 영향으로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73%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오후에 산불이 다시 확산되면서 오후 6시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산불로 탄 산림은 축구장 약 1500개 규모인 1103ha(헥타르)를 넘어섰다. 소방 관계자는 “불씨가 강풍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 옮겨붙는 현상까지 나타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로 주택 등 건물 67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 소 돼지 등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서부면 이호리 서부초등학교에 대피했던 주민 200여 명은 인근 갈산중학교로 다시 대피했다. 2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에서 시작해 대전 서구 산직동으로 번진 산불도 강풍 탓에 3일 밤 늦은 시간까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한때 84%까지 진화율이 높아졌지만, 오후 4시경에는 79%로 다시 떨어졌다. 소방 당국은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 전국 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밖에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남 함평, 순천 등 전국 21곳 이상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특히 함평에선 산림과 인접한 농협 주류공장까지 불이 번져 공장 시설이 소실됐다.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산불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평균 ‘10건 이상’ 산불이 발생하는 ‘산불다발일수’는 2011∼2020년 연평균 7.4일이었으나 지난해는 9일로 1.6일 늘었다. 총 산불 발생 일수 역시 2011∼2020년 연평균 77일에서 2021년 80일, 지난해 98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은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고온건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산불 건수와 면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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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밤부터 전국에 비… 남부지방 가뭄해소 ‘단비’

    4일 오후부터 6일까지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로 인해 건조 특보가 해제되면서 전국 곳곳의 화재와 남부지방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은 4일 전국이 구름이 많고 흐리다가 제주에서부터 비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비는 이날 늦은 밤 전국으로 확대돼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남과 경남, 서해5도는 30∼80mm,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최대 120mm 이상, 제주도는 최대 200mm 이상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강수량이 많을 뿐 아니라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와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중부지방도 건조 특보가 해제될 수준의 비가 내린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 전북, 경남권은 20∼60mm, 강원과 충북 경북 울릉도와 독도는 10∼40mm의 비가 내린다. 앞선 2, 3일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에 건조 경보가, 그 외 전국 대다수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비는 대부분 6일 오후 그치겠으나 강원 내륙과 산지 등은 늦은 밤 혹은 7일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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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고용부 장차관 등에 수천통 ‘문자폭탄’…“주69시간 폐기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전면 폐기하라며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을 비롯해 차관과 실무국장에게 ‘문자 폭탄’ 전송을 독려해 논란이 되고 있다.3일 민노총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행동, 주69시간제 폐기 문자행동’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홈페이지 등에 “문자 행동 1분이면 주69시간제 폐기할 수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을 누르면 이정식 고용부 장관, 권기섭 차관, 양정열 임금근로시간정책단 국장에게 각각 항의문자를 보낼 수 있는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문자 전송’ 버튼을 누르면 해당 인물에게 항의 문자가 자동 발송된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해당 사이트는 이 장관에게 1863통, 권 차관에게 1136통, 양 국장에게 1075통 등 총 4000통이 넘는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부로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게 맞다. 업무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라며 “하지만 법적 대응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용부는 지난달 현행 주 단위인 연장근로시간 단위를 월, 분기 등으로 확대하는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했다. 월 단위 이상을 선택하는 경우 특정 주에 최대 69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지만, 다른 주에는 그만큼 연장근로가 제한되는 구조다. 그러나 민노총 등 노동계는 근로시간 개편안을 ‘주 69시간제’라고 칭하며 “장시간 노동만 가능하고 휴식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민노총의 ‘문자 폭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5월에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들의 교체와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 문자 폭탄 보내기’ 운동과 ‘이메일 폭탄’ 사이트를 운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민노총은 “현재 메일 6800통이 역대 최악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한 공익위원들에게 발송됐다”며 독려했다.법조계에서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것이 일종의 ‘협박’에 해당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정보통신망법 44조7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 등을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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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가 이산 저산으로”… 홍성·대전 산불 이틀째 진화 못해

    “도깨비불처럼 보이는 불씨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날아다녔어요. 6·25 전쟁 때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습니다.”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 김모 씨(88·여)는 평생 살던 집을 화마가 삼켜버렸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 인근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이 마을 초입까지 확산되면서 김 씨의 집을 삼켜버린 것. 이웃에 사는 조카의 도움으로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신한 김 씨는 “금방이라도 집에 불덩어리가 떨어질 것 같았다”며 당시를 돌이키며 몸서리쳤다.소방 당국은 산불 이틀째인 3일 헬기 18대와 진화인력 3000여 명을 동원해 총력 진화에 나섰으나 최대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의 영향으로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73%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오후에 산불이 다시 확산되면서 오후 6시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산불로 탄 산림은 축구장 약 1500개 규모인 1103ha(헥타르)를 넘어섰다. 소방 관계자는 “불씨가 강풍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 옮겨붙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로 주택 등 건물 67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 소 돼지 등 가축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서부면 이호리 서부초등학교에 대피했던 주민 200여 명은 인근 갈산중학교로 다시 대피했다.2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에서 시작해 대전 서구 산직동으로 번진 산불도 강풍 탓에 3일 밤 늦은 시간까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한 때 84%까지 진화율이 높아졌지만, 오후 4시경에는 79%로 다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 전국 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이밖에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남 함평, 순천 등 전국 21곳 이상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함평에선 산림과 인접한 농협 주류공장까지 불이 번져 공장 시설이 소실됐다.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 평균 ‘10건 이상’ 산불이 발생하는 ‘산불다발일수’는 2011~2020년 기간 연 평균 7.4일이었으나 지난해는 9일로 1.6일 늘었다. 총 산불 발생 일수 역시 2011~2020년 연 평균 77일에서 2021년 80일, 지난해 98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은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고온건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산불 건수와 면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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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인왕산 불나 주민 긴급대피… 휴일 전국 34곳 산불

    서울 도심에 있는 종로구 인왕산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주민과 휴일 봄나들이를 즐기던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산불로 축구장 20개에 이르는 산림 14ha(헥타르)가량이 불에 탔다. 건조한 날씨로 2일에만 충남 홍성군, 대전 등 전국 34곳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잠옷 차림으로 주민센터 대피” 소방청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53분경 종로구 부암동 일대 인왕산 내 성덕사 약수터와 세진암 인근에서 불이 났다. 소방과 경찰은 즉시 입산을 통제했고 불길이 번지자 낮 12시 51분경 인접 소방서까지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되자 120가구 주민을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소방과 경찰 등은 2458명을 동원하고 헬기 15대, 장비 12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 8분경 초진을 완료한 소방 당국은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을 투입해 늦은 시간까지 잔불을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후 방화 또는 실화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에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김모 씨(58)는 “산불을 보고 심장이 뛰어 집에도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포근한 날씨에 봄나들이를 나왔던 시민 중 일부도 긴급 대피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목인박물관을 찾았다가 부암동 주민센터로 급하게 대피한 박혜자 씨(73·서울 용산구)는 “박물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났고 얼굴에 화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개미마을 주민 김재식 씨(82)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 있는 통장만 겨우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2일에만 전국 34곳에서 산불 이날 인왕산을 포함해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충남 홍성군이었다. 오전 11시경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늦게까지 산림 300ha 이상을 태웠다. 인근 민가 6채와 축사 1곳, 양곡사 사당이 불에 탔고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서부초등학교와 서부면 누리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초당 11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오후 1시 20분경 인접 지역의 가용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과 충남도 소방 당국은 헬기 18대와 장비 67대, 소방인력 1384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다. 세종과 충북, 경기지역 소방차량도 동원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오후 7시를 기해 충남도청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정부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9일째 건조 특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2일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에 건조 경보, 그 외 전국 대다수 지역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가 예보된 4일까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특히 경상권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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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옷차림으로 대피”…인왕산-홍성 등 전국 34곳서 산불

    서울 도심에 있는 종로구 인왕산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주민과 휴일 봄나들이를 즐기던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산불로 축구장 20개에 이르는 산림 14ha(헥타르) 가량이 불에 탔다. 건조한 날씨로 2일에만 충남 홍성군, 대전 등 전국 34곳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잠옷차림으로 주민센터 대피” 소방청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53분경 종로구 부암동 일대 인왕산 내 성덕사 약수터와 세진암 인근에서 불이 났다. 소방과 경찰은 즉시 입산을 통제했고 불길이 번지자 낮 12시 51분 경 인접 소방서까지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되자 120가구 주민을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소방과 경찰 등은 2458명을 동원하고 헬기 15대, 장비 12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 8분경 초진을 완료한 소방 당국은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을 투입해 늦은 시간까지 잔불을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후 방화 또는 실화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에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김모 씨(58)는 “산불을 보고 심장이 뛰어 집에도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포근한 날씨에 봄나들이를 나왔던 시민 중 일부도 긴급 대피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목인박물관을 찾았다가 부암동 주민센터로 급하게 대피한 박혜자 씨(73·서울 용산구)는 “박물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났고 얼굴에 화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개미마을 주민 김재식 씨(82)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 있는 통장만 겨우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2일에만 전국 34곳에서 산불 이날 인왕산을 포함해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충남 홍성군이었다. 오전 11시경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 늦게까지 산림 300ha 이상을 태웠다. 인근 민가 6채와 축사 1곳, 양곡사 사당이 불에 탔고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서부초등학교와 서부면 누리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초당 11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오후 1시 20분경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과 충남도 소방당국은 헬기 18대와 장비 67대, 소방인력 1384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다. 세종과 충북, 경기지역 소방차량도 동원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오후 7시를 기해 충남도청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정부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9일째 건조 특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2일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에 건조 경보, 그외 전국 대다수 지역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가 예보된 4일까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특히 경상권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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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중소기업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비용에 최대 3000만원 지원

    근로자 35명 규모의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 사업주 A 씨. 그는 늘 중대 재해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이 많다. 기계 내부에 방호 장치를 설치하고 근로자가 기계 내부에 들어갈 때 가동을 중지하도록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 오작동이나 조작 실수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이같이 산업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중소사업장을 대상으로 3일부터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비용 지원을 신청받는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 안전장비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센서기술 등을 활용해 산업재해 예방을 돕는 장비다. 안전장비 지원품목은 AI 기술로 위험 영역에서의 움직임을 인지해 경보를 울리는 ‘인체감지시스템’을 비롯해 ‘크레인 충돌/흔들림 방지장치’ ‘근력 보조슈트’ 등 총 14가지다. 고용부는 스마트 안전장비 보급·확산 사업에 예산 250억 원을 배정했다. 지원 대상은 상시 근로자 수 50인 미만 사업장 또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 규모 기준’ 이하 기업이며, 산재 보상보험에 가입해 있고 보험료를 체납하지 않은 사업주가 대상이다. 지원이 결정된 사업장은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비용의 최대 80%를 사업장 당 3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을 원하는 사업장은 ‘안전보건공단 클린사업장 조성사업’ 홈페이지(clean.kosha.or.kr)에서 할 수 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현장에서 사용되는 설비가 점점 복잡하고 대형화되는 추세로 기존 장비나 인력으로만 안전 관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재정상황이나 정보력이 취약한 중소사업장에 스마트 안전장비를 지원해 산업재해 발생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초 고용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현황 중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고 사망자는 총 874명이다. 이중 산재예방 역량이 부족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80.9%를 차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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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 “장기휴가 자유롭게 쓰게 법제화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가 근로자들이 장기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입법화에 나선다. 앞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주 최대 69시간’ 논란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31일 국회에서 근로시간제 개편을 주제로 한 당정대(여당, 정부, 대통령실) 조찬 간담회 후 “무엇보다 2030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며 “근로자가 장기 휴가를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는 MZ세대의 요구를 수용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근로시간제 유연화 방안과 함께 연장·야간·휴일근로 시간을 적립해 사용하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발표했지만 노동계와 MZ세대에선 “지금 있는 휴가도 다 못 간다”며 반발이 터져나왔다. 정부 여당은 포괄임금제가 ‘공짜 야근’을 조장하는 문제도 법제화로 해결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포괄임금제의 오남용 근절, 근로자 대표제 보완 등 현장에서 악용될 수 있는 내용을 방지하는 법제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다만 박 의장은 “방향성은 경직적, 획일적인 1주 단위 근로시간 규제를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유연화 방침은 분명히 했다. 대신 근무시간 상한선 설정 여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만 했다.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말한 주 60시간 미만 상한선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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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치 보여 연차도 못써” 반발에… 당정 ‘자유로운 장기휴가’ 법제화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가 근로자들이 장기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입법화에 나선다. 앞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주 최대 69시간’ 논란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이다.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31일 국회에서 근로시간제 개편을 주제로 한 당정대(여당, 정부, 대통령실) 조찬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2030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며 “근로자가 장기 휴가를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했다. 이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는 MZ세대의 요구를 수용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근로시간제 유연화 방안과 함께 연장·야간·휴일근로 시간을 적립해 사용하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발표하며 장기휴가를 갈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즉각 노동계와 MZ세대에선 “지금 있는 휴가도 다 못 간다”라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세대가 말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간담회에서도 “신입사원이 지난달 며칠 더 일했으니까 3일 더 쉬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휴가 관련 애로사항을 가장 먼저 고쳐야 한다는 데 당정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정부 여당은 포괄임금제가 ‘공짜 야근’을 조장하는 문제도 법제화로 해결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포괄임금제의 오남용 근절, 근로자 대표제 보완 등 현장에서 악용될 수 있는 내용을 방지하는 법제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다만 박 의장은 “방향성은 경직적, 획일적인 1주 단위 근로시간 규제를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유연화 방침은 분명히 했다. 근무시간 상한선 설정 여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주 69시간과 같은 프레임에 걸릴 소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말한 주 60시간 미만 상한선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정은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로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보완책을 내놓을 예정이다.이날 간담회에는 박 의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참석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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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가뭄 동시에… “한반도, 기후위기 진입”

    지난해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역대 최장(最長) 가뭄, 열대야와 태풍이 번갈아 찾아오는 극단적인 이상 기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기후 위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기상청은 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벌어진 이상 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여러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피해 현황을 담았다. 장마와 태풍은 지난해 여름 중부를 뒤덮었다. 보통은 6월 말∼7월 초중순 사이가 장마철이지만 지난해에는 장마철 앞뒤로 계속 중부지방에 정체 전선이 머무르며 많은 비를 뿌렸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일대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사망하고 1만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됐다. 8월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총 19명(사망 17명, 실종 2명)의 인명 피해와 3154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409.7ha의 농경지가 유실되고 가축 3만391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9월에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11명이 사망하고 243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내린 비로 전국 곳곳이 ‘역대 9월 일일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전례 없는 가뭄으로 타들어갔다. 지난해 장마철부터 가문 날이 이어지며 가뭄일수는 227.3일을 기록했다. 1974년 이후 역대 최장일이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은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6월 장마철에 비가 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전북 김제, 정읍, 부안에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섬진강댐 저수율은 최근 20% 아래로 떨어져 전년 같은 기간(51.6%)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극단적인 가뭄 상황에 대비해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댐 ‘밑바닥 물’까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한파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7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5∼38도까지 올라가며 9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온열질환 환자도 1564명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다. 겨울에는 역대급 대설과 한파로 범정부 비상대응 체계가 수시로 가동된 가운데 혹한으로 인한 사망자 12명, 한랭질환자 447명이 발생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남부지방 가뭄, 초강력 태풍 등을 경험하며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한 해였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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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시니어’ 일할 수 있게… “직무중심 임금-정년연장 논의 착수”

    정부는 2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서 고령화사회에 대응할 방안도 함께 내놨다.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바꾸고 정년 연장 및 재고용 등 계속고용 제도 도입과 노인 연령 기준을 재점검하는 사회적 논의에 착수한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노인 일자리 확대와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와중에도 과거와 달리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의욕이 넘치는 ‘파워 시니어(power seniors)’는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40년에는 총 노인 인구 중 33%가 파워 시니어일 것으로 분석됐다(관련 기사 본보 21일자 A1·3면). 정부는 이들 고령층을 적극 활용해야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용부는 다음 달 계속고용 제도 도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하반기(7∼12월)에는 계속고용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기존의 공공기관, 단기·단순 노무 중심에서 사회서비스형·민간 일자리로 확대할 방침이다. 저고위는 노인의 건강과 소득 수준 변화 등을 고려해 사회보장제도 기준 연령을 손보기 위한 논의에도 착수한다. 1981년 노인복지법 제정 이후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각종 경로우대 복지 기준은 ‘65세 이상’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최근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논란 등을 겪으며 우리 사회가 이 기준 연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의료와 돌봄 지원 연계망을 구축한다. 7월부터 12개 시군구에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해 노인의 건강 상태를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1차 의료기관 기반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를 강화한다. 지역별 인프라 격차 완화를 위한 방안도 검토한다. 고령자의 특성에 맞춰 무장애 설계와 돌봄서비스가 결합된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물량을 5000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고위는 “그동안의 (고령사회 대응) 정책에는 다양한 노인 특성이나 연령에 따른 대책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과거에 도입된 제도를 고령화사회인 현재까지 유지하면서 재정 건전성,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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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어둠 속에 ‘푸른 빛 있으라’… 전세계 불 끄는 ‘어스아워’[김예윤의 위기의 푸른 점]

    1990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보이저 2호가 해왕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사진을 보고 말했습니다.“저 창백하게 빛나는 푸른 점은 우리가 우주 속 특별한 존재라는 오만과 착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구해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없다.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인류의 모든 역사, 우리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이 점 속에서 존재해왔습니다. 이 코너명은 위기에 처한 푸른 점인 지구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푸른 점이 영영 빛을 잃기 전에요.어젯밤(25일) 오후 8시 30분.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계셨나요.혹시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져 놀라시진 않았나요.25일 오후 8시 30분, 올해의 ‘어스아워(Earth Hour·지구의 시간)’가 돌아왔습니다.매해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8시 30분~9시 30분이 60분만큼은 전 세계가 다 같이 불을 끄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자는 캠페인입니다.세계 최대 비영리 국제 자연보전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2008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돼 올해로 16번째를 맞았습니다.전 세계 190여개 국가의 개인, 기업, 공공기관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 성당, 뉴욕 타임스퀘어, 프랑스 파리 에펠탑, 중국 만리장성, 일본 도쿄 타워, 영국 런던 시계탑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들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어스 아워’는 한국과 일본, 아시아 동쪽 끝 국가들에서 시작됩니다.이날 한강의 야경을 만들어주는 한강대교와성곽 산책에 운치를 더해주는 낙산공원 등의 불이 꺼졌습니다.연인, 친구와 주말 저녁 데이트를 즐기던 분들은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그리고 이렇게 되물으셨을지도 모릅니다.“아니 1시간 불 끈다고, 지구에 뭐 도움이 되나요?”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어스아워’가 탄소 배출 저감 등 실질적인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기후 위기의 책임을 정치인이나 화석연료 회사가 아닌 개인에게 지우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그러나 ‘어스아워’를 진행하는 세계자연기금(WWF)의 설명은 조금 다릅니다.시민들이 다 함께 “우리는 이만큼 지구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기업과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는 2013년 어스아워 캠페인을 계기로 당시 340만 헥타르 규모 해양 지역을 보호하는 상원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그 힘은 크면 클 수록 좋겠지요.2008년 시드니를 포함한 35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중국, 인도, 터키, 베트남,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등 참여 국가가 190여개까지 늘어났습니다.어젯밤 당신이 잠들었을 사이, 세계 곳곳의 25일 오후 8시 30분 어스아워가 진행됐습니다.여러분도 함께 집에서 불을 끄고 어스아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특별한 지식이나 장비, 아주 큰 노력까지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와 함께 기후 위기의 시급성을 강조할 수 있는 거죠.그렇다면 컴컴한 1시간,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WWF에서는 “평소의 소비 습관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보다 친환경적인 생활을 고민해보는 시간이면 좋을 것”이라며 촛불 아래 채식 위주의 식사나 요가, 명상을 추천했습니다. 밖으로 나가 쓰레기를 줍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도 좋구요.특히 추천하는 것은 ‘별 보기’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도시 빛 공해가 적을수록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냥 멍 좀 때리거나 잠시 눈을 붙여도 좋습니다.혹시 올해 어스아워에 참여하지 못하셨나요? 괜찮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지구를 계속 (더) 생각해야 하고, 어스아워는 내년에도 돌아올 겁니다.2024년 어스아워는 3월 30일 토요일 밤 8시 30분입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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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노조 “정부 보조금 안 받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24일 내부 표결을 거쳐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편안’에 따른 보조금 사업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입장문에 따르면 새로고침 협의회는 “협의회의 자주성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 판단해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용부는 이달 초 ‘노조 지원 사업에 관한 안내문’을 새로고침 협의회에 보내 27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기존에는 노조 지원 보조금의 대부분을 ‘양대 노총’과 그 산하 기관이 받았지만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정에 따라 사업 예산 44억 원 중 절반(22억 원)을 신규로 참여하는 단체에 지급한다. 지급 대상도 노동조합에서 ‘근로자로 구성된 협의회’로 확대해 사실상 새로고침 협의회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양대 노총에 지원한 금액은 1520억5000만 원이다. MZ노조 “정부보조금, 노동 약자 줘야” 정부보조금 사업 신청 않기로“보조금 받으면 독립성 약화” 판단… 양대 노총, 장학금 등 50여개 사업에정부-지자체서 5년간 1521억 받아… 노동계 안팎 “혈세 투명하게 집행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자주성 확보를 이유로 정부가 제안한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 협의회 내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양대 노총’이 최근 5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약 1521억 원의 보조금을 받고도 회계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된 상황에서 기성 노조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혈세를 노조가 왜 받나” 보조금 수령 반대 24일 본보가 입수한 새로고침 협의회 미신청 사유 입장문에 따르면 협의회는 고용노동부의 ‘노동단체 지원 사업’에 대해 “자주성을 키우는 것이 선결이라고 판단해 (보조금 지원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이달 초 정부로부터 ‘노동단체 지원 사업’과 관련해 e메일로 공문을 전달받은 뒤 내부 토론과 표결을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지난달 양대 노총과 그 산하기관이 대부분을 받아 온 노조 지원 보조금을 근로자로 구성된 협의체도 받도록 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협의회에 참여한 10개 노조 중 대부분은 보조금을 받으면 협의회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보조금 신청에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정부 보조금을 노조가 받아선 안 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협의회가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에 아직 기반이 잡히지 않은 소규모 노조 단체가 지원금을 타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노동권 사각에 있는 노동 약자들에게 보조금이 지원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노조는 사무실 마련이나 홈페이지 제작 등 기반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협의회 운영 방침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기존 노조 인식 개선 촉구 목소리도 노동계 안팎에서는 기존 노조들의 보조금 수령 및 집행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조금이 세금으로 지원되는 만큼 노조가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보조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는 노동자 자녀 장학금 지원, 근로자 권익보호 교육 사업, 근로자 무료 법률상담 등 매년 50여 개 사업 명목으로 노조나 노사 관련 단체에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고용부가 사업을 공고하면 노조가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노조 지원금의 대부분이 양대 노총 및 산하 노조에 지원되고 있고 이마저도 회계 투명성 논란이 일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고용부가 집행한 노조 지원금 총 35억 원 중 31억 원은 양대 노총 및 그 산하 노조에 지원됐다. 지방자치단체 17곳도 지난해 양대 노총에 총 265억9800만 원을 지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정부와 지자체는 양대 노총에 모두 1520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노동단체들에 회계장부 공개를 요구하고 15일에는 미공개 단체를 대상으로 과태료 부과 절차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혈세로 지원된 보조금이 자격을 갖춘 단체를 통해 책임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5∼39세 청년노동자로 구성된 MZ세대 노조 ‘청년유니온’은 2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 장관과의 간담회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다. 주 52시간을 기준으로 유연화하겠다는 주장은 매우 곤란하다”며 “현 정부의 개편안은 폐기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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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노조 “혈세를 노조가 왜 받나…노동 약자에게 보조금 지원해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자주성 확보를 이유로 정부가 제안한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 협의회 내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양대 노총’이 최근 5년 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약 1521억 원의 보조금을 받고도 회계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된 상황에서 기성 노조와 차별화한 행보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혈세를 노조가 왜 받나” 보조금 수령 반대새로고침 협의회는 24일 고용노동부의 ‘노동단체 지원 사업’에 대해 “자주성을 키우기는 것이 선결이라고 판단해 (보조금 지원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이달 초 정부로부터 ‘노동단체 지원 사업’과 관련해 e메일로 공문을 전달받은 뒤 내부 토론과 표결을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지난달 양대 노총과 그 산하기관이 대부분을 받아 온 노조 지원 보조금을 근로자로 구성된 협의체도 받도록 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협의회에 참여한 10개 노조 중 대부분은 보조금을 받으면 협의회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보조금 신청에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정부 보조금을 노조가 받아선 안 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협의회가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아직 기반이 잡히지 않은 소규모 노조 단체가 지원금을 타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노동권 사각에 있는 노동 약자들에게 보조금이 지원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노조는 사무실 마련이나 홈페이지 제작 등 기반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협의회 운영 방침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기존 노조 인식 개선 촉구 목소리도 노동계 안팎에서는 기존 노조들의 보조금 수령 및 집행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조금이 세금으로 지원되는 만큼 노조가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보조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는 노동자 자녀 장학금 지원, 근로자권익보호교육사업, 근로자무료법률상담 등 매년 50여개의 사업 명목으로 노조나 노사관련 단체에 지원금을 지급해왔다. 고용부가 사업을 공고하면 노조가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노조 지원금의 대부분이 양대 노총 및 산하 노조에 지원되고 있고 이마저도 회계 투명성 논란이 일며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고용부가 집행한 총 노조 지원금 총 35억 원 중 31억 원은 양대노총 및 그 산하 노조에 지원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양대노총 중에서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수령 금액이 크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17곳도 양대노총에 총 265억9800만 원을 지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정부와 지자체는 양대노총에 모두 1520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노동단체들에 회계 장부 공개를 요구하고 15일에는 미공개 단체를 대상으로 과태료 부과절차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혈세로 지원된 보조금이 자격을 갖춘 단체를 통해 책임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보조금을 지급받는 노조가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해주기보단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여론이 있다”며 “왜 이런 인식이 생기는지 양대노총이 스스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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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대 80% “정년 늘리거나 없애야”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 씨(33)의 아버지는 은행에 다니다가 6년 전 퇴직했다. 환갑을 넘겼지만 “살 날은 긴데 일을 너무 빨리 그만두게 됐다”고 아쉬워하다 최근 주택관리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김 씨는 “아버지 같은 분들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건 사회적 낭비”라며 “아버지가 은퇴했을 때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구나’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의 경제활동이 빨리 끝나버리면 그만큼 젊은 세대가 짊어질 부담도 클 것 같다”며 정년 연장에 찬성한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13∼15일 취업플랫폼 ‘캐치’에 의뢰해 2030 직장인 및 취업준비생 등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9.8%는 “정년을 현재보다 연장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법이 정한 정년은 60세다. 응답자 중 69.1%는 “61세 이후로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10.7%는 “정년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한 정년의 평균은 ‘65.8세’였다. 현재(만 60세)보다 5.8세 많다. 정년을 연장할 경우 임금체계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강했다. 현재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연봉제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문 응답자의 60.2%는 호봉제와 성과연봉제 중 “성과연봉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연봉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직무(하는 일)’를 1순위(43.0%), ‘성과(능력)’를 2순위(34.7%)로 꼽았다. ‘연차(경력기간)’는 5.3%에 불과했다. 정년 연장이 기업과 일터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고령자 재교육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의 ‘제4차 고령자 고용촉진 기본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업훈련 참여자 중 50세 이상 중장년층 비율은 실업자와 재직자 모두 2016년 각각 15.4%, 14.0%에서 지난해 11월 29.1%, 27.4%로 늘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년 연장 필요성을 제기했고, 같은 해 6월 기획재정부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중 하나로 정년 연장을 꼽았다. 올 1월에 고용부가 공식적으로 ‘60세 이상 계속고용’ 논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올해 안에 계속고용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청년들 “정년 늘려야 노인부양 부담 줄어… 우리도 노후 일자리 원해” “정년 연장땐 신규채용 줄겠지만 고령화로 생산인구 줄어 불가피호봉제 중심 현행 임금체계, 성과연봉제 위주로 개편해야” #1. 대기업 연구원 윤모 씨(32)는 지난해 외국 기업에서 공동 기술개발 제안을 받았다. 함께 일하던 50대 상사가 문제였다. 정년이 수년 남은 이 상사는 “취지야 좋은데 우리만의 기존 방식이 우선”이라며 공동 개발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윤 씨는 “나이가 들수록 해오던 것만 고집하는 것 같아 함께 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정모 씨(33)는 최근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다. 과도한 업무량을 주고선 “하루 만에 해달라”고 한 것. 상황을 지켜본 50대 차장이 “현실적인 선까지 준비하자”며 업무를 조율했고,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정 씨는 “소위 ‘짬’(오랜 근무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선입견 깨고 ‘정년 연장’ 청년 여론 높아한국 기업에서 이런 사례는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65세인 노인연령 상향과 함께 정년(60세) 연장 논의가 본격화되면 ‘일하는 고령층’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상반기(1∼6월) 중 계속고용 법제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년 연장으로 노인 일자리가 늘면 신규 채용이 줄어 청년들이 반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그 반대였다. 동아일보가 취업플랫폼 ‘캐치’에 의뢰해 2030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 1000명을 지난달 13∼15일 설문조사한 결과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정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60세에서 80세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놨고 대다수(69.1%)는 지금보다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 뒤에야 퇴사하는 게 맞다”는 답변도 있었다. ‘정년 연장에 찬성한다’고 답한 청년들은 자신들이 받을 불이익을 인지하고 있었다. 47.0%(470명)가 ‘정년 연장 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임금이 줄고 승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9.7%나 됐다. ● “노인이 빨리 은퇴하면 청년들이 부담”생산인구는 줄고 건강한 고학력 노인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고령 인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청년층 사이에도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2025년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되고, 2040년이면 대졸자가 노인의 33% 이상이 된다. 회사원 정재연 씨(30)는 “정년 연장이 내키지 않지만 저출생, 고령화로 생산 인구가 줄어드니 기존 인력으로 노동 총량을 늘려야 하는 건 이해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장의 불이익보다 다가올 미래의 혜택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년이 연장되면 가까운 미래에 노인 부양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청년들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청년들 역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하길 원했다. ‘연금만으로도 충분히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 응답 청년들의 55.3%는 “매일 규칙적으로 근무하는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답했다. “(놀면서) 주어진 연금만으로 생활하겠다”는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 문제는 임금… “직무-역량 중심으로 바꿔야”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명박 정부는 2012년 당시 ‘70∼75세 정년’을, 박근혜 정부는 2015년 ‘70세 정년’을 제시했지만 구상에 그쳤다. 2015년만 해도 국내 기업들의 평균 정년은 55∼57세였다.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2016년 시행되면서 ‘법정 정년 60세’가 확립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65세 정년 연장을 추진했지만 청년 구직난 우려와 20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이 세대 간 ‘밥그릇 전쟁’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서는 연공성이 강한 현행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존 임금체계를 유지하면서 정년이 연장된다면 기업은 고연차-고임금 근로자를 계속 쓰는 대신에 청년 채용을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정년 연장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고령층(55∼60세) 고용은 0.6명 늘고, 청년층(15∼29세) 고용은 0.2명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본보 설문 응답자의 85.1%는 본인이 미래에 정년 연장의 혜택을 입게 된다면 임금을 삭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최영기 전 노동연구원장은 “정년 연장이 임금피크제와 함께 논의된 것은 현재 연공서열 위주 체계에서 고령자 고용이 어렵다는 걸 모두 인정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근속 연한이 아니라 직무, 역량이 임금을 결정하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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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 동료, 업무 통달-긴급상황 대처 든든”… “자기방식 강요, 디지털 업무 속도 늦어 답답”

    병원에서 행정 직원으로 근무하는 청년 A 씨는 지난해 직장에서 벌어진 소동을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다. 한 어린이 환자가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보호자로 따라온 할머니가 진료비 내역에 불만을 나타낸 것. 급기야는 수납 창구 직원들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어쩔 줄 몰라 하던 젊은 직원들은 얼어붙은 듯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때 할머니와 동년배로 보였던 50대 후반의 직장 상사가 개입했다. 상사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일단 저에게 말씀하시라”며 어깨를 토닥인 뒤 자리에 앉혀 진정시키며 조근조근 설명하고 타일렀다. 감정이 가라앉은 할머니는 나중에 ‘죄송하다’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한 뒤 손주의 손을 잡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지난달 13∼15일 동아일보-캐치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은 ‘나이가 많은 동료와의 근무가 유익했던 경험’을 묻는 질문에 “업무 노하우나 관련 지식에 통달해 사무실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 “경험이 많아 문제 상황에 차분하게 대처한다” 등의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청년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들을 끈기 있게 밀고 나간다” 등의 대답도 있었다. 일터에 나이가 많은 동료나 상사가 있으면 분위기가 불편해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답변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다른 회사에서 정년을 마치고 우리 회사에 계약직으로 들어온 분이 조직 분위기를 잘 풀어주셔서 즐겁게 지냈다”고 말했다. 고령 근로자의 약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사례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정년을 앞두신 분이 대부분의 업무 서류를 파일 외에 ‘수기(手記)’로도 만들어 관리하고 계셨다. 회사 컴퓨터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대부분의 파일이 분실됐는데 그분이 가진 수기 기록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고령 근로자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도 있었다. 특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컴퓨터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을 따라가지 못해 업무 속도가 늦다”, “과거 본인의 방식만을 강요한다” 등의 답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와 고령 근로자가 시너지를 내고 직장에서 잘 공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재교육과 자기계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청년들 입장에서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된다’고 느껴야 갈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현재는 정년을 앞둔 고령 근로자들이 불성실하거나 새로 배우려는 노력이 없는 등 스스로 생산성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자체적으로도 고령 근로자들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중장년내일센터’ 이용자는 2021년 3만5666명에서 지난해 4만5876명으로 1년 만에 1만210명이 증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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