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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경찰서장과 간부들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으로 내부 감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과 부산경찰청의 감찰 부서는 이달 중순경 총경 계급인 부산의 A 경찰서장과 해당 경찰서의 B 경정이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골프 라운딩에는 이들 2명 외에 경찰서의 다른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아닌 외부 인사는 없었다고 한다.경찰은 이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내 전체가 혼란한 시기 경찰서장이 직원과 골프를 친 것이 법률과 내부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서장은 혼란한 시기 지역 사회 질서 유지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경찰은 이들이 골프를 치게 된 계기를 비롯해 누군가 이들의 라운딩 비용 등을 댔는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HJ중공업이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했다. HJ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 ‘검독수리-B Batch-II’ 4척을 2663억 원에 건조하는 사업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조 계약을 맺은 신형 고속정은 대유도탄 기만 체계와 원격사격통제 등의 기술을 탑재한 최신 함정으로 노후한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해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HJ중공업은 앞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모두를 해군에 인도했고, 후속 건조(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지난해까지 8척을 수주했다. 50여 년 동안 국산 고속정을 만들어온 HJ중공업은 신형 고속정 28척의 건조를 모두 도맡게 됐다. 해군 고속정은 북방한계선(NLL) 사수와 연안 방어 등에 투입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해경의 3000t급 경비함과 해군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 이달 해군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 등에 이어 이번 수주까지 모두 5504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내년 1월 10일부터 백양터널의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경차와 소형차, 대형차 구분 없이 모든 차량이 통행료를 내지 않고 백양터널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잇는 약 2.4km 길이의 왕복 4차로인 백양터널은 1998년 1월 준공됐다. 2000년부터 25년 동안 터널 관리와 운영을 맡아온 민간사업자의 사업 기간이 다음 달 9일 끝난다. 이후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터널 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맡고, 터널 일상 유지 관리는 부산시설공단이 담당한다. 통행료는 2031년경부터 다시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백양터널 근처에 3차로의 새로운 터널인 신백양터널이 건설된다. 총 7차로의 터널을 관리 운영할 민간사업자가 부산시와 실시협약을 맺고 통행료를 다시 부과할 예정이어서다. 부산시는 하루 7만 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백양터널의 통행료를 받지 않으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해 차량 분산을 위해 통행료를 현행의 절반 정도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통행료 무료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고,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는 부산시 교통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설물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주요 신문사들은 신문발행일이 아닌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긴급히 ‘호외’를 제작해 뿌렸다. 젊은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호외에 신기해했고, 중장년층은 “오랜만에 손에 들어보는 호외”라며 반가워했다. 호외에 ‘탄핵 굿즈(기념품)’, ‘역사 굿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과 서울 광화문 등에서는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전하는 동아일보 호외를 시민들이 받아들었다. 호외 1면에는 ‘尹 대통령 탄핵, 직무 정지’라는 헤드라인이 걸렸고 안에는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이후 국정과 수사 전망, 조기 대선 체제 등이 담겼다. 다른 주요 언론사들도 저마다 호외를 만들어 인파가 몰리는 지점에 배포했다. 호외는 정규 신문 발행일이나 발행 시간이 아니지만 중대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제작해 배포하는 신문을 발한다. 보통 정규 신문보다 분량이 적은 대신 재난, 국가의 주요 중대 사항을 빠르게 전할 수 있다. 본보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당시 호외를 제작했다. 이번 호외는 13년 만이다. 시민들은 호외를 접하곤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국회 앞에서 만난 대학생 서모 씨(22)는 “친구들과 함께 ‘호외요, 호외’를 외치며 신문을 받았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 굿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 씨(27)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호외를 2024년에 실물로 마주하니 내가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7세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 씨(42)는 “10년 후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보여줄 것”이라며 “이 순간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뜻깊은 기념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외를 들고 셀카 ‘인증샷’을 찍었다. 호외를 구하려는 문의도 쇄도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모 씨(39)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할 만한 굿즈인 만큼 편의점 등에 연락했으나 지역에는 배포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호외를 구하고 싶다’는 게시글도 여럿 올라왔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전포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 체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많은 이들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고 탄핵 표결 결과가 나온 오후 5시경에는 주최 측 추산 7만 명의 시민이 이곳에 결집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사단법인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내년 가을 개최되는 2025바다미술제의 전시감독(감독)을 선정하기 위한 국제 공모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감독은 미술제의 주제를 수립하고 작품 설치와 관리 등을 총괄 책임진다. 내년 미술제의 감독이 되고자 하는 국내외 기획자는 다음 달 8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를 내면 된다. 비엔날레조직위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걸쳐 최종 1인을 감독으로 뽑는다. 지원서에는 미술제가 열리는 공간을 중심으로 한 기획안을 담아야 한다. 내년 미술제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 동안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감독이 되길 원하는 이는 부산과 바다미술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시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관람객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기획을 갖춰야 한다고 비엔날레조직위는 설명했다. 1987년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부산의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현대 미술전이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등 3회에 걸쳐 전시 공간으로 활용됐다. 2025바다미술제 감독 국제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비엔날레조직위 공식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선거 유사 기관을 설립해 운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온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잃었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2일 교육자치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하 교육감에게 벌금 700만 원 형을 확정했다. 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준용하고 있어 당선된 선거와 관련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하 교육감은 2021년 선거 유사 기관인 포럼 ‘교육의 힘’을 설립한 뒤 대규모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등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를 받았다. 또 선거 공보 학력에 변경된 교명을 기재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용돼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하 교육감의 혐의 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단 역시 1, 2심과 같았다. 하 교육감은 선고 직후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정말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통령 담화를 지켜봤다. 정신 이상이 생긴 것 아닐까 했다. 공포심마저 들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손모 씨(34)는 12일 오전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 내란죄를 부인하고 계엄은 “불가피했다”는 변명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싸늘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야당의 예산 삭감, 수사기관장 탄핵 등을 언급하자 일부 시민들은 “그게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이유냐”며 허탈해했다. 3일 밤 계엄 선포 담화와 이날 후속 담화까지 본 시민들은 “‘윤스 스피치(윤 대통령의 연설)’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라며 “‘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 우울증)’가 지나가니까 ‘윤 레드(Yoon Red·윤 대통령으로 인한 분노)’가 왔다”고 분개했다.● 담화 본 시민들 “궁지에 몰려 변명만”대통령의 자진 하야나 반성을 기대한 시민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화를 감추지 못했다. 담화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 씨(61)는 “지금 탄핵을 주도하는 건 야당이 아니라 시민들”이라며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변명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재차 주장한 계엄 사유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직장인 박모 씨(29)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조작설은 극우 유튜버가 주장하던 것들이다. 이걸 믿고 나라를 사지(死地)로 몰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인 문규열 씨(75)는 “대통령 본인이 야당과 소통을 안 했으면서 ‘야당 횡포’를 계엄 이유로 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번 담화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건축업을 하는 조모 씨(44)는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다. 주변에서 정리해고도 많이 당하는 상황인데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인 조옥주 씨(48)는 “주변에서 식당, 술집을 하는 친구들이 손님이 줄었다고 난리다. 정권이 이러니 위기감이 든다”고 했다. ● ‘보수 텃밭’에서도 “더는 참기 어려워” 선거 때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도 비판 여론이 분출했다. 대구에 사는 김용진 씨(68)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 변명이나 하는 대통령이 정상인가”라고 물었다. 부산 북구 만덕동 주민 남원철 씨(52)는 “야당을 적으로만 생각하는 대통령의 민낯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토요일에 서면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해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의 보수 성향 지인들도 더는 참기가 어렵다며 함께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도 잇달아 비판 성명을 냈다. 부산경실련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2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탄핵을 위해 17명의 부산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 명령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에서 “내란 수괴의 적반하장이다.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지역 민주화단체도 “대통령이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기본적인 국민 보호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탄핵을 촉구했다. ● 정신과 의사 510명 “국민적 트라우마” 시국선언 이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510명은 시국선언문을 내고 “헌법이 정한 절차에 의한 퇴진만이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종일 뉴스와 유튜브를 시청하며 불면과 불안을 호소하는 분이 늘고 있고, 군인과 경찰 등 공직자들은 도덕적 손상에 따른 울분과 우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치 세월호 침몰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형 국가 재난과 위기 뒤에 국민들이 분노와 우울감을 호소했듯, 이번 계엄 사태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의사들은 “후진적 쿠데타로 인한 국가 위상 및 자부심의 저하를 안타까워하는 분이 많고 현실의 안정과 생업에 대한 위협감도 커지고 있다”며 “헌법에 근거한 단호한 해법만이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폭력의 트라우마에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수천만 원을 수표로 찾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사기를 의심해주세요.”경찰의 이 같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들은 은행 직원이 하루 뒤 관련 범죄 피해를 막아냈다.12일 부산경찰청과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4일 오후 1시경 부산 사하구 NH농협은행 괴정동을 찾은 70대 여성 A 씨는 45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하려고 했다. A 씨는 은행 직원에게 “아들의 사고 합의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직원은 곧바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이 여성이 하마터면 사기를 당할 뻔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카드 배송원이라는 이에게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A 씨가 “자신 명의로 카드 발급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하자 배송원은 “고객센터에 확인하라”며 다른 번호를 알려줬다. 고객센터는 금융감독원과 검찰이란 곳으로 전화를 돌렸고, 이들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 모든 재산을 확인해야 한다”며 “예금을 해지하고 수표로 돈을 뽑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농협 직원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A 씨는 최소 4500만 원을 잃을 수 있었다. 카드 배송원과 고객센터,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기 때문이다.부산경찰청은 지난달부터 부산에서 “수표로 돈을 뽑아 넘기라”는 취지의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빈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개 관내 경찰서 형사과 직원은 이달 초부터 수표 인출이 가능한 금융기관 1000여 곳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하경찰서는 A 씨가 방문하기 하루 전인 3일 농협은행 괴정점에서 관련 교육을 했다. 정병원 사하경찰서장은 기지를 발휘해 A 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농협은행 직원에게 최근 감사장을 전달했다.부산경찰청 형사과 관계자는 “부동산 잔금 처리 등을 목적으로 수표로 예금을 인출하면 현금으로 뽑을 때보다 은행 직원이 사기 연루 등을 덜 의심하기에 이런 범죄가 최근 자주 발생한다”며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먼저 인터넷에서 대표번호 등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 ‘충주맨’이 온다.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영화연구소는 18일 오후 3시 성학관 102호에서 ‘첨단기술 융합형 미디어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취·창업 특강’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시청 김선태 홍보담당관이 이날 강연자로 나선다. 김 담당관은 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가운데 구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 담당관은 이날 유튜브 운영의 노하우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구현한 사례 등을 소개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혁신적인 콘텐츠 구현을 위한 의견을 충주맨과 자유롭게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주맨 김 담당관은 올해 ‘홍보의 신’이라는 책을 펴냈고, 지난해 한국PR협회가 주관하는 ‘한국PR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특강은 열린 행사로 부산대 구성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통해 가능하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앞으로 경험을 더 열심히 글로 써내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여대 대학본부 5층 강의실. 배미경 씨(58)는 “편견을 갖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바꿔나가고 싶기 때문”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배 씨는 “눈물 때문에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며 소감 발표를 위해 준비해 온 쪽지의 글을 모두 읽지 못하고 마이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 배 씨는 이날 작가가 됐다. 부산여대 사회복지학부에 재학 중인 성인학습자(만학도) 동료 12명과 함께 ‘쉿! 내 안의 숨은 페이지들’이라는 자전적 수필집을 펴낸 것. 배 씨는 20년 동안 장애 아동을 키워온 경험을 ‘엄마를 빛나게 한 초록 거북이’라는 제목의 16쪽 분량의 글로 담았다. 임신 28주에 800g의 조산아로 세상에 나온 아들은 뇌성마비와 지적장애를 앓았다. 배 씨는 “장애인 엄마 주제에”, “천벌 받았네”라는 모진 말을 주변에서 들으면서도 아들을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활발한 고교생으로 키워냈다. 211쪽 분량의 책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웠던 중장년 여성의 삶이 기록됐다. 작가 13명 중 70대가 1명, 50대가 2명이고 나머지는 60대다. 20년 동안 골프장 캐디로 일한 이경희 씨(53)는 동료의 성추행 사건과 이를 문제 삼으려고 하자 발뺌하는 회사의 행태를 지적했다. “남자 친구가 만족하게 해주나”라고 70대 고객이 언어 폭력을 서슴지 않아 사과받길 바랐으나 회사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고 했다. 이 씨는 동생이 숨진 뒤 시작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2년 전 시작한 대학 공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적었다. ‘꿈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쓴 손길연 씨(65)도 “대학 진학으로 한층 성숙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 후 중국집 등을 운영하며 바삐 산 탓에 그토록 원한 대학 공부를 환갑이 넘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첫 과제를 받았을 때 ‘11포인트로 작성’이라는 뜻을 몰라 딸에게 물었다. 컴퓨터 글자 크기라고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컴퓨터 수업이 많아 적응하기가 특히 어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 시숙의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과정에 겪은 고충, 다단계 사기에 빠져 큰돈을 잃었다가 가족의 배려로 극복한 사연 등이 책에 담겼다. 이날 출판기념회 때 돌아가며 연단에 서서 소감을 밝혔는데 상당수가 울음을 터뜨렸다. 박양덕 씨(70)는 “고등학교 졸업 후 50년 만에 대학에 진학한 것만으로 기쁜데 작가라는 호칭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살아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수필집은 사회복지학부 동아리 ‘SW(Social Welfare) 유니온’의 7개월 활동 성과다. 동아리는 한승협 사회복지학부장과 이정식 지도교수의 주도로 올 4월 발족했다. 동아리 소속 30여 명의 학생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모여 글쓰기와 동영상 편집 기술 등을 공부했다. 보고서와 논문 등을 작성해야 하는 대학생은 매끄러운 문장 작성은 필수라며 특히 글쓰기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썼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인 학생 가운데 13명은 내친김에 자전적 수필을 써 책으로 엮어 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자신의 글을 수정해달라며 이 교수에게 58차례에 걸쳐 이메일을 보낸 학생도 있었다. 이정식 교수는 “아픈 기억으로 남은 삶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 많이 울었고, 그 자체만으로 치유가 됐다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많은 중년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한승협 학부장은 “대학 생활 중 작가가 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내년에도 학생들의 글쓰기 역량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 금융 특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설이 추진된다. 부산시교육청은 3일 오후 부산시 국제의전실에서 부산시와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와 ‘부산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자사고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이 기관들은 학교 설립과 운영 등을 총괄할 학교법인 설립을 논의할 실무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학교법인이 세워져야 자사고의 위치와 규모, 개교 시기 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터플랜 수립과 설계, 공사 등을 거쳐 학교를 개교하려면 빨라도 4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는 자사고 설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학교부지 매입과 학교법인 설립 등에 드는 초기 비용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금융기관 6곳이 서부산권에 금융 관련 자사고 설립을 논의했으나 비용 마련의 어려움 탓에 사업이 무산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기관들을 비롯한 다른 금융기업이 자사고 설립에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금융 특화 자사고가 신설되면 이는 부산에서 유일한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로 운영된다. 현재 부산의 자사고는 해운대고와 부일외고 등이다. 두 곳은 부산 거주 학생 위주로 모집하는 광역 단위 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가 문을 열면 각지의 뛰어난 인재들이 부산에 와서 공부하고 정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만화 그리기에 몰두해요.”부산 영산대학교 웹툰학과가 진행한 ‘밤샘 만화캠프’가 이목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현역 웹툰 작가와 밤샘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마련된 프로그램이다.영산대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해운대캠퍼스 웹툰실습실에서 밤샘 만화캠프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멘토로 포털사이트에서 웹툰 ‘시한부 기사가 되었다’를 연재 중인 최윤열 작가가 초청됐다. 먼저 참여 학생 30명은 3시간에 걸쳐 최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이어 자신이 쓴 원고를 토대로 단편 웹툰 작품을 스케치하거나, 이야기의 뼈대 등을 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최 작가와 지도교수는 밤새도록 학생 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완할 점을 지도했다. 이들은 다음 날 아침에 작업 결과물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뒤 헤어졌다.최인수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는 “정규 수업에선 학생이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3시간 정도로 짧다”며 “학생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작업할 수 있게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웹툰학과는 올 9월부터 3차례 밤샘 밤화캠프를 열었다. 지난달 8일에는 웹툰 ‘죽지 않으려면’의 임진국 작가와 ‘안개무덤’의 김태영 작가가 초청됐다. 웹툰에 관심 있는 고교생과 학부모도 동참했다. 웹툰학과는 매월 1회 지역 시민이 참여하는 밤샘 만화캠프의 정례화를 검토 중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적이 드문 농가주택에 마약 생산 설비를 갖추고 알약 형태의 마약을 대량 생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마약 제작자 20대 A 씨와 판매책 등 9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 등은 올 2월부터 10월까지 해외에 밀반입한 마약 원료인 ‘메스케치논’에 식용색소 등을 섞어 알약 형태의 마약 1만 정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스케치논은 필로폰과 비슷한 환각 효과를 주는 마약으로 유엔은 지난해 통제물질로 지정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마약이 메스케치논의 유사체인 ‘알파-피아이에치’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마약 제조를 위해 인적이 드문 경기 파주시의 농가주택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혼합기’에서 메스케치온과 파란색 식용색소를 오랫동안 섞은 뒤 ‘타정기’를 통해 알약 형태의 마약을 만들어냈다. 알약 한쪽 면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 문양을 새겨넣었다. A 씨는 이런 방법으로 1만 정을 제작했고 6000정을 유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A 씨는 메스케치온 알약을 비닐 포장한 뒤 야산에 묻고 판매책에게 위도와 경도 등의 위치를 알려줘 찾아가게 했다. 판매책은 텔레그램으로 구매자와 접촉해 주택과 화단이나 계량기함에 이를 숨겨두고 찾아가게 하는 수법으로 다시 메스케치온 알약을 유통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가상자산으로 거래했다.A 씨는 원료를 구해 직접 마량을 대량 생산한 만큼 시중 판매 금액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고 메스케치온을 판매하며 이득을 남겼다. 시중 판매금액은 정당 20만~25만 원이었는데 A 씨는 3만, 4만 원에 팔았다.이와 함께 경찰은 합성대마 원료 물질에 전자담배 액상을 섞은 합성대마 액상 15L를 제조해 텔레그램 등에서 유통한 20대 B 씨도 검거했다. B 씨는 독일에서 국제우편으로 원료물질을 밀수한 뒤 서울의 주거지에서 마약을 제조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구매자와 투약자 10명 외에 훨씬 더 많은 이들이 A 씨와 B 씨를 통해 마약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립부산과학관이 개관 9주년을 맞아 ‘로봇댄스 시즌2’ 공연을 펼친다. 과학관은 26일부터 과학관 중앙홀에서 매일 세 차례에 걸쳐 로봇댄스 공연을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공연 시간은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등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생동감 있게 춤을 추는 로봇댄스는 2015년 12월 과학관 개관 때 도입돼 큰 인기를 끌어 왔다. 기술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시즌2에서는 로봇들의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졌다. 기존에는 공연 전 사람이 무대에 로봇을 배치해야 했으나 시즌2에서는 로봇이 무대 뒤에서 스스로 등장한다. ‘자동 위치 제어 기능’이 새롭게 탑재돼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파악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1곡 공연을 끝낸 로봇은 처음 위치로 되돌아가 다음 공연을 준비한다. 특히 로봇 머리 위에 장착된 QR코드 패널의 ‘아루코 마커(Aruco Marker)’를 통해 로봇이 자신이 이동해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케이팝과 동요 등 6곡이 준비됐다. 뉴진스의 ‘하입보이’와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바나나차차’ ‘문어의 꿈’ 등 어린이와 성인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로봇들은 공연당 4곡에 맞춰 20분 동안 춤을 춘다. 과학관은 자막이 포함된 뮤직비디오가 로봇 공연 중 무대 뒤편에서 흘러나오도록 했다. 로봇이 춤을 출 때 관람객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게 한 것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요즘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보려 해도 막상 실무진들은 ‘어차피 갈 사람, 갈 정책’이라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아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보겠다고 일 잘한다는 직원들을 영입하는데 정작 그렇게 온 책임자급들은 얼마 안 가서 자기 살길 찾겠다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연수를 떠나버린다”며 “남아 있는 실무진은 그저 보여주기 식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넘어서면서 지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책임질 일 만들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방 정부도 피하지 못한 조기 식물화 26일 동아일보가 만난 전국의 지방 공무원들은 최근 지자체장들의 임기 반환점이 돌면서 공직사회가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권력이 바뀔 때마다 전임 지자체장들의 업적 지우기가 반복되고, 당시 잘나갔던 공무원들을 징계하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살아남는 법’이라는 인식마저 팽배해졌다고 한다. 20년 이상 서울시에서 근무한 한 공무원은 “시장이 한 번 바뀔 때마다 전임 시장의 핵심 사업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정책이 원점으로 회귀하면 일선에 나섰던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분위기 때문에 임기 말에 가까워질수록 일손을 놓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출직 지자체장의 당선 무효로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돼 업무 추진력이 저하된 경우도 있다. 경남 거제시는 이달 14일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거제시의 한 관계자는 “내년 4월에 이뤄지는 재선거에 이어 2026년 지방선거도 얼마 남지 않아 단기간 내 시장 3명이 바뀌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부터 박 전 시장이 추진하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핵심 공약 사업들은 사법 리스크로 인해 추진력을 잃고 표류해왔다. 거제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 부활이 거제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행정이 적극적으로 인구 유입 대책을 내놓고 발에 땀나듯 대형 조선소를 찾아가 대기업 차원의 지원책도 끌어내야 하는데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임 위한 성과 압박도 사기 저하 요인 부산에서 근무하는 50대 공무원 김모 씨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2년 앞둔 시점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성과를 강요하면서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부산의 다른 공무원은 “시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이 2021년 취임 이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부산글로벌허브도시 등의 정책을 내세웠지만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을 실험하듯 추진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임기 반환점을 넘었는데도 보여줄 수 있는 성과는 없고 압박은 심해지니 공무원들의 의욕이나 사기도 저하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앙정부보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경직된 공직 문화는 한창 일해야 할 저연차 지방 공무원들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전북도에서 퇴사한 A 씨(30)는 “미래를 생각해 좀 더 경쟁력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 등을 참고해 사표를 썼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더 열악한 상황이어서 공무원 충원도 쉽지 않은데 앞으로의 업무 추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경남=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너무 아름다워요.”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대여받은 한복으로 멋을 낸 마누엘 알폰소 킴 씨(59)가 산비탈의 계단식 집과 감천항을 내려다보며 스페인어로 아름답다는 의미의 “보니토(Bonito)”를 연발했다. 과거 이곳이 한국전쟁을 겪은 피란민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이었다는 역사를 알게 된 그는 “멕시코로 이주한 할아버지가 어려움을 겪은 조국에 돈을 보내려고 애를 썼으나 자신도 어려운 상황이라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아쉬워했다. 킴 씨는 ‘애니깽’(에네켄·Henequen·용설란의 일종)의 후손이다. 1905년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해 멕시코 메리다로 이주한 그의 할아버지는 에네켄 농장에서 일했다. 배를 타고 한국을 떠나온 1000명 넘는 이들이 뜨거운 이역만리 땅에서 하루 12시간 넘는 노동에 시달렸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킴 씨는 21일 아들과 손녀 등 10명의 가족과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다음 달 5일까지 경주와 전주, 서울 등을 여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운대 해변열차와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본 초고층 빌딩과 해안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킴 씨 딸의 남자친구인 카를로스 씨(37)는 “광안리 드론쇼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멕시코에는 드론을 활용한 이벤트가 없다. 한국의 발전된 과학기술이 놀랍다”고 했다. 현재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에는 애니깽 3∼5세대 후손 수천 명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선조의 뿌리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 모여 애국가와 아리랑을 부르며 한국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킴 씨의 아들 메이 알폰소 씨(33)는 “한국인의 후손이라는 점은 언제나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케이팝과 전자산업 등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한국을 보며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이 늘 자랑스럽다”고 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근해 연인처럼 친밀감을 쌓고 투자를 유도해 80여 명에게 120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범죄단체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20명을 검거해 한국인 총책 20대 A 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 등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SNS를 이용해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인 ‘로맨스 스캠’으로 84명에게 12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라오스에서 자금을 세탁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한국계 외국인 여성인 것처럼 SNS에 가짜 프로필을 게시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1주일 이상 채팅을 주고받았다. 피해자들을 “오빠”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쌓은 뒤 가상자산과 금 선물 거래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어 허위 투자 사이트에 가입시킨 뒤 피해자들이 수익금 인출을 요구하면 ‘수수료와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이후 돈이 입금되면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한 40대 남성 회사원은 20억 원을 뜯겼다. 경찰 관계자는 “SNS로 투자나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근해 연인처럼 친밀감을 쌓고 투자를 유도해 80여 명에게 120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범죄단체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20명을 검거해 한국인 총책 20대 A 씨 등 12명을 구속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 등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SNS를 이용해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인 ‘로맨스 스캠’으로 84명에게 12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라오스에서 자금을 세탁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한국계 외국인 여성인 것처럼 SNS에 가짜 프로필을 게시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1주일 이상 채팅을 주고받았다. 피해자들을 “오빠”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쌓은 뒤 가상자산과 금 선물 거래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어 허위 투자 사이트에 가입시킨 뒤 피해자들이 수익금 인출을 요구하면 ‘수수료와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이후 돈이 입금되면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한 40대 남성 회사원은 20억 원을 뜯겼다. 경찰 관계자는 “SNS로 투자나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금 플라스틱 제품을 줄이자(Cut plastic products now)!” 25일 오전 8시 반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인근. 대형 크레인에 매달린 가로 30m, 세로 24m 초대형 깃발이 흔들리자 각국에서 온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 20여 명이 영어로 이같이 외쳤다. 깃발에는 커다란 눈동자가 그려져 있었는데 전 세계 190여 개국 6472명의 시민 상반신을 조합해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 회의를 전 세계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다.● 플라스틱 생산-소비-재활용 규제 격론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각국은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약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국의 입장 차로 올해 4월까지 열린 4차례 회의에서 결론을 못 내고 이날부터 부산에서 마지막 협상을 시작했다. 타결될 경우 1992년 유엔기후협약 이후 최대 국제 환경협약이 될 수 있어 177개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0여 명이 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지만 자연 분해까지 최대 500년이 걸려 환경 오염의 주범이란 지적을 받는다. 연간 4억 t 이상 생산되지만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하다. 특히 바다에 흘러가 태평양에만 한국 면적 15배의 ‘쓰레기 섬’이 생겼고 이는 다시 해양 생태계 피라미드에 따라 인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각국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플라스틱 생산량 제한, 소비량 제한, 재활용 비율 제고 등 3가지를 중심으로 협약 체결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각각의 구체적인 비율은 고사하고 아직 어디까지 규제 대상으로 할지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가장 큰 쟁점은 생산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머를 포함시킬지 여부다. 플라스틱 생산 기반이 없는 유럽연합(EU)과 폐기물 오염의 피해국인 아프리카 등은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플라스틱 최대 생산국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산유국들은 반대하고 있다.● “큰 틀 합의 성사 가능성” 협상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상 마지막 날인) 12월 1일 부산에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행사 전 각국에 협약 초안을 17쪽으로 정리한 비공식 중재안을 만들어 배포했는데 여기에는 폴리머 포함 여부에 대해 “관리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다소 느슨한 표현을 담았다. 그리고 각국은 이날 협상 시작 7시간여 만에 참여국 만장일치로 중재안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협상장 안팎에선 벌써부터 부산에서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협상을 통해 도출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92년 유엔기후협약 이후 교토의정서(1997년)와 파리협약(2018년)을 통해 보완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나쁜 협상(배드 딜)보다 차라리 협상이 깨지는 것(노 딜)이 낫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하면서도 주요 쟁점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생산량이 세계 4위이고 1인당 소비량은 1위인 만큼 규제가 생기면 산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 측 대표인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일단 협약이 도출되는 것”이라며 “협약에 감축 목표 등 구체적인 숫자가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