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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포기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지 하루 만에 독일이 반대하고 나섰다. 감염 예방률이 높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을 생산 중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도 지재권 포기가 오히려 백신 공급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백신 개발에 실패한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을 환영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지재권 면제는 세계무역기구(WTO) 164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사안이라 향후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5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백신 생산을 제약하는 요소는 특허가 아니라 생산력과 높은 품질 기준”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원천으로 미래에도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자국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했다. 스위스 연방 국가경제사무국(SECO)도 “미국의 해법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숨도 못 잤다. 특허 포기가 백신을 더 많이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는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재권 포기는 백신 생산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특허는 세계 공공재”vs“공개땐 원료전쟁”… 갈라진 지구촌“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을 개방해 세계의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면제는 원료 확보 쟁탈전으로 이어져 백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다.”(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포기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백신 개발국인 독일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수입에 의존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미국의 발표를 환영했다. 독일은 자국 제약사 큐어백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앞둔 상황에서 지재권 포기에 난색을 표했다. 독일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있다. 자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개발한 영국은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 전미(全美)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영국제약산업협회(ABPI) 등 제약업계와 제약사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백신 개발에 실패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현재의 불평등은 옳지 않다. 미국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영국 BBC에 밝혔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지원하며 ‘백신 외교’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지재권 포기를 지지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7, 8일 포르투갈에 모여 백신 지재권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이 지재권 유예에 반대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과 독일 간 균열이 생겼다”며 “WTO에서의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WTO는 회원국들의 합의로 지재권 유예를 결정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에이즈 치료제의 특허권을 일시 유예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재권 유예에 난색을 표한 독일을 비롯해 추가로 반대하는 국가들이 나올 경우 WTO의 지재권 유예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 만약 미국이 독일을 포함해 반대하는 WTO 회원국들을 설득해서 만장일치를 이끌어내 백신 특허를 공개해도 단기간 내 백신 생산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바이오엔테크 관계자는 “mRNA 백신 생산 공정을 완성하는 데에만 10년 넘게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WTO 합의에 실패하고 백신 제조사들도 버틸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정명령을 동원해 자국 제약사들의 특허를 공개할 수도 있다. 한국 등 자체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국가들은 ‘강제실시권’ 발동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WTO 찬성 여부와 상관없이 각국이 개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강제실시권이 발동되면 각국은 자국에 출원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특허를 강제로 공개해 ‘복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정밀한 공정이 필요한 백신 생산은 특허만으로는 완전한 제품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문섭 진원생명과학 이사는 “mRNA 백신만 해도 여기에 사용되는 지질(mRNA를 싸는 껍질), 지질을 싸는 기술과 RNA를 분리하는 기술 등 모두 별도 특허가 걸려 있다”며 “결국 해당 제약사들의 원천 기술과 노하우 없이는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이미지·김성모 기자}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을 개방해 세계의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면제는 원료 확보 쟁탈전으로 이어져 백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다.”(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포기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백신 개발국인 독일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수입에 의존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미국의 발표를 환영했다. 독일은 자국 제약사 큐어백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앞둔 상황에서 지재권 포기에 난색을 표했다. 독일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있다. 자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개발한 영국은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 전미(全美)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영국제약산업협회(ABPI) 등 제약업계와 제약사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백신 개발에 실패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현재의 불평등은 옳지 않다. 미국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영국 BBC에 밝혔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지원하며 ‘백신 외교’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지재권 포기를 지지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7, 8일 포르투갈에 모여 백신 지재권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이 지재권 유예에 반대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과 독일 간 균열이 생겼다”며 “WTO에서의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WTO는 회원국들의 합의로 지재권 유예를 결정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에이즈 치료제의 특허권을 일시 유예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재권 유예에 난색을 표한 독일을 비롯해 추가로 반대하는 국가들이 나올 경우 WTO의 지재권 유예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 만약 미국이 독일을 포함해 반대하는 WTO 회원국들을 설득해서 만장일치를 이끌어내 백신 특허를 공개해도 단기간 내 백신 생산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바이오엔테크 관계자는 “mRNA 백신 생산 공정을 완성하는 데에만 10년 넘게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WTO 합의에 실패하고 백신 제조사들도 버틸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정명령을 동원해 자국 제약사들의 특허를 공개할 수도 있다. 한국 등 자체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국가들은 ‘강제실시권’ 발동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WTO 찬성 여부와 상관없이 각국이 개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강제실시권이 발동되면 각국은 자국에 출원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특허를 강제로 공개해 ‘복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정밀한 공정이 필요한 백신 생산은 특허만으로는 완전한 제품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문섭 진원생명과학 이사는 “mRNA 백신만 해도 여기에 사용되는 지질(mRNA를 싸는 껍질), 지질을 싸는 기술과 RNA를 분리하는 기술 등 모두 별도 특허가 걸려 있다”며 “결국 해당 제약사들의 원천 기술과 노하우 없이는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이미지·김성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환자가 자신을 치료해준 병원에 1억 원을 쾌척했다. 7일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환자였던 신현봉 씨(80·사진)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서울적십자병원을 찾아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적십자병원에 입원했다가 1월 중순 퇴원했다. 신 씨는 “힘든 투병 기간 동안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와 간호를 통해 큰 감동을 받았고 덕분에 평소의 건강을 되찾았다”며 “의료진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문영수 병원장은 “전담병원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신현봉 씨의 격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의료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서울적십자병원은 지난해 4월 6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가 5월 해제된 뒤 8월 25일 재지정됐다. 이 병원에서 7일까지 1531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를 받았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화이자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차질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과 보건의료인력 등의 아스트라제네카 신규(1차) 접종은 8일까지만 진행된다. 물량이 적게 남은 지역에선 이보다 먼저 끝날 수 있다.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을 감안해 이미 지난달 말 1차 접종 예약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대상자가 접종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부터는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개인 접종 대신 장애인시설 등의 보건소 접종만 진행된다. 하루 1만, 2만 명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수는 하루 약 10만 명이었다. 이렇게 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이 시작되는 14일까지 ‘접종 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1차 접종은 5월 하순 65∼74세 어르신 접종 때야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수급 불균형’으로 5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속도는 큰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3일 5, 6월 백신 수급 및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정부 “남은 아스트라 34만회”… 동네병원 접종 2주간 사실상 스톱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도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2주 정도는 지금과 같은 대규모 접종이 어려워진다. 14일부터 시작되는 2차 접종과 494만 명이 넘는 고령층 접종을 앞두고 ‘1차 신규 접종’이 잠정 중단되는 것이다. 2분기(4∼6월) 접종 대상 가운데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없어 접종받지 못한 사람이 생긴 만큼 공급 차질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예약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 2일 현재 국내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0만6000회분. 같은 기간 1차 접종을 끝낸 사람이 182만9425명이라, 남은 접종 분량은 산술적으로 17만6575회분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잔량이 남지 않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사용한 덕분에 34만5000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하루 10만 명 이상 접종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분량을 생각하면 최대 4일 치 정도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 등을 통한 경찰 소방 등의 1차 접종 예약을 시작하면서 지난달 29일까지만 예약을 받았다. 그리고 접종은 8일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9일부터는 장애인 돌봄종사자 등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하루 1만∼2만 명 정도만 백신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물량이 없어 우선 접종 대상자인데도 접종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코로나19 대응요원에 포함된 지역 이장과 통장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와 접촉할 우려가 크다”며 4월 말 이들을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는 “질병청에 이들에게 맞힐 수백 바이알(약병) 백신을 요청했지만 물량 부족 때문에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동네 병원 1차 접종 예약은 5월 하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65∼74세 고령층 494만3000명의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 관계자는 “고령층 접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남은 사회필수인력 접종은 6월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현장 물량 수거해 ‘보릿고개’ 넘기기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받았던 사람의 2차 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화이자 역시 2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달 1차 신규 접종이 속속 중단되고 있는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첫 접종은 2월 26일 시작됐다. 그날부터 3월 7일까지 31만1583명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에 나섰다. 11주가 지난 14일부터 이 인원만큼의 2차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추가 물량이 들어오기 전까지, 현재 위탁의료기관에서 쓰고 남아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모두 수거해 2차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공급 물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번 많이 들어온 뒤 조금 있다가 또 들어오는 일정이라 접종계획에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2차 접종을 앞둔 상태에서 ‘보릿고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추가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5월 중순경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일 2분기(4∼6월) 접종 계획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도입량과 시기를 밝힐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에선 “정부가 6월까지 총 700만 회분을 각 지자체에 배분해 보내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중단이 반복되는 현 상황이 ‘백신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안 그래도 백신 부작용 불안이 큰 상황에서 국민들의 방역 전반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 안동=장영훈 / 인천=황금천 기자}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도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2주 정도는 지금과 같은 대규모 접종이 어려워진다. 14일부터 시작되는 2차 접종과 494만 명이 넘는 고령층 접종을 앞두고 ‘1차 신규 접종’이 잠정 중단되는 것이다. 2분기(4∼6월) 접종 대상 가운데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없어 접종받지 못한 사람이 생긴 만큼 공급 차질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예약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 2일 현재 국내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0만6000회분. 같은 기간 1차 접종을 끝낸 사람이 182만9425명이라, 남은 접종 분량은 산술적으로 17만6575회분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잔량이 남지 않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사용한 덕분에 34만5000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하루 10만 명 이상 접종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분량을 생각하면 최대 4일 치 정도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 등을 통한 경찰 소방 등의 1차 접종 예약을 시작하면서 지난달 29일까지만 예약을 받았다. 그리고 접종은 8일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9일부터는 장애인 돌봄종사자 등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하루 1만∼2만 명 정도만 백신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물량이 없어 우선 접종 대상자인데도 접종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코로나19 대응요원에 포함된 지역 이장과 통장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와 접촉할 우려가 크다”며 4월 말 이들을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는 “질병청에 이들에게 맞힐 수백 바이알(약병) 백신을 요청했지만 물량 부족 때문에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동네 병원 1차 접종 예약은 5월 하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65∼74세 고령층 494만3000명의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 관계자는 “고령층 접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남은 사회필수인력 접종은 6월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현장 물량 수거해 ‘보릿고개’ 넘기기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받았던 사람의 2차 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화이자 역시 2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달 1차 신규 접종이 속속 중단되고 있는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첫 접종은 2월 26일 시작됐다. 그날부터 3월 7일까지 31만1583명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에 나섰다. 11주가 지난 14일부터 이 인원만큼의 2차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추가 물량이 들어오기 전까지, 현재 위탁의료기관에서 쓰고 남아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모두 수거해 2차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공급 물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번 많이 들어온 뒤 조금 있다가 또 들어오는 일정이라 접종계획에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2차 접종을 앞둔 상태에서 ‘보릿고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추가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5월 중순경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일 2분기(4∼6월) 접종 계획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도입량과 시기를 밝힐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에선 “정부가 6월까지 총 700만 회분을 각 지자체에 배분해 보내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중단이 반복되는 현 상황이 ‘백신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안 그래도 백신 부작용 불안이 큰 상황에서 국민들의 방역 전반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안동=장영훈 / 인천=황금천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로 남는 백신을 누구라도 대신 맞을 수 있다고 밝히자 병원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30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일부 병원에는 “나도 예비명단에 올려 달라”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언제 접종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건강한 성인들이다.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의 해외 방문 후 자가 격리 해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행 인터넷 카페 등에선 “백신 맞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해외여행 가자” 접종 나서는 젊은층29일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A의원은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100명에 달했다. 주변 광화문, 종로의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봉 후 6시간 안에 맞아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백신 잔량이 아예 없는 날도 있고 하루 10명 정도 추가 접종하는 날도 있다”며 “2주 가까이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노원구 B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백신 예비명단 관련 문의를 20통 넘게 받았다. 이 병원 측은 “취소자가 없어 더 이상 예비명단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 기자도 전날 서울 마포의 C의원 예비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다. 다음 날인 이날 오전에 “접종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오늘 딱 한 명이 비었다”며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오늘부터 대기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비명단 등재 후 접종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서 예비명단으로 접종한 김모 씨(37)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접종했다”고 말했다. 5월부터 국내에서 1, 2차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 등에선 “5월에 1차 접종을 하면 여름휴가 때까지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며 “일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게 이득”이라는 내용의 글이 적지 않다.○ 전화 또는 방문 후 예비명단 등록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 등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지역별로 운영하는 위탁의료기관(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28일 기준 전국 2181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병의원에 전화해 예비명단 등록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 예비명단에 등록하면 된다. 등록 순서에 따라 연락이 오면 안내에 따라 접종하면 된다. 예비명단을 통해 접종하더라도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접종 가능 백신은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 하나다. 이 때문에 1991년 이전 출생자부터 예비명단 기재가 가능하다. 다만 신청한다고 모두 접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소자가 나오지 않으면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29일까지 예비명단 등의 형태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만6473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이후 예약 후 접종을 하지 않은 비율은 전체의 0.68%로 나타났다.김소민 somin@donga.com·이미지·이지윤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로 남는 백신을 누구라도 대신 맞을 수 있다고 밝히자 병원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30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일부 병원에는 “나도 예비명단에 올려 달라”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언제 접종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건강한 성인들이다.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의 해외 방문 후 자가 격리 해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행 인터넷 카페 등에선 “백신 맞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해외여행 가자” 접종 나서는 젊은층29일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A 의원은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100명에 달했다. 주변 광화문, 종로의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봉 후 6시간 안에 맞아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백신 잔량이 아예 없는 날도 있고 하루 10명 정도 추가 접종하는 날도 있다”며 “2주 가까이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노원구 B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백신 예비명단 관련 문의를 20통 넘게 받았다. 이 병원 측은 “취소자가 없어 더 이상 예비명단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 기자도 전날 서울 마포의 C 의원 예비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다. 그러자 이날 오전에 “접종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오늘 딱 한 명이 비었다”며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오늘부터 대기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비명단 등재 후 접종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서 예비명단으로 접종한 김모 씨(37)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접종했다”고 말했다. 5월부터 국내에서 1, 2차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 등에선 “5월에 1차 접종을 하면 여름휴가 때까지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며 “일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게 이득”이라는 내용의 글이 적지 않다.● 전화 또는 방문 후 예비명단 등록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 등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 접속해, 지역별로 운영하는 위탁의료기관(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28일 기준 전국 2181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병의원에 전화해 예비명단 등록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 예비명단에 등록하면 된다. 등록 순서에 따라 연락이 오면 안내에 따라 접종하면 된다. 예비명단을 통해 접종하더라도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접종 가능 백신은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 하나다. 이 때문에 1991년 이전 출생자부터 예비명단 기재가 가능하다. 다만 신청한다고 모두 접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소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29일까지 예비명단 등의 형태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만6473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이후 예약 후 접종을 하지 않은 비율은 전체의 0.68%로 나타났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991년 출시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는 마시는 발효유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그런데 최근 불가리스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13일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이 학술적인 연구 발표를 가장해 불가리스가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는 이유다. 기자가 이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를 직접 받아서 확인해 봤다. 충남대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은 간단했다.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 배양액을 불가리스와 섞은 뒤 동물 폐 세포에 주입했다. 그랬더니 일반적인 경우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7.8% 적게 배양됐다는 게 전부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문제는 남양유업이 이 실험을 토대로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바이러스(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연구…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곧장 ‘불가리스, 코로나 특효약’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온라인 기사가 쏟아졌다. 실험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불가리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을 섰다.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없는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맞자’는 우스개까지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남양유업을 과장광고에 따른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비슷한 일은 앞서 여러 차례 있었다. 고춧대차(茶)와 생강차, 녹차, 홍삼, 유산균 같은 제품을 판매하면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가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가 많다. 한때 말라리아 약(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자 일부 시민이 해외 직구(직접 구입)까지 시도해 정부가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미 코로나19를 경험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이런 해프닝이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잘못된 정보가 감염병처럼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인포데믹은 사람들의 불안과 불신을 먹고 자란다. 정부의 방역이 여전히 국민들에게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이 돼야 할 백신 접종마저도 불신과 수급 불안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접종을 시작한 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접종 예약·동의율은 앞선 접종자들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 불안한 백신 접종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또 제2의 불가리스를 사기 위해 줄을 설 것이다. 정부가 이번 사태를 보며 느끼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 인포데믹에는 처방할 백신도 없다.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image@donga.com}

797명. 2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지더니 800명대 턱밑까지 왔다. 3차 유행이 한창이던 1월 7일 869명 이후 106일 만에 가장 많다. 이번 주 일평균 지역감염 확진자는 640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지난해 10월 일평균 10건 수준이었지만 올 3월 이후에는 60건 이상 발생 중”이라며 “한순간 방심하면 언제든 폭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거리 두기 강화 대신 선제검사 확대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사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국내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을 이날 조건부로 허가한 것이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개인용 의료기기가 국내서 허가된 건 처음이다. 이르면 다음 주 약국 등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개당 1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이 기존 검사법(유전자증폭·PCR)보다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방역 혼란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많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제 집이나 직장에서 개인이 직접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가운데 선제검사 확대로 감염자 조기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식 검사법에 비해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결과를 과신하지 말고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란 무엇인가. “마치 임신진단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이 쉽게 구입해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2개 제품이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스탠더드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와 휴마시스㈜의 ‘휴마시스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다. 이미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의료진용으로 사용 중인 제품이다.” ―기존 검사법과 어떻게 다른가. “키트 안에 들어 있는 면봉 하나로 콧구멍 안 1.5∼2.5cm 깊이를 각각 10번 정도 훑는다. 그 다음 이 면봉을 키트 안에 포함된 시약에 넣는다. 그렇게 하면 콧물 안에 있던 바이러스 단백질이 분리되는데 이 용액을 막대 모양 검사기기에 떨어뜨리면 기기가 코로나19 단백질 유무를 인지한다. 코로나19 단백질을 확인하면 기기에 줄 2개(양성)가 나타나고, 아니면 1개(음성)가 나타난다. 선별진료소에서 시행하는 유전자증폭(PCR) 방식 진단검사와 달리 바이러스 단백질을 곧장 확인하는 방식이라 결과가 15분 이내 나온다.” ―당장 어디서든 살 수 있는 건가. “허가는 23일 됐지만 제품 준비와 배포에 시간이 필요해 다음 주부터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국은 물론 판매가 허가된 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살 수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해 택배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업체에 따르면 소비자가격은 개당 1만 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향후 생산단가가 줄면 가격이 몇천 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던데 어느 정도인지. “제조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제품의 민감도(환자를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는 80∼90% 사이다. 단, 이건 의료진이 콧속 깊은 곳(비인두)에서 콧물을 채취해 검사했을 때 결과다. 일반 사용자들은 면봉을 그렇게 깊이 넣기가 쉽지 않아 콧구멍 1.5∼2.5cm 수준에서 콧물을 채취하도록 했다. 따라서 정확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두 제조사에 얕은 콧구멍에서 채취한 결과를 토대로 한 추가 임상 자료를 3개월 내에 제출하라고 했다. 만약 임상 결과를 내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자가검사를 했는데 양성으로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반드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로 가서 정식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양성 결과가 나온 키트는 절대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바이러스가 묻은 키트는 의료폐기물이기 때문이다. 키트는 비닐봉지에 잘 밀봉해서 선별진료소로 가져가 제출해야 한다. 음성이 나온 키트는 그냥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도 된다.” ―집단감염 발생지를 다녀왔는데 증상은 없다. 자가검사만으로 충분할까.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는 게 원칙이다.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 단백질 발생량이 적기 때문에 자가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른바 ‘위음성’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자가검사키트는 ‘검사기기’이지 의료적 판단이 가능한 ‘진단기기’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를 선별하는 용도로 써도 될까. “안 된다. 앞서 말했듯 무증상 환자는 자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이용객이 많은 클럽 등 유흥시설이 확진자 선별을 자가검사키트로 하겠다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단, 콜센터 같은 고위험 사업장에서 정기 검사를 하거나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건 긍정적이다.” ―서울대도 교내에 신속검사를 도입했던데 자가검사키트와 같은 방식인가. “아니다. 서울대가 시행하는 검사는 이번에 허가된 자가검사키트와는 다르다. 서울대 방식은 선별진료소에서 하는 진단검사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증폭시켜야 해 특정 장비가 필요하다. 다만 유전자 증폭 방법을 바꿔 결과 도출까지 5, 6시간이던 걸 1, 2시간으로 줄였다. 이른바 ‘신속’ PCR 검사인 셈이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제 집이나 직장에서 개인이 직접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가운데 선제검사 확대로 감염자 조기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식 검사법에 비해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결과를 과신하지 말고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란 무엇인가. “마치 임신진단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이 쉽게 구입해 스스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2개 제품이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스탠다드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와 휴마시스㈜의 ‘휴마시스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다. 이미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의료진용으로 사용 중인 제품이다.”―기존 검사법과 어떻게 다른가. “키트 안에 들어있는 면봉 하나로 콧구멍 안 1.5~2.5㎝ 깊이를 각각 10번 정도 훑는다. 그 다음 이 면봉을 키트 안에 포함된 시약에 넣는다. 그렇게 하면 콧물 안에 있던 바이러스 단백질이 분리되는데 이 용액을 막대모양 검사기기에 떨어뜨리면 기기가 코로나19 단백질 유무를 인지한다. 코로나19 단백질을 확인하면 기기에 선 2개(양성)가 나타나고, 아니면 1개(음성)가 나타난다. 선별진료소에서 시행하는 유전자증폭방식(PCR)의 진단검사와 달리 바이러스 단백질을 곧장 확인하는 방식이라 결과가 15분 이내에 나온다.”―당장 어디서든 살 수 있는 건가. “허가는 23일 됐지만 제품 준비와 배포 등에 시간이 필요해 다음주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임신진단기와 같은 일반 의료기기라 약국은 물론 판매가 허가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살 수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해 택배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업체에 따르면 소비자가격은 개당 1만 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몇 천 원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정확성이 떨어진다던데 어느 정도인지. “제조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제품의 민감도(환자를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는 80~90% 사이다. 단, 이건 의료진이 콧속 깊숙이(비인두)에서 콧물을 채취해 검사했을 때 결과다. 일반 사용자들은 면봉을 그렇게 깊이 넣기가 쉽지 않아 콧구멍 1.5~2.5㎝ 수준에서 콧물을 채취하도록 했다. 따라서 정확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두 제조사에 얕은 콧구멍에서 채취한 결과를 토대로 한 추가 임상 자료를 3개월 내에 제출하라고 했다. 만약 임상결과를 내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자가검사를 했는데 양성으로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반드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로 가서 정식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때 양성 결과가 나온 키트는 절대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바이러스가 묻은 키트는 의료폐기물이기 때문이다. 키트는 비닐봉지에 잘 밀봉해서 선별진료소로 가져가 제출해야 한다. 음성이 나온 키트는 그냥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도 된다.” ―집단감염 발생지를 다녀왔는데 증상은 없다. 자가검사만으로 충분할까.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면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는 게 원칙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 단백질 발생량이 적기 때문에 자가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른바 ‘위음성’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자가검사키트는 ‘검사기기’지 의료적 판단이 가능한 ‘진단기기’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를 선별하는 용도로 써도 될까. “안된다. 앞서 말했듯 무증상 환자는 자가검사키트 결과에서 음성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이용객이 많은 클럽 등 유흥시설이 확진자 선별을 자가검사키트로 하겠다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단,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 검사를 하려하는 경우에는 유증상 환자를 거르는 보조적 수단으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서울대도 교내에 신속검사를 도입했던데 자가진단키트랑 같은 방식인가. “아니다. 서울대가 시행하는 검사는 이번에 허가된 자가검사키트와는 다르다. 서울대 방식은 선별진료소에서 하는 진단검사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방식의 검사다. 다만,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방식 자체를 바꿔 결과도출시간을 기존 진단검사의 5~6시간에서 1~2시간으로 줄인 것이다. 특정장비가 있어야만 가능한 ‘신속 PCR검사’인 셈이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이지운기자 easy@donga.com}

797명. 2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지더니 800명대 턱밑까지 왔다. 3차 유행이 한창이던 1월 7일 869명 이후 106일 만에 가장 많다. 이번 주 일평균 지역감염 확진자는 640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지난해 10월 일평균 10건 수준이었지만 올 3월 이후에는 60건 이상 발생 중”이라며 “한순간 방심하면 언제든 폭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거리 두기 강화 대신 선제검사 확대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사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국내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을 이날 조건부로 허가한 것이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개인용 의료기기가 국내서 허가된 건 처음이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약국 등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1개당 1만 원정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가검사키트 정확성이 기존 검사법(유전자증폭·PCR)보다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방역 혼란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많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보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 내 접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부족을 겪고 있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백신 스와프’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성과를 설명하는 백악관 연설에서 해외 백신 공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중앙아메리카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을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지금은 백신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제안한 백신 스와프를 미국 정부가 신중하게 고려 중인지 묻는 질문에 “이 사안에 관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비공개 외교적 대화를 언급하진 않겠다”면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국내에서의 백신 접종 노력이다. 우리는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미국인에 대해 그렇게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의 백신 스와프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배경에는 백신 수급 문제 외에 외교 안보적 상황에 대한 판단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백신 수급에 대해 “캐나다, 멕시코 및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와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축한 쿼드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한국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미일 정상회담 다음 날(17일) 화이자로부터 백신 5000만 회분 추가 공급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심각한 미국 국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스와프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수급에 변수가 많은 만큼 동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웃돈을 주고서라도 도입 시기를 앞당기거나, 이미 백신을 다량 확보했고 접종률도 높은 이스라엘 등에서 여유분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박효목·이미지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반도체가 “교환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기업의 대미 반도체 및 자동차용 배터리 투자가 미국의 백신 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전날 한미 간 백신 스와프 협의를 처음 공개한 정 장관은 발언 하루 만인 이날 미국이 이 제안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6월까지 한국의 ‘백신 기근’이 예고된 상황에서 백신을 빌려주고 나중에 백신으로 갚는 스와프에 미국이 국내 사정을 내세워 일단 난색을 표하자 다급해진 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지렛대 삼아 백신 지원을 미국에 설득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백신 스와프 난색에 다급해진 정부 정 장관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이 국내 사정이 매우 어렵다며 올해 여름까지 집단면역 계획이 있어 이를 위한 미국 국내 백신 비축분이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스와프라는 개념보다는 서로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방안에서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백신을 빌리고 나중에 백신으로 갚는 스와프 방식은 현재로선 쉽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현재 인구의 2배가량 되는 6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놓고 있지만,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스터샷’(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6월 이후부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8월부터 다른 코로나19 백신도 국내 위탁생산이 시작되는 만큼 수급난이 다소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5, 6월에 당장 백신이 필요하지만 백신 교환 방식으로는 미국이 이때 빌려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 이를 감안한 듯 정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한국이 한미동맹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진단키트와 미국이 굉장히 부족한 마스크를 대량으로 지원한 바 있다. 이를 미국에 설명하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걸 강조하며 백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선의에 기대는 발언도 했다.○ 반도체·배터리 대미 투자로 백신 끌어오나 청와대는 한국의 대미 반도체 협력을 강조하면 미국 백신 확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과 백신을 맞바꾸는 방안에 미국이 일단 난색을 표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 사안으로 다루며 삼성전자 등에 공격적 투자를 강조한 반도체를 카드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 다만 청와대와 외교부는 민간기업의 투자에 직접 개입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백신과 반도체를 직접 맞교환하는 방식 대신 “한국이 반도체 등에서 협력할 것이니 미국도 한국에 백신을 지원해야 진정한 친구”라는 논리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도 ‘한미 백신 스와프’ 협의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우리는 비공개인(private) 외교적 대화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한미 간에 물밑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신과 반도체가 본격적인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 장관은 이날 ‘한미 간 백신 스와프의 반대급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협력할 분야는 백신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가 미국을 도와줄 수 있는 분야도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가 백신과 교환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교환 대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와 배터리는)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것이라 정부가 나서서 미 측과 협의 대상으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분야나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이 능력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 등 여러 협력 분야가 있다”며 “(미국에 대한) 민간기업의 협력 확대가 미국 조야로부터 한국이 지금 백신 때문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여론 형성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장관은 “듣기로 이미 (민간에서) 상당 규모의 대미 투자를 구상하는 것 같다. 우리 기업의 이런 노력이 한미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이미지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여기 이 면봉 한 개로 양쪽 콧구멍 안을 각각 10번씩 훑어주세요.” 19일 경기 수원시의 한 진단·검사기기 업체에서 만난 직원 한 명이 ‘Covid-19 Ag Home Test(코로나19 가정용 항원검사기기)’라 쓰인 상자를 뜯으며 말했다. 이 상자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뜨거운 감자인 자가검사키트가 들어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주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가진단키트 국내 허가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20일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와 함께 조건부 허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체험한 자가검사키트는 면봉, 시약통, 검사기기로 구성됐다. 면봉 길이는 7.5cm였다. 현재 선별진료소 등에서 쓰이는 코로나19 진단검사(PCR)용 면봉은 길이가 20cm에 달한다. 마치 젓가락을 연상케 한다. 콧구멍 속으로 10cm 이상 들어가는 탓에 ‘면봉이 뇌까지 닿는 느낌’이라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자가검사용 면봉은 콧구멍 안으로 1∼2cm만 넣어도 됐다. 직원은 “스스로 검사할 때는 면봉을 비인두(콧구멍 가장 깊은 안쪽) 부위까지 넣기 어렵기 때문에 비강(콧구멍 입구 부근)에서 검체를 채취한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직접 콧물(검체)이 묻은 면봉을 엄지손가락 절반 크기의 시약통에 넣고 10회 이상 저었다. 이것을 임신진단기처럼 생긴 검사기기의 작은 구멍 안에 서너 방울 떨어뜨렸다. 직원은 “시약이 검체에서 항원(바이러스)을 분리해내고 검사기기가 이 항원을 인지하면 검사기에 두 줄이 뜬다. 항원이 없으면 한 줄이 뜰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설명을 듣는 동안 어느새 검사기기에는 붉은색 줄이 하나 떴다. 기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뜻이다. 검체 채취에서 결과 도출까지 걸린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허가된 코로나19 검사법은 크게 항원, 항체를 검출하는 방식과 유전자증폭(PCR) 등 방식으로 나뉜다. 항원검사법은 유전자를 증폭시킬 필요 없이 항원(바이러스 단백질) 유무에 따라 바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15분 내로 결과를 알 수 있다. 3차 유행이 확산되던 지난해 말 정부가 빠른 진단을 위해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에 도입·실시한 것도 항원검사다. 자가검사키트는 대부분 항원검사법을 이용해 빠른 검사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신속진단키트’로도 불린다. 유전자증폭 방식의 신속검사도 있다. 서울대는 최근 유전자증폭 방식의 신속검사를 일부 단과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26일부터 매주 1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PCR와 동일한 방식이지만 유전자 증폭방식이 달라 결과 도출 시간이 1∼2시간으로 짧다고 서울대는 밝혔다. 정식 PCR 검사는 5∼6시간 걸린다. 하지만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항원검사의 경우 PCR 검사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 올 초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항원검사 제품의 경우 정확도가 PCR 검사 대비 17.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확도가 낮은 검사를 믿고 경증이거나 무증상인 환자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다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전자증폭 방식의 신속검사는 항원검사보다 정확도가 높지만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역시 혼선을 부를 것이란 우려가 있다. 최근 서울교사노동조합과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 등 교육계에서도 자가검사키트 등 신속검사 교내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이미지 image@donga.com·강성휘 기자}

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많이 만들고 있는 인도가 자국민 접종을 위해 백신 수출을 보류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세계 백신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던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이 백신 공급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NN은 18일(현지 시간) “백신 최대 생산국 인도에서 백신이 고갈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업체인 인도세룸인스티튜트(SII)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의 절반가량을 만들고 있다. 제조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납품하거나 ‘코비실드’라는 제품명으로 인도 내 접종 및 해외 공급용으로 돌린다. 현재 한 달에 6000만∼7000만 도스(1회 접종 분)를 만든다. 4월엔 1억 도스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인도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국민 접종(5200만 도스)보다 수출 등 해외 공급(6000만 도스)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해 왔다. 1000만 도스 이상을 해외에 무상 원조하며 ‘백신 외교’에 힘쓰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 비율은 7.7%에 머물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달 18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26만 명을 넘는 등 지난달부터 ‘2차 대유행’이 벌어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도 뉴델리는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몰렸다. 19일부터 6일간 강력한 봉쇄령을 발령했다. 지방 주요 도시의 상황도 나쁘다. 최근 힌두교 축제에 하루 수백만 명이 몰리는 등 방역에 구멍이 뚫렸고, 전파력이 강한 ‘인도 변이 바이러스(B1617)’마저 유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인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인도 정부는 최근 국내 생산 백신의 해외 공급을 보류하고 국내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도가 ‘코비실드’ 백신 생산 물량을 자국민 접종으로 돌리면 이 백신을 기다리고 있던 저개발·개발도상국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CNN에 따르면 SII는 지난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저개발국가 등 64개국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억 도스를 공급하기로 협약했다. 그러나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인도가 코백스 퍼실리티에 공급한 물량은 그 협약분의 10%인 2000만 도스가 안 된다. 인도 정부의 이번 수출 보류 결정으로 나머지 물량 공급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백신 공급 일정(올 5월 83만4000명분) 변경을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현재로선 일정대로 받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인도산 백신 수급 지연 여파로 국내 공급이 지연됐던 적이 있다. 지난달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만5000명분이 국내에 도입되기로 돼 있었는데 도입 시기가 3주 연기됐고 물량도 21만6000명분으로 줄었다. 현재 자국산 백신만 접종하고 있는 중국이 해외 백신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세계 백신 수급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보건당국이 10주 내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화이자 백신의 임상 자료를 검토 중이다.조종엽 jjj@donga.com·이미지 기자}

이번 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시작한다. 19일부터는 일선 병·의원 접종이 시작되면서 1차 접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에 남아있는 백신 보유량은 그에 못 미쳐 백신 수급이 접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부터 위탁의료기관 접종이 시작된다. 기존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나 보건소 등에서만 백신을 맞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부가 위탁계약을 맺은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장애인·노인 돌봄종사자 38만4000명, 항공승무원 2만7000명 가운데 30세 미만을 제한 대상자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접종을 받게 됐다. 의사·한의사·약사 등 보건의료인(총 38만5000명 가운데 30세 미만은 접종 제외)도 26일부터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22일부터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75세 이상 일반 고령층 약 40만 명(18일 0시 현재 37만3086명)명에 대한 2차 접종도 진행된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3주 뒤에 2차 접종을 하게 돼 있다. 하지만 백신이 충분치 않은 게 문제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화이자 백신은 약 98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100만 회분으로 추산된다. 화이자는 최근 매일 6만 여명의 75세 이상 고령층이 1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이 동시에 진행되면 잔여량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앞으로 예정된 대규모 신규 접종에 쓰이는 동시에 5월 중순부터는 2차 접종에도 필요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1차 접종자 수만 해도 10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잔여량을 모두 2차 접종에 써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스트라제네카의 다음 도입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희귀 혈전 논란으로 유럽에서 아예 축출될 경우 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정부는 “아직 추가 도입물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 달 뒤 수급조차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명 ‘쥐어짜기 주사기’로 알려진 ‘최소 잔여형’ 주사기 한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2월 27일 해당 신고를 인지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계자는 “업체가 자진신고해 70만 개에 대해 회수를 진행해왔다. 앞으로 백신 접종 관련 사항은 적극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최근까지 해당 주사기로 50만 명가량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이물질로 인한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당장 백신 부족한데… 정부는 “8월 위탁생산”“아직 (백신) 공급 계획 변동은 없다. 해외 상황을 지켜보겠다.” 미국과 유럽에서 번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15일 정부가 밝힌 대응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희귀 혈전증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시간과 자료가 더 필요하다”며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유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린다. 한국의 집단면역 일정이 CDC와 EMA 결정에 달린 셈이다. 그 대신 정부는 예고에 없던 해외백신의 8월 국내 위탁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작 백신과 제약사 이름을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제약사들이 급히 해명에 나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게다가 국내 위탁생산이 확정돼도 우리 국민이 해당 백신을 곧바로 맞을지는 미지수다. 위탁생산 물량을 언제 어느 나라에 공급할지는 전적으로 백신 제조사가 결정한다. 정부는 ‘1단계 집단면역’이라는 전례 없는 표현도 꺼내들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본부장은 이날 오후 “1차로 65세 이상,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되면 그 순간이 1단계로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 국민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접종률 70%를 계속 강조했던 정부가 백신 수급이 여의치 않자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조종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접종계획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초기 백신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그나마 계약한 물량조차 실제 손에 들어오는 게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희귀 혈전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아예 폐기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할 뚜렷한 대책이 한국에 없다는 것이다.○ 얀센 논란에 “지켜보자” 반복한 정부15일 현재 국내에 도착한 백신은 181만1500명분이다. 정부가 계약했다고 발표한 물량(7900만 명분)의 약 2.3%다. 상반기 도입 예정 물량(1045만 명분)과 비교해도 17.3%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백신 도입과 관련된 질의에 “협상 중”, “추가 타진 중”, “이르면 ○○월부터 도입” 등의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 중단에 대해서도 정부 관계자는 “국내 얀센 접종이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미국과 유럽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백영하 범부처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얀센 백신 문제가 커지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느냐’고 묻자 “계획 변경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미국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접종을 중단한 상황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평가했다.○ 실효성 낮은 ‘위탁생산’ 발표에 혼란만 가중백 팀장은 이날 오전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고, 8월부터 국내에서 대량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종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약업계에선 모더나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예고 없이 이뤄졌다. 관계 부처 간 사전 협의도 거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 제약사로 예상된 기업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백신 위기가 악화되자 정부가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제약업계 협상에선 기밀 유지가 핵심인데, 향후 협상에서 이번 해프닝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설익은 카드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 발표대로 8월부터 위탁생산을 시작해도 현 백신 수급 위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책임한 발표”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사례처럼 위탁생산을 하더라도 그 물량을 우리가 다 받는 게 아닌데, 왜 이런 발표를 강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이날 내놓은 ‘1단계 집단면역 형성’도 비판에 직면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1차로 65세 이상 고령자,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된다면 그 순간이 국내에 1단계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집단면역 시점으로 꼽은 11월 ‘전 국민 70% 접종’과는 거리가 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역당국이 ‘급조한’ 개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면역 개념에 단계가 있을 수 없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안전성을 일부 확보한 수준인데, 이 표현은 오히려 국민들을 오판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백신특사 보내야”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 도입 협상의 틀을 깨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미 통상, 외교, 정보라인을 총동원하고 필요시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를 직접 백신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특사를 보내서라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적극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김소민 기자 당장 백신 부족한데… 정부는 “8월 위탁생산”“아직 (백신) 공급 계획 변동은 없다. 해외 상황을 지켜보겠다.” 미국과 유럽에서 번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15일 정부가 밝힌 대응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희귀 혈전증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시간과 자료가 더 필요하다”며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유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린다. 한국의 집단면역 일정이 CDC와 EMA 결정에 달린 셈이다. 그 대신 정부는 예고에 없던 해외백신의 8월 국내 위탁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작 백신과 제약사 이름을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제약사들이 급히 해명에 나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게다가 국내 위탁생산이 확정돼도 우리 국민이 해당 백신을 곧바로 맞을지는 미지수다. 위탁생산 물량을 언제 어느 나라에 공급할지는 전적으로 백신 제조사가 결정한다. 정부는 ‘1단계 집단면역’이라는 전례 없는 표현도 꺼내들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본부장은 이날 오후 “1차로 65세 이상,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되면 그 순간이 1단계로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 국민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접종률 70%를 계속 강조했던 정부가 백신 수급이 여의치 않자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조종엽 기자美, 얀센 안전성 판단 보류… 접종 중단 혼란 길어질듯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관인 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4일(현지 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날 CDC가 내린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중단 권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ACIP는 안전 여부 판단을 보류한 채 “혈전증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시간과 자료가 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의 얀센 백신 접종은 적어도 며칠 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미국 등에서 나타난 혈전 부작용 사례를 검토 중이며, 평가를 마친 후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스페인과 스웨덴, 벨기에 정부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얀센 백신 접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ACIP가 혈전 증상에 대한 우려로 접종이 중단된 얀센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 것은 앞으로 백신 접종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얀센 백신의 총 접종자 700만 명 중 최근 2주 이내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절반이 넘는 380만 명에 이른다. 얀센 백신의 부작용은 대체로 접종 후 2주 이내에 발현된다. CDC는 20∼50세 여성들 가운데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소 3배 이상 혈전 현상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추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도 1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부작용이 극도로 드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우리가 모든 부작용 사례를 다 관찰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얀센 백신의 접종 여부를 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얀센 백신 30만 회분을 구매한 스페인 보건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웨덴 역시 얀센 백신 첫 배송량인 3만1000회분을 받아 접종을 시작하려 했지만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벨기에 정부도 얀센 백신 접종 시작을 16일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달 11일 얀센 백신을 승인한 EMA는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백신의 코로나19 예방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EMA는 덧붙였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남양유업이 언론을 통해 자사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발표에 적극 개입해 사실상 허위·과장 광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는 “불가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99.999% 사멸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지만 남양유업은 마치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이틀간 이마트에서 불가리스의 판매량이 평소의 두 배로 증가했고 남양유업의 주가도 10% 이상 급등했다. 식약처는 15일 남양유업에 대한 긴급 현장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남양유업 홍보전략실이 심포지엄에 앞서 ‘불가리스의 감기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며 홍보지를 30개 언론사에 배포하고 심포지엄 참석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남양유업이 심포지엄 임차료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는 남양유업이 순수 학술지원 목적을 넘어 불가리스 제품을 홍보하려 한 것”이라며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 위반”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식품은 의약품이 아닌 만큼 질병 예방, 치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