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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마이클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6일(현지 시간) 후티의 배후인 이란까지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너무 오랫동안 후티를 지원해 왔다. 물러서야 한다”며 이란을 겨냥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CBS 방송에 출연해 “후티 지원을 멈추라.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서방 군함과 선박을 공격하는 일에 대한 책임도 지게 될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인사들이 동시에 이란을 정조준하면서 향후 미국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해온 후티, 하마스,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반(反)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과 이 무장단체들은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려 왔는데, 지난해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격으로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남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서며 이란의 무장단체 활용 전략을 완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을 본격적으로 저지하는 단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왈츠-루비오-헤그세스 모두 경고 왈츠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하루 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후티 공격 목표가 “첫째, 후티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 이란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가) 핵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세상은 있을 수 없다”며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넘기고 포기하는 방식으로 검증 가능하게 해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여러 다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 또한 “이란의 지원이 없었다면 후티가 이런 일(미국 공격)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미국은 15일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해 다양한 지역의 후티 거점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최소 53명이 숨졌다. 후티도 16일 홍해 일대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다만 미군은 대부분의 후티 드론을 격추했고 일부 미사일은 비행 중 오작동으로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후티에 대한 공격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루비오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 후티를 해적 무리(band of pirates)라고 지칭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후티에 가차 없는(unrelenting) 공격을 하겠다. 후티가 (서방) 함선에 대한 사격을 중단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의 공격도 멈출 것”이라며 “힘을 통한 평화의 시대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도 “후티가 서방 선박을 공격할 능력을 상실할 때까지 후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동조했다.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위협에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또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에일 바카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국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을 수령했다며 “서한을 면밀히 검토한 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투원 35만 명 후티 궤멸 쉽지 않을 듯 다만 미국이 후티를 무력화시키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이스라엘,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오랫동안 군사 작전으로 후티 무력화를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엔과 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 등에 따르면 후티의 전투원 수는 35만 명에 달한다. 최대 사거리가 2000km에 달하는 미사일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수도 사나를 접수한 2015년 이후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벌였고, 이들이 가한 수천 번의 공습 속에서도 아직 건재하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는 “후티가 제한적 역량을 가진 ‘국지적 무장 단체’에서 ‘강력한 군사 조직’으로 변모했다. 점령지를 넘어선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티는 1992년 예멘 내에서도 특히 가난하고 낙후된 북부 사다주에서 청년운동으로 출범했다. 당시 시아파 분파인 자이드파의 부흥을 외친 무함마드 알 후티와 형제 후세인 알 후티가 이 운동을 주도해 이들의 성을 땄다. 예멘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장기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아랍의 봄’(중동의 민주화 운동)으로 실각한 뒤 2015년 내전에 휩싸였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수니파인 정부군과 시아파인 후티를 지원해 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6일(현지 시간) 후티의 배후인 이란까지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너무 오랫동안 후티를 지원해 왔다. 물러서야 한다”며 이란을 겨냥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CBS방송에 출연해 “후티 지원을 멈추라.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서방 군함과 선박을 공격하는 일에 대한 책임도 지게 될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핵심 외교안보 인사들이 동시에 이란을 정조준하면서 향후 미국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해온 후티, 하마스,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반(反)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과 이 무장단체들은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려 왔는데, 지난해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격으로 사실상 무력화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남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서며 이란의 무장단체 활용 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을 본격 저지하는 단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왈츠-루비오-헤그세스 모두 경고왈츠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하루 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후티 공격 목표가 “첫째, 후티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 이란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특히 그는 “(하메네이가) 핵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세상은 있을 수 없다”며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넘기고 포기하는 방식으로 검증 가능하게 해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여러 다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 또한 “이란의 지원이 없었다면 후티가 이런 일(미국 공격)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미국은 15일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해 다양한 지역의 후티 거점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최소 53명이 숨졌다. 후티도 16일 홍해 일대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다만 미군은 대부분의 후티 드론을 격추했고 일부 미사일은 비행 중 오작동으로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후티에 대한 공격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루비오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 후티를 ‘해적 무리(band of pirates)’라고 지칭했다.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후티에 ‘가차 없는(unrelenting)’ 공격을 하겠다. 후티가 (서방) 함선에 대한 사격을 중단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의 공격도 멈출 것”이라며 “힘을 통한 평화의 시대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도 “후티가 서방 선박을 공격할 능력을 상실할 때까지 후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동조했다.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위협에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또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에일 바카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국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을 수령했다며 “서한을 면밀히 검토한 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투원 35만 명 후티 궤멸 쉽지 않을 듯다만 미국이 후티를 무력화시키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이스라엘,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오랫동안 군사 작전으로 후티 무력화를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유엔과 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 등에 따르면 후티의 전투원 수는 35만 명에 달한다. 최대 사거리가 2000km에 달하는 미사일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수도 사나를 접수한 2015년 이후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벌였고, 이들이 가한 수천 번의 공습 속에서도 아직 건재하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는 “후티가 제한적 역량을 가진 ‘국지적 무장 단체’에서 ‘강력한 군사 조직’으로 변모했다. 점령지를 넘어선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후티는 1992년 예멘 내에서도 특히 가난하고 낙후된 북부 사다주에서 청년운동으로 출범했다. 당시 시아파 분파인 자이드파의 부흥을 외친 무함마드 알 후티와 형제 후세인 알 후티가 이 운동을 주도해 이들의 성을 땄다.예멘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장기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아랍의 봄’(중동의 민주화 운동)으로 실각한 뒤 2015년 내전에 휩싸였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수니파인 정부군과 시아파인 후티를 지원해 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지옥이 너희 위로 쏟아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격을 명령했다. 미국의 이번 공습으로 예멘에서 최소 31명이 숨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뒤 해외에서 진행된 첫 번째 대규모 공습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은신처를 공격했지만 이 공습은 소규모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 등에서 미국의 군함, 상선, 항공기 등을 공격했기 때문에 대응 차원에서 이번 공습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후티에 대한 공격이 미국의 핵 협상 제안을 거부한 이란을 향한 경고란 해석도 나온다. 후티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더불어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반미, 반이스라엘 활동을 펼쳐 온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이다.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파상 공세와 지휘부 암살로 사실상 무력화된 하마스와 헤즈볼라보다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위태로운 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트럼프 “이란, 후티 지원 즉시 중단하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미군에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개시할 것을 명령했다”며 “그들은 미국과 기타 국가들의 선박, 항공기, 드론을 상대로 끊임없는 해적 행위, 폭력, 테러 행위를 벌여 왔다”고 밝혔다. 후티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이 발발한 뒤 홍해와 아덴만 등에서 미국, 영국, 이스라엘 선박 등을 공격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2023년 이후 미국 군함을 174회, 상선을 145회 공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째인 올 1월 22일 후티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이번 미국의 공습은 후티 거점인 예멘 수도 사나와 북부 사다주(州) 등에서 이뤄졌다. 후티 보건부는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0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것은 일회성이 아니다. 몇 주는 아니더라도 며칠 동안 지속될 일련의 사건의 시작”이라고 CNN에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후티가 예멘 북부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더 강력한 공격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번 공격을 통해 핵 협상 제안을 거부한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경고한다. 후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지원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16일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우리는 적들이 이란에 위협을 가할 경우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후티도 “보복 없이 지나갈 순 없을 것이다.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한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가자 북부 공습으로 최소 9명 사망 홍해 등에서 후티의 공격을 야기한 가자전쟁도 점점 휴전과 멀어지는 양상이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15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 공습으로 언론인 3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위협이 되는 드론을 운용하는 두 명의 테러리스트를 확인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들은 민간인으로 자선단체의 후원을 받아 피란처 인근 지역에서 활동했다”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휴전 협정을 약화시키고 인질 교환 기회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15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최소 24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로 외국에 가한 첫 번째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최근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 등에서 미국의 상선, 항공기 등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을 두고 최근 미국의 핵 협상 제안을 거절한 이란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후티는 “확전에 확전으로 대응한다”며 보복을 선언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군에게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개시할 것을 명령했다”며 “그들은 미국과 기타 국가들의 선박, 항공기, 드론을 상대로 끊임없는 해적 행위, 폭력, 테러 행위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2023년 이후 미국 군함을 174회, 상선을 145회 공격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후티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한다. 너희들의 시간은 끝났다. 즉각적인 공격 중단 없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지옥이 너희 위로 쏟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째인 1월 22일 후티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공습은 후티의 거점인 예멘 수도 사나, 북부 사다주(州) 등에 이뤄졌다. 공습으로 최소 2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것은 일회성이 아니다”며 “몇 주는 아니더라도 며칠 동안 지속될 일련의 사건의 시작이다”고 CNN에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후티가 예멘 북부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더욱 강력한 공격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특히 미국은 이번 공격을 통해 이란에 경고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이란을 압박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경고한다. 후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지원을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앞서 8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요구를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핵 협상 제안을 거절했다.후티는 보복을 천명했다. 후티는 그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를 통해 “이번 공격은 보복 없이 지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30일의 임시 휴전’에 합의하고, 러시아에도 이를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단 한 번도 휴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유세 시절부터 “재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각각 압박하며 휴전, 나아가 종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휴전안과 주요 쟁점을 알아본다.① 푸틴은 휴전안을 수용할까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휴전안이 발표된 다음 날인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을 입고 주요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州)의 군 지휘소를 깜짝 방문했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의 일부 지역을 점령한 후 처음이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지를 속속 탈환하며 유리한 전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적을 패배시키고 최대한 빨리 완전한 영토 해방을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을 향해 “쿠르스크의 적을 가능한 한 빨리 격퇴하라”고도 주문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담당 보좌관도 13일 현지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30일간의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휴식을 주고, 우크라이나를 돕게 될 것”이라며 휴전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휴전안을 곧바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 또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싱크탱크가 지난달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보고한 문서를 입수해 휴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했다. 이 문서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완전히 해체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긴장을 고조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리한 입장인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선결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CNN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은 그가 우크라이나의 대선 실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에 줄곧 의문을 제기해 왔다. 대선을 통해 친(親)러시아 성향의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② 격전지 쿠르스크주의 전황은 어떠한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방어에 치중했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지 않았던 쿠르스크주 수미, 수자 일대를 기습 점령했다. 종전 협상에서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을 돌려받기 위한 ‘영토 교환 카드’ 목적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쿠르스크주에서 1300㎢를 점령했지만 전력 열세 등으로 현재 1100km²(약 85%)를 뺏긴 상태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설전 끝에 파국을 맞았다. 그 여파로 미국이 4∼11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면서 쿠르스크주를 탈환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대가 쿠르스크주 최대 도시 수자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하고 우크라이나군 430명을 생포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 계획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③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은 가능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둘러싼 이견은 상당하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은 종전 뒤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직접적인 안보 보장이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어렵다면 평화유지군이라도 있어야 러시아의 재침공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미국 주도로 개발하는 ‘광물 협정’의 타결 조건으로 안보 보장을 줄곧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30여 개국의 군 수장들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평화유지군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도 규모로 구성하는 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주둔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④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반환은 가능한가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종전 후에도 이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진에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본격적인 종전 협상이 시작되면 이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2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게 점령당했던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州)를 직접 찾아 “이 지역이 해방되기를 기대한다”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치하했다. 쿠르스크를 탈환해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우크라이나와 ‘30일 임시 휴전안’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재차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이날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쿠르스크를 직접 방문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임무는 쿠르스크에 뿌리내린 적을 단호히 물리치고 쿠르스크 지역을 완전히 해방시키는 것이다”고 밝혔다. 전투를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을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30일 임시 휴전안을 즉각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1300㎢ 중 1100㎢를 탈환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인 430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에 대한 계획은 실패했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포로로 붙잡힌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해 “러시아 법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취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운 외국인 용병들은 제네바 협약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포로 대우 등에 관한 제네바 협약은 생포한 군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 등의 용병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대공세를 반박했다.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 군대는 쿠르스크에서 적의 공격을 8차례 방어했다”며 “러시아와 북한 연합군의 강화된 압박에도 우리는 쿠르스크 방어를 계속할 것이며 끝까지 사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5만5000명가량의 군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중 2만2000명이 사망자라고 주장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측이) 러시아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고 러시아만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에게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다”며 러시아에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 측과 통화를 갖고 휴전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30일 임시 휴전안’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휴전안을 논의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다시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벌어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전 뒤 난항을 겪던 종전 협상에 다시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면 2022년 2월 발발 후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에서 처음으로 포성이 멈추게 된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앞서나가면 안 된다”며 미국으로부터 이번 합의에 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휴전에 응할지를 결정할 뜻을 밝혔다.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관련 내용을 러시아 측에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약 8시간 동안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공중, 해상 등을 포함한 러시아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향후 30일간 휴전하라고 제안했고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였다. 그 대가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재개했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광물을 개발하는 ‘광물 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또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를 제공하는 평화 협상을 즉시 시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그는 “푸틴과 통화할 것”이라며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미국이 러시아를 설득해야 한다. 러시아가 동의하는 순간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테슬라 대리점에 대해 폭력을 저지르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자신이 구매한 테슬라의 플래그십 세단 ‘모델S’에 탑승하며 이렇게 말했다. 운전석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 옆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을 건드리면 우리는 끝까지 쫓아갈 것이고 그들은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테슬라 구매 및 탑승 행사는 DOGE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월권 논란을 빚으며 불매 운동과 제품 방화 사건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머스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미 교육부는 정원(약 4133명)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31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DOGE가 추진 중인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보답하려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측에 1억 달러(약 1450억 원)를 기부할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테슬라 제품 전시장 된 백악관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경내에 자신이 구매한 테슬라 모델S, 사이버트럭, 모델Y 등 차량 5대를 전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색 모델S를 가리키며 “내가 좋아하는 건 저것”이라며 운전석에 올라탔다. 또 “모든 게 컴퓨터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미국 내 모델S 가격은 7만3490∼8만8490달러(약 1억656만∼1억2731만 원)로 책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내가 (테슬라 차를) 구매한 이유는 첫째로 이 제품이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머스크는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대리점을 향한 폭력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머스크가)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테슬라 구매가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2시경 트루스소셜에 “급진적인 좌파 광신도들은 늘 그래왔듯, 불법적인 방식으로 공모해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 그리고 일론의 ‘아기(baby)’를 보이콧하려 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인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자신감과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 테슬라를 구매할 것”이라고 썼다. 이날 자신의 다섯 살 아들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머스크는 미국 내 테슬라 차량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친(親)트럼프 인사’인 폭스뉴스 앵커 숀 해너티도 이날 모델S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선 이번 구매 행사가 공직자로서 이해 충돌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NBC방송은 “백악관이 테슬라 전시장이 됐다. 현직 대통령은 물론 고위 정부 관계자가 특정 제품을 이렇게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켈리앤 콘웨이 당시 백악관 선임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다 정부 윤리 부서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급진주의자 장악된 교육부 폐지”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교육부 직원 1315명을 일시에 해고하며 교육부 폐지 수순에 돌입했다. NYT에 따르면 교육부 직원은 4133명 중 지금까지 총 1950명이 감원됐다.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비대한 관료조직을 없애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우리는 교육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주(州)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교육부가 급진주의자, 광신도,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장악됐다”며 교육부 폐지를 공약했다. 다만, 법률로 규정된 교육부를 대통령 권한으로 없앨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정부 부처 폐지를 위해선 미 상원에서 6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공화당은 현재 53석만 확보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 감사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30일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에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며 강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4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자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과 교환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 중단, 전력 열세 등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지를 상당 부분 탈환했다. 러시아는 11일 쿠르스크의 12개 마을과 100km² 이상의 영토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위태로워진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휴전안에 동의하며 종전 협상 최종 타결의 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쥐게 됐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또한 1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과 종전 협상을 논의하기로 했다.● 美-우크라 “광물 협정도 조속 체결”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미국 주도로 개발하는 광물 협정 또한 신속히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협정 체결을 거세게 압박했다. 다만 러시아의 재침공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장기적 안보 보장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 그간 양측 합의가 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도 압박해 종전 협상의 최종 타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을 75%로 전망했다. 제다 회담에서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제 ‘예스(Yes), 노(No)’를 답하는 건 그들(러시아인)에게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노’라고 하면 이 평화를 막는 방해물이 뭔지 알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보 공유도 강화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날 통화를 갖고 대립 완화를 위한 정기 접촉에 합의했다.● 러 외교 “평화유지군 불허” 다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휴전안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미국으로부터 (이번 합의에 관한) 완전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충분한 정보를 얻은 뒤 휴전에 응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우리의 입장은 일부 당사자의 합의나 노력으로 해외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 이뤄진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주둔 논의가 최종 타결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종전 후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에 매우 부정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2일 “어떠한 경우에도 주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기로 했다. 집권 1기에 심심찮게 ‘나토 탈퇴’를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토에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5%까지 방위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방위비 증액,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테슬라 대리점에 대해 폭력을 저지르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자신이 구매한 테슬라의 플래그십 세단 ‘모델S’에 탑승하며 이렇게 말했다. 운전석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 옆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을 건드리면 우리는 끝까지 쫓아갈 것이고 그들은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테슬라 구매 및 탑승 행사는 DOGE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월권 논란을 빚으며 불매 운동과 제품 방화 사건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머스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실제로 이날 미 교육부는 정원(약 4100명)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31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DOGE가 추진 중인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머스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보답하려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측에 1억 달러(약 1450억 원)를 기부할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테슬라 제품 전시장 된 백악관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경내에 자신이 구매한 테슬라 모델S, 사이버트럭, 모델Y 등 차량 5대를 전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색 모델S를 가리키며 “내가 좋아하는 건 저 것”이라며 운전석에 올라탔다. 또 “모든 게 컴퓨터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미국 내 모델S 가격은 7만3490~8만8490달러(약 1억656만~1억2731만 원)로 책정돼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내가 (테슬라 차를) 구매한 이유는 첫째로 이 제품이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머스크는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대리점을 향한 폭력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머스크가)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테슬라 구매가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기를 바란다”고 답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정 경 트루스소셜에 “급진적인 좌파 광신도들은 늘 그래왔듯, 불법적인 방식으로 공모해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 그리고 일론의 ‘아기(baby)’를 보이콧하려 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인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자신감과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 테슬라를 구매할 것”이라고 썼다.이날 자신의 다섯살 아들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머스크는 미국 내 테슬라 차량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친(親) 트럼프 인사’인 폭스뉴스 앵커 숀 해너티도 이날 모델S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선 이번 구매 행사가 공직자로서 이해 충돌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NBC방송은 “백악관이 테슬라 전시장이 됐다. 현직 대통령은 물론 고위 정부 관계자가 특정 제품을 이렇게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켈리앤 콘웨이 당시 백악관 선임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다 정부 윤리 부서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급진주의자 장악된 교육부 폐지”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교육부 직원 1315명을 일시에 해고하며 교육부 폐지 수순에 돌입했다. NYT에 따르면 교육부 직원은 4133명 중 지금까지 총 1950명이 감원됐다.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비대한 관료조직을 없애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우리는 교육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주(州)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교육부가 급진주의자, 광신도,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장악됐다”며 교육부 폐지를 공약했다.다만, 법률로 규정된 교육부를 대통령 권한으로 없앨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정부 부처 폐지를 위해선 미 상원에서 6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공화당은 현재 53석만 확보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위해 직접 구매한 테슬라 차량 ‘모델S’를 백악관에서 시승했다. 최근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 갈등을 빚고, 테슬라 주가 하락과 대리점 테러를 겪고 있는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 직접 구매한 테슬라 모델S, 사이버트럭 등 차량 5대를 전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색 모델S를 가리키며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저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델S의 운전석에 올라타 “모든 것이 컴퓨터다”며 “아름답다”고 칭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슬라 차량을 선보이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내가 (이 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첫째로 이 제품이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이 사람이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테슬라 대리점을 향한 폭력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머스크가) 아주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애국자라는 이유로 처벌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정경 트루스소셜에 “급진적인 좌파 광신도들은 늘 그래왔듯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공모해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 그리고 엘론의 ‘아기(baby)’를 보이콧하려 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인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자신감과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 테슬라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머스크도 5세 아들 ‘X(본명 엑스 애시 에이트웰브·X Æ A-Xii)’와 함께 회견에 참석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지지하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매한 차량들은 백악관 직원들이 운전하게 될 예정이다.일각에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테슬라에 대한 지지가 이해 충돌 등의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BC방송은 “백악관이 테슬라 쇼룸(showroom)이 됐다”며 “윤리적 제약으로 현직 대통령은 물론 고위 정부 관계자가 제품을 이렇게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NBC에 따르면 2017년에도 켈리앤 콘웨이 당시 트럼프 행정부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의류 제품을 구매하려 했다가 정부 윤리 부서로부터 경고를 받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글과 기사를 100개 넘게 올렸다. 의욕적으로 내놓은 대표 정책이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홍보전에 뛰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뉴욕 증시가 마감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7개의 게시물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다양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는데, 이날은 단 2시간 만에 10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거의 1분당 한 개꼴로 글이나 기사를 게재한 것.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글들은 관세, 반(反)이민, 다양성 정책 폐지 등 최근 발표한 정책을 홍보한 기사들이었다.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게시물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공유된 기사들은 주로 폭스뉴스, 브레이트바트 뉴스 등 미국 내 보수 매체들이 작성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타임스(NYT)나 CNN 등이 작성한 기사는 한 개도 없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자신의 정책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행정명령 서명이나 정상회담 등에서 언론 취재를 허용하며 적극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지만, 이날은 공식 일정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행정명령 서명, 기술 분야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 비밀경호국 국장 취임 선서식 등으로 구성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측 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확보 중인 영토를 기준으로 종전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10일 사우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정복할 수 없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이전으로 되돌리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에도 양보를 촉구했다. 그는 “이 분쟁을 끝내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중단하려면 러시아 또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재개할지 여부가 11일 회담 결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는 좋은 만남이 이뤄지면 (지원 재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타결 여부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더 있다”고 답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우크라이나로부터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337대를 격추했으며, 이 중 91대가 수도 모스크바를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글과 기사를 100개 넘게 올렸다. 의욕적으로 내놓은 대표 정책이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홍보전에 뛰어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뉴욕 증시가 마감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7개의 게시물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다양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는데, 이날은 단 2시간 만에 10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거의 1분당 한개꼴로 글이나 기사를 게재한 것.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글들은 관세, 반(反)이민, 다양성 정책 폐지 등 최근 발표한 정책을 홍보한 기사들이었다.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게시물을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공유된 기사들은 주로 폭스뉴스, 브레이트바트 뉴스 등 미국 내 보수매체들이 작성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타임스(NYT)나 CNN 등이 작성한 기사는 한 개도 없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자신의 정책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행정명령 서명이나 정상회담 등에서 언론 취재를 허용하며 적극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지만, 이날은 공식 일정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행정명령 서명, 기술 분야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 비밀경호국 국장 취임 선서식 등으로 구성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머스크는 기생충 불법 이민자다.”(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배넌은 말뿐이고 행동하지 않는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겸 정부효율부 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겸 지지층을 뜻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주도권을 놓고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 머스크와 ‘트럼프 책사’ 배넌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둘을 중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9일 보도했다.최근 배넌은 머스크를 거듭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각료회의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을 통해 “1조 달러(약 1450조 원)를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배넌은 7일 자신이 진행하는 강경 보수 성향의 팟캐스트 방송 ‘워룸(War Room)’에서 “(감축의) 구체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되레 민주당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1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돈을 줄이는 게 쉽지 않고, 이 목표를 달성 못 하면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말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취업비자 ‘H-1B’의 필요성을 두고도 충돌했다. 배넌은 마가의 반이민 정책에 따라 H-1B를 폐지하자고 외쳤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는 “전문직 기술 이민은 필요하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당시 머스크는 전문직 이민 허용을 위한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배넌은 “H-1B는 미국 시민을 희생시킨다. 사기”라고 비판했다. 배넌은 과거 NYT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그와 나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간극이 있다”고도 했다. 세계 최대 부호인 머스크의 이해관계가 서민, 중산층 출신의 평범한 공화당 지지층과 상당히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배넌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첫해인 2017년 1∼8월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내며 반(反)이민, 반무슬림 정책을 주도했다. 당시 NYT, 포린폴리시(FP) 등이 ‘진짜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닌 배넌’이라고 했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다만 이처럼 튀는 행보로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참모들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백악관을 떠났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자 ‘부정 선거’를 외쳤고 다시 대통령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 ‘워룸’을 통해 강경 보수 세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넌이 머스크를 적대시하는 이유를 개인적 야심 때문으로 본다. 미 정계 일각에서는 그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지난달 보수 단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가 실시한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모의투표에서 배넌은 J D 밴스 부통령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캐나다산 목재 및 유제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수시로 바꾸며 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개인적인 악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 초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9일 집권당인 자유당 당원 14만 명이 무기명 투표로 새 대표를 선출한다. 캐나다 원내 1당인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면 신임 총리가 된다. 신임 총리로는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신임 총리가 선출돼도 조기 총선은 불가피하단 전망이 많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립내각을 구성 중인 자유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하거나,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일 변하는 ‘내 맘대로 관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수년간 목재와 유제품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해 우리를 갈취해 왔다”며 “캐나다가 이런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상호 관세를 통해 같은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선 “이르면 오늘 할 수도 있고,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관세에 대해 더 많은 ‘변화와 조정’이 예상된다며 “항상 약간의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5일 캐나다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미국 산업계 등의 우려가 커지자 하루 만에 자동차 등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에 대해 한 달간 적용을 유예하겠다며 방침을 바꿨다. 백악관에 따르면 멕시코산 수입품의 약 50%, 캐나다산 수입품의 38%가 USMCA 적용 대상이다. 목재와 유제품도 USMCA 적용 대상이다. 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 캐나다 정부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현재 백악관에서 너무 많은 예측 불가능성과 혼란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30일마다 이런 ‘사이코 드라마’를 겪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트뤼도의 악연도 영향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5일 50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고함과 욕설을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트뤼도의 통화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유제품에 대한 관세와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좀비 마약)이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주장이 맞서면서 험악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조롱해 왔다. 트뤼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존칭 없이 ‘도널드’란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다. WSJ는 “78세의 인기 영합주의 억만장자 트럼프와 전 총리의 아들인 53세의 트뤼도는 여러 면에서 정반대”라며 “둘은 성격 자체가 안 맞고, 이런 부조화가 두 나라의 공개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와 정보(군사와 전장 관련) 지원을 중단한 뒤 러시아의 공세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선 북한군과 무인기(드론)를 앞세운 러시아가 점령지의 3분의 2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밀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 통신부대 지휘관 올렉시는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탈환에 대해 “사실이다. 우리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에는 증원된 북한군과 드론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공중 지원을 받아 북-러 연합군이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올렉시는 “우리 진지에는 6명밖에 없는데 50명으로 이뤄진 북한군 부대가 진격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이 드론을 중심으로 한 전장에 점차 적응하며 전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군의 분석이다.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광섬유 드론’ 부대와도 협력하고 있다. 광섬유 드론은 무선으로 조종되는 일반 드론과 달리 유선(광섬유)으로 조정돼 전파 방해에서 자유롭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9일에도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쿠르스크 수자 지역 공격을 위해 가스관을 통해 침투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막혔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7일 도브로필랴에 러시아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최소 11명이 사망한 데 이어 8일에도 공습으로 9명이 숨졌다. 이날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도 드론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뒤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자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군사와 정보 지원을 끊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상업용 위성사진 접근도 차단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를 통해 “누군가 야만인(barbarians)을 달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더 많은 폭탄, 더 많은 침략,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유화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휴전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 관세 부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일종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보여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완전히 공허한 소리”라고 비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 비밀경호국이 9일(현지 시간) 새벽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과 총격전을 벌여 제압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백악관에 없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비밀경호국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이날 자정을 갓 넘은 시간에 총기로 무장한 성인 남성을 총으로 쏴 제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경찰은 자살 징후가 있는 무장한 남성이 인디애나주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비밀경호국에 보고했다. 이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주변을 수색한 결과 백악관에서 한 블록가량 떨어진 행정동 아이젠하워 건물에서 해당 남성의 차량을 발견했다.이후 도로에서 해당 남성을 발견했고,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에 맞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사저로 떠나 백악관을 비운 상태였다. 비밀경호국 요원들 중에서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와 정보(군사와 전장 관련) 지원을 중단한 뒤 뒤 러시아의 공세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선 북한군과 무인기(드론)를 앞세운 러시아가 점령지의 3분의 2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밀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 통신부대 지휘관 올렉시는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탈환에 대해 “사실이다. 우리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에는 증원된 북한군과 드론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공중 지원을 받아 북-러 연합군이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올렉시는 “우리 진지에는 6명밖에 없는데 50명으로 이뤄진 북한군 부대가 진격하고 있다”고 했다.북한군이 드론을 중심으로 한 전장에 점차 적응하며 전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군의 분석이다.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광섬유 드론’ 부대와도 협력하고 있다. 광섬유 드론은 무선으로 조종되는 일반 드론과 달리, 유선(광섬유)으로 조정돼 전파 방해에서 자유롭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9일에도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쿠르스크 수자 지역 공격을 위해 가스관을 통해 침투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막혔다.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7일 도브로필랴에 러시아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최소 11명이 사망한 데 이어 8일에도 공습으로 9명이 숨졌다. 이날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도 드론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뒤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자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군사와 정보 지원을 끊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상업용 위성사진 접근도 차단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를 통해 “누군가 야만인(barbarians)을 달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더 많은 폭탄, 더 많은 침략,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유화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휴전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 관세 부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일종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보여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완전히 공허한 소리”라고 비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캐나다산 목재 및 유제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수시로 바꾸며 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개인적인 악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또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 초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9일 집권당인 자유당 당원 14만 명이 무기명 투표로 새 대표를 선출한다. 캐나다 원내 1당인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면 신임 총리가 된다. 신임 총리로는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신임 총리에 나와도 조기 총선은 불가피하단 전망이 많다. 과반 의석을 확보 못해 연립내각을 구성 중인 자유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하거나,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일 변하는 ‘내 맘대로 관세’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수년간 목재와 유제품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해 우리를 갈취해왔다”며 “캐나다가 이런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상호 관세를 통해 같은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선 “이르면 오늘 할 수도 있고,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관세에 대해 더 많은 ‘변화와 조정’이 예상된다며 “항상 약간의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발언은 5일 캐나다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미국 산업계 등의 우려가 커지자 하루 만에 자동차 등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에 대해 한 달간 적용을 유예하겠다며 방침을 바꿨다. 백악관에 따르면 멕시코산 수입품의 약 50%, 캐나다산 수입품의 38%가 USMCA 적용 대상이다. 목재와 유제품도 USMCA 적용 대상이다.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 캐나다 정부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현재 백악관에서 너무 많은 예측 불가능성과 혼란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30일마다 이런 ‘사이코 드라마’를 겪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트럼프-트뤼도의 악연도 영향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5일 50분 간의 전화통화에서 고함과 욕설을 주고 받았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트뤼도의 통화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유제품에 대한 관세와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좀비 마약)이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주장이 맞서면서 험악해졌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조롱해 왔다. 트뤼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존칭 없이 ‘도널드’란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다. WSJ은 “78세의 인기 영합주의 억만장자 트럼프와 전 총리의 아들인 53세의 트뤼도는 여러 면에서 정반대”라며 “둘은 성격 자체가 안 맞고, 이런 부조화가 두 나라의 공개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