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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년 새 10%포인트 가깝게 늘면서 지난해 세 집 중 한 집이 ‘나 혼자 가구’였다. 또 20대의 절반은 ‘결혼 대신 독신’에 긍정적이어서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997가구를 조사해 발표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30.4%였다. 2015년 조사 때 21.3%였던 걸 감안하면 불과 5년 새 9.1%포인트 증가했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는 15.8%였다. 10년 새 2배 수준으로 늘었고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정은 줄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표준 가족’으로 여겨 온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31.7%였다. 5년 전에는 44.2%였다. 이제는 1인 가구와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가구당 구성원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15년 평균 2.8명에서 2020년에는 2.3명이었다. 2023년 5차 조사에선 1인 가구 비율이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용 불안이 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가속화하면서 기존 가족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족 중심의 복지 정책을 개인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1인가구 절반은 상대적 저소득층… “균형 잡힌 식사 어렵다” 고충 1위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의 ‘주류’ 가정으로 부상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보는 사회적 시각도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결혼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필요 없다”는 응답이 점점 늘고 있다. 전 연령대 조사 결과 국민 3명 중 1명(34.0%)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 있다”고 답했다. 20대에 국한해 살펴보면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3.0%에 달했다. 그만큼 앞으로 1인 가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상태의 동거에 대해 응답자의 26.0%는 “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특히 20대는 절반 가까이(46.6%)가 동거에 찬성했다. 최근 정자 기증으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방송인 사유리 씨 이후 화제가 된 ‘비혼 출산’에 대해선 주로 젊은층이 긍정적이었다. 20대 중 23.0%가 “비혼 출산도 괜찮다”고 답했는데, 이는 5년 전 조사 결과(8.4%)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9월 이뤄졌다. 이미 동거, 비혼 출산 등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크게 바뀌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재훈 교수는 “남편이 가장이 돼 아내와 자녀의 생계를 유지하는 종래의 가족관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1인 가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혜영 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1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40%를 넘어섰다”며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청년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고령층 1인 가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은 전체의 61.1%였다. 또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인 상대적 저소득층이었고, 이 중 7.9%는 월 소득이 5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 소득 700만 원 이상은 전체의 3.1%에 불과했다. 이정심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 중에는 고령 여성의 비율이 높은 탓에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고충은 식사 문제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문제를 설문 조사한 결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답이 42.4%(중복 응답 허용)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몸이 아프거나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30.9%로 뒤를 이었다. 흔히 혼자 사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던 ‘외로움’을 꼽은 응답은 18.7%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책은 ‘주택 안정책’이었다. 특히 20, 30대 1인 가구에서는 80% 이상이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지운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년 만에 10%포인트 가깝게 늘면서, 세 집 중 하나가 ‘나 혼자 가구’였다. 여기에 20대의 절반은 ‘결혼 대신 독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997가구를 조사해 발표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30.4%까지 늘었다. 2015년 조사 때 21.3%였던 걸 감안하면 불과 5년 새 9.1%포인트 증가했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는 15.8%였다. 10년 새 2배 수준으로 늘었고, 증가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정은 줄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표준 가족’으로 여겨 온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정의 비중은 2020년 31.7%로 집계됐다. 5년 전만 해도 이들은 국내 가정의 44.2%를 차지했다. 그러나 5년 만에 1인 가구와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줄었다. 이는 가구당 가족 수 감소로 이어졌다. 한 가구당 가족 수는 2015년 평균 2.8명에서 2020년 2.3명으로 줄었다. 2023년 실시될 5차 조사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용 불안이 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속화하면서 종래의 가족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족 중심의 복지 정책을 개인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직장인 조모 씨(30)는 27일 오후 1시가 되자마자 스마트폰의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다. 회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일대 위탁의료기관(병의원)의 코로나19 ‘잔여 백신’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병원에서 접종 가능 수량은 ‘0’이었다. 조 씨는 “여러 번 접속한 끝에 1명분 잔여 백신이 있는 곳을 찾았지만 본인 인증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먼저 예약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잔여 백신 당일 예약이 시작됐지만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종일 스마트폰 앱 지도에는 접종 가능한 백신이 없다는 숫자 ‘0’이나 ‘없음’ 표시만 빼곡했다. 기자도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작구의 한 의원에 백신 잔여 수량 ‘4’가 표시된 것을 보고 즉각 예약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바로 “예약이 불가하다”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해당 의원에 전화해 보니 “잔여 수량을 올리자마자 예약이 다 찼다”고 답했다. 잔여 백신 예약에 관심이 몰리면서 일부 앱은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 앱은 오후 1시 잔여 백신 예약 개시 직후부터 접속 장애가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정상화됐다. 이날 시작된 치열한 ‘백신 예약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각 의료기관이 스마트폰 예약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예비 대상자부터 먼저 접종하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의 P의원은 이날 백신 잔여량 7명분이 생겼지만, 이를 스마트폰 앱에 올리지 않았다. 의원 측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환자가 30명이 넘어 당분간 이들 위주로 잔여 물량을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여 백신 스마트폰 예약 제도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노쇼(no show·예약 불이행)’나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활용 등으로 생긴 백신 잔량을 버리지 않고 접종 희망자에게 맞히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인 3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60세 이상 우선 접종 대상자라도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 잔여 백신을 신청할 수 있다.이지운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직장인 조모 씨(30)는 27일 오후 1시가 되자마자 스마트폰의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다. 회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근처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병원서 접종 가능 수량은 ‘0’이었다. 조 씨는 “여러 번 접속한 끝에 한 명분 잔여 백신이 있는 곳을 찾았지만 본인 인증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먼저 예약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시작된 잔여 백신 당일 예약은 ‘전 국민 수강신청’을 방불케 했다. 대학 수강신청이나 명절 기차표 예매처럼 예약에 성공했다는 사람이 드물었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접종 가능한 백신이 없다는 숫자 ‘0’이나 ‘없음’ 표시만 빼곡했다. 기자도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작구의 한 의원에 백신 잔여 수량 ‘4’가 표시되자 즉각 예약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바로 “예약이 불가하다”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해당 의원에 전화해 보니 “잔여 수량을 올리자마자 예약이 다 찼다”고 답했다. 이렇듯 잔여 백신 예약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일부 앱은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 앱은 오후 1시 잔여 백신 예약 개시 직후부터 접속 장애가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운영이 재개됐다. 이날 시작된 치열한 ‘백신 예약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각 의료기관이 스마트폰 예약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예비 대상자부터 먼저 접종하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의 P의원은 이날 백신 잔여량 7명분이 생겼지만, 이를 스마트폰 앱에 올리지 않았다. 의원 측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환자가 30명이 넘어 당분간 이들 위주로 잔여 물량을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여 백신 스마트폰 예약 제도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노쇼(no show·예약 불이행)’나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활용 등으로 생긴 백신 잔량을 버리지 않고 접종 희망자에게 맞추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인 3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60세 이상 우선접종 대상자라도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 잔여 백신을 신청할 수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백신 1차접종자, 가족 인원제한 없이 만난다 다음 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았다면 직계가족 모임의 인원 제한에서 빠진다. 현재 직계가족 모임은 8명까지 가능한데 인원 계산 때 백신 접종자를 제외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접종자 수만큼 모임 인원을 늘릴 수 있다. 또 7월 첫 주부터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 특히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가능하다.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인원 제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들 혜택은 모두 접종 2주 후 적용된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종이 증명서를 통해 접종 이력을 증명해야 된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같은 내용의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27일 시작되는 고령층의 예방접종 참여를 높이려는 의도다. 한편으로 국내 접종 진행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조치가 섣부르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의 완전한 효과는 2차 접종 2주 후에 나타나는데 1차 접종자까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1차 접종자, 7월부터 실외 노마스크… 2차 완료땐 ‘5인금지’ 예외 백신 접종하면 어떤 혜택 받을까정부가 26일 발표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은 국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 한해 엄격한 방역 제한을 일부 풀어주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확진자 증가라는 ‘양날의 검’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번에 바뀌는 백신 접종자들의 방역 변화 궁금증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마스크 없이 등산을 갈 수 있을까. “7월 첫 주부터 가능하다. 이때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실외라 하더라도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다수가 모이는 집회 및 행사에 참석할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백신 접종자는 7월부터 사적 모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나. “1, 2차 백신 접종을 모두 끝낸 사람은 7월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대상에서 빠진다. 지금까지는 백신 접종자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받았다. 원론적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자는 몇 명이 모여도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1차 접종만 한 사람은 여전히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받는다.” ―실내에서는 언제 마스크를 벗게 되나. “당분간은 어렵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게 정부 목표다. 따라서 실내 마스크 해제는 12월 이후 검토할 예정이다.”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식당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까지 머물 수 있나. “안 된다.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내용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연령대별로 순서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끝난 사람들에게만 시간제한을 풀어주는 것은 자칫 다른 국민들에게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종교활동 인원 제한은 언제부터 풀리나. “7월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대면 종교활동 때 참여인원 제한 규정에서 제외된다. 다만 성가대와 각종 소모임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낸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다. 이때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요양병원에 있는 70대 어머니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다른 가족들은 백신 접종을 한 번도 안 했는데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나. “가능하다. 다음 달 1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허용된다.” ―그동안 문을 닫았던 복지관과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이 다음 달 1일 정상화된다는데…. “그렇다. 고령층 우울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미술, 컴퓨터, 요가 등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접종 완료자만 모여 있다면 노래교실이나 관악기 수업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 ―노인복지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수강생인 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했는데 외부 강사가 아직 백신을 못 맞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강사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내고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거리 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백신 1차 접종을 한 30대다. 직계가족은 어차피 4명뿐이라 지금도 모인다. 노인시설을 이용할 일도 없는데 다른 혜택은 없나. “접종확인서를 내면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와 이용료 등을 할인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입장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은 입장료가 없다. 국립과학관 상설전시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김소영 ksy@donga.com·이미지 기자}

고령층(65∼74세) 514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을 앞두고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공급이 차질을 빚는 것으로 확인됐다. 잔량을 최소화하는 LDS 주사기를 이용하면 접종자 수를 늘릴 수 있어 지금까지 중점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LDS 주사기 공급량이 부족하거나 공급이 잠정 중단돼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들은 접종 차질까지 우려하고 있다. 25일 서울의 한 보건소는 접종을 실시할 관내 의료기관에 “LDS 주사기가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늘은 배부가 어렵다”고 공지했다. 경기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도 이날 “5월 말까지 접종 예약자가 6700명인데 주사기는 5000개만 왔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주로 대도시에서 LDS 주사기가 부족한 상황이 확인됐다. LDS 주사기는 투약 후 남는 주사액이 일반 주사기(0.07mL)의 절반인 0.035mL 이하다. 10명에게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1바이알(약병)로 12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해 이른바 ‘K주사기’로 불린다. 정부가 계약한 물량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접종센터나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된다. 27일부터 접종을 실시하는 서울의 한 의료기관 측은 “백신은 300명분이 들어왔는데 정작 주사기를 하나도 못 받아 첫날 접종이 가능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6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접종 인센티브를 논의한다.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같은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LDS 가뭄’ 답답한 의료현장… “백신은 있는데 주사기가 없어요” 정부 ‘상반기 1300만명 접종’ 위해 접종기관 6배 이상으로 늘리고도주사기업체와는 공급 계약 늦어… 일반 주사기, 정확한 분량 못맞춰병의원-보건소 “추가물량 기다려” “정 안 되면 일반 주사기라도 써야 하나 고민입니다.”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대구 A의원은 25일 보건소에서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가 부족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전날 A의원에는 5월 말까지 접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0명분이 들어왔는데, LDS 주사기는 하나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A의원과 비슷한 처지의 전국 병의원(위탁의료기관)은 만약 접종 당일까지 주사기가 오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일반 주사기를 써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1바이알(약병)에서 뽑을 수 있는 주사액은 일반 주사기가 10명분, LDS 주사기가 12명분이다. 1바이알로 같은 10명을 접종해도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여유로운 반면에 일반 주사기를 사용하면 빠듯할 수 있다. 정확한 분량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A의원 원장은 “(일반 주사기를 쓰면) 마지막에 맞는 사람은 미세하게 접종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접종센터나 보건소, 위탁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 거의 전적으로 LDS 주사기를 썼다.○ LDS 주사기 부족에 난감한 접종현장 서울에 있는 B의원 역시 25일 보건소로부터 “내일까지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곳은 지난달 경찰 등 우선접종대상자를 접종할 때 쓰고 남은 LDS 주사기로 접종 첫날을 버틸 생각이다. 하지만 당장 이틀째인 28일부터는 대안이 없다. 해당 의원 관계자는 “하루 예약자가 96명이라 LDS 주사기를 쓰면 8바이알만 있으면 되는데, 일반 주사기를 쓰면 10바이알이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병의원에 주사기를 배분하는 보건소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사기는 우선 보건소로 들어온 뒤 관내 의료기관에 보내진다. 하지만 보건소 역시 주사기 부족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은 25일까지 의료기관에 거의 다 배송했는데 주사기는 ‘간당간당한’ 상황”이라며 “27일 접종 시작 전까지 언제, 얼마나 배송되는지 우리도 공지 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부산의 C보건소는 “5월 말까지 1만 명 정도가 사전 예약을 했는데 주사기는 9000개만 들어왔다”며 “언제 추가 물량이 들어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 앞두고 ‘우왕좌왕’서울 등 대도시의 LDS 주사기 부족 현상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 1300만 명 접종’ 달성을 위해 위탁의료기관 수를 4월 말 2181곳에서 이달 1만3000곳으로 6배 이상으로 늘렸다. 여기에 LDS 주사기 생산업체와의 계약도 늦어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LDS 주사기 생산업체 관계자는 “5월 중순에야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었다”며 “우리가 일선 보건소로 직접 배송하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는 “정부에서 더 만들라고 해도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물량이 18만∼20만 개로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급해진 일부 병의원이 “주사기를 보내 달라”며 주사기 생산업체로 직접 연락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이 1만 곳으로 늘어나다 보니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LDS 주사기를 못 받아서 접종을 못 하는 경우는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예정대로 배포되고 있다. 2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6만8000회분이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전국 각지로 출하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분기까지 1800만 회분 이상 물량을 확보한 만큼 더 이상 공급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민 somin@donga.com·김성규·이미지 기자 / 이지운·이지윤 기자}

“정 안 되면 일반 주사기라도 써야 하나 고민입니다.”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대구 A의원은 25일 보건소에서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가 부족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전날 A의원에는 5월 말까지 접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0명분이 들어왔는데, LDS 주사기는 하나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A의원과 비슷한 처지의 전국 병의원(위탁의료기관)은 만약 접종 당일까지 주사기가 오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일반 주사기를 써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1바이알(약병)에서 뽑을 수 있는 주사액은 일반 주사기가 10명분, LDS 주사기가 12명분이다. 1바이알로 같은 10명을 접종해도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여유로운 반면에 일반 주사기를 사용하면 빠듯할 수 있다. 정확한 분량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A의원 원장은 “(일반 주사기를 쓰면) 마지막에 맞는 사람은 미세하게 접종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접종센터나 보건소, 위탁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 거의 전적으로 LDS 주사기를 썼다.○ LDS 주사기 부족에 난감한 접종현장서울에 있는 B의원 역시 25일 보건소로부터 “내일까지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곳은 지난달 경찰 등 우선접종대상자를 접종할 때 쓰고 남은 LDS 주사기로 접종 첫날을 버틸 생각이다. 하지만 당장 이틀째인 28일부터는 대안이 없다. 해당 의원 관계자는 “하루 예약자가 96명이라 LDS 주사기를 쓰면 8바이알만 있으면 되는데, 일반 주사기를 쓰면 10바이알이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병의원에 주사기를 배분하는 보건소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사기는 우선 보건소로 들어온 뒤 관내 의료기관에 보내진다. 하지만 보건소 역시 주사기 부족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은 25일까지 의료기관에 거의 다 배송했는데 주사기는 ‘간당간당한’ 상황”이라며 “27일 접종 시작 전까지 언제, 얼마나 배송되는지 우리도 공지 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부산의 C보건소는 “5월 말까지 1만 명 정도가 사전 예약을 했는데 주사기는 9000개만 들어왔다”며 “언제 추가 물량이 들어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 앞두고 ‘우왕좌왕’서울 등 대도시의 LDS 주사기 부족 현상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 1300만 명 접종’ 달성을 위해 위탁의료기관 수를 4월 말 2181곳에서 이달 1만3000곳으로 6배 이상으로 늘렸다. 여기에 LDS 주사기 생산업체와의 계약도 늦어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LDS 주사기 생산업체 관계자는 “5월 중순에야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었다”며 “우리가 일선 보건소로 직접 배송하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는 “정부에서 더 만들라고 해도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물량이 18만∼20만 개로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급해진 일부 병의원이 “주사기를 보내 달라”며 주사기 생산업체로 직접 연락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이 1만 곳으로 늘어나다 보니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LDS 주사기를 못 받아서 접종을 못 하는 경우는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예정대로 배포되고 있다. 2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6만8000회분이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전국 각지로 출하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분기까지 1800만 회분 이상 물량을 확보한 만큼 더 이상 공급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민 somin@donga.com·김성규·이미지 기자}

국민 10만 명 중 1명이 걸린다. 걸린 사람 10명 중 9명은 무증상 또는 경증이다. 치명률은 0.5%대. 예방약과 치료약도 있다. 이 질병은 무엇일까.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이제 ‘신종’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는 일상 속 질병이 됐다. 고작 3세인 우리 집 막내도 “손을 안 씻으면 코로나 병균(바이러스)이 몸에 들어와!” 하고 알 정도다. 사람이 질병에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질병에 대해 잘 모를 때, 질병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할 때, 마지막으로 질병 치료에 많은 돈이 들 때다. 코로나19는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질병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체 입원 환자의 2%에 불과하고, 치명률은 먼저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1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20%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졌다.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도 방역조치를 위반하지 않는 한 치료비는 전액 무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 동의와 사전 예약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저하다. 오죽하면 질병보다 백신이 더 무섭다고 하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전히 5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시민 이동량은 ‘3차 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요즘 서울 청계천, 한강 등 주요 나들이 장소를 가보면 밤낮없이 사람이 넘쳐난다. 여럿이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방역 해이’라며 국민 탓만 하긴 어렵다. 1년 넘게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면서 많은 국민은 코로나19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죽는 것보다 영업 중단으로 굶어 죽는 게 더 무섭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정부도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등 일상 정상화에 시동을 걸겠다고 했다. 하지만 신속한 검사(Test)-역학조사(Trace)-격리치료(Treat), 이른바 3T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질병 관리체계 자체엔 아무런 변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방역에만 의지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정부는 치료제, 백신 등 코로나19 추가 대응수단을 확보했다. 이미 7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 접종으로 최근 한 달간 코로나19 치명률은 0.5%대까지 떨어졌다. 정부 접종계획에 따르면 11월엔 전 국민 70% 이상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다. 그땐 지금보다 치명률, 위중증률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매일 수백 명을 조사하고, 수만 명을 검사하고, 무증상 환자까지 최소 열흘간 격리치료를 해야 하는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물론 3T 시스템은 지난 한 해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의료진, 공무원, 코로나19 외 다른 환자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공이었다. 코로나19는 493일째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이상 계속될 것이다. 환자·접촉자 관리체계 역시 거리 두기처럼 ‘지속가능한’ 개선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image@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고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른바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확인됐다. 이달 초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힌 30대 남성이 국내에 돌아와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든 접종을 마치고 항체 형성 기간(약 14일)까지 지난 사람의 돌파감염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화이자 접종을 완료한 20대 여성 간호사 A 씨가 이달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A 씨는 8일 참석한 어버이날 모임에서 확진된 가족을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임에는 울산과 부산에서 온 가족이 참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영남권의 한 코로나19 대응병원 간호사로 3월 18일과 4월 8일 각각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을 받았다. 항체 형성 기간과 감염 경로를 감안하면 2차 접종 완료 후 30일 후 감염된 것이다. A 씨의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20일 현재 15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돌파감염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이 중증도 진행이나 2차 전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울산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감안해 A 씨의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대면 면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환자와 면회객 중 한쪽이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나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된다.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수도권 유흥시설 집합 금지도 유지된다. 22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이 재개될 예정이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맞고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른바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확인됐다. 이달 초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힌 30대 남성이 국내에 돌아와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든 접종을 마치고 항체형성 기간(약 14일)까지 지난 사람의 돌파감염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화이자 접종을 완료한 20대 여성 간호사 A 씨가 이달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A 씨는 8일 참석한 어버이날 모임에서 확진된 가족을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임에는 울산과 부산에서 온 가족이 참석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영남권의 한 코로나19 대응병원 간호사로 3월 18일과 4월 8일 각각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을 받았다. 항체형성 기간과 감염 경로를 감안하면 2차 접종 완료 후 30일 후 감염된 것이다. A 씨의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20일 현재 15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돌파감염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이 중증도 진행이나 2차 전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A 씨는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발현된 양이 적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낮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단, 방역 당국은 최근 울산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감안해 A 씨의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대면 면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유리벽 등을 사이에 둔 비접촉 면회만 허용하고 있다. 환자와 면회객 중 한쪽이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나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된다.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수도권 유흥시설 집합금지도 유지된다. 22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유럽연합(EU)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해외 관광객의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한국인도 이르면 올여름 중 자가 격리 없이 유럽을 다녀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19일(현지 시간) 제3국 관광객의 입국 기준 완화안을 승인했다. 완화안은 EU 역외 관광객 중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2주가 지난 입국자들은 자가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EU 입국이 허용된 일명 ‘화이트리스트’ 국가에 해당됐다. 그럼에도 상당수 국가에선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내거나, 입국 후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번 완화안이 통과될 경우 백신 접종을 마친 한국인은 유럽에 가서 격리 기간 없이 일정을 마친 후 돌아올 수 있게 된다. 한국은 5일부터 국내 백신 접종자가 해외 방문을 했다가 귀국해도 자가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물론 EU의 입국 완화안이 최종 승인돼도 개별 회원국이 여전히 격리 기간을 운용하는 등 별도의 방역정책을 펼칠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면제 국가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음성확인서는 입국 시점에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다는 증거에 불과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은 그와 다르다”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격리 면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럽의 이번 조치는 관광객 입국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 EU 결정 이후 격리 기간을 두는 나라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영토인 괌 역시 최근 화이자, 얀센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입국 시 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하려면 국가 간 접종 완료 증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EU와 전자접종증명 연계를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혈전 발생도 걱정되고 사람 만날 일도 없으니 일단 맞지 않고 있겠습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홍모 씨(68)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을 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는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편이다. 다만 그는 “다음 달까지 예약을 받는다고 하니 일단 남들이 접종하는 걸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대규모 백신 접종을 앞두고 사전예약 속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홍 씨와 같은 ‘접종 부동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방역당국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들이 백신을 맞아야 ‘상반기(1∼6월) 1300만 명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속도 안 붙는 사전예약 65∼74세의 백신 접종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고령층 전체의 예약률은 50.1%(20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고령층 백신 접종 예약률은 초반에 빠르게 높아지다가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70∼74세의 예약률은 처음 5일 만에 40%를 넘어섰지만, 이후 9일 동안 22.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백신 접종 예약률이 39.7%로 고령층 가운데 가장 낮은 60∼64세 역시 첫 이틀 동안 전체의 26%가 예약한 뒤 추가 예약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이 참여율 저조로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예약자들이 모두 접종 당일 병원에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이미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도 예약해 놓고 접종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현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박모 씨(68·여)는 “자녀들이 하도 ‘예약은 해놓으라’고 해서 일단 했는데, 접종이 시작되면 상황을 봐서 가든지 말든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접종 부동층’ 줄이기 총력전 정부는 노인들의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예약’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계층은 전화나 온라인 예약이 어렵거나 접종 예약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과 이장, 통장 등을 통해 고령자들이 예약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75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을 시작할 때 대상자 전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연락해 동의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이들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8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다른 고령층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접종에 참여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인력을 동원해 전체 고령자의 백신 예약을 독려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전북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관내 75세 이상 고령자는 1만5000여 명인데, 60∼74세는 5만 명이 넘는다”며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백신 접종 예약을 했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개인에게 전화해 예방접종을 강요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접종으로 얻는 이득을 소개하는 등 백신 접종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21일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을 대상으로 요양병원 면회를 완화해 주는 등 ‘백신 인센티브’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3분기엔 접종 대상이 일반 국민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고령층이 이번에 예약하지 않으면 접종이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somin@donga.com·이미지·이지운 기자}

“혈전 발생도 걱정되고 사람 만날 일도 없으니 일단 맞지 않고 있겠습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홍모 씨(68)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을 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는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편이다. 다만 그는 “다음 달까지 예약을 받는다고 하니 일단 남들이 접종하는 걸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대규모 백신 접종을 앞두고 사전예약 속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홍 씨와 같은 ‘접종 부동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방역당국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들이 백신을 맞아야 ‘상반기(1~6월) 1300만 명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속도 안 붙는 사전예약 65~74세의 백신 접종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고령층 전체의 예약률은 50.1%(20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고령층 백신 접종 예약률은 초반에 빠르게 높아지다가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70~74세의 예약률은 처음 5일 만에 40%를 넘어섰지만, 이후 9일 동안 22.5%포인트가 오르는 데 그쳤다. 백신 접종 예약률이 39.7%로 고령층 가운데 가장 낮은 60~64세 역시 첫 이틀 동안 전체의 26%가 예약한 뒤 추가 예약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이 참여율 저조로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예약자들이 모두 접종 당일 병원에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이미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도 예약해 놓고 접종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현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박모 씨(68·여)는 “자녀들이 하도 ‘예약은 해놓으라’고 해서 일단 했는데, 접종이 시작되면 상황을 봐서 가든지 말든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접종 부동층’ 줄이기 총력전 정부는 노인들의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예약’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계층은 전화나 온라인 예약이 어렵거나 접종 예약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과 이장, 통장 등을 통해 고령자들이 예약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75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을 시작할 때 대상자 전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연락해 동의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이들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8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다른 고령층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접종에 참여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인력을 동원해 전체 고령자의 백신 예약을 독려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전북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관내 75세 이상 고령자는 1만5000여 명인데, 60~74세는 5만 명이 넘는다”며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백신 접종 예약을 했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개인에게 전화해 예방접종을 강요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접종으로 얻는 이득을 소개하는 등 백신 접종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21일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을 대상으로 요양병원 면회를 완화해 주는 등 ‘백신 인센티브’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3분기엔 접종 대상이 일반 국민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고령층이 이번에 예약하지 않으면 접종이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 289개 제품 가운데 15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 절반은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보존료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3월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수입식품 통관 및 유통단계의 김치 관련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배추김치와 절임배추, 김치 원재료에서 이 같은 위생 및 안전기준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이뤄졌다. 올 3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남성 직원이 배추가 담긴 통에 옷을 벗고 들어가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이 확산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 가운데 15개에서 ‘여시니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균이 검출됐다. 식중독균의 일종인 이 균은 체내로 들어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 1개 업소의 제품 2개에서는 국내에서 절임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인 ‘데하이드로초산’이 확인됐다. 김치 원재료 1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냉동마늘 1개 제품이 세균 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위반 사례가 두 번 이상 발생한 5개 해외제조업소 김치에 대해 수입 전 반드시 지정기관 검사를 거쳐야 하는 ‘검사명령’ 대상에 넣기로 했다. 또 최초 수입 시 받아야 하는 정밀검사 항목에 여시니아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정밀검사 항목은 납, 보존료, 대장균 등 6가지였다. 이번에 적발된 식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수입식품정보마루 홈페이지의 안전정보 수입식품 부적합 코너에서 볼 수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근무자 9명 등 15명에서 인도 변이가 확인됐다. 첫 감염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천공항 검역소 근무자 A씨였다. A씨는 인천공항 격리시설에서 해외입국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 인도 변이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로 격리시설 관련 근무자 8명에서 코로나19가 확인됐고, 격리시설 외 인천공항 근무자 4명, A씨 가족 1명, 지인 1명 등에게서 코로나19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7명은 유전자 검사 결과 인도 변이가 확인됐다. 나머지 7명은 인도 변이 확진자를 통해 확진됐기 때문에 인도 변이 확진자로 간주해 관리된다. 인도 변이의 국내 전파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A씨는) 업무 중에 (인도 변이에) 노출되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첫 확진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와 접촉해 감염됐는지는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총 2570건으로, 유형별로는 △영국 변이 2300건 △남아공 변이 168건 △인도 변이 87건 △브라질 변이 15건 순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 289개 제품 가운데 15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 절반은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보존료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3월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수입식품 통관 및 유통단계의 김치 관련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배추김치와 절임배추, 김치 원재료에서 이 같은 위생 및 안전기준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이뤄졌다. 지난 3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남성 직원이 배추가 담긴 통에 옷을 벗고 들어가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이 확산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 가운데 15개에서 ‘여시니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 균이 검출됐다. 식중독 균의 일종인 이 균은 체내로 들어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 1개 업소의 제품 2개에서는 국내에서 절임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인 ‘데하이드로초산’이 확인됐다. 김치 원재료 1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냉동마늘 1개 제품이 세균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위반 사례가 두 번 이상 발생한 5개 해외제조업소 김치에 대해 수입 전 반드시 지정기관 검사를 거쳐야 하는 ‘검사명령’ 대상에 넣기로 했다. 또 최초 수입 시 받아야 하는 정밀검사 항목에 여시니아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정밀검사 항목은 납, 보존료, 대장균 등 6가지였다. 이번에 적발된 식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수입식품정보마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달 21일(현지 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백신 동맹’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삼성과 SK 최고경영자(CEO)들도 미국을 방문해 각각 미국 백신 제약사인 모더나, 노바백스를 만나 위탁생산을 협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정부는 세계 2위 바이오 생산능력을 ‘지렛대’로 해 미국을 상대로 백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 동맹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모더나의 백신 원료가 이달 말 한국에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만간 모더나 대표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배터리 분야 한미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반도체, 배터리 분야 CEO들도 정상회담 기간 중 미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호승 대통령정책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 중 하나가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1주택자이면서 장기간 자가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이 주택을 새로 마련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백신 ‘美 원천기술 + 韓 생산능력’… 정상회담서 파트너십 논의 한미 정상회담 기간 한국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미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삼성은 모더나와, SK는 노바백스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에 대한 원천 기술 및 원료를 가진 미국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이 백신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의미다. 12일 이호승 대통령정책실장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을 언급한 것은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기업 간의 백신 협력이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정식 의제에 오를 만큼 구체화됐다는 뜻이다. 특히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모더나 백신 생산을 국내 위탁생산(CMO) 업체가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모더나 백신 원료가 이달 말 한국 항공사를 통해 국내에 반입될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더나 원료를 원래 이달 초 들여오려다 21일경 모더나 백신의 국내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후 들이기로 한 걸로 안다”며 “당장 양산하기 위한 물질인지, 테스트용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이르면 다음 주에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일 모더나 백신 도입에 대비한 수송 훈련도 가졌다. 정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더나 대표도 조만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개별 기업 위탁생산 규모로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모더나와 접촉해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약품, 녹십자 등도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달 방역당국은 “국내 한 제약사가 8월부터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정상회담 시기를 전후해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한국 내 자회사 설립과 위탁생산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같은 파트너십이 가능해진 것은 글로벌 백신 제약사와 한국 간 협상의 역학구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백신 기술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은 그간 한국에 크게 아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생산을 크게 늘려야 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이 필요해져 협상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슈퍼 갑’이었던 모더나 등 백신업체들이 한국을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현재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제조사들은 원료 대량 확보에 나서는 등 생산량 증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이 화이자 백신을 위탁생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자사가 화이자와 위탁생산 계약을 했다는 국내 한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화이자도 공식적으로 “현재 위탁생산을 위해 논의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이 실제 국내에서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mRNA 위탁생산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삼성이 나선다고 해도 현재 수주가 넘쳐 풀 가동 중인 공장의 일부 라인을 멈추고, 새 설비로 바꾸는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납기를 약속한 고객사의 물량을 빼야 해 계약 이행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RNA 백신 제조 기술이 까다롭지만 기술 이전이 동반된다면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더해져 무리 없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상원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위탁생산이 이뤄지면 백신 수급에 안정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업체가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며 “기술과 시설 활용도가 높아 산업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이미지 기자·변종국·김성규 기자}

“두 돌 아기 엉덩이에 종양이 있다는 얘길 듣고 엉엉 울었어요. 수술하고 항암치료까지 받은 후 건강이 좋아져서 결국 34개월 때 입양을 갔죠.” 대한사회복지회 소속 위탁모 김영분 씨(61)가 6년 전 입양을 간 지영이(가명)를 떠올리며 말했다. 김 씨는 “나한테 ‘엄마, 엄마’ 하면서 심부름도 곧잘 한 똘똘한 아이였는데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김 씨는 2003년부터 45명의 위탁아동을 돌봐왔다. 그가 맡은 아이들 가운데는 미숙아, 심장질환아, 발달지연 아동 등 장애나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많았다. 그는 “장애아들이 좋은 부모를 만나 입양을 갈 때면 너무 기뻐서 이 일이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씨를 비롯해 입양아동의 권익보호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14명이 11일 제16회 입양의 날을 맞아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 김 씨를 비롯해 1950년부터 베이비박스 아동 및 요보호 아동 900여 명의 국내외 입양을 지원한 ‘이든아이빌’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아동양육시설 에델마을 이경희 원장, 입양가정 연구를 해온 김향은 고신대 교수 등 4명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양성일 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도 입양특례법 개정안, 국제입양법 제정안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mRNA’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백신이다. 다른 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mRNA 백신 국내 생산과 관련해 국내 제약사와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백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백신은 모더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국내에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지역 거점을 만들고 백신 생산 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올해 착공될 이 시설에선 연간 수억 회분의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중국 상하이푸싱(上海復星)의약그룹은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연간 최대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조유라 기자}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간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초반이던 지난해 12월 초 병원 내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원 측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식사를 겸한 회의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10일 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정기현 원장을 비롯한 의료원 간부 10여 명은 음압격리병동 중환자실 건물 3층 사무공간에서 회의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간부가 준비한 와인을 회의하면서 일부 참석자가 나눠마셨다. 식사자리는 오후 9시경 끝났다. 이날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상향된 첫 날이다. 신규 확진자 수도 590명(0시 기준)으로 3차 유행이 가시화하고 있었다. 단,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적용되기 전이었다. 하지만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산 중에 병원 내에서 술을 마신 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원 노동조합은 정 원장을 방역수칙 위반 및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등을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 관계자는 “와인 한 병이 있긴 했지만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었고, 음압병동 운영 관련해 진지하게 회의하는 자리였다. 당시 정 원장은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행사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