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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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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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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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7%
축구3%
문학/출판3%
기업3%
  • ‘페이스메이커→에이스’ 정재원 나가신다

    김민석(23·성남시청)이 불을 지핀 열기에 정재원(21·의정부시청·사진)이 부채질에 나선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8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거머쥐며 ‘빙속 괴물’의 진화 모드로 성장한 김민석에 이어 국내 중장거리 최강자인 정재원이 나선다. 김민석과 함께 고교생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섰던 정재원도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정재원은 평창 대회에서 김민석, 이승훈(IHQ)과 호흡을 맞춰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5000m와 1만 m에서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부진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정재원은 기세가 오른 김민석, 이승훈과 함께 13일 팀 추월 결선에 출전한다. 매스스타트에선 월드컵 랭킹 4위로 이승훈을 ‘페이스메이커’로 돕는 ‘방패’가 아닌 ‘창’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석이 했던 대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다. 대표팀에 함께 있든 없든 김민석에게서 항상 동기 부여를 찾았다. 177cm의 김민석이 스피드 향상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중량을 늘리는 것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여름 강원 태백에서 강도를 높인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에게는 공포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인근 불암산 산악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았다. 174cm의 키에 체중이 65kg에 못 미치는 체격 조건이지만 장거리가 유난히 강한 유럽 선수들과 맞설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강했다.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D-100을 알리는 전광판에서 김민석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기록에 따른 한국의 팀 추월 랭킹은 10위다. 그러나 김민석의 기운을 받고 또 다른 ‘빙속 괴물’을 꿈꾸는 정재원에게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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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 김민석, 2개 대회 연속 銅… “4년 뒤엔 챔피언 될 것”

    “될 대로 돼라. 주어진 운명에 맡겼어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애타게 기다리던 첫 메달을 선사한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사진)은 “첫 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석은 8일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1분44초24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대회 1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민석은 2연속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상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 논란과 스노보드 이상호의 조기 탈락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국은 김민석의 동메달로 다시 분위기를 다잡고 메달 레이스에 나서게 됐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 7위인 김민석은 11조 경기에서 세계 기록(1분40초17) 보유자이자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를 상대했다. 김민석은 초반 300m에서 급격하게 절대 속도를 높이는 전략대로 스케이트를 힘차게 밀었다. 원래 김민석은 스타트에서 약하고 중·후반부 지구력이 강하다. 평창에서도 300m 기록이 23초94로 16위였으나 1100m에서 1분16초45로 2위 기록까지 치고 올라가며 결국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에 대비해 이번 시즌 1000m 종목을 뛰고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의 중량을 늘리면서 파워를 보강한 게 이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300m를 23초75로 끊은 김민석은 시속 57km의 속도로 질주하며 메달을 좌우하는 700m를 49초13으로, 이어 1100m를 1분15초74로 통과했다. 왼발을 강하게 밀며 코너워크에서 속도감을 유지한 김민석은 마지막 400m를 28초50에 돌파하며 결승선을 1분44초24로 찍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듀오가 너무 빨랐다. 김민석 앞 조에서 토마스 크롤이 1분43초55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더니 나위스가 김민석과 같은 조에서 뛰며 1분43초21로 다시 올림픽 기록을 갈아 치웠다. 나위스는 평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500m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 강호와 김민석의 선전에 남아 있던 4개 조 선수들이 큰 부담을 느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위 조이 맨티아(미국)가 1분45초26으로 밀려났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월드컵 2위 중국의 닝중옌도 1분45초28로 흔들렸다. 긴장감이 절정에 달한 마지막 15조에서 코너 하우(캐나다)가 1분44초86에 그치면서 김민석의 동메달이 극적으로 확정됐다. 경기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준비 됐어? 그래 난 준비됐어”라는 글을 남겼던 김민석은 긍정과 자신감을 그대로 빙판에 쏟아냈다. 김민석은 경기 후 “이번에는 확실히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면서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을 못 넘은 아쉬움이 앞으로 원동력이 될 것 같다. 4년 뒤 챔피언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4년간 함께 지내던 반려견 ‘모모’를 하늘로 떠나보내며 한 메달 약속도 지켜냈다. “속으로 모모를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김민석은 “모모 때문에 3등이라도 된 것 같다. 모모가 하늘에서 왈왈 짖으면서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김민석은 1000m와 팀 추월에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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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미국출신 중국대표인데… 반응은 너무 달랐다

    미국 태생 중국인 스키 스타 아일린 구(20)가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일린 구는 8일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88.25점으로 우승했다. 전날 예선 5위였던 아일린 구는 이날 결선 1차 시기에서 93.75점을 받았다. 마지막 3차에서 최고점인 94.50점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선은 3차례에서 최하점을 뺀 합계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1, 2차까지 선두였던 테스 르되(프랑스)는 3차에서 73.50점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아 아일린 구에게 역전을 당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일린 구는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월드컵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베이징 올림픽을 빛낼 최고의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대표로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서게 된 상황까지 더해져 그의 성장사와 경기 외적 일거수일투족이 집중 조명됐다. 천재적인 스키 재능과 학구열, 스타성은 태어나서 자란 곳인 미국도,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도 ‘만능 여신’으로 칭송할 만큼 독보적이다. 중국 대표로 뛰면서 2020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1600점)에 가까운 1580점을 받아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 수려한 외모로 루이비통 등 여러 세계 유명 브랜드 광고에 등장한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스포츠 브랜드와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 등의 광고를 싹쓸이했다. 중국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던 아일린 구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스키 불모지였던 모국에 금메달까지 안겨주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아일린 구의 주 종목은 하프파이프다. 중국 누리꾼들이 “전 세계의 우상”이라며 신을 대하듯 찬사를 보내는 마당에 2관왕 타이틀이 더해진다면 그의 인기와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외신 등을 중심으로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표출하는 중국 누리꾼에 대한 비난 수위도 거세질 수 있다. 미국 출신으로 중국 스케이트 대표인 주이는 7일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집단 성토를 당했다. 아일린 구는 영웅으로, 주이는 수치로 바라보는 중국 여론과 누리꾼의 반응이 극명하게 대조돼 논란이 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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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을 놀라게 한 김민석 “더 굵어진 허벅지, 메달 색 바꾼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냈던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2연속 메달 획득에 나선다. 김민석은 8일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해 빙속 대표팀 첫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19세 나이의 앳된 외모였던 김민석은 근육이 생긴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또 한 번의 ‘깜짝쇼’를 벼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구도는 기존 노장들과 평창 올림픽 이후 등장한 신예들이 치고받는 혼전 양상이다. 미국의 조이 맨티아(36)가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포인트 228점으로 랭킹 1위지만 중국의 닝중옌(23·168점·사진)과 캐나다의 코너 하우(22·160점)가 2, 3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민석은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이번 시즌 랭킹은 7위(포인트 137)다. AP통신도 한국의 예상 메달 후보를 꼽으면서 김민석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훈련 부족 등의 악조건에도 평창 대회 당시의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해 오고 있어 메달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의정부시청 감독)도 “평창 이후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것이 민석에게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코너 워크에서 왼발을 힘 있게 미는 ‘디테일’을 상당히 보완하면서 기록 상승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선전을 예상했다. 동갑내기 라이벌 닝중옌과의 ‘한중’ 자존심 대결은 국민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김민석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한 닝중옌은 2차 대회에서 김민석을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닝중옌은 3차 대회에서도 자신의 최고 기록(1분41초386)을 세우고 2위를 차지하는 가파른 상승세로 안방에서 꿈의 금메달을 그리고 있다. “평창에서 딴 동메달 색은 바뀌면 좋을 것 같다”는 김민석은 4년 전의 자신을 넘어야 하는 긴장의 순간을 앞두고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이징 올림픽 즐겨!”라는 글을 올리며 ‘MZ세대’답게 긍정 마인드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지개다리’를 건너 하늘로 간 반려견 ‘모모’가 줄 힘도 믿는다. 모모는 김민석이 범계초등학교(경기 안양)에서 스케이팅을 시작할 때부터 14년간 곁에 있었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평생 같이 있자”며 모모를 떠나보낸 김민석은 바로 다음 달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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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축구대표팀,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보인다

    한국 여자 축구가 조소현(34·토트넘 위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조소현은 3일 인도 푸네의 슈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통렬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역사적인 승리를 안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손화연의 추가골까지 묶어 필리핀(64위)을 2-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1991년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2003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결승전을 치른다. 조소현은 지소연(31·첼시 레이디스)과 함께 여자 대표팀을 15년 이상 이끌어온 미드필더 레전드다. 지난해 1월 조소현이 토트넘으로 이적하자 같은 팀인 손흥민(토트넘)이 깜짝 환영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소현은 홍명보 울산 감독이 갖고 있던 A매치 출전(136회) 기록을 넘어 8강 호주전에서 이미 한국 선수 최다 A매치 출전 기록(137회)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은 조소현의 138번째 A매치였다. 지난달 30일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의기소침했다가 지소연의 결승골로 마음의 부담에서 벗어난 조소현은 4강 결승골로 빚을 갚았다. 전반 4분 김혜리(현대제철)의 코너킥이 길게 날아오자 높게 솟구치며 헤딩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날 골은 자신의 통산 23번째 골이자 한국 여자 선수 A매치 최고령(33세 224일) 득점이다. 조소현의 골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전반 3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추효주(수원도시공사)의 땅볼 크로스를 손화연(현대제철)이 가볍게 방향만 바꿔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뒤 조소현은 “선수들이 전부 열심히 뛰었다.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쳐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팀에 도움이 되는 골을 넣어 기쁘다”며 “잘 오지 않는 기회인데 우승컵을 들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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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하의 기적과 ‘캡틴 박’ 원맨쇼… 그리고 손흥민까지

    ‘아시아 호랑이’가 발톱을 또 지켜냈다. 한국 축구가 2일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최종예선 조 편성 당시만 해도 A조에서 중동 5개 팀에 둘러싸여 월드컵 본선 진출 역사상 가장 험난한 행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우의 수’ 계산이 필요 없는 역대급 본선행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월드컵 본선 도전사를 돌아보면 가시밭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터진 드라마틱한 골 마무리가 있었다. 1954년 이후 32년 만의 본선행을 노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난 ‘숙적’ 일본전이 시작이다. 1차전 이태호와 정용환의 골로 2-1로 승리하고 맞은 2차전에서 후반 박창선-최순호-허정무의 슈팅으로 이어진 잠실벌 한 방이 국민들의 ‘한’을 풀어줬다.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가 ‘도하의 기적’을 썼다. 자파르가 일본전에서 종료 직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덕에 한국은 골득실에서 일본에 앞서 극적으로 미국 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북한을 3-0으로 이기고도 쓸쓸히 그라운드를 걸어 나오다 이 소식을 접한 고정운(현 김포 FC 감독)은 두 팔을 휘저으며 뛰었고 한국 벤치는 김호 감독과 선수들이 엉켜 눈물바다가 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은 ‘캡틴’ 박지성의 ‘원맨쇼’ 마무리가 빛났다.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아자디스타디움 방문경기에서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이란전에서도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상대 5명을 제치고 들어가 천금같은 동점골로 마무리를 했다. 박지성이 주연으로 나선 당시 대표팀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예선 무패로 본선에 진출하는 기록을 썼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는 ‘월드클래스’가 되기 전 손흥민(토트넘)이 있었다. 이 당시 3차 예선 때는 레바논과의 베이루트 방문경기에서 패배해 탈락 위기에 몰리고 조광래 감독도 경질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시 21세의 손흥민은 본선 진출의 신호등을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꿨다.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5분간의 추가시간도 다 소요된 1-1 동점 상황에서 극적으로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공을 밀어 넣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이 없었다면 한국은 2승 2무 1패가 돼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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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우의 수’ 없이 느긋… 한국,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카타르 도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김진수(전북)와 권창훈(김천)의 연속 골 덕택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6승 2무(승점 20)로 이란(7승 1무·승점 22)에 이어 조 2위를 지키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세계에서 6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만이 경험한 영광이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3위 프랑스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으로선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 해외파와 국내파의 역대급 조화가 돋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는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리아전에서도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알 사드) 등이 없이도 경기를 지배했다. 최종예선 1, 2차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전술을 너무 고집하고 선수 선발이 유연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던 벤투 감독은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1-1 무)을 기점으로 변했다. 자신의 체제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선수들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인재 풀’ 확장에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기존 선수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빌드업(후방에서 미드필더를 거쳐 공을 배급하는) 축구’의 완성도를 높일 새 얼굴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송민규(전북)에 이어 벤투 감독이 K리그 경기를 돌아다니며 점찍은 김진규(부산), 백승호(전북), 김건희(수원), 강상우(포항) 등이 1월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인상적인 적응력을 보였다. 전 포지션에 걸쳐 해외파-국내파의 경계 없이 가용 가능한 팀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군복무 중으로 머리를 짧게 깎은 조규성과 권창훈(이상 김천)은 전방 공격의 위력을 더할 국내파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권창훈이 조규성을 타깃맨으로 삼고 시도하는 원투 침투 패스는 본선에서 통할 만한 날카로운 공격 옵션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강하고 실수 없는 빌드업 축구를 만들어야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시아 팀을 상대로는 수비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상대를 공략하는 점유율 축구가 가능했지만 본선은 다르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조직력, 압박의 강도 차원이 다르다. 대응도 달라야 한다.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이끄는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 된 벤투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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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떠받치는 최원혁-오재현 “허훈-허웅 꼼짝 마”

    “상대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잡는 분석의 힘이 크죠.”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SK 전희철 감독(49)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상대 에이스의 특징 분석을 통해 전담 수비 선수를 ‘매치업’시켜 잘 대응한 점을 꼽았다. 전력 분석 파트와 함께 다양한 분석을 한 결과 리그 최고의 판타지 스타인 허웅(DB) 허훈(KT) 형제를 전담으로 막는 ‘에이스 스토퍼’(스타 전담 수비수) 최원혁과 오재현이 업그레이드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 최원혁과 오재현은 공격력이 강한 가드 김선형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상대 공격 시간을 지연시키는 수비수다. 각 팀의 에이스를 막고 있지만 특히 허웅과 허훈의 평균 기록을 줄이고 공격에 부담을 주는 것은 단순히 승리 이상으로 팀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전 감독은 본다. 1980년대 후반 농구대잔치 시절 당시 기아의 정덕화(전 KB스타즈 감독)를 연상케 한다. 그는 한국 슈터의 양대 계보인 ‘슛도사’ 이충희(현대전자), ‘전자슈터’ 김현준(삼성전자)을 그림자 수비로 막아냈다. 한 경기 30점 가까이를 쉽게 넣는 이들은 정덕화만 만나면 고전했다. 기아가 ‘허재-강동희-김유택’으로 이뤄지는 역대급 트리오 공격에 집중하며 현대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건 원조 에이스 스토퍼의 역할도 컸다. 최원혁은 허훈을, 오재현은 허웅을 전담한다. 허훈은 빅맨을 활용한 빠른 3점 슛과 돌파가 능하다. 수비를 제치는 기본적인 핸드오프(빅맨이 공을 갖고 상대를 등지고 있을 때 순간 다가가 공을 받는 움직임) 동작이 무척 빠르다. 눈치가 빠르고 스텝이 기민한 최원혁이 적당하다. 허웅은 스크린을 활용한 2 대 2 공격에 능하고 드리블과 힘으로 공간을 밀고 들어간다.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는 수비에 능한 오재현에게 맞는 스타일이다. 최원혁과 오재현은 본인의 장점에 상대의 슈팅 구간별 성공률 차트 등의 전력 분석을 곁들여 맞춤 수비를 하고 있다. 최원혁 오재현 효과는 수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허웅은 네 차례 SK전에서 평균 13.7점을 올렸다. 나머지 8개 팀 득점(17.1점)과 비교해 득점이 확연히 줄었다. 허훈에게는 두 차례 경기에서 19.5득점을 내줬지만 파생 공격 득점을 줄였다. 에이스 스토퍼로 둘을 잡는 노력을 하면서 KT(40.1%), DB(41.6%)의 팀 전체 야투율까지 끌어내렸다. SK를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낮다. 3점 슛도 KT가 SK전에서 27.7%, DB도 29.4%로 저조했다.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잡는 노력으로 SK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도 수비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농구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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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두 SK의 힘…허웅-허훈 막는 ‘에이스 스토퍼’ 업그레이드 됐다

    “상대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잡는 분석의 힘이 크죠.”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SK 전희철(49) 감독은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로 상대 에이스의 특징 분석을 통해 전담 수비 선수를 ‘매치 업’ 시켜 잘 대응한 점을 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SK를 이끈 문경은 전 감독(현 기술자문)은 선수의 약점을 가리는 틀을 짜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전 감독은 아예 틀의 개념 없이 100% 장점 발휘를 하도록 전력 분석 단계에서 더 세밀한 정보를 선수에게 제공하면서 자신 있게 맡긴다. SK에서 전력 분석 코치 경험이 있는 전 감독은 분석 파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히 리그 최고의 판타지 스타인 허웅(DB)과 허훈(KT) 형제를 전담으로 막는 두 명의 ‘에이스 스토퍼(스타 전담 수비수)’가 업그레이드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 최원혁과 오재현은 공격력이 강한 가드 김선형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상대 공격 시간을 지연시키는 수비 선수다. 각 팀의 에이스를 막지만 허웅과 허훈의 평균 기록을 줄이고 공격에 부담을 주는 것은 단순히 승리 이상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팀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전 감독은 본다. 1980년대 후반 농구대잔치 시절 기아의 정덕화(전 KB스타즈 감독)는 한국 역대 슈터의 양대 계보인 ‘슛도사’ 이충희(현대전자), ‘전자슈터’ 김현준(삼성전자)을 ‘그림자 수비’로 막아냈다. 한 경기 30점 가까이를 쉽게 넣는 이들은 정덕화만 만나면 고전을 했다. 기아가 ‘허재-강동희-김유택’으로 이뤄지는 역대급 트리오 공격에 집중하며 현대,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원조 에이스 스토퍼의 역할도 컸다. 최원혁은 허훈을, 오재현은 허웅을 전담한다. 허훈은 빅맨을 활용한 빠른 3점 슛과 돌파가 능하다. 수비를 제치는 기본적인 핸드오프(빅맨이 공을 갖고 상대를 등지고 있을 때 순간 다가가 공을 받는 움직임) 동작이 무척 빠르다. 눈치가 빠르고 스텝이 기민한 최원혁이 적당하다. 허웅은 스크린을 활용한 2대2 공격에 능하고 드리블과 힘으로 공간을 밀고 들어간다.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는 수비에 능한 오재현에게 맞는 스타일이다. 본인의 장점에 슈팅 구간별 성공률 차트 등의 전력 분석을 곁들여 맞춤 수비를 하고 있다. 허훈은 3점 슛 바깥 라인에서 왼쪽 47.3%, 오른쪽 37.8% 등 높은 슈팅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3점 슛 라인 바로 안쪽으로 들어오면 좌우, 중앙, 코너에서 전부 적중률이 떨어진다. SK 김기만 코치는 “허훈의 경우에는 원, 투 드리블로 3점 슛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게끔 수비를 한다. 이 때 빅맨까지 도움 수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3점 슛 라인 바깥에서 좌우 비대칭이다. 왼쪽 45도 지점과 코너의 3점 슛 적중률이 높은 반면, 오른쪽에서는 적중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른쪽 코너에서 3점 슛 성공률도 27.3%다. 때문에 허웅을 되도록 오른쪽으로 몰아가는 수비를 펼친다. 허웅이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는 외국인 센터가 따라나가는 헷지 도움 수비를 자제한다. 효과는 수치에서 드러난다. 허웅은 4차례 SK전에서 평균 13.7득점을 올렸다. 나머지 8개 상대 득점(17.1점)과 비교해 득점이 줄었다. 허훈에게는 2차례 경기에서 19.5득점을 내줬지만 파생 공격 득점을 줄였다. ‘에이스 스토퍼’로 둘을 잡는 노력을 하면서 KT(40.1%), DB(41.6%)의 팀 전체 야투율까지 끌어내렸다. SK를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낮다. 3점 슛도 KT가 SK 전에서 27.7%, DB도 29.4%로 저조했다. 이런 여파를 다른 팀으로 이어지게 하려 한다.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잡는 노력으로 SK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도 수비로 경기 흐름 뒤집기가 가능한 농구에 자신감을 얻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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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도미노’ 못 견디고… 삼성 이상민 감독 사퇴

    ‘컴퓨터 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프로농구 삼성의 이상민 감독(50·사진)이 팀 성적 부진과 연이은 선수단 사고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삼성은 26일 “이 감독 의사를 구단이 받아들였다. 잔여 시즌은 이규섭 코치 대행 체제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지만 지도자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연세대 시절부터 ‘오빠부대’ 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닌 이 감독은 KCC와 삼성, 국가대표팀에서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내고 2010년 은퇴했다. 2014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3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GC에 2승 4패로 아깝게 밀려 우승컵을 놓쳤지만 ‘스타 출신 지도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뒤집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4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도 7승 27패로 최하위로 처지면서 화려한 이력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이 났다. 매 시즌 도중 주력 외국인, 국내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고, 야심 차게 트레이드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결과였다. 악재도 이어졌다. 2019년 드래프트 신인 1라운드에서 영입한 김진영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단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극심한 성적 부진에 구단 분위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 천기범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최근엔 선수와 팀 관계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감독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삼성 역대 가장 긴 시간 지휘봉을 잡았던 이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401경기에서 160승 241패(승률 0.399)의 기록을 남겼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5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천기범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이날 은퇴를 선언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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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500m 기적’ 딱 그때 그 느낌”

    “차분하게 컨디션을 80∼90%까지 끌어올렸어요. 제 인생에서 또 한번 의미 있는 ‘콤마’(소수점) 싸움을 할 것 같아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 차민규(29·의정부시청·사진)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비상하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 스타가 된 차민규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올림픽 선수단이 메달 목표를 낮게 잡았는데 나보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해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민규의 지난 4년은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에 이어 제법 긴 정체기로 채워졌다. 2019년 3월 월드컵 파이널에서 한국기록(34초03)을 세우고 정점을 찍었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대회 참가, 훈련에 한계가 있었다. 각종 갈등과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분위기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스케이트의 결함도 발목을 잡았다. 대범한 성격이라 ‘일단갑’, ‘차일단’으로 불리는 차민규라 해도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건 차원이 다른 부담이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은 “스케이트 세팅에 민규가 상당히 예민하다. 그동안 스케이트 로그(날을 둥글게 깎는 것), 벤딩(날을 휘는 것)이 완벽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서야 문제가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차민규도 “날 세팅이 잘돼 초반 100m 구간에서의 애로 사항이 많이 줄었다”고 만족해했다. 제갈 감독은 “민규가 그동안 골반도 틀어져 통증이 있었다. 집중적인 코어 재활 훈련을 하면서 코너 구간의 킥을 보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 경기장으로 신설된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의 빙질을 고려하면 34초00 내로 진입하는 독보적 기록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갈 감독은 “테스트 이벤트 등의 기록을 보면 태릉빙상장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베스트 빙질은 아니다. 중후반부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500m 판도는 ‘안갯속’”이라며 “태릉에서 뛴 경험이 있고 후반부가 강한 민규나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갈 감독은 “민규가 100m를 9초5∼6에 빠져 준다면 충분히 메달 승산이 있다.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스피드 지구력도 향상시켰기 때문에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민규도 “경기 당일 상대 선수들의 평균 기록을 보면서 레이스를 하겠다.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스케이트 날이 안 좋아도 100m 기록을 당길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민규는 4년 전 평창 올림픽 때의 상승 사이클을 찾았다.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시점에 후배 김태윤(서울시청·평창 올림픽 1000m 동메달리스트)은 잠시 잊은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줬다. “형 스타일대로 일단 ‘고(go)’하라더군요. 제가 여전히 ‘차민규’답게 잘 타고 있다는 걸 보여 줘야겠습니다.”박성현 남자 1500m 극적 티켓 한편 박성현(한국체대)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추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남녀 10명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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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호 원톱은 나야 나!… 황의조 ‘해트트릭 시위’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급 퍼포먼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조규성(24·김천 상무)이 축구대표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비롯해 만점 활약을 펼치자 ‘터줏대감’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맞받아쳤다. 황의조는 23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4위 스트라스부르를 잡은 보르도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8무 10패(승점 20)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42일 만인 이날 시즌 7∼9호 골을 폭발시켰다. 리그1에서 통산 27골을 기록하며 박주영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리그1 최다 골(25골) 기록도 넘어섰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당시 부상을 당한 황의조를 대신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과 이라크전에서 뛰었다. 특히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황의조는 이런 조규성에게 ‘아직 결정력은 내가 위’라고 보여주는 듯 마무리에 대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한 위치 선정으로 타이밍을 맞춰 논스톱으로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절묘하게 감아 차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3-2로 추격당한 후반 45분에는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문 구석을 갈라 프랑스 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훌륭한 경기이자 집중력이었다. 최고의 추억이다. 계속 유지해 가자”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이 ‘좋아요’를 누르며 화답했다. 아직 문전에서의 경험과 킬러 본능은 황의조가 앞서 있으나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에서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레바논과 시리아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스트라이커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키핑 등으로 2선 공격수들의 침투 공간을 만드는 조규성이 선발로 선택될 수도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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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트트릭’ 황의조냐, ‘급성장’ 조규성이냐…행복한 고민 빠진 벤투호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주거니 받거니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급 퍼포먼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조규성(24·김천)이 더 단단해진 피지컬로 대표팀의 터키 전지 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비롯해 만점 활약을 펼치자 ‘터줏대감’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맞받아쳤다. 황의조는 23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안방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 덕택에 리그 4위 스트라스부르를 잡은 보르도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8무 10패(승점 20)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42일 만에 시즌 7~9호 골을 폭발시켰다. 리그 1에서 통산 27골을 기록하며 박주영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리그1 최다 골(25골) 기록도 넘어섰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당시 리그에서 다친 황의조를 대신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공백을 메우고 급부상했다. 15일 아이슬란드 전에서 폭넓은 움직임과 전투적인 키핑으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21일 몰도바 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부터 ‘황의조 교체카드’ 이상의 자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황의조는 이런 조규성에게 ‘아직 결정력은 내가 위’라고 보이는 듯 마무리 스킬을 이날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줬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 헛발질로 통과했음에도 침착한 위치 선정으로 논스톱 처리 타이밍을 맞추며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절묘하게 감아차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발 ‘감차(감아차기)’가 ‘트레이드마크’지만 손흥민(토트넘)처럼 왼발로도 위력적인 ‘감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3-2로 추격을 당한 후반 45분에는 진정한 장기 오른발 ‘감차’로 골문 구석을 갈라 프랑스 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훌륭한 경기이자 집중력이었다. 최고의 추억이다. 계속 유지해 가자”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동갑내기 손흥민이 ‘좋아요’로 누르고 화답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원톱 공격수를 주로 기용하는 대표팀 포메이션에서 두 명의 타깃형 정통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동시에 컨디션이 올라와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린 건 1990년대 이후 전례가 거의 없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황선홍은 대체 불가한 스트라이커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황선홍이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기까지 경쟁을 허락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황선홍이 축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재진,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박주영이 ‘무조건 1 옵션’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는 손흥민을 축으로 짝을 이루는 공격수들이 계속 바뀌었다. 아직 문전에서의 경험과 킬러 본능은 황의조가 앞서 있으나 당장 27일 레바논 전과 1일 시리아 전에서 벤투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황의조의 23일 득점은 공격력이 강한 스트라스부르가 공격을 펼치다 역습을 당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반대로 레바논과 시리아는 한국 전에서 수비 라인을 내리고 철저하게 스트라이커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좌우, 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키핑 등으로 득점보다는 2선 공격수들의 침투 공간을 만드는데 장점을 보여준 조규성이 선발로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 자원인 권창훈(김천), 송민규(전북)와 터키 전지 훈련에서 호흡을 맞춘 점도 유리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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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행 불발 이해인, 4대륙 피겨 쇼트 2위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이해인(세화여고·사진)은 21일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7.89점에 예술점수 32.08점을 받아 합계 69.97점으로 참가 선수 20명 중 2위에 올랐다. 김예림(수리고)은 기술점수 36.34점, 예술점수 32.59점으로 합계 68.93점으로 3위를 기록했고 유영(수리고)은 기술점수 35.20점, 예술점수 32.66점으로 합계 67.86점을 얻어 4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미하라 마이가 합계 72.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안정감 있게 연기를 펼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고, 더블 악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도 매끄럽게 처리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해인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69.97점은 202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 최고점(70.08점)에 0.11점 모자라는 점수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던 유영은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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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피닉스, 폴-부커 활약으로 5연승 선두 질주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선두 피닉스가 리그 최고의 어시스트-득점 콤비 크리스 폴과 데빈 부커의 활약으로 5연승을 질주했다. 피닉스는 21일 미국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서 댈러스를 109-101로 꺾었다. 피닉스는 35승 9패로 선두를 지켰다. 피닉스는 댈러스의 에이스 루카 돈치치의 1대1 공략에 밀려 3쿼터까지 74-82로 밀렸다. 하지만 4쿼터 돈치치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공격을 수비로 묶고 폴의 3점 슛으로 추격했다. 결국 부커의 연속 득점으로 96-95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3분 여를 남기고 미칼 브리지스의 득점과 비스맥 비욤보의 자유투, 덩크 슛이 터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이스 부커는 28점에 6어시스트, 폴은 20점에 어시스트 11개로 코트를 휘저었다. 18일 샌안토니오 전에서 시즌 최다인 48점을 폭발한 부커는 3점 슛이 저조(8번 던져 1개 성공)했지만 확률 높은 돌파로 3쿼터까지 추격을 주도했다. 부커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17년 3월 보스턴 전에서 올린 70점이다. 폴도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로 지원 사격을 했다. 댈러스의 돈치치는 28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렸지만 4쿼터 4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피닉스에 이어 서부콘퍼런스 2위인 골든스테이트는 인디애나에 117-121로 덜미를 잡혔다. 4쿼터 종료 6초전 인디애나의 저스틴 할리데이에 3점포를 맞아 연장전에 돌입한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의 3점 슛이 연달아 빗나가며 패배했다. 커리는 3점 슛 6개 포함 39점을 올렸지만 막판 영점 조정이 안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32승 13패가 되며 피닉스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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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베르흐베인, 추가시간 2골 ‘79초의 기적’

    손흥민(30)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곧 내쳐질 위기에 있던 ‘골칫덩어리’ 두 2선 공격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탕기 은돔벨레(26)는 부진한 경기력과 불성실한 태도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완전히 등을 돌린 반면에 스테번 베르흐베인(25)은 기적처럼 살아났다. 베르흐베인은 20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7라운드 레스터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1분여 사이에 2골을 터뜨리며 팀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5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1분여 만에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극적으로 골망을 갈랐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79초의 기적’이라며 대서특필했다. 토트넘은 11승 3무 5패(승점 36)로 리그 5위에 올라섰다. 2020년 1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약 2700만 파운드(약 43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이적한 베르흐베인은 손흥민-케인 조합에 힘을 더할 공격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EPL 데뷔전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이후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0∼2021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이날 전까지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콘테 감독 체제 이후에는 루카스 모라에 밀려 리그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시장에서 세비야(스페인), 유스 시절 친정팀인 아약스(네덜란드) 등으로의 이적이 유력시됐다. 베르흐베인은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8강 1차전에서 손흥민과 후반 교체돼 1골 1도움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는 손흥민의 공백 시점에 기막힌 인생 반전 극장골을 기록한 것이다. 베르흐베인은 경기 후 BBC 방송을 통해 “부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손흥민, 케인, 모라는 아주 잘하고 있는데 나도 뭔가 해내야 했다. 기회가 왔을 때 나를 감독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르흐베인의 중계 화면 사진을 올리며 ‘My boy!!!!!!’라는 글과 함께 축하 하트를 남겼다. 베르흐베인은 토트넘에 입단할 때 손흥민이 ‘롤 모델’임을 밝혔다. 2020년 12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는 “손흥민이 어떻게 상대를 이기기 위해 뛰는지 알고 있다. 나도 손흥민을 보고 잘 알게 됐다”고 치켜세웠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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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골칫덩어리 베르바인, 손흥민 공백속 ‘79초 기적’ 펼쳐

    스티븐 베르바인(25)은 기막힌 반전, 탕귀 은돔벨레(26)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손흥민(30)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부진하며 곧 내쳐질 ‘골칫덩어리’였던 두 2선 공격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돔벨레가 부진한 경기력과 불성실한 태도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완전히 등을 돌린 반면에 베르바인은 손흥민의 부상 공백 시점을 계기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베르바인은 20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이머리그(EPL) 17라운드 레스터 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막판 1분여 사이에 드라마틱한 2골을 터트리며 팀 역사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힐만한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79초의 기적’이라며 대서특필했다. 토트넘은 11승 3무 5패(승점 36)로 리그 5위에 올라섰다. 베르바인 덕에 콘테 감독은 토트넘 취임 후 정규리그 9경기 무패(6승 3무)를 이어갔다. 베르바인 축구 인생에서 대전환 터닝 포인트가 될만한 경기였다. 2020년 1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약 2700만 파운드(약 43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이적한 베르바인은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루 소화하며 손흥민-해리 케인 조합의 파괴력에 힘을 더할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었다. 이적하자마자 데뷔전인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EPL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이후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이날 전까지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루카스 모우라에 밀려 리그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시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유스 시절 친정팀인 아약스(네덜란드)로 임대 혹은 완전 이적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등 개편 대상 1순위로 꼽혔다. 베르바인은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8강 1차전에서 손흥민과 후반 15분 교체돼 1골 1도움으로 극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공백 시점에 기막힌 인생 반전 극장골을 기록한 것이다. 콘테 감독은 “난 이전에도 명확했다. 창의적인 선수가 많지 않은 우리팀 특성상 베르바인은 중요한 선수다. 1대1에 능한 베르바인은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교체로 들어와도 경기를 바꿀 수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베르바인은 완전히 달라진 입지에 일단 손흥민이 복귀하는 2월까지는 케인과 모우라 투톱 주변에서 중요한 공격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르바인이 중계 화면에 잡힌 사진을 올리며 ‘My boy!!!!!!’라는 글을 올리고 축하 하트를 남겼다. 베르바인은 토트넘에 입단할 때 손흥민과 뛰고 싶고, 자신의 ‘롤 모델’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는 “손흥민이 어떻게 상대를 이기기 위해 뛰는지 알고 있다. 나도 손흥민을 보고 잘 알게 됐다”고 치켜세웠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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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식 전북 감독 “난 선수들에 긍정에너지 전도사”

    “밝은 모습을 찾으려고 해요. 테니스를 배워 잡생각을 잊으려고 라켓도 장만했어요.” 프로축구 전북의 사상 최초 리그 5연패를 이룬 김상식 감독(46)은 새해 들어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을 때 쌓인 마음의 짐부터 시원하게 털어냈다. 현역 시절 유쾌한 성격과 수려한 말솜씨 때문에 붙은 ‘식사마’라는 별명대로 활기를 찾겠다고 했다. “그때는 축구를 잘 못해서 말이라도…”라면서 웃은 김 감독은 “불편한 자책감은 버리겠다”며 감독 2년 차 구상을 밝혔다. ○ 오픈 마인드로 ‘승리 DNA’ 더 살린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전북만의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를 재차 확인했다. 김 감독은 “파이널 스플릿 라운드에서 대구, 제주 등 스리백 수비를 쓰는 강팀들에 쓸 전술을 고민했었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 첼시(잉글랜드)와 릴(프랑스)이 쓰는 4-3-2-1, 4-3-3을 연구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의견을 내더라. 실제 잘 통했다.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팀 자원을 더 잘 활용하자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팀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승리 DNA’도 의욕을 자극한다. 김 감독은 “연패 중일 때 코치들부터 장비 담당까지 원하는 ‘베스트 11’을 적어내라고도 해봤다. 참고만 할까 했는데 무릎을 칠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라며 집중의 힘을 놀라워했다. 대기 선수도 국가대표급이라 선수 로테이션을 하면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김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맞춤 소통으로 더 다가가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승기는 실수할 때 ‘엄지 척’만 해주면 기가 산다. 최철순에겐 ‘너의 능력만 보여줘라’는 말만 한다. 선수들을 ‘긍정 에너지’로 더 뭉치게 하는 게 내 몫”이라고 했다. ○ 백승호에 수비 잘했던 ‘김상식’과 ‘손준호’ 탑재 지난 시즌 김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꿔 대박을 친 백승호에게는 친절하고도 알찬 ‘1타 강사’가 된다. “기본기가 탄탄하다. 수비형으로 쓰려고 파울 타이밍, 헤딩 경합, 중앙 수비 커버 등을 많이 가르쳤다”는 김 감독은 “공격은 잘하지만 수비는 아직 나보다 못한다(웃음).공격이 강한 전북은 역습을 자주 당하는데 끊는 역할도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를 손준호(산둥 루넝)에 대입한다. 김 감독이 코치일 때 조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2020년 전북의 4연패를 이끌고 MVP로 선정된 뒤 지난해 중국 무대에서 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에 먼저 2무 2패를 당할 때 손준호가 빠진 허리의 공백이 컸다. 이제는 백승호가 발전했고, 맹성웅이 영입됐고, 류재문도 있다. 다음 시즌 울산 공격을 방해하고, 뚫리면 커버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 10년 책임질 수비수 발굴, 시즌 득점 ‘76골+α’ 목표 김 감독의 목표는 6연패와 함께 전북의 10년을 책임질 유망주 발굴에 맞춰져 있다. 지난 시즌 서울을 이끈 박진섭 감독에게 B팀 지휘봉을 맡긴 것도 연장선상이다. “사오는 건 한계가 있죠. 전북을 넘어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키워야 하는데 유럽에 보낼 만한 수비수 발굴이 먼저예요. 김민재(페네르바흐체)처럼.” 더불어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상대 높이에 따라 맞춤 가동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진에 문선민-한교원-송민규의 측면 공격 라인을 내세워 ‘닥공(닥치고 공격)’, ‘화공(화려한 공격)’을 넘는 공격 축구의 ‘화룡점정’을 찍겠다고 했다. “경기당 2골 이상씩 38라운드에서 76골+α를 넣겠습니다.” 함께 산전수전을 겪은 전북 레전드 공격수로 ‘깐부’라 생각하는 이동국이 멀리서 파상 공격에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 “자리 하나 줘야 되는데…. 최근에 P급(최상위 지도자 자격) 자격증이나 따 놓으라고 했어요. 경기장 밖에서 또 공격수가 돼주겠죠. 하하.”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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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경원 “점유율 축구 배우려 감바 오사카 선택”

    2015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던 프로축구 전북은 알 아흘리(UAE)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알 아흘리를 이끌던 코스민 올라로이우(한국명 올리) 감독이 경기 전 수원에서 뛰던 시절 알고 지낸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다가왔다. 이어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몸값의 브라질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고 자랑했다. 올리 감독의 호기에 최 감독은 부럽다는 웃음만 지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올리 감독은 낯빛을 바꾸고 전북 선수 한 명을 예의 주시했다. 당시 프로 3년차 수비형 미드필더로 부지런히 중원을 누비던 권경원(30·감바 오사카·사진)이었다. 권경원의 플레이에 반한 올리 감독은 바로 전북이 거절할 수 없는 돈 보따리를 내밀었고 다음 날 이적이 결정됐다. K리그에서 수비수로 뛴 올리 감독의 영향으로 권경원은 알 아흘리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미드필더 경험을 살려 국가대표 센터백이 됐다. UAE에서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해 활약한 뒤 2019년 국내로 돌아와 지난 시즌 김천과 성남에서 뛴 권경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 계약했다. 축구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전지훈련 중인 권경원은 18일 “일본은 한국, 중국, 중동과 다른 축구를 하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치고 배우고 싶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왼쪽 센터백으로 자주 기용되는 김영권(울산)의 직전 소속팀이 감바 오사카여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 권경원은 “감바 오사카는 공 점유율을 높이는 경기를 구사한다. 이를 경험하고 배운다면 (대표팀에서)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바 오사카에서 선배 경쟁자와 팀이 만들어낸 스타일을 복사해 익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겠다는 권경원의 도전으로 ‘뒷문’ 수비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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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슈터에게 슈팅 고민 털어놔 볼래?”

    “깜짝 놀랐죠. 40명 중 슈팅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한두 명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한국 남자 농구가 낳은 ‘3&D’(탁월한 3점슛과 수비 능력을 갖춘 슈터) 스타였던 조성민(39)은 지난해 11월 한국농구연맹(KBL) 유망주 캠프에 코치로 초빙돼 고교 선수들을 지도하다 적잖이 놀랐다. 예상보다 슈팅 능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수가 연속으로 슛을 넣는 장면도 드물었다고 했다. 조성민은 “왜 프로에서도 ‘노마크’에서 슛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지 캠프를 접하고 느꼈다”고 했다. 농구 입문에서부터 슈팅 기본기가 간과되는 현실을 접한 조성민은 국내 최초로 슈팅 전문 캠프를 연다. 일반인 농구 캠프나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많지만 유망주 선수만을 한정해 여는 슈팅 캠프는 처음이다. 조성민은 다음 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조선의 슈터와 함께하는 슈팅 캠프 in 상주’를 개최한다. 하루에 초중고교 선수 10명씩 이틀간 총 60명을 초청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조성민의 이메일(lg01030108024@gmail.com)이나 인스타그램(sungmin_cho) 메시지로 이름, 나이, 학교 등 간략한 자기소개와 사유를 보내면 된다. 접수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초청자는 조성민이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조성민은 “선수들이 슈팅에 대해 어떤 간절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슈팅의 기본을 잃지 않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 시절 ‘미완의 대기’였던 조성민은 프로농구 KT에서 리그 최고의 슈터 반열에 올랐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 주전 슈팅 가드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은퇴 후 지도자가 되기 전에 아무도 가지 않은 재능 기부의 길을 찾아 다녔다. 취약계층을 위한 농구 봉사도 했다. 이번 기회에 은사인 전창진 감독(현 KCC)에게 배운 슈팅의 정석, 또 국가대표팀에서 허재, 유재학(현대모비스) 감독에게 인정받은 성실한 슈터의 움직임 등을 아낌없이 쏟아낼 계획이다. 과거 프로농구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56개) 당시와 종료 직전 2점 뒤진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을 기막힌 3점포로 연결해 역전승을 만든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슈팅 교본으로 퍼지며 유망주들에게 무척 낯익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술을 알려줄 생각은 없다. “슈팅 폼을 고쳐주는 게 아닙니다. 슈팅을 던지기 전에 놓치면 안 되는 기본기, 몸이 꼭 기억해야 할 동작을 ‘재미없이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가르쳐 익숙하게 만들어 주려 합니다. 재밌으면 안 되는 게 슈팅 훈련이에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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