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지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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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경찰팀, 산업부 재계팀 거쳐 정치부 국회팀 출입하고 있습니다.

jhk85@donga.com

취재분야

2026-02-11~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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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데를 찾아간 ‘가톨릭학원’… 75년간 150만명 무료진료

    “교수님, 오랜만이시네요. 저 이렇게 건강해져서 왔습니다.” 이달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은 박정열 씨(57)를 이선희 가톨릭대의대 교수가 반갑게 맞았다. 2008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박 씨의 가슴 한가운데에는 주먹크기만 한 구멍이 있었다. 27년 전 받은 늑막염 수술 이후 합병증으로 생긴 상처였다. 지름 5cm, 깊이 10cm의 구멍은 매일 소독해도 고름이 나왔고 거즈로 가려도 퀴퀴한 냄새가 났다. 부인과 딸마저 차례로 떠났고 박 씨는 200만 원짜리 컨테이너 박스에서 홀로 항생제로 버텼다.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았다”는 박 씨가 다시 삶을 꿈꾸게 된 것은 3년 전 가톨릭학원의 도움을 받은 뒤부터. 3년에 걸쳐 무료로 가슴 흉터 치료와 구순열(입술갈림증) 수술을 받았다. 이날 이 교수의 손을 맞잡은 박 씨는 “25년 만에 공중목욕탕도 갔다”며 “건물 청소일을 시작해 한 달에 80만 원씩 벌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교수는 “건강해진 모습도 좋지만 활짝 웃는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고 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남을 도울 때는 은밀하게 하라는 의미다. 75년째 남몰래 의료봉사를 해 온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정진석 추기경)이 철칙처럼 지켜온 말이기도 하다. 가톨릭학원은 지난 1년간 산하기관의 의료봉사 및 자선진료를 통해 75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학교법인 기관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1600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는 의료봉사 덕에 매년 3만6500명의 환자가 무료진료를 받고 있다. 무료진료의 역사는 1936년 서울 중구 저동에 성모병원이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는 진료비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36년 첫 해에만 8496명이 찾아왔고 1937년에는 두 배가 넘는 2만2194명이 도움을 받았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11일에는 수녀와 간호사로 구성된 ‘가톨릭 의료봉사단’이 출범했고 이들은 포탄이 오가는 전쟁터를 다니며 다친 군인과 민간인을 보살폈다. 가톨릭학원은 그동안 무료봉사 실적이나 내용을 한 번도 외부에 알린 적이 없다. 그래서 구체적인 무료진료 횟수나 환자 기록도 없다. 가톨릭학원은 최근까지 75년간 무료진료를 받은 환자가 150만 명 선을 막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톨릭학원 산하 의료기관의 의사라면 누구나 의료봉사를 당연한 업무로 여긴다. 이 교수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누가 유료 환자고 누가 무료 환자인지 모를 때가 많다”며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데도 돈이 없어 사회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을 되살려놨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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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총선 5개월 앞으로]서울 “기성 정치 신물난다” 새로운 정치 열망

    서울시민은 10·26 보궐선거에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단체 출신의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뽑았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탄핵’이었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4∼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민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2040 安 지지-5060 박근혜 지지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지지는 호남 다음으로 서울이 높았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20∼40대 서울 유권자가 안 교수를 강하게 지지했다. 20대 이하 66.6%, 30대 74.4%, 40대 52.4%였다. 박 시장을 뽑은 그들이다. 높은 등록금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사교육비와 주거난 등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30, 40대가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설효섭 씨(26)는 “지방에서 올라와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대고 있는데 요즘 취업이 어려워 좌절감이 든다”며 “정치 때가 묻지 않은 안 교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의 불공평한 사회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강모 씨(35)는 “내 아이가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계획”이라며 “그런 점에서 안 교수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인간적인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4구)에서도 안 교수의 지지세가 강했다. 이 지역에서 안 교수의 지지율은 49.2%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4.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찍었다는 대기업 직원 박모 씨(30·서울 서초구 양재동)도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는 박 전 대표보다는 안 교수를 응원할 계획이다. 그는 “의사이자 기술자인 안 씨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고 수출산업이 더 발전할 것 같아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서울 유권자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주로 50대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었다. 50대의 44.6%와 60대 이상 56.5%가 그를 선호했다. 주부(40.9%)와 무직·기타(62.1%) 계층의 지지세가 특히 강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는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신념과 풍부한 정치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거주하는 교사 이모 씨(55·여)는 “기존 정치인 중에 박 전 대표만큼 깨끗하고 소신을 지켜온 인물이 없는 것 같다”며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나라를 맡기기는 불안하다”고 했다. 서울시립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이진우 씨(26) 역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가장 충실하게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인물”이라며 “지금은 안 교수의 지지율이 조금 앞선다 하더라도 견고한 정치 기반을 가진 박 전 대표가 이기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철수 신당’ 나오면 빅뱅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안 교수가 복잡한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신당을 출범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서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 유권자들은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27.5%가 ‘여야 표를 모두 잠식해 안철수 신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서울지역 조사 대상자의 40.2%는 ‘안철수 신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해 ‘한나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21.6%)의 배 가까이나 됐다. 대학생 손승재 씨(26)는 “일방적 소통을 강요하는 기존 정치인과 달리 청춘콘서트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안 교수를 보면서 한국 정치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 비전을 본 것 같다”며 “그가 선택한 후보라면 믿고 찍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안 교수가 신당 창당 등 향후 정치 행로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점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인 김문식 씨(55·서울 용산구)는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만을 앞세워 깜짝 등장한 안 교수와 급조되는 신당에 국가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불안하다”고 했다. ○ “기존 정치 신물난다”이번 조사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인물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37.9%로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17.3%)보다 배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20대 이하(47.8%)와 30대(45.9%)에서 가장 높았다. 학원 강사인 강주찬 씨(41·서울 양천구)는 “한나라당은 부자, 기득권만을 위한 정치를 해 사회를 분열시켰고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인상적인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자기희생과 혁신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기존의 정당 후보는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원 이경원 씨(27·서울 도봉구)는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놓고는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신물이 난다”며 “진정한 사회 개혁 의지가 보이는 새로운 당 후보를 찍고 싶다”고 했다.물갈이 이유로는 ‘현 정부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답변이 48.8%로 가장 많았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도 ‘잘한다’는 의견은 33.3%로 ‘잘못 한다’는 의견(62.1%)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도 이런 결과를 뒷받침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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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1507명 나눔봉사로 거듭나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사랑의 열매 전국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공동모금회는 지역사회 기반의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범국민적인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일반 기부자 등을 대상으로 봉사단원을 모집해 왔다. 현재까지 모집된 봉사단원은 1만1507명. 봉사단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각종 봉사활동과 재난구호 긴급구호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공동모금회의 연말 모금 캠페인에도 조직적으로 참여해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활동을 할 예정이다. 봉사단은 회원들이 낸 회비 등 자발적인 찬조금으로 운영된다. 이날 발대식에는 11년째 자전거로 전국을 돌며 나눔을 실천하는 개그맨 황기순 씨가 나와 봉사단 활동을 직접 소개했다. 황 씨는 “나보다 어려운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나선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격려했다. 박인주 대통령사회통합수석비서관, 고경석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도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비서관은 축사에서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비용이 연간 300조 원”이라며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우리 사회의 나눔지수가 높아지면 이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대식에 대표로 참석한 전국 16개 지역 자원봉사단원 3000명은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출발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공동모금회로부터 레슨비를 지원받아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 황영묵, 예승, 승묵 남매의 어머니 조은미 씨도 참석해 공동모금회와 자원봉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 씨는 “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은 덕에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전했다. 이동건 공동모금회장은 “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봉사단원들에게 감사한다”며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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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大 전문계고 출신 직장인 수시 전형… 2013학년 ‘CEO추천’ 30명

    고려대가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내년에 실시될 2013년 수시입학전형에서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추천 전형’을 신설해 30명을 선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문계고 출신으로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재직자 중 학업 능력이 우수한 사람에 대해 CEO가 대학 입학 추천서를 써주는 방식이다. 서울 주요 사립대 중 CEO 추천 전형을 도입한 것은 상명대에 이어 두 번째다.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형에는 2005년 이후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국내 소재 산업체에 3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각각 공대, 생명과학대, 정보통신대로 진학한다. 1단계는 학생부와 재직회사 CEO의 추천서 및 동의서, 경력증명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 전형을 통해 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 60%와 면접 점수 40%를 합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나 학생부 관련 최저학력기준은 별도로 없다. 회사 일과 학교 공부를 병행하게 될 입학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학교는 별도로 입학사정관 추후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점 등 학사관리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업에 재능이 있지만 대학 진학을 못한 전문계고 학생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며 “새로운 제도가 잘 정착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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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여대, 하와이 APEC 정상회의 축하공연

    성신여대는 6일 미국 하와이에서 ‘2011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축하공연-조선 왕조의 하루’를 열어 ‘한국 전통복식 패션쇼’ ‘한국 전통무용 공연’ ‘성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피터 칼라일 하와이 호놀룰루 시장, 서영길 주호놀룰루 총영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성신여대 제공}

    •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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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산에 멧돼지 포획틀

    7일 서울 도봉구 관계자들이 야생 멧돼지를 잡기 위한 포획틀을 도봉산 일대에 설치하고 있다. 총기 사용이 제한되는 도심 인근 지역에서는 주로 음식물을 넣어둔 포획틀을 이용해 멧돼지를 유인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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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생명을 살리는 기술… 6500명 동시 교육

    9일 제49주년 소방의 날을 앞두고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소방방재청 주최로 ‘생명소생의 기적, 심폐소생술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시민과 학생 6500명이 참가해 의용소방대원들로부터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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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 이젠 유치원까지… 혹시 우리 애는?

    A 군(5)은 최근 유치원에서 따돌림을 당한 이후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친하게 지내자’던 친구 B 군의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은 게 ‘왕따’가 된 계기였다.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큰 B 군은 다른 아이들과 연합해 A 군을 거짓말쟁이라고 놀려댔다. 이 충격에 A 군은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야”라고 소리 지르는가 하면 소변마저 제대로 가리지 못하게 됐다. 최근에는 ‘틱 장애(Tic Disorder·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몸 등 신체 일부분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행동)’ 증세까지 보여 유치원을 그만두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 심각해지는 ‘유아 왕따’과거 중고교에서나 문제로 여겨지던 왕따 문화가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 사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따르면 왕따 등 학교 폭력을 초등학교 때 처음 접하는 비율이 2008년 56%에서 지난해 63%로 늘었다. 김주희 재단 상담팀장은 “집단따돌림 문화가 점점 저연령화되고 있다”며 “과거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은 돼야 고민하던 왕따 문제를 요즘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5년간 학교 폭력 현황을 봐도 초등학교 내 왕따 등 학교폭력 건수는 4년 전에 비해 2.2배 늘어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학 전 조기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나 이해력,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왕따가 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TV, 인터넷을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욕설이나 폭력문화에 쉽게 노출된 아이들이 자연스레 왕따를 시킨다는 것. 임채홍 연세아이정신과 원장은 “여덟 살짜리 아이들이 서로 부모의 경제력을 기준으로 가난한 아이를 왕따시킨 사례를 상담한 적이 있다”며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성적이나 집안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왕따를 시키고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박성연 단혜아동청소년상담센터 상담원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는 경쟁문화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또래관계에서 공격적으로 해소하려는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외모나 신체적 특징도 왕따의 중요한 원인이다. 비만이나 성조숙증에 걸린 어린이는 특히나 왕따가 되기 쉽다. 최근 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7세 여아는 유치원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돼지’라고 놀림을 받아 유치원 갈 시간만 되면 통곡을 하고 울기도 했다. 학부모 정모 씨(32·여)는 “성조숙증으로 또래에 비해 가슴이 발달한 여자아이가 유치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아이로부터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가해 및 피해 어린이 모두 치유 필요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다 싸우면서 크는 거지’라고 왕따 현상을 방치할 경우 피해 아동은 성인이 상상할 수 없는 큰 정신적 충격과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려대 교육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권재기 씨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받은 아이는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정신적 치유가 되지 않아 우울과 자살 충동에 시달릴 수 있다. 권 씨는 “따돌림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분노가 치유되지 않고 쌓일 경우 성장 과정에서 이상행동으로 폭발할 개연성이 크다”며 “초등학교 때만 따돌림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별도 상담을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치원생 가운데 또래에 비해 언어능력이나 사회성이 뒤떨어져 왕따가 된 경우 부모가 이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서둘러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김미경 성북아이정신과 원장은 “왕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어떤 점을 개선해주면 좋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해 아이의 경우 집이나 학교, 유치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큰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이현미 지오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자신이 실수를 했을 때 부모나 교사로부터 너그럽고 따뜻한 용서를 받아보지 못한 아이일수록 남을 따돌리는 경향이 크다”며 “아이의 공격심리가 발동되지 않도록 주변 어른들이 수용과 배려의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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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연민학술상 심경호씨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사진)가 4일 제1회 ‘연민학술상’을 수상했다. 연민학술상은 국문학자이자 한문학자인 연민(淵民) 이가원 선생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심 교수는 한국 중국 일본 한문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구 성과와 관련 저서를 내놓은 점을 평가받았다.}

    •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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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하는 경주마 ‘백광’ 은퇴식

    동물로는 최초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상금을 기부해 화제를 낳았던 경주마 ‘백광’이 4일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5년 데뷔해 통산 25전 11승을 기록한 백광은 2008년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좌중수부계 인대염’ 진단을 받고 한때 안락사까지 고려됐다. 줄기세포를 다리에 주입하는 치료 끝에 2009년 경마장으로 복귀한 백광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 4000만 원을 모금회에 기부했다. 당시 백광의 이름으로 상금을 기부한 마주 이수홍 씨(82)는 “백광이가 그랬듯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뜻을 밝혔다. 모금회가 이 기부금으로 마련한 장애아 대상 승마 재활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12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뇌병변 장애로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던 김진서(가명·15) 양은 1년간 승마재활 치료를 받은 이후로 허리 힘이 강화돼 요즘에는 혼자서도 5분 정도를 앉아있을 수 있게 됐다. 점점 악화되는 시각장애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던 장진규(가명·6) 군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로 친구가 부쩍 늘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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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도 트윗… 실버 스마트족 100만명 넘었다

    ‘김금순: 우리 손자, 할머니가 너를 무쟈게(무지하게) 사랑한다.♥’‘장주원: 할머니 나두! ♥♥’1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한 노인정에 들어서던 김금순 씨(69)가 자신의 LG전자 ‘옵티머스 빅’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김 씨는 요즘 일곱 살 난 외손자 장주원 군과 스마트폰용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산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카카오톡 메시지부터 확인한다”는 그는 “손자 녀석 말고도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친구가 많아 노인정 친구들과도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며 웃었다.스마트폰은 더는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60세 이상 스마트폰 가입자가 올해 3분기 들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1년 전 4%에서 지금은 6.5%로 늘었다. SK텔레콤은 이런 흐름을 활용하기 위해 1일 ‘노인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인, 정보기술(IT) 세상으로 나오다동아일보가 만난 실버 스마트족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에 삶의 무료함을 잊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예전엔 버스를 타면 졸기 바빴는데 이제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애플리케이션(앱)을 켜 놓친 드라마를 본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했다.김광문 씨(62)는 무료 인터넷 통화 앱인 ‘스카이프’ 예찬론자다. 그는 요즘 아는 사람을 만날 때면 무료 통화 앱을 내려받으라고 말한다. 김 씨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통화를 할 수 있으니 마땅한 벌이가 없는 노인들에겐 고마운 기능”이라고 했다. 카카오톡도 김 씨가 많이 사용하는 앱 중 하나. 그의 카카오톡 메신저에는 가족과 지인 52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 김 씨는 매일 아침마다 장가간 큰아들과 회사일로 대구에 사는 작은아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날린다. 평생 무뚝뚝한 아버지였지만 글로 보내는 메시지여서 그런지 하트와 윙크 등 애정이 가득 담긴 이모티콘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얼마 전에는 큰애가 새로 산 집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많이 탄다던데 스마트폰 덕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 스마트폰은 자아실현의 도구 20년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해 온 오장열 씨(66). 그는 자신의 40, 50대를 4평 남짓한 가게에 모두 바쳤다. 좁은 공간에 갇혀 매일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마치 식물인간이 된 기분이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접한 이후 웃는 날이 늘었다. 그는 “심심하고 답답해 술만 마셨는데 요즘엔 스마트폰 갖고 노느라 바쁘다”고 했다. ‘스마트 라이프’는 그에게 짭짤한 용돈벌이도 됐다. 오 씨는 매일 아침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싸고 좋은 제품을 산 뒤 이를 되판다. 어느덧 중고거래 베테랑이 된 그는 한 달에 150만 원어치씩 사고팔아 용돈으로 쓴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매물을 확인하는 게 비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필품과 식료품도 스마트폰용 G마켓이나 11번가 앱을 이용하면 주변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도 했다.‘얼리어답터’답게 그는 2007년부터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어르신IT봉사단’으로 선정돼 매주 월요일 성북구 하월곡동 밤골경로당 복지관 인터넷교육장에서 사진 편집 프로그램 사용법과 인터넷 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에게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는 김상권 씨(70)는 “통신사나 카드회사들이 명세서를 e메일로 받으면 혜택을 준다기에 컴맹 탈출을 결심했다”며 “늦은 나이에 뭔가를 배운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살고 싶다”고 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경대 교수는 “스마트폰은 그동안 세대 간 소통을 어렵게 만들었던 정보 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용한 메커니즘”이라며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의 위력이 확인됐듯 노인들도 스마트 기기를 통해 더 영향력 있는 정치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OECD가 주목하는 한국의 노인들한국의 ‘실버 스마트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구 대상까지 되고 있다. OECD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근무하는 과학기술산업국 수석 정책분석가인 엘레트라 롱쉬 박사를 지난달 26일 한국에 파견했다. 한국을 ‘실버 스마트’ 분야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보고 그 비결을 공부하기 위해서다.OECD는 실버 스마트족이 늘면 사회 전반의 복지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롱쉬 박사는 3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인들이 스마트 기기로 서로의 일상적 경험과 정보를 나눔으로써 사회적 고립감을 덜 느끼게 되면 정신 건강이 좋아지고 필요한 정보를 제때 습득할 수 있다”며 “그만큼 국가 전체가 노인층에 져야 하는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화 문제를 IT로 해결하려 하는 선진국으로서는 상당수 노인이 스마트폰을 다루는 한국의 현실이 교과서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OECD는 노인들이 취미나 건강, 의학 등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된 정보를 IT기기로 스스로 찾아내 공유할 때 노인복지 예산이 얼마나 절감되는지를 한국의 사례를 통해 연구하고 있다.특히 OECD는 한국 특유의 끈끈한 가족적 유대가 실버 스마트족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롱쉬 박사는 “한국에서 스마트 기기를 쓰는 노인이 느는 건 단순한 마케팅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세대 간 결속력이 강한 한국 고유의 문화 덕분인지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의 IT화에 자극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고현국 기자 mck@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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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채널A 外

    ◇채널A▽보도본부 부국장급 △편집부장 유종헌 △크로스미디어팀장(겸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허엽 ◇이데일리 △부사장 정기화 △이사 정재환 한상원 문주용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 ▽사무국 과장 △기획총괄 김정태 △조사1 이명식 ◇한국감정원 △상임이사 김상권}

    •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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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FTA 키워드, 9월 이전엔 ‘이익’→10월 들어 ‘최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이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소셜미디어분석업체 ‘소셜메트릭스’가 10월 한 달간의 SNS 여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26만606건의 한미 FTA 관련 트윗 중 16만6782건이 동의안 처리에 부정적인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내용은 5만6982건, 중립적 내용은 3만2334건이었다.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7월 넷째 주 1713건에 불과했던 한미 FTA 관련 트윗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본격적인 FTA 논의가 이어진 지난달 셋째 주에는 17만6027건으로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26일 이후부터는 선거에 쏠렸던 관심까지 한미 FTA 이슈로 넘어와 25일 하루 1만4384건이던 관련 트윗 건수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1일에는 8만1916건을 기록했다. 한미 FTA와 함께 언급된 키워드를 보면 누리꾼들의 부정적 인식이 명백히 드러난다. 8월 이후 올라온 전체 한국어 트윗 내용 중 한미 FTA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반대’와 ‘문제’였다. ‘반대’는 8월 한 달간 946건의 한미 FTA 관련 트윗에 등장했다. 9월에는 1040건, 10월에는 4만8434건의 트윗에 함께 쓰였다. ‘문제’ 역시 8월 297건, 9월 831건, 10월 1만5717건으로 계속 늘었다. 8월 중에는 ‘이익’ ‘새로운’ ‘노력’ ‘좋다’ ‘대단한’ 등 긍정적인 키워드도 있었지만 9월 들어서는 ‘비상’ ‘분노’ ‘무섭다’ ‘비판’ 등의 부정적 단어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10월에는 ‘최악’ ‘강행’ ‘손해’ 등도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최근 SNS를 이용한 반FTA 시위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한미 FTA 체결을 막아달라는 단체 트윗을 날리는 방식이다. 이 명단 하단에는 ‘한나라당 의원에게는 회유하는 식으로 설득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는 열심히 격려와 응원을 하자’는 가이드라인도 적혀 있다. 이 때문에 한미 FTA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좌파단체 등이 조직적으로 SNS를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위터 네트워크의 중심에 서 있는 유명인의 발언은 트위터 여론의 향방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트위터를 쓰는 인구가 도시의 젊은 세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실제 여론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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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불감증 캠퍼스內 도로 참사 불렀다

    고려대 교정에서 여학생이 교내 셔틀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사학과 4학년 장모 씨(23)가 셔틀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당시 홀로 길을 걷던 장 씨는 서행 중이던 버스를 보지 못한 채 버스 오른쪽 모서리 부분에 부딪혀 넘어졌다. 버스운전사는 사고 발생 사실을 알지 못하고 쓰러진 장 씨 위로 그대로 달리다 학생들의 비명소리를 듣고서야 차를 멈췄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교내 폐쇄회로(CC)TV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캠퍼스 내 교통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예견된 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캠퍼스 구조상 좁은 경사로가 많아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인도와 차도의 명확한 구분이나 신호등 시설이 없어 학생들이 습관적으로 무단횡단을 한다는 것.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김근희 씨(21·여)는 “좁은 2차로를 따라 걷다보면 뒤로 차가 쌩하고 지나가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캠퍼스 내 과속을 단속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인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다른 학교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오후 찾은 경희대에서도 1차선 도로를 자유롭게 건너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캠퍼스 언덕을 질주하는 통학버스와 배달 오토바이, 택시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녔다. 특히 언덕에 위치한 주차장 앞에는 ‘인도를 이용하십시오’라는 팻말까지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버스운전사인 서모 씨(63)는 “언제 어디서 학생이 튀어나올지 몰라 캠퍼스 안에서 운전할 때는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연세대도 2008년 재학생이 신촌캠퍼스 언덕길을 질주하던 오토바이에 치여 왼쪽 다리근육이 파열되는 등 여러 번의 캠퍼스 내 교통사고를 경험했다. 서울대는 캠퍼스 내 차량 통행량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4월 관악캠퍼스에 신호등과 횡단보도, 택시승강장 등을 설치해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교통시설을 개선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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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운동화 꽃’이 피었습니다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아름다운 ‘운동화 꽃’이 피었다.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는 ‘2011 희망의 운동화 나눔 축제’를 열고 맨발로 생활하는 에티오피아의 빈곤 청소년과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전달할 희망 운동화 1만 켤레를 모았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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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선택’ 그 후]성난 2040… 정치권 뭘 해야하나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은 정치 경험이 없는 무소속 박원순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동아일보는 이들이 기성 정치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이유를 알아본 데(28일자 A4, 5면 참조) 이어 국내 정치 전문가 3명에게 정치권이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영해야 할지 들어봤다. 》○ 신뢰 회복이 관건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의 20∼40대는 역사적으로 이념화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세대”라고 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 역시 이념적 성향보다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취업난과 전세난 등 경제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것.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문제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1억 원짜리 피부 관리’ 논란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 현 정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젊은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치권이 이들을 정책협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특정 유권자 집단을 ‘정책 패널’로 선정해 수시로 의견과 피드백을 구한다”며 “국내 정당도 공청회나 여론조사 외에 더 효과적으로 유권자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는 취업난과 학자금 대출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고 30대는 출산과 결혼까지 포기하고 있다”며 “이미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어야 할 40대까지 불안해하는 실정”이라고 했다.그는 “경제난 해소에 온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네거티브 선거에만 몰입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큰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이를 함께 해결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들의 민심을 다스리기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유권자 네트워크 정당의 시대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원순 시장의 당선이 “푸근하지 못했던 정부와 여당의 실패를 증명한다”고 했다.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취업난에 고통 받는 20대, 박봉과 명예퇴직의 압박에 시달리는 30대의 불안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 그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거시적 경제 정책이나 정쟁만 거듭하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젊은 유권자들은 지쳐버렸다”고 했다. 임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가 곧 기성 당원과 조직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성 정당정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이제 정당 정치는 유권자와의 네트워크에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네트워크 정당’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 불안과 요구를 그때그때 반영해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가변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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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선택’ 그 후]2030 “왜 朴 찍었냐고? 편법 안쓰고 소통 가능할 것 같아서”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시장은 20∼40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박 시장은 20대 10명 중 7명(69.3%)의 지지를 받았다. 30대에선 75.8%, 40대에선 66.8%라는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민주당 등 야권의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박 시장을 당선시킨 동력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20∼40대의 냉정한 심판이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찍은 50, 60대 중 상당수도 대안 부재에 따른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동아일보는 이번 선거에서 기존 정치권을 탄핵한 20∼40대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봤다. 》○ 20대 “취업난 - 등록금 고통 하소연 외면한 기성 정치권에 환멸”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잠 못 이루던 20대들은 그동안 억눌린 분노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표출했다. 기성세대에게 ‘정치의식이 없다’고 손가락질 받던 새내기 직장인은 출근길 짬을 내 투표장에 들렀고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던 대학생은 줄을 서서 투표했다.27일 만난 20대 유권자들은 ‘소통이 가능할 것 같은 인물을 뽑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순 후보가 기존 정치권 출신 인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 씨 등 그동안 젊은 세대의 고민에 진지하게 귀 기울인 인물들이 지지하는 후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취업준비생인 김지영 씨(27·여)는 “그동안 수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부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왔지만 피켓을 들고 길거리로 뛰어나갈 때까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역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 후보가 출마했더라면 선거 결과는 지금과 또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무원 이모 씨(27)는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면 무조건 좌파라고 규정하는 기성세대의 좌우 프레임이 지긋지긋했다”며 “현실에서 우러나오는 젊은이들의 하소연에 공감해줄 리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기성 정치권은 젊은 세대의 주요 소통 도구인 트위터 활용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렸다. 박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기존 언론보다는 트위터를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수시로 소통했다. 직장인 연승 씨(28)는 “20대는 그동안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의 뜻을 전달해왔지만 기존 정치권은 정책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 씨(28)는 “140자로 압축해 전달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기존 정치인들은 그저 어린애들 말장난 정도로만 받아들인 게 패인”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 능력이 됐다”고 말했다.다만, 20대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 SNS의 부작용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미지’만 남고 정작 ‘정책’은 실종된 선거였다는 것이다. 신아영 씨(22·여·고려대 3년)는 “SNS상에선 박 후보를 지지하면 ‘착한 사람’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면 ‘보수 꼴통’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며 “SNS만큼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효과적인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후보를 지지했던 취업준비생 김미희 씨(24·여)는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긍정적인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박 후보는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했다”며 “이런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토론이 이번 선거에선 없었다”고 지적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늘 한쪽 구석 갑갑한 마음… 세상 변화됐으면” ▼“20대는 변화와 소통을 원했습니다.”고려대 2학년 고대신문 학생기자 장용민 씨(21·사진)는 “나와 친구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하며 변화와 소통의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주변에서 권하는 안정된 직업도 갖고 싶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창업도 하고 싶은 꿈 많은 대학생이다.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한다. 장 씨는 “친구들도 미래를 놓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시원한 해결책이 없어 늘 한쪽 구석에 갑갑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낮은 취업률, 비싼 등록금을 생각하면 기운이 빠진다는 것이다. 장 씨는 “세상을 바꾸고 우리와 소통할 서울시장을 원했다”고 말했다.20대는 정치인이 자신들만 챙겨주길 바라는 ‘응석받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 씨는 “20대가 기존 정당이 우리를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등을 돌린 것이 아니다”라며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당리당략에 몰두하는 기존 정치권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장 씨는 “박원순 시장을 순수하게 지지했다기보다 기존 정치에 대한 싫증이 표로 나타났다”며 “박 시장이 선거운동 때 학교에 찾아와 우리 목소리를 들으며 받아 적은 수첩을 버리지 말고 꼭 소통에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30대 “삶은 팍팍하고 미래는 불안… 뾰족한 탈출구 안보여 분노”30대 유권자들이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던진 메시지는 반칙과 특권에 대한 혐오였다. 이들은 통상 1990년대 초중반 대학에 입학해 1997년 ‘IMF 사태’라 일컬어지는 외환위기로 척박해진 취업시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어렵게 사회에 자리를 잡은 첫 세대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힘겹게 이룬 결실을 부당한 방법으로 손쉽게 취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 이런 정서를 전문가들은 ‘IMF 트라우마(정신적 충격)’라고 칭한다. 그로 인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간 ‘취업재수’를 한 뒤 1998년 광고기획사에 입사한 14년차 직장인 이정환 씨(38)는 “나는 직장에서 아등바등하다 이제야 아이 둘 낳고 안정을 찾았는데 정치인들은 온갖 편법으로 제 밥그릇만 챙기고 있어 반드시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로 전세금으로 쓸 5000만 원이 꼼짝없이 묶이게 됐다. 12월 이사를 앞두고 가지급금 2000만 원은 받았지만 나머지 3000만 원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 이 씨는 “저축은행 사태도 비리를 묵인해준 정부의 부실관리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기득권층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자동차 영업사원인 이용석 씨(35)는 “매일같이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데 이러다가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나경원 후보가 똑똑한 건 알겠지만 정작 서민을 위해선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느냐”고 반문했다.30대 직장인들에게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매력적인 롤모델로 인식되고 있었다. 안 교수 때문에 박원순 시장을 찍었다는 은행원 강현미 씨(33)는 “안 교수는 의사라는 안정적 지위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 성공했다”며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안 교수는 정신적 탈출구”라고 말했다.박 시장에 대해 “무늬만 서민을 표방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30대도 적지 않았다. 중학교 교사인 신재웅 씨(36)는 “250만 원짜리 월세에 살고 백두대간 종단을 한다면서 대기업 ‘스폰’을 받고도 자신을 소박하고 깨끗한 사람처럼 홍보해 황당했다”며 “개혁성은 떨어져도 안정적인 나 후보가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사회복지사 김현민 씨(33)도 “박 시장이 선거 막판에 안 교수에게 손을 벌리는 것을 보고 기성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고 느껴 장애인 딸을 가진 나 후보를 찍었다”며 “박 시장은 본인이 표방했던 깨끗한 시정을 펼쳐 시민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특권의식 버리고 헌신해야 2030 마음을 얻을 것”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김현중 씨(31·사진)는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지지했다. 박 시장에 대한 호감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을 특권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용지를 둘러싼 논란을 보며 결정적으로 여당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한다. 김 씨는 “수십억 원을 들여 땅을 매입한 과정이 불투명하고 아들 명의로 매입해 증여를 하려 한 의혹까지 있다”며 “결국 여당은 특권층이고 나경원 후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학비용 대출금 1500만 원을 갚기 위해 대학 시절 레스토랑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나 막노동을 했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고 했다. 2004년 연 2%대였던 학자금 대출금리는 졸업 무렵에는 7%대까지 뛰었다. 김 씨는 “다행히 군 복무 뒤 곧바로 취직했지만 요즘 또 구조조정 얘기가 돌아 마음이 불안하다”며 “내 처지에는 평생직장도 없는데 특권층으로 비치는 행태를 보면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박 시장은 특권의식을 버리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지지를 얻었다고 본다”며 “정치인들은 앞으로도 20, 30대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40대 “학부모가 무상급식 막겠나”… “겉보기보다 실질 혜택”40대는 선거 때마다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세대다. 과거 민주화의 아이콘인 ‘386세대’로 상징되던 40대는 노무현 정부를 출범시키며 절정을 맞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보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는 40대가 ‘생활 정치’를 중요시한 결과다. ‘민주화’ ‘진보’ 등의 가치를 강조하던 40대의 관심사가 ‘실용’으로 옮겨간 것이다. 보수화한 40대는 2007년 대선에서 실용주의를 내세운 현 정권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그랬던 40대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다시 변화를 택했다. 보수화하던 40대가 전세난,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불안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기존 정치권을 향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박양순 씨(44·여·세탁소 운영)는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 왔지만 이번에 박 시장을 찍었다고 했다. 그는 “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후보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며 “초등학생 아들이 무상급식을 받고 있어 참 좋은데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는 서민생활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나 후보를 지지한 40대도 기존 정치권에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뜻은 비슷했다. 박모 씨(40·증권회사 직원)는 “정책이나 시정 능력에서 나 후보가 낫다고 판단했다”라면서도 “똑똑한 사람보다는 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서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40대들도 이번에는 변화를 갈망하며 적극적인 투표에 나섰다.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40대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박모 씨(48·대기업 간부)는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박 시장과 안 교수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특히 안 교수에게는 올바른 삶을 살아왔다는 믿음이 있었고 나같이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선거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생활 정치’를 갈망하는 40대는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정책을 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강력히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과 디자인 서울 정책 등이 40대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 후보 역시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고, 40대는 이런 나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 한세종 씨(41·자영업)는 “이명박 정부와 오 전 시장은 중산층의 붕괴와 복지문제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아이디어가 많은 박 시장이 이런 일들을 해주길 기대했다”고 말했다.40대가 박 시장을 완전히 지지한 것은 아니다. 최모 씨(49·건축업)는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박 시장의 공약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적지 않았다”며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고 당선된 박 시장이 다른 정치인처럼 표만 쫓는다면 민심은 금방 이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민주화의 주역인 40대는 머리는 진보적이지만 삶 자체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는 경제적 안정을 기대했던 현 정권의 4년에 대한 ‘응징 투표’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분위기가 컸다”고 분석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아이 사교육비 허리 휘는데… 헐뜯기 정치 실망” ▼“수박 겉핥기식 사업들은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찍었다는 안경주 씨(44·여·정수기 관리업·사진)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반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들이 서민들에겐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세빛둥둥섬’을 만드는 게 우리 삶이 나아지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민이 실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박 시장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요즘 안 씨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 사교육비다. 매달 100여만 원을 들여 자녀 2명을 4년간 꾸준히 학원에 보냈던 안 씨는 최근 학원을 보내지 못한다. 그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라고 부추긴다”며 “보여주기 사업에만 치중하고 공교육 붕괴 같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기존 정치권에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헐뜯기 정치’도 안 씨가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이유다. 그는 “이번 선거처럼 네거티브 선거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민심은 그런 작전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각자의 정책을 정확히 전달하고 정확히 검증받는 선거가 돼야 민심이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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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전·의경 제도 폐지하라”

    부대 내 상습 구타와 가혹행위로 문제가 돼 온 전·의경 제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폐지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25일 경찰청에 “구타와 가혹행위 예방을 위한 대책과 피해자 보호 방안 등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직업경찰관에게 전·의경 업무를 대체시키라”고 권고했다.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전·의경 제도 폐지에 따른 예산 지원 및 인력 충원 조치를 주문했다. 2007년과 2008년 인권위의 ‘전·의경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종합제도 개선 권고’ 이후 경찰의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권고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인권위는 △반복적인 구타로 혈액암이 발생해 사망한 충남지방경찰청 박모 의경 소속 부대 △신입대원들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집단 이탈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307전경대 △부대 복귀를 앞두고 자살한 의경 소속 인천 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 등 3개 부대에 대해 직권 조사를 벌인 결과 상습적 구타 사실이 확인돼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지난해 6월 숨진 박 의경은 2009년 6월 당진 현대제철 시위 진압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버스 안에서 선임병들로부터 얼굴과 머리를 구타당하는 등 2009년 5월부터 12월까지 26차례에 걸친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인권위는 전투경찰대설치법상 전·의경의 주요 임무가 대간첩작전을 수행하는 것인데도 시위진압에 주로 동원되다 보니 가혹행위가 자주 발생한다고 봤다. 특히 전경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고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훈련소에서 강제 전환 복무되고 있고 의경 역시 경찰 업무보다 시위진압 부대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부적응자가 발생한다는 것. 정상영 인권위 조사관은 “입법 취지에 관계없이 진압 임무를 주로 맡다 보니 부대 내 군기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수밖에 없다”며 “시위 진압은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직업 경찰관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2007, 2008년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해 전·의경 수를 줄여온 데 이어 내년부터 전경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2008년 이후 전·의경 정원은 1만8000명이 줄어 현재 2만3000명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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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통영의 딸 송환, 정부-국회 나서야”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 씨(69) 모녀의 송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24일 오후 전원위원회를 열어 “신 씨 모녀가 북한에서 신체와 거주이전, 여행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국회의장, 국무총리, 외교통상부 장관, 통일부 장관에게 역할을 나눠 신 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에게는 국회에서 신 씨 모녀 송환에 관한 결의안을 조속히 채택하고 해외 각국의 의회와 협조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국무총리에게는 범정부 차원의 납북자 송환기구를 구성해 신 씨 모녀 송환을 위한 종합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외교통상부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 북한이 신 씨 모녀를 송환할 의무가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통일부는 북한을 상대로 신 씨가 남편 오길남 박사와 상봉하고 나아가 송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인권위는 이날 전원위에 재상정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가정책 권고안’도 의결했다. 해당 권고안은 국내에 정착한 새터민뿐 아니라 북한주민, 북한이탈주민, 국군포로와 납북자, 이산가족까지 모두 보호대상으로 포괄한다. 인권위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북한주민 인권 개선을 위해 관련 교육 및 홍보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외교부와 통일부에 국내외 북한이탈주민의 실태를 파악하도록 했으며 이들을 위한 보호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이산가족 문제 등 분단에 따른 인권침해 현안에 대해서는 이산가족의 상시 상봉체계 구축과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권고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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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민단체 “戰犯기업에 후지코시社도 추가해야”

    일본 시민단체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10대 소녀를 근로정신대로 강제 동원한 자국 기업을 전범기업 명단에 추가해 달라고 한국 국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일본 호쿠리쿠(北陸) 연락회 회원 10명이 24일 오전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실을 찾아 ‘후지코시(不二越) 강재(鋼材) 주식회사를 전범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한국 정부 발주 입찰을 막아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일본 시민단체가 한국 국회의원을 상대로 자국의 특정 기업을 전범기업에 포함시켜 달라고 청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27년 설립된 후지코시 강재는 공업용 기계와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해 왔으며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 1945년 12∼16세의 조선인 소녀를 근로정신대로 데려가 노역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 의원은 앞서 지난달 136개 일본 전범기업 명단을 발표했으나 명단에 후지코시 강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후지코시 강재처럼 추가로 파악되는 전범기업은 2차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시켜 12월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에 후지코시 강재를 전범기업으로 지정한다고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시민모임은 근로정신대 문제와 관련한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힌 미쓰비시중공업에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하기 위해 2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사진전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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