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왔다. 등산은 산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체력까지 단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사전 준비 없이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도리어 화를 당할 수 있다. 우리 신체는 산을 오를 때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짧고 무게중심이 비교적 낮아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관절이 압박을 받아 관절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반대로 하산할 때는 신체의 무게중심이 높고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 신체 불균형 상태에서 일어나는 낙상이 많이 발생한다. 등산의 후유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근육통, 운동 후 하루나 이틀 뒤 나타나산행 뒤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지연성 근육통이다. 흔히 ‘알이 배겼다’고 말하는 그 증상이다. 임 교수는 “대퇴, 종아리, 허리 등의 근육에 피로 물질이 쌓여 느끼는 것”이라며 “보통 운동 후 하루나 이틀 뒤에 증상이 나타나 짧게는 2일이나 3일, 길게는 7일 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휴식과 함께 환부에 20분 정도 온찜질을 한 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다. 근육통을 제외하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산행 도중 가장 많이 입는 부상은 무릎관절, 발목관절 그리고 허리 손상이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중년 이후의 나이면 가벼운 등산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등산을 하다 보면 신체균형과 유연성 결여로 근골격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부조직 파열, 골절과 관절연골 손상을 입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 비만한 사람은 산에서 내려올 때 자신의 체중에다 배낭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연골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목 염좌, 방치하면 ‘삔 데 또 삐어’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다 발목이 삐었을 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며칠 놔두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삔 데 또 삐는’ 고생을 할 수 있다.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때는 인대 기능을 회복해 주는 치료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임 교수는 “일단 초기엔 보조기를 이용해 일정 기간 발목을 고정시켜 부종과 통증을 줄이고, 관절 운동과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늘어난 인대를 복구시켜 발목 관절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발목을 삐더라도 침이나 찜질 등의 방법을 사용해 통증만 완화시킨 후 아무런 치료 없이 그대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발목으로 생활하다 보니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해지고, 결국 발목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화되기 전에 손상된 부위의 인대, 근육 및 관절을 보호하고 발목관절의 안정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 ‘프로등산러’에게 흔해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발바닥에 움푹 파인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 중 뒤꿈치 뼈에 붙은 부위가 과로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임 교수는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족저근막염이 더 자주 생긴다”며 “족저근막은 평지에 있을 때보다 산을 오르내릴 때 더 많이 늘어나 쉽게 피로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 등이 있다. 다만 조금만 걷고 나면 이런 증상이 사라져 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1, 2주 동안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족저근막 스트레칭 등을 하면 쉽게 완치될 수 있다. 또 산에 갔다 온 후에는 캔 음료 등을 차갑게 만든 후 발바닥 아치 부분에 대고 문질러 주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성일 때는 산행 횟수를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동시에 발목근력 훈련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에 계속 통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칭을 계속 하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0일은 세계정신건강협회(WFMH)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다. 한국도 이날을 정신건강의 날로 정해 ‘이제는 마음에 투자하세요’라는 정신건강 슬로건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런데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마음에 문제가 생길 때는 꼭 4단계로 나눠 생각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단계는 ‘내 마음 살피기’다. “이건 무슨 감정일까?” “나는 왜 이런 감정이 생겼을까?” 등 스스로 질문하면서 자신의 마음건강 상태를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mentalhealth.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그곳에서 불안증 우울증 등의 자가검진을 하면서 내 마음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2단계는 ‘힘들다고 말하기’다. 불안과 우울 등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힘든 마음을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없다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보건복지부 정서 지원 프로그램(1577-0199)에 전화해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이곳에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을 수도 있다. 3단계는 ‘전문가 찾아가기’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거나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고 싶다면 마음건강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 대면 상담, 약물치료, 치료비 지원 등 마음 건강을 위한 전문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단계는 함께 극복하기다. 소민아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하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 전문의는 “함께 극복하기의 일환으로 10일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개최하는 기념행사와 캠페인, 문화 행사 등 여러 활동에 동참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함께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 날에 열리는 여러 행사는 정신건강의 날 홈페이지(이제마음투자.kr)에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왔다. 등산은 산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체력까지 단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사전 준비 없이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도리어 화를 당할 수 있다. 우리 신체는 산을 올라갈 때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짧고 무게중심이 비교적 낮아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관절이 압박을 받아 관절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반대로 하산할 때는 신체의 무게중심이 높고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 신체 불균형 상태에서 일어나는 낙상이 많이 발생한다. 등산의 후유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근육통, 운동 뒤 하루나 이틀 뒤 나타나 산행 뒤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지연성 근육통이다. 흔히 ‘알이 배겼다’고 말하는 그 증상이다. 임 교수는 “대퇴, 종아리, 허리 등의 근육에 피로 물질이 쌓여 느끼는 것”이라며 “보통 운동 후 하루나 이틀 뒤에 증상이 나타나 짧게는 2일이나 3일, 길게는 7일 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휴식과 함께 환부에 20분 정도 온찜질을 한 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다. 근육통을 제외하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산행 도중 가장 많이 입는 부상은 무릎관절, 발목관절 그리고 허리 손상이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중년 이후의 나이면 가벼운 등산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등산을 하다 보면 신체균형과 유연성 결여로 근골격 손상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부조직 파열, 골절과 관절연골 손상을 입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 비만한 사람은 산에서 내려올 때 자신의 체중에다 배낭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 연골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 방치하면 ‘삔 데 또 삐어’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다 발목이 삐었을 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며칠 놔두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삔 데 또 삐는’ 고생을 감수할 수 있다. 재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때는 인대 기능을 회복해 주는 치료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임 교수는 “일단 초기엔 보조기를 이용해 일정 기간 발목을 고정시켜 부종과 통증을 줄이고, 관절운동과 근육강화운동을 통해 늘어난 인대를 복구시켜 발목 관절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치료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발목을 삐더라도 침이나 찜질 등의 방법을 사용해 통증만 완화시킨 후 아무런 치료 없이 그대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발목으로 생활하다보니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해지고, 결국 발목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화되기 전에 손상된 부위의 인대, 근육 및 관절을 보호하고 발목관절의 안정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 ‘프로등산러’에게 흔해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발바닥에 움푹 패인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 중 뒤꿈치 뼈에 붙은 부위가 과로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임 교수는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족저근막염이 더 자주 생긴다”며 “족저근막은 평지에 있을 때보다 산을 오르내릴 때 더 많이 늘어나 쉽게 피로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등이 있다. 다만 조금만 걷고 나면 이런 증상이 사라져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1, 2주 동안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족저근막 스트레칭 등을 하면 쉽게 완치될 수 있다. 또 산에 갔다 온 후에는 캔 음료 등을 차갑게 만든 후 발바닥 아치 부분에 대고 문질러 주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성일 때는 산행 횟수를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동시에 발목근력 훈련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에 계속 통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칭을 계속 하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0일은 세계정신건강협회(WFMH)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다. 한국도 이 날을 정신건강의 날로 정해 ‘이제는 마음에 투자하세요’라는 정신건강 슬로건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런데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마음에 문제가 생길 때는 꼭 4단계로 나눠 생각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단계는 ‘내 마음 살피기’다. “이건 무슨 감정일까?” “나는 왜 이런 감정이 생겼을까?” 등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자신의 마음건강 상태를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mentalhealth.go.kr)에 들어가면 다양한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그 곳에서 불안증 우울증 등의 자가검진을 하면서 내 마음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2단계는 ‘힘들다고 말하기’다. 불안과 우울 등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힘든 마음을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없다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보건복지부 정서 지원 프로그램(1577-0199)에 전화해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이 곳에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을 수도 있다. 3단계는 ‘전문가 찾아가기’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거나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고 싶다면 마음건강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 대면 상담, 약물치료, 치료비 지원 등 마음 건강을 위한 전문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4단계는 함께 극복하기다. 소민아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하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 전문의는 “함께 극복하기의 일환으로 10일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개최하는 기념 행사와 캠페인, 문화 행사 등 여러 활동에 동참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함께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 날에 열리는 여러 행사는 정신건강의 날 홈페이지(http://이제마음투자.kr)에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중년의 의사나 지인들은 만나면 나오는 주된 주제가 건강이다. 건강 이야기를 나눌 때면 혈당이 높거나 당뇨병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유독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2020년 기준)을 넘어섰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0년 전인 2012년에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 수가 약 591만 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의 예측이 30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더구나 ‘당뇨병 전 단계’ 인구(1583만 명)를 포함하면 국민 2명 중 약 1명(42%)은 당뇨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야말로 당뇨병 대란이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은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多尿), 쉽게 배가 고파 음식을 많이 먹는 다식(多食)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당뇨병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또는 낮아서 생긴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케톤산증, 고혈당 고삼투질 상태 및 저혈당 등이 있다. 이들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을 포함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보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만성 합병증이다. 당뇨병의 주요 만성 합병증에는 당뇨병 망막병증, 당뇨병 신경병증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과 관상 동맥질환, 뇌중풍(뇌졸중) 같은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이 중 심혈관질환은 인슐린을 생성, 사용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환자 건강과 삶의 질을 위협한다. 증가하는 당뇨병 때문에 진료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조8000억 원에서 2018년 2조 원을 훌쩍 넘었다. 급기야 2020년에는 3조 원(2조9700억 원)에 육박했다. 당뇨병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질병 부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걸릴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넘기기에 당뇨병은 ‘질환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등 개인적인 노력에 더해 국가가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적극 개입해야 하는 이유다. 당뇨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뇨병 관리와 연관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속속 나오고 있는 의료기기 활용도 눈여겨볼 만하다. 몸에 간단히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볼 수 있는 의료기기를 통해 내가 평소 먹는 음식 중 어떤 것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지 알 수 있다. 또 의사는 환자의 일주일∼한 달 치 혈당 모니터링으로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원격 모니터링에 따른 비용과 새로운 의료기술을 배우는 인력을 지원하는 교육수가가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8월부터 혈액 속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1형 당뇨병 환자(소아당뇨)를 대상으로 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에 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당뇨병 치료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다회 인슐린요법의 경우 1형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환자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급증하는 당뇨병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선 당뇨병 발생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들을 선별해 당뇨병 진행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건강검진 항목에는 공복혈당 검사는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당화혈색소(HbA1c) 검사는 빠져 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간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공복혈당만 검사할 경우 약 965만 명의 당뇨병 전 단계 사람을 찾을 수 있지만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둘 다 이용하면 약 1583만 명의 당뇨병 전 단계 사람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과 당뇨병 전 단계를 선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당화혈색소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해 숨어 있는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고위험군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당뇨병 교육 및 환자 관리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알고리즘 개발, 당뇨병 교육 수가 도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뇨병 환자 600만 명 시대, 30년 빨라진 당뇨병 시계를 멈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광채가 돌고 젊어 보이는 피부, 피로 해소, 항노화 기능 등을 위해 요즘 인기가 많은 것이 이른바 ‘미용주사’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미용주사의 비급여 처방 규모를 살펴보면 2017년 약 1000억 원 규모에서 2021년 약 2000억 원 규모로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미용주사가 정말 항노화, 피로 해소 등의 효과로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을까? 이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정책연구팀장을 만나 미용주사를 맞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허와 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팀장은 앞선 7월 ‘미용·건강증진 목적 주사제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팀장은 “샤넬 주사, 물광 주사, 신데렐라 주사, 태반 주사, 마늘 주사 등에 이어 최근에는 비만을 치료해 준다는 엘사 주사 등도 소개되고 있다”며 “피부 미백, 탄력과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으로 이들 주사제가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피로 해소, 항노화, 염증 수치 개선, 독소 제거 등 건강 증진 목적으로 주사제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허가 사항과 다르게 쓰이는 미용주사제문제는 이런 주사제가 의료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허가 외 사항’으로 자주 처방된다는 점이다. 외국의 경우 이런 주사제들이 우리나라처럼 ‘허가 외 사항’으로 남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허가 사항과 다르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미용주사제는 ‘백옥 주사’다. 이 주사는 피부 미백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상 백옥 주사는 약물중독이나 알코올중독, 만성 간 질환의 간 기능 개선 등에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하지만 멜라닌 세포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글루타치온 성분이 포함돼 피부 미백주사로 광고됐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미용 목적으로 맞는 주사가 됐다. 피부 항노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마늘 주사’는 활성비타민인 프로설티아민이 주성분이다. 이 주사는 두드러기나 습진,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보조 요법, 만성 간 질환의 간 기능 개선, 약물중독 보조 요법 등에 쓰도록 허가돼 있다. ‘태반 주사’도 마찬가지다. 자하거(紫河車·사람의 태반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추출물이 주성분인 이 주사는 갱년기 장애 증상 개선으로 사용이 허가됐다. 그러나 피로 해소 또는 피부 미백, 항노화 등 허가 외 사용으로 자주 처방된다. 티옥트산이 주성분인 ‘신데렐라 주사’의 경우 당뇨병, 다발신경병증 완화 목적으로 허가됐다. 또는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악화시키는 유전질환 ‘리증후군’, 중독성 소음성 난청 등의 질환에 사용하게 돼 있다. 그러나 항산화 효과가 포함돼 있어 피로 해소, 피부 미용, 체지방 감소용으로 자주 처방된다. 이 팀장은 “각 주사제 성분마다 항산화와 지방 분해 효과 등을 기전으로 갖고 있긴 하다”며 “그러나 실제 인체에 사용했을 때 효과 유무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고 부작용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주사를 오용하거나 과용할 경우 개인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러 성분 섞인 칵테일 미용주사도 조심해야주사제 중에는 보건당국이 허가한 사용 내용뿐 아니라 허가되지 않은 내용이 동시에 쓰여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피부 미용이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광고되는 주사제들의 경우 비타민 성분을 섞어 투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수용성 비타민인 B, C는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지만 지용성 비타민인 A와 D는 체내에 축적되므로 과도하게 맞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이들 주사제를 맞은 사람들에게서 호흡 곤란, 전신 쇠약, 구토, 발진, 두드러기, 쇼크, 피부 괴사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수 성분의 주사제를 혼합해 사용하거나 용량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부작용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낮다. 안전성 우려도 크다. 이 팀장은 “칵테일 주사는 어떤 성분을 어떻게 섞는지도 알 수 없다”며 “또 정맥을 통해 주입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사제를 ‘허가 사항 외’로 사용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팀장은 “주사를 맞기 전 기저질환이나 본인 건강 상태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맥주사가 오히려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함부로 맞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미국의 세레스, 페링 등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을 내면서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군집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흔히 유산균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앞으로 다양한 질환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일상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가시화된 첫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장내 세균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가장 초기에 진입한 회사들은 세균성 장염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등의 염증성 장 질환 등 소화기계 질환 중심으로 연구를 해 왔다. 우리 몸은 유익균, 유해균이 장내에 균형을 맞춰 살면서 건강을 유지한다. 그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증가하면서 인체에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 따라서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넣어줘 불균형을 해소하는 기전으로 이 질환들을 치료한다. 대부분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치료제이기 때문에 복용하는 데 부담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세레스가 미 FDA에 제출한 약도 세균성 장염 치료에 관련된 것이다. 늦어도 2023년 상반기(1∼6월)엔 마이크로바이옴 최초의 의약품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뒤질세라 페링도 FDA와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과 관련된 만남을 진행했다. 두 번째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임종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장 관련 치료는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는데 항생제를 사용하면 병균뿐 아니라 건강한 세균까지 같이 파괴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항생제를 대신할 진일보한 치료법이며 의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가 진행되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항암제 신약으로도 진출마이크로바이옴을 눈여겨봐야 될 분야가 바로 항암제 신약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의 면역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많은 연구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투입해 암세포와 싸우는 우리 몸의 면역을 높여 암을 치료하는 원리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마이크로바이옴을 병용해 치료할 경우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폐암, 방광암, 두경부암, 위암, 담도암 등 고형암 분야에서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항암제 신약을 주도하는 업체는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 해외에서는 4D파마, 신로직 등이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위암, 담도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어 외국의 다른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바이오 업체들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자국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면서 “다행히 우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바이오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해 앞으로 바이오 신약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치료제로 진출하는 마이크로바이옴마이크로바이옴이 각광받는 또 하나의 분야가 뇌 질환과 피부 질환이다. 장내 세균이 뇌와 인체 면역에 작용해 우울증, 조현병, 자폐증,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에 영향을 준다는 논문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분야가 자폐증 분야다. 자폐증은 전체 인구 중 약 4%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자폐증 치료를 목표로 개발된 약이 없다. 현재 자폐증 치료는 항정신병치료제, 항우울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자폐증 치료는 정서적 교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옥시토신 분비를 늘려 자폐증을 치료한다는 원리다. 전 세계에서 지놈앤컴퍼니, 핀치, 액시얼 세러퓨틱스 등 3곳이 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임상 1상을 마치고, 미 FDA에 2상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옥시토신으로 자폐증이 개선될 것이란 증거는 많지만 반감기가 짧고 뇌에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동안 약으로 개발하기 어려웠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할 경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자폐증 치료제가 성공할 경우 정신과 영역에서 큰 성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가면역 피부 질환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건선과 관련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는 아토피피부염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이뮤노바이옴도 염증성 장 질환, 루프스 등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인공지능(AI) 푸드 스캔으로 내가 먹는 음식의 칼로리와 각종 영양소를 분석한다.”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개인 식습관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 누비랩 이야기다.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사진)는 최근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국내 최초로 50+세대를 위해 제정한 상인 ‘라이나50+어워즈’ 제5회 창의혁신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를 만나 AI 푸드 스캔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봤다. ―AI 푸드 스캔에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다고 들었다. “원래 자동차 선행연구 개발 부서에서 연구했다.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음식의 이미지와 양을 분석해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로 변환된 데이터를 통해서 사진에 찍힌 게 어떤 음식이고 어느 정도의 양인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식당에서는 손님들의 하루 섭취량이나 배식량, 남긴 음식 등에 대한 통계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중식당에 가서 시킨 음식을 사진으로 찍으면 이 분석이 된다는 것인지…. “그렇다. 한 번의 스캔만으로 자장면이나 짬뽕, 탕수육, 볶음밥 등 종류별로 분석할 수 있다. 해당 음식이 실제 어느 정도의 양인지, 또 어느 정도 섭취했는지, 식사 속도는 어땠는지 모두 다 계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누비랩을 만든 계기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는 정확도가 높아지고 관련 센서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평소에 이 기술을 다른 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급식소에서 항상 너무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런 것들을 분석해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과 데이터가 음식 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확장해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도전하게 됐다.” ―식사 전에 사진을 찍으면 내가 먹는 양과 칼로리 등을 알 수 있나. “당연히 계산이 된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식습관이 기록되면서 내 식습관이 어떻게 형성이 되어 있고, 뭐가 잘못됐는지 등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솔루션 및 식습관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특히 학생이나 영유아는 성장하는 데 음식 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다. 푸드 스캔을 통해서 또래 아이들 평균과 비교해 내 아이가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편식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푸드 스캔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축적되면 키가 잘 크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식습관 또는 비만인 아이들의 식습관 등을 찾을 수 있다. 이를 분석해 새로운 관점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을 알려달라. “올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가 푸드테크 분야를 새로 만들 정도로 푸드테크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먹을거리와 관련해서 데이터 기반으로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푸드테크의 혁신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든가, 비만과 고지혈증 등 우리 사회의 성인병 문제 해결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도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의료기술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암을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치료 이후의 삶 역시 중요해졌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암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경험자’는 최근 200만 명을 넘었다. 암 치료 성적이 개선되면서 최근 5년 생존율도 70%까지 높아졌다. 20일 방문한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 다학제 암 케어센터는 건물 내 약 6600m² 규모로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통합의학 치료 센터다. 해당 센터는 일산차병원 1층과 암 관련 진료 층 일부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암 환자들에게 동·서양, 통합의학을 융합한 암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 토털 케어 서비스는 의학 및 한의학 의료진이 ‘원 팀’이 돼 암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또 암 환자의 재활과 재발 방지를 위한 통합의학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곳엔 한방 내과도 신설돼 암과 관련된 일산차병원의 모든 진료과와 협진하고 있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 등의 암 환자 표준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완화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 향상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고주파 온열치료와 고압산소치료, 면역주사와 항산화주사, 고농도비타민주사, 도수치료, 운동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산차병원은 의·한방 복수 면허를 가진 국내 최고의 암 치료 전문가인 전성하 교수를 영입했다. 전문 암 코디네이터와 상담 실장 등을 배치해 암 환자 맞춤 처방을 진행하고 있다. 외래에 상주하는 암 코디네이터는 환자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치료 프로세스 일정을 잡는다. 암 스트레스 관리에서부터 영양 관리, 통증관리, 재활치료, 완화케어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치료 서비스를 실시한다. 글로벌 다학제 암 케어센터는 차의과학대와 서울 청담동 차움 병원 등을 연계한 암 통합 힐링센터를 운영한다. 암 통합 힐링센터는 면역 식이와 자연건강식, 심리 미술치료, 음악치료, 힐링요가,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암 환자의 치료와 암 극복 이후의 재활, 교육, 생활습관 관리 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국립오페라단 연출가인 이의주 감독을 비롯해 현대 액티브 힐링 명상센터 정효순 대표, 차의과학대 미술치료 대학원 김태은 교수 등 각 분야 통합의학 명사들이 직접 강연자로 나선다. 또 ‘면역증진·초기 암 진단센터’도 운영한다. 이곳은 환자 가족력에 따른 맞춤형 암 검진과 암 완치 후 케어가 필요한 암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재발 방지 및 부작용 관리를 하기 위한 곳이다. 전성하 센터장은 “암 통합진료센터는 동서양 통합의학 등 차병원의 62년 의료 노하우를 총망라한 결과물”이라며 “전통적 의미에서의 의학과 한의학을 융합한 질병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암 환자 치료에만 집중하지 않고 치료 중과 완치 후 환자의 생활 관리까지 도와주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또 “일산차병원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더해서 해외환자 유치활동도 하고 있다”면서 “암 환자 중심의 새로운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 세계적인 암 전문치료센터로 자리매김해 고양시와 함께 ‘의료 한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리 몸의 거대한 화학 공장이자 해독 작용을 담당하는 간은 70% 이상 손상이 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우리가 섭취한 해로운 음식은 간에서 해독하기 때문에 평소 먹는 음식도 간 건강에 중요하다. 동아일보는 최근 간환우협회 회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간에 좋은 음식’과 ‘간에 나쁜 음식’을 각각 추천받았다. 간환우들이 추천한 음식은 무엇일까. 간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은 그 음식들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박중원 교수에게 평가를 들어봤다.○ 간환우들이 생각하는 간에 좋은 음식 5가지간환우들은 간에 좋은 음식으로 ‘커피’를 가장 많이 꼽았다. 100명의 환우 중에 40여 명이 추천했다. 이어 강황(커큐민), 신선채소, 마늘, 브로콜리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도 비트, 토마토, 부추 등이 있었다. 커피부터 살펴보자. 박 교수는 “2018년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한 ‘간세포암전가이드라인’을 통해 적당한 커피는 간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표했었다”면서 “모든 연구에서 커피를 하루에 1∼3잔 마시는 경우 간질환, 간암 발생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물론 커피도 고혈압이 심하거나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방광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커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간에 좋은 음식 2위에 뽑힌 강황은 흔히 카레로 알려진 음식이다. 항암 음식으로도 널리 전해 오고 있지만 아쉽게도 간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인 관련성은 미약하다. 일반적으로 근염이나 염증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있다. 건강식품에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브로콜리. 대장암 예방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간에 직접적으로 좋은 효과를 낸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박 교수는 “브로콜리를 조금씩 먹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몸에 좋다고 다량으로 먹으면 가스가 많이 발생해 방귀가 많이 생기고 속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3위 신선채소는 반드시 깨끗이 씻고 깨끗하게 조리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간경변, 간염이 심한 환자들은 식중독에 상당히 취약하고 간에도 부담을 많이 준다”면서 “따라서 신선야채라도 살짝 익히거나 데쳐서 먹는 게 오히려 간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간 건강을 위해 야채를 풍족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열을 가해 식중독 위험도 감소시킨 음식으로 ‘돌솥비빕밥’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4위 마늘의 경우 고지혈증 환자의 지질을 낮추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간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학적 효과는 거의 없다. 마늘도 많이 먹을 경우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6위로 꼽힌 비트는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비트에 있는 나이트로스아민이라는 성분이 발암물질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먹는 것이 좋다. ○ 환우들이 생각하는 간에 나쁜 음식 5가지간환우들은 간에 나쁜 음식으로 ‘술’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설탕, 농축된 즙, 튀긴 음식, 하얀 밀가루 등의 순이었다. 인스턴트 가공식품, 탄산음료도 있었다. 박 교수는 “간에 나쁘다고 생각한 음식 중에 술과 농축된 즙을 빼고는 간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음식은 없다”고 평가했다. 밀가루도 혈당을 높이거나 비만의 주범이 될 수 있지만 간엔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1위로 뽑힌 술에 대해 박 교수는 “과거엔 술병에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증이나 간질환, 암을 발생시킨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이유인지 경고문이 없어졌다”며 “그 대신 뇌졸중이나 치매 관련 경고문이 붙어 있다. 간암 위험을 알려야 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술 한 잔도 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한 잔의 술은 몸에 좋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축된 즙은 간 전문가들이 간에 나쁜 음식으로 동의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박 교수는 “모든 식물은 독을 조금씩 갖고 있다. 씁쓸한 맛을 갖고 있는 식물독이 즙을 만듦으로써 농축이 되고, 이를 마시면 간에 무리가 간다”며 “몸에 좋은 즙이라도 간 건강을 위해선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튀긴 음식은 높은 칼로리로 인해 지방간, 지방간염 환자들에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튀긴 음식을 만들다 보면 탄 음식도 생긴다. 튀긴 음식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설탕은 간과 특별한 관련이 없다. 다만 당류는 밀가루와 마찬가지로 비만을 일으킨다. 또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지방간에 영향을 준다. 박 교수는 “음식은 항상 익혀서 골고루 먹는 것을 원칙으로 생활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요즘 학회마다 필수중증의료강화 정책 지원에 어떻게든 참여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소아암은 안 나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이런 거 만들어 낼 여력이 없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부교수인 김혜리 교수가 절망에 섞인 이메일을 기자에게 보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이후 정부 차원에서 필수 의료 강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중증필수진료의 사각지대인 국내 소아암 치료 현실을 알린 것이다. 소아암은 국내에서 연간 1000∼1500여 명 발생한다. 소아암의 대표적인 질환들은 백혈병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뇌종양, 호지킨림프종, 골암, 연부조직암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들을 치료할 소아암 진료 의사는 전국적으로 68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5년 뒤엔 소아암 의료 공백도 우려된다. 이들 중에서 25%가 5년 내에 정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5년간 신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수는 연평균 2.4명에 불과하다. 현재 강원, 경북 지역엔 소아암 담당 의사가 한 명도 없다. 이 지역에선 소아암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충북, 광주, 제주, 울산도 소아암 진료 의사가 단 1명으로 입원 치료가 쉽지 않다. 소아암 환자에게는 365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처할 전문의가 병원마다 최소 두세 명 이상 필요하다. 하지만 열악한 인력 인프라로 인해 지방 병원에서는 한두 명의 전문의가 주말도 없이 매일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초 발표한 ‘제4차 암 관리 종합계획’에서 ‘어디서나 암 걱정 없는 건강한 나라’라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아암 환자들은 오래전부터 어디에 있든 치료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 교수는 “소아암을 치료하는 필수중증의료 의사들은 기자 간담회를 하거나 복지부 담당자를 만나 목소리를 높일 시간도, 여력도 없다는 게 문제다”라면서 “저출산 시대에 귀한 아이가 소아암에 걸렸는데 소아암을 치료할 의사도, 병원도 없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절망했다. 소아암은 암 정책에도, 소아청소년과 질환에도, 희귀 질환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깍두기 신세’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외 지역에 사는 소아암 환자의 70%가 서울과 경기도에서 치료를 받는다. 소아암 환자가 응급실에 오려면 5∼6시간씩 운전해서 서울, 경기 지역까지 와야 한다. 치료 기간도 2∼3년이 걸린다. 그동안 가족들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그러다 보면 가족이 붕괴되는 경우도 많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소아암에 대해선 지원이 각별하다. 일본은 거의 국가 부담으로 소아암을 치료하고, 일본과 미국 모두 소아암에 대한 독자적인 법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법 조항도 없고, 희귀 질환이나 전체 암에 끼워서 보는 암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소아암의 치료는 성인암과는 완전히 다르다. 성인암의 축소판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아암은 타과 협력이 필수인 데다 성인처럼 정형화된 치료 가이드라인도 없다. 또 소아암 환자들은 대부분 어른처럼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꼭 붙어서 더 철저히 관리해야 된다. 더구나 어른처럼 생명을 연장하는 게 치료의 목표가 아니어서 30, 40대 성인이 돼도 소아과에서 합병증을 봐야 하는 질환이다. 소아암은 주로 조혈모세포이식,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받는다. 다행히 이러한 치료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높은 완치율(80%)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소아암 진료 의사의 미래는 암울하다. 최근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을 보면 향후 그 인력이 충원될 가능성도 낮다. 그리고 각 병원에서는 소아암을 안 보고 싶어 한다. 돈도 안 되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소아암을 진료하는 한 의료진은 “아픈 아이에게 관심도 없으면서 아이만 나으라고 하면 뭐하느냐. 출산장려 정책만 나오면 한숨이 난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들이 사명감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현장에선 건강보험 수가 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국가적 지원 없이는 소아암 전문의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교수는 “5년 뒤 전국에서 50명이 정년퇴직할 때까지 36시간 연속 근무하면서 살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이런 근무 환경에서 일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연휴 동안 가장 걱정스러운 일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응급상황’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21년 추석 연휴(4일) 동안 전국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평상시 평일의 2.1배, 주말의 1.7배에 달했다.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게 하는 주요 질환은 두드러기, 장염, 염좌, 감기 등이었다. 특히 두드러기는 연평균 발생과 비교해 3.4배로 증가했다. 추석 때 생길 수 있는 응급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차명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 두드러기 약 처방으로 치료 가능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이다. 음식 섭취 뒤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피부가 마치 모기에 물린 것같이 가렵고 부어오르는 증상만 있다면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 복용만으로 어느 정도 처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얼굴, 목이 부어오르거나 숨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되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발생한 경우는 응급상황이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성묘 등 야외 활동 시 벌에 쏘일 수 있다. 쏘인 부위가 국소적인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벗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성묘 전 긴소매 착용, 곤충 기피제 뿌리기 등으로 미리 대처하는 것이 좋다. 추석 때 갑작스러운 신체 활동으로 무리를 하다 보면 근육이 놀라는 염좌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응급처치는 다음 4가지 원칙을 지키면 된다. ‘쉬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얼음찜질’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아픈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면 부기가 덜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한다. ○ 명절 장염주의보각종 전, 나물 등 명절 음식들이 남을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지속될 수 있는 추석 연휴엔 음식이 상하기 쉬워 장염 환자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 장염은 음식을 먹고 약 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 세균, 기타 기생충 등 원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며, 고열을 동반하는 장염도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에는 대개 저절로 회복된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지켜볼 수 있다. 장염 환자 중 설사를 한다고 굶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오히려 장 점막의 회복을 막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음 정도로 식사는 이어가는 것이 좋다. 또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과일, 우유·치즈 등 유제품, 매운 음식,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지속되는 열과 함께 혈변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 기본적인 응급대처도 숙지해야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긴급한 처치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 질환에 대한 ‘응급처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송편을 먹을 때 씹는 기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송편이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리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술색이 파래진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뒤에서 손으로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는지 모를 수 있다. 당황하지 말자. 119에서는 신고 접수와 함께 필요한 경우 응급처치법을 안내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침착하게 119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면 된다. 추석 연휴에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할까? 추석 연휴에도 525곳의 응급실 운영 기관은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24시간 문을 연다. 진료를 위해 휴일·야간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보건복지부 및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또는 ‘응급의료정보 제공 앱’에서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응급실·약국 및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정보 등’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8일부터 본격적인 추석연휴다. 연휴기간 동안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응급상황'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21년 추석 연휴 기간 4일 동안 전국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평상시 평일의 2.1배, 주말의 1.7배에 달한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을 찾는 주요 질환은 '두드러기', '장염' 등이다. 연평균 발생과 비교하면 두드러기가 3.4배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감기, 장염, 염좌 순이었다. 이렇게 추석 때 생길 수 있는 응급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차명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 실장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봤다. 두드러기 약 처방으로 치료 가능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이다. 음식 섭취 뒤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피부가 마치 모기에 물린 것 같이 가렵고 부어오르는 정도의 증상만 있는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만으로 어느 정도 처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얼굴, 목이 부어오르거나 숨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되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한 경우는 초 응급 상황이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 성묘 등 야외활동 시 벌에 쏘인 경우, 쏘인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벗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긴팔 착용, 곤충 기피제 뿌리기 등으로 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다. 추석 때 갑작스러운 활동 등 무리를 하다보면 근육이 놀라는 염좌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응급처치는 다음 4가지 원칙에 지키면 된다. ‘쉬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며, ‘얼음찜질’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아픈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면 붓기가 덜하게 돼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한다.명절 장염 주의보명절을 맞아 각종 전, 나물 등 명절 음식을 하게 된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남아있는 추석 연휴엔 음식이 상하기 쉬워 장염 환자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 장염은 음식을 먹고 약 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바이러스냐 세균이냐, 기타 기생충에 의한 것이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며, 고열을 동반하는 장염도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에는 대개 저절로 회복되므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지켜볼 수 있다. 설사를 한다고 굶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장점막의 회복을 막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미음 정도로 식사는 이어가는 것이 좋다. 또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과일, 유제품(우유, 치즈 등), 매운 음식,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지속되는 열과 함께 혈변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기본적인 응급대처도 숙지해야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긴급한 처치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 질환에 대한 응급처치법을 미리 알고 있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송편을 먹을 때 씹는 기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송편이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린 경우에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술색이 파래진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뒤에서 손으로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방법인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도 너무 당황하지 말자. 119에서는 신고 접수와 함께 필요한 경우 응급처치법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침착하게 119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면 된다. 추석 연휴에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할까? 추석연휴에도 525곳의 응급실 운영 기관은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24시간 문을 연다. 진료를 위해 휴일·야간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보건복지부 및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또는‘응급의료정보 제공 앱’에서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응급실·약국 및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정보 등’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www.donga.com)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여성암 마지막 회는 난소암이다.》 명의들은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의사를 찾아갈까. 동아일보는 최근 국내 난소암 명의 34명에게 본인이나 가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들을 추천받았다. 이들이 추천한 명의는 총 186명. 이들 중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와 장석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임 교수를 찾아 난소암의 최신 치료법,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난소암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난소는 복강 내 공간에 돌출돼 있기 때문에 암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혈액의 일부가 배에 고이는 복수가 생기고 장 등 주변 장기에 크게 전이될 때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생존율이 굉장히 낮다. 그 이유는? “최근에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다. 수술 기법, 복강 내 항암제 및 표적·면역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다행히 우리나라 난소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조기 난소암이다. 치료 시 수술과 항암을 하나의 패키지로 생각해 정해진 기간 내에 치료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 ‘복강 내 잔류 종양이 얼마나 남아 있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해진 조건 내에서 생존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첫째 수술로 잔류종양을 최소화하고, 둘째 항암제를 정해진 기간 내에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은 무엇인가? “난소암은 복막에 생기고, 복강 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복강 외로 암이 퍼진 4기 환자 생존율도 결국 복강 내 종양을 얼마만큼 잘 절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복강 내에 항암제를 직접 투약하는 것을 ‘복강 내 항암요법’이라고 한다. 약 41도로 데운 항암제를 90분 정도 배를 닫은 상태에서 순환시키는 것을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 통상 하이펙(HIPEC)이라고 한다. 복강 안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 종양을 제거,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 결과 진행성 난소암에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한 경우, 하이펙으로 난소암 재발률을 40% 정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펙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복강 내 공간은 생각보다 안전한 제3의 공간이다. 혈관에 항암제를 투약하면 전신 반응과 부작용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하이펙을 시행하면 항암제는 일부만 전신 흡수된다. 대부분 항암제는 90분간의 하이펙 이후 체외로 배출된다. 그래서 전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적다.” ―난소암의 치료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수술이나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걱정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분이 있다. 수술 후 ‘충분히 몸을 만들겠다’며 뒤늦게 요양병원에 가는 경우가 있다. 항암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재개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치료 성적이 뚝 떨어진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다가 생기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장기적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치료 도중에 생긴 문제가 무섭다고 치료 시기를 놓치고 이때 병이 자란다. 치료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암은 진행되는 것이다.” ―평소에 할 수 있는 난소암 예방법이 있다면? “난소암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인자들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난소암의 위험인자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난소암을 예방하거나 피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난소암 가족력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간 약 3000명 정도 난소암이 발생한다. 그중 약 15%가 BRCA와 같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난소암이고 BRCA 유전자가 있으면 남녀 가족 모두 검사해야 한다. 이 유전자가 있으면 난소암도 잘 생기지만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샘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초경을 시작할 때, 운동을 충분히 많이 하는 것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난소암 환자들에게 당부를 한다면? “난소암은 항암제만 잘 써도 환자의 90%가 암 수치가 정상이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복수가 사라질 정도로 반응률이 높다. 물론 반응률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반응률이 좋아도 상당히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유지요법 및 재발에 면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는 하는 것이 물론 힘들지만, 치료를 이겨낼수록 암을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 결국은 치료 반응률이 목표가 아니고,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더 많은 난소암 환자가 암을 이겨내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비만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에 가까운 46.0%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할 때 체중이 증가했다. 그런데 비만 환자 가운데 체질량지수(BMI) 수치가 30 이상인 초고도비만 환자들은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비만대사수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를 만나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비만대사수술 뒤에는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살찌지 않을까. “대부분 살이 찌지 않고 감량에 성공한다. 하지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를 작게 만드는 비만대사수술은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살DL 빠지게 한다. 만약 평균적으로 하루에 먹는 양의 3분의 1인 1000Cal만 섭취하면서 6개월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30∼40kg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비만대사수술을 받으면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0Cal 안팎을 섭취하게 된다.” ―비만대사수술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비만대사수술 방법은 크게 위절제술과 위우회술 2가지다. 국내에서는 위절제술을 많이 한다. 위절제술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위소매절제술이다. 위를 세로로 절제하는 수술이고, 절제한 위를 제거한다. 위의 용적을 작게 하면서 동시에 신축성을 줄인다. 위는 쉽게 늘어나는 기관이다. 우리가 구토하지 않고 과식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이 먹는 만큼 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이런 위의 신축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위는 ‘대만곡’이란 부위와 ‘위저부’란 부위가 잘 늘어난다. 위소매절제술을 하면 대만곡과 위저부를 모두 제거한다. 이 때문에 위의 용적이 줄 뿐만 아니라, 잘 늘어나지 않는 부위만 남아 위의 신축성도 줄어들게 된다.” ―자른 위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나. “신축성이 되돌아오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위의 용적이 조금씩 늘어난다. 위소매절제술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위가 늘어나 다시 살이 찐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위가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이 때문에 다시 과식을 할 수 있게 되어 살이 찌는 것이 아니다. 수술 후 위는 아무리 늘어나도 1인분 이상을 먹을 정도로 늘어나진 않는다. 만약 위소매절제술 후 시간이 지나 1인분 이상을 먹을 정도로 위가 늘어났다면 그것은 첫 수술을 할 때 대만곡 부위나 위저부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수술 후 2, 3년이 경과하면 1인분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소식하는 성인 여성이 한 번에 먹는 양과 비슷하다. 그런데 달콤한 간식을 많이 먹으면 다시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체중이 다시 늘어나지 않도록 수술 이후에도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비만대사수술을 할 때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 “비만대사수술은 2019년부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국내에선 1년에 약 2500건 안팎의 비만대사수술이 이뤄진다. 하지만 아직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비의료인들은 비만대사수술이라고 하면 지방흡입수술과 같은 미용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의료인이라도 비만대사수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비만대사수술은 위를 절제하거나 위 또는 소장을 우회하여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흡수를 제한하는 수술이다. 의학적으로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다. 더구나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고도비만 환자보다 더 오래 살고 심혈관계 합병증이 줄어든다는 의학적 증거가 유명 해외저널에 여러 차례 발표됐다. 이 때문에 비만대사수술이 비만 치료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이다. ―복강경 의료기기인 ‘아티센셜’을 수술에 사용한다고 들었다. “최근 비만대사수술 도구로 일자형 기구가 아닌 360도, 3차원 움직임이 가능한 아티센셜을 많이 사용한다. 일자형 기구를 사용할 때는 병변 접근 각도가 나오지 않으면 수술 보조자가 주변 조직을 과도하게 누르거나, 환부에 추가적으로 구멍을 뚫어야 한다. 하지만 아티센셜 수술이나 로봇 수술의 경우엔 의사가 최소의 구멍만 뚫어도 원하는 모든 각도로 병변 접근이 가능하다. 또 병변의 중심 조직에만 집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아티센셜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은 의사가 환자 바로 옆에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고 비용도 로봇 수술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로봇 수술로는 장기를 만질 때의 촉감을 느낄 수 없지만, 아티센셜 수술로는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이 당뇨병 완치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신기한 일이지만 비만대사수술을 한 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당뇨병이 치료되는 현상이 발견된다. 비만대사수술은 원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다. 그런데 고도비만환자 중에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내장지방이나 지방간이 혈당을 조절하는 체내 시스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신 마취 후 수술을 시행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 수술 후에 혈당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한 고도비만환자는 수술 후 오히려 혈당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때부터 비만대사수술이 지닌 혈당 조절 효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아직 그 기전이 모두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장 호르몬인 인크레틴 분비, 장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담즙산의 변화 등이 기전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만 이런 당뇨병 환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수술이 더 이득이 될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제가 하고 있는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수술법이 더 뛰어나고 안전한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기대해 달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남자 주인공이 양압기를 착용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압기는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의료기기다.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주로 코를 골면서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처방 대상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양압기와 관련된 내용을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의 도움말로 풀어봤다. 양압기와 관련된 가장 큰 오해는 이를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양압기를 한 번 쓴다고 해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압기를 쓰면서 체중이 줄어들면 양압기 사용을 중단하는 게 가능하다. 통상 갑자기 살이 찌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생긴다. 따라서 체중이 줄면 더 이상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 양압기 치료는 수술을 한 뒤 실패했을 때 하는 치료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신 원장은 “양압기 치료를 먼저 해본 뒤 적응하지 못하고 사용에 실패한다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며 “수술은 한 번 하고 나면 어떤 조직이 잘리거나 구조가 변경되므로 원상태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지만, 양압기는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고 그만둬도 후유증이나 장애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압기 치료에 사용되는 양압기가 모두 동일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양압기는 자동 기계, 수동 기계, 이중 압력 장치기계 등 세 가지 종류로 나와 있다. 그중에서 제일 저렴한 것이 수동형 장치, 즉 고정형 양압기다. 그다음이 자동 양압기로 좀 더 비싸다. 이중 압력 장치는 수면무호흡 증상이 매우 심하고 자동 양압기로 조절이 되지 않는 소수의 환자가 사용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동형 양압기를 사용하는 처방을 받게 된다. 자동형 양압기에도 여러 브랜드 제품이 있다. 제품의 가격은 모두 다르다. 가령 200만 원짜리 기계가 있고 150만 원, 100만 원짜리 기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계를 쓰더라도 양압기에 적용되는 수가는 동일하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한 달에 1만7800원 정도로 동일하다. 신 원장은 “본인 부담금이 동일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비싸고 여러 기능이 있는 고사양 기계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양압기를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가 가장 좋은 기계를 쓰는 것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때문에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을철이 다가왔다. 날씨가 건조하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최근 가려움증을 주제로 책을 출간한 의대 교수가 있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를 출간한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정 교수는 30년 동안 피부 질환과 피부 노화 분야의 연구를 하면서 특히 가려움증, 노인성 피부 질환, 류머티스 피부 질환, 수포성 피부 질환 등을 진료하고 있다. 정 교수는 “가려움증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며 “수많은 환자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짧은 진료 시간에 가려움증의 원인이 뭔지,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워 책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를 만나 가려움증의 원인과 해결책, 그리고 평생 챙겨야 할 예방수칙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 가려움증가려움증은 피부 속에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생긴다. 대표적인 가려움증 유발 물질은 ‘히스타민’, ‘IL-31’, ‘TSLP’ 등이다. 이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건조한 피부다. 건조하면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각질층(피부장벽)이 무너지면서, 그 틈새로 외부에서 자극 물질이 쉽게 침투한다. 그 결과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가 가려워진다. 또 복용 중인 혈압약, 심장약, 당뇨병약 등 약물 부작용으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매일 복용하는 비타민 같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도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에 들어온 성분이 면역 반응이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꼭 필요하지 않다면 그런 식품의 복용을 당분간 중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외에 음식이나 피부 질환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간 질환, 신장 질환, 갑상샘(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 내과적인 질환이 있을 때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우리가 생각도 못 했던 의외의 질환, 즉 정서 불안, 심리 불안,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가려움증은 반드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려움증 생기면 일단 꾹 참아볼 것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는 처음 1∼2분 동안 긁지 않고 참는 게 좋다. 피부가 가려운 느낌이 생기는 이유는 그 부위에 존재하는 감각신경이 활성화되어 가려움증 신호를 뇌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가려움증 자극이 한 번 올 때 피부에 있는 감각신경 말단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반응들은 길어야 1∼2분 정도만 유지되고 곧 없어진다”며 “이러한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처음 가려울 때 꾹 참으면 더 이상 가렵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려울 때 얼음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염증을 줄이기 때문에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는 “가려움증을 괴로운 느낌으로 생각하지 말고 잠시 생각을 바꿔 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살짝살짝 간지럽히는, 사랑스럽게 만져주는 기분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그 느낌을 즐겨 보는 생각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려움증 예방, 이것만은 꼭가려움증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무엇보다 몸을 씻을 때 고형비누 대신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게 가려움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피부의 정상적인 산도는 약산성이기 때문에 알칼리 성분을 사용하면 피부장벽이 무너질 수 있다. 샤워는 가능하면 아주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비누와의 접촉 시간과 피부장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습제는 하루에 2회 이상 바르고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 등의 지질과 당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50% 이상을 유지한다. 실내 온도는 20∼22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명상, 사색, 긍정적 생각으로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도 가려움증 유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가려움증 악화 요인이 되는 내과적인 질환이나 피부 질환을 전문의에게 치료받고 가려움증 예방을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하면 가려움증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출퇴근 혹은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중 하나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공해도 없으면서 특별히 큰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운동이다. 요즘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나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늘면서 자전거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고유가 시대 속 대체 교통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출퇴근하는 정선화 두번째봄 산부인과 원장은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 운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덩달아 체중도 증가해 건강을 해치게 됐다”며 자전거를 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전거로 땀을 흘리면서 즐겁게 운동하고, 스트레스도 관리할 수 있어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전거 타기, 하체 근력 발달에 큰 도움자전거를 타면 산소의 소비량이 많아져 순환기 계통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체중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맥박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알맞게 운동의 힘과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자전거 운동은 근력, 특히 ‘하체’ 근력을 발달시킨다.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돌리는 하체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되기 때문에 근섬유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증가해 근육이 굵어진다. 이 때문에 글리코겐 등 많은 에너지원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 자전거는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으로 적합하다. 자전거 운동은 먼저 체중이 하체를 압박하지 않으므로 하체 관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 골다공증 환자, 여성 및 노약자들에게 좋다. 또 비만 환자는 운동 시 50% 수준의 운동 강도로 1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이 필요한데, 달리기나 걷기 운동은 과체중 때문에 하체 관절에 무리를 준다. 반면 자전거 운동은 그런 위험이 없어 비만 치료 운동으로도 적합하다. 임종엽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자전거 운동 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탄다면 근력 유지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어떤 운동이든지 자세가 중요하다. 먼저 자신의 엉덩이를 충분히 받쳐줄 수 있는 안장을 선택해야 한다. 즉, 좌골(앉았을 때 안장에 닿는 부분) 너비보다 안장의 너비가 작지 않은 것을 고른다. 만약 자전거를 타다 엉덩이 통증을 겪는다면 안장 때문일 확률이 높다. 안장의 크기가 적합한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자전거 타다가 생기는 엉덩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페달을 밟으면서 수시로 엉덩이를 들거나 움직여준다. 안장의 높이는 앉았을 때 편안한 자세가 되도록 키에 맞춘다. 페달이 가장 아래쪽에 있을 때 무릎 굴곡이 25∼30도가 되는지를 확인한다. 안장이 높으면 무릎 뒤쪽의 통증이나 아킬레스 힘줄 통증이 올 수 있다. 안장이 낮으면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상체는 가슴과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가슴을 30도가량 앞으로 숙여준다. 어깨에 힘을 뺀 채 핸들을 가볍게 잡고, 팔은 약간 구부려 충격을 흡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잡는 손에 마비나 저림 증상이 간혹 나타날 수 있다. 임 교수는 “이런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인 데다 자전거 타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손의 위치를 자주 바꿔주면 예방할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이 평소에도 나타나는 경우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강하게 타려면 ‘이것’ 유념해야자전거 타기는 과격한 운동은 아니지만 근육이 많이 움직이는 만큼 출발 전 준비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을 하면 근육 속의 글리코겐이 먼저 소진되어 자전거를 탈 때 지방이 더 빨리 소모되는 장점도 있다. 가벼운 맨손 체조나 윗몸일으키기, 반듯하게 누워 두 다리를 모으고 쭉 편 상태에서 바닥으로부터 15cm 들어 올리고 위아래로 들었다 내리는 동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서 양손에 덤벨을 들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등이 효과적이다. 자전거 운동과 전립샘(전립선) 건강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1시간 이내로 가볍게 라이딩을 즐기는 것은 전립샘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좁고 딱딱한 안장에 앉은 채 오래도록 폐달을 밟다 보면 전립샘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때 배뇨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유대선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게 푹신한 안장이나 안장 가운데가 움푹 파여 전립샘을 보호할 수 있는 인체공학 안장을 고르고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환자가 여러 병원을 오가며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진료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의료쇼핑’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일부 이용자의 의료쇼핑에 의료기관의 과잉진료가 더해지면서 비급여 항목 진료비가 급증해 건강보험 재정은 물론 민간보험의 손해율까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상샘(갑상선) 결절 고주파 절제술, 도수치료, 다초점 렌즈 백내장 수술, 비타민·영양주사,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 등 일부 비급여 항목에 대한 과도한 이용이 의료쇼핑 문제로 꼽히고 있다. 급증하는 갑상샘(갑상선) 결절 고주파 절제술… ‘제2의 백내장’ 되나 의료쇼핑의 주요 항목으로 지적받는 갑상샘 결절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샘에 생기는 혹 또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한 치료법이다. 갑상선 결절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의 일종이다. 암이 아닌 갑상샘 결절은 양성 결절로 확인되면 그냥 두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대부분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될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갑상샘 결절 진단이 늘어난 것은 검사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면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살 수 있으며, (양성 결절은) 발견돼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갑상샘 결절에 대한 치료 지침은 결절의 크기가 커져 미용상 이유가 발생하거나 압박감이나 이물감 등이 생길 때다. 하지만 일부에서 과도하게 갑상샘 결절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교류 전류를 이용해 결절을 괴사시키는 고주파 절제술은 한 번의 시술로 결절이 사라지지 않는다. 여러 번 반복해서 치료해야 하며 결절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갑상샘 결절은 치료보다 전문가와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결절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예외적으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적정한 치료 시기 역시 진단이 되고 난 후 증상이나 병의 위험성을 잘 평가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수치료 및 피로 해소·미용 목적 비급여 주사제, 부작용 제대로 알아야 의료쇼핑의 또 다른 주범으로 꼽히는 ‘도수치료’는 신체 불균형이나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개선을 위해 치료사가 통증 부위를 손으로 진단해 척추와 관절 등 몸의 균형을 맞춰 통증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수술에 비해 환자의 위험 부담이 적고, 전 연령대에서 적용 가능한 치료다. 그래서 근골격계 통증으로 도수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도수치료 비용이 의료기관별로 천차만별인 데다, 수백 회를 받더라도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개선이 미미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9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의료기관 간 도수치료 진료비용은 상급종합병원과 의원 사이에 약 3.5배나 차이가 났다. 여기에 골다공증 등 뼈가 골절되기 쉬운 사람이나 염증, 피부손상, 대상포진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도수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치료가 이뤄지기도 했다. 전문의들은 도수치료를 받으려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마사지 개념으로 자주 받을 경우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통증이 악화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피로 해소, 미용 목적의 비급여 주사제도 주요 의료쇼핑 항목이다. 지난해 말 국내 비급여 주사제 처방 규모는 2000억 원으로, 2017년(1000억 원)의 2배로 증가했다. 피로 해소, 영양 공급, 노화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 영양제와 비타민주사 등의 경우 원칙적으로 식약처 허가 사항에 따라 ‘치료받은 경우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관련 규정도 바뀌었다. 정부가 피로 해소, 미용 목적의 비급여 주사제에 대한 보험금 지급 규정을 강화한 것은 실손의료보험 처리가 가능해 일부 병의원에서 주사제 가격을 부풀리거나 동일 진료, 동일 항목임에도 의료기관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반복돼서다. 허가 사항 외 항노화, 피로 해소 등 과장된 효능으로 신데렐라주사, 물광주사, 샤넬주사 등 성분을 이해하기 어려운 명칭을 써 불분명하게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보건당국에 보고된 미용주사 부작용 이상 사례는 1378건에 달한다. 이 중 116건은 패혈증 쇼크 등 중대한 건강 이상을 일으켰다. 다초점 렌즈 백내장 수술, 노안 교정용으로 40, 50대도 불필요한 수술 받아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인 백내장은 눈 속 투명한 수정체가 단백질 구조 변화로 뿌옇게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사물이 흐려 보이고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백내장은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수술보다 비수술적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백내장 수술이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안과에서 의사 1명이 1개월간 수백 회의 백내장 수술을 하거나, 안과의사가 백내장 수술을 한 환자들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되는 인공수정체 중 단초점 렌즈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기에 수술비가 저렴하다. 그러나 근거리와 원거리 초점을 다 맞추는 다초점 렌즈의 경우 비급여 항목으로, 의료기관별 진료비용이 최대 60배가량 차이 난다. 전문의들은 다초점 렌즈의 경우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빛 번짐이나 눈부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망막 질환이 있거나 망막 질환 고위험군이라면 향후 수술을 받을 수 있으므로 다초점 렌즈 삽입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소수의 과도한 의료이용, 건보 재정 부담으로 작용 의료쇼핑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이유는 과도한 의료이용이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0년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의 과도한 의료이용 행태 때문에 의료를 전혀 이용하지 않거나 꼭 필요한 의료이용을 하는 대다수 가입자에게 보험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실손의료보험으로 입원을 청구한 환자의 상위 10%는 연평균 전체 지급 보험금의 48.5%를 수령하고 있다. 또 상위 10명의 평균 외래 진료 횟수는 2041회, 1년간 방문 의료기관 수는 23.5개 달했다. 감사원 역시 ‘건강보험 재정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통해 고령화 및 급여항목 확대 등에 따라 2010년 34조 원이던 건강보험 지출 규모가 2020년 73조7000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건강보험 지출 추이가 지속되면 2026년에는 건강보험료율이 법적 상한인 8%에 도달하고, 2029년 건강보험 적립금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누적적자도 2040년 678조 원, 2060년 576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가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비급여 풍선효과가 작용해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병원에서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뇌중풍(뇌졸중), 척수 손상, 파킨슨병 등으로 보행 장애가 온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걷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행재활 로봇인 ‘모닝워크’를 체험해 봤다. 보행재활 로봇은 반복적 기계학습을 통해 뇌신경망의 재생 및 근육 재건, 관절 운동 기능 회복 등을 도와준다. 이를 통해 보행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큰 화면을 보면서 산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는 등 가상현실(VR) 체험도 할 수 있다. 중앙대광명병원 재활의학과 김돈규, 이유경 교수를 만나 보행재활 로봇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보행재활 로봇은 어떤 것인가. “보행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재활을 도와주는 로봇이다. 주로 뇌중풍, 척수 손상, 파킨슨병, 뇌성마비 환자들이 치료 대상이다.”(김 교수) ―보행재활 로봇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행재활 로봇은 환자 상태에 따라 체중을 지탱하고, 마비된 근육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조할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에 무리 없이 보행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정확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김 교수) ―사용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은데…. “올 2월부터 편마비, 하지마비, 뇌성마비 등 초기 보행 장애가 있는 환자에 한해서 건강보험 선별급여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아쉽게도 모든 로봇에 선별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모닝워크라는 보행재활 로봇은 선별급여 적용 대상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50% 정도다. 많은 대학병원에서 여러 가지 임상연구를 통해 보행 훈련의 효과 및 안정성이 검증된 재활 로봇이다.”(김 교수) ―모닝워크 보행재활 로봇의 장점은 무엇인가. “모닝워크는 중증 환자 탑승모드가 있는 발판구동형 보행재활 로봇이다. 걷기 힘든 환자도 휠체어에서 간편하게 탑승할 수 있다. 준비 시간도 짧아서 보통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훈련 시간 내에 환자가 최대한 집중할 수 있다. 발판을 움직여 환자들이 걷게 하기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는 장치가 있는 로봇에 비해 환자 스스로 관절을 움직이는 자율성이 더 높은 편이다. 관절 부담도 적다. 그렇다 보니 환자들도 좋아한다.”(이 교수) ―이 로봇에는 어떤 기능이 있나. “발판에 환자가 정상적으로 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센서가 있다. 이를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환자가 발판을 어느 정도 누르면서 걷는지도 알 수 있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즉 환자가 능동적으로 체중을 실어서 보행을 하는지 아니면 로봇이 움직이는 대로 힘없이 보행을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환자가 능동적으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속도가변 모드가 있어서 환자의 보행 능력에 맞게 보행 속도를 자동적으로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계단 오르기나 경사 오르내리기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하지 근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이 교수)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