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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횡재수가 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올해 ‘토정비결’에는 이런 표현이 들어 있는 게 틀림없다. 추첨만 하면 1순위 선발권이 생기니 말이다. IBK기업은행은 1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브리타니 아베르크롬비에(28·푸에르토리코·오퍼짓 스파이커)를 지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때도 전체 1순위로 폰푼 게드파르드(30·태국·세터)를 선발한 상태다. 김 감독은 “새 시즌에는 게드파르드와 함께 ‘스피드 배구’를 할 생각인데 아베르크롬비에가 이에 잘 맞는 공격수라 판단했다”며 “화려하고 파워가 있는 선수가 아니지만 공격 폭이 넓은 데다 왼손잡이라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야스민(27·미국)을 지명했다. 아헨 킴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야스민이 허리 부상을 안고 있지만) 누구를 선택해도 위험 요인이 있다”면서 “야스민은 프로 마인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섯 번째로 지명에 나선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모마(30)를 선택했고, 현대건설 다음으로 지명에 나선 GS칼텍스는 쿠바 출신 지젤 시우바(32)를 뽑았다. 또 KGC인삼공사(4순위)는 지오바나 밀라나(25·미국), 한국도로공사(7순위)는 반야 부키리치(24·세르비아)를 지명하면서 여자부 7개 구단 가운데 흥국생명을 제외한 6개 구단에서 새 외국인 선수가 뛰게 됐다. 흥국생명은 옐레나(26·보스니아)와 재계약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기자님은 해마다 승진하시나요?” 밀워키가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열린 기자회견 자리였다. 밀워키는 NBA 30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58승 24패)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 시드(최하위) 마이애미(44승 38패)에 1승 4패로 덜미가 잡혔다. 한 기자가 밀워키 간판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29)에게 “이번 시즌은 결국 실패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데토쿤보는 머리를 두 손 사이에 묻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되물었다. 기자가 매년 승진하는 건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내젓자 아데토쿤보는 “그러면 해마다 실패한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서 “마이클 조던(60)은 NBA에서 15년을 뛰면서 6번 우승했다. 그러면 나머지 9년은 실패한 것이냐? 기자님은 지금 내게 그렇게 묻고 있는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아데토쿤보는 계속해 “그래서 질문이 잘못됐다는 거다. 스포츠에는 실패라는 게 없다”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어떤 날은 우리가 이기겠지만 다른 날은 우리(가 이길) 차례가 아니다. 스포츠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그저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불운이 따르지 않기를 기도하면 된다”고 말했다. 밀워키는 1971년 우승 이후 2020년까지 NBA 정상에 서지 못했던 팀이다. 50년 만에 이 팀에 우승을 안긴 선수가 바로 그리스에서 나이지리아 불법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아데토쿤보였다. 아데토쿤보는 “우리 팀은 그 50년 동안 실패한 게 아니다. 50년 동안 성공을 향해 한 단계씩 올라온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기자회견을 보면서 ‘농구 황제’ 조던이 등장한 1997년 나이키 광고가 생각났다. 이 광고에서 조던은 “나는 NBA에서 9000개가 넘는 슛을 놓쳤다. 또 경기에서 패한 것도 300번이 넘는다. (슛을 넣으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버저비터 찬스에서도 26번 팀원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나는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게 내가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조던과 함께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 스타 1, 2위를 다투는 베이브 루스(1895∼1948) 역시 “삼진을 당할 때마다 나는 다음 홈런에 더욱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남겼다. 루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 714개를 치는 동안 두 배에 가까운 삼진 1330개를 당했다. 루스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기하면 편하다. 그리고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만화 ‘아이실드 21’에 나온 것처럼 “소시민은 항상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그래서 어쩌면 꺾이지 않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인지 모른다. “어떤 날에는 이기고, 어떤 날에는 지고, 또 어떤 날에는 비가 내리는 것”(야구 영화 ‘19번째 남자’)이 결국 우리 인생 아닌가.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윤성욱 전 국무조정실 국무 2차장이 대한체육회 새 사무총장을 맡는다.대한체육회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1차 이사회를 열어 윤 신임 사무총장 임명을 의결했다.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사무총장은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주로 기획재정부에 재직하면서 예산·행정 전문가로 평가 받았다.2021년 2월 인사 때 차관급인 국무 2차장에 임명됐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직에서 물러났다.박춘섭 전임 사무총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이사회는 이기흥 회장 임기 후반부를 맞아 부회장과 이사도 추가로 선임했다.강신성 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 김오영 경남도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부회장을 맡는다.김인호 대한스키협회 회장, 박현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회장, 이정관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 이혁렬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은 이사가 됐다. 체육회는 이사회 의결에 앞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 특별보좌역으로 위촉하기도 했다.또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 백옥자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등 4명을 정책실행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했다.이사회는 이와 함께 대한서핑협회를 인정 단체로 신규 가입시키는 안건도 의결했다.이사회는 회원 종목 단체가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할 때 지방 체육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하고 관련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코웨이 블루휠스가 2023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정상에 올랐다.코웨이는 20일 경기 고양시 홀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춘천시장애인체육회를 66-64로 따돌렸다.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는 매년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념해 열리며 올해 대회에는 6개 팀이 참가했다.코웨이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제주 삼다수를 66-54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춘천시장애인체육회와 맞대결을 벌였다.춘천시장애인체육회는 코웨이가 지난해 한국휠체어농구리그(KWBL)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상대이기도 하다.코웨이는 KWBL 챔프전에 이어 이날도 춘천시장애인체육회를 물리치면서 휠체어농구 최강팀 지위를 굳혔다.코웨이는 서울시청 선수단 전원이 소속을 옮기는 형태로 지난해 창단한 구단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국가대표 은퇴 선언 이후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니라 ‘조언자’ 자격이다.대한배구협회는 김연경을 여자 배구 대표팀 어드바이저(고문)로 위촉했다고 21일 발표했다.그러면서 “김연경이 국가대표 선수 멘토링, 지도자 업무지원 등 국가대표팀 (업무) 전반에 걸쳐 조언자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김연경은 협회를 통해 “한국 배구 일원으로서 국가대표팀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24일 현역 대표 선수단과 함께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협회 관계자는 “김연경이 다음 달 22일 선수단과 튀르키예 전지훈련에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6월 1일부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소화하고 9월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과 항저우 아시아경기에도 참가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다들 ‘집토끼’를 잡느라 ‘산토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나경복을 제외하면 외부 영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로배구 한 관계자는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조용하게 끝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2∼2023시즌이 막을 내린 뒤 총 16명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나경복(29·사진)만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팀을 옮겼을 뿐 나머지는 전부 원소속 구단에 잔류했다. FA 계약 평균 보수도 지난 시즌 3억9077만 원에서 3억7825만 원으로 줄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였던 나경복은 이번 시즌에도 우리카드에서 603점을 따내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연간 보수 8억 원(연봉 6억 원, 옵션 2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KB손해보험과 FA 계약을 맺었다. 나경복은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에서 연봉으로만 8억 원을 받기로 한 허수봉(25)과 함께 이번 FA 시장 최고 몸값 기록도 남겼다. 나경복은 24일 현역 입대 예정이라 실제 계약은 2024∼2025시즌부터 시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나경복이 (올해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국가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획득하면 바로 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예술·체육 요원으로 편입돼 바로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주전 세터 황택의(27)도 5월에 국군체육부대 입대 예정이라 KB손해보험은 어느 팀보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에 목마른 상태다. 한국 남자 배구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6년 도하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전력 박철우(38)는 보수 1억5100만 원(연봉 1억2000만 원, 옵션 3100만 원)에 사인하면서 개인 다섯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남자부 FA 최다 계약 타이기록이다.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45)도 같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조지 허먼 ‘베이브’ 루스(1895∼1948)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다. 또 MLB에서 뛴 2만2892명 가운데 성(姓)이 똑같은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리고 이제 4월 19일에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다는 공통점까지 생겼다. 오타니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클라크 슈밋(27)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렸다. 그러자 AP통신은 “루스가 옛 양키스타디움에서 첫 홈런을 친 지 딱 100년이 된 날에 오타니가 새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을 날렸다”고 전했다. 루스는 1923년 시즌 개막일이었던 4월 19일 안방경기에서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양키스타디움 개장 축포’를 터뜨렸다. 1922년까지 뉴욕(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안방 구장 ‘폴로 그라운즈’에서 더부살이를 했던 양키스는 새 안방 구장을 지어 이날 개장 후 첫 경기를 치렀다. 2008년까지 이 구장을 안방으로 쓰던 양키스는 2009년 원래 구장 바로 옆에 새 구장을 지어 안방을 옮겼다. 새 구장은 원래 구장 외형을 그대로 살려 지었고 이름도 양키스타디움 그대로다. 이 때문에 1923년 문을 연 구장을 옛 양키스타디움, 2009년 개장한 구장을 새 양키스타디움으로 구별한다. 100년 전 옛 양키스타디움 개장일에는 양키스가 보스턴을 4-1로 꺾었지만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이날은 양키스가 에인절스에 2-5로 패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우진(24·키움)은 물론이고 배지환(24·피츠버그·사진)도 항저우 아시아경기(AG)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폭력 등 비위 이력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약 2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음주, 폭력, 성추행 등으로 야구계 품위를 손상한 적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제외하기로 기본 골자를 잡았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사건 때문에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올해 9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AG 출전이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배지환은 이런 징계를 받은 적은 없지만 2018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배지환은 이번 비시즌 기간 오른팔에 태극기 문신을 새기며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이날 결정으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또 조 위원장은 “대표팀이 ‘군 면제 수단’으로 인식되는 현실도 바로잡겠다”며 “국가대표의 책임감과 의무를 더 부각해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보여야 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인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전략강화위원회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후 KBO에서 기술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만든 조직으로 국가대표팀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이날 회의에는 조 위원장을 비롯한 전략강화위원 6명과 류중일 항저우 AG 대표팀 감독이 참석했다. 전략강화위원회는 이달 말 항저우 AG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뒤 6월 중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3억 달러의 사나이’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이 ‘언터처블’ 면모를 이어갔다. 콜은 이번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9이닝 동안 미네소타 타선을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양키스 타선이 3회말과 6회말에 1점씩 뽑아내며 콜은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올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콜은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4승)로 뛰어오르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0.95(AL 5위)로 끌어내렸다. 탈삼진(32개)은 이날 미네소타 선발이었던 파블로 로페스(27)에게 한 개 뒤진 2위다. 로페스도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양키스 타선을 2실점으로 막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수 3자책점 이하 실점)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이 콜에게 막히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2013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콜은 휴스턴에서 뛴 2019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4249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양키스에 입단했다. MLB 역사상 총액 3억 달러가 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투수는 콜이 처음이었다. 이날 콜은 양키스 합류 이후 23번째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남겼다. 이는 1975년부터 1988년까지 양키스에서만 14년간 뛰었던 론 기드리(73)와 함께 구단 공동 1위 기록이다. 콜은 양키스 소속으로 40승 19패(승률 0.678), 평균자책점 3.15, 62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친정팀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연경이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상태”라면서 “특히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현대건설에는 김연경이 직접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14일 전했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이 끝난 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시즌 도중 ‘은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면서 ‘결국 흥국생명과 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연경의 성격상 흥국생명에서 못다 이룬 통합우승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무릎을 꿇으면서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10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통합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현대건설이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다. 흔들리는 김연경의 마음을 붙잡은 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도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던 아본단자 감독은 12일 김연경과 만나 “너와 함께 뛰고 싶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페네르바흐체에서 함께했던 코치진을 영입하고 외부 FA 계약 등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다음 시즌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아직 ‘협상 완료’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래서 ‘잔류 확정’이라는 말도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흥국생명과 더 깊게 논의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는 오타니, 축구는 손흥민.”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손흥민(31·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 골 소식을 전하면서 기사 제목에 이런 표현을 썼다. 손흥민은 100호 골을 넣은 뒤 “모든 아시아 선수가 ‘나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말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차지한 뒤 “이번 우승은 아시아의 우승”이라고 발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이 매체 분석이었다. 사실 이 분석을 처음 내놓은 건 한국 매체였다. 한국 언론에서 오타니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쏟아내자 일본 매체에서도 이를 열심히 인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 스포츠 문화를 비교·연구하고 있는 요시자키 에이지 작가(49)는 “한국 언론에서 일본 스포츠 스타에 대해 이 정도 극찬을 이어가는 건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언론에서 오타니를 긍정적으로 다룬 기사를 이렇게 많이 쓰게 된 건 물론 독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2021년 오타니 기사를 썼다가 “일본 선수 기사를 왜 쓰냐”고 항의하는 독자 e메일을 받은 경험이 있다. 오타니는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였는데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포털 사이트 기사 제목에 “완벽한 남자 오타니”라는 표현이 들어가도 ‘화나요’를 누른 독자 한 명 없다. 오타니는 일본 야구 선수뿐 아니라 일본 야구 대표팀에 대한 인식도 바꿔 놓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은 자사 중계를 통해 WBC 결승전을 시청한 팬들에게 ‘미국과 일본 중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 총 125만2885표 가운데 101만9504표(81.4%)가 일본 쪽으로 향했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1917∼2012)은 “수백만 혹은 수천만에 이르는 ‘상상의 공동체’(국가)는 실재하는 11명의 (축구 대표)팀에 의해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느껴진다”고 썼다. 물론 야구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자국 야구 대표팀을 ‘사무라이 저팬’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오타니는 한국인 가운데 80%가, 광복 이후 최고 우방인 미국이 아니라, 사무라이 저팬의 승리를 바라도록 만들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언젠가 한국 야구에 다시 ‘황금 세대’가 등장한다면 그 세대는 이번 한일전에서 한국을 물리치는 데 앞장선 일본 대표 오타니를 보고 꿈을 키운 ‘오타니 세대’일 확률이 높다. 물론 일본 어느 축구장에서도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일본 축구 소년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것이다. 스포츠가 이렇게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을 더욱 가까운 나라로 만드는 동안 두 나라를 더욱 멀고 먼 나라로 못 만들어 안달인 분들도 계신다. 그분들은 스스로 ‘운동선수보다 우리가 훨씬 큰일을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탬파베이가 시즌 개막 후 9연승을 질주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탬파베이는 10일 안방경기에서 오클랜드를 11-0으로 꺾었다. 그러면서 2003년 캔자스시티와 함께 MLB 개막 최다 연승 공동 4위(9연승) 기록을 남겼다. MLB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1982년 애틀랜타, 1987년 밀워키가 남긴 13연승이다. 탬파베이는 올해 선수 몸값 총액이 MLB 30개 구단 가운데 28위인 팀이다. 그러나 구단 운영에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를 적극 도입하면서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하고 있다. 탬파베이의 성공기를 다룬 책 ‘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에 따르면 수비가 터닝포인트였다. MLB를 휩쓴 ‘내야 수비 시프트’ 바람을 처음 일으킨 팀이 탬파베이다. 내야 시프트를 전면 금지한 올해도 탬파베이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다. 이날까지 탬파베이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2점(총 18점)이 전부다. 그 사이 경기당 8.3점(총 75점)을 뽑았다. MLB가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춘 1901년 이후 시즌 첫 9경기에서 득점과 실점 차이(+57점)가 가장 큰 팀이 올해 탬파베이다. 한편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이날 애틀랜타 방문경기에서 5회초에 시즌 2호 홈런(2점)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도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각 장애인 관람객 음성 중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KBO는 서울 잠실구장, 부산 사직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관련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하고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업체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고 7일 발표했다.이번에 선정하는 업체는 이 3개 구장에 TV 중계방송 음성을 활용한 소출력 FM 라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 운영 및 유지 보수, 경기장 내 수신단말기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입찰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나라장터에 올라온 입찰 공고를 토대로 제안서를 작성한 뒤 다음달 15일 오전 11시 반까지 KBO 신사업팀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우편, e메일 또는 FAX 접수는 받지 않는다.KBO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지원금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시각장애인 팬이 많은 정우영 SBS스포츠 아나운서도 “이런 바람직한 변화에 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를 해놓고 있겠다”고 말했다.관중이 스케치북에 재미있는 문구를 들고 있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등장하면 중계진 대부분이 그냥 ‘재미있네요’하고 넘기기 일쑤다.그러나 정 아나운서는 “저희끼리 그냥 보고 웃으면 시각장애인 여러분이 답답해 하실지 모른다”면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시각장애인 팬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나이키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0)과 계약을 맺고 ‘에어 조던’ 시리즈를 출시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에어’가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이 영화에 등장한 ‘에어 조던 1’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SD 커스텀 풋웨어’에서 디자인한 ‘모형’입니다.SD 커스텀 풋웨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sdcustomfootwear)을 통해 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그렇다면 현실에서 ‘에어 조던 1’ 시제품(試製品)을 만든 회사는 어디였을까요?정답은 대한민국 부산에 있던 ‘동양고무산업’이었습니다.당시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나이키 신발을 만들던 이 회사는 나중에 ‘화승’으로 이름을 바꾸고 ‘르까프’라는 자체 상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이 시제품은 2020년 ‘소더비 경매’에서 56만 달러(약 7억3853만 원)에 팔리면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이 제품에는 ‘850204 TYPS’라는 코드가 붙어 있었습니다.850204는 이 제품을 완성한 날짜고 TYPS는 ‘Tong Yang Player Sample’을 줄인 말입니다.이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두 신발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오른쪽은 미국 기준으로 13(310㎜)이고 왼쪽이 13½(315㎜)로 왼쪽이 더 큽니다.보통 제품은 이렇게 만들지 않겠지만 ‘선수용’이라 조던 발 크기에 각각 맞게 만든 겁니다.디자인도 그해 4월부터 매장에서 팔기 시작한 양산품과 다릅니다.제일 큰 차이는 끈이 빨간색이라는 것. 양산품은 (원래) 흰색과 검은색 끈만 있었습니다.발목 부분도 시제품 쪽이 더 낮고 운동화 표면 소재도 양산품과 다릅니다.이 신발은 원래 ‘슈지엄’(Shoezeum)이라는 신발 박물관을 운영하던 조던 겔러 씨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겔러 씨는 “아내와 (조던의 시카고 왕조 시절 마지막 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보던 중 이 신발이 새 주인을 찾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 제품을 경매에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소더비 경매는 신발 새 주인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던 우승행 탑승 게이트에 들어섰다.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25-19, 25-19, 23-25, 25-21)로 물리쳤다.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2018~2019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이자 V리그 출범 이후 열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V리그에서 챔프전에 열두 번 진출한 건 남녀부를 통틀어 현대캐피탈이 처음이다.이전까지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열한 번 진출한 게 공동 최다 기록이었다.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챔프전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두 팀은 2016~2017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 맞대결을 벌여 현대캐피탈이 두 차례, 대한항공이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전까지 V리그 챔프전에서 네 차례 이상 맞대결을 벌인 건 남녀부를 통틀어 삼성화재-현대캐피탈(7번)밖에 없었다. 이 7차례 맞대결에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5승 2패로 앞섰다.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2승)와 흥국생명(1승)에 세 차례 맞붙은 게 챔프전 최다 매치업이다.대한항공이 이번 챔프전에서 승리하면 챔프전 맞대결 전적을 2승 2패로 맞추면서 V리그 출범 후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V리그 역사상 네 번 이상 우승한 팀은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8회)와 현대캐피탈(4회),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4회)뿐이다.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챔프전에 총 여덟 번 올라 3승 5패를 기록했다.현대캐피탈에는 1승 2패로 밀렸고 삼성화재에는 3전 전패를 당했다.올 시즌 남자부 챔프전은 30일 오후 7시 대한항공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미소천사’ 이민선(25·NH농협은행)이 팀에 제44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 우승기를 선물했다.NH농협은행은 38일 전북 순창제일고 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문경시청을 3-2로 따돌렸다.NH농협은행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소프트테니스 단체전은 복식 - 단식 - 복식 - 단식 - 복식 순서로 진행하며 이 중 세 경기를 먼저 따낸 팀이 승리한다.NH농협은행은 네 번째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문경시청에 1-2로 끌려가던 상태였다.그러나 양 팀 에이스끼리 맞대결을 벌인 네 번째 단식에서 이민선이 송지연(29)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면서 승부는 마지막 복식까지 이어졌다.이정운(22)과 짝을 이뤄 복식에 나선 이민선은 김유진(25)-김현진(23) 조를 상대로 역시 5-0 완승을 이끌어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항정우 아시아경기 대표이기도 한 이민선은 이날 활약으로 5월 5일 시작하는 동아일보기 대회 전망도 밝혔다.앞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수원시청이 인천체육회를 3-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야구의 세계화’다. 실제로 다른 종목과 비교해 국가대표 팀끼리 맞붙는 국제대회가 많지 않은 종목 특성상 WBC는 각 나라의 ‘야구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선전하면서는 미국에서도 ‘동양 야구’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MLB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경제학 박사 등을 영입해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뒤 원래 장점인 ‘힘’으로 동양 야구를 누르기로 했다. MLB 타자 사이에 ‘뜬공 혁명’ 붐이 일면서 홈런이 쏟아지게 된 이유다. 그러자 투수들도 시속 160km 이상으로 구속을 끌어올리는 ‘스피드 혁명’을 통해 타자들에게 맞섰다. 제1, 2회 대회 챔피언 일본도 3, 4회 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미국령)와 미국에 무릎을 꿇자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일본은 ‘기(技)의 야구’에 MLB의 장점인 ‘빅볼’까지 접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일본 야구계에서 장거리 달리기, 지옥 훈련이 차지하던 자리를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스즈키 이치로(50)와 오타니 쇼헤이(29)가 이 변화를 보여준다. 이치로는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장타력을 포기했다. 그 대신 안타 치고 도루하는 ‘동양 스타일’로 MLB 무대에서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다. 반면 오타니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고 홈런을 펑펑 쳐내는 ‘미국 스타일’로 MVP에 올랐다. 그 사이 한국 야구계는 WBC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메달)에서 따낸 성적에 취해 ‘외딴섬’이 되고 말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일본은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야구하는 사람 다수가 해외에서 건너온 이론이나 방법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은퇴하고 코치를 한다. 그러면서 본인들만 야구를 아는 것처럼 외부인들을 배척하다 보니 세계 야구와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내년 봄쯤 서울에 오게 되는 선배의 중학생 아들이 ‘야구 못 한다면 같이 안 간다’고 한대요. 프로를 지향하는 고(高)레벨이 아니면서도 어느 정도는 열심히 하는 팀(일본의 일반적인 학교 야구부 레벨)을 찾고 있다는데… 일본인 학생 대상으로 한국 주재 일본인 아저씨들이 가르쳐주는 야구 교실은 있는데 그런 레벨은 좀 부족한 모양이에요. 이 친구가 뛸 만한 팀이 있을까요?” 대학 시절 캐치볼을 같이 하면서 친해진 일본인 형에게 2017년 11월 어느 날 이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형은 서울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팀은 서울대 야구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서울대 야구부는 ‘맨날 지고 또 진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반 학생’이 뛸 수 있는 가장 수준 높은 팀이기도 하다. 고맙게도 서울대 야구부에서도 “기꺼이 받아주겠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끝내 이 중학생이 서울대 야구부원이 되는 일은 없었다. 단신 부임을 선택한 아버지는 “(아들이) 역시 익숙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한 가지는 서울에는 ‘일본인 아저씨들이 가르치는 야구 교실’이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학창 시절 야구를 해보지 않았다면 남의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 아저씨들 역시 중학생 시절에는 ‘프로를 지향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는 열심히 하는 팀’에서 구슬땀을 흘렸을 거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일본 여자중학교 농구부는 2020년 기준으로 5649개였고 7만5423명이 선수로 등록한 상태였다. 저변은 실력으로 이어진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참가팀 가운데 평균 키(175.6㎝)가 가장 작았던 일본이 은메달을 차지한 게 우연이 아닌 이유다. 같은 대회서 3전 전패로 탈락한 한국은 지난해 기준 여중부 농구팀 23개에 선수도 184명이 전부였다. 어느 종목을 찾아봐도 일본 학교에는 운동부가 넘쳐난다. 운동부가 넘쳐나면 ‘선수 학생’과 ‘일반 학생’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진다. 일본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같은 천재를 길러낼 뿐 아니라 일반 학생도 학교생활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학교란 ‘선수 학생’에게는 프로(실업)팀에 가기 전, ‘일반 학생’에게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 스쳐 지나는 ‘통로’ 같은 곳일 뿐이다. 이렇게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백날 이야기해 봐야 바뀌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 그래서 뇌 과학자 존 메디나 박사를 인용하고 싶다. 그는 자기 책 ‘브레인 룰스(Brain Rules)’에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것이 뇌 영양제”라며 “이 단백질은 몸을 움직일 때 많이 나온다. 몸을 움직여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썼다. 자녀를 좋은 학교 졸업생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제발 ‘프로를 지향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는 열심히 하는 팀’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시라.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대한체육회가 4년 만에 한일 스포츠 교류를 재개한다. 대한체육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한일 생활 체육 동호인 교류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간 스포츠 교류를 본격 재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한일 생활 체육 교류 사업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지 선정(1996년)을 계기로 1997년부터 시작했으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2019년 제23회 교류 이후 중단된 상황이었다. 대한체육회는 “2023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다음 달 27∼30일 경북 일원에서 정상 개최됨에 따라 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축전에 일본 선수단 17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던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 사업도 대면 교류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매년 양국에서 5개 종목 생활 체육 선수 218명이 참가한다. 대한체육회는 “전문 체육 분야에서도 현재 14개 종목에서 총 692명이 참가하는 한일 우수 청소년 교류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언제든 돌아오기만 한다면 팀에 ‘축복’이 될 게 틀림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은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사진)의 근황을 21일 전했다. 지난해 6월 흔히 ‘토미 존 수술’이라고 부르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MLB.com은 “류현진이 인대 재생에 필요한 길고 지루한 재활 훈련 일정은 모두 끝낸 상태다. 이제 공을 던지는 데 필요한 근육을 다시 만들어 가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면서 “현재는 120피트(약 37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다음 달이면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7월 중순에는 팀에 복귀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며 “나이 어린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이들이 곧 사라지겠지만 이후에도 계속 훈련해 이들과 함께 꼭 ‘가을 야구’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나는 복귀 확률(7%)이 떨어지는 어깨 수술도 이겨 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48억 원) 계약 마지막 해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아주 열정적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토론토 팬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투수인지 증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