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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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학/출판29%
역사21%
문화 일반10%
사회일반10%
정치일반7%
칼럼7%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산업3%
만화3%
  • 확진 똑같이 5만명인데… 英 사망자, 印尼의 2.3% ‘백신의 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세계 1, 2위인 영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루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연일 5만 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은 하루 사망자가 50명 이하인 반면 접종률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사망자는 1000명을 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17일 5만4486명, 18일 4만816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가 17일 5만1952명, 18일 4만47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나라 모두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한 결과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양국 모두 신규 확진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7일과 18일 사망자가 각각 1092명, 109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영국은 17일과 18일 사망자 수가 각각 41명, 25명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가 영국의 약 27∼44배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의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16일까지 인구의 68.1%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고, 2회 접종자도 52.6%나 된다. 인도네시아는 이 비율이 각각 15.0%, 5.9%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증과 사망을 막는 효과는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통계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잉글랜드에서만 백신 접종으로 2만7000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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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만명대 확진’ 영국·인니, 사망자는 20배 이상 차이…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세계 1, 2위인 영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루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연일 5만 명가량 확진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은 하루 사망자가 50명 이하인 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17일 5만4486명, 18일 4만816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가 17일 5만1952명, 18일 4만47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나라 모두 전파력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한 결과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양국 모두 신규 확진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7일과 18일 사망자가 각각 1092명, 109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영국은 17일과 18일 사망자 수가 각각 41명, 25명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가 영국의 약 27~44배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의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16일까지 인구의 68.1%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고, 2회 접종자도 52.6%나 된다. 인도네시아는 이 비율이 각각 15.0%, 5.9%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통계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잉글랜드에서만 백신 접종으로 2만7000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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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서 코로나 사망 한국인, 유족에 통보 없이 화장

    베트남 호찌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50대 한국인이 최근 현지 병원에서 사망한 뒤 유족에게 통보도 없이 당일 화장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은 17일 “58세 남성 교민 한 분이 호찌민 쩌라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최근 사망했다”며 “병원은 유족이나 우리 영사관에 알리지 않고 사망 당일 화장했다가 영사관이 요청하자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사망한 교민은 가족들이 한국에 있고 호찌민에서 홀로 거주했으며,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약 10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15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쩌라이 병원은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하면 24시간 이내 화장하도록 돼 있는 베트남 방역 당국 규정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교민들은 영사관이나 한인회에 전화 한 통 없이 시신을 화장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외교부는 18일 “현지 총영사관이 유족들에게 고인의 사망 사실을 알리고 쩌라이 병원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병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고 영사관은 전했다. 이 교민의 사망과 관련해 17일 미주 중앙일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라진 조센징 알고 보니… 베트남, 우한폐렴 퍼뜨리던 조센징 통보 없이 살처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 본문에도 비속어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됐다. 미주 중앙일보 측은 기사를 삭제하고 이날 홈페이지에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기사가 원래 내용과 다르게 잠시 게재됐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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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에 맞섰다… 與대표직 박탈당한 파키아오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43)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76)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는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다가 집권당 대표직 박탈이라는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파키아오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으나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최근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 시간) 필리핀 집권당 ‘PDP 라반’의 투표 결과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당 대표직을 잃었다고 전했다. 파키아오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후임 대표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이 선출됐다. 2009년 정계에 입문한 파키아오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원군이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권 침해 논란 속에서 벌이고 있는 ‘마약 범죄와의 전쟁’과 사형제 부활을 지지해 왔다. 파키아오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두테르테도 파키아오를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필리핀 대통령직은 6년 단임제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졌다. 지난달 파키아오는 두테르테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중국에 저자세라고 비난했고 이달 4일에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가로챈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쿠시 장관이 새 대표로 선출된 뒤 두테르테는 의회 연설에서 “우리 당은 강하고 내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단합할 것”이라고 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퇴임 후 벌어질 수 있는 정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대선에서 부통령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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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사율 80%’ 원숭이B바이러스, 中서 첫 사망자

    원숭이로부터 매우 드물게 옮는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17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영장류 연구기관에서 일하던 53세 수의사가 ‘원숭이 B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받다가 5월 27일 사망했다. 이 수의사는 올해 3월 죽은 원숭이 2마리를 해부하면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로부터 한 달 뒤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 수의사와 접촉한 사람들 중 추가 감염자는 없다고 한다. 원숭이 B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감염된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긁힐 경우, 또는 원숭이의 분비물이 사람의 눈 점막 같은 곳에 튈 경우 전염될 수 있다. 사람에게서 사람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치사율이 70∼80%에 이른다. 미국 텍사스주 북부 댈러스에서는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1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댈러스카운티 보건당국은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댈러스 주민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1이 환자는 이달 8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미국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를 경유해 9일 댈러스에 도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비행기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 댈러스카운티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요구됐기에, 이 바이러스가 비행기나 공항에서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확산했을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우두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로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림프샘이 붓다가, 얼굴과 몸에 넓게 발진이 나타난다. 감염자는 100명 중 1명꼴로 사망한다고 CDC는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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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아오, 두테르테 부패에 펀치 날렸다가 집권당 대표직 박탈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43)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76)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는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다가 집권당 대표직 박탈이라는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파키아오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으나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최근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 시간) 필리핀 집권당 ‘PDP 라반’의 투표 결과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당 대표직을 잃었다고 전했다. 파키아오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후임 대표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이 선출됐다. 2009년 정계에 입문한 파키아오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원군이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권 침해 논란 속에서 벌이고 있는 ‘마약범죄와의 전쟁’과 사형제 부활을 지지해왔다. 파키아오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두테르테도 파키아오를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필리핀 대통령직은 6년 단임제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졌다. 지난달 파키아오는 두테르테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중국에 저자세라고 비난했고 이달 4일에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가로챈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쿠시 장관이 새 대표로 선출된 뒤 두테르테는 의회 연설에서 “우리 당은 강하고 내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단합할 것”이라고 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퇴임 후 벌어질 수 있는 정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대선에서 부통령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키아오는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한 인물로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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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사율 80%’ 원숭이 B바이러스…中 수의사 첫 인체감염 사망

    원숭이로부터 매우 드물게 옮는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들이지만 현재까지 추가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영장류 연구기관에서 일하던 53세 수의사가 ‘원숭이 B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받다가 5월 27일 숨졌다. 이 수의사는 올해 3월 초 죽은 원숭이 두 마리를 해부하면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로부터 한 달 뒤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의사와 접촉한 사람들 중 추가 감염자는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원숭이 B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감염된 원숭이에 물리거나 긁힐 경우, 또는 원숭이의 분비물이 사람의 눈 점막 같은 곳에 튈 경우 전염될 수 있다. 일단 사람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70~80%에 이른다. 미국 텍사스주 북부 댈러스에서는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16일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댈러스카운티 보건당국은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댈러스 주민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환자는 입원했고 안정적인 상태다. 이 환자는 이달 8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미국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를 경유해 9일 댈러스에 도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비행기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 댈러스카운티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요구됐기에 이 바이러스가 비행기나 공항에서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확산했을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우두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로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림프샘이 붓다가 얼굴과 몸에 넓게 발진이 나타난다. 감염자는 100명 중 1명꼴로 사망한다고 CDC는 밝혔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초로 확인됐으며, 이후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서 주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2003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수입된 동물에서 감염이 시작돼 47명의 감염자가 발생한바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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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백신 의존 동남아 ‘코로나 패닉’… 印尼, 신규확진 하루 5만명

    동남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일로다. 의료 환경이 열악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가운데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며 동남아 접경 수백 km를 따라 철조망을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4개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일제히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네시아의 하루 확진자는 5월 중순 2000여 명 선이었으나 14일 5만451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로, 이날 전 세계 신규 확진자(55만4419명)의 약 10%가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사망자도 최근 매일 800∼1000명가량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최악이다.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베트남도 14일 신규 확진자가 각각 1만1618명, 7083명, 2934명 나오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사 인원이 적어 실제 감염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 CN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대 등이 수도 자카르타 주민(1060만 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44.5%에 이르렀다. 이로 미뤄 주민 중 470만 명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적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검사 수 대비 양성률도 최근 인도네시아는 31% 이상이고, 말레이시아도 10%를 넘는다.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다. 델타 변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감염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역시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 중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비율 역시 인도네시아(13.3%)와 베트남(3.9%), 말레이시아(25.8%) 모두 높지 않다. 접종한 백신마저 ‘물백신’ 논란이 이어지는 중국산 백신이 대부분이다. 인도네시아는 접종한 백신의 90%가 중국산 시노백인데, 이 백신을 맞은 보건의료인 100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른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하기로 했다. 태국 역시 시노백을 접종한 의료인 60만 명 중 618명이 확진됐다면서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국에서도 접종 완료 후 입국해 격리까지 면제받은 1만4300여 명 중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5명이 시노팜 백신 접종자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각국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14일 “의사 3000명과 간호사 2만 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최대 도시 양곤의 화장터가 포화상태라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병상 부족으로 호텔에 환자를 수용하거나 주요 병원 앞마당에 간이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은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온 이들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이 확인되자 지난해 9월부터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의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고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윈난성 당국은 국경 500km를 따라 밀림과 언덕, 평야를 가로지르며 철조망을 치고 있다. 또 검문소를 설치하고 수만 명의 자경단을 조직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허용했던 태국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하자 푸껫 등 유명 관광지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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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軍 철수한 아프간의 비극… 탈레반, 투항한 정부군 22명 총살

    미군이 다음 달 31일까지 철수를 마치기로 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투항하는 비무장 정부군 22명을 무참하게 총살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CNN이 13일 보도한 이 영상은 무장한 탈레반 병사들이 둘러싸고 있던 한 건물에서 아프간 정부군 특수부대원 10여 명이 걸어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정부군 중 무기를 든 사람은 없고, 항복의 표시로 양손을 하늘로 쳐든 이들이 있다. 탈레반 병사가 “항복하라, 항복하라”고 소리치고 이어 “신은 위대하다(Allahu Akhbar)”는 외침이 두 번 들린다. 그리고 총소리가 소나기처럼 이어지고 몇 초 뒤 정부군들은 시신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적십자사는 22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확인했다. CNN은 이 총살이 지난달 16일 아프간과 투르크메니스탄 접경지역 마을에서 일어났다며 목격자들의 증언과 함께 전했다. 정부군 특수부대원들은 2시간 동안 교전을 벌이다가 탄약이 떨어졌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탈레반은 정부군을 포위한 뒤 길 한복판으로 데려와 사살했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는 “정부군이 ‘저항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손을 들고 항복했지만 탈레반은 그냥 총을 쐈다”고 말했다. 미군이 철수 중인 가운데 아프간 정부군은 각지에서 탈레반에 밀리고 있다. 소수민족이 많이 거주하며 친미 군벌들의 거점으로 평가됐던 북부 지역도 속속 탈레반의 손에 떨어지고 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영토의 85%를 점령했다고 9일 주장했다. 최근 정부군 부대는 보급과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탈레반보다 장비와 병력이 열세에 놓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점령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최근 1000명이 넘는 정부군이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을 피해 피신하는 난민들도 북부를 중심으로 최근 수천 가구에 이르고 있다. AP통신은 13일 아프간 정부 발표를 인용해 최근 15일간 5600여 가구가 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점령지에서 고압적으로 세금을 거둔다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트럭 운전사 아쇼르 알리는 “탈레반은 석탄 한 짐을 옮겨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을 통행료로 부과한다”고 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수’ 결정을 두고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01년 9·11테러가 나자 그해 10월 미군의 아프간 공습을 지시하며 아프간전을 시작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 여성들과 소녀들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아주 잔혹한 사람들에게 학살당할 위협에 처했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에 따른 힘의 공백을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중국이 메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모두 중국을 향해 ‘도와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함둘라 모히브 아프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3국이 아프간에 공포와 맞설 힘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7일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재건사업 투자 협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4박 5일 일정으로 16일까지 아프간 주변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순방에 나서기 전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 평화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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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구글, 뉴스사용료 협상 불성실” 6800억원 과징금

    구글이 프랑스 언론사와 뉴스 사용료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가 프랑스 규제당국으로부터 7000억 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프랑스 경쟁관리국은 지난해 4월 내린 명령을 구글이 따르지 않았다며 13일 5억 유로(약 678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경쟁관리국은 당시 구글이 뉴스 서비스에 전재(轉載)한 기사 사용료에 관해 언론사와 공정한 계약을 체결하라고 명령했다. 경쟁관리국은 구글이 일반 검색 결과 등장하는 기사는 빼고 일부 형식의 콘텐츠 사용료만 지급하는 계약을 언론사에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쟁관리국은 또 구글이 앞으로 2개월 안에 언론사에 보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매일 90만 유로(약 12억2000만 원)의 과징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프랑스 독점 규제 당국이 지난해 맥컴퓨터 판매와 관련해 애플에 부과한 과징금(11억 유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다. 경쟁관리국 수장 이자벨 드실바 씨는 “구글이 협상 명령을 심각하게 어겼다는 점이 과징금 액수에 반영됐다”고 했다. 구글 프랑스는 이번 결정을 두고 “매우 실망스럽다”며 “구글은 전 과정에 걸쳐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해 왔을 뿐 아니라 AFP통신 등 일부 언론사들과 합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올해 2월 프랑스 121개 매체에 뉴스 사용료로 연간 2200만 달러(약 243억 원)를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드실바 씨는 이 금액을 두고 “무시할 만한 액수”라며 거대 테크 기업이 뉴스 콘텐츠에 지급하는 것 치고는 터무니없이 적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 프랑스 언론사들은 구글이 검색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도 언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자 2019년 3월 유럽연합(EU)이 마련한 저작권 규약을 근거로 사용료 지급을 요구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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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면역 취약층에 세계 최초 부스터샷 접종

    세계 최초로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12일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우선은 면역력이 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했지만 일반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 시점에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는 성명을 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이날 오후 셰바메디컬센터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수십 명에게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놨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관계자는 “(이식 수술 등으로) 면역억제 상태인 환자들은 백신 2회 접종을 마쳐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차 접종 배경을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11일 면역 저하 환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허가하면서 접종 시기는 2회 차 접종 8주 후(최소 4주 후)로 정했다. 미국 보건부는 12일 제약사 화이자 측과 관련 회의를 연 뒤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고 성명을 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이날 회의 직후 “데이터가 일부뿐이어서 결론을 낼 정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취약 계층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나라도 많은데 일부 국가가 부스터샷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며 부스터샷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화이자 측은 면역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연구를 진행해왔다. 화이자는 2회 접종 완료 6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은 그러지 않은 이들에 비해 원래의 코로나19와 베타 변이에 대한 항체의 효과가 5∼10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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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銀 연내 금리인상, 델타변이 변수 돌출… 美-유럽도 긴축론 주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유럽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고 미국은 조기긴축 이슈와 관련한 영향이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간 긴축 조짐을 보였던 해외 주요국들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돼 한국은행이 당초 예고한 대로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 확산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주요국의 방역 재강화 조치가 이어져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중앙은행은 8일 새로운 통화정책전략에서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상향하며 목표치의 일시적인 상회를 허용할 것을 시사하는 등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 대해선 “6월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도 현재 미국 경제가 정책기조 변경을 위한 실질적 경제 진전까지는 아직 이루지 못했고, 정책기조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함에 따라 조기긴축 이슈와 관련한 영향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긴축은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온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12일(현지 시간) “아직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경제가 충분히 회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9일 토머스 바킨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기에는 고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4차 유행 전인 지난달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가계 빚이 늘고 자산가격이 급등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한은이 당장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날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 나온다면 몇 명이나 나올지에 따라 앞으로의 금리 향방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올리려 했던 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발을 맞추려는 목적도 있다”며 “경기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 2, 3차 확산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제한적 영향을 받으며 수일 내로 빠르게 회복되는 복원력을 나타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불확실성이 상존해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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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세계 최초 ‘부스터샷’…美보건부 “접종 완료자는 불필요”

    이스라엘이 12일 세계 최초로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날 오후 심장전문병원 셰바메디컬센터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10여 명에게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 환자들은 면역억제 치료 탓에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음에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장관은 “면역 체계가 약한 성인은 12일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2회차 접종 8주 후(최소 4주 후)로 정했다. 다만 면역 취약층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도 부스터샷을 접종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 보건부는 12일 제약사 화이자 측과 부스터샷 관련 회의를 연 뒤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부스터샷이 필요없다”는 성명을 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이날 회의 직후 “데이터가 일부뿐이어서 결론을 내릴 정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8일에는 2회 접종 완료 6개월 뒤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들에게서 원래의 코로나19와 베타변이에 대한 항체의 효과가 5~10배 증가했다고도 주장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부스터샷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취약 계층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나라들도 많은데 일부 국가가 부스터 샷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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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신규확진 99.7%가 미접종자… 델타 기승 속 ‘백신의 힘’ 재확인

    최근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역시 백신 접종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의 52%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바이러스에 거의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뉴스는 10일(현지 시간) “전체 신규 감염자의 99.7%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전했다. 이날 버지니아주 지역 매체 ‘버지니아 머큐리’도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6월 25일까지 주(州) 내 신규 확진자의 99.7%는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거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으로 집계됐다고 주 보건당국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전체 입원 환자의 99.3%, 사망자의 99.6%도 이들 그룹에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모더나의 경우 2차 백신을 맞은 지 2주가 지나야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본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도 백신의 위력은 컸다. 카운티 보건당국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460만 명 중 0.06%인 2822명만 접종 완료 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돼 입원한 비율은 0.004%(195명), 사망한 비율은 0.0004%(21명)에 각각 그쳤다. 메릴랜드주에서도 지난달 발생한 10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백신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도 극적으로 떨어뜨렸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최고치의 20분의 1로 떨어진 0.085%에 불과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국 보건당국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접종률이 특히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배종(種)이 되고 있다”며 “부디 백신을 맞으라. 델타 변이로부터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미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일한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군내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긴급승인 상태인 화이자 등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다. 접종을 의무화하려면 바이든 대통령이 ‘규정 적용의 예외로 한다’고 명령해야 한다. 학교나 기업에서 의무접종을 도입하기 위해 현재 긴급승인 상태인 백신의 정식 승인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활동과 이동 등이 허락되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중해 섬나라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 보건당국은 9일 “14일부터는 영국, EU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디지털 코로나19증명서(그린패스) 소유자만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입국 72시간 전 발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도 입국을 허락했지만 앞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EU 회원국이 이런 조치를 내린 건 처음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은 학생은 올가을부터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이날 밝혔다. 프랑스 과학위원회는 “최대 90∼95%의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만 델타 변이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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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의 힘’… 美 신규 확진자 99.7%가 미접종자

    최근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역시 백신 접종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의 52%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바이러스에 거의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뉴스는 10일(현지 시간) “전체 신규 감염자의 99.7%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전했다. 이날 버지니아주 지역 매체 ‘버지니아 머큐리’도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6월 25일까지 주(州)내 신규 확진자의 99.7%는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거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으로 집계됐다고 주 보건당국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전체 입원 환자의 99.3%, 사망자의 99.6%도 이들 그룹에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모더나의 경우 2차 백신을 맞은 지 2주가 지나야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본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도 백신의 위력은 컸다. 카운티 보건당국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460만 명 중 0.06%인 2822명만 접종 완료 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돼 입원한 비율은 0.004%(195명), 사망한 비율은 0.0004%(21명)에 각각 그쳤다. 메릴랜드주에서도 지난달 발생한 10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백신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도 극적으로 떨어뜨렸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최고치의 20분의 1로 떨어진 0.085%에 불과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국 보건당국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접종률이 특히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배종(種)이 되고 있다”며 “부디 백신을 맞으라. 델타 변이로부터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미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군내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긴급승인 상태인 화이자 등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다. 접종을 의무화하려면 바이든 대통령이 ‘규정 적용의 예외로 한다’고 명령해야 한다. 학교나 기업에서 의무접종을 도입하기 위해 현재 긴급승인 상태인 백신의 정식 승인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활동과 이동 등이 허락되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중해 섬나라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 보건당국은 9일 “14일부터는 영국, EU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디지털 코로나19증명서(그린패스) 소유자만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입국 72시간 전 발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도 입국을 허락했지만 앞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EU 회원국이 이런 조치를 내린 건 처음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은 학생은 올 가을부터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이날 밝혔다. 프랑스 과학위원회는 “최대 90~95%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만 델타 변이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조종엽기자 jjj@donga.com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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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전파력 2.5배 강해… “스테로이드 맞은 코로나”[글로벌 포커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올해 봄부터 빠른 속도로 퍼져 현재 104개 국가에 등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곧 이뤄질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는 바이러스가 유전자 코드를 복제할 때 특정 염기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면서 발생한다. 현재 알파, 베타, 감마, 엡실론, 델타플러스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당초 해당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국가의 이름으로 불렀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낙인 효과를 방지한다며 그리스 문자를 붙였다. 여러 변이 중 델타 변이가 특히 무서운 이유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월등히 높은 전파력과 확산 속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가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2.5배 높다고 분석했다. 알파(1.5배), 베타(1.5배), 감마(2배) 등 다른 변이보다도 높다. 실제 최근 3만 명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지배적 바이러스로 자리 잡는 데 걸린 시간은 약 한 달에 불과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당초 5월 7일 델타 변이를 “우려할 만한 변이에 포함시킨다”고만 했다. 당시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0∼3000명대였고 델타 변이 누적 감염 사례는 520건에 불과했다. 지난달 18일 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또한 눈 덩이처럼 불었다. 현재 인도,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우간다 등 세계 각국에서 신규 감염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걸렸다.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낮은 편에 속했던 미국, 독일 등에서도 그 수치가 50%를 넘어섰다. 각국 보건전문가 또한 델타 변이 대유행이 진행 중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멀어진 ‘일상 복귀의 꿈’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월 말 90만 명대로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후 최고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6월 한때 30만 명대로 줄었지만 8일 기준 45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 핵심 원인으로 델타 변이 창궐이 꼽힌다. 서구 연구진은 델타 변이가 처음으로 발견된 인도에서는 올해에만 약 10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밝힌 지난해와 올해의 누적 사망자는 각각 15만 명, 25만 명이다. 실제로는 올해 공식 사망자보다 4배 많은 사람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에서는 50개 주 전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4월 초 0.1%에 불과했는데 불과 3개월 만인 7일 50%를 넘어섰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방역 규제를 완화하려다 델타 변이로 규제를 강화한 나라도 속속 늘고 있다. 950만 명인 국민의 6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은 최근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다시 실시하고 있다. 아일랜드 등은 델타 변이가 창궐하고 있는 영국발 입국자의 규제를 강화하고 식당 영업 재개를 연기했다. 호주는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최대 도시 시드니 일대를 봉쇄했다. 말레이시아도 이동 제한 조치를 연장했다. 스페인은 야간 활동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잠시 스치기만 해도 감염 델타 변이의 높은 감염력은 여러 경로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호주에서는 두 사람이 한 쇼핑몰에서 잠시 스쳐 지나간 순간 델타 변이가 전염된 것으로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나타났다. 감염자와 마주한 시간이 불과 몇 초인데도 전염이 이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포에 더 쉽게 감염되게 만드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는 갈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바이러스의 외피 부분,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인간의 세포와 더 쉽게 융합하도록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연구진이 사람의 기도(氣道) 세포에 델타 변이를 전염시킨 결과 다른 변이보다 복제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만 봐도 델타 변이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는 8이다. 원래의 코로나19(2.5), 알파 변이(4∼5)에 비해 훨씬 높다. 물론 현실에서는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으로 감염재생산지수가 8까지 올라가는 사례는 드물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이 가장 심한 영국에서도 현재 1.2∼1.4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 고문을 지낸 앤디 슬라빗은 7일 CNN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는 스테로이드(근육 강화제)를 맞은 버전의 코로나19로 전염성이 기존 바이러스의 2배에 이른다”며 “다행히 지난해와 달리 우리는 델타 변이가 트랙에서 (뛰는 걸) 멈추게 하는 백신이라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료 환경이 낙후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저개발국에서는 감염재생산지수에 상관없이 델타 변이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감기와 비슷한 증상 델타 변이 감염의 주요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기존 코로나19도 감기와 비슷한 기침 발열 증상이 있지만 후각 감퇴,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의 주요 증상은 보통의 감기와 비슷한 두통, 인후통, 콧물 등이 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일부 환자에게서 재채기 증상이 두드러진다는 보고도 나왔다. 비교적 방역 여건이 우수한 나라 또한 델타 변이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나라들이 델타 변이에 특히 취약할 우려가 높다며 한국, 일본, 호주 등을 지목했다. 가디언 역시 한국, 호주 등 그간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전파가 빠른 바이러스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부지런히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찾아낸다 해도 지역사회에서 무증상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델타 변이의 변종인 델타플러스 또한 11개국 이상에서 발견됐다. 인도 연구진에 따르면 델타플러스는 폐 세포 수용체와의 강한 결합력, 항체 반응의 잠재적 감소에 백신 면역 효과 저하 등의 특징을 보유했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 또한 델타플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이스라엘에서도 7일 델타플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 섣부른 규제 완화로 우려 고조 이 와중에 영국 등 일부 국가가 방역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로 꼽힌다. WHO는 7일 “섣부른 일상 복귀로 전 세계가 엄중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가 33명으로 올해 1월의 30분의 1 수준”이라며 19일로 예정된 마스크 의무 착용 및 거리 두기 해제에 변함이 없을 것이란 태도를 고수했다. 델타 변이로 신규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민 65%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덕에 사망자 수가 낮게 유지된다는 의미다. 앞서 6일 프랑스 또한 델타 변이가 확산 중인 남서부 지역의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독일 역시 영국, 인도 등 델타 변이가 창궐하고 있는 나라의 방문객에 대한 격리를 완화했다. 독일은 다음 달 중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캐나다 또한 향후 몇 주 안에 국경을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또한 12일부터 식당 내 5명까지 취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여행과 모임 제한도 없어진다. 방역 규제 정책으로 향후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변이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실상 감염 통제를 포기하고 코로나19와 공존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입원 위험이 늘면 각국 의료체계에 심각한 과부하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CNN은 3만8805명의 영국인 델타 변이 감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14일 이내에 입원할 위험이 알파 변이에 비해 2.6배 높았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델타 변이가 입원 위험 및 중증 질환 발생 증가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맞고 마스크 계속 써야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전 세계가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및 거리 두기 같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백신은 반드시 2회 접종해야 예방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시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33%에 그쳤다. 2차 접종 후에는 이 수치가 88%로 대폭 올라갔다. 접종은 입원 확률도 대폭 낮췄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백신 1차 접종자의 입원 확률은 백신 미접종자에 비해 75% 낮았다. 2차 접종을 완료하면 95% 적었다. 폴 버렐 영국 케임브리지대 수석 연구위원은 “가능한 한 서둘러 백신 2차 접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최소 60%는 돼야 감염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터키, 영국 등은 델타 변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국민에게도 백신을 더 맞히는 ‘부스터샷’(3차 접종)을 실시하거나 실시할 뜻을 밝혔다.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러시아는 2차 접종을 끝낸 지 6개월이 넘은 사람을 상대로 3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2차 접종을 마치지 않아도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후 6개월이 넘은 사람 또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백신 접종에만 치중하는 것은 자전거를 타면서 앞바퀴로만 달리려는 것과 같다”며 접종률을 최대한 올릴 수 있을 때까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강화 등 현재의 방역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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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코로나 사망 400만명, WHO “비극적 이정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는 지금 팬데믹의 아주 위험한 지점에 와 있다. 이제 사망자 400만 명이라는 비극적인 이정표를 지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하고 마치 팬데믹이 이미 끝난 것처럼 긴장을 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역 규제 해제를 앞둔 영국은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2548명을 기록해 약 5개월 반 만에 다시 3만 명을 넘었다. 영국에서 2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올해 1월 하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은 인구 67%가 1회, 50%가 2회 백신 접종을 마치는 등 접종률이 높지만 최근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변이 확산 와중에도 방역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한 영국 정부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모임 제한, 거리 두기 규제까지 해제할 방침이다. 델타 변이는 미국과 독일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20일∼7월 3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이 51.7%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이전(6월 6∼19일) 2주 동안의 30.4%에서 급증한 것이다. 델타 변이는 독일에서도 6월 말 신규 확진자의 59%를 차지했다. 독일은 6월 말 300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일에는 986명 발생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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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400만명 넘어…델타변이 美-獨서도 우세종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는 지금 팬데믹의 아주 위험한 지점에 와 있다. 이제 사망자 400만 명이라는 비극적인 이정표를 지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마치 팬데믹이 이미 끝난 것처럼 긴장을 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역 규제 해제를 앞둔 영국은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2548명을 기록해 약 5개월 반 만에 다시 3만 명을 넘었다. 영국에서 2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올해 1월 하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은 인구 67%가 1회, 50%가 2회 백신 접종을 마치는 등 접종률이 높지만 최근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변이 확산 와중에도 방역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한 영국 정부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모임 제한, 거리두기 규제까지 해제할 방침이다. 델타 변이는 미국과 독일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20일∼7월 3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이 51.7%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이전(6월 6일∼19일) 2주 동안의 30.4%에서 급증한 것이다. 델타 변이는 독일에서도 6월 말 신규 확진의 59%를 차지했다. 독일은 6월 말 300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일에는 986명 발생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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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률 낮다” 英 방역 역주행… 6만 관중 노마스크, 휴가지 만원

    전파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영국이 감염 통제보다 경제 재개를 우선하는 것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변이 유행에 대응해 방역 강도를 다시 높이는 상황에서 거꾸로 ‘일상 복귀’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환자 수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 폭증이 불 보듯 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총리(사진)는 19일부터 잉글랜드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 두기’ 등의 방역 규제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곧 여름이 오고 학교 방학이 시작된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 사회를 다시 개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대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 다시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도 6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난, 교육 차질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만 생각하며 살 순 없다”고 했다. 방역 규제 해제가 12일 최종 결정되면 영국에서는 인원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나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유흥시설도 정상 영업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도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영국은 당초 지난달 21일 규제를 완전히 해제할 예정이었는데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해제 시기를 4주 연기한 바 있다. 영국은 앞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방역의 고삐가 이미 많이 풀린 상태다. 6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전이 열린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5만7811명의 관중이 모였다.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에도 6만 관중의 입장이 허용된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오후 10시 반까지인 술집 영업시간 규제를 결승전이 열리는 이날엔 오후 11시 15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영업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영국 내 휴가지는 만원이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발 여행객에 대한 방역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나라가 늘면서 국내 휴가를 택하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휴가지 숙박요금은 부르는 게 값이어서 “(휴양지로 유명한) 콘월주의 방 3개짜리 펜션이 1박에 1만232파운드(약 1600만 원)를 불러 부득이 휴가지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보수당의 한 의원은 말했다. 최근 영국은 사실상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상태다. 1월 한때 6만 명을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백신 접종 확대 결과 4, 5월 하루 1000∼3000명 선까지 줄었다가 델타 변이 유행으로 지난달 말부터는 다시 매일 2만 명을 넘고 있다. 6일엔 2만8773명을 기록했다.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도 이견이 없다. 자비드 장관은 6일 “이달 19일쯤엔 신규 확진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나 5만 명에 이르고 (방역 규제가 해제되고) 여름이 되면 1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3월 말 100명 이하로 떨어졌고 4월 10일 이후로는 석 달째 50명 미만이다. 2차 대유행 시기인 1월 20일엔 하루 1800명 넘게 사망했다. 자비드 장관은 “확진자 수보다 입원 환자, 사망자 수를 봐야 한다, 감염과의 연결고리는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감염돼도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영국은 성인 86%가 백신을 1차 접종했고 64%가 2차까지 맞았다. 의료계에서는 방역 규제 해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찬드 나그폴 영국의학협회장은 “그간의 방역 성과를 수포로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확진자 증가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대책본부장도 5일 섣부른 일상 복귀는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 퀸메리대 역학자인 딥티 구르다사니 박사는 “정부는 단기적 경제 효과를 우선시해 왔다. 규제 해제는 비윤리적”이라고 했다. 정부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도 시민들은 오히려 불안해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회계사 페니 씨(52)는 “어떻게 지속적인 감염의 공포를 안고 코로나19와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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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확산에… 이스라엘 ‘그린 패스’ 복원 검토

    전파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 등 비교적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도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주례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계속 악화하면 ‘그린 패스’의 복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린 패스는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감염 후 회복자 등에게 발급했던 ‘면역 증명서’다. 공공장소에 출입하려면 이 증명서가 있어야 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자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이 제도를 폐지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감염자가 증가해 최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안팎으로 치솟았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10월경부터 3차 ‘부스터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4일 NBC 방송에 출연해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자라 해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산다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모든 성인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의무 접종 대상을 보건 종사자에서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영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1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할 방침이어서 보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부터 △의료시설 외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6인 이상 실내, 30인 이상 야외 모임 금지 해제 등이 적용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에 이르는 등 백신 접종 초기이던 올해 1월 수준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감염자의 대부분은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과학 자문위원회의 수전 미키 교수는 “(방역 규제 해제 방침이) 지역 감염을 촉발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양산 공장’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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