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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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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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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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정부, 스노든 폭로에 비밀문건 암호 풀려…결국 스파이 철수

    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자국 정보요원들을 철수시켰다고 BBC 등 주요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최근 두 나라가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폭로했던 대규모 비밀 문건의 암호를 해독함에 따라 영국 정보요원들의 신변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2013년 6월 NSA가 개인전자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을 통해 세계 각국 정상 및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 수집했다고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NSA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등 170만 건에 달하는 주요국 정보기관의 비밀문서를 공개한 후 같은 해 8월 러시아로 도피해 아직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까지 약 100만 건이 넘는 스노든 폭로 문건의 암호를 해독했다. 이 외에도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활동 내역,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원들의 명단, 이들 나라의 도 감청 기술 등에 관한 알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은 “스노든이 예상한 것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정보요원의 소재가 알려져 이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원 철수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폭로로 인한 영국 정보요원의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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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EU탈퇴 국민투표 법안’ 하원 통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법안이 9일 입법화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4표, 반대 53표로 승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집권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자유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한 반면 스코틀랜드독립당(SNP)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투표 시행 관련 법안이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법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의회에서 투표를 더 거쳐야 한다. 표결에 앞서 법안 설명에 나선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1975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CC)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후 영국과 EU의 관계에 대한 국민투표가 없었다”며 “한 세대의 유권자들이 이 관계에 대한 발언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이제 그 기회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 제한이 가능하도록 EU 회원국들과 협약 개정에 나선 뒤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이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캐머런 총리는 EU와의 협상에서 상당한 양보를 얻어낸다면 굳이 EU를 탈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에서 EU 잔류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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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메르스 대응 ‘엄중’ 격상… 中, 한중교류 행사 전격 취소

    한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아시아 각국이 자국 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홍콩 당국은 8일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대응 등급을 ‘경계’에서 ‘엄중’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당부하는 ‘여행 건강 건의’를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이 ‘여행 건강 건의’에는 한국에 가야 한다면 현지 의료시설 방문은 피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홍콩에서는 최근 메르스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한국의 평택성모병원을 취재하고 귀국한 자국 기자들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메르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기자협회는 유행병 취재지침을 발표해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홍콩 기자는 7일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한국의 서울을 여행하면서 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 66세 남성과 21세 여성도 메르스 의심 증세가 나타나 즉각 격리됐다. 이 두 사람은 검사 결과 모두 메르스 음성 반응이 나왔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8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北京)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7차 한중 고위언론인 포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한 21세기 한중 교류협회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측에서 행사를 8월 초로 미루기를 요청해 왔다”며 “한국 인사의 중국 방문이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한국 기업 베이징 투자 설명회’도 베이징 시 기업인과 공무원 등 300여 명이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대만 보건 당국은 최근 공항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를 격리시키는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메르스 전담 병원을 지정해 신고부터 격리까지의 전 과정을 점검했다. 이번 모의 훈련은 장관급인 복지부장이 직접 주관했다. 대만간호사협회는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15 세계 간호사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자국 간호사 200여 명에게 참석 자제를 권고했다. 당초 세계 135개국 2만여 명의 간호업계 종사자가 참석하기로 했던 이번 행사는 메르스 여파로 각국 참석자들의 불참 통보가 이어지면서 행사 주최 측이 큰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축구협회는 8일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15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한국 원정 훈련 계획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8월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세계유도선수권에 출전할 일본 여자유도대표팀도 이달 말 한국에서 예정됐던 합숙 훈련을 취소했다. 한국과 동해를 마주하고 있는 일본 돗토리(鳥取) 현은 5일 현청에서 메르스 대책 회의를 열고 메르스 예방책과 대응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돗토리 현의 구라요시(倉吉) 종합산업고등학교에 9일 강원 춘천의 한 여자고교 학생 및 교사 등 15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연기됐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 관광지인 홋카이도 섬의 삿포로에서는 메르스 감염 방역 수준을 높이고 지토세 공항 등 관내로 외국인이 유입되는 관문에서의 검역을 강화했다. 동남아 각국 정부도 나섰다. 한국 거주 근로자가 약 5만5000명인 필리핀의 헤르미니오 콜로마 소통장관은 7일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주한 필리핀대사관을 통해 한국 내 필리핀인에게 메르스 감염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힐미 야하야 말레이시아 보건차관도 이날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은 보통 3주일로 한국을 방문했다 돌아오는 사람은 열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한다”며 “3주일 안에 어떤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신고하고 반드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같은 날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도 메르스 발병국에 관광객을 보내거나 발병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령을 내렸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1주일 동안에만 2만6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예약을 취소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화권 국가 출신이라고 관광공사 측은 밝혔다. KOTRA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 관광 전문 여행사에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중국인 바이어들의 서울 출장 취소 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하정민 dew@donga.com·전주영 기자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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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환 前올림픽 육상 메달리스트… 트위터 4시간만에 팔로어 100만명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케이틀린 제너(66·사진)가 2일 트위터를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를 모았다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트위터 개시 후 4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사람은 그가 최초다. 약 5시간이 걸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도 짧은 시간이어서 그가 온라인상에서 누리는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첫 글에서 ‘오랫동안 정체성을 찾아 방황한 끝에 내 진정한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케이틀린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러분이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성일 때 브루스 제너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그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미 남자 육상 10종 경기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미 육상 명예의 전당,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는 등 스포츠 선수로서 보기 드문 영광을 누렸다. 1980년대부터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온 그는 여성으로 변신하기 위해 수십 년간 호르몬 투여, 코 축소 시술, 제모 등을 해 왔고 결국 올해 4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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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환 수술 육상 금메달리스트, 4시간 만에 100만 팔로어 모아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미국 사교계 명사 케이틀린 제너(66·사진)가 2일 트위터를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를 모았다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위터 창설 후 4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사람은 그가 최초다. 약 5시간이 걸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도 짧은 시간이어서 그가 온라인 상에서 누리는 인기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짐작케 한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 숫자는 이미 200만 명도 돌파했다. 제너는 트위터에 올린 첫 글에서 ‘오랫동안 정체성을 찾아 방황한 끝에 내 진정한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케이틀린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러분이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당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It takes courage to share your story)”라며 그를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1월 말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 대통령 최초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 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거론했다. 남성일 때 이름이 브루스 제너였던 케이틀린 제너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미 남자 육상 10종 경기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미 육상 명예의 전당,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등 스포츠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도 다 누렸다. 1980년대부터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온 그는 여성으로 변신하기 위해 수십 년간 호르몬 투여, 코 축소 시술, 제모 등을 받아왔다. 결국 올해 4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은퇴 후 배우, 모델, 사업가 등으로 활동한 제너는 세 차례 결혼해 친자녀 6명과 의붓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그의 가족 전체가 방송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세 번째 부인 크리스 제너(60)는 방송인이며 두 사람의 딸 켄달 제너(20)와 카일리 제너(28) 역시 모델 겸 배우다. 또 크리스 제너가 그와 결혼하기 전에 낳은 딸 킴 카다시안(35)은 배우 겸 방송 진행자, 카다시안의 남편인 카니예 웨스트(38)는 유명 가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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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소년까지 전기고문… 잔혹한 IS

    14세 소년을 전기로 고문하고 어린이 500명을 납치해 자살 폭탄 테러 훈련을 시키는 등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혹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BBC는 1일 IS가 14세 시리아 소년 아흐메드를 구타하고 고문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에서 빵을 팔던 아흐메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성인 남성 2명으로부터 IS 대원들의 집합 장소에 가방을 갖다 놓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가방에는 폭탄이 들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가방을 들고 갔던 그는 IS에 이틀간 붙잡혀 끔찍한 매질과 고문을 당했다. BBC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복면을 쓴 IS 대원 2명이 아흐메드의 양손을 천장에 묶어 놓고 그를 때리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아흐메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방에 폭탄이 든 줄 몰랐다고 거듭 말했지만 IS가 이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들이 전기고문을 가할 때 너무 아파서 ‘엄마’라고 비명을 질렀더니 전압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고문이 끝난 후 아흐메드는 사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투옥됐지만 그를 불쌍하게 여긴 한 사형집행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터키로 피신한 그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터키 아나돌루통신도 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만 14∼16세의 소년 400명을 납치했으며, 이들을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양성하기 위해 IS 기지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IS 조직원들은 동부 디얄라 주에서도 같은 목적으로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 100명을 납치했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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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反러 선봉에 선 사카슈빌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50)이 지난달 30일 옛 소련권의 ‘반(反)러시아 기수’였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48·사진)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했다고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주지사가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반러 인사인 사카슈빌리가 친(親)러 성향의 주민이 많은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및 미국과 가깝게 지낸 인물이다. 그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태생으로 우크라이나의 키예프국립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학교 선배였던 포로셴코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지내왔다. 졸업 후 미 국무부 장학생으로 뽑혀 컬럼비아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각각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의 한 법률회사에서 일했다. 귀국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003년 11월 옛 소련 외교장관 겸 조지아 초대 대통령이던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를 퇴진시킨 ‘장미 혁명’을 주도했다. 이 여세를 몰아 2004년 1월 대선에서 지지율 96%로 37세에 최고 권좌에 올랐다. 하지만 부정부패, 반대파 강경진압 등으로 민심을 잃었고 2013년 3선에 실패한 뒤 미국에서 지내왔다. 그는 재임 시절이던 2008년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다가 대패했다. 그는 당시 조지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면서 친러 성향이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분리 독립을 반대했다. 주지사 임명 하루 전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포로셴코와 함께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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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최소 1656억원 뇌물 챙겨… 마피아 뺨치는 ‘비리 왕국’

    서류가방과 편지봉투로 돈을 건네고 돈세탁에 막말 공갈협박까지…. 미 법무부가 27일 폭로한 내용으로 드러난 국제축구연맹(FIFA)의 민낯은 가장 공정해야 하는 스포츠 분야에서, 그것도 세계 최대 프로협회를 이끌고 있는 단체가 범죄조직 마피아 뺨치는 방식으로 부패를 저질러 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간부 9명은 물론이고 이들에게 뇌물을 준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 총 14명을 기소할 것이며 향후 조사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을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린치 장관은 “1991년부터 24년간 FIFA 간부들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부패를 저질러 최소 1억5000만 달러(약 1656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 종사자들은 각급 국제축구대회에서 마케팅, 중계권 등을 따내기 위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공모, 국외계좌 운영 등 무려 47개에 달한다. 기자회견 몇 시간 전 미 당국의 체포 요청을 받은 스위스 당국은 FIFA 임원들의 연례 회의가 열리는 취리히 5성급 호텔 ‘보르오라크’에서 제프리 웹 FIFA 부회장,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 에두아르도 리 FIFA 집행위원 겸 코스타리카축구협회 회장 등 FIFA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스위스는 조만간 이들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FIFA의 부정부패 실상은 추악하다. NYT는 2010년 월드컵 개최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관계자들에게 최고 1000만 달러(약 110억4000만 원)를 상납했으며 개최지 선정을 놓고 남아공과 경쟁을 벌이던 모로코도 100만 달러의 상납 시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제프 블라터 현 FIFA 회장(79)의 최측근인 중남미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72)도 뇌물을 주고받은 것이 드러났다. 워너 전 부회장은 이번에 기소된 뇌물수수 중재자에게 “프랑스 파리로 가서 남아공 월드컵유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호텔 방에 놔둔 ‘1만 달러의 지폐묶음이 가득한 서류가방’을 갖고 오라”고 지시해 가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FIFA의 한 간부도 2008년 초 약 1000만 달러를 스위스 금융계좌에서 워너 전 부회장이 관리하는 금융계좌로 온라인 입금한 사실이 수사 결과 밝혀졌다. 미 법무부는 워너 전 부회장이 이 중 상당액을 개인 용도로 썼다고 보고 있다. 워너 전 부회장은 2011년 FIFA 회장 선거 때 4선에 도전한 블라터 회장의 연임을 위해 돈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블라터 회장은 1998년 FIFA 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한 호텔에서 캐리비안축구연맹(CFU) 관계자들을 따로따로 불러 4만 달러(약 4416만 원)의 현금이 든 편지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당시 돈 살포에 FIFA 관계자가 반발하자 워너 전 부회장은 ‘당신이 그렇게 경건하고 독실하면 교회를 세우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기소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사정 칼날이 ‘FIFA의 독재자’란 말을 듣고 있는 블라터 회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비영리단체로 등재돼 각종 감시와 견제에서 자유로운 FIFA를 자기 멋대로 주무르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성 축구선수들에게 섹시한 유니폼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29일 FIFA 회장 선거에 5연임에 도전하는 그가 이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 회장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며 ‘블라터 퇴진’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하정민 dew@donga.com·유덕영 기자}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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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24년간 뇌물 1656억원”…마피아 뺨치는 방식 충격

    서류가방과 편지봉투로 돈을 건네고 돈세탁에 막말 공갈협박까지…. 미 법무부가 27일 폭로한 내용으로 드러난 국제축구연맹(FIFA)의 민낯은 가장 공정해야하는 스포츠분야에서 그것도 세계 최대 프로협회를 이끌고 있는 조직이 범죄조직 마피아 뺨치는 방식으로 부패를 저질러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간부 9명은 물론 이들에게 뇌물을 준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 총 14명을 기소할 것이며 향후 조사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을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린치 장관은 “1991년부터 24년간 FIFA 간부들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부패를 저질러 최소 1억5000만 달러(약 1656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 종사자들은 각급 국제축구대회에서 마케팅, 중계권 등을 따내기 위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공모, 국외계좌 운영 등 무려 47개에 달한다. 기자회견 몇 시간 전 미 당국의 체포 요청을 받은 스위스 당국은 FIFA 임원들의 연례 회의가 열리는 취리히 5성급 호텔 ‘바우어오락’에서 제프리 웹 FIFA 부회장,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 에두아르도 리 FIFA 집행위원 겸 코스타리카 축구협회 회장 등 FIFA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스위스는 조만간 이들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FIFA의 부정부패 실상은 추악하다. NYT는 2010년 월드컵 개최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관계자들에게 최고 1000만 달러(약110억4000만 원)를 상납했으며 개최지 선정을 놓고 남아공과 경쟁을 벌이던 모로코도 100만 달러를 뿌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79)의 최측근인 중남미 섬나라인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72)도 뇌물을 주고받은 것이 드러났다. 워너 전 부회장은 이번에 기소된 뇌물수수 중재자에게 “프랑스 파리로 가서 남아공 월드컵유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호텔 방에 놔둔 ‘1만 달러의 지폐묶음이 가득한 서류가방’을 갖고 오라”고 지시해 가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FIFA의 한 간부도 2008년 초 약 1000만 달러를 스위스 금융계좌에서 워너 전 부회장이 관리하는 금융계좌로 온라인 입금한 사실이 수사결과 밝혀졌다. 미 법무부는 워너 전 부회장이 이중 상당액을 개인 용도로 썼다고 보고 있다. 워너 전 부회장은 2011년 FIFA 8대 회장 선거 때 4선에 도전한 블래터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도 돈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트리니다드토바고 한 호텔에서 캐리비안축구연맹(CFU) 관계자들을 따로 따로 불러 4만 달러(약 4416만 원)의 현금이 든 편지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당시 돈 살포에 FIFA 관계자가 반발하자 워너 전 부회장은 “당신이 그렇게 경건하고 독실하면 교회를 세우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기소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사정 칼날이 ‘FIFA의 독재자’란 말을 듣고 있는 제프 블래터 회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998년부터 17년동안 회장에 집권 중인 그는 비영리단체로 등재돼 각종 감시와 견제에서 자유로운 FIFA를 자기 멋대로 주무르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성 축구선수들에게 섹시한 유니폼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29일 FIFA 회장 선거에 5선 도전한 그가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한 FIFA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 그의 연임 도전에 대해 “이미 79세의 고령인 분이 다시 도전한다니 아마 임기 중에 세상을 뜨고 싶어 하는 게 확실하다”고 비꼬기도 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 회장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며 ‘블래터 퇴진’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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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킹맘 우대정책, 되레 여성차별 조장”

    육아휴직, 유연근무제와 같은 워킹맘 우대 정책이 당초 의도와 달리 여성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분석했다. 기업에서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의 고용을 꺼리거나 승진 불이익을 주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국가로 스페인과 칠레가 꼽혔다. 스페인은 1999년 7세 이하 자녀를 둔 직장 여성이 합법적으로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제화했다. 하지만 제도 도입 10년 후 스페인 가임기 여성의 고용률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6% 낮았다. 또 이들의 승진 기회는 남성보다 37% 줄었고 해고 가능성은 45% 증가했다. 칠레도 2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을 20명 이상 고용한 기업에서 이들 여성이 근무 시간에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2009년 도입했다. 하지만 현재 아이가 있는 칠레 여성 근로자의 초임은 남성보다 9∼20% 낮다. 워킹맘 채용을 꺼리다 보니 저임금과 악조건을 마다하지 않고 일하겠다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육아 여성 우대 정책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 해소에도 별 효과가 없었다. 미 코넬대 프랜신 블라우 교수와 로런스 칸 교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22개국 여성들의 고용 상태를 분석한 결과 육아휴직과 단축근로 혜택이 저소득 저숙련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만 일부 늘렸을 뿐 고소득 관리자급 여성의 고용 증가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1993년 남녀 근로자가 12주의 무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법안 시행 20년 후 미 여성 근로자의 승진 기회는 과거보다 8% 줄었다. 1990년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OECD 국가 중 6위였던 미국의 순위가 2010년 기준 17위로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NYT는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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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수성가형 갑부 급증…아시아 거주자가 무려 37%

    “지금은 제2의 록펠러와 카네기가 가능한 신(新) 도금시대(gilded age)다.” 디지털 및 금융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세계 각국에서 상속형 거부(巨富) 아닌 자수성가형 거부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이 석유왕 존 록펠러,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금융황제 JP 모건 등이 출현했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미국 사회를 연상시킨다고도 덧붙였다. FT는 스위스 UBS은행과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이날 공개한 ‘2015 세계 억만장자 보고서’를 인용해 “자산 10억 달러(약 1조900억 원) 이상인 세계 억만장자 1300명 중 66%가 자수성가형 거부이며, 이 비율은 20년 전 43%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조지프 스태들러 UBS 글로벌 자산운용 책임자는 “우리는 과거 ‘도금시대’ 못지않게 부와 기회의 창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금시대는 거장 마크 트웨인과 찰스 두들리 워너가 1873년 발표한 풍자 소설의 제목으로 미국이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변모하면서 자수성가형 거부가 많이 생겨나고 이 과정에서 물질만능주의와 부정부패가 속출하는 모습을 비판한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부터 세계 제 1차대전이 끝난 1918년까지의 53년간을 일컫는다. FT는 20년 전 자수성가형 거부의 절대다수가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했던 것과 달리 현재 이들의 37%가 ‘기회의 땅’ 아시아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에 사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의 비율은 각각 47%, 17%였다. 아시아 거주 억만장자는 미국과 서유럽 거주 억만장자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부를 축적하는 방식도 다르다. FT는 미국 억만장자들이 주로 금융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부를 축적한 반면 아시아 재벌들은 제조업이나 소비재 산업에서 부를 쌓은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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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대선 야당 승리… 43세 최연소 대통령 탄생

    24일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서 감세와 은퇴 연령 상향 조정 등 우파 성향 경제공약을 내건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안제이 두다 후보(43)가 집권당 시민강령(PO)의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현 대통령(63)을 누르고 승리했다. 1989년 공산정권 붕괴로 직선제를 도입한 폴란드에서 최연소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날 폴란드 3대 방송사가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두다 후보는 53%의 득표율로 47%에 그친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다. 1972년 남부 크라쿠프에서 태어난 두다 후보는 야기엘론스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법무차관을 지냈다. 2010년부터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비서, PiS 대변인도 맡았다. 폴란드 유명 시인 율리안 코른하우저의 딸 아가타 코른하우저와 결혼했다. 주요 외신은 두다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현 정권의 경제 실책에 등 돌린 민심을 공략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올해 1월 스위스가 최저 환율제를 포기한 뒤 폴란드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계부채의 37%가 스위스프랑 채권으로 추산된다. 최근 동유럽의 부동산 붐이 일어날 때 저렴한 금리를 보장했던 스위스프랑 대출이 유행했다. 하지만 최저환율제 포기 후 스위스프랑 가치가 30% 이상 치솟자 동유럽 가계 부채도 크게 늘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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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시리아 팔미라 장악… 고대유적 파괴 우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아의 유서 깊은 고대 도시 팔미라를 장악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IS는 이날 트위터 성명을 통해 “우리가 팔미라를 접수했다. 정부군은 도망쳤고 시 광장은 그들의 시체로 넘쳐 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IS가 20일 밤 군 기지, 교도소, 정보기관 본부 등 팔미라의 주요 정부 시설을 장악했고 거대 돌기둥과 바알 신전 등 문화유산이 가득한 시 남부에도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미 시리아 북부와 동부 대부분을 차지한 IS가 중부 팔미라까지 장악함에 따라 IS가 시리아 영토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SOHR가 전했다. 특히 IS가 그간 인구가 많지 않은 낙후된 농촌 지역을 주로 접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핵심 교통 요충지인 팔미라를 확보함에 따라 수도 다마스쿠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는 2011년부터 계속된 시리아 내전의 판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랍어로 ‘대추야자가 무성한 땅’이란 뜻을 지닌 팔미라는 사막 한복판 오아시스에 형성된 도시로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동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동서양 문명의 교차점에 있고 예로부터 각종 교역이 활발해 ‘사막의 진주’ ‘사막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팔미라의 최전성기는 1세기 중반부터 2세기 사이다.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오아시스 도시라는 이점을 이용해 실크로드 무역의 중간 기착지로 번성했다. 대형 광장(아고라), 극장, 신전, 묘지, 수로 등 현존하는 팔미라의 문화유산 대부분도 이때 축적된 부(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단순히 로마 건축 양식만 승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 페르시아, 팔미라 전통 양식까지 잘 결합돼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는 2011년부터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상당수 유적이 손상된 상태다. 아직 IS가 팔미라 유적을 부수진 않았지만 만약 파괴에 나설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미 IS는 올해 초 이라크의 고대 도시 님루드,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 하트라 등에서 불도저와 대형 해머로 각종 문화유산을 파괴한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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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약탈-원유밀매 등으로 2014년 1조원 수입”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에서의 약탈 및 과세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대원들의 급여로 지불해 사기를 높여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2014년 6월 IS가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을 장악했을 때 이들의 자산은 8억7500만 달러(약 9538억 원)였다. 즉 1조 원에 육박하는 탄탄한 재정 기반이 이들을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테러 단체로 만든 셈이다. 현재 IS의 4대 수입원은 약탈 및 과세, 국영은행 강탈, 원유 판매, 인질 장사다. 이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약탈 및 과세로 6억 달러, 은행 강탈로 5억 달러, 원유 밀매로 1억 달러, 인질 몸값으로 2000만 달러 등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298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대원 급여에 가장 많이 들어간다. 매달 300만∼1000만 달러의 돈이 조직원 급여로 쓰인다. 점령지에서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 법원, 규제 당국 등을 유지하는 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고 NYT는 분석했다. 반면 IS는 교통, 통신, 전력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목표가 되기 쉽고 자신들의 점령지도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무기 등 각종 군사 장비도 훔쳐 쓰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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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바그다드 코앞까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SOS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가 17일(현지 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험해졌다. IS가 이라크 영토의 절반 가까이를 점령한 상황에서 바그다드까지 IS 수중에 넘어가면 이번 전쟁이 IS의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CNN 등 외신은 라마디를 점령한 IS가 바그다드 쪽으로 진군을 시작했으며 이라크 정부군과 미국의 바그다드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고 19일 전했다. 라마디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11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바그다드에서 시리아나 요르단으로 가는 도로가 거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라크 정부는 라마디와 바그다드 사이 도시인 칼리디야와 후사이바에 지역 민병대와 연방경찰 등으로 구성된 방어선을 구축하고 IS의 진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또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샤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하시드 알샤비는 3월 이라크 정부군이 IS 수중에 넘어갔던 티크리트를 재탈환할 때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란이 배후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개입이 종파 갈등을 부추겨 더욱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그다드 인근에는 신도시 건설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한화건설 직원 6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기세를 올린 IS는 라마디 점령 하루 만인 18일 인터넷에 유포한 4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이제 다음 목표는 바그다드와 카르발라”라며 바그다드 진격 의지를 밝혔다. 동영상의 발언자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로 추정된다. 한편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최근 시리아 동부 아므르를 습격해 IS의 금고지기 아부 사이야프를 사살한 지 며칠 만에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IS 격퇴 전략도 도마에 올랐다. 미군은 지난 3주 동안 라마디로 진격하는 IS 군대에 32차례의 공습을 퍼부었으나 라마디 함락을 막지 못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 26일까지 미국이 투입한 IS 격퇴 작전 비용은 19억6000만 달러(약 2조1350억 원)에 이른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습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며 “라마디 함락으로 가장 낙관적인 IS 격퇴 시나리오도 의심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17일 “라마디 함락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며 “더 많은 사람(지상군)을 지상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날 라마디 한 곳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라마디 재탈환 및 IS 격퇴 의지를 거듭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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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IS, 지난해 1조3300억원 벌어”…4대 수입원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에서의 약탈 및 과세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대원들의 급여로 지불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안보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미 국방부 등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2014년 6월 IS가 이라크 2대 도시이자 북부 거점도시인 모술을 함락했을 당시 IS의 자산은 8억7500만 달러(약 9538억 원)였다. 즉 1조 원에 육박하는 탄탄한 재정기반이 이들을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테러조직으로 거듭나게 한 셈이다. NYT에 따르면 IS의 4대 수입원은 약탈 및 과세, 국영은행 강탈, 원유 판매, 인질 장사다. 이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약탈 및 과세로 6억 달러, 은행 강탈로 5억 달러, 원유 밀매로 1억 달러, 인질 몸값으로 2000만 달러 등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298억 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IS는 점령지의 이라크 공무원에 대해 최고 50%, 기업에는 최고 20%의 세금을 매긴다. 최근 저유가로 원유밀매 시장이 타격을 입자 과세율을 올리는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대원들의 월급으로 쓰인다. 매월 최소 300만 달러(약 33억 원), 많게는 1000만 달러(약 109억 원)의 돈이 조직원 급여로 지출된다. 점령지에서 나름의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 법원, 규제당국 등을 유지하는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다만 IS는 교통, 통신, 전력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목표가 되기 쉽고 자신들의 점령지도 자주 바뀌기 때문. 마찬가지로 무기와 각종 군사장비 등도 훔쳐 쓰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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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시 사형선고’ 이집트 정국 혼돈

    2013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64)에게 16일 사형이 선고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정치적 판결”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법원은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당시 혼란을 틈타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이날 사형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105명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무슬림형제단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무르시 전 대통령 등 이슬람주의 재소자들의 탈옥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무르시 진영은 이에 대해 “지역 주민이 교도소 문을 열었다”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정 한쪽에 마련된 철창에서 자신의 사형 선고를 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거센 불만을 표시했다. 무슬림형제단 죄수들은 판사를 향해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쳤고 재판이 끝난 뒤에도 “타도 군부 통치”를 소리 높여 합창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형 선고는 다음 달 2일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무프티)에 의해 최종 확정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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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뱀, 자투리 시간… 한국어 표현력에 매료”

    “한국에서 ‘꽃뱀’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꽃 모양의 뱀’이란 뜻인 줄 알았어요.” 주재원 부인으로 3년간 서울 생활을 한 50대 일본 주부가 한국에서의 경험을 재기발랄한 필치로 엮어 ‘이상하고 신기한 것이 많은 한국(不思議がいっぱい韓國)’이란 책을 펴냈다. 주인공은 오사카에 살고 있는 전직 중국어 교사인 주부 나카노 요코(中野葉子·53·사진) 씨. 그는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에서 거주했고 올해 3월 이 책을 출간했다. 최근 내한한 그를 1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나카노 씨는 “2004년 관광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배울수록 재미있는 어휘와 표현이 많아 한국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로 쓰이는 ‘절정’이란 단어를 벚꽃이 활짝 필 때 사용한다든지, 남은 천 조각과 시간이란 개별 명사를 결합해 자투리 시간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살면서 가장 어리둥절했던 순간이 강남에서 ‘올바른 성형외과’라는 간판을 봤을 때라고 했다. “사람의 외모를 어떻게 옳고 옳지 않다는 형용사로 수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은 한국 여성이 외모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카노 씨는 “한국 서점을 둘러보면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매장 내 제일 좋은 위치에 여러 권 진열돼 있지만 지금 일본 서점에 가보면 한국 관련 책들은 어느새 혐한(嫌韓) 서적들이 대부분이 됐다”며 “일본의 지한파 지식인들조차 한국 예술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일반 한국인들이 일본 소설이나 영화를 이렇게 즐기고 아낀다는 점이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과 고 장영희 교수의 수필을 좋아한다는 그는 “비록 평범한 주부가 썼지만 이 책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는 주제로 글을 써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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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뱀’ 단어 처음 들었을 땐…” 日주부의 ‘신기한 한국’

    “한국에서 ‘꽃뱀’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뱀이 꽃밭에 있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주재원 부인으로 3년간 서울생활을 한 50대 일본 주부가 한국 경험을 재기발랄한 필치로 엮어 ‘이상하고 신기한 것이 많은 한국(不思議がいっぱい韓國)’이란 제목으로 펴냈다. 주인공은 오사카에 살고 있는 전직 중국어 교사였던 주부 나카노 요코(中野葉子·53)씨. 그는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에서 거주했고 올해 3월 이 책을 펴냈다. 최근 내한한 그를 1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나카노 씨는 “2004년 관광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배울수록 재미있는 어휘와 표현이 많아 한국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로 쓰이는 ‘절정’이란 단어를 벚꽃이 활짝 필 때 사용한다든지 남은 천 조각과 시간이란 개별 명사를 결합해 자투리 시간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살면서 가장 어리둥절했던 순간이 강남에서 ‘올바른 성형외과’라는 간판을 봤을 때라고 했다. “사람의 외모를 어떻게 옳고 옳지 않다는 형용사로 수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은 한국 여성들이 외모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카노 씨는 “한국 서점을 둘러보면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매장 내 제일 좋은 위치에 여러 권 진열돼있지만 지금 일본 서점에 가보면 한국 관련 책들이 어느새 혐한(嫌韓) 서적들이 대부분이 됐다”며 “일본의 지한파 지식인들조차 한국 예술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일반 한국인들이 일본 소설이나 영화를 이렇게 즐기고 아낀다는 점이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과 고 장영희 교수의 수필을 좋아한다는 그는 “비록 평범한 주부가 썼지만 이 책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는 주제로 글을 써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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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에 손내미는 사우디…美와의 ‘70년 우호관계’ 흔들리나

    70년간 돈독한 우방이었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란 핵협상, 예멘과 시리아 내전 등 각종 현안에서 미국이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에 기우는 듯한 태도를 취하자 사우디는 미국과 거리를 두고 프랑스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친불원미(親佛遠美)’ 노선을 걷는 모양새이다. 사우디 국왕은 13일부터 열리는 미-걸프만 6개국(GCC) 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 이는 양국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분석했다. 194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당시 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에서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정상회담 후 두 나라는 ‘미국은 안보, 사우디는 석유’라는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걸프전과 이라크전의 발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2008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등장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전략을 취하며 중동에서 한 발 물러나고, 이 와중에 사우디의 앙숙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등 중동 각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사우디의 불만과 불안은 증폭되기 시작한 것.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 패권, 사우디 정부의 자국 시아파 탄압, 아랍과 페르시아의 자존심 대결 등으로 오랫동안 반목해왔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아랍이 굳건한 군사 동맹을 체결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F35 전투기, 무인기(드론) 등 미국산 첨단무기를 대거 사들이겠다는 뜻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내 유대계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오바마 정권은 의회 비준 등을 핑계로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우디는 요즘 미국과 선을 긋고 프랑스 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살만 국왕은 5일 GCC 정상회담에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중동시장의 무기, 항공, 발전소 등 각종 대형사업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을 수행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수백억 달러의 개발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속을 긁었다. 올랑드는 사우디 방문 하루 전인 4일 카타르를 방문해 70억 달러(약 7조6300억 원)의 라팔 전투기를 판매하고 왔다. 사우디 정치평론가 압둘라 알사마리 씨는 사우디의 친불 노선과 관련, “미국이 사우디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듯 사우디도 미국과의 동맹에 덜 의존하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의 친불 노선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당연히 싸늘하다. 보수성향 정치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의 빌 크리스톨 편집장은 12일 한 방송에 출연해 “사우디 국왕의 갑작스런 방미 취소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자 미국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단기적으로 흔들려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우호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사우디입장에서는 동맹국가 중 미국을 대신할만한 나라가 사실상 전무하고,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에 이골이 난 미국 역시 중동의 경찰국가 역할을 맡아온 사우디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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