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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 수준이 아니라 트럭이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13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부천제일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모 씨(65)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이날 오전 1t 화물트럭이 시장 통로를 질주해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페달 오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비명 뒤 ‘쿵쿵’… 사람들 쓰러져”부천소방서와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오전 10시 55분경 발생했다. 김모 씨(67)가 몰던 1t 트럭은 물건을 내린 뒤 시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약 28m 후진했다가 멈춰 선 직후, 폭 3m 남짓한 시장 안쪽 보행로로 150m가량을 직진으로 질주했다. 김 씨는 시장 초입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이곳에서 장사한 지 2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사고 당시에도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21명의 사상자가 난 것이다. 중국 국적 60대 여성과 한국인 70대 여성 등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9명은 중상을 입었고, 경상자도 10명 발생했다. 사고는 특히 트럭이 질주를 시작한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구간에서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차량은 의류 매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사고 직후 기자가 방문한 시장은 마치 포탄이 휩쓸고 지나간 듯 어수선했다. 시장 안은 부서진 매대와 파편이 뒤엉켜 사고 충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고 트럭의 전면부는 크게 찌그러졌고, 마지막으로 들이받은 의류 매장의 양말과 잠옷 등이 차량 헤드라이트 틈에 그대로 끼여 있었다. 트럭이 지나간 자리엔 깨진 유리와 부서진 매대, 파편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박 씨는 “멀리서 비명 소리와 ‘쿵쿵’ 소리가 들려서 보니 순식간에 트럭이 지나갔다”며 “눈앞에 8, 9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믿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상인 김난희 씨(53)는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무엇인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차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트럭 속도가 체감상 한 시속 80km는 돼 보였다. 이 좁은 인도에서 차가 그렇게 빨리 달리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제일시장은 통행로 폭이 매우 협소한 데다 노점과 매대가 빽빽해 평소에도 이동이 쉽지 않은 곳이다. 사고 시각이 오전 장사 시간대와 겹쳐 유동 인구가 많았던 점도 피해가 컸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장에는 소방, 경찰, 구청 등 60∼70명가량의 인력이 동원됐다. 펌프차, 구급차 등 장비 20여 대도 투입돼 구조와 수습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 “급발진보다는 페달 오조작 가능성” 운전자 김 씨는 사고 직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 진모 씨(40)는 “(김 씨가) 사고 이후 경찰과 함께 가며 ‘브레이크가 안 잡혔다’고 몇 차례 말했다”고 했다. 다른 상인도 “김 씨가 ‘브레이크가 안 들어…’라고 반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페달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이 시장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김 씨가 몰던 트럭의 브레이크 제동등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음주·약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가족은 김 씨가 모야모야병을 앓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면서 일시적 허혈 증상(어지럼증, 일시적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 질환이다. 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해 급발진 여부와 운전자 조작 상태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부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국민의힘은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항의하는 차원에서 일제히 퇴장했다. 그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은혜 배준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부결시켰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로 통과가 가능했던 해당 법안을 “화풀이식으로 부결시킨 행위”라며 “매우 치졸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비쟁점 민생 법안 50여 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회의 전에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된 점을 알려왔다”고 말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과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국토위 소관 법안을 상정하는데 장관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 “차관 대체 참석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상임위원들에게도 전혀 통보되지 않았다” 등 항의하며 자리를 떴다. 우 의장은 “이게 잘한 건 아닌데 이런 일은 지난번 정부에서도, 그 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다”며 “국무위원이 못 나온다고 통보할 경우 야당이 반대하고 여당은 또 불가피하고 할 때 의장이 사유를 듣고 판단한다. 오늘 제가 그 판단을 했고 그렇게 진행되는 내용들은 (국회의장) 비서실에서 왜 이야기를 안 했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두고 국회의원 전체가 나가는 건 사실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유감스럽다. 그냥 진행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가자 여당 의원들은 “빨리 나가라, 나가려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할 때까지 국토부 장관이 본회의 불참한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의장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토부 장관 불참을 승인해준 경과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을 겨냥해선 “특정 정책에 대한 간담회 참석 등을 이유로 불참했는데 간담회는 장관 아니라 차관이 대참해도 충분할 것”이라며 “국토부 소관 법률 의결하는데 불참하고 간담회 참석할 정도로 그 일정이 그렇게 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묻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사이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표결에 부쳐졌고 재석 155명 중 찬성 75인, 반대 45인, 기권 35인으로 부결됐다. 민주당에서 고민정 김상욱 김준혁 김문수 서영교 이성윤 백혜련 부승찬 의원 등이 반대했다. 강득구 박범계 신장식 이기헌 전현희 황정아 의원 등은 기권했다. 이 법안은 항공기 보안점검 의무 위반에 대해 1000만 원 이하 과태료에서 5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비쟁점 법안이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여당 의석에서 “반대해”라는 소리가 나온 뒤 부결됐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부대표는 “여야 합의로 모든 걸 통과한 법안을 화풀이식으로 부결시킨 행태는 매우 치졸한 행태”라며 “감정적”이라고 비판했다. 관례적으로 본회의장 발언대로 이동하는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은 의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해 국회에 존중을 표한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우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곽 의원은 “의장이 국토부 소관 법률에 대해 표결을 안 했어야 마땅한데 강행하면서 국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의장 본분 망각한 회의를 진행했다”며 “인사 안 한 것으로 항의 표현했다고 본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돌진 수준이 아니라 트럭이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13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부천제일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모 씨(65)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이날 오전 1t 화물트럭이 시장 통로를 질주해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페달 오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비명 뒤 ‘쿵쿵’…사람들 쓰러져”부천소방서와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오전 10시 55분경 발생했다. 김모 씨(67)가 몰던 1t 트럭은 물건을 내린 뒤 시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약 28m 후진했다가 멈춰 선 직후, 폭 3m 남짓한 시장 안쪽 보행로로 150m가량을 직진으로 질주했다. 김 씨는 시장 초입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이곳에서 장사한 지 2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사고 당시에도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서 21명의 사상자가 난 것이다. 중국 국적 60대 여성과 한국인 70대 여성 등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9명은 중상을 입었고, 경상자도 10명 발생했다. 사고는 특히 트럭이 질주를 시작한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구간에서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차량은 의류 매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사고 직후 기자가 방문한 시장은 마치 포탄이 휩쓸고 지나간 듯 어수선했다. 시장 안은 부서진 매대와 파편이 뒤엉켜 사고 충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고 트럭의 전면부는 크게 찌그러졌고, 마지막으로 들이받은 의류 매장의 양말과 잠옷 등이 차량 헤드라이트 틈에 그대로 끼여 있었다. 트럭이 지나간 자리엔 깨진 유리와 부서진 매대, 파편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박 씨는 “멀리서 비명 소리와 ‘쿵쿵’ 소리가 들려서 보니 순식간에 트럭이 지나갔다”며 “눈앞에 8, 9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믿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상인 김난희 씨(53)는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무엇인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차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트럭 속도가 체감상 한 시속 80km는 돼 보였다. 이 좁은 인도에서 차가 그렇게 빨리 달리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제일시장은 통행로 폭이 매우 협소한 데다 노점과 매대가 빽빽해 평소에도 이동이 쉽지 않은 곳이다. 사고 시각이 오전 장사 시간대와 겹쳐 유동 인구가 많았던 점도 피해가 컸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장에는 소방, 경찰, 구청 등 60~70명가량의 인력이 동원됐다. 펌프차, 구급차 등 장비 20여 대도 투입돼 구조와 수습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 “급발진보다는 페달 오조작 가능성”운전자 김 씨는 사고 직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 진모 씨(40)는 “(김 씨가) 사고 이후 경찰과 함께 가며 ‘브레이크가 안 잡혔다’고 몇 차례 말했다”고 했다. 다른 상인도 “김 씨가 ‘브레이크가 안 들어…’라고 반복했다”고 전했다.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페달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이 시장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김 씨가 몰던 트럭의 브레이크 제동등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음주·약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가족은 김 씨가 모야모야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면서 일시적 허혈 증상(어지럼증·일시적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 질환이다.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해 급발진 여부와 운전자 조작 상태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부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전북자치도 군산시가 탁월한 업무 성과로 시정 발전에 기여한 공무원에 대해 특별승진을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승진은 평소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적극적인 행정 참여와 혁신적 성과로 공직 안팎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직원에게 수여됐다. 이날 군산시에 따르면 특별승진의 영예를 안은 직원은 디지털정보담당관실 권영 주무관(전산 8급→전산 7급)과 공보협력과 박지수 주무관(행정 9급→행정 8급) 등 2명이다. 권 주무관은 공무원 업무 인수인계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업무 매뉴얼 ‘서무실록’을 직접 개발했다. 조직 내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적극행정 최우수상, 정부혁신 우수기관 선정,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등에서도 성과를 입증했다.박 주무관은 유튜브 등을 통한 시정 홍보 콘텐츠 제작을 주도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6·3 대선 때 ‘투표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이라는 영상에서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 등으로 7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군산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8월에도 ‘이게 진짜 Sexy food’라는 쇼츠를 통해 개그우먼 이수지를 패러디하며 군산 음식을 홍보했다. 당시 게시물에는 “5급 자리 준다고 확답받았나” “왜 공직에 계시냐” 등 극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승진은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다는 긍정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직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등교하던 10대 여고생이 17t(톤)화물차에 치여 숨졌다.1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50분경 광산구 운수동의 한 공장 앞 도로에서 60대 A 씨가 몰던 17t 화물차가 고등학생 B 양(17)을 치었다. B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A 씨는 공장 출입로에서 우회전하던 중 B 양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B 양은 인도가 끊긴 길을 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또 B 양이 지나던 장소에는 교통시설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면서도 상위권 변별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EBS 현장교사단의 분석이 나왔다. EBS 연계율은 50%다. 어려운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1번(수학Ⅱ), 공통과목 22번(수학Ⅰ),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등이 지목됐다.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오후 수학영역 출제 경향 분석에서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나 상위권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강화됐다”고 봤다. 이어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또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며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 등 다양한 문제가 골고루 출제됐다”고 설명했다.다만 공통과목인 수학Ⅰ, 수학Ⅱ의 일부 문항이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봤다. 심 교사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은 평행이동한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원점을 지나는 직선이 제1사분면에서 만나는 교점의 개수가 한 개라는 성질을 이용해 값을 구하는 문항”이라며 “6월(모의평가)에 나왔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공통과목 21번(수학Ⅱ)은 함숫값을 구하는 문항으로 사교육 스킬보다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가장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라고 했다.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등도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꼽혔다. EBS 연계율은 50%로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각 3문항씩 고루 연계됐다는 설명이다. 심 교사는 “개념·원리의 활용,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자료상황의 활용으로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6,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합답형 문항, 완성형 문항이 출제됐고 기본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만 있다면 복잡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라며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김승묵 국회 의사국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7일 정부로부터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제출됐다고 보고했다.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쳐야 한다. 이 기간 중에 본회의가 없다면 이후 첫 번째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여야 합의에 따라 체포동의안 표결은 27일 본회의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당 단독으로도 통과가 가능하다. 앞서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3일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안 심의와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계엄이 선포된 후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이때 윤 전 대통령이 추 의원에게 장소 변경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추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할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추 의원 측은 경찰이 국회를 봉쇄해 의총 장소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추 의원에 대한 내란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한 뒤 규탄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은 13일 국민의힘에 추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하루라도 빨리 추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내란의 밤 당일 국민의힘이 어떻게 내란에 가담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추 의원이 내란에 적극 가담한 정황은 충분하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평이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EBS 현장교사단의 분석이 나왔다.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독서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봤다. EBS와의 연계율은 53.3%다.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이날 국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에서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평(모의평가)의 사이에서 작년 수능에 약간 근접하고 유사한 난이도를 전체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고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선택(과목)인 화작(화법과작문) 언매(언어와매체)에서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교과서 핵심 개념이 충실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수능은 작년 수능 출제 경향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 지문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독서 영역 대응력에 따라 학생들이 어렵다고 체감할 수 있으나 문학, 선택과목 난도를 낮춰서 균형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수능부터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있다. 한 교사는 “국어에서 킬러라고 하면 교육과정과 성취기준 반영한 학습 활동을 벗어난 과도한 추론 요구하는 문항”이라며 “독서에서 12번 문항은 각 선지마다 선형 열팽창 계수와 곡률, 최대 이동 거리와 곡률 반지름 등 개념 관계 구체적으로 묻고 있어 변별력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과다한 추론 요구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나와있는 지문 근거로 찾기만 하면 바로 풀 수 있는 문항”이라며 “여러 가지 사고 묻고 있고 복합적 관계 묻고 있어서 푸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킬러문항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3.3%(24문항)다. 한 교사는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뤘던 제재나 작품, 핵심 개념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돼 수험생이 느낄 실질적 연계 체감도는 매우 높았을 것”이라며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을 통해 꾸준한 독해 연습과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를 충실하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1504명 증가한 55만 4174명이 응시했다. 수능 성적은 내달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다. 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에서 인용됐다. 필적확인 문구는 매 과목 답안지에 수험생이 자필로 적어야 한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대리 시험 방지를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문구 선정 기준에는 기술적 요소가 포함된다. 문구 길이는 12~19자로, 사람마다 쓰는 방법이 달라 필체가 드러나는 ‘ㄻ’ ‘ㄼ’ 등 겹받침이 1개 이상, ‘ㄹ’ ‘ㅁ’ ‘ㅂ’ 자음 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특히 수험생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주로 선정돼 매년 관심을 끈다.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다.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문구는 첫해인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나왔다. 같은 시의 첫 구절인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에 쓰였다. 지난해에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의 한 구절인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가 나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끝난 뒤 시험을 포기하고 나왔다는 인증 사진이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잇따라 게재됐다. 건강이 악화한 안타까운 경우도, 혹은 게임과 집회 등으로 포기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이어졌다.13일 오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수능 포기하고 나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수험생은 “오늘 시위있다고 해서 그냥 포기했다”며 “윤어게인”이라고 남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수험생이 집회로 인해 시험 도중 나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게임 때문에 나왔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들은 이를 인증하기 위해 ‘2026학년도 수능 시험 포기 확인증’도 올렸다. 수능을 중도에 포기하고 나가려면 시험 포기 확인증을 작성한 뒤 서명해야 한다. 이 절차를 거치고 나면 수능 시작 전에 제출했던 휴대전화 등을 돌려받은 후 퇴실이 가능하다. 건강으로 인해 중도포기한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공대생인데 서울대 목표로 6개월 정도 공부하고 전역하자마자 수능을 보러 갔는데 몸이 너무 아프더라”며 “독감 검사했는데 양성이 떴다. 좀 아쉽긴 하다”고 했다. 올해 독감 유행 시기가 평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지며 수험생들은 그 어느때보다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바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끝난 이후 쉬는 시간에 과호흡 증상을 보인 뒤 실신했다. 이 수험생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부모와 함께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청주와 전북 전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이날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시험장에서 수능을 보던 수험생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다. 결국 이 수험생은 3교시 영어영역까지 시험을 봤으나 몸이 좋지 않아 시험을 중도 포기하고 부모와 함께 귀가 조처됐다. 전주에서도 한 수험생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불안 증세를 호소해 수능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갑자기 공황(장애)이 와서 나왔다”고 직접 인증한 수험생도 있다. 그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2026학년도 수능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올리며 수능을 포기한 사실을 알렸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이는 “국어를 풀다가 긴장했는지 가슴이 너무 떨리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남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포기하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과 돈이 아깝거나 정시에 실패한 것보다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너무 힘들다”며 “집에도 가지 못한 채 계속 돌아다니기만 하고 있다”고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이 1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황교안이라니! 그날 밤,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궁금해진다”고 물었다. 장 대표가 내란 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옹호한 데 대한 비판이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 등의 글을 올려 내란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황 전 총리를 전날 내란 선동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황 전 총리가 체포된 당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비판하며 황 전 총리를 체포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면서 “우리가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서 싸우자”도 했다.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우리가 황교안이라니! 장동혁과 국힘은 이 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까지 감싸며 연일 탄핵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는 위헌정당 해산 위기를 모면하려는 극우 정치의 전형이자 명백한 대선 불복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달 또다시 거주지를 이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두순은 올해 초에도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달 10일 오전 8시경 거주 중인 다가구주택 1층 공동출입문으로 내려온 것이 발각됐다. 조두순은 전자장치부착법에 따라 2027년 12월까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금지됐다. 또 초중고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3~6시에도 밖에 나설 수 없다. 조두순은 최근 심리 불안 등에 따른 섬망 증세가 악화하면서 외출제한 명령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조두순이 이를 위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2월에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어겨 지난해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었다. 또 올해 3~6월에도 총 4차례 집 밖을 무단 이탈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앞서 검찰은 조두순의 반복적인 위반 행위를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감정유치장을 받아 국립법무병원에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치료감호가 필요하다는 감정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로 출제했다고 수능 출제위원장이 13일 밝혔다.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50% 수준이다.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육대학 교수)은 이날 오전 수능 출제 기본 방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 과정에 핵심적으로 기본적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고, 교육 과정의 핵심적 내용일 경우 기존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질문 형태와 문제 해결 방식을 바꿔 출제했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했다. 또 “EBS 연계율은 문항수 기준으로 50% 수준에서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국어영역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영역은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반복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지양했다”고 밝혔다. 또 국어와 수학은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영어는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한 듣기, 간접 말하기, 읽기, 간접 쓰기 문항을 통해 균형있는 언어 사용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이번엔 온라인이 아닌 소규모 대면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이뤄졌다. 대학들이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지 않고 방치하는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직하게 시험을 치르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 자칫 대학 교육의 신뢰를 흔드는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면 시험에서도 AI 커닝 속출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교양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이 AI를 이용해 시험 문제를 푼 정황이 확인됐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문제가 된 AI 커닝 사건은 대형 비대면 시험에서 벌어졌는데, 서울대의 경우 경영대 학생 30여 명이 듣는 소규모 강의의 대면 시험에서 일어났다. 시험은 강의실 PC로 코드 등 답안을 작성해 종이에 옮겨 적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일부 학생이 이 과정에서 챗GPT 등 AI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커닝 행위를 자수한 학생은 2명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재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도 통계학과 학생이 듣는 같은 과목 기말시험에서 유사한 부정행위가 신고됐지만, 당시엔 증거가 부족해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면 시험에서 AI 부정행위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6월엔 서울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업 ‘미디어와 나’ 대면 시험에서도 일부 학생이 노트북 등으로 AI 프로그램을 열고 서술형 문항을 작성한 사실이 적발됐다. 담당 교수는 수강생 전원의 점수를 0점 처리했다. 김명주 바른AI센터장은 “대면 시험에서도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은 교수들이 AI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며 “세대 간 AI에 대한 인식 격차가 강의실 안에서 충돌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AI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건국대 재학생 이모 씨(23)는 “AI를 몰래 쓰는 학생이 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의욕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덕성여대 재학생 정다솔 씨(22)는 “교수 지시에 따라 직접 자기소개서를 쓴 친구는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AI로 작성한 학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직하게 시험을 치른 학생이 불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 확대로 커닝 단속 어려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강의나 대형 강의가 늘어나면서 부정행위 단속이 어려워진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대의 비대면 강의는 2022년 2학기 5개에서 지난해 2학기 51개로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세대는 34개에서 321개로 급증했고, 고려대는 전체 비대면 강의는 줄었지만 201명 이상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는 32개에서 79개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모든 수업과 평가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사이버대학은 사실상 ‘무방비 지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의 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는 “500명 이상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AI를 써도 적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AI 커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대학이 대형 강의를 늘리고, 커닝 방지 대책 없이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비용 절감 등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되는 비대면 강의를 확대하면서도 이를 관리할 교원 인력은 늘리지 않아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혼란을 개인 윤리 문제로만 봐선 안 되며 해외 대학 사례를 참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독일 호펜하임대는 지난해 “AI 활용 능력도 대학에서 훈련할 대상”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교수에게 시험 중 AI 사용 허용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허용 시 학생에게 ‘AI 사용 내역서’를 제출하게 해 AI 활용 역량 자체를 평가한다. 호주 시드니대는 AI 사용이 불가능한 구두시험 등 직접 평가와 AI를 이용한 과제를 별도로 평가한다. 유재준 서울대 자연대 학장은 “한국 대학도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기존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 집단 커닝이 일어난 연세대·고려대와 달리 서울대에서는 소규모 대면 시험에서 AI 부정행위가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대학가의 ‘AI 커닝’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서도 AI 커닝 조사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교양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이 AI를 이용해 시험 문제를 푼 정황이 확인됐다. 이 강의는 서울대 경영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30여 명 규모의 대면 강의다. 시험은 관악캠퍼스 강의실 내 PC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이를 종이에 옮겨 적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런데 일부 학생이 응시 중 챗GPT 등 AI를 이용해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대 측은 지금까지 2명이 자수했지만 실제 부정행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커닝한 학생에겐 불이익을 주고 재시험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이 과목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다. 시험 중 AI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 한 학생이 조교에게 신고했지만, 당시엔 증거가 부족해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다.올 6월엔 서울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전공수업 ‘미디어와 나’ 대면 시험에서도 일부 학생이 AI로 서술형 문항을 작성한 사실이 적발됐다. 담당 교수는 수강생 전원의 점수를 0점 처리했다.김명주 바른AI센터장은 “대면시험에서도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은 교수들이 AI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며 “세대 간 AI에 대한 인식 격차가 강의실 안에서 충돌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강의 확대로 커닝 단속 어려워… 학생들 “정직하게 응시하면 손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형 온라인 강의가 급증하면서 부정행위 단속이 어려워진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대의 비대면 강의는 2022년 2학기 5개에서 지난해 2학기 51개로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연세대는 34개에서 321개로 급증했고, 고려대는 전체 비대면 강의는 줄었지만 201명 이상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는 32개에서 79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특히 모든 수업과 평가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사이버대학은 사실상 ‘무방비 지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의 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는 “500명 이상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AI를 써도 적발하기 어렵다”며 “AI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결국 학생의 양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이버대학은 물리적 공간 제약 탓에 오프라인 시험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이처럼 AI 커닝이 대학 전반으로 퍼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직한 노력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덕성여대 재학생 정다솔 씨(22)는 “교수 지시에 따라 직접 자기소개서를 쓴 친구는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AI로 작성한 학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직하게 시험을 치른 학생이 불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건국대 재학생 이모 씨(23)는 “AI를 몰래 쓰는 학생이 늘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허탈감을 느끼고 의욕을 잃게 될 것 같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혼란을 개인의 윤리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AI 커닝의 근본 원인은 대학이 대형 강의를 늘리고, 커닝 방지 대책 없이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해외 대학은 AI 활용 역량도 평가해외 대학들은 이미 AI 시대에 맞는 평가 방식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독일 호헨하임대는 2024년 겨울학기부터 “생성형 AI 활용 능력은 대학에서 훈련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교수에게 시험 중 AI 사용 허용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허용 시 학생은 ‘AI 사용 내역서’를 제출해야 하며,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AI 활용 과정 자체를 평가한다. 호주 시드니대는 두 가지 역량을 동시에 평가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AI 사용이 불가능한 구두시험 등 직접 평가와, AI를 활용해 작성한 과제를 별도로 평가하는 체계를 병행한다. 유재준 서울대 자연대 학장은 “한국 대학도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기존 시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1일 검찰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항소 포기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 ‘윗선 개입’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 재판 다 중단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는) 사전에 (항소 포기를) 계획한 사람이 없다”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우 수석은 이날 SBS 유튜브에 출연해 ‘대통령실은 (항소 포기를) 진짜 몰랐나’라는 질문에 “우리가 그 사람들(민간업자)에게 도움될 만한 정치 기획을 왜 하느냐”고 말했다.우 수석은 “재판에 왜 개입하나? 그 사람들이 패가망신을 하기 바라는 사람”이라며 “제일 열 받는 게 우리가 남욱 김만배 재산 보존해주려고 하겠냐“고 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무리 비판하려고 해도. 너무 어이없는 분석”이라고 말했다.일선 검사들이 이번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하는 데 대해 우 수석은 “자기가 하려고 했던 게 좌절돼서 서운할 수 있고 의심할 수 있고 반격할 수 있는데 일단 이번에 수사하고 기소 책임진 분들은 반성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더 센 형(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검사가 항소 안 하면 (형이) 내려가느냐”고 묻자 우 수석은 “뭘 더 센 형을 받으려 하느냐. 전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고 했다.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언급되는 데 대해 우 수석은 “논거의 중심에 정치적 동기 부여가 될 일이 없다”며 “대통령실이 복잡스러운 일에, 정무적으로 무슨 실익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현재 정부 여당에서 추진 중인 배임죄 폐지,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했다가 대통령실이 제동을 건 ‘재판 중지법’과 관련해 ‘대통령 구하기’라는 말도 나온다. 우 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됐는데 뭘 구하느냐”며 “대통령 재판 다 중단됐는데”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 재판에 개입해서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없다”며 “총체적으로 배임죄 형벌 규정으로 국회에서 합리적 조정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왜 이 재판에 껴서 사달을 만들겠나”라고 되물었다. 우 수석은 “이 이슈가 커질수록 정권에 부담이 커진다는 걸 어떻게 모르겠나”라며 “그런데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이고 제가 말씀드린다고 해서 의심하는 분들, 비판하시는 분들이 거두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 수석은 “저희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특별히 우리가 꼬투리 잡힐 일은 만들어내지 않고 정쟁에 한가운데 들어가면 안 된다“며 ”아직 (한미 관세 협상) 팩트시트도 안 만들어졌는데”라고 했다. 그는 “이거(항소 포기 논란) 물어보면 안 나온다고 했는데”라며 곤란해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논거를 들자면 대통령실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우리는 동기가 없다. 이 말씀을 드리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서울을 훼손하는 행태를 지금 당장 멈추라”고 11일 촉구했다.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현희 손명수 서영교 박주민 김영배 박홍근 의원과 배우 이원종, 이기영 등이 참석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98.7m, 141.9m로 완화하는 내용의 재정비 계획을 고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종묘의 앞마당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유네스코는 이미 종묘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에 고층 건물 허가 금지라는 것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려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도시마다 그리고 도시의 지역마다 맥락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가치가 있다”며 “개발을 하더라도 이러한 부분이 고려돼야 하고 판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은 시장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며 “독단적이고 일방적 훼손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했다. 손명수 의원은 “재개발은 필요하지만 북촌이나 종묘 같은 문화유산은 보존이 생명이고 경쟁력”이라며 “콘크리트 수직을 덧대어 유네스코가 인정해준 수평의 장중함을 훼손하지 마라. 그런 콘크리트 고층 건물은 종묘 앞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고 했다. 박홍근 의원은 “세계는 모두 다 역사 문화 유적지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앞다투고 있는데 자신의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서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의 종묘 앞 초고층 개발계획이 ‘선거용’이라는 주장이다. 김영배 의원은 “도시 계획은 철학을 반영한 것인데 지금 오세훈 시장이 갑작스럽게 들고 나온 종묘 앞 초고층 개발 계획은 선거용일 뿐만 아니라 본인의 도시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이라며 “업자만 배를 불릴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자와의 동행을 말씀하시는데 업자와의 동행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고, 도시를 선거용 치적으로 뒤덮겠다는 선언에 다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께서 떡 주무르듯이 도시를 주무를 생각을 하신다면 당장 시민들에게 해고당하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경고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논란을 의도적으로 유발하는 방식으로 지금 이 선거용 치적 쌓기 그리고 어찌 보면 명태균 게이트의 화살을 피해가려고 하는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사실은 아무런 철학도 비전도 없고 백그라운드가 되는 세계적 추세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없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그냥 높이 올라가는데 뭐가 문제냐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제가 볼 때 너무 급조됐을 뿐만 아니고 아주 의도적이면서 그리고 아주 나쁜 업자와의 동행의 전형적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그렇게 본다”며 “당장 철회해야 된다”고 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 계획보다 두 배 높게 짓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K관광 부흥에 역행하는 근시안적 단견”이라고 비판했었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지축이 생기면 흉물스러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 없다”며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만나서 대화하자”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예비부부 등 고객의 가전제품 구매 대금을 가로챈 뒤 잠적했던 LG전자 대리점 지점장이 강원 속초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 씨를 전날 오후 속초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체포했다. A 씨는 예비부부 등 고객들로부터 최소 수백만 원에서 최대 수천만 원의 가전제품 대금을 받아 챙긴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리점은 LG전자 직영점이 아닌 개인 사업주가 운영하는 대리점이다. A 씨는 가전제품이 배송되기 전 ‘비정상 거래’로 분류해 결제를 취소한 뒤 대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모인 단체 채팅방에는 15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는 수억 원 규모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31일 잠적한 A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행방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이력이 있는지 조사하는 TF(태스크포스)가 49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검경과 군,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등은 집중 점검 기관에 포함됐다. 이달 21일까지 조직을 구성한 뒤 내년 2월 13일까지 내부 인사조치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내란 청산’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석 달 안에 끝내겠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11일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구성 추진계획’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관련 TF 추진 배경에 대해 “내란재판과 특검 수사 지연으로 내란청산이 장기화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 점증 및 공직사회 내부의 반목과 불만 확산으로 내란 청산을 통한 조속한 공직사회의 신뢰회복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관련 TF 구성을 제안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내란은 정말로 발본색원해야 되는데 특히 인사에 있어서 가담 정도가 극히 경미하더라도 가담·부역 사실이 확인되면 승진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조사대상 기관은 대통령 직속기관 및 독립기관을 제외한 전체 중앙행정기관 49개다. 이 가운데 군(합동참모본부)·검찰·경찰·총리실·기획재정부·외교부·법무부·국방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소방청·해양경찰청 등 12개 기관은 타 기관보다 의혹 제기가 많다는 이유로 집중 점검 기관에 포함됐다. 감사원과 국정원 등 대통령 직속기관은 대통령실에서 관리하게 된다. 조사범위는 비상계엄 전 6개월부터 비상계엄 후 4개월까지 총 10개월 동안 내란에 직접 참여하거나 협조한 행위 여부다. 다만 공직자가 사적인 자리에서 발언한 것 등은 조사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조사는 인터뷰와 서면조사, 디지털 포렌식 등 종합적으로 받는다. 공용 재산인 업무용 PC, 서면자료 등은 조사 목적상 열람 가능 등 기본적 감사 권한에서 허용된 감사권한 범위 내에서 실시한다. 또 개인 휴대전화 등은 헌법상 특별권력 관계인 공직자의 신분을 감안해 자발적 제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공직자가 상당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비협조적인 경우 대기발령 또는 직위해제 후 수사 의뢰 등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일한 행위라도 조사에 협조한 정도에 따라 징계 수위에 차등을 두겠다고도 했다. 정부는 “처벌 목적이 아닌 정부의 헌법수호 의지”라고 강조했다. 총괄 TF 단장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맡는다. 각 기관은 이달 21일까지 의혹대상자 참여를 배제한 TF를 구성한다. 규모는 기관 재량으로 결정하되 최소 10인 이상으로 구성한 뒤 기관별 제보센터 또는 제보창구(전화)를 반드시 포함해 운영한다. 내란행위 제보센터를 통해 제보가 접수되면 소속 기관이 조사하도록 전달하고 제보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 불이익 조치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사대상이 내달 12일까지 확정 및 보고되면 각 기관은 조사를 벌인다. 조사결과는 내년 1월 31일 총괄 TF에 보고하고 2월 13일 내부 인사조치를 마무리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라디오 인터뷰를 하던 중 진행자의 질문에 “정성호 (법무부)장관 대변인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11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어제 정 장관이 검찰 수사의 문제점도 지적하면서 남욱 변호사를 위협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정 장관이 뭐라 했다, 뭐라 했다 그걸 자꾸 반박하라고 그러시는데 피고인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라는 게 검찰 측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얘기를 그대로 옮기면서 하는 것이 장관의 태도이며 저는 오늘 (진행자가) 질문하시는 게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항소 포기 관련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 “남욱 씨가 다른 재판 과정에서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며 “배를 가른다는 말을 하며 협박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장동) 사건이 계속되면 오히려 더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는 7일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나와 수사 과정에서 검사로부터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진행자는 나 의원의 말에 “이 질문은 (민주당) 박주민 의원에게도 똑같이 했다. 똑같이 해서 여야의 입장을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질문 자체가 정 장관에 대한 걸 계속 물어보시더라”고 재차 맞받았다. 진행자는 해당 질문에 앞서 ‘정 장관이 항소 포기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장관이 신중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어떻게 들리셨는가’ 등의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대장동 사건 담당 검사들로부터 윗선에서 ‘항소 금지’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가 8일 나오자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외압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구형보다 높은 형이 선고돼 항소를 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정 장관이 항소 포기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궤변 중에 궤변”이라며 “대통령의 연수원 18기 동기인 정 장관의 눈물 겨운 대통령 지키기이고 실질적으로 외압을 자백한 것”이라고 봤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