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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2010년부터 3년 동안 18조7000여억 원을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 이용 합리화 등 녹색설비 부문에 투자한다. 철강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한광희 동부제철 사장 등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내년 6조9623억 원을 시작으로 2011년 5조8493억 원, 2012년 5조9005억 원 등 3년간 총 18조7121억 원을 녹색설비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사, 현대제철 고로 건설사업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이 이뤄짐에 따라 10조 원 규모인 올해보다 축소됐다. 최 장관은 “경제위기 극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철강업계가 투자 확대, 해외시장 개척, 수출 확대 등으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국제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올해 말 폐지 예정인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수입 철강재에 대한 품질 규제를 강화하고 철스크랩(고철) 비축 규모를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다른 산업 경기호전에도 불황 탈출 신호 안보여공급과잉으로 수익악화… 구조조정 늦추면 더 침체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지 1년여가 지난 현재, 대부분의 산업은 이미 위기를 극복했거나 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조선 및 해운업은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는 올 들어 40%가량 상승했지만 국내 주요 조선 해운업체들의 주가는 연초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두 산업은 초호황이었다. 당시 조선업계에는 ‘몇 년 동안의 일감이 쌓여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해운업계 역시 ‘모든 선박을 총동원해도 전 세계 교역량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두 산업의 침체는 물론 글로벌 경제위기가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지만 수년간의 호황에 따른 반작용의 성격도 짙다. 앞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조선 해운산업이 정상화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 조선-해운의 동시다발적 침체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은 1500만 GT(‘총톤수’를 뜻하는 조선업계 계측단위)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3∼2008년 조선업 호황기에 연평균 1억 GT가 발주된 것에 비하면 7분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컨테이너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용선지수도 지난해 4월 1361에서 지난달 334까지 떨어졌다. 조선사들은 새로운 일감이 없고 해운사들도 수입이 뚝 끊긴 것이다. 침체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교역량이 줄면서 해상 운임과 선박 가격이 폭락했다. 컨테이너선 등 선박 가격은 호황기 고점 대비 30∼40% 떨어졌다. 선박 가격 하락은 선박금융시장에 고스란히 충격을 줬다. 보통 해운사들은 배를 조선사에 주문하면서 선박 가격의 상당 부분을 금융사에서 빌리는데 이때 담보가 되는 선박 가격이 떨어지자 금융사들이 해운사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다. 자금난에 빠진 해운사들은 그동안 조선사에 발주해놓은 선박을 취소하거나 인도 지연을 요구했다. 두 산업 간에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두 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황기에 만들기 시작한 배가 너무 많아 고질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선박량(12억1000만 t)의 50%에 이르는 5억9000만 t이 지금도 추가로 건조되고 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호황기에 발주된 배가 너무 많은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만약 이 배들이 (발주 취소나 지연 없이) 모두 건조, 인도된다면 많은 조선 해운사가 공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 해결 없이는 불황 계속될 듯 가시적인 위기는 글로벌 해운사에서 시작됐다. 올 9월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의 CMA-CGM이 모라토리엄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만 해운사 TMT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전 세계 주요 해운사들의 돈줄이 말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들도 올 들어 줄줄이 영업적자를 냈고 3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아직 꾸준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호황기에 미리 받아놓은 일감이 계산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선사들도 올해 들어 신규 선박 수주가 거의 끊겨버린 것을 감안하면 2011, 2012년이면 극심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증권업계에선 조선 해운업계의 불황이 최소 1, 2년은 더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상으로는 2010년 하반기나 돼야 겨우 살아날 수 있지만 업계 구조조정이 늦어지면 2011년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조선업체들의 경우 플랜트나 건설장비 등 비(非)조선 분야 사업을 확장하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줄어든 것보다 해운시장에 배가 너무 많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산업이 살아나지 못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선박제작금융 5000억 추가부실조선소 수리소로 전환▼■ 정부 조선산업대책 발표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체들을 위해 정부가 선박제작금융 5000억 원 추가, 대출 프로그램 마련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또 건조 중인 선박도 선박펀드 매입 대상에 포함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선·해운산업 지원책을 9일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부실조선사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부실조선소를 수리조선소, 블록공장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조선업의 특성상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구조조정 조선사의 사업 전환 타당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의 선박제작금융을 5000억 원 늘리는 한편 수출보험공사의 현금결제보증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국내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한 해운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선박 가격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낮아져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 수출입은행이 담보인정비율(LTV)을 낮추고, 추가 담보 제공액의 일정 부분을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에서 분담하는 방안도 새롭게 도입된다. 또 선박펀드가 선박을 매입할 때 투자하는 구조조정기금의 비율을 최고 60%로 높이고, 건조 중인 선박도 매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해 운영중인 선박펀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사의 배를 캠코가 매입한 뒤 다시 해당 해운사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토해양부는 “선박펀드는 매입 대금의 20%는 금융회사가, 40%는 구조조정기금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5년 뒤 선박을 되사는 해운사가 내는 형태로 운영됐다”며 “하지만 앞으로 선순위 금융 확보가 제한적일 경우에는 구조조정기금이 최고 60%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지원 방안은 5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토의를 거쳐 나온 것”이라며 “우량 조선사,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 활성화와 중장기적으로는 핵심원천기술 확보로 국내 조선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대림통상 금구공장 등 우수한 품질경영성과를 낸 58개 기업을 ‘2009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표준원 측은 “품질시스템, 전략 및 관리시스템 등 13개 분야에 대해 74명의 전문가가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고졸신입 100명 채용 GS리테일은 전국의 GS수퍼마켓 매장에서 근무할 고졸 신입사원 100명을 채용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남자의 경우 군필 또는 면제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원서 접수는 13일 오후 2시까지 GS리테일 홈페이지(www.gsretail.com)에서만 받는다.■ 서울우유, 자전거 75대 기증 서울우유는 9일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민센터에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75대를 기증했다. 서울우유가 이번에 기증한 자전거는 대당 20만 원 정도로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통학하는 데 사용된다. 회사 측은 “48년 동안 중랑구에 소재한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방법을 찾다가 어린이들에게 자전거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에어, 방콕 항공권 역경매 진에어는 12월 21일 방콕 첫 국제선 취항을 기념해 9일부터 항공권 역경매 행사를 한다. 응모 방법은 최고가 10만 원부터 최저가 100원에 이르기까지 100원 단위로 최저 입찰가격을 제시하면 된다. 다만 최저가로 낙찰받기 위해서는 다른 입찰자와 가격이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9일∼12월 20일 6주 동안 매주 1명씩 선발한다. 응모는 진에어 홈페이지(www.jinair.com)에서 할 수 있다.}

▼인간 친화적 제품, 행복한 생활을 선물한다▼ LG하우시스는 올해 4월 LG화학에서 분사한 신생 건자재 업체다. 건축 시장의 불황에도 1분기 4151억 원(분사 전 실적), 2분기 5623억 원, 3분기 606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주력 상품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Z:IN)’. 회사 측은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해 환경과 인간에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시스템 창호, 기능성 유리 등 에너지 절감형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그린바닥재, 바이오필름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향후 ‘녹색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LG하우시스가 공략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고층건물 시장. 고층건물 증가로 알루미늄 창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본 창호 1위 업체인 토스템사와 합작계약을 하고 단열성이 우수한 ‘크립톤 삼중유리’를 시장에 내놓은 것. 회사 측은 “상반기 건축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알루미늄 창호 때문”이라고 했다. LG하우시스의 장기적인 공략 목표는 해외 시장이다. 회사 측은 “중국, 미국, 러시아를 장기적인 해외 타깃 시장으로 선정하고, 현지 환경에 맞는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 해외 시장 매출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디자인이 건자재의 주요 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디자인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참여한 ‘멘디니 바닥재’를 출시하고,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와 협업하는 등 디자인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기업’ LG하우시스의 밑바탕에는 ‘유쾌한 변화’라는 회사의 슬로건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창의와 자율이 함께하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고객이 LG하우시스와의 만남을 통해 행복한 생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명호 LG하우시스 대표는 “친환경 그린 소재, 그리고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며 “시대와 고객이 요구하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두부의 본고장 중국서 한국 기술·브랜드로 70% 시장 장악▼ 2007년 3월 중국에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의 포장두부 ‘CJ 바이위 두부’는 벌써 중국 포장두부 시장점유율 70%를 넘었다. 이 제품의 2008, 2009년 연간 성장세는 40%에 달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선수촌에 해당 두부가 납품되며 또 한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두부의 본고장이나 다름없는 중국 한복판에서 한국 기술과 브랜드를 가진 제품이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두부뿐 아니라 조미료 ‘다시다’도 잘 팔리는 제품이다. 중국인들이 닭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한 ‘닭고기 다시다’는 베이징 조미료시장 점유율 25%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닭고기 다시다’의 매출은 2006년 말 출시 이후 2007년 110억 원, 2008년 160억 원, 2009년 230억 원(예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하얼빈에 쌀 단백질 추출 공장이 완성된다. 이 공장은 중국 곡물기업인 ‘베이다황(北大荒)’그룹과 CJ가 함께 만드는 것으로, 쌀겨로부터 식품용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쌀 단백질 추출 사업은 CJ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안정적인 곡물자산이 만난 고부가가치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중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기업의 비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선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식품 회사 인수를 통해 지금까지의 방식, 즉 수출과 현지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생산·판매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2005년 말 자연주의 식품업체 ‘애니천(Annie Chun)’, 2006년 말 냉동 식품업체 ‘옴니(Omni)’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미국에서의 매출이 괄목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애니천은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이후 매출이 연간 40% 이상 신장했다. 식품 이외 사료와 바이오 부문에서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이미 세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바이오(Green Biotech)’ 시장에서 ‘핵산’과 같은 세계 1위 제품을 갖고 있고 사료용 아미노산은 세계 2위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전체 매출 목표 10조 원 가운데 절반인 5조 원을 해외 매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2013년까지 5억 달러를 투자해 2013년 일본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확고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글로벌 물 산업 전문기업으로 대변신 노력▼ 한국수자원공사는 2008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경영계획을 세워 실천해 오고 있다. 우선 부서 간 기능을 통폐합하고 조직 구조를 개편해 정원의 11.2%에 해당하는 475명의 인력을 줄여 전체 조직 규모를 20% 가까이 감축했다. 원가 절감 전략을 통해 지난해 경비 예산의 약 10%인 971억 원을 절약해 국책사업 재투자 재원으로 확보했다. 경제위기를 거치며 직원 106명이 조기퇴직을 했지만 임직원이 임금의 2.5∼10%를 반납해 신입사원 104명과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해 젊은 피를 수혈했다. 수자원공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이 신성장동력이라고 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공사가 운영 중인 정수장, 댐, 수도시설은 홍수조절이나 정수처리 등의 기본 기능 외에 조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효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자원공사는 경기 시화호에 시화호 수질 개선과 무공해 전기에너지 생산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조력발전소를 비롯해 259MW급의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 중이다. 전국 20개소에 1만6603kW의 소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댐과 수도시설 등 주요 사업장에서 에너지 효율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도시설의 펌프 규격과 내부 코팅, 펌프의 운영 스케줄 등을 종합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적용한 사업장에서 2007, 2008년 연간 5만6806MWh의 전력을 줄이고 3만 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수자원공사는 2015년까지 세계 물 시장의 규모가 약 1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약 11조 원 규모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물 산업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05년 해외사업처가 신설된 이후 현재 15개국 23개 사업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티의 크루아데부케 식수 공급 확장 사업과 파키스탄의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에 참여했다. 또 각국의 수자원분야 중견 공무원들을 초빙 교육해 매년 150명 규모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까지 교육을 거친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58개국 1000여 명은 국내 관련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든든한 교두보가 돼 주고 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수자원공사 측은 “앞으로도 해외 사업의 영업력은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는 줄여 세계 물 산업 성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서현 기자 baltikan@donga.com}

전국의 쟁쟁한 한우(韓牛) 브랜드들은 매년 ‘올해의 한우 브랜드 경진대회’ 때면 허탈한 한숨을 쉬어야 했다. 맛이나 영양가에서 내로라하는 한우 브랜드들도 1위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작년까지 3회 연속 ‘횡성축협 한우’ 브랜드가 1위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부터 특이한 규정이 생겨버렸다. 5년 안에 3번 이상 대상을 탔는데 다시 상위 5위권에 진입하면 상을 주는 대신 ‘명품 인증서’를 주기로 한 것. ‘신인 후배’ 브랜드의 육성을 위해 ‘형님’인 횡성축협 한우에게 양보를 부탁한 셈이다. 한우 심사를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횡성축협 한우가 너무 대상을 많이 받다 보니 수년 전부터 다른 브랜드들이 (횡성축협의)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는 불만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만큼 횡성축협 한우는 ‘명품 한우’의 대명사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철저한 혈통관리 현장 소비자도 정부도 인정한 명품 한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강원 횡성군 횡성축협을 찾았다.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에 자리 잡은 횡성축협의 생축장은 쉽게 말하면 소 사육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대한 연구소 같았다. 2만8000m² 규모의 생축장에는 송아지, 뚱뚱한 소, 날씬한 소 등 각양각색의 소 47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들에게서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발견해 내고 이를 육성하는 것. 생축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횡성소 ‘F5(꽃미남 5인)’가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엄밀한 심사를 거쳐 횡성에서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수소로 꼽힌 5마리다. 말 그대로 등심 면적이 넓고 우량한 ‘몸짱’에다가 생김새도 유난히 깔끔했다. DNA도 우수해 ‘F5’라고 불린다. 횡성축협은 앞으로 정부 승인을 얻어 ‘우수 유전자 시범사업’ 대상인 F5의 정액을 횡성의 모든 어미 소에게 제공해 우수한 후손을 얻을 계획이다. 우수한 횡성의 피를 일관되게 이으려는 것이다. 횡성축협의 F5 관리는 남달랐다. 우리당 4, 5마리씩 같이 사는 일반 소들과 달리 각각 독방을 썼다. 다른 소들과 부딪치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배려다. F5의 식량인 수입 건초를 일반 소들은 먹을 수 없다. 횡성축협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가 한우의 정액을 공급하고 있지만 1, 2년 뒤 지자체가 정자 관리 사업을 허가 받으면 횡성군 농가에 널리 보급해 우수한 한우 생산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 소는 물론 엄마 소 관리도 엄격했다. ‘미스 횡성 소’로 꼽힌 암소 12마리는 VIP 대접을 받으며 우수한 난자를 대리모들에게 제공한다. 횡성축협은 이 12마리를 찾기 위해 4년 전 육질 최고등급(1++등급)을 받은 도축 소들의 내력을 추적했다. 이 소들을 낳은 어미 소들은 육질 좋은 한우를 많이 출산할 수 있기 때문. 수소문 끝에 찾은 1++ 배출 어미 소는 약 1만5000마리. 이 가운데 쇠고기 맛을 좌우하는 근육 내 지방의 양이 풍부하고 육중한 소만 골라 이같이 추려냈다. 횡성축협의 또 다른 강점은 한우프라자에 있었다. 복잡한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와 산지를 직접 연결해주는 판매 방식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달리다 새말 나들목에 들어서면 ‘횡성축협 한우프라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각지의 소비자들이 농가의 한우를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큰길가에 세웠다. 채수형 횡성축협 상무는 “전체 매출의 95%가 수도권 소비자에게서 나올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와 싼값에 고기를 사간다”며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어 농가로 돌아가는 이익도 크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서 부단한 연구 횡성축협 한우가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1997년 브랜드 출범 당시 횡성한우를 아는 소비자는 드물었다. 이때 횡성축협은 “명품 쇠고기의 색깔은 암적색입니다. 새빨간 색이 아닙니다”라고 소비자들에게 외치고 다녔다. 고기를 도축해 1주일가량 가공공장에서 0∼2도를 유지하며 숙성시키면 고기가 암적색을 띠기 때문. 숙성된 고기는 씹는 느낌이 부드럽고 더 담백하다는 연구에서 나온 차별화 전략이다.하지만 초반에는 이렇듯 톡톡 튀는 전략도 먹히질 않았다. 시장에서는 ‘횡성축협 한우가 1주일간 썩힌 고기를 팔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비자들도 못 미더워하며 당시 유명했던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럴 때마다 회사 직원들은 ‘일단 한 번만 먹어 보라’며 홍보를 했고, 횡성축협이 횡성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소비자들을 불러들였다. 시간이 흘러 괜찮다는 얘기가 입소문으로 돌더니 이제 횡성을 찾는 외지인이 부쩍 늘었다.쇠고기 가운데 선호하지 않는 양지, 사태, 내장 등의 부위를 적극 상품화한 시도도 통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심 외에 앞다리, 뒷다리 부분 등을 고루 섞어 떡갈비, 소시지, 육포, 고로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내놨다. 소 한 마리에서 전체의 30%만 고급육으로 쓰이고 70%는 비선호부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위생 관리로 세계시장 노린다횡성축협은 일찍이 쇠고기의 위생관리와 안전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2004년부터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대부분의 경쟁 브랜드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이 점화되고 나서야 주목한 제도다. 실제로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전면 의무적으로 실시된 것은 올해 6월 들어서다.안전성 문제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핵심적인 과제다. 쇠고기는 광우병, 구제역 등 각종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은 “소를 대량 생산하는 해외업체에 맞서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기는 힘들다”며 “품질을 높이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해외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횡성=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횡성에 가면 사람보다 한우가 많다▼지역경제 살린 일등공신… 관광객-일자리-인구 늘어 강원 횡성군에 등록된 주민과 한우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답은 한우다. 횡성군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군 인구는 4만3566명, 등록된 한우는 4만3882마리로 사람보다 약간 많다. 횡성군은 “이는 횡성축협 한우가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높아지자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한우가 많아지다 보니 120곳의 한우 전문식당, 130곳의 한우 판매점, 10곳의 가축병원이 생겨나는 등 자연스럽게 한우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많은 한우는 지역경제를 살린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2008 횡성한우축제’에는 58만여 명이 다녀갔다. 축제가 단 5일 동안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에는 매일 군 인구의 2배가 넘는 관광객들이 횡성군을 찾은 셈이다. 관광객들은 한우를 맛보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됐다. 횡성군은 “관광객 1인당 평균 7만37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축제가 가져다준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유입 금액만 367억여 원, 생산·고용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총 525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횡성군을 찾은 관광객들의 특징은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지출을 항목별로 조사해 보니 식음료비가 32.5%, 쇼핑비가 31.7%에 이르렀지만 유흥비는 7.7%에 불과했다”며 “외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어 식음료비와 쇼핑비 비율이 높다”고 귀띔했다. 자연히 횡성군의 인구도 늘어났다. 횡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소매업, 음식업, 여객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매년 감소하던 횡성군 인구는 200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신상 횡성군 축산과장은 “1995년부터 시작된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으로 군 전체가 되살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관리,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횡성을 대한민국의 한우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전국의 쟁쟁한 한우(韓牛) 브랜드들은 매년 '올해의 한우 브랜드 대상 선발대회' 때면 허탈한 한숨을 쉬어야 했다. 맛이나 영양가에서 내로라하는 한우 브랜드들도 1위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작년까지 3회 연속 '횡성축협 한우' 브랜드가 1위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부터 희한한 규정이 생겨버렸다. 5년 안에 3번 이상 대상을 탔는데 다시 상위 5위권에 진입 하면 상을 주는 대신 '명품 인증서'를 주기로 한 것. '신인 후배' 브랜드의 육성을 위해 '형님'인 횡성축협 한우에게 양보를 부탁한 셈이다. 한우 심사를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횡성축협 한우가 너무 대상을 많이 받다 보니 수년 전부터 다른 브랜드들이 (횡성축협의)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는 불만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만큼 횡성축협 한우는 '명품 한우'의 대명사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철저한 혈통관리 현장 소비자도 정부도 인정한 명품 한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강원 횡성군 횡성축협을 찾았다.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에 자리 잡은 횡성축협의 생축장은 쉽게 말하면 소 사육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대한 연구소 같았다. 2만8000㎡ 규모의 생축장에는 송아지, 뚱뚱한 소, 날씬한 소 등 각양각색의 소 47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들에게서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발견해 내고 이를 육성하는 것. 생축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횡성소 'F5(꽃미남 5인)'가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엄밀한 심사를 거쳐 횡성에서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수소로 꼽힌 5마리다. 말 그대로 등심 면적이 넓고 우량한 '몸짱'에다가 생김새도 유난히 깔끔했다. DNA도 우수해 'F5'라고 불린다. 횡성축협은 앞으로 정부 승인을 얻어 '우수 유전자 시범사업' 대상인 F5의 정액을 횡성의 모든 어미소들에게 제공해 우수한 후손을 얻을 계획이다. 일관된 우수한 횡성의 피를 잇게 하려는 것이다. 횡성축협의 F5 관리는 남달랐다. 한 우리 당 4, 5마리씩 같이 사는 일반 소들과 달리 각각 독방을 썼다. 다른 소들과 부딪치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배려다. F5의 식량인 수입 건초는 일반 소들은 먹을 수 없다. 횡성축협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가 한우의 정액을 공급하고 있지만 1~2년 뒤 지자체가 정자 관리 사업을 허가 받으면 횡성군 농가에 널리 보급해 우수한 한우 생산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소는 물론 엄마소 관리도 엄격했다. '미스 횡성 소'로 꼽힌 암소 12마리는 VIP 대접을 받으며 우수한 난자를 대리모들에게 제공한다. 횡성축협은 이 12마리를 찾기 위해 4년 전 육질 최고등급(1++등급)을 받은 도축 소들의 내력을 추적했다. 이 소들을 낳은 어미소들은 육질 좋은 한우를 많이 출산할 수 있기 때문. 수소문 끝에 찾은 1++ 배출 어미소는 약 1만5000마리. 이 가운데 쇠고기 맛을 좌우하는 근육 내 지방의 양이 풍부하고 육중한 소만 골라 이같이 추려냈다. 횡성축협의 또 다른 강점은 한우프라자에 있었다. 복잡한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와 산지를 직접 연결해주는 판매 방식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달리다 새말 나들목(IC)에 들어서면 '횡성축협 한우 프라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각지의 소비자들이 농가의 한우를 쉽게 찾아 먹도록 큰 길가에 세웠다. 채수형 횡성축협 상무는 "전체 매출의 95%가 수도권 소비자에게서 나올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와 싼 값에 고기를 사간다"며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어 농가로 돌아가는 이익도 크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서 부단한 연구 횡성축협 한우가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1997년 브랜드 출범 당시 횡성한우를 아는 소비자들은 드물었다. 이 때 횡성축협은 "명품 쇠고기의 색깔은 암적색입니다. 새빨간색이 아닙니다"라고 소비자들에게 외치고 다녔다. 고기를 도축해 1주일가량 가공공장에서 0~2도를 유지하며 숙성시키면 고기가 암적색 빛깔을 보이기 때문. 숙성된 고기는 씹는 느낌이 부드럽고 더 담백하다는 연구에서 나온 차별화 전략이다. 하지만 초반에는 이렇듯 톡톡 튀는 전략도 먹히질 않았다. 시장에서는 '횡성축협 한우가 1주일 간 썩힌 고기를 팔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비자들도 못 미더워 하며 당시 유명했던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럴 때마다 회사 직원들은 '일단 한 번만 먹어보라'며 홍보를 했고, 횡성축협이 횡성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소비자들을 불러들였다. 시간이 흘러 괜찮다는 얘기가 입소문으로 돌더니 이제 횡성을 찾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었다. 쇠고기 가운데 선호하지 않는 양지, 사태, 내장 등의 부위를 적극 상품화한 시도도 통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심 외에 앞다리, 뒷다리 부분 등을 고루 섞어 떡갈비, 소시지, 육포, 고로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내놨다. 소 한 마리에서 전체의 30%만 고급육으로 쓰이고 70%는 비선호부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위생 관리로 세계 시장 노린다 횡성축협은 일찍이 쇠고기의 위생관리와 안전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2004년부터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대부분의 경쟁 브랜드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이 점화되고 나서야 주목한 제도다. 실제로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전면 의무적으로 실시된 것은 올해 6월 들어서다. 안전성 문제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핵심적인 과제다. 쇠고기는 광우병, 구제역 등 각종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은 "소를 대량 생산하는 해외업체에 맞서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기는 힘들다"며 "품질을 높이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해외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횡성=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횡성에 가면 사람보다 한우가 많다지역경제 살린 일등공신깵 관광객-일자리-인구 늘어강원 횡성군에 등록된 주민과 한우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답은 한우다. 횡성군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군 인구는 4만3566명, 등록된 한우는 4만3882두로 사람보다 약간 많다. 횡성군은 "이는 횡성축협 한우가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높아지자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한우가 많아지다 보니 120곳의 한우 전문식당, 130곳의 한우 판매점, 10곳의 가축병원이 생겨나는 등 자연스럽게 한우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많은 한우는 지역경제를 살린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2008 횡성한우축제'에는 58만여 명이 다녀갔다. 축제가 단 5일 동안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 중에는 매일 군 인구의 2배가 넘는 관광객들이 횡성군을 찾은 셈이다. 관광객들은 한우를 맛보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됐다. 횡성군은 "관광객 1인 당 평균 7만37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축제가 가져다 준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유입 금액만 367여억 원, 생산·고용 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총 525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횡성군을 찾은 관광객들의 특징은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지출을 항목별로 조사해보니 식음료비가 32.5%, 쇼핑비가 31.7%에 달했지만 유흥비는 7.7%에 불과했다"며 "외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먹고 맛볼 수 있어 식음료비와 쇼핑비 비율이 높다"고 귀띔했다. 자연히 횡성군의 인구도 늘어났다. 횡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소매업, 음식업, 여객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매년 감소하던 횡성군의 인구는 200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신상 횡성군 축산과장은 "1995년부터 시작된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으로 군 전체가 되살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관리,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횡성을 대한민국 한우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굴착기,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 분야 세계 3위인 스웨덴 볼보건설기계의 경영혁신은 한국법인의 석위수 사장이 이끌고 있다. 석 사장이 주도한 경남 창원 굴착기 공장의 혁신활동이 볼보그룹의 글로벌 표준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이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볼보그룹코리아의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생산혁신, 빠른 의사결정,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이 그가 말하는 ‘창원식 경영’의 핵심이다. 한국, 아프리카 외교 업그레이드‘암흑의 대륙’으로 불리던 아프리카가 이제 주요 선진국들이 각축을 벌이는 외교 경쟁무대가 되고 있다. 한국도 23∼25일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을 계기로 본격적인 아프리카 끌어안기 외교를 벌인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포럼에선 차별화된 아프리카 접근 전략을 선보이겠다는데…. 대통령 울렸던 장애인합창단 눈물쏟은 사연감동적 화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울렸던 중증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단원들(사진)이 이번에는 자신들이 울고 말았다. 마스크를 쓰고서도 연습을 계속했는데 신종 플루 때문에 결국 정기 공연이 취소됐기 때문. 이 무대에서 독창하려고 한 곡을 1년 내내 부르고 또 부른 한 소년의 실망이 가장 커보였다.유심칩 도용, 휴대전화 문자 훔쳐봐애인이나 배우자의 불륜이 의심된다며 뒷조사를 의뢰한 고객들에게 유심(USIM)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복제하는 수법으로 문자메시지를 훔쳐볼 수 있게 해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손톱만 한 크기의 유심만 있으면 누구의 전화기도 복제할 수 있었다.美서 한인 세입자 선호하다 거액 배상금‘집주인은 한국인을 좋아해∼.’ 미국의 한 부동산 재벌이 인종차별로 300만 달러에 가까운 합의금을 물게 됐다. 세입자로 유독 한국 사람만 입주시키고 흑인이나 중남미 출신, 아이가 많은 가족에게는 임대를 꺼린 혐의다. 태양전지 출혈경쟁… 치킨게임 되나‘화석 연료의 시대는 가고 태양광 연료 시대가 온다.’ 거스를 수 없는 이 흐름에 국내 기업들도 앞 다퉈 뛰어들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전지. 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국내 기업 간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재생에너지의 하나인 태양광에너지가 대체에너지 원으로 주목받으면서 발전설비인 태양전지를 생산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STX솔라가 2일 경북 구미에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한화석유화학도 울산에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효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 높다 향후 20년 안에 세계 시장규모가 3000억 달러(약 350조 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전지 시장은 현재 독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태양전지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뛰어든 것이 다행”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에서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자원부 태양광산업단 단장을 지낸 김동환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태양전지 사업은 우리가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전지는 반도체와 유사한 장치산업으로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투자만 뒷받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기박막 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기술 수준은 각국이 비슷하기 때문에 늦은 출발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송진수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이제 막 초기 개발 단계를 지난 태양전지 시장에서 지금의 기술력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며 “개발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약간 뒤처진 상태지만 생산 기술과 양산 기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경훈 연구원도 “태양전지는 향후 2∼3년 내에 승자가 결정되는 분야가 아니다”며 “대규모 설비를 토대로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문제는 국내 업체들 간의 ‘치킨게임’ 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향후 태양전지 시장에서 ‘치킨게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과거의 반도체 시장처럼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생산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치킨게임)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각국이 태양전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리드 패리티’를 전후로 ‘공급과잉-공급부족’의 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위기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생산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버티는 기업만이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은 이미 이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만 해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았던 폴리실리콘은 기업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면서 1년여 만에 가격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송 회장은 “태양전지 시장도 내년부터는 공급과잉으로 1∼2년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너무 많은 국내 업체가 뛰어들어 글로벌 경쟁을 하기도 전에 국내 기업 간 경쟁으로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태양전지 시장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이미 참여를 선언한 이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태양전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화석 연료로 생산한 전력과 태양광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가격이 같아지는 시점.}

구직자들이 항상 목말라 하는 것은 ‘맞춤형 정보’다. 자기소개서, 면접법에 관한 노하우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내 상황에 맞는 결정적인 조언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싶지만 레슨을 해 줄 멘터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페덱스 한국지사 채은미 대표가 직접 멘터링에 나섰다. 지인의 소개로 대학생 문향조(23·여) 서아현(22·여) 씨를 만난 채 대표는 시작에 앞서 “두 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을 앞두고 있는 모든 후배 여학생들과 상담한다는 생각으로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거짓보다는 무난함이 낫다 “평소 이런 멘터링 자리를 무척 갖고 싶었다”는 두 학생은 자리에 앉자마자 질문을 쏟아냈다. 4학년으로, 취업을 목전에 둔 문 씨는 “자기소개서에서 ‘어려웠던 일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는 항목은 빠지지 않는다”며 “일부러 창의적으로 쓰려고 하면 거짓말이 되고 평범하게 쓰면 진부한 것 같아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채 대표는 “누가 봐도 힘들었을 것 같은 상황만을 생각하니 그러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인관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극복했다는 내용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충실하게 적어도 훌륭한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각 기업에서는 언행이 일치하는 것을 보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팀워크를 발휘해 성공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식의 질문을 면접에서 많이 한다”며 “무난한 답변보다 더 최악인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튀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거짓 내용을 적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읽어본 채 대표는 ‘구체적’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문 씨의 경우 본인의 단점을 솔직히 얘기한 것은 좋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며 “단순히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것보다 스포츠마케팅, 프라이스마케팅 등 세분화하면 ‘정말 이 분야에 관심이나 열정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력보다 우선하는 것은 열정 경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행사 통역, 봉사활동, 인턴, 대학가요제 등 다양한 외부 경력을 쌓은 서 씨는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묶어야 할지 고민이다”고 했다. 채 대표는 “자기소개서를 보고 상당히 어수선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자신이 지원한 분야와 관련된 경력만을 압축적으로 적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면접에 대한 질문도 빼지 않았다. 면접 시 긴장감을 떨치는 요령, 자기소개서 내용과 겹치지 않고 면접에 임하는 요령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자신이 직접 참여한 페덱스 안전요원 면접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면접이 끝난 직후 한 지원자가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뛰어와 자신이 쓴 논문을 펼쳐 보이며 ‘면접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내용이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며 “이처럼 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외국계 기업이면 외국어 실력을 먼저 따질 것이라고 지레 생각하겠지만 영어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열정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한다”며 “열정, 끈기와 함께 긍정적인 모습으로 ‘조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태도를 전형과정 내내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에이온 컨설팅은 신임 한국지사장에 김기령 박사(47·사진)를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지사장은 머서, 헤이그룹 대표를 지냈다.}
구직자들이 항상 목말라 하는 것은 '맞춤형 정보'다. 자기소개서, 면접법에 관한 노하우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내 상황에 맞는 결정적인 조언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싶지만, 레슨을 해 줄 멘토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페덱스 한국지사 채은미 대표가 직접 멘토링에 나섰다. 지인의 소개로 대학생 문향조(23·여), 서아현(22·여) 씨를 만난 채 대표는 시작에 앞서 "두 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을 앞두고 있는 모든 후배 여학생들과 상담한다는 생각으로 조언하겠다"고 말했다.●거짓 보다는 무난함이 낫다 "평소 이런 멘토링 자리를 너무나 갖고 싶었다"는 두 학생은 자리에 앉자마자 질문을 쏟아냈다. 4학년으로 취업을 목전에 둔 문 씨는 "자기소개서에서 '어려웠던 일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는 항목은 빠지지 않는다"며 "일부러 창의적으로 쓰려고 하면 거짓말이 되고, 평범하게 쓰면 진부한 것 같아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채 대표는 "누가 봐도 힘들었을 것 같은 상황만을 생각하니 그러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인관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극복했다는 내용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충실하게 적어도 훌륭한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각 기업에서는 언행이 일치하는 것을 보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팀워크를 발휘해 성공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식의 질문을 면접에서 많이 한다"며 "무난한 답변보다 더 최악인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튀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거짓 내용을 적는 것은 금물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읽어본 채 대표는 '구체적'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문 씨의 경우 본인의 단점을 솔직히 얘기한 것은 좋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며 "단순히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것 보다 스포츠 마케팅, 프라이스 마케팅 등 세분화하면 '정말 이 분야에 관심이나 열정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실력보다 우선하는 것은 열정 경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행사 통역, 봉사활동, 인턴, 대학가요제 등 다양한 외부 경력을 쌓은 서 씨는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묶어야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채 대표는 "자기소개서를 보고 상당히 어수선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자신이 지원한 분야와 관련된 경력만을 압축적으로 적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면접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면접시 긴장감을 떨치는 요령, 자기소개서 내용과 겹치지 않고 면접에 임하는 요령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자신이 직접 참여한 페덱스 안전요원 면접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면접이 끝난 직후 한 지원자가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뛰어와 자신이 쓴 논문을 펼쳐 보이며, '면접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내용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며 "이처럼 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외국계 기업이면 외국어 실력을 먼저 따질 것이라고 지레 생각하겠지만, 영어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열정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한다"며 "열정, 끈기와 함께 긍정적인 모습으로 '조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태도를 전형과정 내내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신입사원들이 첫 직장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새내기 직장인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들이 현 직장에서 근무할 것이라 예상한 기간은 평균 8.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예상 근무 기간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들의 평균 예상 근무 기간은 10.2년 이었지만 여성은 5.2년으로 조사됐다. 또 퇴직 형태를 묻는 질문에 '정년퇴직'이라고 답한 사람은 7.6%에 불과했다. '자발적인 퇴직'이 69.9%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정년퇴직', '권고퇴직'(7.4%), '명예퇴직'(5.4%)의 순이었다. 앞으로 이직 또는 전직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2번'이 29.3%로 가장 많았고, '3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2%였다. '한번도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6%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직문화가 확산되면서 정년까지 충성을 다한다는 생각을 가진 신입사원은 점점 드물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신입사원의 경우 이직을 생각하기에 앞서 커리어 관리와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LG전자는 골프를 비롯한 레저 기능을 특화한 2세대(2G) 풀터치폰인 ‘프로폰’(모델명 LG-SB210·사진)을 SK텔레콤 전용으로 2일 출시했다. 이 휴대전화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탑재하고 전국 280개 골프장의 정보를 담고 있다. 따라서 골프 경기 때 휴대전화 화면으로 코스 지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나 비거리도 파악할 수 있다. 또 조깅을 할 때는 운동 거리와 소모 열량을 알 수 있다. ■ 현대重, 1조6520억원 미얀마 가스전 공사 수주현대중공업은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미얀마 ‘쉐(Shwe)’ 가스전 공사를 14억 달러(약 1조6520억 원)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는 미얀마 서부 해상에서 가스를 채굴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터미널로 보내는 공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가스는 육상 터미널에서 중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중공업은 해상 가스 플랫폼 1기와 해저생산설비, 총길이 126.5km의 해저 파이프라인과 육상터미널 등의 제작 및 설치 공사를 맡는다. ■ STX솔라, 경북 구미 태양전지 제조공장 준공STX그룹의 태양전지 제조회사인 STX솔라가 2일 경북 구미시 본사에서 태양전지 제조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STX솔라는 지난해 6월 경북도 및 구미시와 태양전지 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같은 해 9월 공장 건설 착공에 들어갔다. 올 8월 공장을 완공해 태양전지를 시험 생산해오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STX솔라는 2014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동해펄프 ‘무림P&P’로 사명 변경무림그룹 계열사인 동해펄프가 사명을 ‘무림P&P’로 변경했다. 무림P&P는 2일 울산공장에서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기공식과 함께 새로운 사명 명명식을 가졌다. 회사 측은 “사명의 ‘P&P’는 ‘Pulp and Paper’의 약자”라며 “펄프부터 종이까지 논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일관화 공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갖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럽계 커뮤니케이션그룹인 이지스미디어는 대표이사 사장에 한기훈 전 리앤디디비 대표(49·사진)를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국립극장과 업무제휴식을 갖고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국제선 기내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아시아나 국제선 전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개인용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을 이용해 국립극장이 선보인 ‘국악관현악 명곡전’ ‘테러리스트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등 16편의 작품을 기내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제휴에 따라 아시아나클럽 회원들은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의 입장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한식 세계화에 이어 한국 전통문화 전도사로서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일 칸서스자산운용과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한 달간 실사(實査) 및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이날 최종적으로 주식양수도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칸서스자산운용은 앞으로 금호생명 지분 52%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매각 규모는 총 4000억 원 선. 그룹 측은 “금호생명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취업난으로 졸업을 연기하는 ‘대학 5학년’이 늘어서일까, 취업에 실패해 다시 한 번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자사 홈페이지에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등록한 지원자 8만619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0대 지원자’가 전체의 19.0%인 1만63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30대 지원자의 비율은 전체의 13.6%였다. 30대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신입사원 지원자들의 평균 나이도 지난해 27.0세에서 올해 27.5세로 높아졌다. 회사 측은 30대 지원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휴학을 빈번하게 하고,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대학 졸업자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각 기업들이 하반기 들어 경력직 사원 채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1일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영업, 하이테크, 컨설팅 부문에서 일할 경력직 사원을 모집한다. 관련분야 경력 3년 이상으로 해외여행 결격사유가 없으면 지원할 수 있다. 농수산홈쇼핑도 5일까지 e사업, 영상제작 부문의 경력직 사원을 모집한다. 회사 측은 “전문대 졸업 이상으로 관련분야 경력 2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네슬레는 경력 2년 이상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자금업무를 담당할 사원을 뽑는다. 영어 회화 및 MS오피스 능숙자는 우대하며 지원서 마감은 10일. 금호석유화학은 경력 3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건자재 및 공무 관련 부문에서 일할 경력직 사원을 8일까지 모집한다. 금융권에서도 경력직 사원을 채용한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3일까지 정보기술(IT) 콘텐츠 기획, 지점영업, 법인금융 분야에서 일할 경력사원을 구한다. 회사 측은 “증권사 관련 직무 경력자와 증권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인 판매 공세로 KT&G의 ‘시장 점유율 60%’가 위협받고 있다. 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의 올 상반기(1∼6월) 국내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든 269억9900만 개비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필립모리스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판매량은 166억800만 개비로 12.4% 증가했다. KT&G의 3분기(7∼9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량 줄어든 162억 개비에 그쳐 상반기 64.1%였던 KT&G의 점유율은 3분기 62.5%까지 내려갔다. 1999년 KT&G(당시 담배인삼공사) 점유율이 93.5%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30% 이상 추락한 것. 정부의 민영화 조치로 2002년 출범한 KT&G는 그해 사상 처음 점유율 70%대로 주저앉았고, 2007년에는 69.2%까지 떨어졌다.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에 대해 KT&G는 젊은층이 국내 브랜드보다 BAT의 던힐, 필립모리스의 말버러 등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KT&G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 30대 흡연층 공략을 위해 보헴, 블랙잭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회사 측은 “3분기에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8월부터는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며 “철저한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 부진을 수출시장에서 만회한다는 포석이다. 1990년대 말에는 1000억 개비가 넘었던 국내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949억 개비로 줄어드는 등 감소하는 추세라고 보고 2000년부터 해외 수출을 추진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5014억 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며 “지난해 매출이 2조644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수출 비중이 적지만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G의 실적이 2010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적극적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로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도 둔화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담배 수출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로 거의 변화가 없는 제약업계 순위에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녹십자가 29일 사상 최대의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제약업계 매출 순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녹십자는 이날 3분기 매출 1590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일등공신은 역시 백신. 국내 유일의 독감 백신 제조업체인 녹십자는 “백신 부문과 해외 수출이 각각 43%, 50% 성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매출과 혈액제제의 해외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가 최근 신종 플루 백신의 정부 납품을 시작하면서 4분기(10∼12월)에는 3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업계 5위였던 녹십자가 올해 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서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순위는 동아제약(7023억 원), 유한양행(5957억 원), 한미약품(5583억 원), 대웅제약(5477억 원), 녹십자(5161억 원) 순이었다. 하지만 ‘빅3’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 동아제약은 3분기에 208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약업계에서 분기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곳은 동아제약이 유일하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1554억 원, 1558억 원의 매출을 각각 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신종 플루 백신 덕분에 녹십자가 연간 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아 최종 순위는 올해 말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