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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집단 감염 등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것마저 금지하는 조치를 꺼내들었다. 이에 “3명 이상 식사 모임을 금지하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가 돌연 삭제됐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온라인판 런민왕(網)은 6일 “베이징시 시장관리감독국이 식당에서 단체성 식사 모임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행위를 발견하면 신고하라”는 통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런민왕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식당들이 모임 손님을 받는 것을 금지했고 이미 예약이 됐더라도 식당들이 빨리 연락해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베이징 기반의 유력 매체 신징(新京)보는 이날 “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인원수를 식당 측이 통제하고 원칙적으로 식사하는 개인 간 거리는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베이징 시장관리감독국이 밝혔다고 전했다. 신징보는 ‘몇 명이 함께 식사하면 모임이라 할 수 있는지’ 일부 요식업 기업들에 알아보니 “관련 부서 규정에 따르면 3인 이상”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베이징이 3인 여러 사람 식사 모임을 금지했다. 3명 이상이 모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이 기사와 이 기사를 인용한 포털사이트 기사들이 얼마 뒤 잇따라 삭제됐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이미 이 기사가 퍼져 “4명 가족은 어떻게 하느냐” “요식업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여론의 불만을 의식해 기사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소비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5대 민간기업 인 헝다(恒大)그룹 산하 헝다연구소는 2일 펴낸 ‘전염병 상황의 중국 경제 영향 분석’에서 “최근 7일간 중국 관광 시장에서 5000억 위안, 요식업에서 5000억 위안, 영화 수입에서 70억 위안이 감소해 3개 산업 경제 손실이 1조 위안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관광·요식업·영화산업 분야에서만 약 1조70억 위안(약 170조600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세 산업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율은 4.6%에 달한다. 연구소 측은 “지난달 말 (기차 비행기 버스) 교통운수 산업 이용 연인원 수가 70% 줄었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했고 부동산 시장도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헝다연구소는 이로 인해 “수요와 생산이 급감해 투자와 소비, 수출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업률과 물가가 상승해 민간 기업과 계약직, 농민공 등의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6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3781명 늘어난 2만8081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74명 증가한 564명이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일단 무조건 떠나라.”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자국민 전원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입국 제한’도 검토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중국에 있더라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여행 자제, 금지를 넘어 중국 내 자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사실상 ‘철수령’을 내린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중국 내 영국인이 3만 명에 달하는데, 우한(武漢)과 충칭(重慶) 내 영국 총영사관이 폐쇄된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날 중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귀환을 촉구했다. 프랑스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중국 항공편 운항을 일부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한에서 벗어난 후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귀환을 도울 방침이다. 앞서 프랑스 역시 전세기 두 편을 통해 자국민 수백 명을 1일 귀환시켰다. EU는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회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EU가 이를 최종 결정하면 EU 소속 26개국에서 동시에 입국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 체류자 입국 금지, 비자 제한, 중국행 항공 노선 중단 등 입국 관련 통제 조치를 한 국가는 1일 24개국에서 4일 52개국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홍콩인을 포함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세계 대유행(pandemic)은 아니며, 중국 정부가 잘 조치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비 브리앙 WHO 감염위험대응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시 및 후베이성을 제외하고는 산발적인 전염으로, 대유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5일까지 외출금지령과 봉쇄 등 방식으로 14억 인구 가운데 약 11%에 해당하는 최소 1억5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구 951만 명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와 843만 명의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등 11개 성(省), 시(市)가 외출금지령 또는 지역사회 봉쇄 관리 등 강력한 외출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인구 805만 명인 허난(河南)성 주마뎬(駐馬店)시는 5일마다 1번씩만 가족 가운데 1명이 나가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했다. 다른 곳이 2∼3일에 1번씩으로 제한하고 있는 데 비해 훨씬 강경한 조치다. 난징은 시 전역의 아파트 단지 등을 봉쇄 관리하기로 하면서 지역사회마다 1개 출입로만 남기고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 장쑤성 쉬저우(徐州),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위린(玉林)시 등도 민생과 관계없는 공공장소 폐쇄 등을 포함해 외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앞서 저장성 항저우(杭州), 저장성 원저우(溫州),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가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5일까지 확인된 외출 통제 지역 14곳의 인구는 약 1억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달 23∼25일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武漢)을 비롯해 후베이(湖北)성 도시 13곳을 봉쇄했다. 이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받는 인구가 5000만여 명이다.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우한시를 전격 봉쇄한 지 5일로 14일째(최대 잠복기)를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의 중국 전역 대유행 여부를 가름할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후베이성을 봉쇄하고 도시 간 이동을 최소화하면 추가 감염자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5일에도 중국 내 확진 환자가 3862명이나 증가해 총 2만434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65명 늘어 490명이었다. 6일 이후에도 폭증세가 멈추지 않으면 중국 전역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신생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산모와 신생아 간 수직 감염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5일 관영 중국중앙(CC)TV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자인 산모 A 씨가 신종 코로나 발생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퉁지(同濟)아동병원에서 낳은 신생아가 출생 30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2명의 신생아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임신 40주의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였던 A 씨는 1일 저녁부터 산통과 발열이 8시간 동안 계속돼 여러 병원을 거친 끝에 2일 퉁지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다. 이후 A 씨가 확진 환자 판정을 받았고 의료진은 곧바로 아기에 대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양성 판정이 나왔다. 런민일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산모가 감염자면 산모와 신생아 간 수직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며 “출생 뒤 아기에 대해 격리 관찰과 검사를 진행하고 우선은 모유 수유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산모는 면역 체계와 폐 기능 변화로 다른 사람보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기가 더 쉽다”며 “특히 만삭 임신부가 더욱 위험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일본,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를 다녀온 한국인 남성 2명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이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 전선(戰線)이 중국에서 동남아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제3국 감염’ 추정 환자 4명으로 질병관리본부는 5일 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 환자(38)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말레이시아인 확진 환자(41)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에 근무하는 17번 환자는 ‘세일즈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동료로 알려진 19번 환자(36)는 18∼23일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이 행사를 ‘비즈니스 미팅’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가별 직원 대표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행사로, 약 100명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17, 19번 환자를 포함해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싱가포르 그랜드하이엇호텔 2, 3층에서 22일까지 열렸다. 번화가인 오처드로드의 쇼핑센터와 가까운 특급호텔이다. 행사에는 중국인 직원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 중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17번 환자는 한국인 동료 2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직원과 서로 마주 보며 식사했다고 한다. 해당 호텔 측은 본보의 e메일 질문에 “지난달 16∼23일 이 호텔에서 숙박한 말레이시아인이 본국으로 돌아가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객실과 레스토랑, 공용 공간은 소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1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귀국 당시 아무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통과했다. 19번 환자도 마찬가지였다. ○ “식사 중 감염 가능성” 한국 측의 통보를 받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17, 19번 환자와 접촉한 말레이시아 직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달 16∼23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그랜드하이엇 호텔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로 돌아간 뒤 11일째인 이달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 당국은 두 환자와 말레이시아 직원 외에 행사 참석자들 중에서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정보만으로는 아직 지역사회 감염 증거는 없지만 각국의 조사가 진행되면 추가 감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은 해당 행사가 치러진 호텔 레스토랑과 677개 객실, 행사장 등을 소독했다. 제3국 감염 첫 사례는 앞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 환자(48·중국인 남성)다. 그는 일본에서 관광버스 기사와 접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관광버스 기사의 권유를 받아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18번 환자(21·여)는 전날 발생한 16번 환자(42·여)의 딸이다. 두 환자는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태국을 여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18번 환자는 어머니에게서 전염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제3국 감염 사례일 가능성도 있다.○ 제3국 감염 막을 검역 대책 시급 이달 들어 중국 외 국가에서도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1일 필리핀에서는 우한 출신 중국인이 사망했다. 4일 홍콩에서도 39세 홍콩 남성이 사망했다. 제3국에서의 확진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확진자가 35명으로 가장 많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25명, 24명이다. 홍콩(21명) 다음이 한국이다. 제3국 감염이 늘어난 것은 국내 검역망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보건당국은 일본 확진자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기 전까지 12번 환자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16번 환자는 감염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보건당국은 5일 부랴부랴 사례 정의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5일 ‘신종 코로나 진료 방안’ 수정판(제5판)을 발표하면서 무증상 환자가 신종 코로나의 감염원이라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5일까지 외출금지령과 봉쇄 등 방식으로 14억 인구 가운데 약 11%에 해당하는 최소 1억5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구 951만 명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와 843만 명의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등 11곳 성(省), 시(市)가 외출금지령 또는 지역사회 봉쇄 관리 등 강력한 외출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인구 805만 명인 허난(河南)성 주마뎬(駐馬店)시는 5일마다 1번씩만 가족 가운데 1명이 나가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했다. 다른 곳이 2~3일에 1번씩으로 제한하고 있는 데 비해 훨씬 강경한 조치다. 난징은 시 전역의 아파트 단지 등을 봉쇄 관리하기로 하면서 지역사회마다 1개 출입로만 남기고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저장성 타이저우(台州), 장쑤성 쉬저우(徐州),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위린(玉林) 시 등도 민생과 관계없는 공공장소 폐쇄 등을 포함해 외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앞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저장성 원저우(溫州),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가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5일까지 확인된 외출 통제 지역 14곳의 인구는 약 1억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달 23~25일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武漢)을 비롯해 후베이(湖北)성 도시 13곳을 봉쇄했다. 이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받는 인구가 5000만여 명이다.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우한시를 전격 봉쇄한 지 5일로 14일째(최대 잠복기)를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 중국 전역 대유행 여부를 가름할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후베이성을 봉쇄하고 도시 간 이동을 최소화하면 추가 감염자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5일에도 중국 내 확진 환자 수가 3838명이나 증가해 총 2만4324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65명 늘어 490명이었다. 6일 이후에도 폭증세가 멈추지 않으면 중국 전역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일단 무조건 떠나라.”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자국민 전원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입국 제한’도 검토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중국에 있더라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여행 자제, 금지를 넘어 중국 내 자국민 전체을 대상으로 사실상 ‘철수령’을 내린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중국 내 영국인이 3만 명에 달하는데 우한(武漢)과 충칭(重慶) 내 영국 총영사관이 폐쇄된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날 중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귀환을 촉구했다. 프랑스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중국 항공편 운항을 일부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한에서 벗어난 후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귀환을 도울 방침이다. 앞서 프랑스 역시 전세기 두 편을 통해 자국민 수백 명을 1일 귀환시켰다. EU는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회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EU가 이를 최종 결정하면 EU 소속 26개국에서 동시에 입국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 체류자 입국 금지, 비자 제한, 중국행 항공 노선 중단 등 입국 관련 통제 조치를 한 국가는 1일 24개국에서 4일 52개국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홍콩인을 포함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세계 대유행(pandemic)은 아니며, 중국 정부가 잘 조치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비 브리앙 WHO 감염위험대응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시 및 후베이성을 제외하고는 산발적인 전염으로, 대유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행사에서 중국을 두둔하면서 “중국 외 국가들 중 38%만 신종 코로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다른 나라를 비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서 ‘외출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00만 명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인구 1100만 명의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는 4일부터 사실상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홍콩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39세 남성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 뒤 치료를 받다가 4일 사망했다. 중국 본토 외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다.○ “이틀에 한 번만 외출하라” 중국에서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치가 매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중국 내 확진 환자 수는 전날보다 3184명 증가한 총 2만486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모두 426명으로 전날보다 65명이나 늘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중증 환자가 2788명에 달해 사망자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항저우시는 “최대한 외출을 하지 말고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이틀에 한 번만 가족 구성원을 내보내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도적으로 권한다”고 밝혔다. 명시적으로 외출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외출하지 말라’고 통지한 것이다. 후베이(湖北)성 황강(黃岡), 저장성 원저우(溫州)는 이미 외출금지령을 시행 중이다. 항저우시는 또 “시 전역의 모든 마을과 아파트 단지, 기업·기관들을 봉쇄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며 “민생과 관계없는 공공장소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항저우에는 유명 관광지 시후(西湖)가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마윈(馬雲)이 창업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본사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이 몰려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보다 충격적인 조치도 등장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고급인민법원은 “고의로 신종 코로나를 감염시킨 사람에게 최고 사형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마카오는 보름간 카지노 문을 닫기로 했다.○ ‘접촉 포비아’까지 등장 중국 전역에서는 감염을 우려해 물건을 만지기 두려워하는 ‘접촉 포비아(공포증)’ 현상까지 나타났다. 엘리베이터 내 감염을 우려해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을 누르기 위한 휴지, 이쑤시개까지 비치됐다. 마스크뿐 아니라 고무장갑이나 1회용 비닐장갑을 쓴 사람들도 거리에서 목격됐다. 중국군은 2일부터 전염병 대응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후베이성 주둔 인민해방군이 우한 시민들의 생필품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필품 200t을 실은 군용트럭 50여 대가 우한시에서 목격됐다. 우한시에 세운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도 중국군이 관리한다. 이를 위해 1400여 명의 군의관이 파견됐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런 움직임을 “중국군이 개입했다”고 표현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주재해 “전염병과의 전쟁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경제 사회 질서를 확실히 수호하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는 지난달 25일 이후 8일 만에 열렸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입춘(4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강한 추위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춥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더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어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1도로, 4일보다 5∼6도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쪽 상공의 찬 공기대가 팽창하면서 우리나라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흘러들어와서다. 초속 3∼4m의 ‘칼바람’도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기온은 영하 19도 이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6일 오후 절정에 달한 뒤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 대구, 울산, 부산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전북에 1∼5cm가량, 제주 산간엔 5∼10cm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 건조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기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열에 약하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온 5도 이하, 습도 20∼30%의 건조한 상태일 때 오래 생존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온의 경우 바이러스에 미치는 영향보다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특히 코의 온도가 떨어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돼 바이러스 침투도 쉽다.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자연히 운동량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더욱이 여러 사람이 실내에 같이 있으면 전염 가능성도 높아진다. 낮은 습도는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요인이다.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감염자의 비말이 공기 중에 좀 더 오래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은 3일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적합한 환경에서 하루 정도 살 수 있으며 (최대) 5일까지도 (살아 있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한파가 지속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보온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은 높이고,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해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떨어뜨려야 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 예방 지침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와 함께 가습기 사용과 온수 샤워를 권장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전 못 가도 다른 교민들은 안전하게 떠나게 돕고 싶었어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교민 노모 씨(38)는 중국인 아내, 두 살배기 아들이 같이 떠날 수 없어 현지에 남았다. 하지만 그는 집에만 있는 대신 전세기를 타러 공항에 가는 교민들을 위해 차를 몰았다. 많은 교민이 전세기로 떠났지만 후베이성엔 노 씨 같은 한국 교민 300여 명이 남아 있다. 교민들은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희망을 찾고 있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우한에서 의사로 일하는 교민이 무료 진료를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이 의사와 함께 교민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추진한다. 총영사관도 직원 8명이 남았다. 노 씨를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4일부터 차량을 몰고 교민들의 집 60곳을 찾아다니며 정부 구호물품인 마스크 2000개와 체온계 16개를 나눠줬다. 교민들을 수용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진천군, 충남 아산시엔 각계 온정이 이어졌다. BGF리테일과 유한킴벌리는 각각 마스크 2만 개를 지원했다. LG생활건강은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충북농협은 농협홍삼 제품 300상자를 기탁했고, 조이바이오는 살균소독제 1만 개를 보내왔다. GS리테일, CJ제일제당, 한국감정원, 서울 성동구청, 진천상공회의소 등도 물품을 기탁했다. 서울시는 아산시, 진천군에 각각 1억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가수 홍진영은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마스크 5000여 개를 기부했다. 또 마곡사가 1000만 원을, ㈜오난코리아가 가습기 600개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마스크 1만 장을 보내왔다. 아산시 음봉면 포스코아파트 단지 주민공동체 누리보듬과 포스코봉사단은 기부 캠페인을 펼쳐 637개의 마스크를 모아 전달했다. 진천군 인재개발원에선 어린이 남매가 직접 그림을 그려 감사하는 손편지(사진)를 써 화제다. 우한에서 온 아이들은 “우리를 위해 맛있는 밥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숙소 방문에 붙였다. 그림에는 신종 코로나를 물리치는 어른들의 모습을 비뚤비뚤하게 담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진천=장기우 / 지명훈 기자}

“나는 떠나지 못했지만 다른 교민들은 안전하게 잘 떠나도록 돕고 싶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발생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10여 년간 사업체를 운영해온 교민 노모 씨(38)는 당초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인 아내, 두 살 배기 아들이 같이 떠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남기로 했다. 그는 집에만 있는 대신 전세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교민들을 위해 차를 몰았다. 도시가 봉쇄된 우한은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700여 명의 교민이 전세기로 떠났지만 노 씨처럼 아직 후베이성에 한국 교민 300여 명이 아직 남아 있다. 혼란과 고립 속에서 우한 교민들은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희망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우선 전세기와 함께 정부가 보낸 구호물품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교민들에게 전달할 사람이 필요했다. 이에 노 씨를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4일부터 차량을 몰고 교민들의 집 60곳을 찾아다니며 마스크 2000개와 체온계 16개를 나눠줬다. 노 씨는 “어린 아들이 혹시라도 아플까봐” 걱정이 크다. 우한 병원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포화 상태인 데다 병원 내 전염 가능성이 있어 찾아가기 어렵다. 대부분 우한 교민들의 사정이 비슷하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이런 어려움을 주변에 이야기했더니 우한 현지에서 의사로 일하는 교민이 무료 진료를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는 걸 극구 사양했다는 이 교민은 차량으로 직접 환자들 집을 찾아가 진료를 할 계획이라고 최 회장이 전했다. 총영사관이 이 의사와 함께 교민들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추진 중이다. 이광호 부총영사는 “진료를 위해 방호복과 고글, 의약품 등이 필요해 백방으로 구할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에도 이 부총영사를 비롯해 직원 8명이 남았다. 현지에서 교민들을 돕고 있는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29)은 “교민들 사무를 책임질 사람이 없으면 교민들이 더 괴로울 것 같아 남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서 ‘외출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00만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인구 1100만의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는 4일부터 사실상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홍콩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39세 남성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 뒤 치료를 받다가 4일 사망했다. 중국 본토 외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다. ● “이틀에 한 번만 외출하라” 중국에서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치가 매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중국 내 확진 환자 수는 전날보다 3136명 증가한 총 2만43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모두 426명으로 전날보다 65명이나 늘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중증 환자가 2788명에 달해 사망자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항저우시는 “최대한 외출을 하지 말고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이틀에 한 번만 가족 구성원을 내보내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도적으로 권한다”고 밝혔다. 명시적으로 외출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외출하지 말라’고 통지한 것이다. 후베이(湖北)성 황강(黃岡), 저장성 원저우(溫州)는 이미 외출금지령을 시행 중이다. 항저우시는 또 “시 전역의 모든 마을과 아파트 단지, 기업·기관들을 봉쇄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며 “민생과 관계없는 공공장소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항저우에는 유명 관광지 시후(西湖)가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마윈(馬雲)이 창업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본사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이 몰려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보다 충격적인 조치도 등장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고급인민법원은 “고의로 신종 코로나를 감염시킨 사람에게 최고 사형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마카오는 보름간 카지노 문을 닫기로 했다.● ‘접촉 포비아’까지 등장 중국 전역에서는 감염을 우려해 물건을 만지기 두려워하는 ‘접촉 포비아(공포증)’ 현상까지 나타났다. 엘리베이터 내 감염을 우려해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을 누르기 위한 휴지, 이쑤시개까지 비치됐다. 마스크뿐 아니라 고무장갑이나 1회용 비닐장갑을 쓴 사람들도 거리에서 목격됐다. 중국군은 2일부터 전염병 대응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후베이성 주둔 인민해방군이 우한 시민들의 생필품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필품 200t을 실은 군용트럭 50여 대가 우한시에서 목격됐다. 우한시에 세운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도 중국군이 관리한다. 이를 위해 1400여 명의 군의관이 파견됐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런 움직임을 “중국군이 개입했다”고 표현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주재해 “전염병과 전쟁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경제 사회 질서를 확실히 수호하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는 지난달 25일 이후 8일 만에 열렸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전염병은 우리(중국) 국가 거버넌스 체계와 능력에 대한 종합시험”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단점과 부족한 점을 개선해 전국 응급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긴급 재난 처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입춘(4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강한 추위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춥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더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어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1도로, 4일보다 5~6도 가량 더 떨어질 전망이다. 북쪽 상공의 찬 공기대가 팽창하면서 우리나라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흘러들어와서다. 초속 3~4m의 ‘칼바람’도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기온은 영하 17도 이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6일 오후 절정에 달한 뒤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 대구, 울산, 부산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전북에 1~5cm 가량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 건조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기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열에 약하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온 5도 이하, 습도 20~30% 이하의 건조한 상태일 때 오래 생존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온의 경우 바이러스에 미치는 영향보다 우리 “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특히 코의 온도가 떨어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돼 바이러스 침투도 쉽다.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자연히 운동량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더욱이 여러 사람이 실내에 같이 있으면 전염 가능성도 높아진다. 낮은 습도는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요인이다.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감염자의 비말이 공기 중에 좀 더 오래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은 3일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적합한 환경에서 하루 정도 살 수 있으며 (최대) 5일까지도 (살아 있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한파가 지속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보온으로 우리 ”의 면역력은 높이고,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해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떨어뜨려야 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 예방 지침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와 함께 가습기 사용과 온수 샤워를 권장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가 커지면서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는 ‘정보감염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 일일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가 지나치게 넘쳐나고 있다. 일부 정보는 정확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WHO는 마치 바이러스가 퍼지듯 ‘정보감염증(infodemic)’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 확산(epidemic)을 합친 신조어다. 실제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괴담, 부정확한 정보,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WHO는 그 사례로 ‘중국산 제품이나 우편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문을 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WHO는 ‘참기름이나 표백제가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는다’는 소문도 근거가 없으며 되레 피부 손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BBC는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다 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된 결과’라는 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가짜 뉴스가 수백만 명에게 확산된 것 등을 정보감염증의 사례로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커지다 보니 기침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믿고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한 회사원은 시내 유명 백화점에서 중국인과 접촉한 후 컨디션이 나쁘다는 이유로 휴가를 냈다. 신종 코로나는 감염이 되어도 특정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가벼운 피로를 느끼는 것도 감염으로 생각해 외부와 단절하는 강박 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각국은 가짜 뉴스 확산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패닉에 빠질 이유는 전혀 없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에는 별도의 팩트체크 채널까지 생겼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런민일보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 보건의료 사이트인 딩샹위안(丁香園) 등이 루머 퇴치를 위한 온라인 채널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런민일보는 지금까지 약 140가지 루머에 대응했다. 그중에는 코로나 맥주를 신종 코로나의 매개체로 의심해 이 맥주의 환불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바이두 채널에서는 ‘실외에서 일광욕을 하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루머 등이 소개됐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우한대 중난(中南)병원 응급실 간호사인 궈친(郭琴) 씨는 지난달 초부터 매일 10시간 넘게 100명이 넘는 발열 환자들을 정신없이 진료했다. 우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생지다. 지난달 12일 궈 씨는 체온이 37.8도까지 올라갔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1세 아들과 노부모가 떠올랐다. “내가 꼭 돌봐야 하는데…. 죽으면 안 되는데….” 그가 입원한 동안 동료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였다. 격리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던 그는 “동료들을 도울 수 없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병세가 회복돼 지난달 27일 퇴원한 그는 바로 다음 날인 28일 병원에 복귀했다. 이날도 10시간 이상 일했다. “내가 돌아온 건 영웅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염병과의 사투에서) 이탈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궈 씨는 신징(新京)보 기자에게 담담히 말했다. 궈 씨처럼 최전선에서 신종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이 주목받고 있다. 부족한 의료 장비와 인력, 마스크에 눌려 생긴 상처, 거친 손 등을 담은 사연과 사진,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트위터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과 함께 마스크를 벗은 중국 의료진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의료진은 오랫동안 마스크 등을 착용해 얼굴에 눌린 자국과 상처가 생겼다. 런민일보는 ‘짧은 휴식시간에 마스크를 벗은 의사와 간호사의 사진이 중국 전역 수백만 누리꾼을 감동시켰다’고 전했다. 이 계정에는 ‘22세 간호사의 얼룩덜룩한 손 사진이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다’며 후난성 어린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거칠어진 손등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에는 병원 책상이나 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의료진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한 파견 간호사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한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써내려가는 일기도 화제다. 한 간호사는 ‘내 경험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기쁜 일이다. 그러나 아들이 마음에 걸린다. 아들은 끝까지 나를 막았다. 집에서 짐만 챙겨서 우한으로 날아왔다’라고 적었다 현재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는 의료진 6000명이 투입됐지만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사들이 하루 2∼3시간씩 잠을 자는 등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신문 및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중국 의료진이 화장실에 갈 시간이 부족해 방호복 안에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일한다고 전했다. 장비 부족으로 의료진이 겪는 어려움도 크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SNS상에 중국 의료진이 쓰레기봉투로 보호 장비를 만들고, 좌절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유되며 안타까움을 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충격에 8% 안팎 폭락했다. 상장 종목 10개 중 8개의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10%까지 하락해 거래 정지되는 등 혼돈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감염자 증가로 소비와 생산 차질이 가시화하면서 중국 경제의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3일 종가보다 7.72% 하락한 2,746.61로 거래를 마쳤다. 2015년 이후 4년여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선전종합지수는 8.45% 떨어졌다.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며 상장 종목 약 3000개가 가격 하락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양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약 3700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개장에 앞서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1조2000억 위안(약 205조 원)의 유동성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증권사와 펀드 운용사 등에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투매 행렬을 잠재우진 못했다. 한 투자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증시 폭락으로) 심장이 멎었다. 위안화 증발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투자자는 “경기 하락 역시 (전염병처럼) 생명을 앗아갈 것이다”라는 글을 달았다. ‘증시가 다시 열리면 심약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말라’던 블룸버그의 경고처럼 이날 중국 증시의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은 어느 정도 예고된 사태였다. 춘제 연휴 동안 누적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충격을 한꺼번에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 코스피 역시 개장과 동시에 1.5%가량 떨어지며 2,100 선이 붕괴됐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여 약보합(―0.01%)으로 마감했다. 중국 연휴 기간에 이미 5.67% 떨어진 만큼 신종 코로나에 따른 영향이 주가에 미리 반영돼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1.09%)과 대만(―1.22%)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주가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내륙지역의 최대 도시이자 ‘중국의 배꼽’으로 불리는 우한(武漢)이 봉쇄되면서 수출입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수급 차질이 예상되며 우한항이 폐쇄돼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까지 화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기업의 생산과 수출도 감소하고, 이에 1분기(1∼3월) 성장률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의) 조기 종식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개선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세종=최혜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여당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확대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정부가 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지 불과 하루 만에 여권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입국금지 지역 확대 거론한 여당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제한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감염 확산 속도에 맞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상위 3∼5개 지역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던 여당이 입국 제한 확대로 방향을 튼 것은 중국 내 감염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데다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나오는 등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 대응에 잘못이 누적될 경우 총선에 대형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도 입국 제한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중국 내 확진자 확대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취한 조치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국내 주소와 연락처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는 등 사실상 입국이 제한될 수 있게 한 실효성 있는 조치”라며 “현재 취한 특별입국금지 조치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 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베이성 외 상황은 갈수록 심각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전날보다 57명이나 증가한 361명에 달했다. 하루 기준 최고 증가치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중국 내 최종 사망자는 349명이었다. 확진자도 전날보다 2845명 늘어난 1만7302명이었다. 중국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가깝고 교역과 인적 교류가 잦은 성(省)과 시(市)에 감염자가 많다. 중국의 31개 성, 시 가운데 한국과의 교역이 2위(2018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과 교류가 많은 광둥(廣東)성은 확진 환자가 700명을 넘어 후베이성 다음으로 환자가 많다. 한국과의 교류 5위인 저장(浙江)성도 환자가 700명을 넘었다. 국내 의료계는 초기부터 정부의 입국 제한을 강하게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봉쇄 조치를 내린 후베이성에서 입국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러스 추가 전파를 막으려면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는 후베이성 외 지역 방문자들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전반의 주장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저장성과 광둥성 등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곳에 대한 입국금지를 하지 않으면 현 수준의 입국금지 조치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발생한 지 2개월 만에 2003년 9개월 동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를 넘어섰다. 중국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사태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 “실제 감염자 수 10만 명 이상일수도”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사망자가 전날에 비해 57명이나 증가한 361명에 달했다. 하루 기준 최고 증가치다. 사스 사태 때 중국 내 최종 사망자는 349명이었다. 확진자도 전날에 비해 2748명 늘어나 1만7205명이었다. 사스 퇴치를 주도해 중국에서 ‘사스 영웅’이라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전문가팀 팀장은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전염병의 대폭발이 전국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국부적인 폭발만 있을 것”이라면서도 “(감염자) 상승기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향후 10~14일 사이에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는 전염성이 아주 높아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러 모델을 고려할 때 신종 코로나의 실제 감염자 수는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아프리카까지 본격 확산될 경우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중국은 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어 아프리카를 오가는 중국인이 많다.● 한국과 교류 많은 광둥성, 감염자 700명 넘어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의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가깝고 교역과 인적 교류가 많은 동부 연안 등 대도시가 많은 성(省)들 상당수에서 이미 2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의 31개 성, 시(市) 가운데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성은 동부 연안의 저장(浙江)성이다. 이미 감염자 수 700명을 돌파했다. 동남부 광둥(廣東)성의 확진 환자 수도 700명에 육박한다. 광둥성은 한국과 교역이 중국 전체 성, 시 가운데 2위(2018년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과 교류가 많다. 저장성(5위)도 한국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국과 교역 1위인 장쑤(江蘇)성, 3위 산둥(山東)성 등 동부 연안 도시 대부분이 환자 수 200명을 넘어섰다. 또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동서남북으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후베이성 주변 내륙 지역인 허난(河南)성 후난(湖南)성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충칭(重慶)시의 환자 수가 300~5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 권한 부족, 의료시설 부족, 전문인력·물자 부족이라는 ‘3무(無) 현상’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많다. 제2의 우한(武漢)으로 불리며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우한 인근 황강(黃岡)시의 천사오민(陳少敏) 부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9일 전에는 시 정부가 바이러스를 검측할 권한이 없었다. 20~22일 성 정부로부터 권한을 받았지만 검사를 할 시약이 없었다. 23일 이후 시약이 생겼지만 검사를 맡을 인원과 샘플이 부족해 30일이 돼서야 검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가 커지면서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는 ‘정보감염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일일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정보가 지나치게 넘쳐나고 있다. 일부 정보는 정확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WHO는 마치 바이러스가 퍼지듯 ‘정보감염증(infodemic)’이 확산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 확산(epidemic)을 합친 신조어다. 전염병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면서 전염병 퇴치를 어렵게 만들고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취지다. 실제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괴담, 부정확한 정보,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WHO는 사례로 ‘중국산 제품이나 우편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문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WHO는 ‘참기름이나 표백제가 신종코로나 감염을 막는다’는 소문도 근거가 없으며 되레 피부 손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BBC는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다 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된 결과’라는 식의 소셜미디어(SNS) 속 가짜 뉴스가 수백만 명에게 확산된 것 등을 정보감염증의 사례로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커지다보니 기침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믿고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한 회사원은 시내 유명백화점에서 중국인과 접촉한 후 컨디션이 나쁘다는 이유로 휴가를 냈다. 신종 코로나는 특정한 증상이 없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가벼운 피로를 느끼는 것도 감염으로 생각해 외부와 단절하는 강박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각국은 가짜 뉴스 확산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패닉에 빠질 이유는 전혀 없다. 미국 내에선 위험도가 낮다”며 지나친 공포심으로 인한 괴담 차단에 나섰다. 중국에는 별도의 팩트체크 채널까지 생겼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런민일보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 보건의료 사이트인 딩샹위안(丁香園) 등이 루머 퇴치를 위한 온라인 채널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런민일보는 지금까지 약 140가지 루머에 대응했다. 그중에는 코로나 맥주를 신종 코로나의 매개체로 의심해 이 맥주 환불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바이두채널에서는 ‘실외에서 일광욕을 하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루머 등이 소개됐다. 왕지쿤 화둥(華東)사범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지나친 심리적 스트레스와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루머가 발생하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대중에게 퍼진다”고 지적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충격에 8% 가까이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상장 종목 10개 중 8개의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10%까지 하락해 거래 정지되는 등 혼돈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감염자 증가로 소비와 생산 차질이 가시화하면서 중국 경제의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3일 종가보다 7.72% 하락한 2746.6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8.45% 떨어졌다.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며 상장 종목 약 3000개가 가격 하락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양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약 3700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개장에 앞서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1조2000억 위안(약 205조 원)의 유동성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증권사와 펀드 운용사 등에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투자자들의 투매 행렬을 잠재우진 못했다. 이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가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도 개장과 함께 1.5% 가량 떨어지며 2,100선이 붕괴됐지만 하락폭을 줄여 약보합(―0.01%)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1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