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

주현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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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woojoo@donga.com

취재분야

2026-03-12~2026-04-11
경제일반44%
금융33%
사회일반6%
인물/CEO4%
기업4%
인사일반2%
사건·범죄2%
자동차2%
정치일반2%
미국/북미1%
  • “동덕여대 수업거부 결정때 일부학과 투표 없었다” 논란…총학측 “확인중”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위한 ‘수업 거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과는 학생 투표가 아예 없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언론에 “수업 거부 시위는 학과 차원에서 투표를 통해 진행됐는데 거의 모든 학생이 수업 거부를 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학 ‘총력대응위원회’는 앞서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업 거부는 11월 12일부터 실험, 실습, 토론, 발표 등 수업의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수업’에 대해 진행한다”며 “수업 거부는 학교 측이 총력대응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의견수렴 절차가 아예 없거나,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총력대응위원회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업 거부 투표는 총학생회나 총력대응위원회 차원에서 주도한 것이 아닌, 각 학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뒤 결과를 알려온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투표가 진행된 학과에선 90%가 넘는 찬성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수업 거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과의 학생 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총학생회 측은 “확인 중에 있다”고만 입장을 밝혔다.21일 동덕여대 본부와 학생 대표단은 면담 끝에 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합의하며 수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아직 본관 점거를 풀지 않고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이들 학생들에 대한 퇴거 단행 및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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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깜빡이가 필요해[소소칼럼]

    장롱면허에서 탈출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잡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졸아들곤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멀리 떠나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악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거나 옆차선 넘지 않고 우회전, 좌회전 하는 것은 웬만큼 익숙해졌다. 하지만 옆에서 끼어드는 차들에 마음 졸이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 앞차에 바짝 달라붙는 게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 앞으로 끼어들려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잠깐 벌어진 틈을 타 대가리부터 쏙 들이미는 차들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나면, 짜증이 밀려든다. 따라붙어 클락션이라도 울려주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끼어들곤 비상깜빡이를 켜는 차들이 더러 있다. 그러면 갑자기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이른바 ‘비깜 사과’로, 비상깜빡이를 두세 번 켜는 것은 ‘미안합니다’ 혹은 ‘고맙습니다’라는 뜻이 담긴 운전자들의 암묵적인 신호라고 한다. 일본에서 유래했다지만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다니 ‘뻑큐’처럼 만국공통이면서도 효과적인 셈이다.운전을 하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운전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상대 운전자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고, 별 생각없이 한 행동도 공격적인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운전자들은 앞차의 뒷모습, 두 후미등과 브랜드 로고, 번호판이 각각 눈코입을 맡아 만드는 얼굴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인상이 선한 것들이 별로 없다. 제네시스 GV70은 눈이 양옆으로 주욱 찢어진 게 꼭 날 쏘아보는 것만 같다. 아반떼와 코나는 미간이 좁고 눈꼬리가 올라가 어딘가 표독스러워 보인다. 티볼리나 옛산타페는 철없는 사촌 동생처럼 깐족댈 것만 같다. 그런 얼굴로 끼어드니 화날 수밖에. 하지만 막상 그런 차를 모는 사람을 보면 예상했던 이미지와 달라 무안한 순간이 많다. 비상깜빡이는 차들의 심술궂은 얼굴 너머 그것을 누른 운전자를 생각하게 만든다.비상깜빡이 사과에 감동을 받는 이유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했다는 데서 오는 것 같다. 어차피 저 운전자는 몇 초만 지나면 헤어져 다시 볼 일 없다. 서로 얼굴도 모른다. 비매너 행동을 한다고 해서 뒤에서 들이박을 것도 아니다. 그냥 모른척 도망가면 그만인데 굳이 손을 뻗어 비상깜빡이를 눌러줬다는 것을 생각하면 뭉클하다.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그런 마법을 경험한 뒤로는 나도 습관처럼 비상깜빡이를 누르고 있다. 습관이 되니 꼭 미안한 상황이 아니어도, 끼어들 만해서 끼어든 순간에도 누르게 된다. 비상깜빡이와 뒷유리에 붙인 초보운전 딱지가 버무려지면 ‘고맙습니다’라는 신호가 ‘저 같은 초보 운전자를 위해 양보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가 된다. 뒷차에 타고 있는 수십 년 경력의 중년 운전자가 ‘짜식 예의바르네’하며 미소짓는 상상을 하면 인류애 같은 게 차오른다.한순간에 사람 마음을 녹이면서도 별다른 품이 들지 않으며, 범용성도 큰 이 신호에 매료되니 일상 속에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도로만큼 오해가 많이 생기는 곳은 SNS 공간인 것 같다. 온라인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상대가 보낸 메시지의 저의를 자꾸 넘겨짚게 된다. 이 공간에서는 한순간에 배려가 간섭으로, 걱정이 감시로, 호기심이 의심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별생각 없이 던진 한줄 메시지에 날카로운 클락션이 날아든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경험이다. 일을 할 때도 그렇다. 꼼꼼한 것은 때론 무례한 것이 되고, 효율적인 보고에서 게으름이 읽힌다. 평소 얼굴을 잘 아는 사이에서도 그런데, 새로 가까워진 취재원이나 갓 입사한 막내들과 말을 주고 받을 때면 특히 더 신경이 쓰인다. 물론 더 신경을 쓴다해봤자 끝에 ‘ㅋㅋ’ ‘ㅎㅎ’ 같은 걸 더 붙이는 것뿐이지만.온라인에서 생긴 오해는 풀기도 쉽지 않다. 오해가 쌓인채로 대화는 이어지고, 오해한 쪽이 받은 쪽을, 그 뒤에 다시 받은 쪽이 한 쪽을 몰아세우며 좋지 않은 감정이 증폭된다. 한 번 틀어진 마음은 현실에서도 풀기 쉽지 않다. 한 선배는 그런 순간에는 곧장 전화를 걸어 오해의 싹을 잘라버린다는 비기(秘技)를 전했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품이 너무 많이 들지 않나 싶다. 비상깜빡이처럼 쉽고 간단하게 오해를 풀 장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뀨’나 ‘헿’ 같은 무해한 단어들이나 활짝 웃는 이모티콘 같은 게 비상깜빡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것들은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심한 누군가에게는 심적으로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똑같이 비상깜박이를 만들면 어떨까.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버튼을 누르면 메시지나 프로필 테두리가 노랗게 번쩍이는 것이다. ‘충분히 오해할 만한 메시지인데 그런 의도는 절대 없으니 혹시 오해했다면 용서해주길’ 같은 뜻이 담긴 신호로서 말이다. 먼훗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빅데이터를 토대로 자주 오해의 단초가 되곤 하는 메시지 테두리에 자동으로 비상깜빡이를 넣어주는 기능도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혹은 ‘자동완성’ 기능처럼 오해가 없도록 실시간으로 문장을 수정해주는 기술도 나올 것만 같다. 물론 그런 허무맹랑한 상상들 끝엔 ‘그냥 직접 얼굴을 맞대는 게 제일 낫다’는 원시적인 해결책만 남는다. 작은 표정 변화도 놓치지 않고 뉘앙스와 맥락을 파악해내는 우리 본연의 능력은 많은 오해를 순식간에 불식시켜왔다.다행히 SNS 공간에선 프로필 사진을 설정해둘 수 있다. 서로 얼굴 맞대고 대화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부끄러워도 웃상인 얼굴 자꾸 걸어놓으려는 것에는 말이 왜곡되지 않고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래도 텅 빈 프로필보다는 오가는 말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지론이다. 그나저나 날이 쌀쌀해지며 여름철 내내 걸어두었던 사진을 내렸는데, 살찐 뒤로 찍어둔 사진이 없어 난감한 요즘이다. 당분간은 ‘뀨’를 더 많이 쓰는 수밖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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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주민들 “너무 소박해 유명작가인 줄 몰랐다”

    11일 오전 소설가 한강(54)의 서울 자택을 찾았다. 대문이 굳게 잠긴 채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꽃다발들만이 놓여 있었다. 축하 화분을 전해 주러 온 배달 기사가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렀지만 안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인근 주민은 “어제 낮이나 오후까지는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젯밤부터 집에 불이 안 켜졌고 지금도 조용한 걸 보니 안 계시는 것 같다. 우편물 등이 없어진 걸 보니 챙겨서 나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통해 “인터뷰를 따로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이후 언론사는 물론이고 출판 관계자 등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다. 소설가 한강이 있을 만한 곳은 한 곳 더 있었다. 한강이 운영하는 책방이 그곳.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책방오늘’은 오후 1시 개점 시간이 한참 남은 오전부터 독자들이 찾아와 입장을 기다리는 줄까지 생겼다. 책방을 담당하는 직원 한 명만 서점을 지켰을 뿐 한 작가나 가족들의 모습은 이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직원은 기자의 여러 질문에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날 책방은 문을 연 지 2시간도 채 안 된 오후 2시 50분경 영업을 종료했다. 원래는 오후 7시까지 하는 곳이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강의 책 구매에 실패해 찾아왔다는 김모 씨(59)는 “혹시나 이곳에서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왔는데 문을 닫아서 아쉽다”고 했다. 수수하면서도 이웃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곤 했던 소설가 한강을 기억하며 “너무 소박하고 평범해서 유명 작가인 줄 몰랐다”며 놀라워하는 동네 주민도 있었다. 조기태 씨(79)는 “지나다니면서 종종 뵌 분인데 이렇게 유명한 분일 줄 몰랐다”며 “축하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집 앞에 둘 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옆집 주민은 “이사 올 때 작가라고는 들었는데 한강 작가인 것을 어제 알았다”고 했다. 한 작가가 8년간 찾고 있다는 한 음식점의 주인은 “말수가 많지 않으신 편이다. 밤에 피아노도 종종 치시고 경복궁역 주변 걷기 운동하며 평범하게 지내셨다”며 “아드님과도 종종 왔다”고 했다. 또한 “주 3회 정도는 식당에 왔는데 오전 11시 오픈 전에 와서 기다릴 때도 있었다. 밤새 힘들게 글 쓰고 오신 것 같아 먼저 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평소 식당에선 곤드레밥(1만1000원)과 비빔밥 메뉴들(1만 원 안팎)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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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만취 운전’ 문다혜 비공개 조사 방침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 운전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를 경찰이 비공개 조사하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개정된 경찰 공보 규칙은 원칙적으로 수사 과정이 언론에 중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다혜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혜 씨가 몰던 캐스퍼와 부딪힌 택시의 운전기사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다혜 씨가 음주 운전하기 전 동행했던 남성도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해 달라는 진정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사항 관련 언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혜 씨는 사고를 낸 5일 이후 이날까지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16조는 사건 관련자가 경찰에 출석하거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불가피하게 공개될 경우에는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원래 이 조항은 개정 전 ‘사회적 경각심 제고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언론 취재를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했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문 전 대통령 시절 개정되는 과정에서 이 문구가 삭제됐다. 당시 개정안을 의결한 경찰위원회는 어떤 경우에 언론 취재를 허가하고 어떤 경우에 불허할지를 둘러싸고 조항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혜 씨의 경우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익적 목적 등이 인정될 여지도 있지만, 해당 규정이 사라지면서 공개 조사도 어려워진 셈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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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만취 운전’ 문다혜 비공개 조사 방침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 운전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를 경찰이 비공개 조사하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개정된 경찰 공보 규칙은 원칙적으로 수사 과정이 언론에 중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다혜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혜 씨가 몰던 캐스퍼와 부딪힌 택시의 운전 기사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다혜 씨가 음주 운전하기 전 동행했던 남성도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사항 관련 언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혜 씨는 사고를 낸 5일 이후 이날까지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이 다혜 씨를 비공개 조사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16조는 사건 관련자가 경찰에 출석하거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불가피하게 공개될 경우에는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원래 이 조항은 개정 전 ‘사회적 경각심 제고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언론 취재를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했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문 전 대통령 시절 개정되는 과정에서 이 문구가 삭제됐다. 당시 개정안을 의결한 경찰위원회는 어떤 경우에 언론 취재를 허가하고 어떤 경우에 불허할지를 둘러싸고 조항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혜 씨의 경우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익적 목적 등이 인정될 여지도 있지만, 해당 규정이 사라지면서 공개 조사도 어려워진 셈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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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운전’ 문다혜, 신호위반-불법주정차 의혹도 조사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신호 위반과 불법 주정차 등 다른 교통법규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7일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외에 다른 교통법규를 위반한 정황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다혜 씨는 5일 사고를 내기 직전까지 이태원의 한 골목에 7시간가량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주차했는데, 이 구역은 5분 넘게 장기 주차를 해선 안 되는 ‘황색 점선’ 구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주정차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한 다혜 씨가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등 난폭운전을 했다는 민원도 접수돼 경찰이 검토에 나섰다.음주운전을 하기 직전에 들른 술집에서 다혜 씨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혜 씨가 5일 0시 38분경 방문한 술집의 사장 A 씨는 본보 기자에게 “다혜 씨가 애초에 올 때부터 취해서 휘청거리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0시 37분경 다혜 씨는 한 남성과 팔짱을 낀 채 해당 술집으로 향했다.이번 사고를 낸 다혜 씨의 캐스퍼 차량 대신 문 전 대통령 소유의 쏘렌토가 대체 압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는 올 4월 8일 서로 차량 명의를 바꾼 바 있다. 통상 압류 사유가 발생한 지 5, 6개월 뒤에 압류가 진행된다. 5일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내역에 따르면 다혜 씨의 캐스퍼는 차량 등록 이후 두 차례 사고 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조회됐다. 다혜 씨는 9일까지는 경찰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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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시러 온 문다혜, 들어올때 이미 만취… 소주 시켜놓고 못 마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신호 위반과 불법 주정차 등 다른 교통법규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음주 운전 외에 다른 교통법규를 위반한 정황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다혜 씨는 5일 사고를 내기 직전까지 이태원의 한 골목에 약 7시간 가량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주차했는데, 이 구역은 5분 넘게 장기 주차를 해선 안되는 ‘황색 점선’ 구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주정차 가능성이 있는 셈. 또한 다혜 씨는 음주운전 당시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기도 했다. 다혜 씨가 난폭운전을 했다는 민원도 접수돼 검토에 나섰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음주운전을 하기 직전에 들른 술집에서 다혜 씨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혜 씨가 5일 0시 반경 3차로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술집의 사장 A 씨는 본보 기자에게 “다혜 씨가 애초에 올 때부터 취해서 휘청거리고 몸을 못가눴다. 인사불성이라 말도 거의 못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40대로 보이는 남성과 둘이서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다혜 씨는 이미 취해있어서 이곳에선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동석한 남성이 소주 반병 정도를 마셨다고 한다. 사고 직후 다혜 씨는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차례 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파출소까지 걸어서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운전면허증을 통해 신분을 확인했고 구체적인 진술은 없었다”면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혜 씨는 9일까지는 경찰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혜 씨가 7일 출석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혜 씨가 사고를 낸 캐스퍼 차량은 최근 3년간 2건의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내역에 따르면 사고 당시 다혜 씨가 몰았던 캐스퍼는 차량이 등록된 2021년 10월 이후 지난해 5월 25일과 같은 해 12월 12일 두 차례 사고 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조회됐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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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대 ‘金여사 석사논문’ 연구윤리위 재구성

    숙명여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를 재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공약으로 내걸며 당선된 문시연 신임 총장이 취임하면서 2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검증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대 연구윤리위는 지난달 1일 당연직 위원 3명을 교체하며 위원회를 재구성했다. 연구윤리위원들의 임기는 지난달 19일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합류한 당연직 위원은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등 세 명으로 모두 문 총장이 취임하며 임명한 보직이다. 이들은 전임자들로부터 논문 검증에 필요한 내역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위원 등을 포함해 9명 이내로 구성된다. 새로 합류한 세 명 외 나머지 위원들은 전임 총장 시절부터 연구윤리위에서 논의해 온 전임 교수들로 구성됐다. 새 연구윤리위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열고 위원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임했다. 연구윤리위가 표절 여부를 검증할 대상은 김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 제출한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다. 대선 과정이었던 2021년 12월 해당 논문의 표절률이 42%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내고 “당시 숙명여대의 학칙과 심사 절차에 따라 석사 논문이 인정된 것이므로 22년 전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숙명여대는 표절 의혹 제기 후 2022년 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통상 표절 등 연구 부정행위 검증 기간은 약 5개월이다. 지난달 2일 취임한 문 총장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약속한 바 있다. 문 총장은 올 6월 열린 총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법의 격언이 있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당시 결선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의 56.29%로 1위를 차지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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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오물 풍선’ 떨어진 남양주 아파트 옥상서 불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아파트 옥상에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반경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의 한 16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대원들은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옥상 일부에 그을음을 냈을 뿐 확산되지 않았다. 옥상 주변에서는 종이와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 쓰레기 풍선 잔해물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에 달린 기폭장치인 발열 타이머가 쓰레기 내용물과 함께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과 관련해 총 540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30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8일에도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불로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타 소방 추산 8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박모 씨(50)는 “북한에서 날린 풍선으로 우리 집에도 불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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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강서 불꽃-빛섬축제… 100만명 몰린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다. 국내 최대 불꽃축제인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와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 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가을 밤 한강 하늘이 불꽃과 레이저아트로 물든다. ㈜한화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다채로운 불꽃처럼 자신의 꿈을 그려가는 당신(Light Up Your Dream)’을 주제로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참여한다. 5일 오후 7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한강 빛섬 축제는 매일 오후 6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레이저아트 작품 6점을 선보인다. 다만 불꽃축제가 열리는 5일에는 ‘한강공명’ ‘비욘드웨이브’ ‘반짝이는 정원’ ‘반딧불의 춤’ 등 4개 작품이 하늘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꽃축제 당일에는 축제가 끝나는 오후 8시 반 이후 마포대교 서측에서 4개 작품만 운영하기로 했다”며 “불꽃축제를 관람한 시민들이 마포대교 서측으로 작품을 보기 위해 이동해 여의나루역에 인파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차례 열린 유관기관 합동회의에서 경찰 측은 안전상 우려로 한강 빛섬 축제 일정 변경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행사 일정을 변경하는 대신 안전대책을 보강해 진행하기로 했다. 설치물을 철거하고 재설치하면 최소 2주는 더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교통 통제, 안전 인력 보강 등 안전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는 전면 통제된다. 지하철 5·9호선은 각각 18회, 52회 증회 운영하며 5호선 여의나루역은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불꽃축제 대비 안전 인력을 지난해 1486명에서 올해 1907명으로 28% 증원했다. 정부도 철저한 안전 관리를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관계 부처와 서울시에 “돌발 상황과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입·출구 분산, 안전선 설치, 비상 대피로 확보 등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축제에 107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이 24∼27m, 면적이 120∼168㎡에 달하는 조형물도 한강공원 곳곳에 설치되는데 인파가 몰려 조형물이 쓰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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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오물풍선’ 떨어져 남양주 아파트 옥상서 화재…발열타이머 원인 추정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아파트 옥상에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반경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 16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대원들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옥상 일부에 그을음을 냈을 뿐 확산되지 않았다. 옥상 주변에는 종이와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 쓰레기 풍선 잔해물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에 달린 기폭장치인 발열 타이머가 쓰레기 내용물과 함께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 관련 총 540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30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8일에도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불로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타 소방 추산 8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박모 씨(50)는 “북한에서 날린 풍선으로 우리 집에도 불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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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하던 여성 BJ 목졸라 숨지게 한 40대 징역 25년…法 “죄책감 못 느껴”

    평소 후원하던 여성 BJ(인터넷 방송인)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따로 만남을 이어가다 질식사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4일 살인, 절도, 재물 은닉 등 혐의를 받는 김모 씨(44)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15년간 위치추적용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할 것을 명령했다.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올 3월 11일 오전 3시 반경 서울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 BJ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여성이 강도를 당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의 물건을 서울 각지에 나눠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간 신입 BJ였던 여성에게 1200만 원 상당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김 씨 측은 재물 은닉 혐의만 인정하고 살인과 절도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공소 제기된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과거 살인 전과도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김씨는 목을 조르는 행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사체를 옮기거나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은닉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등을 보면 미필적 고의 이상의 살해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형 이유에 대해선 “살인한 뒤 편의점에서 자신이 마실 음료를 사서 다시 피해자 주거지로 돌아온 점, 사망한 피해자와 함께 있으면서 피해자에게 ‘병원 다녀올게’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범행 나흘 만에 체포된 장소가 만화방인 점 등을 살펴보면 피고인이 죄책감을 느낀다는 정황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한편 재판부는 ‘성관계 도중 발생한 사고였다’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유전자 검사 결과 주요 부위에서 DNA나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당시 피고인이 1억5000만 원의 빚을 지고 위장이혼을 할 정도로 경제적 곤궁 상태였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선물한 돈을 돌려받으려고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것은 법원이 심판하지 않는다는 ‘불고불리’ 원칙에 따라 더 따지지는 않았다.김 씨의 도피를 도울 목적으로 김 씨에게 290만 원을 송금하고 ‘옷을 바꿔 입으라’ ‘칼을 쓰면 안 된다’ 등의 조언을 한 혐의(범인도피)로 기소된 사실혼 관계의 송모 씨(31)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결심공판에서 김 씨와 송 씨에 대해 각각 징역 30년과 전자발찌 부착명령 15년,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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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막고 “탄핵 저지” “정권 퇴진” 집회… 휴일마다 ‘진영 싸움’에 점령당한 도심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보수 성향 단체들은 2만여 명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진보 성향 단체들도 최근 서울 부산 등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휴일을 즐기러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소음과 교통 체증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후 1시경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부터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500여 m 구간에서 ‘대통령 불법 탄핵 저지를 위한 광화문 국민혁명대회’ 등을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2만3000명)이 모여 코리아나호텔 앞 세종대로 편도 5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본집회가 끝난 뒤 세종대로를 따라 삼각지 방면으로 행진했다. 진보 성향 단체들도 최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도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민중행동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등은 지난달 28일 서울, 부산, 광주 등 11개 지역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숭례문 앞 집회에는 경찰 추산 5000명, 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연막탄을 터뜨렸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연 진보 성향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은 2022년 8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08차례에 걸쳐 집회를 열었다. 좌우 진영의 대규모 집회로 휴일마다 도심이 몸살을 겪는 가운데 모처럼 가을을 즐기러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교통 체증과 소음 때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3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퀴즈 대회에 참가한 어린아이들은 세종대로 집회 스피커에서 나오는 고성 때문에 귀를 틀어막기도 했다. 이 소음은 90dB(데시벨)을 초과했다. 집에서 돌리는 청소기 소음이 약 80dB, 지하철 소음이 90dB 정도다. 6세 아들과 행사장을 찾은 홍모 씨(44)는 “아들이 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속상하다”고 했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4.1km에 그쳤다. 주말 서울 도심 평균 통행 속도(시속 20∼25km 정도)와 비교했을 때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 것이다. 5, 6일 주말에도 진보 성향 단체들의 ‘이스라엘 규탄 집회 및 행진’과 노동 단체 집회가 예정돼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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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에 기댄 인재유치, 中에 다 뺏길 위기[기자의 눈/주현우]

    중국 ‘첸런(千人·천인)계획’에 참여했던 한 학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중국, 일본, 한국 세 나라의 주요 대학 교수들이 동남아시아 대학들을 돌면서 연구실 설명회를 연 적이 있었다. 실력 있는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한중일 경쟁이었다. 설명회를 마치고 입학 신청을 받아보니 연구에 뜻이 있는 학생은 일본을, 연구비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중국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한국을 선택한 학생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한국 드라마가 좋아서”였다고 한다. 한국의 연구 환경이나 경쟁력과는 거리가 먼 ‘한류’가 이유였다. 중국은 전 세계 인재를 빨아들이며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호주 정부 싱크탱크는 지난달 ‘중국이 세계 핵심 기술 64개 중 57개를 선도하며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이 한국 기술을 탐낸다’는 것도 수년 뒤면 사라질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하이 유명 대학 학자들 사이에선 “중국이 곧 한국을 앞서고 배울 것도 없어질 것이다. 한국 박사 학위 논문은 말레이시아, 태국과 동급”이라는 말이 나돈다. 한국 과학 기술의 위상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 인재 확보에 소홀했던 대가를 이제야 받고 있다. 일본은 일찍이 첸런계획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나섰다. 2021년 1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자국 학자 44명이 첸런계획에 참여했다고 보도했고, 이후 정부에 연구비 사업 신청을 할 때 해외연구자금 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이 제정됐다. 한국 정부는 여전히 실태 파악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 보도(9월 30일자 A1면)를 통해 우리나라 학자 최소 13명이 첸런계획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첸런계획은 공식적으로 중단됐지만 중국은 ‘치밍(啓明·계명)’ 등 더 은밀한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한국은 여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인 반도체 분야에서 인재 및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에 넘긴 전 대기업 임원이 최근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인재 잃은 외양간’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한국은 중국의 기술 속국이 될지도 모른다. 한류와 BTS만 외치다간 국가 발전 동력을 경쟁국에 빼앗길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인재 한 명 붙잡는 데 정부가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인재를 황제처럼’ 모시는 중국에게서 배워야 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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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힘들다, 北 돌아갈래” 버스 훔쳐 통일대교 돌진한 탈북민

    30대 탈북민이 한밤중에 마을버스를 탈취해 몰고 통일대교를 건너 북한으로 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통일대교에서 검문소를 마주했지만 차선을 바꿔 역주행 돌진했고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섰다.● “다시 북한 갈래” 마을버스 800m 질주 1일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대에 따르면 30대 탈북민 남성 A 씨는 이날 오전 1시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주유소 겸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를 건너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차고지에서 범행 대상 버스를 물색하다 한 버스의 앞문 쪽 수납 공간에 있는 종이컵에 차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버스를 훔쳤다. 이후 통일대교 남쪽 진입로에 있는 남문 검문소 앞에 도착했다. 검문소는 다리를 향해 들어가는 차선 쪽에만 설치돼 있고 반대편(다리에서 나오는 차선) 쪽에는 없었다. A 씨는 검문소 쪽 차선은 경계가 삼엄한 것을 보고 차선을 바꿔 역주행해 다리로 진입했다. 중간에 바리케이드가 있었지만 피해서 운전했다. 이후 A 씨는 통일대교 다리 끝 쪽에 있는 북문 검문소를 향해 약 800m를 더 달렸다. 그는 북문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서야 멈췄고 오전 1시 30분경 현장에서 군인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길이 900m의 통일대교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 있기 때문에 사전 허가 없이는 일반인은 통과할 수 없다. 동아일보 기자가 차고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A 씨가 모자를 뒤집어쓰고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들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버스 문이 잠겨 있는지도 손으로 확인한 뒤 한 버스에 들어가 시동을 걸어 차고지를 빠져나왔다. 주유소 관계자는 “이 일대 마을버스는 오전 5시 첫차 출발 전 기름을 넣으러 온다”며 “오늘 정차돼 있던 버스들은 대부분 문이 잠겨 있었는데 운전석 창문을 통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버스기사는 “차량 열쇠는 기사들끼리 약속한 버스 안 특정 장소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생활고에 미납 벌금도…서울 탈북민 37.7%는 기초수급 A 씨는 “남한 생활이 어려워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10여 년 전 가족을 북한에 남겨두고 홀로 탈북한 뒤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했다고 한다. A 씨는 2011년 탈북한 뒤 파주 등을 돌며 일용직을 전전했지만 형편이 좋지 않았고, 미납한 벌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10월 31일 발간한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삶의 질 실태조사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37.7%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서울연구원은 해당 실태조사에서 “탈북민은 (남한에) 아무런 인적·물적 토대가 없고 심리적·정서적 취약성도 존재하기에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탈북민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이 3만4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탈북민 지원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민 64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탈북민의 평균 임금은 일반 국민보다 평균 62만6000원 적었다. 탈북민 출신 김영희 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동국대 북한학 박사)은 “북한에 가족을 두고 혈혈단신으로 정착한 탈북민들은 많이 외로워 해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취업, 창업 지원과 함께 여러 어려움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소모임을 잘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당시 음주나 마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차량 절도 혐의 외에 국가보안법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국가보안법 6조는 “반국가단체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부터 잠입하거나 그 지역으로 탈출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파주=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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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힘들다, 北 돌아갈래”… 버스 훔쳐 통일대교 질주한 탈북민

    30대 탈북민이 한밤 중 마을버스를 탈취해 몰고 통일대교를 건너 북한으로 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통일대교에서 검문소를 마주했지만 차선을 바꿔 역주행 돌진했고 바리케이트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섰다.● “다시 북한 갈래” 마을버스 800m 질주1일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대에 따르면 30대 탈북민 남성 A 씨는 이날 오전 1시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주유소 겸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를 건너려다 경찰에 검거됐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차고지에서 범행 대상 버스를 물색하다 한 버스의 앞문 쪽 수납 공간에 있는 종이컵에 차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버스를 훔쳤다. 이후 통일대교 남쪽 진입로에 있는 남문 검문소 앞에 도착했다. 검문소는 다리를 향해 들어가는 차선 쪽에만 설치돼있고 반대편(다리에서 나오는 차선) 쪽에는 없었다. A 씨는 검문소 쪽 차선은 경계가 삼엄한 것을 보고 차선을 바꿔 역주행해 다리로 진입했다. 중간에 바리케이트가 있었지만 피해서 운전했다. 이후 A 씨는 통일대교 다리 끝 쪽에 있는 북문 검문소를 향해 약 800m를 더 달렸다. 그는 북문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서야 멈췄고 오전 1시 30분경 현장에서 군인들에게 체포됐다. 길이 900m의 통일대교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 있기 때문에 사전 허가 없이는 일반인은 통과할 수 없다.동아일보 기자가 차고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A 씨가 모자를 뒤집어쓰고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들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버스 문이 잠겨 있는지도 손으로 확인한 뒤 한 버스에 들어가 시동을 걸어 차고지를 빠져나왔다. 주유소 주인은 “이 일대 마을버스는 오전 5시 첫차 출발 전 기름을 넣으러 온다”며 “오늘 정차돼 있던 버스들은 대부분 문이 잠겨 있었는데 운전석 창문을 통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버스기사는 “차량 열쇠는 기사들끼리 약속한 버스 안 특정 장소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생활고에 미납 벌금도…서울 탈북민 37.7%는 기초수급A 씨는 “남한 생활이 어려워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10여 년 전 탈북한 뒤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했다고 한다. A 씨는 2011년 탈북한 뒤 한국에서 형편이 좋지 않았고, 미납한 벌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구원이 지난해 10월 31일 발간한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삶의 질 실태조사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37.7%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서울연구원은 해당 실태조사에서 “탈북민은 (남한에) 아무런 인적·물적 토대가 없고 심리적·정서적 취약성도 존재하기에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탈북민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국내 정착한 탈북민이 3만4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탈북민 지원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민 64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탈북민의 평균 임금은 일반 국민보다 평균 62.6만 원 낮았다. 탈북민 출신 김영희 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실장(동국대 북한학 박사)은 “북한에 가족을 두고 혈혈단신으로 정착한 탈북민들은 많이 외로워 해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취업, 창업 지원과 함께 여러 어려움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소모임을 잘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경찰은 A 씨의 차량 절도 혐의 외에 국가보안법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국가보안법 6조는 “반국가단체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부터 잠입하거나 그 지역으로 탈출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파주=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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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의료로봇기술 빼간 하이구이”… 中 돌아가 우수당원 뽑힌 사례도

    지난달 2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법정 304호. 한국의 한 대형병원 산하 연구소에서 일했던 중국인 남성 A 씨가 법정에 섰다. 그는 연구소의 첨단 의료 로봇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5∼2018년 해당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연구소 컴퓨터의 ‘캐드(CAD)’라는 폴더에서 파일들을 외부 저장 장치에 담아 반출했다. 캐드는 컴퓨터를 이용해 도면을 만드는 설계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A 씨가 빼낸 파일에는 이 연구소가 개발 중인 로봇 관련 자료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빼낸 기술로 ‘첸런(千人·천인)계획’과 유사한 중국 연구 지원 사업에 응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해 말 기소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을 만난 연구소 관계자는 “우리가 10년 넘게 준비해 온 기술을 A 씨 본인이 개발한 것처럼 (중국에 넘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이구이 10명, 서울대 등에서 첨단 기술 연구중국은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다 자국으로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 연구원들을 ‘하이구이(海歸)’라고 부른다. 직역하면 ‘바다를 건너 돌아오다’라는 뜻이다. A 씨 역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뒤 연구 자료를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한 하이구이에 해당한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2010년 이후 한국에서 일정 기간 연구한 뒤 중국에 복귀해 첸런계획에 참여한 하이구이 10명의 명단을 파악해 분석했다. 현재는 폐쇄된 과거 첸런계획 홈페이지의 데이터, 첸런계획 후보자 명단, 한국 연구기관 연구자 현황 등을 종합해 명단을 추려냈다. 분석 결과 하이구이들은 한국에 체류할 당시 서울대, KAIST,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초과학연구원(IBS),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최정상급 이공계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분야는 인공지능(AI), 나노 복합체, 나노 의학, 원자 단위 소재, 광섬유 레이저 등 다양했다. 대부분 각국이 경쟁 중인 첨단 기술 분야였다. 하이구이 10명 중에는 수년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 이들도 있었다. 중국인 링모 박사(39)는 서울대와 IBS를 거친 뒤 중국에 돌아가 2013년경 첸런계획에 선발됐고, 상하이교통대 석좌교수 및 같은 대학 산하 고급진단시약연구센터 부소장에 임명됐다. 그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복귀한 뒤 ‘네이처’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수십 편 게재했다. 중국인 왕모 교수(43)는 2009년 포스텍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13년경 첸런계획에 선발됐다. 이후 6년간 30편 이상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썼고 2018년 중국공산당 지역 우수당원에 선정됐다. 한 학계 관계자는 “하이구이들이 중국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한국에서 습득한 기술이나 지식, 정보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상황을 방치하면 한국은 중국에 무방비로 첨단 기술 정보를 계속 내어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학계에선 ‘기술 유출’ 경계심 확산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학계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KAIST에서 신소재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B 교수는 최근 3, 4년 사이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며 중국에서 온 중국인 유학생들이 연구실에서 각종 지식을 배운 뒤 돌연 귀국하는 사례가 잇따랐던 것. 부족한 연구 인력을 유학생으로 채우고 있었는데, 연구 성과가 나오기도 전에 떠나 버리니 난감했다. 한 중국인 박사는 “남자 친구가 중국으로 돌아가서 나도 같이 귀국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긴 뒤 사라졌다. B 교수는 “신소재공학 분야는 1, 2년 공부해선 핵심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워 다행이지만, 기계나 전자 등의 분야는 설계도 등 연구 자료 유출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로 중국은 이런 과정을 거쳐 자국에 돌아온 하이구이들을 ‘애국자’로 치켜세우며 환대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9, 20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하이구이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공산당 간부들은 하이구이들에게 “애국주의를 견지하고 조국에 봉사하며 야망을 키우라”, “유학생들은 조국의 부름에 응답해 귀국하여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바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9년부터 7년간 한국 고등과학원(KIAS)과 일본 도쿄대 등을 오간 뒤 2016년 쑨원대로 복귀한 하이구이 리모 교수(43)는 동아일보에 자신이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한국은 중국처럼 청년 인재들에게 좋은 대우와 정책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연구 안정성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연구 출입국 등 관리 감독 필요” 정부가 이 같은 상황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천인계획 연구’ 논문을 쓴 구자억 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최근 발전시킨 기술 대부분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하이구이 연구원들의 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연구 비자(E-3)를 받은 중국인은 249명이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E-3 비자 소지 중국인은 330∼340명 규모다. 이주형 창원대 중국학과 교수는 “많은 국내 대학이 중국인 유학생을 대량으로 받아들였다”며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구 활동, 출입국, 취업에 대해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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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연구원들 “반도체 전문가, 중국어 능통” 홍보도

    ‘링크트인’ 등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에는 우리나라 대기업 연구원들이 스스로 ‘반도체 전문가’ 등으로 소개하고 취업을 물색 중이다. 일부는 ‘중국어 능통’ 스펙을 적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인재 포섭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링크트인을 살펴본 결과,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된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이용자들이 상당수였다. 한 SK하이닉스 연구원은 자신을 “차세대 반도체 기술(1b DDR5)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현존하는 D램 반도체 기술 중 가장 미세화된 10나노급 기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삼성전자 연구원은 중국 이직을 염두에 둔 듯 “한국어, 중국어, 영어 모두 능통하다”며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반도체 연구 이력을 중국어로 기재했다. 이렇게 드러난 정보를 통해 중국 당국이 은밀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한국의 한 반도체 대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3년 전 본인을 ‘중국 교수’라고 소개한 중국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연구원에게 “중국에서 유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포럼이 열리는데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무슨 포럼인지 추가 설명을 요구하자 “우선 오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중국이 인재를 빼내간 사례도 있다. 2018년 10월 미국에서는 경제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중국 정보요원이 링크트인을 통한 접근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 분야 엔지니어를 포섭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프랑스 정보당국도 중국 요원들이 링크트인을 위주로 프랑스인 4000명에게 접근을 시도한 사실을 밝혀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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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더 은밀해진 ‘치밍’ 인재 포섭작전… 지원자 심사-입국까지 모든 과정 비밀

    중국 당국은 첸런(千人·천인)계획을 2019년경 표면적으로는 중단했지만 비슷한 해외 인재 포섭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 중이다. 첸런계획은 ‘해외 고급인재 도입계획’ 등으로 통합됐고 인재 유치 계획은 ‘치밍(啓明·계명)’ 등 더 음지화된 형태로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본 중국의 ‘2024 해외 고급인재 신고 공정’ 모집 공고에서는 과거 첸런계획과 똑같은 선발 조건들이 내걸려 있었다. ‘청년 인재’와 ‘창신 인재’ 두 트랙으로 모집 중이었는데, 각각 40세 이하 박사학위 취득자와 75세 미만 박사학위 취득자를 지원받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나이 조건을 보면 아직 연구 경력을 쌓지 못한 신진학자, 그리고 더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을 은퇴 과학자를 포섭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된 중국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은 중국에 입국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된다. 공고는 ‘지원자의 자격 심사와 기관 매칭 등 모든 절차는 기밀로 유지된다’고 적시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자들에게 제재를 가해 섭외가 무산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중국의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급여는 일회성 보조금과 월급, 연구비, 주택·생활 보조금 등을 합쳐 1인당 연 24억 원 수준으로 첸런계획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로이터통신은 2019∼2023년에 걸친 500건 이상의 정부 문서 등을 인용해 ‘치밍’이라는 중국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지난해 보도했다. ‘이 역시 첸런계획과 선발 조건, 지원 규모가 비슷했고, 선발된 사람 대부분은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한 박사급 인재였다. 치밍은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의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를 모집하고 채용 대상자를 어떤 경로로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식 플랫폼 ‘지후’와 링크트인 등에서는 ‘치밍 지원자’를 찾는 10여 개의 광고도 발견됐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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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 핵심기술 인재 최소 13명, 中 ‘첸런계획’에 포섭당했다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첸런(千人·천인) 계획’에 한국 교수·연구원 등 학자 최소 13명이 참여해 중국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본, 호주 등 각국은 자국 인재를 중국이 빼내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가 기술 안보 차원에서 대응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차원의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한국도 상당수 인재들이 첸런계획에 참가했을 것이란 추측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와 경력,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동아일보 취재팀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과거 중국 정부가 운영한 첸런계획 관련 온라인 홈페이지, 중국 학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첸런계획에 참여한 한국인 교수와 연구원 등 13명의 명단을 찾아내 그중 6명을 인터뷰했다. 첸런계획 홈페이지는 현재 사라졌지만 온라인에서 삭제된 자료를 보관해 놓는 데이터베이스를 취재팀이 발견해 분석했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첸런계획에 참여한 한국 학자들은 주로 2011∼2018년 선발돼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서울대, 포스텍, KAIST 등 이공계 명문대 교수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중국 칭화대, 푸단대, 시안전자과기대 등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도, 글로벌 학술기업 엘스비어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선정한 세계 상위 2% 과학자 명단에 포함된 학자도 있었다. 연구 분야는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딥러닝, 반도체 등 국가 핵심·전략 기술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 첸런계획에 참여한 김호정(가명·56) 교수는 1995년부터 21년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16년경 중국 장쑤성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이직했다. 그는 2018년경 첸런계획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돼 연구비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3곳 이상에서 책임자급으로 일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으로서 첸런계획을 연구했던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은 “인재 유출을 못 막으면 한국은 중국의 ‘과학기술 속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中, 백지수표 내밀듯 급여 계속 높여 유혹”… 배우자 취업도 지원[中에 포섭당한 한국 인재들]〈상〉 中 ‘첸런계획’ 인재 포섭10억 연구비에 고급 아파트 제시… 총장 직인 계약서 보내 “사인만 해라”中으로 첨단기술 쉽게 유출 우려… 일부 “양심 가책” 중도 포기하기도27일 오전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구 중관춘 소프트웨어파크(中關村軟件園).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곳에 공학 연구소가 하나 있었다. 입구는 보안이 삼엄했다. 기자가 접근하자 곧바로 경비원들이 다가왔다. 이곳에는 중국 ‘첸런(千人)계획’에 참여한 한국인 학자 신영민(가명) 교수가 소속돼 있다. 신 교수는 고압물리 분야 전문가로, 2017년 중국 첸런계획에 선발됐다. 이날 “한국인 박사를 찾아왔다”는 기자의 말에 달려나온 직원들은 처음에 “한국인은 근무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조금 뒤 “신 교수는 상하이 사무실에 근무 중이고 종종 여기에 온다”고 말을 바꿨다. 첸런계획은 공산당 산하 중앙조직부가 수립한 인재 확보 계획이다.● 10억 원 넘는 지원금에 고급 아파트로 ‘유혹’취재팀이 만난 첸런계획 참여 한국인 교수·연구원들은 대부분 “연구비 생활비 등을 부족함 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입을 모았다. 2016년 장쑤성 첸런계획에 참여한 윤민철(가명) 교수는 신소재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였지만 한국에선 당시 연구 과제를 따내지 못했고 연구실 운영도 어려웠다. 윤 교수는 연구실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중국 대학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그의 밑에서 학위를 받은 유학생들이 윤 교수에게 첸런계획 참여를 제안해 왔다. 그는 “중국에서 항공권, 생활비, 연구비를 부족함 없이 지원받았다”고 했다.중국의 각종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자들은 “중국이 마치 백지수표처럼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난징시의 한 대학에서 임용 제의를 받는 한영호(가명) 교수는 중국 측의 8개월에 걸친 설득에 못 이겨 중국행을 택했다. 한 교수는 “대학에서 이메일 수십 통을 보내면서 급여 제안액을 계속 높였다”며 “마지막엔 총장 직인까지 찍힌 계약서를 보내와 ‘사인만 하면 끝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의 ‘해외 고급인재 유치 규정’ 등에 따르면 첸런계획에 참여한 외국인 학자들은 인당 100만 위안(약 1억9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최대 500만 위안(약 9억5000만 원)의 연구비도 제공된다. 첸런계획 하부 프로그램인 ‘청년 첸런계획’에 선정되면 3년간 매년 생활 보조금 50만 위안(약 9400만 원), 과학연구 보조금 100만∼300만 위안(1억8800만∼5억6400만 원) 씩을 지원받는다. 50평대 고급 아파트, 배우자 취업 등도 지원된다.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인 정상진(가명·75) 교수는 백두산 생물자원 연구 등을 위해 중국 연변대와 교류했다. 그는 2010년경 첸런계획 참여 제안을 받았고, 논문과 수상 실적을 보낸 뒤 선발됐다. 정 교수는 “연변대 총장보다 높은 급여, 대형 실험실, 필요한 연구 장비를 모두 지원받았다”고 했다.컴퓨터 분야 전문가 강종혁(가명·56) 교수는 2014년 캐나다에서 공동 연구를 했던 중국인 교수에게 첸런계획을 들었다. 강 교수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당신 이름을 빌려서 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해도 되겠느냐 정도의 제안이었다”고 했다. 강 교수가 허락하자 이력서 작성 등 모든 절차를 중국인 교수 측에서 알아서 진행했다.● “양심 가책” 도중 중단도… “기술 유출 우려”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재 유출이 결국 기술 유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대학, 기업, 연구소에서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중국에 취업하면 결국에는 중국의 기술 연구개발, 상품 개발에 자신의 노하우를 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국내 대학 교수들이 중국으로 건너간 경우에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중국의 연구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 국내 연구원이 중국 기업으로 이직한 경우에는 당장 경쟁 제품 개발에서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실제 2017년 7월에는 KAIST 교수가 첸런계획 계약에 따라 자율주행차량 관련 연구 자료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양심의 가책 때문에 첸런계획 참여를 중도 포기한 한국 학자들도 있었다. 국내 약학 분야 권위자인 박철우(가명·66) 교수는 2013년 첸런계획에 선발됐으나 중국 측에서 “연구 관련 특허를 중국에 넘겨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고민 끝에 6개월 만에 참여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자 중국 측은 모든 지원을 끊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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