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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대선 주자 4명이 참여하는 두 번째 TV토론이 11일 열린다. 한국기자협회는 7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2개사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으로 대선 후보 합동 TV토론을 11일에 연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사회자는 기자협회와 6개 방송사가 협의를 통해 추천하고, 4당 측에서 합의한 인물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은 당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자협회는 “후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며 “상호 간 자유토론을 통해 후보 간 검증도 심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또 당초 8일 토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황상무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기자협회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말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황 단장은 기자협회가 좌편항적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기자협회와 김동훈 기자협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황 단장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이번 토론회 주관 방송사 선정 과정에서 방송사들에 대한 의견 수렴이 미흡해 혼선을 일으킨 점에 대해 MBN·채널A·TV조선(이상 한글 가나다순) 등 종편 3사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대선 주자 4명이 참여하는 두 번째 TV토론이 11일 열린다. 한국기자협회는 7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2개사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으로 대선 후보 합동 TV토론을 11일에 연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사회자는 기자협회와 6개 방송사가 협의를 통해 추천하고, 4당 측에서 합의한 인물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은 당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자협회는 “후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며 “상호 간 자유토론을 통해 후보 간 검증도 심층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토론에서 이 후보 측은 부동산·일자리 문제 해결, 경제 위기 극복 등 국정운영 능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윤 후보 측은 ‘대장동 의혹’ 검증과 함께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자협회 주관 토론과 별도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TV토론은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8일 한국기자협회-jtbc 주최로 추진되던 대선 후보 4인의 TV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다만 주최 측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했던 국민의힘이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합동 TV토론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11일 2차 TV토론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6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국민께 판단의 기회를 가급적 많이 드리는 것이 늘 옳은 선거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11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등 많은 방송사가 참여해 국민 판단의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도 이날 “종편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2개사가 공동 주최하는 대선 후보 4자 토론회를 11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도 11일 토론에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8일 TV토론 무산의 책임을 놓고 진실 공방도 이어졌다. 성 의원이 입장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 진행을 하루 이틀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당은 “토론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토론을 거부한 것처럼 비친 데 대해 “저는 내일(8일) 저녁에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한국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공급자의 지위를 굳혀 가고 있다.”(5일 미국 영화매체 데드라인)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세계 1위를 이어가며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8일째 넷플릭스 TV 드라마 부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공개 하루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5일 기준으로 56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 국내 드라마의 연속 흥행으로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데드라인은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투펀치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라며 “2019∼2021년 미국에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시청률은 200% 이상 급증하는 등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넷플릭스의 미국 일간 상위 10위 드라마에서 비영어권 드라마로는 여러 차례 1위를 기록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화매체 스크린 랜트는 “한국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거대한 힘을 갖게 됐고 (앞으로도 이 힘에 세계가)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할지 모른다”고 평가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S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겸 PD가 여당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진행을 맡고 있는 이재익 PD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작별인사를 전한다.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며 “회사에서 ‘정치권 항의를 받았다’고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항의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제기했다. 발단은 노래 선곡이었다. 4일 방송에서 첫 곡은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였다. 이 PD는 이 노래 가사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를 소개했다. 그는 “며칠 동안 국민의 힘 관련해서 강경한 표현으로 비판했던 일들이 떠올랐는데 의외로 항의가 들어온 쪽은 의외로 더불어민주당이었다”며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었다”고 밝혔다. 이 PD는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PD는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8일 한국기자협회-jtbc 주최로 추진되던 대선 후보 4인의 TV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다만 주최측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했던 국민의힘이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합동 TV토론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11일 2차 TV토론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6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국민께 판단의 기회를 가급적 많이 드리는 것이 늘 옳은 선거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며 “11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등 많은 방송사가 참여해 국민 판단의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도 이날 “종편 4개 사와 보도전문채널 2개 사가 공동주최하는 대선 후보 4자 토론회를 11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도 11일 토론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8일 TV토론 무산의 책임을 놓고 진실 공방도 이어졌다. 성 의원이 입장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 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당은 “토론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토론을 거부한 것처럼 비춰진 데 대해 “저는 내일(8일) 저녁에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사무실, 상점 등 신문을 절반 이상 구독하는 영업장을 조사하지 않고 가구만 방문해 조사한 건 언어도단이다.”(A경제신문 관계자) “본보보다 유료부수가 적은 신문이 열독률은 더 높게 나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경남지역 B신문 관계자) 정부가 올해 도입하기로 한 열독률 중심의 정부광고 집행 기준에 대해 국내 언론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열독률은 일정 기간(보통 최근 일주일) 읽은 특정 매체의 비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7일 연 ‘정부광고 지표 활용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각종 비판이 쏟아졌다. 간담회는 문체부와 언론재단이 열독률 등을 조사한 ‘2021 신문잡지 이용자 조사’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열렸는데 △영업장을 제외했고 △대다수 지역 매체가 빠진 데다 △인구수와 표본 비율이 비례하지 않으며 △무가지 배포에 따른 시장 교란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경제신문 관계자는 영업장을 방문해 조사하지 않은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업장을 직접 가 조사하면 영업장에서 읽었다는 비율이 더 올라갈 것이다. 영업장 구독 비율이 높은 본보는 열독률 수치가 너무 낮게 나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문신문협회 관계자는 “산업 전문지는 기업 현장에 배포되기 때문에 가구 조사를 통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매체 특성에 맞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행이 확인된 1676개 매체 중 열독률이 조사된 매체는 302개에 불과해 대부분의 지역 매체가 누락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 지역 C신문 관계자는 “경기 지역 신문은 강원도에서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전국을 대상으로 열독률을 조사하면 지역 신문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D신문 관계자는 “경기도 인구가 제일 많은데 표본 비율은 (17개 시도 중) 가장 적어 역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무가지(무료 신문) 배포 문제도 지적됐다. 이번 열독률 조사에서 무가지로 신문을 읽었다는 답변이 나왔는데, 이는 일부 신문사가 지난해 10월 조사 기간 중 무가지를 배포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열독률을 높이려고 연중 무가지를 배포할 수도 있어 무가지로 인한 신문시장 교란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의 광고 집행 기준은 신문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만 신문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질타도 나왔다. 석간 E신문 관계자는 “사전에 열독률 조사 방식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속전속결로 조사해 일각에선 새 정부 출범 전에 대못 박기 식으로 언론 정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체부와 언론재단은 기존 열독률 조사 방식에 맞춰 조사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이번 열독률 조사는 단순 조사가 아니라 연간 2400여억 원에 이르는 정부 인쇄 매체 광고를 집행하는 기준으로 쓰이기에 보다 엄밀한 기준과 조사 방법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한국신문협회 한국지방신문협회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열독률을 기준으로 한 정부광고 집행을 중단하라고 24일 촉구했다. 정부가 한국ABC협회에서 인증하는 신문 부수 대신에 올해부터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열독률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열독률 조사의 오류가 많고 신뢰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열독률은 일정 기간(보통 최근 일주일) 이용자가 읽은 특정 매체의 비율이다. 4개 언론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열독률을 파악한 ‘2021 신문잡지 이용자 조사’는 타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했다”며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언론계와 전문가들이 납득할 만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이번 열독률 조사 결과를 정부광고 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구독 58% 차지하는 영업장 빠져이번 열독률 조사는 사무실, 상점, 학교 등 영업장을 조사하지 않고 가구만 방문해 조사했다. 4개 언론단체는 “신문은 가정보다 영업장에서 보는 비율이 높은데도 영업장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반쪽짜리 조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국ABC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영업장 구독 비율은 57.6%이며 영업장 구독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열독률 조사에서는 가구만 방문해 신문을 어디에서 읽었는지 묻는다. 이런 방식은 직접 영업장을 찾아가 조사한 것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영업장 구독 비율이 높은 A경제신문의 열독률은 0.44%로, 이 신문보다 부수가 적은 B종합일간지(0.63%)보다 훨씬 낮았다. 한국ABC협회의 2020년 기준 유료 부수 인증 결과 A신문은 B신문보다 16만 부가량 더 많았다. ○ 가중치 적용 방식 불투명4개 언론단체는 가중치 적용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구는 아파트·단독주택·다세대주택 등 주거 형태에 따라, 개인은 지역·성별·나이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됐다. 4개 언론단체는 “두 신문을 읽은 응답자 수는 차이가 거의 없는데도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열독률은 오차범위를 넘어서 차이가 날 정도로 벌어졌다. 하지만 가중치 부여 과정과 산출 방식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7억4000만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투입된 조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결함과 오류가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지역신문 대부분 배제발행이 확인된 전국 1676개 신문 중 이번 조사에 반영된 매체는 302개로 18%에 불과하다. 지역신문 대부분이 빠진 것. 인터넷신문이 종이신문 열독률에 집계되는가 하면 폐간된 신문의 열독률이 나오기도 했다. 4개 언론단체는 “일부 지역신문은 열독률이 ‘0’으로 나왔는데, 실제 발행부수를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 “인구수를 감안해 표본 비율을 정해야 하는데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표본 비율은 0.06%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4개 언론단체는 “오류가 많고 신뢰성을 상실한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활용한다면 공정성 시비가 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온라인 PC 게임 ‘스타크래프트’ 세계대회에서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었다. 우승은 언제나 한국 선수의 몫. 배틀넷(온라인에서 함께 게임하는 공간)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실력을 겨뤘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요즘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게임들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승부를 겨루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1인 사용자가 게임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즐기는 ‘콘솔 게임’을 더 선호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처럼 CD를 본체에 넣고 게임하는 방식이다. 한국 음악 팬들의 ‘떼창’은 메탈리카, 에미넘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이 감동할 만큼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일본에는 떼창 문화가 없다. 같은 동아시아 국가로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양국 문화는 이처럼 다른 요소가 적지 않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일본 이누미야 요시유키 박사의 분석을 빌려 한국과 일본의 자기관(自己觀)이 다르다는 데 주목한다. 한국인의 경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는 이른바 ‘주체성 자기관’을 갖고 있지만 일본인은 타인의 영향력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대상성 자기관’을 갖고 있다는 것. 경쟁에서의 승리가 타인에 끼치는 영향력 중 가장 강한 축에 속한다고 보면 MMORPG 게임이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가 이해된다. 한국의 전통탈춤이나 마당극에서는 무대와 관객 간의 소통이 경계를 뛰어넘어 빈번히 이뤄진다. 떼창도 가수와 관객이라는 선을 넘는 행위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한국인의 정(情)은 어찌 보면 내가 타인의 마음을 주관적으로 헤아려 베푸는 것이다. 반면 타인의 영향력을 수용하는 데 중점을 둔 일본 문화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선을 지킨다. 문화는 차이일 뿐 우열은 없다. 책 서문 제목이 ‘골든 크로스는 시작됐다’로 시작하지만 선을 ‘넘는’ 한국인이 선을 ‘긋는’ 일본인보다 우월하다는 식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미국의 유명 록 가수 겸 배우 ‘미트 로프(본명 마이클 리 어데이·사진)’가 2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5세. 미트 로프 측은 이날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미트 로프의 임종을 아내와 두 딸, 가까운 지인들이 지켜봤다.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1977년 첫 앨범 ‘Bat Out of Hell’이 전 세계에서 5000만 장 이상 팔리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앨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대 앨범 중 하나로 꼽힌다. 고인은 1993년 앨범 ‘Bat Out of Hell II: Back Into Hell’의 수록곡 ‘I’d Do Anything for Love’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면서 1994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솔로 록 보컬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파이트 클럽(1999년)’ 등 6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관련 2부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20일 시청자 게시판에 “김건희 씨 녹취록 내용을 방송한 뒤 후속 취재를 해 왔다. 그러나 취재 소요시간, 방송 분량 등을 검토한 결과 23일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김 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모 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 일부를 16일 방송했고, 후속 방송을 23일 내보내겠다고 예고했다. 김 씨는 MBC를 상대로 녹취록 추가 공개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심문 기일은 21일로 잡혀 있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법원이 1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에 관한 방송을 준비 중인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 대해 “사생활에만 관련된 발언은 방송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송경근)는 이날 김 씨가 열린공감TV를 상대로 낸 방영 금지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김 씨와 인터넷 매체 직원 이모 씨와의 통화 녹음 중 김 씨와 가족들의 개인적 사생활에만 관련된 발언, 이 씨가 포함되지 않은 비공개 타인과의 대화 등은 방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른바 ‘쥴리’ 의혹과 관련해선 보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김 씨의 결혼 전 유흥업소 출입과 동거 의혹의 경우 단순히 결혼 전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검찰 간부와의 커넥션, 뇌물 수수 의혹 등과 얽혀 국민적 관심사가 된 사안”이라고 썼다. 재판장인 송 수석부장은 2020년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재판부 정보 보고 작성 의혹’과 관련해 법원 내부망에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철저한 조사 촉구’라는 의견을 표명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썼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사적 대화를 유도하고 몰래 녹음한 파일에 대해 방영할 수 있도록 일부 결정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또 김 씨의 통화 녹음에 대한 2차 방송을 준비 중인 MBC를 상대로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MBC는 한 인터넷 매체로부터 통화 녹음 파일을 건네받아 16일 1차 방송을 했고 23일 2차 방송을 준비 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9일 노조 특보를 내고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등을 방송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이튿날인 17일 여야는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다만 대선 ‘D-50’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 모두 방송 이후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중도층이나 2030세대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몸을 낮추는 한편 무더기 형사 고발로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캠프에 관여하는 듯한 김 씨의 발언을 ‘제2의 최순실’이라고 공격하면서도 그 수위를 조절했다. ○ 尹은 “송구하다” 사과, 당은 무더기 고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보진 못했다”면서도 “많은 분들한테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직접 사과했다. 그는 “(김 씨가) 사적인 대화를 뭘 그렇게 오래했는지…”라며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했어야 했는데, 제가 아무래도 선거운동 하러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고 하니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악질적 정치 공세”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 매체 기자가 불법 녹음한 후보 배우자의 사적 대화 내용을 MBC에서 방송했다”며 “매우 악질적인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MBC 측 법률대리인과 이를 보도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제작진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당내에선 16일 보도에 대해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란 평가 속에 MBC의 후속 보도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김도인 이사(야권 추천)는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모 씨의 취재원 접근 방식이 MBC가 볼 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면서 “이 같은 보도는 대선에 영향을 주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중묵 이사(여권 추천)는 “해당 녹취록이 어느 정파에 불리하다는 것이 방송을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결국 국민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조국, 가만히 있으면 구속 안 하려 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MBC 보도에서 편집됐던 김 씨 발언이 이날 추가로 공개되며 여진은 계속됐다. MBC가 비공개한 김 씨 통화 녹음 원문을 서울의 소리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MBC 장모 기자가 이를 근거로 김 씨 발언을 라디오에서 공개한 것. 이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의 소리 이 씨와 통화하면서 “(여권 인사들이)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그냥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거든.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라고도 했다. 김 씨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를 거론하며 “노 대통령은 자기 부하나 자기 국민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신 분이고, 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잖아요. 자기는 모른 척하고”라고 했다.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 대선 경선의 경쟁자들을 거론하며 “유승민 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지 뭐.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 그렇게 하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전날 공개된 “난 솔직히 안희정(전 충남도지사)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는 김 씨의 발언도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를 폭로한 김지은 씨는 이날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 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 與, ‘최순실 시즌2’…무속 논란도 재점화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김 씨가) 캠프에 관여 안 한다는 얘기들이 사실이 아니었다”며 “최순실 기시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섣부르게 공격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김 씨 방송에) 관심이 있어서 당연히 봤다”면서도 “저는 그 문제보다는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김 씨의 통화 녹음 보도에 대해 “그건 국민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다는 무속인이 캠프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공방의 대상이 됐다. 윤 후보 손바닥의 ‘왕(王) 자’ 논란에 이어 무속 논란을 재점화하려는 시도다. 윤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 있다”면서도 “그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있지도 않고, 일정과 메시지 (관여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1세기 현대사회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무당)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100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초 공영방송사 영국 BBC의 수신료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지속적으로 수신료를 내리고 있다. 반면 KBS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는 16일(현지 시간) 네이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의 측근을 인용해 “공영방송의 시대는 끝났다. 정부가 BBC 수신료를 2년간 동결하고 2028년부터 폐지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리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BBC 수신료 관련 발표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지금은 영국의 훌륭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판매할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BBC의 1년 치 수신료는 4월부터 2년간 159파운드(약 26만 원)로 동결되고 국왕 칙령이 보장한 최소 존립 기간인 2027년 12월 31일 이후부터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영국 정부는 2027년까지 BBC 예산 총 20억 파운드(약 3조2600억 원) 삭감이라는 목표 아래 2024년 수신료를 소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2017년부터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수신료 인상 협상을 해왔던 정부는 2024년부터는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은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영국 국민은 가구당 159파운드의 수신료를 지불했다. 그 결과 BBC는 연간 32억 파운드(약 5조220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럼에도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도리스 장관 측근은 “주로 유튜브, 넷플릭스를 소비하는 젊은층에게 더는 BBC 수신료를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NHK는 지난해 1월 발표한 2021∼2023년 중기경영계획에서 “2023년 수신료 수입을 약 1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현재 수신료 체계를 구축한 1968년 이후 2012년 7%, 2020년 2.5%를 낮춘 바 있다. 반면 KBS 이사회는 지난해 6월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의결했다.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가 수신료 인상을 승인하면 확정된다. KBS는 연간 6700억 원이 넘는 수신료를 어떻게 쓰는지 따로 회계를 분리하지 않는 등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회사에 지각할 각오까지 하고 라디오 청취자 음악퀴즈에 참여해 따낸 특급호텔 숙박권. 수정은 서울이나 제주도의 특급호텔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을 가눌 수 없다. 하지만 하필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의 호텔 해운대라니. 음악퀴즈는 노래 ‘제주도 푸른 밤’으로 내고 왜 호텔은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의 특급호텔인가. 실망도 잠시, 부산 특급호텔이라도 공짜로 1박에 조식까지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감지덕지다. 부산의 작은 출판사 직원으로 일하는 수정은 호캉스를 위해 평일 연차까지 냈다. 주말 숙박은 추가 비용을 내야 하니 형편이 빠듯한 20대 사회초년생에겐 부담이고 부산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남자친구 민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체크인을 하려니 뜻하지 않은 걸림돌이 또 있었다. 거기에 만만찮은 호텔 식당 가격까지, 두 사람의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표제작 ‘호텔 해운대’부터 나머지 여섯 편의 단편 소설은 대부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익숙한 부산의 지명과 사투리는 지역색을 살리면서도 동시에 서울과 지방의 격차라는 뿌리 깊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선입견을 꼬집는다. “부산에도 출판사가 있어요? 출판사는 다 서울이나 파주에 있는 줄 알았는데. 두 번째로 많이 듣는 말이었다. (중략) 회사명 하나로 제 존재를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땅의 콜라 역사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815콜라의 가치와 의의는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815콜라가 코카콜라나 펩시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지방대 출신의 사회초년생, 비정규직, 실업, 성폭력 등 우리 삶과 가까이 있는 문제도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호텔 해운대의 이야기도 젊은 커플의 ‘좌충우돌 특급호텔 숙박기’ 같은 시트콤이 아닌, 우리 사회의 20대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적인 모습들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우가 행정직 9급 공무원이 되어도 5성급 호텔에 편하게 올 수는 없을 것이다. 민우도 매달 카드 값에 힘들어할 거고, 퇴직과 이직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월요일이 오면 꾸역꾸역 출근을 하겠지. 우리가 쥘 수 있는 건 서로의 마른 손이지 호텔 카드키가 아닐 것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과 관련해 “수사 관련 발언 등을 제외하고는 방송해도 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으로부터 파일을 건네받고 보도를 준비해 온 MBC는 통화 내용 일부를 16일 방송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의 통화 녹음 파일 공개가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法, “수사 발언 등 제외하면 보도 가능”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는 이날 김 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기일을 진행한 뒤 “(김 씨의 수사 등과 관련된) 일부 내용을 16일 오후 8시 20분 방송 예정인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로 제작, 편집, 방송 등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김 씨 통화 녹음 보도를 제한하면서 “향후 형사절차상 보장받을 수 있는 (김 씨의) 진술거부권 등이 침해될 우려가 커 보인다”고 밝혔다. 또 김 씨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낸 언론사나 사람에게 불만을 나타내며 나온 강한 어조의 발언, 정치적 견해와 관련이 없는 발언도 보도를 금지하면서 “이 발언이 유권자들의 적절한 투표권 행사에 필요한 (김 씨의) 정치적 견해 등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나 정치적 견해는 유권자에게 알려져 비판과 감시(해야 할) 대상”이라며 통화 녹음의 상당 부분에 대해 보도 가능성을 열어줬다. 김 씨의 어투나 가치관 등이 그대로 방송될 길이 열린 셈이다. MBC 관계자는 “수사 관련 발언 등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을 16일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씨는 ‘받은글’ 형태로 확인되지 않은 자신의 발언이 나돌자 “이런 발언 역시 방송을 금지해 달라”며 총 9개의 발언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 중 2개 발언에 대해선 방송을 허용했다.○ 野 “정치공작 의도” vs 與 “국민 상식 부합”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법원 결정 직후 “(서울의소리) 이모 씨가 ‘사적 대화’를 가장하고 (김 씨의) 발언을 유도한 것이 입증됐는데, 일부 방송을 허용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MBC를 향해서도 “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이 불순한 정치공작의 의도를 가진 불법 녹취 파일을 방송한다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선거 개입의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MBC 측 변호인이 공표되지 않아야 할 법원 결정의 별지 부분을 유출했다”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별지에는 확인되지 않은 김 씨의 발언이 담겨 있다. 방송 자체를 막지 못한 국민의힘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김기현 원내내표와 소속 의원들은 서울 마포구 MBC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 등은 박성제 MBC 사장과 20분가량 면담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파일도 함께 공개해야 형평성에 맞다”는 주장도 했다. 박 사장은 이에 “방송 편성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원이 김 씨의 방어권을 인정하면서도 김 씨의 발언을 방송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법원 결정이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사진)가 부른 SBS 월화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 OST가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빌보드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뷔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이번 주 핫 100 차트 79위에 올랐다. BTS에서 솔로 가수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린 멤버는 뷔가 세 번째다. 앞서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2019년)와 슈가의 ‘대취타’(2020년), ‘걸 오브 마이 드림스’(Girl of My Dreams·2021년)가 핫 100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드라마 첫 회에서 주인공 최우식(최웅 역)의 작업실에서 흘러나온 LP 음반 곡으로 등장했고 주요 장면에서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발매된 이 곡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같은 달 24∼26일 집계한 ‘톱 송스 데뷔 글로벌(Top Songs Debut Global)’에서 한국 OST로는 처음 1위에 올랐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영화 ‘본 얼티메이텀’(2007년)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즈라 크레이머는 주인공 제이슨 본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에서 “my number one rule is,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서 최선의 결과를 바라지만 대비는 언제나 최악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외국인에게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이 영어 문구뿐 아니라 “best safety lies in fear”를 인용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을 다시 볼 수도 있다. 이 문구는 세계적인 작가인 영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 ‘햄릿’의 제1막 제3장에 나오는 대사다. 직역하면 ‘최상의 안전은 두려움 속에 있다’로, 언제나 ‘괜찮을까’ 걱정하고 경계하는 마음이 실패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격언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는 이 같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격언 문구 110개를 정리했다. 4대 비극(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포함한 셰익스피어의 희극 총 40편과 소네트(시·詩) 중에서 삶에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문구를 골랐다. 110개 문구를 ‘후회하지 않도록’ ‘삶이 고민된다면’ ‘인간관계로 고민한다면’ 등 8개 주제로 분류해 정리했다. 각 문구는 영어 원문과 해당 문구가 나오는 작품의 대목과 함께 저자의 해설도 넣었다. 책 끝에는 40편의 줄거리도 요약 정리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새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도입한 열독률이 조사 대상 및 방식의 허점으로 실제 신문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무실, 상점 등 영업장을 조사하지 않은 데다 가중치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는 등 전문가들이 정부의 열독률 조사에 대해 우려하던 문제들이 실제로 나타났다. 열독률은 연간 1조 원이 넘는 정부광고 중 인쇄매체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독률은 일정 기간(최근 1주일) 이용자가 읽은 특정 매체의 비율을 뜻한다.○ 영업장 빠진 반쪽 조사문체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발표한 ‘2021 신문잡지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업장 구독 비율이 높은 A경제신문의 열독률은 0.44%로, A신문보다 유료 부수가 적은 B종합일간지(0.63%)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국내 발행 신문의 유료 부수를 인증하는 한국ABC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2019년분) 유료 부수 인증 결과 A신문은 B신문보다 16만 부가량 더 많다. 2021년 기준 동아일보도 C종합일간지보다 전체 유료 부수는 12만 부가량 많은데도 열독률은 낮게 나왔다. 이는 가구보다 구독 비율이 높은 영업장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영업장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만 19세 이상 5만1788명을 대상으로 올해 10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한 이번 조사는 가구만 방문했다. 사무실, 상점, 학교, 가판 등 영업장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신문 부수 중 영업장 구독 비율은 약 60%다. 신문 구독의 과반이 이뤄지는 영업장을 조사하지 않은 것이다. 그 대신 신문을 어디서 읽었는지 파악하는 경로조사만 했다. 신문을 봤다는 응답자 중 69.9%가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 학교 등에서 읽었다고 답한 비율은 20.0%, 식당 등은 5.8%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열독률 조사는 영업장을 조사하지 않는 근본적인 한계로 실제 매체 규모와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투명한 가중치이번 조사에서 동아일보를 읽었다고 응답한 숫자와 C신문을 읽었다고 응답한 숫자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재단이 정한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두 신문의 열독률은 오차범위를 넘어서 차이가 날 정도로 벌어졌다. 언론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에 통계청 추계 가구 자료를 이용해 가구 가중치를 적용했고, 여기에 추가로 지역, 성, 연령을 고려한 개인 가중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독자와 지방에 사는 독자를 같은 비중으로 계산하지 않는 식이다. 언론재단은 성별, 지역별 가중치 숫자를 밝히지 않은 채 “가중치 부여 과정과 산출 계산은 매우 복잡해서 추후 따로 설명하겠다”고만 했다. 그러나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실제 답변자 숫자와 상당히 다른 열독률 결과가 나오는 점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학계에서는 특히 이번 조사는 단순히 열독률을 파악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정부 광고 집행 기준을 만들기 위해 실시한 조사인 만큼 가중치 부여 방식에 대해 정확하고 세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 신문 소외, 무가지 문제 여전이번 조사에서 응답자가 신문을 읽었다고 밝힌 매체는 모두 302개였다. 국내 발행이 확인된 전체 1676개 신문 매체 중 20%도 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이 조사가 사실상 매체 영향력을 평가하는 성격이라는 걸 감안하면 실제 상당 부수를 발행하는 지역 중소 신문은 아예 응답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평가받는 게 불가능하다. 인위적으로 열독률을 올리기 위한 무료 신문(무가지)도 문제다. 이번 조사에서 무가지로 신문을 읽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명이었다. 실제 올 10월 열독률 조사를 할 무렵 중앙일보와 매일경제신문이 지하철역 등에서 무가지를 배포해 논란이 됐다. 한국신문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발행 부수가 4800여 부인 신문이 열독률 조사에 잡힌 반면 2만∼3만 부 발행하는 신문은 열독률이 0으로 나왔다. 대다수 지역 매체가 조사에서 누락되는 등 여러 문제점을 고려할 때 열독률에 바탕을 둔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언론학자는 “지역 신문 반영 비율도 떨어지고 무가지 부작용에 영업장 조사를 하지 않는 열독률 조사가 ABC협회 기준보다 변별력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ABC협회 유료 부수와 함께 열독률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등 정확한 매체 영향력 평가를 위해 정부, 언론계, 학계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체부는 올해 7월 ABC협회에서 인증하는 신문 매체 유료 부수 중 일부 매체 유료 부수가 부풀려져 있다고 판단하고 정부 광고 집행 기준을 열독률 중심으로 바꿨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새 정부 광고 집행 기준으로 도입한 열독률 조사가 불투명한 조사 및 분석 과정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요한 언론 정책을 변경하면서 공론화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성급히 진행한 결과 상당수 지역매체는 열독률 조사에서 누락되는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 불투명한 조사와 분석 과정문체부는 올해 7월 한국ABC협회에서 인증하는 신문 부수 대신 전국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열독률을 중심으로 정부 광고 집행 기준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열독률은 일정 기간 이용자가 읽은 특정 매체의 비율을 말한다. 이후 올 10월 문체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을 통해 열독률 조사를 실시했다. 기준 변경 예고 후 3개월 만에 열독률 조사에 대한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진행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번 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매체 영향력 평가에 대해 이전부터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해도 주요 언론 정책을 바꾸는 열독률 조사는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지에 대해 정부 부처가 언론계 및 학계와 함께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조사 사항의 세부적인 차이와 투명성이 결과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번 열독률 조사를 진행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전국을 어떤 비율로 어떻게 나눴는지, 하루 중 언제를 조사 시기로 정했는지, 조사 후 어떤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등 조사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열독률 조사가 이뤄지는 시점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매체는 이 조사가 이뤄지는 시점에 인위적으로 열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가지(무료 신문)를 배포했다. 중앙일보와 매일경제신문은 이번 열독률 조사 초기인 올 10월 주요 지하철역 등에 무가지를 배포했다. 이 같은 무가지 배포 행위에 대해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조사 대상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면서도 이 가중치를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정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응답자의 지역별, 성별 등에 따라 가중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특정 매체를 읽었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비슷해도 가중치를 넣어 환산한 열독률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대다수 지역지 반영조차 안 돼전문가들은 열독률 조사로 매체 영향력을 평가할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지역 중소 신문은 파악이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이번 5만 명 대상 열독률 조사에서도 전국 약 1500개 지역 매체 중 1000여 개 매체는 이를 봤다는 답변이 나오지 않아 반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열독률 조사가 매년 이뤄질 경우 지역 매체는 점점 소외되고 전국 신문 매체의 현황 파악은 불가능하다. 대다수 지역 매체가 반영되지 않는 변별력 결함과 함께 중복된 조사로 인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5만 명 열독률 조사에는 7억4000만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언론재단은 매년 이용자의 언론 소비 형태 등을 분석하는 ‘언론수용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엔 전국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열독률 조사가 포함돼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