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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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국제정치71%
칼럼23%
산업3%
미국/북미3%
  • 바이든, 백악관 떠난지 1년반 만에 177억원 소득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사진) 부부가 2017년 1월 백악관을 떠난 지 1년 반 만에 1500만 달러(약 177억1800만 원)가 넘는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납세신고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부부는 2017년 1100만 달러, 2018년 상반기에 45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재산 증가 공개와 함께 지난 수십 년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구축해 온 친(親)노동자 이미지는 크게 흐려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유세 때마다 자신을 “중산층 조”라고 부르며 “나는 노동자의 친구”라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상원의원 및 부통령 시절 채무가 100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퇴직 이후 거액의 출판 계약 및 북 투어, 초청 연설 참여 등으로 재산이 크게 불어났다. 부통령 시절 돈에 쪼들려 고향 집을 팔려고 했던 그에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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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너무 안닮은 고향 조각상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 조각상을 보고 기뻐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CNN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조각상이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우니차에 건립된 것을 두고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예술가 브래드 다우니(39)의 작품인 이 조각상은 좋게 말하면 난해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잡하게 멜라니아 여사를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손을 흔들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제작한 것. 조각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다우니는 세우니차 교외에서 제막식까지 열었다.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민자인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와 닮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매우 아름다운 조각상”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의 출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우니차 주민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한 주민은 “멜라니아 여사가 아니라 허수아비 같다”고 불평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도 “매우 이상한 조각상”이라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평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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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가 ’갑‘, 엔지니어가 ’을‘이었던 애플의 유행어…“Don‘t disappoint the gods”

    -잡스 없는 아이브는 레넌 없는 매카트니(Ive without Jobs was like McCartney without Lennon)-애플은 현금중시 회사(Apple is a ‘count the cash’ company)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팟, 애플워치 등을 디자인한 애플 성공 신화의 일등공신이지요. 미국 언론에서는 ‘아이브는 게으름뱅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천재를 대접할 줄 모른다’ ‘애플 몰락의 서막이다’ 등 수많은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브의 퇴진과 함께 더 이상 혁명적인 디자인의 애플 제품은 나오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죠. △“Don‘t disappoint the gods.”/아이브에 대해 얘기하려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잡스가 리더였던 시절 애플은 먼저 디자인을 고안한 뒤 그 디자인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디자이너가 ’갑‘, 엔지니어가 ’을‘인 구조였죠. 당시 엔지니어들은 아이브가 인솔했던 디자인팀을 ’신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신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엔지니어들 사이에 유행어였다고 합니다. △Ive without Jobs was like McCartney without Lennon. Or Lennon without McCartney./잡스와 아이브는 ’쿵짝‘이 잘 맞았습니다. 잡스가 비전을 제시하면, 아이브는 실물로 형상화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런 비유가 나옵니다. ’잡스가 없는 아이브는 (비틀즈의) 레넌 없는 매카트니, 또는 매카트니 없는 레넌과 마찬가지다.‘ 한 명일 때는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두 명이 되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산하는 명콤비가 되는 거죠. ’Without(없는)‘과 ’like(같은)‘가 함께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Life without love is like a tree without blossoms or fruit(사랑이 없는 삶이란 꽃이나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와 같다).‘ 철학자 칼릴 지브란의 명언입니다.△“Apple is running as a ’count the cash‘ company. Say goodbye to innovation.”/잡스가 죽고 쿡이 이어받으면서 애플은 변했습니다.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보다는 현금회전을 우선시하는 경영이 자리 잡게 됩니다. 유명 실리콘밸리 컨설턴트의 말입니다. “이제 애플은 현금을 세는(현금을 중시하는) 회사가 됐다. 혁신이여 안녕.” 그만큼 아이브가 설 자리는 크게 줄었다는 얘기죠.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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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난민 어린이 수용시설… ‘비극 투어리즘’ 상징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TV토론회를 앞두고 너도나도 이곳을 다녀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할리우드 연예인들도 이미 휩쓸고 갔다. 구경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모여든다. 이곳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홈스테드 어린이이민자 수용센터’. 간판조차 걸리지 않은 이 건물은 마이애미의 여러 관광명소를 제치고 가장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핫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스테드 수용센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국경을 넘은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국경을 넘은 중남미의 10대 어린이들은 6만∼7만 명에 달한다. 홈스테드 수용센터는 수용 인원이 4만여 명에 달할 뿐 아니라 영리 기업이 운영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홈스테드 센터처럼 동정심, 측은함 등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비극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며 26일 이곳을 소개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을 여행하는 ‘전쟁 투어리즘’의 사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카메라를 여러 대 동반하고 이곳에 등장해 건물 안을 들여다보며 “(수용된) 아이들의 어깨가 축 처졌다” “빨리 풀어줘라”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했다. 그러자 관광객들로부터 박수가 터졌다. LAT는 “일반 관광객들이 풍경과 놀잇거리를 찾는다면, 비극 투어리즘 관광객들은 논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멕시코 국경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부녀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이 법을 바꿨으면 이런 일을 멈출 수 있다는 걸 안다. 올바른 법이 있었다면 그 부녀가 미국에 오려고 하지 않았을 텐데 민주당이 입법을 막고 있다”고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제하는 사람은 미합중국 대통령 겸 행정부 수장인 당신”이라고 맞섰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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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의 ‘입’, 백악관 ‘입’도 맡는다

    언론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퍼니 그리셤(사진)을 임명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그리셤 신임 대변인은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을 겸임하고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직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전 대변인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보 전권을 쥐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셤 대변인은 첫 임무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한국 방문에 동행하며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셤 대변인의 대(對)언론 관계는 샌더스 대변인 시절보다 한층 더 시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전 대변인보다 보수 성향이 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전선에서 보좌해 온 골수 충성파이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출신으로 두 아들을 둔 40대 초반의 그리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백악관 부대변인을 맡았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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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의 입’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으로…한국서 첫 임무

    언론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을 임명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그리샴 신임 대변인은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을 겸임하는 동시에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직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공보국장, 대통령 부인 대변인 등 3개의 직함을 동시에 갖게 된 것. 세라 샌더스 전 대변인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보 전권을 쥐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동안 꽉 막혔던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과 이스트윙(퍼스트레이디 집무동)의 관계가 활성화되면서 멜라니아 여사의 입지가 수직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샴 대변인은 첫 임무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한국 방문에 동행하며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샴 대변인 시대의 대(對) 언론관계는 바람 잘 날 없었던 샌더스 대변인 시절보다 한층 더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온 뼛속까지 충성파일 뿐만 아니라 홍보 베테랑이기 때문에 기자들과의 맞대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 정치인은 그리샴 대변인에 대해 “‘스테로이드 맞은 샌더스’라고 보면 된다”고 평했다. 몇 배 더 많은 에너지와 배짱으로 대통령의 ‘입’을 담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애리조나 출신인 그리샴은 2015년 트럼프 후보의 대선 캠페인 초기 시절에 합류해 그를 백악관에 입성시킨 일등공신이다. 백악관 부대변인 시절부터 별명이 ‘집행자’로 통할 정도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개인별장 마러라고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그리샴의 치밀한 행사운영 능력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콕 집어 “그녀를 나에게 달라”고 부탁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이 된 뒤에도 사회공익 캠페인인 ‘집단괴로힘 추방 운동’을 설계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논란이 발생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에게 공식석상에 나서지 말도록 설득하는 등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리샴 대변인 임명 소식을 처음 전한 것도 멜라니아 여사의 트위터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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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를 호메이니로… 트럼프 또 말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두 번씩이나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추가 제재안에 서명하면서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하메네이’가 아닌 ‘호메이니’라고 잘못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루홀라 호메이니는 1979∼1989년 이란 최고지도자를 지냈다. 그가 타계하면서 알리 하메네이가 그 자리를 계승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호메이니는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 때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아 미국에 ‘미운털’이 박혔던 인물. 아직 상당수 미국인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이름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도 조건반사적으로 ‘호메이니’라고 말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 이란 제재에 대한 추가 설명에 나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라고 정확히 발음했다.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혼동한다는 것이 중대한 불경죄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스는 “가뜩이나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는 이란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꼬인 혀’(비슷한 발음을 혼동하는 것)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대해 의회전문지 힐과 인터뷰를 하면서 또 한 번 설화를 일으켰다.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여성에 대해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여성계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타입이었다면 성폭행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상당수 언론은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야’를 제목으로 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적 태도를 꼬집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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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과 ‘그림자 전쟁’ 돌입… 사이버공격-내부분열 비밀작전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물리적 대결 대신 자국 개입을 숨긴 채 특정국의 시설과 인물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동 방문에 나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란의 오판을 경계하는 구두 경고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4일 트위터에 “이란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핵무기 및 테러 추가 지원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자 전쟁으로 이란 저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과의 정면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 은밀히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 군이 타국 선박을 공격할 때 쓰는 배들의 전자장치 등을 무력화하는 행위, 이란 내부의 분열 및 불안감 조성, 이란을 대리하는 군사집단(proxy)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즉 그림자 전쟁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사, 무역업체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판단해 이란에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미군의 사이버 공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시행된 것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공격을 통해 현 정권을 전복시킬 가능성이 낮고, 동맹국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그림자 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인사도 압박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CNN에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도 “누구도 이란이 중동에서 ‘사냥’을 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아랍-중국 반발 심해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 이란에 맞서 국제 연합을 구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낙관하나 이란에는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미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이란이 많은 곳에서 허위 정보를 뿌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24일 “미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고 맞섰다. 또 미국의 ‘중동 평화계획’에 대한 아랍 반발이 거세 그의 중동 순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1917년 영국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허용했던 ‘제2의 밸푸어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역사적 범죄”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모로코에선 시민 수천 명이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중국도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시도에 전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이 24일 전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각국도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 참여국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이란 등 중동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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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력 충돌 대신 ‘그림자 전쟁’으로 은밀히 이란 저지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물리적 대결 대신 자국 개입을 숨긴 채 특정국의 시설과 인물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동 방문에 나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란의 오판을 경계하는 구두 경고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4일 트위터에 “이란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핵무기 및 테러 추가 지원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자 전쟁으로 이란 저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과의 정면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 은밀히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 군이 타국 선박을 공격할 때 쓰는 배들의 전자장치 등을 무력화하는 행위, 이란 내부의 분열 및 불안감 조성, 이란을 대리하는 군사집단(proxy)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즉 그림자 전쟁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사, 무역업체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판단해 이란에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미군의 사이버 공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시행된 것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공격을 통해 현 정권을 전복시킬 가능성이 낮고, 동맹국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그림자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인사도 압박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CNN에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도 “누구도 이란이 중동에서 ‘사냥’을 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아랍-중국 반발 심해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 이란에 맞서 국제 연합을 구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낙관하나 이란에는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미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이란이 많은 곳에서 허위 정보를 뿌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24일 “미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고”고 맞섰다. 또 미국의 ‘중동 평화계획’에 대한 아랍 반발이 거세 그의 중동 순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1917년 영국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허용했던 ‘제2의 밸푸어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역사적 범죄”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모로코에선 시민 수천 명이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중국도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시도에 전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이 24일 전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각국도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 참여국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이란 등 중동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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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신접종 거부운동, 헤지펀드가 적극 후원”

    최근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안티백신’(백신 접종 거부) 운동은 뉴욕 주식시장으로부터 비밀리에 자금을 공급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각종 질병에 항체를 형성해주는 백신을 거부하는 운동은 올해 초 26개 주에서 104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홍역 사태 이후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ICAN 등 안티백신 단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강연회 개최, 언론 광고,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지지자를 늘려왔다. WP는 “ICAN은 뉴욕 헤지펀드로부터 전체 운영 자금의 75%에 달하는 300만 달러 이상을 공급받고 있으며 다른 안티백신 단체들도 ‘뉴욕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주식시장 자금이 흘러들어 온다는 것은 안티백신 운동이 안정적인 재정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안티백신 운동은 ‘유아기와 청소년기 백신 접종은 자폐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종 식물을 이용한 자연요법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시카 비엘, 저스틴 팀버레이크 부부가 “안티백신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주류 의료계는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각 지역마다 대규모 강연회 등을 통해 안티백신 이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부모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홍역 사태의 진원지였던 뉴욕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올해 1∼5월 각종 백신 접종 건수가 30% 줄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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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이민-무역강공 주효… 경기 호황까지 겹쳐 재선가도 훈풍

    2015년 6월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대권 도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는 세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불법이민자 대책, 중국 멕시코와의 무역 불균형 해결,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폐지다. 당시 민주당 주자들은 물론 공화당 경쟁자들도 이런 공약을 내놓은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비웃었다. 오바마케어를 제외한 두 공약은 당시 미 정치의 중대 현안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탓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그의 판단은 옳았던 셈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양대 업적으로 이민과 무역을 꼽고 있다. 여기에 20여 년 만에 찾아온 경기 호황까지 겹쳐 그의 재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재선 출정식에서 재집권 청사진을 내놓지 않은 것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 표출”이라며 “2016년 대선 주제들을 반복할 것임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정식 장소로 플로리다주를 택한 것은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공동 3위인 2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치열한 경합주이기 때문이다. 다만 12∼17일 퀴니피액대가 플로리다 유권자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41%의 지지율로 민주당 1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50%)에게 뒤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모두 열세였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대선 때도 초기에 뒤지다 막판 뒤집기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도덕성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란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스캔들’로 인한 탄핵 논의는 재선 후에도 그를 따라다닐 골칫거리다. 외교력 강화도 시급하다. 지난 4년간 명확한 원칙 없이 즉흥적 판단이나 개인적 친분에 따라 외교 정책이 결정되는 일이 잦았다. 결과적으로 중동 내 미국의 군사 개입이 확대되고, 전통 동맹국과의 갈등도 심화됐다. 허핑턴포스트는 16일 “북핵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도력은 최하점”이라고 비판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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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차기 총리 유력 존슨, 비밀병기는 ‘여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교장관(55)이 16일(현지 시간)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경선 TV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사진)의 충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존슨 전 장관은 ‘토론회에 나가면 당신도 군소 후보들처럼 궁해 보일 수 있다’는 시먼즈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며 “그 시간에 존슨 전 장관은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토론회를 시청했다”고 전했다. 존슨 전 장관과 시먼즈의 관계는 영국 정계 뉴스뿐 아니라 셀러브리티(유명인) 가십난을 도배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스의 초점은 시먼즈의 현명한 정치 컨설팅 덕분에 존슨 전 장관이 유력한 총리감으로 일대 변신을 했다는 것. 실제로 6일 선거 출정식에 등장한 존슨 전 장관은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다. 많이 날씬해졌고, 특유의 더벅머리도 정돈됐다. 횡설수설하고 독설투성이였던 연설 스타일은 여유롭고 유머러스하게 바뀌었다. 둘째 부인과 이혼 소송 중인 존슨 전 장관은 지난해 한 정치행사에서 시먼즈를 만났고 그 뒤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시먼즈는 유력 정치인들의 보좌관을 거쳐 현재 정치 전문 PR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존슨을 ‘넘버 10’(영국 총리관저 주소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시킬 비밀병기” “영국의 차기 퍼스트레이디”라며 우호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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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생일날 폭스뉴스에 전화걸어 ‘50분 수다’

    14일 73번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침에 눈을 뜨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폭스뉴스’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새벽부터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하며 생일을 자축했다고 온라인매체 액시오스가 1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6시 10분쯤 폭스뉴스의 오전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FAF)’에 전화를 걸어 “내 생일을 축하해 달라”고 운을 뗀 뒤 50분간 정치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TV 뉴스 생방송 도중 불시에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눈 대통령은 미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FAF와 47분간 통화한 것이 가장 길었는데, 이날 생일 축하 잡담까지 더해져 50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돌출 발언과 정적들에 대한 비난이 난무했다.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너무 먼 일이다”며 끝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에 대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파시스트”라고 비난하고 대선 후보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내 상대가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최근 논란이 된 “내년 대선에서 외국(러시아)의 정보 지원을 받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정보당국에 먼저 보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입담에 앵커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혼자 질문하고 답하는 ‘셀프 인터뷰’가 됐다. 오전 6∼9시 방송되는 FAF는 앵커 3명이 큰 목소리로 시끄럽게 진행하는 ‘고(高) 데시벨’ 방송으로 통하는데 이날은 앵커 소리가 잘 안 들린 셈이다. 시청자들은 “언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전문가 패널로 취직했냐” “멜라니아 여사로부터 생일 축하를 못 받았나 보다” “새벽부터 소음 방송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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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시절 김정은은 외톨이?…“Neither party animal nor playboy”

    요즘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 애나 파이필드의 책 ‘마지막 계승자(영문명 The Great Successor: The Divinely Perfect Destiny of Brilliant Comrade Kim Jong Un)’가 뜨겁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1,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자세히 분석한 책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김정은에 대해 연구해 아직도 뭐가 더 남았나 싶지만 이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책의 상당 부분은 김정은의 어린 시절, 특히 12~14세 때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구 국가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이 그를 개방적인 리더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상정치와 독재통치에 더 매달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지요.△Kim Jong Un was no party animal or playboy in training./유학시절 김정은은 외톨이였습니다. 학교에서 파티가 열려도 가지 않고, 여학생과 사귀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파티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사람을 ‘파티 애니멀(파티광)’이라고 하죠. 동창들은 “김정은은 파티광이나 플레이보이가 되기 위해 연습 중(in training)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회고합니다.△No one batted an eyelid when Kim Jong Un was delivered to school in a chauffeur-driven car./‘유학 시절 김정은은 운전수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등교해 다른 학생들이 부러워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저자는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가 다닌 학교는 ‘자가용 등교생’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No one bats an eyelid.’ 이건 통째로 외워두세요. ‘아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김정은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는 의미입니다.△When things went badly for him, he would curse or even pound his head against the wall./공부에도, 파티에도, 여자친구 사귀기에도 관심이 없던 김정은이 단 한 가지 골몰했던 것은 농구입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저주를 퍼붓고, 심지어 벽에 머리를 찧었다고 합니다. 비핵화 협상 때 볼 수 있는 김정은의 과잉승부욕이 이미 그 시절부터 생겨났네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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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진 동생들 만날 수 있기를…” 美 의회 첫 재미 이산가족 청문회

    미국 의회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첫 청문회가 열렸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12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의원 코커스(모임)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포럼’에서 참석자들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디 추 코커스 의장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기에는 한인 이산가족 문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배제돼왔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순위로 다뤄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는 재미 이산가족 2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순복 할머니는 “미국 시민으로서 북한에도 가보고 (6·25전쟁 때 헤어진) 동생들도 만나보고 싶다. 상봉이 안 된다면 편지라도 주고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대다수 코커스급 청문회는 의원 참석률이 매우 저조한데 반해 이날 청문회는 추, 셔먼 의원을 비롯해 앤디 김, 테드 리우, 그레이스 맹 등 연방 하원의원이 9명이나 참석해 이산가족을 포함한 북한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핵화 과정의 투명성과 함께 단계적 해법의 필요성 등이 언급됐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와 북한 당국의 전향적 자세와 더불어 미국도 이제는 ‘빅딜’보다 ‘스몰딜’과 단계적 해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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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게이트 핵심 증언 존 딘, 46년만에 의회 청문회 출석… “사법방해 의혹 트럼프, 닉슨과 놀랄만큼 유사”

    10일 미국 의회에서 ‘데자뷔(기시감)’의 순간이 펼쳐졌다. 1973년 워터게이트 스캔들 때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했던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81)이 46년 만에 다시 의회에 등장해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딘 전 고문은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법방해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닉슨 전 대통령의 불법 도청, 은폐 행위 사이에 놀랄 만한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을 서술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보고서를 “‘워터게이트 로드맵’과 맞먹는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가 말한 ‘워터게이트 로드맵’은 1974년 리언 재워스키 특검이 닉슨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해 의회에 전달한 보고서다. 딘 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끊임없이 뮬러 특검을 해임시키려는 시도를 한 점도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유사하다고 증언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 당시 닉슨 대통령은 아치볼드 콕스 특검이 핵심 증거 제출을 요구하자 그를 무자비하게 해임시켰다. 이날 청문회는 스타급 증인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혼란스럽게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딘 전 고문으로부터 트럼프와 닉슨 불법 행위의 유사성을 입증하는 발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 화력을 집중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범법자인 딘 전 고문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며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법률 전문가를 증인으로 데려와 질문 공세를 펼쳤다. 딘 전 고문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사법방해죄로 4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검찰 측 증인이 되는 대가로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딘 전 고문의 증언이 끝나자 “깡패 법조인” “루저(실패자)” “CNN에서 돈 받는 코멘테이터” 등의 분노 트윗을 연달아 날렸다. “닉슨 전 대통령은 하야했지만 나는 떠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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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가 장악한 美연방대법 ‘최악의 하모니’

    “연방대법원의 커튼을 살짝 들춰 봐라. 그곳에는 분노와 좌절만이 있을 뿐이다.” 최근 워싱턴 법조계에서는 이른바 ‘커튼론’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 사법제도의 최고봉인 연방대법원이 겉으로는 조화롭게 운영되는 듯 보이지만 커튼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내분으로 판결의 중립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법관 9명. 법률적 판단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이 상호 인신공격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덕분에 브렛 캐버노 대법관이 취임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됐다. 캐버노의 취임과 함께 대법원은 보수 5명 대 진보 4명 구조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진보 쪽에서 좌장 루스 긴즈버그(여)를 비롯해 스티븐 브레이어, 소니아 소토마요르(여), 엘리나 케이건(여) 등 4명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입김이 강하고 존 로버츠(대법원장), 새뮤얼 얼리토, 닐 고서치, 캐버노가 포진해 있다. 캐버노의 전임인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보수 4명 대 진보 4명의 판결이 팽팽하게 대립할 때 결정적인 표를 던지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절묘하게 수행했다. 대법원의 판단을 사전에 예상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절대 보수’ 캐버노 취임 후 대중적 관심은 사라졌다. 특히 ‘이념 이슈’로 분리되는 낙태, 총기 규제, 동성혼 판결은 여지없이 보수가 한 표 차이로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소수로 전락한 진보 대법관들 사이에서는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최근 한 연방대법원 심리에서 또다시 보수 판결이 나오자 진보 4명은 판결문에 각자 반대의견을 모두 게재해 화제가 됐다. 반대의견이 있을 경우 1명이 대표로 쓰는 것이 관례다. 반면 보수 대법관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 우세했던 진보적 판결들을 빨리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긴즈버그 대법관이 암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을 때 토머스 대법관이 옆에서 부축을 해주는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사실 이들 사이에서는 싸늘한 냉기가 흘렀다. 만났다 하면 싸운다는 이들은 사석에서 “당신 머리 나쁘네” “당신 정말 나하고 싸워볼래” 등의 험담을 주고받았다. 법조계에서는 “연방대법원이 2000년 대선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 때 중지 결정을 내려 대중적 불신을 받은 이후 약 20년 만에 최악의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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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판 하나 안보이는데… 北경제특구 맞나”

    “이게 핵전쟁을 치를 능력이 있다는 나라의 경제특구인가. 상거래로 북적거리는 경제 중심지가 아니라 황량하고 적막한 도시다. 저녁에 개짖는 소리조차 안 들렸다.” 영국 여행작가 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토미 워커 씨는 올해 2월 말∼3월 초 북한의 나선(나진+선봉) 경제특구를 찾은 소감을 8일 호주 최대 뉴스사이트인 뉴스닷컴에 게재했다. 그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돼 2017년 6월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가 이용했던 북한 전문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스’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북한 당국은 나선 특구를 ‘활발한 무역활동의 중심지’라고 선전했지만 그가 경험한 내용은 딴판이었다. 길거리에서 기업 광고판은 하나도 볼 수 없었고, 정치 포스터만이 가득했다. 외국인들이 유입되는 자유무역지대이지만 오락시설이 없었고, 저녁만 되면 인적이 끊겼다. 워커 씨는 나선을 “과거에서 멈춘 곳”이라고 평했다. 외국인들에게만 개방된다는 나진시장에서 만난 북한 상인들은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음에도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얘기를 했다. 외부 정보 유입이 전혀 안 되는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는 외국인 자격으로 ‘황금의 삼각주’ 은행을 찾아 몇 시간 만에 계좌를 열고 은행카드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은행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보니 온라인 뱅킹은 ‘그림의 떡’이었다. 영화배우 청룽(成龍) 등 홍콩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세워졌다는 나진 황제호텔 카지노도 199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한편 이날 영국 더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원산 갈마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해안관광지구에 대한 르포를 전했다. 관광업을 통한 외화 벌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노동자들에게 24시간 교대 근무를 시키고 있으며, 이런 방식의 노동력 동원이 열악한 북한 인권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까지 건설을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경제난 등으로 지연됐고 내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로 완공 시점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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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톈안먼이후 개방 희망 내동댕이쳐”… 中 “악랄한 내정간섭”

    미국과 중국이 톈안먼(天安門) 사건 30주년을 맞은 4일 톈안먼 사건 및 중국 정부의 미중 무역갈등 관련 백서를 둘러싸고 노골적이고 거친 언사로 정면충돌했다. 중국은 갑자기 미국 여행이 위험하다는 경보를 발령하며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한국에 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처럼 ‘유커’들의 관광까지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3일 중국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6·4 톈안먼 사건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개선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수십 년간 미국은 중국이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런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며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국무부는 톈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매년 발표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국무장관 명의로 격상시켰다. 올해 성명은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늘어난 2800자에 달하며 중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단어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미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무역협상을 패권국 미국의 횡포로 규정한 중국 측의 미중 무역갈등 관련 백서(2일)에 대해 3일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백서를 통해 무역협상의 본질을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대해 “악랄하게 중국 정치 체제를 공격하고 인권과 종교 상황에 대해 험담을 퍼부어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혀 주중 미국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부르는 등 직접 항의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해 “이런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제멋대로 지껄일(說三道四) 자격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미치광이처럼 황당무계하게 지껄이는(痴人說夢) 허튼소리(胡言亂語)는 모두 역사의 쓰레기더미에 버려질 것”이라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썼다. 외신 기자들의 톈안먼 사건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겅 대변인은 “끝까지 따져 물으려 하는 것이냐”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톈안먼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걱정까지 하느냐”고 반문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중국 백서 비판에 대해서도 “중국이 협상 중 역행했다는 미국의 지적은 완전히 사실을 왜곡하는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는 남중국해 주변 4개국에 정찰용 드론 판매에 나섰다. 중국은 보복 카드를 관광 분야로 확대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오후 “미국 법 집행 기관들이 출입국 검문, 방문 면담 등으로 중국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미국 여행자들과 미국 내 중국 기관들은 안전 의식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도 같은 시간 ‘미국 여행자에 대한 안전주의보’를 통해 “미국에서 총격, 강도, 절도 사건이 빈번하다”며 “(미국 여행을 고려한다면) 출국 전에 위험성을 충분히 평가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라”며 사실상 여행 자제를 요구했다. 외교부와 문화여유부의 주의보 모두 올해 12월 31일까지 유지된다. 중국이 미국 여행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사실상 미국 여행을 막아 보복성 자제령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교육부는 3일 미국 유학 경계령을 발령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정미경 기자}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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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C “트럼프, 방문前부터 영국에 외교적 두통 안겨”

    3일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영국 방문이 내정 간섭, 외교 결례, 호화 방문 등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영국 더선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언급하며 “그는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존슨 전 장관은 각종 막말과 기행으로 ‘영국의 트럼프’로 불린다. 7일 퇴임을 앞둔 테리사 메이 현 총리에게 결례일뿐더러 타국 정상의 선출 과정에 대한 언급 자체가 내정 간섭에 해당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독재자’로 칭한 파키스탄 이민자 후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독설을 날렸다. 그는 “칸은 내가 아니라 런던 범죄에 집중해야 할 패배자다. 그는 멍청하고 무능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민주)과 비슷하고, 키는 반밖에 안 된다”며 인신공격까지 일삼았다. 그는 더선 인터뷰에서 2016년 미 대선에서 자신을 비판했던 미국인 왕실 인사 메건 마클 왕손빈을 공격하며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고 했다. 왕실 인사 모독 논란이 커지자 인터뷰 녹음 파일이 있는데도 군색한 ‘가짜뉴스’ 핑계를 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둘을 비난할 때 모두 ‘끔찍하고 형편없다(nasty)’는 단어를 썼다. 트럼프 일가(一家)가 런던 한복판의 초호화 5성급 호텔 코린시아에 머문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대통령 부부는 미 대사관저에서 머물지만 자녀 4명은 하루 숙박비만 무려 2만7000달러(약 3200만 원)인 코린시아 로열스위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대통령이 방문 전부터 영국에 ‘외교적 두통’을 안겼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영국 왕실 또한 당초 성대하게 계획했던 환영 행사 규모를 줄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일 버킹엄궁 정원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왕세자 부부 등이 참석하는 공개 환영식이 비공개 행사로 치러진다고 2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마지막 날인 5일 런던 근교 포츠머스에서 열릴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연설을 할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해 미국과 유럽의 단합을 강조하고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유럽 각국과 방위비 지출, 무역적자 등으로 갈등해 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첫 번째 영국 방문 때도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대로 인해 수도 런던에 불과 몇 시간만 머물렀다. 이번 방문에서도 영국 내 ‘트럼프 반감’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4일 오전 11시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예정돼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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