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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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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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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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교 우선 순위는 ‘핵심 광물’… 美中 경쟁, 新제국주의로[글로벌 포커스]

    # “우리는 수백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난 희토류를 담보로 원한다.”(2월 3일, 미국 국부펀드 설립에 대한 행정명령 서명식)# “러시아는 우리와 무역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부동산과 희토류가 매우 많다.”(3월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 후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희토류다. 특히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확보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를 두고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우크라이나에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란 천문학적 돈을 지원했다고 강조한다. 이 돈을 우크라이나 광물을 개발해 받아내겠다고 주장한다. 또 우크라이나의 광물을 개발해 얻는 수익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재건 투자기금을 설립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처음에는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러시아군의 파상공세 속에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백기를 든 상태다.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광물을 미국 주도로 개발하는 이른바 광물 협정은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푸틴 대통령,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격전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 등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기로 하는 내용의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광물 채굴 뒤 정·제련에 들어갈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부분 휴전 추진 과정에서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조치에 초점을 맞춘 핵심 이유도 광물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 자원 무기화가 가능한 핵심 광물의 확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외교 목표가 됐다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목표와 이유에서 이토록 광물에 집착하는지, 특히 우크라이나 광물 확보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광물 무기화 가속… 미중 패권 경쟁 성격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020년과 2022년 반도체, 무기, 정보기술(IT) 장비 같은 첨단산업의 소재 등으로 쓰이면서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목록을 지정했다. 여기에는 희토류를 비롯해 망간, 티타늄 등이 포함된다. 이른바 공급망 위기 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히 안정적인 수급처를 찾아야 하는 광물들이다. 미국이 핵심 광물 확보에 몰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패권 경쟁국인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장악력이 유독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를 전략 무기화하고 공급을 차단할 경우, 미국의 무기 생산과 첨단산업 등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다. 실제로 USG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27만 t으로 전 세계 생산량(39만 t) 중 69%를 차지한다. 생산량과 매장량 모두 1위다. 핵심 광물 중에서도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사용처가 다양하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론 원소로 분류되는데, 광물에서 채집된다.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해 산업 활용성이 높다. 특히 전기차, 풍력발전기, 항공기, 미사일 등의 필수 부품인 ‘영구 자석’은 희토류 없이는 만들 수 없다. 다만, 희토류는 광물을 정제해서 원소를 추출하는데 광물 내 원소 함량이 1∼2%로 아주 낮아 추출·분리·정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광산 운영을 꺼려 왔다. 반면 중국은 넓은 영토와 주요 선진국 대비 느슨한 환경 규제로 채굴 및 가공에 용이한 설비 환경을 대규모로 구축했다. 여기에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희토류 정제·가공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까지 확보했다. 게다가 2022년부터 연간 1000억 위안(약 20조 원)을 들여 지질 탐사를 벌이고 있다. 세계 희토류 매장량 1위국인 데다 글로벌 정제·가공 능력까지 장악한 중국을 미국으로서는 공급망 안전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영구 자석에 사용되는 정제 희토류의 92%를 중국이 공급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핵심광물정책 총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서방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 독점이) 전략적으로 심각한 약점임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정제와 보관 및 운송까지 포함한) 중간 가공 절차를 갖추는 것은 매우 자본 집약적”이라며 중국의 기술 독점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다른 핵심 광물들도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흑연 매장량은 세계 전체의 31% 수준임에도 천연 흑연 생산은 78%를 차지했다. IEA는 중국이 세계 흑연 정제 시장을 사실상 100% 독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에 필수 재료다.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중국은 광물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서방의 제재에 반격할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8월부터 미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흑연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또 자신들이 확보한 희토류 가공 기술에 대해서도 수출을 막았다.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응하며 지난달 중국이 꺼내든 카드에도 반도체나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텅스텐 등 희소 금속 5종에 대한 수출 제한이 포함됐다. USGS는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완전히 제한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4억 달러(약 5조 원) 감소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역대 美 행정부 노력에도 핵심 광물 확보 난항 겪어미국은 일찌감치 중국의 자원 무기화를 경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년 넘게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전략 마련에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처음으로 ‘핵심 광물 전략’의 윤곽을 잡았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핵심 광물 목록을 확대했다. 또 적대국으로부터의 수입 의존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보다 세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국내 채굴을 늘리고 동맹국과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중국산 광물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USGS에 따르면, 미국의 희토류 원료 순수입 의존도는 2020년 100%에서 점진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기준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수입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 2020∼2023년 미국의 희토류 수입 물량 중 70%는 중국산이었다. 가장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유독 높은 것.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때 마련한 국제 협력 체계로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공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로 시선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유엔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크라이나는 세계 광물 자원의 약 5%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정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소(BRGM)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철, 망간, 우라늄 등 100여 종의 자원이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아직 개발을 본격화하지 않은 노보폴타우스케 광상의 경우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지 중 한 곳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엔 핵 발전에 필수적인 희토류이자 역시 USGS가 핵심 광물로 지정한 베릴륨도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매장량 기준 리튬 10%, 티타늄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또 원자력 발전의 원료이며 핵무기 개발과도 직결되는 우라늄의 유럽 최대 매장지이기도 하다.우크라이나도 자신들이 보유한 광물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등과의 협상 과정에서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전인 지난해 10월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에 자국의 천연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력 방안을 먼저 제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광물 매장지 중 약 40%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확한 경제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는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의 개발 실효성을 놓고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트럼프 2기, 희귀 광물 지대 팽창 전망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핵심 광물 확보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핵심 외교 목표는 광물 확보”라며 “제국주의 시대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18, 19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이 영토 확장에 골몰했던 중요한 이유가 바로 자원이라는 점을 들어 비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시작 전부터 동맹국에 대한 영토 주권 침해 발언을 계속해 논란을 빚었는데 이 역시 핵심 광물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10일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는 ‘주지사’라고 부르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트뤼도 당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당시 현지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를 합병하겠다는 말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토로했다. USGS에 따르면 캐나다 희토류 가채광량(현재의 기술과 비용 조건으로 채굴 가능한 실질 매장량)은 85만 t 정도로 추정돼 중국(4400만 t)이나 브라질(2100만 t)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러나 항공기나 전기차 모터, 군사 무기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 고품질 희토류가 많이 매장된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선 “국가 안보와 전 세계의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에도 현 기술로 채굴 가능한 희토류 150만 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20년에도 그린란드 영토 매입을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FT 등은 북극항로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며 동시에 풍부한 미개발 광물 자원을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광물에 대한 야욕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광물 개발을 미끼로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하려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희토류 개발에 협력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동부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 자원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제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엔 희토류가 많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도 지난달 21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기업에 현지 광물 탐사권 및 전략 광물 공동 개발을 제안하면서 군사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 코발트 생산의 약 80%를 담당한다. 코발트는 전기차나 휴대전화의 핵심 소재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자국 영토에 희토류가 다량 매장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서한에 대해 미 국무부 측은 FT에 “콩고민주공화국은 첨단 기술에 필요한 주요 광물의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부합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 외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희토류(稀土類·rare earth minerals)주기율표상 원자 번호 57∼71번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에 스칸듐(Sc), 이트륨(Y)을 더한 17개 원소의 통칭. 천연 광물에 매우 적게 존재해 땅에 거의 없다는 뜻으로 ‘희귀한 흙’이란 이름이 붙었다. 자성, 전도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반도체, 항공기, 스마트폰, 전기차, 풍력발전기 등의 핵심 재료로 쓰인다.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각 국가의 전략 산업에 필수적이고 국가 안보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 차질 위험 등이 큰 원료 광물. 미국은 50종, 유럽연합(EU)은 34종, 한국은 리튬·흑연·희토류 5종 등의 핵심 광물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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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의 “韓, 기업인 처벌 과해…잦은 규제도 비관세 장벽”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계가 한국의 기업인 형사 기소 관행, 예고 없이 도입되는 각종 규제와 제재 등을 문제 삼았다. 이것이 일종의 비(非)관세 장벽으로 작용해 미국산 제품이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것을 방해한다는 주장이다.20일(현지 시간) 미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의는 앞서 11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미국 기업 경영진에 대한 형사 기소 △불투명하고 잦은 규제 △미국산 특허 의약품에 대한 낮은 가격 책정 등을 한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거론했다.미 상의는 한국에서 일하는 미국 기업의 경영자들이 근로기준법 위반, 세관 신고 오류 등으로 형사 기소, 출국금지,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특정 기업이 법을 위반해도 ‘개인’이 아닌 ‘법인’을 문제 삼고 관련 소송 또한 민사로 이뤄진다는 것이다.카허 카젬 전 한국GM 사장(2017~2022년 재직)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총 1700여 명을 불법 파견받은 혐의로 2020년 7월 기소됐다. 1심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그의 출국을 세 차례 금했다.그는 2023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8일 2심 결심 공판에서도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선고는 올 7월에 이뤄진다. 그가 이미 한국을 떠났음에도 법정 공방이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이에 미 상의는 “과도한 형사 처벌은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각국 최고의 인재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도 어려움을 낳는다”고 비판했다.미 상의는 기업 사무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개입,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및 제재 또한 자의적이고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법령과 규제가 예고 없이 도입될 때도 많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신약에 대한 특허 기간 인정에도 인색하다며 미국산 의약품과 기기에 대한 가격 책정을 더 높이라고 압박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주요 교역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USTR은 관세 책정을 위해 각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공정 관행이 심한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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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선박에 거액 입항료’ 행정명령 작성중”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미국 항구를 이용하는 중국 조선사에 최대 150만 달러(약 22억 원)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조선업을 위축시키고 미국 조선 산업의 부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전 세계 해상 운송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결과적으로는 미국 기업들의 물류 비용을 대폭 증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상업 화물선 용량 중 중국 조선사의 비중이 50%가 넘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1일 중국 조선사에 관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련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 중이라는 것이다. 당시 공고엔 중국 선사가 소유한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선박당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 중국산 선박을 포함해 다수 국가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에는 최대 15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해운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해운사라 해도 중국산 선박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 입항 수수료를 징수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 미 에너지 업계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석탄업체 엑스콜에너지는 이미 12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미국산 석탄의 수출 비용이 35%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석탄 기업은 입항 수수료가 시행되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광부들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석유협회도 최근 USTR에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현재 미국 조선사가 제조한 LNG 운반선이 없어 싫어도 중국 선박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한국 조선사가 수혜를 누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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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에 지상군 투입”…휴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 지상군까지 투입하며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이전으로 군 배치를 되돌렸다. 이스라엘군은 18일부터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던 유엔 직원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 시간)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 사실을 알렸다. 이스라엘군 측은 “지상군은 국경 근처의 보안 구역을 넓히고, 가자 북부와 남부 사이에 부분적인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허리 역할을 하는 ‘넷자림 회랑’을 포함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올해 1월 19일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이 체결되자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을 제외하고 지상군을 물렸으나 다시 군을 투입한 것이다. 이로써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이 장악하면서 휴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지상군이 넷자림 회랑에 다시 진입하자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하마스 측은 새로운 휴전 합의가 필요하지 않으며, 기존 합의대로 휴전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측은 상호 인질을 추가 석방하는 1차 휴전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2단계 종전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전에 본 적 없는 강도로 공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가자지구 휴전을 연장하는 중재안이 있으나, 이와 같은 기회가 점차 닫히고 있다”라며 하마스 측을 압박했다.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차량과 초소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 18일 기준 최소 4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 측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작업을 펼치던 유엔사업서비스기구(UNOPS) 직원 1명이 공습으로 인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명 발생했다. 호르헤 모레이라 다 실바 UNOPS 사무총장은 “폭발은 사고가 아니었다”라며 이스라엘군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하마스 전투요원을 대상으로 정밀 타격을 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유엔 건물을 공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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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휴전 두달만에 파국… 네타냐후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1월 19일 양측이 임시 휴전에 돌입한 후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텔아비브 키리아 군기지에서 송출된 긴급 방송 담화를 통해 “이제부터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은 전투 속에서만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아직까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59명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군사력을 쓰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카타르 알자지라 또한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 접경 지역에 이스라엘군 전차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최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군 투입까지 단행할 뜻을 밝힌 셈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기습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 전투 재개 직후 “하마스 간부와 거점을 표적 삼아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P통신 등은 공습이 가자지구 전방위에 걸쳐 이뤄져 어린이와 여성을 비롯한 민간인 피해가 심하다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또한 19일 낮 12시까지 최소 434명이 숨졌다고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쟁 재개 카드를 꺼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모셰 야알론 전 국방장관은 11일 공영 칸 방송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이 2012년과 2018년 카타르에서 홍보비 명목으로 총 6500만 달러(약 950억 원)를 수수했다는 ‘카타르 게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11월에도 국내 사업가들로부터 불법 향응 등을 받았다는 비리, 배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기소됐다. 이 재판은 아직도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와중에 ‘카타르 게이트’까지 불거지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 유권자가 선호하는 전쟁 재개를 택했다는 것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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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vs 관세 맞붙은 美-中… 트럼프 “시진핑 조만간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대화 의지 또한 내비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시 주석이 ‘머지않은 시점(not too distant future)’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 주석의 방미 가능성에 대비해 워싱턴의 노숙인 텐트촌을 철거하는 등 도시 대청소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이 열린다면 핵심 주제는 양국의 관세 부과를 포함한 통상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달 4일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또 부과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두, 옥수수,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의 원인으로 지목한 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정상이 올 6월 미국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4월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회담 장소와 시기를 두고 양국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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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뇌물게이트’ 네타냐후, 조사 나선 정보기관장 해임 추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 로넨 바르 국장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신베트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기습 공격에 따른 ‘가자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지만, 실제로는 비리 의혹에 휩싸인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반대파를 제거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 측과 바르 국장 측은 전쟁 직후부터 책임 소재 공방을 벌였다. 특히 신베트 측이 5일 네타냐후 정권의 책임론을 거론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불화가 커졌다. 이 보고서에는 카타르가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리 측이 방관했고, “하마스의 기습 공격 위협이 크다”는 수차례의 보고 또한 무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와중에 모셰 야알론 전 국방장관은 11일 공영 칸 방송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이 2012년과 2018년 카타르에서 홍보비 명목으로 총 6500만 달러(약 950억 원)를 수수했다는 ‘카타르 게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큰 파장이 일자 신베트는 관련 조사에도 착수했다. 바르 국장에 대한 해임 시도가 총리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책임 소재+‘카타르 게이트’ 여파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바르 국장과 만난 뒤 성명을 내고 “전쟁 중에는 나와 신베트가 완벽한 신뢰 관계여야 하지만 이 신뢰가 깨졌다”며 그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빠르면 19일경 전시내각 투표를 통해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에 참여하는 장관급 인사 32명 중 투표에 참석하는 인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다만 AP통신은 최종 해임에는 크네세트(의회)와 법무장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바르 국장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그는 성명을 통해 “총리가 요구하는 ‘신뢰’는 국익에 반한다. 내가 얻어야 할 신뢰는 국민의 신뢰뿐”이라고 밝혔다. 바르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임자인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2021년 10월 발탁했다. 그간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신베트 국장직은 통상 5년 임기가 보장됐다. 관례대로라면 내년 10월까지 국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두 번째 집권 시절인 2019년 11월 국내 사업가들로부터 불법 향응 등을 받았다는 비리, 배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기소됐다. 이 재판은 아직도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와중에 ‘카타르 게이트’까지 불거졌고 신베트가 관련 조사에 착수하자 양측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쟁 와중 네타냐후 반대파 잇단 퇴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다. 이 와중에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전 군 참모총장, 전시내각에 참여했던 중도파 인사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은 총리와의 이견으로 줄줄이 사퇴했다. 갈란트 전 장관, 할레비 전 참모총장의 자리는 모두 총리와 가까운 강경보수 성향 인사가 대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바르 국장까지 해임하려 하자 야권은 그가 ‘충성파’로 요직을 채워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그가 주요 보직마다 기존 인사를 해임하고 측근을 앉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론 또한 냉담하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2.5%가 “총리가 전쟁 발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48%는 “즉시 사퇴”를 촉구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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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비리 의혹 칼 겨눈 정보기관 수장 해임 추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로넨 바르 국장 해임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지만, 최근 카타르 자금 수수 의혹 등으로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충성파를 찾아 앉히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신베트 수장은 신뢰가 필요한 자리이지만, 그런 신뢰를 보낼 수 없다”라고 이와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해임 조치는 기관의 재건과 가자전쟁에서의 목표 달성, 다음 비극을 막기 위해선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례적인 정보기관 국장 해임 사유를 두고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시작한 가자전쟁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점을 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바르 국장 해임안이 19일 내각 투표에 회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르 국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도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요구하는 ‘개인적인 신뢰’는 국가 이익에 반한다”라며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받야할 신뢰는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뿐”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59명이 모두 석방된 뒤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르 국장은 2021년 10월 전임 총리인 나프탈리 베네트 정부 하에서 임명됐다. 신베트 국장직은 통상 5년 임기를 보장한다.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르 국장이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원인에 대한 공식 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요구하면서 충돌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국가 조사위원회를 꾸리자는 요청을 거듭 거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를 일종의 정치 공세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최근 신베트가 가자지구 전쟁 책임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 내각의 온건한 하마스 대응책 등이 화를 불러일으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총리실과 각을 세웠다. 미국 매체는 악시오스는 신베트가 네타냐후 총리 측극 비리 의혹에 대해 정조준하자 서둘러 국장 해임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스라엘 정보 기관은 크게 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모사드와 국내 정보를 취급하는 신베트로 나뉜다. 신베트는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한 수사 업무를 맡기도 한다. 신베트는 최근 경찰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의 카타르 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카타르 측으로부터 2012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2018년 5000만 달러(약 730억 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네타냐후 총리실 측극 3명도 카타르로부터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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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휴전안에 원칙적 동의하나 논의해야 할 문제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안으로 가져온 ‘30일 임시 휴전안’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 측이 내놓은 중재안에 서명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동안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 고삐를 쥐고 있다. 종전 협상 막판까지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3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그 아이디어(휴전안)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 발언은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원론적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안으로 내건 휴전안에 동의한다는입장이면서도, 당장 서명하진 않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이다.푸틴 대통령은 30일 임시 휴전안이 우크라이나가 재무장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30일 휴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가 강제동원을 계속하고, 무기를 공급해 새 부대가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전선의 거의 모든 구역에서 진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큰 부대를 포위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는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완전히 고립돼 있으며 물리적 봉쇄가 이뤄지면 상대는 항복하거나 죽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끊은 상황에서 보다 유리해진 전황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휴전 제안에 동의하지만, 이는 휴전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여부는) 이제 러시아에 달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먼저 합의한 임시 휴전안을 수용하라며 공개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평화를 위해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아 대러 제재에 나설 경우) 러시아에 엄청 안 좋고, 재정적으로 황폐화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푸틴 대통령 발언이 공개되자 자신도 곧바로 통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협상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외교전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NBC는 13일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에서 미국 측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를 배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예비역 중장 출신 켈로그 특사는 친(親) 우크라이나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켈로그 특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달 18일에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보도에 대해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라며 반박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종전 중재국 중 한곳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습도 보였다. 크렘린궁은 13일 푸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통화가 라마단 성월을 맞아 사우디 측에 안부를 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양국의 수준 높은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도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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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고교 총기난사’ 하반신 마비 여성, 26년간 고통겪다 숨져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당시 총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된 피해자가 26년간 고통을 겪다 결국 총상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관할 당국은 이를 총격에 의한 타살로 결론내면서, 해당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기존 13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1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컬럼바인 총격 피해자 앤 마리 호크할터가 43세를 일기로 지난달 16일 숨졌다. 이날 재퍼슨카운티 검시 사무소는 부검 보고서를 통해 호크할터는 패혈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검시 사무소는 총격으로 인한 신체 마비와 합병증이 사망에 중대 요인으로 보고했다. 이를 토대로 법의학자는 보고서에 사망 원인을 타살로 결론지었고, 관할 당국 또한 해당 보고 결과를 그대로 인용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은 1999년 4월에는 콜로라도주 리틀턴 컬럼바인 고교에서 재학생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가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를 숨지게 하고 자신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호크할터가 타살로 보고되면서 사망 피해자가 추가로 집계됐다. 호크할터는 총격 사건 당시 17세로 점심을 먹던 중 가슴과 등에 총상을 입어 허리 아래 하반신이 마비됐다. 척수 손상으로 인한 극심한 신경통 등 평생 만성 통증을 앓았다.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겠다는 꿈도 포기했다. 총격 사건은 피해자의 가족에게도 큰 심리적 충격을 안겼다. 호크할터의 어머니는 컬럼바인 총격 사건으로 딸이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깊은 죄책감과 고통을 느낀 끝에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호크할터는 신앙 생활을 이어갔고, 다른 총상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에도 활발히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총격범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어머니 수 클리볼드가 2016년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을 내자 그에게 편지를 보내 “원망은 독약을 삼키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나는 당신을 용서하며 잘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부고 소식은 지난달 지역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족 수 타운센드는 지난달 17일 덴버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크할터는 심한 고통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삶의 옹호자이자 장애인 커뮤니티에서 자신만큼 강하지 않던 사람들을 위한 옹호자였다”라고 애도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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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도스처럼” 북한군 ‘자살공격’ 인해전술…우크라, 쿠르스크서 수세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 측 반격으로 인해 군사 요충지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7개월간 우크라이나에 내줬던 해당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닮은 북한군 인해전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인디팬던트는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대거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중인 우크라이나군 정찰부대 지휘관을 인용해 “북한군이 디도스 공격처럼 밀려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지휘관은 “북한군을 10명 중 8명꼴로 죽였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소수인 탓에 결국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핵심 보급 도시인 수드자를 내주고 전선을 뒤로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도스 공격이란 웹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에 대량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북한군은 인명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진으로 돌격하는 ‘자살 공격(suicidal attacks)’에 활용되고 있다는 게 해당 사령관의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군은 스베르들리코보 같은 작은 마을을 차지하기 위해서 북한군 희생자가 수백명에 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군이 초기 선봉으로 자리를 확보하고 이후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원격조정되는 신형 유선 드론을 쓰고 있어 전파 방해를 받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해당 드론은 25㎞ 거리에서도 조종이 가능하며, 전파 방해를 받지 않고 있다. 신형 드론은 러시아군 전체 드론 중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AP통신도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기습공격으로 쿠르스크를 점령했으나, 북한군이 이 지역에 투입되면서 전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드론 조종사는 “북한군은 무거운 탄약을 들고도 먼 거리를 빠르게 달린다”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13일 쿠르스크 지역 주요 도시인 수드자를 비롯해 3개 도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수드자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 내 다른 거점에 물자를 보급하던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 군은 쿠르스크 지역 내 다른 저항 거점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압박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간 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측 협상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공세에 고삐를 쥐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으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를 점령했으나, 러시아가 북한군을 앞세워 공세에 나선 끝에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겼던 영토 70%를 다시 수복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AP통신 측에 “러시아군은 휴전 협상에 들어가기 전까지 쿠르스크 수복전에 나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협상 지렛대를 잃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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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지 않은 시리아 내전… 민간인 745명 학살 의혹

    시리아 서부에서 과도정부군과 지난해 말 권좌에서 축출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친아사드 무장 세력’이 충돌해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 수니파 이념을 추종하는 시리아 과도정부군이 종파가 다른 민간인 700여 명을 친아사드 무장 세력의 전투요원과 구분하지 않고 살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지난해 12월 13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고 실권을 쥔 뒤로 △여성 인권 개선 △종파에 따른 차별 지양 △서방과의 협력 △아사드 정권 시절 제조된 화학무기 폐기 등을 강조하며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시리아에서 종파 갈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대규모 무력 충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망자 대부분 민간인 8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일부터 이날까지 시리아 서부 거점 라타키아주(州)에서 과도정부와 아사드 지지 세력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총 1018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민간인은 7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군 126명, 친아사드 무장 세력 148명이 숨졌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슬람 알라위파(시아파의 분파)인 친아사드 무장 세력이 6일 과도정부군이 운영하는 검문소 등을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군인 16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도정부군이 강경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전투요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했다고 SOHR은 설명했다. 이번 유혈 사태가 벌어진 라타키아주는 지난해 축출된 아사드 대통령의 고향 도시 카르다하가 있는 곳이다. 또 아사드 정권의 핵심 기반이었던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영국 가디언은 “과도정부군이 해당 지역 내 거주 중인 민간인도 아사드 지지 세력을 지원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즉결 처형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도정부 관계자는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일부 군인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시리아는 수니파가 다수인 가운데 알라위파는 시리아 전체 인구 중 10%를 차지한다. 아사드 정권에선 소수인 알라위파 인사들이 정부 핵심 요인들을 차지해 종파 간 갈등이 계속됐었다. 과도정부의 중심인 수니파 반군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알라위파를 향한 보복전을 치를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 제기됐다.● 정상 국가 행보 보였으나 도덕성 타격 아흐마드 알 샤라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은 이번 충돌과 관련해 “반란 진압을 지시했다”면서도 “과도정부군이 과잉 반응을 해선 안 된다”며 사태 수습을 주문했다. 충돌이 종파 간 갈등으로 확산될 경우, 정권과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간 샤라 임시 대통령은 국제사회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실용·개방 행보를 보여 왔다. 과도정권 수립 세력이 된 HTS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출발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샤라 임시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단절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해 왔다. HTS가 미국으로부터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고 시리아산 석유 무역 금지 등 광범위한 경제 제재가 취해진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됐다. 그는 여성의 히잡 착용 금지를 강제하지 않기로 했고,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인 마이사 사브린 부총재를 임명하는 등 여성 포용 정책을 펼쳤다.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이 같은 과도정부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시리아 경제 제재 해제에는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미국은 올 1월 시리아에 대한 식수와 전기 등 인도적 지원의 제재 완화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 과정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의 민간인 무차별 공격 등이 입증될 경우 샤라 임시 대통령이 추진해 온 경제 제재 해제 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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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아사드파 소탕전…민간인 700여명 학살 의혹

    시리아 서부에서 과도정부군과 지난해 말 권좌에서 축출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친아사드 무장 세력’이 충돌해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 수니파 이념을 추종하는 시리아 과도정부군이 종파가 다른 민간인 700여 명을 친아사드 무장 세력의 전투요원과 구분하지 않고 살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시리아 과도정부는 지난해 12월 13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고 실권을 쥔 뒤로 △여성 인권 개선 △종파에 따른 차별 지양 △서방과의 협력 △아사드 정권 시절 제조된 화학무기 폐기 등을 강조하며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시리아에서 종파 갈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대규모 무력 충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망자 대부분 민간인 8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일부터 이날까지 시리아 서부 거점 라타키아주(州)에서 과도정부와 아사드 지지 세력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총 1018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민간인은 7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군 126명, 친아사드 무장 세력 148명이 숨졌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슬람 알라위파(시아파의 분파)인 친아사드 무장 세력이 6일 과도정부군이 운영하는 검문소 등을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군인 16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도정부군이 강경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전투요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했다고 SOHR은 설명했다. 이번 유혈 사태가 벌어진 라타키아주는 지난해 축출된 아사드 대통령의 고향 도시 카르다하가 있는 곳이다. 또 아사드 정권의 핵심 기반이었던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영국 가디언은 “과도정부군이 해당 지역 내 거주 중인 민간인도 아사드 지지 세력을 지원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즉결 처형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도정부 관계자는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일부 군인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시리아는 수니파가 다수인 가운데 알라위파는 시리아 전체 인구 중 10%를 차지한다. 아사드 정권에선 소수인 알라위파 인사들이 정부 핵심 요인들을 차지해 종파간 갈등이 계속됐었다. 과도정부의 중심인 수니파 반군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알라위파를 향한 보복전이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 제기됐다.● 정상국가 행보 보였으나 도덕성 타격아흐마드 알 샤라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은 이번 충돌과 관련해 “반란 진압을 지시했다”면서도 “과도정부군이 과잉 반응을 해선 안 된다”며 사태 수습을 주문했다. 충돌이 종파 간 갈등으로 확산될 경우, 정권과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간 샤라 임시 대통령은 국제사회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실용·개방 행보를 보여 왔다. 과도정권 수립 세력이 된 HTS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출발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샤라 임시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단절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해 왔다. HTS가 미국으로부터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고 시리아산 석유 무역 금지 등 광범위한 경제 제재가 취해진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됐다. 그는 여성의 히잡 착용 금지를 강제하지 않기로 했고,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인 마이사 사브린 부총재를 임명하는 등 여성 포용 정책을 펼쳤다.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이 같은 과도정부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시리아 경제 제재 해제에는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미국은 올 1월 시리아에 대한 식수와 전기 등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 과정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의 민간인 무차별 공격 등이 입증될 경우 샤라 임시 대통령이 추진해 온 경제 제재 해제 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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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우크라, 10일 혹은 12일 사우디서 고위급 회담 전망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워싱턴 백악관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가 잠시나마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10일(월요일) 사우디에서 미국 관계자를 만날 것”이라고 공개했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양국 회담 날짜를 12일로 전망했다.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가 최근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등을 만나는 등 ‘포스트(Post) 젤렌스키’를 대비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을 거듭 문제삼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사우디 회담에서 양국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혼란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美-우크라, 사우디서 고위급 회담”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 2대 도시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회담을 여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 목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정, 초기 휴전 협정의 기본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테이블 위에 종전 안건을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같은 날 ‘X’에 “10일 사우디를 방문해 미국 측과 종전 협상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건넬 “현실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압박하는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라고도 공개했다. 액시오스는 양국 고위급 회담 일정이 12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윗코프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미국 측 참석 인사는 지난달 18일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미국측 대표로 참석한 인물들과 동일하다.● 美, 우크라 야권 인사와도 잇따라 접촉5일 폴리티코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최근 포로셴코 전 대통령, 티모셴코 전 총리 등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닌 우크라이나 정치인과도 거듭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주요 정적인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고위 인사들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대선을 개최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다만 젤렌스키 대통령 못지 않게 우크라이나에서 지지도가 높은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 겸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6일 CNN 등에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세계 질서를 바꾸려 하는 것은 ‘악의 축’ 러시아뿐만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EU, 헝가리 반대로 우크라 만장일치 지원 불발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압박에 맞서 자체 방위비 지출을 늘리자고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돈을 내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미국 또한 방어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EU는 이날 미국에 대한 전략적 의존성을 줄이고 회원국 간 군사 역량 격차를 해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전략적 의존성이란 미국이 유럽에 지원하는 방위 기술 및 군사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의미한다. 미국이 유럽 안보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자체적으로 군사비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사안은 친(親)러시아 성향인 헝가리가 강하게 반대해 만장일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동 서명에 별첨 문서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담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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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친러에… 英-加 등 파이브아이즈, 美와 정보공유 축소 검토

    미국의 주요 영미권·중동 정보동맹 국가들이 미국과 정보 공유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존 영미권 국가들의 주요 첩보 대상국인 러시아와 밀착하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NBC 뉴스는 6일(현지 시간)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동맹)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미국의 핵심 정보동맹국 중 일부 국가들이 미국과의 정보 공유 범위를 축소하고 제한하는 방침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들 동맹국 일부는 미국에 공유한 정보로 인해 자국의 첩보 역량과 해외 전략 자산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의 정보 공유 수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동맹국들은 미국에 전달한 정보로 인해 외국에서 활동하는 자국 정보요원 신원이 드러날 가능성까지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파이브아이즈 소속 국가 관계자는 “서로를 감시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일해왔는데, 이러한 원칙도 더 이상 신뢰할 만하지 않다”라고 NBC 측에 밝혔다.미국의 기존 정보 공조 체계가 깨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5일 미국과 캐나다의 통상 분쟁으로 말미암아 미국이 캐나다를 파이브아이즈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당시 F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를 파이브 아이즈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나바로 고문과 미 백악관 측은 즉시 보도를 부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캐나다와 불편한 관계 때문에 보도 파장이 이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고 싶다고 밝히고 북미3국 자유무역협정(USMCA)에도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명령했다가 한 달 간 유예를 반복하면서 관계가 이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에도 부주의한 기밀 취급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동맹국으로부터 얻은 기밀 누설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17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러시아 외교장관과 주미대사에게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시도와 관련한 첩보를 언급했다. 이 정보 역시 동맹국에서 얻은 정보였으며, 이 때문에 이 정보를 건네준 인사가 위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2019년 8월엔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촬영한 항공 사진을 트윗에 첨부했다가 기밀누출 논란을 빚었다. 당시에도 사진을 통해 어떤 종류의 정보 위성을 운용하는지 알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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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하마스에 “당장 인질 석방 안하면 끝장”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1997년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을 깬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기존 미국 행정부와 다른 행보라고 논평했다. 5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애덤 볼러 인질 담당 특사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간부들과 미국인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내용을 질문받자 “현재 대화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200명의 인질을 붙잡았다. 이후 간헐적으로 인질을 석방했으며 현재 억류 중인 인질은 총 59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21세 미국인 남성, 미국인 유해 4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서 하마스를 향해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을 즉각 반환하지 않으면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엔 이스라엘에 이 일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내겠다. 하마스 구성원은 단 한 명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경고”라며 “기회가 있을 때 가자지구를 떠나라”고 하마스를 압박했다. 한편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사드 하산 알 시바니 외교장관은 같은 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위원회 연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정권이 비축한 화학 무기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사드 정권은 집권 당시 반대파에 사린 가스 등 국제법이 금지한 화학 무기를 사용해 큰 지탄을 받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말 출범한 시리아 과도정부가 이 화학 무기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 왔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최근 서방을 향해 연일 유화 행보를 취하며 자신들을 정통성 있는 정부로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포기 선언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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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연맹, 77조원 자체 가자재건 계획 채택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AL)이 15개월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를 재건하기 위한 자체 계획을 내놨다.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독립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5년간 약 530억 달러(약 77조 원)를 들인다는 안이다. 아랍권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영구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구상에 자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이집트가 제안한 이 같은 내용의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날 채택된 계획안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가자지구를 통치할 독립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5년 동안 가자지구 재건에 들어간다. 첫 6개월 동안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택을 세우기로 했다. 이후 2년 동안 주택 20만 채를 건설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2년 반 동안엔 추가로 주택 20만 채와 함께 공항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세계은행(WB) 감독을 받는 신탁기금을 조성해 530억 달러에 이르는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핵심은 아랍연맹이 설립하는 독립위원회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무장단체 하마스를 대신한다는 점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독립위원회가 가자지구의 재건을 당분간 담당하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긴다. 하마스에 비해 온건 성향인 PA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현재 관할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이날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번 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끝에 궤멸 위기에 몰린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아랍연맹 제안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번 아랍권 자체안을 두고 알자지라방송은 “가자지구를 이스라엘이 봉쇄하는 가운데 미국 측이 수용할지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이날 정상회의 때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불참하고 양국 외교장관을 대신 보낸 것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랍연맹에서 논의된 재건 계획이 실행되려면 ‘오일머니’로 재정 능력을 갖춘 사우디와 UAE 같은 아랍권 산유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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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우크라에 러 때릴 무기지원 끊었다

    미국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격렬한 언쟁을 벌이고, 광물협정이 결렬된 지 4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 중단’이란 초강경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 구상을 따르지 않자 우크라이나의 대(對)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선 경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 4일 오전 3시 반(한국 시간 4일 오전 10시 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물자의 수송을 중지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군사 지원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군사 지원 중단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산 희토류를 노리며 미국과의 광물협정 체결을 강하게 압박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종전 구상에 우크라이나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 제재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 정부, 기업, 개인 등을 대거 제재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가 백악관 지시에 따라 이미 제재 완화 대상 목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으로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러시아가 추가 점령지를 확보하는 게 쉬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데니스 스흐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 “미국의 군사 지원은 소중하고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물협정 결렬과 군사 지원 중단에도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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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가자 전기-물 끊는 ‘지옥 계획’ 돌입… 하마스도 전투준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옥 계획(Hell Plan)’에 4일 돌입했다. 하마스가 다음 달 20일 끝나는 유대교 명절 ‘유월절’ 기간까지 현재의 휴전을 연장하자는 미국 측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은 이미 3일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도 중단시키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모두 전쟁 재개 준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10일 안에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4일 전망했다. 4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거점 도시이며 피란민들이 대거 거주 중인 라파의 담수화 시설에 단전 조치를 내렸다. 이 시설은 라파에 공급되는 전체 수자원의 70% 정도를 담당해 왔다. 라파 일대 주민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다른 곳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 중단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가 단전 및 단수 조치에 앞서 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남부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공영 칸방송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아직까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싸울 것이며, 이스라엘군은 결정적인 승리를 맞이할 때까지 전례 없는 방법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군에 전투 복귀 지시도 내렸다. 하마스 역시 전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인질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가자지구에 떨어진 이스라엘 폭발물에서 폭약도 추출하고 있다. 양측의 군사 대치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3일 라파에 주둔 중인 자국군이 위협받았다는 이유로 무인기(드론) 공습을 재개했다. 이번 사태로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해안 도시 하이파의 버스터미널 앞에서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아랍계로 추정된다. 한편 아랍권은 4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특별정상회의를 소집하고 하마스를 대신해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세력을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와 함께 가자전쟁의 중재국이었던 이집트는 하마스를 대체할 ‘거버넌스 지원 업무’ 기구를 세운 뒤 가자지구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게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다만 이에 거세게 반발할 것이 확실시되는 하마스를 어떻게 달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 ‘제4차 제네바 협약 고위 당사국 회의’가 열린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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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 구호품 반입 중단… 아랍권 반발속 美 “지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 물품 반입을 막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조치를 지지하면서 중동에서 미국의 중재 외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2일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아침을 기해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상품과 보급품의 진입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5개월 동안 진행된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이 시작된 1월 19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는 차량 2만1000대분의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가자지구는 오랜 폭격으로 자립 기반이 무너져 이곳에 사는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구호 물품에 의지하고 있다. 미 공영방송 NPR은 가자 주민들이 전쟁 중엔 2, 3일에 한 끼 정도만 먹을 수 있었지만 구호 물품 반입 이후 하루 한 끼의 식사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구호 물품 반입 중단 결정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이슬람 라마단과 유대교 명절 유월절까지 양측의 휴전을 연장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하마스가 중재안을 거부하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쟁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ABC방송은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구호 물품 반입 중단 조치는 미국과의 조율을 거친 뒤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하마스가 협상을 통한 휴전에 관심이 없다면 미국은 다음 단계에 대한 이스라엘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조치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휴전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구호 물품 반입 중단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성토하고 나섰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집단적 처벌과 기아를 위한 무기로 쓰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4일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소집하고, 가자지구 현안을 논의한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및 유해 송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맞바꾸는 휴전안을 협상 중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전쟁 재개를 통한 하마스 무력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1일 1차 휴전 협상 기한이 종료됐다. 이에 윗코프 특사는 라마단과 유월절 기간에 양측이 휴전을 이어 가는 동안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및 시신의 절반을 송환하고, 영구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 절반을 보내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으나, 하마스가 “기존에 합의한 대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 철군도 협상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라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하마스 측은 중재안이 임시 봉합이며, 인질 추가 송환이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라마단은 29일(일부 지역은 30일)까지이며, 유월절은 다음 달 20일까지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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