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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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파월 “금리 더 높일 준비” 이달 다시 ‘빅스텝’ 시사… 환율 하루에 22원 급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 발언을 쏟아내며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미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미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42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코스피도 1% 넘게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로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7일(현지 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최근 미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강했고 이는 연준이 예상했던 최종 금리 수준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만약 경제지표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품,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 대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2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 속도를 줄여 온 연준이 곧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무너졌다. 오히려 연준이 21, 2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으로 긴축 고삐를 바짝 조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연준의 금리에 민감한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과 2년물 미 국채 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경기 침체 신호가 커졌다. 뉴욕 증시가 1% 넘게 하락한 여파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31.44포인트) 내린 2,431.91로 마감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외국인(―1620억 원)과 기관(―8189억 원)이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美 최종금리 6%대” 전망까지… 한은,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파월 연준의장, 이달 빅스텝 시사강력 긴축→침체 공포에 유가 급락美 빅스텝땐 한미 금리 1.75%P 차환율 상승-자본유출 압박 커질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드러낸 ‘매파 본색’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연준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서서히 줄이면서 시장에서는 “기나긴 긴축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곧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다. 하지만 7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톤을 높이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파월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시장에선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복귀를 넘어 최종 금리가 6%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빅스텝 가능성 75% ‘유력’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21,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은 74.9%로 나타났다.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5.1%에 그쳤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빅스텝 확률은 31.4%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전망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지난 점도표 전망치(중간값 5.0∼5.25%)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자 골드만삭스는 최종 금리 전망을 5.5∼5.7%로 상향 조정했고, 블랙록과 슈로더는 6%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경제지표 전체(The totality of the data)’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10, 14일 발표되는 2월 미 고용보고서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다. 두 핵심 지표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3월 FOMC에서 더 강하게 긴축 고삐를 잡을 수 있다.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오래 이어지면 경기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5%를 돌파했고, 그에 따라 장단기 국채 금리는 4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역전됐다. 국제유가도 3%대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전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초대형 헤지펀드사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우마 수준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우리는 경기 침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환율 ‘다시 1400원대’ 우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며 금리 인상 행진을 일단 멈춘 한국은행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연준이 이달 빅스텝에 나설 경우 현재 1.25%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였던 2000년 5∼10월(1.50%포인트)을 넘어 1.75%포인트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고, 외국 투자금이 국내 시장을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환시장에선 이미 ‘킹달러’(달러 가치의 초강세) 공포도 되살아나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새 1.97%(25.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1320원 선을 넘었다. 이후 잠시 내림세던 환율은 이날 22원 급등하며 다시 132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 10월 장중 1440원 넘게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을 키운 바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는 조정을 받았던 지난해 말 양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위기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안정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일 “금리 격차 자체가 환율과 외국인 자금에 기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환율 오름세가 지속되고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면 한은이 4월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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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경제 ‘부진’ 공식화 “수출 위축-내수 둔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바꿨다. 한국은행은 다른 나라들보다 국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주택 경기도 더 나빠 주요국들보다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8일 내놓은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KDI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통상 부진은 경기 회복세가 약해진다는 의미의 둔화보다 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한 단계 높이며 경기 부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경기 판단에 부진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KDI는 경기 부진 원인으로 제조업과 소비 위축을 꼽았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 부진이 길어지면서 올 1월 제조업 재고율은 120%로 상승했다. 외환위기가 한국 경제를 덮쳤던 1998년 7월(124.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소비 회복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서 “지난해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 회복이 상당 폭 제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보다 가계부채가 많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6.5%로 미국(101.2%), 독일(101.5%)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주요국보다 집값이 더 많이 떨어진 점도 소비 제약 요인이다. 국내 주택가격은 2020년 1월 100을 기준으로 할 때 2021년 10월 134.0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1월 112.7로 15.9% 하락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6월 145.2까지 올랐다가 그해 12월 4.5% 소폭 하락했다.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인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은 아직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부진으로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 둔화와 취업자 증가 폭 축소가 맞물리면서 체감되는 고용 둔화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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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채 한파에…지난해 산업대출 217조 원 늘어 역대 최대

    지난해 기업 및 자영업자가 금융사에서 빌린 돈이 217조 원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대출 창구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산업별대출 잔액은 1797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7조 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 증가폭인 2021년(187조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4분기로만 따지면 28조 원 늘어나는데 그치며, 지난해 2분기(68조4000억 원), 3분기(56조6000억 원)보다 대출 증가폭이 확연히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1176조4000억 원으로 연간 역대 최대폭인 149조2000억이나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454조6000억 원)도 1년 전보다 역대 가장 큰 폭인 39조3000억 원 늘었다. 자영업자의 빚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비법인기업 대출 잔액은 117조3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조9000억 원 많아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주된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했다”며 “예금취급기관 입장에서도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기업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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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2661달러… 대만에 20년만에 역전당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2000달러대로 내려앉으며 대만에 20년 만에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총 인구로 나눈 수치로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파악하는 대표적 지표다. 원화 기준으로는 4220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지만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GNI가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1년 1144.4원에서 지난해 1292.2원으로 12.9%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나 뛰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1% 줄어 달러 기준 1인당 명목 GNI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1.2%), 2021년(―3.0%)과 달리 널뛴 환율이 국민소득에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은에 따르면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은 각각 896달러, 437달러씩 1인당 GNI 증가에 기여한 반면에 환율 상승은 4207달러 하락시켰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후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치솟았다.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치다 2021년 다시 3만5373달러로 큰 폭으로 오르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1년 만에 다시 내리막을 걷게 됐다. 이로써 한국 1인당 GNI는 20년 만에 대만에 따라잡혔다.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였다. 대만 명목 GNI 상승률은 4.6%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대만달러 환율(미 달러화 대비) 상승률이 6.8%에 그치면서 역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에 대해서는 “머지않아 달성 가능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각각 1.6%, 2.4%로 예상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2∼3년 실질 GDP가 2% 안팎으로 성장하고 물가 상승은 2% 내외로 지속되며 환율은 과거 10년 평균인 1145원 수준을 유지한다면 1인당 GNI는 머지않아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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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중채무자 10명중 3명이 청년층… 평균 빚 1억1000만원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동시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환 능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1인당 대출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청년층 취약 대출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는 139만 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000명)의 약 31%를 차지했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132만7000명)에 비해 약 4.7% 증가한 것이다. 총대출 잔액도 155조1000억 원으로 4년 전보다 34조4000억 원(29%) 급증했다. 청년 다중채무자 한 명당 대출금은 지난해 3분기 1억1158만 원에 달했다. 2018년 3분기 9096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2019년 3분기 9544만 원, 2020년 3분기 1억300만 원, 2021년 3분기 1억1568만 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해에 소폭 꺾였다. 고령층 다중채무자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작년 3분기 60세 이상 다중채무자 수는 57만 명, 대출 잔액은 73조4000억 원으로, 4년 전보다 43.6%, 27.9% 각각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의 악순환에 내몰릴 수 있어 한계 상황에 처하기 전에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금융사들 입장에서도 대출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다중채무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청년층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지면 경제활동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 주축이 되는 20, 30대 다중채무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경제에 큰 뇌관이 될 것”이라며 “청년층과 서민의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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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장이’ ‘영에이지’… 감각적 이름 앞세운 ETF, 눈길 끄네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타고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 대세로 떠오르면서 ‘작명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쏟아지는 ETF 상품들 중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름을 짓는 것이 필수 마케팅 전략이 된 것이다. 트렌드성 키워드부터 검색 편리성을 고려한 명칭 등 각양각색의 이름을 단 ETF가 등장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화려한 ‘간판’ 뒤 자산구성 내역을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 수는 2020년 45개, 2021년 90개, 지난해 139개로 2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동시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ETF가 개별 주식 거래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ETF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종류와 이름도 다양해졌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월 31일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15∼39세의 소비자들에게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해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며 ‘영에이지’란 키워드를 내세운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 액티브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자산구성 목록을 살펴보니 2일 기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독일 슈퍼카 제조업체 포르쉐AG를 각각 7.8%, 7.4% 담고 있었다. 이 외에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부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종목도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대장장이’라는 단어를 넣은 ETF도 나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도구를 개발하고 고치는 ‘대장장이’처럼 산업 전방이 아닌 후방에 숨겨진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에셋플러스 측은 “이름이 두루뭉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해당 상품의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원초적인 이름을 많은 고민 끝에 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명을 바꾸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0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변경했다.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경쟁 회사가 언제든 비슷한 품질의 ETF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ETF의 ‘브랜드파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ETF 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가장 뛰어난 인물’을 뜻하는 에이스를 택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ETF를 검색했을 때 알파벳 순서상 상위에 뜬다는 점도 고려한 조치였다. 작명의 중요성에는 증권사들 모두가 공감한다. 다만 화려한 ‘간판’ 뒤 상품별 구성 종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ETF를 선택하기 전 기초자산을 꼼꼼히 살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TF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기초자산 구성과 위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TF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면 투자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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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오피스 리츠’ 한화리츠 이달 말 상장…“6.85% 배당률 목표”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가 이달 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한화자산운용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 계열사 오피스 자산을 토대로 IPO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의 서울 및 경기권 사옥 4곳 등 다수의 한화그룹 계열사 오피스를 보유하고 있다. 오피스 자산의 임차 면적 68.2%는 그룹 계열사가 사용하고 있다. 이외 임차인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그룹의 스폰서 자산, 임대차 안정성 등의 이유로 다른 상장 리츠보다 변동성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화리츠는 연 2회(4월, 10월) 반기 배당으로 연평균 약 6.8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유사 상장리츠 배당률(4~5%)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한국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되는 등 금리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리츠는 변동금리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온 만큼 향후 배당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이날 “상장리츠 시장은 지난해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고 향후 금리 안정화 등 호재가 이어질 경우 전체 규모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오피스 자산을 토대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핵심 리츠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리츠는 6~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에 나서며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320만 주이며 단일 공모가 5000원이 적용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16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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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SM 공개매수 마감… 카카오 ‘맞불’ 촉각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둘러싼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8일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12만 원)을 넘어섰다. 하이브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있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을 크게 상회하는 12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 공식 종료일은 3월 1일이지만 이날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공개매수는 사실상 28일로 마감됐다. 이로써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한 데 이어 공개매수로 에스엠 주식 25%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하이브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나선 지 불과 5일 뒤인 지난달 15일부터 연일 에스엠 주가가 12만 원을 넘었기 때문에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결과를 6일 공시할 예정이다. 시장의 시선은 지분 인수전 참여를 시사한 카카오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 전 총괄이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말을 아끼던 카카오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가처분 기각 시 에스엠 지분 9.05%를 손에 쥔 카카오가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 약 2.9%에 해당하는 68만3398주 매수 거래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교롭게 28일에도 한 기타법인이 단일계좌로 에스엠 주식 66만6941주(2.80%)를 순매수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에스엠 주가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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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긴축 우려에 환율 하루 18원 뛰어 1323원

    미국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긴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킹달러’(달러 가치의 초강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전 거래일 대비 18원 이상 급등해 1320원을 넘어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23.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불안을 키운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였다.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해 6월(7%)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5.25∼5.50%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연준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떨어진 2,402.64에 마감했다. 2,405.42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다 장중 한때 2,383.7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 선 아래서 거래된 건 지난달 20일(종가 기준 2,395.26)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투자가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75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4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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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하루 1만5000건 해킹 공격… 방어 수준 높여야”

    “금융권은 공격에 성공하면 개인정보만이 아니라 금전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목표물입니다. ‘오픈 파이낸스’ 시대를 맞아 통합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원래 갖고 있던 정보 보안의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동아일보와 채널A는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초연결시대의 금융보안’을 주제로 ‘2023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개인의 금융 데이터가 ‘원 앱’으로 통합되고 결제와 송금, 투자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시대가 되면서 금융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축사에서 “다양한 금융개혁의 성과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도 정보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 1만5000건 해킹 시도… 가상자산 해킹도 잇달아” 주제발표에 나선 김영태 금융보안원 금융보안관제센터장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하루 평균 1만5000건의 사이버 침해 시도가 발생한다”며 “올해부터 차세대 금융보안관제를 본격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을 공격하는 보이스·메신저 피싱은 물론이고 국경을 넘나드는 지능형 지속적 위협(APT)과 랜섬웨어 유포 등이 급증하면서 금융권의 사이버 방어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초연결시대에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떠오른 가상자산 분야에서 대형 해킹 피해가 잇따르는 문제를 지적했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제도운영기획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는 것은 가상자산을 해킹해 불법자금으로 쓰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해킹 예방을 위해 가상자산사업자가 가상자산의 7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인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해킹 규모는 세계적으로 약 38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른다.● “금융사 보안 강화하자 우회 공격 늘어나” 금융사들이 정보 보안의 수위를 높이자 이를 우회하는 해커들의 공격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과거와 달리 직접적인 침투가 어려워지자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메신저나 서버 관리 프로그램 등을 납품하는 중소규모 업체를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종훈 SK쉴더스 클라우드사업그룹장은 “클라우드 이용 확대로 업무 복잡성이 증가하고 보안의 가시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직접 터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원격접속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불법 대출, 사기편취 범죄로 연결되는 시대”라며 “국민들의 정보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입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개인 정보와 공유될 수 있는 정보를 잘 구별하고 이 기준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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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긴축 우려에 환율 급등, 1320원 넘어…코스피 한때 2400 붕괴

    미국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긴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킹 달러(달러 가치의 초강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전 거래일 대비 18원 이상 급등해 1320원을 넘어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 원 오른 1323.0 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23.5 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불안을 키운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였다.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해 6월(7%)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5.25~5.50%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연준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떨어진 2,402.64에 마감했다. 2,405.42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다 장중 한때 2,383.7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서 거래된 건 지난달 20일(종가 기준 2395.26)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75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4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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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 커지는 소액주주… 주총 ‘주주제안’ 올해 50곳 될듯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 등의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이 확대된 데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소액 주주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4일 주주제안을 정기 및 임시 주총 안건으로 접수한 상장사는 17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 ES큐브, 한진칼, 사조산업, 광주신세계, KB금융 등이다. 주주제안 내용은 주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 이사 및 감사 선임 또는 해임 등이다. 에스엠은 다음 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총 안건에 주주가 제안한 동등 배당, 이사 선임 등을 포함했다. 광주신세계는 다음 달 22일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올리는 상장사가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50곳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약이 주목을 받으면서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내가 산 주식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직접 나서야겠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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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에 따라 채권만기 조절해 리스크 관리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가 눈여겨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대신증권의 ‘대신343 우량채권’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신343 우량채권’은 대신증권이 2015년부터 꾸준히 판매하고 있는 대표 상품이다. 잔존만기 5년 이하의 국채, 통안채, 공사채, 금융채 등 주로 국내 우량채권(A― 등급 이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대외경제지표 및 통화정책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듀레이션(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만기)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채와 양도성예금증서(CP) 등이 포함된 만기 보유 투자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사다리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바벨전략’(양극단에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유동성 위험 최소화를 위해 환금성이 높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 등을 일정 비율 편입했다. 신용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A― 등급 이상의 채권, A2― 등급 이상의 CP 및 단기사채, 금융 대기업 우량회사채 등 업종별로 분산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343 우량채권’은 설정 후 3년이 경과해 실제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구분한 결과 연환산 표준편차는 0.58%다. 투자위험 6등급 중 5등급에 해당되는 낮은 투자위험 수준인 것이다. 다만 낮은 수준의 위험등급이어도 시장 이자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신용 등급이 하락할 시 채권가격이 낮아져 원본 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동국 대신증권 상품솔루션부장은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필수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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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월 소비, 전년동월 대비 크게 상승”

    BC카드는 국내 주요 소비 업종의 매출 증감 동향 자료를 제공하는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를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ABC 리포트’는 국내 주요 업종에서 발생한 매출을 7가지의 대분류, 13가지의 중분류로 나눈 뒤 특정 시점과 비교한 매출 증감 현황 자료로 구성했다. 대분류는 △교육 △교통 △레저 △쇼핑 △식음료 △펫·문화 △의료 업종이다. 이 중 교통은 운송과 주유, 레저는 숙박, 스포츠, 쇼핑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식음료는 식당, 음료, 주점 등으로 세분화 했다. 1월 매출을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연말 소비 특수성에 따른 기저효과로 모든 업종에서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했던 지난해 1월 매출과 비교했을 때 주점, 문화(영화관, 공연) 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된 업종 소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2020년 1월과 올해 1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2020년 주요 업종에서 소비가 급락하는 이른바 ‘코로나19 쇼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감염 등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2020년 3월을 기점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됐던 만큼 향후 발행되는 ‘ABC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국내 소비 경제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은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들은 물론 다양한 기관에서 주요 업종의 소비 동향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기 보고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상황 속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BC카드 ‘ABC 리포트’는 매월 초 BC카드 신금융연구소 콘텐츠 채널을 통해 게재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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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에 가입해 평생 보장받으세요

    삼성화재는 30대 전용 건강보험인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1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내돈내삼’은 이전까지 부모가 들어주던 보험을 30대가 되면 직접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착안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가성비 높은 보험 가입을 원하는 20대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보험이 유행하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성인이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성인 대상 건강보험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 다만 어린이보험 대부분은 30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막상 보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는 30대부터는 가입을 할 수가 없었다. ‘내돈내삼’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성비가 좋다. 30대 전용 상품인 만큼 30∼40세만 가입할 수 있고, 최대 90∼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상품은 60세부터 가입 금액의 두 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다. 소득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시점 이후의 보상을 강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체증 구조는 △암(유사암 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등 3가지 특약에 적용된다. 입원 후 통원 일당도 신설됐다. 질병 또는 상해로 3일 이상 입원 치료 후 180일 이내 병원에 통원해 치료받는 경우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하루 최대 3만 원까지 20일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회 주력 계층으로 성장할 30대 고객들의 합리적인 보험 가입을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핵심 담보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한 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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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생산자물가 석달만에 오름세로… 전력 10.9% 뛰어 43년만에 최고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기요금의 가파른 상승세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향후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3일 기준금리 인상을 일단 멈추면서도 최근의 물가 상승세를 의식한 듯 “금리 인상이 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9(2015년 100)로 전월 대비 0.4%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 폭은 7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연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력이 지난해 12월보다 10.9% 급등했다. 이는 1980년 2월(37.1%) 이후 약 4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력과 가스, 수도, 폐기물은 합쳐서 4.0% 올랐다. 농림수산품(0.6%) 중에서는 농산물(4.9%) 가격이 크게 뛰었다. 수산물도 0.4% 오른 반면에 축산물은 5.8% 감소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풋고추(85.8%), 오이(32.9%), 갈치(22.1%) 등이 가장 많이 올랐다.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가 0.1% 올랐지만 원재료(―8.1%)와 중간재(―0.4%)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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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안개 가득할 땐 차 세우고 기다려야”… 긴축 ‘숨고르기’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번 결정의 배경을 이같이 비유했다. 그만큼 시장에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설명하며,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이 특히 ‘물가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이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를 동결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을 통해 가길 원하는 ‘물가 경로’”라며 “3월부턴 물가가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가기보다는 지금 수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경로로 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등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7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건 데는 경기 침체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경기 침체 징후를 보이지 않는 반면에 한국은 이미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며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비율이 높은 한국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큰 탓에 이번에는 동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 경제가 ―0.4% 뒷걸음친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나온다. 그 경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 수출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민간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상당 기간이란 표현은 예상한 물가 경로가 정책 목표인 2%로 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라며 “그 전에 금리 인하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다. 올해 말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피벗(pivot·정책 전환)’은 없을 것이란 뜻으로 읽힌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한미 금리 차도 한은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유지되고 있지만 연준의 행보에 따라 최대 2%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큰 우려 사항은 환율 불안정성”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벌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물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와 관련해 “변동환율제 아래에서 적정 수준은 없고 기계적으로 어느 정도가 위험하거나 바람직한 것도 없다”면서도 “환율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 시장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숨 고르기’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은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상반기(1∼6월) 3.75%, 연말 3.75∼4.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실물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상 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297.1원으로 마감하며 130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89%, 0.61% 올랐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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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금융투자업, 韓이 선두주자… K-시스템 접목할것”

    베트남은 지난해 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며 이른바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안정적 물가를 유지하며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꼽힌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2006년 최초로 베트남 펀드를 출시하고 유일하게 베트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윤항진 베트남 법인장(사진)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접근성도 좋은 베트남은 놓쳐선 안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이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 법인장은 2018년부터 베트남 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현지에서 직접 본 베트남 시장은 한마디로 ‘젊고 활기찬’ 시장이다. 베트남은 인구 약 1억 명 중 경제활동인구가 57%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윤 법인장은 “인구 구조가 좋고 여성의 경제력도 막강하다. 소비 성향도 강해 제조업 외 물류·소매업도 많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 법인장은 “베트남에 있는 해외 투자기관 중 한국계가 가장 많다”며 “일찌감치 자리 잡은 한국 주요 금융투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최적화돼 있다. 사실상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베트남 펀드 순자산 1조8781억 원 중 한투운용이 1조1645억 원(약 62%)을 차지하고 있다. 윤 법인장은 “과거 베트남은 제조업 기반이 없다 보니 경상수지가 늘 적자였고 물가도 높았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수출이 증가하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환율과 물가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리스크도 존재한다. 윤 법인장은 “사회주의 정권이 시장을 통제하는 부분이 있고, 급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 남중국해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한다”면서 “다만 과거보다 증시 회복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리스크 때문에 현지 인력으로 구성한 리서치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투운용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투자자들을 상대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한국의 선진적 시스템을 접목하여 믿을 수 있는 운용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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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안개 가득할 땐 차 세워야…금리인상 끝 아냐”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번 결정의 배경을 이같이 비유했다. 그만큼 시장에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설명하며,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을 두고 특히 ‘물가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이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를 동결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을 통해 가길 원하는 ‘물가 경로’”라며 “3월부턴 물가가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가기 보다는 지금 수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경로로 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긴축기조 등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7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건 데는 경기침체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경기침체 징후를 보이지 않는 반면 한국은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며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비율이 높은 한국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큰 탓에 이번에는 동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 경제가 ―0.4% 뒷걸음친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나온다. 그 경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 수출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민간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상당 기간이란 표현은 예상한 물가 경로가 정책목표인 2%로 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라며 “그 전에 금리인하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다. 올해 말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피벗’(pivot·정책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향후 금리의 향방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준 금리가 상반기(1~6월) 3.75%, 연말 3.75~4.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실물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상 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한은도 따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로 유지되고 있지만 연준의 행보에 따라 최대 2%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큰 우려사항은 환율 불안정성”이라며 “한미 금리차가 벌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물가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차와 관련해 “변동환율제 아래에서 적정수준은 없고 기계적으로 어느 정도가 위험하거나 바람직한 것도 없다”면서도 “환율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시장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297.1원으로 마감하며 130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89%, 0.61% 올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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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 튀르키예-시리아에 도움의 손길을

    유진그룹이 대한적십자를 통해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성금 2억 원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성금 기탁에는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푸른솔골프클럽 등 유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기부금 모금에 동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16일 오르한 투란 튀르키예경제인협회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많은 인명 피해와 인프라 붕괴에 깊은 슬픔을 통감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근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이재민 구호 및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을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구호 성금은 긴급 구호품과 식료품 지원, 피난처 확보 등 지진 피해 구제와 복구를 위해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최근 주요 회계법인들과 관련 임직원들도 자발적 참여로 3억여 원을 모금 기관에 기탁한 바 있다. 부국증권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구호 성금 5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긴급구호품과 식료품 등 현지 이재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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