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융투자업, 韓이 선두주자… K-시스템 접목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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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윤항진 베트남 법인장
“韓 투자자엔 놓쳐선 안되는 시장”

베트남은 지난해 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며 이른바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안정적 물가를 유지하며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꼽힌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2006년 최초로 베트남 펀드를 출시하고 유일하게 베트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윤항진 베트남 법인장(사진)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접근성도 좋은 베트남은 놓쳐선 안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이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 법인장은 2018년부터 베트남 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현지에서 직접 본 베트남 시장은 한마디로 ‘젊고 활기찬’ 시장이다. 베트남은 인구 약 1억 명 중 경제활동인구가 57%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윤 법인장은 “인구 구조가 좋고 여성의 경제력도 막강하다. 소비 성향도 강해 제조업 외 물류·소매업도 많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 법인장은 “베트남에 있는 해외 투자기관 중 한국계가 가장 많다”며 “일찌감치 자리 잡은 한국 주요 금융투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최적화돼 있다. 사실상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베트남 펀드 순자산 1조8781억 원 중 한투운용이 1조1645억 원(약 62%)을 차지하고 있다.

윤 법인장은 “과거 베트남은 제조업 기반이 없다 보니 경상수지가 늘 적자였고 물가도 높았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수출이 증가하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환율과 물가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리스크도 존재한다. 윤 법인장은 “사회주의 정권이 시장을 통제하는 부분이 있고, 급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 남중국해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한다”면서 “다만 과거보다 증시 회복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리스크 때문에 현지 인력으로 구성한 리서치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투운용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투자자들을 상대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한국의 선진적 시스템을 접목하여 믿을 수 있는 운용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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