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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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미국/북미29%
국제일반21%
국제정세14%
인사일반10%
유럽/EU7%
아시아5%
중남미5%
일본5%
국제정치2%
러시아2%
  • ‘트럼프에 굴욕’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임할 듯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후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4)가 이르면 6일(현지 시간) 집권 자유당 대표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과 로이터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캐나다는 올 10월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조기 총선을 거론한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보수당에 크게 뒤져 어떤 식으로든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둘러싼 혼란 역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7월 집권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됐고 낮은 지지율로 다음 달 23일 총선에서의 재집권 가능성도 낮다. 세 나라 모두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트뤼도, 반이민-경제난 여파로 사퇴 위기글로브앤드메일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이르면 6일, 늦어도 8일 자유당 전당대회 전 당 대표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당 대표와 총리를 동시에 그만둘지, 새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트뤼도 총리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이르면 6일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당시 44세로 집권했다. 뛰어난 연설 능력, 호감형 외모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의 기수’ ‘캐나다의 오바마’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의료 공백이 가속화한 데다 그의 친(親)이민 정책에 불만을 품는 유권자가 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는 “매년 5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수용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외쳤지만 보수층을 중심으로 “이민자가 재정만 축낸다”는 반발이 거셌다. 그의 집권 첫해인 2015년 캐나다의 이민자는 한 해 전보다 약 26만 명 늘었지만 2023년에는 약 5배인 약 129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민자 급증으로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고 주요 도시의 집값도 치솟았다. 구직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월 5.7%였던 실업률은 같은 해 11월 6.8%로 올랐다. 현지 여론조사회사 나노스에 따르면 2021년 9월 31.1%였던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17.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의 지지율은 27.5%에서 40.0%로 올랐다. 현재 자유당의 지지율은 21%로 보수당(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트럼프 “트뤼도는 51번째 미 주지사” 조롱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트뤼도 총리의 입지는 더 취약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5일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4일 후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지만 관세율 인하 등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같은 해 12월 10일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한때 최측근이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지나치게 저자세라며 6일 뒤 전격 사퇴했다. 이후 자유당 내에서도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현재 비(非)영국인 최초로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프릴랜드 전 부총리,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등이 새로운 자유당 대표로 거론된다. 다만 총선에서 보수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 새 당 대표가 지도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英-獨도 현 지도부 위태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과 독일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내정 간섭 논란까지 일으켰다. 특히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숄츠 총리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정상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영국 일각에서도 노동당의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에서 과반이 확실시되는 제1당을 찾아보기 어려운 독일 역시 총선 후에도 상당 기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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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앤디 김, 취임 선서… 美상원의원 임기 시작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43·뉴저지)이 3일(현지 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상원의원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미 워싱턴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에서는 새 임기를 시작하는 제119대 의회 상원의원들의 취임 선서가 이뤄졌다. 김 의원은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 서서 왼손을 성경에 얹고 오른손을 든 채 선서를 했다. 부인 캐미 씨와 두 아들도 김 의원 옆에 서서 그의 선서를 지켜봤다. 선서를 마치고 이뤄진 기념사진 촬영에는 김 의원의 부친인 김정한 씨(78)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김 씨는 고아로 소아마비를 앓으며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온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친을 소개했고, 해리스 부통령도 웃으며 악수로 화답했다. 김 의원은 다른 상원의원들과 달리 지난해 12월 8일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뉴저지주 전임 상원의원이었던 밥 메넨데스 전 의원이 뇌물 혐의로 유죄를 받고 사퇴했고, 임시 후임자로 활동했던 조지 헬미 전 상원의원도 사직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19대 의회에서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 주택 가격 문제 해결, 국가 안보 강화 등을 의정 활동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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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두둑해진 돈주머니… 대선 승리뒤 3000억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뒤 현지 테크기업을 중심으로 2억 달러(약 2944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 중 취임식 행사 위원회가 모금한 금액은 최소 1억5000만 달러로, 2017년 취임식 당시 모금했던 1억7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모금 활동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은 NYT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정치 활동, 대통령 도서관 운영 등에 쓰일 자금이 2억 달러 이상 모금됐다”고 전했다. 기부에는 테크업계가 특히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 역시 1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차량 공유 기술 기업 우버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회사인 리플은 자체 가상화폐로 500만 달러를 전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역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미 포드자동차 등도 이미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NYT에 따르면 한국 현대자동차와 SK그룹 등을 대리하는 로비업체 차트웰 스트래티지 역시 이미 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 기부금이 쇄도하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WP의 만평 작가 앤 텔네이스는 최근 베이조스를 포함한 기업 CEO들이 트럼프 당선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돈 봉투를 제공하는 만평을 그렸지만 게재가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WP 측은 “이미 같은 주제의 칼럼이 실려 중복을 피하기 위해 게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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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상원인준, 공화 4명만 이탈해도 무산… 집단속 나선 트럼프

    “민주당이 (주요 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막기 위해) 온갖 꼼수를 시도할 것이다. 허용하면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소속 의원 및 공화당원의 단결을 촉구하는 글을 지난해 12월 31일 올렸다. 20일 취임식 직후부터 실시될 주요 각료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을 두고 공화당 내 이탈표를 방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3일 출범하는 제119대 의회에서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러 논란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지명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도 동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인준이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의원 중 4명만 이탈해도 인준이 불가능하다.● 트럼프-와일스, 이탈표 방지에 총력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지연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를 운영해야 하고 민주당이 만들어낸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화당원이 현명하고 강인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또한 최근 장관 지명자들에게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와일스 지명자는 “모든 지명자는 차기 백악관 법률고문의 사전 승인 없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인준을 앞두고 불필요한 구설수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트럼프 당선인과 와일스 지명자가 단결과 입단속을 촉구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준이 쉽지 않은 장관 지명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여성 공화당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본인은 “합의했다”고 주장하나 해당 여성은 부인한다. 맥마흔 지명자는 남편 빈스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운영할 때 WWE 고위 직원이 당시 10대 소년 5명을 성적으로 학대했음을 알았음에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5명은 최근 맥마흔 지명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케네디 지명자는 “백신이 소아 자폐를 유발한다” “공공 수도 속 불소가 암을 유발한다” 같은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개버드 지명자 또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생화학 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친(親)러 행보를 보였다.● 머스크 vs 배넌, 트럼프 측근 내홍도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측근, 공화당 내부 갈등도 심각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프렌드’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책사’로 꼽히는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은 이민 정책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배넌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시리아, 수단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다. 그는 미국이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 ‘H1B’에도 부정적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H1B’에 찬성한 머스크를 거론하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는 자신 같은 고숙련 고학력 이민자는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맞선다. 극우 성향이 강한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민주당에 유화적이라는 이유로 3일 실시될 그의 하원의장 재선출 투표에도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31일 존슨 의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하원의장 선출에는 전체 435석 중 과반(218표 이상)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119대 하원에서 219석을 확보한 터라 여기에서 2표만 이탈해도 존슨 의장의 연임이 어려워진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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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올리언스서 트럭 돌진후 총격, 40명 사상

    신년 벽두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에서 픽업 트럭이 군중에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돌진 후 총기를 난사했다는 목격자 증언 또한 잇따르고 있어 고의적인 범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번 사고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CNN,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시간 1일 오전 3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후 6시 15분)경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쿼터 버번가(街) 일대에서 한 트럭이 돌진해 도로변의 군중을 들이받았다. 이후 남성 트럭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고 경찰 또한 대응 사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새해 전야를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터라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예정됐던 연례 대학 미식축구 경기 ‘슈거볼’을 관람하기 위한 팬들도 많았다. 목격자 케빈 가르시아 씨(22)는 CNN에 “트럭이 사람들을 들이받는 것을 목격했고 이후 시신이 내 쪽으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총소리도 들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휘트 데이비스 씨(22) 역시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빨리 현장을 벗어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시신 몇 구와 응급처치를 받는 많은 시민들을 봤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 경찰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는 의도적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참사를 일으키려는 목적이 다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일대의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매년 2월 기독교 사순절에서 유래한 축제 ‘마디그라(Mardi Gras·기름진 화요일)’ 등 다양한 여러 축제가 열려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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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뉴올리언스 번화가에 트럭 돌진…“최소 10명 사망, 30명 부상”

    신년 벽두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에서 픽업 트럭이 군중에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돌진 후 총기를 난사했다는 목격자 증언 또한 잇따르고 있어 고의적인 범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번 사고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CNN,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시간 1일 오전 3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후 6시 15분)경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쿼터 버번가(街) 일대에서 한 트럭이 돌진해 도로변의 군중을 들이받았다. 이후 남성 트럭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고 경찰 또한 대응 사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경찰 또한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다.당시 사고 현장에는 새해 전야를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터라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예정됐던 연례 대학 미식축구 경기 ‘슈가볼’을 관람하기 위한 팬들도 많았다.목격자 케빈 가르시아 씨(22)는 CNN에 “트럭이 사람들을 들이받는 것을 목격했고 이후 시체가 내 쪽으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총소리도 들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휘트 데이비스 씨(22) 역시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빨리 현장을 벗어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시체 몇 구와 응급처치를 받는 많은 시민들을 봤다고 전했다.뉴올리언스 경찰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는 의도적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참사를 일으키려는 목적이 다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일대의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매년 2월 기독교 사순절에서 유래한 축제 ‘마디그라(Mardi Gras·기름진 화요일)’ 등 다양한 여러 축제가 열려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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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중앙銀총재에 첫 여성… 서방에 잇단 손짓

    시리아 내전에서 승리한 반군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 주도의 과도정부가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을 임명했다. 시리아가 194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건 처음이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고위직 여성 기용은 이슬람 사회에서 차별받아 온 여성을 포용하는 정책을 강조해 미국 등으로부터 테러단체 해제를 이끌어내고, 경제 제재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과도정부는 중앙은행 총재에 마이사 사브린 부총재를 임명했다. 사브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5년 이상 중앙은행에서 근무했고, 2018년부터 다마스쿠스 증권거래소 이사로 활동해 왔다. 사브린은 향후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브린 기용이 이슬람권, 나아가 국제사회에 시리아 과도정부가 ‘정상 국가’를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과도정부는 여성 정책 담당 부서 책임자로도 인도주의 여성 활동가인 아이샤 알 딥스를 지난해 12월 22일 임명했다. 아사드 알 시바니 과도정부 외교장관은 “시리아 여성은 자신의 존엄성과 지위를 유지하는 자유로운 조국을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해 왔다”며 “우리는 여성의 대의와 함께 설 것이며 그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HTS가 과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며 테러단체로 지정한 상태다. 또 미국인의 시리아 투자 금지, 시리아산 석유 또는 석유제품 수입 금지, 시리아산 석유 거래에 미국인 관여 금지 등 다양한 경제 제재를 시행 중이다.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12월 20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과도정부 측과 접촉한 뒤 “우리는 시리아의 여성과 다양한 민족 및 종교 공동체를 포용하는 대표성 있는 정부가 탄생하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HTS의 테러단체 해제나 대(對)시리아 경제 제재 완화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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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트럼프가 카터에 배울건 품위, 품위, 품위”

    “품위, 품위, 품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꼽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품위(decency)”라고 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 당일인 하루 전 연설에서도 전 미국이 그의 품위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정치인은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도 휼륭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가 무언가 필요한 사람 옆을 지나가다 그냥 계속 걷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 그가 외모나 말투로 누군가를 지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럴 수 없다”고 스스로 답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카터 전 대통령을 “끔찍한 대통령” “잊힌 대통령” 등으로 폄훼하고 종종 타인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다는 점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AFP통신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이 지금은 사라진 ‘정치적 품위’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9일 수도 워싱턴의 국립 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그의 유해는 4일 고향 겸 자택이 있는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출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에 안치된다. 7일 워싱턴으로 옮겨져 국회의사당 중앙 로툰다홀에 안치된다. 장례식은 9일 오전 10시부터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바이든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 행정부의 2인자였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 테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등이 장례식에서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장이 치러지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연방 기관의 휴무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도 9일 문을 닫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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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 임명…프랑스 독립 이후 최초

    이슬람 수니파 계열 무장단체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을 임명했다. 시리아가 194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과도정부는 여성 정책 담당 부서의 책임자에도 여성을 임명했다. 이슬람권에서 차별을 받던 여성을 포용하는 정책을 통해 새 정부의 민주적이며 인권 보여줌으로써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중앙은행 총재에 마이사 사브린 부총재를 임명했다. 사브린은 시리아 명문대학인 다마스쿠스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15년 이상 중앙은행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는 다마스쿠스 증권거래소 이사로도 활동해왔다.사브린 총재의 최우선 임무는 내전과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낙후된 시리아의 경제 재건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시기 발생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민 3분의 1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과도정부의 여성 관료 임명이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과거 알카에다와 연을 맺은 HTS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따른 통치를 할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과도정부는 앞서 22일 여성 정책 담당 부서 책임자로도 인도주의 여성 활동가인 아이샤 알 딥스를 임명했다. 아사드 알 시바니 과도정부 외교장관은 “시리아 여성은 자신의 존엄성과 지위를 유지하는 자유로운 조국을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해왔다”며 “우리는 여성의 대의와 함께 설 것이며 그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현재 미 국무부는 미국인의 시리아 투자 금지, 시리아산 석유 또는 석유 제품 수입 금지, 시리아산 석유 관련 거래에 미국인 관여 금지 등 여러 경제 제재를 시리아에 부과하고 있다. 바바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이달 20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뒤 “우리는 시리아의 여성과 다양한 민족 및 종교 공동체를 포용하는 대표성 있는 정부가 탄생하길 지지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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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위대한 美 전직 대통령’ 카터 장례식 내달 9일 엄수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년 1월~1981년 1월 재임)의 장례식이 다음달 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30일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비영리재단 ‘카터센터’ 등에 따르면 장례식은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4일 가족과 함께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출발해 조지아 주의사당을 들러 애틀랜타 카터센터에 도착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7일 오전 9시 반까지 이곳에 안치돼있을 예정이다. 조문객은 7일 오전 6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카터 전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항공편을 통해 워싱턴으로 이송돼 의사당 중앙 로툰다홀에 안치된다. 이후 9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 대성당으로 옮겨져 국장이 엄수될 예정이다. 장례식이 끝나면 카터 전 대통령은 고향으로 옮겨져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치른 뒤 안치될 예정이다.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부통령이었던 고 월터 먼데일의 아들 테드 먼데일, 고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포드 등이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다음달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되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연방정부 기관이 이날 휴무할 것을 지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도 카터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9일 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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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 몰린 우크라 “나토 국경서도 북한군 보게 될 것” 지원 호소

    “지금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경 근처에 나타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나토 회원국의 국경 앞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29일 텔레그램에 “북한군은 이미 유럽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 유럽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과감한 결정과 강력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서방의 지원도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 “나토, ‘하이브리드 위협’ 대비해야” 예르마크 실장은 이날 “유럽 각국과 나토 회원국은 국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트해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이 손상된 사건을 거론했다. 핀란드 정부는 그 배후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지목했다. 그림자 선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의 수출을 위해 비밀리에 운영하는 선박을 뜻한다. 나토는 그림자 선단이 의도적으로 해저 케이블 같은 핵심 인프라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전 유럽의 공동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등 격전지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올 8월 6일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지만 최근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하루에 400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르스크주 코레넵스키에선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하며 버리고 간 미국산 M113 장갑차를 러시아군이 획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군은 29일 도네츠크주 노보트로이츠코예도 점령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핵심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로부터 1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인근 셰우첸코 일대로도 진격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와 불과 5km 거리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서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도 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국의 에너지 대란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운송이 끊기면 전 유럽이 연간 1200억 유로(약 184조 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러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 트럼프 제안 거부 양측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후 본격화할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둘러싼 이견이 상당하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간 연기할 테니 나토 회원국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며 맞선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30일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나토 확장은 현 사태를 일으킨 근본 원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 확보(나토 가입 불허)는 러시아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주 파병을 비판하는 서방을 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침공, 서방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의 행위 뒤에 모두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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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 몰린 우크라 “나토 국경서도 북한군 보게 될 것” 지원 호소

    “지금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경 근처에 나타날 수 있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나토 회원국의 국경 앞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텔레그램에 “북한군은 이미 유럽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 유럽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지금은 과감한 결정과 강력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서방의 지원도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 “나토, ‘하이브리드 위협’ 대비해야”예르마크 실장은 이날 “유럽 각국과 나토 회원국은 국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트해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이 손상된 사건을 거론했다.핀란드 정부는 그 배후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지목했다. 그림자 선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의 수출을 위해 비밀리에 운영하는 선박을 뜻한다. 나토는 그림자 선단이 의도적으로 해저 케이블 같은 핵심 인프라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전 유럽의 공동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등 격전지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올 8월 6일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지만 최근 점령지의 절반 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하루에 400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르스크주 코레넵스키에선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하며 버리고 간 미국산 M113 장갑차를 러시아군이 획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러시아군은 29일 도네츠크주 노보트로이츠코예도 점령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핵심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로부터 1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인근 셰우첸코 일대로도 진격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와 불과 5km 거리다.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서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도 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국의 에너지 대란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운송이 끊기면 전 유럽이 연간 1200억 유로(약 184조 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 러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트럼프 제안 거부양측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후 본격화할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둘러싼 이견이 상당하다.트럼프 당선인 측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간 연기할 테니 나토 회원국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며 맞선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30일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나토 확장은 현 사태를 일으킨 근본 원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 확보(나토 가입 불허)는 러시아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주장했다.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주 파병을 비판하는 서방을 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침공, 서방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의 행위 뒤에 모두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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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병사 “최고사령관에 배은망덕 저질러”… 죄수 부대 러 파병 의혹

    “당에서는 내게 인생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재생의 길을 열어줬다. … 나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메모를 28일 세 번째로 공개했다. 최근 특수작전군은 정경홍이 무인기(드론) 대응 방법과 전우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적어 놓은 메모도 공개했다. 일기 형식인 이번 메모에는 정경홍이 어떤 큰 잘못을 저질러 참전을 통해 갱생 기회를 얻었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북한의 ‘죄수 부대’ 파병설을 뒷받침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런 북한군들이 가족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 포로로 잡히면 투항 대신 자결을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쟁 양상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북한군 파병 뒤 러시아의 쿠르스크주 공세가 거세지며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르스크주에 투입된 우크라이나군은 사기 저하가 심각해 안팎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北 군인들, 포로로 잡힐까 봐 서로 처형”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메모와 발표 등에 따르면 정경홍은 “나는 은혜로운 왕의 품속에서 세상에 무리 없이 마음껏 배우며 자랐다”며 “조국보위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이며, 조국이 있어야 나의 모든 행복이 있기에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혁명의 군복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정경홍은 또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과 은덕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를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나에게 인생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재생의 길을 열어줬다”며 “이번 작전에서 대오의 맨 앞에서 달려갈 것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겠다”고 썼다. 특수작전군은 이를 두고 “정경홍은 어떤 잘못으로 인해 러시아로 파병됐다”고 추정했다. 이런 북한군들이 자신이 투항할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이 위험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7일 “북한 군인들은 투항하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붙잡힐 경우 가족들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북한군 사상자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북한군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책임자들은 군인들의 생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모든 것은 북한군이 우리에게 잡히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 북한군이 서로를 처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 쿠르스크주 점령지 절반 잃어” 북한군이 전투에 가세한 뒤 러시아의 쿠르스크주 공세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올해 8월 기습으로 점령했던 쿠르스크주 지역의 절반가량을 다시 잃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나머지 점령지 역시 내년 봄이면 전부 잃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군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군 지휘관들은 AP통신에 “현 상황이 어려워 사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쿠르스크 점령 자체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 소대장은 “상급자들이 방어 전선 위치를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며 “결국 최후까지 버티는 병사들만 사라지고 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한편 북한이 추가 파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봄까지 8000명의 군인을 추가로 보낼 수 있다”며 “우위를 점한 러시아가 협상 전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휴전 회담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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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바쳐 명령 따를 것” 숨진 북한군 메모 공개…포로 안되려 서로 처형도

    “나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메모를 28일(현지 시간) 세 번째로 공개했다. 이번 메모는 정경홍의 일기로 추정된다. 특수작전군은 정경홍이 주임 상사로 진급할 기회를 얻었으나 특정 범죄를 저질러 강등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는 복귀 이후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인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파병 북한군들이 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포로로 잡힐 경우 투항 대신 자결을 택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이런 가운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의 쿠르스크주 공세가 거세지자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머지 영토도 봄이 올 때까지 러시아가 다시 수복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러 파병 北 군인들 포로 잡힐 것 두려워 서로 처형”이날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의 발표와 메모 내용을 종합하면 메모는 “나는 은혜로운 왕의 품속에서 세상에 무리없이 마음껏 배우며 자랐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정경홍은 “조국보위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이며, 조국이 있어야 나의 모든 행복이 있기에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혁명의 군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최고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정경홍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과 은덕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를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나에게 인생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재생의 길을 열어줬다”며 “나는 이번 작전에서 대오의 맨 앞에서 달려갈 것이며, 나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이어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나는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당에 청원할 것이다”는 말을 끝으로 메모를 마무리했다. 특수작전군은 이를 두고 “정경홍은 어떤 잘못으로 인해 러시아로 파병됐다”고 추측했다.실제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가족이 위험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7일 “북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붙잡힐 경우 가족들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일주일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1000여 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북한군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책임자들은 군인들의 생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모든 것은 북한군이 우리에게 잡히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또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 북한군이 서로를 처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러 쿠르스크 공세에 우크라 점령지 절반 잃어한편 북한군 가세로 강화된 러시아의 쿠르스크주 공세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봄이면 점령지를 전부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우크라이나군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쿠르스크주 지휘관들은 “현 상황이 어려워 사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쿠르스크 점령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한 소대장은 “상급자들이 부대의 방어 전선 위치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반복적으로 거절하고 있다”며 “최후까지 버티는 병사들은 결국 실종되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이 러시아에 8000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미국 당국자는 “북한이 봄까지 8000명의 군인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 분석은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이처럼 러시아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향후 휴전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력을 잃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는 현재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휴전 협상 전에 가능한 많은 영토를 되찾기 위해 회담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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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서 규제 잇따르는 소셜미디어… ‘연령 제한’ 실효성 있을까[글로벌 포커스]

    《‘청소년 SNS 이용제한’ 전세계 시끌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각종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요국이 앞다퉈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단기 규제책보다 유해 콘텐츠 생산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우리 딸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피해자였어요.”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역에 사는 제레미 파르키에(44)와 델핀 다퓌(47)의 딸 샤를리즈 다퓌 파르키에는 평범한 15세 소녀였다. 해리포터를 좋아하고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취미였다. 길을 걸을 땐 혹시라도 개미를 밟을까 봐 걱정하던 마음이 여린 아이였다고 한다.하지만 샤를리즈가 사립학교에 입학한 뒤부터 무언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파르키에 씨는 “어느 날 한밤중에 샤를리즈가 반 친구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정신건강이 갈수록 악화되던 샤를리즈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차츰 나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갈수록 자신의 방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22일(현지 시간) 외출을 나갔던 파르키에 씨가 샤를리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질 않았다. 심상찮은 느낌을 받은 파르키에 씨가 급히 귀가해 방문을 열었을 땐, 이미 샤를리즈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이후 파르키에씨 부부가 알게 된 사실은 더욱 큰 충격이었다. 샤를리즈 친구들은 부부에게 “사고 전날, 샤를리즈가 극단 선택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틱톡에 공유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딸이 방 안에서 하루 몇 시간씩 틱톡에 빠져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다퓌 씨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딸이 소셜미디어의 나쁜 콘텐츠에 중독되는 걸 막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샤를리즈의 사례가 아니어도 이미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파르키에 씨 부부 역시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섭식 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부모들과 함께 지난달 틱톡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여러 나라 정부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혹은 일부 금지하는 법안을 잇달아 제정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 역시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규제 움직임의 실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청소년의 접근을 막는다고 이미 만연한 소셜미디어 유해 콘텐츠가 없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 ‘도파민 유도 알고리즘’이 문제파르키에 씨 부부가 틱톡을 상대로 프랑스 법원에 제기한 소송엔 7가족이 참여했다. 자녀 2명은 극단 선택을 했고, 4명은 자해를 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섭식 장애를 겪고 있다. 가족 측인 로르 부트롱 마르미옹 변호사는 “유럽에서 소셜미디어 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이 이뤄진 건 처음”이라며 “틱톡은 청소년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알고리즘 등) 자사 상품의 단점에 대해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9월 틱톡에 약 3억7000만 달러(약 5416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전례가 있다. 아동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다. 틱톡의 경우 13∼17세 청소년 계정은 기본적으로 공개되도록 설정돼 있는데, 이는 악용 시 청소년 개인정보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도 여겨진다. 영국 역시 4월 EU와 같은 이유로 틱톡에 159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와 켄터키, 뉴저지주 등에서 초당파적 주 법무장관 연합이 꾸려져 2022년 3월부터 틱톡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그 결과, 미 12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가 올 10월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틱톡이 ‘쇼트폼’ 콘텐츠를 과도하게 사용하도록 조장하며, 이런 콘텐츠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검찰은 틱톡이 끊임없이 다음 동영상 시청을 유도하는 등 중독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선 1억7000만 명가량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컬럼비아 특별구는 소장에서 틱톡 알고리즘을 ‘도파민 유도 알고리즘’이라고 명명했다. 소장은 “틱톡 디자인은 인간이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카메라 필터를 통해 촬영자 얼굴을 백인이나 유럽인 등에 가깝게 꾸며 고정관념을 강화시킴으로써 외모에 대한 자기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33개 주로부터 고소당했다. 주 정부들은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을 유해 콘텐츠로 밀어넣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 동의 없이 청소년의 개인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수집했다고도 판단했다. 올 8월엔 미 연방정부 차원의 소송도 제기됐다.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는 틱톡이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청소년의 개인정보를 수집, 사용 또는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틱톡 측은 이에 대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많은 부분이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는 청소년 사용자의 개인정보 삭제, 이용 시간 제한 및 16세 미만 사용자의 기본 개인정보 보호 설정같이 강력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타 역시 “청소년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호주, 유럽 등에선 연령 중심 규제소셜미디어를 상대로 각종 소송이 이어지면서, 일부 국가에선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도 제정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돼도 각 기업들의 소송 등에 부딪혀 실행까지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소셜미디어 이용 규제 움직임엔 갈수록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호주 의회는 지난달 28일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모 동의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감안하지 않고 소셜미디어 이용 자체를 금지시킨 건 세계에서 호주가 처음이다. 법안에 따르면 16세 미만 청소년은 소셜미디어 계정 생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앞으로 호주에선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사용자 연령을 확인하고 16세 미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50억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법안은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미 플로리다주는 올 3월 14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14, 15세도 계정을 생성하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유타주는 지난해 3월 18세 미만 청소년은 소셜미디어 계정 생성을 위해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의 경우엔 2023년 15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 동의하에 소셜미디어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아직 사회적 논의가 이어져 시행되진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11세 미만 청소년의 휴대전화 소지 금지 등도 검토되고 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동유럽의 알바니아다. 내년 1월부터 남녀노소 모두 틱톡 접속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14세 남학생이 친구를 흉기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틱톡에 ‘살인을 지지한다’는 영상이 쏟아지자 당국은 아예 자국에서 접속을 금지하는 강경책으로 맞섰다. 전방위적 규제 움직임 속에서 소셜미디어들도 자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등은 최소 13세 이상이어야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이용 규정을 바꿨다. 또 자녀 계정을 부모 계정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는 게시물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해 콘텐츠 필터링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소셜미디어 연령 규제나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자체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호주 멜버른 RMIT대 리사 기븐 교수(정보과학 전공)는 뉴욕타임스(NYT)에 “가장 효과적인 규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유해 콘텐츠를 더 잘 관리하고 제거할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 제한 등에 집중한 규제는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연령 제한 규제는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가상사설망(VPN) 등으로 우회할 방법을 어떻게든 찾을 수 있다”며 “이런 규제는 그냥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소셜미디어 규제 자체가 표현의 자유 침해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결국 유해 콘텐츠를 사전에 걸러내는 방식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는 “법적 규제보다 유해 콘텐츠 필터링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관련 법과 정책 역시 이를 이행하지 않는 플랫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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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기 만나면 이렇게…” 숨진 북한군의 그림 메모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또 다른 메모를 추가로 공개했다. 특수작전군이 이번에 공개한 메모에는 ‘무인기(드론)를 어떻게 소멸할 것인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세 명의 군인이 협력해 드론에 대응하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한 명이 드론을 유인하면 나머지 두 명이 뒤에서 무인기를 조준 사격하는 방식이다. 이는 북한군이 드론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대응 방법을 숙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도 24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현대전, 특히 드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원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수작전군의 발표와 메모 내용을 종합하면 메모에는 “무인기를 발견하면 3(세 명)이 모인 구도로… 한 명은 무조건 유인하다가… 나머지 2명이 조준 사격으로 소멸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한 명의 군인이 7m 정도 떨어져 이른바 ‘미끼’가 되고, 다른 2명이 10∼12m 거리에서 사격을 한다는 방식까지 분석한 것이다. 메모에는 포 사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도 담겨 있다. 특수작전군에 따르면 메모에는 “사격 구역에 들어서면 집합 지점을 알려주고 조 단위로 사격 구역을 떠난다” “포탄이 떨어진 구덩이에는 다시 떨어지지 않으니 포탄 구덩이로 은폐하고 돌격하면 된다”고 적혀 있다. 한편 특수작전군은 24일 정경홍의 손편지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글로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시야(러시아) 땅에서”라며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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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마스 휴전협상 90% 끝났다더니… 막판 책임 공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약 90% 완료됐지만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탓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5일 “이스라엘이 군대 철수, 휴전, 포로 석방, 피란민 귀환 문제에서 새로운 조건을 추가해 최종 합의를 지연시킨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 달리 자신들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며 책임감과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곧장 반박 성명을 냈다. 총리실은 “테러조직 하마스는 또 거짓말을 한다”며 “이미 합의된 사항을 재확인하고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쪽은 하마스”라고 맞섰다.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의 최근 강경 발언이 협상에 대한 신뢰를 해쳤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후퇴하지 않고 군사 통제 유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협상이 타결될 리 만무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 전쟁 종식을 우선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끝나는 게 우선이라고 맞선다. 한편 카츠 장관은 25일 군 사령관을 만나 “통제 초소, 완충지대 등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과 통제를 지속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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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특수작전군, 북한군 메모 추가 공개… 내용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또 다른 메모를 추가로 공개했다.특수작전군이 이번에 공개한 메모에는 ‘무인기(드론)를 어떻게 소멸할 것인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세 명의 군인이 협력해 드론에 대응하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한 명이 드론을 유인하면 나머지 두 명이 뒤에서 무인기를 조준 사격하는 방식이다. 이는 북한군이 드론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대응 방법을 숙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도 24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현대전, 특히 드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원시적”이라고 평가했다.특수작전군의 발표와 메모 내용을 종합하면 메모에는 “무인기를 발견하면 3(세 명)이 모인 구도로… 한 명은 무조건 유인하다가… 나머지 2명이 조준 사격으로 소멸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한 명의 군인이 7m 정도 떨어져 이른바 ‘미끼’가 되고, 다른 2명이 10~12m 거리에서 사격을 한다는 방식까지 분석한 것이다.메모에는 포 사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도 담겨 있다. 특수작전군에 따르면 메모에는 “사격 구역에 들어서면 집합 지점을 알려주고 조 단위로 사격 구역을 떠난다” “포탄이 떨어진 구덩이에는 다시 떨어지지 않으니 포탄 구덩이로 은폐하고 돌격하면 된다”고 적혀 있다.한편 특수작전군은 24일 정경홍의 손편지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글로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라며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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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마스, 휴전협상 앞두고 책임공방… 타결 가능성 불투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약 90% 완료됐지만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탓하며 책임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5일 “이스라엘이 군대 철수, 휴전, 포로 석방, 피란민 귀환 문제에서 새로운 조건을 추가해 최종 합의를 지연시킨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 달리 자신들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며 책임감과 유연성을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 총리실은 곧장 반박 성명을 냈다. 총리실은 “테러조직 하마스는 또 거짓말을 한다”며 “이미 합의된 사항을 재확인하고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쪽은 하마스”라고 맞섰다.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의 최근 강경 발언이 협상에 대한 신뢰를 해쳤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후퇴하지 않고 군사 통제 유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협상이 타결될 리 만무하다”고 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 전쟁 종식을 우선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끝나는 게 우선이라고 맞선다.한편 카츠 장관은 25일 군 사령관을 만나 “통제 초소, 완충지대 등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과 통제를 지속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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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보당국 “북한군 러 파병, 北이 먼저 제안”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간)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제안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병력 부족으로 먼저 파병을 요청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미 당국은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같은 날 “내년 5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이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혀 파병 뒤 양국 군사협력이 더욱 굳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북한이 제안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곧바로 수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군사령관도 7일 한 안보 관련 회의에서 “북한이 먼저 러시아에 파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NYT는 “다만 미 정보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에 대한 대가를 즉각적으로 받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대신 향후 북한을 둘러싸고 외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러시아가 북한을 지지해주길 원한다는 의사를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군사기술 측면에서 러시아가 북한을 도와주길 기대한 제안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3일 내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승절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가장 큰 국가 경축일 중 하나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내년 전승절 열병식에 군대를 보내기로 한 국가에 북한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 대표단이 아닌 북한군 부대가 참석한 적은 없었다.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예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북한군 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사상자 1100여 명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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