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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비무장지대(DMZ)에 트레킹 숲길(트레일)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산림청이 DMZ 트레일 기본노선 구상안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성 사업에 나선다. 191억 원을 들여 만들어지는 DMZ 트레일은 철원군 동송읍에서 화천, 양구, 인제를 거쳐 고성군 현내면까지 주 노선 460km, 보조 노선 140km 등 총 600km다. 12개 거점마을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이용객과 트레킹 마니아, 단체 체험단의 안내를 도와주는 방문자 안내센터도 설치된다. 이 지역은 수도권에서 2, 3시간이면 올 수 있다. 트레일 주변에 안보관광지 등 명소가 즐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철원에는 북한 노동당사와 학저수지, 화천 평화의 댐, 비수구미 계곡, 양구 제4땅굴, 을지전망대, 인제 대암산 용늪, 평화생명동산, 고성 통일전망대, 화진포 등의 관광지가 있다. 강원도는 앞으로 군작전지역 내 노선은 국방부와 사전 협의절차를 거치고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트레킹 수요가 늘어나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마을 체류로 농산물 판매 등 농가 수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무상급식, 교육청 자체 예산만으론 어려워”김신호 대전시교육감“학생들의 인성이 성숙되고 학력도 신장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교육감이 책임지고 지원하겠습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사진)은 “지난해에는 대전시교육청 개청 이래 최대·최고의 성과를 이룬 한 해였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서울대 수시합격자를 2009년 26개교 68명, 2010년 31개교 71명, 2011년 38개교 84명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한 2010년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다분야,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돼 99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올해에는 안정을 바탕으로 대전을 세계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최근 화두인 무상급식에 대해 “예산문제와 교육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 봐야 한다”며 “교육청 자체 예산만으로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종전의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체벌에 대해서는 “교육감과 교육학자로서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교권침해 예방 위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이기용 충북도교육감“‘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모두가 행복한 충북교육을 만드는 데 교육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사진)은 “지난해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초중 2년 연속 1위, 고등학교 6위, 도단위 2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뒤 “올해는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정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학력제고와 인성함양,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4일 밝혔다. 이 교육감은 학생인권 조례제정 움직임과 관련해 “학생 본분을 벗어난 행위까지 용인되면 학교질서가 무너지고 교사의 교수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 규칙’을 만들도록 권장하고 비인권적인 내용은 수정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교권 확보방안에 대해 이 교육감은 “학교 경영의 자율성과 교수·학습권을 보장하고 교권 침해 예방을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바른품성운동-학력증진 뉴프로젝트 강화”▼김종성 충남도교육감“그동안 실천해온 ‘바른 품성 운동’과 ‘학력증진 뉴프로젝트’를 강화해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사진)은 “지난해에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기초학력 미달학교를 크게 줄였고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회고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 교육감은 “‘한 학생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역교육공동체가 힘을 합하는 어울림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렴 잣대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선 엄정하고 단호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스포츠 예술교육 활성화, 영어교육 방법 개선, 신문활용교육(NIE) 생활화, 통일안보 교육 강화, 진로교육 조기 내실화, 고교입학 전형방법 개선,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교사는 학생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사랑으로 보듬어 존경받는 스승으로 거듭나야 하고 학교는 최소한 한두 분야에서 특성화를 이뤄 매력 있는 교육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인권이 살아 숨쉬는 학교 만들어 나갈 것”▼민병희 강원도교육감“아름다운 강원교육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는 학교, 교육 활동이 중심인 학교, 인권이 살아 숨쉬는 학교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민 교육감은 특히 “부모는 빈부 차이가 있더라도 아이들은 가난한 아이, 부자 아이가 없다”면서 “아이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평등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육 활동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들의 자발적 상시 연수 제도를 정착시키고 행정업무를 과감히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학생 인권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과 친구의 인권을 지키면서 어제보다 나은 성취를 이루는 학교,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며 모두가 소중한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18 겨울올림픽 강원 평창 유치를 위한 10만 명의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강원 강릉지역 시민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사)강원도민대합창은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2개월가량 앞둔 올해 5월 전국 곳곳에서 총 10만 명이 대합창을 펼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합창 장소는 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비롯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광장,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등이다. 이에 앞서 다음 달 18일에는 강릉빙상경기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실사단을 대상으로 합창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날 공연에는 도내에서 활동 중인 시립합창단과 학교 합창단, 종교단체 성가대 등이 참여한다. 규모는 3000∼40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민대합창 공연은 지난해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박칼린 호원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지휘하게 된다. 박 교수는 대합창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곡목 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2일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관계자 워크숍에서 “겨울올림픽 유치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합창을 통해 IOC 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강원도민대합창은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가서 합창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인석 강원도민대합창 사무차장은 “각 공연마다 세부 내용들이 어느 정도 짜여 있지만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18 겨울올림픽 반드시 평창 유치”이광재 강원도지사“강원도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서서 변방의 시대를 끝내고 역사의 중심으로 나가는 문을 힘껏 열겠습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사진)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강원도의 운명을 가르는 중차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올해 최대 과제로 꼽은 것은 7월 6일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8 겨울올림픽의 평창 유치다. 이 지사는 “겨울올림픽을 유치해내고 말겠다”며 “그 뒤 올림픽 특구 지정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휴양도시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받아 포스코의 종합소재 산업과 일본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럴 경우 강원도는 극동 시대를 열고 대륙국가로 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여주∼원주∼강릉 철도와 춘천∼속초 철도의 조속한 건설,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복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친환경 학교 급식 및 초등학교 방과후 외국어학습을 추진하고 경로당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중원축록(中原逐鹿)’이라는 4자성어를 ‘천하로 나와 경쟁한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도민들이 많은 힘과 지혜를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바이오-솔라밸리 본격 추진하겠다”이시종 충북도지사“올해를 ‘생명(바이오)과 태양(솔라)의 땅 충북 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충북 100년 번영을 향한 미래 성장동력을 완벽하게 다져나가겠습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사진)는 지난 한 해를 “충북 성장동력의 밑그림을 그린 기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 지사는 “올해부터 바이오밸리와 솔라밸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대표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활주로 연장, 항공기 정비(MRO)단지 조성 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보은·옥천·영동군 등 남부 3군과 괴산·증평·단양을 신발전 지역 등으로 지정받아 정부예산이 많이 투자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도정운영 방향을 △찾아가는 평생복지 △살맛나는 서민경제 △농촌도시 균형발전 △창의적인 문화예술과 관광 △참여하는 열린도정 등으로 정한 이 지사는 신년 휘호를 오송(바이오밸리)의 정기와 기운이 하늘을 찌른다는 조어(造語)인 ‘오송탱천’(五松H天)으로 삼았다. 그는 “충북이 국토의 중심에서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더 많은 기업 유치 경제 체질 바꿀 것”염홍철 대전시장“사실상 민선 5기 원년인 올해에는 세종시 건설, 지방행정체제 개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등 각종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사진)은 3일 신년사에서 “올해 화두를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써 노력하기를 쉬지 않는다)으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한 해는 세종시 특별법이 원안으로 확정되고 웅진 한화 신세계 등 19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해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의 기본틀을 마련한 뜻 깊은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해에는 대덕특구의 역량과 연계해 녹색기술산업 클러스터,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물산업 및 국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고 허약한 지역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드림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대기업슈퍼미켓(SSM) 관리 강화와 사회적 기업 발굴 및 육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구개발(R&D) 역량과 원천기술이 활용된 HD드라마타운을 조성해 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를 선도해 나가고 대전만의 특화된 축제인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강원도에서 주민 기피 시설에 대한 부지 선정이 주민 공모 방식으로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주민과의 갈등을 줄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새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시는 시립화장장 부지 건립을 위한 공모 결과 사천면 석교2리로 최종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9개 마을이 참가해 용역 조사(50점), 설문 조사(30점), 위원 평가(20점) 등 3개 항목에 걸친 평가가 진행됐다. 이처럼 화장장 유치에 여러 마을이 신청한 것은 시가 제시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때문. 시는 유치 확정 마을에 3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화장시설 사용료 수입의 15%를 마을발전기금으로 적립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지가 결정됨에 따라 강릉시는 내년에 5억 원을 들여 기본 및 실시설계, 예산 확보, 도시계획 시설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친 뒤 2012년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비 70억 원이 투입되며 5000m²(약 1512평) 이상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는 화장로 4기가 들어선다. 앞서 이달 20일 원주시는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은 예비군훈련장 대체부지를 반곡관설동 검은골로 최종 결정했다. 예비군훈련장 이전 역시 주민 공모 방식으로 추진해 4개 마을이 경쟁을 벌였다. 당초 원주시는 대체부지로 선정되는 마을에 대해 주민숙원사업을 최우선 지원하고 지역개발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직장인 김홍순 씨(35·강원 춘천시 온의동)는 이달 21일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 효과를 한껏 누리고 있다. 집에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회사까지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40분. 서울 상봉역에서 7호선으로, 군자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장한평역까지 가야 하지만 예전 경춘선 무궁화호를 타고 다닐 때보다 출근시간이 1시간이나 줄었다. ○ 즐거운 통근길 전철 운행 간격이 보통 20분이어서 출퇴근 시 차량을 놓칠 걱정이 줄었다. 무궁화호는 1시간에 1대꼴로 운행돼 기차를 놓치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기 때문. 차비도 크게 줄었다. 교통카드 이용 시 전철 요금은 2500원으로 예전 무궁화호 요금(56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재까지 출근시간 춘천역과 남춘천역 출발 전철의 좌석이 남아도는 것을 감안하면 전철을 이용한 통근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서울 동북지역 외에는 강남과 동서울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3월 개학을 하면 수도권 거주 대학생의 통학 행렬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원대 춘천캠퍼스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6.32 대 1로 지난해 4.75 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림대 역시 8.02 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5.49 대 1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림대 정시 지원자 가운데 서울, 경기 지역 학생 비율은 지난해 65.6%에서 올해 72%로 늘었다.○ 하루에 2만 명 넘게 이용 김 씨뿐이 아니다.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강원 춘천시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개통 초기 호기심 덕분이기도 하지만 수도권 주민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춘선 전철은 북새통을 이룬다. 특징은 승객의 40%가량이 무임승차가 가능한 노인이라는 점. 30일 춘천시에 따르면 21∼28일 춘천지역 6개 역의 하차 인원은 16만8124명으로 집계됐다. 경춘선 전체 이용객 38만9089명의 43%로 1일 평균 2만1015명이 춘천을 방문한 셈이다. 이처럼 전철을 이용한 수도권 주민들이 몰리면서 춘천의 닭갈비와 막국수 업소들은 성업을 이루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닭갈비, 막국수협회 자체 분석 결과 평균 매출이 30∼50% 증가했다. 남이섬, 소양강댐 등 주요 관광지에도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춘천을 찾은 김영호 씨(67·서울 노원구)는 “춘천 구경도 하고 막국수도 맛볼 겸 전철을 타고 왔다”며 “춘천까지 금세 와 ‘서울시 춘천구’라는 말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연계 교통 불편, 얌체 상혼 불만 외지인이 몰리면서 각종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최모 씨는 최근 춘천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내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 부족을 지적했다. 또 승객들은 서울에서 많이 사용되는 T머니 카드를 춘천 시내버스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점과 전철역 주변 연계 교통망 부족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더욱이 전철 개통을 앞두고 일부 닭갈비, 막국수 업소들이 가격을 올려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 업소는 막국수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닭갈비 가격을 1인분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닭갈비 업소를 찾은 최영규 씨(70·서울 동대문구)는 “춘천을 자주 왔었는데 닭갈비 가격이 오른 데다 양도 줄어든 것 같아 기분이 씁쓸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내 가정의 셋째 자녀부터는 내년부터 대학 등록금도 일부 지원받는다. 강원도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1년 사회복지 분야 주요 시책을 29일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다자녀 가정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신청일 현재 도내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한 셋째 이상 자녀에게 1인당 100만 원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 소득 수준은 관계없지만 만 24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했다. 도는 내년 1200여 명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또 내년부터는 도와 시군 청사 내에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시범 설치하고 민간이 이를 설치할 경우 도색 및 안내표지판 비용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북한이탈주민에게는 운전면허시험 비용이 지원된다. 북한이탈주민의 강원도민화 및 자립·자활 지원을 위한 것으로 최근 전입자 또는 취업 희망자 가운데 50명을 대상으로 한다. 도는 강원도운전면허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50%를 감면받고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1인당 40만 원 가운데 8만 원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청각장애인 가정의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시각경보기를 설치 지원한다. 3급 이상 청각장애인이 있는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또 보건진료소 의료사업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평가제가 처음 도입되고 말라리아 방역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 식품안전관리 부문에서도 신규 사업들이 추진된다. 강원도는 기업체, 사회복지시설, 유치원 등 1345곳을 대상으로 식중독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집단 급식소에는 144시간 이상 영하 20도 이하 냉동이 가능한 보존식 전용 냉동고를 지원한다. 또 3개 시군에 친환경식단 안심 명품거리를 시범 조성할 방침이다. 제도 보완 및 개선 사업으로는 정부 미지원 시설 보육교사와 대체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비가 월 5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된다. 또 홀몸노인 공동생활 시범사업이 3곳에서 5곳으로 확대되고 찾아가는 산부인과 사업이 확대 실시된다.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 임신부에게 산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현재 4개월에서 연중 실시로, 대상 지역도 5개 군에서 정선군이 추가돼 6개 군으로 늘어난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의 비전대로 나눔과 배려, 모두가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며 “수요자 중심의 복지 기반이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10년 강원 양구군의 톱뉴스로 강원외고 개교와 초등 6학년생의 전국 최상위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선정됐다. 양구군은 공무원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0대 뉴스는 군 홍보팀이 20개 뉴스 후보를 20일간 군 홈페이지와 공무원 내부 인터넷시스템에 올린 뒤 추천을 많이 받은 순서로 선정했다. 홈페이지에 1182명, 공무원 인터넷시스템에 204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뉴스에는 △민선 5기 출범과 제6대 군의회 개원 △수박 경매 전국 최고가와 멜론 전국 으뜸 과채 품평회 대상 등 양구 농산물 두각 △방산면 선우천 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 전국 최우수상 수상 △구제역으로 곰취축제 취소 △아파트 신규 분양 입주 및 택지 조성 등 주택난 해소 △양구사랑상품권 누적 판매액 100억 원 돌파 △천안함 침몰 및 연평도 포격 도발로 지역 상경기 침체 △하리농공단지 착공 △보건소 모자 보건 출산 지원 및 정신보건사업 우수기관 선정이 꼽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연말연시는 물론이고 설 대목도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야지요.” 강원 횡성군 횡성읍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조원용 씨(45)는 한우를 보면 한숨뿐이다. 도축장이 폐쇄된 데다 가축 이동 제한으로 사실상 매매가 금지된 상태. 구제역 종식 선언 때까지는 당분간 현금 구경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그래도 구제역 파동 직전 일부 한우를 처분한 조 씨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보통 횡성에서는 32∼33개월 자란 소가 등급을 잘 받는 편이어서 대부분 이때 출하하지만 매매 금지로 이만큼 자란 한우를 내다팔지 못하는 농가들이 수두룩하다. 이때를 놓치면 오히려 등급이 떨어지고 마리당 200만∼300만 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조 씨는 “우리 마을에만 한우 450마리를 키우는데 이 가운데 10% 정도가 출하 적령기를 맞고도 이를 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4월 사상 최대 구제역으로 가축을 집단 매몰한 인천 강화군 축산농들도 24일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깊은 시름에 빠졌다. 강화군에서는 4월 선원면 금월리의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1개월 사이에 총 227개 농가, 3만1277마리(전체 우제류 가축의 46.5%)의 우제류 가축이 도살처분됐다. 그 뒤 구제역이 잠잠해지면서 다시 가축을 기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구제역이 재발하면서 ‘이제 강화에서 젖소 돼지 등 가축을 기르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주민 윤모 씨(55)는 “봄에 선원면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가축이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모두 도살처분되는 것을 봤다”며 “이제는 겁이 나서 가축 기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도박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산지 소 값마저 하락해 축산농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암소(600kg 기준) 산지 값이 4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소 값은 10월 20일 540만 원,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달 하순 503만 원에 거래됐다. 수소(600kg 기준) 값은 현재 468만 원이지만 한 달 전에는 480만 원이었다. 전남 장흥에서 20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모 씨(59)는 “구제역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산지 소 값이 kg당 9000원에서 8000원으로 급락했다”고 하소연했다. 축산농뿐이 아니다. 연말연시 대목을 노리던 한우고기 음식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각종 모임이 자취를 감추고 인체에 무해한데도 사람들이 고기 소비를 기피하는 탓이다. 횡성에서 한우고기집을 운영하는 김종만 씨(37)는 “예약돼 있던 송년회마저 모두 취소됐다”며 “모든 업소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횡성 한우는 그동안 구제역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강원도의 대표 한우로 10년 이상 쌓아온 명품한우의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고명재 횡성축협 조합장은 “한우는 횡성의 주축 산업인데 한우 기반이 무너지면 횡성 경제도 붕괴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양평개군한우, 안성맞춤한우, 임금님표이천한우, 광주한우600 등 경기지역 한우브랜드도 명성에 치명상이 우려된다. 또 충북 충주지역 한우 브랜드인 ‘농협 참한우’(옛 충주 참한우)의 경우 백신 접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청정한우 간판을 당분간 내려야 할 위기에 처했다.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소양강댐 방류수를 강원 춘천지역의 그린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전만식 강종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행한 정책브리핑에서 소양강댐 심층의 저온수와 고온수를 여름 겨울철 냉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6∼9월 춘천지역 기온과 소양강댐 심층(해발 110m) 수온의 차는 20도로 냉방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10월 말부터 12월까지의 기온과 심층수의 온도차는 15도로 난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들은 소양강댐 저온수를 활용한 산지유통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도내 산지유통센터는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저온수를 이용할 경우 농산물 저장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자연에너지 사용에 따른 청정 농산물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것. 또 비닐하우스 재배단지에 관로를 매설해 여름철엔 냉방용으로, 겨울철엔 난방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앞으로 수자원공사로부터 취수시설을 위한 협조를 얻고 냉난방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관로 매설지역 인근의 대형 건축물 냉난방에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최신화 △감사담당관 이승한 △총무과장 정범용 △혁신기획과장 박상호 △학교운영지원과장 구응모 △강원도교육과학연구원 총무부장 김춘광 △강릉 평생교육정보관장 김용운 △삼척평생교육정보관장 권호 △원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김경배 △강원교육정보원 총무부장 김복래 △지방서기관 승진(교육파견) 박병훈 이창호}
“크리스마스요? 전시 같은 상황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한우 699마리를 키우며 ‘명품 한우’ 개량과 보전에 대한 연구를 하는 국립축산과학원 대관령한우시험장. 25일 오후 8시경 전화로 들리는 홍성구 장장의 목소리는 지쳤지만 차분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시험장은 21일 강원도에서 첫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외부인은 물론이고 전 직원의 출입이 금지된 상황. 출입금지 조치 5일째 시험장에서 맞은 크리스마스는 이곳에 남아 있는 직원 53명에겐 하루 종일 방역에 몰두했던 평범한 날이었다. 직원들은 24일 저녁 치킨을 시켜 먹었다. 식사도 시험장 내에 있던 밑반찬과 식재료만으로 해결했다. 그동안 외부에서 들여온 것이 의약품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치킨 반입은 ‘대단한’ 시도였다. 물론 치킨은 시험장 밖에서 출입 통제와 방역 작업 중인 직원들의 철저한 관리 아래 옮겨졌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직후부터 비상 체제였어요. 직원 대부분 그때부터 집에 다녀오는 것을 자제시켰죠.” 직원들은 한 달 가까이 가족 얼굴도 보지 못한 셈. 구제역이 잠잠해질 때까지 이 체제 유지가 불가피하다. 칡소 60마리를 포함해 한우 480여 마리가 있는 횡성군 둔내면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 21일부터 외부와 차단된 직원 27명의 크리스마스 식단은 배춧국이었다. 25일 오후 9시경 통화가 이뤄진 최억길 소장은 직원들과 회의 중이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 크리스마스를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센터에는 정식 숙소가 없어 직원들은 축사 내에 있는 관리실과 숙직실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정식 조리사도 없는 터라 직원들이 교대로 식사 당번을 맡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축산농가와 관계관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지시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2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5일 임 실장을 경기도 제2청사 구제역 상황실에 보내 “혹한의 추위 속에서 방역활동에 여념이 없는 축산농가와 수의사들, 관련 공직자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에 대해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는 뜻을 전했다. 농식품부 업무보고 장소도 청와대에서 정부과천청사로 바꾸기로 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러다 소보다 사람이 먼저 쓰러지겠어요.” 24일 강원 횡성군 중앙고속도로 횡성 나들목 방역 통제초소에서 만난 횡성군보건소 오은민 씨(49·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횡성군은 각 과(課)나 사업소별로 분담해 상황실, 방역 통제초소에 투입되거나 읍면을 돌아다니며 방역 지도를 하는 업무에 교대로 투입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남녀 구분도 없다. 횡성에서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된 22일 오 씨는 야간에 방역 통제초소에 투입됐다. 밤새도록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고 소독 여부를 지켜보느라 녹초가 됐다. “하루 8시간씩 방역 통제초소에서 근무한 뒤 사무실로 복귀해 본래 업무를 하느라 며칠째 새벽에 귀가하고 있어요.” 그러나 더 고생하는 축산담당 동료들과 축산농가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도 할 수가 없다. 그는 “우리가 이 정도니 축산 관련 부서 직원들은 어떻겠느냐”며 “아무쪼록 더는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이 접어들면서 방역 일선에서 뛰고 있는 공무원들도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최초 발생지인 안동시에서는 방역 근무 중이던 시청 직원이 방역초소에서 밤샘 근무를 하다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현재 1300여 명인 안동시 공무원 대부분이 방역에 매달리고 있다. 김동수 식품산업담당(53·수의6급)은 시청방역대책본부가 집이다. 오전 2시쯤 집에 들어갔다가 눈을 잠시 붙인 뒤 오전 6시면 출근해 파악한 상황을 현장에 있는 직원과 농가에 전파한다. 안동지역 축산업 업무를 20년가량 맡아온 그는 “지금 철야 근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오직 구제역이 하루라도 빨리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또 “농가의 좌절과 도살처분되는 소와 돼지의 눈망울을 보면 눈물만 나온다”며 한숨지었다. 구제역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안동시 공무원들 사이에 ‘공무원 생활 패턴’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안동시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 사람은 결혼식장에도 오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축의금만 보내는가 하면 집에서 배달해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며 “처가에도 못 가고 집안 경조사도 챙기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방역의 최종 책임자인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공무원들의 방에는 간이침대가 필수품이 됐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들여 놓고 매일 상황을 챙긴다. 권영세 안동시장 역시 구제역 발생 이후 퇴근을 잊었다. 시장실에 간이침대를 놓은 뒤 새우잠을 자고 집무실은 현장 초소와 시청 방역상황실로 바뀌었다. 역학관계 조사와 방역대책 수립을 담당하는 농식품부와 수의과학검역원 직원들도 지쳐 가긴 마찬가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안 그래도 인력이 달리는데 백신 접종까지 결정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며 “정말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 상황”이라고 했다.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러다 소보다 사람이 먼저 쓰러지겠어요." 24일 강원 횡성군 중앙고속도로 횡성나들목 방역 통제 초소에서 만난 횡성군보건소 오은민 씨(여·49)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횡성군은 각 과(課)나 사업소별로 분담해 상황실, 방역통제 초소에 투입되거나 읍면을 돌아다니며 방역 지도를 하는 업무에 교대로 투입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남여 구분도 없다. 횡성에서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된 22일 오 씨는 야간에 방역통제 초소에 투입됐다. 밤새도록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고 소독 여부를 지켜보느라 녹초가 됐다. "하루 8시간씩 방역통제 초소에서 근무하고 사무실로 복귀해 본래 업무를 하느라 며칠째 새벽에 귀가하고 있어요. 우리집 아이들이 '엄마 오늘은 일찍 들어오세요'라고 문자를 보낼 정도예요." 그러나 더 고생하는 축산 담당 동료들과 축산농가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도 하기 힘들다. 그는 "우리가 이 정도니 축산 관련 부서 직원들은 어떻겠느냐"며 "아무쪼록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시작된 구제역이 발생 한달 가까이 접어들고 있다. 3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를 떠나보내야 했던 축산 농가들의 탄식도 크지만, 방역 일선에서 뛰고 있는 공무원들도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각 지자체, 가용 인력 모두 투입 최초 발생지인 안동시에서는 방역 근무 중이던 시청 직원이 병역초소에서 밤샘 근무를 하다가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현재 1300여 명인 안동시 공무원 대부분이 방역에 매달리고 있다. 김동수 식품산업담당(53·수의6급)은 시청방역대책본부가 집이다. 오전 2시 쯤 잠시 집에 들어갔다가 눈을 잠시 붙인 뒤 오전 6시면 출근해 파악한 상황을 현장에 있는 직원과 농가에 전파한다. 안동지역 축산업 업무를 20년 가량 맡아온 그는 "지금 철야 근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오직 구제역이 하루라도 빨리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또 "농가의 좌절과 도살처분되는 소와 돼지의 눈망울을 보면 정말 눈물만 나온다"며 한숨지었다. 구제역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안동 공무원들 사이에 '공무원 생활 패턴'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안동시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 사람은 결혼식장에도 오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축의금만 보내는가하면 집에서 배달해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며 "처가에도 못가고 집안 경조사도 챙기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휘관들의 필수품 '간이침대'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방역의 최종 책임자인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공무원들의 방에는 간이침대가 필수품이 됐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들여 놓고 매일 같이 상황을 챙긴다. 장관 외에 다른 고위공무원들도 돌아가면서 상황실장을 맡아 밤샘 근무를 한다. 권영세 안동시장 역시 구제역 발생 이후 퇴근을 잊었다. 시장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새우잠을 자고 집무실은 현장초소와 시청 방역상황실로 바뀌었다. 역학관계 조사와 방역 대책 수립을 담당하는 농식품부과 수의과학검역원 직원들도 지쳐가긴 마찬가지다. 농식품부 담당과장인 이상수 동물방역과장은 23일 탈진해 링거까지 맞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안그래도 인력이 딸리는데 백신 접종까지 결정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며 "정말 모든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한 상황"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팀은 4인 1조로 움직인다. 방역 당국은 공무원으로 필수 인원(800명)을 채우지 못하자 각 지역의 농협 직원들까지 동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각 지역의 농가 사정을 잘 아는 농협 직원들까지 투입하기로 했다"며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축산농가들의 한숨을 생각하면 힘들다고 하기도 미안하다"고 한숨을 쉬었다.횡성=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박물관 고을’인 강원 영월군의 사립박물관들이 허위 서류를 제출해 정부 보조금을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국가보조금 11억 원을 허위로 타낸 영월군 5개 박물관 운영자 4명에 대해 사기와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박물관은 수장고 및 전시실 신축사업과 관련해 2억 원을 자부담하는 것처럼 위장계좌 거래명세서를 제출하는 수법 등으로 세 차례에 걸쳐 3억682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B박물관도 짜깁기 거래명세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수장고 및 전시실 신축사업비, 시설정비 사업비 3억6700만 원을 타낸 혐의다. C박물관은 수장고 및 전시실 신축사업 명목으로 보조금 3억 원을 편취한 뒤 이 돈으로 펜션을 신축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D박물관도 유리온실 제작사업과 관련한 허위 증빙자료를 제출해 3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영월군은 2005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신활력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립박물관들에 대해 각종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영월군 관내에는 박물관 19곳이 운영 중이며 이 중 13곳이 사립박물관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박물관 운영자들이 국가보조금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빙서류가 뒤바뀌거나 계좌거래 명세서가 짜깁기된 경우, 증빙서류 금액과 정산신고 금액이 다른 경우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997년 브랜드 출범 이후 국내 한우 브랜드의 대표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곳. 매년 실시되는 ‘한우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명품인증서’까지 받은 곳. 사람보다 한우가 더 많은 곳. 국내 한우의 대명사인 ‘횡성한우’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구제역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3일 강원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되자 해당 농가 반경 500m 안의 소와 돼지에 대한 도살처분을 시작했다. 이날 횡성 외에도 강원 춘천시 원주시의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됐다. ○ 충격에 휩싸인 횡성 그동안 강도 높은 방역작업을 벌였던 횡성군은 양성판정 소식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날 횡성에서만 추가로 2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군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고석용 횡성군수는 “500여 명의 직원 대부분이 투입되다시피 해 방역을 했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구제역이 확산돼 집단 도살처분이 이뤄질 경우 50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횡성 내 4만4035마리의 한우 및 육우 대부분이 대규모로 사육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제역이 한번 확산되면 걷잡을 수 없다는 뜻이고 이 경우 10년 이상 쌓아온 명품 한우의 명성에 금이 가게 된다. 횡성축협 류병수 전무는 “횡성한우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군과 함께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절박하기는 축산농가가 더하다. 축산농가가 있는 마을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주민들은 바깥출입도 자제하고 있다. 주민이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군내 곳곳에 설치된 차량 자율소독장과 무균소독실을 거쳐야만 귀가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다. 최경식 횡성한우협회장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구제역이 발생해 걱정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횡성지역 상인회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횡성읍 둔내면 안흥면의 5일장을 무기한 휴장하기로 했다.○ 그때 그렇게 묻었는데 이번에도… 이미 올해 상반기에 구제역이 발생해 홍역을 앓았던 경기 포천시 연천군 김포시는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천군의 경우 방역당국은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판단해 백신접종 지역으로 결정했다. 1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포천시는 축산농가들이 충격에 빠진 상태에서 총력 방역에 나섰다. 포천시는 22일 일동면 사직리 신호농장(소 31마리)의 소가 확진판정을 받자 반경 500m 이내 농장의 소에 대한 도살처분 작업을 벌였다. 포천시는 시 공무원과 군인, 전의경 등으로 방역반을 편성해 시 전역에 16개 방역초소를 세워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포시도 구제역이 발생한 월곶면 갈산리 일대의 농가에 대한 도살처분을 시작했다. 4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인천 강화군 역시 이날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군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당시 구제역 발생지였던 강화군 선원면의 축산농민 유종필 씨(45)는 “(신고가 접수된) 양도면은 지난번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인데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 불똥이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한동안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였던 경북에서도 8일 만에 다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경북 군위군 우보면의 젖소농가와 영천시 화남면의 대규모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위군과 영천시는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다. 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강화=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진천 종박물관 내달까지 ‘디자인 벨’ 입상 59점 전시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에 ‘노래하는 도로’가 생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원리조트가 도로를 보수하면서 강원랜드호텔에서 사북읍 방향으로 300m가량의 구간에 첨단 기술의 노래 장치를 설치한 것. 일명 ‘멜로디 로드(melody road)’로 불리는 이 도로는 노면에 적당한 간격으로 요철을 설치한 것으로 주행 중인 자동차의 타이어 마찰음이 음악으로 재생된다. 시속 40km 주행시 음악 소리가 가장 잘 들린다. 곡명은 동요인 ‘산바람 강바람’. 1억 원이 투입돼 22일 공사가 완료됐다. 노래하는 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구간과 충북 청원∼경북 상주고속도로에 설치된 데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고속도로 외에 일반 도로에 설치되기는 처음이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된 두 곳은 시설이 노후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때문에 사북의 멜로디 로드가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조트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안전 속도 유지에 도움을 주고, 오톨도톨한 바닥면 때문에 미끄럼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도로가 노래를 하네♬▼강원랜드호텔~사북 300m, 車타고가면 ‘산바람 강바람’ “국내 유일 종(鐘) 박물관으로 ‘퓨전 종’ 구경하러 오세요.” 충북 진천군 진천읍의 종 박물관이 ‘헬로 디자인 벨(Hello, Design Bell)’을 주제로 공모한 입상작을 내년 1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종의 소리와 이미지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종 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공모전에서 윤은정 씨의 ‘빛울림’(사진)이 대상을 받는 등 모두 59점이 입상했다. 전시된 수상작들은 전통적인 한국 종의 모습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시 기간에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을 위해 DIY(Do It Yourself) 가방 만들기, 종 문양 비누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열린다. 종 박물관은 한국 종의 우수성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문화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입상작을 중심으로 개발된 상품은 내년부터 관람객에게 판매한다. 진천 종 박물관은 한국 종의 연구·수집·전시·보존을 통한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5년 9월에 개관했다. 관람 요금은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단체는 500원씩 할인. 어린이 단체는 무료이다. 043-539-3847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강원 원주시의 예비군훈련장 이전 부지가 반곡관설동 검은골로 결정됐다. 원주시는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부지 후보지를 주민 공모 방식으로 추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주시는 2006년부터 반곡관설동 혁신도시 안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을 판부면 서곡리 또는 호저면 무장리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주민숙원사업 최우선 지원 등의 조건을 내걸고 대체 부지를 공모한 결과 4개 마을이 신청했다. 원주예비군훈련장 대체 부지는 60만 m²(약 18만1500평) 규모로 시설물을 배치할 수 있는 구릉지 면적 13만 m²(약 3만9325평)가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예비군 막사와 안보관, 연병장, 병기본훈련장, 실내사격장 등이 들어선다. 특히 사격장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지하 형태의 실내사격장으로 만들어진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주민 기피 시설을 공모 방식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하고 약속한 지원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그동안 구제역 발생은 물론 의심신고조차 없었던 강원도도 사상 최악의 구제역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22일 하루 동안 강원 평창, 화천, 춘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원주, 양양, 횡성에서 잇달아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강원도는 공포에 떨고 있다. 구제역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디서, 어떻게, 어디까지 전파되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속성 때문에 결국 방역 당국은 이날 ‘백신 접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비상 걸린 강원도 “외지인 절대 못 들어옵니다.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22일 강원도와 시군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소속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는 등 전시(戰時) 체제와 같은 상황에 돌입했다. 영서 일대는 물론 영동 지역인 양양에서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사실상 구제역이 강원도 전역에 번졌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한 소 거래상이 강원의 발생 및 의심지역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우의 고장’ 횡성군은 모든 집회 및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관외지역 사료 구입 금지, 외부인 출입통제 조치를 내렸다. 고석용 횡성군수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구제역 방역은 우리 군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해외여행 자제 및 소독 강화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군민들에게 당부했다. 축산농 조원형 씨(37·횡성군 횡성읍)는 “구제역이 횡성에서도 발생하지 않을까 모든 농가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주민끼리도 왕래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군은 사육 중인 한우, 육우가 4만4035마리로 군내 주민등록 인구보다 많다. 국내 최대 한우 연구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과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 대관령 삼양목장 등 대규모 축산시설들은 아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699마리의 한우가 있는 대관령한우시험장은 평창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한편 직원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했다. 홍성구 시험장장은 “지난달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부터 시험장은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며 “다행히 올겨울에 직접 김장을 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돋이 축제 등 잇달아 취소 강릉시는 정동진과 경포해변에서 열기로 했던 새해 해돋이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양양군도 매년 낙산해변에서 개최해 온 해돋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고성군도 해돋이 축제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평창군은 23일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기로 한 ‘제4회 평창 송어축제’를 구제역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내년 1월 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속초시와 동해시는 해돋이 축제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다른 시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포항시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전면 취소했다. 영덕군도 해맞이축제를 사실상 취소하기로 했다. ○ 국회, 뒤늦게 관련법 의결 이날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는 방역 당국의 초동 대처 미흡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은 “안동에서 폐사가축 신고가 이뤄진 이후 3일이 지나서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며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깔아뭉개다 3일이 지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경기 포천에서도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구제역이 번졌다”고 말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초동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농식품위는 이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뒤늦게 의결했다. 이 개정안에는 가축 소유자 등이 전염병 발생국을 여행한 뒤 입국할 때 신고를 하지 않거나 가축 전염병을 전파시킨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상임위를 통과해도 본회의를 거쳐야 법이 시행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그동안 구제역발생은 물론이고 의심신고 조차 없었던 강원도조차 사상 최악의 구제역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22일 하루 동안 강원 평창, 화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춘천과 원주, 양양에서 잇따라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강원도는 구제역 공포에 떨고 있다. 구제역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디서, 어떻게, 어디까지 전파되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속성 때문에 결국 방역 당국은 이날 '백신 접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구제역 비상걸린 강원도 "외지인 절대 못 들어옵니다.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22일 강원도와 시군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 동원령을 내리는 등 전시(戰時) 체제와 같은 상황에 돌입했다. 영서 일대는 물론 영동지역인 양양에서까지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사실상 구제역이 강원도 전역에 번졌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평창 지역의 한 소 거래상이 도 전역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평창과 인접한 '한우의 고장' 횡성군은 모든 집회 및 행사 전면금지를 비롯해 관외지역 사료구입 금지, 외부인 출입통제 조치를 내렸다. 고석영 횡성군수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구제역 총력적 방역은 우리 군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해외여행 자제 및 소독 강화 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군민들에게 당부했다. 축산농 조원형 씨(37·횡성군 횡성읍)는 "구제역이 평창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에 모든 농가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주민끼리도 왕래를 자제하는 등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군은 사육 중인 한·육우가 4만4035마리로 군내 주민등록 인구보다 많다. 국내 최대한우연구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과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 대관령삼양목장 등 대규모 축산시설들은 아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699마리의 한우가 있는 대관령한우시험장은 평창군 대화면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직후부터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한편 직원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했다. 홍성구 시험장장은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부터 시험장은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며 "다행히 올 겨울에 직접 김장을 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속수무책인 방역 당국 올해 1월과 4월 경기 포천과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방역 당국은 대략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추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의 경우 발생 건수가 40건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감염 경로 확인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 평창의 경우 13일 수의사가 다녀간 사실을 발견하고 이 수의사가 방문했던 대화면과 평창읍의 39개 농가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를 내린 정도다. 하지만 화천 농장은 특이사항이 없어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한 조사 보다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누가 드나들었고, 이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예방적 도살처분 조치를 내려 추가 발생을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 발생 및 의심신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팀의 업무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방역 당국은 경기 파주의 축산분뇨업자가 경북 안동의 최초발생농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만연했던 지난달 25일 1박 2일 동안 머물렀던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을 정도다. ●백신 접종은 어떻게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나 도살처분 규모가 사상 최고인 22만4605마리에 육박한데다 구제역이 강원에까지 번지면서 결국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다만 백신을 맞은 우제류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과 비용 문제 때문에 접종은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총 우제류 1345만 마리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경우 992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10만 마리에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6억~7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축산업계는 정부의 백신 접종 결정에 극력 반대하고 나섰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구제역을 항상 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 청정국이 아닌 국가의 쇠고기, 돼지고기가 국내에 들어올 수 있어 축산농가에게는 또 한번 치명상을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