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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를 싸준 학부모에게 “냄새가 역하니 보내지 말라”고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온라인상에서는 교사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5세 아들을 키우는 30대 한국인 여성이라고 밝힌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 씨는 당시 아들의 점심으로 김치와 치즈를 곁들인 스팸 도시락을 싸서 보냈는데, 아들이 하원한 뒤 담당 교사로부터 도시락에 대한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A 씨는 “교사는 매우 무례하고 짜증난 말투로 ‘그런 역겹고 부적절한 도시락을 싸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며 “내가 아들에게 싸주는 도시락이 ‘다른 학생들에게 매우 방해될 뿐 아니라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나는 지금까지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A 씨는 평소 아들의 점심 도시락으로 블루 치즈와 염소 치즈, 샐러리 스틱, 스리라차 소스와 나초칩, 김치와 스팸 등을 보냈다고 한다.A 씨는 항의하는 교사에게 “내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보내진 않았기에 걱정하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아들의 식습관을 바꿀 순 없다. 내겐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메뉴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그러자 교사는 “당신의 뜻을 용납할 수 없다”며 “그 점심은 유치원에 보내기에 너무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A 씨는 누리꾼들에게 “아들 선생님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제가 잘못한 건지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이 글에는 56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당신의 아이가 먹는 음식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교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 누리꾼은 “나는 김치 냄새를 안 좋아하는데 누가 학교에 도시락으로 싸 왔다고 해서 ‘가져오지 말라’고 하거나 놀린 적도 없다. 그들도 내가 가져온 냄새나는 수프를 놀리지 않았다”며 “그 선생의 발언은 명백히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일부는 교사의 행동을 교육위원회나 유치원 측에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교육위원회나 유치원 원장 등과 직접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라” “교사가 김치 냄새를 역겹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만약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더라도 (문화)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교사의 역할”이라고 했다.김치 대신 다른 도시락을 제안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들은 “모든 한국인 부모가 자녀에게 김치를 싸서 보내진 않는다” “거부감이 없는 피클 등으로 대체하는 게 어떨까” 등의 의견을 남겼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56만 달러(약 60억 원)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 나온 조선백자 중 최고가다.이날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달항아리는 당초 추정가였던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에 판매됐다.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수려한 모양과 우윳빛이 나는 아름다운 유백색이 특징으로, 보수된 적 없는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며 “이런 상태의 조선 도자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이 달항아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크리스티는 한국, 홍콩에서 달항아리 사전 공개 투어를 진행하고 뉴욕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투어를 열기도 했다.작품의 높이는 45.1㎝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크며 매끈한 곡선과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45㎝ 이상 크기 백자의 경우 제작할 때 높은 온도와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해 조선시대에 적게 생산됐다. 달항아리는 중국, 일본 등 세계 도자기 역사 어디에도 없는 한국 고유의 도자 형태로, 당시 이런 크기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조선시대 도자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이 작품보다 작은 30.2㎝ 높이의 18세기 달항아리는 이날 10만800달러(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경매에는 달항아리 외 다양한 한국 컬렉션이 공개됐다.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달러(약 5억8000만 원)에 낙찰됐으며 겸재 정선의 ‘산수도’는 3만7800달러(약 4900만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무서워서 라디오에 못 나온다”고 했다가, 생방송 중 즉석 전화를 받고 라디오 출연을 약속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한 출연진은 전 위원장이 ‘한판승부’에 출연해 감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프로그램 패널인 진중권 교수가 무서워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정무직으로 정부 교체 후 사퇴 압박을 받아왔으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 교수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분 편인데 왜 그럴까”라며 “나도 옛날에 감사를 받아봤다”고 말했다.그러자 전 위원장이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출연진은 “전 위원장한테 전화를 걸겠다. 진 교수님이 오해라고 말씀하시면…”이라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진 교수는 “(생방송 도중) 뭐 하는 거냐. 끝난 다음에”라며 만류했지만 결국 통화가 연결됐다.진 교수는 전 위원장에게 “(프로그램에) 나와달라. 응원까진 아니고 (전 위원장의) 편이 됐다”고 말했다.전 위원장은 “영광”이라며 출연을 약속한 뒤 “식사 중에 갑자기 전화가 와 당황했다. 생방송 중이냐”고 물었다.진행자는 “생방송 중이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청취자들도 당황하셨다. 지금 진짜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감사원은 지난해 제보받은 게 있다며 전 위원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상대로 특별 감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권익위 특별 감사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조작감사’라고 주장하며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제보자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전 위원장은 당시 “감사 도중 제보자로서의 신분을 숨기고 객관적 제3자인 척 증인으로 둔갑시켜 제보자의 허위의 증언을 권익위원장에 관한 불리한 증거로 조작해 수사요청하고 이를 권익위 감사의 성과로 조작한 조작감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공수처는 최근 특별수사본부를 신설해 감사원 표적감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등을 참배했다. 지난해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후 첫 공식 일정에 나선 것이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한주호 준위 묘역,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이 전 대통령은 참배 후 방명록에 “자유의 전선에서 헌신한 정신을 기리며 대한민국의 국가 번영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도를 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이 전 대통령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것은 2018년 1월 1일 이후 5년 만이다.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년 전사자 묘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천안함 묘역 참배는 퇴임 후에도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이어 “2018년 3월 수감돼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자 함께 일했던 참모, 각료들에게 본인을 대신해 약속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며 “이후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참배가 매년 이어졌다”고 했다.이날 참배에는 류우익·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정동기 전 대통령 민정수석과 김두우·홍상표 전 홍보수석 등 이명박 정부 인사 24명이 동행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검찰이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 “전에도 수차례 말씀드렸듯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이기 때문에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이미 답을 정해놓고 기소하기로 했던 검찰이 시간을 지연하고 온갖 압수수색쇼, 체포영장쇼를 벌이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다가 이제 정해진 답대로 기소한 것”이라고 했다.그는 “검찰의 기소로 이제 검찰의 시간이 끝나고 법원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라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이미 정영학 녹취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이어 “대장동 사건은 이미 8년 전 불거졌던 검찰 게이트”라며 “당시 정영학 녹취가 이미 검찰에 압수되고, 녹취 내용에 범죄 행위들이 적나라하게 언급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사하지 않고 묵인, 방치했던 검찰”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측근 사건 재판을 언급하며 “당시 수없이 많은 대화와 통화들이 녹음됐는데 만약 그때 정진상 실장이 뇌물 받고 그들에게 매수됐다면 그들로서는 최대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뇌물 주고받으면서 핵심 관련자를 매수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성과인데 그 녹음된 대화 또는 통화에 그런 내용이 하나도 없을 수 있겠나. 상식적으로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이 대표를 배임 등 5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부패방지법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네이버 쇼핑몰에 올라온 한국생활건강의 건강기능식품 후기 2000여 건이 모두 ‘가짜 후기’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거짓 후기 광고를 게시한 한국생활건강과 이 광고를 대행한 업체 감성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제재를 받게 됐다.공정위는 21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으로 한국생활건강에 과징금 1400만 원과 시정명령을, 감성닷컴에 시정명령을 부과한다고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한국생활건강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감성닷컴이 운영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올댓아이템·플렉스온·모아모두팜 등 3곳에 자사 제품을 등록하고 2708개의 가짜 후기를 게재했다.한국생활건강은 자사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할 경우 허위 매출, 배송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감성닷컴과 계약을 체결해 감성닷컴의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했다.판매 제품은 아보카도오일, 코코넛오일, MCT오일, 크릴오일, 석류콜라겐, 타트체리콜라겐, 초유단백질, 산양유단백질, 레몬밤, 타트체리 등 10종이었다.가짜 후기는 ‘빈 박스 마케팅’ 방식으로 만들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개인 아이디로 자사 제품을 구매하게 한 뒤 구매 대금은 돌려주고 제품이 없는 빈 상자만 발송해 후기 작성 권한을 얻게 하는 수법이다.한국생활건강이 특정 제품의 허위 구매후기 작성을 의뢰하면 감성닷컴이 제품을 등록한 뒤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빈 상자 배송부터 구매 대금 환급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아르바이트생은 후기 작성 대가로 건당 1000~2000원을 받았다. 빈 박스 마케팅이 통상적인 바이럴 마케팅보다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판매량과 구매후기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공정위는 “실제 구매자가 아닌 모집된 자들이 제품 실물을 확인하지도 못한 채 지시에 따라 임의로 작성한 것이므로, 후기 존재 자체를 비롯해 후기의 숫자와 내용 모두 거짓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어 “일반 소비자는 해당 후기를 ‘직접 사용해본 구매자’의 후기로 인식해 소비자 다수가 선택한 품질 좋은 상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비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쇼핑 특성상 기존 구매자들의 후기내용과 숫자 모두 소비자 선택의 중요 고려요소”라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해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한 인사의 딸이 떨어진 후보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논란이다.21일 충북 충주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A 씨는 지난 9일 당선인 B 씨의 딸에게 인신공격적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언론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B 씨 딸은 문자에서 “먼저 낙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며 “아무리 돈에 눈이 멀고 조합장에 눈이 멀고 뵈는 게 없다고 한들 제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사람이라는 분이 그렇게 선거운동을 하시나”라고 따져 물었다.그는 아버지 B 씨를 ‘누구보다 정직하고 농협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며 “당신 같은 사람이 그렇게 더러운 입으로 함부로 말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배은망덕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당신은 머리가 다 빠져 없어도 조합장은커녕 지금의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문자를 받은 A 씨는 며칠 뒤 “선거 기간 아버지에 대한 험한 말을 한 적 없다. 만약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려 모욕한다면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다”고 답장을 보냈다. B 씨 딸은 “감정이 격해져서 어리석게 참지 못하고 함부로 말씀드린 점 사죄드린다”며 “죄송하다”고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A 씨는 언론에 제보한 이유에 대해 “당선인이 낙선자를 위로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외모 비하 발언까지 하면서 조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당선인 B 씨는 “문자 내용은 내가 보지 못했다”며 “딸과 아내가 원만히 해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길에 떨어뜨린 10대 학생의 돈을 주워 “내 돈”이라고 주장한 중국의 중년 여성이 거센 지탄을 받았다. 소녀는 길 한복판에서 돈을 돌려달라고 무릎까지 꿇고 애원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동성 광저우에서 교복 차림의 소녀가 길을 걷다 용돈 200위안(약 3만8000원)을 잃어버렸다.소녀는 곧바로 자신의 돈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한 중년 여성이 돈을 줍더니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소녀 옆에 있던 친구는 여성에게 “이 돈은 친구 거다. (당신이) 길에서 돈을 줍는 걸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은 “돈은 줍는 사람이 임자”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여성이 전혀 돈을 돌려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녀는 무릎을 꿇고 돌려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그 돈이 제 일주일 용돈의 전부”라며 눈물을 흘렸다.소녀가 길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울자 행인들이 모여들었다. 한 행인은 소녀의 부모님에게 연락할 것을 제안했으나 소녀는 “부모님은 저와 함께 살지 않는다. 저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의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대도시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보다 못한 행인이 직접 여성의 손에 있던 지폐를 뺏어 소녀의 손에 쥐여줬다.이 장면을 촬영하던 한 남성은 “우리는 당신이 돈을 가져가는 것을 봤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한 건 정말 잘못됐다”고 여성에게 말했다.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더우인 등에서 3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정말 양심이 없다” “학생에게 200위안은 큰돈”이라며 여성의 행동을 비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종로구 일대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sink hole·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종로구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50분경 종로구 숭인동 동묘앞역 인근 2차선 도로에 가로 50㎝, 세로 50㎝, 깊이 1.5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이에 인근 도로가 통제되는 등 출근길 차량 정체를 빚었다.이날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은 전날 오후 7시 50분경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임시조치를 해뒀던 곳으로 파악됐다.구청은 사고 예방을 위해 접근 금지 표식을 세우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 의대 임상 연구센터 노인·뇌졸중 연구실 연구팀은 최근 우울 증세 정도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했다.연구팀은 유럽, 남·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32개국에서 총 2만6877명(평균연령 61.7세, 여성 40.4%)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인터스트로크는 2007년부터 진행된 뇌졸중 위험 요인 관련 대규모 국제 연구다.이들 중 1만3392명은 2007년 1월에서 2015년 8월 사이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다. 나머지 1만3485명은 이들과 성별, 연령, 거주지를 매치시킨 뇌졸중 병력이 없는 대조군으로 분류됐다.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1년 사이 슬프거나 우울한 날이 2주 이상 지속된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뇌졸중 경력이 있는 그룹에서 18.3%, 대조군에서 14.1%로 나타났다.연령, 성별, 교육 수준, 신체활동, 생활 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46%,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이 44%,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 수치는 우울 증세가 심할수록 커졌다. 우울 증세가 가벼운 사람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35%, 중증인 사람의 경우 54%였다.뇌졸중 후 1개월 안에 사망할 위험은 우울증을 겪은 그룹에서 10%, 겪지 않은 그룹에서 8.1%로 나타났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우울증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연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야당을 겨냥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이 한국 식민 지배를 따로 특정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 표명을 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2010년 ‘간 나오토 담화’”라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비롯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정부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일 두 정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는 셔틀외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발언을 인용해 “때로는 이견이 생기더라도 한일 양국은 자주 만나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제는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디지털 역량과 문화 소프트 파워를 뽐내며 일본과도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펴야 한다”며 “이제 한일 양국 정부는 각자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일 관계의 정상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각자 스스로 제거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 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며 “그 여파로 양국 국민과 재일 동포들이 피해를 보고, 양국의 안보와 경제는 깊은 반목에 빠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 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난 6일 강제징용 해법으로 발표한 ‘제3자 변제’에 대해선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의 합의와 2018년 대법원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이라며 “정부는 징용 피해자분들과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3자 변제’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우선 배상하는 내용이다.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겐 방일 일정에서 얻은 결실을 공유하며 양국 협력 증진을 위한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 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했다”며 “저는 선제적으로 우리측의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위해 필요한 고시개정에 착수토록 산업부 장관에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또 한일 정상회담 계기로 한미일, 한일 간 안보 협력 강화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한일 간 안보공조에 의견을 일치했다”며 “조건 없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완전한 정상화 선언을 통해 3국의 정보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끝으로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정상화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 국민과 기업에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하고 무엇보다 미래세대 청년세대에 큰 희망과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면서 사상자 450명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회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태원역장 수사 목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내역만 들여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21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검찰의 추가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사상자들이) 사고 당일 이태원역을 이용한 사실과 그 시간을 객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신용카드의 대중교통 이용 내역만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회신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금융거래 내역은 영장 범위에 들어있지 않다”며 “금융기관의 업무상 착오로 2건의 영장 범위 밖 자료를 회신해 준 사실이 있으나, 수사와 관련 없어 모두 폐기했다”고 부연했다.경찰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금융정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참사 희생자 158명과 생존자 292명 등 총 450명의 교통카드 사용 내용을 확보했다.경찰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참사 당일 송은영 이태원역장이 지하철 무정차 통과 요청에 응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영장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무정차 통과하지 않은 사실과 인명피해의 인과를 밝히고, 송 역장의 업무상 책임이 있는지 가려내려면 사상자가 실제로 이태원역을 이용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참사 유족과 부상자들은 최근 은행에서 금융거래 정보제공 사실 통지서를 받고 이를 알게 된 뒤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일부는 교통카드 내역뿐 아니라 입출금 내역까지 조회됐다고 주장하며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다만 수사기관이 수사상 필요로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을 때 당사자가 사전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국립암센터는 최근 실시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에서 국민 33.6%만이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이는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답한 국민이 88.5%인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술은 담배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에 대한 발암성 근거가 충분하다고 분류한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6.9%는 한두 잔의 음주는 건강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두 잔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이도 18.0%에 달했다.암 예방을 위해 음주 규제를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선 47.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음주 규제를 시행한다면 필요한 정책으로는 ‘술 광고 금지’를 1순위로 꼽았고 ‘공공장소 음주 규제’, ‘음주 위해성 알리기’가 뒤를 이었다.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음주 규제가 덜하며 음주에 대해 관대한 문화적 환경”이라며 “미디어 등 대중매체를 통해 술 광고나 음주 장면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음주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음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는 다수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주류광고를 비롯한 음주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프랑스와 스웨덴은 술에 대한 TV·라디오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은 알코올 도수 15%∼22%의 기준을 두어 알코올 함량이 그 이상인 술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25세 이하 모델은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한 주류회사는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과거에는 한두 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WHO와 유럽 선진국은 음주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건강을 위한 적정 음주는 없으며 가장 건강한 습관은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튀르키예에 의료봉사를 간 한국의 70대 의사가 뇌출혈 증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봉사를 마무리했다.20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7~24일 안타키아 등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오무영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센터장이 긴급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던 중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김석권 온종합병원 성형센터 센터장은 지난 17일 온그룹의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의사 한 분이 봉사 도중 다쳤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봉사 닷새째 같은 방을 사용하던 오 센터장이 두통으로 진통제를 먹었으나 가라앉기는커녕 어지럼증까지 동반된다고 호소해 직감적으로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의심했다”고 말했다.김 센터장에 따르면 오 센터장은 현지 병원에서 진료받으려다 증세가 호전돼 입원 치료를 포기하고 예정대로 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오 센터장은 귀국 즉시 검사한 결과, 뇌 속에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는 것이 확인돼 수술에 들어갔다. 그는 조만간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오 센터장은 튀르키예 지진 봉사 현장에서 피부병이나 소화기계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을 주로 돌봤다. 오 센터장은 월남 가족으로, 오래전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려고 피 흘린 튀르키예에 보은하려는 마음이 커 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은 “평소 봉사정신이 투철한 오 센터장은 아픈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봉사 일정이) 끝날 즈음 이를 안 15명 대원 모두 남은 일정 내내 가슴 졸이면서 이재민을 돌봤다”며 “경각에 처한 자신의 목숨을 돌보기보다는 지진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려는 오 센터장의 따뜻한 마음은 국적이나 종교 등을 떠나서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현빈·손예진 부부가 이혼설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을 검토 중이다.20일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요즘 유튜브 발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뉴스1에 밝혔다. 소속사 측은 “신고·삭제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법적으로 대응하려면 할 수 있으나 워낙 터무니없는 내용이라서 그렇게까지 하고 있지는 않다”며 “정도가 심하고 도를 넘는 사안이 생기면 법적 조치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손예진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도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며 “내부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지난 15일 유튜브에는 현빈과 손예진이 이날 합의 이혼을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장 제목은 ‘현빈 손예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충격’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말 결혼했으니 6개월 만의 이혼이면 지난해 9월 말이나 10월 초가 돼야 한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두 사람이 올해 3월 15일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내용과 제목도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다.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영상은 현재 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빈 손예진 부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현빈과 손예진은 지난해 3월 31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8개월 만인 11월 27일 아들을 얻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상습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한 가운데, 사망 이틀 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영상 속 아이는 멍한 표정을 짓거나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6시간 의자에 결박되는 학대를 받기도 했다.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7일 학대로 숨진 초등생 A 군(11)의 집 내부와 인근 CCTV를 공개했다.사망 이틀 전 상황이 담긴 집 내부 CCTV를 보면 A 군의 얼굴은 바지로 가려져 있고 팔다리는 의자에 묶여있다. 계모가 커튼 끈으로 그를 결박한 뒤 ‘홈캠’으로 감시한 것이다. 계모는 홈캠 스피커를 통해 욕설과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또 아이를 새벽 5시에 깨워 성경 필사를 지시했다. A 군은 지난달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총 16시간 홀로 결박돼 있었다.집 인근 편의점 CCTV에도 A 군의 모습이 담겼다. A 군은 6일 오후 4시경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셨다. 그는 우두커니 앉아 음료수를 마시다 창밖을 살피며 극도로 불안해했다. 멍한 표정에 얼굴 근육들은 다 처진 상태였다.배기수 아주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양 결핍이 심했던 상태 같다. 아주 나쁘단 얘기”라며 “이때가 구사일생의 기회였는데, 이때만 입원시켰어도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A 군은 편의점에 들른 다음 날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도착했다. 당시 키 149㎝에 몸무게 29.5㎏으로 야윈 모습이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속옷 재질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그의 몸에는 발생 시기가 다른 멍들이 가득했고 허벅지에는 뾰족한 것에 찔린 상처가 수십 군데였다. 이를 본 의료진이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계모와 친부의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구미옥)는 지난 7일 계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와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친부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및 상습아동방임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했다.계모는 A 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내부 출혈로 인한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친부도 1년간 A 군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유기·방임한 혐의를 받는다.두 사람은 초기 경찰 조사에서 “멍은 아들이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고 부인했지만 추궁 끝에 일부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계모는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월부터 때리기 시작했다”며 “사망 당일 A 군을 밀쳤는데, 넘어져 일어나지 않아 남편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친부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올해에는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27)의 마약 투약 등 범죄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 씨의 마약 투약 의심 영상이 온라인에 뜬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상자 안전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전 씨가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의심 정황에 대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원 파악에 나섰다.경찰 관계자는 “전 씨가 언급한 마약류를 사용했다는 지인들에 대해 일부 인적사항이 확인된 것이 있고 안 된 부분이 있다”며 “그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는 등 내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전 씨가 언급한 지인들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기된 의혹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작업 중”이라며 “필요하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SNS 등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 그는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를 일삼고 있다면서 이들의 실명과 사진 등도 공개했다.전 씨는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본인이 직접 마약 추정 물질을 투약하는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경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현재까지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강원 원주에서 홀로 차박을 하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4분경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서 A 씨(54)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과 소방대원은 ‘홀로 캠핑을 간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상태였다.경찰은 차에서 숙박하던 A 씨가 난방기구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차박이나 캠핑 등을 할 때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석유난로와 석탄 연료 등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잠을 자면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창문 등을 열어 주기적으로 환기하거나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남 완도군에서 선박에 오르려던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일가족 3명이 숨졌다.20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 19분경 전남 완도군 약산면 당목항 선착장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사고 해상에서 차량을 인양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70대 부부와 3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4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이들은 조부모와 손녀 관계로, 차량 운전은 70대 남성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차량은 당목항에서 완도 금일도로 가기 위해 철부도선에 후진하며 승선하던 중 해상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해경 등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결과를 두고 18일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안보·경제 분야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야당이 반일 정서에 기대 트집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일본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회담에 대해 “12년 만에 ‘셔틀 외교’를 재개하며 막혔던 한일관계의 물꼬를 트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제 한일 양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 국가로 거듭난 것”이라고 강조했다.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선 “순방이 끝나기도 전에 외교 성과를 몽땅 불살라버렸다.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만찬 장소까지 트집을 잡고 있다”며 “반일 정서에 기댄 선동의 DNA가 몸 밖으로 흘러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확인한 과거와 미래는 모두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라며 “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식민 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명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혔다”고 했다.장 원내대변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3·1절 기념사에서 ‘프랑스가 독일에 대해 관대하게 손을 잡고 유럽연합의 질서를 만들었던 것처럼 너그러운 이웃으로 일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지향하는 미래는 노 전 대통령의 소망과 닮았다”고도 주장했다.그러면서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정치적인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미래세대를 위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냉정하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날 게이오대학에서 연설하며 ‘오카쿠라 텐신’을 거론한 점 등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 텐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고 말했다.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 텐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멸시론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에도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며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했다. 그도 부족해 일본의 청년들 앞에서 식민침략에 찬성하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며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안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간부가 지난주 비밀리에 일본을 찾아 자민당 유력자들과 만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에 “간부가 누구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