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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시스타19’의 효린, ‘시크릿’의 전효성, ‘미쓰에이’의 수지와 민. 요즘 주요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가수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 요즘 부상하는 ‘건체(健體)돌’의 대표 주자들이라는 점이다.‘건강한 체격의 아이돌’의 줄임말인 건체돌은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가되 △TV화면에 나오는 허벅지는 조금 굵어 보일 수 있으며 △인터넷 댓글에서 ‘제발 살을 빼지 말아 달라’라고 애원하는 팬들을 거느린 스타들이다. 건체돌에 관한 기사에는 “허벅지 굵다”라는 비난보다 “살 빼지 말라”라는 응원의 댓글이 더 많이 달린다.건체돌이 뜨는 이유로는 깡마른 여가수 몸매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1순위로 꼽힌다. 아이돌 가수들은 거의 대부분 빼빼 마른 체격의 소유자들이다. 아이유의 몸무게는 44kg, ‘카라’ 멤버 구하라의 허리 사이즈는 21인치로 알려져 있다. 소녀시대 멤버 9명도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뼈만 남은 몸매와 비현실적인 각선미로 인기몰이를 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얼굴에 똑같이 마른 몸매. 개성이 생명이어야 할 직종인 연예인이 가장 획일화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반면 건체돌의 몸매는 ‘왜 걸그룹 멤버의 허리는 24인치고 몸무게는 45kg이어야 하느냐’라고 묻는 듯하다. 팔뚝은 건장하고 허벅지는 굵고 단단하다. 그래서 “사람 같아 보인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타19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멤버들에게 다이어트 식단을 강제하거나 굶기지 않는다”라며 “다른 아이돌과는 다르게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 시스타19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기현 씨(31)는 “시크릿이 단체로 다이어트를 세게 하더니 매력이 없어졌다”라며 “그래도 멤버 효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유지해서 좋다”라고 말했다.건강한 신체에 어울리는 건체돌의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은 ‘삼촌’뿐만 아니라 여성도 팬으로 흡수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비쩍 마른 사람은 신경질적으로 보이지만 통통한 사람은 성격이 솔직하고 편안해 보여 남녀 모두 좋아하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미쓰에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홍보팀 관계자도 “수지는 자신의 통통한 다리를 두고 ‘수끼리(수지+코끼리)’라고 표현하는 누리꾼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몸매에 당당하고 털털한 모습을 여성 팬들도 좋아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체돌이 풍기는 성적인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시스타19는 신곡 ‘있다가 없으니까’ 무대 공연에서 투명의자에 앉아 다리와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는 춤을 선보여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랐다. 시크릿의 효성은 속옷 모델로 발탁됐는데 “풍만한 몸매 덕분”이라는 말이 나왔다.건체돌의 출현은 대중문화에서 마른 것이 미덕이라는 통념을 깨고 몸매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여성 아이돌의 비현실적인 몸매로 인해 다이어트 강박증을 느끼는 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대중매체는 다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의 전시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TV를 보며 깡마른 몸매만 예쁘다고 여겼던 소녀들, 이제 책상 앞에 붙여 놓은 ‘소녀시대 식단’을 떼어 내도 괜찮을 듯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짧은 머리에 충혈된 눈, 늘 찌푸린 미간. 그리고 번개같이 급소만을 가격하는 손놀림…. 최근 흥행 중인 영화 ‘베를린’의 주인공 표종성(하정우)의 이미지다. 북한 비밀요원인 표종성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다 북한 정권에 배신당한다. 자신과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제거하려는 적들과 피 튀기며 사투를 벌인다. 》그래서인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카페에 나타난 말쑥한 차림의 하정우(35)는 낯설었다. 단정한 코트에 8 대 2 가르마를 탄 모습은 연쇄 살인마(추격자), 조폭(범죄와의 전쟁), 청부살인 조선족(황해) 등 그가 영화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너무 달랐다. 그가 손에 생긴 흉터를 보여주며 씩 웃자 그제야 표종성이 살아났다. “호텔 총격 장면을 찍는데 특수효과 팀과 호흡이 맞지 않아 우황청심환만 한 쇠구슬에 맞았어요.” 그러면서 오른 손가락 네 번째 마디를 펴 보였다. “여기가 타들어가서 뼈가 보였습니다. 곧바로 화약 파편에 맞았죠. 너무 아프니까 웃음이 나오더군요.” 표종성 액션은 돌려차기로 18명을 순식간에 무찌르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적 한 명과 싸워도 얻어터지고 깨진다. 깡통, 전화기를 비롯해 주변 물건은 잡히는 대로 싸움에 이용한다. “영화 ‘본’ 시리즈, ‘아저씨’보다 더 사실적인 액션을 보려주려고 했어요. 그 포인트를 ‘맞는 고통’에서 찾았습니다. 표종성은 적에게 던져지면서 책상모서리에 부딪치고 바위 위로 떨어집니다. 틈만 나면 스턴트맨을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불러내 연습했어요.” 그는 또 “술을 자제하고 군인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표종성 캐릭터에 대한 감을 잡았다”며 “북한 사투리를 쓰면서도 때론 영어도 쓰는데 자칫 관객에게 어색할 수 있어 대사를 줄이고 몸동작으로 심리를 표현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유독 영화 속에서 어떤 음식이든 맛나게 먹어치워 인터넷에서 ‘먹방(음식 먹는 방송)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베를린’에서는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음식 먹는 신을 촬영하는데 너무 맛있게 먹다 보니 표종성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감독이 빼버렸어요. ‘황해’에선 감자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옆에서 감자를 계속 삶아줬어요. ‘범죄와의 전쟁’의 중국집에서 요리를 먹는 장면은 탕수육이 식지 않게 하려고 여러 번 접시를 바꿔가며 찍었죠. 소품들의 상태가 워낙 좋아 맛있어 보였나 봐요.” 그는 강한 배역만 맡다 보니 ‘러브픽션’에서처럼 가벼운 연기는 어색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배우로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은 아닐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끌림이 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인지만 봅니다. 특정 캐릭터를 집중해서 보여줄 생각도 없어요. 차기작 ‘군도’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도둑 역을 맡았어요. 스킨헤드에 덩치 크고 우락부락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고민 중입니다.” 새로운 사건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끝나버리는 ‘베를린’ 마지막 장면 때문에 후속편을 기대하는 관객도 많다. “요즘 류승완 감독, 한석규 선배와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정진수(한석규)가 표종성을 어떻게 다시 만나는지, 동명수(류승범) 쌍둥이 동생이 나와야 하는 건지….”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나도 이제 좀 잡아봅시다”… 21일 개봉 ‘신세계’의 최민식 ▼《 “내가 아침까지 술을 마셔 가지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 출입문이 열리고 배우 최민식(51)이 들어왔다. 새카만 선글라스를 벗으니 잔뜩 충혈된 눈이 드러났다. 희끗한 수염과 곱슬머리. 악수하며 맞잡은 손도 거칠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내가 발로 차서 겨우 일어났어요. 영화 ‘신세계’ VIP 시사회 끝나고 모두 모여 한잔했죠. 저는 온리(only) 소주입니다. 섞어 마시면 머리 아파요.” 그는 숙취음료를 들이켜다 담배 한 개비를 물었다. 21일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서 그는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 과장으로 나온다. ‘신세계’는 한국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 이자성(이정재), 그를 범죄조직에 심은 강 과장, 그리고 골드문의 2인자 정청(황정민) 세 남자 사이의 의리와 음모, 배신을 다룬 영화다. 양아치, 깡패, 살인자. 주로 껄렁하거나 독한 전과자 배역을 맡았던 최민식이 경찰 역을 처음 맡았다. 힘도 좀 뺐다. “목표에 중독된 사람이에요. 정의사회를 실현하자는 사명감보다는 골드문 회사의 와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또라이’예요.” 베테랑 형사인 강 과장은 같은 경찰임에도 이자성을 믿지 못하고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골드문의 후계자 결정에 개입해 범죄조직을 경찰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해 이자성의 목을 조인다. 사실 영화에선 이정재나 황정민의 분량이 더 많다. “비중이 약간 심심한? … 이혼하고 고독하게 사는 장면도 있었는데 전 필요 없다고 했어요. 이 영화에서 강 과장의 사생활은 사족이죠. 배역을 쫓아가야지. 배역의 크고 작은 것에 신경 쓰는 분들도 있는데, 새끼들 까불지 말고 모이라 할 때 모이라고….” 그는 술로 다져온 인맥을 이용해 영화 캐스팅에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황사마(황정민)’한테 전화해서 각자 따로 놀지 말고 모여서 한번 놀아보자고 했죠. 황사마와 제가 레프트윙, 라이트윙 박아주고. 센터는 폼 나는 애가 와야 해서 학교 후배인 정재를 부른 거고. 어제도 술 마시면서 말했어요. ‘이렇게 또 모여서 놀다가 각자 니네 동네 가서 대장들 하다가 심심하면 또 모입시다.’ 누가 주연으로 나가면 우르르 가서 조연해주고, 퀄리티도 높이고 재미도 있고…. 이 손바닥만 한 데에서 대장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겠다고.” 최민식은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했다. 24년차 배우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옛날에는 영화 관객 100만 명만 해도 난리 났었어요. 이젠 1000만 관객 시대인데 이때 잘해야 돼요.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장르의 웰메이드(잘 만든) 영화를 내놔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는 이젠 ‘목을 따고’ 피 흘리는 역할은 하기 싫다며 고개를 도리도리, 두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정청 대신 비중이 작은 강 과장을 선택한 것도 피를 흘리기 싫어서였다고. “멜로 너무 하고 싶죠. 가슴 아픈, 절제하는 우리 나이 사람들의 사랑…. 계속 이렇게 떠들고 다녔는데도 이것들이!(나에게 멜로를 안 줘?!)”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남쪽으로 튀어임순례 감독.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출연. 6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현실에선 어렵겠지만 관람시간만큼은 가슴을 뻥 뚫어준다 ★★★★민병선 기자 잠시나마 체 게바라 같은 일탈을 꿈꾸며 ★★★☆● 몬스터 주식회사 3D피트 닥터 감독. 존 굿맨, 빌리 크리스털, 메리 기브스 목소리 연기. 7일 개봉. 전체 관람가정지욱 더욱 세련되고 뽀송뽀송한 터럭을 휘날리며 다시 찾아온 괴물들 ★★★☆● 비스트벤 제이틀린 감독. 쿠벤자네 월리스, 드와이트 헨리, 레비 이스털리 출연. 7일 개봉. 12세 이상정지욱 불안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에 익숙해질 무렵 한층 성장해버린 소녀와 관객 ★★★민병선 기자 날것의 생경함, 터프한 생명감 ★★★● 여친남친양야체 감독. 구이룬메이(桂綸O), 장샤오취안(張孝全), 펑샤오웨(鳳小嶽) 출연.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정지욱 대만의 내음과 대만 청년들의 사랑에 흠뻑 젖어들다 ★★★☆민병선 기자 어딘들 청춘이 뜨겁지 않았으랴 ★★★☆●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존 무어 감독. 브루스 윌리스, 제이 코트니 출연. 6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물량공세적 파괴도 감출 수 없는 노쇠한 매클레인 ★★☆● 눈의 여왕블라드 바르베, 막심 스베시니코프 감독. 박보영, 이수근 목소리 연기. 7일 개봉. 전체 관람가정지욱 환한 미소를 보탰지만 안데르센의 꿈과 모험에 머물다 ★★☆▼ CONCERT ▼● 박종훈 & 웅산의 러브송전천후 피아니스트와 재즈 보컬이 함께 빚는 달콤한 사랑 노래. 14일 오후 8시 경기 안양 평촌아트홀. 2만∼5만 원. 031-687-0500임희윤 기자 박윤우, 김창현, 오종대…. 연주진까지 화려한. 두근두근 지수 ♥♥♥♡● 넘버원코리안과 함께하는 아시아 스카 뮤직 페스티벌레게와 펑크록의 신명을 합친 스카펑크 뮤지션들의 한일 양국 A매치. 9일 오후 6시 서울 서교동 프리즘홀. 2만 원. 02-716-4583임희윤 기자 엉덩이가 자꾸만 들썩대도 책임 못 짐. ♥♥♥● 홍대 프로미나드잘난 밴드들, 홍대 앞 4개 공연장 동시다발 출몰.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에반스라운지, 클럽 타, 클럽 크랙. 3만 원. 1544-1555임희윤 기자 피터팬컴플렉스, 얄개들, 코어매거진, 전기뱀장어, 아침 포함 18개 팀. ♥♥♥♡}

국내 최초의 돔구장을 만드는 작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돔구장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들어선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돔 지붕에 막을 씌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구장의 천장 높이는 70m.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자들은 밧줄과 안전띠 하나에 몸을 의지해 무게 1400kg, 길이 100m에 달하는 천막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의 하나인 북미 지역 트럭 드라이버. 미국이나 캐나다의 트럭 운전사는 고소득 위험직업군으로 분류된다. 캐나다에서 14년째 트럭을 모는 김원신(57) 손순화 씨(55·여) 부부를 만났다. 매달 4만km를 달리는 부부는 1년 중 300일을 달리는 트럭 안에서 보낸다. 한겨울엔 죽음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로키산맥으로의 여정도 따라가 본다.}

이어령 세종학당재단 명예학당장(사진)이 전 세계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를 상대로 6일 오전 10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강의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재단 출범 100일(1월 31일)을 기념해 이 명예학당장이 ‘한국말 속에 담긴 창조의 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특강은 국내 한국어 교육 및 한국 문화 관계자들, 온라인 화상 대화 시스템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는 온라인 특강은 해외 세종학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특강 내용은 한국어 학습 사이트인 누리-세종학당(www.sejonghakdang.org)과 유튜브의 세종학당 전용채널(www.youtube.com/LearnTeachKorean)에서 실시간 방송된다. 재단은 이번 강의를 시작으로 올 한 해 한국어·한국문화 명사 특강을 5회 이상 이어갈 계획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수품 후보자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성인(聖人)들의 전구(轉求)를 청하고 있다. 이는 땅에 엎드린 가장 비천한 사람으로 세상에서 죽고, 앞으로의 삶은 하느님께 봉사하겠다는 의미다. 서품식은 염수정 대주교의 주례로 진행됐으며 부제 21명이 사제로 탄생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고양이는 생쥐를 한 마리씩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한 마리 냠냠, 한 마리 냠냠, 또 한 마리 냠냠….” 그러자 생쥐들은 구멍 속에 숨어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고양이는 생쥐들을 꾀어내려고 죽은 척 축 늘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엄마 쥐는 그 꼴을 보며 혀를 날름거렸어요. “이봐, 웃기지 마. 네가 돌덩이 흉내를 내도 우리는 결코 네 곁에 얼씬하지 않을 거거든!” 그림 작가 시모네 레아는 이솝 우화 ‘고양이가 죽은 척해 봐도’를 이렇게 그렸다(일러스트레이션 참고). 이 책은 2011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플라크상 수상작이다. 그림 한 컷에 300∼400자로 간추린 이솝 우화 한 편을 실었다. ‘시골 쥐와 도시 쥐’ ‘사자와 은혜 갚은 쥐’를 비롯해 아이들 수준에 맞는 이솝 우화 20편을 골라 엮었다. 눈으로도 느껴지는 거친 질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진한 아크릴 물감으로 바탕색을 칠한 뒤 마르면 그 위에 밝은 물감을 덧발랐다. 그리고 사포로 문질러 독특한 색깔과 사포의 거친 질감을 표현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을 찾아가 과메기의 생산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구룡포의 낮은 구릉에서 부는 북서풍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기온을 유지해 고소하고 쫀득한 과메기를 만들어낸다. 꽁치의 배를 가른 뒤 내장을 제거하고 바닷물과 민물에 여러 번 세척해 대나무에 걸어 말리기까지 모든 게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과메기를 만들어온 주민들의 생활도 들여다본다.}

배우 조인성(32) 송혜교(31)가 2월 13일 시작되는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2011년 전역한 조인성에게는 8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 조인성이 나타나자 객석이 술렁였다. 그는 8 대 2 가르마를 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기고 빨간 땡땡이 무늬 양복에 빨간 양말을 받쳐 신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송혜교,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조연인 김범(24)과 정은지(20)가 함께 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좋은 작품을 만나 기쁩니다. 빨리 인사 드리고 싶어 마음은 급했지만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어요.”(조인성)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상처투성이다. 오수(조인성)는 암울했던 유년 시절을 겪고 남에게 상처밖에 줄 줄 모르는 노름꾼이다. 그는 재벌가 상속녀이자 시각장애인인 오영(송혜교)에게 접근해 잃어버린 오빠 행세를 한다. 오영은 맘의 문을 닫아버린 외로운 여성이지만 오수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오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없어 표정을 볼 수 없었죠.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송혜교)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2006년에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로 개봉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제가 ‘재연 배우’는 아니잖아요”라며 “저로 인해 오수라는 캐릭터가 다른 모습으로 탄생될 겁니다. 실제 대본이 원작과 많이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다 보면 남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도 나왔다. “신인이었다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10년 활동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집중하게 돼요. ‘컷’ 하면 순간적으로 빠져나오는 거죠. 하하.”(조인성)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국민 대다수가 숯을 사용하고 있는 라오스. 그곳에서 숯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숯 공장 사람들은 500도 이상의 체감온도를 견디며 가마 일을 한다. 가마에 나무를 쌓는 일만 6시간 넘게 걸린다. 가마에 불을 때기 시작하면 14일 동안 불 조절을 해야 한다. 30kg 무게의 숯을 망가지지 않게 꺼내는 기술과 보호 장비 없이 숯가마에서 장시간 버틸 수 있는 체력도 필수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인 파슈파티나트 앞 강가에는 수장(水葬) 행렬이 이어진다. 화장하지 않은 시체를 물에 떠내려 보내는 강가 주변엔 동전을 줍는 아이들이 있다. 네팔의 힌두교 성지 데브가트, 브라만 학교를 찾아 신을 공부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아이들과는 반대로 홀로 떠돌아다니며 동굴에서 신과 대화를 나누는 네팔 노인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몸까지 파는 남자, 시어머니와 ‘마마보이’ 남편에게 막말과 손찌검을 당하면서도 참고 또 참는 여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남편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아내…. 요즘 지상파 드라마에 나오는 ‘답답이’ 캐릭터들이다.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답답해서 속 터진다”면서도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 주연이면 복수의 화신, 조연이면 감초 대표적인 ‘답답남’은 권상우가 연기하는 SBS 월화드라마 ‘야왕’의 남자 주인공 하류다. 그는 고아원에서 같이 자란 다해(수애)가 어린 시절 자신을 성폭행했던 의붓아버지를 죽이자 몰래 시체를 묻어준다. 다해에게 “들키면 내가 죽인 거다”라는 다짐도 해둔다. “대학을 나오고 싶다”, “미국 유학을 가고 싶다”는 다해의 끝없는 요구를 화내지 않고 다 들어준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몸을 팔기도 한다. 다해가 재벌집 아들과 눈이 맞았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민채원(유진)도 하류 못지않은 ‘답답녀’다. 기업 회장인 시어머니(박원숙)는 “배워먹지 못한 ×” “3년쯤 살다 나가떨어져”라며 그에게 막말을 퍼붓고 수틀리면 머리채까지 휘어잡는다. 남편은 워낙 마마보이다. 가끔 손찌검도 한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채원을 정신병원에 가두고 탈출을 시도하던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답답이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대개 복수극으로 흐른다. ‘야왕’에서 하류는 다해에게 배신당한 사실을 깨닫고 곧 피 튀는 복수극을 펼친다. ‘백년의 유산’에서 시어머니에게 당하고만 살던 채원의 답답한 인생은 기억이 거짓말처럼 돌아오면서 끝나고 곧 복수극이 시작된다. 이와는 달리 가벼운 감초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답답이도 있다.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조연인 호정(최윤영)은 남편인 상우(박해진)의 사랑을 받지 못해도 그와 시아버지(천호진)에게 지극정성이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 그래도 화내기는커녕 결혼해준 것에 감사한다(으! 답답해). 호정의 밝디밝은 연기 덕에 조연임에도 상우와 호정 커플 팬이 많다.○ 답답이의 치명적 매력 하류, 채원, 호정을 답답해하면서도 봐내는 이유는 이들이 아바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답답한 일상과 드라마 속 답답이의 삶이 겹쳐 속을 끓이면서도 그 캐릭터에 몰입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답답이들은 항상 악역에게 당하지만 결국엔 성공하고 인정받는다. 시청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답답이 캐릭터에게서 애잔함을 느끼게 된다”고 해석했다. 답답이들이 답답하게 굴수록 반전의 효과도 크다. 답답이를 이용해 먹는 악역과 답답이가 대비되면 될수록 반전의 결말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배가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답답이 캐릭터가 악역에게 복수했을 때 시청자들의 쾌감은 커진다”며 “다만 착한 심성은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답답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이런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막장 드라마의 필수 요소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답답이가 악한에게 당하고, 치명적인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출생의 비밀을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건 막장 드라마의 상투적인 설정이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한국 드라마의 갈등 구조는 선악의 단순한 대결 구도에 머물러 있다”며 “현실 속에서는 선과 선이 부딪치는 경우가 많듯 단순한 갈등 구조를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강수지 인턴기자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한국 영화 1억 관객 시대가 열렸지만 대형 영화의 스크린 과점 논란이 뜨겁다.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오리온 쇼박스처럼 ‘빅3’ 대형 투자배급사가 제작한 일부 영화가 스크린을 과점하면서 작은 영화들은 공정한 평가를 받을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 통계를 근거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큰 영화, 작은 영화의 상생 방안을 모색한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인 가계 부채, 일자리, 경제 민주화에 대해 알아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 재원 마련이 시급해졌다. 증세 논쟁 속에서 따뜻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복지가 동시에 가능한지 전문가와 시민패널이 함께 토론한다.}

2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그너 특별공연 ‘그레이트 시리즈Ⅰ’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사진)의 허리 통증으로 취소됐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던 정 감독은 허리 통증이 악화돼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리허설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시향은 공연가액의 110%를 환불해주고 공연장에 미리 도착한 관객에게는 추가로 교통비를 보상할 계획이다. 재공연 여부는 미정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아이가 아무 말 없이 엄마 품으로 파고들어 와 코를 킁킁거리거나, 학교 시험을 앞두고 엄마 베개를 베고 잠들었다면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는 신호다. 임상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아이가 배 속에서부터 맡았던 엄마 냄새를 충분히 맡아야 안정되게 발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년간 아이 수만 명의 심리를 검사하고 이들과 상담한 결과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엄마 냄새라는 결론을 얻었다. 결정적인 시기에 엄마 냄새를 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과격한 주장이다. 저자는 엄마들에게 ‘양육의 333 법칙’을 제안한다.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 주고,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절대로 ‘3’일 이상 아이와 떨어져 있지 않기다. 유전적 근접성으로 따지면 엄마 냄새와 50% 적합성을 보이는 할머니 냄새는 부족하다. “아이는 내가 봐 줄 테니 너는 밖에서 돈 열심히 벌어라”라는 시어머니의 말도 듣지 않는 편이 좋다. 저자는 조기유학도 반대다.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엄마 냄새와 단절되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 냄새를 충분히 맡게 해 주지 못하는 ‘워킹맘’은 어떻게 하라고? 저자는 △저녁 모임 최대한 줄이기, 2차는 금물 △직장에서 30분 거리에 집 얻기 △집에서는 무조건 아이에게 집중하기를 제안했다. 상담 사례가 풍부해 쉽게 읽히지만 일하는 엄마들 마음을 무겁게 하는 책이다. 책 말미엔 ‘아빠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겐 엄마가 답이다’라고 쐐기를 박아 놓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장면 1. “김 사장님 돌아갔습니다.”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MBC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에 새해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60)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사장이 없는 회의에선 업무보고를 할 수 없다”며 돌아가버린 것. 이에 앞서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몸이 아프다”며 불출석했다. 한 이사는 “관례에 따라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가 회의를 주재했는데도 아무 말 없이 불참한 것은 방문진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흥분했다. 이사회는 24일 “불출석을 경고한다.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결의문까지 발표했다.#장면 2. “문제 있었던 점 사과드립니다.”18일 오전 방영된 ‘뉴스투데이’ 앵커는 황급히 이렇게 밝혔다. 이날 눈꽃축제를 전하는 도중 현장 소리가 나오지 않는 방송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2일엔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방송 도중 5초간 화면이 검게 변하는 ‘블랙아웃’ 사고가 났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화면이 흔들리고 음향이 끊어졌다.이런 장면들이 MBC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 사장과 노조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뉴스 시청률 하락 △예능 프로그램 하향세 △광고 매출 감소 등 MBC의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MBC의 추락… 어디까지 실제 MBC 연평균 시청률은 2009년 6.04%에서 김 사장이 취임한 2010년 5.81%, 2011년 5.79%, 2012년 4.70%(AGB닐슨 전국 기준)로 계속 하락했다.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는 거의 몰락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데스크 월평균 시청률은 2011년까지는 8.7∼10.4%를 유지하며 KBS 9시뉴스(15.8∼21.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SBS 8뉴스(5.6∼7.4%)보다는 2∼3%포인트 앞선 수치였다.하지만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지난해 1월(8.1%)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4월 4.8%, 8월 6.4%, 10월 5.8%로 5% 안팎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1.7%(수도권)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S 9시뉴스는 19%, SBS 8뉴스는 7% 안팎의 시청률이었다. MBC 보도국 관계자는 “뉴스데스크가 SBS에도 뒤지는 것은 치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예능과 드라마에서 보여준 MBC 특유의 강점도 약화됐다. 최근 시작된 ‘토크클럽 배우들’의 21일 시청률은 2.3%에 그쳐 종합편성채널의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낮았다.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갑자기 종영됐다. 올해 방영될 ‘구암 허준’ ‘대장금 그 후 10년’ 등은 창의력 부재로 과거 히트작을 ‘재활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광고수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MBC 광고매출은 2011년 4929억 원에서 1년 만에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MBC 관계자는 “방송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정략 인사, 노조의 강경투쟁이 원인MBC의 추락을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케이블 채널의 상승세와 전반적인 TV 시청률 하락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계속된 노사 갈등, 나아가 구성원 간 알력 등 내부 원인이 프로그램의 질과 신뢰도를 동시에 추락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실제로 2010년 3월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MBC 내부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사측과 노조는 보도 방향을 놓고 잇달아 갈등을 보였다. 2010년 ‘후 플러스’ 등 시사 프로그램들이 폐지됐고 ‘4대강 수심 6mm의 비밀’, ‘MB 무릎기도’(이상 PD수첩) 등 정권 비판적 프로그램의 방영이 연기되거나 제작이 중단됐다. 노조는 “MB 정부가 임명한 낙하산 사장 탓에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다섯 차례나 파업을 벌였다.사측에선 “노조가 노영(勞營)방송을 만들고 정치파업을 한다”며 맞섰다. 갈등이 계속되면서 기자 11명이 해고됐고 약 70명이 감봉 혹은 근신 조치를 받았다. 한 관계자는 “이제 와서 보니 김 사장의 정략적 인사와 미국산 쇠고기 등 이슈마다 좌파단체의 주장을 확대재생산해 노영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게 한 노조 모두 문제”라고 말했다.지난해에는 징계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대규모로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구성원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기존 MBC 기자들은 “사측이 뽑은 기자들과는 대화조차 안 한다”고 밝힌 반면 경력직원들 사이에선 ‘차별이 심하다’며 제2노조를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시청자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며 “사측과 노조 양측 모두 포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朴정부 방송정책 시금석’ 김재철 사장 거취 주목 ▼MBC의 추락이 두드러지면서 김재철 사장(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의 내부 갈등 수습과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방송정책은 김 사장이 퇴진하는 시점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낙하산 사장 방지와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을 공언해 왔다.김 사장 퇴진은 지난해부터 거론돼 왔다. MBC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난해 7월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 조건으로 MBC 사태를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진전이 없자 야당은 “여당이 김 사장 퇴진에 동의하고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여당은 “퇴진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이후 김 사장 문제는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이달 말 발표될 감사원의 MBC 감사 결과가 김 사장 거취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국회의 요구에 따라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이 방문진, 나아가 MBC와 김 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을 경우 김 사장 사퇴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감사원은 KBS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개인 비리를 이유로 당시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단국대가 15일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이라고 판단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문진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30일 임시이사회에서 소명하지 않으면 이사장직 사퇴권고 등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사퇴하고 새 이사장이 선임되면 야당 측 방문진 이사들이 김 사장 해임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임기(2014년 2월)를 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당선인이 굳이 임기가 1년이나 남은 김 사장 거취에 영향을 미쳐 ‘정치권 개입’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김윤종·전주영 기자 zozo@donga.com}

혈관 벽이 약해져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퇴행성 질환인 동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뇌와 복부에 흔하게 생기는 이 질환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더욱 치명적이다. 대부분 파열 직전에 이르러서야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전문가를 통해 동맥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동방신기,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멤버로 활동해 온 김재중(27)이 17일 첫 솔로 앨범 ‘I’를 냈다. 댄스나 발라드가 아닌 록 장르에 도전했다. 이국적이고 ‘세’ 보이는 그의 외모에 썩 잘 어울린다. 록 밴드 시나위, 나비효과, 아트 오브 파티스에서 활동한 김바다와 인디 밴드 칵스의 건반주자 숀 같은 록 음악계 실력자들이 연주, 작곡, 편곡에 참여한 그의 앨범에는 격정적이고 청량감 있는 록 사운드가 넘실댄다. 21일 오후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전보다 부쩍 야위어 있었다. 최근 드라마(‘보스를 지켜라’ ‘닥터 진’)와 영화(‘자칼이 온다’)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록에까지 도전하느라 힘들었던 걸까. “소화불량이 심했다”는 그는 “앨범의 결과물에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26일과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솔로 콘서트도 연다. ―록 장르에 도전한 이유는 뭔가. “서태지 김경호 윤도현 선배의 음악이 어려서부터 좋았다. 2008년 일본에서 ‘메이즈’라는 록 성향의 싱글 곡도 냈다. 2010년 JYJ의 일본 도쿄돔 콘서트에서 록의 음향에 완전히 취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주변에서도 권유가 있었다.” ―어울리는 음색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원 키스’는 굉장히 거칠게 불렀다. ‘마인’ 녹음 때는 흥분해 뛰면서 노래했다. 록 사운드의 힘이 날 흥분시키는 느낌이 너무 좋았으니까.” ―아이돌의 로커 변신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데…. “그래서 더 기본에 충실한 사운드와 발성을 위해 노력했다. 지레 움츠러들어 어설프게 시도하면 더 욕먹을 것 같았다. 대단한 연주자 분들이 참여했다. 노래만 열심히 부르면 욕먹을 음악은 되지 않을 거라고 봤다. 김바다 선배가 ‘음정, 박자가 좀 어긋나도 좋으니 감성과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라’고 조언해 줬다.” ―타이틀 곡 ‘마인’(내 것)의 노랫말을 본인이 썼던데 의미심장해 보인다. “영역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스타들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사생 팬’을 겨냥한 건 아니다. ‘내 작은 영역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한데 왜 이곳마저 침범하려 하느냐’는 메시지를 실었다. 열심히 사는데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악조건과 상흔에 대해 얘기하며 ‘이대로 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앨범 제목도 ‘아이’(I·나)던데…. “가수 활동을 하며 (별난 외모 탓인지) 나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심했다. 스스로 ‘너무 못생긴 것 같다’는 자괴감에도 빠졌었다. ‘마인’의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에 보석이 박힌 가면을 썼다. 추함을 가리기 위해 아름다운 물질을 박아 넣은 외로운 남자를 표현했다.” ―팀 동료인 김준수는 뮤지컬 배우로, 박유천은 드라마 배우로 연착륙했다. 본인의 분야는 무엇인가. “‘잔재주’가 많은 것 같다. ‘큰 재주’ 말고(웃음). 연기와 노래를 갖고 가면서 공연 연출도 해보고 싶다.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제대로 배워 책도 내고 방송 프로그램도 진행해 보고 싶다. 만둣국을 정말 잘 끓인다.” ―전 소속사인 SM과의 법정 분쟁에서 최근 승소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기다림이 너무 길었으니까. 그동안 못 했던 활동을 마음껏,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연애는…. “늘 목표였다. 이왕 하려면 오래 하고 싶다. 그게 연애지.”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