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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도피생활을 한 지명수배자가 배달기사의 눈썰미로 경찰에 붙잡혔다.25일 대전 서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및 사기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 중이었던 3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전날 오후 10시 50분경 A 씨 거주지인 대전 서구 괴정동 한 빌라에 음식 배달을 갔던 배달기사로부터 “눈길을 피하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출동한 경찰이 A 씨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는데 A 씨는 얼굴이 다른 타인 명의의 주민등록증을 건넸다가 공문서위조 혐의로 체포됐다.경찰은 A 씨 인적 사항을 파악하던 중 그가 2018년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와 대구지검에서 지명수배 중이었던 것을 확인하고 수배관청에 인계하기로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390억 원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 등을 받는 공범들을 24일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김 씨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은닉·인멸 교사, 농지법 위반 범행 등에 가담한 측근과 가족 등 10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지난달 김 씨를 대장동 사업에서 벌어들인 390억 원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한 바 있다.화천대유 공동대표 이성문·이한성 씨,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 김 씨의 부인 등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김 씨와 공모해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 중 약 360억 원을 수표 발행 및 소액권으로 재발행·교환해 차명 오피스텔에 보관하고, 제3자 계좌 송금 방식 등 방법으로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기소된 김 씨의 약 390억 원 범죄수익 은닉 혐의 중 구체적으로 이성문 씨는 약 290억 원, 이한성 씨는 75억 원, 최 씨는 95억 원, 김 씨 부인은 40억2900만 원에 가담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이한성 씨와 최 씨는 지난해 12월 A사 대표 박모 씨에게 142억 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은닉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적용됐다.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박 씨는 두 사람의 부탁을 받고 대여금고와 부하직원 차량 등에 증거를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성문 씨는 지난해 9월 화천대유로부터 범죄수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대여금 형식으로 가장해 23억85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저축은행 전 임원 유모 씨도 범죄수익인 점을 알면서 2021년 11월과 지난해 12월 김 씨로부터 2억8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용됐다.디자인업체 대표 이모 씨와 지인 김모 씨에게는 2021년 9월 김만배 씨 부탁을 받고 대장동 사건 주요 증거인 김만배 씨 휴대전화를 없애버린 혐의를 적용했다.부동산중개업자 정모 씨와 지방자치단체 AI 정책관 출신 김모 씨, 김만배 씨 부인은 2021년 7월부터 10월까지 김만배 씨 또는 김 씨 부인의 명의로 농지를 매입하면서 농사를 할 의사 없이 부동산 투기를 위해 소유할 목적으로 영농경력 등을 허위 기재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한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치가 한국 상차림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음식이며 ‘채소절임 단계’에 머물러있는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4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동북아역사 리포트’에 실은 ‘음식도 발효를, 생각도 발효를’ 글에서 채소절임 단계와 김치가 분화되는 과정을 분석해 발표했다.박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인류는 오래전부터 남은 식재료를 저장하기 위해 염장을 했다. 혹한기에 채소를 장기간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 먹기 위해 부패 방지 효과가 큰 소금에 절여둔 것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던 ‘원시형 절임’이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였다고 설명했다.이후 1~3세기부터 발효 문화가 형성되면서 절임 원료나 방식이 달라졌다. 박 책임연구원은 “발효 절임 시기부터 중국과 한국은 각자의 노선을 걸었다”며 “중국에서는 발효 기술이 적용된 식초, 술 등을 활용한 방법 위주로 발달했고, 한국은 소금과 장(醬)을 절임 원료(절임원)로 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고 밝혔다.그는 옛 문헌에도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분명히 나타난다고 부연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중국 최초의 농서로 알려진 ‘제민요술’(齊民要術) 등을 보면 중국에서는 채소절임을 만들 때 식초, 술, 술지게미 등의 재료를 쓴 것으로 파악되나, 고대 한국의 채소절임에는 이를 활용한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중국과 한국의 절임원이 전혀 다르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이 후한(後漢) 말기에 채소절임 기술을 우리나라에 전해 줬다는 주장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중국의 파오차이는 채소절임 단계에 머물렀다”며 일부 중국인이 ‘김치는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선을 그었다.박 책임연구원은 한국 김치의 독자성에 대해 젓갈과 각종 향신 채소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치는 동물성 발효식품인 젓갈을 사용해 짠맛과 신맛 외에 ‘맛있는 맛’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며 “동물성 감칠맛을 가미(加味)하고 맛과 영양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면서 독자성을 확보했다”고 봤다.그러면서 발효 절임에 ‘맛’을 더한 방식은 한국의 식문화에 적합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중국은 절임 채소를 다시 볶거나 요리 재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조리 단계에서 맛을 더할 수 있지만, 한국은 채소절임을 조리하지 않고 반찬으로 바로 먹기에 그 자체로 완성된 맛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박 책임연구원은 “별도로 가열하거나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완결된 맛을 지닌 김치는 한국 상차림에 최적화된 음식”이라고 부연했다.그는 “역사적 근거에 기반한 김치의 변천 과정을 확고히 정립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24일 출국길에 올랐다. 우리 정상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을 이용해 미국 워싱턴 DC로 향했다.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공항 활주로에서 대기하다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여당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정부에서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배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도 나왔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하늘색 넥타이와 같은 색 코트를 각각 맞춰 입고 등장해 환송객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후 계단을 올라 전용기에 탑승했다.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국빈이다.윤 대통령 부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뒤 국빈이 머무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25일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참배한다. 이번 방문 중 윤 대통령은 한미 양측의 참전용사, 참전용사 유족, 주한미군 복무 장병 등과 오찬을 갖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친수할 예정이다.26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정상회담 의제는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인도태평양 전략,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다.정상회담 전후로 한미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 외교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주요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만큼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 강화도 주된 논의 사항이 될 예정이다.27일에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영어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윤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일정을 마친 뒤 보스턴으로 이동해 28일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투자상담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한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하버드대 연설에도 나선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장경태 의원이 검찰에 송치됐다.2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우 의원과 장 의원을 지난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우 의원은 지난해 5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믿을 만한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김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안을 둘러봐야 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경찰은 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수사 결과 당시 외교부 장관 부인이 김 여사의 방문계획을 사전에 연락받아 외출한 상태였다”며 “객관적 자료와 관련자 진술로 김 여사 일행과 마주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장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캄보디아 방문 당시 심장병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에 대해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가 고발당했다.경찰은 “사진과 영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촬영 당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관련 외신이나 사진 전문가 분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경찰은 이날 대통령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을 통해 관저 이전에 관여한 적 없다는 의견서만 보낸 뒤 천공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앞서 천공이 국방부를 방문한 것으로 언급된 지난해 3월 한 달 간의 폐쇄회로(CC)TV 영상 중 복원된 4테라바이트 분량을 모두 분석한 결과, 천공이 출입하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천공이 등장하는 CCTV 영상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핵심 참고인인 만큼 그를 직접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술을 마신 채 운전한 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적발됐다.24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술에 취해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대구 남부경찰서 소속 A 경정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 경정은 이날 오전 3시 10분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 일대에서 술에 취해 1.2㎞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A 경정의 차량을 보고 음주운전을 의심해 신고했다. 시민은 경찰이 올 때까지 A 경정이 운전하는 차량을 뒤따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A 경정을 붙잡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경정을 직위해제했으며 곧 징계 수준을 검토할 방침이다.전날 오후 7시 20분경에도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삼거리에서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모 지구대 B 경위가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신호 대기 중 차량에서 잠이 들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당시 B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단속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곧 B 경위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4일 “현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최고위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20일 최고위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개인 사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먼저 지난번 최고위는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당시 태 최고위원의 불참을 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그에게 언론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며 ‘경고’를 보낸 데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해 이날 반박한 것이다.또 태 최고위원은 “‘쓰레기, 돈 비리, 성 비리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비판하는 취지로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18일에는 그의 ‘김구 선생이 김일성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고 주장해 제주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태 최고위원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 줬기 때문”이라며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는 우리 위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과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전당대회 기간 제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 자제하게 해 달라고 연락 좀 해 보라고 한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고 말했다.그는 전 목사를 겨냥하며 “이참에 전 목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정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 달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우리 당에 해가 되는 행위를 그만 멈춰주길 바란다”고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남성이 정차한 버스 아래 자신의 머리를 넣었다가 기사에게 발각되자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23일 Y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정차한 버스 뒷바퀴 쪽에 자신의 머리를 넣었다.남성은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서자 몰래 다가와 엎드려 누운 뒤 머리를 뒷바퀴 쪽으로 밀어 넣었다.다행히 버스기사가 출발하기 전 사이드미러를 통해 이를 발견했고 “뭐 하는 거냐”고 호통쳤다. 이에 남성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줄행랑쳤다.기사는 “조금만 바퀴를 움직였다면 큰일 났을 것”이라며 “승객들도 놀라 한동안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기사는 향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해 사내 게시판에 주의를 당부하는 글도 게시했다.지난 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기 수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한 여성이 정차한 버스 뒷바퀴에 발을 고의로 집어넣었다가 기사에게 발각된 후 달아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1일 경남 밀양시 상남면 한국카본 2공장에서 발생한 불길이 약 6시간 만에 잡혔다.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8분경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4시 57분경 발생했다.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직원 20여 명은 급히 대피했다.소방당국은 오전 5시 13분경 대응 1단계에 이어 오전 6시 16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장비 89대와 인력 326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이 산에 옮겨붙으면서 산림당국도 산불진화헬기 등을 투입해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전 9시 42분경 대응 1단계로 하향됐다.최초발화지점인 2공장 1개 동은 전소됐고, 인근 가건물과 야적장 등은 소실됐다.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소방당국은 야적장에서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모든 진화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외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다가는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 친 부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외교 관련 ‘란팅 포럼’ 기조연설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친 부장은 최근 ‘무력이나 협박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시도한다’는 등의 언급을 듣는다면서 “이런 발언은 최소한의 국제 상식과 역사 정의에도 위배되며 그 논리는 황당하고, 결과는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긴장 고조는)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다.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할 수 없다(부용치훼·不容置喙)”고 비판했다.그러자 한국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장호진 1차관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우리 정상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백현동 개발비리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를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한 설계용역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2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설계용역업체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해당 업체는 성남시 등을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 진행했으며 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전날 백현동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그에게 부지 용도변경 로비 대가로 77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의 대화 녹취록을 작성한 인천의 한 속기사무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백현동 개발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의 친분을 활용해 성남시에 백현동 사업 인허가 관련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성남시는 당초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요구를 거부했는데 김 전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이후에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하고 민간 임대 계획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했다.아시아디벨로퍼 측은 백현동 개발로 3000억 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등을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77억 원과 공사장 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의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학습사이트 링크가 장기간 성인사이트로 연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21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홈페이지 ‘어린이마당’ 탭 ‘배움방’ 코너에 있는 인터넷 영어학습 사이트 링크가 지난 7일부터 20일 오후까지 성인사이트로 연결됐다.원래는 영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돼야 한다.얼마나 많은 학생이 성인사이트로 접속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서 관련 링크는 삭제된 상태다.교육당국과 학교 측은 오류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자칫 여객기가 서로 부딪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사건이 접수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경 김포공항에 착륙한 제주발 대한항공 KE1118 항공기가 유도로 상의 대기라인을 넘어 멈춰 섰다.유도로란 항공기가 활주로와 주기장, 터미널 등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항공기용 도로다.대한항공 여객기가 유도로 대기라인을 넘어섰을 당시 에어부산 BX8027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 중인 상황이었다.이들 항공기의 대략적인 당시 동선은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됐다. 이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활주로 침범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는 내용으로 퍼졌다.대한항공 측은 “해당 항공기가 유도로 정지선을 넘어 멈춰 선 것은 맞지만 이륙하는 활주로에 침범한 바는 없다”며 “활주로에서 70여m 떨어져 있는 대기라인을 지나 정지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운항 승무원과 공항 관제사 간 의사소통 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상황에 대해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국토부는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항공사의 조종사 문제인지 김포공항 관제실의 지시 문제인지 원인을 파악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포함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봄 제사가 열린다.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전까지는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지만 취임 후 2021년 10월과 지난해 4·8·10월에 아베 신조(安倍晋三)·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답습해 공물을 봉납했다.NHK는 이번에도 기시다 총리가 전 총리들과 같은 대응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리와 함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공물을 봉납했다고 전했다.기시다 총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만 보내고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일원들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임의 부회장을 맡은 자민당 소속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부산의 한 주점에서 아무 이유 없이 여성 업주를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0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8일 오전 1시 50분경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주점에서 주먹과 발로 주점 업주인 60대 여성 B 씨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일행들과 술을 마신 뒤 계산하고 나갔다가 다시 혼자 주점에 들어와 화장실에서 나오려던 B 씨를 뚜렷한 이유 없이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B 씨는 간신히 화장실에서 나와 입구에 있는 계산대로 향한 뒤 가게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점 화장실에서 A 씨를 체포했다.B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유도 없이 주먹이 날아왔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말도 안 하고 발로 찼다”고 토로했다.A 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고 곧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부산에서는 지난해에도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남성이 귀가하던 여성의 머리를 돌려차기로 가격하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성범죄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된 상태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1일 오전 4시 57분경 경남 밀양시 상남면 한국카본 2공장에서 불이 났다.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20여 분 만에 주변 소방서의 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진화인력 100명과 장비 31대를 투입했다.불이 산에 옮겨 붙으면서 산림당국도 산불진화헬기 6대 등 장비와 산불진화대원 132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소방당국은 공장 한 개 동이 전소했다고 밝혔다. 불을 진화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70대 운전자가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승합차를 몰다 단지 안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로 돌진해 어린이 등 5명이 다쳤다.경기 부천소방서와 부천 소사경찰서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38분경 경기 부천시 옥길동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A 씨(77)가 몰던 승합차가 1층 지역아동센터 건물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아동센터 외부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이 튀어 아동센터 내부에 있던 어린이 4명이 다쳤다. 사고 차량 운전자인 A 씨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당시 아동센터 안에는 교사 등 성인 6명과 어린이 16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청각 장애인으로, 해당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음주운전 상태는 아니었다.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를 적용해 A 씨를 입건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는 아파트 출구 쪽으로 차량을 몰다가 옆에 있는 아동센터 건물을 들이받았다”며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른바 ‘현실판 더 글로리’로 불리는 표예림 씨(28) 사건 관련,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이 공개돼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근무하던 미용실에서 계약 해지 조치된 가운데, 해당 미용실 측은 표 씨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표 씨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 명인 A 씨가 근무한 곳으로 알려진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에게 본사 차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혼자 감내하고 있었던 점을 깊이 공감했고, 앞으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미용실 측은 “피해자도 현재 미용실을 운영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사건과 별도로 피해자가 희망하는 경우, 미용실 운영 관련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심 어린 사과로 피해자에게 작은 위로가 돼 드리고자 서로 간의 만남 주선을 진행 중”이라며 “당연히 피해자 의사에 따라 본사 행동방침이 정해질 것이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용실 측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A 씨를 계약 해지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용실 측은 당시 “학폭 사태로 지목된 직원은 사건을 인지한 뒤 바로 계약 해지 조치해 현재 출근하지 않는다”며 “학폭을 옹호하거나 감싸줄 생각은 전혀 없으며 사실을 알았더라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앞서 한 유튜브 채널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2분 6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채널 운영자이자 폭로자는 초·중·고 12년간 표 씨를 괴롭혔다는 가해자의 졸업사진과 근황을 올렸다. 그는 “예림이는 아직 고통받는 데 가해자들은 잘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지난달 표 씨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해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직접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요즘 나오는 드라마(더 글로리) 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냐. 네가 표혜교냐”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라” 등의 답을 들었다. 해당 사건은 ‘국민동의청원’에 글이 올라와 동의 수 5만을 채운 상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러시아 측이 반발하자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향후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러시아 측 반발에 대해 “일어나지 않는 일에 코멘트를 한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대통령 말씀은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대답이었다”며 “인도적 기준에서 봐서 국제사회가 모두 심각하다고 여길만한 중대한 민간인 살상이나 인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런 가정적인 상황에서 한국도 어떻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나 하는 가정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한국이 해오는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에 변화는 없다”며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지난해보다 올해 훨씬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하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재건을 위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이어 “우리나라 국내법에 바깥 교전국에 대해서 무기 지원을 금지하는 법률 조항이 없다”며 “외교부 훈령을 봐도 어려움에 빠진 제3국에 군사 지원을 못 한다는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가 자율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 사회 대열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한러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 해야 한다는 숙제를 동시에 균형을 맞춰서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이 관계자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이 거의 없어질 뻔했을 때 자유세계가 달려와서 한국의 자유를 지켜줬다”며 “우크라이나가 지금 그런 처지에 있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된 고마운 마음을 되새기면서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바라볼 필요도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는 부분에 대해선 “한중은 상호 존중과 호혜 원칙에 따라 정치 시스템이 상이해도 이미 약속한 규범을 지키고 국제사회의 룰을 존중한다면 필요한 대화와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땐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러시아는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연일 반발했다.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무기 제공도 반 러시아 적대행위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양국 관계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장애인 인식개선 유튜브 채널에 직접 댓글을 달아 발달장애인 돌봄서비스 보강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단 것은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깜짝 댓글’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은 20일 장애인의 날이 되기 몇 시간 전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에 올라온 한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발달장애인 송한준 씨와 그의 가족을 소개하는 ‘아들과 단 한 번도 떨어져서 지낼 수가 없었던 부모님의 이야기’ 영상이다.해당 영상은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체장애인 유튜버 ‘위라클’이 보건복지부와 협업으로 준비했다.영상에서는 현재 복지부가 추진 중인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시범사업’ 등이 소개됐다. ‘긴급돌봄 시범사업’은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입원·경조사 등 긴급한 상황 발생 시 발달장애인에 대해 일시적(7일 이내)으로 24시간 돌봄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올해 4월부터 2년간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다.윤 대통령은 해당 영상 댓글에 “윤석열입니다. 송한준 군의 부모님이 말씀해 주신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장애를 가진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돌봄서비스를 대폭 보강하겠다”고 적었다.자신을 송한준 씨 아버지라고 밝힌 유튜브 이용자는 윤 대통령의 댓글에 답글을 남겼다. 그는 “윤 대통령님 관심에 감사드린다. 발달장애인을 좀 더 이해해 주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다른 이용자들도 윤 대통령에게 “이 말 꼭 지켜 달라. 전국 발달장애인 부모와 가족들은 매일 뼈를 깎고 피 말리며 산다” “꼭 지켜 주시길 바란다. 말뿐 아니라 실제로 행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장애인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는 공정한 기회를 갖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23~27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발표했다”며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개인예산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통합돌봄, 입원·경조사 시 최대 일주일간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등의 지원 사업을 통해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엔 발달장애인 및 가족, 돌봄서비스 종사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국가가 선제적으로 찾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