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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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야구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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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굿바이, 롯데삼강”…3위 확률 SSG 39% > 롯데 28% [어제의 프로야구]

    롯데가 또 또 또 또 졌다. 이제 3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롯데는 13일 프로야구 대전 방문경기에서 한화에 0-6으로 완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롯데 타선이 이틀 연속으로 1점도 뽑지 못하는 사이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33)가 3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로 5점을 내줬다.롯데는 58승 3무 50패(승률 0.537)가 되면서 승패마진이 +8로 줄었다.그러면서 승패마진 +5인 4위 SSG(54승 4무 49패)에 1.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인공지능(AI)은 이미 롯데보다 SSG가 3위를 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프로 스포츠 시즌 예측에 흔히 쓰는 ‘브래들리-테리 모형’을 기반으로 남은 시즌 일정을 10만 번 시뮬레이션한 결과다.3연승 중인 SSG는 이날 최하위 키움과 안방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일정을 미뤘다.SSG는 대신 이날 대구에서 안방 팀 삼성(8위)을 9-1로 꺾은 5위 KIA에도 1.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잠실(NC-두산), 수원(LG-KT) 경기 역시 비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다.O…이날 대전구장에 만원 관중(1만7000명)이 찾으면서 한화는 시즌 48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매진 신기록이다. 한화는 이날까지 누적 관중 91만1661명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9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다.O…롯데가 이틀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 6월 15일 문학 SSG전, 17일 사직 한화전에 걸쳐 두 경기 연속으로 점수를 뽑지 못한 적은 있다.O…벨라스케즈가 등번호 26번을 선택하면서 롯데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이 번호를 달게 됐다. 2018년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를 남긴 듀브론트(38)가 26번이었다.O…KIA 한준수(26)가 대구 경기 8회초에 터뜨린 만루홈런 개인 1호이자 프로야구 역대 1111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 홈런을 얻어맞은 삼성 이호성(21)은 지난해 5월 31일에도 한화 채은성(35)에게 만루포를 허용한 적이 있다.▽14일 선발 투수 △잠실: NC 라일리-두산 곽빈 △문학: 키움 알칸타라-SSG 문승원 △수원: LG 임찬규-KT 배제성 △대전: 롯데 나균안-한화 류현진 △대구: KIA 양현종-삼성 원태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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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문 팀의 전통 “삼복 기간에 ‘뒷문’이 열린다” [어제의 프로야구]

    김경문 한화 감독(67)이 올해도 삼복더위를 이기지 못했다.프로야구 2위 한화는 올해 말복인 9일 잠실 방문경기에서 선두 LG에 1-8로 무릎을 꿇었다.한화는 그러면서 초복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6승 1무 9패(승률 0.400)로 승패마진 -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같은 기간 LG는 16승 2패(승률 0.889)로 승패마진 +14를 기록했다.초복 전날인 지난달 19일까지는 한화가 LG에 5.5경기 앞서 있었지만 이제는 거꾸로 3경기를 따라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김 감독은 두산(2004~2011년), NC(2013~2018년) 그리고 한화 사령탑으로 이날까지 1891경기에서 통산 998승 34무 859패를 남겼다.이 가운데 12.9%에 해당하는 243경기를 초복~말복 사이에 치렀고 성적은 121승 3무 119패다.전체 승패마진이 +139니까 경기 비율로 보면 삼복 기간에도 +18 정도는 기록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2다.김 감독이 삼복 기간에는 원하는 대로 팀을 지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NC 사령탑이던 2017년에는 삼복 기간이던 7월 28일~8월 4일 급체와 어지럼증 때문에 감독석을 비우기도 했다.김 감독이 삼복더위에 약한 이유는 불펜에서 찾을 수 있다.예를 들어 2016년 NC는 그해 8월 6일까지 승률 0.622(56승 2무 34패)로 2위 두산(승률 0.616)에 승률 0.006 앞선 선두였다.그런데 2016년 말복(8월 16일)이 되면 두산에 4.5경기 경기 뒤진 2위가 된다.그해 8월 6일까지는 NC가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4.08) 팀이었지만 7~16일 사이에는 8위(5.68)가 됐다.NC는 이 기간 (3승) 5패를 당했는데 그중 4패가 역전패였다. 올해 8월 6일에도 한화는 승률 0.606로 2위 LG(승률 0.602)에 승률 0.004 앞서 있었다.한화는 올해 초복 전날인 지난달 19일까지 구원진 평균자책점 2위(3.45) 팀이었는데 삼복 기간에는 7위(5.10)가 됐다.이 기간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은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2016년 삼복 기간에도 NC 마무리 임창민(40·현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8.59까지 올랐다.참고로 2016년 NC는 결국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를 당했다.두산은 고척에서 열린 2025년 말복 경기에서 안방 팀 키움에 6-4 역전승을 거뒀다.두산 8번 타자 강승호(31)가 3-4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세 번째 투수 원종현(38)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2016년 당시 NC에서 필승조로 꼽히던 원종현은 그해 삼복 기간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면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임창민의 자리까지 채웠다.김 감독이 올해 신인 정우주(19)에게 기대한다는 그 역할을 해낸 셈이다.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삼성을 3-1로 꺾었고 사직(SSG-롯데), 창원(KIA-NC) 경기는 비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다.O…이날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29)은 이날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1이닝만 던진 것으로 기록에 남는다. 엄상백이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이닝 투구에 그친 건 신인 시절인 2015년 7월 3일 수원 KIA전 이후 3680일 만이다. 2015년 7월 3일 수원, 2025년 8월 9일 잠실 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엄상백 한 명뿐이다. 대신 이기중 심판(49)은 2015년에는 구심으로 2025년에는 3루심으로 모두 그라운드를 지켰다.O…KT 박영현(22)은 이날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올해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년 데뷔 후 첫 시즌 30세이브다. 박영현은 데뷔 2년 차이던 2023년에는 32홀드를 기록한 적이 있다.박영현은 그러면서 서진용(32·SSG)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30홀드-30세이브 회원이 됐다. 서진용은 2019년에 33홀드, 2023년에 42세이브를 기록했다.▽1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문동주-LG 손주영 △사직: SSG 김건우-롯데 박세웅 △수원: 삼성 최원태-KT 패트릭 △창원: KIA 이의리-NC 로건 △고척: 두산 최승용-키움 하영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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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놀랐다…“LG 1위 확률 81% > 두산 9위 확률 71%” [어제의 프로야구]

    LG가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 8분(分) 능선에 도착했다.인공지능(AI)은 이제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두산 9위 확률보다 더 높다고 분석한다.프로야구 선두 LG는 8일 잠실 안방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2위 한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6월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건너온 천성호(28)가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LG는 이날 승리로 64승 2무 41패(승률 0.610)가 되면서 승패마진 +23을 기록했다.이제 60승 4무 41패(승률 0.594)로 승패마진 +19인 한화와는 2경기 차이다.프로 스포츠 시즌 전망에 흔히 쓰는 ‘브래들리-테리 모형’으로 올 시즌 남은 일정을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달라고 AI에 명령을 내렸다.그 결과 LG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확률은 8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9위 두산이 그대로 뒤에서 2위로 시즌을 마칠 확률은 71.0%다.두산은 이날 고척 방문경기에서 최하위 키움을 9-2로 꺾었다.키움 선발 김윤하(20)는 5이닝 7실점으로 이날도 패전 투수가 되면서 17연패에 빠졌다.‘코리안 특급’ 박찬호(52) 당조카로 유명한 김윤하가 다음 경기에서도 패하면 심수창(44·은퇴)과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2위 기록을 남기게 된다.3위 롯데는 사직 안방경기에서 SSG에 0-1로 패했다.SSG는 하루 만에 다시 4위 자리를 되찾았다.대신 KIA가 창원 방문경기에서 8위 NC에 4-5로 패하면서 4위에서 5위가 됐다.KIA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김도영은 전날 사직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으며 이날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6위 KT와 7위 삼성이 맞붙은 수원에서는 삼성이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8-4 승리를 거뒀다.O…이날 5개 구장에 8만7523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올 시즌 총관중은 907만6699명으로 늘었다. 프로야구 관중 숫자가 900만 명을 넘은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O…올 시즌 총 입장 수익 역시 이날 15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프로야구는 올해 처음으로 입장 수익 2000억 원 시대를 맞는다.O…LG 김현수(37)는 잠실 경기 10회말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채웠다.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O…SSG 노경은(41)은 사직 경기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노경은은 2023년부터 해마다 20홀드 이상을 기록 중이다.O…삼성 강민호(40)는 수원 경기 9회초에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1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9일 선발 투수 △잠실: 한화 엄상백-LG 치리노스 △사직: SSG 김건우-롯데 박세웅 △수원: 삼성 가라비토-KT 헤이수스 △창원: KIA 이의리-NC 로건 △고척: 두산 최민석-키움 메르세데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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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도 놀랄 반전…‘soccer’는 원래 미국 아닌 영국 영어 [황규인의 잡학사전]

    “풋볼(football)이라고 해야 하나, 사커(soccer)라고 해야 하나.”손흥민(33)은 7일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구단 로스앤젤레스(LA) FC 입단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잘 아시는 것처럼 영국에서는 풋볼이라고 부르는 종목을 미국에서는 사커라고 합니다.미국에서 풋볼은 ‘미식축구’를 가리키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사실 사커라는 낱말도 영국에서 만든 겁니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인 역시 사커라는 낱말을 흔히 썼습니다.예를 들어 1945~196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낸 매트 버즈비(1909~1994) 감독이 1973년 펴낸 자서전 제목은 ‘사커 앳 더 톱: 마이 라이프 인 풋볼(Soccer at the Top: My Life in Football)’입니다.또 역대 웨일스 최고 축구 선수로 평가받는 존 찰스(1931~2004)가 1957년 펴낸 자서전 제목도 ‘킹 오브 사커(King Of Soccer)’입니다.원래 영국에서 ‘풋볼 = 축구 + 럭비’였습니다.현재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Football Association)와 잉글랜드럭비연맹(RFU·Rugby Football Union) 모두 풋볼이라는 낱말을 이름에 넣어두고 있습니다.옥스퍼드영어사전(OED)에 따르면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재학생 사이에는 낱말 끝에 ‘-er’를 붙이는 게 유행이었습니다.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이런 유행 때문에 럭비는 ‘rugger’라고 불렀고 축구는 (association에서 따온) ‘assoccer’가 됐다가 ‘socker’ 또는 ‘soccer’가 됐다”고 설명합니다.그리고 이 낱말 역시 이민자 사이에 섞여 자연스레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그렇다면 영국에서 사커가 자취를 감추게 된 이유는 뭘까요?일부 언어학자는 ‘축구 황제’ 펠레(1940~2022)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펠레는 1975년 북미프로축구리그(NASL·North American Soccer League) 소속 구단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했습니다.그 뒤로 영국인 사이에 ‘사커는 미국식 (저질) 표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겁니다.럭비는 ‘럭비 리그’와 ‘럭비 유니언’이 나뉜 상태라 ‘풋볼’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습니다.호주는 영연방 국가지만 자국 대표팀을 ‘사커루(Socceroos·사커+캥거루)’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 축구를 사커라고 부릅니다.대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럭비와 착각하기 쉬운 ‘호주식 축구(Australian Football)가 호주에서는 풋볼입니다.그런데 정작 호주축구협회는 또 ‘풋볼 오스트레일리아(Football Australia)’입니다. 한국어 낱말 축구는 일본어 ‘슈큐(蹴球)’에서 유래했지만 정작 일본은 이제 사커를 일본식으로 적은 ‘삿카(サッカー)’를 더 많이 씁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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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이 흐름 바꿀까…AI는 1위 LG 58% 우세 점쳤다 [어제의 프로야구]

    LG가 1위 팀 자격으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치른다.LG는 7일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을 4-3으로 눌렀다.반면 전날까지 선두였던 한화는 대전 안방 경기에서 9회초에만 3점을 내주면서 KT에 4-5로 역전패했다.LG가 승률 0.606(63승 2무 41패)를 기록한 사이 한화는 승률 0.600(60승 3무 40패)가 되면서 두 팀은 자리를 맞바꿨다.LG는 승패마진 +22, 한화는 +20으로 LG가 한화에 한 경기 앞서게 됐다.두 팀은 8일부터 LG 안방 잠실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한화는 6일까지 총 74일에 걸쳐 올해 순위표 제일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위 팀 자격으로 LG와 맞대결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거꾸로 LG는 항상 1위 자리에서 한화를 상대했다.이전 10차례 맞대결에서는 LG가 5승 1무 4패로 앞섰다.한화가 이번 3연전에서 선두 자리를 되찾으려면 최소 2승 이상은 거둬야 한다.인공지능(AI)은 한화가 이번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33.1%) 또는 싹쓸이(9.1%)할 확률이 42.2%라고 계산한다.반대로 LG가 위닝 시리즈(41.4%) 또는 싹쓸이 승리(16.4%)를 거둘 확률은 57.8%다.‘브래들리-테리 모형’으로 이번 두 팀 맞대결을 10만 번 시뮬레이션한 결과다.물론 실제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KIA는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를 6-5로 꺾고 5위에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5일부터 1군 경기에 다시 나선 김도영(22·KIA)은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5월 27일 광주 키움전 이후 72일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그러나 5회말 수비 도중 상대 5번 타자 윤동희(22)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박민(24)에게 자리를 내줬다. KIA 구단은 “근육이 뭉쳤다. 본인이 불안해 교체를 요청했다.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시즌 내내 양쪽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키움은 창원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안방 팀 NC를 13-12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키움이 3연승 이상을 기록한 건 6월 27~7월 1일 4연승 이후 37일 만이다. 문학에서는 삼성이 안방 팀 SSG를 6-1로 꺾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이날 패한 SSG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돌부처’ 오승환(43·삼성)은 이날 인천 한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지만 마무리 투수는 하고 싶지 않다. 너무 가혹하게 평가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O…한화는 8일 경기 선발 투수로 류현진(38)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엘나쌩’(엘지만 나오면 쌩큐)이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LG를 상대로 286과 3분의 3이닝을 평균자책점 2.29로 막으면서 24승 9패(승률 0.727)를 기록했다. 잠실구장 통산 성적은 16승 7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03이다. O…KT 박영현(22)은 시즌 29번째 세이브를 올리면서 롯데 김원중(32)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박영현이 올 시즌에 세이브를 3개 이상 추가하면 임창용(49)을 넘어 22세 시즌 기준 통산 최다 세이브 2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부문 1위는 KIA 정해영(24)이 남긴 90세이브다.O…키움은 이날 승리로 창원구장 개장(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3연전을 싹쓸이했다. 키움은 이날까지 창원에서 20승 1무 33패(승률 0.377)를 기록 중이다. SSG는 승률 0.354(17승 3무 31패)로 키움보다도 이 구장에서 약했다. SSG는 아직 이 구장에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다.O…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29)는 이날 8이닝을 소화하면서 투구 이닝 1위(143과 3분의 1이닝)로 올라섰다. 시즌 10번째 승리도 챙겼다. 2023년과 지난해는 키움에서 뛰었던 후라도는 이날 승리 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안우진(26·키움)에게 “오늘 승리는 너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네가 잘 이겨낼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남겼다.▽8일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류현진-LG 임찬규 △사직: SSG 최민준-롯데 나균안 △수원: 삼성 원태인-KT 소형준 △창원: KIA 김도현-NC 라일리 △고척: 두산 잭로그-키움 김윤하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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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출신’ 켈리 떠난 자리, ‘LG 출신’ 켈리가 채웠다

    켈리가 떠난 자리를 켈리가 채웠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 SK(현 SSG) 출신 메릴 켈리(37)를 트레이드한 애리조나가 LG 출신 케이시 켈리(36)를 빅리그로 불러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는 “산하 트리플A 팀 리노에서 뛰던 케이시 켈리와 MLB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케이시 켈리는 2019년부터 6시즌 동안 LG에서 뛰면서 ‘잠실 예수’로 불렸던 선수다. LG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73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는 지난해 7월 20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방출됐다. 이후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지난해 8월 25일 MLB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흘 뒤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점을 내주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로는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하고 있었다. 올 시즌 리노에서 남긴 트리플A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5.82다. 이에 앞서 애리조나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1일 메릴 켈리를 텍사스로 트레이드했다. 메릴 켈리는 KBO ‘역수출’ 신화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2015년부터 4시즌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48승을 거뒀고, 2018년엔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해 빅리그에 입성한 뒤에는 올해까지 통산 62승 50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트레이드 전까지 팀에서 시즌 평균자책점(3.22)이 가장 좋은 선발 투수였다. 다승(9승)도 2위였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서 멀어진 애리조나가 ‘파이어 세일’ 모드에 진입하면서 트레이드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메릴 켈리는 아버지가 고급 호텔 프랜차이즈 경영진이라 SK 시절 ‘도련님’으로 불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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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칙 훈련중 어깨 부상… 키움 안우진 올 1군 복귀 무산

    안우진(26·키움·사진)이 올 시즌에는 프로야구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어려워졌다.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내년 전반기 중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5일 밝혔다.현재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안우진은 휴일인 2일 퓨처스리그(2군)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7km를 기록하면서 소집 해제(9월 17일) 후 바로 1군 등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경기 후 사고가 터졌다. 이 경기 패배 팀에는 외야 수비 훈련이 벌칙으로 걸려 있었다. 안우진은 소속 팀이 패한 뒤 훈련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 코치가 ‘팀 전체가 함께 해야 한다’고 설득해 동참했다가 넘어지면서 어깨를 다쳤다.키움은 “이번 사태를 선수단 안전 관리 소홀로 발생한 중대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코치는 안우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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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아닌 LG”… AI의 우승 예언, 과연 들어맞을까

    “LG가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인공지능(AI)이 예상한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 결과다. 남은 시즌 일정을 ‘브래들리-테리 모형’에 따라 10만 번 시뮬레이션한 뒤 4일 현재 2위 LG가 선두 한화를 제치고 정규시즌 1위에 오른다고 예상한 것. 최근 두 팀 분위기를 보면 아주 엉뚱한 예상도 아니다.LG는 지난주에 잠실에서 KT, 대구에서 삼성에 연달아 싹쓸이 승리를 기록하면서 6연승을 질주했다. 후반기 들어 치른 15경기 성적도 13승 2패(승률 0.867)로 1위다. 반면 한화는 후반기 들어 7승 1무 5패(승률 0.583)로 주춤해진 상태다. 게다가 LG가 쫓아오는 사이 광주 주말 3연전 중 두 경기를 치르지 못해 발이 묶였다.지난달 22일만 해도 5.5경기였던 두 팀 간 승차는 이제 제로(0)가 됐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흔히 “1경기를 따라잡는 데 10일은 걸린다”고 하는데 LG는 12일 만에 5.5경기를 줄였다. 한화(59승 3무 38패·승률 0.608)는 LG(61승 2무 40패·승률 0.604)에 승률 0.004가 앞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두 팀은 8일부터 LG 안방 잠실에서 주말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LG가 5승 1무 4패로 앞서 있다. 이에 앞서 한화는 대전에서 최근 5연패 중인 KT(공동 6위)와 안방 3연전을 치른다. LG의 주중 3연전 상대는 ‘잠실 라이벌’ 두산(9위)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가 못한 게 아니라 LG가 잘한 것이다. 상대가 잘하는 건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연승을 하고 나서 연패에 빠지면 효과가 없다.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팀을 잘 관리하겠다”고 했다.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 결말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니다. 양 팀은 전력 보강을 통해 ‘마라톤 승부’에 대처하고 있다. 한화는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44경기, LG는 41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투수력보다 타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던 한화는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손아섭(37)을 영입했다. 시즌 내내 1번 타자가 약점으로 꼽힌 한화는 손아섭에게 톱타자 자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손아섭은) 다친 선수다. 팀이 급하다고 바로 쓰면 역효과가 난다. 다음 주는 지나야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도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30)를 톨허스트(26)로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는 커브가 좋은 투수다.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공략하는 데는 커브만 한 구종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오스틴(32)의 복귀가 임박한 것도 LG에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타점왕(132타점) 오스틴은 지난달 3일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다.AI는 또 현재 8위 삼성이 결국 5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은 현실에서 48승 1무 52패(승률 0.480)에 그쳤지만 득·실점을 토대로 계산하는 ‘피타고라스 승률’은 0.560으로 3위다. AI는 피타고라스 승률로 팀 전력을 판단하기 때문에 삼성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AI 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션일 뿐 사람이 직접 만드는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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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 송성문과 6년 120억원 계약…비FA 야수 역대 최고액

    프로야구 대표 ‘작은 손’ 키움 히어로즈가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다.이전에는 2011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택근(45)을 LG에서 다시 영입하는 대가로 총액 50억 원을 안긴 게 구단 기록이었다.박병호(39·삼성)가 히어로즈 시절 받은 연봉을 모두 합쳐도 80억 원 수준이다. 키움은 “송성문(29)과 계약기간 6년, 연봉 총액 120억 원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비(非)FA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4일 알렸다.송성문은 그러면서 야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다.구자욱(32·삼성)도 2022년 총액 120억 원에 5년 계약을 맺었지만 이중 30억 원은 ‘옵션’이었다.위재민 키움 대표이사는 “FA 시장 과열로 계약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단 입장에서 큰 투자이자 송성문에 대한 기대와 신뢰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2031년까지 키움에서 뛰게 된 송성문은 “구단의 믿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그리고 계속해 “히어로즈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팬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지난해 6월 4일부터 키움 주장을 맡고 있는 송성문은 올 시즌 타율 0.297, 16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이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0.278, 70홈런, 421타점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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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안현민, ‘전설’ 장효조 넘나…규정 타석 채우자 타/출/장 1위 싹쓸이

    KT 신인 타자 안현민(21)이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출루율, 장타력 모두 프로야구 1위로 올라섰다.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규칙 9.22(a)에 따라 타자는 팀 경기 숫자의 3.1배 이상 타석에 들어서야 타율, 출루율, 장타력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KT는 2일까지 103경기를 치러 319타석이 규정 타석이다.팀이 시즌 31번째 경기를 치른 4월 30일부터 1군 붙박이가 된 안현민은 2일 현재 319타석으로 정확하게 기준을 충족했다.안현민은 이날 현재 타율 0.365(260타수 95안타), 출루율 0.476, 장타력 0.642를 기록 중이다.또 18홈런은 공동 6위, 60타점은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안현민이 시즌 타율 0.331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면 1983년 삼성 장효조(1956~2011)를 뛰어넘어 신인 최고 타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안현민은 타자 성과 평가에 널리 쓰는 OPS(출루율+장타력)도 1.118로 당연히 리그 1위다.신인 최고 OPS 기록 역시 1983년 장효조가 남인 1.087이다.장효조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프로 입단을 1년 미뤘다.프로 입단 후에도 바로 불방망이를 자랑했지만 ‘너무 신인답지 않다’는 이유로 신인상은 OB 박종훈(66)에게 넘겨줘야 했다.나중에 LG 감독과 한화 단장 등을 지낸 박종훈은 그해 타율 0.312에 OPS 0.799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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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는 UTU 신바람, 한화는 D雨D 달무리…LG, 정규시즌 우승 확률 77% 선점 [어제의 프로야구]

    LG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직행 사전 확률 77.1% 지점에 선착했다.롯데는 베테랑 대타 카드 두 장으로 패배 확률 88.6%를 뒤집고 역전승을 챙겼다.그사이 한화와 KIA는 비에 갇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두산은 SSG의 발목을 잡았고 NC는 KT와 공동 6위가 됐다. LG는 2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3-2 진땀승을 거뒀다.LG는 이로써 시즌 60승(2무 40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팀이 됐다.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건 총 35년이다.그중 27년(77.1%)은 60승 선점 팀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승률 0.600으로 현재 순위 2위인 LG는 선두 한화(승률 0.608·59승 3무 38패)를 0.5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한화는 이날 5위 KIA와 광주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3위 롯데도 이날 고척 방문경기에서 최하위 키움에 3-2 승리를 챙겼다.9회초 2아웃 상황까지 1-2로 끌려가던 롯데는 전준우(39)가 동점타, 김민성(37)이 역전타를 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9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32)은 시즌 29번째 세이브를 올렸다.키움 김윤하(20)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이날도 16연패 사슬과 작별하지 못했다.‘코리안 특급’ 박찬호(52) 당조카로 유명한 김윤하는 지난해 7월 25일 이후 1년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잠실에서는 9위 두산이 6연승에 도전하던 4위 SSG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1회말 먼저 점수를 올린 두산은 2회초에 4점을 내주면서 1-4로 끌려갔다.그러나 3회와 4회 각 2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은 뒤 그대로 승기를 굳혔다.연장 11회까지 경기를 치른 창원에서는 최정원(25)이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안방 팀 NC가 KT를 7-6으로 꺾었다.N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46승 5무 46패를 기록하면서 KT(50승 3무 50패)와 똑같이 승률 0.500가 됐다.O…대구 경기에서는 LG가 솔로 홈런 3개로 3점, 삼성이 역시 1점 홈런 2개로 2점을 올렸다. 한 경기 점수가 전부 1점 홈런 5개 이상으로 나온 건 적어도 10개 구단 체제 출범(2015년) 이후 이 경기가 처음이다.O…지난해 롯데는 1점 차 경기에서 13승 20패(승률 0.375)에 그쳤다. 1점 차 경기 승률이 가장 낮은 팀이 롯데였다. 올해 현재는 11승 8패(승률 0.579)로 3위다.O…거꾸로 SSG는 지난해 1점 차 경기에서 승률 0.647(11승 6패)로 1위였는데 올해는 0.429(12승 16패)로 8위다.O…NC는 올해 연장 승부에서 3승 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올해 연장전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팀은 NC뿐이다.▽3일 선발 투수 △잠실: SSG 최민준-두산 최민석 △광주: 한화 문동주-KIA 올러 △대구: LG 치리노스-삼성 가라비토 △고척: 롯데 박세웅-키움 정세영 △창원: KT 헤이수스-NC 로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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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돌아섰다 “1위 확률 LG 58% 〉 한화 42%” [어제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2위 LG가 4연승을 거두며 선두 한화를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이제 인공지능(AI)은 LG의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LG는 1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한화는 류현진(38)이 선발 투수로 나선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에 2-3으로 역전패했다.LG가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로 상승세를 탄 사이 한화는 4승 1무 5패로 주춤하다.프로 스포츠 시즌 전망에 흔히 쓰는 ‘브래들리-테리 모형’을 바탕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달라고 AI에 명령을 내렸다.그 결과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확률은 58.1%로 한화(41.7%)보다 16.4%포인트가 높았다.LG가 후반기 들어 11승 2패(승률 0.846)로 치고 나가면서 같은 기간 승률 2위(0.615·8승 5패)인 롯데조차 추격이 쉽지 않다.현재 3위이자 최종 3위 확률이 가장 높은 롯데는 이날 고척 방문경기에서 사실상 최하위를 확정한 키움에 0-2로 발목이 잡혔다.거꾸로 키움은 외국인 선발 투수 알칸타라(33)의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7연패에서 탈출했다.2.5경기 차이로 몰려 있는 4~8위는 시뮬레이션 결과 역시 혼전 양상이다.4위 SSG가 이날 잠실 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을 7-2로 꺾고 5연승을 질주하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다만 AI는 8위 삼성도 4위까지 치고 올라올 확률이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전날까지 5위였던 KT는 이날 창원 방문경기에서 NC에 3-5 패해 4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NC는 8위에서 7위가 됐다.O…LG 선발 투수 임찬규(33)는 6이닝 2실점으로 이 경기 승리 투수가 되면서 올 시즌 삼성 상대 (3승)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O…거꾸로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29)는 올해 LG 상대 등판 네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O…LG 박해민은 대구 경기 7회초에 2루를 훔치면서 역대 5번째로 45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역대 최고령(35세 5개월 8일) 기록이다.O…SSG 최정(38)은 이날 1타점을 추가하면서 최형우(42·KIA·1709타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600타점을 채웠다.O…지난달 28일 NC에서 건너온 KIA 한재승(24)은 9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O…KT, 두산을 거쳐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알칸타라는 역대 외국인 투수 13번째로 통산 50번째 승리를 거뒀다.▽2일 선발 투수 △잠실: SSG 화이트-두산 잭로그 △광주: 한화 문동주-KIA 네일 △대구: LG 에르난데스-삼성 원태인 △고척: 롯데 나균안-키움 김윤하 △창원: KT 이채호-NC 라일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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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점 1위인데 타점왕 아니다?… 수아레스, 전대미문 사태 직면 [데이터 비키니]

    올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체 타점 1위가 어떤 리그에서도 타점왕에 오르지 못할지 모릅니다. 내셔널리그(NL) 타점 1위(87타점)를 달리고 있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34)가 애리조나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 소속 시애틀로 옮기게 됐기 때문입니다.시애틀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시애틀 구단이 트레이드를 통해 수아레스를 다시 데려왔다고 31일 전했습니다.주 포지션이 3루수인 수아레스는 2022, 2023년 시애틀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시애틀 구단은 수아레스를 받아오는 대가로 타일러 로클리어(25·내야수), 헌터 크랜턴(25), 후안 부르고스(26·이상 투수)를 애리조나 구단에 넘기기로 했습니다.수아레스는 올 시즌 애리조나에서 106경기에 나와 36홈런(NL 3위)을 쏘아 올렸습니다.시즌 도중에 트레이드 된 선수 가운데 MLB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입니다.이전에는 마크 맥과이어(62)가 1997년 시즌 34홈런을 기록한 상태로 오클랜드(현 애슬레틱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된 게 기록이었습니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홈런 24개를 추가하면서 5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그해 NL 홈런 1위 래리 워커(59·당시 콜로라도·49홈런)와 AL 홈런 1위 켄 크리피 주니어(56·당시 시애틀·56홈런) 모두 맥과이어보다 홈런이 적었습니다.그러나 맥과이어는 어떤 리그에서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오클랜드는 AL, 세인트루이스는 NL 소속이기 때문입니다.MLB 양대 리그는 각 부문 타이틀을 따로따로 시상합니다.수아레스는 시애틀에서 한솥밥을 다시 먹게 된 칼 롤리(29)와 함께 MLB 전체 타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시애틀에서 타점을 아무리 많이 올려도 애리조나 시절 기록을 합쳐 AL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만약 수아레스가 양대리그 타점 1위로 시즌을 마치면 리그 이동으로 타점왕 타이틀을 놓친 MLB 역사상 첫 케이스로 남습니다.애리조나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51승 58패(승률 0.468)로 NL 서부 지구 4위에 처진 상태입니다.시애틀은 같은 날 기준 57승 52패(승률 0.523)으로 AL 와일드카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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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KBO 인기투표 플랫폼 ‘야덕픽’ 8월 1일 정식 오픈

    “당신의 선수에게 투표하세요!”채널A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만든 프로야구 인기투표 플랫폼 ‘야덕픽(Yaduckpick)’을 8월 1일 정식 오픈한다”고 31일 알렸다. ‘야덕픽’은 프로야구 팬들이 매주·매달 다양한 투표 주제에 대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투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각 부문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거나 구단별 응원 문화, 야구장 경험, 팬들 일상과 연결된 주제에 표를 던지면 된다.선수 기념일 등에 맞춘 이벤트 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다.투표에 참여한 팬에게 선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이나 야구공 같은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채 A는 투표가 끝나면 1위를 차지한 선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서울 시내 중심가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셥(앱)을 내려받거나 인터넷 홈페이지(yaduckpick.com)를 통해 야덕픽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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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패 스토퍼’ 폰세, 한화 또 구했다…LG는 손주영으로 추격, 롯데는 김주원에 무너져 [어제의 프로야구]

    폰세(31·한화)가 또 한 번 연패를 끊었다.폰세는 30일 프로야구 대전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한화는 결국 삼성에 5-0 완승을 거두면서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올 시즌 한화가 3연패 이상 당한 건 이번이 네 번째였다.그리고 이 중 세 번은 폰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나머지 한 번은 류현진(38) 선발 등판 경기였다.폰세는 이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무대 데뷔 후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폰세가 다음 등판에서도 승리하면 개막 후 투수 최다 연승 타이기록에 도달한다.현재까지는 2003년 현대 정민태(55), 2017년 KIA 헥터(38)가 시즌 14승을 거둘 때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게 기록이다.그리고 2003년 현대와 2017년 KIA 모두 해당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폰세는 다승과 승률뿐 아니라 평균자책점(1.68), 탈삼진(184개)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폰세가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2023년 NC 페디(32·애틀랜타)에 이어 외국인 투수 두 번째로 트리플 크라운 기록도 남기게 된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58승 3무 37패(승률 0.611)가 되면서 2위 LG(57승 2무 40패)와 두 경기 차이를 유지했다.LG도 이날 잠실 안방경기에서 KT를 5-0으로 물리쳤다.이로써 LG는 후반기 들어 치른 11경기에서 9승 2패(승률 0.818)를 기록하게 됐다.LG 선발 투수 손주영(27)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번째 승리를 챙기면서 KT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손주영이 올해 1승만 더 거둬도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게 된다.손주영은 후반기 세 경기에서 19와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7연승에 도전하던 롯데는 안방 사직에서 NC에 4-9로 재역전패했다.롯데는 6회초 수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4-2로 앞서 있었지만 6회초에만 4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다.6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홍민기(24)는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하며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이날이 23번째 생일인 NC 김주원은 1회초 홈스틸을 시작으로 3회초에는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고 6회초에도 도루를 추가했다.한 경기에서 2루, 3루, 홈플레이트까지 모두 훔친 건 김주원이 역대 6번째다.이전 기록은 이택근(45)이 LG 소속이던 2011년 4월 20일 문학 방문 경기에서 남겼다.KIA는 광주에서 두산과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KIA는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고도 결국 1점도 뽑지 못하면서 7연패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SSG와 키움이 맞붙은 문학 경기도 5-5 무승부로 끝났다.최하위 키움은 5-1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6연패 탈출에 실패했다.▽31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KT 헤이수스-LG 송승기 △사직: NC 김녹원-롯데 데이비슨 △문학: 키움 김연주-SSG 앤더슨 △광주: 두산 콜어빈-KIA 김건국 △대전: 삼성 이승민-한화 와이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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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규인]AI를 떠받든 대가… 윔블던 오심 소동

    동아일보에는 ‘아킬레스건’이 없다. 비유가 아니다. ‘동아일보 스타일북’에 따르면 사람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섬유성 조직은 ‘아킬레스힘줄’이라고 써야 한다. 아킬레스힘줄 부상 소식을 적잖게 다루면서도 깜빡했던 이 규정을 인공지능(AI) 덕에 새삼 떠올리게 됐다. 스타일북은 해당 언론사 기자가 어떤 표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정리한 ‘맞춤법 매뉴얼’이다. AI를 업무에 들이기로 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스타일북을 학습시킨 것이었다. 인터넷 맞춤법 검사기처럼 스타일북 검사기도 있으면 편하겠다 싶었다. 그 뒤로 동아일보 기사 스타일을 가르치고 또 가르친 덕에 ‘초벌 데스킹’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마감 시간에 쫓겨 AI 검수 버전 그대로 가판(架版) 기사를 넘긴 적도 있었는데 추가 데스킹 과정에서 결정적 오류를 발견한 적도 사실상 없었다. 잘 키운 AI 하나, 열 데스크 안 부럽다. 그렇다고 AI를 무조건 믿고 탱자탱자 놀 수 있는 건 아니다. AI는 스타일북 규정을 척척 읊을 수는 있어도 문장에 담긴 뉘앙스나 숨은 맥락까지 느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계는 결코 책임을 질 수 없다. 책임은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던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테니스 세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은 AI 선심을 도입하면서 이 사실을 간과했다. 인간 심판에게 ‘정정 권한’을 주지 않은 게 문제였다. AI에도 치명적 약점 그러니까 아킬레스힘줄이 있을 수 있다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탓에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4·러시아)와 소나이 카르탈(24·영국)이 맞붙은 7일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이 대회 148년 역사상 전례 없는 장면이 나왔다. 두 선수가 게임 스코어 4-4로 맞선 1세트 아홉 번째 게임. 파블류첸코바가 게임 포인트를 잡고 승기를 굳혀 가던 순간 카르탈이 포핸드 샷을 날렸다. 공은 라인을 20cm쯤 벗어나 잔디 위에 떨어졌다. AI 심판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테니스에서는 심판 콜이 있어야 아웃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인간 주심이 직권으로 경기를 중단시켰지만 판독 센터에 확인 요청을 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관중석에서 ‘아웃’이라고 웅성대는 사이 ‘리플레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앞선 장면은 없던 걸로 하고 경기를 다시 하라는 의미였다. 게임 스코어 5-4로 앞설 기회를 놓친 파블류첸코바가 “한 게임을 도둑맞았다”고 항변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파블류첸코바가 기어코 역전승을 거둔 뒤에야 이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다.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사람 실수로 AI 시스템에 전원 공급이 끊겨 생긴 일”이라며 “AI 심판 정확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AI 심판의 권위를 지키려 인간이 책임을 떠안은 셈이다. 이쯤 되면 ‘AI는 절대 틀려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진짜 아킬레스힘줄 아닐까. 아, 이 ‘광화문에서’ 원고를 잘 썼는지 물었더니 AI는 ‘네가 쓴 건 네가 책임지라’고 답했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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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기다린 덕수고, 청룡기 품었다…부산고 또 눈물

    덕수고가 9년 만에 청룡기를 들어 올렸다.덕수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부산고를 7-3으로 꺾었다.덕수고는 그러면서 1986, 2001, 2012, 2013, 2014, 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덕수고는 이날 3-2로 쫓기던 2회말 최수완(17)의 스퀴즈 번트와 엄준상(17)의 적시타를 묶어 5-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덕수고 설재민(17)에게 돌아갔다.설재민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0타수 12안타로 타율 0.600을 13타점을 올렸다.설재민은 최다 안타, 최다 타점상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부산고는 1979년 이후 4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1985년 이후 40년 만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이날 결승전에는 덕수고 출신 박준순(19·두산)과 부산고 졸업생 박재엽(19·롯데) 등 프로 선배들도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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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V리그 남자부 20년 역사 총정리 ‘V리그 연대기 둘’ 출간

    ‘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첫 번째 서브를 넣은 선수는 누구일까.’V리그 남자부 20년 역사를 정리한 ‘V리그 연대기 둘’이 세상에 나왔다.‘둘’이 붙은 건 여자부 역사를 담은 ‘V리그 연대기’가 지난해 10월 나왔기 때문이다.V리그 연대기 둘은 △플레이어 △클럽 히스토리 △시즌 스케치 세 부분으로 나눠 배구 팬들을 웃기고 울린 V리그 역사를 소개한다.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배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한국 대표 배구 기자로 통하는 ‘배황’ 류한준 더스파이크 기자와 ‘배구는 연경, 기자는 효경’ 김효경 중앙일보 기자가 함께 썼다.북콤마. 2만1000원.※이 글 처음에 나온 퀴즈 정답은 당시 현대캐피탈에 몸담고 있던 윤봉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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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대반전… 서울 꺾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전북도가 서울시에 예상 밖 압승을 거두고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36회 여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전북도는 전체 유효표 61표 중 49표(80.3%)를 받아 서울시(11표)를 38표 차이로 따돌렸다. 1표는 무효표였다. 전북은 이로써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한국에서 여름올림픽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이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지방 도시들 간의 연대를 통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어 내겠다는 (올림픽) 정신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서울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성명을 통해 “전북이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전북, ‘지방도시 연대’ 앞세워 승리… “다윗이 골리앗 이겼다”서울 꺾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대구 육상-광주 양궁-전남 서핑 등, 전북, 전국서 분산 개최 계획 밝혀‘대륙별 개최 논리’ 따르면 亞 차례… 인도-인도네시아-카타르 등과 경쟁내년 이후 IOC 유치위 등 거쳐 선정전북도가 28일 서울시를 꺾고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로 선정되자 전북도와 전북도체육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환호가 나왔다. 투표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서울은 스포츠 시설은 물론이고 교통 숙박 등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준비된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흑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2년 여름올림픽에 도전했다가 호주 브리즈번에 밀려 실패하긴 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국제 경쟁력에서는 전북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 이에 맞서 전북도는 비(非)수도권 연대를 내세웠다.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투표 전 프레젠테이션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대구스타디움에서 육상을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각 종목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부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4명의 지자체장들이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깜짝 등장해 비수도권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전북은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당시 파행 운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실패 속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위기 때 더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울에 머물며 투표권을 가진 올림픽 37개 종목 대의원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 결과는 예상 밖 전북의 압승이었다. 전북은 올림픽 종목 경기단체 대의원 62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효 1표를 제외한 61표 중 49표(80.3%)를 받아 11표에 그친 서울을 크게 따돌리는 대이변을 일으켰다.이제 남은 과제는 해외 경쟁 도시들과의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2036년 올림픽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는 인도가 꼽힌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가 인프라 확충을 노리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올림픽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카타르 도하,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올림픽은 대륙별로 순환 개최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2036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복을 입고 이날 행사에 임한 김 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 따라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 문화올림픽과 환경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서 국제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경쟁 도시였던 서울시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이사님들 가운데 많은 분이 (서울-전북) 공동 개최안을 제안해 주셨다”면서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서울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성명을 통해 “(전북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036 여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IOC를 이끌어 온 토마스 바흐 위원장(72·독일)의 임기가 올해 6월 끝나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개최지 선정 작업을 맡게 된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은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이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와 다르다. 과거엔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에 IOC 위원들이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IOC가 2019년 제134차 총회를 통해 변경한 방식에선 유치 후보 도시를 사전에 평가하는 ‘미래유치위원회(Future Host Commission)’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 도시를 추천하면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뒤 총회 투표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여름올림픽 미래유치위에는 집행위원회 구성원이 아닌 IOC 이사 10명이 참여한다. IOC가 2036년과 204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OC는 2017년 9월 총회에서 2024년 대회는 파리(프랑스), 2028년 대회는 로스앤젤레스(미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IOC가 두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경우에 따라 전북도가 2036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2040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는 셈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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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2036 올림픽 유치 도전…최대 경쟁자는 인도

    전북도가 28일 서울을 꺾고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로 선정되자 전북도와 전북도체육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환호가 나왔다.투표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서울은 스포츠 시설은 물론이고 교통 숙박 등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준비된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흑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2년 여름올림픽에 도전했다가 호주 브리즈번에 밀려 실패하긴 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국제 경쟁력에서는 전북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이에 맞서 전북도는 비(非)수도권 연대를 내세웠다.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투표 전 프레젠테이션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대구스타디움에서 육상을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각 종목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부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 4명의 지자체장들이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깜짝 등장해 비수도권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김관영 지사는 이와 함께 며칠을 서울에 머물며 투표권을 가진 올림픽 37개 종목대의원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은 “우리는 너무나 간절했다. 유권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열심히 만났다”고 말했다.투표 결과는 예상 밖 전북의 압승이었다. 전북은 전체 유효표 61표 중 49표(80.3%)를 받아 11표에 그친 서울을 크게 따돌리는 대이변을 일으켰다.이제 남은 과제는 해외 경쟁 도시들과의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2036년 올림픽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는 인도가 꼽힌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가 인프라 확충을 노리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올림픽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카타르 도하,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올림픽은 대륙별로 순환 개최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2036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한복을 입고 이날 행사에 임한 김 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 따라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 문화올림픽과 환경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서 국제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이와 함께 “경쟁 도시였던 서울시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이사님들 가운데 많은 분이 (서울-전북) 공동 개최안을 제안해 주셨다”면서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서울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서울시 역시 성명을 통해 “(전북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2036 여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IOC를 이끌어 온 토마스 바흐 위원장(72·독일)의 임기가 올해 6월 끝나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개최지 선정 작업을 맡게 된다.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은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이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와 다르다. 과거엔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에 IOC 위원들이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IOC가 2019년 제134차 총회를 통해 변경한 방식에선 유치 후보 도시를 사전에 평가하는 ‘미래유치위원회(Future Host Commissions)’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 도시를 추천하면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뒤 총회 투표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여름올림픽 미래유치위에는 집행위원회 구성원이 아닌 IOC 이사 10명이 참여한다.IOC가 2036년과 204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OC는 2017년 9월 총회에서 2024년 대회는 파리(프랑스), 2028년 대회는 로스앤젤레스(미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IOC가 두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경우에 따라 전북도가 2036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2040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는 셈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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