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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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문학/출판54%
문화 일반17%
사회일반10%
칼럼10%
무용3%
미술3%
연극3%
  • K팝 멍들게 하는 ‘암표 논란’…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답이다[광화문에서/김정은]

    “나의 컴백을 기다리다 (지쳐) 욕과 함께 원망하는 내용을 남긴 팬의 글을 봤다. 웃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내 욕을 이렇게 살벌하게 써놨지’ 싶었다. 재밌었다.” 매년 봄, 벚꽃이 필 무렵이면 떠오르는 노래 ‘벚꽃엔딩’의 주인공 가수 장범준이 지난해 12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말이다. 오랜 공백기를 갖고 있는 그의 컴백을 기다린 한 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욕설을 써가며 ‘장범준, (날) 고소해. 경찰서에서 얼굴이라도 보게. 내가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고, 이에 대해 장범준이 내놓은 반응이었다. 장범준은 팬의 거친(?) 요청에 화답하듯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화·수·목요일에 10회에 걸쳐 평일 소공연을 열겠다고 밝혔다. 2년여 만에 열린 그의 공연이라 티켓은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곧바로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결국 장범준은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공연 티켓 예매분을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콘서트 계획을 잠정 취소했다. 장범준뿐만 아니다. 아이유, 성시경을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암표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유는 암표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티켓을 포상하는 ‘암행어사 제도’를 도입했고, 얼마 전 연말 콘서트를 연 성시경은 1인당 1장만 구매 가능한 현장 판매를 진행하는 등 불법 거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소속사 측은 그의 공연이 일명 ‘효도 콘서트’라 불리며 암표시장에서 티켓이 고가로 거래되자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에 판다는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하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가짜 표도 등장했다. 연말 SBS 가요대전을 앞두고 조직적인 가짜 표 판매가 일어난 것이 적발돼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가수와 소속사, 공연 관계사 등이 이렇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데에는 온라인 암표 거래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온라인을 통한 암표 거래는 제재할 법 규정이 없다. 그나마 오프라인에서 거래한 암표의 경우에 한해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20만 원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의 가벼운 처벌에 그친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올 3월부터 ‘정보통신망에 주문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 등을 부정 판매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의 개정 공연법이 시행된다. 하지만 가요계에선 “매크로(자동 반복 수행)를 이용한 암표만 처벌해 실효성이 떨어진다”, “일일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3월 대만에선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현지 공연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으며 한화로 약 1734만 원에 거래돼 논란이 일었다. 초고가 암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지난해 5월 입법원(국회)이 암표 판매에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암표 거래는 팬심을 악용해 산업구조를 무너뜨리는 불법 행위다. ‘K팝의 본고장’이라는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불법 암표 거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단속과 처벌이 시급하다. 김정은 문화부 차장 kimje@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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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페이지마다 활짝 열리는 가방 속으로 들어가봐요

    준우는 매일 아침 유치원 등원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늘 궁금하다. 친구 도하네 아빠 가방은 엄청나게 크고, 시장에서 만난 할머니의 가방 안에는 할머니가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것만 같다. 또 중학생 형과 누나의 가방 안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지 궁금하다. 책은 그런 준우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더해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가방은 입체 카드처럼 여러 장의 그림이 겹친 일종의 팝업북 형태다. 가방을 열어 보듯 한 장 한 장 가방 그림을 넘겨 보면 안에 든 소지품은 물론이고, 가방의 주인공이 꿈꾸는 무언가가 담겨 있다. 도하 아빠의 큰 가방 그림의 겉장을 넘기면 기타가 나오고 기타가 그려진 종이를 넘기면 도하 아빠가 무대 위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책 속 가방을 열어 보는 듯해 신선하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도 귀엽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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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위, 기술융합 사업… 올해 113건 29억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자유롭게 예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술인에게 도전 의식을 갖게 만들죠.” 올해 8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 블랙박스씨어터에서 공연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관객참여형 연극 ‘버닝필드: 파동, 흘러간 아픔의 기록’의 극본을 쓰고 연출한 우종희 감독(36)의 말이다. 2019년 4월 초대형 산불이 강원 고성과 속초 일대를 휩쓴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버닝필드…’는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버닝필드…’는 이동식 전력통합 무선영상 송수신 및 프로젝션 무대장치 모니터 5대를 통해 산불 발생 당시 촬영된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관객들에게 무전기를 한 대씩 지급해 소방관들의 무전 대화를 엿듣게 하는 방식으로 화재 현장의 긴박함과 참혹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과학 기술을 활용한 예술 창작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아이디어 기획부터 작품 창작과 후속 지원까지 창작 단계별로 작가 및 단체를 뽑아 후원한다. 올해는 29억13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113건의 작품을 지원했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 진출한 예술가와 작품도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박형준 작가와 이주하 기획자가 작업한 미디어아트 다원 전시 ‘ARTIFICIAL CONCIOUSNESS’(인공 의식)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올해 9월 2일부터 10월 8일까지 독일 베를린 ALB(Art Laboratory Berlin)에서 선보였다. 이주하 기획자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받은 워크숍 ‘비가시성의 노출: 데이터, 렌더링, 코드’의 연계 전시로 기계와 인간, 꿈, 무의식, 인공지능(AI), 영혼 등을 다룬 세 편의 작품이 소개됐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예술의 창작 방식과 영역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예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기술적 역량까지 갖춘 한국 예술가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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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용기내 꼭 하고픈 말… 너랑 친구하고 싶어!

    내성적인 아이 소피는 친구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한다. 어느 날 소피는 늑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다. 멋진 옷을 입고 가면 친구들이 친해지고 싶어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소피를 보며 비웃는다. 속상한 소피는 집으로 달려와 눈물을 흘린다. 그때,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소피는 책에서 본 숲에 와 있고, 눈앞에 아기 늑대와 엄마 늑대가 서 있다. 소피는 늑대들과 놀며 행복을 느낀다. 폭설에 동굴로 몸을 피한 소피와 늑대 앞에 곰이 나타난다. 소피는 곰에게 “저리 가! 너랑은 안 놀아”라고 말하고, 곰은 떠난다. 마음이 불편해진 소피는 곰을 찾아가 동굴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소피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 때 정말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현실로 돌아온 소피는 용기 내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우정을 나누게 된다. 아이가 수줍은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용기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찡하게 다가온다. 따뜻한 색감의 그림도 글과 잘 어우러진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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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까기인형’ 주역 꿰찬 K발레 무용수들의 활약 [광화문에서/김정은]

    매년 12월이 되면 세계 발레계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올해에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파리오페라발레단(BOP)을 비롯해 영국 로열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등에서 12월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국내 대표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 역시 이달에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펼친다. 올해의 ‘호두까기인형’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건 멀리 미국 보스턴에서 날아온 소식 때문이다. ABT, 뉴욕시티발레단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보스턴발레단이 연말 ‘호두까기인형’ 공연에서 한국인 무용수 5명을 주역으로 캐스팅한 것. 수석무용수 발레리나 한서혜와 채지영을 비롯해 남성 솔로이스트 이선우와 세컨드 솔로이스트 이상민, 코르 드 발레 김석주가 주인공이다. 보스턴발레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호두까기인형’ 예매 화면의 메인 사진으로 채지영의 공연 사진이 걸려 있었다. 새삼 ‘K발레’의 위력이 느껴졌다. 최근 몇 년 새 세계 유명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이 꽤 늘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에투알이 된 박세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 ABT 서희와 안주원,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 안재용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당수가 연말에 ‘호두까기인형’ 무대에 오른다. 한국의 발레 교육 역사는 비교적 짧고, 한국 무용수들의 신체 조건도 서양인에 비해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무용수들이 세계에서 활약하는 이유는 뭘까. 수년간 공연계를 취재하며 만난 박세은, 김기민 등 유명 무용수들에겐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교과서 같은 답이지만, 만족할 줄 모른다고 느낄 만큼 엄청난 양의 연습을 자처하고,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박세은은 “내 삶의 100%가 발레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언제나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발레리나가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만삭일 때도 그는 토슈즈를 신고 연습실에 갔고, 연습이 끝나면 ‘오늘 부족한 건 뭐였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생각을 차단하려고 일부러 ‘제과’라는 취미를 만들었을 정도다. 다른 발레리노에 비해 배로 높이 뛰는 점프력을 가져 ‘중력을 거스르는 도약’이란 수식어가 붙는 김기민 역시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된 뒤에도 매일 오전 7시에 연습실에 도착해 10시간가량 연습한다. 근력 운동만 매일 5시간씩 할 정도다. 완벽한 테크닉에 숨겨진 특별한 비결은 없었다. 그저 노력과 연습만이 답이었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무용수가 늘면서 한국 발레 ‘꿈나무’들이 꿈꾸는 외연도 넓어졌다. 과거엔 국립발레단, UBC 입단이 목표였다면, 최근 발레 전공자들에게 세계 유명 발레단 입단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닌 ‘현실 가능한 목표’가 됐다. 10년, 20년 뒤 세계 발레 무대를 누빌 K무용수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이유다. 김정은 문화부 차장 kimje@donga.com}

    •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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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 ‘한복 화보’… 성탄전야 뉴욕 수놓는다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29)의 한복 화보(사진)가 올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장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지의 한복 화보 영상이 24일(현지 시간) 오전 6시부터 25일 오전 2시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브로드웨이 전광판에 송출된다고 15일 밝혔다. 수지가 입고 나올 한복은 문체부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추진 중인 ‘2023 한복 분야 한류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다. 문체부는 한복을 통한 한류 외연 확장을 목표로 국내 한복 중소기업과 한류 문화예술인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가 한복 모델로 참여했다. 올해는 중소기업 6곳이 한복 디자인 및 제작에 참여해 한복의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흐름과 감각을 살렸다. 수지의 한복 화보는 26일부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올해 개발한 한복은 내년 2월 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뉴트로페스티벌과 내년 10월 셋째 주 예정인 한복문화주간 행사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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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행복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 되어도 좋아!

    수년 전 공중전화박스로 사용된 빨간 박스는 과거를 떠올리며 “개구쟁이 녀석들이 장난을 쳤고, 할머니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한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전화기를 데려갔다. 빨간 박스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는데….” 빨간 박스는 어느 강가로 옮겨졌다.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하는 사람들이 안에 들어와 인증 도장을 찍는다. 술에 취한 아저씨가 실례를 할 때도 있고, 강아지들이 들어와서 쉬기도 한다. 몇년 뒤 빨간 박스는 또 어딘가로 옮겨진다. 이번엔 숲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박스 안에 쌓인 책을 꺼내 사람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기 시작한다. 빨간 박스는 말한다. “바뀌지 않는 건 없다는 걸 알아요. 나는 또 무엇으로 변해 있을까요? 바라는 건 단 하나,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삶 속에서 빨간 박스가 새로운 쓰임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인상적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그림 역시 흥미롭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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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경에 취한다… 동궁과 월지 ‘한국관광의 별’

    경북 경주시 경주대릉원 및 동궁과 월지, 강원 평창군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경북 포항시 스페이스워크, 배우 이정재 등이 1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3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 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지, 개인 및 단체 등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의 관광지로는 경주대릉원 및 동궁과 월지가 선정됐다. 경주대릉원은 30기의 능이 솟아 있는 대형 고분군으로 하루 평균 4만여 명이 방문하는 ‘신라 천년 역사’의 중심부다. 그 옆에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터로 빼어난 야경을 자랑한다. 이동취약계층이 이용하기 편한 무장애 관광지로는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이 선정됐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1000년 수령의 주목과 함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다.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덱길(2.4km)과 관광 케이블카를 통해 장애인, 영유아, 고령자 등 누구라도 편안하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신규 관광지 부문은 2021년 11월에 준공된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선정됐다. 스페이스워크는 롤러코스터를 닮은 체험형 철제 트랙으로, 영일만 해안의 절경부터 포스코의 야경까지 360도 파노라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철강 도시 포항시의 지역성을 살리고, 철과 바다의 빛이 공존하는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관광 발전 기여자 부문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이정재 씨가 선정됐다. 이 씨는 ‘K-관광 챌린지 코리아’ 영상에 출연해 누적 조회수 5억30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한국 관광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속가능 관광프로그램 부문엔 유럽풍의 이국적인 경관 속에서 치즈와 피자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 관광기관·사업체 부문엔 지역민 주도로 관광콘텐츠 제작 및 운영에 앞장선 전남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선정됐다. 관광브랜드·마케팅 부문은 부산의 새 도시 브랜드 ‘플레이, 워크, 리브, 부산’, 방송 미디어 부문은 KBS 프로그램 ‘동네한바퀴’가 수상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한국관광의 별 상을 받은 관광지를 가보지 못했다면 꼭 한 번 방문해 그 매력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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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준희 교수, 골프 스윙 책 출간

    설준희 연세대 세브란스 헬스 체크업-리모델링센터 자문 교수와 최송이 세브란스 헬스 체크업 연세골프사이언스 실장이 골프 스윙 정보를 담은 책 ‘휴먼 바디 사이언스 오브 골프 스윙(Human Body Science of Golf Swing)’을 최근 출간했다. 효율적인 골프 스윙을 위해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스윙할 때 힘을 빼고 큰 근육을 이용하려면 신체의 어떤 부위를 움직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리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 선수는 “실전과 이론을 접목한 책”이라고 밝혔다. 소아심장 전문가인 설 교수는 연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장, 연세대 농구부장,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연세대 농구부장을 맡았을 때 최희암 연세대 농구부 감독(현 고려용접봉 부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설 교수는 2002년 농구 ‘슈팅학’을 책으로 내기도 했다.최 실장은 골프 국가 대표 출신으로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퓨처스투어 우승을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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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과 단절했던 암환자, 고흐의 삶 보며 위안 느껴”

    “항암 치료 중인 멘티 분이 계셨는데, 암 발병 후 스스로 위축돼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우울해하셨어요. 그러다 인생나눔교실의 아트테라피 수업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만 아픈 삶이 아니구나’라며 위로를 받으셨죠.”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의 멘토로 활동 중인 박영랑 씨(53)가 기억에 남는 멘티에 대해 말했다. 박 씨는 “고흐 등의 삶을 들여다보며 함께 울고 웃다가 웃음을 되찾았던 멘티가 몇 달 뒤 마라톤 10km 완주 기념 메달을 들고 왔다. ‘수업을 통해 예전의 삶을 되찾았다’고 말해 뭉클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은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 그룹을 찾아가 다양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강원권, 호남권 등 전국 5개 권역에 주관기관을 선정해 권역별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관별로 15∼20회 인문 멘토링을 진행한다. 총 182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을 통해 8년간 전국 1724개 기관에서 2657개 수업이 운영됐다. 참여한 멘토는 총 1850명, 멘티는 2만5000여 명에 달한다. 예술위원회는 “첫해 평가 만족도는 평균 65.9점에 그쳤지만, 2017년 이후 꾸준히 평균 80점대의 점수를 받고 있다. 군부대, 대학,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 시설 등 매년 400개 내외 멘티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멘티 기관 유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생나눔교실 사업 튜터 및 멘토로 5년째 활동 중인 테너 황승찬 씨(53)는 “인생나눔교실의 특징은 단순히 예술을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멘토, 멘티 간의 인생을 서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다양한 인생과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고 했다. 예술위원회는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장용석 예술위원회 인문정신사업팀장은 “인생나눔교실과 다양한 인문진흥사업을 통해 세대 간 이해를 넓히고 인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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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내일도 싫다고만 할 거야?… ‘좋아’의 세계로 놀러오렴!

    올리버는 입만 열면 ‘싫어!’를 외친다. 엄마가 “이 닦을래?” “밥 먹을래?”라고 물어도 한결같이 “싫어!”라고 답한다. 올리버가 “싫어!”를 입에 달고 살자 그 말의 힘은 점점 커지고 세졌다. 결국 올리버는 아무도 못 말리는 고집쟁이가 돼 버린다. 사촌 동생 제스는 올리버와 반대로 입에 “좋아!”를 달고 산다. 아빠가 “밖에 나가서 놀래?”라고 묻자 제스는 “좋아!”라고 소리치며 다짜고짜 올리버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올리버는 제스와 여러 놀이를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고, 제스의 무지무지 힘센 긍정의 말 ‘좋아!’ 덕분에 올리버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제스가 올리버에게 “내일도 ‘싫어’만 할 거야?”라고 묻자 올리버가 답한다. “싫어! 왜냐하면 ‘좋아’라고 말하면 신나는 일이 많으니까!” 부정적인 말만 하던 올리버가 제스를 만나 긍정적인 말의 힘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통해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심술궂은 표정만 짓던 올리버가 점점 웃음을 찾아가는 그림도 재미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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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톤 박흥우-바이올린 이상희 등 IPAC 아트홀 이달 다양한 공연

    소규모 클래식 음악 연주회 전문 공연장인 서울 서초구 IPAC 아트홀에서 12월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일본 플루티스트 리코 사카모토와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지수의 합동 공연 ‘플루트와 기타와 떠나는 비엔나, 남미 여행’이 8일 열린다. 두 연주자는 작곡가 페르디난트 레바이의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소나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등을 연주한다. 제23회 동아음악콩쿠르 남자 성악 부문 1등 수상자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박흥우의 ‘The Very Best of Schumann’ 공연이 15일과 21일에 열린다. ‘시인의 사랑’ 등 슈만의 대표 연가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7일에는 김희진 상명대 피아노과 교수가 진행하는 ‘Music in Love’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가 출연해 파가니니 칸타빌레, 헨델의 파사칼리아 등을 연주한다. 박찬주 IPAC홀 대표는 “공연 외에도 음악 애호가와 아티스트 간 교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며 “내년에는 아널드 쇤베르크 탄생 150주년 행사 등 여러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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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 80대 멘티들 “전래동화 읽고 공예품 만들며 인생 나눠요”

    “저는 원래 뭐든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인생나눔교실’에 참여하면서 부담 없이 지도해주시는 멘토 선생님 덕분에 수업 때마다 자신감을 얻었어요.” 지난달 30일 인생나눔교실 마지막 수업이 열린 서울 마포구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원성주 씨(66)의 말이다. 원 씨는 올 3월부터 8개월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프로그램 중 ‘옛 이야기 속에서 지혜와 행복 찾기’ 수업에 참여했다. 이 수업은 김태희 강사(54)를 멘토로 10여 명의 노년층 여성이 다양한 전래동화 등을 읽은 뒤 작품 속 이야기와 관련된 공예품 등을 만드는 수업이다. 수업에선 가족과 잘 소통하는 법 등 삶의 지혜를 담은 책들을 읽은 뒤 클레이(점토), 펠트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부채, 자개 손거울, 양말목 가방, 이름표 등을 완성했다. 주로 70, 80대인 멘티들은 한참 어린 멘토 강사에게 “우리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아이처럼 따랐다. 멘티 안용순 씨(82)는 “손이 느린 노인들의 속도에 맞춰 잘 이끌어주는 선생님 덕분에 많이 배웠다”며 “8개월간 수업을 들으며 동료 멘티들과도 다양한 주제로 서로의 인생 이야기 등을 나누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멘티 박영자 씨(83) 역시 “다같이 모여 책을 읽고 만들기도 하니 굳어 있던 두뇌 회전이 잘되는 느낌이다. 과거에 알던 전래동화 역시 새롭게 와 닿아 좋았다”며 “노인이 되면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공동생활을 통해 서로 인생의 지혜를 나눴다”며 활짝 웃었다. 이현숙 씨(81)는 “옛 이야기를 읽는 과정에서 현실의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수업’을 매개로 만난 멘토와 멘티지만 이들은 친구같은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 복주머니를 만들어 멘티들에게 선물한 김 강사는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덕담을 건넸다. 남편이 병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멘티에겐 “아버님은 꼭 나으실 거다. 어머니도 힘내셔야 한다”고 응원하거나, 독한 감기로 지난번 수업에 빠졌던 멘티에겐 “건강 잘 챙기셔야 한다. 식사도 잘하셔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문예위에서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은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 그룹을 찾아가 다양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강원권, 호남권 등 전국 5개 권역에 주관기관을 선정해 권역별로 9년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관별로 15∼20회 인문 멘토링을 진행한다. 문예위 관계자는 4일 “올해는 179명의 멘토가 선정돼 209개 기관에서 6000회 이상 인생나눔교실이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청년·취약 계층의 인문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세대간 갈등 해소와 개인 삶의 긍정적 변화 등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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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걱정도 나누니까 크기가 작아져요

    어느 날 사슴에게 푸른 생명체로 보이는 ‘문제’라는 존재가 생겼다. 문제는 사슴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온다. 사슴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성가시게 군다. 문제는 다른 친구들에게 달라붙기도 한다. 서로 가까이 앉으면 내게 달라붙은 문제가 옆자리 친구를 귀찮게 하는 문제가 될 수 있어서일까. 다른 친구들은 점점 사슴을 멀리한다. 문제를 대하는 반응은 다양했다. 어떤 친구들은 문제가 옆에 있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반면 몹시 화를 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문제의 무게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사슴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친구들은 사슴을 돕겠다며 머리를 맞댄다. 신기하게도, 서로 생각을 나눌수록 문제란 존재는 점점 작아진다. 누구나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를 캐릭터로 시각화해 시선을 붙든다. 문제를 마주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 현명하게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삽화도 재미를 더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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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정은]K팝 후배 가수에게 전한 원로가수 이미자의 조언

    올 1∼10월 K팝 음반 수출액이 3000억 원을 넘기며 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 기간 음반 수출액은 2억4381만4000달러(약 3183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수년 전부터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쓴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K팝 스타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올해 역시 BTS의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 등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밟는 등 K팝 스타들이 세계에서 저변을 넓혔다. K팝 가수들의 활약상을 볼 때 음반 수출액 최고액 기록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올해로 데뷔 64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 씨(82)를 이달 초 인터뷰했다. 대중문화인 최초로 지난달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그는 한국 가요계에 많은 역사를 써내려간 인물이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뒤 64년간 560여 장의 음반, 2500여 곡의 노래를 발표한 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곡을 발매한 가수로 1990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02년엔 남한 가수 최초로 북한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데뷔 30주년이었던 1989년에는 대중가수에겐 공연을 허락하지 않았던 세종문화회관에서 최초로 콘서트도 열었다. 오늘날 K팝 스타들을 낳은 가요계의 토양을 다진 대표적 인물인 셈이다. 그는 60년 넘게 가수로서 롱런 할 수 있었던 비결, 전통가요에 대한 신념 등을 인터뷰 내내 특유의 맑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K팝 후배 가수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그의 목소리 톤이 단호하게 바뀌었다. 그는 작정한 듯 “요즘 가수들은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가끔은 자막을 보지 않으면 우리말인데도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며 “슬픈 가사인데 웃으며 노래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K팝을 향한 쓴소리보다 칭찬이 넘쳐나는 현실 앞에 원로 선배의 입에서 나온 지적은 신선했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요즘 노래처럼 말하듯이, 발음을 뭉개고, 포인트 단어만 힘줘서 노래를 부르라.” 최근 JYP 엔터테인먼트 수장인 가수 박진영이 KBS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에서 걸그룹 프로젝트 데뷔를 준비 중인 가수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인순이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때는 입을 크게 벌리고 목젖이 보일 정도로 불러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발음을 뭉개라’ ‘입을 작게 벌려라’라고 하더라”며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어쩌다 한국인조차 못 알아들을 정도의 부정확한 가사 전달력이 K팝의 특징이자 멋이 돼 버렸을까. 세계를 겨냥한 K팝 중에서는 가사가 영어로만 돼 있거나 국적 불명의 모호한 단어를 남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글로벌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흐르는 멜로디에 얹혀진 가사로 대중의 삶을 위로하던 옛 대중가요가 가진 원초적 힘이 새삼 그립다. 화려한 성과 앞에 가려진 근본을 강조한 원로가수 이미자의 지적에 공감이 간 이유다.김정은 문화부 차장 kimje@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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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제가 누군지 궁금하세요?… 제 마음을 보여드릴게요!

    “넌 어떤 아이니?” 아이는 이 질문에 자기 자신을 정의하기보단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감정을 말한다. “나는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나는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마음이 쪼그라들어”,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뭐든지 상상할 수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아빠랑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학교에 처음 간 날 먼저 인사하기가 쑥스러워지는 아이. 비가 종일 내리면 밖에서 놀 수 없어서 답답한 아이는 누구나 겪는 소소한 일상, 날씨와 계절의 변화, 잊지 못할 특별한 날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떠올리며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 독자 역시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이면 ‘주인공은 이런 성격의 아이’라는 답이 점점 명확하게 다가온다. 아이의 설명을 좇으며 아이를 파악하는 과정은 독자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밝은 색감을 활용한 반듯한 느낌의 삽화에선 생동감이 느껴진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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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오지랖 좀 부리면 어때요!… 내어주고 베푸는 마음인걸

    기찬이 엄마의 별명은 ‘오지랖’이다. 엄마는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보면 절대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엄마는 학교 앞에서 기찬이를 기다리다가 우산 없이 뛰어가는 기찬이 친구를 불러 세운다. “이거 쓰고 가렴. 우산 주인에 당첨!” 엄마는 자주 딴 길로 샌다. 배고픈 아이가 분식집 앞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곤 “기분이 안 좋을 땐 속이라도 든든히 채워야 한다”며 처음 본 아이에게 떡볶이를 사주거나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할머니를 보면 기어코 돕는다. 어느 날, 기찬이는 짐을 잔뜩 실은 트럭에 부딪힐 뻔한다. 다행히 사고는 피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기찬이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기찬이는 그제야 엄마와 사람들의 ‘오지랖’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은 볼수록 정감 있다. 누군가를 위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삶의 온기가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진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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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소득공제·1조원 전략펀드…유인촌 문체부 장관 ‘영상산업 전략’ 발표

    정부가 국내 영상콘텐츠 산업 규모를 40조원 수준으로 키우고,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K콘텐츠 전략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료를 소득공제 대상에 넣는 방안도 검토한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산업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유 장관이 취임 후 처음 발표한 정책이다.유 장관은 “우리 영상 산업이 굉장히 큰 힘이 있고 조금만 더 뒷받침 받으면 훨씬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여러 어려움 때문에 힘이 빠진 것이 아닌가 싶다”며 “나름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애 따라 문체부는 내년 6000억 원 규모, 2024~2028년 총 1조원 규모의 ‘K-콘텐츠 전략펀드’를 새로 조성해 킬러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한다.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율은 중소기업 기준 최대 30%까지 대폭 상향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기획에 대한 비용에 대해서도 세액 공제 확대를 검토 중이다. OTT 시청이 보 편화된 만큼 구독료를 소득공제 대상에 넣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아울러 문체부는 에미상과 아카데미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를 향후 5년 동안 다섯 편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영상산업 활력 제고, IP협상력 제고를 위한 지원, 영상창작자 권리 강화 등 세 부문으로 나눠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문체부는 영상 창작자의 권리 강화 방안도 내놨다. 먼저 영상 창작자가 합리적인 보상을 받도록 제작사, 플랫폼 등과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상 방안을 논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불법 유통 웹사이트 수사를 위해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형사 처벌 강화한다. 유 장관은 “영상 콘텐츠 산업의 체계 변화에 대응하려 이번 정책을 준비했다”며 “우리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핵심 축이 영상 콘텐츠인 만큼 준비한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성과를 거두겠다. 앞으로도 업계와 적극 소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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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이부진과 관광전략 논의… “내년 2000만명 유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장(호텔신라 사장)이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관광, 뷰티, 패션, K팝 관계자들을 만나 관광 전략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이날 열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계기 관광 전략 간담회’에서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음식과 쇼핑, 음악, 뷰티, 패션 등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소홀했던 분야로, 이를 위한 이벤트나 제품 개발 등 여러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내년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0만 명으로 제시했다. 그는 “개인 여행을 하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며 “관광도 맞춤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협업해 좀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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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부터 게임속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시’ 의무화

    내년 3월부터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시가 의무화된다. 게임 화면뿐 아니라 홈페이지와 광고물에도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13일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내년 3월 22일 시행된다. 확률형 아이템은 구입 후 열어보기 전까지 내용물을 알 수 없다. 원하는 게임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구매하기 쉬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 유형을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에 따른 의무 표시 사항을 정했다. 특히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컴플리트 가챠’(특정 아이템 조합을 완성하면 보상을 얻는 방식)를 합성형으로 분류해 이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했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물은 의무 표시 대상이다. 다만 아케이드 게임, 교육·종교 등 공익적 홍보를 위한 게임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1억 원 이하 중소기업이 제작·배급·제공하는 게임물은 제외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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