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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이 미국배우조합이 선정한 스턴트 액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7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방송예술인연합(SAG-AFTRA)이 발표한 제32회 배우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3’은 TV 시리즈 부문 스턴트 앙상블 액션 연기상 후보작 5편 중 하나로 지명됐다. 경쟁작은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 ‘안도르’(디즈니+), ‘더 라스트 오브 어스’(HBO), ‘랜드맨’(파라마운트+)다.이 시상식은 크게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데, 부문별로 배우 개인에게 주는 주·조연 연기상과 작품 전체의 액션·스턴트 연기를 평가하는 스턴트 액션 연기상이 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시즌1로 2022년 스턴트 앙상블 액션 연기상을 거머쥔 바 있으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정호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제32회 배우상 시상식은 3월 1일 열리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생중계할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헝가리의 거장 영화감독 터르 벨러(벨라 타르·사진)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6일(현지 시간) 유럽영화아카데미(EFA)는 “현대 영화의 언어를 재정의했던 위대한 예술가 터르 벨러가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55년 헝가리 남부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회 비판적 영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점차 자신만의 독창적인 정적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롱테이크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으며,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 캐스팅, 회화 같은 흑백 화면 등의 기법으로도 잘 알려졌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퇴행을 그려낸 대표작 ‘사탄탱고’(1994년)는 러닝타임이 7시간 12분에 달한다. 2007년 ‘런던에서 온 사나이’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2011년 영화 ‘토리노의 말’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헝가리의 거장 영화 감독 벨라 타르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6일(현지시간) 유럽영화아카데미(EFA)는 “현대 영화의 언어를 재정의했던 위대한 예술가 벨라 타르가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55년 헝가리 남부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회 비판적 영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점차 자신만의 독창적인 정적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롱테이크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으며,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 캐스팅, 회화 같은 흑백화면 등의 기법으로도 잘 알려졌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퇴행을 그려낸 대표작 ‘사탄탱고’(1994)는 러닝타임이 7시간 12분에 달한다. 2007년 ‘런던에서 온 사나이’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2011년 영화 ‘토리노의 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韓영화 그 자체… 별이 된 안성기(1952∼2026)‘한국 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 배우 안성기(사진)가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1957년 다섯 살에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고인은 70년 가까이 200여 편에 출연하며 20세기 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를 지켰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깊고 푸른 밤’ ‘라디오스타’ 등 숱한 대표작을 남겼으며, ‘실미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영화란 기록도 세웠다. “내 최고의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던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지 6일 만에 결국 우리 곁을 떠나갔다.》그가 내딛는 발걸음이 한국 영화가 걸어온 길이었다. 5일 영면한 배우 안성기는 ‘국민 배우’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영화의 전설이었다. 다섯 살 꼬마 배우로 데뷔해 70년 가까이 연기 외길을 지켜온 그는 한국 영화사(史) 전체를 훑어봐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배우다. 영화계 안팎에서 존경받았던 고인은 ‘후배들의 영원한 선생님’으로도 불렸다. 촬영 현장은 물론이고 사석에서도 예의 바르고 정도를 지켰다.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을 믿었으며, 30년 넘게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사실상 연기 활동은 멈춘 상태였다. 투병 중에도 여러 영화제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끝내 천상의 무대로 떠나갔다.● ‘천재 소년’에서 ‘국민 배우’로“1980년대에 영화며 광고며 정말 많이 쏟아졌죠. 보통 잘나갈 때 확 ‘땡기죠’. 주위에서 ‘메뚜기도 한철’이라 속삭이면 흔들리기 쉬워요. 하지만 전 자제했어요. 영화를 오래 하고 싶었고, 평생 할 거니까요.”(2006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5세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10년 넘게 아역으로 출연한 작품만 70여 편. 충무로에선 그를 “천재 소년”이라 불렀다. 하지만 1965년 ‘얄개전’을 끝으로 고인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은 천명(天命)이었을까. 1977년 ‘병사와 아가씨들’로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고인의 화려한 날갯짓은 1980년대 꽃을 피웠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남우신인상을 받은 뒤 당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탄탄한 연기력과 폭넓은 인지도, 온화한 성격 그리고 “내 최고의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던 도전정신은 그를 넘볼 수 없는 스타로 만들었다.반공법에 연루된 아버지를 둔 청년 만수를 연기한 ‘칠수와 만수’(1988년)에선 시대의 아픔을 담아냈다.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국내 영화 최초 컬트물 ‘개그맨’(1989년)에선 한국의 찰리 채플린을 마주한 듯했다. 청춘의 부유를 담은 ‘고래사냥’(1984년) 속 노숙인 민우와 ‘깊고 푸른 밤’(1985년)의 야망에 찬 백호빈, ‘투캅스’(1993년)에서 세파에 찌든 조 형사와 ‘라디오 스타’(2003년)의 든든한 매니저까지. 그는 언제나 천변만화(千變萬化)했고, 그때마다 아름다웠다.● “품격을 보여준 삶에 경의를” 고인은 영화가 갖는 영향력과 가치를 믿는 배우였다. “영화로 표현되면, 그 사회는 거기까지 열려 있다”고 했던 그는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에 적극적이었다. 최초의 1000만 영화 ‘실미도’(2003년)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2007년), ‘아들의 이름으로’(2021년) 등이 그랬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노개런티였는데 거기에 사비까지 보탰다.“책임자들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런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에 계속 이런 영화에 출연하는 거죠.”‘가왕(歌王)’ 조용필과는 같은 중학교를 나온 60여 년 절친. 2003년 조용필은 ‘실미도’의 몇 장면을 18집 타이틀곡 ‘태양의 눈’ 뮤직비디오에 쓰기도 했다. 2013년 나란히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이 별세한 뒤 각계에선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준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돼줬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고인을 평생의 지기(知己)로 여기는 배우 박중훈은 병마와 싸우던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안 선배님을 뵌 시간이 우리 아버지 뵌 시간보다 길어요. 안 선배님은 40년을 가까이서 뵀잖아요. ‘라디오 스타’나 ‘투캅스’ 같은 작품을 하나 더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고인의 마지막 걸음은 대한민국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운구는 배우 이병헌과 이정재, 정우성, 박철민 등이 맡는다. 배창호 감독과 정우성이 조사를 낭독한다. 정부는 5일 고인이 한국 영화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조각가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 필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9일 오전 6시.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그마저 떠났다.‘국민배우’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1980년대 최고의 은막 스타였던 배우 안성기가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다섯 살 꼬마배우로 데뷔해 70년 가까이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는 한국 영화사(史) 전체를 훑어봐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배우다. ‘얄개전’ ‘꼬방동네 사람들’ ‘바람불어 좋은 날’ ‘칠수와 만수’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투캅스’ ‘실미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고인의 대표작만 나열해도 한국 영화가 걸어온 길을 되짚을 수 있다.많은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고인은 ‘후배 배우들의 영원한 선생님’으로도 불렸다. 영화 현장에선 물론 사석에서도 예의가 바르고 정도를 지켰다.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을 굳게 믿은 고인은 좋은 작품이면 노개런티 출연도 서슴지 않았다. 30년 넘게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도 활동했다.하지만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긴 했으나, 최근 몇 년 간 사실상 연기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투병 생활 중에도 여러 영화제나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끝내 우리 곁을 떠나갔다. “1980년대 한창 시절엔 영화며, TV며, 광고(CF)며 정말 많이 쏟아졌죠. 보통은 그렇게 잘나갈 때 확 ‘땡기죠’. 주위에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속삭이면 다들 흔들리기 쉬워요. 하지만 전 자제했어요. 왜냐하면 영화를 오래 하고 싶었고, 평생 할 거니까요.”(2006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천재소년’에서 ‘국민배우’로1952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5세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10년이 넘는 아역 생활 동안 출연한 영화만 70여 편. 일찍이 충무로판에서 고인은 ‘천재소년’이라 불렸다. 하지만 ‘얄개전’(1965년)을 끝으로 그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길 택했다. 베트남에 진출할 생각으로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고인에게 배우의 길은 천명(天命)이었을까. 영화 ‘병사와 아가씨들’(1977년)으로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연기 인생 2막의 시작이었다.고인의 화려한 무대는 1980년부터 시작됐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남우신인상을 받은 뒤 당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탄탄한 연기력과 폭넓은 인지도, 온화한 성격 그리고 “내 최고의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정신은 그를 넘볼 수 없는 스타로 만들었다. 반공법에 연루된 아버지 탓에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청년 ‘만수’를 연기한 ‘칠수와 만수’(1988년)에선 시대의 아픔을 담아냈다. 저주받은 걸작이란 재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영화 최초 컬트물 ‘개그맨’(1989년)에선 한국의 찰리 채플린을 마주한 듯했다. 청춘의 부유를 담은 ‘고래사냥’(1984년) 속 노숙인 민우와 ‘깊고 푸른 밤’(1985년)의 야망에 찬 백호빈, ‘투캅스’(1993년)에서 세파에 찌든 조 형사까지. 고인은 언제나 천변만화(千變萬化)했고, 그때마다 아름다웠다. 고인은 영화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를 믿는 배우이기도 했다. “영화로까지 표현되면, 그 사회는 거기까지 열려 있다”고 말해왔던 그는 시대정신을 담은 영화 출연에 적극적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영화인 ‘실미도’(2003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2007년), ‘아들의 이름으로’(2021년) 등이 대표적인 작품. ‘아들의 이름으로’는 출연료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제작에 사비를 보탰다.“당시 책임자들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런 영화는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에 계속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는 거죠.“영화에 대한 열정은 투병 중에도 꺼질 생각이 없었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종이꽃’(2020) ‘한산’(2022) 등에 출연하며 연기혼을 불살랐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이렇게 버텨 주는 게, 제가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여러 차례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큰 별 졌다” 애도 물결문화계 안팎에선 고인의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며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60년 넘게 활동하며 구설수 한 번 없었을 정도로 선한 인품을 가진 고인이었기에 지인들의 상실감은 더욱 컸다.고인과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세 감독, 배창호 감독, 이장호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은 “믿음이 쌓인 감독 영화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할 정도로 의리가 있었다”며 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개그맨’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남자는 괴로워’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세 감독은 “지금까지 형과 작업할 때 한 번도 시나리오를 들고 만난 적이 없다”며 “당대 최고 스타와 소속사 없이 일대일로 만나 다음 작품을 결정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지나고 보니 행운이었다”며 조의를 표했다.고인은 많은 연출자들에게 언제나 머리 속에 ‘섭외 1순위’로 떠오르는 배우였다고 한다. ‘꼬방동네 사람들’ 등 수많은 영화를 함께 찍었던 배창호 감독은 그런 그를 “카멜레온 같다”고 했다. 배 감독은 “뚜렷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라기보다는 어떤 색도 입힐 수 있는 무채색의 배우”라며 “고뇌, 우수, 사랑과 같은 기본적인 특질을 갖고 있는가 하면, 그 밖의 모습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배우”라고 회상했다.고인을 평생의 선배이자 지기로 여겼던 배우 박중훈도 2025년 10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안 선배님을 뵌 시간이 우리 아버지 뵌 시간보다 더 길어요. 아버지는 제가 30대 초반에 돌아가셨으니까요. 안 선배님은 40년을 가까이서 뵀잖아요. ‘라디오 스타’나 ‘투캅스’ 같은 작품을 하나 더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유튜브 링크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26년은 모처럼 ‘드라마 작가’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웹툰이나 웹소설이 원작이거나 해외 유명작을 리메이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작가들이 직접 쓴 오리지널 극본 중심의 신작이 여러 편 대기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차기작들은 물론이고 기대되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작도 눈에 띈다. 먼저 드라마 팬들이 기다려 온 ‘네임드’ 작가들의 귀환이 1월부터 이어진다.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이 사랑 통역되나요?’가 포문을 연다. 이른바 ‘홍자매’는 ‘주군의 태양’(2013년)과 ‘호텔 델루나’(2019년), ‘환혼’(2022년) 등을 통해 작지 않은 팬덤을 갖춘 작가. 이번 작품은 다중언어 통역사인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노희경 작가와 박해영 작가도 차기작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 드라마는 장르물이 넘치지만 휴머니즘을 바탕에 둔 정통 드라마 작가들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디어 마이 프렌즈’(2016년), ‘우리들의 블루스’(2022년) 등을 집필한 노 작가는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를 선보인다.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송혜교와 공유 등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나의 아저씨’(2018년), ‘나의 해방일지’(2022년)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 작가 또한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내놓을 예정. 두 작품 모두 정확한 방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편성을 예고했다. 주목받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했던 오한기 작가가 상반기 드라마 작가로 입봉한다. 하정우, 임수정 주연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으로,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려 범죄에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4월 공개되는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21세기 대군부인’ 또한 유아인 작가의 첫 작품으로,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대세로 자리 잡은 ‘원소스 멀티유스(OSMU)’ 드라마는 올해도 이어진다. 1935년 경성에서 신비한 여인과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의 이야기 ‘현혹’(수지 김선호 주연·디즈니플러스)과 무너진 대한민국 교권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을 다룬 ‘참교육’(김무열 이성민 주연·넷플릭스), 동대제국이란 가상국가가 배경인 판타지물 ‘재혼 황후’(신민아 주지훈 주연·디즈니플러스)는 모두 웹툰이나 웹소설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026년은 모처럼 ‘드라마 작가’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웹툰이나 웹소설이 원작이거나 해외 유명작을 리메이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작가들이 직접 쓴 오리지널 극본 중심의 신작이 여러 편 대기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차기작들은 물론 기대되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작도 눈에 띈다.먼저 드라마 팬들이 기다려 온 ‘네임드’ 작가들의 귀환이 1월부터 이어진다.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이 사랑 통역되나요?’이 포문을 연다. 이른바 ‘홍자매’는 ‘주군의 태양’(2013년)과 ‘호텔 델루나’(2019년), ‘환혼’(2022년) 등을 통해 적지 않은 팬덤을 갖춘 작가. 이번 작품은 다중언어 통역사인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노희경 작가와 박해영 작가도 차기작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 드라마는 장르물이 넘치지만 휴머니즘을 바탕에 둔 정통 드라마 작가들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디어 마이 프렌즈’(2016년), ‘우리들의 블루스’(2022년) 등을 집필한 노 작가는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를 선보인다.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송혜교와 공유 등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나의 아저씨’(2018년) ‘나의 해방일지’(2022년)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 작가 또한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내놓을 예정. 두 작품 모두 정확한 방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편성을 예고했다.주목받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활동했던 오한기 작가가 상반기 드라마 작가로 입봉한다. 하정우, 임수정 주연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으로,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려 범죄에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4월 공개되는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21세기 대군부인’ 또한 유아인 작가의 첫 작품으로,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원소스 멀티유스(OSMU)’ 드라마는 올해도 이어진다. 1935년 경성에서 신비한 여인과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의 이야기 ‘현혹’(수지 김선호 주연·디즈니플러스)과 무너진 대한민국 교권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을 다룬 ‘참교육’(김무열 이성민 주연·넷플릭스), 동대제국이란 가상국가가 배경인 판타지물 ‘재혼 황후’(신민아 주지훈 주연·디즈니플러스)은 모두 웹툰이나 웹소설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세계 인구는 당신의 생애 안에 정점을 찍을지도 모른다.’ 세계 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온 두 인구경제학자는 “세계 인구가 정점에 이른 뒤로는 가파른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남은 기간은 약 35년. 길어봐야 55년 전후다. 책은 이 두 인구경제학자가 분석한 ‘인구 대감소 시대’가 만들어낼 미래를 보여준다. 이 책이 흥미로운 건 인구 문제에 대한 통념을 깨는 데에 있다. 저자들은 실증 수치를 바탕으로 인구에 대한 통념을 차례로 부순다. 한국의 인구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통찰이 가득하다. 차례로 살펴보자. ① 인구 감소는 오히려 지구 환경과 인류에 긍정적이다. 이 주장을 반박하는 대표적인 예는 미세먼지다. 2013년 중국은 스모그 사태를 겪었다. 그로부터 10년간 중국 인구는 5000만 명이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중국 미세먼지 농도는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인구 밀도는 세계 최고지만, 공기 오염 수준은 하위 20% 안에 든다. 니제르는 인구 밀도가 매우 낮지만 공기 오염 수준은 상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높다. 저자들은 “인구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환경에 대한 영향력은 ‘석탄 화력 발전’이 훨씬 크다. 인구 밀도가 낮은 일부 지역,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석탄을 때서 전기를 생산하기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② 여성의 사회 진출은 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다. 이 주장이 맞다면 사회가 공정해질수록 출생률은 점점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저자들의 방대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임금 격차, 가정 내 공정성 등과 출생률 사이에는 규칙적인 패턴이 드러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는 곳일수록 더 많은 자녀를 낳는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저출산국가인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선 ‘한국에 페미니즘이 퍼지며 출생률이 떨어졌다’고 주장하지만, 저자들은 오히려 반대라고 말한다. 이들은 “한국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국가라 출생률이 낮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③ 인구 증가를 위해 아이 키우는 비용을 늘려줘야 한다. 자녀 세액 공제, 유급 육아휴직 확대, 어린이집 비용 추가 지원…. 육아를 돕고자 현재 많은 정부에서 펼치는 정책들이다. 실제 스웨덴 정부는 오랫동안 유사 정책을 펴왔다. 그 결과는? 2018년 스웨덴의 평균 출생률은 1.76명. 양육비가 훨씬 비싼 미국(1.73명)과 거의 같았다. 그마저도 2019년 1.7명으로 떨어졌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두 저자는 “모든 걸림돌을 치우는 법은 아무도 모른다”며 솔직하게 인정한다. 다만 우선 인구 대감소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비해 소득이 증가하고, 더 오래 살게 되면서 결혼이나 출산 외에도 삶을 꾸려갈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이들은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선 기존 상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질문들이 필요하단 걸 알게 된다”고 말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025년을 되돌아보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2026년 첫 영화’로 이 작품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영화 ‘척의 일생’이다.‘척의 일생’은 총 3막 구조로 돼있다. 독특하게도 3막부터 시작해 2막, 1막까지 역순으로 구성됐다. 도입부인 3막의 배경은 종말해 가는 세상. 인터넷은 끊기고, 화산 폭발에 해일까지 들이닥친다. 그야말로 세기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거리 광고와 TV, 라디오에 의문의 광고가 도배된다.“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 하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척’이란 인물. 도대체 누구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2막과 1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던 소년. 어린 시절부터 춤을 사랑했던 회계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뤘지만 39세에 뇌종양으로 병상에 눕게 된 남성.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처음에 등장한 ‘척의 광고’와 ‘소멸해 가는 세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테다. 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2020년)에 수록된 4편 중 한 편을 원작으로 했다. 킹은 소설 서문에 어느 날 아침 산책을 하던 중 ‘어떤 노인이 죽을 때,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란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린 걸 계기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를 영상화한 영화 또한 ‘척’으로 대표되는 한 사람의 삶과 기억, 인연을 축약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영화는 하나의 대사를 되뇌며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설파한다. 비록 우리네 생의 끝은 예정돼 있지만, 각자의 삶은 경이로운 우주와 같다고.“우주의 나이 150억 년을 압축해서 1년짜리 달력으로 만든다면, 빅뱅은 1월 1일 1초에 일어나. … 인류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아? 12월 31일이야. 최초의 인류가 지구에 데뷔한 건 오후 10시 반쯤이야. 우리의 기록된 역사, 우리가 들어본 인물, 역사책에 나오는 그 모든 일들이 마지막 10초에 일어났어. 마지막 1분의 마지막 10초.”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025년을 되돌아보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2026년 첫 영화’로 이 작품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영화 ‘척의 일생’이다.‘척의 일생’은 총 3막 구조로 돼있다. 독특하게도 3막부터 시작해 2막, 1막까지 역순으로 구성됐다. 도입부인 3막의 배경은 종말해가는 세상. 인터넷은 끊기고, 화산 폭발에 해일까지 들이닥친다. 그야말로 세기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거리 광고와 TV, 라디오에 의문의 광고가 도배된다.“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하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척’이란 인물. 도대체 누구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2막과 1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던 소년. 어린 시절부터 춤을 사랑했던 회계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일궜지만 39세에 뇌종양으로 병상에 눕게 된 남성.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처음에 등장하던 ‘척의 광고’와 ‘소멸해가는 세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진 짐작할 수 있을 테다.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2020년)에 수록된 4편 중 한 편을 원작으로 했다. 킹은 소설 서문에 어느 날 아침 산책을 하던 중 ‘어떤 노인이 죽을 때,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란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린 걸 계기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를 영상화한 영화 또한 ‘척’으로 대표되는 한 사람의 삶과 기억, 인연을 축약하는 데에 성공했다.그리고 영화는 하나의 대사를 되뇌며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설파한다. 비록 우리네 생의 끝은 예정돼 있지만, 각자의 삶은 경이로운 우주와 같다고.“우주의 나이 150억 년을 압축해서 1년짜리 달력으로 만든다면, 빅뱅은 1월 1일 1초에 일어나. (…) 인류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아? 12월 31일이야. 최초의 인류가 지구에 데뷔한 건 오후 10시 반쯤이야. 우리의 기록된 역사, 우리가 들어본 인물, 역사책에 나오는 그 모든 일들이 마지막 10초에 일어났어. 마지막 1분의 마지막 10초.”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영화 팬들에겐 “성지순례 장소”로 꼽혔던 경기 파주시 ‘명필름아트센터’가 내년 2월 1일 운영을 종료한다. 2015년 5월 1일 운영을 시작한 뒤 11년 만이다. 영화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극장이었던 만큼, 영화계 안팎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명필름아트센터는 영화 ‘접속’(1997년)과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년), ‘건축학개론’(2012년) 등을 제작한 명필름이 운영해 왔다. 2015년 명필름이 파주로 터전을 옮기며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영화관·아카이브룸·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다. 하지만 2023년 리뉴얼까지 했음에도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했다. 명필름아트센터와 명필름 사무실이 있는 2개 동 모두 현재 매각된 상태다. 명필름아트센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최대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마련했던 공간이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게 돼 아쉽다”며 “영화계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런 소식까지 전해 드리는 게 송구할 따름”이라고 했다. 관객들은 특히 명필름아트센터 지하의 영화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영화관은 4K 영사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장착해 ‘국내 최고 영화 시설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아 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기술 시사가 여기서 이뤄졌다.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해 온 한 관객은 “펀딩이든 뭐든, 도와서 다시 운영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그동안 자리를 지켜줘 고마웠다”고 했다. 명필름아트센터 측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간 마지막 기획전을 연다. 미개봉작인 ‘길위의 뭉치’와 미처 상영하지 못했던 ‘3670’(2025년)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2024년) ‘아침바다 갈매기는’(2024년) 등 3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6편 등 총 10편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 추가로 폐관 당일(2월 1일)만 상영하는 명필름의 대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이달 24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영화 팬들에겐 “성지순례 장소”로 꼽혔던 경기 파주시 ‘명필름아트센터’가 내년 2월 1일 운영을 종료한다. 2015년 5월 1일 운영을 시작한지 11년 만이다. 영화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극장이었던만큼, 영화계 안팎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명필름아트센터는 영화 ‘접속’(1997년)과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년), ‘건축학개론’(2012년) 등을 제작한 명필름이 운영해 왔다. 2015년 명필름이 파주로 터전을 옮기며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영화관·아카이브 룸·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다.하지만 2023년 리뉴얼까지 했음에도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했다. 명필름아트센터와 명필름 사무실이 있는 2개 동 모두 현재 매각된 상태다. 명필름아트센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최대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마련했던 공간이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며 “영화계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런 소식까지 전해드리는 게 송구할 따름”이라고 했다.관객들이 특히 명필름아트센터 지하의 영화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영화관은 4K 영사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장착해 ‘국내 최고 영화 시설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아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기술 시사가 여기서 이뤄졌다.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해온 한 관객은 “펀딩이든 뭐든, 도와서 다시 운영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그동안 자리를 지켜줘 고마웠다”고 했다.명필름아트센터 측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간 마지막 기획전을 연다. 미개봉작인 ‘길위의 뭉치’와 미처 상영하지 못했던 ‘3670’(2025년)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2024년) ‘아침바다 갈매기는’(2024년) 등 3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6편 등 총 10편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 추가로 폐관 당일(2월 1일)만 상영하는 명필름의 대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이달 24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4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6년을 맞이하는 디즈니+ 작품 가운데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 시리즈는 1970년대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정보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 공개 이틀 만인 26일 기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년)과 ‘남산의 부장들’(2020년), ‘하얼빈’(2024년)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작품색을 그대로 이어간다. 기존 흥행작들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쳐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1970년대 특유의 미장센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나온다. 먼저 공개된 1, 2회는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두 캐릭터를 차례로 소개하는 회차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가 느리다는 평이 많다. 백기태와 장건영이 맞붙는 장면도 2회 중후반부에나 나온다. 이런 차분한 전개에도 눈에 띄는 건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의 존재감이다. 익숙했던 ‘멜로 장인’ 눈빛은 버린, 야망 가득한 눈부터 남다르다. 특유의 냉기로 자신의 욕망을 숨긴 기태를 보며 “현빈 인생 연기”란 호평도 나온다. 반면 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의 연기가 다소 아쉽긴 한데, 나름 열혈 검사로서의 뜨거움을 내보이며 현빈과 대척점에 선다. 다만 백기태의 활약상을 보여주려 활용한 1970년대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 ‘요도호 사건’에 대해선 평이 엇갈린다. 핵심 사건인 ‘마약’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는 점에서 요도호 사건이 굳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10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같은 사건을 다뤘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도 사건 해결의 숨은 공신을 달리 설정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세간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15일 제작발표회엔 현빈과 정우성 외에도 7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배우 우도환을 비롯해 박용우, 조여정, 정성일 등 관록 있는 배우들,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노재원, 원지안, 신예 배우 서은수 등이다. 여기에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까지 출연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 감독은 앞서 이 작품을 “강력한 캐릭터 드라마”라며 “둘 중에 누가 이기는지를 보시면 심플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총 6부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나머지 회차는 31일(3, 4회)과 내년 1월 7일(5회), 14일(6회)에 공개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프랑스 원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2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이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 재단 설립자이자 회장인 브리지트 바르도의 별세를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며 “그는 명망 높은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 복지와 재단에 자신의 삶과 에너지를 바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바르도는 올 10월 간단한 수술을 받은 후 병원에 두 차례 입원했다. 이로 인해 사망설이 돌았지만, 바르도 측은 이를 부인하며 “간단한 수술을 했을 뿐”이라고 했었다. 당시 한 프랑스 일간지는 바르도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14세 때 잡지 ‘엘르’의 표지모델을 맡으며 데뷔했다. 19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서 삼각관계에 빠지는 18세 소녀 역할을 맡으며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다. 196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1973년 영화계를 은퇴한 후에는 동물 복지 운동을 위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을 설립했다.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야만스럽다”며 수차례 과격하게 비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4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6년을 맞이하는 디즈니+ 작품 가운데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 시리즈는 1970년대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정보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 공개 이틀 만인 26일 기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년)과 ‘남산의 부장들’(2020년), ‘하얼빈’(2024년)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작품색을 그대로 이어간다. 기존 흥행작들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쳐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1970년대 특유의 미장센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나온다.먼저 공개된 1, 2회는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두 캐릭터를 차례로 소개하는 회차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가 느리다는 평이 많다. 백기태와 장건영이 맞붙는 장면도 2회 중후반부에나 나온다. 이런 차분한 전개에도 눈에 띄는 건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의 존재감이다. 익숙했던 ‘멜로 장인’ 눈빛은 버린, 야망 가득한 눈부터 남다르다. 특유의 냉기로 자신의 욕망을 숨긴 기태를 보며 “현빈 인생 연기”란 호평도 나온다. 반면 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의 연기가 다소 아쉽긴 한데, 나름 열혈 검사로서의 뜨거움을 내보이며 현빈과 대척점에 선다.다만 백기태의 활약상을 보여주려 활용한 1970년대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 ‘요도호 사건’에 대해선 평이 엇갈린다. 핵심 사건인 ‘마약’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는 점에서 요도호 사건이 굳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10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같은 사건을 다뤘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도 사건 해결의 숨은 공신을 달리 설정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그렇다면 앞으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세간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15일 제작발표회엔 현빈과 정우성 외에도 7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배우 우도환을 비롯해 박용우, 조여정, 정성일 등 관록 있는 배우들,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노재원, 원지안, 신예 배우 서은수 등이다. 여기에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까지 출연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 감독은 앞서 이 작품을 “강력한 캐릭터 드라마”라며 “둘 중에 누가 이기는지를 보시면 심플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총 6부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나머지 회차는 31일(3, 4회)과 내년 1월 7일(5회), 14일(6회)에 공개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을 주시하는 건 할리우드뿐만이 아니다.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긴 마찬가지.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재 국내에서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독점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콘텐츠의 넷플릭스 종속’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콘텐츠 사업자인 CJ ENM은 올 10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K콘텐츠를 제작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OTT인 HBO 맥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티빙은 내년 초 HBO 맥스 내에 ‘티빙 브랜드관’을 개설해 콘텐츠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의 글로벌 공급망을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OTT에서 확보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넷플릭스가 이 파트너십까지 인수하는 셈이어서 파트너십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지식재산권(IP) 주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해도 글로벌 OTT 기업이 이윤을 가져가는 현재의 구조적 문제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IP 대부분을 자사가 보유하는 구조로 계약해 왔다. ‘킹덤’,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글로벌 히트 IP 역시 넷플릭스가 소유하고 있다. 한 스튜디오 관계자는 “넷플릭스 천하에서 국내 제작사는 제작만 도맡고 부가수익은 얻지 못하는 ‘하청기업화’돼 가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워너까지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주도권에 더욱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얼마 전까진 OTT 사업자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의 독점을 견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기도 했다. 2023년 티빙과 웨이브는 “글로벌 OTT에 맞선다”며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합병한다면, 넷플릭스에 이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 OTT로 발돋움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이 지나며 이러한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우선 합병 성사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하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 측이 합병 결정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웨이브가 2023년에 비해 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것도 문제다. 당시 웨이브는 지상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 토종 OTT로서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난해 SBS가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지상파 콘텐츠가 분산 공급됐다. 글로벌 OTT의 대항마로서의 합병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가 극장가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0년 한국 영화 제작·투자 철수를 결정한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공백을 넷플릭스가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워너브러더스의 이름으로 제작·투자에 나설 경우 침체된 극장용 영화가 만들어지며 산업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도 “넷플릭스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모두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아, 결과적으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에서 강행 처리한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관련해 국가기관의 심의가 확대되고 플랫폼 사업자들의 사전 검열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방송미디어심의위원회(방미심위)가 불법 정보는 물론 신설된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해서도 행정 심의와 시정 요구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개정안이 일부만 허위여도 유통 금지 대상인 허위 정보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방미심위가 인터넷 및 모바일 게재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심의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플랫폼 사업자가 허위 조작 정보 여부를 자체 판단해 삭제, 계정 해지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사적 검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인 국민의힘에 이어 범여권인 진보당도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행정 심의 남용 막을 장치 없어”25일 언론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방미심위가 허위 조작 정보를 ‘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 각종 행정 제재가 급증할 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방미심위는 그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법 등에 근거해 정보통신망법상 유통이 금지된 ‘불법 정보’와 청소년 유해 정보 등에 대해 심의를 해왔다. 하지만 개정안이 유통 금지 대상에 허위 조작 정보를 추가한 만큼, 심의 대상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병일 디지털정의네트워크 대표는 “공공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허위 조작 정보를 심의해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인터넷 기사까지 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민주당은 개정안이 방미심위의 심의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방미심위가 심의를 남용할 경우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허위 조작 정보를 유통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 이상 입법자들의 설명대로 심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단체는 “정권이 마음먹기에 따라 방미심위의 심의 기능을 이용한 악용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했다.언론자유·정보인권 전문가인 김보라미 변호사(법률사무소 디케)는 “방미심위 위원장이 정무직인 만큼 온라인상 표현에 대해 방미심위가 심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해당 법안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국제인권법 등에 반하는 위헌의 소지가 큰 개정안”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이 ‘사적 검열’ 할 수도플랫폼 사업자에게 허위 조작 정보 신고 수리와 조치 여부를 공개토록 한 조항 역시 ‘사적 검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정안이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플랫폼 사업자)가 허위 조작 정보 신고를 받으면 △정보 삭제 및 접근 차단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린 뒤 조치 내역을 밝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플랫폼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정보까지 선제적으로 삭제·차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잉 차단을 구조적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5개 언론단체는 “유튜버나 블로거에 대한 자의적 조치 남발과 이로 인한 사전 검열 우려가 있다”고 했다.국민의힘은 이날 “(개정안은) 국민에게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들에게는 오히려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재차 요청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개정안은 범죄자들이 사소한 부분을 집요하게 문제 삼아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시간을 끌고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만이 대한민국이 좌파 독재국가로 향하고 있다는 국민적 우려를 잠재우고, 범죄자 전성시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인 진보당도 거부권 행사 요구에 가세했다. 손솔 수석대변인은 “허위 조작 정보를 과도하게 불법화하고, 처벌을 확대한 입법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다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시작하자”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올해 한국 영화는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외화들이 선전한 덕에 연간 누적 관객 수 1억 명은 넘겼지만, ‘천만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한국 영화 중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좀비딸’ 한 편뿐이었다. 2026년은 올해보단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을까. 그나마 내년 개봉작 가운데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중대형 한국 영화는 올해보다 5, 6편 늘어나 35편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류승완 감독이 선보일 블록버스터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저예산 영화들이 그나마 선전 사실 올해도 연초엔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대표 감독들의 신작 개봉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누적 관객 수 301만여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9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해외 호평과는 별개로 국내에선 29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제작비 312억 원을 쏟아부으며 여름철 텐트폴(tentpole·많은 제작비와 유명 배우 출연으로 큰 흥행을 노리는 작품)로 꼽혔던 ‘전지적 독자 시점’ 또한 추산 손익분기점의 6분의 1 수준인 106만 명에 불과했다. 반전은 한국의 저예산 영화에서 일어났다. 9월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 개런티’나 ‘러닝 개런티’(수익 분배)로 참여하며 순제작비 2억 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하지만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며, 손익분기점(6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107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제작비 대비 18배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역시 손익분기점(8만 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가 18만 명을 넘었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경색으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업계에서도 ‘천만 영화’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1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중예산 한국 영화 제작 지원 사업’ 규모를 내년 200억 원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엔 나홍진·류승완표 블록버스터내년 흥행 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한국 영화는 7월 개봉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나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이 합류했다. 1970, 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인 호포항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배우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턴 등도 출연했다. 2월 개봉 예정인 ‘휴민트’도 관심을 모은다. ‘베테랑’ ‘모가디슈’를 만든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벌어지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첩보 액션물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도 개봉한다. 2020년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지만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장기간 미뤄졌던 작품이다. 최근 내년 개봉을 확정지었다. ‘타짜 4’와 ‘국제시장 2’ 등도 내년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 영화 중엔 눈에 띄는 기대작들이 많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디즈니·픽사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5’, 20년 만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듄 파트3’ 등이 내년 극장가를 찾아온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올해 한국 영화는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외화들이 선전한 덕에 연간 누적 관객 수 1억 명은 넘겼지만, ‘천만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한국 영화 중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좀비딸’ 한 편뿐이었다. 2026년은 올해보단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을까. 그나마 내년 개봉작 가운데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중대형 한국 영화는 올해보다 5, 6편 늘어나 35편 안팎이 될 전망이다. 나홍진, 류승완 감독이 선보일 블록버스터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저예산 영화들이 그나마 선전사실 올해도 연초엔 전망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대표 감독들의 신작 개봉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누적 관객수가 301만여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9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해외 호평과는 별개로 국내에선 29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 제작비 312억 원을 쏟아부으며 여름철 텐트폴(tentpole·많은 제작비와 유명 배우 출연으로 큰 흥행을 노리는 작품)로 꼽혔던 ‘전지적 독자 시점’ 또한 추산 손익분기점의 6분의 1 수준인 106만 명에 불과했다.반전은 한국의 저예산 영화에서 일어났다. 9월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개런티’나 ‘러닝 개런티(수익 분배)’로 참여하며 순제작비 2억 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하지만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며, 손익분기점(6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107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제작비 대비 18배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역시 손익분기점(8만 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가 18만 명을 넘었다.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경색으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업계에서도 ‘천만 영화’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1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규모를 내년 200억 원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엔 나홍진·류승완 표 블록버스터내년 흥행 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한국 영화는 7월 개봉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나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이 합류했다. 1970, 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인 호포항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영화. 총제작비만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배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도 출연했다.2월 개봉 예정인 ‘휴민트’도 관심을 모은다. ‘베테랑’ ‘모가디슈’를 만든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벌어지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첩보 액션물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도 개봉한다. 2020년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지만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장기간 미뤄졌던 작품이다. 최근 내년 개봉을 확정지었다. ‘타짜 4’와 ‘국제시장 2’ 등도 내년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해외 영화 중엔 눈에 띄는 기대작들이 많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디즈니·픽사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5’, 20년 만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듄 파트 3’ 등이 내년 극장가를 찾아온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이른바 ‘멜로 가뭄 시대’에 오랜만에 한국 멜로 영화 두 편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25일 개봉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31일 선보이는 ‘만약에 우리’이다. 두 작품은 화제성과 흥행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해외 영화가 원작이란 점도 공통점.‘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오늘 밤…’은 동명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멜로 작품에서 무엇보다 관객층의 몰입을 결정짓는 남자 주인공 캐스팅. 두 영화를 이끌어가는 ‘남주’들을 만나봤다.》올해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추영우(26)는 ‘오늘 밤…’으로 첫 영화 주연까지 맡았다. 24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본다는 게 너무 떨리고 설렌다”며 “어떤 것이든 좋으니 영화를 또 한 번 찍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매일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다.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22년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원래부터 청춘물을 좋아했다는 추 배우는 “시나리오 받기 전부터 소설과 영화 모두 재밌게 봤다”며 “첫사랑을 잘 담아내 보고 싶은 마음과 김혜영 감독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연기는 어느 정도 경험에서 나온다”던 추 배우. 그는 풋풋한 10대를 연기하기 위해 그 시절 자신처럼 바보같이 웃고, 일부러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고 한다. 첫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추 배우는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가 공부를 정말 잘해서, 그 격차를 좁히려고 열심히 했었다”며 “어떻게든 당시 기억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추 배우는 올해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 등 다수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데뷔 4년 만에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칭찬과 관심에 대해 “동력이 되면서도 부담도 느낀다”고 했다. “저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다만 올해를 되돌아보면 후회 없이 열심히 한 것 같아 꽉 찬 1년이 된 것 같습니다.”배우 구교환(43)은 ‘만약에 우리’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멜로 영화에 도전했다.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을 헤집어보는 현실공감 연애 스토리다.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평은 ‘은호와 연애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라며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했다.2020년 영화 ‘반도’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구 배우는 영화 ‘모가디슈’, ‘탈주’, 넷플릭스 시리즈 ‘D.P.’ 등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숨은 멜로 장인’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절절한 연기를 보여준다. 구 배우는 “겸손이 아니라 정말로 가영 씨 덕”이라며 칭찬을 상대 배우에게 돌렸다.“연기를 하다 보면 ‘아, 저 사람은 은호를 진짜처럼 만들어주고 있구나’ 하는 지점들이 있어요. 저와 가영 씨 둘 다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멜로퀸’ 문가영은 구교환을 “연기 천재”라고 불렀지만, 그는 “제 재능은 노력이다. 정정해 달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20대 역까지 소화했다. 자칫 무리일 수 있는 장면도 그의 천진함과 소년미가 설득력을 더한다. 구 배우는 “물리적 나이를 넘어 그 캐릭터 자체로 보이기 위해 애쓸 뿐”이라고 했다.“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어떤 배역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인물을 사랑하는 데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