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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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교육44%
사회일반43%
노동7%
국회3%
인사일반3%
  • ‘4대강 보 존치’ 물관리위 공청회, 환경단체 점거로 무산

    25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국가물관리위)의 ‘제1차 국가 물관리기본계획 변경 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다.국가물관리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에서 ‘4대강 보 처리방안’ 취소의 후속 절차로 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달 초 국가물관리위는 지난달 감사원의 “보 처리방안이 비과학적이고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감사 결과를 반영해 2021년 1월 의결된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취소한 바 있다.그러나 공청회 시작 5분 전 ‘한국환경회의’와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등 환경단체 활동가 11명이 단상에 올라와 공청회 중단과 물관리기본계획 변경 계획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청회가 충분한 의견 수렴 등의 절차와 논의 없이 열렸다. 국가 물관리계획을 졸속 변경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년 동안 수립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감사 발표 한 달 만에 변경하는 것은 단순한 전 정권 지우기”라고 비판했다.또 “수량과 치수 관점에서의 물관리가 겨우 수질 중심으로 전환됐는데,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장 등은 정부의 일방적 소통과 주장을 따르기만 하고 있다”며 배 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했다.환경단체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반영해 보 처리방안을 취소한 국가물관리위의 결정에 대해 “감사원에서는 보다 합리적, 과학적인 데이터를 반영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보를 존치하라고 한 게 아닌데 환경부와 물관리위는 곧바로 재의결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4대강 보가 가뭄이나 홍수 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홍수 가뭄은 지류 지천의 문제이지 (4대강 보가 설치된) 본류와는 큰 연관이 없다. 하천 자연성 회복이라는 전 세계적 흐름을 역행해 20~30년 전 농공용수가 아주 필요했던 시절 프레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백 번 양보해 치수가 필요하더라도 충분한 연구와 논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가물관리위는 △금강·영산강 보 해체 및 개방 △한강·낙동강 보 처리 방안 추후 마련 등 보 처리방안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할 방침을 밝힐 계획이었다. 또 보 처리방안과 관련해 ‘자연성 회복’, ‘인공구조물’ 등의 표현을 각각 ‘지속가능성 제고’, ‘하천 시설’ 등으로 변경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환경부의 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 발표 이후 수자원·상하수도·물 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배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은 환경단체의 반발이 길어지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가물관리위는 환경단체의 점거가 1시간 넘게 이어지자 오전 11시경 “(공청회 무산으로) 국민 의견 개진의 기회를 드리지 못한 부분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청회를 취소했다. 물관리위 관계는 “추후 다시 일정을 잡아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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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평법 ‘킬러규제’ 푼다… 화학물질 등록기준 年 0.1t → 1t

    정부가 올해 안에 법을 개정해 신규 화학물질 등록 기준을 연간 100㎏ 이상에서 유럽연합(EU) 기준인 1t 이상으로 완화하고, 화학물질 위험도에 따라 사업장을 차등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행 9년째를 맞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는 ‘환경 킬러 규제’로 지목되던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과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규제 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기업의 불소 배출 기준도 합리화한다. 일률적 기준이 적용되던 환경영향평가는 사업 규모에 따라 평가 절차를 달리하기로 했다. 산업단지의 입주 업종 제한이 완화되고, 외국인 숙련기능 인력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비자 쿼터도 크게 늘어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열린 제4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 참석해 “총성 없는 경제전쟁에서 한시가 급한 기업들이 뛸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며 “‘쉽게 풀 수 있는 규제’를 넘어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꼭 풀어야 하는 규제’ 혁파에 집중해 달라”고 킬러 규제 혁파를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산단 입지 규제, 화학물질 관리 등 환경 규제, 외국인 인력 활용 등 고용 규제 등 3개 분야의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환경부는 신규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수입할 때 개별 원료의 유해성 정보 등을 등록하는 기준을 기존 ‘100kg 이상’에서 ‘1t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환경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의 지방 이양 △반도체 등 첨단산업 규제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총 8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환경 규제와 관련한 처벌 기준이 과도하면 환경부와 법무부가 협의해 현실화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인 인력 활용 등 고용 및 산단 입지 ‘킬러 규제 혁파’도 적극 추진된다. 정부는 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검증된 외국 인력의 장기체류가 가능하도록 숙련기능인력(E-7-4) 비자 쿼터를 지난해 2000명에서 올해 3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외국 인력을 활용하고픈 기업을 돕기 위해 기업별 외국인 고용 한도를 2배로 늘린다. 제조업 중심의 기존 산단에 첨단·신산업 기업들도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업종 제한도 완화된다. 산단이 청년이 찾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생활·편의시설 설치 가능 면적도 기존 3만 ㎡에서 최대 10만 ㎡로 늘어난다.화학물질 위험도 낮으면 정기검사-시설기준 완화 기존엔 취급시설 모두 일괄 규제소규모 환경평가 지자체로 이양하천 정비 등 재난대응은 간이 평가 환경부가 24일 ‘킬러규제 혁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발표한 개선 방안의 핵심은 산업 현장과 괴리된 과도한 규제를 조정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강화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마다 논란이 된 환경영향평가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신규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수입할 때 개별 원료의 유해성 정보 등을 등록하는 기준은 100kg 이상이다. 그동안 100kg만 제조, 수입을 하더라도 화학물질의 유해성 정보를 등록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기업이 평가를 맡겨야 했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산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저하시킨다고 호소해 왔다. 환경부는 ‘화평법’을 개정해 1t 이상 제조하거나 수입할 때만 유해성 정보를 등록하도록 이를 완화하기로 했다.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개정을 통해 화학물질의 위험도나 취급량에 따라 이를 다루는 사업장의 정기검사를 면제하거나 완화하는 식으로 차등 관리한다. 지금까지는 330여 화학물질 취급시설 기준이 사고 위험도와 무관하게 일괄 규제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화학물질 취급량이 적은 중소기업은 취급시설 기준이 완화되고 정기검사가 면제될 수 있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입지가 타당한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조사·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도 사업 규모에 따라 평가 절차를 다르게 적용한다. 주택정비사업이나 하수처리장 신설처럼 일정 규모 이하 소규모 사업일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그 권한을 이양해 실시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전체 환경영향평가 3100여 건 중 2600여 건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해당했다. 이미 개발된 지역에 시행하는 사업이나 환경 영향이 경미한 사업에 평가 협의 과정을 줄이는 간이 평가를 도입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대로 지역 주민대표 등이 참여한 협의회에서 심의를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하천 정비 등 재난 대응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하고 전략평가로 대체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올여름 홍수처럼 긴박한 재난에 대비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산업 업종 관련 규제도 개선한다. 디스플레이 시설 점검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최근 5배 이상 강화됐던 불소 배출 기준을 추후 검토해 이보다는 다소 완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화학물질 규제(총 약 3000억 원), 첨단산업 규제(연간 약 1조2000억 원) 등 규제 혁파를 통해 약 8조8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다보고 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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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까지 전국 최대 150㎜ 비…주말엔 다시 무더위

    가을의 초입인 23일 처서(處暑)부터 25일까지 전국 대다수 지역에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린다. 23일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전라 서해안 등 서쪽 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기상청에 따르면 25일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영서, 충청, 전라, 경상 지역에 50~120㎜의 비가 예상된다. 이 중 많은 곳은 150㎜ 이상 쏟아지겠다. 제주도는 최대 200㎜ 이상 내릴 수도 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초속 15m 이상의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칠 수 있다. 특히 23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이어 24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거센 비가 내릴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호남은 24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3일 강원 영동과 대구 부산을 비롯한 영남 등 동쪽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강원 동해안과 영남은 24일 오후부터 밤 시간대에 비가 집중되면서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발달한 소규모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내리는 비다. 기상청은 “저기압 전면 가장자리를 타고 온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중국 내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 비를 뿌린다”고 설명했다. 비는 저기압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25일 오후쯤 차차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오전 동해를 지나는 저기압 후면을 타고 북동풍이 불어 강원 영서 등 내륙에 남은 비가 내린다. 다만 오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데다 소나기가 내리면서 주말엔 다시 습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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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오염수 방류, 재앙 초래할 무책임 결정”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피스는 22일 성명을 내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바다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매출이 줄어든 수산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을 판매 중인 상인 김모 씨는 이날 오후 방사능 검사를 위해 가리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주 2, 3번 검사를 하다가 최근에는 매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 없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손님의 발걸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은 오가는 손님이 열댓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수산물을 둘러보던 손님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4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추석 장사도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년째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을 판매해온 조모 씨(66)는 “오염수 논란으로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는데,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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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2031년부터 매년 6억t 물부족”… 댐건설 탄력받을듯

    2031년부터 전국의 생활·농업·공업용수 등 수자원이 매년 최대 6억2600여만 t씩 부족해질 것이라는 감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서울시민들이 2021년 한 해 사용한 수돗물 양(11억95만 t)의 57%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630만 t)의 99배에 달하는 양이다. 감사원은 이 수치가 2021년 환경부가 ‘제1차 국가물관리계획’을 세울 당시 예측한 물 부족량보다 2.2∼2.4배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4대강 보 활용이나 댐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매년 전국민 40일 사용량 부족”감사원은 22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물 부족량 전망 결과’가 담긴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1∼2100년 매년 5억8000만∼6억2600만 t의 물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를 저감하지 않고 모두 배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최대 6억2600만 t의 물이 부족해진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서 내놓은 ‘2021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1년간 사용한 수돗물은 약 11억95만 t, 부산시는 3억5539만 t이다. 미래 기후위기까지 반영해 계산하면, 물 부족량은 1년간 부산시 전체가 쓴 수돗물 양의 1.7배에 달하는 것. 전 국민이 40일 사용할 수돗물 총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2021년 ‘제1차 국가물관리계획’을 세우면서 2030년 기준 전국에서 연간 1억400만∼2억5700만 t의 물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감사원의 예측치보다 3억6900만∼4억7600만 t 적다. 이때 예측치와 이번 감사 결과가 크게 다른 것을 두고 감사원은 환경부가 ‘미래 기후변화 요인’을 예측의 주요 변수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물 부족량 예측 모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2031∼2100년 연간 물 부족량을 계산했다는 것. 감사원은 환경부에 “미래 기후변화 요인을 반영해 중장기 물 수급 예측체계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환경부는 과거 52년간의 기상 패턴이 그대로 재현된다는 가정하에 물 부족량을 예측했다”며 “하지만 기존 예측에 기반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물 부족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4대강 보 활용 추진 탄력받을 듯 감사원은 정부의 농촌용수 개발사업 등 물 부족 관련 각종 사업에 대해 “잘못된 물 부족량 예측에 근거해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행정안전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가뭄 위험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과거의 가뭄 피해 이력 등을 근거로 상습가뭄재해지구를 지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시뮬레이션상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은 112곳이었는데, 이 중 96곳이 상습가뭄재해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던 것. 생활, 공업용수 부족이 예견되는 21개 지역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용수 부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국토교통부에는 “산업단지 신규 지정 시 미래 물 부족 위험을 고려하는 내용으로 관련 지침 개정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신규 수자원 확보에 대해 지적한 만큼 부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토건 사업’이란 비판에 신규 댐 건설이나 보 사업이 주춤했다”면서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기후위기 등을 감안하면 댐 건설의 타당성 평가와 예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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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방류 강행땐 일본제품 불매운동” 환경단체 강력 반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그린피스는 22일 성명을 내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제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바다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매출이 줄어든 수산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을 판매 중인 상인 김모 씨는 이날 오후 방사능 검사를 위해 가리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주 2, 3번 검사를 하다 최근에는 매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 없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손님 발걸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은 오가는 손님이 열댓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수산물을 둘러보던 손님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4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추석 장사도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일본과 가까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년째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을 판매해온 조모 씨(66)는 “오염수 논란으로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는데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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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 수 있는 물 절반이 바다로… 댐 늘려 물 낭비 막아야”

    “과소평가된 댐의 가치를 재평가할 때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국민의힘)이 주최하고 국가물관리위원회, 한국수자원학회 등이 주관한 ‘기후위기 시대 물재해 대응 방안 토론회’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에 대응해 신규 댐을 짓거나 기존 댐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제 발표를 맡은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은 약 759억 t이다. 증발 등으로 손실되는 양을 제외하고서다. 이 중 댐 등 저류시설에 저장되는 저수량은 227억 t, 하천을 통해 이용되는 양이 133억 t이다. 나머지 약 400억 t. 가용수자원 총량의 약 52%는 활용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 버린다. 권 교수는 “댐과 저수지는 용수 공급량의 56%, 홍수 조절량의 94%를 담당할 정도로 그 역할이 중요한데 국민들의 불신이 크다 보니 최근 20년간 새로운 댐이 거의 지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00년 영월댐 백지화 이후 제1차 댐 건설 장기계획(2001∼2011년) 27개 댐 건설 계획 중 7개만 건설됐고, 제2차 계획(2012∼2021년)은 14개 중 2개만 추진됐다. 권 교수는 “이수(利水)와 치수(治水)만 고려한 과거의 대규모 다목적댐이 아니라, 환경보전과 기후변화 측면에서 접근해 중소 규모 댐을 짓되 댐 시설물을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반발하는 지역 여론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댐 건설이 어렵다면 기존 댐의 리모델링을 통해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존의 댐 높이를 높이거나, 상류에 보조댐을 건설해 수몰지를 만들지 않고 저수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재응 아주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댐과 댐을 연결하는 도수로나 댐이 넘치지 않도록 만든 물길인 여수로를 건설하는 구조적 개선과 발전용수 또는 농업용수 댐 등 단일 목적의 댐을 홍수기 치수에 활용하는 등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기능적 개선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류·지천 정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상은 국토연구원 안전국토연구센터장은 “치수 정책에서 제방은 보수·보강이 중요한데, 4대강 사업 이후 예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제방 점검을 형식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천 바닥을 파는 하도(下道)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류·지천 정비 사업으로 우선 5년 내에 수문이 없거나 제방이 부실해 홍수 위험이 높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의 합류부를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의 합류부 부분은 매번 강조하고 있는데 잘 다뤄지지 않는다. 지자체 행정안전부 하천관리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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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닷새간 버린 플라스틱이 31개… 이걸 언제 다 샀지?

    《‘31개나 된다고?’ 당황스러웠다. 2인 가구 구성원으로 30대 여성인 기자가 닷새 동안 일상생활에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개수다. 어림잡아 하루 평균 6개다. 처음 기록을 시작할 때 내심 ‘버리는 플라스틱이 없어서 기사 쓸 내용이 없으면 어쩌지’라고 생각한 스스로가 무안해졌다. 기자는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플콕조사’에 참여했다. 플콕 조사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배출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직접 기록해 보고, 그 심각성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그린피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플라스틱 제조사나 상품명이 자동 입력된다. 바코드가 없는 경우 직접 입력할 수 있다. 2020년부터 매해 7월 말경 일주일간 진행되며, 올해도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 ‘플라스틱 주문한 건 아닌데 ’ 일상이 플라스틱기자가 처음에 ‘플라스틱을 몇 개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만했던 이유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주범으로 꼽히는 배달 음식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주범인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는 일회용 컵을 사용했었지만, 최근 환경 담당 기자가 된 후에는 ‘접는 텀블러’를 장만했다. 그만큼 플라스틱을 쓰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던 중이었다. 하지만 막상 기록을 시작해 보니 플라스틱 없이는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배달 음식을 안 먹는다 해도 플라스틱을 안 쓸 수 없었다. 마트에서 구매하는 식자재 대부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했다. 비닐에 밀봉된 명란젓은 또다시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 있었고, 간편식 냉면 제품에서 육수와 면이 각각 비닐에 담겨 있었다. 채소나 과일도 일회용 비닐로 포장돼 있었다. 깜박 텀블러를 두고 간 햄버거 가게에서는 ‘먹고 간다’고 했지만, 음료를 일회용컵에 담아줬다. 이번 주 보디워시와 보디로션을 다 써 플라스틱 용기 두 개가 추가됐고, 며칠간 병원 처방약을 먹을 때 약 포장재도 비닐인 걸 인식할 때는 ‘이건 내가 주문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억울하기까지 했다. 예상치 못하게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사실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주말 이틀은 기록을 포기했다.● 73%는 식음료 포장재 기업이 바뀌어야이번 플콕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개인의 노력에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유통 시스템이 바뀌어야 플라스틱 배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임신 9개월이 넘어선 박은혜 씨(39)는 아이가 태어날 세상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플라스틱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텀블러와 유리 빨대,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 포장은 다회용기에 해온다. 그런데도 자신이 일주일간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질구레하게 70여 개라는 데 씁쓸했다. 박 씨는 “지난해 (플콕조사에) 참여했을 때보다 올해는 얼마나 배출량이 줄었을지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작년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식자재를 구입하지 않을 수 없는데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소포장이 돼 있다. 선택지가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가 지난해 진행한 플콕조사를 분석한 ‘2022년 내가 쓴 플라스틱 추적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참여자 3506명이 일주일간 배출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14만5205개다. 일주일간 1인당 약 41.4개의 플라스틱이 발생한 꼴이다. 특히 식품포장재로 쓰인 일회용 플라스틱이 10만6316개로, 일상에서 발생하는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73.2%를 차지했다.● 식품 포장, 비닐류가 33% 차지쌍둥이 아빠 이기정 씨(45)는 “평소 플라스틱 용기가 담긴 제품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노인주간돌봄센터에 다니는 어머니 간식을 준비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음료나 플라스틱 포장재에 담긴 음식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식품 포장재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종류별로 구분했을 때 이 중 비닐류가 3만5177개(33.1%)로 가장 많았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비닐 일부는 재활용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매립하거나 태워서 시멘트 소성로나 발전소에서 고형연료(SRF)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분리 배출을 하더라도 비닐이 물리적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극히 떨어진다는 뜻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는 올해 역시 참가자들이 입력한 플라스틱 쓰레기 데이터를 분석해 이르면 11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는다. 보고서에서는 기업의 플라스틱 쓰레기 생산량도 공개된다. 이를 토대로 기업에 적극적인 플라스틱 줄이기를 강조할 계획이다. 그린피스 김나영 매니저는 “최근 기업들이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특정 온도에서만 분해되는 등 그 조건이 까다롭다. 근본적이고 빠른 해결책은 사용량 감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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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모레 수도권 최대 150㎜ 많은 비…“북한 댐 방류 유의해야”

    22, 23일 이틀간 수도권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임진강과 한탄강 등 북한 접경 지역 하천 상류에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 지역은 북한이 예고없이 댐을 방류하는 경우를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3일까지 서울 경기 남부 30~100mm(많은 곳 120mm 이상), 인천 경기 북부 등은 50~12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특히 경기 북부는 최대 150mm 이상 내릴 수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60mm의 폭우가 내리겠다. 강원 내륙은 많은 곳이 최대 120mm, 충청과 전라, 제주는 30~80mm(많은 곳 120mm 이상) 비가 올 수 있다. 경상 지역의 경우 대구 부산 울산 등은 5~30mm, 경상 서부는 20~60mm 수준으로 비교적 적겠다. 이번 비는 여름철 주된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동쪽으로 물러서고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서해안으로 다가옴에 따라 그 충돌 지점에서 내리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바람을 타고 남쪽의 고온 수증기가 실려와 강수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륙에서 저기압이 차츰 발달하며 이번 비는 길게는 25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비교적 비가 적게 내리는 경상도에선 폭염이 계속된다. 그외 지역도 비가 그친 후에는 다시 평년 기온을 웃도는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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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무더위 속 강한 소나기…피서객 해안가 너울 주의

    주말인 19, 20일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폭염과 함께 강한 소나기와 너울이 예보돼 계곡과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은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 20일 전국 낮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습도가 올라가 체감온도는 더욱 뜨거울 수 있다. 19일은 경기와 강원내륙에 5~40㎜, 충청, 전라와 경상 제주에 5~60㎜의 비가 예상된다. 전북 내륙이나 경북 내륙 등은 최대 80㎜ 이상 전망된다. 강원과 전북, 경북 일부는 20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특히 시간당 30~50㎜ 수준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해 내릴 수 있어 계곡 등으로 피서를 가는 야영객들은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하층의 뜨거운 공기가 부딪치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거센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서쪽 티벳고기압과 동쪽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기압골이 형성돼 대기 상층에는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온 반면 하층에는 햇볕으로 인해 지면이 뜨겁게 달아올라 공기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계곡뿐 아니라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은 너울을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동해안과 경남남해안 바다를 중심으로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어올 정도로 물결이 높고 강한 너울이 발생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동해 앞바다와 부산 앞바다의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초에는 비가 내리며 폭염이 일시적으로 꺾일 수 있다. 기상청은 22일은 중부지방, 23일은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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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팔트 표면보다 버스 정류장이 더 뜨겁다고?[김예윤의 위기의 푸른 점]

    한여름 도심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은 어디일까요? 대부분 떠올리시는 게 아스팔트 도로 위일 것 같습니다. 종종 언론에서 폭염 강도를 보여줄 때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실험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17일 기상청에서 뜻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폭염이 발생했을 때 아스팔트 포장 도로 위보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이 더 덥다는 것입니다. 보통 버스정류장 위에 그늘막이 있기 때문에 잠시 햇빛이라도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버스정류장, 도로에서 뿜어내는 열기 갇혀기상청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폭염이 발생한 6일간 도심 곳곳의 기온을 측정했습니다. 같은 도심 지역 안에서도 주변 환경 조건에 따라 시민들이 다르게 느끼는 열 환경을 분석하기 위해섭니다. 서울 잠실 부근 버스정류장, 아스팔트 도로, 도심 아파트와 주택, 공원 녹지, 흙바닥 등 도심 곳곳 8개 장소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지상 1.5m와 지면 온도를 살폈습니다. 지상 1.5m를 측정한 이유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온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먼저 첫 번째 그룹인 아스팔트 도로, 버스정류장, 그늘 쉼터, 흙 놀이터 중에서 지상 1.5m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은 ‘버스정류장’이었습니다. 지난달 7일 오후 12시 30분경 버스정류장의 최고 기온은 34.4도까지 올라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아스팔트 위(33.5도)보다 1도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평균기온 역시 버스정류장이 31.6도로 아스팔트 위(30.5)보다 높았습니다.이달 1일의 경우 버스정류장은 오후 1시 50분경 최고온도 36.9도를 찍은 후 오후 5시까지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며 평균 온도는 34.3도였습니다. 아스팔트 위와 흙바닥 위는 햇볕이 강한 오후 2~3시경 각각 37.5도, 38.1도까지 올랐지만 이후 기온이 떨어지면서 평균기온(각각 34.3도, 34도)은 버스정류장과 거의 비슷했습니다.기상청은 ‘버스정류장이 아스팔트 도로보다 더웠던 이유’로 ‘공기 순환’을 지목했습니다. 사실, 바로 지표면 위의 온도를 쟀을 때는 아스팔트 바닥이 최고기온이 최고 55도까지 오르는 등 가장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아스팔트 지표면 위 1.5m는 사방이 개방돼 공기 흐름이 양호해 예상보다 기온이 높지 않았습니다. 열이 공기 중으로 분산됐기 때문이죠. 반면 버스정류장을 떠올려 보시죠. 위 사진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우실까요. 머리 위 그늘막을 비롯해 뒷면과 옆면이 벽으로 막힌 반폐쇄 공간입니다. 열기가 ‘갇혀 있는’ 구조가 되는 거죠.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의 경우, 사방이 아스팔트 도로로 둘러싸여 있으니 아스팔트 도로 및 지나가는 차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정류장에 갇혀있게 되는 셈입니다.●같은 도심 온도 차 4도… 절실한 녹지버스정류장 다음으로는 아스팔트 도로, 흙 놀이터, 그늘 쉼터 순으로 평균기온이 높았습니다. 기상청은 “그늘 쉼터는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등나무 그늘 아래라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고 햇볕에 의한 기온 변화 폭도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그 외 두 번째 그룹인 공원 녹지, 도심 소공원, 도심 주택, 도심 아파트에서도 장소에 따라 온도 차가 꽤 났네요. 공원녹지의 지상 1.5m(최고기온 33.6도)와 도심 주택지역(최고기온 37.7도)은 약 4도 이상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도심 주택지역은 건물이 밀집하고 바닥이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으로 돼 있어 종일 햇볕에 노출돼있다. 반면 소공원이나 공원 녹지는 나무 그늘이라 폭염시 쉼터로 활용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생활하면서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렇게 같은 도심 지역에서도 어떤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큰 차이가 납니다.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24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409명)보다 59.2%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중 실외 작업장, 논밭 등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9.2%가 발생했다고 합니다.매일같이 내리는 폭염특보에 무심해질 수 있지만 오후 한낮엔 야외 작업이나 활동을 피하고, 장소별로 맞춤형 폭염 쉼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식힐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먼저이지만요.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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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위한 ‘오감맞춤 생태체험’… 전국 14개 국립공원서 무료 운영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17일부터 북한산, 지리산 등 전국 14개 국립공원에서 장애인도 불편하지 않게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 오감맞춤 생태체험 과정’을 무료로 운영한다. 북한산 등 8개 국립공원에서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특수 휠체어를 타고 바다와 산을 체험하는 활동,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식 만들기 활동 등을 운영한다. 가야산, 내장산 등 5개 국립공원은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연의 소리 듣기’와 ‘향기 맡기 체험’이 진행된다. 계룡산, 무등산 등 6개 국립공원에서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청각 장애인이 수어를 활용한 생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소백산 남천야영장과 한려해상 학동자동차야영장에서는 무장애 야영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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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도시 폭염일, 대도시보다 더 늘었다

    대구가 ‘대프리카’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구의 연평균 폭염일수는 25.1일에 달할 정도로 전국서 가장 더운 도시다. 그런데 대구보다 인근 중소도시인 경북 구미의 연평균 기온이 더 크게 오르고 폭염 일수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이 1973∼2020년 전국 16개 도시의 평균 기온과 폭염 일수를 추적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폭염 일수를 10년 단위로 나눠 비교해 보면 대구의 폭염 일수는 2.2일씩 늘었지만 구미는 2.7일씩 증가했다. 연평균 기온 역시 구미는 10년마다 0.48도씩 올라 0.36도씩 오른 대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1973∼2020년을 전·후반으로 나눠 각각 24년씩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대구는 전반 23.6일에서 후반 26.6일로 사흘가량 증가한 반면에 구미는 전반 14.2일에서 후반 20.1일로 약 6일이나 증가했다. ● 중소도시, 대도시보다 폭염일수 증가세 가팔라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은 1973∼2020년 대도시(인구 100만 명 이상), 중소도시(인구 30만 명 이상), 비(非)도시(인구 10만 명 내외) 등 국내 16개 도시의 평균 기온과 폭염 일수에 ‘도시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보다 충북 청주나 경북 구미 등 중소도시의 평균 기온이 크게 오르고, 폭염 일수가 빨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6개 도시에서 폭염 일수는 10년마다 1.4일씩 늘어나고, 연평균 기온은 0.37도씩 올랐다. 특히 중소도시의 폭염 일수는 10년마다 1.8일씩 늘어나 대도시(1.6일)보다도 증가세가 가팔랐다. 대구와 인근 중소도시 구미의 경우처럼, 충북 청주는 1.7일로 대전(1.1일)보다, 경북 포항은 1.1일로 울산(0.5일)보다 폭염 일수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 폭염 일수뿐만 아니라 평균기온 상승 폭 역시 중소도시에서 더 높았다. 10년 단위 평균기온 상승 폭 역시 중소도시가 0.38도로 대도시(0.36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상청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도시는 1990년대 이후 도시화가 정체된 반면에 중소도시는 최근까지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기온 상승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 인구밀도 높아지는 ‘도시화 효과’ 때문 국내 도시들의 기온 상승에는 ‘도시화 효과’가 최대 49%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도시화는 특정 지역에 산업화, 공업화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몰리며 인구 밀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중소도시에서 ‘도시화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대도시에 사는 인구의 비율은 1990년대 전체 인구의 약 52%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현재까지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인 반면에 중소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은 꾸준히 늘어 최근 3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양평, 충북 제천, 경남 통영 등 인구 10만 명 안팎의 비도시 14곳은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3도 상승했고 폭염 일수는 10년마다 1.1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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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포스트 4대강 사업’ TF 발족

    환경부가 지류·지천 정비 등 ‘포스트 4대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담조직(TF)을 만든다. 환경부는 물관리정책실 아래 ‘물위기대응 전담조직(TF)’과 ‘디지털 홍수예보 추진단’을 발족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도심 침수부터 올봄 남부지방 가뭄, 올여름 중부지방 폭우 등을 겪으며 기후위기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시작되는 물 위기 대응 TF는 △치수대책계 △물공급전략계 △첨단산업용수계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치수대책계는 국가의 지방하천 관리 및 지류·지천 정비 등 주로 홍수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물공급전략계는 4대강 보 용수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첨단산업용수계는 공업용수 활용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10월까지 (지류·지천 정비 등) 치수 대책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디지털 홍수예보 사업에 집중하는 ‘디지털 홍수예보 추진단’도 31일 발족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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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가고 고기압 영향… 전국 소나기 동반한 무더위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우리나라가 다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 동안 전국 곳곳에 소나기를 동반한 무더위가 찾아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4, 15일 서해상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낮 동안 지표면 온도가 올라간 데 비해 대기 상층은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머물면서 16일까지 불안정한 대기로 인한 소나기가 잦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 15일 이틀간 전국 낮 최고기온은 모두 최고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잦은 소나기로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오르는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도심지역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또 “15일부터 동해 앞바다에 강한 너울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물놀이 등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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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기-강원 오늘까지 최대 150mm 비 더 쏟아질듯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동 경로와 속도, 강도 등이 모두 예측불허였던 ‘돌연변이’ 태풍이다. 카눈은 1951년 태풍 경로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른 태풍이다. 10일 오전 남해안으로 진입해 경남 거제에 상륙했고, 이어 충북 청주, 서울 순으로 내륙 한가운데를 관통했다. 이동 경로도 이례적이었지만 속도도 기존 태풍과는 달랐다. 기존 태풍은 시속 30∼40km로 움직이며 한반도를 빠르게 스쳐갔다. 반면 카눈은 한반도를 10일 시속 20∼30km 수준으로 지나는 ‘느림보 태풍’이었다. 기단이 정체된 탓에 태풍을 이끌어줄 강한 바람(지향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상륙부터 11일 0시까지 약 15시간 동안 우리나라를 천천히 통과해 나갔다. 충청을 지나며 속도가 더 느려져 수도권을 통과하는 데만 약 3시간이 걸렸다. 태풍이 한반도를 정면으로, 그것도 느리게 통과하면서 한반도에 강도 ‘중’으로 상륙했는데도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북한으로 빠져나가는 11일에도 중부지방에는 비바람이 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끝자락 북서풍을 타고 중부지방으로 비구름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대전 충청은 11일 새벽까지, 서울 경기 강원 등은 오후까지 최대 15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 북서부 일부에선 12일 새벽까지도 비가 이어질 수 있다. 강원 영동과 전라 경상 등 남부지방은 10일 밤부터 차차 비가 잦아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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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91mm 극한호우에 잠긴 강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강원 영동 지역에 시간당 9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대구에선 사망자와 실종자가 1명씩 발생했고, 부산에선 시속 120km가 넘는 강풍이 부는 등 전국 곳곳에서 비바람으로 인한 태풍 피해가 이어졌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중심부 최대 풍속 초속 32m 수준의 강도 ‘중’으로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상륙 시점 기준 시속 34km로 진입한 카눈은 시속 20km 내외의 느린 속도로 약 15시간 동안 전국을 훑은 뒤 11일 0시 이후 북한으로 빠져나갔다. 사상 처음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른 카눈은 오랜 시간 머물면서 강원 영동 및 경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둘 다 태풍 중심의 오른편인 ‘위험반원’에 든 지역인데 태백산맥이라는 지형적 요인까지 겹치며 특히 영동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9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강원 속초와 삼척에 각각 396.8mm, 387mm의 비가 내렸고 경남 양산과 창원에도 각각 350mm, 338.6mm의 비가 내렸다. 강원 속초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91.3mm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퍼부었다. 부산 최대 초속 34.9m(시속 126km), 대전 초속 32.6m(시속 117km), 강원 고성 초속 31m(시속 112km) 등의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지붕이 날아가거나 교회 첨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으로 오후 8시까지 전국에서 사망자 1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대구 군위군 효령면에선 김모 씨(67)가 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대구 달성군에선 전동 휠체어를 탄 60대 장애인이 하천에 추락한 뒤 실종돼 소방 당국이 늦은 시간까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경남 창원에선 맨홀 뚜껑이 수압을 못 이기고 튀어올라 시내버스 바닥을 관통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태풍으로 인해 16개 시도 1만4153명이 일시 대피했다. 제주·김포 등 14개 공항의 비행기 355편이 결항됐고, 전국 모든 여객선 모든 노선의 운행이 통제됐다.강원영동 최대 400mm 물폭탄에 도심 침수… 주민 긴급대피령도속초-삼척-강릉 등 물바다로 성인 허리높이까지 물 차올라소방본부에 긴급출동요청 잇달아수도권 주민들도 종일 가슴 졸여제6호 태풍 ‘카눈’이 덮친 강원 영동 지역은 10일 오후부터 도심 곳곳이 동시다발적으로 물에 잠겼다. 시간당 최대 91.3mm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배수가 안 된 맨홀에선 물이 역류해 쏟아졌고 도로가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잠겼다. 특히 가장 많은 비를 뿌린 속초시에선 소방 당국 등이 물에 잠긴 도심 지역(청학동 사거리)에서 배수 작업을 하느라 사투를 벌였다. 속초시의 재난담당 공무원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온 건 처음이라 아찔했다”고 말했다. 속초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주택과 상가 침수 등 총 8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장은 “폭우에 대비해 배수로도 청소하고 모래주머니와 양수기까지 준비했는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니 불가항력이었다”고 했다.● 물바다 된 강원 영동지역강원 영동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우량은 속초가 396.8mm로 가장 많았다. 삼척 궁촌 387mm, 강릉 345.6mm, 고성 대진 326.5mm, 양양 하조대 302mm 등 300mm 이상의 물폭탄이 내린 지역이 속출했다. 고성에선 곳곳에서 주민 긴급 대피령도 내려졌다. 고성군은 이날 오후 4시경 거진읍 거진 1∼3리 주민은 거성초교로, 4∼11리 주민은 거진고로 각각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현내청소년문화의집, 고성생활체육관, 죽왕초교 등에도 긴급 대피한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강릉시 경포 진안상가 일대도 이날 오후 물바다로 변했다. 집중호우 때마다 평소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은 오전 10시경부터 도로가 통제됐고, 오후 들어 성인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소방대원들은 보트 장비를 투입해 상가 일대를 살피며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했고, 양수기와 호스 등을 전달했다. 속초는 시간당 91.3mm, 고성은 89.5mm의 폭우가 쏟아져 ‘1시간 누적 강수량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이라는 극한호우 기준에 해당했다. 다만 현재 문자 발송 대상은 수도권에 국한돼 있어 극한호우 재난 알림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긴급출동 요청도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367건의 긴급출동 요청이 접수됐다. 대부분 침수로 인한 도로 장애와 나무 쓰러짐, 낙석 등 때문이었다. 양원모 강원도 재난안전실장은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집계는 침수지역의 물이 빠진 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동 지역의 피해가 컸던 것은 태풍 중심의 오른편인 ‘위험반원’에 든 지역이었던 데다 태백산맥이라는 지형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해양에서 불어온 동풍을 타고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태백산맥에 급하게 부딪쳐 비구름이 더 발달한 것이다. 2002년 8월 태풍 ‘루사’ 당시 강원 강릉에 하루 8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태풍 피해 잠못 이룬 수도권태풍의 세력이 한반도에 상륙한 후 점차 약화되긴 했지만 11년 만에 태풍이 관통한 수도권 주민들은 밤늦도록 잠을 설쳤다. 서울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한모 씨(76)는 “태풍 때문에 마을 도랑이 넘쳐 침수되는 건 아닌가 걱정돼 언제든 도망칠 수 있게 밤새 문을 열어 놓기로 했다”며 열어둔 문을 보여 주기도 했다. 경기도에선 일부 지역에서 강풍 및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54분경 경기 안산시 성포동의 한 유치원 지하가 물에 잠겼고, 동두천에선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지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안산=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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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속40m 강풍 - 600mm 물폭탄’ 태풍 오늘 한반도 관통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기상청이 예측한 경로대로면 남해안에서 경남 통영, 충북 청주, 서울을 거쳐 북한 평양으로 빠져나가며 비바람을 뿌릴 전망이다. 이같이 한반도 내륙을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은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경 경남과 전남 중간의 남해안에 진입해 오전 9시경 통영 서쪽 30㎞ 부근에 강도 ‘강’(태풍 중심부 풍속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을 유지한 채 상륙한다. 이후 북쪽으로 올라와 오후 3시에는 청주 남동쪽 60㎞,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쪽 40㎞에 도착할 전망이다. 카눈이 상륙하기 하루 전인 9일부터 전국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제주, 경남·전남 해안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되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카눈은 기존 태풍의 이동 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느리게 이동한다. 이 때문에 10일까지 강원 영동에는 최대 600㎜, 영남에는 최대 400㎜의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 지붕이 날아가고 차가 뒤집힐 수 있는 위력인 초속 25∼40m(시속 90∼144㎞)의 강풍도 불겠다. 지난달 장마철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들은 이번 태풍으로 재차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중대본 “행정기관-기업, 오늘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기업들, 재택근무 등 공지나서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정부가 행정기관 및 민간기업에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카눈이 10일 출퇴근 시간대에 남해안에 상륙한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하는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각 기관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에 대해 “재난 대응과 관련 있는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태풍의 상륙 시간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적극 조정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유관 민간기업과 단체에도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민간 기업들도 출근 시간 조정에 나섰다. 야외 작업이 많고 울산 등 남부 지방에 사업장이 있는 조선 기업들은 ‘오후 출근’을 공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출근자들을 대상으로 출근 시간을 오후 중으로 바꿨다. 삼성중공업도 출근 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로 미뤘다. LG전자는 10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 출입을 통제한다. 재택 근무를 권고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10, 11일 동안 재택 근무를 적극 권고한다’는 공지를 했다. 카카오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와 제주 오피스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GS리테일은 임신 중인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으며, 본사 근무자들에게는 1시간 지연 출근을 안내했다. 롯데마트는 직원 자율 판단에 따라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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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 통영→15시 청주→21시 서울… 한반도 전체가 ‘위험 지역’

    10일 오전 9시 통영 북서쪽 약 40km,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약 60km, 오후 9시 서울 동남쪽 약 40km…. 제6호 태풍 카눈은 10일 경남으로 상륙한 뒤 천천히 수도권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맥을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사선으로 가로지르듯 넘은 태풍은 이전에는 본 적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반도 전체가 태풍 위험 영역에 들어 강풍(최대 초속 40m, 시속 144km)과 폭우(100∼600mm)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강풍 반경(반지름) 340km, 지름 680km로 한반도 동서 최대 폭(540km)을 덮는다. 특히 카눈이 뿌릴 ‘물폭탄’으로 곳곳에서 산사태, 침수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 ● 제주 항공기 운항 중단 산사태 경보 ‘심각’카눈 상륙을 하루 앞둔 9일 제주와 부산 등 남부 지방의 하늘길 바닷길은 모두 막혔다. 이날 오후 6시경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항과 전남 목포, 완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10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을 비롯한 10개 해수욕장은 출입이 통제됐다. 과거 수해,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다시 공포에 떨었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주민 최병두 씨(64)는 “제발 태풍이 곱게 지나가면 좋겠다. 불안해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대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해안가에 해일이 들이닥치며 18명이 숨진 창원시는 9일부터 당시 피해 지역 일대에 2m, 폭 200m 규모의 차수벽을 가동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침수됐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상가는 가게 입구에 차수벽과 모래주머니를 설치했다.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0)는 “2020년 태풍 마이삭 때 베란다 창문 2장이 깨져 집에 비바람이 들이쳤다. 또 그런 일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실은 9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은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남부 시속 96km 강풍 강원 영동-남부 물폭탄카눈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강원 영동 지역은 10일까지 최대 60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 전남은 각각 최대 400mm, 300mm의 비가 예상된다. 영동 지역은 시간당 최대 100mm, 그외 지역에는 40∼60mm의 매우 거센 비가 내리겠다. 보통 시간당 30mm가 ‘폭우’의 기준인데 2, 3배의 강도인 것이다. 강풍 피해도 우려된다. 경남과 전남 해안은 순간 풍속이 최대 초속 40m(시속 144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리는 차를 뒤집고 열차를 탈선시킬 수준이다. 강원 영동과 호남, 영남 내륙 등 남부에는 초속 25∼35m(시속 90∼125km), 서울 등 수도권에도 초속 15∼25m(시속 55∼90km)의 강풍이 예상된다. 초속 25m 안팎의 바람에선 주택 지붕이 날아갈 수 있고 차를 일반적인 속도로 운전하기 어렵다. 태풍의 첫 상륙 지점인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에서는 9일 오후 5시에 이미 ‘지붕이 날아갈 수준’인 초속 26m(시속 96km)의 강풍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카눈이 뜨거운 남해안을 지나오면서 세력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남해안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 2도 높은 29도다. 태풍의 원동력인 열에너지를 공급하기 좋다. 다만 상륙 후에는 지형과의 마찰 등으로 태풍의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수도권을 지나면 ‘약’ 수준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도 ‘중’도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대비를 당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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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속40m 강풍 - 600mm 물폭탄’ 태풍 오늘 한반도 관통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기상청이 예측한 경로대로면 남해안에서 경남 통영, 충북 청주, 서울을 거쳐 북한 평양으로 빠져나가며 비바람을 뿌릴 전망이다. 이같이 한반도 내륙을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은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경 경남과 전남 중간의 남해안에 진입해 오전 9시경 통영 서쪽 30㎞ 부근에 강도 ‘강’(태풍 중심부 풍속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을 유지한 채 상륙한다. 이후 북쪽으로 올라와 오후 3시에는 청주 남동쪽 60㎞,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쪽 40㎞에 도착할 전망이다. 카눈이 상륙하기 하루 전인 9일부터 전국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제주, 경남·전남 해안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되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카눈은 기존 태풍의 이동 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느리게 이동한다. 이 때문에 10일까지 강원 영동에는 최대 600㎜, 영남에는 최대 400㎜의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 지붕이 날아가고 차가 뒤집힐 수 있는 위력인 초속 25∼40m(시속 90∼144㎞)의 강풍도 불겠다. 지난달 장마철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들은 이번 태풍으로 재차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9시 통영→15시 청주→21시 서울… 한반도 전체가 ‘위험 지역’ 관측 사상 첫 남북관통 태풍뜨거운 남해 지나며 세력 더 강해져강원 영동 시간당 최대 100mm 폭우올 장마 수해지역은 산사태 우려도10일 오전 9시 통영 북서쪽 약 40km,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약 60km, 오후 9시 서울 동남쪽 약 40km…. 제6호 태풍 카눈은 10일 경남으로 상륙한 뒤 천천히 수도권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맥을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사선으로 가로지르듯 넘은 태풍은 이전에는 본 적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반도 전체가 태풍 위험 영역에 들어 강풍(최대 초속 40m, 시속 144km)과 폭우(100∼600mm)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강풍 반경(반지름) 340km, 지름 680km로 한반도 동서 최대 폭(540km)을 덮는다. 특히 카눈이 뿌릴 ‘물폭탄’으로 곳곳에서 산사태, 침수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 ● 제주 항공기 운항 중단… 산사태 경보 ‘심각’카눈 상륙을 하루 앞둔 9일 제주와 부산 등 남부 지방의 하늘길 바닷길은 모두 막혔다. 이날 오후 6시경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항과 전남 목포, 완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10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을 비롯한 10개 해수욕장은 출입이 통제됐다. 과거 수해,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다시 공포에 떨었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주민 최병두 씨(64)는 “제발 태풍이 곱게 지나가면 좋겠다. 불안해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대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해안가에 해일이 들이닥치며 18명이 숨진 창원시는 9일부터 당시 피해 지역 일대에 2m, 폭 200m 규모의 차수벽을 가동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침수됐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상가는 가게 입구에 차수벽과 모래주머니를 설치했다.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0)는 “2020년 태풍 마이삭 때 베란다 창문 2장이 깨져 집에 비바람이 들이쳤다. 또 그런 일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실은 9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은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남부 시속 96km 강풍… 강원 영동-남부 물폭탄카눈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강원 영동 지역은 10일까지 최대 60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 전남은 각각 최대 400mm, 300mm의 비가 예상된다. 영동 지역은 시간당 최대 100mm, 그외 지역에는 40∼60mm의 매우 거센 비가 내리겠다. 보통 시간당 30mm가 ‘폭우’의 기준인데 2, 3배의 강도인 것이다. 강풍 피해도 우려된다. 경남과 전남 해안은 순간 풍속이 최대 초속 40m(시속 144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리는 차를 뒤집고 열차를 탈선시킬 수준이다. 강원 영동과 호남, 영남 내륙 등 남부에는 초속 25∼35m(시속 90∼125km), 서울 등 수도권에도 초속 15∼25m(시속 55∼90km)의 강풍이 예상된다. 초속 25m 안팎의 바람에선 주택 지붕이 날아갈 수 있고 차를 일반적인 속도로 운전하기 어렵다. 태풍의 첫 상륙 지점인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에서는 9일 오후 5시에 이미 ‘지붕이 날아갈 수준’인 초속 26m(시속 96km)의 강풍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카눈이 뜨거운 남해안을 지나오면서 세력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남해안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 2도 높은 29도다. 태풍의 원동력인 열에너지를 공급하기 좋다. 다만 상륙 후에는 지형과의 마찰 등으로 태풍의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수도권을 지나면 ‘약’ 수준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도 ‘중’도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대비를 당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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