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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체포영장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윤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공조본이 청구한 체포영장을 법원이 발부한 31일 기자들에 메시지를 보내 “헌재에 체포영장 권한쟁의·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의 청구와 발부 모두가 법적 절차가 아니어서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장이 발부됐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된 게 아니고 법상 명백히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윤 변호사는 또 “청구 과정도 깔끔하지 않다”며 “군사작전 하듯 자정에 청구됐고, 중앙(지법)이 아닌 서부(지법)에 했다”며 불법 구인 영장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영장에 혐의로 적시된 ‘내란수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변호사는 “국헌 문란 목적과 폭동이 다 없었기 때문에 내란죄는 당최 성립할 수 없다”며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대통령이 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검사 시절 강력하게 수사했던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는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상반되지 않는다, 법대로 하고 있다”고 강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추락 사고 과정에서 항공기가 큰 폭발을 일으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공기에 남은 연료량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항공기가 비행할 때는 출발공항과 목적지공항을 운행할 때 필요한 연료량 뿐만아니라 추가 연료를 의무적으로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 항공기에도 어느 정도 연료가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있다.항공기가 운항할 때 주유하는 연료는 총 7가지가 있다.첫째는 지상에서 이동하는 거리를 계산해 넣는 연료다.항공기가 주기장을 떠나 활주로까지 이동할 때 거리 및 이륙할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연료를 예상해 주유하는 ‘지상이동 연료(Taxi fuel)’이다.두 번째는 항공기가 이륙하고 나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비행할 때 소모되는 연료 ‘비행 연료(Trip Fuel)’다. 방콕과 무안을 잇는 사고 항공기의 경우 이 ‘비행 연료’량이 가장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세 번째는 ‘비상 연료(Contingency Fuel)’다. 이 연료는 항공기가 예상치못한 맞바람을 맞닥뜨리거나 원하는 고도로 비행하지 못 할 때 추가적으로 소모되는 연료의 양을 예측해 추가하는 연료다. 통상 비행연료의 5% 안팎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기상 상황이나 활주로 폐쇄 등으로 도착공항에 착륙할 수 없을 때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기 위한 연료도 추가해야 한다.이를 ‘공항 변경 연료(Destination Alternate Fuel)’라고 부른다.모든 여객기는 출발 전에 도착공항 뿐만아니라 회항을 위한 회항공항까지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회항공항 지정은 항공사, 기종과 항공기 운항거리, 날씨 등에 따라 다르다.만약 사고 항공기의 회항공항이 인천, 김포, 제주 등 거리가 있는 공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면 이 공항 변경 연료도 일정량 이상이 탑재되어 있었을 수 있다.그 외에도 항공기 고장이나 국가·지역별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넣는 ‘추가연료(Additional Fuel)’, 혼잡한 공항으로 운항할 경우 하늘에서 착륙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 등을 미리 예상해 조종사가 재량으로 일정량을 추가하는 ‘재량 연료(Discretionary Fuel)’, 항공기가 완전히 목적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남아있어야 하는 최소 연료량을 규정해 놓은 ‘최종 예비 연료(Final Reserve Fuel)’ 등도 의무적으로 주유해야 한다.‘최종예비연료’의 양은 통상 1500피트(약 450m) 상공에서 30분 간 체공할 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정한다.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사고 항공기에는 잔여 연료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비상연료와 공항 변경 연료, 추가연료, 재량연료, 최종예비연료 등은 소모되지 않은 채로 탑재되어 있었을 수 있다.이 잔여연료의 양은 그날의 날씨와 승객 및 화물 탑재량, 운항경로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연료양 역시 조사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사고 항공기는 29일 새벽 태국 방콕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8시 반 경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2216편 보잉 737-800 항공기로,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희생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온 국민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추가 생존자 소식을 결국 듣지 못 했다.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소방본부는 29일 오후 9시 경 마지막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찾았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179명으로 최종 확인됐다.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181명 중 사고 직후 구조된 남녀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것이다.생존 승무원들은 잘려나간 비행기 꼬리 부분에 탑승하고 있었다.사고 항공기가 속도를 크게 줄이지 못한 채로 장애물과 충돌하면서 곧바로 화염에 휩싸인 탓에 생존자가 있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희생자들의 시신은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이번 사고는 방콕에서 무안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2261편 보잉 737-800 항공기가 바퀴를 내리지 못한 채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 끝단을 지나치면서 공항 구조물과 외벽 등을 들이받아 발생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무안공항에 동체착륙 시도 중 사고가 난 제주항공 2216편 사고 이전에도 국내에서 항공기의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채로 착륙한 동체착륙 사고가 있었다.1991년 대한항공 소속 보잉 727 항공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중 발생한 동체착륙 사고다.1991년 6월 13일 제주를 출발해 대구로 향한 대한항공 376편 항공기가 바퀴를 내리지 않은 채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다만 당시에는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들이 모두 생존했다.비행기는 바닥이 심하게 훼손돼 더 이상 비행에 쓰지 못 했지만 승객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해당 비행기는 엔진이 꼬리부분에 몰려 있었고, 모두 날개보다 높은 곳에 장착돼 폭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당시 조사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조종사들이 바퀴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착륙하는 안전불감증 사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당시 사고기 조종사들은 실형을 선고받았다.또한 대한항공 역시 해당 노선 운항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이보다 4년 전인 1987년 9월 2일에도 대한항공 보잉 707 여객기가 제주를 출발해 김포에 접근하던 중 앞바퀴(노즈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착륙한 일이 있다.당시에도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9일 오전 9시 3분 경 무안공항에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2216편은 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다가 활주로 길이 내에서 멈추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항공기가 지상에 내렸을 경우 감속을 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모두 항공기의 뒷바퀴(메인 랜딩기어)에 부착돼 있다. 이 때문에 바퀴를 내리지 못 한 채로 착륙할 경우 비행기의 제동은 활주로 지면과 동체의 마찰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이 같은 이유로 항공기 제조사가 항공사에 제공하는 비상대응 매뉴얼(Quick Reference Handbook)에도 동체착륙이 필요할 경우 최대한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 착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항공사의 보잉737 비상대응 매뉴얼 중 ‘바퀴가 다 내려오지 않았을 경우의 착륙’ 내용을 보면 이 같은 절차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바퀴가 내려오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조종사들은 먼저 수동으로 바퀴를 내리는 시도를 하게 된다.조종실에는 자동으로 바퀴를 내려주는 ‘랜딩 기어 레버’ 외에도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수동 랜딩기어 펼침 레버’가 있다.이 장비를 작동시키면 바퀴가 비행기 시스템의 도움 없이도 중력에 의해 내려오도록 되어 있다.만약 이 수동 랜딩기어 래버도 작동하지 않을 경우 조종사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동체착륙 절차를 밟게 된다.보잉에서는 동체착륙을 시도할 경우 우선 연료를 최대한 소모할 것을 권고했다.비행기가 가벼울수록 착륙 속도를 줄일 수 있어 활주거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 비행기 주날개에 있는 양력보조장치(플랩)를 최대한 펼치도록 하고 있다.보잉 737의 경우 플랩을 최대 40도까지 펼칠 수 있는데 이 각도까지 완전히 펼치도록 하는 것이다.플랩이 많이 펼쳐질수록 역시 착륙 속도를 낮춰 활주거리를 줄일 수 있다.엔진 역추진 장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제동거리가 짧을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엔진 역추진 장비는 비행기가 착륙한 뒤 활주거리를 줄이기 위해 엔진 분사 방향을 앞쪽으로 바꿔 감속에 도움을 주는 장치다.하지만 동체 착륙을 시도할 때는 엔진 덮개가 땅에 닿아 마찰열과 불꽃이 발생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사고 항공기가 이 같은 절차를 준수했는지, 아니면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있었는지 등의 여부가 조사 과정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측된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상위원회는 사고 현장에서 2가지 블랙박스 중 비행기록장치(FDR)을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조종사들의 음성이 녹음된 장치인 음성기록장치(CVR) 수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무안공항에 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은 새와 부딪히는 ‘버드스트라이크’로 기체 고장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정황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버드스트라이크는 공중을 날고 있는 비행기에 새가 부딪혀 비행기 고장을 일으키는 사고다.특히 국토교통부 항공정보관리체계 시스템 내용을 보면 무안공항은 공항 주변으로 새 군집지가 많아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버드스트라이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공항이다.이번 항공기가 착륙한 19번 활주로의 경우 접근경로 상에 새 군집지가 형성되어 있다.실제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 전체 국내 공항 중 무안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무안공항에서 최근 6년 사이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10건 발생했다.연도별로는 2019년 5건, 2020년 1건,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8월까지 1건 등이다. 이 기간동안 총 1만1004편이 무안공항에 이착륙한 점을 감안하면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비율은 0.09%다. 반면 제주공항은 0.013%, 김포는 0.018% 등이다.항공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2009년 발생한 유나이티드 항공기의 허드슨강 착륙 사고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당시 사고기의 조종사인 설리 기장은 비행기를 허드슨강에 완벽하게 착수시켜 희생자를 내지 않아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렸다.다만 버드스트라이크 사고 자체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분석한 바로는 미국 내에서 1990년 1793건이었던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 2009년에는 9474건으로 증가했다. 528% 증가했다.이처럼 버드스트라이크가 증가한 원인으로 FAA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새들이 살 수 있는 숲이나 산 면적이 좁아져 공항 개활지 인근으로 몰려온 점 △항공 편수가 크게 늘어나 버드스트라이크 빈도가 증가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또한 최근에는 항공사들이 운영 효율성을 위해 엔진이 3, 4개인 항공기를 기피하고 2개인 항공기 위주로 운용하다보니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은 바 있다.보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버드스트라이크 사고에서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가 엔진이다. 전체의 44%에 이른다.이어 날개 손상이 31%, 조종석 유리창이 13%, 기수(레이돔) 부분이 8%의 비중으로 조사됐다.이 때문에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시 비상조치도 엔진 고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조종사들은 엔진 손상 정도에 따라 새가 빨려들어간 엔진을 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만 엔진 두 개에 모두 새가 빨려들어갔거나, 비행기 출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새가 빨려들어간 엔진을 무리해서라도 계속 가동하거나 재시동하는 방식으로 긴급 착륙에 대응하기도 한다.항공기를 제작하고 감항성 인증(항공기가 상업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안전성 인증)을 받을 때도 버드스트라이크를 가정한 엔진 테스트를 거쳐 인증을 받은 엔진과 항공기만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버드스트라이크 상황 자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고, 인증 범위를 넘어서는 버드스트라이크 상황을 맞았을 경우에도 엔진 고장 등의 상황을 피하기는 어렵다.다만 제주항공 2216편의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정부와 제주항공 측에서는 현재까지 명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어 버드스트라이크가 정확한 사고 원인이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무안공항에서 29일 오전 9시 3분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사고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유가족에 사과했다. 사고 발생 약 5시간 만이다.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29일 오후 2시 경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탑승객 분들과 유가족들게 깊은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가 구성되어 현장 대응과 본사 대응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가 있어야 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사고 당시 공항의 기상은 항공기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공항의 날씨는 바람이 동남동(110도) 방향에서 시속 2노트(약 초속 1m)로 불고 있었다. 가시거리는 약 9km로 비행에 양호한 상황이었고, 고도 4500피트(약 1.3km 상공)에 간간이 구름이 끼어있었다.고기압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유지되고 있었다.사고 항공기는 19번 활주로로 착륙하는 과정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가 활주로 안에서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를 넘어서는 ‘오버런’을 일으킨 뒤 공항구조물 및 외벽 등과 잇따라 충돌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무안공항의 19번 활주로 끝단에는 비행기의 계기착륙 전파를 발신하는 로컬라이저(LLC)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활주로 길이가 더 긴 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무안공항 인근 공항의 활주로는 대부분 무안공항과 비슷하거나 더 짧은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관리체계 시스템에 따르면 호남지역에는 무안공항 외 광주공항, 여수공항, 군산공항 등이 있다.이 중 광주공항의 활주로는 총 2본으로 모두 길이가 2835m다.군산공항의 활주로 역시 2746m로 무안공항보다 근소하게 짧다.여수공항의 활주로는 2100m로 호남지역 공항 활주로 중 가장 짧다.조금 더 먼 청주공항의 활주로도 2743m이고, 무안공항 인근에서 이 곳보다 더 긴 활주로를 보유한 공항은 제주공항(3180m) 정도다.이 때문에 사고 항공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비행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는 대안을 선택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해당 여객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됐으며, 8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3분만인 오전 9시 46분경 초진을 완료한 뒤 기체 내부 수색에 나섰으며, 추가 사상자를 파악 중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9일 오전 9시 3분 경 무안공항에서 동체착륙 도중 충돌사고를 낸 사고 항공기에 대한 초진이 완료됐다.소방당국은 사고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 경 제주항공 2216편 동체착륙 사고기에 대한 초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장 소방대원들은 생존자 구조를 위해 기내 수색에 돌입했다.소방청이 파악한 내용을 보면 이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승객 175명 중 한국인이 173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태국 국적 승객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승무원 1명과 승객 1명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국적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국토교통부는 매뉴얼대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 꾸려진 사고대책본부로 이동했다. 또 백원국 제2차관은 현장으로 급파됐다.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무안지역에 갑호비상을, 인접지역인 함평과 목포에 을호비상을 각각 발령했다.이에 따라 무안지역 경찰은 모든 경력의 연가가 중지되고 정위치 근무를 하게 된다.함평과 목포 지역 경찰은 가용 경력의 50%까지 동원이 가능하며, 지휘관 및 참모는 정위치 근무가 원칙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부가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사고에 대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고 직후인 29일 오전 9시 50분 경 중앙재난관리소에 긴급히 출근했다. 사고 발생(오전 9시 3분) 후 47분 만이다.최 대행은 이 자리에서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에 “관계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력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또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덧붙였다.고기동 행정안전부 직무대행 역시 전남 무안군과 소방, 경찰 등 관계기관에 같은 내용을 지시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요구에 불응했다.윤석열 대통령은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출석 요청 시점인 29일 오전 10시에 출석하지 않았다.윤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한 건 이달 18일과 25일에 이어 세 번째다. 공수처는 2차 출석요구에 윤 대통령이 불응한 이후인 26일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 등에 특급 우편을 보내 3차 출석을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공보 역할을 맡은 윤갑근 변호사는 28일 기자들에게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본다”며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공수처에 변호사 선임계 역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됏다. 공수처 측은 “상황을 분석한 뒤 다음 단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성탄절이 되면 여러 항공우주 기관도 바빠집니다. 지금 산타가 어디쯤 날고 있는지, 어느 지역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합 방공사령부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수집한 ‘군사기밀’을 보면 산타의 썰매는 6만 톤이나 되는 선물을 싣고 별빛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다닙니다.인간의 과학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날아다니는 산타라서 그런지, 기관들이 표시하는 산타의 현재 위치는 조금씩 다릅니다. 아래 그림은 같은 시간에 구글이 추적한 산타의 위치와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Flightradar24’가 추적한 산타의 위치입니다.사실 이 정도 오차는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산타의 썰매에는 레이더 추적 장비도 무선 통신 장비도 장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빛보다 빨리 날아다니는 산타를 추적할 수 있는 근거는 오직 루돌프의 ‘매우 반짝이는 코’에서 나오는 빛뿐입니다. 사실 이런 ‘반짝이는 빛’은 항공기에도 달려있습니다. 항공기의 천장과 바닥 부분에는 붉은 섬광이 주기적으로 반짝여 현재 위치를 다른 항공기나 관제 기관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구가 달려 있습니다. ‘비컨(Beacon)’이라고 부르는 항법등 중 하나입니다.그리고 이런 비컨을 반짝이는 항공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수없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빛의 속도로 날아다니는 산타의 썰매도 ‘표준 항법’을 준수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공항별 항공 차트를 제작하는 ‘젭슨(Jeppesen)’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의 썰매가 지켜야 할 사항을 빼곡히 적은 ‘썰매 차트’를 만들고 있습니다.차트를 보면 이상한 부분이 하나 눈에 띕니다. 통상 항공 차트는 위쪽이 북쪽을 가리키도록 제작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항법에서 북쪽은 360도로, 남쪽은 180도로 표시합니다. 그런데 산타가 준수해야 할 이 항공차트는 오른쪽 방향을 360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산타의 ‘본부’가 있는 이곳의 지도가 ‘북극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지도에서는 산타의 본부로 향하는 모든 방향이 360도로 표시될 수밖에 없습니다.차트 안에는 산타가 선물을 나눠주면서 지켜야 할 사항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타의 썰매는 루돌프를 포함해 순록 9마리가 끄는데, 이 중 순록이 3마리 이상 지쳐서 일을 못 할 경우에는 빨리 대신할 순록으로 교대해 주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산타 본부에 썰매를 착륙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반대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에게만 부여되는 우선권도 있습니다. 일단 산타 본진 주변은 선물용 장난감을 배달하거나 운송 지원하는 업무 외 항공기는 비행이 금지되는 ‘비행금지구역’이 됩니다. 단 산타가 받아보아야 하는 편지나 우편물을 실은 항공편은 최우선 접근 권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날만큼은 영공 수호에 진심인 각국 항공기관들도 산타에 앞다투어 최우선 비행 허가증을 발급해 주고 있습니다.그런데 사실 산타도 쉬운 직업은 아닙니다. 북극 하늘의 기온은 영하 70도 아래로도 떨어집니다. 빨간 털옷 하나 걸치고 북극을 날아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술의 결정체’라고 하는 비행기조차고 북극 하늘 한 번 건너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비행기가 북극항로를 건너는 방법 : 유튜브에서 보기항공우주 기관이나 군사기관은 한눈 팔 겨를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 그들도 1년에 하루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산타에 진심’인 사람들이 되어 기관의 명예를 걸고 산타를 추적합니다. 그래서 ‘날飛’도 오늘 하루만은 산타에 진심이 되어 보았습니다. 우울하고 답답한 소식이 도배한 뉴스 창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밤하늘 한 번 올려다봐도 되지 않을까요. 모든 독자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024년 12월 20일 밤부터 21일 오전 사이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왔습니다. 그리고 22일 새벽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날씨가 푸근해졌다가, 눈이 오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 전형적인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올해는 이런 패턴이 시작된 날이 2024년 11월 27일입니다. 이때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계절을 가을에서 겨울로 바꿔버린 눈이었습니다. 이 눈은 아름다운 설경도 남겼지만 항공기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면서 승객들에게는 적잖은 불편과 피해를 남겼습니다.●눈 오고 춥고 눈 오고 춥고눈이 오고 나면 왜 추워질까요. 눈이 오기 직전까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찬 공기가 파고들면 대기가 불안해지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집니다. 20~21일 눈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서울의 경우 12월 중순(11~20일) 평균 낮최고기온은 4.5도였습니다. 평년 평균값(3.7도)보다 0.8도나 높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그러다 20일 밤쯤부터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가 바뀝니다. 그동안 북쪽 찬 저기압의 한기 남하를 막아주던 중국 셴양지방 저기압이 북한 동해 쪽 저기압과 합쳐지면서 서해안으로 강한 한기가 곧바로 내려올 수 있는 통로가 열립니다. 그리고 이 통로를 따라 남하한 한기가 서해를 통과한 뒤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전국에 눈을 뿌렸습니다. 눈이 지나가고 나면 눈구름을 만들어 뿌렸던 차가운 공기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됩니다. 눈구름을 발달시켰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는 다 써버렸다는 의미입니다. 맨 처음 보여드렸던 사진에서 서해안의 ‘빗자루로 쓴 듯한’ 구름 모양은 우리나라에 한기가 남하할 때 보이는 전형적인 구름의 모양입니다. 여기에 동해에 있는 저기압이 한기를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태기 때문에 바람도 강하게 불 수 있습니다. 또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는 남부지방 서해안가에는 추가로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비행기에도 혹독한 겨울이렇게 눈이 오는 겨울 날씨가 되면 우리나라 하늘의 날씨도 함께 혹독해집니다. 매우 강한 강풍이 수시로 불어 비행기가 난기류(터뷸런스)에 휘말리기도 쉽고, 비행기 표면에 얼음이 얼어붙어 항공기 운항 안전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눈구름이 지나간 직후인 21일 오후 2시 우리나라 상공의 항공 특이기상 예보를 보면 한반도 거의 전 지역이 강풍 위험지역으로 덮여 있고,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많은 지역이 결빙 예상 지역으로 발표된 점을 알 수 있습니다.또 있습니다. 겨울철 우리나라 높은 하늘에는 제트기류가 상시 붑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저위도 지방의 온도 차이로 인해 고도 10km 이상의 하늘에서 상시 부는 시속 100~200km 이상의 강한 바람입니다. 문제는 겨울철 이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상공 근처를 남북으로 오락가락하면서 머문다는 점입니다. 이런 제트기류 근처에서는 난기류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만큼 비행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남북 방향으로 비행기가 오갈 일이 많은 우리나라 상공에 동서 방향 바람이 불기 때문에 비행기가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가지 못하고 서쪽으로 기수를 살짝 튼 채로 날아가야 합니다. 똑바로 날아갈 때보다 연료 소모가 조금이나마 더 심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파란만장할 경우 특히 제주공항의 날씨 역시 매우 험악해지는데, 강한 돌풍이 상시 불고, 심하면 급변풍(윈드시어) 특보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21일에도 제주공항에는 최고 시속 65km 정도의 돌풍이 상시 불었습니다.물론 이런 겨울철 하늘의 날씨도 비해익가 일단 떠오른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11월 27일처럼 예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오래 내릴 경우 공항 자체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7일에도 10시간 이상 이륙을 기다리다 비행이 취소되어 발길을 돌린 승객들의 사연이 SNS에 쏟아졌습니다. ‘날飛’에서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서도 곧 다뤄보겠습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군 3번째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국방부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한국 군사정찰위성 3호기가 정상적으로 임무 궤도에 진입한 후 지상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군사정찰위성 3호기는 21일 오전 3시 34분 경(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 34분)스페이스X의 팰컨-9 우주선에 실려 발사됐다.1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2호기는 올해 4월 8일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각각 발사된 바 있다.국방부는 총 1조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425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군사정찰위성을 총 5기까지 우주에 띄운다는 계획이다.위성은 전파탐지레이더(SAR) 위성 4기와 광학위성 1기 등으로 구성된다.핵미사일 기지를 비롯한 북한군의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필요할 경우 선제 타격하는 데 활용하는 ‘킬 체인’의 핵심 자산이 이들 위성이다.이 위성들이 모두 우주에 오르게 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동향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여기에 군은 51개의 소형군집위성을 개발·발사해 2시간이라는 시간 간격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또한 425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3조 원을 추가 투입해 대형 정찰위성 12기를 추가 발사하는 후속 사업도 실시할 계획에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국이 한국과 수주일 안에 고위급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마지막 몇 주 안에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소통(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캠벨 부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한국 내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미 대사를 역임했던 한 권한대행에 대한 신뢰를 보낸 것이다.미국 바이든 정부는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의 과정을 지켜보며 우려와 신뢰의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하루가 지난 4일에는 캠벨 부장관이 아스펜포럼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그는 이 때 “최근 24시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예측할 수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계엄 조치가 심대한 불법이라고 분명히 표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러나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백악관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력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한 권한대행과 일할 준비가 돼 있으며, 철통 같은 한미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윤석열 대통령에 ‘21일 전까지 출석’하라는 시한을 명시했다.특수본은 16일 윤 대통령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며 출석 시한을 21일 전까지로 명시했다고 이날 밝혔다.특수본의 출석요구서는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이달 11일 출석요구서를 한 차례 보냈으나 윤 대통령 측은 “변호인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출석하지 않았다.특수본 외에도 경찰-공수처-국방부가 합동으로 꾸린 공조수사본부(공조본)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 18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특수본과 공조본은 모두 윤 대통령의 혐의에 ‘내란수괴’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윤 대통령이 출석할 지는 미지수다.윤 대통령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표 변호사로 선임한 뒤 변호인단을 마저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차 출석요구를 거부한 것과 같은 이유로 2차 출석요구도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윤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 구성에 대해 “오늘(16일)은 아무런 발표 내용이 없으며 공보 담당 변호인이 알릴 때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언론에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한국을 향해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블링컨 장관은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해 14일(현지시간) 요르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resilience)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회의원들이 신속히 모여 헌법 절차에 따라 계엄 해제요구안을 가결시키고 연이어 탄핵소추안까지 가결시키는 과정에 대해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평화롭게 이행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블링컨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한 권한대행을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와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은 한국민과 한국과의 철통같은 동맹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조태열 외교부장관을 만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한미 동맹이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골드버그 대사는 14일 조 장관을 만나 국내 상황 등에 대한 논의를 한 직후 X(옛 트위터)에 “미국은 대한민국과 이 곳의 민주·헌법적 절차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골드버그 대사는 또 “한반도 지역 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한미 동맹이 철통같으며 앞으로도 이를 굳건히 유지할 것임을 조 장관과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주한미국대사관은 또 “헌법에 따라 민주적 절차가 지속되는 동안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각급 의사단체들이 잇따라 탄핵안 가결을 지지-환영하는 성명을 냈다.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협)는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윤석열 정권에 의해 12월 3일 자행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유린과 폭거가 종말을 맞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냈다.전의협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주술적 신념에 의해 자행된 반민주적 정책은 이제 국민의 명령으로 되돌려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이 근거 없이 강행됐음을 비꼬아 비판했다.전의협은 또 “직역과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반민주 세력에 저항한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윤석열은 전문가들을 카르텔이라는 미명 하에 탄압하고 불법 비상계엄으로 국회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독재자”라며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을 뜨겁게 환영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전의비는 “의대 교수들은 앞으로 의료정상화,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료 탄압, 의대 탄압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읍소했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킨 당연한 결정을 환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입장문에서 정부를 향해 “더 이상 피해를 일으키지 말고 잘못된 의료개혁 정책을 멈추라”고 주장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11일 새벽 국가수사본부에 긴급체포됐다.12·3 비상계엄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조 청장과 김 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국가수사본부는 조 청장을 10일 오후 4시 경 국수본으로, 김 청장을 같은날 오후 5시 반 경 서대문경찰서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이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두 청장들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력을 동원해 국회 출입문을 막고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무처 직원들의 출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0분 경 국회 인근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고 국회 진입을 통제했다. 이후 11시 6분 경 김 서울청장 건의로 신분 확인 후 국회의원과 국회 관계자 출입을 허용했으나 계엄포고령이 발표되자 11시 35분 경 다시 국회를 통제했다.경찰은 윤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에 경찰력의 50%를 동원하는 ‘을호비상’을 발령하려다 이를 보류하기도 했다.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 외에도 목현태 국회경비대장까지 경찰 지휘부 중 3명이 현재 비상계엄 관련 혐의로 입건되어 있다.또 조 청장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었으며 12일 본회의 때 표결 진행이 예정되어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