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미

계수미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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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계수미 기자입니다.

soom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문화 일반97%
요리/음식3%
  • [골든걸]“플로리다에서 건강하고 맛좋은 세계 최상의 오렌지를 생산하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플로리다에서 사람들에게 낯익은 ‘그리핀 그린(Griffin Green)’ 로고가 새겨진 트럭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벤 힐 그리핀 주식회사의 이 트럭들은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그리핀 가족의 감귤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회사는 현재 벤 힐 그리핀 4세가 운영 중이다. “전 어려서부터 농장에서 일하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힐은 농장에 나가 오렌지 나무를 심고, 땅을 갈고, 물을 대는 등 오렌지 농사에 관한 지식을 차근차근 익혔다. 기초부터 다진 경험은 그가 농장을 운영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힐은 대를 이어 내려온 가족의 관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전통과 현대 기술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경영 스타일을 좋아한다. 공장에서는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 과일을 분류하지만, 출하 전 마지막 손질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고집을 지키고 있다. 아버지 쪽으로 4대째, 어머니 쪽으로 3대째 오렌지 농부를 잇고 있는 힐은 시간이 흐를수록 농장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환경 지킴이’로서의 자부심도 갖고 있다. “우리가 플로리다 오렌지 나무를 키우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플로리다의 따사로운 기후,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세계 최상의 오렌지를 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해마다 건강하고 맛 좋은 오렌지를 생산하는 일은 정말 보람 있어요.” 힐이 감귤 사업에서의 성공 비결로 첫손에 꼽는 것은 무얼까.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오렌지 농사에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 주셨어요. 가격 등락과 천재지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그리핀 가의 트럭은 오렌지와 마찬가지로 인내의 열매다.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생오렌지·생자몽을 그날 바로 짠 100% 착즙 주스, 플로리다 내추럴 ▼플로리다 농부들이 대를 이어온 노하우로 땅, 나무, 과일을 가꾸고 주스까지 직접 만드는 플로리다 내추럴. 60개국에서 팔리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미국 프리미엄 주스 시장에서는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가 성장률 1위, 자몽 주스가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mL, 750mL 2가지 용량으로 전국 백화점 및 할인점에서 판매 중이다. 가정배달도 가능. 문의 및 가정 배달 신청 1588-1539http://direct.maeil.com, www.floridasnatural.co.kr ▼플로리다 내추럴 주스가 첫손에 꼽히는 인기 비결 3▼60개국에서 사랑 받는 1등 오렌지 & 자몽 착즙 주스 전 세계인이 믿고 찾아온 플로리다 내추럴 주스. 이는 오로지 ‘물 한 방울 넣지 않은’ 프리미엄 100% 착즙 주스만을 만들겠다는 플로리다 내추럴 농부들의 오랜 고집 덕분이다.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가 먼저 미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1989년 최초의 100% 자몽 착즙 주스를 론칭해 줄곧 미국 내에서 넘버원 프리미엄 자몽 주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프리미엄 주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렌지 & 자몽 착즙 주스의 No.1*이 됐다. *국내 오렌지 착즙 주스 No.1 (LinkAztec 2014년 4월 판매액 기준) *미국 자몽 착즙 주스 No.1 (IRI; Total US Food 2014년 4월 20일 52주간 판매액 기준) 가장 맛있게 익은 과일을 수확, 24시간 내 당일 착즙국내 400여 종의 판매 주스 중 98%는 농축주스고, 착즙 주스는 10여 개 브랜드에 불과하다. 농축 주스는 과즙을 끓여 농축한 뒤 다시 물(정제수)을 타서 당도를 100으로 맞춘 것을 말한다. 반면 착즙 주스는 착즙한 상태 그대로 물 한 방울 섞지 않고 생과일의 맛과 향, 영양 성분까지 그대로 병에 담은 것이다. 플로리다 내추럴 주스가 대표적인 제품. 플로리다 내추럴은 ‘수확 후 24시간 내’ 당일 착즙한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나무에서 가장 맛있게 익은 과일을 따서 24시간 내 즙을 내서 싱싱한 생과일의 풍미를 그대로 병 안에 담는다.생오렌지 8개, 생자몽 4개가 그대로 한 병에!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750mL)의 경우 생오렌지가 8개, 같은 용량의 자몽 주스는 생자몽이 4개 그대로 한 병에 들어간다. 플로리다 내추럴 주스 한 병이면 믿음직한 농부들이 땅과 나무, 과일을 직접 기르고, 가장 맛있는 상태의 생오렌지, 생자몽을 따내 24시간 이내에 직접 짜낸 100% 착즙 주스를 온 가족이 하루 한 잔씩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자료제공/플로리다 내추럴(Florida's Natural)글/송은실(생활 칼럼니스트)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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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걸]7개 화장품 브랜드 ‘2014 가을 메이크업 룩’

    《올가을엔 이른바 ‘가을 색’이라 불리는 중간 색조 메이크업에 머물지 않는다. 강렬한 레드 입술, 대담한 핑크 눈매 또한 화려하게 등장하는 것. 색다른 변신을 꿈꾸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디올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포인트. 깊고 은은하게 반짝이는 눈매와 강렬한 레드 립 메이크업이 우아한 가을 여인으로 변신을 돕는다. ○Re:NK 50, 60년대의 복고 스타일을 제안한다. 펄 섀도를 활용한 반짝이는 눈매와 볼륨감 있는 입술 메이크업이 특징. ○라네즈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선명한 핑크 립 메이크업을 포인트로 한 감각적인 룩. ○바비 브라운 짙은 스모키 아이, 누드 색상 입술이 어우러진 여성스럽고 섹시한 메이크업. ○샤넬 핑크 테마의 가을 룩. 다양한 핑크 컬러 섀도를 믹스해 강렬한 눈매를 만들고 옐로 섀도로 포인트를 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강렬한 눈썹, 그레이 섀도로 연출한 매혹적인 눈매. 부드러운 컬러가 입혀진 입술로 과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이크업이다. ○나스 70년대 메이크업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블랙에 그린, 골드 펄 등을 더한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강조한 룩.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이지은(생활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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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걸]권선주 IBK 기업은행장 “마더 리더십을 추구합니다”

    《지난해 말 ‘국내 첫 여성은행장’으로 취임해 화제를 모은 권선주 IBK 기업은행장(57). 올해 2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14 역량 있는 여성 경제인 50인’에도 뽑혀 눈길을 모았다. 취임 후 ‘외유내강형 리더’라는 평을 받는 그는 1978년 말단 은행원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 올 상반기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내놓으며 ‘2016년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아담한 체구에 가지런히 모은 두 손, 조용한 말투…, 올해 초 권선주 행장을 만난 한 기자는 그의 첫인상에 대해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했다. 남성 문화가 강하다고 알려진 금융권의 첫 여성 수장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스함’을 무기로 마음을 열게 하는 그에게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권 행장을 만난 기자의 첫 느낌 또한 다르지 않았다. 오랜 은행원 생활 때문인지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보였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배어 나왔다. 권 행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리더십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표현했다. “마더십(어머니 리더십)이라고 하죠. 누구나 사랑을 필요로 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하잖아요. 어머니가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듯 가능한 한 많이 베푸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직원들에게 야단을 거의 안 치신다고 하던데요.“야단을 칠 필요가 없어요. 잘못을 하면 잘못한 사람이 더 잘 압니다.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질책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게 더 필요하죠. 부장 시절에도 직원들과 업무 면담을 할 때는 ‘이런 공부를 더 하면 어떻겠느냐’고 함께 의논해서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정하고 중간 중간 살피는 식으로 일했어요. 외환사업부장을 맡았을 때는 업무에 필요한 공인자격증을 따도록 독려해서 전 부원이 거의 다 따기도 했죠.”취임 후 특히 소통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던데…“한 미국 제약회사 CEO에게 들은 얘기인데요. 각 부서 업무 평가를 할 때 다른 부서가 좋은 실적을 내도록 도운 게 있는지 따져 적극적으로 평가에 반영한다는 거예요.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조직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조직이 커지면 가장 큰 문제점이 조직 이기주의인데, 소통을 통해 서로 돕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소통을 위해 어떤 방법을 쓰시나요.“우선 임원 회의시간을 이용합니다. CEO가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회의 때 임원들이 의견을 많이 나누고 다른 파트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하죠. 또한 되도록 영업 현장에 자주 나가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직원들의 익명성이 보장된 ‘소통 엽서’라는 것도있던데요. 기업은행 본점과 전국 영업점에 배포돼 있다고요.“네. 이 엽서들을 통해 제가 모르던 일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물론 각자의 애로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는 힘들지만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합니다. 제가 해당 부서에 직접 전화해 개선을 당부하기도 하고 제도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죠. 이런 소통 채널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기업은행이 발표한 올 상반기 순이익이 6195억 원(지난해 동기 대비 32.4% 상승)인데요. 이 정도 실적이면 잔치 분위기를 낼 법도 한데, 하반기에도 ‘정도 경영’, ‘내실 성장’을 첫손에 꼽으셨다죠. “최근 금융권의 사건사고는 ‘실적이 좋으면 모든 게 좋은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기본이자 생명인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정도 경영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내실 성장’을 늘 강조해요. 예를 들어 외형적인 볼륨을 키우기 위해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입니다. 인적 자원,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8월 1일 기업은행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2016년 말까지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직원들의 호응이 컸다고요.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기 때문일 거예요.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목표는 직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듭니다. 총자산과 대출 규모, 고객 수, 수익 등에서 구체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제시했죠.”1978년부터 지금까지 기업은행에서 근무하면서워킹맘으로 남매를 키우셨는데,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나요.“아이들이 아플 때가 힘들었죠. 91년 남편이 해외 발령이 났을 때는 따라가야 하나, 잠시 갈등하기도 했습니다. 5년간 남편과 떨어져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 했지만 그때 직장생활을 고집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남아 직장생활을 계속하니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로 부단히 노력하는 습관도 생겼죠.”둘째를 출산할 때는 토요일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에 낳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여직원들이 엄살이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아니에요. 저희 때는 산전, 산휴 기간이 짧은 편이라 그랬고요. 요즘 아이들도 그렇고, 다들 어릴 때 밖에서 많이 뛰어놀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기초체력들이 약해요. 사람에게 시스템을 맞춰야죠.” 아침에 직접 밥을 차리신다는 얘기도 있던데 집안일 할 때 노하우가 있나요.“아침에 아주 간단한 메뉴를 만들어요. 아침에 밥을 차린다고 하면 남자 직원들은 박수를 치는데, 여직원들은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웃음). 오랜 기간 훈련이 됐으니까 주말에 집안일을 스피디하게 해서 미리 준비해 놓죠. 장을 보면 재료를 바로 냉장고에 넣지 않고 항상 30분 정도 손질을 해서 넣습니다. 고기도 사오면 한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요. 이렇게 바로 조리할 수 있게 준비해두면 시간이 절약돼요.” 가정생활과 가족을 소개한다면….“휴일에는 되도록 집안일을 빨리 해놓고 가족과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합니다. 가족과 작은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테이블에 앉아 토론도 즐겨 하고요(웃음). 결혼할 때부터 맞벌이를 해서 남편은 제 직장생활을 많이 이해해주는 편입니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지금은 작은 회사를 차려서 일하고 있어요. 아들은 현재 군의관이고, 딸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딸이 국가공인자격증을 하나 땄어요. 남편과 제가 기분이 좋아 스마트폰으로 같이 사진을 한 장 찍어 카톡에 올렸죠(웃음).” 은행에도 워킹맘이 많은데 육아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먼저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요. 육아를 혼자 도맡으려고 하지 말고 주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많이 받으라고 하고요. 하지만 육아문제는 딱히 어떤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시간이 좀 지나면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또 어려운 경우도 있거든요. 먼저 6개월 육아휴직을 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기업은행에도 직장 어린이집이 있지요.“올해 개원한 서울 구로동지점까지 포함해 전국에 10개의 어린이집을 두고 있습니다. 이름이 ‘IBK 참! 좋은 어린이집’인데요. 어린이집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이 모이는 대로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기업은행에서는 지난해부터 출산과 육아 등으로 퇴직한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하루 4시간을 근무하는 반일제지만 정년이 보장됩니다. 보수나 복지체계는 전일제 준정규직과 같은데, 급여만 근무시간에 비례해 2분의 1 정도 받죠. 아직 초기단계라 개선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요.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업은행에서 새로 시작하는 업무가 많은 것 같은데요.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뭔가요.“최근 100세 시대에 대비한 ‘IBK 평생설계’ 브랜드를 내놓았습니다. 은퇴 브랜드이지만 사회 초년생 때부터 은퇴를 미리 설계해야 한다는 데 착안해 거래 고객의 ‘평생 고객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지요. 무엇보다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것은 중소기업 지원입니다. 제가 ‘창조금융’이란 말을 즐겨 쓰는데요. 과거처럼 담보만 보고 대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성장가능성을 예측해서 지원해주는 것이죠. 투자, 융자 등 자금 지원뿐 아니라 컨설팅 지원도 합니다. 특히 신사업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고요.” 최근 기업은행에서 투자한 영화 ‘명량’이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했죠. “사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성공 예측이 어려운 ‘고위험 산업군’이라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지만 기업은행이 먼저 투자에 나섰습니다. 2012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지난해에는 문화콘텐츠 금융부로 확대 개편했죠. 영화 ‘명량’뿐 아니라 그간 영화 ‘관상’ ‘연가시’ ‘베를린’ 등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콘텐츠 기획ㆍ제작ㆍ마케팅 등 단계별 특성에 따라 금융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에요.”바로 앞에 놓인 과제가 있나요.“올 10월 ‘포스트(Post) 차세대 시스템’ 본격 가동을 앞두고 영업점 테스트를 실시 중입니다. 2년 여간 추진해온 ‘IT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인데,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다양한 채널을 일원화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때문에 IT본부뿐 아니라 관련 부서 직원들이 모두 휴일에도 나와 합심해서 일하고 있어요.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권 행장은 기업은행의 업무와 관련된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행원으로 시작해 기업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이력이 속속들이 업무를 파악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영업 현장에서 직장생활 대부분을 보낸 그는 요즘도 ‘현장속으로 2014’란 이름으로 ‘현장경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영업 현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업점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점심 때 도시락 미팅, 티타임을 갖거나 저녁식사를 함께 합니다. 환경이 열악한 오지의 영업점을 방문해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듣기도 하고요.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지요. 거래 중소기업을 방문해 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입니다.”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권선주 IBK 기업은행장은▼1956년 전북 전주 출생. 경기여고,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1978년 여성 대졸 공채 1기로 중소기업은행(현 IBK 기업은행) 입행.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부행장 등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차곡차곡 이력을 쌓아왔다. 부드러운 성품으로 직원들을 감싸 안으면서도 뚝심 있게 업무를 추진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은행 경력 대부분을 영업 일선에서 보냈으며, 카드사업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소비자센터장 등을 지냈다.}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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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렬, “114가지 영양소 있는 우유, 국산도 세계최고 수준이죠”

    “역시 커피를 안 주고 우유를 주시네요. 맛이 아주 고소한데 어느 우유예요?” “마트에서 우유를 골고루 사 와서 저도 모릅니다. 어느 특정 우유를 홍보하면 안 되거든요(웃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손정렬 위원장(51). 활짝 웃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첫 만남인데도 친근한 인상을 준다. 올 3월에 임기를 시작한 그는 요즘 ‘세 살 우유, 백 살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유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펴고 있다. ―먼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국내 6000여 우유 생산 농가에서 낸 기금으로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소비자들에게 국산 우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우유 소비를 촉진하는 일을 합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우유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도 하고 있죠.”―이력을 보니 낙농에 대한 전문성이 상당하던데…. “1943년 할아버지가 소 두 마리로 목축을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목장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대학에서도 낙농을 전공했죠. 1987년 군 제대 후 바로 경기 가평에서 목장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벌써 27년이 되네요.” 손 위원장은 건국대 축산대 낙농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 수의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10여 개 낙농, 축산 관련 단체와 위원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소젖을 짜는 일을 많이 도왔고 우유도 참 많이 마셨다”면서 “덕분에 키가 183cm로 자랐다”고 자랑한다.―최근 가장 중점을 두는 활동은…. “올해 한국낙농육우협회가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산 우유와 유제품에 대해 국산우유 사용 인증 마크를 붙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죠. 현재 우유와 유제품의 포장 겉면에 ‘국산원유 100%’ 등의 문구가 표기돼 있지만 눈에 잘 뜨이지 않고 통일성도 없어서 국산 우유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 사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국산 우유의 품질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흔히 낙농 선진국으로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뉴질랜드 등을 꼽습니다. 우리나라 1등급 우유 기준은 이들 낙농 선진국에 절대 뒤지지 않아요. 우유는 원유에 들어있는 체세포 수와 세균 수가 적을수록 좋은 등급을 받고 고품질유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 1등급 우유는 1mL당 체세포 수가 20만 개 미만으로 덴마크 우유와 같습니다. 이에 비해 네덜란드와 뉴질랜드는 체세포 수 40만 개 미만을 1등급으로 판정하고 있죠. 세균 수는 우유 생산과 저장 과정의 위생 상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 원유 1mL당 뉴질랜드는 1만 개 미만, 우리나라와 덴마크는 3만 개 미만, 프랑스는 5만 개 미만, 네덜란드는 10만 개 미만을 1등급 우유로 판정합니다.” ―요즘 일반인들이 등장하는 우유 소비 촉진 TV 광고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유명인 대신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 모델들을 출연시켜 ‘평생 건강을 위해 평생 우유를 마시자’고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290여 가지 항목에 이르는 깐깐한 테스트를 거치고 365일 신선한 우유를 생산해 배달하는 우리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죠. 우리 몸에 좋은 114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어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손 위원장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펴고 있다. 8월 하순까지 한 달간 어린이 우유과학 교실을 열어 젖소 성장과정에서부터 우유 생산 과정, 우유빙수 요리까지를 재미있게 보여주는가 하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우유보내기 운동에도 적극적이다. “전 어릴 때부터 목장이 좋고 소가 참 좋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있던 목장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죠. 더위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에게 행복했던 제 어린 시절의 체험을 간단하게나마 맛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손 위원장의 아버지는 젊은 아들에게 힘든 목장 일을 맡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 40대쯤 가업을 이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와 몇 달간 신경전을 펴면서까지 일찍부터 목장 일을 고집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도 짤막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어린 아들에게 ‘크면 아빠 따라 목장 일을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죠. 그런데 생일잔치 날 유치원 선생님이 ‘커서 뭐 하고 싶니?’ 하고 물어보니까 아이가 우는 겁니다. 다음 날 선생님이 전화해서 그러는 거예요. ‘아빠가 목장 일을 하라는데, 자기는 경찰관이 되고 싶어 대답 못 하고 울었다고요.’ 지금 아들이 대학생인데, 낙농과를 가라니까 다른 전공을 택했어요. 다행히 딸이 목장에 관심이 많으니 4대 가업을 잇는 일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웃음).” 손 위원장은 최근 외국 원유 수입이 늘고, 저출산과 대체 음료 증가 등으로 국내 우유 소비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 발표 1일 우유 섭취 권장량(성인 기준)은 200mL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일 우유 섭취량은 77mL로 이에 훨씬 못 미친다. 그는 “낙농가들이 걱정 없이 품질 높은 우유를 생산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우유에는 이런 효능도 있어요!’ 식품영양학자 2인의 조언▼비만 위험 줄여줘요 “성인 7000여 명의 식습관 조사 결과 우유와 요구르트를 거의 먹지 않는 그룹에 비해 한달에 1잔(200mL)을 먹는 그룹의 비만 위험도가 29% 줄었으며, 2잔을 먹을 경우 37%가 줄어들었다. 유제품, 특히 우유 속에 함유된 칼슘, 생리활성 펩타이드, 유청단백질 등은 비만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을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 우울증 예방하고 신경도 안정시켜요 ‘완전식품’으로 손꼽히는 우유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다. 특히 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을 만드는 원료로 우울증을 예방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한데, 다른 식품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매우 좋으므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을 촉진시키며 노년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단국대 대학원 생명융합학과(식품영양 전공) 계수경 교수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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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걸]‘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 전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대형 부직포 조형물을 천천히 통과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는 색다른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는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 전(6월 27일∼7월 6일). 글로벌 소재 기업 코오롱이 주최한 글로벌 아트 전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미 중국 베이징에서는 4월 말 전시가 열렸다. 중국 현지인 4만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중국 웨이보 이벤트에 50만여 명이 참여해 ‘아트 한류’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시작 ‘4Habitats(4해비타트)’는 흔히 쓰는 일회성 소재 ‘부직포’를 이용한 것. 관람객들은 총 160장의 부직포 레이어들로 구성된 4개의 조형물 안을 통과하며 현실에서 지치고 힘든 자신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 전시 콘셉트다. 자신만의 아바타(자아를 상징하는 디지털 캐릭터 인형)를 만들어 대형 스크린에 띄우는 ‘디지털 시드 월(Digital Seed Wall)’도 인상적. 부직포로 명함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즐거움을 더한다. 이외에도 코오롱 전 임직원이 ‘인스파이어링 저니’의 성공을 기원하며 씨앗을 심어 정성껏 키운 ‘성공화분’들로 꾸민 패랭이꽃 정원 또한 아름다운 볼거리다.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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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dengirl]글로벌 아트 전시 프로젝트 Inspiring Journey

    중국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진 베이징의 ‘798 예술구’에서 한국 전시회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술 나눔 경영’으로 알려진 코오롱의 글로벌 아트 전시 프로젝트 ‘영감 여행(Inspiring Journey)’ 시리즈 첫 회가 중국에서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 지난 4월 25일부터 5월4일까지 베이징 798 시태공간에서 진행된 전시에는 중국인 관람객 4만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 열린 전시 관련 이벤트에는 50만여 명의 중국인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전시는 오는 6월27부터 7월6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DDP)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일상에서 흔히 쓰는 부직포를 예술 소재로 사용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고 버리는 부직포(不織布)를 소재로 사용한 것. 부직포로 만든 대규모 설치 작품이 이색적인 입체공간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영감 여행(Inspiring Journey)은 코오롱에서 생산하는 소재를 예술로 표현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려는 의도에서 기획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완성품의 중요 요소가 되는 ‘소재의 힘’도 얘기하고자 했고요.” 코오롱의 글로벌 아트 전시 프로젝트의 기획, 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박성미 상무(코오롱 미래전략 TF장)는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소재의 중요성을 알고 소재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부직포로 설치 작품을 제작한 서아키텍스의 김경은 소장은 “소재를 그대로 살리면서 스케일을 크게 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한다. “부직포를 만드는 코오롱의 공장을 방문했을 때 그 시설 규모와 공정이 하나의 예술작품 같아 감탄했습니다. 부직포가 의외로 색을 잘 받아들여 프린트가 아름답게 되는 데도 놀랐고요. 플라스틱과 종이의 중간 성격을 갖는 섬유라서 쉽게 손상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그간 편하게 쓰고 버렸던 부직포가 신소재로 다가오더라고요.” 부직포는 뜻 그대로 실로 짜지 않고 만든 천. 이번 전시에 사용된 부직포는 열과 압력을 가해 실을 붙인 것이다. 그 공정은 이번에 초고속 흑백 필름으로 단편 예술 영화처럼 만들어 중국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현실에서 지치고 힘든 ‘나’를 치유하는 이색 공간부직포로 완성한 설치 작품명은 ‘4 해비타트(Habitats)’. 4개의 조형물로 되어있는데, 각각 부직포 40장을 블라인드처럼 겹겹이 매달아 이색적인 입체공간을 만든다. 부직포는 사람의 형상으로 재단돼 있고, 노랑, 주황, 빨강으로 프린트돼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4개의 조형물은 순서대로 그 안을 혼자 천천히 걸어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자아를 표현하는 부직포 조형물을 관람하는 동안 ‘나를 찾는 여행’을 하듯 현실에서 지치고 힘든 자신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와 마주 하게 된다’는 게 작품의 컨셉이다. 첫 번째 조형물은 내가 ‘나’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One & Only)라는 뜻을 담았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의 공동체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One to Many), 세 번째는 ‘나’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한층 높은 차원으로 나를 끌어올린다(One to Higher Self)는 의미를 표현했다. 네 번째 조형물은 새로운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One to Infinity)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 뜨거운 호응 얻어 중국 SNS 웨이보에는 전시를 본 관람객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놓았다.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영감 여행’ 동안 모든 것을 잊고 특별한 여정으로 빠져들었어요. 이 전시회는 저를 다른 공간의 세계로 데려다주었어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마치 제가 아닌 것같이 느껴졌어요.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한편 강하게 만드는 전시였어요.” 이번 중국 전시회에서는 ‘영감 여행(Inspiring Journey)’의 준비 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했다. ‘소재의 놀이터’라고 이름 붙인 워크숍 공간에서 관람객이 부직포로 명함 케이스와 인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D.I.Y 체험전도 곁들였다. 태블릿 PC로 정보를 입력해 자신이 원하는 아바타(자아를 상징하는 디지털 캐릭터 인형)를 대형 스크린에 띄우는 장치도 인기를 끌었다. 부직포 인형과 디지털 아바타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에서 내놓은 2014 봄, 여름 의상들을 골라 입혀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디지털 아바타는 사람 모양이면서 하나의 꽃잎으로 꽃모양을 만들게 돼 있어 흥미롭다. 이미 코오롱 임직원들이 만든 아바타 꽃잎에 중국 관객들이 만든 것들이 붙어 디지털 세상에서 떠다니고 있다. 6월 27일 시작하는 서울 전시 때 한국 관객들이 아바타를 만들면 앞의 아바타 꽃잎들과 만나 예쁜 꽃들을 완성하게 된다. 때문에 서울 전시는 ‘영감 여행(Inspiring Journey) - 소재로 꽃을 피웁니다’란 이름을 달고 있다.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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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dengirl]암 전문의 황성주 박사의 암 이기는 법… 분노는 삭이지 말고 풀어라

    “암을 없애는 것은 의사의 치료제가 아니라 암을 이기려는 환자 자신의 몸과 마음, 영혼”이라고 말하는 황성주 박사(58).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접목한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암 치료를 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를 강조한다. 영국의 암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캔서’는 런던 암 병원에 입원한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 가운데 62%가 암 발생 전 극심한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몸이 무너지기 전에 정신적 시스템이 먼저 무너졌고, 이것이 면역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려 암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한 거죠.”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을 바꿔줘야황 박사는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환자가 있다고. “50대 초반의 주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분이었어요. 유방암 2기 초기여서 증상이 심하지 않아 완치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었는데, 1년 만에 재발해 다시 오셨어요. 어떤 상황인가 알아봤더니, 환자는 착한 남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투병 중에도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갈등이 컸다고 했어요. 저는 깜짝 놀라 빨리 그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죠. 환자도 동의했지만 이미 암이 뇌로 전이돼 한 달 만에 돌아가셨어요.”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속으로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4배 정도 높다고 지적한다. “암환자와 같이 오는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말해요. ‘이처럼 착한 사람이 어떻게 암에 걸렸는지...’ 하는 겁니다. 암 환자는 착하고 마음이 약한 경우가 많아요. 내면에 맺힌 감정의 응어리를 풀지 못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말하죠. ‘겉으로는 평온해보여도 속에서 불이 붙어 자신을 태우는 게 문제다.’ 이들에겐 내면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 상한 감정과 숨겨진 분노를 치유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황 박사는 무엇보다 ‘마음 털어놓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털어놓기는 마치 끓는 주전자의 뚜껑을 열어놓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특히 암 환자는 닫힌 마음의 뚜껑을 열어야 산다고. 그는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마음껏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도 건강에 유익하다”고 덧붙인다.마음에서 ‘내려놓기’로 집착 벗어나야“요즘엔 20, 30대 여성들의 암이 부쩍 느는 추세인데, 치료가 더 어려워요. 젊은 사람의 면역력을 뚫고 나왔으니 암이 그만큼 악질이거든요. 결혼생활과 직장 일을 병행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정신질환을 봐도 독신일 때는 남자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결혼 후엔 여자가 많아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남자들에게는 축복인데, 여자들에게는 권장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손해인 것 같아요(웃음).” 황 박사는 건강 특강을 할 때면 “사람은 기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특히 결혼한 여성들에게 “배우자를 돌파하라”고 주문한다는 그는 우스갯소리로 남편을 환자 대하듯 하라고 얘기한다고. “환자에게 소리 지르면 서로 상처만 주고받을 뿐이잖아요. 유난히 짜증을 많이 내는 날에는 ‘오늘은 중환자구먼!’ 하면서 마음에 여유를 가지라고 하지요. 배우자든 자식이든 무엇을 고치려고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사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그가 내놓는 처방이 더 있다. 이른바 ‘마진(여유)의 공식’으로 ‘자신이 가진 에너지에서 짊어진 짐을 뺀 값’을 넉넉히 확보하라는 것이다. 신체적 마진뿐 아니라 정서적, 재정적, 시간적 마진이 충분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저수지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죠.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을 내보내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욕심관리가 필요하죠. 못 견딜 것 같은 상황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안 됩니다. 몸부림칠수록 더 안 될 때가 있잖아요? 몇 발짝 떨어져 생각하면서 마음에서 ‘내려놓기’를 해야 하죠.” 20년 전 현대의학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황 박사는 독일에서 정신 면역요법 등 전인적으로 접근하는 총체적 치료법을 공부한 후 ‘통합 면역 의학’이라는 영역을 개척해왔다.영적 건강의 회복이 놀라운 치유력 가져황 박사는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영성’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포기했지만 기적적으로 완치에 이른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영적 건강의 회복으로 볼 수 있어요.” 그는 의대 실습생이었을 때 “찬송가만 들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한 말기 유방암 환자의 모든 암세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적을 목격했다고 한다. “초월적인 존재와 영적으로 만나게 되면 바로 그 순간부터 경이의 감정에 빠지고, 스트레스나 불안이 없는 평강을 체험하게 됩니다. 암 환자에게는 이런 경이로운 감정이 필요해요.” 황 박사는 이와 관련해 질병 치료에 영성의 과학적 원리를 처음으로 접목한 의사로 주목받고 있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 허버트 벤슨 박사의 저서 ‘브레이크 아웃의 원리’를 간단히 소개했다. “벤슨 박사는 경이로운 감정은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게 하고,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해로운 반응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때 뇌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창의적 생각이 막 튀어나오고,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갑자기 해결책을 찾아내는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이 이루진다고 해요. 순간 뇌 속에서 특이한 기체 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은 정신적 고양을 느끼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면역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놀라운 치유 효과를 낸다는 것이지요.” 의대생 시절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는 황 박사는 신학을 공부해 목사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환자들에게 신앙생활을 권하며 어떤 말기 암 환자에게라도 절대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가 ‘자, 완치의 꿈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치료해봅시다!’ 그러면 대개 환자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박사님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그때 전 이렇게 답하죠. ‘절 믿지 말고 사랑의 하나님을 믿으세요. 그분은 전지전능한 분입니다.’ 희망적인 말이 최고의 면역요법이 될 수 있습니다.”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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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dengirl]암 전문의 이병욱 박사,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눈물 건강법

    《 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대암 클리닉 원장 이병욱 박사는 ‘눈물 예찬론자’다. “눈물이 임상경험을 통해 병든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가 일러주는 눈물의 효능과 ‘천연 항암제’ 역할을 하는 눈물 건강법.》 이병욱 박사(56)는 15년간 암 수술만 1000여 건을 집도한 대학병원 외과 전문의였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메스’가 만능이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암 환자의 몸을 낫게 하려면 수술 못지않게 암을 만든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암 환자들은 암 발병 전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경우가 많습니다. 분노, 미움, 원망, 슬픔, 절망 같은 나쁜 감정들이 마음에 독소를 쌓고 이것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세포를 만든 것이죠.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부른 것이라 할까요? 암 환자들이 거의 다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기에, 저는 암에 ‘사연으로 작동하는 병’이라는 이름까지 달았습니다.” 이 박사는 “마음에 감정의 독소들이 쌓인 상태에서 몸에 있는 암세포만 떼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마음과 몸을 함께 돌보는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먼저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 독을 빼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눈물”이라고 가리킨다. “저는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쏟아놓으며 마음껏 울게 합니다. 많이 울고 크게 우는 환자들이 회복과 치유가 빠른 것을 수없이 보아왔어요. 웃음치료와 눈물치료를 병행하는데 눈물치료가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감정의 바다에서 웃음이 파도라면 눈물은 해일과 같아요. 눈물을 통해 우리는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합니다.” 이 박사는 “고치기 어려운 환자는 말기 암 환자가 아니라 감정이 말라 버려 마음이 돌처럼 굳어진 환자”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을 푸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치료라고. “예전에는 집집마다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썼잖아요. 먼저 펌프 입구에 물을 한 바가지 들이붓고 펌프질을 시작했죠. 한두 번 펌프질을 하다보면 금세 물이 콸콸 쏟아져요. 이때 많은 물을 길어 올리는 데 필요한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 부릅니다. 눈물은 마중물과 같아요.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감춰진 상처들을 끌어올려 굳어버린 마음을 연하게 만들어주죠.” 이 박사는 “눈물은 우리의 영혼을 순화시킨다”고 단언한다. “눈물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입니다. 눈물을 흘리면 어린아이 같은 순한 마음과 영혼으로 되돌아가 병든 마음이 회복되죠. 저는 눈물을 ‘하나님이 주신 천연항암제’라고 부릅니다.” 이 박사는 “눈물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가장 솔직한 자기표현 방식인데, 어른으로 커가면서 ‘참아야 하는 것’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눈물이 나약함의 표시로 읽히면서 남자들에게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적인 구조로 볼 때 오히려 남자가 여자보다 눈물을 더 많이 흘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남자의 눈물샘 꽈리는 여자의 것보다 훨씬 커서 한번에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어요. 또한 남성 호르몬은 눈물 분비를 늘리고 눈물샘 성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죠. 본래 남자들은 눈물을 잘 흘리는 인체 구조를 갖고 있는데, 사회 통념이 이를 억제해온 것입니다. 잘못된 생각 때문에 눈물을 억누를 필요가 없어요.”눈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배출돼 눈물은 의학에서 누액(淚液)이라고 부르며 ‘눈알의 표면 및 결막낭(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무색의 투명한 체액’으로 정의된다. 물이 98.5%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염분과 단백질, 무기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박사는 눈물의 종류와 성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국의 생화학자 빌 프레이는 눈물의 종류를 3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지속적인 눈물, 자극에 의한 눈물, 감정적인 눈물이 그것이죠. 그는 모든 눈물이 똑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언제 어떻게 흘리느냐에 따라 눈물의 성분이 달라지고 역할도 다르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눈물’은 흘러내리는 눈물이 아니라 눈동자 표면을 촉촉하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것이다. 또한 눈동자를 깨끗하게 하는 자동 세척 장치 역할을 한다. 눈동자를 깜박일 때마다 이 소량의 액체가 눈동자 표면에 골고루 퍼지는데, 이 눈물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접근을 막는 항생물질도 가지고 있다. ‘자극에 의한 눈물’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자극으로 눈이 손상될 위험이 있을 때 흘러나온다. 양파를 썰 때 양파가 내뿜는 황산 등이 속눈썹이나 눈동자와 접촉하게 되면 눈물이 흘러나와 자극적인 물질을 희석시키고 씻어낸다. “눈물치료 효과를 내는 것은 ‘감정적인 눈물’로 강력한 감정이 불러오는 것이죠. 이 눈물은 뇌에서 앞의 두 눈물과 다른 부분의 통제를 받아요. 뇌신경이나 눈이 마비돼 ‘지속적인 눈물’과 ‘자극적인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돼도 우리는 여전히 감정적인 눈물은 흘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정적인 눈물에는 카테콜아민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어요.” 이 박사는 “카테콜아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량 생기는 호르몬으로 이것이 계속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만성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소화기 질환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관상동맥 협착증이 생겨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이런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는 매개체가 바로 눈물이죠. 이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키려는 우리 몸의 방어기제인 셈입니다. 한 실험에 따르면 감정이 고조돼 눈물이 터지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뇌파는 춤을 추고 심장 박동은 빨라집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는 심장 박동이나 자율신경계가 안정 상태를 보이죠. 일본 도호대의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목 놓아 우는 것은 뇌를 다시 한번 리셋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박사는 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을 때 화제를 모은 ‘다이애나 신드롬’에 대해 들려준다.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영국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장례식이 거행되는 날엔 영국 전체가 흐느꼈죠.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영국의 심리상담소에 상담을 받으러 가는 사람들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요. 심리적인 충격이 큰 사건이었던 만큼 사람들의 우울증이나 상실감이 더 심해졌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의학자들은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인해 흘린 눈물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슬픔의 눈물을 장시간 흘리면서 스트레스가 풀렸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상담소를 찾을 일이 없어졌다는 거죠.” 이 박사는 “눈물을 흘리면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림프의 순환이 촉진돼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는 “엔도르핀, 엔케팔린, 세로토닌 같은 우리 몸에 유익한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난다”고도 했다. 엔도르핀은 잘 알려져 있듯이 웃거나 기분이 좋을 때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인체의 세포들을 활성화시킨다. 엔케팔린은 웃을 때 엔도르핀과 함께 나오는 신경 호르몬으로 진통효과가 모르핀보다 300배나 강해 ‘체내 아편성 물질’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세로토닌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며 수면이나 기억, 식욕조절을 돕는 호르몬이다. 이 세 가지 호르몬들은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용서의 눈물이 ‘치유의 기적’ 만들어 “류머티즘과 눈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요시노 신이치 씨(현 일본 의대 명예교수)는 류머티즘 환자들에게 눈물치료를 했어요. 그리고 많이 운 환자들에게서 류머티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인 인터루킨6의 수치가 뚝 떨어졌음을 알게 됐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낮아졌죠. 이처럼 눈물치료는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치료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줍니다.” 이 박사는 “감정이 그대로 실리는 눈물에는 ‘긍정적인 눈물’과 ‘부정적인 눈물’이 있다”고 가리킨다. 긍정적인 눈물에는 감사와 기쁨, 감동, 용서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담겨 있고 부정적인 눈물에는 미움, 분노, 억울함,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 있다고. “부정적인 눈물로 해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씻어낸 후에는 긍정적인 눈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한 40대 주부 환자의 경우 남편의 외도에 시달렸어요. 그녀는 남편에 대한 분노를 삼키며 결혼생활을 했고 그 분노는 결국 그녀의 몸에 암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남편 때문에 암이 생겼다’고 하면서 분노와 원망의 눈물을 쏟아놓았지요. 하지만 나중엔 지난날을 후회하는 남편을 용서하는 눈물로 바뀌며 치유가 시작됐어요.” 그는 긍정적인 눈물의 극적인 치료효과에 대해 얘기한다. 그는 “말기암 환자이면서도 감사가 있는 긍정적인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치유되는 기적을 적잖이 목격했다”고 말한다. 한편 이 박사는 “울 때는 그냥 울지 말고 ‘자기선언’을 하면서 울라”고 조언한다. “암 환자는 ‘낫는다’는 자기선언을 하면서 울어야 합니다. 울면서 선언한 내용들은 뇌가 기억해요. ‘억울함, 슬픔 등을 다 털어버리고 깨끗이 낫겠다’는 선언을 해야 합니다.” 이 박사는 “지속적으로 눈물을 흘리기 위해서는 그 눈물의 중심을 잡아줄 기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기도와 사랑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병들어 굳은 마음을 열기 위해 눈물 한 바가지가 필요했다면, 그 다음에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기둥을 세우면 상처를 치유하는 눈물이 이어질 수 있어요. 저는 진료실에서 환자와 함께 기도하며 울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고통과 회한으로 시작된 환자의 눈물이 얼마 후 감사의 눈물로 변해 있음을 보게 돼요. 마음에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박사는 “일주일에 9, 10번은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갓 태어난 아기같이 절대적으로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기도하면서 울지 못할 이유가 없어요.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흘리는 눈물 덕분에 우리의 영혼은 자유로워집니다.” ▼ 이병욱 박사는... ▼고신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외과교수와 포천 중문의대(현 차의과대학) 외과 교수 및 보완통합의학대학원 암 클리닉 책임교수로 일했다. 현재 대암 클리닉 원장. 대한암협회 집행이사. 저서로 ‘암을 손님처럼 대접하라’ ‘암치료,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울어야 삽니다’ 등이 있다.사진 작가 창남씨는 … 경원대(현 가천대) 미대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사진전공 졸업.쿤스트독 미술연구소 연구위원. 단국대 예술대 강사. 개인전 6회.중국 핑야호 국제사진페스티벌, SOAF(코엑스) 외 다수 그룹전.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사진/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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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dengirl]서울대병원 웃음치료 전문 간호사 이임선, 날 행복하게 하는 웃음 건강법

    퇴근 후 차를 몰고 학원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2차로 도로 내리막길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15t 덤프트럭과 충돌했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그는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 다행히 큰 외상이 없어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기적은 순간이었고 후유증은 오래갔다. 그는 3년간 목과 등의 통증, 손발 저림에 시달렸다. 아무리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었다. 생각은 부정적으로 흐르고 우울증까지 생겼다. 밝게 웃어본 게 언제였던가. 어느 날 무심코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웃음’이라는 단어를 쳤다. 레크리에이션 웃음, 웃음스쿨, 웃음치료협회 등 웃음치료를 하는 곳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이임선 간호사(49)는 웃음치료와 만났다. 웃음치료 배우며 아픈 곳 신기하게 나아 “처음엔 일부러 웃음동작을 만들어 웃는 게 어색했지만 어쨌든 웃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웃음치료를 배우느라 실컷 웃은 날엔 통증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몸의 아픈 곳들이 씻은 듯 나았다. 신기했다. 그는 6개월간 여러 곳에서 웃음치료를 배웠다.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땄다. 이 씨는 당시 자신이 소속돼 있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웃음치료를 시도해보았다. ‘건강증진을 위한 세미나’ 시간에 용기를 낸 것이다. 세 번 시도 끝에 간신히 웃음을 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었다. 그가 지금도 이끌고 있는 서울대병원 웃음치료교실은 2005년 유방암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출발했다. 이듬해 우울증 환자를 비롯해 각종 질환을 앓는 환자까지 포함하는 강좌로 커졌다. “웃음치료교실을 열게 되니 부담스러웠어요. 과학적 근거 없이 웃음치료를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게 됐죠.” 그는 웃음치료에 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가정의학과 의사들의 도움으로 웃음치료의 임상 연구결과를 밝힌 외국 논문과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 억지로 웃어도 마음 밝아져 웃음치료사로서 이 씨는 웃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웃음은 얼굴 근육의 스트레칭이다. 입꼬리 당김 근육을 올리면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억지로 웃어도 마음이 밝아진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 연구로 밝혀졌죠.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폴 에크먼 박사는 ‘특정한 감정 표현을 흉내 내면 몸도 반응한다’고 단언합니다. 입꼬리를 올려보세요. 기분이 좋아집니다.” 둘째, 웃음은 호흡음이다. 이 씨는 “호흡에 소리가 들어간 것이 웃음”이라고 말한다. “웃을 때는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됩니다. 또한 웃음은 횡격막(호흡근)의 수축에 의해 공명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웃어도 성대가 상처를 입지 않아요. 며칠간 계속 웃어도 목소리가 쉬지 않죠.” 이 씨는 또한 웃음이 고정관념을 깨뜨린다고 주장한다. 웃음은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면서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준다고.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줄어 각 병원과 대학 중심으로 웃음에 관한 의학적 접근이 활발하다고 이 씨는 전한다. “우울증 환자는 물론이고 각종 질환에 웃음치료가 시도되고 있죠. 가장 놀라운 건 암 환자들이 웃음치료를 통해 완치되는 일이 일어난다는 거예요. 미국 인디애나 주 메모리얼 병원은 ‘매일 웃으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량을 줄여주는 대신 몸에 좋은 호르몬들이 나오도록 해주기 때문이죠.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UCLA) 대학병원의 프리드 박사는 매일 45분씩 웃으면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어요. 웃는 동안 혈관이 이완되기 때문입니다.” 18년간 웃음을 의학적으로 연구한 미국의 리버트 박사는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의 피를 뽑아 분석한 결과 암세포를 공격하는 NK 세포가 활성화된 것을 발견해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의 한 대학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웃음간호를 실시한 연구 결과도 있어요. 호흡, 맥박, 혈압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웃음이 장 운동을 촉진시킨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웃으면 염증수치가 내려간다는 것을 밝힌 임상 연구도 있다. “웃음은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요. 크게 웃을 때마다 우리 몸 근육 가운데 230여 개가 움직여요. 그만큼 칼로리 소모가 많은 거죠. 저도 웃음치료를 시작한 후 70kg 하던 몸무게가 16kg이나 빠졌어요.”유치함이 천진난만한 웃음 끌어내 이 씨는 웃음도 운동과 같아서 점진적으로,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웃음으로 몸과 마음이 변하는 데는 최소 3∼4주가 걸린다고. 한편 이 씨는 웃음치료를 시작하던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을 지켜보며 웃음기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다들 중학생 때 가장 많이 웃잖아요? 딸아이는 생활 자체가 웃음이었죠. ‘왜 웃을까?’ 살펴보니 몸을 움직여 웃고 있을 때가 많았어요. 아, 지적인 고상한 웃음이 아니라 유치한 웃음기법이 필요하겠구나, 알게 됐죠. 웃음치료교실에서도 환자들이 아이같이 해맑게 웃을 때 건강을 되찾으시더라고요.” 이 씨는 “유치함이야말로 가장 천진난만한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몸을 움직여 웃음을 끌어내고 놀이를 통해 단순하고 순수하게 웃으세요. 생각하지 말고, 따지지 말고, 그저 웃음이 나오는 대로 웃는 어린아이들처럼 웃어보세요. 그 순간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웃음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자연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가장 강력한 종합 예방 백신이에요.”:: 조재영 작가는 ::경민대 아동미술과 교수. 이화여대 미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졸업.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졸업. 영국 브라이튼대 예술대학원 졸업. 홍익대 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저서로 어른을 위한 그림책 ‘조재영의 고향이야기’ ‘교회 없는 마을’이 있다. ‘조재영의 고향이야기’로 2003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올해의 그림 작가상’을 받았다.기본 웃음 배우기인상을 바꾸는 기본 웃음을 배워보자. 표정근 가운데 으뜸인 입꼬리 당김 근육을탄력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다음을 하루 10회 이상 3주간 연습하면 확연히 달라져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1단계 사랑해 웃음 엄지와 검지를 벌려 양쪽 입술 끝에 얹어놓은 후 입술 끝을 살짝 잡아 올리며 “사랑해” “고마워” “좋아해” 등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을 한다.이렇게 10초간 입꼬리를올리고 나서 10초간 멈춘다. 수축과 이완이 중요하다.▶2단계 오케이 웃음 입을 최대한 오므려 “오”소리를 낸다. 다음 “케이”소리를 내면서 입을최대한 옆으로 벌리고 입꼬리를 올린다.- 이임선 저 ‘웃음, 나를 치유하는 힘’ 중에서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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