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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X(텐)’이 17일 국내 예약 판매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초도 물량이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해 벌어진 현상이다. SK텔레콤은 오전 9시 온라인 예약판매 시작 3분 만에 1차 준비 물량이 모두 팔린 데 이어 2차 판매도 1분 50초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KT는 5분 만에 2만 대 넘게 예약됐고 LG유플러스도 초반 10분간의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다. 아이폰X의 국내 초도 물량은 10만 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추가 물량 확보 여부도 불투명해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민간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규제 혁신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민관 팀플레이를 통해 규제·제도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규제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2월에 ‘규제·제도 혁신 해커톤’을 열 계획이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을 합친 단어로 한 주제를 놓고 하루 이틀 동안 기획자, 개발자 등 여러 명이 집중적으로 협업해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장 위원장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업 포맷으로 해커톤을 개최할 것”이라며 “정해진 일정 내에 토론 과정을 거쳐 규제·제도 혁신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해커톤에서 다룰 수 있을 만한 주제로 최근 서울시가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는 카풀 서비스업체 풀러스 문제와 빅데이터 활용 및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장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이해관계자들 간에 대립이 있는 특정 이슈에 대해 직접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위원회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고 공론화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 정답을 찾아가는 토론 과정을 접목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민관이 정답을 도출하도록 최대한 푸시(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2월에 열리는 해커톤을 최소 반년에 한 번씩은 지속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30일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대한 ‘큰 그림 1.0’을 발표할 예정이다. 큰 그림 1.0에는 혁신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 외에 제조업 혁신, 스마트 에너지,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추진 과제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12월부터는 큰 그림 1.0에 담긴 추진 과제들을 과제별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한편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위원회 내에 스마트시티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 장석영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은 “4차 산업혁명을 국민들이 체감하려면 신기술, 신서비스가 직접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스마트시티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스마트시티 외에도 한국이 장점을 갖고 있는 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빅데이터에 대한 특위 구성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수다를 떨다(chatter)’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인 ‘챗봇(chatbot)’ 전성시대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상담원 못지않게 능숙한 답변을 내놓는 챗봇이 늘고 있다. 향후 챗봇이 빠르게 확산되면 현재 앱 위주의 모바일 생태계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 적용된 챗봇 플랫폼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챗봇(chatbot) 전성시대다. 챗봇은 사람과의 문자 대화를 통해 질문에 알맞은 답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대화창에 질문 등을 치면 특정 키워드만 인식해 미리 입력된 내용만 내놔서 정확도가 떨어지고 긴 대화도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챗봇이 딥러닝을 기반으로 자연어 처리를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져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능숙하게 답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챗봇은 콜센터 상담 등을 대신하기 위해 은행 보험사 등 금융업계에 먼저 도입됐다가 최근에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은 최근 챗봇 ‘우디’를 선보였다. 알뜰폰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휴대전화나 PC로 우디에게 “내게 맞는 스마트폰을 추천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우디는 프리미엄폰과 실속폰, 폴더폰 등 간략한 제품군을 보여준다. 고객이 실속폰을 누르면 우디는 저렴한 단말기의 명칭과 사진을 띄워준다. 홈쇼핑도 챗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CJ오쇼핑, GS홈쇼핑 등에서는 카카오톡에 설치된 챗봇을 통해 바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챗봇을 활용하는 분위기다. 숙박 앱 ‘여기어때’는 챗봇 ‘알프레도’를 도입했다. 알프레도는 사용자가 적은 지역, 인원, 희망 가격대 등을 보고 가장 알맞은 숙소를 추천해준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인 텍스트팩토리는 챗봇 ‘문비서’를 통해 채팅만으로 각종 예약, 예매, 쇼핑, 배달 등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챗봇 시장이 사용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서비스로 발전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챗봇 시장은 2021년 31억7000만 달러(약 3조5300억 원)로 올해 7억 달러보다 4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챗봇 서비스 개발에 가장 주력하는 곳들은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다. 고객들이 새로운 앱을 찾는 대신 메신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감안해 기업들은 메신저와 협업해 챗봇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해당 챗봇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식당, 호텔, 병원 등 수많은 생활 서비스를 각각의 앱이나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과의 대화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장준희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원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챗봇 서비스의 등장으로 ICT 생태계가 앱에서 봇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최근 AI 기술이 발달하고 자연어 처리 능력까지 생겨 다양한 분야에서 챗봇과 결합된 응용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챗봇을 개발할 수 있는 오픈소스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현재 10만 개 이상의 챗봇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지난해 9월 챗봇 기술로 사용자 취향이나 기호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 앱인 ‘알로(Allo)’를 선보였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킥과 텔레그램, 텐센트도 이미 챗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챗봇이 단순 상담 기능을 넘어 변호사, 심리치료사, 예진 담당자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감성 지능’을 가진 챗봇도 나왔다. 중국 칭화대가 개발한 챗봇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올라온 포스팅 2만3000건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답변을 학습했다. 이 챗봇은 “길이 막혀서 늦겠어. 오늘 최악의 날이야”라고 말하면 “인생은 때때로 엉망진창이야” “나는 너를 항상 응원해” 등 사용자의 감성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는 2019년 전 세계에서 약 40%에 이르는 기업들이 자연어 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챗봇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텍스트 대화 위주의 소통 방식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면서 챗봇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챗봇 기반의 메신저가 과거 웹 시대의 브라우저 역할을 대체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앱 위주의 기존 모바일 생태계가 챗봇 플랫폼으로 흡수되면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액 261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17.9%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한컴은 3분기에 한컴오피스 네오(NEO)가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갤럭시 S8’에 이어 ‘갤럭시 노트’에도 한컴 모바일오피스가 탑재된 점이 이번 분기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컴은 4분기(10∼12월) 해외 시장에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영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SW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과 차세대 교육 플랫폼 구축 사업의 성과도 곧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르면 연말부터 제주도, 경남 창원시,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안내문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KT는 빅데이터 기반의 미세먼지 대응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자인 KT는 제주도, 창원시, 광명시 기지국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소형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했다. 해당 지역의 기존 측정소 15곳 외에 통신사 기지국 등에 촘촘히 설치한 소형 측정기 115개의 정보를 활용하면 1분 간격으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다. 수집된 공기 질 데이터는 성별, 연령, 시간대 등의 정보와 날씨 및 질병 정보 등과 결합되어 미세먼지 대응 서비스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영유아, 청소년, 노인 등의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응 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지자체, KT 등과 협력해 미세먼지 대응 서비스 제공 지역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 1분기(1∼3월)에 서울 및 6개 광역시 주요 거점 1500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연맹에 불리한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한 네이버의 담당 임원이 최근 회사로부터 정직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 임원은 지난달 관련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이 같은 징계를 받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정직 기간에는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포털 부당 편집은 현행법상 처벌 규정이 없어 네이버는 이 임원을 해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통상 3개월 이내인 정직 기간을 1년으로 정한 점을 사실상 해고에 준하는 중징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네이버 자체 감사 결과 해당 임원은 지난해 10월 축구연맹 관계자로부터 불리한 기사를 내려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들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기사를 배치하는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네이버의 여론 조작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네이버·카카오의 뉴스 서비스에 참여하는 언론사를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3일 두 포털에 입점할 신규 언론사 41곳을 선정했다. 신청 매체 수를 기준으로 평가 통과율은 15%였다. 기존 제휴 매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첫 재평가에서는 8곳이 탈락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68·사진)이 이사장직에서 2일 해임됐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제19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5명 찬성, 1명 기권으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4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 고 전 이사장은 불참했고 야권 추천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불신임안을 논의하던 도중 퇴장했다. 고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완기 이사(63)가 호선으로 선출됐다. 이 신임 이사장은 MBC 기술본부장,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방문진 이사를 지내왔다. 이 신임 이사장은 선출 뒤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해임안을 가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신임안은 지난달 23일 여권 추천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이사가 제출했다. A4 용지 15쪽에 달하는 불신임·해임 건의안에는 사유로 △MBC 경영진의 불법경영 은폐·비호 △MBC 자회사·계열사로부터 골프 접대 등 이사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 실추 △이념편향적 발언 등이 담겼다. 방문진은 불신임안 의결에 이어 고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도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해임안을 논의하던 중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고 전 이사장에게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고 전 이사장은 “몸이 좋지 않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결국 김 이사도 퇴장하고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해임안은 가결됐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사회가 종료된 직후 해임 건의 공문을 방통위에 발송했다.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 해임에 대해 본보와의 통화에서 “방문진을 두는 것은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그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 절차가 정해진 상황에서 출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방통위에서 이사직도 해임을 한다면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진은 8일 또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도 결의하기로 했다. 7∼11일 야권 이사진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야권 이사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11일 사퇴한 김경민 전 KBS 이사 자리에 조용환 변호사(58)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한국인권재단 사무총장, 방송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내고 2014년부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현 여권 추천 인사인 조 변호사가 임명되면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7 대 4에서 6 대 5가 된다. 옛 여권 추천 이사 중에서 한 명만 더 사퇴하면 KBS 이사회도 방문진 이사회처럼 현 여권 다수 체제로 바뀐다. 현재 K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제기한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관련 감사에 착수하고 이사진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공영방송을 둘러싸고 국감 내내 여야 간 공방을 벌이며 막말이 오가는 등 파행이 거듭됐다. 여야는 최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등이 ‘방송정상화’인지 ‘방송장악’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여 ‘정책국감’을 하겠다는 다짐을 무색하게 했다. 감사 시작 직후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렸던 방문진 국감 때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한국당 의원총회 참석을 놓고 서로 삿대질까지 하면서 언성을 높인 고 이사장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화해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두 분이 이 자리에서 사과하고 국감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 의원은 “제가 잘못한 게 한 가지 있다면 고 이사장이 이런 기초적 상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고 고 이사장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10년간 방송을 추행·강간해 오늘날 이 지경으로, 엉망으로 만든 강간 추행범이 나를 성희롱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회를 요청해 국감은 중단됐다. 이후 국감장에 돌아온 한국당 의원들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며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신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개된 국감은 1시간여 만에 다시 정회됐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9월 방송된 KBS스페셜 ‘김정은의 두 얼굴’ 프로그램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김정은을 찬양한다기보다는 적도 잘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방송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을 폭군 정도로 보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가 김정은을 일방적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시사점을 주기 위한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신상진 과방위원장이 ‘일방적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고 추가 질의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중립적 사회자로서의 질문이 아니라 유도성 질문’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방통위원장이 스스로 ‘외압으로 인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 위원장과 방통위 상임위원들에게 외압 유무를 물었다. 이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이 ‘외압은 없었다’고 하자 한국당은 이들에게 보궐이사를 선임한 10월 27일을 전후해 일주일간의 통화 및 문자 내용, 관용차 운행 일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통화 명세 제출은 사생활 침해로 법에서 벗어난 걸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 이사 다수로 재편된 방문진 이사회는 2일 정기 이사회에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처리하기로 한 데 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도 제출하기로 했다. 이르면 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GS칼텍스는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원가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해온 경쟁력 개선활동을 더 세분해 추가적인 개선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이나 원료, 고객 등을 기반으로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장기적 성장 전략 아래 GS칼텍스는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신규 기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약 500억 원 규모의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여수에 건설했다. 전후방에서 원료 및 다양한 응용제품을 담당할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바이오화학 산업의 기반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GS칼텍스가 상업화하려는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하면 연비 손실이 적다. 엔진의 개조 없이도 휘발유 차량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이 낮아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는 재료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잉크, 본드나 페인트 등에 쓰이는 점착제나 반도체 세정제, 식품, 비누, 화장품 등에 향을 주기 위해 쓰이는 착향료, 기타 용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어 친환경 케미칼로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이후 8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그 결과 폐목재, 농업부산물, 팜 부산물, 사탕수수대, 옥수수대, 거대억새 등 모든 종류의 저가 목질계 바이오매스로부터 혼합당(C5+C6 Sugar)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바이오부탄올 연구개발 활동들이 조기에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기존 사업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연구개발 요소들을 발굴해 회사의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두산은 제품과 기술 혁신을 통한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혁신 기술’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경남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Remote Monitoring Service Center)’를 개설했다. 같은 해 서울 사무소에는 ‘소프트웨어 센터’를 열었다.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공간 제약 없이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공장에 설치된 기기에 센서를 붙여 데이터를 취합한다. 이를 분석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팩토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소프트웨어개발팀과 데이터분석팀을 개설해 4차 산업혁명의 토대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 곳은 원자력 공장과 보일러 공장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하던 용접의 일부를 이제는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원자력 공장에 원자로 자동 용접로봇을 도입해 테스트 중이다. 용접로봇이 활성화되면 협소한 공간에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작업자의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균일한 용접 품질을 확보해 불량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공장 자동화를 위한 산업용 로봇을 올해 2월까지 13종 도입했고 2020년까지 총 35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리정보시스템(GIS), 무선인터넷 등을 활용한 TMS(Telematics System)로 고객 중심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TMS를 통해 위치추적과 원격 차량진단, 사고감지 등의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현장을 관리할 수 있다. 두산밥캣도 2014년 미국 노스다코다주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인 ‘액셀러레이션 센터’를 준공했다.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합연구시설이다.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아이디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 컴퓨터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8만9000m² 규모의 야외 장비 시험장을 별도로 갖춰 다양한 조건에서 시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선임했다. 이날 방통위는 옛 여권(현 야권) 이사 2명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 자리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48)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53)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방문진 이사진은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6 대 3에서 4 대 5로 역전됐다. 현재 여당 다수로 재편된 방문진은 앞으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진은 이르면 다음 달 2일 정기이사회에서 고 이사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방통위가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하자 한국당은 즉각 반발해 이날 진행 중인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 진행 중 퇴장해 대부분의 상임위는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노골적인 공영방송 장악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번에 선임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한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송찬욱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로 선임함에 따라 MBC 파업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방문진 이사인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MBC 전문연구위원과 시청자평가원, 한국방송학회 총무이사를 지냈다.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1990년부터 10여 년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MBC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8일과 이달 18일 각각 사퇴한 유의선, 김원배 전 이사의 임기를 잇게 돼 내년 8월 12일까지 방문진 이사로 활동한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뒤 다음 주초쯤 이들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에 현 여당 추천 이사들이 선임됨에 따라 방문진의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6 대 3에서 4 대 5로 역전됐다. 이에 따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안건이 방문진 사무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의 해임 안건은 아직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사 5명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 안건 상정 요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방문진 옛 야권(현 여당) 추천 이사 3명(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제출했었다. 이들은 이번에 선임된 보궐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고 이사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이사장은 불신임안 통과 전까지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불신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으로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M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2인을 선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MBC는 “이효성 위원장의 결정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는 방문진과 MBC 경영진을 구성한 것”이라며 “이는 정권의 ‘새로운 언론 적폐 만들기’로 기록될 것이며 그 결과로 MBC는 새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는 “방문진이 지난달 유의선 전 이사의 사의 표명 후 50여 일 만에 정상적인 9인 이사 체제로 복귀했다”며 “방문진은 MBC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김장겸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9월 4일부터 53일째 파업 중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민 기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이 4차 산업혁명의 실험실이자 벤처캐피털(VC)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가 2억5000만 명을 넘는 인도네시아에 글로벌 VC의 투자가 늘면서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해외의 고급인력 수혈이 스타트업 육성에 필수임을 간파한 말레이시아는 최근 이주정책을 개선해 첨단기술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김이재 경인교대 교수(지리학자)가 최근 발표한 ‘동남아 4차 산업혁명과 한국기업의 진출 기회 모색’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2017년 7월 전 세계 VC 투자 중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0.46%로 미국(58%), 영국(6%), 중국(5%), 인도(4%), 독일(3%), 캐나다(3%)에 이어 VC들이 선호하는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 유니콘으로는 2010년 설립된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업체인 ‘고젝’이 꼽힌다. 지하철이 없고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해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는 인도네시아에서 고젝은 오토바이 택시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인도네시아 10개 대도시에서 활동하는 고젝 기사 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고젝은 오토바이 공유 사업을 넘어 택배, 배달, 장보기, 청소, 미용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젝에는 지난해 8월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들이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도 1억∼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토코페디아’도 올해 8월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로부터 11억 달러를 투자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토코페디아는 2009년 설립된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인구가 늘고 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항공 예약에서 시작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트래블로카’도 올 7월 익스피디아로부터 3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트래블로카는 처음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비행기 티켓 예약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로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다운로드 수가 2000만 건을 넘는 등 동남아 지역 전체를 커버하는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말레이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올해를 인터넷 경제의 해로 선포하고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해외 고급인력 수혈을 디지털 혁신의 중요 성공 요인으로 보고 최근 이주정책을 대폭 개선해 첨단기술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문직 방문 패스(Professional Visit Pass)’라는 새로운 취업비자 제도를 도입해 해외 기업에 소속돼 있더라도 1년간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15년 말레이시아 내 외국인 FDI는 70억 달러로 2009년(14억 달러)의 약 5배로 늘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외국 투자기업 중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으로 뽑힌 기업들에 ‘개척자 자격(Pioneer Status)’이란 인증을 주고 5년간 법인세를 30% 깎아주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랩’이 있다. 동남아에서는 이미 ‘우버’를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7개국 8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에 등록된 운전사 수는 120만 명이다. 올해 6월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는 그랩에 공동으로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 설립된 ‘아이플릭스’는 TV 프로그램 및 영화에 대한 구독 기반 VOD 서비스를 동남아 고객들을 타기팅해 제공하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차기 유니콘 기업 후보로 꼽힌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 교수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은 한류 열풍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급변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무관심한 편”이라며 “한류 인기나 문화콘텐츠 장점을 살려 동남아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플랫폼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부르는 말로 전설의 동물 유니콘처럼 희귀하다는 뜻에서 나온 용어.}

SK브로드밴드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장님 성공지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사장님 성공지원 프로모션’은 개인 사업자에게 사업장 운영에 필요한 통신 및 보안 서비스를 결합 수준에 따라 최대 61% 할인해주는 행사다. 초고속인터넷(기가인터넷 포함)을 기본으로 인터넷TV(IPTV), 유선전화(인터넷전화 포함), 기가 와이파이, 폐쇄회로(CC)TV, 전국대표번호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동전화와 결합하면 이동전화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광랜서비스와 전화, 전국대표번호를 3년 약정으로 동시에 가입하면 3년 약정 요금에서 인터넷은 월 6600원이 추가 할인되고 전화와 전국대표번호 기본료는 각각 월 2200원, 1만5400원이 할인된다. 전체 서비스를 패키지(광랜+전화+전국대표번호+IPTV+기가 와이파이+클라우드 캠)로 이용하면 약정 요금에서 월 4만9500원이 추가 할인된다. SK브로드밴드 CCTV 상품인 ‘클라우드 캠’ 서비스는 두 대 이상 가입하면 1만87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캠’은 영상이 별도의 저장장치 없이 30일간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 보관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업장의 상황을 고화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올 연말까지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 사업장을 소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행사 기간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 있는 고객이 예약 신청을 하면 서비스가 가능한 시점에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가입전담센터(1670-2000)를 통해 신규가입·상담을 할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정보기술(IT) 자문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에서 ‘2018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가트너는 신흥국에서 폭넓게 활용되거나 현재 급성장세를 나타내 향후 5년 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을 전략 기술로 발표하고 있다.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2018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는 혁신적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술로 내년도 거의 모든 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자사 전략을 수립할 때 글로벌 기술 동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100여 개국에서 1만1000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가트너가 제시한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는 내년에도 유효하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학습, 적응시키는 AI 기술 전쟁이 글로벌 선두기업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는 제조업과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아마존, 구글, IBM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기술을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의사결정 향상, 비즈니스 모델, 생태계 구축 및 고객 경험 재형성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빛을 더욱 발할 것으로 봤다. 설리 부사장은 “AI 기술은 디지털 혁신 전쟁터에서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각 기업은 AI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AI 강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 수준의 AI를 지닌 지능형 앱과 지능형 사물 개발도 활발해진다. 지능형 앱 중에서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앱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능형 사물 대표주자로는 자율주행차가 꼽혔다. 가트너는 통제된 도로상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차가 2022년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소 5년간 혹시 모를 기술 오작동에 대비해 운전석에 사람 탑승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간에 제조사들은 엄격한 기술 테스트, 규제나 법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나 시스템의 디지털 버전’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은 향후 3∼5년간 사물인터넷(IoT) 프로젝트에서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실제 모델과 연결돼 물체나 시스템 상태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운영을 개선하거나 가치를 증진시키는 과제 등에 활용된다. 싱가포르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시개발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3차원(D) 가상현실로 본뜬 디지털 트윈인 ‘버추얼(virtual·가상) 싱가포르’를 만들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정보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정부가 수집한 기존 데이터에 스마트폰과 카메라, 센서가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추가해 도시 계획에 활용한다. 대화형 플랫폼(Conversational Platforms)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선정됐다. 컴퓨터를 포함한 기계가 인간과 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설리 부사장은 “대화형 플랫폼은 디지털 세계와 인간 상호작용 방식 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전용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VR), 증강(AR) 현실을 뛰어넘어 AR와 VR 기술을 통합해 더욱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는 혼합 현실(Mixed Reality)도 급부상하고 있다. 혼합 현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반 외에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ead-mounted displays·HMD)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디지털 통화 인프라에서 디지털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원래는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활용법이 논의됐지만 앞으로 보건, 제조 등 민간 분야뿐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공공 분야에서도 신원 확인과 소유권 등록 등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향후 더욱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발간한 ‘소시오 테크(Socio-Tech) 10대 전망’ 보고서에서도 블록체인은 AI와 함께 미래 변화를 주도할 양대 기술과 사회 접점에서 발생할 주요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승민 ETRI 산업전략연구그룹 책임연구원은 “AI와 블록체인은 상호보완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분권화된 신뢰시스템을 통해 사회경제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습니다.” 한세실업 광고 문구 중 일부다. 2002년 ‘미국인 9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습니다’로 시작한 광고 문구는 한세실업 고객이 늘면서 2006년부터 이렇게 바뀌었다. 한세실업은 나이키와 갭, 랄프로렌, 아메리칸이글 등 유명 브랜드부터 월마트, 타깃 등 대형마트 자체상표(PB) 의류까지 연간 3억 장이 넘는 의류를 제조, 수출하고 있다. 한세실업 설립자이자 현재 한세실업과 예스24 등 27개 계열사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김동녕 회장(72)은 광고 문구를 ‘세계인 9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습니다’로 바꾸는 게 목표다. 이런 김 회장이 2003년 이후 14년 만에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최근 1년간 급락한 한세실업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의류 브랜드, 문화·출판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한세실업은 최근 미국 유통업체 판매 부진 등으로 2015년 대비 2016년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고 이에 따라 주가도 5, 6만 원대에서 2, 3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20일 호찌민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회장은 “과거에는 지주사 이익 대부분이 한세실업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예상 영업이익(977억 원) 중 30%가 자체 의류 브랜드에서 나왔고 이 비중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예스24와 동아출판사를 바탕으로 한 문화·교육 사업도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국내 1위 인터넷서점 ‘예스24’, 브랜드 리테일 사업을 하고 있는 ‘한세MK’와 ‘한세드림’, 교육출판 전문업체 ‘동아출판’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 기존 OEM에서 벗어나 유아동 브랜드인 ‘컬리수’와 ‘모이몰른’ 이외에 ‘FRJ’, ‘버커루’ 등의 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1982년 한세실업을 설립한 김 회장은 35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 2조2400억 원의 회사로 키웠다. 꾸준히 회사를 키워온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가 미국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의류 시장은 연 1000억 달러(약 113조 원) 규모이고 유럽과 일본은 각각 1200억 달러, 300억 달러 규모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주당 배당액을 올리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주주들은 물론 회사 주식을 상당 부분 갖고 있는 회사 직원들도 주가 하락에 속상하겠지만 우리 기본 실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믿고 기다리면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에는 이익이 많이 줄었지만 배당을 늘렸고 올해도 이익을 내면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2001년 베트남에 진출해 2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미얀마 등 해외 생산기지에서 임직원 3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은 1년에 6, 7번 온다는 김 회장은 “베트남은 외국인이 세운 학교와 병원이 꽤 많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나라”라며 “요즘에는 한국이 각종 규제로 베트남보다 폐쇄적 사회가 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의 상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장하려면 법인 독립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베트남에서는 봉제작업을 주로 해 독립성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의류 사업 외에 문화·교육으로도 사업 영토를 넓혀가는 김 회장은 올해 3월과 7월에 각각 장남 김석환 씨(43)와 차남 김익환 씨(41)를 주력 계열사인 예스24와 한세실업 대표이사로 앉혔다. 두 아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김 회장은 “두 아들이 대표이사가 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회사에는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며 “아직은 전문경영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호찌민=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옛 여권이 우세했던 방문진 이사회의 구도가 역전돼 MBC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날 “김 이사가 오전 사무처에 건강과 일신상 사유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한 옛 여권 추천 이사 4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19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을 비롯한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옛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에 앞서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의 보궐 이사까지 총 2명이 새로 임명되면 6 대 3 구도에서 4 대 5로 역전된다. 이로써 방문진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의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원론 아니겠느냐”며 “언제 거취를 표명하면 바람직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대전의 한 교회에 MBC 노조원들이 찾아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일부 노조원은 김 이사가 살고 있는 집 주위에 퇴진 요구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김 이사는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퇴진 요구를 해오고, 불기소 처분됐던 목원대 총장 시절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재수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괴롭지만 특히 사모님이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는 등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처지여서 사표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대만 HTC 스마트폰 사업부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하드웨어 제조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이달 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자체 디자인하고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사진)와 ‘픽셀2 XL’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외에 자체 제작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기기도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강조했던 ‘모바일 우선에서 인공지능(AI) 우선으로’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AI+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중요하며 구글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픽셀2 발표에 앞서 구글은 지난달 픽셀폰 제작을 전담하고 있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스마트폰 사업부 지분을 11억 달러(약 1조2400억 원)에 인수했다. 2012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해 2년 만에 레노버에 매각한 후 3년 만에 다시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이 HTC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한 배경으로는 온라인 데이터뿐 아니라 오프라인 데이터 수집을 늘리기 위한 관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가 오프라인 데이터 수집에서 핵심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구글이 이번에 선보인 AI 스피커, VR 기기 등은 구글이 개발 중인 AI의 손과 발, 눈이 될 수 있다”며 “구글은 이를 통해 이미 독점적 지위에 있는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 외에 오프라인에서 모을 수 있는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 모든 모바일 제품과 가전제품에 AI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안드로이드로 평정했던 것처럼 다양한 하드웨어에 구글의 AI를 탑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존 스마트폰 시장 선두 기업들에 당장은 큰 위협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0월 구글이 픽셀폰을 처음 선보인 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변함이 없다.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21%, 1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데 반해 구글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기계공학부)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자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구글이지만 제조업 분야의 DNA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 교수는 “과거 구글이 인수했던 제조업 분야 성적이 좋지 않다”며 “사람들이 ‘구글’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스마트폰을 기대하는데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아직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차별화된 기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검색엔진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 AI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가진 구글이 점차 하드웨어의 약점을 보강해 가면서 혁신적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에 담아 선보인다면 휴대전화 시장에서 강력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를 조성해 혁신창업국가를 만들겠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일자리 파괴, 디지털 격차 등 우려가 큰데 더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모색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이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6일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행보로 민간위원 20명과 정부위원 5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위원들의 주제발표와 자유토론을 경청하며 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이 혁신성장의 청사진을 만들고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000년대 정보화 시대를 우리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았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을 혁신 기업으로 꼽으면서 4차 산업혁명을 혁신성장을 위한 주요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신산업 분야는 일정 기간 규제 없이 사업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겠다”며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창업과 재기를 뒷받침하는 금융을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겠다”며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혁신 친화적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또 다른 경제적 불평등의 우려가 큰데, 4차 산업혁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블루홀 이사회 의장) 주재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도 참석자들은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뜻을 모았다.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기술산업 혁신과 사회정책 혁신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아 위원(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은 “국민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공유하고 국민을 위한 기술 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욱 위원(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일본의 인공지능(AI) 반려로봇, 자율주행차를 택시로 활용하는 실버타운 사례를 소개하며 “고령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술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위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새로운 일자리와 먹거리를 창출하는, 실체가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도록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시간이 다 되어 토론을 마무리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위원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고 해 10분가량 토론이 더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 위원은 “첫 회의인 데다 시간이 부족해 깊이 있는 대화를 못 나눴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대통령과 위원들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대통령이 큰 그림과 전략 외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데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산업·경제, 사회·제도, 과학·기술 전 분야의 변화에 맞춰 11월 중 AI,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등 여러 분야에서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유근형·임현석 기자}

“저희(카카오, 네이버)만 예뻐해 달라는 게 아니고 딱 똑같이만 했으면 좋겠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혁신해 나가는 운동장에서 우리도 똑같이 뛸 수 있게 해 달라.”(임지훈 카카오 대표·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 “배달의 민족이 광고비를 많이 내는 곳은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나 페이스북입니다. 해외 업체들이 얼마나 버는지 파악도 안 되고 세금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지난달 26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1주년 기념 연설) 최근 국내 대표적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외국계 IT 기업들과 국내 기업 간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금 문제가 대표적인 역차별 사례로 꼽힌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유한회사로 등록돼 있어 국내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서버가 국내에 있어야 과세할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은 약 58%의 점유율로 약 4조46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에 따른 법인세는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서대 류민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기업은 법인세를 내지 않고 이를 통해 투자자금 실탄을 확보해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의 조세회피는 공정경쟁을 해치는 심각한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도 외국계 IT 기업의 무임승차에 대해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그는 자회사 라인의 해외 상장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구글이 앱 마켓을 통해 얼마를 버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에 와서 돈을 벌면 매출도 알리고 세금도 내야 한다. (국내법을 준수하는) 국내 업체들은 불공정한 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내 IT 기업들은 외국계 기업들이 음란물이나 불법정보 규제 적용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의 SNS인 텀블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음란물 삭제 요청 권고를 받았지만 ‘미국법 적용을 받는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가 단속 및 처벌이 어려운 해외 사업자에 대한 규제보다 국내 부가통신사업자들에게만 불법정보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서비스는 해외사업자의 서비스 이용 비율이 매우 높아 이들을 효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 규제에서도 외국계 기업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정부의 권고 등으로 음영 표시를 통해 광고와 콘텐츠를 구분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외국 기업들은 별 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셧다운제 적용을 국내 기업만 적용받는 사례가 대표적 역차별 정책으로 꼽힌다. 셧다운제는 만 16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야시간(0시∼오전 6시)에 PC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규제로 국내 PC 온라인 게임에만 적용된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해도 외국에 서버를 두면 셧다운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시리즈’는 셧다운제 적용을 받는 반면,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서비스하는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같은 축구게임인데도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숭실대 예술창작학부 교수)은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는 규제 때문에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내 인터넷 업계는 망 사용료 역차별 문제, 인터넷 포털 기금 출연 법안, 개인정보보호법 적용 문제 등에서도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에 적지 않은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이익을 내는 것에 비해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구글세’ 도입을 비롯해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회를 중심으로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김현경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은 국외 사업자와 경쟁해야 하는데 규제를 만들면 국내 업체에만 적용되는 문제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졌다”며 “국내 업체에만 적용되는 규제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