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준

한상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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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상준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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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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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업체 ‘일원화냐 다변화냐’ 딜레마

    유성기업 파업 사태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동일본 대지진, 중국 폭스콘 공장 폭발 사고….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네 가지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진행한 최적화된 일대일 부품공급 방식의 약점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일어난 이들 사건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수요에 맞춰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사활을 걸었다. 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 필요한 때 부품을 공급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과 일원화된 부품 공급망 등은 이러한 시스템의 일환이었다. 부품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한 협력업체에 대부분의 물량을 의존하면 제조기업은 무엇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보안 유지도 쉽다.그러나 천재지변이나 파업 등으로 부품업체의 납품이 중단되면서 완제품 생산도 못하게 되자 이런 비용절감이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비용보다 더 중요한지 고민하게 된 것이다. 공급망을 비용절감이 아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성 파업은 현대차에 예방주사유성기업의 파업은 사회적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부품공급 문제의 연장 선상에 있다. 개당 납품 원가가 1000원 수준인 피스톤링 물량의 70%를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생산 차질로 약 216억 원(현대차 56억여 원, 기아차 160여억 원)의 피해를 봤다.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파업이 아니라 화재 등으로 생산 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 수위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려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부품 공급망의 리스크 관리를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아예 부품 구매를 총괄하는 조직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서 부품을 함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일부 범용 부품은 공동으로 구입하고 있다.강민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중요한 부품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여러 곳에서 납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효율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황금률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화산재로 긴장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24일(현지 시간) 아이슬란드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가 북유럽 상공을 뒤덮으면서 일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했을 때 대부분의 비행기가 뜨지 못해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BMW와 아우디, 닛산, 혼다 등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비하면 큰 걱정거리도 아니었다. 지진으로 인해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부품회사들이 피해를 보자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모두 40만 대의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진 때문에 일본에서 부품과 소재를 가져다 쓰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생산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였다.생산 차질의 원인에는 천재지변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일 발생한 폭스콘의 중국 청두(成都) 공장 폭발 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을 조립하고 있는 폭스콘의 사고로 인해 애플은 최대 280만 대의 아이패드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미 아이패드2의 물량이 달리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애플은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한두 개의 공장에 부품 생산이나 조립을 맡긴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급 사슬망 전략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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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한라공조 사장 박용환 씨

    한라공조는 25일 박용환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55·사진)을 사장으로 승격, 선임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신임 사장은 한라공조 캐나다 법인장, 미주담당 상무이사, 기획실장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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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 생산라인 8일만에 재가동

    노조 파업으로 중단됐던 자동차부품업체 유성기업의 생산 라인이 8일 만인 25일 다시 가동됐다. 유성기업은 24일 오후 4시 경찰의 공권력 투입으로 파업 노조원을 해산한 뒤 즉시 생산 설비 점검에 착수했고, 이날 밤 12시 무렵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철야로 생산 설비 점검 및 생산 준비 작업을 진행한 회사 측은 “일부 생산 설비는 보수가 필요해 완전 정상화까지는 며칠 더 걸릴 것”이라며 “일단 생산 가능한 시설부터 가동을 시작해 평상시 생산 물량의 10%가량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기업은 25일에도 철야 작업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은 아직까지 복귀하지 않았다”며 “생산 설비 복구가 끝나더라도 이들이 모두 복귀해야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유성기업이 소량이나마 피스톤링 생산을 재개하면서 자동차회사들도 멈췄던 공장을 속속 가동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은 유성기업으로부터 긴급 물량을 납품 받아 오후 3시부터 디젤엔진 중 A엔진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부터는 완전 정상 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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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 파업 이후 조업 정상화 어떻게… 현대·기아車 이르면 주말에 생산 재개

    24일 경찰의 공권력 투입으로 유성기업 파업 사태는 진정됐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생산 재개는 일러도 이번 주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기업이 정상적으로 피스톤링 등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려면 최소한 1∼2일은 걸리고, 제품을 생산해 자동차업체 공장까지 운반하는 데 하루가 또 걸리기 때문이다. 이날 파업을 벌이던 유성노조 조합원 및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철수한 직후 회사 측은 즉각 생산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기봉 유성기업 전무는 “장비 700여 대 중 핵심장비인 120여 대의 점검을 시작했는데 이미 이 중 일부에서 이상이 발견돼 보수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기업 임직원 80여 명과 타 부품업체 10여 명이 함께 밤샘 점검 및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성기업은 공장에 보관하던 원자재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일부 생산은 이번 주말 시작하더라도 이전의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파업에 참여한 생산직 근로자를 대신해 투입할 인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정상 조업 시 320여 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투입했던 유성기업은 170여 명의 관리직 직원을 투입해 조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투입 인력이 평소의 절반에 불과해 생산량도 적을 수밖에 없어 자동차회사와 다른 협력업체의 피해는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현대차는 24일까지 스타렉스와 포터 316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56억 원의 매출 피해를 봤으며 기아차는 카니발 67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160여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피해는 유성기업의 피스톤링 생산이 정상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해 자동차회사와 부품 업계의 피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아차 ‘카니발’ 디젤 모델 생산이 20일부터 중단됨에 따라 카니발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 라인을 24일 세운 D업체는 이날 하루만 수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각종 스위치와 전기모듈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L 대표는 “당장 생산이 재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해서 같은 액수의 피해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D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위 협력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해 조업 재개가 1주일 이상 늦춰지면 도산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완성차 업체들이 문제가 있는 협력업체를 관리해 미리 이런 사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사태가 이달 말까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현대·기아차는 총 4만8000여 대의 생산 차질과 827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5000여 개의 협력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쳐 협력사의 매출 손실은 모두 1조2030억 원에 이르는 등 현대·기아차의 매출손실과 합치면 총 2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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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 노사 합의못해 아쉽지만 피해 최소화 다행” …자동차 업계 안도

    파업 중이던 유성기업에 24일 경찰이 투입돼 자동차 생산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게 되자 자동차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업이 장기화됐을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뻔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나마 지금이라도 공장 점거가 중단돼서 다행이다. 조속히 생산 재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노사가 합의해서 생산을 재개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사태가 더 길어졌다면 그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라며 “유성기업 사태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미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1차 협력사 890여 곳 등 모두 1만여 개의 협력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던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영자총협회는 “조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가 안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사가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총은 “외부 세력들이 개별 기업의 노사관계에 개입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과거 쌍용차 사태에서 보듯 기업은 물론 근로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는데 신속하게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이번처럼 명백한 불법 파업은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성기업과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소속된 기업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많은 상위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 부품 업체”라며 “유성기업 사태는 해결됐지만 다른 업체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유성기업 파업 근로자들의 조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5개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1, 2, 3차 협력사 1만여 곳도 어려움에 처했다”며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까지 볼모로 삼는 파업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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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기업, 희망을 이야기하다] 세계적 수준 표면처리 서울 성수동 ‘대도도금’

    6개 뿌리산업 분야 중 하나인 표면처리(도금)는 물리적, 화학적, 전기적 처리를 통해 소재 및 부품의 외관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제품의 제조가 끝난 뒤 부가가치를 높이는 마지막 공정이다. 제품의 디자인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표면처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 국내 표면처리업체는 1923곳, 종사자는 6만7000여 명, 생산액은 7조78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성장률은 매년 3%를 넘기 때문에 언뜻 보면 한국의 표면처리 상황은 밝아 보인다.○ 우후죽순, 저가경쟁…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도금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금협동조합 관계자는 “정부 집계는 1900여 곳, 조합 회원사는 1700여 곳이지만, 실제로 영업하는 도금업체는 4000여 곳에 육박해 가격 경쟁이 필요 이상으로 심하다”고 말했다. 쇳물을 끓이고, 쇠를 깎는 주물이나 금형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설비를 갖추기가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원 2, 3명만 있어도 쉽게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세 표면처리 업체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쉴 수는 없으니 낮은 단가로 무조건 물량을 가져오고, 자연히 기술 개발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표면처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도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박균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추진단장은 “제품이 고급화되려면 그에 맞는 표면처리가 필수적”이라며 “국내 표면처리 업계가 힘든 상황인 건 맞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희망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대도도금이다.○ 어려운 일에 매달렸다 1998년 설립된 대도도금은 매출액이 30억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내 표면처리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가방, 핸드백 등에 쓰이는 금속 재료의 도금이 주 매출원이다. 특히 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금속 장식이 주력 제품이다. 대도도금은 정광수(49), 정광미(43) 형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영업을 담당하는 정광수 대표는 “로고가 들어간 장식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고, 브랜드를 알려주기 때문에 오래가고, 각 업체에서도 결함이 없는 완벽한 도금을 원한다”며 “설립 초기부터 이 분야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기술을 담당하는 정광미 대표는 “일부러 고급 기술이 필요한, 비싼 물량만 맡았다”며 “적자를 보고 납품하더라도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계속해서 물량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품질 경쟁으로 승부를 건 배경에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18세 때부터 표면처리 일을 시작한 정광미 대표는 “기술력이 없다면 회사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중코팅’이다. 지금까지 부품 코팅은 스프레이로 도금액을 뿌리는 분무 형태가 주를 이뤘다. 당연히 제품에 고르게 코팅되지 못했고, 코팅액이 엉겨 붙는 경우가 빈번했다. 정광미 대표는 “이물질이 없는 물속에서 코팅을 하면 불량률을 낮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제대로 된 매뉴얼도 없었지만 1년여의 연구 끝에 수중코팅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15%이던 불량률이 5% 미만으로 낮아지고, 코팅된 제품의 질도 높아지니 가격을 높게 불러도 일감은 쏟아졌다.▼ “매출 1위 아닌, 기술 1위가 목표”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해외 브랜드인 MCM, 코치 등 유명 가방 브랜드들이 앞다퉈 자사 로고의 표면처리를 대도도금에 맡겼다. 덕분에 설립 초기 4억∼5억 원 선에 불과했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회사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쾌적한 생산시설 때문이다. 다양한 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상 표면처리 공장은 매캐한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지만, 대도도금은 다르다. 2005년 공장을 이전하면서 당시로는 획기적인 집진기, 통풍기, 에어컨 등을 설치했다. 또 대당 1억 원이 넘는 전기 도금장치도 2대나 들여놨다. 이에 대해 정광미 대표는 “10년 넘게 공장에서 일하면서 ‘내가 사장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며 “생산시설을 쾌적하게 해 직원들의 편의를 높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 왔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정광수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매출이 아닌 기술력으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표면처리에서는 국내가 아닌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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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로버트보쉬 캐스 사장 “SB리모티브에 2013년까지 5450억 투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독일 보쉬그룹의 한국법인인 한국로버트보쉬가 자동차용 2차 전지를 생산하는 SB리모티브에 2013년까지 5억 달러(약 5450억 원)를 투자한다. 한국로버트보쉬는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연간 전기차 18만 대분의 2차 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24일 보쉬그룹 창립 125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사진)은 이같이 밝혔다. SB리모티브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 2차 전지 생산을 위해 삼성SDI와 한국로버트보쉬가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캐스 사장은 “한국 내 보쉬의 매출은 지난 6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5∼10% 증가한 2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쉬그룹은 2013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총 3조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캐스 사장은 “SB리모티브 등 한국 내 합작사들과 협력해 한국으로의 투자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한국로버트보쉬는 클린 디젤, 재생에너지 관련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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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업체 1곳만 멈춰도 한국車 산업 올스톱 위기 왜?

    국내 5개 자동차회사가 부품 50% 이상을 의존하는 독과점 협력업체 수가 18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차 협력업체 890여 개의 20%에 이른다. 이 회사 가운데 한 군데만 납품을 중단해도 5개사의 자동차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피스톤 링을 만드는 유성기업의 파업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생산 차질은 5만 대, 피해 규모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3일 자동차업계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제2 또는 제3의 유성기업이 언제든지 나타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성기업 외에도 ‘다스’나 ‘대원산업’은 현대·기아자동차 전체 시트 물량의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가 공급받는 브레이크 드럼도 ‘명화공업’과 ‘부산주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2만5000개에 이르는 부품 중 하나만 없어도 생산이 안 되는 자동차업계의 특성상 작은 부품 하나가 연간 매출 81조 원에 이르는 국내 자동차업체 전체를 뒤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는 하루아침에 대체기업을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한 부품을 여러 기업에서 나눠 납품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아 오히려 원가만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이 같은 특정 업체의 ‘부품 독점’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세계 자동차업계는 광택 도료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 머크사에서 독점 공급하는 ‘시라릭’은 차량 도색 중 광택을 내는 페인트 안료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물질인데 시라릭 생산 공장이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후쿠시마 현에 있어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했을 때도 비행기가 뜨지 못해 물류대란이 빚어지면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BMW와 아우디, 닛산, 혼다 등 몇몇 자동차회사는 일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이런 부품 공급의 문제를 풀 방법은 ‘부품 공급처 다변화’이지만 이 또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급처 다변화’와 ‘품질 관리’ 사이의 딜레마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소수의 검증된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번처럼 ‘검증된 협력업체’가 천재지변, 혹은 다른 이유로 흔들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품질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정한 현대차는 부품업체들의 품질 관리에 더욱 엄격했고, 그 결과 특정 업체의 부품 공급 독점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국산화 연구가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게 만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차가 독자 엔진을 만들면서, 유성기업이 현대차 독자 엔진에 맞는 피스톤 링을 만든 것”이라며 “피스톤 링을 만드는 기업은 외국에도 있지만 독자 엔진에 최적화된 피스톤 링을 공급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성기업의 정상 조업을 제외하고는 이번 사태의 단기적인 해법은 없는 셈이다.정부와 경제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유성기업 노조에 대해 “1인당 연봉이 7000만 원이 넘는 회사의 불법파업을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부가 즉각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대·기아차 1, 2차 협력업체 대표단 20여 명도 유성기업 아산공장을 방문해 공장 가동 정상화를 촉구했다. 자동차회사가 생산을 중단하면 전체 5000여 부품협력사와 자동차 제조산업에 종사하는 27만여 명의 근로자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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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Test]폴크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

    ‘화려함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자람도 없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똑 떨어진다’는 느낌이 폴크스바겐의 신형 세단 ‘제타 1.6 TDI 블루모션’(사진) 모델을 타본 뒤 받은 인상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제타는 6세대 모델이다. 과거 제타는 폴크스바겐의 베스트 셀링 카인 ‘골프’에 “트렁크만 달아놓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제타는 완전히 달라졌다. 쿠페 스타일 디자인은 차분하면서도 날렵하다는 인상이 든다. 각진 전면부 범퍼 라인은 스포티해 보이지만 부드러운 후면부와 측면 모습은 안정적이다. 전장은 4645mm로 골프(4200mm)보다는 길고 파사트(4770mm)보다는 짧다. 과거 모델에 비해서는 90mm가 길어졌다. 덕분에 뒷자석은 성인 남자가 앉아도 넉넉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트렁크 용량은 510L에 달해 골프백 4개를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장치는 수수하다.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 및 오디오 시스템을 빼면 별다른 것이 없다. 좌우에 리모컨 버튼이 없는 스티어링 휠은 참 오랜만이다.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때도 전자식이 아닌 수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계기반의 연료소비효율(연비) 표시판을 주목해야 한다. 1.6 TDI 모델은 L당 공인 연비가 22.2km에 이른다. 실제 주행에서도 연비는 훌륭했다. 시승 첫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경기 화성시 자동차성능연구소를 왕복했다. 평소대로 운전했는데 연비는 L당 18km가량 됐다. 도심에서 운행할 때도 L당 11∼14km가 나왔다. 정지 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톱 앤드 고’ 기능이 적용됐는데,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바로 시동이 부드럽게 걸려 자칫 이 기능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최고 출력은 105마력, 최대 토크는 25.5kg·m이며 7단 DSG 변속기를 채택했다. 신호 대기를 위해 멈춰 있다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재빨리 치고 나가 배기량에 비해선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코너를 돌 때도, 급정거를 할 때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엔진 소리가 다소 크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디젤 엔진인 점을 감안하면 소음도 합격점을 줄 법하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지만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차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강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가 “골프와 더불어 한국시장 공략의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할 만큼 기대를 모으는 이 차의 가격은 1.6 TDI 블루모션 모델이 3190만 원, 2.0 TDI 모델이 3490만 원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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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F 아마추어 레이싱스쿨 가보니…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도로가 직선에서 서서히 왼쪽으로 굽어진 채 이어졌다. “1코스가 어려운 커브입니다. 일단 속도를 줄이고 스티어링 휠을 똑바로 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세요. 집중력이 떨어지면 벽에 부딪칠 수 있으니 최대한 조심하시고요.” 앞서 받은 교육 내용이 귓가에 맴돌았다. ‘뭐 다른 차도 없는 서킷인데 사고가 날까’ 싶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크게 스티어링 휠을 왼쪽으로 돌리며 속도를 시속 80km 이하로 낮췄다. ‘이 정도면 되겠지’ 싶었는데, 차는 순간 방호벽을 향해 돌진했다. 아찔했다. 간신히 충돌을 피하고 빠져나오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시킨 대로 할걸….’ ○ KSF 아마추어 레이싱 스쿨 22일 경기 안산시 안산스피드웨이에서는 ‘2011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참가자를 위한 레이싱 스쿨이 열렸다. 이날 총 24명이 나왔는데, 기자도 명예 레이서로 참여할 수 있었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KSF는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현대차동차)와 아마추어 클래스인 포르테 쿠페(기아자동차), 아반떼(현대차) 등 총 3개 클래스로 진행된다. KSF 측은 “역대 국내 대회 중 처음 출전하는 아마추어 차량이 가장 많았던 것이 15대였는데, 이번 대회에는 32대의 차량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자동차 운전 실력에는 일가견이 있는 참가자들이었지만 서킷은 처음인 탓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교육을 맡은 장순호 KSF 위원장은 “오늘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서킷 적응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CJ 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장 위원장은 경력 15년의 국내 최정상급 레이서 중 한 명이다. KSF가 프로와 아마추어 클래스를 함께 신경 쓰는 이유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KSF 측은 “모터스포츠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 자동차산업과 자동차 문화도 발전하게 된다”며 “가장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운전 방법을 레이스를 통해 배우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 빠르다고 능사가 아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론 교육에서 장 위원장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부드럽게’와 ‘천천히’였다. 0.01초 차로 순위가 결정되는 자동차 레이스에서 ‘빠르게’가 아니고 천천히, 부드럽게? 그는 “무작정 가속 페달만 밟으면 차의 하중이 뒤로 쏠려 제자리에서 헛돌게 되니 처음엔 부드럽게, 나중에 힘 있게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며 “천천히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시작해 차의 하중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 빠르게 마저 돌려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순식간에 가속 페달을 밟고, 운전대를 번개같이 돌려 코너를 빠져나가는 것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론 교육이 끝난 뒤 서킷으로 나섰다. 교육은 해당 코스를 3∼5차례 주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잘못된 운전 습관은 서킷에서 그 진수를 보여줬다. 일단 평소처럼 스티어링 휠을 느슨하게 잡았다가 곧바로 구박을 받았다. “스티어링 휠은 양쪽 가운데 끝을 두 손으로 정확하게 잡으세요.” 6년 전 운전학원에서 강사가 처음 했던 말을 장 위원장도 똑같이 했다. 무작정 가속 페달을 밟고, 급하다고 스티어링 휠을 돌린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대니 차는 곡예주행을 했다. 안전 요원은 일대일 조언에서 “코너에서 도로 끝과 차량 사이의 공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며 “속도에 집착하지 말고 최대한 안쪽으로 붙어서 곡선을 빠져나가도록 연습해보라”고 했다. 배운 대로 속도를 줄일 땐 확실히 줄이고,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돌리려 의식적으로 노력하자 비로소 좀 나아졌다. 레이싱 스쿨은 화려한 운전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안전 운행’과 그를 토대로 한 ‘효과적인 운전법’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서킷을 처음 달려본 참가자들의 표정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같은 동호회 소속의 한기수 씨(29)와 임우진 씨(22)는 “서킷 주행이 처음인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참가 요건을 많이 완화해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KSF는 동아일보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쉘석유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등이 공동 주최한다.안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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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나눔]현대차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교통사고 피해자 돕기…

    《‘함께 움직이는 세상’ 현대자동차그룹이 2004년 내세운 사회공헌 슬로건이다. 세계 5위의 자동차기업답게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와 사회공헌을 조합한 이 슬로건을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바르고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세이프 무브’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이지 무브’ △환경 보전을 위한 ‘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와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해피 무브’를 4대 사회공헌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웃과 함께 사랑과 실천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그룹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았다”며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살려 남녀노소 모든 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안전을 위한 모든 것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움직임은 2009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개관한 ‘키즈오토파크’다. 3000m² 규모의 용지에 가상체험시설, 면허시험장, 오토부스 등 다양한 교육 및 부대시설을 갖춘 키즈오토파크는 연간 1만2000명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6세부터 10세까지 어린이라면 인터넷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철저한 체험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능동적인 체험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2003년부터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용 교통안전 교육교재 100만 권, 교육용 신호등 68세트, 2억 원 상당의 모형 자동차 등 교육 용품을 각급 학교에 기증했다. 또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 이후부터 ‘교통사고 피해자 의료비 및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 12억 원을 사단법인 녹색교통운동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교통사고 피해자와 유자녀들이 신체적·심리적 상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했다”며 “이 기금은 교통사고 피해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저소득 계층을 지원하고, 사고로 보호자를 잃은 유자녀들의 안정적인 학업 수행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 약자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전용차량 개발도 현대차그룹이 꾸준히 해오고 있는 활동이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스타렉스, 로체, 그랜드카니발 등 3개 차종을 개조해 휠체어 슬로프, 휠체어 리프트, 전동 회전의자 등을 장착함으로써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당장 올해만 하더라도 계열사와 산하 노동조합이 함께 다양한 새봄맞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기아자동차 노사는 4월 전북 장수군을 찾아 기초생활 수급자와 다문화가정 534곳, 초중등학교 11곳, 다문화센터 및 요양·복지시설에 1억7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기아차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 노사가 모두 공감해 2008년부터 매년 노사가 함께 농번기 일손 돕기, 무료 급식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 50여 명으로 구성된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는 5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 현대차그룹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현대차그룹-세종문화회관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문화나눔 협약식’을 열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당장 이날 협약으로 단원들은 모두 연주용 개인 악기를 갖게 됐고, 오케스트라 단복도 제공받았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은 비단 국내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환경운동연합과 손잡고 중국 사막을 초원으로 되살리기 위한 환경 프로젝트인 ‘현대 그린 존’을 시작했고, 현대차그룹의 ‘해피 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통해 중국, 인도, 브라질, 필리핀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의 적극적인 이행을 통해 ‘동반성장’을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옮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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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STX重, 3조원 발전플랜트 수주 外

    ■ STX重, 3조원 발전플랜트 수주STX중공업은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이라크에 100MW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25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라크 전력부와 3조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사는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 발전시설 준공을 포함한 일괄도급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6월 완성된다.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은 ”이를 계기로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 및 중동지역 플랜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미약품, 30개국에 2조원 수출계약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와 2조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하고 세계 30개국에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수출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개량 신약으로 출시 3년 만에 한미약품의 대표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미약품 측은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머크와의 계약으로 아모잘탄의 해외 진출을 빠르고 폭넓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쌍용자동차, 올해 임금협상 타결쌍용자동차가 올해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초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쌍용차는 19일 실시된 노동조합의 2011년 임금협상안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63.81%로 협상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본급 6.3% 인상, 전 직원 단체 개인연금보험 가입,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장학회 설립 등의 협상안이 모두 확정됐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 GS수퍼마켓 ‘위대한 도넛’ 출시GS수퍼마켓은 20일 일반 도넛보다 3배 큰 ‘위대한 도넛’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도넛은 중량이 280∼320g으로 70∼90g인 일반 도넛의 3배다. 값은 일반 도넛의 1.5배 수준인 1990원이다. GS수퍼마켓은 20일부터 26일까지 위대한 도넛 출시를 기념해 위대한 버거, 위대한 피자 등 ‘위대한 시리즈’를 2종류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 500mL 콜라를 주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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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공구로 요리도 해볼까”

    세계적인 부품기업 독일 보쉬사는 발명의 날을 맞아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보쉬 생활혁신 콘테스트’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거품 내는 기계, 먼지떨이, 병 닦는 전동공구 등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작된 이색 전동공구들을 선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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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하원의장, 현대로템 방문

    마르쿠 아우렐리우 스팔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이 18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고속철도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마이아 의장(왼쪽)과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오른쪽) 등은 현대로템이 7월 최종사업자 선정을 앞둔 브라질 고속철 수주전에서 선전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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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준중형-중형으로 영토 확장”

    준대형 및 대형차 시장에 집중했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준중형·중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수입차들의 가세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준중형·중형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드코리아는 중형 세단 ‘퓨전’을 국내에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 대 이상 팔린 퓨전은 포드가 자랑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포드코리아는 퓨전에 이어 하반기(7∼12월)에는 월드베스트셀러인 준중형 ‘포커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토러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했지만 퓨전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중형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2009년에 비해 40% 이상 늘었을 정도로 한국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중형 이하 모델을 들여올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수입차는 물론이고 한국차와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드의 가세로 수입차에서는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캠리’, 혼다코리아의 ‘어코드’와 국산차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의 ‘K5’ 등이 득세해온 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이끌었다. 한국토요타는 4월 준중형 ‘코롤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준중형 ‘제타’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요층이 많은 준중형·중형 시장에서 제타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타가 인기모델인 ‘골프’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델들은 준중형·중형이기 때문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수입차는 대부분 준대형 이상이고, 가격도 비싸다’는 인식이 점차 약해지게 된 것이다. 퓨전은 3750만 원(2.5모델), 제타는 3190만 원(1.6 TDi 모델), 코롤라는 2590만 원이다. 여기에 이 모델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장점도 있다. 코롤라의 경우 1966년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적으로 3600만 대가량 팔렸다. 이처럼 준중형·중형 수입차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준대형 이상 시장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이 올해는 준중형·중형 시장까지 확대되어 펼쳐지게 됐다. 각 수입차 브랜드는 자사의 준중형·중형 모델이 기존의 수입차 시장은 물론이고 국산 중형차 시장도 어느 정도 파고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준대형·대형 모델은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라며 “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약해지는 등 수입차 저변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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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 달려볼까… 오프로드 타볼까… 자동차 ‘축제의 계절’

    《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외부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5월을 맞아 다채로운 시승행사와 문화이벤트를 마련했다. 행사의 꽃인 경품도 이벤트마다 당연히 준비되어 있다. 》○ 서킷은 물론이고 오프로드 시승까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7월 16일 경기 화성시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최고의 남성 드라이버를 뽑는 ‘맨즈챌린지 2011’ 행사에 참가할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경쟁을 거쳐 선발된 10명의 참가자는 안전운전의 기본 요령에 대한 이론교육은 물론이고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슬러럼, 더블 레인 체인지 등 다양한 드라이빙 실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이 끝나면 서킷을 주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우승자 상품. 한국토요타 측은 “최종 실전 서킷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에게는 월드 베스트 셀링 모델인 ‘코롤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행사 참여는 6월 3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menschallenge.co.kr)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이때 ‘최고가 되기 위한 남자의 도전’을 주제로 글을 함께 올려야 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올린 글을 누리꾼들이 보고, 누리꾼들에게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10명을 선정해 아이패드와 함께 ‘맨즈챌린지 2011’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도심 속에서 오프로드를 달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시승 행사도 열린다. 랜드로버코리아는 특수 설계된 인공구조물을 통해 도심 속에서도 오프로드의 다이내믹한 주행을 느낄 수 있는 ‘2011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2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5월 21, 22일)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시(5월 24일), 대구(6월 14일), 광주(6월 16일), 서울·경기(6월 18, 19일) 등에서 열린다. 랜드로버코리아는 “16m 길이의 수로 주행코스, 불규칙한 험로를 재구성한 범피 코스, 경사각이 30도에 달하는 경사로코스 등 일곱 종류의 다양한 코스를 마련했다”며 “현장에서 전문강사의 시범과 주행 요령에 대한 교육을 마친 뒤 참가자가 직접 코스를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랜드로버 홈페이지(www.landroverkorea.co.kr)나 재규어·랜드로버 전시장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 밖에 크라이슬러코리아, 캐딜락, 인피니티 등도 다양한 시승행사를 5월 한 달 동안 마련했다.○ 문화행사는 물론이고 캠핑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 ‘현대아트홀’ 개관에 맞춰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26일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기 스페셜 콘서트’에 여성 고객 300명을, 다음 달 10일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밸로스터 구매 고객 400명을 추첨을 통해 1인당 초대권 두 장을 증정한다. 또 7월 1, 2일에 열리는 ‘80년대 대중음악 아이콘 콘서트’에는 올 한 해 동안 현대차를 구매한 전·현직 교사 및 교직원 800명을 초청(1인당 초대권 두 장)한다. 대학교 축제 기간에 맞춘 이벤트도 열린다. 기아자동차는 5월 한 달 동안 고려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전북대 경북대 등 5개 대학 축제에서 ‘기아자동차 슈퍼스타 K5’ 행사를 개최한다. 기아차는 “대학생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기대회가 될 것”이라며 “학교별 본선 대회 입상자에게는 1년 장학금, 1학기 등록금, 맥북 에어 노트북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레저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오토캠핑 이벤트도 있다. 현대차는 ‘투싼ix’, ‘산타페’, ‘베라크루즈’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 고객 중 200가족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부터 1박 2일 일정의 오토캠핑을 개최한다. 참가 가족들에게는 4인 가족용 텐트, 코펠, 버너, 테이블 등 캠핑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행사가 끝난 뒤 사용한 용품을 최대 6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응모는 26일까지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com)를 통해 하면 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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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UP↑]한국석유공사

    지난해 9월 세계 석유업계는 술렁였다. 한국석유공사가 영국의 석유탐사기업인 다나 페트롤리움 인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나는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이집트를 비롯해 기니, 세네갈, 모로코 등 36곳에 개발·생산·탐사용 석유 광구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다나사가 보유한 광구의 총원유매장량은 약 2억4400만 배럴로 일일 생산량은 4만8000배럴에 달한다. 인수금액은 지분 100% 기준 18억700만 파운드(약 3조4400억 원) 규모로 공기업 최초의 해외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첫 사례였다. 앞서 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비스트 에너지를 4조6000억 원에 인수하는 또 다른 초대형 M&A를 체결했다. 두 건 모두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로 1, 2위다. 이처럼 두 건의 굵직한 M&A로 석유공사는 9%인 국가 석유 자주개발률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달라진 ‘공룡기업’ 석유공사 상대적으로 ‘의사 결정이 더디고, 굼뜬’ 것으로 평가받는 공기업인 석유공사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경영 선진화 정책의 일환이다. 석유공사는 “현재의 경영 환경은 석유공사가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지역 석유기업으로 우물 안 개구리로 주저앉게 될 것이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기존의 기업 체질 파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경영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업계에서는 석유공사의 이 같은 행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적대적 M&A 방식으로 다나를 인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통상적인 광구 확보전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을 제칠 재간이 없다”며 “향후 중국을 제치고 각종 자원광구를 확보하는 데 이번과 같은 적대적 M&A 방식을 더욱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의 달라진 모습은 비단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3월 석유공사는 로버트 데이비드 엘리엇 박사를 인사고문으로, 휴 이턴 롤렛 박사를 석유개발원장으로 각각 영입했다.국내 공기업 가운데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곳은 석유공사가 처음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기업 최초로 외국인을 정식직제상의 상근직 임원급으로 영입해 탐사 및 시추성공률을 높이고, 메이저 석유회사 수준의 석유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며 “비단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원기업 목표 ‘철밥통’이라는 인식도 석유공사는 깼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민간기업형 퇴출 및 성과보상제도’를 도입했다. 고·저 성과자 간 연봉에 차이를 두고, 저성과자와 무임승차자에 대한 퇴출 유도를 뼈대로 하는 이 제도의 도입은 공기업에서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석유공사는 “연공서열식 진급, 나눠먹기 보수체계 등 공기업의 고질적인 보수체계의 틀을 깨뜨리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성과관리제를 도입하면서도 조직원의 업무효율성 확대를 위한 복지정책 확대에도 주력했다. 석유공사는 직장 보육시설인 ‘돌고래 어린이집’ 개원과 함께 시차출퇴근제, 집중근무제 등의 제도를 속속 도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여성 고용 증대와 저출산 문제 해소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유연 근무제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석유공사는 내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 ‘한국석유공사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자원개발 분야 기술연구소로는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석유공사는 기술연구센터를 통해 자원 개발 및 기술 평가 능력을 높이고, 공사 기술인력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해외 우수 석유개발 전문인력 확보와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국내가 아닌 해외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자원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대형화와 선진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국내 자원개발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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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기업, 희망을 이야기하다] 안산 덕흥엔지니어링의 금형 24시

    1966년. 당시 17세의 까까머리 소년 박건필(62·현재 덕흥엔지니어링 대표·사진)은 불꽃을 내며 돌아가는 공작기계에 마음을 홀딱 뺏겼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 집 근처의 기계 공작소를 우연히 들여다본 것이다. “쇠가 쇠를 깎는 모습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 길로 공장에 들어가 일하게 해달라고 졸랐죠.” 점심 백반 한 끼가 25원 하던 시절, 일당 40원을 받고 소년은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우고, 배웠던 기술은 노트에 죄다 기록하는 성실함으로 결국 금형을 만드는 중소기업의 대표가 됐다. 중간에 부도를 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연매출 70억 원을 올리는 건실한 회사로 일궈냈다. 소년시절부터 현재까지 45년간 매일 공장으로 출근하고, 하루 일과를 꼼꼼히 기록하는 생활에는 변함이 없다.○ 기술력으로 좌절 딛고 성공 1981년 기술을 충분히 익혔다고 생각한 박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신성금형’을 세웠다. 삼성전자로부터 우수 협력업체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잘나갔지만, 1986년 자금담당 직원의 배신으로 어음을 막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좌절도 잠시, 그는 곧 다른 공장에 취직했다. 그는 “부도를 냈지만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며 “기술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1994년 5월 그는 ‘덕흥엔지니어링’의 간판을 걸었다. 분야는 당연히 금형. 금형(金型)은 말 그대로 쇠로 만든 틀이다. 동일 규격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틀을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박 대표는 “쉽게 말해 붕어빵 기계의 틀을 만드는 것”이라며 “틀 바깥으로 밀가루가 새어나오지 않고, 붕어빵의 무늬가 선명하게 나올 수 있는 완벽한 틀을 만드는 것이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전자기계용 작은 부품의 금형을 만들었던 이 회사는 기술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부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는 1981년부터 매번 계약이 들어올 때마다 해당 부품의 모형, 형태, 수량, 치수를 직접 기록했다. 수십 년을 쌓아온 이 기록은 덕흥엔지니어링의 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또 2000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그는 “최초 설계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형틀 제작뿐 아니라 마지막 연마 작업이 중요하다”며 “기계로 최대한 설계와 유사한 형틀을 만들고, 이 틀을 0.1mm 오차 범위 내에서 사람이 깎고 다듬는 작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덕흥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체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 36명의 25%인 9명이 연구실 소속이다. 기술력만 있다면 직원의 나이는 고려하지 않아 별도의 정년퇴직제도가 없다.○ 샌드위치 한국, 해법은 ‘사람’ 각종 상품이 슬림해지고,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금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 LG전자도 자체 금형 공장 설립에 나섰다. 유려한 디자인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금형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 금형은 샌드위치 신세다. 금형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대를 이어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은 기술 노하우가 풍부하고, 중국은 자금력을 무기로 대당 10억 원이 넘는 일본제 최첨단 금형기계를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한국이 믿을 것은 결국 사람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기업의 힘은 기술에서 나오고, 기술은 곧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덕흥엔지니어링 건물 옥상에는 골프연습장이 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 다닌다고 골프 치면 안 되느냐”며 “직원 복지만큼은 대기업 못지않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작 그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담배도 가장 구하기 쉬우면서도 가격이 싼 2000원짜리 ‘디스’를 피운다. 게다가 신입 사원에게 일반 중소기업보다 높은 2000만 원 중반대의 연봉을 주는 것도, 연봉과 별도로 직원 명의의 통장에 월 20만∼30만 원씩을 따로 저축해 직원이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조용히 건네는 것도 모두 사람과 기술을 중요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또 그는 금형조합에 매년 일정 규모의 장학금을 낸다. 금형조합은 금형 관련 중소기업이 갹출한 돈에 조합비를 더해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만들어 기술 관련 학과의 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업체나 조합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기술 인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며 “지금까지는 업체들의 노력으로 버텨 왔지만 한국 금형의 도약을 위해서 정부도 실효성 있는 기술 인력 양성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안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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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경차 ‘모닝’ 3개 모델 더 늘려

    기아자동차가 경차 ‘모닝’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기아차는 가솔린-액화석유가스(LPG) 겸용 엔진을 장착한 ‘바이퓨얼(Bi-Fuel)’, 내·외장 디자인을 개선한 ‘하이클래스 스포츠’(사진), 화물 적재 공간을 넓힌 ‘밴(VAN)’ 등 3개 모델을 추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바이퓨얼 모델은 국내 최초로 가솔린과 LPG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파 1.0 바이퓨얼 엔진’을 탑재했다. 운전자가 주행 중 필요에 따라 스위치를 이용해 사용 연료를 가솔린과 LPG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는 “매년 2만 km를 주행할 경우 바이퓨얼 모델의 5년간 총유류비는 약 705만 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클래스 스포츠 모델은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의 디자인을 기존 모델보다 더욱 다이내믹하게 바꾼 것이 특징이다. 밴 모델은 내부 격벽과 보호봉을 추가해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게 했다. 기아차는 모닝의 라인업 강화로 소형차 시장을 평정한다는 계획이다. 모닝은 1월부터 4월까지 4만1370대가 팔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4만3276대)와 치열한 내수시장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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