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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6월 BTS의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를 기념해 판매한 보조배터리 전량을 교환하겠다고 8일 밝혔다. 보조배터리의 외관이 움푹 들어가거나 일그러진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수 올라오면서 불량품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항의가 이어지자 빅히트 측은 “제조사의 공정 문제로 배터리 본품 중 일부에 불량이 발생해 죄송하다”며 “불량 여부와 관계없이 원할 경우 전량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방방콘’ 공연 당시 판매한 기념품은 보조배터리와 포토카드, 스티커 세트였다. 빅히트는 BTS의 인기에 힘입어 2차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 왔지만 그에 맞는 제품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히트 매출액에서 ‘팬 상품(MD) 및 라이선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7%에서 지난해 28.6%, 올해 상반기 30.6%로 늘고 있다. ‘방방콘’ 공연에서는 60만 개 가량의 상품이 판매됐다.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

원종찬 인하대 한국어문학 전공 교수(61)의 네 번째 아동문학 평론집 ‘아동문학의 오래된 미래’(창비·사진)가 출간됐다. 아동문학에 대한 연구와 비평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지난 10년간 펼친 비평의 결실을 한데 모았다. 저자는 최영희 최상희 유은실 김리리 등 아동·청소년문학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문학 세계를 먼저 살펴본다. 또 이금이 배유안 권오삼 작가 등과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아동문학이 나아갈 길을 논의한다. 아동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의 재해석을 시도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 아동문학의 효시로 불리는 소파 방정환(1899∼1931)에 대한 연구는 두드러진다. 방정환의 작품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후 아동문학계에서 그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 ‘방정환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되짚어 본다. 저자는 한중일 중심의 동아시아 아동문학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는 시도를 통해 3국 아동문학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연대를 주장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주류 패션계도 마스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마스크를 출시했다. 곡선형에 버버리의 체크 패턴을 담은 디자인으로 90파운드(약 14만 원)에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스크 수익금의 20%는 코로나 관련 펀드에 기부되지만 고가의 상업용 마스크 출시에 첫발을 뗀 셈이다.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도 9월에 마스크 컬렉션을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셔츠 패브릭으로 제작된 천 마스크는 스트라이프, 체크 등 디자인과 색상의 다양함이 눈길을 끈다.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 라인도 별도로 있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랄프로렌은 마스크 판매가의 50%는 관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올해 봄 구찌, 디올 등 대부분의 명품 업체가 자사 공장을 일회용 마스크 생산에 투입했고 펜디, 지방시 등이 기부나 이벤트 목적의 마스크를 판매했었지만 한시적이었다. 코로나용 마스크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해외패션지 바자는 최근 “세계적 재앙에서 초래된 달갑지 않은 패션 밴드왜건(유행에 편승한 소비)이란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 불안감, 연약함 등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통념도 패션이 마스크를 본격적으로 끌어안는 데 장애가 됐다. 하지만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이런 인식이 달라졌고, 전통 명품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마스크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제 마스크는 연대, 결속, 책임감을 상징하는 자기표현의 수단이 됐다. 뉴욕 기반의 거리 패션 사진작가 스콧 슈만은 최근 독특한 마스크 패션 사진을 연이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는 화이트 크롭티에 강렬한 레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에 “우리 중 누군가는 여전히 패션을 즐기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일상 필수품이자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스크 체인, 마스크 목걸이도 덩달아 인기다. 마스크 체인은 선글라스 체인처럼 아름답고 화려해졌다. 오늘날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트렌치코트는 원래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속 군인들이 입던 옷에서 유래됐다. 패션지 바자는 “마스크는 2020년의 ‘트렌치코트’가 됐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주류 패션계도 마스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마스크를 출시했다. 곡선형에 버버리의 체크 패턴을 담은 디자인으로 90파운드(약 14만 원)에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스크 수익금의 20%는 코로나 관련 펀드에 기부되지만 고가의 상업용 마스크 출시에 첫 발을 뗀 셈이다.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도 9월에 마스크 컬렉션을 공식 런칭한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셔츠 패브릭으로 제작된 천 마스크는 스트라이프, 체크 등 디자인과 색상의 다양함이 눈길을 끈다.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 라인도 별도로 있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랄프 로렌은 마스크 판매가의 50%는 관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올해 봄 구찌, 디올 등 대부분의 명품 업체가 자사 공장을 일회용 마스크 생산에 투입했고 펜디, 지방시 등이 기부나 이벤트 목적의 마스크를 판매 했었지만 한시적이었다. 코로나용 마스크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해외패션지 바자는 최근 “세계적 재앙에서 초래된 달갑지 않은 패션 밴드웨건(유행에 편승한 소비)이란 인식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 불안감, 연약함 등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통념도 패션이 마스크를 본격적으로 끌어안는 데 장애가 됐다. 하지만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이런 인식이 달라졌고, 전통 명품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마스크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제 마스크는 연대, 결속, 책임감을 상징하는 자기표현의 수단이 됐다. 뉴욕 기반의 거리 패션 사진작가 스콧 슈만은 최근 독특한 마스크 패션 사진을 연이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는 화이트 크롭티에 강렬한 레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에 “우리 중 누군가는 여전히 패션을 즐기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일상 필수품이자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스크 체인, 마스크 목걸이도 덩달아 인기다. 마스크 체인은 선글라스 체인처럼 아름답고 화려해졌다. 오늘날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트렌치코트는 원래 세계 1차대전 당시 참호 속 군인들이 입던 옷에서 유래됐다. 패션지 바자는 “마스크는 2020년의 ‘트렌치코트’가 됐다”고 말했다.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

몸이 성치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서우훠에 류 현장(縣長)이 찾아온다. 류 현장은 양부모에게서 철저한 마르크스·레닌주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어떻게 관료로 출세하는지를 체득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장애를 이용해 묘기를 부리는 서우훠 마을 사람들을 보고 야심 찬 계획을 세운다. 러시아에서 레닌의 유해를 구해와 각 현에 전시해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것인데, 유해 구입 비용은 서우훠 사람들로 공연단을 만들어 공연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하겠다는 것. 농사지으며 살던 서우훠 사람들은 난데없는 공연단 조직과 레닌 유해 구매 작전으로 난리가 난다. 이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마오즈 할머니는 이 모든 소동을 못마땅하게 지켜본다. 서우훠 마을은 세상에서 잊힌 마을이었다. 장애가 있는 이들만 살았기에 명, 청 어느 시대에도 이 마을을 편입시키려 하는 행정구역이 없었다. 그 덕에 역설적으로 그곳은 오랫동안 유토피아였다. 세금을 낸 적도, 누군가의 간섭을 받은 적도 없었다. 변화가 생긴 건 소녀 시절 중국공산당 홍군 출신의 열성 혁명론자이던 마오즈가 사고로 다리를 절게 돼 마을에 정착하면서부터였다. 마오즈는 열성적으로 마을에 혁명을 도입하지만 대흉년과 문화대혁명 등의 풍랑에 휩쓸리면서 마을의 삶은 훨씬 힘들고 고단해지고 만다. 혁명적 이상이 산산조각 나며 자책하던 마오즈는 철저한 반혁명주의자로 돌아선다. 그런 그이기에 혁명을 통해 자기 야망을 채우려는 류 현장의 황당한 계획을 그냥 두고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중국 반체제 작가로 널리 알려진 저자가 우화적 가상공간인 서우훠를 통해 중국 현대사에서 혁명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 폐해를 폭로한 작품. 작가는 이 작품 때문에 27년간 일한 군에서 쫓겨났고, 책 출판이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반체제 작가로서 그의 성가를 높이는 발판이 됐다. 리얼리즘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게 일그러진 중국 근현대사의 부조리를 작가 특유의 우화적 방식으로 그려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소설가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한정현의 ‘소녀 연예인 이보나’. 이 소설들은 저자가 최근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이라는 점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한 비평가가 작품 해설을 썼다는 것. 작가들이 먼저 해설을 요청했다는 그 주인공은 등단 3년 차밖에 되지 않은 평론가다. 어떤 작가는 “작품 해설을 읽고 울었다”고 했고, 또 다른 작가는 “은혜를 입었다”고 표현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작가들이 팬을 자처하는 1990년생 문학평론가 인아영 씨(30)를 만났다. 그의 비평은 핵심을 정확하게 타격하면서도 간결하고 서정적이다. “다시 한번 더. 우리는 더 많은 사랑과 아름다움을”(한정현 작품 해설) “네, 잘 살겠습니다. 잘 살아보겠습니다”(장류진 작품 해설)처럼 각 작가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압축한 문장도 인상적이다. 그는 “작품집 해설은 일반적 비평과는 또 다른 형태의 주석(註釋)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자들과 텍스트를 경유해 잘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평가로서의 관점을 담되 구조적으로 어렵지 않고 솔직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꼼꼼한 텍스트 분석을 위해 3독 이상은 기본이다. 대학에서 인류학과 미학을 공부한 그는 “인간의 가장 섬세하고 철학적인 면을 담은 것이 언어예술이란 생각”에서 석·박사 과정에서는 문학비평에 집중했다. 활동 중인 문학평론가 중 가장 어린 축에 들지만 그래서 더 기민하게 ‘요즘 문학’을 들여다본다. 그런 반짝이는 감각을 작가들이 먼저 알아본 셈이다. “여성, 소수자같이 우리 세대 작가들은 자신이 딛고 있는 사회학적 세계에 훨씬 민감하고, 첨예하고 집요하게 물어보려는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하는 작품으로 나와 세계가 맺는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요.” 그는 비평가는 “예술을 통해 세상의 논의와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경유할 때 더 풍부하고 섬세하게 세상과 연결된다”고 했다. 등단 계기도 한국문단의 ‘페미니즘 리부트’ 논의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욕구였다. 문학이 침체됐다고들 하지만 인 씨는 한국 문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좋은 작가들이 너무 많다”며 “조남주 최은영 등의 책이 일본 대만 등지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것도 동시대 독자들의 문제의식과 맞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즘 한국 문학’이 궁금한 독자에겐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를 추천했다. “모계에 대한 상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그는 “시간이 흘러도 새로운 언어와 다음 세대 문학의 가치를 예민하게 감각할 수 있는 ‘열린 평론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세터들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리는 사진 중에 집에서 직접 제조한 ‘비건 라테(vegan latte)’가 있다. 카페라테같이 일상에서 즐겨 마시는 우유가 들어간 음료에서 우유 대신 귀리 두유 아몬드 호두 등에서 추출한 액체를 넣은 것이다. 외관이나 맛은 기존 라테류와 흡사하지만 식물성 재료만으로 좋아하는 음료를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다. 많은 이들이 시도하는 채식주의 트렌드가 외식업계를 넘어서 ‘홈 카페’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두유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카페는 이전에도 드물지 않게 있었다. 스타벅스, 폴바셋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우유 대신 두유를 넣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었다. 우유에 함유된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해 설사 같은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이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한국인 4명 중 3명은 이 증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두유 정도로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식물성 우유’의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대중화됐다. 귀리나 아몬드, 퀴노아같이 영양성분이 많아 이른바 ‘슈퍼푸드’로 알려진 재료뿐 아니라 쌀, 코코넛을 비롯해 다양한 원료에서 추출한 식물성 음료가 각광받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물성 우유는 지방이나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도 낮은 데다 비타민 같은 영양소도 풍부하다. 맛은 우유보다 더 고소하고 곡물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서 음료에 시너지 효과를 주기도 한다. 식물성 우유를 택하는 이유가 소화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동물 보호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의식적 노력이라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일종의 가치소비인 셈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1월 미국 스타벅스는 귀리 성분을 넣은 ‘오틀리 라테’ 등 식물성 음료 메뉴를 추가했다. 미국 유럽에서는 채식주의 트렌드로 축산품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우유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1인당 연간 33L 수준에 머물러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가수 이효리 제시 등이 뭉친 ‘환불원정대’(어느 가게에서도 막힘없이 환불을 받아낼 것 같은 카리스마의 소유자들)처럼 최근 대중문화에서 ‘센 언니들’이 인기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 않는 패션과 당당한 말투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출판계에서도 센 언니 흐름은 대세가 되고 있다. 산전수전 겪은 언니들의 인생 경험담이나 조언을 내세운 자기계발서, 여성 간 우애나 연대를 다룬 에세이집이 잇달아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번역서 제목의 적극적 의역은 특히 도드라진다. 최근 놀 출판사가 펴낸 에세이집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은 원제가 ‘Stay Sexy and Don‘t Get Murdered’로 ‘죽지 않고 섹시하게 살아남을 것’ 정도로 직역된다. 여성이 표적인 범죄 이야기를 나누던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한 책인데, 요즘 트렌드에 맞춰 과감히 의역하고 ‘인생 좀 조져본 언니들의 유쾌한 카운슬링’이란 카피를 달았다. 한나비 팀장은 “여성은 예의를 차리거나 이타적이 되려다 결국 피해를 입은 경험이 많다는 데서 착안했다”며 “시대적으로 ‘쿨 걸’을 원하는 트렌드를 반영해선지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평범한 워킹맘이 기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코쿤북스)도 원제는 ‘What It Takes(조건)’이지만 센 언니 느낌으로 의역했다. ‘여자들은 감정적이다’ ‘숫자에 약하다’ 같은 사회적 통념에 저항해 승리한 투사의 느낌을 강조했다. 언니는 타깃 독자층에게 강력한 친근감과 유대감을 발휘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문고본 형식의 에세이 시리즈의 원조 격인 ‘아무튼’ 시리즈는 최근 ‘아무튼, 언니’(제철소)를 펴냈다. 경찰인 저자가 신입 경찰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에서 만난 여성 동료들과의 우정, 우애를 그려냈다. 부당한 통념, 성차별 탓에 먼저 고생해본 언니들이 전수해주는 삶의 노하우를 표방하며 여성 독자의 공감과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유발하기도 한다. ‘배 아픈 언니들의 억울해서 배우는 투자 이야기’(메이트북스) ‘좀 놀아본 언니의 미심쩍은 상담소’(청출판) 등이 그렇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방송계가 드라마 제작을 잠정 중단한다. KBS는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주요 드라마의 제작을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이 중단되는 드라마는 미니시리즈 ‘도도솔솔라라솔’ ‘바람피면 죽는다’ ‘암행어사’와 후속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후속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 등 5편이다. 26일 첫 방송 예정이던 도도솔솔라라솔을 포함한 후속 수목드라마의 편성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다. 비밀의 남자는 31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7일로 연기됐다. 이들 드라마의 향후 방송 일정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앞서 도도솔솔라라솔에 출연하는 배우 허동원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CJ ENM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이날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모든 촬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하고 있는 드라마는 tvN ‘비밀의 숲 2’와 ‘악의 꽃’,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이다. 이번 제작 중단으로 편성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플릭스도 21일 “한국 국민과 한국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모든 콘텐츠 제작 일정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창작자와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결정으로 현재 제작 중인 ‘오징어 게임’ 등의 촬영이 중단됐다. 이 드라마는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드러내는 다양한 인간상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이정재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방탄소년단(BTS·사진)이 21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50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22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날 글로벌 톱50 차트 1위로 올라섰다. BTS 노래 가운데 영어 가사로 된 첫 곡인 다이너마이트는 이날 전 세계에서 777만8950회 스트리밍됐다. 이는 올해 스포티파이 발매 첫날 최다 스트리밍 기록이다. 앞서 올 6월 블랙핑크 ‘하우 유 라이크 댓’이 발매 첫날 2위를 차지했다. BTS의 기존 최고 기록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3위였다. 스포티파이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이어서 BTS가 앨범 차트 1위에 이어 싱글 차트 1위에도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스포티파이뿐만 아니라 10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뮤직비디오도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을 돌파했다. 23일 오후 현재 1억4600만 뷰를 넘어섰다.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 장르의 복고풍 곡으로 행복과 자신감을 주제로 삶의 소중함, 인생의 특별함을 전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방송계가 드라마 제작을 잠정 중단한다. KBS는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주요 드라마의 제작을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이 중단되는 드라마는 미니시리즈 ‘도도솔솔라라솔’(사진) ‘바람피면 죽는다’ ‘암행어사’와 후속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후속 KBS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 등 5편이다. 26일 첫 방송 예정이던 도도솔솔라라솔을 포함한 후속 수목드라마의 편성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다. 비밀의 남자는 31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7일로 연기됐다. 이들 드라마의 향후 방송 일정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CJ ENM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이날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출연진과 제작진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모든 촬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하고 있는 드라마는 tvN ‘비밀의 숲 2’와 ‘악의 꽃’, KBS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이다. 이번 제작 중단으로 편성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플릭스도 21일 “한국 국민과 한국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모든 콘텐츠 제작 일정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창작자와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촬영 중인 작품은 이정재 박해수 주연의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등단 17년차인 시인이 네 아이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주한 하루 가운데 읽고 쓰며 느낀 것들을 단정하고 차분한 사유와 응시로 담담히 풀어냈다. ‘도끔밥 조깔 치킨빵’에선 족발을 ‘조깔’이라 부르며 좋아하는 자매들과 볶음밥을 ‘도끔밥’이라며 즐겨먹는 막내 등 가족의 밥상을 통해서 생활을 감각적으로 들여다본다. ‘내 옷이 어때서요’에서는 옷을 고르면서 옷은 ‘우리에게 없는 세계로 가는 통로’ ‘나를 짓는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새 옷은 차갑고 비싸고 딱딱해 부담스러운 데 반해, 장터나 바자회에서 파는 헌옷은 누군가 안아주는 것 같아 좋아한다는 말도 인상적. 김혜순 황정은 정세랑 권여선, 수전 손택 등 여성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시인이 원고 쓸 시간을 벌기 위해 네 아이에게 쥐여줬던 펜과 연필에서 탄생한 귀여운 그림들이 함께 수록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100세 시대’가 되면서 좀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노년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열정, 설렘, 도전은 젊을 때 못지않게 간직하면서도 치열한 한때를 산 지혜와 관조로 여유 있고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는 꿈. 최근 출간된 김원희 씨(70)의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달·사진)는 그런 노후를 꿈꾸는 모두에게 웃음과 공감을 안겨준다. 저자는 6·25전쟁 즈음 태어나 전집 외판원부터 안 해본 일 없이 살아왔다. 이젠 맏손자가 열 살이 넘은 ‘할매 중의 할매’지만 아직도 심중에는 ‘할머니’보단 ‘아줌마’가 깊게 자리한, 100세가 돼서도 지팡이보단 캐리어를 끌고 싶어 하는 ‘귀여운’ 할머니다. 20일 서면으로 인터뷰한 김 씨는 “나이 70세에 여행하고 작가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된 것 같아서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저자는 호기심이 남다르다. 50세에 도전한 스타크래프트에서 “원희는 몇 짤(살)?”이란 질문을 받고 “원희는 50짤”이라고 대답했던 경험은 폭소를 자아낸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 많고 책을 좋아했던 그가 책에서 본 저 너머 세상을 실제 ‘탐험’할 수 있게 된 건 가족들 건사 다 해놓은 60세가 돼서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여행했다. 러시아 열차여행도 하고 카프리해도 가봤다. 할머니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미니바’가 객실 냉장고에 있는 술, 음료나 주전부리인 걸 모르고 호텔을 헤매며 미니바를 찾아다닌다. 그런 호기심은 책을 쓰는 데 큰 동력이 됐다. 이 책이 벌써 두 번째다. 출판사에 직접 투고했다. 편집자들은 “기존 여행기와는 확실히 다른, 연륜에서 비롯된 차별화된 시각이 신선했다”고 했단다. 그는 도전을 주저하는 동년배에게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너무 뜸을 들이면 스스로 지쳐버린다”며 “너무 심각하지 않게,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할매는 항상 부재중’은 책을 쓸 때 요긴했다. 그는 “필사나 메모를 철저히 하는 편은 아니지만 블로그에 그때 생각나는 걸 사실적으로 써두고 집필할 때 참고한다”고 했다. 뒤늦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비슷하게 산다는 걸 알게 됐다. ‘어릴 땐 꿈을 가지고, 청춘일 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살지만 결국 모두가 소멸되는 시간일 뿐’이더란 것. 그래서 “독자들에게 너무 힘겹게, 욕심내며 영혼을 갉아먹지 말고 여유롭고 편하게 살자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견딜 조언을 부탁했다. “속상하지만 세계가 함께 겪는 불가항력적 상황에선 그냥 받아들여야죠. 조바심 내고 버둥대면 오히려 더 큰 재난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이라도 보며 그 시간을 견디는 건 어떨까요? 독서를 좋아하는 저는 충분히 견딜 만해요.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 기다려보는 거죠.”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소설가 한정현(35)의 첫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사진)는 일제강점기와 독재, 민주화운동 등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그 속의 잊혀졌던 서사를 감각적 시선으로 오밀조밀하게 복원해낸다. 역사 이야기이면서도 현재를 이야기하고, 소수자들의 서사이면서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를 말한다. 시대를 담아낸 농도 짙은 문장과 응집력 있는 서사가 녹록지 않은데도, 출간 한 달이 안 돼 증쇄할 만큼 반응도 좋다.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문학사를 공부하면서 역사 속에서 지워진 여성, 성소수자 등에 애정과 관심이 깊어졌다”며 “이들이 경험했던 폭력, 차별이 현재 내가 겪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설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역사 속 여성 노동자와 성소수자의 삶을 담아낸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속 단편들은 “혈연, 우정, 연애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 교차하는 연작 소설의 성격”(문학평론가 인아영)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트랜스젠더 무녀에서부터 광복 후 의 여성국극 배우, 민주화운동 시절의 트랜스젠더 대학생, 국가 폭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미국인, 주한미군과 기지촌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재일조선인 연구자 등 4대에 걸친 계보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 편씩 읽어갈수록 시공간을 넘나드는 방대한 이야기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려졌던 여성 혹은 성소수자란 점이다. 그는 “1980년대를 조명한 책에 남았던 여성 노동자의 스트리킹 시위 사진을 보고 그 많은 노동사 가운데 이들의 이야기는 왜 남겨지지 않았을까를 생각했다”며 “지워졌던 이들에 대해 ‘분명히 여기 있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대 중반 신인 여성작가가 선 굵은 이야기를 빈틈없이 엮어 가는 것은 독특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는 “사실 ‘여성 작가들은 사소한 것만 쓴다’는 차별적 발언에 분노가 있었다”며 “얼마든지 소설에서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사 논문의 메모 형식으로 재일조선인 연구자의 연애사를 쓴 ‘과학하는 마음’이 그런 사례다. 그는 “공부를 할수록 역사 안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사건은 없고 기원은 또 다른 기원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 더 거슬러 조선시대 이야기도 그런 의미에서 나와는 별개의 먼 과거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은 국내 근현대사에 집중됐던 관심사를 시대적으로는 조선시대까지 더 넓히고, 지리적으로는 우리와 유사한 민주화 과정을 거쳤던 대만, 홍콩으로 넓히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데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존재들을 전부 한 번씩 응시하고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온라인 서점 예스24 이용자들이 꼽은 한국문학 최고 유망주는 장편소설 ‘아몬드’를 쓴 소설가 손원평(사진)으로 나타났다. 예스24는 13일까지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2020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 결과 손 작가가 28만5820표 중 7.1%를 받아 1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손 작가는 “독자의 일상에 작은 조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작품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위는 장류진 작가(6.7%)였다. 장 작가는 데뷔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동시대 젊은 세대의 애환을 위트 있게 그린 작품을 발표해왔다. 3위는 김초엽 작가(6.2%)가 차지했다. 베스트셀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SF적 상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글쓰기로 주목받아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추억의 곱창밴드(사진)가 레트로 열풍을 타고 돌아왔다. 영어로는 ‘헤어 스크런치’라고 불리는 이 액세서리는 국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1990년대경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복고 아이템이다. 고무줄로 된 머리끈에 다양한 종류의 패브릭을 덧씌운 쪼글쪼글한 형태 때문에 우리에겐 ‘곱창밴드’란 애칭으로 익숙하다. 곱창밴드는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연출하던 90년대 스타일과 잘 어울렸다. 국내에서는 1999년 SBS 드라마 ‘토마토’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김희선이 착용하면서 전국적으로 품절대란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 이후 곱창밴드는 한물간 촌스러운 유행이 되며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배꼽티나 틴트 선글라스 등 레트로 분위기를 탄 추억의 아이템이 패션계 전면에 등장하면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는 올해 가장 주목할 뷰티 트렌드로 곱창밴드를 꼽기도 했다. 지난해 곱창밴드의 포스팅 수는 전년 대비 63배나 급증해 뷰티 키워드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곱창밴드에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건 오히려 90년생들이다. 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Z세대’(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로 1990년 중반∼2010년 초반 출생)가 과하지 않게 치장할 수 있는 곱창밴드를 애용하며 유행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핑크 제니를 비롯해 아이유 등 90년대생 인기 스타들이 착용한 모습을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스타그램에 자주 노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곱창밴드도 밀레니얼 느낌으로 세련되게 소화한다. 포니테일이나 일명 ‘똥머리’(하이번·머리를 둥글게 말아 올림)로 묶은 뒤 곱창밴드의 패브릭을 노출시키는 스타일은 발랄함을 더해준다. 머리를 묶지 않을 때는 팔목에 자연스럽게 착용하는 것도 멋스럽다. 특히 무더운 여름 휴가철, 곱창밴드는 치렁치렁한 머리를 묶어 올리면서도 부담 없이 포인트를 주기에 제격이다. 다른 액세서리 없이 이것만으로도 멋을 낼 수 있다. 광택감 있는 실크 등 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도 꾸준히 인기가 있지만 여름철인 만큼 시원한 느낌을 주는 체크무늬나 레이스, 여름 니트 소재로 된 곱창밴드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꾸안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좋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2010년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 통제권을 축소해 편의성을 높이려 했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사과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한 말이다. 사실 ‘예상이 빗나갔다’는 말은 여러 기업이 공개 사과에서 자주 쓰는 멘트다. 도브, 펩시 등은 인종이나 성차별로 문제가 된 광고에 대해 “우리 예상이 빗나갔다”고 핑계를 댔다. 미안한 척하면서 책임은 회피하는 방법이다. 실제 페이스북에선 2018년 또 다른 개인정보 스캔들이 터졌다. 현대사회에는 의미가 상실된 사과들이 도처에 넘친다. 많은 조직이 온갖 사소한 사과는 남발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진짜 사과에는 실패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두 저자는 이처럼 공분을 자아낸 이상한 사과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그 문제점을 진단한다. 저자들은 일단 ‘익명의 사과’가 나온다는 건 일이 적당히 사그라들기만을 바란다는 뜻이라고 비판한다. 제대로 된 사과의 기본은 책임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나섰다 한들 엉뚱한 소리만 해선 곤란하다. 전문용어만 잔뜩 늘어놓거나 책임을 회피하며 복잡하게 사과하는 것, 다른 핑계를 줄줄이 대는 것 등이 그렇다. 유명한 양자물리학자인 슈뢰딩거가 양자물리학을 설명하면서 ‘고양이는 죽어 있는 동시에 살아 있을 수 있다’고 한 것과 같은 화법의 사과는 현실에선 빵점이다. 미국의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는 데이터 유출로 1억여 명에게 피해를 준 뒤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선두주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고, KFC 대변인은 주방에 쥐가 드나드는 게 알려졌을 때 “위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안하긴 한데, 결백하단 것. 캐나다의 한 병원은 검사 오류로 인한 마약 양성 반응 때문에 두 자녀가 강제 입양된 여성에게 이렇게 사과했다. “저희는 마더리스크 약물검사 실험실에서 이뤄진 일련의 검사 업무가 현재 우리 병원의 우수성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준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사과의 탈’을 쓴 면피와 회피는 실망을 넘어 공분을 유발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데 오늘날 사과의 또 다른 문제점은 분노를 부채질하는 소셜미디어 때문에 엉뚱한 데까지 사과를 강요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마크스앤드스펜서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니 사과하란 요구가 빗발쳤다. 신발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선택에 제한을 느꼈다는 소비자에게 공개 사과한 업체 등의 사례가 그렇다. 이런 분위기는 사소한 문제에는 얄팍한 사과를 남발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사안 앞에선 책임을 회피하게 한다. 참회, 시인, 책임, 간명성이 있는 진정한 사과가 나오려면 가짜 사과는 질타하고, 제대로 된 사과엔 적극 보상해줘야 한다. 우리 사회는 문제가 터지면 여론이 들끓다가도 금방 잊어버린다. ‘이 순간만 모면하자’는 면피용 사과 문화에 일조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함께 고민해볼 문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잔인함의 주체는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인간 전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남성의 폭력에 관해 폭넓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재미교포 시인 에밀리 정민 윤(29)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안부 문제의 아픔과 폭력성을 다룬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사진) 출간을 기념한 간담회를 가졌다. 작가가 내한하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기간이어서 행사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책은 2018년 미국의 대형 출판그룹인 하퍼콜린스에서 출간됐으며 미국 내 소수자 화법으로 역사 속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음을 사로잡는 데뷔작”이라고 평했다. 초등학교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간 뒤 미국에서 공부한 1990년대생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한국 역사의 아픔에 깊이 천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는 어릴 때부터 충격적인 역사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의 다른 이들이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이는 게 더 충격적이었다”며 “미국 내 소수 인종으로서 우리의 훼손되고 잊혀진 이야기를 어떻게 공유하고 연대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 분야의 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 소녀는 잡힌 자갈이다. 그녀의 언어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기에 자갈이다. 소녀 한 줌. 땅이 자갈투성이다. 한국은 자갈이고 무덤이다.”(산문시 ‘일상의 불운’ 중)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와 관련 피해자들의 증언을 주된 질료로 삼았지만 그는 “이 책을 반일 민족주의적으로 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늘, 외국 아이보다 개들을 소중하게 여기는/나라에서, 오리건주 상원의원 후보가 난민들을/거부했다”(‘종 이론’) 같은 시에서처럼 아시아계 미국인이 현대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폭력의 경험을 함께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문에서 “책의 심장부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지만 넓게는 유해한 남성성, 군국주의, 제국주의, 전쟁, 인종차별, 언어에 의한 고통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인은 “비판적 시선이 없는 단순 재현은 폭력이나 트라우마의 반복일 뿐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시를 쓸 때 항상 스스로에게 ‘이 사람이 발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가’ ‘그렇다면 내가 대신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이 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것인가’를 질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독자들도 이런 윤리적 고민과 질문을 함께 던지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의 담론을 이어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본명 김희민·36·사진)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의 일부 장면에 대해 여성 혐오 논란이 커지자 작품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회차는 11일 공개된 ‘복학왕’의 새 에피소드 ‘광어인간’ 2화로, 스펙이 부족한 여성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듯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기안84가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네이버웹툰 측도 사과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며 파장이 확산됐다.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2000개 넘게 올라왔다. 이에 기안84는 13일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며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1982년생 노르웨이 작가의 데뷔작이 최근 유럽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출간된 스릴러 소설 ‘테라피스트’다. 장르문법의 틀을 지키면서도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를 응집력 있게 묘사하는 새로운 전개로 “북유럽 스릴러의 세대교체”란 평을 받았다. ‘밀레니엄 시리즈’ 스티그 라르손을 발굴해 영어권에 처음 소개했던 영국의 스타 편집자 크리스토퍼 매클호스는 “독창적 아이디어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진짜 작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이 작가 헬레네 플루드는 이력도 특이하다. 소설가이기 이전에 심리학 박사이고 오슬로 대학병원의 시니어 연구원으로 폭력과 트라우마로 인한 수치심, 죄의식 등을 연구한다. 최근 본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작가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구상하는 걸 좋아했지만 이런 게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했는데 그때부터 온갖 이야기로 머리가 윙윙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라피스트’도 이때 나온 작품. 갑자기 남편이 실종돼 버린 심리치료사의 심경 변화와 사건의 전모를 촘촘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엮어간다. 소설의 아이디어는 누구나 느껴봤을 평범한 불안에서 얻었다. 그는 “가족, 친척 등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오길 기다리는 심정을 생각해봤다”며 “대부분은 늦더라도 연락을 받지만, 만약 그 상황이 신문에 실린 실종 기사의 일부가 된다면 이후 사건은 어떻게 전개되고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소설가로서 첫 작품으로 스릴러를 택한 이유는 “인간 심리와 관계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악(evil)의 본성, 악의 심리학이 정말 흥미롭다”고 말했다. “왜 사람들이 서로를 해치는 범죄를 저지르고, 때론 그것이 일어나게끔 방조하거나 심지어 묵인하는지가 작가로서 정말 궁금한 주제였어요. 스릴러란 장르가 인기 있는 건 개인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런 ‘악의 속성’에 대해 모두가 품고 있는 질문을 계속 던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작가는 여름철 읽을 만한 스릴러로 길리언 플린과 힐러리 맨틀(스릴러는 아니지만 스릴러만큼 재미있다며)의 작품을 추천했다. 한국 독자들은 대개 여름 휴가철 스릴러를 찾지만 북유럽은 으스스한 범죄소설로 정평이 난 곳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작가는 “좋은 질문!”이라며 “이렇게 작고 평화로운 나라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살인, 범죄에 대해 쓰는 건지 나도 계속 궁금하던 바였다”며 유쾌하게 답변했다. “상대적으로 평화롭고 안정성 있는 사회가 인간의 어두움이나 상실의 위험을 탐색해보는 데 안전한 기반이 돼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어쩌면 그저, 스칸디나비아의 날씨가 너무 춥고 어둡다 보니 다들 그런 우울한 생각만 하는 걸 수도 있겠죠!”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지만 그는 글쓰기를 병행하는 것이 고되지 않다고 말했다. “애 엄마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데 글을 쓸 때는 혼자가 아니냐”며 “이건 레크리에이션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딱 한 챕터만 더 읽자’ 하면서도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되는 몰입을 한국 독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바라건대, 몇 명의 밤은 지새우게 할 수 있겠죠?”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