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정승호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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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승호 기자입니다.

shjung@donga.com

취재분야

2024-05-03~2024-06-02
지방뉴스97%
사회일반3%
  • ‘붕괴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잔해 그대로…유가족 “마음 아파”

    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지난해 1월 11일 붕괴된 23~38층 측면에는 흰색 가림막이 붙어 있었다. 주변엔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준공 단계까지 갔던 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하니 사전 안정화 작업 기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르면 3월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년 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6명의 유가족과 인근 상인, 입주예정자 등에게 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안정호 희생자가족협의회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광주에 살고 있는 유가족들이 모였는데 사고 현장이 아직 저렇게 남아 있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며 “사고 현장이 안전하게 철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사고로 매형을 잃었다. 유가족들은 11일 사고 현장 앞에서 당시 영상과 기록을 되돌아보며 현장 근로자들과 안전을 다짐하는 추모식을 열 계획이다. 사고 현장 인근 상가는 여전히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 중이다. 사고 이후 고객 발길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먼지와 시멘트가루 등까지 날리는 상황이라고 한다. 문구·사무용품 도매점을 운영하는 선문규 화정아이파크피해상가협의회 총무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신학기를 맞는데도 매출이 예년 대비 45%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철거를 위한 작업만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매일 낙하물이 덮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입주예정자들은 당장 살 집을 구하느라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철거 후 재시공이 완료돼 입주하기까지 5년 가까이 남아 있다 보니 다들 그 때까지 살 곳을 구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201동을 포함해 화정아이파크 8개 동 847채는 이르면 3월부터 전면 철거에 들어간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에 제출한 해체계획서에 따르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을 먼저 설치한 뒤 압쇄와 절단을 혼용해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안전관리계획서 등 관련 승인 절차가 통과되고 철거 장비까지 차질 없이 준비되면 3월부터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건물 1개 층을 철거하는 데 14일 가량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4년 12월경 철거를 마무리한 뒤 2027년 말까지 재시공을 마칠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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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 역사 퇴색” 5·18민주화운동 교육과정 누락에 비난 확산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누락된 ‘5·18민주화운동’ 용어를 교과서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지역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5·18 단체는 물론이고 정치권, 교육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전 의견 개진 과정 등이 있었는데도 교육계와 정치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된 교육시민연대는 5일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서 생생한 역사학습의 자료이며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며 “5·18민주화운동 용어 삭제는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짓이며 생생한 배움에 재를 뿌리는 짓”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등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4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거쳐 발전했는데 이번 교육과정 어디에도 5·18민주화운동은 담기지 않았다”면서 “교육부의 개정 발표는 민주주의 역사를 삭제하는 것이며, 반민주적이고 반교육적 행태다”라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여부가 공론화된 상황에서 민주화운동 교육 약화를 초래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안건으로 제출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도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5·18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사실이며 그 숭고한 정신은 계승 발전돼야 한다”며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교육을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성명을 통해 “5·18을 삭제토록 한 책임자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관련 조항은 원상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교육부는 민주주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교육과정 퇴행을 멈춰야 한다”며 교육과정 의결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을 누락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전 의견 개진 과정 등이 있었는데도 광주·전남교육청과 정치권 등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9일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행정예고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냈다. 20일간 교육과정 시안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의견이 있는 기관·단체·개인은 우편과 팩스, 이메일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광주·전남교육청은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행정예고 내용을 검토하고 공문을 일선학교에 전달했지만 5·18이 누락된 데 대해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국정감사 등을 통해 개정 교육과정을 들여다보고도 ‘5·18 누락’을 파악하지 못한 지역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는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거론하며 ‘자유민주주의’ 용어를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5·18민주화운동이 누락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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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넘게 이어진 졸업생 ‘송아지 장학금’ 전통

    40년 넘게 졸업생에게 장학금으로 송아지 한 마리씩을 주는 초등학교가 있어 화제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화흥초등학교는 졸업식을 이틀 앞둔 4일 학생 2명에게 장학금으로 7개월 된 암송아지 한 마리씩을 전달했다. 올해 졸업생은 3명이지만 1명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쉽게도 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학교 전교생은 39명이다. 송아지를 받은 졸업생 조다연 양(13)은 “장학금으로 소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송아지 장학금 전통은 1976년 시작됐다. 화흥초 졸업생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기금을 마련한 뒤 당시 귀했던 송아지 6마리를 샀다. 이 소를 축산농가에 맡겨 종잣돈으로 불려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를 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240여 마리의 송아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이 받은 송아지는 부모가 직접 키우거나 축산농가에 위탁한다. 최선주 전 화흥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축산 농가에 위탁한 송아지를 3년에 한 마리씩 다시 내놓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를 막고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송아지 장학금 전통을 이어가는 등 주민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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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스트 “지역 상생 실현한다”… 대학 아트홀 개방하고 재능 기부

    4일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오룡아트홀. 캠퍼스 정문 인근에 자리한 아트홀에서는 서양화가 김혁정 작가의 ‘섬으로 떠올라 꽃으로 피어나라’를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꽃, 별 등을 소재로 한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타원형 아트갤러리의 밝은 조명과 잘 어울렸다. 오룡아트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학식, 학위수여식, 각종 학술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었다. 지스트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이 건물의 1, 2층 내벽을 예쁜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지난해 12월 21일 개방했다. 과학 인재 양성의 산실인 지스트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열린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식과 배움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대학오룡아트홀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이자 지역과 전국을 연결하는 지스트 미래비전 사업의 하나다.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들어와 다양한 예술 작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지스트는 앞으로 지역 작가를 초대하고 청년·신진 작가에게도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문화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기선 지스트 총장은 “지스트를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오늘날의 지스트로 성장시켜 준 지역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룡아트홀이 지역민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스트는 해마다 10∼11월에 과학문화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지스트 과학문화주간은 지스트 구성원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과학문화축제로 특강, 클래식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지스트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 ‘100세 건강 프로젝트 강좌’를 열었다. 시니어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노인성 질병과 응급상황, 치매, 건강운동 등을 주제로 한 시리즈 강좌는 매번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지스트는 해외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과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과학수업을 했다. 줌으로 연결한 화상을 통해 친환경 물방울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현지 학생들이 케이팝(K-pop) 노래와 춤을 쉽게 따라 하고 배울 수 있도록 ‘댄스 강습 영상’을 선보였다.○ 재능 기부 과학캠프미래 과학 꿈나무를 양성하는 과학캠프는 지스트의 이공계 특화형 교육기부 활동이다. ‘찾아가는 과학캠프’는 교육 소외 지역에 있는 중학교를 방문해 흥미롭고 다양한 과학 실험과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지스트 사회공헌단 ‘피움’ 학생들은 전남 완도군 청산중, 고흥군 금산중, 전북 김제시 만경여중을 찾아 재능 기부를 하며 학생들과 어울렸다. ‘지스트와 함께하는 과학캠프’는 중고교 학생들을 캠퍼스로 초청해 교육·연구 현장에서 창의적인 탐구활동을 경험하게 하고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대구 경암중 학생 24명과 전주 전북여고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스트의 주력 분야이자 최근 과학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 배우는 ‘AI 꿈나무 캠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함평여중 학생 28명이 연구실 투어를 하고 AI 스피커를 제작하고 코딩 수업을 듣는 등 최신 연구 성과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청소년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2020년부터 광주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창업체험센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스트 사회공헌단은 지스트발전재단과 전남 농어촌 초등학교에 과학 분야 도서를 기증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남 화순 청풍초, 담양 남면초, 장성 삼서초 등 3개 학교에 총 600만 원 상당의 과학 도서를 전달했다. 김해명 지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지스트와 함께 꾸준히 소외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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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플라스틱 씻어낸 프리미엄 천일염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뿐 아니라 우리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땅에 묻히거나 태워지기도 하지만 강이나 하수구를 타고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파도의 풍화작용에 의해 쪼개지고 마모되면서 미세플라스틱(5mm 미하)으로 변한다. 바닷물로 만드는 천일염이 미세플라스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해풍과 햇빛으로 자연 건조하여 만든 소금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청정개벌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전남 무안군 몽탄면 몽탄특화농공단지에 자리한 에코솔트㈜는 천일염에 붙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씻어내고 간수까지 제거한 프리미엄 천일염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더맑은 소금’이란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는 소금은 미세 플라스틱을 95% 이상 제거했다. 마그네슘 함량을 10년 묵힌 천일염과 마찬가지로 kg당 3g 이하로 조절했다. 에코솔트는 천일염의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MMPF(Magnesium Micro-Plastic Free)’ 공법을 전남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 기술로 한국특허정보원이 주최한 제15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생활·식품 분야 대상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코솔트는 설 명절을 앞두고 굵은 소금 450g. 가는 소금 150g, 양치·가글용 분말 150g, 가는 소금 10g짜리 20포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택배비 포함 5만 원.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전화 로 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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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질 연하고 부드러운 한우, 달콤한 무화과 만나보세요”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는 월출산(809m)을 품은 전남 영암군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 전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경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과 기름진 옥토 등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전국구 명성을 얻는 우수한 농특산물이 많다. 쌀, 한우, 대봉감, 황토고구마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맛과 품질로 주목받고 있다. 달마지쌀(골드)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1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월출산 맥반석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양질의 토양에서 재배된 질 좋은 쌀로 구수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영암은 무화과 전국 재배 면적의 60%(473ha)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폴리페놀, 벤즈알데히드, 쿠마린 등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무화과를 수확한다. 무화과 발효원액, 솔잎발효원액, 무화과잼, 무화과고추장 등이 포함된 선물세트가 인기다. 영암 매력한우는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농약이 없는 매실로 특별 제조한 사료를 먹고 자란다. 특히 탁주를 빚고 남은 찌꺼기인 발효 술지게미를 먹여 키워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영암의 질 좋은 황토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큐어링’이라 불리는 숙성단계를 거쳐 당도가 높다. 섬유질과 칼륨도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 ‘청정 영암’에서 나는 농특산물은 영암군 온라인 쇼핑몰 ‘기찬들 영암몰’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85개 업체와 농가가 19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골 구매자들이 많고 회원만 약 2만 명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 등 대도시 구매 비율이 전체의 66.8%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기찬들 영암몰 상품권은 최근 영암군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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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공해 지역서 자란 농특산물이 한곳에

    전남 함평군 하면 떠오르는 말이 ‘함평천지’다. 호남의 고을 이름을 두루 노래한 남도창(南道唱) ‘호남가’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천지(天地)처럼 모든 것이 두루 화평하고 부족함이 없는 넉넉하고 푸근한 땅이라는 뜻이다. 함평천지를 나는 ‘나비’는 함평의 또 다른 상징물이다. 함평이 청정 무공해 지역으로 각인된 이유다. 함평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은 ‘미니 밤호박’이다. 국내 미니 밤호박 주산지인 함평은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함평 미니 밤호박은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속에서 유기질 퇴비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추운 기온이 밤호박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고, 영양분을 과육 속에 최대한 저장시켜 깊은 단맛을 낸다. 전자레인지에 5분 남짓 익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어 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1kg(3∼4개)에 8000원이다. 함평군은 2003년 ‘함평천지’를 지역을 대표하는 농수축산물, 가공품 브랜드로 정하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청정 자연의 드넓은 함평 들녘에서 사육되는 최고급 한우 브랜드다. 소를 섬유질사료(TMR)로 사육해 항산작용으로 노화를 막는 셀레늄이 함유돼 있고, 육즙의 감칠맛이 풍부하다. 함평축협은 설을 맞아 정이 듬뿍 담긴 명품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등급 등심, 안심, 채끝이 각각 300g 담긴 구이 세트가 21만850원. 함평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쇼핑몰인 ‘함평천지몰’에서는 한우, 미니 밤호박을 비롯해 쌀, 민물장어, 곱창김, 딸기, 새싹쌈, 한과, 부각 등 75개 업체의 30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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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고버섯부터 샤인머스캣까지… 맑은 공기-물로 키운 청정 농산물

    산이 높고 물이 맑은 전남 화순군은 ‘힐링푸드’의 고장으로 불린다.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인 데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하다. 공장이 거의 없고 영산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청정 농산물이 많이 생산된다. 화순군 농특산물 판매 사이트인 ‘자연속愛’에서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설 명절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버섯, 파프리카, 쌀, 토마토, 샤인머스캣 등이다. 표고버섯에는 에리타데닌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이 물질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화순에서 지하 200m 암반수로 재배된 참나무 원목 표고버섯은 육질이 단단하다. 생표고버섯 특품은 2kg에 3만5000원, 원목 표고버섯 알뜰세트(동고 130g+슬라이스 120g+표고 분말)는 4만 원, 원목 표고버섯 동고(500g) 선물세트는 5만 원이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은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을 끼고 펼쳐진 기름진 평야에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로 파프리카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도곡 파프리카는 표피가 두껍고 단단하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그만큼 좋다. 내수용 5kg짜리 상품이 3만 원, 수출용 5kg짜리 특품이 6만 원. ‘자연속愛 쌀’은 공기 좋고 물 맑은 화순에서 점질토양만을 엄선해 단일 품종으로 재배한 쌀이다. 쌀알이 굵고 투명해 밥을 지으면 밥알이 차지고 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10kg 1포대에 3만5000원. 무농약으로 키우는 대추토마토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샤인머스캣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추토마토는 3kg에 2만 원, 샤인머스캣은 2kg에 3만 원이다.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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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공기서 자란 사과-딸기, 농가 직거래로 신선하게 판매

    축령산, 백암산, 불태산 등 명산에 둘러싸여 있는 전남 장성군은 편백 숲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로 유명하다. 웅장한 산 아래 안온하게 자리 잡은 비옥한 땅은 작물을 길러내기에 알맞다. 섬진강의 젖줄인 황룡강을 품고 있어 물도 깨끗하다. 장성이 ‘과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유다. 장성 사과는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현재 283농가 223ha에서 재배되고 있다. 국내 사과 재배지 가운데 최남단에서 생산된 장성사과는 출하 시기가 늦은 대신 서리를 맞아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좋다. 장성군의 대표 과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장성은 딸기로도 유명하다. 불태산 딸기는 맛과 향이 뛰어나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장성군 농특산물 판촉행사에서도 조기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아 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 걱정도 없다. 1kg에 2만2000원. 포도의 여왕 샤인머스캣도 빼놓을 수 없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캣은 포도와 망고향을 동시에 지닌 데다 당도 또한 높다.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함유되어 암 예방과 피부 미용은 물론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2kg에 2만5000∼3만 원. 장성에서 나는 과일은 광주권 장성로컬푸드직매장이나 장성군 남면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농가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선하고 안전하다. 지난해 개장한 광주권 장성로컬푸드직매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실시한 ‘2022년 지역먹거리 지수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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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큰한 비금도 섬초… 알싸한 흑산 홍어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에 1004개의 보석 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전남 신안군은 일명 ‘천사섬’으로 불린다. 해안선 1927km를 따라 펼쳐진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선 연중 청정 수산물이 생산된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농산물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하는 비금면 시금치 ‘섬초’는 잎이 넓고 두꺼우며 속이 노란색인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 노지에서 자라 수분이 적고 달다. 당과 게르마늄 함량이 타 지역 시금치에 비해 높아 2∼3배 비싸게 팔린다. 3kg이 2만5000원, 5kg이 3만5000원, 10kg이 6만5000원이다. ‘흑산 홍어’는 명절 선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흑산도 어가 여섯 곳이 매년 300t가량을 전통조업 방식으로 잡는다. 덜 삭힌 맛과 많이 삭힌 맛 중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40일 이상 삭힌 홍어 500g은 5만2200원이다. 매년 9월 말부터 11월까지 잡는 왕새우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키토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어린이 성장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 냉동 왕새우가 1kg에 2만5000원, 2kg에 4만2600원이다. 신안 지역은 전국 젓새우 생산량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새우젓은 잡는 시기에 따라 오젓과 육젓, 추젓으로 나뉜다. 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육젓은 살이 통통하게 차있고 고소한 맛이 좋아 새우젓 중 으뜸으로 친다. 육젓 1kg은 6만3900원이다. 신안군이 운영하는 ‘신안1004몰’에서 우수 농수특산물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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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성포 바닷바람에 말린 통통한 ‘부세 보리굴비’

    식당에서 파는 보리굴비 정식(1인분 2만5000∼3만5000원)에는 대개 조기와 모양이 비슷한 부세를 말린 생선이 나온다. 부세를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증가해 맛이 좋아진다. 또 조기보다 통통해 양도 많다. 부세 보리굴비는 대부분 굴비의 본고장인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겨울철에 가공된다. 천일염으로 간을 해 바닷바람에 한두 달 동안 말린다. 맛의 고장 광주시에 있는 ‘본향’의 김영희 사장(58)은 한국관광음식박람회에서 연잎 보리굴비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 사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음식 조리에 관해 최고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겸비했다고 인정한 조리기능장이며, 대한민국한식협회 지정 조리명인이다. 김 사장은 최상급 부세만을 골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생선 전용 그릴에 구워 개별 포장한다. 연잎으로 비린내를 잡는다. 연잎 보리굴비는 집에서 전자레인지로 1∼2분간 돌리면 구들구들 해지면 고소한 맛을 낸다. 녹차를 우린 물에 밥을 말아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짭조름한 보리굴비의 살과 은근한 녹차 향 등이 어우러져 별미다. 인삼전복장은 시중 상품보다 씨알이 굵은 전복을 사용한다. 마늘 생강 청주 등과 한약재를 넣고 끓인 간장으로 담갔다. 한약 향이 훈훈하고 전복 내장까지 맛이 개운하다. 특상품은 12만 원이다. 소갈비찜은 기름을 최대한 제거하고 양념을 조절해 담백한 맛이 난다. 각종 채소, 과일, 한약재 등을 넣고 끓인 채수(菜水)를 사용하고 있다. 익혀 배송하기에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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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르마늄 황토와 청정바다서 자란 먹거리

    ‘땅끝 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은 전체 면적(1031㎢)의 3분의 1가량(351㎢)이 농경지다. 해남 땅은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여서 배추, 고구마 등이 잘 자란다. 더구나 해남의 3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반도(半島) 지형을 이루고 있다. 해안선 주변에서 김, 전복 등 품질 좋은 해산물들이 생산되고 있다. 해남군은 고품질 농수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어민과 소비자가 함께 미소 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남미소에서는 농어가 480곳에서 생산되는 상품 1500여 개가 판매되고 있다. 해남미소의 차별화 지점은 농가 입점, 상품 등록, 판매, 발송, 정산 등 모든 과정을 해남군이 직접 관리한다는 것. 일반 쇼핑몰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낮아 소비자들이 고품질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해남미소는 설을 맞아 1월 24일까지 농수축산물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곱창김, 멸치, 유기농 잡곡, 함초소금, 다시마, 찹쌀, 감말랭이, 작두콩차 등으로 구성된 명품 꾸러미 선물세트는 명절에만 선보인다. 8개 품목으로 구성된 1호 선물세트는 3만5000원, 2호(9개 품목)는 5만 원, 3호(13개 품목)는 7만 원, 4호(15개 품목)는 10만 원이다. 30개 이상 대량 주문할 경우 품목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청정 쌀, 잡곡 세트, 한우, 한돈, 김, 생선, 전복, 김치, 장류, 한과, 고구마, 바나나 등 약 140개 품목도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해남미소에서 상품을 산 고객 중 구매왕 50명을 선발해 3만 원에서 20만 원권 상당의 해남미소 상품권(포인트)을 증정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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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역사 깃든 ‘전통된장’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

    ‘남도 답사 일번지’로 불리는 전남 강진은 예로부터 부자가 많고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산과 들에서 얻은 싱싱한 재료만으로도 간장,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맛있는 음식이 된다. 강진의 음식이 유명한 건 장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역사가 깃든 강진 전통된장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다. 해발 400m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군동면 신기마을은 전통장류의 명맥을 5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전통식품 명인 65호인 백정자 씨와 신기마을 부녀회가 만드는 메주와 장류는 맛이 뛰어나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신기마을은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매일 40kg 정도의 콩 45가마를 삶는다. 주민들은 겨울철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콩은 모두 강진에서 재배된 것이다. 메주를 짚으로 묶어 발효실 바닥에 10일 동안 둔다. 발효실 황토 바닥의 온도를 45도로 유지하는 등 옛날 구들방에서 메주를 발효시킨다. 발효된 메주는 25∼30일 정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건조된다. 칠량면에 있는 ‘강진된장영농법인’도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된장을 만든다. 재래식 그대로 불을 지펴 가마솥에서 4시간 삶은 메주콩을 청결한 장독대에 숙성시키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릴 수 있다. 칠량면의 ‘참좋은된장’은 국내산 콩과 갯벌 천일염을 사용해 삶은 콩에 소금과 특허 종균만을 넣고 완전 밀폐 후 두 번 발효해 만든다. 소금 양을 50% 이상 줄인 저염 된장을 만들고 있다. 병영면의 ‘강진천석꾼 영농조합법인’은 광산 김씨 41대손이자 음식전문가인 종부가 100년 고택에서 전통방식으로 장맛을 재현하는 곳이다. 한옥 앞마당에 있는 200여 개 장독대는 100년 넘게 전해오는 씨간장과 종초(씨식초)가 보관돼 있다. 이 씨간장은 매년 장을 담을 때 원료로 첨가된다. 영농조합법인들은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이 들어 있는 설 선물세트를 4만∼7만 원대에 출시했다. 문의 강진군 초록믿음직거래 지원센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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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이 자랑하는 친환경 농산물, 여기에 다 있다

    강진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수산물은 강진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초록믿음’을 입력하고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을 주문하면 전국 어디서나 택배로 받아 볼 수 있다. ‘초록믿음’은 강진군 농특산물 직거래 지원센터의 대표 브랜드다. ‘직거래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좋은 만남, 도시와 농촌의 신뢰를 키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강진군은 신선, 신속, 신뢰의 ‘3신 마케팅’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 가고 있다.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에는 현재 630곳의 농가가 참여해 22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연간 이용객 수는 13만2000여 명으로, 지난해 1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는 기존 농특산물 판매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되 군에서 품질을 보증하고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직거래로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데다 군에서 택배비와 포장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값이 저렴하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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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반찬으로 으뜸 ‘묵은지’ 오래 묵힐수록 감칠맛 더해

    전남 강진의 묵은지는 새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전라도 사투리인 묵은지는 대중이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하다 보니 뒤늦게 표준어로 인정받아 2015년부터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됐다. 강진 묵은지는 100% 국내산 양념과 젓갈을 사용해 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나고 청각을 넣어 특유의 시원한 맛을 낸다. 토하젓과 황칠, 조기, 돼지고기 등 집집마다 고유의 비법 원료가 담겨 깊은 풍미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담근 김치는 두 곳으로 나눠 숙성 과정을 거친다. 대형 김치통에 넣어 겨울철에 실온에 두고 4∼5개월 숙성시킨 다음 영하 1도로 유지되는 저온창고에 옮긴다. 일부는 김치를 담가서 바로 저온창고에 넣어 숙성시킨다. 선호하는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종류의 묵은지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묵은지는 용도가 다양하다. 그냥 먹기보다 식재료로 사용하거나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때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다. 김치찌개나 김치찜을 끓일 때 묵은지를 사용하면 별다른 양념이나 비법 없이 누구나 일류 요리사가 될 수 있다. 씻은 묵은지는 각종 생선회와 훌륭한 궁합을 이룬다. 생선회의 육질과 묵은지의 식감이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비린 맛을 깔끔하게 없애준다. 씻은 묵은지를 들기름에 볶으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강진군은 묵은지의 인기가 높아지자 2020년부터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묵은지사업단을 꾸리고 고유 상표로 등록했다. 2021년에는 16개 업체가 2억5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제조업체가 44개로 늘었고 소비자의 수요 또한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묵은지가 소규모 고품질로 생산되는 만큼 ‘집밥’ 반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 번 구매한 고객의 재구매율이 75%에 달할 정도로 위생과 품질, 맛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강진묵은지는 초록믿음직거래 지원센터를 통해 구입하면 택배비를 포함해 1kg당 1만 원에 살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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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영양 최상인 ‘1월 매생이’ 넣은 떡국 드세요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전남 강진군 마량면 해역에서는 요즘 바다의 신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매생이 채취가 한창이다. 바닷바람이 매서운 1월의 매생이는 맛과 영양이 최상이다. 매생이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클로렐라 성분이 많고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몸 안 활성산소를 제거해 대사성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철분과 칼슘도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매생이 철분 함량은 우유의 40배, 칼슘 함량은 우유의 5배에 이른다. 매생이는 떡국과 잘 어울린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떡국과 찰떡이다. 게다가 식감 역시 부드럽고 국물이 시원하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도 많아 매생이를 넣은 떡국은 해장국으로도 먹을 수 있다. 강진군 대구면 삼덕수산은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채취하는 ‘초살’이라고 하는 가장 질이 좋은 매생이만을 사용해 급속 냉동을 시킨다. 동결 건조 매생이를 활용한 즉석 떡국 간편식은 매생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떡국 185g 짜리 5개와 건조 매생이, 스프가 들어 있는 제품이 1만8000원. 구입 문의 삼덕수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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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단백 슈퍼푸드 ‘쌀귀리’ 부드러운 식감에 영양 풍부

    ‘천연지방 청소부’ ‘곡식의 여왕’ ‘세계 10대 슈퍼푸드’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국내 식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있는 쌀귀리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재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고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300여 농가가 1000여 ha에서 연 3000여 t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강진에서 생산된다. 쌀귀리는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몸에 좋은 비타민B군 필수아미노산 베타글루칸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양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스라마이드’.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고 탈모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효능이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는데, 별도의 도정이 필요하고 식감이 거친 편이다. 쌀귀리는 따로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식감이 거칠지 않은 편이다.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고 씹으면 탱글탱글하다. 전문가들은 쌀귀리를 쌀과 섞어서 밥을 지으면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진읍에서 15년째 쌀귀리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43)는 “특유의 맛 때문에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기보다는 쌀하고만 혼합해 밥을 짓는 게 좋다”며 “쌀과 쌀귀리를 7 대 3으로 섞어 밥을 지으면 가장 밥맛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좋다. 이렇게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국수, 떡, 누룽지, 이유식, 선식, 죽, 식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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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농용굴착기-트랙터 반값에 빌려가세요”

    전남도는 농업인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 6월까지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농기계 임대료 감면 연장은 전남지역 모든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이뤄진다. 현재 전남에는 농기계 임대사업소 69곳이 운영 중이다. 기종별 임대료는 농용굴착기가 12만 원에서 6만 원으로, 트랙터(35마력 기준)는 8만 원에서 4만 원으로, 관리기는 1만5000원에서 7500원 등으로 50% 감면된다. 농기계 임차를 원하는 농업인은 가까운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전남도는 농기계 임대료 감면을 시작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감면 누적액이 약 86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인 경영 부담 완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농업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농기계를 빌려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농기계 임대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농업인의 농기계 임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늘리고 분소 5곳을 설치하는 데 50억 원을 지원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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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담양 명옥헌 원림 설경 등 ‘으뜸 숲’ 12곳 선정

    전남도가 남도의 역사가 깃든 ‘으뜸 숲’ 12곳을 선정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에서 대표 관광자원화할 숲 44곳을 신청 받아 역사성, 보전성, 대표성 등을 고려해 월별·계절별로 12곳을 엄선했다고 2일 밝혔다. 선정된 으뜸 숲은 △1월 담양 명옥헌 원림 설경(사진) △2월 광양 옥룡사지 동백숲 △3월 구례화엄사 흑매 △4월 화순 환산정 원림 △5월 신안 대둔도오리 당숲 △6월 화순 송석정 원림 △7월 신안 임자도 해송숲 △8월 법성포 숲쟁이숲 △9월 해남 녹우당 비자숲 △10월 영암 느티나무 노거수 △11월 강진 초당림 △12월 장성 축령산 설산이다. 계절별 으뜸 숲으로 선정된 곳의 세부 자료는 시군 누리집이나 산림 부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미란 전남도 산림보전과장은 “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하고 있는데, 계절에 맞춰 으뜸 숲을 찾아 남도의 아름다운 숲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숨어 있는 으뜸 숲을 지속해서 발굴·보전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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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폭탄에 비닐하우스 ‘폭삭’… “출하 앞두고 날벼락”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런 날벼락이 없네요.” 25일 오전 전남 담양군에서 딸기 시설하우스를 하고 있는 임종엽 씨(63)는 눈 사이로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제 지지대를 바로 세우며 한숨을 쉬었다. 또 “25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담양에선 22일부터 이틀 동안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최고 26cm의 눈이 쌓였다. 특히 비닐하우스 피해가 많았는데 임 씨 하우스 3동 중 1동(660m²)도 비닐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하우스를 지탱하던 철제 지지대는 생선 가시처럼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고 출하를 앞둔 딸기 약 8500주가 모두 얼어붙었다. 피해액이 어림잡아 3000만 원을 넘는다고 했다. 임 씨는 “하우스 옆 컨테이너박스에서 숙식을 하며 밤낮 없이 딸기를 키웠다”며 “한 달 전 비닐을 새로 입혔는데 눈폭탄에 속절없이 무너졌다”고 하소연했다.○ 눈폭탄에 피해도 눈덩이24일까지 최대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호남 지역에선 25일 눈이 멈추면서 시설물 피해 신고 및 복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북에선 이날 오후 3시까지 399건의 시설물 붕괴 피해가 접수됐다. 비닐하우스만 해도 352동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피해는 50cm 이상의 기록적 폭설이 내린 순창이 229건으로 가장 많았다. 농작물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익산 정읍 임실 부안 등 4개 시군에서 시설 작물과 밭작물이 눈에 묻혀 얼어붙었다. 냉해 면적은 2.8ha에 달한다. 순창군 마을 2곳에선 24일 수도관 동파 등으로 343가구가 단수 피해를 겪다가 1시간 반 만에 복구됐다. 전남에선 하우스 137동 8만184m²와 축사 시설 35동 1만2647m²가 폭설 피해를 입었다. 하우스 피해는 담양 85동, 장성 36동 등 담양과 장성 지역에 집중됐다. 재산 피해액은 하우스 7억400만 원, 축사시설 4억5800만 원 등 11억62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쌓인 눈이 한파에 얼어붙고 제설이 힘든 구간이 많은 탓에 구례군 노고단 도로 등 2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피해 복구 안간힘폭설로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들은 굴착기 등의 장비를 총동원하고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나서며 복구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북도는 22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일까지 장비 527대, 인력 511명을 투입했다. 강원도에서 온 제설 차량도 도로 복구에 큰 보탬이 됐다. 연말까지 지역에 눈 예보가 없는 강원도는 전북도에 제설차 7대와 인력 15명을 보내 제설 및 피해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4일 폭설 피해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시설 복구와 제설, 이재민 구호가 시급하다”며 특별교부세 지급을 요청했다. 광주시는 굴착기 등 5종 189대의 장비를 추가로 동원하고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며 제설작업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담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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