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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벗어나기도 전부터 상원 탄핵 심의를 놓고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이 치열한 대결에 나섰다. 18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공화당은 재판의 주요 과정을 생략하면서까지 신속하게 부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라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추가 증인 소환이나 자료 제출 없이 서둘러 상원의 탄핵 심의가 이뤄진다면 개시 후 일주일 안에 부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런 움직임의 총대를 멨다. 그는 지난주 시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공정한 배심원인 척하지 않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원에서 탄핵안을 부결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레이엄 의원과 콤비를 이뤄 부결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매코널 대표는 12일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우리 의견이 바로 백악관의 의견”이란 발언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매코널 대표가 상원 재판에서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원은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해 주요 심의 개시 때마다 “나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에 임하겠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양심 선서를 한다. 하지만 상원 100석 가운데 53석으로 과반인 공화당에 탄핵의 공이 넘어가는 상황이어서 이런 선서는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반격에 나섰다. 상원에서 척 슈머 원내대표에 이어 민주당 서열 2위인 딕 더빈 원내총무는 15일 “탄핵심판을 받는 것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다”며 “상원의원도 심판에 놓여 있다. 우리에겐 헌법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원 공화당이 헌법에 명시된 상원의원의 공정성 책무를 무시했다는 의미다. 하원 탄핵조사를 이어 온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공화당이 백악관과 함께 아직 엄격히 정의되지 않은 재판 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상원의원 선서를 위반하는 행위로 헌법 제도를 전복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매코널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정하고 정직한’ 조사를 촉구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등 하원 탄핵조사 때 출석을 거부한 증인 4명을 상원 조사 때 출석시켜 줄 것도 요구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 서한을 받자마자 증인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 다수당으로 기세등등한 공화당이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체새(Juche Bird)’ 실험에 나서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의 보수 외교·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이른바 ‘주체새’ 실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발해 전쟁 우려가 있다는 경고다. 주체새는 1962년 미군이 잠수함 탑재 핵미사일인 폴라리스를 태평양 바다 밑에서 발사한 ‘군함새(Frigate Bird)’ 작전을 본떠 이름을 붙인 것이다. NI에 따르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위협적인 수준에 달하면서 우려할 만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핵미사일 위에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른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두 가지 실험을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사일은 그들이 목표한 구역으로 비행하고 탄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게 된다. 발사부터 폭발까지 이어지는 무기 시스템 시험은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중요한 지점을 넘겼다는 북한의 설명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실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기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이 이런 검증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국은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시험을 한 적이 있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의 설전이 오가던 시절, 수소폭탄급 핵실험을 진행한 뒤 “태평양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수소폭탄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I의 평가는 이런 북한의 과거 위협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체새(Juche Bird)’ 실험에 나서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의 보수 외교·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이른바 ‘주체새’ 실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발해 전쟁 우려가 있다는 경고다. 주체새는 1962년 미군이 잠수함 탑재 핵미사일인 폴라리스를 태평양 바다 밑에서 발사한 ‘군함새(Frigate Bird)’ 작전을 본떠 이름을 붙인 것이다. NI에 따르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위협적인 수준에 달하면서 우려할만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핵미사일 위에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른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두 가지 실험을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사일은 그들이 목표한 구역으로 비행하고 탄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게 된다. 발사부터 폭발까지 이어지는 무기 시스템 시험은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중요한 지점을 넘겼다는 북한의 설명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실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기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이 이런 검증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국은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시험을 한 적이 있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의 설전이 오가던 시절, 수소폭탄급 핵실험을 진행한 뒤 “태평양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수소폭탄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I의 평가는 이런 북한의 과거 위협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프랑스와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별 방위비 지출 목표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을 비꼬았다.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캐나다 등의 정상들이 자신을 흉보는 ‘뒷담화’를 펼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그들은 나토를 위해 공정한 분담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화가 나 있다”며 “나는 나토 국가들로부터 5300억 달러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허시에서 열린 대규모 선거유세에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자신은 다른 나라 정상들의 조롱을 받은 것이 아니라 존경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무대에 올라 “미국은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4년 전(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만 해도 조롱을 받았지만 내가 집권한 뒤 미국은 승리하고 있다”고 외쳤다. ‘존경’이라는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 유세 연설에서 이날 처음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담화 사건 며칠 뒤 유럽 10여 개국의 유엔 주재 대사를 백악관에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가리켜 “골칫거리(pain in the ass)” “키도 작으면서” 등 인신공격 발언을 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그가 트뤼도 총리에 대해서는 “내가 워낙 주목을 받다 보니 그가 질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각국 대사들은 매우 불편하게 느꼈으며 특히 프랑스 대사는 눈에 띄게 힘든 표정을 지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더투나이트쇼’ 사상 최고의 게스트였다.”(미국 잡지 배니티페어) “심야 토크쇼가 봉준호 감독에게만은 통역을 허락했다.”(잡지 할리우드리포터) 영화 ‘기생충’으로 주요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 시간) NBC 토크쇼 ‘더투나이트쇼’에 등장해 입담을 과시한 것이 화제가 됐다. 진행자 지미 팰런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으며, 엉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방청석에서는 수차례 폭소가 터졌다. ‘기생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봉 감독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될 수 있으면 적게 말하겠다”고 답했다. 팰런이 당황하자 봉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영화관에 가서 보면 좋은 영화다. 그래서 줄거리를 얘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팰런은 “토크쇼에 나와 토크를 안 하겠다는 게스트는 처음”이라고 했다. 봉 감독은 이날 여성 통역과 함께 출연했다. 미국 토크쇼는 통역을 거치다 보면 대화가 끊길 수 있다는 이유로 통역을 거의 사절하지만, 봉 감독 출연에 공을 들인 더투나이트쇼가 흔쾌히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심야 토크쇼인 이 프로그램에는 50여 분 동안 3, 4명의 게스트가 초대된다. 봉 감독은 이날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탐낸다는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7일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쇼인 ‘SNL(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뒷담화 동영상’을 소재로 풍자에 나섰다. 살벌하게 상대방을 헐뜯고 교양 있는 척하지만 실은 경박한 정치인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묘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뒷담화가 벌어진 곳은 영국 버킹엄궁의 환영식장이었지만 SNL의 무대는 가상세계인 나토 고등학교였다. 자신들을 ‘멋진 아이들(cool kids)’이라고 부르며 구내식당에 죽치고 앉아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3인방은 햄버거 접시를 들고 온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테이블에 앉으려고 하자 매몰차게 쫓아낸다. 뒤쪽에 나라 이름도 낯선 라트비아 대통령 자리에 앉으라는 것. 그러더니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나를 탄핵해줘’라고 쓰인 쪽지를 붙이는가 하면 큰 소리로 그를 비웃는다. “저 아이가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는 거 들어 봤니? 글쎄 화장실 시설만 좋아지면 된다고 하잖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화장실 물 내리는 횟수를 예로 들며 미국의 환경 규제를 비난한 것을 빗댄 것이다. 또 “보리스 존슨 총리보다 머리가 더 나쁘다” “너처럼 많이 먹는 애는 파티 부적격자다”등 트럼프 ‘왕따(따돌림)’가 극에 달한다. 이들의 조롱을 못 견디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정치인들이 직접 출연한 것이 아니라 유명 코미디언들이 역할을 맡았다. 이 코너를 시청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8일 새벽부터 폭풍 트윗을 날리며 “가짜 뉴스미디어가 나를 조롱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화풀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 수난시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탄핵 문제 때문에 나토 정상회의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짓더니 귀국 후에는 민주당의 탄핵 공세 관련 뉴스를 접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작성 중인 하원 법사위원회의 제럴드 내들러 위원장(민주)은 8일 일요 TV 시사토크 프로그램 2개에 출연해 “이번 주까지 소추안을 완성해 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소추안을 토대로 법사위 의원들이 탄핵 찬반 표결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사위 표결을 통과하면 다음 주 후반 하원 본회의에서 전체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말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12월 셋째 주 크리스마스 전에 본회의 표결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예정대로 탄핵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서 집권 공화당으로부터는 ‘배신자’로 낙인찍힐, 민주당으로부터는 ‘영웅’으로 추앙받을 상원의원 3명이 추려졌다. 현재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의가 이뤄질 경우 1개월 내에 신속하게 기각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0년에는 대선이 열리는 만큼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탄핵 문제를 질질 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하원은 거의 포기하고 상원에만 전력을 쏟아 왔다. 관심사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얼마나 많은 이탈자가 나올지 여부다. 당론을 거부한 소신 있는 이탈자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은 6일 “공화당 의원 중 4, 5명이 나에게 사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7일 탄핵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밋 롬니(유타·초선), 수전 콜린스(메인·4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3선) 등 3명을 꼽았다. 3명 모두 트럼프 골수 반대파로 유명하다. 롬니 의원은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자주 쓴소리를 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혔고 여성 의원 2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폐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듣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지지층이 탄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 출신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의회 커넥션’이 견고하지 못하다. 특히 이 3명을 비롯한 중도 보수파 의원들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들에 반대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전문가들은 이탈자 발생의 변수로 상원 선거를 꼽는다. 상원의원 100명은 3분의 1씩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에게 ‘이탈자’라는 타이틀은 사치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탄핵 반대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원 선거에 나서는 코리 가드너 의원(콜로라도·초선) 등 2, 3명은 처음에는 탄핵 찬성을 외치다가 슬며시 반대로 돌아섰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024년 선거를 치르는 상원의원들은 아마 용감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확실시되는 공화당 이탈 표가 3명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명도 많다. 초기에는 1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늘어나지 않았느냐. 민주당의 승리다”라며 자축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서 집권 공화당으로부터는 ‘배신자’로 낙인찍힐, 민주당으로부터는 ‘영웅’으로 추앙 받을 3명의 상원의원이 추려졌다. 현재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의가 이뤄질 경우 1개월 내에 신속하게 기각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대선이 열리는 2020년 초부터 탄핵 문제를 질질 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하원은 거의 포기하고 상원에만 전력을 쏟아 왔다. 관심사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얼마나 많은 이탈자가 나올지 여부다. 당론을 거부한 소신있는 이탈자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은 6일 “공화당 의원 중 4, 5명이 나에게 사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7일 탄핵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밋 롬니(유타·초선), 수전 콜린스(메인·4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3선) 등 3명을 꼽았다. 3명 모두 트럼프 골수 반대파로 유명하다. 롬니 의원은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자주 쓴소리를 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혔으며 여성 의원 2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의료보험 개혁법안) 폐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듣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만큼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 출신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의회 커넥션’이 견고하지 못하다. 특히 이 3명을 비롯한 중도 보수파 의원들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들을 반대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전문가들은 이탈자 발생의 변수로 상원 선거를 꼽는다. 상원의원 100명은 3분의 1씩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에게 ‘이탈자’라는 타이틀은 사치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탄핵 반대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원 선거에 나서는 코리 가드너 의원(콜로라도·초선) 등 2, 3명은 처음에는 탄핵 찬성을 외치다가 슬며시 반대로 돌아섰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014년 선거를 치르는 상원의원 정도가 아마 용감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확실시되는 공화당 이탈 표가 3명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명도 많다. 초기에는 한 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늘어나지 않았느냐. 민주당의 승리다”며 자축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워싱턴 특파원 시절 미 의회 청문회에 가봤습니다.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대다수 청문회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분위기도 어수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진행되면서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개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아마 과거보다 두 배로 시끄럽고 정신없는 청문회가 아니었을까요. △“Everyone was on the loop.”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도록 압력을 넣도록 하는데 여러 명을 동원합니다.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도 그중 한 명입니다. 손들랜드는 트럼프 진영에 거액의 기부를 해 대사 자리를 따낸 측근인데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합니다. ‘On the loop’은 ‘모두가 동원됐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 등 ‘어둠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측근들 모두가 관여했다고 실토합니다. △“So he held the phone away from the ear.”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에 대고 소리치는 ‘통화 매너 제로’인 사람입니다. 전화를 받고 있던 사람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머물던 손들랜드 EU 대사. 대통령이 하도 크게 떠드니까 그는 전화기를 귀에서 멀리 떼어 놓습니다. 근처에 있던 데이비드 홈스 우크라이나 대사관 정무참사관은 전화기 너머로 “빨리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지 못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통 치는 걸 듣게 됩니다. 홈스 참사관은 “대통령의 명백한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손들랜드 대사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보조증인입니다. △“I’m not sure I know a definition of a Never Trumper but…”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외국 정부에 정적에 대한 조사 압력을 넣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담당 보좌관을 맡고 있는 제니퍼 윌리엄스는 이 말을 입 밖에 냈다가 트럼프 대통령 비난의 표적이 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제니퍼 윌리엄스야. 내 욕을 했다고? ‘Never Trumper(트럼프 반대운동)’의 일원인가 보네”라고 비꼬죠. 청문회에서 이 질문을 받자 그녀는 주저하며 말합니다. “Never Trumper의 정의가 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 그 이후엔 “저는 트럼프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닙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돼지(pig)’라고 적힌 스타벅스 음료컵 사진이 화제로 떠올랐다. 경찰서장이 분노하고, 스타벅스가 바리스타를 해고한 계기가 된 컵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클라호마주의 소도시 키퍼의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한 한 경찰관은 ‘pig’라고 인쇄된 라벨이 붙어 있는 음료컵을 받았다. 음료 5잔을 주문했는데 핫초콜릿에만 이런 라벨이 붙어 있었던 것. ‘Pig’는 ‘밥맛없는 놈’ ‘더러운 놈’을 뜻하는 비속어이다. 경찰서장은 “이건 완전히 저쪽(스타벅스)의 잘못”이라며 당당히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스타벅스는 사과 대신 오히려 한술 더 떠 황당한 제안을 했다. “해당 음료컵을 가지고 오시면 똑바로 인쇄된(‘pig’ 글씨가 없는) 음료로 교환해 드리죠.” 이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수하기로 작심한 서장은 문제의 문구가 적힌 컵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스타벅스는 “이 일을 겪은 경찰관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말썽을 일으킨 바리스타를 해고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27일(현지 시간) 한미일 3각 동맹이 흔들리는 현재 상황을 두고 “천천히 탈선하는 열차 사고 현장을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 블레어 전 사령관은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미국 한국 일본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글에서 “과거 한국 미국 일본이 공유했던 가치와 이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다”며 “3국 정상은 동맹을 약화시킬 정도로 국내의 정치적 의제들을 밀어붙이는 것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3국의 연대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전임자들이 거의 해결 직전까지 갔던 역사 문제로 일본과 싸우고 전략적 중요성이 제로인 작은 섬에 대한 영토 문제를 부각시키는 걸 택했다”고 했다. 다만 블레어 전 사령관의 지적은 동아시아 안보전략 차원에서 한일 역사 갈등을 과소평가하는 지일파의 편협한 시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미 국가정보국장(DNI)을 거쳐 현재 일본 자금으로 운영되는 미국 최대 공익재단인 사사카와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선 “과거 식민 지배국으로서 알맞은 겸손과 너그러움, 상상력으로 해결책을 이끌기보단 역사 문제에 대해 자기변명적이고 형식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동맹 억지력을 보강하는 군사훈련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안전 보장을 약화시킨다”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비판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사진)은 27일(현지 시간) 한미일 3각 동맹이 흔들리는 현재 상황을 두고 “천천히 탈선하는 열차 사고 현장을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블레어 전 사령관은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미국 한국 일본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글에서 “과거 한국 미국 일본이 공유했던 가치와 이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다”며 “3국 정상은 동맹을 약화시킬 정도로 국내의 정치적 의제들을 밀어붙이는 것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3국의 연대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전임자들이 거의 해결 직전까지 갔던 역사 문제로 일본과 싸우고 전략적 중요성이 제로인 작은 섬에 대한 영토 문제를 부각시키는 걸 택했다”고 했다. 다만 블레어 전 사령관의 지적은 동아시아 안보전략 차원에서 한일 역사 갈등을 과소평가하는 지일파의 편협한 시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미 국가정보국장(DNI)을 거쳐 현재 일본 자금으로 운영되는 미국 최대 공익재단인 사사카와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선 “과거 식민 지배국으로서 알맞은 겸손과 너그러움, 상상력으로 해결책을 이끌기보단 역사 문제에 대해 자기변명적이고 형식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동맹 억지력을 보강하는 군사훈련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안전 보장을 약화시킨다”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비판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다음 달 25일 크리스마스 직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하원의 탄핵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이후 상원의 탄핵 심의가 수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 해를 결산하는 시기에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가 전해지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25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수감사절(11월 28일)이 포함된 이번 주까지 해당 보고서를 입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보위가 진행했던 증인 11명의 공개 청문회 내용과 15회에 걸친 비공개 질의응답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에 하원 법사위원회는 정보위 보고서를 넘겨받은 뒤 탄핵소추 초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마지막 소명 기회를 주며 또 한번 공개 청문회가 열린다. 시프 위원장은 “12월 둘째 주 탄핵소추안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이 이뤄지고 셋째 주에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탄핵 표결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고심해 온 탄핵 일정은 워싱턴 소재 연방지방법원의 케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가 “미국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며 전·현직 백악관 고위 관료들에게 증언을 강요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소송을 기각한 직후 공개됐다. 잭슨 판사는 “미국 대통령은 충성이나 혈연으로 맺어져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신하가 없다”며 “행정부의 국가기밀을 알고 있는 고위 보좌관이라도 의회 절차에 절대적인 면책권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미 하원 법사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핵심 증인으로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의회에 소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 사임한 맥갠 전 고문은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이른바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에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증언은 탄핵 조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법률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밝힌 탄핵 일정은 맥갠 전 고문 같은 ‘대어’의 증언을 기다리지 않고 속전속결로 탄핵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판결에 트럼프 행정부가 항소 의지를 밝히면서 맥갠 전 고문의 실제 증언은 수개월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핵심 증인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출석 판결도 기다리지 않을 정도로 ‘빨리빨리’ 모드로 임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비밀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줄리아니 주변 인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자금 거래 내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검찰은 입이 가벼운 것으로 유명한 줄리아니 변호사를 압박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정미경 mickey@donga.com·김예윤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해군특전단(네이비실) 군인을 해고하려던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사진)을 24일 경질했다. 워싱턴에서는 에스퍼 장관이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이어 해군장관 경질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기를 꺼리는 이슈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스펜서 해군장관의 해임을 알리며 “(스펜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간 관심을 보여 온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신뢰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에스퍼 장관은 복귀 첫 임무가 바로 스펜서 장관에 대한 경질 통보였다. 미군 지휘체계는 육해공군을 통솔하는 참모총장과는 별도로 3군에 각각 장관을 두고 있다. 이들은 전쟁에는 관여하지 않고 인사관리 등 군 내부 기강 확립을 담당한다. 스펜서 해군장관은 지난해 이라크에서 민간인 살해 및 시신 촬영 등 군이 금지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갤러거 중사를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일부 혐의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부터 갤러거 중사를 특전단에서 해고하기 위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트위터에 “아무도 갤러거 중사의 특전단 배지를 떼어낼 수 없다”며 사실상 징계 철회 명령을 내렸다. 스펜서 장관은 “해군 문제는 해군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반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고 인사권자인 에스퍼 장관의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발표한 성명에는 “그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그는 평온하게 퇴직할 것” 등 갤러거 중사에 대한 위로만 가득했다. 이 과정에서 스펜서 장관 경질보다 전쟁범죄자를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의 ‘왜곡된 애국심’이 더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킬링머신(사람을 죽이는 기계)이 돼야 한다’는 위험한 발상을 가지고 있다”며 “탄핵 조사가 가열될수록 군 통수권자의 권위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5배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방안 검토설을 공식 부인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미군 ‘철수’ 기사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미 국방부가 현재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며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retract)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 부처가 자국이 아닌 타국의 언론 기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움직임은 3차 SMA 협상 결렬 직후 미국이 과도한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설까지 잘못 번지면 한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호프먼 대변인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번 주 한국 방문 중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표명했다”며 “익명의 소식통 한 명을 인용한 이런 기사는 얼마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에스퍼 장관도 같은 날 오전 베트남을 떠나기 전 “(관련 내용을) 들어보지 못했다(I have not heard that)”며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그런 걸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건 협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19일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는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앞으로의 일을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두 발언은 ‘철수 계획은 없지만 감축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사진)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한 BBC 인터뷰로 역풍을 맞고 있다. 그가 추진해온 자선사업의 후원 기업들도 줄줄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앤드루 왕자 사업 후원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형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날 “우리는 3년 동안 지속돼온 앤드루 왕자와의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회사 에이온,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도 앤드루 왕자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앞서 16일 BBC에 출연해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했다. BBC와 영국 왕실 측은 “성역 없는 인터뷰”라고 홍보했지만 결과는 ‘재탕’에 불과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 아는 사이로 지낸 것을 후회한다”면서도 2001년 엡스타인의 주선으로 14세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가 이 여성의 허리를 껴안고 있는 사진이 언론에 널리 공개됐는데도 “그 시간에 딸과 함께 피자집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는 등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해 영국 왕실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전에 농민들에게 대중 무역관세 부과로 인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위대한 농민들은 28일 추수감사절 전에 대중 무역관세의 ‘현금 보상금(cash compliments)’을 또 한번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규모 농가와 농민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은 다시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일본과도 (농산물 수입 관련) 합의를 끝냈다. 즐겨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서둘러 중국과 일본을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미 농산물 400~500억 달러 구입을 명시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마치 중국이 미 농산물 구매에 본격 나선 것처럼 자랑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보상금’을 마치 대중 무역관세 덕분에 생겨난 자금인 것처럼 자랑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은 5월 농무부가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160억 달러(약 18조 6700억원) 규모 무역지원금 패키지의 일부를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미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파산 농가가 속출하는 등 미국 농업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농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160억 달러(약 18조 6700억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현금으로 배당되는 첫 번째 지급은 7월 말과 8월 초에 이뤄졌으며 이번이 두 번째 지급이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네. 하지만 괜찮아. 나는 그의 모욕을 명예의 훈장(a badge of honor)으로 받아들이니까.”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이 자신을 향한 북한의 원색적 비난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일 대선 캠페인 명의의 성명에서 김정은 이름 앞에 ‘살인적인 독재자’라는 설명을 붙이며 “김 위원장을 내가 대통령이 되길 원치 않는 독재자 목록에 추가해야겠다”고 했다. 한술 더 떠 “(목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바로 다음에 넣어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수시로 자랑해 온 점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바이든 행정부에선 ‘러브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색하며 “내가 최고사령관이 된다면 우리의 적들은 미국이 독재자를 포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대담하게 만들고, 우리 동맹국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다른 미국의 적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매우 원한다”며 “이게 바로 내년 11월에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겨야 할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미친 개(rabid dog)는 하루빨리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미친 개 한 마리가 또 발작했다”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진영이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미친 개’라는 단어를 부각시키며 북한의 원색적 비난과 바이든 진영의 반박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바이든 후보가 과거에는 북한의 비난을 그냥 넘겨버렸지만 이제는 적극 대응으로 전략을 바꾼 듯하다”고 평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네. 하지만 괜찮아. 나는 그의 모욕을 명예의 훈장(a badge of honor)으로 받아들이니까.”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을 향한 북한의 원색적 비난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일 대선 캠페인 명의의 성명에서 김정은 이름 앞에 ‘살인적인 독재자’라는 설명을 붙이며 “김 위원장을 내가 대통령이 되길 원치 않는 독재자 목록에 추가해야겠다”고 했다. 한술 더 떠 “(목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바로 다음에 넣어야 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수시로 자랑해온 점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바이든 행정부에선 ‘러브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색하며 “내가 최고사령관이 된다면 우리의 적들은 미국이 독재자를 포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대담하게 만들고, 우리 동맹국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다른 미국의 적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매우 원한다”며 “이게 바로 내년 11월에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겨야 할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미친 개(rabid dog)는 하루빨리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미친개 한마리가 또 발작했다”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진영이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는 이유다. 바이든 캠프는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기내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건의 남성 용의자를 경찰에 넘기려고 비행기가 예정 항로에서 벗어나 긴급 착륙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중대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자 아메리칸 에어라인 조종사들은 즉각 항로를 변경했다.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했다. 술에 취해 탑승한 이 남성은 옆 좌석 여성의 팔을 잡고 신체 일부분을 손으로 접촉했다. 승무원들은 즉각 여성을 다른 좌석으로 옮겼다. 조종사들은 가장 가까운 공항인 오클라호마주 털사 국제공항 관제탑으로 긴급 착륙 신호를 보냈다. 9·11테러 사태 이후 급작스러운 항로 변경은 조종사의 중대 과실에 해당하며 미연방항공국(FAA) 규정에 따라 정직 또는 파면 및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 때문에 조종사들은 악천후 등 기상 악화가 아니면 항로 변경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메리칸 에어라인 조종사들은 사전에 승객들에게 항로 변경에 대한 양해를 구했으며, 사건의 긴박성을 직접 목격한 승객들은 이에 찬성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측은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기내 안전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조종사들은 이 남성을 목적지까지 데리고 가는 대신 긴급 착륙한 것에 대해 “해당 인물이 통제 불능이었기 때문에 승객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비행 중 기내 성폭력 관련 사건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미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은 2014년 38건에서 2018년 63건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는 당국에 보고된 기내 성폭력 사건이며 실제로는 더 많은 침묵의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FBI 측은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