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36

추천

국제부에 있습니다. 알아둘 만한 해외 소식을 전합니다.

kyj@donga.com

취재분야

2026-04-13~2026-05-13
미국/북미41%
국제일반16%
중동8%
국제정치8%
국제정세6%
인사일반5%
국제인물5%
유럽/EU5%
사고3%
사회일반3%
  • 고등학생 미혼모이자 아마존 첫 투자자…제프 베조스 母 별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어머니 재클린 베조스가 14일(현지 시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베조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클린은 루이소체 치매와의 오랜 싸움 끝에 그를 사랑한 자녀들, 손주들, 그리고 내 아버지의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재클린과 남편 미겔이 공동 설립한 자선 교육재단 베조스 가족 재단은 그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미 언론들은 재클린이 아마존의 첫 번째 투자자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와 남편 미겔은 1995년 저축한 돈을 모아 총 24만5573달러(약 3억4134만원)를 아마존에 투자했다. 블룸버그는 2018년 기준 재클린과 미겔 부부의 아마존 지분이 약 3.4%로 추산되며, 이 경우 자산 가치는 300억 달러(약 41조7000억원)로 수익률이 1200000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재클린은 1946년 워싱턴에서 태어나 이후 뉴멕시코에서 거주했다. 고등학생이던 1964년 제프를 출산했고 아들이 17개월일 무렵 이혼해 미혼모가 됐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아들을 데리고 야간 학교에 다니며 생활하던 중 1968년 쿠바 출신 이민자 미겔 베조스와 재혼했다.2000년 재클린과 미겔은 베조스 가족 재단을 설립해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자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재단은 지난해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스펜 연구소에 1억8570만 달러를, 2022년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 7억10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자선 활동을 계속해 왔다. 제프는 어머니에 대해 “그는 언제나 자신이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주었다”며 “그를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5
    • 좋아요
    • 코멘트
  • 알래스카 회담 앞둔 트럼프 “푸틴, 휴전 안하면 심각한 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아주 심각한 후과(後果·very seve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고 13일 경고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알래스카주 현지 시간 15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4시 30분)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를 앞두고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제재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과 화상회의를 가진 후 이런 경고를 내놓으며 대(對)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전술에 말려들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또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이스라엘이 사실상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처럼 관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트럼프 “러 휴전 안 하면 심각한 후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후과’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아직) 말할 필요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 대신 그는 “(15일) 첫 번째 회담에서 필요한 답을 (러시아로부터) 얻지 못해 두 번째 회담을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두 번째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해 온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점을 예로 들며 그가 러시아 은행 등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 중국 등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단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국토를 유린당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한다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는 등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핵무기 통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휴전 이외의 의제도 적극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 회담, 제2 얄타회담 돼선 안 돼” 가디언 등은 두 정상의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회담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친러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시 미 정계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을 돕기 위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개입했을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4년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때도 반박하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러시아 전문가가 크게 부족해졌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불가리아 대사를 지낸 에릭 루빈 전 대사는 FT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통령에게 조언할 정책 입안자가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작가 등 40여 명은 13일 프랑스 르몽드에 공동 기고문을 보내 이번 회담이 “1938년 ‘뮌헨 협정’, 1945년 ‘얄타 회담’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프랑스 등은 뮌헨 협정을 통해 독일계가 많은 체코슬로바키아 내 주데텐란트를 나치 독일에 넘겼다. 얄타 회담에서도 미국, 영국, 옛 소련 등이 한반도 및 독일의 분할 점령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러 휴전 안하면 심각한 후과”…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아주 심각한 후과(後果·very seve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고 13일 경고했다.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제재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과 화상회의를 가진 후 이런 경고를 내놓으며 대(對)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였다.다만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전술에 말려들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또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이스라엘이 사실상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처럼 관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러 휴전 안 하면 심각한 후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후과’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아직) 말할 필요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대신 그는 “(15일) 첫 번째 회담에서 필요한 답을 (러시아로부터) 얻지 못해 두 번째 회담을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두 번째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해 온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점을 예로 들며 그가 러시아 은행 등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 중국 등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단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이 같은 강경 발언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국토를 유린당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한다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는 등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핵무기 통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휴전 이외의 의제도 적극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 2025년, 1938년 뮌헨이나 1945년 얄타 돼선 안 돼”가디언 등은 두 정상의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회담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친러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시 미 정계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을 돕기 위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개입했을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4년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때도 반박하지 않았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러시아 전문가가 크게 부족해졌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불가리아 대사를 지낸 에릭 루빈 전 대사는 FT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통령에게 조언할 정책 입안자가 없다”고 우려했다.한편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작가 등 40여 명은 13일 프랑스 르몽드에 공동 기고문을 보내 이번 회담이 “1938년 ‘뮌헨 협정’, 1945년 ‘얄타 회담’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프랑스 등은 뮌헨 협정을 통해 독일계가 많은 체코슬로바키아 내 주데텐란트를 나치 독일에게 넘겼다. 얄타 회담에서도 미국, 영국, 옛 소련 등이 한반도 및 독일의 분할 점령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 2025-08-14
    • 좋아요
    • 코멘트
  • 백악관 “美-러만 참석”… 알래스카 정상회담 끝내 ‘우크라 패싱’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 없이 ‘양자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백악관이 12일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 추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거부로 3자 회담이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장은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로 정해졌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한때 주도(州都) 주노, 또 다른 거점 도시 페어뱅크스 등도 검토됐지만 짧은 준비 기간, 휴가철 인파 등을 고려해 보안이 용이한 군 기지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이번 회담은 탐색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취재진에게 “(회담에) 전쟁의 한 당사자(러시아)만 참석한다.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고하고 나은 이해를 얻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참모진 배석 없는 두 정상의 일대일 대면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향후 3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러 정상회담 후 미래에 개최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회담할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은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주재로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13일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유럽 지도자들과 대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특히 레빗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연습(listening exercise)”을 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담이 “탐색전(feel-out meeting)”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해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음을 사전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논의할지도 관심이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관한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파병된 북한군에 관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정상을 제외하면 대화가 정확히 어떻게 흐를지 알지 못할 것”이라며 논의 가능성만 열어 뒀다.● 회담 앞두고 우크라 진격 속도 높이는 러시아 러시아는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 화력을 쏟아부으며 진격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회담 전 최대한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협상에 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간 도네츠크주에서 북쪽으로 최소 10km를 진격했다고 전했다. 핀란드 군사정보 분석가 파시 파로이넨도 X에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가 최근 3일간 17km를 진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비롯해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을 반드시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일정 부분 영토를 포기하고 맞교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는 절대 불가라고 주장해 각각의 시각차가 크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은 유럽연합(EU) 주요국에 ‘우크라이나 패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을 참여시키라’는 주장과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유럽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편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푸틴, 트럼프와 회담에 젤렌스키 참여 거부…‘우크라 패싱’ 현실로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 없이 ‘양자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백악관이 12일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 추진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거부로 3자 회담이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장은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로 정해졌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한때 주도(州都) 주노, 또 다른 거점 도시 페어뱅크스 등도 검토됐지만 짧은 준비 기간, 휴가철 인파 등을 고려해 보안이 용이한 군 기지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이번 회담은 탐색전”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취재진에게 “(회담에) 전쟁의 한 당사자(러시아)만 참석한다.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 지에 대한 확고하고 나은 이해를 얻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참모진 배석 없는 두 정상의 1대1 대면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공개했다.향후 3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러 정상회담 후 미래에 개최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회담할 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은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주재로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13일 화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레빗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연습(listening exercise)”을 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담이 “탐색전(feel-out meeting)”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해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음을 사전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두 정상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논의할 지도 관심이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관한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파병된 북한군에 관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두 정상을 제외하면 대화가 정확히 어떻게 흐를 지 알지 못할 것”이라며 논의 가능성만 열어뒀다.● 미국과 정상회담 앞두고도 우크라 진격 속도 높이는 러시아러시아는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 화력을 쏟아부으며 진격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회담 전 최대한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협상에 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12일 로이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 간 도네츠크주에서 북쪽으로 최소 10㎞를 진격했다고 전했다. 핀란드 군사정보 분석가 파시 파로이넨도 X에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가 최근 3일간 17㎞를 진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비롯해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을 반드시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일정 부분 영토를 포기하고 맞교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는 절대 불가라고 주장해 각각의 시각 차가 크다.한편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은 유럽연합(EU) 주요국에게 ‘우크라이나 패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을 참여시키라’는 주장과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유럽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편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3
    • 좋아요
    • 코멘트
  • “통계 조작” 주장한 트럼프, 새 국장에 측근 배치[지금, 이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BLS)의 신임 국장으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 J 앤토니(38·사진)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현황이 나빠졌다는 통계가 나온 1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발탁한 에리카 매컨타퍼 전 BLS 국장을 전격 해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고용, 임금, 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를 관리하는 자리에 측근을 배치하려 한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앤토니 후보자의 지명 사실을 밝히며 “(고용) 수치가 정직하고 정확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하에서 미국 경제는 번영하고 있다”며 매컨타퍼 전 국장이 고용 지표를 ‘조작’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앤토니 후보자가 취임하려면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집권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인준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앤토니 후보자는 매컨타퍼 전 국장이 해고된 직후 소셜미디어 ‘X’에 “고용 데이터를 수집, 처리, 배포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이는 차기 BLS 국장의 임무”라며 “정확한 데이터를 적시에 일관되게 전달해야만 잃어버린 신뢰를 재건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노던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동경제, 재정 및 통화정책 등을 주로 연구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헤리티지재단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 과제를 정리한 ‘프로젝트 2025’를 발간할 때도 관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설립한 경제단체 ‘번영을위한위원회(the Committee to Unleash Prosperity)’에도 속해 있다. 1일 노동부는 앞서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 수를 기존 14만4000개에서 1만9000개로 대폭 낮췄다. 6월 증가 폭 역시 14만7000개에서 1만4000개로 하향했다. 두 달간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매컨타퍼 전 국장을 쫓아냈다. 7월 비농업 일자리 수도 7만3000개로 월가 예상치(11만 개)를 크게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 요구에 미온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매컨타퍼 전 국장을 해임하는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자유시장 경제의 대표국인 미국이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국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BLS처럼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할 독립 기관이 외풍에 흔들리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자리 숫자 바로잡을 사람” 트럼프, 노동통계국장에 보수 경제학자 지명[지금, 이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고용 통계를 공개 비판했던 보수 성향 경제학자를 새 노동통계국 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고용 수치를 조작했다며 전임 국장을 해임한 지 10일 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노동통계국의 차기 국장에 매우 존경받는 경제학자 E. J. 앤토니 박사 지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는 호황이며, E. J. 앤토니는 발표되는 수치가 정직하고 정확하게 할 것”이라며 “나는 E. J. 앤토니가 새로운 역할에서 놀라운 일을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7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자 통계가 조작됐다며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고했다. 이날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농업 부문 일자리는 7만3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 11만개를 하회했고, 앞선 5~6월 수치도 25만8000개가 하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조작’이라고 문제 삼았다. 신임 노동통계국 국장 후보자 앤토니(38)는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특히 앤토니 후보자는 노동통계국의 고용 지표 산출과 수정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앤토니 후보자는 1일 노동부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트럼프 1기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숫자들은 문제가 있다”며 BLS 국장 해임을 주장했다. 이후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맥엔타퍼 전 국장을 전격 해고했다.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헤리티지 재단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과제를 정리해 발간한 ‘프로젝트 2025’에도 참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로젝트 2025에는 노동통계국을 감독하는 노동부에서 정치적 임명직 채용을 최대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노동통계국의 대대적인 개편 시도 신호”라며 이번 인사가 결과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통계국이 매월 발표하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인하 여부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2
    • 좋아요
    • 코멘트
  • 3년반 전쟁에 지친 우크라… 국민 69% “하루빨리 종전 협상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도 “속히 전쟁을 끝내자”는 주장이 “결사 항전”을 외치는 쪽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3년 반 동안 전쟁이 지속되며 피해가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에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반(反)러시아 여론을 결집시켜 집권 기반을 다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아 집권 정당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자신과 측근의 부패를 수사하려는 정부 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켜 전쟁 후 줄곧 자신을 지지했던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큰 비판을 받았다.● 전쟁 지속 여론-젤렌스키 지지율 모두 하락여론조사회사 갤럽은 최근 15세 이상 우크라이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7일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만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고 답했다. 전쟁 첫해인 2022년 이 응답은 73%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63%), 지난해(38%)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반면 69%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2년에는 22%에 그쳤지만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땅을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각과는 달리 ‘휴전을 위해서라면 영토 양보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더 이상 금기가 아니라고 진단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하락세다. 6일 수도 키이우의 국제사회학연구소(KIIS)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58%에 그쳤다. 미국과 광물 협정을 체결했던 올 5월(74%)보다 16%포인트 하락한 것.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부패 수사 약화 등 젤렌스키 정권의 실정이 계속된 결과라고 KIIS는 분석했다. 반젤렌스키 진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0일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전쟁에 지쳤다”며 영토 양보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일부 국민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일부 영토를 내주더라도 속히 휴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밴스 “우크라 포함 3자 회담 추진”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시키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사실을 공개한 후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빠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3자 회담을 거부해 온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 밴스 부통령 또한 그간 휴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가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 15일 회담의 결과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만족을 주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불만을 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전쟁 정당성 확보 등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경제학자인 로만 셰레메타는 11일 키이우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현대판 히틀러(푸틴)’에 굴복했다. 이번 회담은 전적으로 러시아 이익에만 부합한다”고 불만을 표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푸틴 회담… 15일 알래스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는 물론이고,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매우 곧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또한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두 정상의 15일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해야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매우 복잡하다”면서도 “일부(영토)는 돌려받을 것이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이번 전쟁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을 모두 갖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을 고려하겠단 입장이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을 무기로 휴전을 강조하고 동시에 러시아에 넘겨주는 영토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역시 러시아 원유를 대거 사들이는 중국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美-러, 우크라 땅 주고받기로 휴전 접점 찾을듯… 우크라는 반발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 회담’WP “푸틴, 남동부 4개 점령지역중… 2곳 합병, 2곳은 現전선 유지 원해”우크라-유럽 “수용 불가” 반발에도… “우크라 배제한 회담, 한계 분명” 지적푸틴, 10년 만에 美 영토 밟게 돼“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크라이나인은 땅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6일 러시아를 찾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에게도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은 “휴전보다 먼저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첨예한 양측의 차이를 어떻게 중재하고, 특히 러시아를 얼마나 강하게 압박하느냐에 따라 정상회담의 성과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도네츠크-루한스크 완전 확보” 주장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분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줄곧 3자 회담을 원했지만 러시아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은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NBC방송 등이 전했다.회담의 관건은 러시아가 대부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4개 주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러시아는 현재 이들 지역의 약 60∼80%를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도네츠크주의 통제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전체 우크라이나 영토를 기준으로는 러시아가 전쟁 뒤 약 20%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영토)를 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6일 윗코프 특사에게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러시아가 갖되 헤르손과 자포리자는 현재 전선을 유지하는’ 휴전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3년 넘게 자유와 안보를 위해 싸워온 우크라이나인들을 배제한 채 결정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에 동조했다.유럽 주요국은 설사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등가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토 포기 시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같은 안전보장 장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옛 러 영토 알래스카도 주목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땅을 밟는 것은 2015년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 후 10년 만이다.이번 회담 장소가 제정 러시아의 영토였던 알래스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러시아 영토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땅이다. 19세기 내내 대영제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재정난에 시달렸던 제정 러시아가 1868년 상대적으로 헐값으로 여겨지는 720만 달러에 미국에 판매했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줄곧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던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외교적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러시아가 헐값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넘겨줬으니 미국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가져가는 것을 용인해달라는 식의 해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샘 그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WP에 “알래스카 회담은 영토를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끔찍한 상징성”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우크라이나를 위한 희망’의 유리 보예츠코 대표도 “트럼프와의 만남 자체로 푸틴은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진단했다.푸틴 대통령은 전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아동의 강제 납치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2023년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ICC 당사국이 아니어서 두 나라 중 한 곳에서 회담을 열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또한 러시아 대통령을 미국 땅으로 오도록 했다는 성과를 과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자 점령 중단을” 이스라엘 10만명 시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완전 점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이며 제2 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군사작전 즉각 중단과 인질 석방 등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텔아비브 외에도 수도인 예루살렘과 북부 거점 도시인 하이파 등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부터 이어진 철야 안보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75%를 통제하고 있지만, 자국민 인질 대부분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시티와 일부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과 군대 투입은 지양해 왔다.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약 50명으로, 이 중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가자시티 점령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극우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내각에서 점령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인 일부 시위대는 군인들에게 확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가자전쟁 휴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스페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휴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새로운 휴전 프레임워크에는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대가로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한번에 석방하는 게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관세협상때 韓국방비 66조→97조원으로 증액 요구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 타결된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6%에서 3.8%까지 늘리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요구하려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방비 지출은 476억 달러(약 66조1640억 원)였다. 이는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해 명목 GDP 2557조 원의 약 2.6%다. 여기에서 국방비 지출을 3.8%로 늘리면 97조1660억 원이다. 미국의 요구에 맞추려면 최소 30조 원의 증액이 필요한 셈이다. 또 우리 정부가 올해 책정한 국방 예산은 약 6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GDP의 약 2.4% 수준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에 주한미군 배치의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정치 성명(political statement)’을 발표해 달라는 요구 또한 하려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간 북핵 대응에 초점을 맞췄던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겠다는 미국 측 구상에 한국 또한 동참해 달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을 거세게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10일 외교부 관계자는 WP 보도에 대해 “타결된 관세 협상의 논의는 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3.8%는 외교 라인이나 고위급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바 없다”고 했다. 방위비 증액,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입장 표명 요구 또한 현재로선 알지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안보 양보까지 얻어내려 해 WP는 자체 입수한 미 정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자유분방하게 사용한 내역은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다”며 그가 무역협상을 통해 각국으로부터 경제는 물론이고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양보를 얻어내려 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GDP의 3.8%로 늘리고, 연간 최소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 이상인 주한미군 2만8500명의 주둔 비용에 대한 분담금 인상도 요구하려 했다. 앞서 6월 미 국방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요구한 GDP 대비 5% 국방비 지출 기준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압박이 본격화한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와 한국이 맺은 제12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또한 재협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한국은 1조5192억 원을 내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은 주한미군을 위해 ‘아주 적은(very little)’ 금액을 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유세 때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를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주한미군 배치 관련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정치적 성명 발표를 요구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WP는 “이는 중국 억제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전략적 유연성의 핵심은 주한미군의 핵심 기능을 중국 견제로 조정하고, 그 역할 범위를 한반도를 넘어 남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일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적 유연성 강화에 따라 주한미군 태세가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지상군 감축을 포함한 주한미군의 축소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맞설 지상군 및 재래식 전력 보강은 한국이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라는 입장이다.● 한미 정상회담서 안보 요구 본격화 가능성 이 문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협상을 앞두고 요구할 사항들을 정리한 ‘초안’ 성격으로 알려졌다. 다만 WP는 문서 내용이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실제로 논의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결국 다가올 한미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관련 압박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정상회담 결과문에 담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달 말쯤 나올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에 관련 내용의 윤곽이 나오면 새로운 협상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포괄적인 국방비 증액으로 볼 수 있는 직간접 비용을 늘려 나가는 ‘직간접적인 국방비 증액 패키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국방비에 인건비, 인공지능(AI) 개발 등 간접 비용을 포함하면 국방비를 증액하는 것으로 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입장 표명 요구에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같은 유사시 한국의 역할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스라엘 수도서 가자시티 점령 반대 시위…수만 명 거리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완전 점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경제중심지이며 제2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군사작전 즉각 중단과 인질 석방 등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텔아비브 외에도 수도인 예루살렘과 북부 거점 도시인 하이파 등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앞서 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부터 이어진 철야 안보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를 완전 점령하는 계획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75%를 통제하고 있지만, 자국민 인질 대부분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시티와 일부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과 군대 투입은 지양해 왔다.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약 50명으로 이중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가자시티 점열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극우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내각에서 점령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인 일부 시위대는 군인들에게 확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자신의 아들이 이스라엘군 예비역 장교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2년째 이어진 전쟁으로 군인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졌다며 “노골적으로 불법적인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가자전쟁 휴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스페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겸 외교장관 만나 휴전안을 논의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AP 통신에 새로운 휴전 프레임워크에는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대가로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한 번에 석방하는 게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10
    • 좋아요
    • 코멘트
  • 폭염 옆나라는 폭우… “기후재난 없었다면 운이 좋았던 것”[글로벌 포커스]

    # 지난달 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5명이 숨졌다. 당시 이 지역에선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250mm)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 인근 과달루페강 수위는 약 1시간 반 만에 1m에서 10m로 급상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거의 1000년에 한 번 있을 폭우”라고 전했다. # 지난달 27일 튀르키예 남부 도시 실로피의 기온은 50.5도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온(49.5도)을 뛰어넘었다. 고온 건조한 날씨는 산불로 이어졌고, 이날 하루에만 이 지역에서 8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형 화재에 소방관과 구조대원 등 최소 17명이 숨지고, 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중국 베이징에서도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진 폭우로 4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우로 약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가옥 2만4000여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지난달 폭우, 홍수, 폭염 등 극한 ‘이상 기후’가 지구촌을 덮었다. 기후학자인 존 닐슨개먼 텍사스A&M대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 텍사스의 폭우 강도가 2036년까지 10%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텍사스 폭우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이상 기후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 켄 쿤켈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기후학)는 “다른 지역이 과거 20∼30년간 비슷한 재난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단지 다른 곳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에너지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2021년) 때부터 “기후변화는 사기(hoax)”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해 왔다. 그는 올해 재집권 직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은 지난달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을 맺었지만,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30년 이후에야 탄소 저감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각국 간 복잡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로 탄소 배출 줄이기 등에서 국제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기후 위기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U집행위원회가 지난달 유럽 시민 2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85%가 “기후변화 대처를 국가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퇴보하는 美 기후 위기 대응전 세계적으로 극한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지만 기상 분야에서 가장 앞선 연구력을 갖춘 미국의 기후 위기 대응은 퇴보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화석에너지 개발을 강조할 뿐 아니라 기후 위기 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1기 시절부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폄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재집권 직후부터 연방정부 구조조정이란 명분으로 관련 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대대적으로 감축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후 위기 관련 재난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기상예보와 기후 연구·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미 해양대기청(NOAA)에선 약 2000명, 국립기상청(NWS)에선 약 600명이 구조조정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4일 텍사스주 과달루페강 범람 당시 NWS에서 홍수 경보를 발령했지만 이 지역을 관할하는 샌안토니오 지역 사무소가 곧바로 대처하지 못했다. 재난경보의 공지 시점과 대피 계획 등을 조율하는 ‘경보 조정 기후학자’가 올 4월 퇴직해 공석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선 NOAA 예산이 27% 삭감되는 등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기후과학 연구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주기로 발행돼 정책·재난 대응의 기반이 되는 국가기후평가(NCA)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 400명도 모두 해고됐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 개발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부터 “우리 발밑에 있는 ‘액체 금(liquid gold)’이 다시 미국을 부유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개발을 강조했다. 반면, 태양광·풍력 에너지는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라며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4일 시행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도 청정에너지 지원은 끊고, 화석연료에 힘을 싣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미국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가를 낮춰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을 가져오고, 세계 에너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석유 재벌 출신인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화석연료 개발을 늘려야 인공지능(AI)으로 급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악당’서 ‘기후 리더’로 변신 노리는 중국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 한때 ‘기후 악당’으로도 불린 중국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국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의 64%를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에너지 전기 생산능력은 887GW(기가와트)로 미국(177GW)의 5배 이상에 달한다. 풍력에너지 전기 생산능력도 522GW로 미국(153GW)의 3배 이상이다. 지질학자 출신으로 2003년 취임한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해결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밀어붙였다. 수입 원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 미국에 의한 에너지 수송로 봉쇄 가능성 등을 우려해 중국 지도자들이 대안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것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중국의 전략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지렛대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과 생산 독려로 중국은 전기차를 비롯해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청정에너지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경제 동력으로 부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동안 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압도적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도 아직 절대적으로 높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82%였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산업 기반과 사회구조를 위태롭게 하지 않고는 화석연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 대응, 경제 관점에서 접근해야”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에 지구 표면 온도가 최대 4.4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C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3도 오르면 기근으로 최대 300만 명이 사망하고, 연 1억6000만 명이 해안 침수로 피해를 볼 수 있다. 각국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기후 재앙을 막을 마지노선으로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평균 1.5도 상승’을 제시했지만,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임계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뤼커 흐란트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02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평생 겪게 될 기후 재난의 빈도가 이전 세대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할 거라고 전망했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1.5도 오른 현 상태가 유지되면, 2020년생의 절반 이상은 전례 없는 수준의 폭염에 평생 시달린다는 것이다. 전례 없는 기후 재난은 산업화 이전 시대를 살던 1만 명 중 1명만 겪을 가능성이 있는 극단적인 기후 환경을 뜻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손실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인 뮌헨재보험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로 전 세계에서 약 1310억 달러(약 181조3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1995∼2024년까지 30년간 상반기 자연재해 손실액 평균은 약 790억 달러(약 109조3000억 원)로 올 상반기의 65.8% 수준이었다. 환경 경제학자인 박지성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은 ‘경제 문제’임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1도의 가격’에서 “평균 기온이 1도 더 높은 국가의 1인당 소득은 평균 8%가량 낮다”고 밝혔다.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기후 변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실제로 미 시카고대 연구진이 인도 제조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공장 실내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생산성이 2∼4%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올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이끄는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 의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기후 대응이 경제적 이점과 직결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때”라고 가디언에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08-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9% 관세’ 맞고 미국 간 스위스 대통령… 트럼프는 만나지도 못하고 빈손 귀국[지금, 이 사람]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62·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도 최대 25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위기를 돌파할 만한 지도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스위스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만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지 못한 채 같은 날 워싱턴을 떠났다. 이 여파로 미국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위스 제품은 39%의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과 15%의 관세에 합의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2.6배 높고 10%인 영국의 3.9배에 달한다. USTR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의 대(對)미국 무역흑자는 383억 달러(약 52조8540억 원)이다. 이 중 약 60%가 의약품에서 나온다. 시계, 의료기기 등도 주요 수출품이다.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켈러주터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무역흑자를 줄일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스위스가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약 2시간 후 39%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도 “그(켈러주터 대통령)는 상냥했지만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지 언론인 존타크스차이퉁은 ‘스위스 역사상 최대의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 번역가 겸 중등 교사 출신인 켈러주터 대통령은 1992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연방 평의회 의원, 재무장관 등을 거쳐 올 1월 1일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스위스는 미국의 주(州)와 유사한 26개 칸톤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7명의 연방 평의회 의원이 1년씩 대통령직을 번갈아 수행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9% 관세폭탄 맞은 스위스 대통령, 빈손 귀국…트럼프 못 만나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62)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 손으로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도 최대 25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위기를 돌파할 만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스위스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만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지 못한 채 같은 날 워싱턴을 떠났다.이 여파로 미국 동부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위스 제품은 39%의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과 15%의 관세에 합의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2.6배 높고 10%인 영국의 3.9배에 달한다. USTR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의 대(對)미국 무역흑자는 383억 달러(약 52조8540억 원)이다. 이중 약 60%가 의약품에서 나온다. 시계, 의료기기 등도 주요 수출품이다.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켈러주터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무역흑자를 줄일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스위스가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약 2시간 후 39%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도 “그(켈러주터 대통령)는 상냥했지만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지 언론인 존타크스차이퉁은 ‘스위스 역사상 최대의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번역가 겸 중등 교사 출신인 켈러주터 대통령은 1992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연방 평의회 의원, 재무장관 등을 거쳐 올 1월 1일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스위스는 미국의 주(州)와 유사한 26개 칸톤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7명의 연방 평의회 의원이 1년씩 대통령직을 번갈아 수행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7
    • 좋아요
    • 코멘트
  • 아르헨 “길거리 쓰레기통 뒤지면 90만원 벌금”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빈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도시 미관과 위생이 나빠지자 강력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당국은 쓰레기통을 뒤져 물건을 꺼내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친 사람에게 최대 90만 페소(약 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새 규칙에 따르면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가 적발된 자는 경찰 지시에 따라 쓰레기를 주워 담고 주변을 청소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1∼15일의 사회봉사 활동 또는 6만 페소(약 6만 원)에서 최대 90만 페소의 벌금이 부과된다. 월 32만 페소인 아르헨티나 최저임금의 3배 수준이다. 아르헨티나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로 빈곤층이 급증했다. 2023년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세는 꺾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비율)은 38.1%에 이른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대도시에선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져 버린 물건이나 음식을 찾는 이가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가 밖으로 나와 주변이 더러워지고, 쓰레기통이 파손되는 사례도 증가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방침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선 논박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드디어 거리의 악취에서 벗어나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쓰레기가 좋아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은 없다. 빈곤을 줄이는 게 먼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길거리 쓰레기통 뒤지면 벌금 90만원”…아르헨 수도서 무슨 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빈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도시 미관과 위생이 나빠지자, 강력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4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 쓰레기통을 뒤져 물건을 꺼내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친 사람에게 최대 90만 페소(약 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새 규칙에 따르면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가 적발된 자는 경찰 지시에 따라 쓰레기를 주워 담고 주변을 청소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1~15일의 사회봉사 활동 또는 약 6만 페소(6만 원)에서 최대 90만 페소의 벌금이 부과된다. 월 32만 페소인 아르헨티나 최저임금의 3배 수준이다.아르헨티나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로 빈곤층이 급증했다. 2023년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세는 꺾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비율)은 38.1%에 이른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대도시에선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져 버린 물건이나 음식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가 밖으로 나와 주변이 더러워지고, 쓰레기통이 파손되는 사례도 증가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올 상반기에만 2만5546개의 쓰레기통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 당국은 쓰레기를 넣을 수만 있고, 도로 뺄 순 없는 우편함 구조의 쓰레기통 7000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쓰레기통 입구가 작아지면서 대형 쓰레기 봉투를 넣을 수 없게 된 시민들이 이를 거리에 쌓아두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안전부와 경찰에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꺼내 길가에 버리는 개인이나 단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정리할 것을 요구하라’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규정에 따라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 방침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선 논박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드디어 거리의 악취에서 벗어나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쓰레기가 좋아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없다. 빈곤을 줄이는 게 먼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5
    • 좋아요
    • 코멘트
  • 푸틴 혼외자 추정 여성 “내 삶 파괴한 그 사람, 수백만명 죽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는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함께 “다시 내 얼굴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게 돼 해방감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크리보노기흐는 이어 “내가 누구로 태어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그 사람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갔고, 내 삶도 파괴했다”고 적었다. ‘아트 오브 루이자(Art of Luiza)’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게시글은 독일 일간지 빌트에서 처음 보도했다. 빌트지는 크리보노기흐가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푸틴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크리보노기흐는 2003년 푸틴 대통령과 청소부였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라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스베틀라나는 이후 로시야은행(Bank Rossiya) 주주가 돼 2020년 기준 자산이 1억 달러(약 13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리노보기흐가 ‘루드노바’라는 가명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반전(反戰)을 주제로 전시하는 미술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크리보노기흐는 이와 관련해 “내 말도 듣지 못하는 가족의 행동에 대해 내가 정말 책임이 있냐”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한 바 있다.더타임스는 크리보노기흐가 과거에는 SNS에 개인 제트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등 호화스러운 삶을 누리는 모습을 자주 올렸고, 2021년에는 모스크바에 있는 한 바에서 디제잉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에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5
    • 좋아요
    • 코멘트
  • 군함 수리도 버거운 美… “亞서 전쟁 나면 참전 못할 판”

    미국의 조선업 역량이 크게 떨어져 미 해군이 새 함정을 확보하는 건 물론이고 보유 중인 군함을 운용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등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 해군은 적정한 규모의 함대를 투입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WSJ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USS헬레나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작전을 위해 바다에 나간 시간보다 수리를 위해 부두에 정박한 시간이 더 많았다. WSJ는 “잠수함은 보통 2년마다 최대 6개월 정비를 받지만, 2017년 말 시작된 USS 헬레나의 정비 작업은 수억 달러를 지출했고, 수년간 조선소에 머무르게 했다”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2022년 미 해군에 인도됐지만 또다시 추가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지난달 퇴역했다고 한다.미 해군 잠수함 USS보이시도 대대적인 수리 작업으로 14년 동안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2029년 다시 바다로 나갈 예정인데 수리 작업엔 총 12억 달러(약 1조6600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WSJ는 지난해 정비 대상이었던 미 해군 함정 중 약 3분의 1이 제때 수리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 해군이 심각한 수리 지연 상황을 겪고 있는 이유는 미국 조선업이 인력, 장비, 노하우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국의 조선업 관련 인력은 100만 명이 넘었지만, 1980년대 20만 명대로 급감했다. 최근엔 조선소(상선)가 두 곳만 남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규모도 지난해 기준 0.1%에 불과했다.이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군함 건조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국방 분석가 톰 슈가트에 따르면 2014∼2023년 미 해군은 67척의 함정을 진수시킨 데 비해 중국 해군은 157척을 진수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를 구축했다. WSJ는 “미 해군은 현재 295척인 함정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라며 “이는 지금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의미로 약 400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관세 수입 1년새 2배로… 민주당 집권해도 철회 어려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가 미국 연방정부에 큰 수입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야당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관세 수입을 쉽게 포기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개월간 미국의 관세 수입은 1520억 달러(약 210조 원)였다. 한 해 전 780억 달러(약 108조 원)보다 거의 2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면 향후 10년간 2조 달러(약 2760조 원)가 넘는 관세 수입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관세 수입은 어떤 정당이 집권해도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조아오 고메스 교수(경제학)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수입원을 포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관세 수입은) 중독성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NYT는 민주당 내에서도 관세에 대한 견해가 나눠져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반대하지만 현 관세 수입을 유지해 복지 혜택을 늘리자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복지 확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세 수입처럼 꾸준히 정부에 들어오는 돈이 있을 경우 이를 포기하는 건 더욱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또 트럼프 대통령과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관세 수입의 일부를 미국인에게 돌려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홀리 의원은 최근 전 국민에게 1인당 최소 600달러(약 83만 원)를 지급해주자는 법안을 발의했다.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전 세계에 부과될 관세가 향후 며칠간의 협상을 통해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관세율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관세는 미국이 그 나라와 가진 무역적자 및 흑자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 휴대전화로 (주요국) 통상 장관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며 관세 발효 후에도 협상의 문은 열어둘 뜻을 밝혔다.특히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에 올 4월 부과한 관세보다 10%포인트 높은 35%를 부과한 것을 두고 “지금까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보복한 나라는 캐나다와 중국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괘씸죄’도 반영해 관세를 부과했다는 뜻이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으로 중국과 밀착 중인 브라질에 50%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법과 민주주의의 오용, 이른바 ‘법을 무기로 한 정치 공세’가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관세는 ‘제재’보다 가벼운 조치“라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