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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 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은 깊숙한 곳에 있는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국 당국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9·11 테러 직후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완료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를 콕 집어 거론했다. 이란 내 가장 중요한 핵시설로 꼽혀 온 포르도가 완파돼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의 작전명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를 거론하며 작전이 이란 현지 시간 2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재집권 후 이란과의 핵 협상 체결에 공을 들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핵 시설을 타격하자 그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린다. 그는 13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격화되자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거론했다. 19일에는 “향후 2주 내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2주’의 협상 시한을 예고했다. 하지만 ‘2주’가 아닌 ‘2일’ 만에 전격 공습을 단행했다.이 여파로 이란과 대리 세력이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정세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을 “트럼프의 가장 크고 위험한 외교 도박”이라고 평했다.● 유럽-이란 ‘빈손’ 회담 뒤 공격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 2주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만에 공격한 것을 두고 이란을 교란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그가 2주를 거론했을 때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부에서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독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간의 협상이 무위로 끝나자 공격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라며 “미국 외교 정책이 예측 불가능해졌다는 점에 전 세계가 적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완벽한 성과를 못 냈고, 이란의 반격 능력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판단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6개월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개심이 워낙 강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이란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으며 이란에만큼은 ‘비(非)개입주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집권 1기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협정(JCPOA)을 전격 파기했다. 2020년 1월에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드론)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개 사살했다.● 美, “이란 정권 교체 목적은 아니다”다만 미국이 확전을 막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야기한 위협을 무력화하려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이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과의 외교 접촉에서 “정권 교체는 계획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미국 또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의 현 체제가 존속한다면 이란이 더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왕따 국가(pariah state)’가 될 수 있다”며 이때 미국 또한 이런 이란을 계속 상대해야 하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이번 공격을 “국제법 규칙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전례 없는 위반”이라며 “온 힘을 다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이란은 21일 이스라엘 곳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도 22일 이란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했다.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이 얼마나 줄었는가가 미국과 이란의 분쟁 확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원자력기구(AEOI)는 22일 “적(이스라엘과 미국)들의 사악한 음모에도 핵 순교자들의 피로 탄생한 이 국가 산업의 평화로운 발전의 탈선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습과 무관하게 핵개발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3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 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는 깊숙한 곳에 있는 핵 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 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이란 현지 시간 2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 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결정을 놓고 야당은 물론 지지세력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은 물론 미국의 대외 개입에 부정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일각에서도 “위헌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날 X에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은 진심이라는 점을 우리 적들과 동맹들에게 분명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민주당에서도 친(親) 이스라엘 정치인으로 꼽히는 존 페터만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유일하게 “대통령이 옳은 행동을 했다”며 이례적으로 지지했다.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는 나라를 잘못 이끌었고, 군사력 사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는데 실패했다. 미국이 중동에서 처참해질 가능성이 있는 전쟁에 휘말리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공습이 미 국민들의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국민과 의회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며 “(이번 공습이) 비이성적 위협이고 전략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을 상정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전쟁 선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당 내 강경 진보 성향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동적으로 우리를 여러 세대에 걸쳐 덫에 빠뜨릴 수 있는 전쟁 발발 위험을 감수했다”며 “이는 절대적이고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직격했다.트럼프 핵심 지지세력인 마가 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며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해외 분쟁에 미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한 대선 공약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일한 스티브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미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이 일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며 “왜 우리가 이 힘겨운 일을 도맡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전쟁에 전투 병력을 투입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친(親) 트럼프 성향 보수매체인 브레이브바트의 매튜 보일 워싱턴 지국장도 “트럼프는 마가 지지층에게 많은 설명을 해야 한다”며 “그들을 다시 설득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의 총애를 잃은 것을 두고 실리콘밸리에서 눈물을 흘릴 이는 거의 없다.” 이달 초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와 세계 최고 부자의 전례 없는 ‘브로맨스’가 시끄러운 결말을 맺자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두 다혈질 거물의 치열한 설전이 시작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정신 나간 그 남자”라고 부르며 악감정을 드러냈다. 한때 자신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이름을 날린 머스크를 정신병자로 취급한 것. 두 사람 간에 설전이 이어지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호 아래 최근 우주산업 관련 기업인 스페이스X 등의 사업 영역을 거침없이 확장해 간 머스크의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보복 욕구’가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정부와 함께 진행했거나, 추진하려던 사업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머스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이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테크 우파’(Tech Right·기술 산업에 종사하거나 기술 친화적이면서 보수적 정치 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머스크 대신 사업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의 퇴장,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로 웃고 있을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머스크, 올트먼 UAE 데이터센터 사업 무산 시도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와 사이가 안 좋은 기업인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중 재단을 설립해 2억7000만 달러(약 3700억 원) 이상을 트럼프 선거캠프에 기부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발로 누비면서 그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돼 130일간 공무원 해고와 예산 삭감 등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 영역인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 우주산업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경쟁사를 견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2023년 11월 자신의 X 계정에 남긴 글은 의미심장했다. “적들로 가득 찬 큰 묘지가 있다. 여기 누군가를 더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머스크가 당시 겨낭했던 실리콘밸리 최대 앙숙은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올트먼에 대해 “사기꾼 샘”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올트먼에 의해 오픈AI가 당초 정관과는 달리 영리 법인으로 바뀐 것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올트먼에 대해 “악마로 변했다”고 직격했다. 사실 둘은 과거 절친한 사업 파트너였다. 2010년대 초반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 사장이던 올트먼이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을 창업해 성공을 거둔 머스크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 올트먼이 2015년 선진 AI를 개발한다며 오픈AI를 설립하자, 머스크는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초기 투자하고 이사회 멤버에 합류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오픈AI의 주도권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둘은 원수가 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기조를 지킨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이사회를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CEO를 노리고 오픈AI 이사회에서 올트먼과 대립했지만, 결국 올트먼에게 밀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 달라는 소송을 내는 등 현재까지도 올트먼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원인 올트먼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재선 확정 직후 위세가 높아진 머스크에 대해 “영웅으로 생각하며 자라왔다”고 말했다.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트먼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목말라하는 미국 투자로 환심을 사는 전략을 취했다. 총 5000억 달러(약 690조 원)를 들여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한 것. WSJ는 당시 머스크가 해당 계약 내용을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무산시키려 했다고 한다. 자신의 AI 계열사 xAI가 해당 사업에서 배제된 데 따른 일종의 보복이었다. 그는 발주처인 UAE 국영기업 G42에 xAI를 사업에 참여시키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와 결별한 상황에서 올트먼의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 공동 창업한 틸에 수주 경쟁력 밀릴 가능성지난해 미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선거캠프에 후원도 한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도 머스크가 퇴장한 덕을 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틸은 벤처투자사 ‘파운더스 펀드’ 창립자이자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틸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관심을 보여 왔다. 또 머스크와 경쟁을 벌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도 사업을 둘러싼 악연을 갖고 있다. 머스크의 온라인뱅킹 업체 엑스닷컴은 틸의 온라인 결제 업체 컨피니티와 2000년 합병해 페이팔을 탄생시켰다. 이후 틸은 대표직을 맡던 머스크가 신혼여행을 간 사이 이사회를 설득해 머스크를 몰아낸 뒤 자신이 CEO에 올랐다. 신기술에 열광하던 머스크가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시스템 교체를 강행한 게 원인이었다. 다만, 틸은 벤처캐피털을 통해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하는 등 관계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다. 틸은 머스크의 사업 수완을 인정하며 “나라면 머스크의 반대편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취약할 때 선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공통점이 있다. 틸은 머스크보다 앞서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최근 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틸의 영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틸은 머스크와 달리 공직을 맡지 않았지만 공화당 내 기술전략가이자 후원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신이 설립한 밴처캐피털 미스릴캐피털에서 일하던 예일대 로스쿨 출신의 J D 밴스를 지난해 미 대선 때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현재 부통령이 밴스란 점에서 그의 ‘용병술’은 성공한 것. 또 틸이 트럼프 행정부 내 핵심 이너서클 인사란 것을 보여준다. 틸은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테크 우파이자 확고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충성파로 꼽힌다. 이미 틸도 머스크 못지않게 연방정부 계약을 통해 실리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방어(MD) 체계 골든돔(Golden Dome) 프로젝트에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우버 임원 출신으로 미 국방부 연구공학(R&E) 차관에 임명된 에밀 마이클 등 틸과 가까운 관계자들이 정부 곳곳에 포진한 것도 정부 계약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틸과 접점이 있는 최소 12명의 인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페이팔 창업 멤버로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차르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색스와 틸의 개인 재단 CEO 출신으로 미 복지부 차관에 기용된 짐 오닐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틸이 이끄는 팔란티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AI를 활용한 팔란티어의 군사 데이터 솔루션은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가 90% 이상 급등하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팔란티어 군사 솔루션을 쓰는 이스라엘군이 13일 이란 공습을 개시하자, 팔란티어 주가가 급등해 16일 기준 시가총액이 3337억 달러(약 457조 원)에 달한다. 반면 골든돔 구축 과정에서 미 국방부와 스페이스X 간 계약이 추진됐으나, 최근 트럼프-머스크 갈등 직후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 빈자리를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인 안두릴 등이 파고들고 있다. 안두릴은 AI 기반 무인기, 안전관리 체계,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한다. 안두릴은 올트먼의 오픈AI와 협력 관계다. 이에 따라 올트먼이 머스크 대신 골든돔 프로젝트의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주사업, 아마존 등 후발 주자들에 뺏길 위험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항공우주국(NASA), 국방부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머스크와의 협력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ASA는 스페이스X를 대신할 민간 우주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로켓랩, 스토크 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의 기술 개발 수준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블루오리진은 WP 사주이기도 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끌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2000년 설립돼 올 초에야 지구 궤도에 로켓을 처음 올렸다. 머스크가 지난 15년간 439차례나 로켓을 발사하고 이 중 99% 이상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게 나타난다. 머스크는 블루오리진의 로켓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올 2월 머스크는 DOGE 수장 자격으로 인사관리처(OPM)를 통해 NASA 등 230여 개 정부기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성과를 적어 내라”고 압박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머스크가 한 번 발사할 때마다 41억 달러(약 5조9000억 원)가 드는 NASA의 대형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구조조정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온라인 설전 끝에 머스크가 “대통령의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X에 올린 데 따른 것. 이후 그는 해당 글을 삭제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하지만 WP에 따르면 NASA와 국방부는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면서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됐다.● 저커버그, 게이츠도 머스크와 ‘불편한 관계’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창업자도 머스크의 퇴장을 반길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23년 머스크가 인수한 X에 맞서 스레드를 출시한 뒤 관계가 틀어져 ‘격투기 대결’까지 서로 운운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머스크와의 관계가 불편하다. 2022년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게이츠가 공매도에 나선 사실이 머스크 귀에 들어간 것. 당시 머스크는 게이츠에게 “테슬라에 대해 5억 달러(약 6900억 원) 규모의 공매도에 베팅했느냐”고 따져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던 게이츠를 향해 자신은 백신을 안 맞겠다며 게이츠를 ‘얼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많은 실리콘밸리 거물이 머스크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광폭 행보 덕을 보기도 했다. 머스크가 DOGE에서 정부 기능을 실리콘밸리 기술로 대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정부 업무 영역에서 첨단 기술 도입은 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요구해 온 사항이다. WP는 “DOGE는 기업이 정부보다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에 뛰어나다는 실리콘밸리의 주장과 보수주의 이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버디’ 머스크의 퇴장이 테크 기업들에는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국무부가 일시 중단했던 외국인 유학생 비자 등에 대한 발급 심사 절차를 재개한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단,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신청자를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심사를 의무화하겠다며 관련된 모든 계정은 ‘공개’ 상태로 변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날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F, M, J 비자에 해당하는 모든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신청자에 대해 온라인 접속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F 비자는 학위 과정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 M 비자는 직업이나 기술 교육생, J 비자는 교환학생, 인턴, 방문 연구자 등에게 발급되는 비자다.● 소셜미디어 검사해 ‘위험 인물’ 파악지난달 27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전문을 보내 “F, M, J 비자 신청자에 대한 소셜미디어 검증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면접 인원을 추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F, M, J 비자 신규 인터뷰가 중단됐다. 그러나 이날 국무부의 관련 지침이 확정돼 외교 공관에 전달되면서 심사 재개가 가능해졌다. 국무부가 외교 공관에 보낼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프리프레스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는 비자 심사 영사들에게 ‘신청자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검토하고 국민, 문화, 정부, 기관 또는 건국 이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징후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국무부는 △지정된 외국 테러리스트 및 기타 미국 국가 안보 위협을 옹호, 지원 또는 지지하는 신청자 △불법적인 반유대주의적 괴롭힘이나 폭력을 자행하는 신청자도 가려내야 할 대상으로 명시했다. WP는 “전문에 ‘기술정보를 훔치고, 미국의 연구개발을 악용하고, 정치적 또는 기타 이유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자들로부터 미국의 고등 교육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은 ‘신청자의 이 같은 활동이 실질적인 위협에 해당하는지는 영사들이 판단할 재량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계정 공개 의무화, 거부하면 페널티 이를 위해 국무부는 “비자 신청자에게 소셜미디어 계정의 모든 부분을 공개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전문에 적시했다. 만약 계정 일부가 ‘비공개’로 설정돼 있거나, 접근 제한 상태로 돼 있는 경우에는 계정 공개 거부와 마찬가지로 처리하라고 했다. WP는 “전문에는 굵은 글씨로 ‘요청 불이행이 회피적인 의도를 나타내는지, 혹은 신청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침은 신규 비자 신청자뿐 아니라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신청자에게도 적용된다. 아직 인터뷰를 보지 않았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 또는 인터뷰 면제 대상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문은 ‘만약 이를 거부하거나 잠재적으로 불리한 정보가 발견된 신청자에게는 추가 면접을 위해 신청자에게 다시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외국학생 적은 학교 재학생에 대한 비자 신속 처리 우선권 부여 국무부는 학생 비자 신속 처리 대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 수의 15% 미만인 학교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하버드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 비율이 27%인데, 이 경우 학생비자 신속 처리 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 같은 지침이 매년 40만 건이 넘는 학생비자 신청에 영향을 줘 각국 영사관 업무에 심각한 부담을 줄 거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모든 비자 신청자들의 소셜미디어를 강제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미국정책재단의 스튜어트 앤더슨 대표이사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그들의 견해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모든 비자 심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결정이며 여기에는 입국 조건에 부합하는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즉, 소셜미디어 검증 절차에 협조할 의지를 보이는지도 판단 대상이라는 것. 이번 조치는 영사관 운영일 기준 5일 내에 발효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북한과 러시아가 19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북-러 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양국은 군사 밀착을 강화하며 ‘혈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00일 넘게 진행된 러-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과 포탄 지원 등으로 격전지 전세 역전의 기반을 다졌고, 북한은 파병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을 지원받으며 자체 군사력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지난해 6월 19일 체결된 북-러 조약이 “조로(북-러) 친선 관계의 새로운 장”이었다며 양국 지도자의 “선견지명과 탁월한 영도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북-러) 조약의 가장 모범적인 실천”이라고 칭하며 “두 나라 무장력의 위력과 동맹관계의 절대적인 공고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9일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고 북-러 조약을 체결했다. 협정에는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4조)”는 상호 방위 조항이 담겨 사실상 양국 군사 동맹의 복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회담 뒤 언론 발표에서 “우리 두 나라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러시아와 북한은 전방위적인 군사 협력을 진행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1만1000여 명의 전투 병력을 파병한 건 전세를 러시아가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는 있지만, 러시아 편을 들고 파병까지 결정한 우방국은 북한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 초 3000명가량의 병력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17일 김 위원장은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의 회담에서 공병 1000명과 군사 건설 인력 5000명 등 총 6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을 공식화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외교와 군사 영역 외에도 경제, 교육, 문화,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약속한 상태다. 양국은 4월 30일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에 착공했고, 모스크바∼평양 간 직통 열차도 이달 17일 5년 만에 재개통하는 등 교통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항공 운항 복원도 논의 중이다. 러시아가 김 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온 만큼 올해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은 평양 방문 당시 “다음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국무부가 일시 중단했던 외국인 유학생 비자 등에 대한 발급 심사 절차를 재개한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단,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신청자를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심사를 의무화하겠다며 관련된 모든 계정은 ‘공개’ 상태로 변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이날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F, M, J 비자에 해당하는 모든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신청자에 대해 온라인 접속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F 비자는 학위 과정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 M 비자는 직업이나 기술 교육생, J 비자는 교환학생, 인턴, 방문 연구자 등에게 발급되는 비자다.● 소셜미디어 검사해 ‘위험 인물’ 파악지난 달 27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전문을 보내 “F, M, J 비자 신청자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검증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면접 인원을 추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지난 달 28일부터 주한 미 대사관에서 F, M, J 비자 신규 인터뷰가 중단됐다.그러나 이날 국무부의 관련 지침이 확정돼 외교 공관에 전달되면서 심사 재개가 가능해졌다. 국무부가 외교 공관에 보낼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프리프레스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는 비자 심사 영사들에게 ‘신청자들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검토하고 국민, 문화, 정부, 기관 또는 건국 이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징후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국무부는 △지정된 외국 테러리스트 및 기타 미국 국가 안보 위협을 옹호, 지원 또는 지지하는 신청자 △불법적인 반유대주의적 괴롭힘이나 폭력을 자행하는 신청자도 가려내야 할 대상으로 명시했다. WP는 “전문에 ‘기술정보를 훔치고, 미국의 연구개발을 악용하고, 정치적 또는 기타 이유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자들로부터 미국의 고등 교육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적혀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은 ‘신청자의 이 같은 활동이 실질적인 위협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영사들이 판단할 재량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계정 공개 의무화, 거부하면 페널티이를 위해 국무부는 “비자 신청자에게 소셜 미디어 계정의 모든 부분을 공개하고 접근 가능하도록 요청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전문에 적시했다. 만약 계정 일부가 ‘비공개’로 설정돼 있거나, 접근 제한 상태로 돼 있는 경우에는 계정 공개 거부와 마찬가지로 처리하라고 했다. WP는 “전문에는 굵은 글씨로 ‘요청 불이행이 회피적인 의도를 나타내는지, 혹은 신청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적혀있다”고 보도했다.이 같은 지침은 신규 비자 신청자뿐 아니라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신청자에게도 적용된다. 아직 인터뷰를 보지 않았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 또는 인터뷰 면제 대상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문은 ‘만약 이를 거부하거나 잠재적으로 불리한 정보가 발견된 신청자에게는 추가 면접을 위해 신청자에게 다시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외국학생 적은 학교 재학생에 대한 비자 신속 처리 우선권 부여국무부는 학생 비자 신속 처리 대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 수의 15% 미만인 학교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하버드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 비율이 27%인데, 이 경우 학생비자 신속 처리 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WP는 이 같은 지침이 매년 40만 건이 넘는 학생비자 신청에 영향을 줘 각국 영사관 업무에 심각한 부담을 줄 거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모든 비자 신청자들의 소셜 미디어를 강제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미국정책재단의 스튜어트 앤더슨 대표이사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그들의 견해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국무부는 “모든 비자 심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결정이며 여기에는 입국 조건에 부합하는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즉, 소셜 미디어 검증 절차에 협조할 의지를 보이는지 여부도 판단 대상이라는 것. 이번 조치는 영사관 운영일 기준 5일 내에 발효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대응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재집권 뒤 첫 다자외교 무대로 17일까지 일정이 촘촘하게 잡혀 있었지만 한밤중 워싱턴으로 급히 돌아온 것이다. 그는 귀국 즉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귀국길 전용기에서 “이란 핵 문제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을 원한다. 이란에 핵무기 완전 포기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당장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또 북한이나 러시아가 이란을 도우려는 정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도 관여하려 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귀국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모두 즉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떠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상 ‘소개령’을 내린 것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이 대폭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만찬 후 오늘 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 결정을 내린 건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에 동시다발로 선제공격을 퍼부으며 시작된 이번 무력 충돌은 닷새째 이어졌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개발에 대해 “죽음을 위협하는 암에 걸리면 그 암을 절제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을 통해) 확실히 (이란) 정권의 붕괴나 심대한 변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정 체제인 이란에서 절대 권력자이자 종교 지도자인 하메네이를 암살할 경우 중동 정세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17일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양자 회담은 무산됐다. 위성락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캐나다 현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며 “미 측으로부터 이 같은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설명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캘거리=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뒤 처음으로 체결된 무역협정이다. 미국과 영국 정상은 지난달 8일 전화로 협상 내용에 합의했고, 이날 협정문에 서명함으로써 무역 협상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연간 10만 대까지 10%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율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 중인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서는 관세 할당(쿼터)을 신속하게 정하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인하 대가로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 공산품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거래였고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와 같은 협정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일본과의 관세 협상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회담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측은 “두 정상은 향후 30일 이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협상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 동안 회담했으나 관세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하다면서도 “담당 각료 간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미 투자 확대 방침을 전달하면서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뒤 처음으로 체결된 무역협정이다. 미국과 영국 정상은 지난달 8일 전화로 협상 내용에 합의했고, 이날 협정문에 서명함으로써 무역 협상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연간 10만 대까지 10%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율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 중인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서는 관세 할당(쿼터)을 신속하게 정하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인하 대가로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 공산품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거래였고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와 같은 협정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일본과의 관세 협상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회담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측은 “두 정상은 향후 30일 이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협상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 동안 회담했으나 관세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하다면서도 “담당 각료 간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미 투자 확대 방침을 전달하면서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3월 “매우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연방 보조금 지급을 폐지해 대부분의 방송을 중단했던 공영방송 ‘미국의소리(VOA)’가 약 3개월 만에 대(對)이란 방송을 재개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하며 갈등이 고조되자, 휴직 중이었던 페르시아어(파르시) 방송 담당 인력을 긴급 복귀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국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미국의 입장을 대변했던 VOA의 필요성을 뒤늦게 인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의 국제방송 매체를 운영하는 미국 글로벌미디어청(USAGM)은 최근 ‘VOA 파르시’의 정규직 75명 전원에게 “즉시 업무에 복귀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WP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75명 중 대부분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이란에 실시간 위성 방송도 다시 송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3일 이후 VOA 파르시 홈페이지에는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대한 기획 방송이 올라오고 있다. 한 VOA 기자는 WP에 “VOA 파르시의 가장 큰 목적은 인터넷 검열이 이뤄지는 이란에 미국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란 방송이 재개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5일 ‘연방 정부 축소’의 일환으로 USAGM을 구조조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1기 행정부 때부터 VOA가 “좌파 편향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1300명 이상의 VOA 직원 대부분이 행정 휴직 처리됐다. 4월 연방법원에서 행정명령이 ‘위법’이라며 운영 재개를 명령한 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파슈토어·다리어)·중국(만다린) 방송 인력 일부가 복직했지만 인터넷 기사만 겨우 올리는 수준이었다. USAGM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구조조정의 불합리함을 보여주는 조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휴직 중인 익명의 VOA 직원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는 해고와 재고용을 반복하느라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했다”며 “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스티븐 허먼 VOA 수석기자는 WP에 환영할 만한 조치라면서도 “적대 행위가 진정되면 몇 주 뒤에 VOA 파르시 직원들은 다시 휴직 상태로 돌아가는 거냐”며 트럼프 행정부의 비일관성을 꼬집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3월 “매우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연방 보조금 지급을 폐지해 대부분의 방송을 중단했던 공영방송 ‘미국의소리(VOA)’가 약 3개월 만에 대(對)이란 방송을 재개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하며 갈등이 고조되자, 휴직 중이었던 페르시아어(파르시) 방송 담당 인력을 긴급 복귀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국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미국의 입장을 대변했던 VOA의 필요성을 뒤늦게 인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의 국제방송 매체를 운영하는 미국 글로벌미디어청(USAGM)은 최근 ‘VOA 파르시’의 정규직 75명 전원에게 “즉시 업무에 복귀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WP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75명 중 대부분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이란에 실시간 위성 방송도 다시 송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3일 이후 VOA 파르시 홈페이지에는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대한 기획 방송이 올라오고 있다. 한 VOA 기자는 WP에 “VOA 파르시의 가장 큰 목적은 인터넷 검열이 이뤄지는 이란에 미국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란 방송이 재개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5일 ‘연방 정부 축소’의 일환으로 USAGM을 구조조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1기 행정부 때부터 VOA가 “좌파 편향적”이라고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1300명 이상의 VOA 직원 대부분이 행정 휴직 처리됐다. 4월 연방법원에서 행정명령이 ‘위법’이라며 운영 재개를 명령한 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파슈토어·다리어)·중국(만다린) 방송 인력 일부가 복직했지만 인터넷 기사만 겨우 올리는 수준이었다.USAGM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구조조정의 불합리함을 보여주는 조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휴직 중인 익명의 VOA 직원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는 해고와 재고용을 반복하느라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했다”며 “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스티브 허먼 VOA 수석기자는 WP에 환영할 만한 조치라면서도 “적대 행위가 진정되면 몇 주 뒤에 VOA 파르시 직원들은 다시 휴직 상태로 돌아가는 거냐”며 트럼프 행정부의 비일관성을 꼬집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둔 13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등 군사시설 수십 곳을 기습 타격했다. 동시에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아미르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사령관 등 군 최고위 지휘관들과 모하마드 테헤란치 이슬람아자드대 총장, 페레이둔 아바시 전 이란원자력기구 대표 등 핵 과학자들도 표적 공습했다. 이란 메르흐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정오에도 나탄즈 핵 시설 등에 추가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군지휘관 거주지는 물론 혁명수비대 회의가 열린 지하 지휘소까지 공격해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 과학자는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무인기(드론) 100여 대를 발사하는 등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확전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10% 넘게 치솟았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경우 국내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200여 대를 동원해 이란 내 약 100개의 목표물에 대해 330발이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과 군사시설을 공습하며 동시에 군 지휘관과 핵 개발 관여 과학자를 공격한 건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것으로, 며칠이 걸려도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보복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여러 차례 협상의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결국 해내지 못했다”며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협상을) 하라”고 밝혔다.이 “생존 위협 제거때까지 공격”… 이란 핵과학자 6명 표적 공습[이스라엘, 이란 선제 공격]이 “작전명 ‘일어나는 사자’ 개시”핵개발 심장부 나탄즈-테헤란 타격… 전세계 외교 공관 당분간 폐쇄 방침트럼프, 이 공격에 “훌륭하다 생각”… 美국무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이스라엘의 생존 위협을 무력화하는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직후 영상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는 구약성경의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작전명으로, 사자로 표현된 이스라엘이 신의 보호 아래 적들을 완전히 물리칠 거라는 예언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이 최대 숙적인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작전은 생존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고 해 이번 군사작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외교 공관도 안전을 위해 당분간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자국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역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을 계속 공격해 사실상 무력화시킨 상태다. 자국 인근의 친이란 세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을 기회 삼아 이란 핵 위협 제거에 전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 美-이란 핵협상 앞두고 전격 공습앞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단행하더라도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열리는 15일 이후일 거라고 봤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르면 15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선제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에 따르면 그는 “이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하게 맞았다. 앞으로 올 게 더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두 달 전 이란에 최후통첩을 줬는데 오늘이 61일째”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을 넘기자 이스라엘이 공격을 단행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공격 직후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테러리스트 미국 정권의 전적인 정보 제공과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 절대 용납 못 해”그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핵 개발 관련 인사들을 살해해 왔다. 2007년 핵물리학자 아르데시르 호세인푸르 시라즈대 교수, 2010년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테헤란대 교수, 2020년 모센 파흐리자데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부소장 등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됐다. 이 같은 표적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도 이란에 대거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교착도 이스라엘에 공격 명분을 줬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탄두 원료를 추출할 토대가 되는 자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이란에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농축 시설을 추가로 세우겠다며 맞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전날 이란이 핵무기 비확산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결의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은 1년, 심지어 몇 달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이스라엘 생존에 명백한 위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핵시설의 심장부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이 13일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IAEA는 해당 시설에서 방사능 수치가 오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사실상 중단돼 중동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미국과의 핵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제 제재를 겪고 있고, 군사시설도 대거 파괴된 이란이 핵협상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단 관측도 제기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멕시코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더 많은 시위를 부추겼다.”(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모든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 하지 말라.”(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촉발된 시위가 미국과 멕시코의 외교 갈등으로 번졌다. 셰인바움 대통령(63)과 놈 장관(54)은 이번 시위의 배후를 둘러싸고 서로를 향해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나라는 관세, 이민, 마약 펜타닐 등을 두고 계속 대립해 왔다.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셰인바움 대통령과 남부 국경을 ‘전쟁터(warzone)’로 부르는 강경 보수 성향의 놈 장관은 ‘이민’ 의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워낙 달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가 시위 배후” vs “법치주의 존중해야”셰인바움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우려하며 “이민 관련 절차는 인간의 존엄성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틀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 (모든) 이민자들을 범죄화하는 시도에 대한 불만을 외교적 통로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시위 중 최소 42명의 멕시코인이 체포됐고, 이 중 4명이 추방당했다고 공개했다. 1846년까지 멕시코 영토였던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인구 3950만 명 중 약 40%가 멕시코계를 포함한 히스패닉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는 멕시코계 주민 340만 명이 거주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주로 멕시코계를 상대로 무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놈 장관은 10일 취재진과 만나 “셰인바움 대통령이 폭력 시위를 부추겼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발언이 일종의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은 미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2019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북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를 지낸 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주도(州都) 피어에서 1600km 이상 떨어진 텍사스주 남부 국경에 5차례 사우스다코타 주방위군을 파견할 정도로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강조해 왔다. 그는 상원 인준청문회 당시 “불법 이민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는 게 국토안보장관의 핵심 업무”라고 밝혔다. 또 “남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 마약, 인신매매 등이 판을 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같은 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위 배후설을 부인했다. 또 “미국 경제의 밑바닥에서 일하는 정직하고 근면한 멕시코인들을 보듬겠다”고 강조했다.● 밴스-밀러 “외국 국기 든 폭도” J D 밴스 부통령,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는 이번 시위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멕시코 국기를 들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8일 X에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이 이민 단속 요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적었다. 밀러 부비서실장 또한 10일 X에 “건국의 아버지들이 싸웠던 목표가 바로 이것”이라고 시위대를 비판했다. “이들이 불법 침입자를 추방하려는 연방 법 집행을 방해하는 외국인”이라고 했다. 10일 CNN은 멕시코 국기가 오랫동안 미국 내 반(反)이민 시위의 중심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라틴계 주민에게는 멕시코가 자신들의 뿌리, 가족, 공동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非)라틴계 주민에게는 시위대와의 연대, 참여 등을 의미하기에 앞으로도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시위대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나흘 앞둔 10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최대 기지 ‘포트 브래그’를 찾았다. 이날 그는 연설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외적의 침공”이라고 주장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자신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 군 기지에서 군 투입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이 기지에 주둔 중인 제82공수사단 마크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이번 시위를 언급하며 “평화, 공공질서,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 도시가 외국 적에게 침공당하고 점령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로스앤젤레스를 해방시켜 다시 자유롭고,깨끗하며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위대를 ‘외적(foreign enemy)’ ‘짐승(animals)’ 등으로 표현하며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이 침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가 이번 단속의 주요 대상인 멕시코계를 지지하기 위해 멕시코 국기를 든 것을 거론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시위가 거세진다는 명분 아래 주방위군과 해병대 투입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군을 보내지 않았다면 로스앤젤레스가 불바다가 됐을 것”이라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수 세대에 걸친 육군 영웅들이 먼 땅에서 피를 흘린 것은 우리나라가 침략과 제3세계 무법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며 군 병력을 계속 배치할 뜻을 내비쳤다. AP통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은 그가 이날 2020년 대선 패배를 부정하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비난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현직 대통령은 군인 앞에서 정치적 연설을 자제하는 것이 관례라고도 지적했다. 포트 브래그는 미국 내 정치 갈등을 상징하는 곳으로도 꼽힌다. 기지 이름은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찬성했던 브랙스턴 브래그 장군(1817∼1876)을 땄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년 노예제 잔재를 청산한다며 기지 이름에 ‘자유(liberty)’를 넣어 ‘포트 리버티’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이곳의 이름을 다시 ‘포트 브래그’로 되돌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인 ‘포트 브래그(Fort Bragg)’를 방문했다. 최대 규모의 미 육군 기지인 포트 브래그는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며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군인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으로 논란에 휩싸인 곳이기도 하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포트 브래그를 찾아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 특수전사령부 작전, 공수부대원 600명 낙하산 점프 등 미군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각종 시연을 약 40분간 지켜봤다.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본부가 위치한 포트 브래그는 그린베레(특전부대)와 공수사단 등 고도로 훈련된 부대가 주둔하는 기지다. 오는 14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아 수도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열병식 등의 자축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미군 최대 규모 기지인 포트 브래그를 방문해 축하 주간의 시작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포트 브래그는 미국 정치 갈등 속에 2년 새 이름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1918년 포병 훈련소로 설립된 포트 브래그는 당초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지휘관으로 활약한 ‘브랙스턴 브래그’ 장군의 이름에서 명칭을 따왔다.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후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사기지의 명칭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흑인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의 잔재를 청산하자는 차원이었다. 당시 미국에선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것을 계기로 전국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흑인 인종 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한 상태였다.이에 2023년 미 국방부는 포트 브래그의 명칭을 미국 헌법적 가치인 자유(liberty)를 뜻하는 ‘포트 리버티(Fort Liberty)’로 바꿨다. 노예제 폐지에 끝까지 반대했던 남부연합 장군 헨리 배닝의 이름을 딴 조지아주 군사 기지 ‘포트 배닝(Fort Benning)’의 이름도 ‘포트 무어(Fort Moore)’로 바뀌었다.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큰 공을 세운 할 무어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그러나 올 3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피트 헤그세스 초대 국방장관은 두 곳의 명칭을 원상태로 돌렸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명칭이 바뀐 지 2년도 되지 않아 ‘포트 리버티’는 다시 ‘포트 브래그’로, ‘포트 무어’는 다시 ‘포트 배닝’으로 변경한 것이다.그러나 미 국방부는 올해 바뀐 명칭은 “전혀 다른 별도의 개인을 기린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기지의 이름은 남부연합 장군 브래그와 배닝이 아니라, 각각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롤랜드 브래그’ 일병과,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프레드 배닝’ 상병을 기린다.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그들(시위대)이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해병대 군인 700여 명을 추가로 배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또 앞서 투입을 결정한 주방위군 2000명 외에 추가로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배치 명령을 내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자 단속 항의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뉴섬 주지사 간 ‘정쟁’으로도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는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계속되는 시위, 커지는 군대 동원 논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6일 시작된 LA 시위는 이날도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NYT는 “지난 며칠보다 경찰과의 충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위 자체는 미 전역 25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LA에 파견된 주방위군 300명(당시 투입하겠다고 밝힌 인원은 총 2000명)에 이어 해병대 700여 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9·11테러 같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국내에 군대가 배치된 적은 있지만 시위를 이유로 국내에 군대를 투입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 해병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여러 전쟁에서 명예롭게 복무한 영웅”이라며 “독재 대통령의 망상적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자국민과 맞서 미국 땅에 파병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주방위군 2000명이 추가 배치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이는 노골적인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방위군은 외국의 침략이나 정부에 대한 반란 위협을 받을 때만 소집할 수 있다”며 “명확히 말한다. 침략도 없고 반란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폭동에 대응해 주방위군을 파견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vs 뉴섬, 정치 싸움으로 번져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의 갈등이 이민 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를 넘어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의제인 이민 문제에서 차세대 민주당 지도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자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는 것.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대거 투입해 시위대를 자극하고, 충돌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섬 주지사 역시 이번 사태를 최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기회, 나아가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 입지를 굳힐 기회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양측의 갈등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려 왔던 싸움이며 민주당 강세 주에서 자신의 핵심 정치 의제를 둘러싼 주요 정치적 경쟁자와의 결전”이라고 짚었다. 주지사를 ‘패싱’해 위헌 소지가 있는 군대 투입을 결정한 것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논쟁적인 정책에 도전할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며 뉴섬 주지사가 이민 단속 방해로 체포될 경우 “민주당의 순교자” 이미지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한인회, 트럼프 주니어에 비판 성명 미국 최대 규모의 코리아타운이 있는 LA 지역 한인들은 1992년 LA 폭동 때처럼 시위가 격해질까 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LA 폭동 당시 총기를 들고 옥상에서 건물을 지킨 한국인 자경단의 사진을 게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LA 한인회는 트럼프 주니어의 사진 게시에 대해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성명서는 “150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인 트럼프 주니어의 행동은 살얼음판과 같은 지금 시기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인들의 지난 트라우마를 어떤 목적으로든 절대로 절대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강 LA 한인회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 사회가 타깃이 되거나 총기를 들고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LA 총영사관은 “교포들의 직접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10일 온라인 긴급 동포단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한인 사업자의 경우 라틴계 직원들이 단속 불안과 시위로 인해 출근을 못 하고 있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나흘째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현지 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LA 시위 진압에 해병대 인력 7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주 방위군 배치를 확대한 데 이어 미군의 정예 전투 자산인 해병대까지 시위 진압에 투입한 것. 여기에 2028년 미 대선의 민주당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투입 조치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당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촉발한 이번 시위가 정치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군 북부사령부(USNORTHCOM)는 이날 성명에서 1사단 7연대 2대대 소속 해병 700명이 LA 지역에 투입된 주 방위군과 호흡을 맞춰 시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부는 “2100명의 주 방위군과 700명의 현역 해병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51’은 긴장 완화, 군중 통제, 무력 사용 기본 지침에 관한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국방부는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2000명을 추가로 연방 임무에 동원한다”고 발표했다.이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LA에 주 방위군 2000여명 배치를 명령한 데 이어 추가로 이뤄진 조치다. LA에서는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상업 지역 기습 단속과 대규모 체포를 계기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강경 단속에 저항하는 시위가 확산 중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반란의 위험이 있을 때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연방 소속으로 동원할 수 있다”는 연방법(타이틀 10) 규정에 따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동의 없이 주 방위군 투입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LA는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LA 시위는 “재앙 같은 ‘뉴스컴(Newscum·뉴섬과 쓰레기의 합성어)’이 불러일으킨 폭동”이며 “그들이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릴 것”이라고 말해 강경 대응 기조를 고수할 방침을 재확인했다.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 방위군 추가 투입 결정을 두고 “우리 군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X에 “처음 배치된 2000명은 음식도 물도 제공받지 못했고, 약 300명만 실제로 배치됐을 뿐 나머지는 명령도 없이 건물 안에서 대기 중”이라며 “이건 공공 안전과 무관하다. 위험한 대통령이 자존심을 만족시키려는 조치일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의 갈등이 이민 정책 견해차를 넘어선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이민 의제에서 민주당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자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고, 뉴섬 주지사는 최전선에서 트럼프에 저항해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굳힐 기회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의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려왔던 싸움”이라며 “민주당 강세 주에서, 자신의 핵심 정치적 의제를 둘러싼 주요 정치적 경쟁자와의 결전”이라고 짚었다. 주지사를 ‘패싱’해 위헌 소지가 있는 주 방위군 투입을 결정한 것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한편 LA타임스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논쟁적인 정책에 도전할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며 만일 뉴섬 주지사가 이민 단속 방해로 체포될 경우 “민주당의 순교자” 이미지까지 얻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이민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무기인 만큼 폭력 시위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은 일반 유권자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 정치학과 교수 매트 레세니예는 USA투데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겐 (정책) 승리가 절실하고, 뉴섬 주지사에겐 다음 대선 캠페인의 핵심”이라며 “양측 모두 절박하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이 장기화하며 병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이 여군의 전선 투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더 많은 여성을 최전선에 배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가자 전쟁 이전까지 이스라엘 여군은 국경 경비나 서안지구 검문소 등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임무에 배치됐다. 그러나 병력 문제가 심화하면서 여군들도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등의 전장에 직접 투입되고 있다.현재 이스라엘군 전투병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21%로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전쟁 발발 직전인 14%에 비해 7%포인트 늘었다. 이스라엘은 전쟁 장기화로 병력 수요도 늘어난 데다 전투병을 희망하는 여성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WSJ은 여군의 역할이 확대된 사례로 가자지구의 수색 구조대를 꼽았다. 혼성 전투부대인 이곳은 전쟁 전까지 서안지구의 경비를 서는 등 비교적 안전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개전 이후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거나 부상자를 구조하는 데 특화된 부대로 탈바꿈했다. 여성을 포함한 부대원들은 가자지구 최전선에서 특수부대와 함께 작전에 투입되고 레바논 전선에도 배치됐다. 현재 수색 구조대의 전투병 중 여성의 비중은 약 70%다.이스라엘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하는 국가다. 하지만 여성을 전투 부대에 배치하는 것은 그간 논란의 대상이었다고 WSJ은 짚었다. 적군에 붙잡혔을 경우 남성보다 고문·강간의 위험이 크고, 종교적인 이유로 일부 남성 군인들이 여성과 같은 부대 배치를 꺼린다는 이유 등에서다. 전투 분야의 핵심 지위는 여전히 여성에게 폐쇄적인 등 군 내 완전한 평등은 여전한 과제다.다만 2023년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여군의 활약은 여성 전투 부대 배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집트 국경 순찰 임무를 맡았던 카라칼 대대 소속 여성 전차병들이 이스라엘 일부 지역이 포위되자 사막을 가로질러 하마스 전투원들과 교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당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여군이) 하마스에 대항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전투를 벌인 것은 여성의 전투력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높은 여성 전투병 비율은 현대 군대에서 보기 드물다고 평가했다.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쟁연구소의 제이콥 스토일 응용역사학과 학과장은 WSJ에 “군이 여성을 전투 임무에 투입하는 데는 이념, 평등, 필요성이라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스라엘에서는 이 세 가지가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