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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저명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현 시점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매리언 그루버 FDA 백신연구심의실장을 비롯한 과학자 18명은 이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전문가 기고에서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유행의 현 단계에서는 부스터샷의 광범위한 접종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필립 크로스 FDA 백신연구심의실 부실장,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과학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아나 마리아 에나오-레스트레포 WHO 백신연구개발 담당 등이 참여했다. 과학자들은 접종 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이 코로나19 경증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약해질 수 있지만 중증 질환을 막는 효과는 여전히 지속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접종자에 대한 관찰 연구나 임상시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그 어느 것도 코로나19 중증에 대한 보호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부스터샷을 너무 빨리 시작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이 커질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근염과 같은 백신의 희귀 부작용은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뒤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접종을 빨리 하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스터샷은 면역체계가 약해 기존 2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이 생성되지 못한 경우에 한해 접종해야 한다고 이들은 권고했다. 부스터샷보다는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전 세계 수십 억 명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이 더 이익이 크다고도 했다. 과학자들은 기고에서 “부스터샷이 결국 중증 질환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현재 백신 공급분은 미접종 인구에 먼저 사용해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학자들은 백신으로 생성한 면역력이 앞으로 약화하거나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언젠가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보건당국 핵심 과학자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루버 실장과 크로스 부실장은 부스터샷 계획에 반발해 올해 안에 사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한 병원 직원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산부인과가 출산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야당인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접종 의무화를 둘러싼 갈등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주 북부 루이스 카운티 종합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이달 25일부터는 출산 관련 진료를 할 수 없다고 10일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주내 모든 의료 종사자들은 이달 27일까지 코로나19 백신 1회 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지난달 밝혔는데, 이에 반발한 산부인과 의료진 중 최소 6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그만뒀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는 간호사와 치료사 등 직원 30명이 접종 대신 사직을 택했다. 최근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의 한 병원에서도 병원 측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며 일부 간호사들이 스스로 직장을 떠났다. 앞서 올 6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병원 측의 백신 접종 요구를 거부한 의료진 150여 명이 사직하거나 해고를 당했다. 한 직원은 접종을 강요하는 건 부당하다며 소송까지 냈는데 법원은 “직원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병원 측 손을 들어줬다. 공화당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9일 100인 이상 규모 기업 종사자 등에게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한다고 밝힌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접종 의무화는) 민간 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나는 텍사스인의 접종 선택권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헌법을 비웃고 있다. 주민의 자유와 생계를 지키기 위해 지옥문 앞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고,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미국인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행정부를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1809년 천연두 백신 접종 의무화법이 제정되는 등 의무 접종 역사가 깊다. 하지만 이는 주 정부와 시 정부의 권한이어서 연방 정부가 관여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이 아이들과 우리 공동체의 건강에 무신경하다. 실망스럽다”며 “(소송을 할 테면) 하라. 이건 게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백신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했지만 이달 9일 한때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속한 주요 7개국(G7) 중 꼴찌(1회 접종률 기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G7 국가 중 그동안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았던 일본이 최근 속도를 높이면서 미국을 따돌렸던 것.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미국(62.26%)과 일본(62.16%)의 차이가 거의 없다. 2차 접종 완료 비율도 일본(50.04%)이 미국(53.02%)의 턱밑까지 올라와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12일 0시 기준 64.5%로 집계됐다. 빠르면 17일 1차 접종률 7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유행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1234명.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최다였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이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준비 중인 방역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추석 귀성·귀경이 ‘재확산 통로’ 우려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49세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주 평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56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2차까지 백신을 맞은 접종 완료자(얀센은 1차)도 2000만 명이 넘었다. 1차 접종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 일본에 앞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한국(63.9%)은 미국과 일본(이상 62.2%)보다 접종률이 높다. 정부는 4분기(10∼12월) 이뤄질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계획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110명으로 늘었다. 이 중 상인 등 종사자가 99명이어서 가족 지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도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전국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부터 추석 특별방역이 시작돼 요양병원·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되고 17일부터 일주일간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8명 모임’이 가능해진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중대본 회의에서 “추석 연휴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염이 확산될 경우, 우리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일상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점진적 해제’ 선택한 싱가포르 확진자 급증한국은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이른바 싱가포르 모델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는 인구(약 590만 명)의 약 81%가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전면적인 방역 해제 대신 ‘점진적 해제’를 선택했다. 확진자 수보다는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거리 두기 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32명이었던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이달 10일 573명으로 늘었다. 23일 만에 약 18배로 늘어났다. 인구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일주일 평균)는 10일 기준 58.2명으로 한국(34.3명)보다 많았다. 다만, 하루 사망자 수(일주일 평균)는 0.4명으로 비교적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당분간 추가적인 방역 완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결국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국가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한다. 확진자 수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전환한 만큼 환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설명과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숨진 차량 운전자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아니라 미국 구호단체 협력자였고, 사망한 어린이들은 귀가하던 아빠를 반기러 집 밖에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미군이 폭발물로 의심했던 차량 트렁크의 화물은 물통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미군이 지난달 29일 드론으로 공습한 표적 차량 운전자는 2006년부터 구호단체 ‘국제 영양과 교육(NEI)’의 전기 기술자로 일해 온 남성 제마리 아마디(43)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아마디의 가족과 동료 12명 이상을 인터뷰하고 보안 카메라 영상을 조사했다. NYT에 따르면 아마디는 미군의 드론 공습 당일 테러와 연관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침에 동료들을 차에 태워 출근했고, 탈레반이 장악한 경찰서에 들러 난민에 대한 식량 배급 허가를 요청한 뒤 사무실로 돌아왔다. 당일 오후 2시 반경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빈 플라스틱 통에 호스로 물을 채워 트렁크에 실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뒤 동네에 물이 배달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마디가 퇴근길에 내려준 동료 3명은 차량 안에는 노트북 2대와 물통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NYT에 증언했다. 아마디의 차량이 이날 IS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가옥 주변을 지난 것이 미군이 추적을 시작한 이유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 국방부가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정황 증거로 제시한 ‘2차 폭발’도 실제로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NYT가 현장을 취재하고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드론의 미사일 공격과 그에 따른 차량 화재의 흔적만 나왔다. 아마디의 친척들에 따르면 이 오폭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10, 16, 20세인 아마디의 자녀 3명과 2, 6, 7세인 조카 3명, 3세인 친척 소녀 2명, 아마디의 사촌(30)이다. 친척들은 아마디가 미국에 난민 입국 신청을 했다며 미국인을 공격할 동기가 전혀 없었다고 NYT에 말했다. 오폭으로 숨진 아마디 사촌도 과거 미군 협력자로 일했고 미국 입국을 신청했다고 한다. 공격에 쓰인 미사일은 미군이 아프간 전쟁에서 마지막으로 발사한 것으로, 미 국방부는 이 공격을 ‘정당한 타격’으로 표현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영국의 안보 전문가인 크리스 코브스미스는 NYT에 “(미군이) 정당한 공격이라고 결정하는 데 동원한 정보나 기술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뮤(Mu) 변이’의 경우 백신 접종 등으로 생긴 항체의 효과가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와 도카이대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혈액으로 여러 변이에 대한 항체 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뮤 변이의 경우 백신 접종자의 항체 효과가 다른 변이에 비해 7분의 1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뮤 변이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 소속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사토 게이(佐藤佳) 교수는 “감염됐다 치료된 사람이나 백신을 맞은 사람의 항체가 뮤 변이에서는 별 효과가 없었다. 그동안 항체 효과가 가장 떨어진다고 한 베타 변이보다 효과가 더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 기억이 활성화되는 등 효과가 있어 뮤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현재 인도발 델타 변이가 세계에서 만연하고 있지만 뮤 변이에 대한 감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게 여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중화할 수 있는 ‘슈퍼 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공영 NPR라디오가 8일 전했다. 미 록펠러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렸던 14명의 혈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뒤 처음으로 수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 200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허가를 받아 미국인 30명가량을 포함한 약 200명의 외국인이 9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철군을 마친 지 10일 만이다. 출국자에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 WP는 출국자들이 아프간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공항 운영 재개를 지원해온 카타르의 무틀라크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외국인들의 이번 출국은 ‘탈출’이 아니라고 했다. 카흐타니 특사는 “(출국하는 이들이) 모두 탑승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항공편을) 상업기나 전세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일에도 민항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타르 고위관리도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여객 운송이 재개됨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북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 공항에서는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던 사람들이 탈레반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일주일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인 바 있다. 이들이 이번 카타르항공 여객기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있는 테일러시(市)가 170억 달러(약 20조 원)가 투자되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승인했다. 테일러시는 8일(현지 시간) 윌리엄슨 카운티와 합동 회의를 열고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경우 재산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현지 방송 KXAN이 이날 보도했다. 삼성과 윌리엄슨 카운티가 맺은 합의문에 따르면 카운티는 삼성이 공장을 지을 경우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돌려주고, 그다음 10년간은 85%를 돌려주기로 했다. 삼성이 2026년 1월 31일까지 최소 56만 m²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시설을 건설하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건설 분야에서만 최대 1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KXAN은 전했다. 세금 혜택안에 찬성한 윌리엄슨 카운티 판사 빌 그레블 씨는 “텍사스주 역사상 최대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이자 미국 전체에서도 큰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테일러시뿐 아니라 오스틴·애리조나 등 복수의 후보지를 두고 검토 중이며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후보지와 인센티브 방안 등 여러 고려 사항을 협상 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뒤 처음으로 수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 200명이 아프간을 떠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허가를 받아 미국인 30명가량을 포함한 약 200명의 외국인이 9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난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철군을 마친 지 10일 만이다. 출국자에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 WP는 출국자들이 아프간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공항 운영 재개를 지원해온 카타르의 무틀라크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외국인들의 이번 출국은 ‘탈출’이 아니라고 했다. 카흐타니 특사는 “(출국하는 이들이) 모두 탑승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항공편을) 상업기나 전세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일에도 민항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타르 고위관리도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여객 운송이 재개됨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북부 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 공항에서는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던 사람들이 탈레반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1주일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인 바 있다. 이들이 이번 카타르항공 여객기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과도정부 내각에 테러리스트, 미국 연방수사국(FBI) 1급 수배자, 관타나모 수용소 출신 등 강경파를 대거 포진시켰다. 아프간 장악 이후 대외에 보인 유화 제스처와 달리 과거의 극단주의 통치를 재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새 탈레반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닮았다”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7일 발표한 과도정부 내각은 과거 아프간 집권기(1996∼2001년) 및 서방 국가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요직을 맡았던 ‘베테랑’들이 자리를 채웠다. 총리 대행으로 지명된 모하마드 하산 아훈드를 포함해 내각 성원 대부분이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아훈드 총리 대행은 탈레반 창시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측근 출신으로 과거 집권기 부총리를 맡았고, 정권을 잃은 기간에는 탈레반 최고위원회인 라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이 테러단체로 분류한 ‘하카니 네트워크’ 인사들이 내각에 여럿 포함됐다. FBI가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걸고 수배해온 ‘글로벌 테러리스트’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장관에 지명됐다. 하카니 네트워크 수장인 그는 2008년 미국인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아프간 수도 카불 호텔 테러를 주도했고 같은 해 하미드 카르자이 당시 아프간 대통령 암살 시도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라주딘의 삼촌이자 FBI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한 칼릴 하카니도 난민·송환장관에 지명됐다. 하카니 네트워크의 또 다른 고위 인사 2명도 내각 명단에 포함됐다. 2001년 미국에 포로로 잡혀 13년간 미국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레반에 붙잡힌 미군 병사와 교환돼 2014년 풀려난 4명도 고위직에 올랐다. 미국이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인물’로 평가하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내각 수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1부총리로 지명됐다. 그는 테러를 주도해 파키스탄 감옥에 갇혀 있다가 2018년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원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특사를 보내 석방시킨 인물이다. 이후 대미 협상을 이끌며 탈레반의 대외 활동을 책임져 ‘탈레반 2인자’로 꼽혀 왔다. 내각 구성원 33명은 전부 남성이다. 탈레반의 주축인 파슈툰족이 대부분으로 민족 대표성도 떨어진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탈레반 내각에 대해 “모두 탈레반이거나 이들의 최측근으로 여성은 없다”며 “일부는 소속과 과거의 기록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실제 공포 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최근 서부 헤라트에서 반(反)탈레반 시위대에게 총을 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잇따르고 있는 여성권리 보장 요구 시위에도 경고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은둔해 있던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훈드자다는 7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의 통치는 신성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선언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독감처럼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날 것이어서 완전히 퇴치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미 CNBC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보건긴급대응팀장은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가 코로나19를 박멸하거나 퇴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백신제조업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 등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실제 싱가포르의 경우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지만 최근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한 결과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기준 332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새로운 변이가 계속 유행할 수 있기에 수개월에서 1년마다 새로운 백신을 추가 접종할 필요성이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변이는 지금도 많은데, WHO는 그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우려 변이’ 4종과 ‘관심 변이’ 5종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과도정부 내각에 테러리스트, 미국 연방수사국(FBI) 1급수배자, 관타나모 수용소 출신 등 강경파를 대거 포진시켰다. 아프간 장악 이후 대외에 보인 유화 제스처와 달리 과거의 극단주의 통치를 재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새 탈레반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닮았다”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7일 발표한 과도정부 내각은 과거 아프간 집권기(1996~2001년) 및 서방 국가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요직을 맡았던 ‘베테랑’들이 자리를 채웠다. 총리 대행으로 지명된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포함해 내각 성원 대부분이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아쿤드 총리 대행은 탈레반 창시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측근 출신으로 과거 집권기 부총리를 맡았고, 정권을 잃은 기간에는 탈레반 최고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이 테러단체로 분류한 ‘하카니 네트워크’ 인사들이 내각에 여럿 포함됐다. FBI가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걸고 수배해온 ‘글로벌 테러리스트’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장관에 지명됐다. 하카니 네트워크 수장인 그는 2008년 미국인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아프간 수도 카불 호텔 테러를 주도했고 같은 해 하미드 카르자이 당시 아프간 대통령 암살 시도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라주딘의 삼촌이자 FBI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한 칼릴 하카니도 난민·송환 장관에 지명됐다. 하카니 네트워크의 또 다른 고위 인사 2명도 내각 명단에 포함됐다. 2001년 미국에 포로로 잡혀 13년간 미국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레반에 붙잡힌 미군 병사와 교환돼 2014년 풀려난 4명도 고위직에 올랐다. 미국이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인물’로 평가하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내각 수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1부총리로 지명됐다. 그는 테러를 주도해 파키스탄 감옥에 갇혀 있다가 2018년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원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특사를 보내 석방시킨 인물이다. 이후 대미 협상을 이끌며 탈레반의 대외 활동을 책임져 ‘탈레반 2인자’로 꼽혀 왔다. 내각 구성원 33명은 전부 남성이다. 탈레반의 주축인 파슈툰 족이 대부분으로 민족 대표성도 떨어진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탈레반 내각에 대해 “모두 탈레반이거나 이들의 최측근으로 여성은 없다”며 “일부는 소속과 과거의 기록도 우려스렵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실제 공포 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최근 서부 헤라트에서 반(反)탈레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잇따르고 있는 여성권리 보장 요구 시위에도 경고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력 진압하고 있다. 은둔해 있던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훈드자다는 7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의 통치는 신성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다시 점령한 탈레반과 그 연계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 사이에 권력 다툼이 벌어져 수도 카불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설이 있다고 인도 ANI통신이 5일 보도했다. ANI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 매체 ‘판지시르 옵서버’는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사진)와 하카니 네트워크 고위 인사 아나스 하카니에게 각각 충성하는 부대가 3일 밤 카불에서 싸움을 벌였다”며 “이날 총격전은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의 권력 다툼이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판지시르 옵서버는 바라다르가 다쳐 파키스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BBC는 그가 5일 카불에서 유엔 긴급구호조정관 등과 함께 사진 찍혔다고 보도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이 새 정부를 출범하면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아래서 내각 수반으로 정부를 이끌 인물로 지목돼 왔다. 하카니는 아프간 남동부에 기반을 둔 탈레반 연계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 창시자인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들이다. 둘은 카불 북부 판지시르주에서 탈레반에 맞서는 저항군 대응책을 두고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항군 측은 “우리가 탈레반 공격을 격퇴하자 하카니와 바라다르 사이에 갈등이 일었다”며 “바라다르는 자신의 대원들에게 저항군과 싸우지 말고 카불로 복귀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새 정부 구성과 출범이 늦어지는 것도 탈레반과 하카니 네트워크 간 갈등 탓이라는 설이 있다고 ANI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은 저항군이 집결한 판지시르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6일 선언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주정부 청사에 탈레반기가 걸린 사진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 등이 이끄는 저항군은 “판지시르의 주요 거점을 아직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탈레반이 임신 8개월째인 기혼 여성 경찰을 남편과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 끝에 사살했다고 영국 BBC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일 밤 아프간 중부 고르주 주도(州都) 피로즈코의 교도소에서 일하는 여경 바누 네가르의 집에 아랍어를 하는 무장 괴한 3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가족들을 묶은 뒤 네가르를 마구잡이로 구타하고 죽였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탈레반이 네가르를 죽이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원한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4일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관련 규제를 발표했다. 아프간 여대생들은 앞으로 이슬람 전통 복장 ‘니깝’과 ‘아바야’를 동시에 착용해야 한다. 아바야는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 니깝은 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일종의 두건이다. 또 여대생은 여성 교수에게서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남녀 대학생은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없고 건물 출입구도 따로 써야 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해병대 저격수 출신 30대가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서 ‘묻지 마 총격’을 벌여 생후 3개월 된 아기와 엄마를 포함해 4명을 살해했다. 총격범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았고, 최근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 미 해병대 출신 브라이언 라일리(33·사진)가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레이크랜드의 가정집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체포됐다. 라일리는 체포되기 전 이 집에 있던 남자 아기, 아기의 엄마(33), 할머니(62), 한 남성(40)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11세 소녀에게도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라일리가 범행 현장에서 약 32km 떨어진 브랜던에 살았고 피해자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로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고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라일리는 범행 전날 저녁 사건 현장 집 앞에 차를 대고 “신이 나를 보내 당신 딸과 얘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뒤에는 자신이 ‘서바이벌리스트(survivalist·사회질서 붕괴와 세상 종말을 불러오는 사건에 대비하는 이들)’라고 했으며,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라일리의 여자친구는 경찰에 그가 PTSD 진단을 받았고 때로 우울해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범행 1주일 전 한 교회에서 경비를 서고 온 뒤 “이제 신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도 했다. 라일리는 2008년 이라크, 2009∼2010년 아프간에서 저격수로 복무하는 등 4년간 군에 있다가 제대했다. 제대한 뒤에는 경호원, 보안요원으로 일했고, 범죄 전력은 없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미국의 전 해병 저격수가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서 ‘묻지마 총격’을 벌여 3개월 된 아기와 엄마를 포함해 4명을 살해했다. 범인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을 앓았고, 최근에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전직 해병대원 브라이언 라일리(33)가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레이크랜드의 가정집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체포됐다. 라일리는 체포 전 이 집에 있던 한 남자 아기, 아기의 엄마(33)와 할머니(62), 한 남성(40)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11세 소녀에게도 여러 발을 쏴 중상을 입혔다. 경찰 당국은 라일리가 범행 현장에서 약 20km떨어진 브랜든에 살았으며, 피해자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로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고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라일리는 범행 전날 저녁 사건 현장 집 앞에 차를 대고 “신이 나를 보내 당신의 딸과 이야기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체포 뒤 자신이 ‘서바이벌리스트(survivalist, 사회질서의 붕괴와 세상의 종말을 불러오는 사건에 대비하는 이들)’라고 했으며,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라일리의 여자친구는 경찰에 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 진단을 받았으며 우울해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범행 1주일 전 한 교회에서 경비를 서고 온 뒤 “이제 신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고도 했다. 라일리는 2008년 이라크, 2009~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저격수로 복무하는 등 4년 간 군에 있다가 제대했다. 제대 뒤에는 경호원이나 보안요원으로 일했고, 범죄 전력은 없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북한의 경제난과 관련해 대북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러시아 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제재 완화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를 지렛대 삼아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위기에 몰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흔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안보리 내에서는 “현재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어떤 상징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코로나19로) 어쨌거나 폐쇄된 상태이고, (제재를) 해제해도 (북한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순전히 보여주기식 제스처라 해도 제재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최근 안보리 회의에서는 대북 제재 완화안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제재 완화안은 중국과 러시아가 2019년 12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가리킨다. 북한의 해산물과 섬유 수출 금지 해제 등을 담은 이 초안이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미국이 논의를 차단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안건 처리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이 반대하는 한 대북 제재 완화는 어렵다. 미국은 최근에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는 별개로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제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경제난 등) 상황을 제재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악의적 행동과 책임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전술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또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적 활동을 지지하고 이를 북한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미국이 기존의 대북 협상 기조를 바꿨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은 추진하되 제재는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한국 정부와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제재 완화 등은 핵심 의제로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어떤 제재 완화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 완화 논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통해 동맹국과의 결속을 강화하자 북-중-러 역시 공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프간에서의 철군 후폭풍으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동맹국들이 미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상황을 중-러가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장기화로 북한은 경제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중-러가 대북 제재 일부 해제 결의안을 기습 상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북한의 경제난과 관련해 대북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러시아 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제재 완화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를 지렛대 삼아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위기에 몰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흔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안보리 내에서는 “현재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 어떤 상징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코로나19로) 어쨌거나 폐쇄된 상태이고, (제재를) 해제해도 (북한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순전히 보여주기식 제스처라 해도 제재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최근 안보리 회의에서는 대북 제재 완화안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제재 완화안은 중국과 러시아가 2019년 12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가리킨다. 북한의 해산물과 섬유 수출 금지 해제 등을 담은 이 초안이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미국이 논의를 차단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안건 처리에 대한 거부권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이 반대하는 한 대북제재 완화는 어렵다. 미국은 최근에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는 별개로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제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경제난 등) 상황을 제재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악의적 행동과 책임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전술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또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적 활동을 지지하고 이를 북한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미국이 기존의 대북 협상 기조를 바꿨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은 추진하되 제재는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한국 정부와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제재 완화 등은 핵심 의제로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어떤 제재 완화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 완화 논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통해 동맹국과의 결속을 강화하자 북-중-러 역시 공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프간에서의 철군 후폭풍으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동맹국들이 미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상황을 중-러가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장기화로 북한은 경제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중-러가 대북 제재 일부 해제 결의안을 기습 상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벨기에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7명이 코로나19 ‘뮤(Mu) 변이’에 감염돼 7월 말∼8월 초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콜롬비아에서 올해 1월 처음 확인된 ‘B.1.621’ 변이를 코로나19 ‘관심 변이’ 목록에 지난달 31일 추가하고, ‘뮤 변이’로 명명했다. 뮤 변이는 현재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모두 39개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벨기에 공영방송 VRT뉴스 등은 7월 중순 플랑드르브라반트주의 한 요양원에서 거주자 20명이 코로나19 뮤 변이에 감염됐는데, 모두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감염자 중 7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코로나19 감염 전 이미 다른 질병이 말기에 이른 상태였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최근까지 보고된 40여 건의 뮤 변이 감염 사례 중 백신을 1회 또는 2회 접종한 이들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WHO는 “뮤 변이는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뮤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더 강한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39%가 뮤 변이로 확인됐고, 에콰도르(13%) 등 일부 국가에서도 뮤 변이가 감염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6, 7월 공항검역소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이 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이 변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뮤 변이 감염자의 중증 정도와 치명률에 관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WHO는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분석해 주요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현재 우려 변이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이 있고, 그보다 위험도가 낮아 보이는 관심 변이에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에 이어 이번 뮤까지 모두 5종이 있다. WHO에 앞서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PC)도 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79세의 미얀마 4선 국회의원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기 위해 총을 들었다. 미얀마 남부 에야와디 지역 수석장관도 지낸 만 조니 의원은 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反)군부 무장투쟁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나는 80세가 다 됐으니 인생의 끝에 가깝고, 남은 나날을 어떻게 살지 이미 결정했다”면서 “나를 뽑아 준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인 조니 의원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1990∼2020년에 치러진 네 차례 총선에서 잇달아 당선됐다.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조니 의원이 군복을 입고 장전된 총을 든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지난달 29일 20명가량의 군인이 그의 집을 급습해 아들을 한때 구금했고 차량 등 자산을 압류했다. 조니 의원은 “2월 군부 쿠데타 직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펜도 들 수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다시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라며 “내 나이의 사람들도 누구나 (무장투쟁에) 동참할 수 있다”고 했다. 조니 의원은 향후 정국 전망과 관련해 “국민들은 군부가 아무에게나 총질을 하는 무법자 총잡이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군부는 이미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쿠데타의 구실로 삼은 ‘부정선거’ 주장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군부가 선거 전에 유권자 명단을 확인했고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NLD가 승리하자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쿠데타는 극악한 범죄이다. 나는 불의에 대항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정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100%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인민방위군(PDF)을 창설하고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계해 군부에 맞서고 있다. 최근 NUG는 7월 한 달 동안 미얀마군 74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79세의 미얀마의 4선 국회의원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기 위해 총을 들었다. 남부 에야와디 지역 전 수석장관도 지낸 만 조니 씨(79)는 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反) 군부 무장투쟁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공개하며 “나는 80세가 거의 다 됐으니 인생의 끝에 가깝고, 남은 나날을 어떻게 살지 이미 결정했다”면서 “나를 뽑아 준 국민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인 조니 의원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1990~2020년 사이에 치러진 네 차례의 총선에서 잇달아 의원에 당선됐다.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조니 전 장관이 군복을 입은 채 장전된 소총을 든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지난달 29일 군인 약 20명이 그의 집을 급습해 그의 아들을 한때 구금하고 차량을 비롯한 그의 자산을 압류했다. 조니 의원은 “2월 군부의 쿠데타 직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펜도 들 수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다시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라며 “내 나이의 사람들도 누구나 (무장 투쟁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니 의원은 향후 정국 전망을 묻는 물음에 “국민들은 군부가 아무에게나 총질을 하는 무법자 총잡이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군부는 이미 패배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군부가 쿠데타의 구실로 삼은 ‘부정선거’ 주장 역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군부가 선거 전 유권자 명단을 확인했고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NLD가 승리하자 이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쿠데타는 극악한 범죄고, 불의에 대항하여 나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정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100%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인민방위군(PDF)을 창설하고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계해 군부에 항거하고 있다. 최근 NUG는 7월 한 달 동안 미얀마군 74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군이 20년 동안 머무른 아프가니스탄 전장(戰場)을 가장 마지막으로 떠난 군인은 미 육군 82공수사단장인 크리스토퍼 도너휴 소장(52·사진)이었다. 도너휴 소장은 지난달 30일 군장을 메고 오른손에 총을 든 채 탈레반이 통제하는 수도 카불공항 건물을 뒤로하고 미군의 C-17 수송기에 마지막으로 올랐다. 야간투시장치로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아프간전쟁의 끝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도너휴 소장은 1992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아프간을 포함해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작전에 참여했고 국방부 합참의장 특별보좌를 지냈다. 7월 아프간에 투입돼 8월 14일부터 철수 작전을 지휘했다. 특히 철수 직전까지 탈레반 지휘관들과의 조정 역할을 맡았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은 도너휴 소장이 카불을 떠나기 직전 부대원들에게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최종 철수 현장은 긴박했다. NYT에 따르면 마지막 수송기에 도너휴 소장과 부대원들이 오를 때 탈레반은 ‘마치 (1836년 멕시코군이 텍사스 주민을 포위 공격한) 알라모 전투처럼’ 점차 활주로 주변 경계선을 좁혀 왔다고 미군 관계자는 말했다. 탈레반이 복수를 벼르는 전 아프간 정부군 특수부대원 가운데 일부 인원도 이날 미군의 공항 대피 작전을 도우며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가족과 함께 수송기에 탑승했다. 도너휴 소장과 부대원이 탄 ‘최후의 수송기’가 이륙한 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59분이었다. 미국이 사전 예고했던 시한(8월 31일)보다 24시간 앞서 철수가 끝난 것이다. 미군은 철수 막판 안전 문제가 발생하거나 비행기가 고장 날 경우 대응할 시간이 있어야 했기에 철수를 하루 앞당겼다고 한다. 31일에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 직후 탈출하려는 수많은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몰리며 인명 피해를 낳았던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루 더 카불에 머물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에 그만큼 더 노출되는 것도 부담이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