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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부산 연제구 4470채 규모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레미콘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의 동조 파업에 돌입한 데 따른 것. 시멘트 운송 기사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떨어진 뒤 시멘트 출하량이 늘자 이번엔 건설노조가 나서며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됐다. 현장 관계자는 “하루 평균 300대가 넘는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었는데 2일부터 차량이 줄더니 오늘은 한 대도 없다”고 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12일째에 접어들며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늘었지만 건설노조가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면서 다시 건설현장 셧다운(가동중단) 위기감이 커졌다.○ 부산·울산·경남 건설 현장 타설 중단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노조 일부 지부는 조합원에게 ‘5일부터 전 현장 전면 타설 중지를 요청한다’는 긴급 공지 문자메시지를 최근 발송했다. 이에 따라 타설 근로자 대부분이 민노총 소속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건설 현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울산 울주군에 1200채 규모의 공공주택을 짓는 시공사 관계자는 “대체 공정도 없어 청소만 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의 한 중견 건설사는 “현장 6곳 중 1곳도 타설을 하지 못했다”며 “민노총 노조원들이 현장을 꽉 잡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산에 현장이 있는 건설사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출하가 늘며 레미콘 공급이 일부 재개됐는데, 동조 파업으로 작업이 다시 중단됐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시멘트는 평시 대비 84% 수준(15만7000t)으로 회복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화물차주 복귀 움직임이 뚜렷해지니 화물연대 지도부가 콘크리트 작업이나 레미콘 타설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려 한다”며 “이는 불법이고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타이어·철강 피해 확산산업계도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9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던 금호타이어는 1일부터 완성품 재고가 늘면서 보관 장소가 부족해지자 생산량을 평시의 약 70% 수준으로 줄였다. 한국타이어는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화물차로 평소 수출 물량의 40∼50%를 항구로 보내고 나머지는 창고에 쌓아 두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에서도 다음 주부터 생산량 조절 등 추가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탱크로리(유조차) 등 화물연대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운송 수단 투입 등으로 중대 고비는 넘겼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항만 물동량도 회복세다.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이날 운송 거부 시작 직후인 지난달 28일 대비 204% 늘었다. ○ 정부 “업무 개시 불응 행정처분 돌입” 국토부는 5일 시멘트 화물차 기사가 업무에 복귀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측은 “이날 조사한 8개사 대부분 업무에 복귀했다”고 했다. 이날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화물차 기사는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은 455명이다. 4일 밤 12시를 기해 업무복귀 시한이 지난 이들이다. 국토부는 명령 불응이 확인되면 지자체에 30일 이하 운행 정지(1차 불응) 등을 요청하는 등 행정 처분 절차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화물연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이달 2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시도했지만 노조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4일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이 국토부 장관과의 대화를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총파업 동력이 떨어지자 화물연대가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노총이 6일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현대제철 노조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총파업에 소수만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약 1조 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음극재를 수출한 첫 번째 사례다. 포스코케미칼은 5일 2023∼2028년 경북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6년간 공급할 규모는 9393억 원어치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포항공장은 연간 생산 8000t 규모의 국내 첫 음극재 생산 설비다. 음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중 하나로,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특성이 있어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에너지 저장 용량에 강점이 있으나 짧은 수명 탓에 시장에서 밀려나는 추세다. KOTRA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인조흑연 음극재의 비중은 약 83%다. 음극재는 석탄을 원료로 하는 코크스를 만들 때 부산물로 나오는 콜타르를 고온 건조시킨 침상코크스로 만든다. 이 때문에 석탄 광산이 많은 중국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중국흑연탄소망(ICC)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음극재 원자재의 95%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음극재 시장점유율은 92%, 이 중 인조흑연 음극재의 경우도 84%나 된다. 한국과 미국의 중국산 음극재 의존도는 각각 66%, 42%나 됐다.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음극재 생산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공장 건설과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음극재 국산화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의 물길을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침상코크스를 탄소 소재 자회사 피엠씨텍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원료부터 최종 소재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국산화와 수출 성공의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의 중국산 비중을 낮추고자 2020년부터 포스코케미칼과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기술 확보에 나섰다. 2020년 제3차 소부장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협력모델로 선정돼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원료를 확보하고 가공 공법을 적용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음극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원료와 설비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공정에 대한 세부 가이드를 제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중국산 외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 규모를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자동차업체, 배터리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유럽 음극재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연산 약 8만2000t인 천연 및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능력을 2030년 32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의 기술 확보를 통해 미 IRA 관련 대응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와 앞서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5월 GM과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하는 등 올해 7월까지 약 21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공식 파트너(후원사)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반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계약을 맺은 후원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식 파트너’ 7곳 중 하나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카타르항공, 비자카드, 카타르에너지, 완다그룹 등과 함께 공식 파트너인 현대차·기아는 월드컵을 포함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경기장 내 광고판(A보드) 이용 등 다양한 광고 권리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카타르 월드컵 전 경기에서 브랜드 노출 및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전기차가 축구공을 몰고 가는 광고 등을 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폐막하면 광고 효과를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당초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한국 국가대표팀의 성적 등을 감안하면 최소 수십조 원 이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FI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 왔다. 현재 계약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동안 총 2억40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700억 원)를 매년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맺어져 있다. 현대차그룹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약 8조6000억 원의 광고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광고 효과가 10조 원 이상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기장 내 A보드 노출 효과만 따진 것이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중 현대차·기아 브랜드는 글로벌 완성차 중 유일하게 노출되고 있다. 자국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일본 축구대표팀조차 현대차·기아가 제작한 대회용 버스를 타고 숙소와 경기장 사이를 이동해야 한다. 월드컵 개최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공식 거리 응원 공간에서도 현대차·기아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 각국 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하이라이트 영상 등까지 모두 감안하면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만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캠페인 음원 ‘세기의 골’은 유튜브에서만 70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운영 차량으로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446대, 상용차 170대 등 총 616대를 제공했으며,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HEV) 등 친환경 차량 236대를 FIFA에 지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공식 파트너(후원사)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반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계약을 맺은 후원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식 파트너’ 7곳(아디다스, 코카콜라, 현대차·기아, 카타르항공, 비자카드, 카타르에너지, 완다그룹) 중 하나다. 이에 월드컵을 포함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경기장 내 광고판(A보드) 이용 등 다양한 광고 권리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대표팀 경기 뿐 아니라 카타르 월드컵 전 경기에서 브랜드 노출 및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전기차가 축구공을 몰고 가는 광고 등을 집행하고 있다.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이 폐막한 후 광고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이 당초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광고 효과가 커졌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조별리그에서 일본이 세계 축구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이변이 속출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폭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한국 국가대표팀의 성적 등을 감안하면 최소 수십조 원 이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현대차그룹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FI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 왔다. 현재 계약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동안 총 2억40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700억 원)를 매년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맺어져 있다. 현대차그룹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16강에 진출에 성공했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약 8조6000억 원의 광고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광고 효과가 10조 원 이상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기장 내 A보드로 노출된 것만 따진 것이다.실제 월드컵 기간 중 현대차·기아 브랜드는 글로벌 완성차 중 유일하게 노출되고 있다. 자국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일본 축구대표팀조차 현대차·기아가 제작한 대회용 버스를 타고 숙소와 경기장 사이를 이동해야 한다. 월드컵 개최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공식 거리 응원 공간에서도 현대차·기아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각 국 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하이라이트 영상 등까지 모두 감안하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만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켐페인 음원 ‘세기의 골’은 유튜브에서만 70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각 국 축구팬들은 해시태그(#)에 GOTC(Goal Of The Century, 세기의 골의 영어 약자)와 함께 현대차, BTS 등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운영 차량으로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 446대, 상용차 170대 등 총 616대를 제공했으며,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차량 등 친환경차량 236대를 FIFA에 지원했다. 또한 카타르 현지에 2022 월드컵 특별 전시관 ‘FIFA 박물관’을 짓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보틱스 전문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현지에서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도 선보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까지 덮치면서 한국 경제 핵심동력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에 빠져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장기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12월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분기(7∼9월) 0%대에 그친 경제성장률이 4분기(10∼12월)에 역(逆)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0% 줄었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5월(―23.7%)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이 1년 전에 비해 27.1% 급등한 여파로 전체 수입액(589억3000만 달러)은 2.7%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적자로 10월(67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수출액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29.8%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는 2019년 11월(―30.8%)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등 15대 핵심 품목 중 11개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가 내년 무역수지가 138억 달러 적자일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년 2분기(4∼6월)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핵심품목 15개중 11개 수출 급감… 반도체 30%-선박 68% ‘뚝’ 11월 수출 ―14%, 두달째 뒷걸음반도체 수출액 감소폭 3년만에 최대對중국 수출액 작년보다 25% 줄어상의 “2024년까지 경기침체” 분석 10월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수출마저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위축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반짝 살아난 내수가 고물가로 움츠러든 데 이어 수출마저 꺾이면 경제의 양대 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약 2%)을 밑도는 1%대로 하향 전망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화물연대 파업마저 수출 발목을 잡고 있다. 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화물연대 운송 거부까지 작용하며 11월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운송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12월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가전·선박 등 20% 넘게 수출 급감이날 산업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5대 핵심 품목 중 11개의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 감소 폭(―29.8%)은 2019년 11월(―30.8%)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0∼12월 평균 3.71달러에서 올해 10∼11월 2.21달러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1∼3월)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외에도 선박(―68.2%), 컴퓨터(―50.1%), 바이오헬스(―27.3%), 가전(―25.0%), 섬유(―20.0%)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급감했다. 최대 교역국 중국으로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1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나 줄었다. 2위 교역 대상인 아세안도 지난달 수출액이 90억8000만 달러로 13.9% 감소했다. 9대 주요 교역 대상 중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5곳에서 일제히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2.7% 늘었는데 3대 에너지(원유·석탄·가스) 수입액이 27.1% 치솟은 영향이 컸다. 올 1∼11월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74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99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경기 침체 2024년까지 지속될 수도”수출 전선이 심상치 않자 지난달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첫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지역별, 품목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요국 긴축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는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날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6624억 달러로 올해보다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450억 달러 적자에 이어 내년에도 138억 달러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감염병 여파, 우크라이나 전쟁 여진, 통화긴축에 따른 세계경제 하강을 고려하면 내년이 더 어렵다”고 짚었다. 내후년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24년 2분기(4∼6월)까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이날 내놓았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소개할 미래 전략과 전시관 이미지(사진)를 1일 공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일 CES 2023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CES에 참가했으며, 내년까지 2년 연속 참가하게 됐다. 내년 전시관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바다에 대한 관점 및 활용 방식에 대해 근본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삼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약 180평(약 595m²) 넓이에 4가지 주제로 전시관을 차린다. 오션 모빌리티에는 선박 무인화를 포함한 원격 디지털 솔루션 등이 담긴다. 오션 와이즈는 선박, 해운사, 항만 등의 모든 해양 데이터를 종합해 최적 운항 경로를 제시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오션 라이프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생활공간을 바다로 확장하는 솔루션을 소개한다. 오션 에너지에서는 해상부유체와 차세대 에너지 추진 기술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보여주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50년간 쌓아온 현대중공업그룹의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까지 덮치면서 한국경제 핵심동력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에 빠져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장기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12월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분기(7~9월) 0%대에 그친 경제성장률이 4분기(10~12월)에 역(逆)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0% 줄었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5월(―23.7%)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이 1년 전에 비해 27.1% 급등한 여파로 전체 수입액(589억3000만 달러)은 2.7%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적자로 10월(67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수출액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29.8%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는 2019년 11월(―30.8%)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등 15대 핵심 품목 중 11개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무역수지가 138억 달러 적자일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년 2분기(4~6월)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소개할 미래 전략과 전시관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일 CES 2023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CES에 참가했으며, 내년까지 2년 연속 참가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삼았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해양 전략과 성장 동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약 180평(약 595㎡) 넓이의 전시관을 차린다. 전시관은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션 모빌리티 전시관에서는 선박 무인화를 포함한 원격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미래 선박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미래 선박을 구현한 대형 모형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 기술, 친환경 저탄소 연료 추진 기술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오션 와이즈는 선박, 해운사, 항만 등의 모든 해양 데이터를 종합해 최적 운항 경로를 제시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는 코너다. 오션 라이프 분야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생활공간을 바다로 확장하는 솔루션을, 오션 에너지 분야는 해상부유체와 차세대 에너지 추진 기술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보여주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 현대는 CES 2023에서 프레스 컨퍼런스(언론 발표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인류가 가진 소중한 자원인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50년간 쌓아온 현대중공업그룹의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1월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CES에 참여했다. 가전제품, IT 기술, 모빌리티(이동 수단) 관련 기업들이 주로 참여하는 CES에서 조선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참여를 결정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기선 HD현대 대표(40)가 직접 현장을 찾아 자율운항 기술을 앞세워 ‘퓨처 빌더’가 되겠다는 구상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CES 2023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만큼 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CES 현장을 직접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57·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출신인 벨기에 출신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차량 디자인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같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고객 경험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2020년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가 같은 해 11월 재영입됐다. 이후 동커볼케 사장은 선행 디자인, 콘셉트 디자인을 통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지휘해 왔다. 미국 뉴욕에 설치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같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외국인 사장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동커볼케 사장 등 2명이 됐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이사에는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이규복 전무(54)가 부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이 신임 대표는 유럽지역 판매법인장, 미주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쳤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를 신설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GSO 부문별 인사와 세부 역할은 12월 중 결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 후속으로 12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 전기차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2025년에는 20%대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1∼9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65%였다. 해당 기간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52만5000대로, 이 중 테슬라가 34만 대다. S&P 글로벌모빌리티는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2020년 79%, 지난해 71%에 이어 매년 하락 중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여전히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초기 선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48개에 그치지만, 2025년이면 159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5년이면 테슬라 점유율이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9월 말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는 테슬라에 이어 포드가 7%로 2위에 올라 있다. 이어 기아(5%), 쉐보레(4%), 현대차(4%)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치면 9%로 테슬라에 이은 2위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판매량 기준 전기차 모델 순위 7, 8위를 차지했다. 다만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를 제외하면 올해 3만 대 이상 팔린 전기차는 없었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고가 전기차 판매를 강화하는 반면, 현대차·기아 등은 5만 달러 미만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올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합산 점유율을 11%로 내다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의 배터리 전문 계열사 SK온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1∼6월) 미국 전기차 신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공급 파트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9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2025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공급 물량과 시점, 협력 형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은 “양사가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세워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를 연간 30만 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거점 삼아 2030년 미국에서 전기차 84만 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323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MGMA 건설 일정이 공개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 비중을 낮춰야 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한국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HMGMA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도 합작사 파트너가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사(조인트벤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온은 이미 조지아주에 배터리셀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특정 회사 배터리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기조로 삼고 있어 양사 모두와 협력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30년 전기차 판매량 83만 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6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양산이 이뤄져야 하는데, 통상 배터리셀 공장 1곳의 생산량은 20GWh 수준이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배터리 공장 3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의 빠른 복원을 위해 나무심기 활동을 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은 2020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피해를 입었던 울산 울주군 청량읍 일대 지역에서 산벚나무 심기 활동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 서울 본사, 대전 환경과학기술원, 울산 콤플렉스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근무하는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했다. 식수 활동이 진행된 울산 울주군 야산은 2020년 발생한 산불로 약 519만 m² 면적의 산림이 소실된 지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사업 발상지인 울산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응원해 온 울산광역시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산림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산벚나무는 팔만대장경 목판으로 사용될 정도로 목질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특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을 나누고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숲을 조성하는 지역을 ‘SK 울산 행복의 숲’으로 명명하고 내년에도 관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심은 나무가 자라고 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후 관리와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대형 산불로 울주군 산림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는데 뜻깊은 활동에 참여해 보람이 있었다”며 “이번에 심은 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들과 함께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협력사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협력사의 성장이 현대차·기아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협력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변화에 뒤처지지 않게 정부,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10월 정부 등과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내연기관차 부품업계가 전기차 등 신사업 분야에 계속 투자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5조2000억 원 규모의 손익 지원,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원자재가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해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해 책정한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약 3조 원을 확보했으며, 그 외 협력사의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4000억 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납품대금 연동제 효과가 2, 3차 협력사에 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에 대한 평가 제도도 보완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가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되어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기술 성장과 경쟁력 육성을 위한 ‘협력사 테크데이’를 통해 협력사의 신기술에 대한 포상과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국내 최초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의 산업안전 공익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의 배터리 전문 계열사 SK온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1~6월) 미국 전기차 신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제작 파트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9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2025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양사는 공급 물량과 공급 시점, 협력 형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은 “양사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세워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를 연간 30만 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을 거점 삼아 2030년 미국에서 전기차 84만 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323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MGMA 건설 일정이 공개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 비중을 낮춰야 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한국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HMGMA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파트너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당장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사(조인트벤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온은 이미 조지아주에 배터리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북미 지역에서 팔리고 있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다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특정 회사 배터리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기조로 삼고 있어 양사 모두와 협력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30년 전기차 판매량 83만 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6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양산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통상 배터리셀 공장 1곳의 생산량은 20GWh 수준이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공장 3개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차 인프라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충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6만5570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보급 목표를 362만 대로 잡고 있다. 전기차 충전 관련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IBK투자증권은 10월 17만6701개인 전기차 충전기가 2030년 18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올해 약 3031억 원 수준인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 유지보수, 전기 판매 등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2조5135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5월 발간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충전기 1대당 전기차 2.6대꼴이어서, 조사 대상 30개국 중 가장 충전 인프라가 우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9.5대다. 하지만 불편한 충전 환경에 대한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프라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는 건 무선 충전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중장기 선행 연구 차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채택돼 개발 중인 ‘전기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공개하고, 61.5kWh(킬로와트시) 배터리 충전에 약 3시간이 걸린다고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월부터 제네시스 브랜드 서비스센터의 충전소를 통해 무선 충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와 업무협약을 맺고 차량 간 급속 충전 서비스(V2V) 실증에 나섰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장착된 충전 트럭을 호출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가 충전소를 찾아갈 필요를 낮추게 되고, 필요에 따라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전기를 팔 수도 있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 설비와 서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SK그룹은 전기차 충전 장비 업체 시그넷브이(현 SK시그넷)를 인수해 신사업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 ‘이피트’를 120기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 등에서 급속 충전 서비스 ‘슈퍼차저’를 제공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설비가 중요 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에서는 각 가정이 보유한 차고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가정용 전기차 충전 시스템 ‘현대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충전기기 설치와 운영을 통한 수수료 수익, 충전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되는 광고 등 수익을 낼 방법이 다양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반도체 세정제는 이르면 26일부터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기업 사이에는 25일 화물연대 파업 2일째를 맞아 긴장감이 흘렀다. 반도체 세정제를 생산하는 단지 내 기업 5곳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을 이틀째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 파업 때는 초반에 일부라도 반출입이 가능했는데, 이번엔 첫날부터 완전히 운송이 중단됐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산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요건 검토에 들어가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이어갔다. ○ 시멘트·레미콘·건설 연쇄 ‘셧다운’파업으로 건설·시멘트·레미콘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날 예정 출하량 20만 t 중 2만 t만 출하돼 180억 원의 손실이 났다. 이틀간 손실액은 370억 원에 이른다.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레미콘 업체도 셧다운 위기다. 대형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이날 오전 전국 모든 공장의 레미콘 생산이 중단됐다”고 했다. 유진기업 삼표 등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도 다음 주 초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건설사 자재담당 직원은 “수도권 현장은 거의 콘크리트 타설을 멈췄고 지방도 다음 주 대부분 멈출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제철은 24일부터 하루 출하 물량인 5만 t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은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춰 하루 1400대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장 관계자는 “파업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공장이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오후 6시까지 이번 파업으로 31개사 53건의 피해 및 우려 사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미 공정이 지연된 상황에서 파업으로 수출 차질과 지체상금 부담, 국제적 신뢰 상실이 우려된다”고 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파업으로 전국 1만3000여 개 부품 업체 근로자 4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호소했다.○ 정부 “파업 계속되면 업무개시명령”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의 요건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운송 사업자 및 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은 2003년 화물연대가 1년에 2차례 총파업을 한 이듬해인 2004년 4월 법제화됐다. 응하지 않을 경우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현 상황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업무개시명령 발동 요건에 맞는지 판단하기 위해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있다. 2020년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때 의사들에게 내린 업무개시명령 사례 등을 참고해 누구를 대상으로 내릴 것인지, 명령에 응하지 않을 때 어떻게 처벌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정부는 “24일 화물연대에 면담을 요청했고, 합리적 요구사항에 대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화물연대는 여전히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품목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태훈)는 지난해 9월 SPC 제품 운송 차량 운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화물연대 이봉주 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 집행부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업무개시명령운수사업자나 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 운송을 집단 거부해 운송에 커다란 지장을 주고,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안정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릴 수 있다. 거부할 경우 면허정지, 면허취소,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포스코는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뒤 79일째 복구 중인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현장을 23일 언론에 공개했다. 정돈된 공장 외경 사이로 무너진 담장이 유독 눈에 띄었다. 한쪽에 쌓여 있는 토사와 잡목은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하얀 임시 천막 아래 주황색, 파란색 옷을 입은 근로자들이 분주히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태풍 당시 범람한 하천(냉천)에 가까이 위치한 2열연공장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2주에 걸쳐 공장에 들어찬 토사를 제거하고 보니 축구장 5개 면적에 높이 8m로 쌓을 만한 양이었다고 했다. 이 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 1350만 t 중 500만 t을 처리하는 핵심 라인이다. 공장의 기계 부품들을 분해, 세척, 건조한 뒤 재설치하고, 교체가 불가피한 전기 제품들을 새로 들여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포스코는 이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12월로 잡고 있다. 전기설비와 모터 등이 위치한 지하 8m 깊이, 길이 약 450m의 공장 지하로 들어섰다. 천장, 배관 곳곳에 기름방울이 매달려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지하실에 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기계설비의 유압기 등에서 기름이 새어나온 흔적들이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당연히 냄새도 전혀 안 나고 깨끗했던 공간”이라며 “기계와 모터를 수리하고, 전력 계통까지 점검한 다음에야 수해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한국 산업의 중추 포항제철소는 직원들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통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침수됐다가 10월 7일 재가동을 시작한 1열연공장에서는 시뻘건 슬래브(철강 반제품)가 압연(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롤러 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포스코는 다음 달이면 포항제철소가 생산해 왔던 모든 철강 제품을 정상 공급하고, 내년 2월 중순이면 힌남노 피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복구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18개의 압연 공장 중 7개를 정상화시켰고 연말까지 15개를 재가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고로(용광로)에서 만난 김진보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은 “고로가 설치된 1973년부터 지금까지 태풍 때문에 일시 가동 중지(휴풍)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만약 정상 가동 중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면 고로가 통제 불능에 빠져 망가져 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 후 이어진 복구 작업에 100만 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모터를 말리기 위해 농가에서 고추 건조기까지 빌렸고, 전기 공급이 안 되는 지역에서 펌프를 작동시키기 위해 전기승용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퇴직자들까지 발 벗고 나서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 명장(名匠) 1호로 170t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를 맡은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손병락 상무보(64)는 “포스코는 늘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나아갔다.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30)가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담긴 기념주화(사진)가 국내에 소개된다. 풍산화동양행은 24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토트넘 공식 기념주화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토트넘 소속 선수 4명의 모습이 담겼다. 영국 코먼웰스 조폐국이 만든 이 기념주화는 프루프급(수작업으로 만든 고품질 주화) 1온스(약 31.1g) 금화 1종, 1온스 은화 1종이다. 금화 패키지는 451만 원으로 토트넘 주전 선수 11명의 사진 액자가 제공된다. 은화 패키지는 19만8000원으로 손흥민, 케인, 요리스, 호이비에르의 배번과 사인이 담긴 사진 액자가 포함됐다. 풍산화동양행 온라인 쇼핑몰과 하나은행 등에서 판매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3일 찾은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돈된 공장의 외경 사이로 눈에 들어온 무너진 담장, 쌓여있는 토사와 잡목은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입었던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제철소 내 복구가 진행 중인 공장 쪽으로 접근하자 하얀 임시 천막 아래 주황색, 파란색 옷을 입고 분주히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여럿 포착됐다. 태풍으로 인해 범람한 인근 하천(냉천)에 가까운 2열연공장은 당시 큰 피해를 봤다. 2주에 걸쳐 공장에 들이찬 토사를 제거하고 보니 축구장 다섯 개 면적에 높이 8m로 쌓을 만한 양이었다고 했다. 이 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 1350만 톤(t) 중 500만 t이 통과하는 핵심 라인으로, 12월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장의 기계 부품들을 분해, 세척, 건조한 뒤 재설치하고, 교체가 불가피한 전기 제품들을 새로 들여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기 설비와 모터 등이 위치한 지하 8m 깊이, 길이 약 450m의 공장 유실로 들어서자 천장, 배관 곳곳에 매달린 기름방울이 눈에 띄었다. 당시 지하실에 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기계 설비의 유압기 등에서 기름이 새어 나온 흔적들이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냄새도 안 났고, 당연히 훨씬 깨끗했던 공간”이라며 “기계와 모터를 수리하고, 전력 계통까지 점검한 다음에야 수해 흔적까지 온전히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한국 산업의 중추 포항제철소는 직원들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통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침수됐다 10월 7일 재가동을 시작한 1열연공장에서는 시뻘건 슬라브(철강 반제품)가 압연(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롤러 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포스코는 다음 달이면 포항제철소가 생산해왔던 모든 철강 제품을 정상 공급하고, 2월 중순이면 힌남노 피해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복구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18개의 압연 공장 중 7개를 정상화했으며, 연말까지 15개를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스틸(STS) 2냉연공장 재가동을 기점으로 일단 모든 철강 제품을 생산할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고 소개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조사 중간 결과에서도 STS 1냉연 공장, 도금공장 등이 재가동되는 내년 1분기(1~3월)면 생산 설비가 태풍 피해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제철소에서 만난 직원들은 하나 같이 ‘천운’ ‘기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 3고로(용광로)에서 만난 김진보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은 “고로가 설치된 1973년부터 지금까지 태풍 때문에 일시 가동 중지(휴풍)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만약 정상 가동 중이었다면 고로가 통제 불능에 빠져 망가져 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포스코는 힌남노 상륙에 대비해 3개 고로에 모두 휴풍 조치를 내렸고, 4일 만에 3고로를 정상 가동한 데 이어 2, 4고로도 가동했다. 산업부 장영진 1차관이 14일 “포스코가 상당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사전 예보된 태풍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핵심 설비인 고로를 지켜낸 점과 빠른 재가동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 후 78일 동안 이어진 복구 작업에 100만 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모터를 말리기 위해 농가로부터 고추 건조기까지 빌렸고, 전기 공급이 안 되는 지역에서 펌프를 작동시키기 위해 전기 승용차까지 동원하기도 했다. 포스코를 퇴직한 직원들까지 발 벗고 나서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포스코 명장(名匠) 1호로 170t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를 맡고 있는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손병락 상무보(64)는 “포스코는 늘 안 되고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나아갔다.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건혁기자 gun@donga.com}
1962년 준공 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을 맡아왔던 한국GM 부평2공장이 이번 주를 끝으로 60년 만에 가동을 멈춘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청천동 소재 한국GM 부평2공장은 26일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단종되면서 이뤄진 결정이다. 부평2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1200명은 부평1공장으로 약 500명, 창원공장으로 약 700명이 분산 배치된다. 한국GM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을 앞두고 있는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체계를 재편한다. 부평2공장은 1962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인 새나라자동차의 생산 기지로 출발했다.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조립 라인으로 꼽힌다. 이후 신진자동차를 거쳐 대우자동차로 주인이 바뀌었다.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한국GM이 운영해오고 있다. 부평2공장은 중형급 이상 대형 세단과 SUV를 주로 생산해왔지만 공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