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김상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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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상훈 기자입니다.

core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건강81%
경제일반13%
칼럼3%
문화 일반3%
  • 환자상태 따라 맞춤 치료… 녹내장 연구-강연 국제적 명성

    《서울의 대형병원에만 베스트닥터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 또는 나만 아는 실력이 대학병원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의원·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연구 능력을 갖춰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이런 의사들을 찾아내 ‘우리 동네 베스트닥터’로 소개합니다.》 안과 분야의 최대 국제 학술대회인 세계안과학회(WOC)는 2년마다 열린다. 올 6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세션 하나를 국내 로컬병원(개인병원) 의사가 담당했다. 바로 서울 용산구 센트럴서울안과의 최재완 원장(48)이다. 그는 녹내장 수술과 관련된 세션을 기획했고, 좌장을 맡았으며 발표자로도 나섰다. 2만 명 이상의 세계 안과 의사들이 이 세션에 등록했다. 녹내장 수술과 관련해 세계안과학회에서 1인 3역을 맡은 국내 의사는 대학병원을 포함해 최 원장이 처음이다. ○ 환자 80%가 타지역서 찾아와 최 원장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5회 연속으로 세계안과학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했다. 이런 사례는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를 제외하면 최 원장이 유일하다. 게다가 2회에 걸쳐 우수 학술상을 타기도 했다. 그 덕분에 국제적으로 꽤 유명한 의사가 됐다. 사실 그는 전임의 시절 발표한 논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죽으면서 발생한다.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안압이 높아질 때 발병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상 안압일 때도 녹내장이 발생한다. 혈류가 불안정한 게 정상 안압 녹내장의 한 원인이란 사실을 최 원장이 밝혀냈다. 로컬병원 의사는 환자 진료에 치중할 뿐 연구는 별로 하지 않는다는 ‘속설’은 최 원장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가 지금까지 국제 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40편. 이 중 절반이 넘는 24편을 센트럴서울안과가 문을 연 2011년 이후에 썼다. ‘연구하는 동네 의사’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동네 병원은 그 지역 환자를 위주로 진료한다. 하지만 최 원장의 경우 환자의 80%가 용산 이외의 지역에서 온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포기했다며 오는 환자도 많다. 그렇다 보니 최 원장은 연간 150건 정도의 수술을 한다. 대학병원 의사도 연간 100건 이상 수술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 덕분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 속에서도 환자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수술센터 확장 공사를 시작했을 정도로 병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최 원장은 “동네 안과 의사이지만 동네 의사처럼 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안과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진료하고, 투자를 늘리며, 최적의 진료 시스템을 맞추려고 노력한 게 환자의 마음을 잡았다는 뜻이란다. ○ 레이저-최소 침습 등 환자따라 치료법 달라 녹내장 환자에게는 안압 관리가 곧 치료다. 보통은 약물을 눈에 넣어 안압을 낮추거나 관리한다. 그래도 안압이 올라가면 레이저 시술이나 또 다른 수술이 필요하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는 의사의 ‘경험치’가 무척 중요하다. 이달 초 55세의 여성 A 씨가 최 원장을 찾았다. A 씨는 지방에서 망막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스테로이드를 너무 많이 쓴 탓에 안압이 55mmHg까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10∼21mmHg를 정상 범위로 본다. A 씨는 최 원장에게 안압을 낮추는 수술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들어주지 않았다. A 씨의 눈을 검사해 보니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안압을 낮출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불필요한 수술을 하지 말자며 레이저 치료를 권했고 시술이 끝난 다음 날 A 씨의 안압은 16mmHg까지 떨어졌다. 30대 중반의 여성 직장인 B 씨는 6년 전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B 씨는 이후 장기 해외 근무를 했고, 그 결과 약물 투입 외에 다른 치료를 하지 못했다. 결국에는 안압이 크게 올라가 아침에는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증세까지 나타났다. 최 원장이 보니 B 씨는 약물로 조정이 되지 않는 녹내장이었다. B 씨에게는 최소 침습 스텐트 시술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수술 후 안압은 떨어졌고 눈이 뿌연 증세도 사라졌다. 요즘도 B 씨는 안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 사례처럼 최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법을 달리 한다. 약물만 쓸 수도 있고, 수술 부위가 클 수도 있다. 최소 침습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최 원장은 “가령 고도 근시 환자의 안압을 무턱대고 많이 낮추면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새로운 기법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효과와 안전성 모두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외국 제약사들이 녹내장 신약과 관련해 컨설팅을 많이 의뢰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새로운 수술 기기를 선보이는 다국적 기업에도 조언을 종종 한다. ○ 시력 콤플렉스 극복 후 녹내장에 관심 녹내장에서 명의 소리를 듣지만 사실 최 원장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을 만큼 심한 고도 근시였다. 시력이 ―11디옵터였다. 안경을 벗으면 바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불편은 상당히 컸다.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했지만 즐길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콤플렉스도 컸다. 최 원장은 “어렸을 때 조립식 장난감이나 책 같은 것에 지나치게 몰두한 탓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7∼12세의 어린 나이는 시력 감수성이 가장 높아 지나치게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최 원장은 시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안과를 택했단다. 전공의 시절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 수술 성공률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도 강행했다. 다행히 각막이 두꺼운 편이라 수술 결과는 좋았다. 시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 안과학을 공부하면서 고도 근시 환자들은 시력을 회복하더라도 녹내장이나 망막 박리와 같은 안과 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녹내장을 세부 전공으로 택한 이유다. 주변에서는 최 원장을 두고 ‘녹내장을 전공으로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최 원장은 녹내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 이를 위해 ‘녹내장TV’라는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에서부터 수술 기법이나 해외 강연 자료 등 안과 의사가 알아두면 좋은 영상까지 70여 개의 동영상이 올라 있다. 최 원장은 녹내장을 악화시키는 습관도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흡연이다. 최 원장에 따르면 니코틴은 심박수와 혈압, 안압을 올려 시신경을 압박한다. 그 결과 시신경의 혈류가 줄어들어 녹내장이 악화한다. 최 원장은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녹내장 발병률이 1.66배 오른다”고 말했다. 농도가 진한 커피도 덜 마셔야 하며 카페인이 많이 든 에너지 드링크도 삼가야 한다. 올바른 운동법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가장 추천하는 종목은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모세혈관이 발달해 말초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한 근력 운동은 줄여야 한다. 최 원장은 “20회 이상 반복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가볍게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심한 근력 운동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머리가 심장 아래쪽에 위치하는 자세도 좋지 않다. 이를테면 거꾸로 매달리기 같은 게 대표적인데, 이 자세에서 안압이 극심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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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막질환 조기발견-치료로 실명위기 환자에 ‘희망의 빛’

    《지난달 초 89세의 A 할아버지가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A 할아버지는 황반변성으로 인해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황반이란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A 할아버지는 나머지 한쪽 눈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도 시력이 0.1에 불과했다. 그나마 사물을 분간하던 눈마저 갑자기 깜깜해졌다. A 할아버지는 이제 세상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며 낙담했다.》 박영근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40)가 A 할아버지를 살펴봤다. 눈 안쪽을 보니 황반 부위에서 출혈이 발견됐다.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 교수는 망막 안에 있는 유리체를 제거해 출혈을 막았다. 수술 결과 시력을 더 좋게 할 수는 없었지만 나머지 한쪽 눈의 실명을 막을 수 있었다. A 할아버지는 자식과 손자들 얼굴을 계속 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펑펑 울었단다. 박 교수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 황반변성, 완치 어려워 악화 막는 치료에 중점 황반변성은 당뇨망막병증(당뇨병 합병증에 의한 망막질환),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녹내장을 뺀 두 질병은 모두 망막 질환으로 분류된다. 박 교수는 바로 이 망막 질환 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교수가 진료하는 환자의 80% 이상이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다.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렵다. 치료법은 대부분의 병원이 동일할 만큼 표준화돼 있다. 증세 악화를 막는 치료가 원칙이다. 보통은 매달 혹은 2개월마다 주사를 맞는다. 그나마 약물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박 교수는 “최근 3개월 혹은 4개월마다 투입하는 주사까지 개발됐다”며 “약이 다양해져 환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이 비싸 환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 2개월마다 맞는 주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10만∼20만 원 정도다. 하지만 3, 4개월마다 맞는 주사는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주사를 맞는 데 90만 원 이상 든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치료법이 표준화돼 있다. 따라서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는 눈 안쪽에서 출혈이 생기기 전에는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 출혈이 보이지 않으면 추적 관찰할 뿐이었다. 몇 년 전 안구 혈관을 촬영하는 첨단 기기가 도입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 이 기기를 통해 혈관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된 것. 실제로 박 교수는 이 기기를 이용해 112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구 혈관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망막병증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초기 당뇨 환자 중에도 혈관 심층부에서는 이미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 90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두 편의 논문은 모두 올해 국제 의학저널에 게재됐다. ○ 눈에 전이된 림프종 진단법 국제저널 게재 드물긴 하지만 안구에 림프종이 전이되는 사례가 있다. 일단 안구로 전이된 림프종은 다시 뇌로 전이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이 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잘못 알고 방치한다. 박 교수는 이런 환자를 대상으로 안구 내 림프종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구를 마취한 뒤 내부에서 ‘방수’라는 눈물을 채취한다. 이어 방수에 들어 있는 8종류의 사이토카인을 분석한다. 림프종에 걸렸거나 암이 재발한 경우 사이토카인 수치가 올라간다. 박 교수는 2018년부터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으며 관련 논문은 국제 의학저널에 게재했다. 실제 환자 진료에도 이 기법을 도입해 안구 내 림프종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쓰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 기법은 서울성모병원에서만 유일하게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 수술하면서 ‘수다’ 떠는 의사 대학병원 의사들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최소한 30분, 길면 1시간 이상 대기했다가 3분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짧은 시간에 환자들이 궁금한 것을 모두 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박 교수는 좀 다르다. 모니터 화면을 환자 쪽으로 돌려놓고 검사 결과를 설명한다. 가급적 환자의 질문에 자세하게 답한다. 현재 상태가 어떤지,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박 교수는 “외래 진료 시간이 좀 길어지더라도 이런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야 환자가 의사를 믿고, 만족도도 높아지며 그 결과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술할 때에도 말을 많이 한다. 수술이 끝나면 입이 아플 정도란다. 주로 수술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이상 여부를 묻기 위해 환자에게 말을 건다. 이를 테면 “지금부터 레이저 시술을 하는데 이 부위가 따끔할 거다”라거나 “수술 기구가 들어가면 여기가 뻐근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해 준다. 또는 “지금 어디 불편한 데 없느냐”는 식의 질문도 한다. 보통 안과 수술을 할 때는 눈 부위만 마취하기 때문에 환자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이런 식의 소통이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보통 망막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한다면 50분 정도가 걸리는데,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시간은 2, 3시간이다. 수술이 몇 퍼센트가 진행됐고, 앞으로 어떤 것을 할지만 알려줘도 안심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술이 끝난 후 회진할 때 물어보면 10명 중 8명 이상은 “의사가 계속 정보를 준 덕분에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며 만족한다고 한다. 수술실을 떠들썩하게 하는 게 무조건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박 교수는 “집도하는 의사들끼리 알 수 없는 전문 용어를 써가면서 대화하면 오히려 환자들은 불안해하더라”며 가급적 같이 수술하는 의사들과는 말을 줄인다고 한다. 또 수술에 집중해야 할 때는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말을 아낀다.▼ 박교수가 말하는 황반변성 예방법 ▼채소-생선 많이 섭취스마트폰 들여다볼땐 20분 보면 20초는 쉬어야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과 달리 황반변성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50대 이후에 많이 걸린다. 황반변성 환자의 90% 이상이 50대라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을 정도다. 황반변성은 잘 치료하면 병을 악화시키지 않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에 거의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생기면 실명 수준이 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초기 증세를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도로나 횡단보도가 휘어져 보이는 게 대표적인 초기 증세다. 사람을 쳐다보는데, 얼굴은 잘 보이지 않고 얼굴 주변만 잘 보인다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한쪽 눈만 잘 안 보일 때도 황반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급적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영근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우선 금연할 것을 권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과 비만도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이니 관리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도 줄여야 한다. 자외선은 황반변성 외에 백내장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와 모자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박 교수는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눈 영양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며 “그 대신 루테인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디지털 기기가 눈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다. 박 교수는 ‘20분+20초 원칙’을 지킬 것을 권했다. 스마트폰 화면이나 디지털 기기의 모니터를 20분 이상 연속적으로 보지 말아야 하며 20분마다 20초는 꼭 쉬라는 뜻이다. 휴식할 때는 먼 곳을 바라보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안구 근육이 이완되며 노안이 심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중간 중간에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여야 한다.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면 밝기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글자 크기도 키워야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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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달콤-고소한 캔커피 대명사

    롯데칠성음료의 캔커피 ‘레쓰비’는 1991년 선보였다. 올해로 30돌을 맞는 장수상품으로, 매년 4억 캔 이상 팔려나간다. 지난달 출시한 헤이즐넛 향의 ‘레쓰비 그란데’가 인기를 끌면서 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레쓰비 그란데는 최근 헤이즐넛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내놓은 제품. 고소한 풍미의 헤이즐넛 향과 레쓰비 특유의 진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출시할 당시 레쓰비는 드립식 공법으로 추출해 헤이즐넛 향을 살린 원두커피였다.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캔커피 시장은 점점 커졌지만 동시에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레쓰비 마일드’, ‘레쓰비 콜롬비아’, ‘레쓰비 레귤러’ 등 3종을 출시했다. 마일드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도록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것이고, 레귤러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콜롬비아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을 사용했다. 하지만 초기 시장 점유율은 20%대에 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1997년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을 늘렸다. ‘젊은이의 사랑’을 테마로 광고 마케팅도 강화했다. ‘선배, 옆에 자리 있어요?’, ‘저 이번에 내려요’ 등 광고 속 대사가 화제가 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1998년 레쓰비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는 ‘국민 캔커피’가 된 이후로도 이 수식어에 만족하지 않고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에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용량을 늘리고 부드러운 맛을 강화한 ‘레쓰비 카페타임’을 선보였다. 현재 레쓰비 카페타임은 모닝커피, 라테, 아메리카노 등 3종이 출시돼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레쓰비 연유커피’, ‘레쓰비 솔트커피’를 출시했다. 레쓰비 연유커피는 베트남산 원두 특유의 진한 커피 맛에 연유를 더한 제품. 레쓰비 솔트커피는 부드럽고 진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단맛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올해 3월에는 레쓰비를 500mL 대용량으로 키운 ‘레쓰비 그란데 라떼’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국내 대용량 캔커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점에 주목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며 “가격 대비 용량의 이점을 중시하면서도 달콤한 커피를 즐겨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레쓰비 특유의 진하면서도 달달한 커피에 우유 성분을 더해 한층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 이 제품에 헤이즐넛 향을 추가한 것이 지난달 출시한 레쓰비 그란데 헤이즐넛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 외에도 한정판 패키지를 만들거나 다양한 방식의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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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통증-흉터 거의 없는 무지외반증 수술 명의

    《서울의 대형병원에만 베스트닥터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 또는 나만 아는 실력이 대학병원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의원·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연구 능력을 갖춰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이런 의사들을 찾아내 ‘우리 동네 베스트닥터’로 소개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SNU서울병원에서 ‘작은 콘퍼런스’가 열렸다. 부산의 한 정형외과 의사 A 씨가 이 병원 서상교 대표원장(41)의 ‘최소 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을 참관했다. A 씨는 수술실에서 서 원장이 집도한 3건의 수술을 약 1시간에 걸쳐 지켜봤다. 참관이 끝난 후에는 수술과 관련된 토론이 이어졌다. 1시간 동안 A 씨는 서 원장이 시행한 수술 노하우에 대해 물었고, 서 원장은 답했다. A 씨는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부산에서 이 방법을 시행해 보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의료 기술을 시연하는 행사는 흔하다. 주로 대학 병원이나 대형 병원에서 열린다. 하지만 로컬 병원(일반 병원)의 수술 노하우를 배우겠다며 참관하는 일은 드물다. 게다가 SNU서울병원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이제 1년 4개월을 갓 넘긴 신생 병원이다. 이런 병원의 수술을 참관한다는 것은 그만큼 서 원장의 최소 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서울은 물론이고 멀리 부산, 광주, 제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 병원을 찾는다. ‘동네 병원’이지만 명실상부한 ‘전국구’인 셈이다. ○ 빠른 회복-양쪽발 동시 수술 강점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병이다. 처음에는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며 신발이 꽉 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더 악화하면 신발을 신을 수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도 없다. 더 심하면 엉덩이관절(고관절)과 척추에 부담을 줘 2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20도 이상 휘었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엄지발가락 옆쪽으로 4∼5cm 정도 광범위하게 절개했다. 이어 뼈를 둘러싼 골막을 벗겨낸 후 뼈를 잘라냈다. 골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 세포가 많아 수술 후 통증도 꽤 심한 편이었다. 그만큼 회복도 더뎠다.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대세다. 흉터가 작고 통증이 크지 않은 게 장점이다. 서 원장의 경우 엄지발가락 옆쪽에 2mm 크기의 구멍 3개를 뚫는다. 절개 범위가 기존 수술법의 20분의 1 크기다. 이 구멍으로 도구를 집어넣어 실시간 엑스레이 화면을 보면서 뼈를 깎는다. 골막을 건드리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핀으로 고정하면 수술이 끝난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바로 이 수술 기법을 부산의 A 의사가 배우고 간 것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도 이 수술의 장점이다. 서 원장은 “수술 직후부터 보조신발을 신고 보행할 수 있고 2, 3일 후에는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2주 정도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2, 3개월이 지나면 원래 신던 신발을 편하게 신을 수 있다. 서 원장은 “이처럼 긍정적 효과가 많아 이제는 광범위하게 절개하는 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말하는 또 하나의 장점. 양쪽 발 모두에 무지외반증이 생긴 경우 동시 수술이 수월해졌단다. 과거에는 한쪽 발을 수술하면 다른 쪽 발은 2, 3개월 후에 수술했었다. 서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환자의 60∼80%는 양쪽 발 동시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입원 기간도 4일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 제대로 된 진료하러 대학병원 박차고 나와 서 원장은 의료계에서는 꽤 알려진 의사다. 3년마다 열리는 국제학회인 ‘세계족부족관절학회’에서 2014년 기초 분야 논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학회에서 국내 의사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서 원장은 요즘도 매년 4∼6편의 논문을 꾸준히 발표한다. 수술 경험도 많다. 올 10월까지 4000건 이상의 발 관련 수술을 집도했다. 로컬 병원장으로서는 드문 이력인데, 대학 병원 근무 경험이 큰 발판이 됐다. 서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5년 동안 교수로 근무했다. 대학교수로서의 지위를 버리고 개업의들이 다투는 ‘전쟁터’로 뛰어든 셈인데, 이유가 뭘까. 그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많이 배웠지만 동시에 안타까움도 컸다”고 말했다. 대학 병원은 중증 환자들이 많다. 발 관련 수술은 대부분 암, 당뇨 등 중증 질환자들의 합병증 치료 목적일 때가 더 많았다. 무지외반증과 같은 족부질환자는 아무래도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수술실 배정 때도 암이나 심장, 뇌혈관 등 ‘큰 수술’에 밀렸다. 중증 환자가 우선인 대학 병원이니 당연하다면서도 서 원장은 “정형외과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미안함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과 같은 질환은 당장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큰 차질을 빚는다. 그 환자들에 대한 처방이 스트레칭이나 의료용 깔창 외에 딱히 없다는 게 안타까웠단다. 게다가 대학병원에서는 2, 3주마다 진료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부분 환자가 2, 3개월을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로컬 병원을 운영하는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서 원장은 “오롯이 정형외과, 특히 발 관련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 이후 지금까지 ‘오전 외래, 오후 수술’ 원칙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많을 경우 하루에 5, 6명의 환자를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환자와는 가급적 2주마다 소통하려고 한다.○ 코로나 사태에도 환자가 늘어나는 병원 정형외과 병원은 수없이 많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환자가 급감했다. 의료계에서는 ‘생존 싸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SNU서울병원은 다르다. 서 원장은 “지난해보다 덜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결이 뭘까. 서 원장은 “환자와의 접촉을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휴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서 원장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평일에는 그 어떤 이유로도 쉰 적이 없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토요일을 포함해 주 6일 진료를 했다. 심지어 올 추석 연휴 때도 환자를 받았다. 서 원장의 경우 올 9월에 주말 끼고 4일 휴가 간 게 유일한 휴진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환자만 유치하지는 않는다. 서 원장은 “일부 로컬 병원이 수술을 강권하는데, 당장 수익이 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병원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가령 발목 인대 파열의 경우 서 원장은 오히려 수술을 말린다. 그는 “이 질환은 많게는 70∼80%가 수술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며 “경과를 관찰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SNU서울병원에서만 매일 평균 3, 4명의 급성 발목 인대 파열 환자가 수술해 달라고 온단다. 그는 “수술하지 말자고 설득하는 게 더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굳이 수술하겠다는 환자를 말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서 원장의 의료 철학이다. 그는 “환자들이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수월하고 안전하게 받도록 하려고 병원을 열었다. 이 원칙을 스스로 포기하면 환자, 병원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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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돌보는 사람도 치료해야 효과”… ‘보호자 케어’ 개발 선구자

    《80대 A 할머니의 남편은 치매 환자다. 치매 환자의 증세는 예측 불가다. 남편은 일종의 ‘망상’ 증세를 보였다. A 할머니가 시장에 다녀온다고 말했는데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온 거냐”며 불같이 화냈다. 어떤 설명도 통하지 않았다. A 할머니는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51)가 개발한 치매 환자 보호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A 할머니는 남편이 치매로 기억력이 왜곡돼 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치료할 수는 없으니 가급적 망상 증세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이후 A 할머니는 시장에 갈 때도 남편을 데리고 갔다. 그 결과 남편은 마음이 놓였는지 더 이상 아내를 의심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치매 분야에서 손꼽는 ‘베스트 닥터’다. 그런 정 교수가 치매 치료와 관련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의외다. “치매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야 한다. 다만 A 할머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환자는 물론 보호자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질병이다.”○ “보호자 심리-건강상태 좋으면 환자도 효과” 치매 초기라면 환자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병이 악화하면 판단 능력을 잃는다. 그 모든 의사결정과 판단은 보호자의 몫이 된다. 보호자가 지쳐 쓰러지면 환자의 진료도 사실상 종결된다. 게다가 보호자는 대부분 배우자다. 그러니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살펴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2014년 정 교수는 치매 환자의 보호자를 위한 ‘아이케어(I-CARE)’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매 환자는 갑자기 괴팍해지거나 신체 활동 이상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증세별로 대처법을 개발하고 보호자를 교육하며, 보호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었다. 이후 4년 가까이 이대병원을 포함해 수도권 7개 병원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됐다. A 할머니를 비롯해 38명의 보호자가 참여했다. 각 보호자는 2개월 동안 치매 전문의와 임상심리사를 만나 심층 면담을 했다. 먼저 환자에게서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과제를 정하고 대처법을 논의했다. 의료진과 보호자는 2주마다 만나 진행 상황을 체크했다. 2개월이 지난 후 최종 평가를 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정 교수는 “프로그램을 끝까지 수행한 보호자의 경우 치매 환자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우울증세 모두 감소했다”며 “보호자의 심리와 건강 상태가 좋을 경우 환자의 치료 효과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2019년 대한신경과학회가 발간한 영문 의학 저널에 실렸다. 정 교수는 “이런 방식의 ‘보호자 케어’가 아직까지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오래전부터 보호자 케어를 강조해왔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 25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것도 그런 노력 중 하나다. 그 결과 40% 이상에서 경증 혹은 그 이상의 인지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지금은 보호자이지만 언제 환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ICT 활용 프로그램, 신의료기술로 지정 받아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없다. 다만 예방 차원의 약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이 중 일부가 최근 건강보험 적용이 취소돼 복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치매 진단이 떨어지면 예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 이 경우는 절대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관된 평가다. 정 교수는 “약물 치료를 중도 포기하면 증세가 악화하는 반면 꾸준히 진행하면 증세가 악화하는 속도가 30% 정도는 느려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약물 치료는 절대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도 도움이 된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250곳 이상의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도 치매안심센터가 있는데, 정 교수는 이 센터의 센터장도 맡고 있다. 이 센터는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기능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현재 ‘언택트’로 200여 명의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치료를 하고 있다. 인지 치료는 매일 정기적으로 치매 환자들에게 간단한 숙제를 낸 뒤 답안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숫자 몇 개를 준 뒤 계산하라거나 속담을 보낸 후 그 안에 몇 개의 자음과 모음이 있는지 등을 세어 보고 답안을 제출하게 하는 식이다. 정 교수는 “이런 방법만으로도 지속하면 인지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병원 내에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주로 초기 혹은 경증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 개선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2017년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2개월 단위로 진행된다. 환자들은 매주 의료진과 일대일로 만나 진료를 받는다. 이 진료 또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진료에 5만∼12만 원으로, 다소 비싼 게 단점이다. 이대병원 외에 일부 병원이 시행 중이다. 정 교수는 요즘 병원 내에 치매 전문 센터를 추진 중이다. 정 교수는 “노인 치매 환자가 많아지면서 체계적으로 치매를 연구하고 프로그램화하는 대학병원급 센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교수의 ‘부모님 치매예방법’ ▼가족 일상사 상세 질문폰 채팅-신문기사 읽기도인지 기능 하락 막아 일주일에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할 것. 생선 등을 통해 단백질 섭취를 늘릴 것.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것. 치매 예방을 위한 일반적 수칙이다. 추가로 자식들이 살펴야 할 점도 있다.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제안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를 소개한다. ① 주기적으로 만나거나 전화로 대화하라 부모님의 성격이 바뀌었는지, 기억력이 떨어졌는지, 일상생활을 잘 수행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부모가 가족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떨어졌다면 더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질문을 하되 가급적 6하 원칙에 맞춰 답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난번 저를 만났는데, 그 날짜가 언제이며 무엇을 했고, 왜 그랬는지 말씀해 보세요” 하는 식이다. 최근 뉴스에서 가장 크게 다룬 사건을 묻는 것도 괜찮다. 일상생활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다. 집청소는 얼마나 하며, 은행 등 돈 관련 일들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으며, 음식은 잘 만들고 관리는 잘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체크한다. 더불어 시력, 청력, 치아 상태도 살펴야 한다. 다만 주의할 게 있다.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은 좋지만 잔소리가 지나치면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이다. 많이 말하기보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중요하다. ② 스마트폰과 신문을 적극 활용하라 정 교수는 “스마트폰을 잘만 이용하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찾아 즐기고 주변 사람들과 채팅함으로써 인지 기능이 개선된다는 것. 추가로 녹음도 해 보고 화상통화도 해보는 식으로 새로운 놀이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위치 추적 시스템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깔아두는 게 좋다. 정 교수는 신문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치매 예방책으로 일기 쓰기가 권고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어렵다. 인지 기능이 떨어진 데다 일상생활 자체가 단조로워져 일기를 쓸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신문 기사를 읽고 그 내용을 기억해 다시 써 보도록 하는 훈련이 좋다. 미래를 대비해 정리하는 버릇을 만들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책상용 달력이나 휴대용 수첩, 노트에 모든 것을 기록하도록 권하면 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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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응급처치 80분→38분… 뇌세포 손상 줄인 ‘해결사’

    《뇌중풍(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눈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다. 과거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비율이 6 대 4 정도였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관 파열 이전에 발견하는 환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2 대 8로 역전됐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혈액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지 못한다. 1분 만에 200만 개의 뇌 신경세포와 12km에 이르는 신경섬유가 죽는다.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까닭이다. 뇌출혈은 직접 뇌를 여는 응급 수술을 할 때가 많다. 뇌경색은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혈전을 녹이거나 제거한다. 뇌출혈의 ‘골든타임’은 2, 3시간, 뇌경색은 4시간 30분 정도다. 이 시간 이내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 기능 회복은 둘째 치고 생명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남효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48)는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혈전용해 및 제거를 통해 치료하는 의사로 정평이 나 있다. 남 교수는 “응급 처치 시간을 20분만 줄여도 4000만 개의 뇌 세포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남 교수는 응급 처치 시간을 크게 앞당긴 주역이기도 하다. ○ 응급 대처 시간 절반으로 단축 16년 전인 2004년에는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했을까. 응급실에 뇌졸중 환자가 실려 오면 원무과 접수부터 해야 했다. 접수가 끝나면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먼저 보고, 신경과 의료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그 후에 시행됐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혈전용해 치료 결정이 떨어졌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환자가 들어온 순간부터 치료 결정 때까지 걸린 시간은 79.5분이었다. 환자가 일찍 발견된 경우라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지만 늦게 발견됐다면 병원 처치 과정에서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당시에는 거의 모든 대학병원이 이랬다. 2005년 세브란스병원은 ‘베스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뇌졸중 환자 응급 처치를 위한 일종의 ‘패스트 트랙’이다. 병원 내 컴퓨터 처방 시스템에 ‘베스트’ 버튼을 추가한 뒤 뇌졸중 환자가 들어오면 누른다. 그러면 원무과부터 응급의학과, 신경과 의료진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놀랍게도 응급 처치 시간이 56분으로 줄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첨단 의료기술을 도입한 건 아니다.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결과는 놀랍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지휘한 의사가 바로 남 교수다. 남 교수는 “당시만 해도 국내는 물론 외국 어디에서도 이런 식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 학술지에도 게재됐다. 최근에는 응급실 CT실에서 곧바로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는 방식을 추가했다. 그 결과 시간을 더욱 단축해 38분대에 응급 처치를 끝낸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의 다른 대학병원으로도 확산됐다. 현재 10개 이상의 대학병원이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 “혈전용해 치료 적절성 여부 밝혀내” 남 교수에 따르면 혈전용해 및 제거를 통해 혈관을 다시 뚫는 확률은 80∼90%에 이른다. 상당히 성공률이 높은 셈인데,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남 교수는 “치료가 성공했더라도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 증세가 다시 악화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어떤 환자는 치료도 잘되고 부작용도 없는데, 어떤 환자는 치료도 잘 안 되고 부작용도 크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 교수는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3년간 진행된 이 연구를 통해 남 교수는 6개 지표를 찾아냈다. 당뇨, 위궤양, 심근경색, 심부전, 전이성 암, 초기신경학적 장애 여부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것.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현재 의학 저널의 심사를 받고 있다. 남 교수는 6개 지표를 입력하면 환자의 6개월 이내 사망 확률을 수치로 보여주는 의료진용 모바일 앱도 개발 중이다. 남 교수는 “이 연구로 혈전용해나 제거 치료가 좋은 환자 그룹도 있지만 적절하지 않은 환자 그룹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그 환자들에게는 혈전용해제로 혈관을 뚫는 치료가 최선이 아닐 수 있으니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교수는 “그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더 찾아내는 것이 의학계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 뇌졸중 치료 효과 높이기 위한 방법 몰두 혈전용해 및 제거 치료에서 또 하나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혈압이다. 혈관을 너무 깨끗하게 뚫어놓으면 혈압이 높아져 출혈의 위험이 있다. 반대로 혈관을 덜 뚫으면 피가 돌지 않아 뇌경색 부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문제는 오랜 논란거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남 교수는 이와 관련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644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은 수축기 혈압을 적극 관리해 140mmHg 미만을 유지한다. B그룹은 ‘통상적 수준’으로 관리해 140∼180mmHg를 유지한다. 이 임상시험은 4년 후 종결된다. 그때가 되면 어느 수준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뇌졸중 입원 환자들의 관리도 남 교수가 신경 쓰는 대목이다. 남 교수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3명꼴로 입원 과정에서 상태가 더 나빠진다. 남 교수는 그 이유와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요즘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전 단계까지 왔으며 내년 말에 종료할 계획이다. 남 교수는 “아직까지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단계”라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산화탄소 치료다.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뇌혈관을 확장하는 방법인데, 모세혈관 부위에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남 교수는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기는 이르지만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뇌졸중의 5가지 전조증세 ▼반쪽 마비-두통 심하면 의심시각-언어장애, 어지럼증도 뇌중풍(뇌졸중)은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그 결과 혈압이 올라 혈관이 터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뇌출혈에만 해당한다. 뇌경색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일년 내내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뇌 안에서 출혈이 일어났다면 대부분은 갑자기 쓰러진다.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구토를 할 때가 많다. 그 다음에는 몸의 절반이 마비됐다가 의식이 나빠지거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악화하면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도 크다. 일단 손상된 뇌 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신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1분 1초라도 빨리 발견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증세를 잘 살펴야 한다. 남 교수는 “핵심은 ‘갑자기’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남 교수에 따르면 만성 두통이나 평소에 자주 손발이 마비되는 경우라면 뇌졸중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상 증세가 나타날 때 뇌졸중을 의심하라는 것. 남 교수는 크게 다섯 가지 의심 증세를 제시했다. 첫째, 반쪽 마비다.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진다. 둘째, 심한 두통이다. 일생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정도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 이때 의식을 잃거나 구토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셋째, 시각장애다. 갑자기 한쪽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잘 안 보인다. 또는 사물이 이중으로 보일 수도 있다. 넷째, 언어장애다.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발음이 둔해지거나 말을 제대로 못 한다.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횡설수설할 수도 있다. 다섯째, 어지럼증이다. 갑자기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혹은 멀쩡히 걷던 사람이 갑자기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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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컵밥-덮밥 앞세워 간편식 제품 확대… 탕-찌개 등 국물요리 신제품도

    국내 간편식 시장은 매년 커져가고 있다. 한국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섰다. ‘3분 카레’에서 시작된 간편식은 컵밥, 보양탕, 피자, 브리또, 생선구이 등으로 다양해졌다. 게다가 즉석요리와 결합하며 냉동밥과 컵밥, 국밥, 덮밥 등 ‘세트밥’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3분 카레 제품을 선보였던 ㈜오뚜기도 2004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간편성을 강조한 컵밥 제품도 선보였다. 김치참치덮밥, 제육덮밥 등 6종을 시작으로 했으며 지금은 덮밥류, 비빔밥류, 전골밥류, 찌개밥, 국밥 등 총 23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컵밥의 밥의 양이 다소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격 인상 없이 컵밥 23종 모두 밥의 양을 20% 늘렸다. 컵밥에는 코로나 극복에 함께하자는 의미로 ‘힘내라! 대한민국’,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의료진 덕분에’ 등 코로나 응원 문구를 삽입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출시한 보양 간편식 2종 ‘서울식 쇠고기 보양탕’, ‘부산식 돼지국밥 곰탕’에 이어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요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식 국과 탕, 찌개 신제품 6종도 출시했다. ‘서울식 쇠고기 보양탕’은 사골과 양지를 진하게 우린 국물에 된장과 청양고추를 넣어 깊으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종로식 도가니탕’을 비롯해 나머지 제품들 모두 지역적 풍미가 짙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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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술-수술 통합 ‘하이브리드 수술’로 치료효과 극대화

    《얼마 전 40대 중반의 남성 A 씨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을 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심장과 뇌 관련 질환을 아우르는 ‘대학병원 속 전문병원’이다. A 씨의 병명은 뇌혈관 기형. 뇌동정맥 기형이라고도 하는데, 뇌의 동맥과 정맥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병이다. 보통은 동맥에서 모세혈관을 거친 뒤 정맥으로 혈액이 흐른다. 하지만 뇌동정맥 기형의 경우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에서 정맥으로 바로 혈액이 흐른다. 그 결과 혈압이 높아져 혈관이 터질 수 있고, 혈액이 덜 공급된 부위는 뇌경색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혈관을 막는 방식의 시술인 ‘혈관색전술’을 시행했다.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시술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의 상태가 나빠졌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뇌 안에 출혈이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 체제로 전환했다. 머리를 열고 혈관 파열을 잡았고, 이어 뇌혈관 기형 문제를 해결했다. 자칫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술에서 수술로 신속하게 전환했기에 환자는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시술은 혈관에 스텐트 장비를 삽입해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은 가슴이나 머리를 직접 열고 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시술실과 수술실은 분리돼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에는 두 가지 모두 가능한 수술실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수술실’이다. ○ 시술과 수술을 통합하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이 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5년 가동했다. 기존 수술실보다 2, 3배 넓다. 시술과 수술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한 곳을 만드는 데 50여억 원이 투입됐다. 이 정도 예산이라면 기존 수술실 2, 3개를 만들 수 있다. 환자의 진료와 시술, 수술에는 내과와 외과 교수는 물론이고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 교수들이 협진을 통해 시술과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난도가 높은 시술을 하다가 필요할 경우 즉각 수술로 전환한다. 시술과 수술을 굳이 통합한 이런 수술실이 꼭 필요한 걸까.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56·신경외과 교수)은 “복잡한 시술을 하던 중 응급 상황이 생기면 바로 수술로 전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없다면 시술 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 급히 다른 수술실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시술과 수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도 있다. 가령 수술하기 위해 뇌를 열면 혈액이 너무 흘러 처치가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경우 수술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10시간 넘게 길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먼저 혈관을 막는 시술을 하고 머리를 열면 수술이 훨씬 수월해진다. ○ 시술이냐 수술이냐, 토론 거쳐 결정 심장 질환의 경우 시술이 좋은가, 수술이 좋은가는 오랜 논란거리다. 한때는 이 문제를 놓고 내과와 외과 사이에 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실 아직도 대학병원에서조차 이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에서는 이런 갈등이 없다. 갈등 자체를 없애기 위해 ‘심장 드림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팀에는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 교수들이 참여한다. 10여 명의 교수는 매주 1회 회의를 한다. 교수들은 환자 사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내과와 외과적 치료법을 모두 꺼내놓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토론이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상황도 예측한다. 토론은 치열하다. 때론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치료법을 결정한다. 진료과에 상관없이 교수들은 모두 이 결정에 따른다. 신 병원장은 “시술과 수술의 통합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진료의 품질과 병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교수들이 모두 노력해줬기에 통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심장과 뇌 진료 한꺼번에 지난해 11월 52세의 여성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몸의 왼쪽이 마비됐고 말도 어눌했다. 중대뇌동맥 경색이란 진단이 나왔다. 신경계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 집중 관찰한 결과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도 확인됐다. 즉시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투입됐다. 뇌혈관과 부정맥 치료를 동시에 한 것. 이처럼 심장과 뇌는 떼어놓을 수 없다. 심장이 상하면 뇌도 상하고, 뇌가 다치면 심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뇌사자의 경우 심장이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다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우리 몸의 혈관은 모두 연결돼 있다. 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위의 혈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가 뇌중풍(뇌졸중)이 생길 위험은 건강한 사람이 뇌중풍에 걸릴 확률보다 5배 정도 높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뇌중풍에 걸리면 심장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점 때문에 심뇌혈관병원은 부정맥과 뇌 진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른바 ‘뇌-부정맥 통합 진료’다. 매주 1회, 매달 3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환자는 신경과와 순환기내과 교수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환자 1명을 의사 2명이 동시에 진료를 하는 것. 20∼30분 동안 환자와 교수들이 충분히 소통한 후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다.○ 통합 진료, 중복 진료 없애 서울성모병원은 다른 대학병원보다 일찍 심뇌혈관 질환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2014년 심뇌혈관센터를 열었다. 실제로 국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하면서 심뇌혈관 질환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사망률도 높다. 조기 발견과 최적의 진료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센터를 더 강화한 것이 지금의 심뇌혈관병원이다. 지난해 6월 서울성모병원 내 전문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통합 진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신 병원장은 “무엇보다 중복 진료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과 뇌 관련 질환을 따로따로 치료할 경우 비슷한 약을 중복해서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할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심장과 뇌 진료의 경험이 각각 다른 교수들이 한자리에서 토론하고 진료법을 결정함에 따라 치료 성적이 좋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또 이런 데이터는 연구용으로도 적합하다. 심뇌혈관병원에는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응급 환자가 오면 30분 이내에 진단에서 처치까지 끝내는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치료를 끝내고 재활하는 환자를 위해 재활 프로그램도 가동한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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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져가는 심장에 생명을 이식하는 인공심장 명의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44)는 자신의 외과 선택을 ‘숙명’이라 했다. 그가 19년 전의 ‘아픈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그는 2001년 3월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인턴은 진료 과를 순환 근무한다. 4월 1일에는 흉부외과에 배치됐다. 그날 심장 대동맥이 파열되는 급성대동맥박리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 왔다. 문제가 생겼다. 하필이면 일요일이었고, 응급 수술을 시행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흉부외과 전공의가 수술이 가능한 주변 병원을 급히 물색했다. 다행히 한 곳을 찾아냈다. 전공의 지시에 따라 그가 환자 이송을 맡았다. 초보 중의 초보 의사였다. 환자 호흡을 돕기 위해 구급차 안에서 산소 펌프를 쉬지 않고 누르는 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환자의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이어 의식을 잃더니 몸이 축 늘어졌다. 동승했던 환자의 가족이 “돌아가신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어쩔 줄 몰랐다. 그 사이에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했다. 달려 나온 의료진이 환자를 살피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의사가 그의 등을 토닥였다. “안타깝게 됐네. 선생님도 고생했어요.” 자괴감이 몰려왔다. 환자가 병원을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잖은가. 바로 그때 결심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환자들을 최대한 살려내는 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뜻을 이뤘을까. 조 교수는 해외 저널에만 100편 이상의 논문을 실었다. 인공 심장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의사가 됐다. ○ “인공심장, 심장이식 70∼80%까지 효과” 심장이 뛰지 않으면 생명은 꺼진다. 심장이 심하게 훼손되면 뇌사자의 장기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다. 게다가 뇌사자의 경우 뇌뿐 아니라 심장도 망가졌을 확률이 꽤 높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는 없다. 호흡을 도와주는 장치인 ‘에크모’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중증 환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인공 심장을 삽입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인공 심장이 잘 작동하면 70∼80%는 심장을 이식했을 때와 효과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인공 심장 장치 가격은 보통 1억 원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700만 원 정도만 환자가 부담한다. 인공 심장이라고 해서 기존 심장을 들어내고, 심장 형태의 새로운 인공 장기를 집어넣는 건 아니다. 좌심실에 지름 5cm 내외의 전기 펌프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펌프의 한쪽 끝은 혈액을 빨아들이고, 나머지 한쪽은 혈액을 내보낸다. 이 장치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삼성서울병원에서 2012년 당시 70대 남성에게 인공 심장을 삽입했다. 그 장치가 8년째인 지금도 잘 뛰고 있다. 국내 최장 기록이다. 이 사례를 근거로 조 교수는 “인공 심장을 잘만 관리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비교적 젊은 40, 50대들은 심장 이식이 가능해질 때까지만 착용하기도 한다. 일종의 소형 컴퓨터와 비슷한 장치를 늘 지니고 다녀야 하는 건 단점이다. 몸 안에 삽입하는 펌프는 150∼200g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그래도 이물감이 느껴질 수는 있다. 인공 심장 장치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과거에는 인공 심장을 삽입했을 경우 맥박이 느껴지지 않아 심장이 멈춘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최근 나온 장치를 착용하면 정상적으로 맥을 잡아낼 수 있다. 삽입 방식도 간편해졌다. 원래대로라면 가슴 중앙의 흉골을 전기톱으로 약 20cm 절개한 뒤 인공 심장을 삽입한다. 지난해 12월 조 교수는 심장 주변 2곳에 5∼8cm만 절개한 후 인공 심장을 삽입하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 이송 빠른 헬기를 이동식 중환자실로 2013년 지방의 한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실려 왔다. 그 병원 인턴이 환자 이송을 담당했다. 환자의 호흡을 돕기 위한 에크모 장치가 구급차에 실려 있었지만 배터리가 닳아버렸다. 결국 환자는 사망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19년 전 비극이 소환된 느낌이었다. 조 교수는 전국 어디에 있든 중증 환자를 안전하게 상급병원인 서울 대형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병원장에게 헬기와 구급차를 ‘이동식 중환자실’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동의를 얻어냈다. 2014년 1월 헬기와 최신 구급차를 이용해 전국의 중증 환자를 이송하기 시작했다. 헬기와 구급차 내부에는 생명 유지 장치를 설치했다. 조 교수 자신은 물론 중환자실 간호사까지 탑승해 환자를 직접 돌보며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 멀리 제주도까지 날아가 환자를 데려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100명 이상을 이송했고 70% 이상은 아주 위중한 상태였지만 목숨을 건졌다. 조 교수는 요즘에도 매달 3, 4회는 전국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2016년에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여섯 살 난 소년의 치료를 의뢰했다. 폐가 고장 난 그 소년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날따라 잇달아 문제가 발생했다. 헬기가 고장 나서 119 응급 헬기를 빌렸더니 내부 전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에크모 두 대를 실어 헬기를 띄웠는데 날씨마저 야속했다. 그날은 그해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내부. 조 교수와 탑승자들은 모두 외투를 벗어 아이를 덮어야만 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아이는 한 달 후 활짝 웃으며 퇴원했다. 조 교수는 “더 많은 중증 환자를 살리려면 에크모 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현재 조 교수는 에크모 국산화 정부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조 교수는 “프로젝트가 끝나는 6년 후에는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숨 가쁜 강도로 주 3회 이상 규칙적 운동을” ▼조교수가 말하는 튼튼한 심장 비결 튼튼한 심장을 만드는 비결이 있다. 제대로 운동하는 것이다.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달리기나 빨리 걷기와 같은, 심박수를 높이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평소 맥박수의 120% 이상, 그러니까 1분에 100회 이상 올라갈 때까지 운동 강도를 높일 것을 권했다. 낮은 강도의 운동은 심장 건강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게 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루에 1만 보를 걷는다고 해도 숨이 차지 않는 산책 수준이라면 체중 감량 효과는 있지만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것. 숨이 가쁜 듯한 느낌이 들 정도까지 강도를 높여야 한다. 중등도 이상의 운동은 심장질환 발생률을 14% 낮추며 사망률을 20%까지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굳이 유산소 운동이냐, 무산소 운동이냐를 구분할 필요도 없다.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강도를 상당히 높이면 무산소 운동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의학적으로 이를 ‘무산소 역치’라 부른다. 이 경우 피로도가 상승하고 몸에 젖산이 축적된다. 체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무산소 역치가 일찍 온다. 이런 사람들은 꾸준히 체력을 올려 놓는 게 시급하다. 운동 효과를 톡톡히 보려면 일주일에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를 4회 이상, 40분 이상으로 상향할 것을 조 교수는 권했다. 꾸준한 운동의 장점이 또 있다. 조 교수는 “과거에는 500m를 쉽게 주파했는데 언젠가부터 300m만 가도 힘에 부친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심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우연히 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또 기온이 떨어진 요즘, 운동할 때 가슴이 뻐근하거나 싸한 느낌이 든다면 의사와 상담해 보는 게 좋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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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무릎 연골 살린 줄기세포 치료의 챔피언

    《서울의 대형병원에만 베스트닥터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 또는 나만 아는 실력이 대학병원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의원·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연구 능력을 갖춰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이런 의사들을 찾아내 ‘우리 동네 베스트닥터’로 소개합니다.》 2014년 1월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한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오래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네덜란드에서 수술도 받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무릎을 굽히기도 쉽지 않았다. 그를 수술한 의사는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50)이다. 송 원장은 2007년부터 10여 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주치의를 맡았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이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다. 히딩크 전 감독이 인공 관절 수술을 검토하던 차에 송 원장이 다른 방식으로 수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송 원장은 척추 관절과 스포츠 손상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다. 대다수 정형외과 전문의와 달리 송 원장은 인공 관절 삽입 수술을 하지 않는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한다. 이식된 줄기세포가 연골 생성을 돕는다는 것. 바로 이 수술을 히딩크 전 감독에게 시행했다. 결과는 좋았다. 1년여 만에 히딩크 전 감독의 무릎 연골이 충분할 정도로 생성됐다. 송 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이 13년 만에 테니스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며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게 내가 한국에서 받은 축복 중 하나’라고 말했을 때 보람이 컸다”고 덧붙였다. 요즘도 히딩크 전 감독은 매년 한 번은 꼭 방한한다. 그때마다 송 원장과 골프 라운딩을 즐긴다. 의사와 환자가 평생 ‘절친’이 된 것. ○ 스포츠 의학의 최고 강자 송 원장에게 진료를 받겠다며 전국에서 오는 환자가 꽤 많다. 히딩크 전 감독의 수술 성공 소식이 한몫을 했겠지만, 사실 송 원장은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의사다. 2019년 백두장사를 거쳐 천하장사에 등극한 장성우 선수도 송 원장의 손길을 거쳤다. 장 선수는 고3이었던 2015년 2월, 연골이 뼈에서 떨어져나가는 병(박리성 골연골염) 4기 판정을 받았다. 몇 군데 병원을 다녔지만 의사들은 씨름을 포기하라고 했다. 장 선수는 마지막으로 송 원장을 찾았다. 송 원장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시도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1년 후 장 선수는 씨름판에 복귀할 수 있었다. 3년 후, 장 선수는 마침내 씨름판을 평정하는 ‘인간 승리’를 이뤄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도 송 원장의 환자였다. 박 선수는 대회가 열리기 1년 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인대 재건 수술과 재활 진료를 송 원장이 맡았다. 그 덕분에 박 선수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송 원장은 요즘엔 골프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소속 남자 선수 4명을 선정해 지난해부터 스포츠 손상을 봐 주고 있다. 골프 선수들은 손목이나 팔꿈치, 허리 부상이 잦다. 평소에 이를 체크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게 송 원장의 역할이다. ○ 인공 관절 대신 줄기세포 치료 송 원장의 줄기세포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우선 닳은 연골을 제거한다. 이어 뼈에 2mm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주사한다. 그 치료제는 환자의 몸에 있는 자가 줄기세포를 자극해 연골로 분화하게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줄기세포가 연골이 되는 게 아니라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가 연골로 분화하는 게 특징이다. 송 원장은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이식의 장점은 무엇일까. 송 원장은 “이후로는 스포츠 활동을 해도 큰 지장이 없다”고 장담했다. 송 원장은 “국제 스포츠의학 저널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명 중 3명만이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연골 재생의 경우 거의 100% 수술 후 운동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6∼8주는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목발이 필요하다. 3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완전히 연골이 원래대로 복원되려면 1년은 걸린다. 이때부터 스포츠 활동도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물론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골 재생은 불가능하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송 원장은 도전했고, 성과를 냈다. 그동안 1700여 건의 수술을 했다. 이 중 3년 치 데이터 300여 건을 모아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뒤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올리기도 했다. 송 원장은 특히 50세 관절염 환자에게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권했다. 송 원장은 “그 정도면 중증이 아니라 인공 관절 수술도 망설여지고, 그러다 보니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연령대의 경우 연골 생성률이 높기 때문에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휜 다리 교정할 때도 줄기세포 치료 2014년 68세의 여성 A 씨가 송 원장을 찾아왔다. A 씨의 무릎 연골은 거의 닳았고, 다리는 바깥쪽으로 휘어 있었다. 이른바 ‘새 다리’였다. 송 원장은 A 씨에게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 연골이 생성됐고, 휜 다리마저 교정됐다. 올해 74세가 된 A 씨는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스포츠 활동도 끄떡없다고 송 원장은 전했다. 이 사례를 포함해 송 원장은 줄기세포로 휜 다리를 교정한 125명을 추적 조사해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줄기세포 학술지인 ‘월드 저널 오브 스템셀’에 올 7월 등재됐다. 송 원장은 올해에만 4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에는 송 원장을 포함해 의사가 5명이다. 대학병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지금까지 6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앞으로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사실 송 원장은 원래 법조인이 꿈이었다. 약국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한마디가 진로를 바꿨다. 아버지는 대충 약을 지어주는 법이 없었다. 약을 남용하는 손님에겐 “약 안 먹어도 낫는 병”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픈 사람을 돌보고 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의사의 길을 택했다. 송 원장이 본과 3학년 때 아버지가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투병 기간에 송 원장은 의사의 ‘민낯’도 많이 봤단다. 어떤 의사는 회진 때 무표정한 얼굴로 아버지를 보고는 돌아섰다. 어떤 인턴은 음식물을 삽입하는 관을 대충 꽂았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환자의 가족을 위로하려고 “오늘은 혈색이 좋으세요. 일어나시려나 봅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의사도 있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진 않았지만 고마웠다. 이후 송 원장에겐 철학이 생겼다.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새로운 치료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게 의사의 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단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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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건강도 ‘언택트 체크’… 화상 통화로 뇌중풍-치매 조짐 살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명절 풍경도 바꿔버렸다. 부모님을 뵙지 못하는 객지의 자식들은 죄송하다. 그동안 건강은 잘 챙기셨는지 걱정도 된다. 발상을 바꾸자. 올 추석에는 ‘언택트’로 부모님 건강을 챙기는 거다. 전화로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화상 통화로 안색을 살피자. 이렇게 하면 더 큰 병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다. 정근화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언택트 부모님 건강 챙기기’를 정리한다. 가장 먼저 살필 질병이 뇌중풍(뇌졸중)이다. 노인 사망 질환 1위인 데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 증세가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꺼풀이 떨리거나 씰룩거리는 증세 △손이 살짝 떨리거나 손발이 저리는 증세 △뒷목이 뻐근한 증세는 뇌중풍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 뇌중풍 전조 증세는 세심히 살펴야 한다. △얼굴이나 팔다리에 마비가 나타나는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 △두통이 심한지 △물체가 둘로 보이기 시작했는지 △어지러움이 심해져 균형을 못 잡는지를 묻자. 이런 것들은 뇌중풍의 전조 증세다. 화상 통화를 활용하자. △부모님의 얼굴 좌우가 비대칭으로 변했거나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10초 이상 지속하지 못하거나 △말이 어눌해졌거나 엉뚱한 말을 하는 식으로 소통이 잘 안 된다면 뇌중풍을 의심해야 한다. 부모님이 “아무렇지도 않아. 말짱해”라고 할 수도 있다. 안심해선 안 된다. 전조 증세는 일시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50% 정도가 48시간 이내에 재발한다. 전조 증세로 의심된다면 연휴 기간에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하라. 연휴가 끝난 후에는 당연히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한다. 치매 여부도 체크하자. 국내에서는 60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치매 환자가 증가한다. 80대가 되면 전체의 20∼30%가 치매를 앓는다. 치매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미리 대처하면 중증 상태로 진행되는 걸 막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심지어 10% 정도는 조기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니 부모님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기억력이 최근 갑자기 크게 떨어졌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과거의 기억보다 최근 기억을 특히 잊어버리는데, 알츠하이머 치매의 가장 대표적 증세다. 치매 초기에는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거 있잖아, 아, 그거 말이야”라는 식으로 말하게 된다. 말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익숙하게 처리했던 일들이 어수선해져버린다.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기도 한다. 치매 초기에 흔한 증세 중 하나가 감정의 변화다. 우울해하거나 짜증을 많이 낸다. 의욕이 떨어지고 말을 잃기도 한다. 물론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치매는 아니다. 다만 주의해야 하고, 지켜봐야 한다. 일찍 발견하면 치료 불가능한 병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 밖에도 부모님의 몸 상태를 개괄적이나마 살펴보자. 숨이 차다면 만성기관지염, 천식, 심부전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도 의심해봐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식사량을 줄인 것도 아닌데 최근 6개월 사이에 체중의 5% 이상 줄었다면 질병에 걸렸을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피로감과 잦은 소변이 동반되면 당뇨병을, 속 쓰림이나 주기적인 복통이 나타나면 위암을 의심할 수 있다. 물론 연휴가 끝난 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옳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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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로 히딩크 무릎 되살린 ‘스포츠 의학의 최고 강자’ [우리 동네 베스트닥터]

    《서울의 대형병원에만 베스트닥터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 또는 나만 아는 실력이 대학병원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의원·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연구 능력을 갖춰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이런 의사들을 찾아내 ‘우리 동네 베스트닥터’로 소개합니다.》 2014년 1월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한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오래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네덜란드에서 수술도 받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무릎을 굽히기도 쉽지 않았다. 그를 수술한 의사는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50)이다. 송 원장은 2007년부터 10여 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주치의를 맡았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이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다. 히딩크 전 감독이 인공 관절 수술을 검토하던 차에 송 원장이 다른 방식으로 수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송 원장은 척추 관절과 스포츠 손상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다. 대다수 정형외과 전문의와 달리 송 원장은 인공 관절 삽입 수술을 하지 않는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한다. 이식된 줄기세포가 연골 생성을 돕는다는 것. 바로 이 수술을 히딩크 전 감독에게 시행했다. 결과는 좋았다. 1년여 만에 히딩크 전 감독의 무릎 연골이 충분할 정도로 생성됐다. 송 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이 13년 만에 테니스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며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게 내가 한국에서 받은 축복 중 하나’라고 말했을 때 보람이 컸다”고 덧붙였다. 요즘도 히딩크 전 감독은 매년 한 번은 꼭 방한한다. 그때마다 송 원장과 골프 라운딩을 즐긴다. 의사와 환자가 평생 ‘절친’이 된 것. ●“스포츠 의학의 최고 강자”송 원장에게 진료를 받겠다며 전국에서 오는 환자가 꽤 많다. 히딩크 전 감독의 수술 성공 소식이 한몫을 했겠지만, 사실 송 원장은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의사다. 2019년 백두장사를 거쳐 천하장사에 등극한 장성우 선수도 송 원장의 손길을 거쳤다. 장 선수는 고3이었던 2015년 2월, 연골이 뼈에서 떨어져나가는 병(박리성 골연골염) 4기 판정을 받았다. 몇 군데 병원을 다녔지만 의사들은 씨름을 포기하라고 했다. 장 선수는 마지막으로 송 원장을 찾았다. 송 원장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시도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1년 후 장 선수는 씨름판에 복귀할 수 있었다. 3년 후, 장 선수는 마침내 씨름판을 평정하는 ‘인간 승리’를 이뤄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도 송 원장의 환자였다. 박 선수는 대회가 열리기 1년 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인대 재건 수술과 재활 진료를 송 원장이 맡았다. 그 덕분에 박 선수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송 원장은 요즘엔 골프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소속 남자 선수 4명을 선정해 지난해부터 스포츠 손상을 봐 주고 있다. 골프 선수들은 손목이나 팔꿈치, 허리 부상이 잦다. 평소에 이를 체크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게 송 원장의 역할이다. ● 인공 관절 대신 줄기세포 치료송 원장의 줄기세포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우선 닳은 연골을 제거한다. 이어 뼈에 2㎜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주사한다. 그 치료제는 환자의 몸에 있는 자가 줄기세포를 자극해 연골로 분화하게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줄기세포가 연골이 되는 게 아니라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가 연골로 분화하는 게 특징이다. 송 원장은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이식의 장점은 무엇일까. 송 원장은 “이후로는 스포츠 활동을 해도 큰 지장이 없다”고 장담했다. 송 원장은 “국제 스포츠의학 저널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명 중 3명만이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연골 재생의 경우 거의 100% 수술 후 운동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6~8주는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목발이 필요하다. 3개월이 지나면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완전히 연골이 원래대로 복원되려면 1년은 걸린다. 이때부터 스포츠 활동도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물론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골 재생은 불가능하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송 원장은 도전했고, 성과를 냈다. 그동안 1700여 건의 수술을 했다. 이 중 3년 치 데이터 300여 건을 모아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뒤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올리기도 했다. 송 원장은 특히 50세 관절염 환자에게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권했다. 송 원장은 “그 정도면 중증이 아니라 인공 관절 수술도 망설여지고, 그러다 보니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연령대의 경우 연골 생성률이 높기 때문에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휜 다리도 줄기세포 치료”2014년 68세의 여성 A 씨가 송 원장을 찾아왔다. A 씨의 무릎 연골은 거의 닳았고, 다리는 바깥쪽으로 휘어 있었다. 이른바 ‘새 다리’였다. 송 원장은 A 씨에게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 연골이 생성됐고, 휜 다리마저 교정됐다. 올해 74세가 된 A 씨는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스포츠 활동도 끄떡없다고 송 원장은 전했다. 이 사례를 포함해 송 원장은 줄기세포로 휜 다리를 교정한 125명을 추적 조사해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줄기세포 학술지인 ‘월드 저널 오브 스템셀’에 올 7월 등재됐다. 송 원장은 올해에만 4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에는 송 원장을 포함해 의사가 5명이다. 대학병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지금까지 6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앞으로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사실 송 원장은 원래 법조인이 꿈이었다. 약국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한마디가 진로를 바꿨다. 아버지는 대충 약을 지어주는 법이 없었다. 약을 남용하는 손님에겐 “약 안 먹어도 낫는 병”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픈 사람을 돌보고 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의사의 길을 택했다. 송 원장이 본과 3학년 때 아버지가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투병 기간에 송 원장은 의사의 ‘민낯’도 많이 봤단다. 어떤 의사는 회진 때 무표정한 얼굴로 아버지를 보고는 돌아섰다. 어떤 인턴은 음식물을 삽입하는 관을 대충 꽂았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환자의 가족을 위로하려고 “오늘은 혈색이 좋으세요. 일어나시려나 봅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의사도 있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진 않았지만 고마웠다. 이후 송 원장에겐 철학이 생겼다.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새로운 치료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게 의사의 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단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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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의료체계 가동해 감염병 ‘의료 공백’ 메운다

    경기 용인시 삼성국제경영연구소에 이달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됐다. 이 센터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이 운영한다. 224명의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28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센터에는 엑스레이 촬영실, 검체 채취실이 마련돼 있다. 제세동기, 응급처치카트, 산소메타기 등 의료 장비도 비치돼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센터에 입소한 경증환자는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다. 각 방마다 인터폰을 설치해 관리한다. 만약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면 즉각 서울의료원으로 이송한다. 현재까지 50여 명이 입소했고, 그중 24명이 퇴원했다. 생활치료센터 관계자는 “언제 확진자가 급증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감염 예방과 입소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전국에 6개의 보훈병원과 6개의 보훈요양원 및 복지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 시설들은 국가 유공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 생활치료센터의 문을 연 것도 이런 취지와 같은 맥락에서다. 확진자 치료 및 감염병 예방 시설 강화 생활치료센터는 보훈공단의 ‘공공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훈공단은 전국 시설에 감염병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보훈병원의 경우 올해 2월 23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당시 코로나 전담병동 89병상을 가동하기 위해 격리병상 시설공사도 했다. 70여 명의 의료진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대구보훈병원은 5월 18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대전보훈병원은 3월 7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가 8월 4일 해제됐으며 같은 달 26일 재지정됐다. 선별 진료소와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28병상의 음압격리병실을 갖췄다. 신축 예정인 재활센터 5층에는 음압병동이 들어서게 된다. 2022년 11월에는 국가 지정 음압치료병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보훈병원은 앞으로도 음압병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추가로 간호 인력도 확보한다. 보훈요양원에도 비접촉 면회 시설인 음압 컨테이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의료진 파견 또한 보훈병원의 중요한 역할로 떠오른다. 이미 전국 보훈병원 소속 의료 인력 42명이 대구를 포함한 전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에 파견된 바 있다. 대구 지역에 파견됐다가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보훈병원의 김성덕 간호사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감염 예방-사회공헌 프로그램 강화 감염을 막기 위한 활동도 강화한다. 우선 비접촉 안심면회 프로그램인 ‘만남애(愛)창’을 운영한다. 대전보훈병원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광주·대구보훈요양원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창 너머로 얼굴을 마주 보고 전화로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김해보훈요양원에서는 입소한 어르신들이 봉사자와 온라인으로 만나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댄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남양주보훈요양원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영상면회를 도입함으로써 인지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지역 주민에게 마스크 기부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진을 위한 후원 물품 지원 △다문화 가족에게 의류 기부 △판로가 막힌 강원도 감자농가 돕기 등을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안산사업소에서는 임대료 6개월분을 30% 인하하는 사업을 3월에 진행했으며 소상공인 업체에 선결제 후 재방문을 약속하는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이와 함께 8월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반납하기도 했다. 이때 모은 기금 5000만 원은 코로나 고통 분담을 위해 쓰인다. 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6개 보훈병원과 6개 보훈요양원 및 복지시설은 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유공자 및 지역 시민들을 위한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이어 “공공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공단은 공공의료복지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국가유공자 및 전 국민 모두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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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부정맥 여성전문의… 환자와 적극 소통 정확한 진단

    20여 년 전,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가 당직을 서고 있었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쇼크 상태로 실려 왔다. 관상동맥(심장동맥)이 완전히 막혀 있었다. 레지던트는 서둘러 교수를 ‘콜’했다. 교수는 능숙하게 스텐트 시술로 막힌 혈관을 뚫었다. 죽음 문턱에 갔던 환자가 되살아났다. 의학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현장. 그 레지던트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심장 분야가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직감했고, 스스로의 표현대로 ‘심장과의 사랑’에 빠졌다.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후 전임의 과정에 들어갔다. 심장학 2년을 끝낸 후 추가로 부정맥학 2년을 더 공부했다. 그 레지던트는 부정맥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 심장 전문의가 됐다. 바로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46)다. 지금은 이 분야에도 여의사가 적지 않지만 과거에는 남자 의사들만의 영역이었다. 전임의 면접 때였다. 면접관이 체력 소모가 크니 힘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진 교수는 “쌀가마니를 지라고만 하지 않는다면 뭐든지 거뜬하다”고 답했다. 게다가 질병의 난도까지 높아 여의사들의 지원이 적었던 거라고 진 교수는 설명했다. ○ “시술 없이 약물치료로 충분할 때도 많아” 진 교수는 “심장은 아름다우면서도 치명적인 기관”이라고 했다. 근육과 혈관, 전기 시스템이 완벽한 균형 상태에서 작동한다. 단 몇 분만 박동을 멈춰도 인간은 쓰러진다. 급사할 수도 있다. 심장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뛴다. 너무 느리게 뛰는 서맥, 너무 빠르게 뛰는 빈맥이 발생한다. 때로는 서맥과 빈맥이 뒤섞여 나타난다. 이게 부정맥이다. 증세에 따라 약물 치료 혹은 다양한 시술을 한다. 진 교수는 “시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약물 치료가 충분할 때도 많다. 오히려 시술할 경우 재발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가장 적절하고 정확하며 신속한 처치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50대 중반의 중년 여성 A 씨가 대표적 사례다. A 씨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저 안쪽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면서, 불안한 느낌까지 들어 상당히 괴로웠다. 동네 내과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았지만 별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심리적 문제인가 싶어 정신건강의학과에 갔더니 불안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3년 가까이 약을 먹었지만 증세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마음을 편히 먹으라는, 뻔한 이야기만 들었다. 마침내 A 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진 교수를 찾았다. 진 교수는 심방세동 부정맥이란 진단을 내렸다. 부정맥 중에서 가장 위험한 유형이다. 심방세동 부정맥은 뇌중풍(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높인다. 진 교수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고, A 씨는 불안감에서 해방됐다. ○ 환자에 병명 적어줘 충분한 이해 도와 대학병원에서는 3분 진료하기 위해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전혀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환자들이 너무 몰리니 의사들은 서둘러 진료를 끝내야 한다. 진 교수는 다르다. 진료 시간이 긴 편이다. 특히 초진 환자라면 10∼15분 정도가 걸린다. 진료 시간이 길어지는 까닭이 있다. 환자가 말하는 단편적 내용만으로 병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맥은 증세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병을 눈치 채지 못할 때가 많다. 진 교수는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나서 질문을 던진다. 답변을 듣고 나서 또 질문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의학 정보를 충분히 전달한다. 그러면 환자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가늠할 수 있고, 숨어있는 질병도 찾아낸다. 환자 스스로 맥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진료실에서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진료가 끝나면 진단 병명을 메모지에 적어준다. 충분히 설명했다고는 하나 환자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실을 나서면 어려운 의학 정보를 금세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귀가한 후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보라는 의도다. 진 교수는 “환자가 병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도 중요하지만 환자 살리는 게 우선”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연구와 진료, 두 가지를 모두 잘해야 한다. 진 교수는 지금까지 유명한 국제저널에 1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새로운 약물이나 의료기기들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 일부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는 계획 중이다. 다만 진 교수는 연구 때문에 진료가 소홀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만약 연구와 진료 중 한 가지에 더 몰입해야 한다면 진 교수는 “단연 환자 진료에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연구는 평생 할 수 있지만 환자 진료에 덜 신경 쓰면 곧바로 생명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연구를 많이 하거나 시술을 잘하는 의사도 좋지만, 무엇보다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것. 그게 내 철학이다”고 강조했다.▼ 심장 박동 불규칙하고 어지럼증 느낄 땐 의심… 걱정 많은 습관 고쳐야 ▼ 진 교수가 말하는 부정맥 진단과 예방부정맥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하지만 10초 정도 진행되는 이 검사만으로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증세가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 달에 고작 한두 번꼴로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심전도 검사를 ‘업그레이드’한 진단 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24시간 맥박을 체크하는 기기를 착용하거나, 심장 주변 피부에 진단 기기를 이식하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일단 자가진단을 해 볼 것을 권한다. 두근거린다거나 맥박이 빨리 뛰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부정맥은 아니다. 크게 놀랐거나 화가 났을 때, 혹은 그 밖의 감정적 문제로 인해 두근거림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도 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곧 정상 맥박으로 돌아온다. 손목 부위에 손을 대고 1분당 심박수를 재 보자. 규칙적으로 뛰고 1분에 60∼100회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아무 이유 없이 박동이 빨라졌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빠르기와 느리기를 반복하거나,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당장 병원에 가는 게 현명하다. 술은 부정맥을 악화시키는 음식이다. 카페인이 든 커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진 교수는 “과학적으로는 카페인과 부정맥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임상적 경험에 따르면 사람에 따라 커피가 부정맥을 악화시킬 우려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신 후 두근거림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안 마시거나 줄이는 게 낫다. 진 교수는 평소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습관도 고칠 것을 권했다. 진 교수는 “부정맥은 유전, 혹은 나이와도 크게 무관하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며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발병 확률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합리적 소비’를 권했다. 효과도 검증되지 않았고 부작용까지 생길 수 있는 건강식품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오히려 부정맥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것. 진 교수는 “꼭 먹고 싶다면 최소한 2, 3일의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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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저널에 논문 300여편… 새 치료법 개발하는 심장학자

    《연구를 많이 하는 의사를 종종 본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47)는 단연 최강이다. 논문의 수와 품질에서 압도적이다. 박 교수는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증, 심장판막(심방과 심실을 연결하는 문) 질환 분야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국제 저널에 이 분야의 논문을 300여 편 발표했다. 그중 200여 편에 이른바 ‘주 저자’인 제1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요즘도 박 교수는 매년 20∼3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라 부른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의사 의사들에게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저널이 있다. “이 저널에 논문을 한 번이라도 올리면 가문의 영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바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이다. 박 교수는 이 NEJM에 지금까지 6편의 논문을 올렸다. 그중 2편은 주 저자다. NEJM과 함께 세계 3대 임상 저널로 꼽히는 ‘자마(JAMA)’에도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 유학 중 전 세계의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15만 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이 논문을 완성했다. 이 저널에 국내 심장의학자의 논문이 등재된 것은 박 교수가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교수는 심장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고 평가받는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도 논문을 올렸다. 연구 결과가 정식 치료법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관상동맥(심장동맥)의 ‘좌주간부’란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 근육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해야 했다. 박 교수는 스텐트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실제 효과도 같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심장 질환자에게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얼마나 써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박 교수가 세계 처음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한국인과 미국인의 용량이 달라야 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미국에서 90mg을 쓰는 신약의 경우 같은 용량을 한국인에게 투여했더니 내부 출혈 확률이 높아졌다. 박 교수는 이 약의 용량을 60mg으로 줄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 실적이 뛰어나니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2012년에는 미국심장학회(ACC)로부터 ‘올해의 최고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다. 전 세계 심장학자 중에서 최근 5년 동안 업적이 뛰어난 1명을 선정한다. 박 교수는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이 상을 탔다.○ “80세 이상도 거뜬히 판막 시술”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증, 판막 질환 모두 고령화하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판막 질환은 최근 조기 진단이 많아지면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하지만 앞의 두 질환과 달리 판막 질환에 대해서는 덜 알려져 있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역류할 수 있다. 호흡 곤란, 흉통이 나타나며 실신하기도 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병은 상당히 진행된 후다. 심장 초음파 검사를 미리 해 두는 게 좋다. 심전도 검사로는 발견하기 힘들다. 대동맥은 좌심실과 연결돼 있다.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통로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니 당장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 증세를 ‘늙어서’ 생긴 거라 잘못 알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는 데 있다. 6개월 전 박 교수를 찾은 97세의 A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할머니는 잠을 못 잘 정도로 호흡 곤란에 시달렸다. 동네 병·의원에 가봤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대동맥판막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 박 교수는 스텐트로 인공판막을 집어넣는 ‘타비 시술’이란 것을 시행했다. 놀랍게도 호흡 곤란 증세가 싹 사라졌다. A 할머니는 3일 만에 퇴원했다. 이런 사례는 적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850명에게 타비 시술을 시행했는데, 대부분이 80대 이상이다. 시술 성공률은 98%. 다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상당히 고가라는 것은 단점이다.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연결되는 판막(승모판막)이 닫히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경우 정맥에서 심장으로 혈액이 역류한다. 가슴을 열지 않고 느슨한 판막을 클립으로 꽉 조여 주는 스텐트 시술(마이트라 클립 시술)이 지난해 국내에 도입됐다. 박 교수는 올 1월, 82세의 고령 환자를 상대로 국내 첫 시술에 성공했다. ○ “99%의 실패보다는 1%의 성공을 믿어” 박 교수는 환자들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반드시 완치될 수 있다는 믿음을 환자에게 전파한다. 절망적인 상태가 99%라 하더라도 나머지 1%를 믿고 싸워보자고 환자 가족에게 말한다. 환자를 대하는 이런 자세, 계기가 있었단다. 전임의 2년차 때였다. 박 교수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어느 날 새벽 아내가 집 안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임신중독 증세로 고생하던 중이었는데, 급성뇌중풍(뇌졸중)이 찾아온 것. 급히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 응급 처치를 했지만 몸의 반쪽이 마비가 돼 버렸다. 의사가 말하기를, 다시 좋아지기는 힘들단다. 청천벽력이었다.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의사는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팩트’만 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전념한 덕분에 아내는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임신에도 성공했다. 그때 낳은 아기는 올해 20세가 됐다. 박 교수는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 가족의 희망이 될 수도, 절망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긍정적 소통이 환자와 가족의 투병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금연은 필수… 의사 처방에 꼭 따라야 꾸준한 유산소운동-긍정적 사고 도움” ▼박 교수가 말하는 협심증-심근경색증 예방법 수도관을 오래 쓰면 내부에 찌꺼기가 쌓인다. 찌꺼기가 물의 흐름을 막아 수돗물이 졸졸졸 나오게 된다. 협심증이 이와 비슷하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2명 중 1명꼴로 협심증 위험인자인 동맥경화 증세가 나타난다”며 “미리 병을 발견해 대처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령자 중에는 평생 운동을 열심히 했고, 흡연도 하지 않으며, 고혈압이 없는데도 협심증 환자인 경우가 꽤 있다. 꽉 막혔던 수도관이 터져 버릴 수도 있다. 협심증을 방치했을 때 급성심근경색증이 이런 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증세를 미리 알아두고 대처해야 한다. 협심증은 활동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계단을 빨리 오르거나, 빨리 걷거나 달리기를 할 때, 가파른 산을 오를 때 흉통이 생긴다. 때로는 목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단, 활동을 멈추고 쉴 때는 통증이 사라진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계속된다. 10분 이상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이 터져나갈 듯이, 혹은 칼로 베는 듯이, 혹은 치아가 빠져나갈 듯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급성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당장 응급실로 가야 한다. 예방법은 없을까. 생활습관 전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일단 흡연이 가장 큰 위험인자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 둘째, 의사의 처방을 꼭 따라야 한다. 박 교수는 “정체불명의 건강식품을 치료 목적으로 먹다가 큰일 날 수 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라”고 말했다. 셋째,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게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긍정적 사고를 주문했다. 박 교수는 “병에 걸린 후 불안해하는 환자보다는 병을 이길 수 있다며 씩씩한 환자들의 치료가 실제로 훨씬 잘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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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케이맥스, 머크-화이자와 면역항암제 공동 임상시험 계약

    국내 바이오벤처 엔케이맥스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 및 화이자와 공동으로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엔케이맥스는 “자사의 면역항암제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와 머크와 화이자의 면역관문억제제 ‘바벤시오’를 함께 투입하는 공동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암 치료에는 한 종류의 약을 투입하는 단독요법과 여러 약을 동시 투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병행요법이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두 약물을 함께 투입할 때의 치료 효과를 알아보려는 것. 암 종류와 상관없이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암 환자 18명을 선정해 이달 중 미국 현지에서 시작한다. 엔케이맥스의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는 높은 순도의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대량 배양해 만든 항암제다. 바벤시오는 머크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대형 글로벌 제약사의 ‘콜라보(컬래버레이션) 항암제’여서 출시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두 약물의 병행치료법에 대한 특허권은 엔케이맥스와 머크-화이자가 공동 소유한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넘기는 사례는 적지 않다. 하지만 공동 임상시험을 통해 약효를 검증하고,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번 치료법의 효과가 좋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최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막대한 임상시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인 엔케이맥스 아메리카 폴 송 부사장은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는 순도 높은 NK세포의 활성도를 크게 높여 암 세포 살상력을 80배 이상으로 늘린 것”이라며 “바벤시오와 함께 투입할 때 항암 치료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에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입하면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이사는 “ASCO 발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현재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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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에 맞는 흑색종 치료법 찾아 지침 제시하겠다”

    《손발 바닥에 잘 생기는 암이 있다. 손톱과 발톱에도 이 암은 발생한다. 흑색종이다. 한국에서는 흑색종 환자의 상당수가 이 부위에 암이 생긴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이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 여러 종류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악성 흑색종이 가장 치료가 어렵다. 서양에서는 흑색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 암이 생긴다. 한국에서도 똑같은 원리로 흑색종이 발병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발과 양말로 꽁꽁 감싼 발끝까지 자외선이 미쳐 암을 유발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 “환자 피부 최대한 살릴 수 있게 수술”노미령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외과 교수(44)는 피부종양과 피부질환을 전문으로 다룬다. 노 교수 환자의 40%가 종양 환자다. 노 교수는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가해진 만성적 자극, 혹은 외상이 원인이 돼 흑색종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의학자들이 그동안 ‘임상적으로’ 밝혀낸 사실인데, 명백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 교수는 과학적으로 원인을 찾으려 한다. 지난해 말부터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흑색종 세포를 쥐의 등, 발바닥, 혓바닥 등에 투입한 뒤 경과를 살피고 있다. 실험 결과는 2년 후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한국형 흑색종’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밝혀낼 수도 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피부암은 한국인에게 생소한 질병이었다. 흑색종에 걸리면 발을 절단했다. 이런 치료법이 옳을까. 노 교수는 전공의 시절이던 2006년, 이와 관련한 논문을 국제 저널에 게재했다. 흑색종 환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발을 절단한 그룹과, 보존 치료를 한 그룹으로 나눠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내용이다. 무턱대고 발을 절단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보존 치료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가 암에 걸린 부위 주변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광역절제술’이다. 둘째가 ‘모즈수술’인데, 개발자인 미국 외과 의사 모즈의 이름을 땄다. 노 교수는 모즈수술을 선호한다. 수술과 검사를 동시에 하는 방법이다. 암 주변 부위를 좁혀서 조직을 떼어내 1차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결과 암 세포가 더 퍼져 있을 것으로 의심되면 부위를 더 넓혀 조직을 추가로 떼어낸다. 이런 식으로 짧게는 2, 3회, 길게는 5, 6회 조직을 떼어내고 검사하는 것을 반복한다. 치료 시간이 다소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피부를 최대한 살려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흑색종의 양상이 서양과 다르기에 한국형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 노 교수는 2015년, 서양 흑색종 치료제가 한국인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28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서양의 약물이 한국인에게는 효과가 없었던 것. 최근 여러 암 치료에서 두드러지게 성과를 내는 면역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서양 흑색종 환자에게는 50∼60%의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한국인에게는 20%에 불과하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약물 개발도 절실하다는 뜻이다. 노 교수는 “한국인의 피부암에 적합한 치료법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이와 관련한 몇몇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천성 모반도 수술 필요”선천성 모반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점이다. 노 교수의 환자 중 40% 정도가 선천성 모반 등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찾아온다. 일반적으로 선천성 모반은 미용 목적의 치료로 여겨진다. 레이저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많다. 노 교수는 이런 치료법에 반대한다. 노 교수는 선천성 모반 환자 67명을 12년 동안 추적했다. 지난해 2월 그 결과를 국제 저널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노 교수는 “놀랍게도 레이저 치료를 하면 5∼10년 후 다시 반점이 생기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2002∼2005년 치료했던 초등학생 환자 A 양이 대표적 사례다. 이 기간에 A 양은 레이저 시술을 15회 받았다. 반점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8년이 지난 후 재발했다. 노 교수는 “모반 세포가 깊이 뿌리박혀 있어 레이저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수술 치료로 접근했다. 2014년 당시 10세 소녀 B 양은 뺨에 5cm 크기의 모반이 있었다. 노 교수는 모반 부위를 절개한 후 잡아당겨 봉합했다. 모반의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다. 이런 식으로 6개월마다 총 3회 수술을 했다. 그 결과 모반이 모두 사라졌다. 다만 수술 흉터가 남는 게 문제였다. 이 흉터가 얼굴 같은 곳에 그대로 남으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심하면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흉터 치료가 단순한 피부 미용 분야가 아닌 이유다. 사실 노 교수는 수술 전부터 이 점을 감안한다. 흉터의 생김새를 예측하고 수술을 설계한다. 웃거나 찡그릴 때 나타나는 주름의 결에 따라 피부를 절개한다. 수술 후 한 달 이전에 흉터 치료를 시작한다. 먼저 상처 회복을 도와주는 테이프를 일주일 정도 붙인다. 그 다음에는 실리콘 겔 형태의 연고를 바른다. 이런 식으로 치료를 하다 보면 반점은 사라지고 선 형태의 흉터만 남는다. 바로 이때 레이저 치료를 한다. B 양도 마찬가지. 주름의 결에 맞춰 2회 레이저 치료를 했다. 지금은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실 흉터를 완벽하게 없애는 것은 현대의학에서 불가능하다는 게 노 교수의 설명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최대한 숨기는 것. 그게 가장 효과적인 흉터 치료인 셈이다.▼ 노 교수가 말하는 피부노화 방지법 ▼보습-자외선차단 중요비타민A 함유 크림도 꾸준히 바르면 효과 나이가 들어도 젊은 피부를 지킬 방법은 없을까. 노미령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외과 교수는 “지나칠 정도로 많이 바르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다. 꼭 해야 할 것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피부 보습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 장벽의 기능이 약해지고 피지 분비량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회복 능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수분과 유분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보습제를 꼭 발라야 하는 이유다. 둘째,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눈다. UVA는 하루 종일 피부로 달려들며 검게 만드는 주범이다. UVB는 햇살이 뜨거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강한데, 화상을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는 UVA와 UVB 모두를 막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최소한 햇볕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자외선차단지수(SPF지수)와 상관없이 1∼2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중요하다. 셋째, 비타민A가 함유된 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비타민A가 활성화된 ‘트레티노인’이란 성분을 지속적으로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 개선에 도움이 된다. 노 교수는 “트레티노인 성분이 거칠어진 피붓결을 부드럽게 하고, 콜라겐 생성 속도를 높이며, 색소 침착을 막는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성분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이 ‘스티바A크림’이다. 이 약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의사와 상의한 후 선택해야 하며 대체로 3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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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다리 쭉 뱃살은 쏙… 집에서도 날씬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검토할 만큼 심각한 상황. 다중시설을 이용하는 게 두렵기까지 하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는 것이 감염을 막는 방법이다. 다만 운동 부족이 걱정이 된다. 오래 집 안에만 머물면 비만을 비롯해 각종 생활습관 병에 걸리기 쉽다. 만성질환자들 또한 증세가 악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슬기로운 집콕 운동생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선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집에서도 헬스클럽 못잖은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운동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인 집콕 운동법을 정리한다.》○ 운동 원칙을 지켜라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해야 한다. 크게 △유연성 운동(스트레칭)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나눈다. 세 분야의 운동을 모두 할 수 없다면 스트레칭부터 시작한 뒤 종목을 늘려 나간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드는 게 좋다. 가급적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운동하자는 뜻이다. 집에서 운동하다 보면 느슨해지고 그 결과 2, 3일 운동했다가 슬며시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운동 시간과 종목을 미리 정해두고 매일 이행하라는 것. 처음부터 여러 운동을 하겠다고 욕심내는 건 금물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일단은 스트레칭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시작하되 차차 운동 시간을 늘리자. 운동 후 통증도 살펴야 한다. 통증이 2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스트레칭은 충분히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인대, 건, 관절, 근육 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심장마비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동작마다 10초 정도를 유지하고 3회 세트로 하는 게 좋다. 효과를 높이려면 20∼30초로 늘리도록 한다. 아무런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 하나. 왼발로 선 상태에서 왼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오른발은 뒤쪽으로 빼고 오른손으로 붙잡는다. 이렇게 하면 등과, 들고 있는 발의 허벅지 안쪽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팔을 길게 뻗으면 어깨도 부드러워진다①. 이 밖에 △양손을 머리 위에서 잡고 좌우로 몸을 굽히거나 △양발을 벌린 채로 상체를 굽혀 팔을 땅에 닿게 하거나 △양발을 벌리고 팔을 하늘로 들어올린 후 머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도 좋은 유연성 운동이다. 의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의자에서 1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의자 등받이를 잡는다. 이어 상체를 90도 접으면서 몸을 쭉 늘려준다. 팔과 어깨, 등배가 펴진다. 허벅지 뒤쪽의 근육과 힘줄인 햄스트링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다.○ 근력 강화 운동우리 몸에는 ‘파워존(Power Zone)’이라는 게 있다. 무릎부터 어깨까지 우리가 힘을 쓸 때 가장 힘을 많이 내는 곳이다. 이 부위를 단련시키면 일상 생활은 물론이고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데도 무리가 없다. 런지, 스쾃, 플랭크는 하체와 함께 척추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런지는 선 자세에서 한 발을 앞으로 쭉 뻗어 굽혔다 되돌아가는 운동이다. 물병을 손에 쥐고 하면 운동 강도는 더 커진다②. 스쾃을 할 때는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엄지발가락이 15도 정도 바깥을 향하게 한다. 천천히 무릎을 굽혀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보통은 무릎을 90도까지 굽히는데, 초보자는 45도만 굽히거나 한쪽 벽을 짚고 해도 된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려 버티는 동작을 말한다. 보통 30∼60초 이상 지속해야 운동 효과가 커진다. 팔굽혀펴기는 팔과 가슴 근력을 키우는 대표적 운동이다. 초보자라면 무릎을 땅에 대거나 의자에 팔을 대고 하면 된다. 발을 의자에 올리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강도가 커진다. 벽에 물구나무 선 채로 팔굽혀펴기를 하면 상당히 강도가 높아진다. 윗몸일으키기도 여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강도를 높이려면 상체를 들어올릴 때 발도 같이 든다. 초보자라면 의자 끝에 앉아서 다리만 펴서 들어올리는 식의 응용 동작도 해볼 만하다. 어떤 종목이든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15∼20회를 1세트로 하되 가급적 3세트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윗몸일으키기는 1세트를 30∼50회로 정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 경우 횟수와 세트 수를 줄여 시작하고, 차차 늘리도록 한다.○ 유산소 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대표적 유산소 운동을 집에서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간이 협소한 탓도 있지만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내지 않으면서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첫째, 하버드 스텝이다③. 무릎 높이의 의자를 준비하자. 그 위에 올라섰다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가면서 오르내린다.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 천천히, 오래 하는 게 효과적이다. 10분 이상 하면 숨이 살짝 가쁘다. 숨을 고른 후 이어가면 된다. 다만 운동 효과를 내려면 속도를 낮추고 지속한다. 둘째, 스쾃 동작을 응용할 수 있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팔은 머리 위로 올린다. 무릎을 굽힐 때 팔을 휘둘러 등 뒤로 뻗는다. 이때 무릎은 30도 정도만 굽혀도 좋다. 이른바 ‘PT 체조’의 동작과 비슷하다. 이 동작 또한 10분 정도 하면 이마에 땀이 맺힌다. 셋째, 달리기 동작을 응용하는 방법이 있다. 땅에서 발은 떼지 않고, 무릎 위만 달리는 동작을 취한다. 이 경우 상체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허리 운동 효과도 있다. 15∼20분 정도 해 주는 게 좋다.  김상훈 corekim@donga.com·양종구 기자}

    •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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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수험생 피로해소-기억력 개선 도움

    KGC인삼공사는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교생을 위한 건강 케어 제품 ‘정관장 아이패스 H 100일 세트’ 에디션을 최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정관장 아이패스 H 100일 세트는 기존의 ‘정관장 아이패스 H’를 재구성한 기획세트다. 정관장 아이패스 H는 국내산 6년근 홍삼을 주원료로 칼슘 등의 영양성분도 함유한 제품이다.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심신이 지쳐 있는 고교생의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및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관장은 “수업시간이 단축되는 등 여러 이유로 많은 고교생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 세트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이와 함께 ‘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부캐(부캐릭터)’를 활용한 응원 이벤트도 마련했다.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본캐·본래 캐릭터)과 자유롭게 꿈을 찾는 모습(부캐)의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정관장 아이패스 H 100일 세트와 ‘고등래퍼 이영지 모델 한정판 굿즈’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인스타그램 아이패스 공식 SNS 계정에서 9월 4일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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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암 환자 생존율 높일 새 특효약 개발에 지속 도전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한때 인터넷 공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다. 실제 효과를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의학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어쩌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의 절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50)는 난소암 분야에서 명의 소리를 꽤 듣는다. 그러니 이 교수에게도 “구충제가 효과가 있냐, 없냐”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 교수는 관련 논문이 있는지를 찾아봤다. 원론적이거나 빈약한 수준의 논문 몇 편이 전부. 딱히 건질 게 없었다. 그렇다면…. 이 교수는 구충제가 항암 효과가 있는지,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곧바로 동물실험에 들어갔다.》○ “구충제 항암 효과 검증 작업 중”이 교수는 먼저 실험용 쥐에서 암 세포와 정상 세포를 분리했다. 각각에 구충제 펜벤다졸을 투여했다. 놀랍게도 암 세포가 죽었다. 하지만 환호성을 지를 수는 없었다. 독성이 너무 강해 정상 세포까지 모두 죽었기 때문. 이러면 인체에 투입할 수 없다. 흡수율도 문제였다. 구충제가 장에서 흡수되는 비율을 따져보니 5∼10% 정도였다. 독성을 없앤다 하더라도 흡수율이 낮으니 치료제로서의 기능을 못 할 수 있다. 정맥 주사로 약을 투입하는 방식을 떠올렸지만 또 문제가 생겼다. 구충제가 지용성 성분이어서 혈액에 흡수되지 않았다. 이 교수가 얻은 잠정 결론. “독성 제거와 흡수율 제고라는 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이 교수는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부터 찾아봤다. 나노 단위의 수용성 물질로 구충제 성분을 에워쌌다. 이렇게 하면 지용성이라도 혈액에 흡수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실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교수 또한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환자 진료만으로도 벅찰 텐데 굳이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가 뭘까. 이 교수는 “암 환자를 살릴 수 있다면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도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난소암, 견디며 이겨내는 질환”이 교수에 따르면 난소암은 무척 까다로운 암이다.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90%를 넘지만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다른 종류의 암보다 전이가 잘되며 그 속도도 빠르다. 이런 성질 때문에 환자의 80% 정도는 3기 이후에 발견된다. 재발 확률도 다른 암보다 높다. 이 때문에 난소암의 5년 평균 생존율은 50% 안팎으로 떨어진다.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로 1차 치료를 한다. 이어 항암 치료를 하는데, 보통 6회가 기본이다. 항암 치료의 비중이 높은 편. 그만큼 ‘좋은 약’이 절실하다. 다행히 표적치료제가 다양해져 환자에게 적합한 약을 찾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재발했을 때도 해법은 ‘새로운 약’에 달려 있다. 약을 찾으면 환자를 살릴 수 있다. 3년 전 이 교수를 찾아온 60대 초반의 A 씨가 그런 사례다. A 씨는 그보다 3년 전에 난소암 수술을 받았고 30회 정도 항암 치료를 했다. 별 효과가 없었다. 이 교수는 다시 수술했고, 환자에게 적합한 약을 찾아내 투여했으며, 방사선 치료도 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A 씨의 몸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 A 씨는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상태. 이 교수는 “난소암은 견뎌내는 병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새로운 약물이 나와 치료가 가능해진다. 포기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15년째 새로운 약 찾기에 도전”결국 새로운 약을 찾아내는 게 관건. 이 교수는 구충제 동물실험만 한 게 아니다. 2005년부터 부인암 치료제 연구를 계속하고 매년 3, 4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실험용 쥐 혹은 사람의 세포를 쥐에 이식한 ‘인간유래동물모델’로 연구한다. 성과도 꽤 있다. 무좀 치료제의 특정 성분이 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원리를 암 세포에 적용하면 암 세포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정 위장약의 성분이 암 세포 주변의 산성도가 높아져 약이 잘 듣지 않는 항암제 내성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3년 전에는 세포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암이 퍼질 때 생겨나는 특정 단백질을 죽이는 면역 세포 치료제였다. 안타깝게도 신약 후보 물질의 독성이 강해 연구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처럼 모든 연구가 성공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이 교수는 포기하지 않는다. 새로운 물질을 찾아내고 언젠가는 약으로 만들어내겠단다. 이 교수는 요즘도 바이오 벤처와 공동으로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순항 중. 동물실험을 조만간 끝내고, 5년 이내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기발견이 최선… 골반 초음파 등 매년 부인과 검진 바람직 ▼이교수가 말하는 부인암 예방법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은 모두 여성 생식기에 걸리는 암이다. 이 셋을 합쳐 부인암이라 부른다. 난소암에 비하면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비교적 수월한 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두 암 모두 자궁에 생기지만 발생 원리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생기는 암이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70∼90%에 이른다. HPV 바이러스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한 것이 특징. 실제로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많이 낮아졌다. 따라서 HPV 예방 접종이 암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9∼26세가 접종 대상이며 일반적으로 3회 접종을 하면 면역력이 생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에 생기는 것으로, 성호르몬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50대 폐경 이후 많이 발생하지만 미혼 여성과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 비만 여성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이 교수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이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결혼 연령대가 늦어지면서 30, 40대에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의 위험 신호다. 하혈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두 자궁암 모두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80%가 1기에 발견된다. 그 덕분에 5년 생존율도 비교적 높다. 다만 발견이 늦어지면 자궁을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항암 치료도 받아야 한다. 생존율도 크게 떨어진다. 이 교수는 “결국 일찍 발견하는 게 핵심이다. 매년 골반 초음파와 자궁경부세포 검사 같은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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